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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17일 문경교육지원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하는 2017 을지연습을 대비해 실제 전장 상황을 고려해 상황조치 대응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을지연습의 중점내용을 다루며 기능반별 세부임무, 도상훈련(메시지 처리) 절차 등을 교육했으며 기관별 위기관리 및 보완 발전이 요구되는 현안 과제를 선정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에 중점을 두어 집중 토의해 결과를 실제훈련이나 충무계획에 반영해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마다 주요현안과제 토의를 할 예정이다. 엄재엽 교육장은 “전쟁상황을 가정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을지연습을 통해 각종위기에 대한 상황조치 능력과 올바른 국가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점촌고(교장 유인식)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기숙사 학생들 중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 44명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독립투사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행사를 가졌다. 먼저, 서울 종로구 윤동주 문학관에서는 28년이라는 짧은 생 이었지만 울림이 큰 윤동주의 삶에 대한 해설을 듣고, 관련 기록을 꼼꼼히 살펴본 후 윤동주가 수감됐던 후쿠오카 형무소를 형상화한 영사실에서 영상을 감상하며 일제 강점기에 문학청년 윤동주의 고뇌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이후 발걸음을 옮겨 서촌과 덕수궁 및 대형서점에서 자유관람과 체험활동으로 문화적 소양을 쌓은 후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는 독립투사들이 머물렀던 독방,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이 투옥 생활했던 옥사 등을 둘러보며 ‘광복(光復)’이 결코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실감했다. 마침 2017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열리고 있어 모든 학생들이 축제 에 참가하여 민족혼을 일깨우는 다양한 행사 참여와 체험 및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을 담은 기록물을 보면서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음을 깨달았고 우리가 현재 누리는 자유에 깊이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학생들이 오늘 행사를 통해 나라 사랑과 나라의 소중함을 느끼고 깨닫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으며, 윤동주문학관 및 서대문 형무소 관람을 통해 자신이 깨닫고 느낀 점을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며 뜻 깊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점촌고는 민족의식을 깨우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나라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재양성에 더욱 노력을 다할 것이다.
1990년대에 ‘그래 결심했어!’라는 멘트로 대표되는 ‘TV인생극장’이라는 인기코너가 있었다. 주인공이 갈림길에서 고민하다 내린 선택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코믹하게 그려 인기를 끌었다. 국가백년대계인 교육도 어떤 분야보다 속도와 방향이 중요하다. 이달 8일부터 ‘교육부 정규직 전환심의위’가 구성돼 교육 분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전환심의위는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집중논의를 거쳐 9월 중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로드맵 발표 시 그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환심의위 논의와 관련해 교육계 안팎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판단 방향에 따라 엄청난 혼란이 예상되는 중차대한 문제를 불과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결정하는 것이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특히 전환심의위가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최종 결정할 법적 권한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이미 고용노동부는 타 법령에서 기간과 사유를 달리 정하는 등 교사·강사 중 특성상 전환이 어려운 경우는 제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교육공무원법은 능력에 따른 균등한 임용기회 보장, 공개전형의 원칙, 기간제교원에 대한 어떠한 우선권도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환심의위의 결정은 반드시 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만약 위법하고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교단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임용시험을 거친 현장교사와의 형평성 시비와 예비교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예비교사들이 한결같이 "임용시험을 통해 당당히 교단에 서겠다"고 밝히는 것은 비록 그 길은 어렵지만 ‘기회의 평등성, 과정의 공정성, 결과의 정의성’이 더 소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심의위가 합법성과 교원 임용체계의 근간 유지라는 두 가지 선택기준을 염두에 두고 현명한 결정을 하길 기대한다.
최근 제자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앞둔 전북 부안의 송 모 교사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유족들은 피해학생들이 모두 성희롱을 하지 않았다는 탄원서를 제출해 경찰이 사건을 종결했음에도 전북학생인권교육센터가 조사를 강행한데 이어 교육청에 징계 처분 권고 결정을 내려 죽음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유족들은 교육청이 학교감사에서 학생들의 진술을 청취하면 인권센터가 실시한 최초 학생진술에 오해가 있었음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학생 대상 조사는 실시되지 않았고, 9월 1일자 전보 발령 징계 사실만 예고돼 고인이 이에 절망해 유명을 달리했다는 게 유족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는 조사가 정당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성추행이 아니라고 탄원하고, 경찰이 내사 종결한 것을 인권센터가 최초 조사한 피해학생 진술서를 근거로 성희롱 판단을 내린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히려 인권센터의 조사과정 중 강압과 절차상 하자 등이 있었는지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그렇지 않을 경우, 누가 제2, 제3의 송 교사가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학생인권의 지나친 강조로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가 인권침해, 아동학대로 몰려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위해 매일 학생들과 직접 부딪쳐야 하는 생활지도부장은 기피현상이 만연돼 교단 갈등과 사기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청과 학생인권 관련 기관은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학생,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될 경우, 그들의 주장에만 의존한 무리한 조사와 결과 처리에 급급해선 안 된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입각해 해당 교사에게 충분히 소명 기회를 주는 것은 기본이다. 나아가 교육청 감사실과 인권센터 운영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교권이 보장되는 시스템으로 개선돼야 한다. 물론 그 시작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
2018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면서 교·사대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초등학생 감소를 감안해 초등교원 정원은 줄이면서 청년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합격생은 늘려온 모순된 정책 집행의 결과다. 이로 인해 임용 선발인원 급변, 도지역의 임용시험 미달과 교사 이탈 문제 등이 발생했다. 모순된 정책이 빚은 선발인원 급감 2014학년도부터 2017학년도까지 초등 교원 정원은 2350명 줄었다. 그런데 임용시험 선발 인원은 2014학년도 7246명, 2015학년도 7062명으로 크게 늘었다. 교대 졸업생 대비 임용시험 선발 인원 비율이 2014학년도 1.5배, 2015학년도 1.6배, 2016학년도 1.7배, 2017학년도 1.6배에 달한다. 그 결과 2017년 현재 미발령자가 3817명에 달하게 됐고, 이 때문에 올해 선발 예정인원을 대폭 줄인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 이번 임용절벽 사태와 관련해 교육계는 교원수급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때 교원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다. 과거에는 학급담임과 교담 밖에 없었고, 농어촌학교의 학생 수 감소도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만 따져도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양교사, 보건교사 등 다양한 유형의 교사가 증가하고 있고, 농어촌과 대도시 학급당 학생 수 양극화 결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대도시 과밀학급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따라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과 함께 도심의 과밀학급 해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행안부와 기재부는 학생 수가 줄었으니 교사를 줄여야 한다는 단순논리를 고수하고, 동시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개성은 더욱 강해지고, 학부모의 교육수요도 고급화·개별화되고 있다. 생활지도 부담도 몇 배는 늘어난 상황이다. 아울러 특수학생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기대한다면 가장 급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 수 OECD 평균 이하로 지난 3년간의 과도한 선발이 가져온 또 다른 부작용은 도 지역 교원 임용시험 미달사태와 기존 교사의 이탈 사태다. 졸업생보다 훨씬 많은 수를 선발하다보니 졸업생들이 모두 수도권과 광역시를 선호해 최근 3년간 대부분의 도 지역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은 3년간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0.7~0.9 사이를 오갔다. 그리고 기존 교사들이 임용시험을 통해 대도시로 빠져나감에 따라 교육의 근간이 흔들렸다. 임용 대란과 대책을 논할 때에는 오히려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임용시험 경쟁률 양극화 사태를 막고 평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광역시와 인근 도 지역을 동일 전보지역으로 묶는 것이다. 기존 교사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최소한 신규교사부터라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 실패로 임용절벽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임용고사 준비생들은 허탈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특히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이 논의되고 있다는 데 대해 임고생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며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역차별, 교직 갈등 심화 불보듯 첫째,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역차별을 초래한다. 많은 기간제 교사 및 강사는 ‘학교 관계자 인맥’으로 선발된다. 이런 인맥이 없는 평범한 임용고시 준비생의 경우, 무려 200군데의 학교에 이력서를 제출해도 면접 볼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비정규직조차 되기 힘든 이 현실에서 인맥으로 채용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이는 교사를 꿈꾸는 수많은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며 ‘기회는 평등하게’라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을 부정하는 것이다. 동시에 기약 없는 수험 기간을 지내온 5만 명의 유능한 인재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입는 사회적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둘째, 학생·학부모·교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공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 먼저 학생 차원에서 볼 때, 학생들은 노력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사회를 공정한 사회라고 배운다. 그러나 교사 본인이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선발된 사람이라면 학생들에게 ‘공정’, ‘기회’, ‘노력’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 또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간제 교사나 강사가 정규직으로 대거 전환될 경우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길 원한다. 그래서 매년 자녀들이 어떤 교사를 만날지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 공정한 경로로 채용되지 않고, 전환을 통해 정교사로 임명받았다고 하면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 있다.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좁게는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공교육 전체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 차원에서 볼 때, 공정한 방식으로 정교사가 된 교사의 경우 상대적 허탈감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경우 ‘운 좋아 된 교사’라는 오명을 입은 채, 가시방석 같은 교직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선발인원 늘려 기간제 줄여나가야 불필요한 갈등과 불신만 심화시킬 수 있는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이 문제는 현행 교사 임용 시험의 틀 속에서 교원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해결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중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OECD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32명에 달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에 맞게 조정하면서 교사 정원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기간제 교사와 강사 역시 예비교사와 동일하게 임용 시험 절차를 밟도록 유도하는 것이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에 있어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교총은 경기도의회 박승원 교육의원이 14일 대표발의 해 입법예고한 ‘경기도 학교자치 조례(안)’에 대해 “학교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조례 제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박 의원의 조례안에는 학생회와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를 둘 수 있고 각 기구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원인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교원 인사와 업무분장, 상벌 등에 대해 자문하고 교직원회의를 운영해 규칙과 교육 과정, 학교 예산 등을 심의할 수 있도록 했다.문제는 조례안의 취지와 내용이 이미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내려진 광주 및 전북교육청의 학교자치조례안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전북과 광주교육청의 학교자치조례에 대해 ‘상위법에 규정되지 않은 자치 및 회의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학교장이 결과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학교장의 경영권과 학교자율성을 오히려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효확인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낸 바 있다. 이에 대법원은 광주 조례에 대해 지난해 12월 무효판결을 냈고 전북도 올해 1월 대법원 무효 판결을 받았다.경기교총은 “학교자치는 조례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각급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학교민주화와 자율성 보장의 취지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며 “서두를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대법원에서 무효확인 판결을 했는데도 상위법령과 충돌되는 조례 제정을 강행하는 것은 조례 만능주의의 폐단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첨예한 교육현안으로 힘든 학교에 더 이상 혼란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강원, 세종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학교자치조례가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최근 강원, 광주 등 지방교육청 4곳의 운영 실태를 감사한 결과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승진자를 미리 결정한 뒤 인사위원회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 교육감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7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5급 공무원 9명을 4급으로 승진시키는 과정에서 4명을 미리 승진자로 내정해 인사발령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공무원을 승진 임용할 때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고 임용권자는 심의 결과에 따라야 한다. 임용권자의 자의적인 인사권 행사를 방지해 지방공무원 인사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강원도교육청은 인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치기 전에 교육감의 결재를 받아 승진자를 내정한 뒤 이를 인사위원회에서 심의 후 승진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공정한 심의를 저해한 민 교육감에게 주의를 촉구하고 인사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한 인사위원장 등을 징계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교육청은 9월1일자 인사에서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충북에너지고 교장, 청주교육지원청 학생특수교육지원센터장 등에 ‘측근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교총은 11일 성명을 통해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며 “도교육청의 인사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충북교총에 따르면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의 경우 김 교육감이 교사에서 교육행정 고위직으로 전직시킨 뒤 다시 연구관으로 특별 임용했다. 청주교육지원청 학생특수교육지원센터장도 현 교육감의 교육감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측근으로 알려졌다. 충북교총은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은 전례 없는 1인 특혜 인사”라며 “충북에너지고 교장 역시 인사권자가 의도적으로 2차 공모를 통해 내 사람 심기 인사를 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제자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故송경진 교사의 유족이 학생인권교육센터와 동료교사를 상대로 진실규명을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교총은 조사 과정에 강압‧위법함이 없었는지 전북교육청 등에 대한 교육부 감사를 요구했다.지난 4월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 송 교사는 동료 체육교사로부터 여학생 7명에 대한 성추행이 의심된다며 신고를 당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부안교육지원청은 송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얼마 후 피해 학생들이 성희롱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교육청에 전달했고 경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학생들은 탄원서에서 “선생님과 야자시간에 불거진 서운함이 이렇게 하면 빨리 해결될 줄 알았다”며 “선생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A양은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고 무릎을 친 것을 주물렀다고 적었다”며 “허벅지를 만진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B양도 “수업에 집중하라고 어깨를 토닥인 것을 주물렀다는 표현을 했다. 죄송하다”고 적었다.하지만 전북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직권조사를 통해 성희롱이 있었다고 판단, 송 교사에 대해 타 학교 전보 발령 및 징계를 예정했다. 신고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한 송 교사의 진술 등 소명기회는 없었다. 인권센터는 초기 조사결과만으로 성희롱과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인격권 침해 등이 인정된다고 결정, 신분상 제재 처분을 권고한 것이다. 결국 송 교사는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송 교사의 부인은 11일 한 포털 사이트에 ‘부패한 교육행정과 오만한 학생인권센터가 제 남편을 죽였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사건이 송 교사에 대한 누명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인권센터가 ‘송 교사 진술서대로라면 학생들이 누명을 씌우고 무고를 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학생들이 처벌받는다’고 협박하며 무리한 조사를 해 혐의를 인정하게 만들었다”며 “몸무게가 10Kg이 빠지고 수면제까지 복용할 만큼 많이 괴로워했다”고 밝혔다.유족 측은 다음 주 중 인권센터와 동료체육교사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유길종 변호사는 “송 교사를 신고한 교사가 학생들을 종용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진술하게 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설명이고 이는 무고에 해당한다”며 “인권센터 또한 조사 과정에서 강압과 절차 위반 등을 했는지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인권센터 측은 “송 교사에 대한 조사는 절차대로 정당히 이뤄졌으며 형법상 성추행으로 보긴 어렵지만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성희롱으로 판단한다”며 “유족이 고소하면 수사기관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교육계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전북교총은 9일 “그간 인권센터는 무리한 조사와 지나치게 학생 진술에 의존한 조사 등으로 현장 교사들의 비판을 받아 온 만큼 센터의 역할과 기능, 운영에 대한 전면 조사와 조정이 필요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교원지위법을 조속히 통화시켜 교사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도 16일 성명을 내 “교육청, 인권센터 조사과정에 절차상 하자나 위법한 사실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교총은 17일 교육부에 전북교육청, 인권센터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요청서를 보내고 조사과정 중 강압과 절차적 하자, 부당한 조사가 있었는지 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18일에는 전북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육감의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해당 학교 교원 및 학생에 대한 심리치료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교총은 “송 교사에게 소명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점, 사실 유무의 확인 절차가 없었던 점 등 절차적 하자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며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 및 모든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교총(회장 박현동)은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배구, 배드민턴 직무연수를 진행했다. 배드민턴은 7월31일~8월4일 경상중 체육관에서, 배구는 7~11일 대구삼덕초 체육관에서 각각 열렸다. 직무연수 동안 관할 소방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아 응급처치법 및 안전교육도 함께 이뤄졌다.
육군 제2작전 사령관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병에게 행한 갑질 행위로 말이 많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재수가 나빠서 운이 없어서 걸린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당연히 고쳐야 하고 처벌을 받을 사안이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동정하는사람들이 많아서 놀라게 된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바뀌어야 함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본인이 당하지 않은 억울함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오히려 공관병들은 아무나 갈 수 없어 배경이 있는 집안 자식들이나 가는 곳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오히려 편하게 근무하면서 그딴 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장군이 더 억울한 것 같다고 대신 항변하는 웃지 못 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보았다. 이것이보통 사람들의 인권 수준이니 그런 일이 생겨도 참고 사는 게 갑질문화의 온상이 되었으리라. 갑질은 인권 유린 행위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극히 일부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군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회사나 직장,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은 바로 어른들의 잘못된 모습을 은연중에 배운 결과물이다. 학교 현장의 갑질도 들춰내자면 적지 않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 지탱해 온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누워서 침 뱉기라 말하지 못할 뿐이다. 그동안 쌓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이 햇볕 아래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행복 수준이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물질의 풍요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낮은지 답이 나왔다. 불공정과 불공평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적폐가 바로 갑질문화다. 이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는 문화, 상대평가에 길들여진 모든 문화에 내재한다.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된 이 나라에서는 최선을 다해 그 무엇을 해도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 되고 만다. 직선도로를 향해 무한질주를 하라고 부추긴다. 열심히, 잘,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참으라고 다그친다. 나 역시 그렇게 길들여져 왔고 배웠고 자신의 한계를, 운명을 딛고 넘어서기 위해 달려왔다. 그게 자랑인 줄 알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가르쳤다. 그런데 교직의 끝자락이 성큼 다가오니 직선으로만 살아온 건 아닌지, 나 자신과 제자들을 사랑한다는 명목아래 다그치고 살아온 건 아닌지 두려움 앞에 서 있다. 후회할 일을 만들며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해 왔는데, 제자들에게 다른 길도 가보라고 말해 주지 못한 것만 같아 조급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삶을 살라고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미사여구를 남발하며 가르친 건 아닌지. 공부 아닌 다른 길도 있다고, 너의 장점과 재주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공부로 돌아와 잔소리를 늘어놓는 선생이 아니었는지.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책을 밥 먹듯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책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요즘이다. 얼마 전우리 1학년 아이에게 받은 질문을 소개한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가던 복도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하고지나친순간이었다. 학생들마저 학교 현장에서 누가 갑이고 을인지 금방 찾아낸 것만 같아 씁쓸해졌지만 이내 차분히 답변해 준 적이 있다. 그야말로 인권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선생님하고 교장 선생님 하고 누가 더 높아요?" 아이들은 솔직하다. 그래서 질문도 돌직구를 날린다. 아이 눈에 비친 현실을 피하지 않고 1학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거나 질문을 곁들이면 금방 알아들어서 어른들보다 오히려 대화하기가 쉽다. 그들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바른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가르침만큼 위험한 것은 없으니. "참 좋은 질문입니다. 00야, 너는 얼굴하고 발 중에서 누가 더 높다고 생각하니? " "네, 선생님. 저는 얼굴이 발보다 더 높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얼굴이 더 높으니까 예쁘게 화장도 해주잖아요." "그렇구나! 요즘 사람들은 발도 안마해 주고 발톱도 예쁘게 만들어주고 예쁜 양말과 구두도 신겨주잖니? 발이 소중하니까. 발이 아프면 아무 데도 못 가잖아요?" "얼굴은 위에 있으니까 높고 발은 밑에 있으니 낮은 걸까요? 그것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는 일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눈과 코가 하는 일이 다르고 얼굴과 발이 하는 일이 다르지만우리 몸을 살게 하지요? 얼굴은 자기 몸을 대표하는 곳이라 예쁘게 화장도 하고 가꾸지만 발은 양말 속에 숨기지요? 그렇다고 발이 얼굴보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요? 발이 없으면 아무리 예쁜 얼굴을 하고 있어도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없고 서 있을 수도 없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학교도 마찬가지랍니다. 청소하는 분이 더 낮거나 선생님이 더 높은 것은 아닌 것처럼, 교장 선생님과 나도 마찬가지지요. 교장 선생님은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일을 하고 나는 여러분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요. 그러니 누가 더 높고 누가더 낮은 것은 아니랍니다. 선생님이 아주 어린 여러분에게 꼬박꼬박 존댓말로 가르치지요? 그건 여러분과 선생님이 똑 같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잘못된 거랍니다. 그건 바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생님이 늘 말하지요? 청소하시는 분께나 교장 선생님께 똑 같이 인사하는 거라고요. 선배들에게만 인사하는 게 아니라 유치원 동생들에게도 똑 같이 인사해야 하는 거라고요. 학교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올바른 행동을 배우는 곳이랍니다." 신기하게도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들으며 깨달은 것이 있으면그 자리에서엄지척을 잘해 준다. 자신의 질문에 비유를 들어 설명해준 나에게, "선생님은 참 똑똑해요. 좋은 걸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엄지를 들어보이며 나를 칭찬(?)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반에서 질문을 제일 많이 하는 아이였다. 그 순간에 또 아이에게 배웠다. 배움의 순간마다 누구에게나 감사하는 것, 칭찬해주기는 모두를 즐겁게 한다는 것을. 더 짧게 답변해주지 못하고 중언부언 한 것 같은데 아이는 다 알아듣고 칭찬까지 해주었으니 누가 선생일까? 아니 그 생각조차도 잘못된 것이다. 어리니까 무조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 웃어른을 공경하는 문화, 인사와 예절을 중시해 온 유교문화가 낳은 그림자가 바로 갑질문화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리거나 부하 직원이라고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좋지 못한 모습은 경제 발전이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교육보다 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상한 자리에는 그 어떤 씨앗도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갑질문화를 고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뿌리 깊은 관습이 곳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우리 정치와 사회 문화는 은연중에 높고 낮음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절대 권력을 쥔 왕과 굽실거리는 신하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세상이 바뀌어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세상에 아직도 요원한 분야기 인권 분야다. 정치가 그렇고 군대 문화가 그렇고 조직 문화가 그렇다. 이러한 사회일수록 행복하지 못함은 당연하다. 미디어에 난무하는 폭력적인 장면, 가진 자들의 안하무인, 비정규직의 눈물은 일상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감정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상처는 갑질하는 사람들의 언행 때문이다. 요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까지 갑질을 일삼는 세상이 되었으니 더 말해서 무엇 하랴! 필자가 겪은 갑질 학부모 이야기는 공무 상 비밀이니 가슴에 묻고 산다. 진실은 늘 시간이 가면 밝혀졌고 억울함은 풀리기에 당당하게, 더 열심히 소신껏 배우고 가르치며 이겨냈다. 먼 후일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낼 날이 오리라. 교단에서 평교사로서 겪은 을의 슬픔과 분노만 묶어도 책 한 권은 쓸 수 있으니. 필자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상처는 아팠지만 나를 성장시킨 은인인 셈이다. 세상이 나아지고 있지만 신문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소식들은 억울한 사람들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는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과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시정하는 자세도 적극적으로 보여서 기대가 크다.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은 억울한 사람이 없는 나라여야 한다. 소득의 높고 낮음이나 집의 유무보다 더 시급한 적폐 청산은 갑질문화를 없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나라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누가 더 높은가가 아니라 하는 일만 다르다. 오히려 힘든 노동으로 위험한 직종에 일하는 사람들이 더 대우 받는 세상이 되어야 발도 얼굴처럼 행복해지리라.
"지역사랑 봉사활동" "학교 교육활동 및 순천시 관광자원 홍보" "걷기와 스포츠 활동을 통한 건강증진" "자아 발견을 위한 진로탐색" 중학생들의 개학이 가까워지고 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내가 다니는 학교를 깨끗하게 만들자는 학생들이 청소 봉사활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8월 14일(월) 아침,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순천동산여중에는 28명의 학생들과 이들의 학부모 8명이 모였다. 이 학생들은 '꿈동산마을학교'에 참여한 학생들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땀을 흘리며 학교 청소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학부모님들과 함께 나뉘어 역할 분담을 한 후 각자 맡은 구역은 물론 화장실 등의 먼지를 털고, 복도에 붙어있는 껌 조각과 지저분한 이물질을 제거하다 보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조창영 교장선생님도 함께 참여하다보니 어느덧 상의에땀이 젖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안서현(2학년)학생은 "내가 다니는 학교를 방학동안에 나와 청소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참여 소감을 말하였다. 앞으로 '꿈동산마을학교'는 순천동산여중 관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연계하여 지역사랑 봉사활동, 리포터 교육을 받아 자신이 소속한 학교와 순천시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걷기운동 및 스포츠 활동은 물론 지역 네트워크를 통하여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21세기는 더 이상 자국산 제품, 자국산 기술, 국가산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와 같은 예측이 현실이 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해외직구가 증가하는 현상 하나만 보아도 알 수 있으며, 우리 나라 상장된 주식시장의 33%를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삶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의 발전에 따라 이 시장은 서비스나, 생산품 등 많은 것을 거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준비를 하고 있다. 넓은 시장은 준비를 위한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여져 미래의 삶은 이 그물망의 튼튼함과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성장을 통해 한국인의 영향력을 미치는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한계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이끈 조선업, 철강 등 우리에게 유리했던 것들이 점차 중국으로 넘어가고 세계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수요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보다 먼저 일본이 경험했다. 시장의 변화는 도시의 변화로 연결된다. 일본 철강 기업의 대표인 신일본체철의 도시 고쿠라는 인구가 점차 줄고 고급 철강만을 생산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우리 나라도 지금 그같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처해있는 곳이 거제 등 조선업 중심도시이다. 이같은 도시들의 변화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런 와중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인공지능(AI)이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분야는 무진장 확장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 중심으로 인공지능이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마케팅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됨으로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를 것이다. 인간의 노동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 같다.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로봇과 AI는 마케팅 업무를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 체험마케팅 이론으로 학계와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트 슈미트(컬럼비아대교수)가 다시 한번 인상적인 주장을 내놨다. 체험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의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전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당시 이론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오감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새롭게 시도됐다. 디지털 혁명이 무르익고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2017년 슈미트 교수는 로봇과 AI에 주목했다. 다음 15~20년 동안 "로봇과 AI가 우리들의 삶과 비즈니스 환경을 크게 바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미래에는 마케팅의 많은 기능과 관련 일자리가 로봇과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960년대 이미 슈미트 교수는 최초로 심리상담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I 기술이 의학과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모든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누구보다 마케팅을 잘 아는 전문가 역시 이를 인정한 셈이다. 미래의 직장인들은 로봇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즉, 앞으로의 일은 고도로 훈련된 사고력이 요구될 것이다. 그렇다면 고도의 사고력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교육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지금까지는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칠 것이라는 가정 아래 학교라는 시스템을 통해 제도적 교육이 크게 발달했다. 그러나 미래에도 이같은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사라져 가고 있다. 왜냐 하면 지식을 기억하고 그대로 기억해 내는 역할은 로봇이 거의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 한 인간의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학습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유용한가도 거의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이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과정 편성도 인공지능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교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란 매우 제한될 것이다. 지금처럼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입력이 불가능하다. 반응이 안되는 것을 깨울 수 있는 것이 개개인이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공부를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이다. 훌륭한 수업은 학습자 중심이어야 하고 학생들 자신의 목표와 현존하는 지식을 적절하게 연결시키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업에서 이점이 결여돼 있다. 무엇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성만큼은 인간 자신이 가져야 할 학습 과목이다. 이처럼 학습에서 가장 가치있는 재산은 적극적인 태도이다.
교원단체 참여 보장해 ‘협치’ 구현을 한국교총은 이달 말 구성 예정인 국가교육회의에 대해 “당초 약속대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교원단체 대표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 규정 제정안’을 17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16일 입장을 내고 “의장을 대통령이 아닌 민간에 맡기고, 교원단체까지 배제한 것은 국가교육회의의 기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교육부가 밝힌 제정안에 따르면 국가교육회의 구성은 교육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교육감협 대표, 대교협 및 전문대교협 회장은 당연직 위원으로, 교육 분야 전문가 중 대통령이 위촉한 위원(민간)으로 구성하며 의장은 민간위원 중 대통령이 위촉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그 어떤 분야보다 첨예한 교육현안을 논의하고 합의를 끌어내려면 대통령이 의장이 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민간위원에게 맡기겠다는 것은 교육을 등한시하고 국가교육회의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제정안은 지난 6월 9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교육감협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의장인 국가교육회의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 그리고 7월 12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의장인 25명 안팎의 국가교육회의를 구성‧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이어 교총은 교원단체 대표의 참여가 명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교육감협, 대교협 등은 근거 법률에 근거해 각각 대표를 참여시키는 상황에서 교육기본법에 따라 정부와 교섭권을 가진 교총을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50만 교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7월 24일 김상곤 장관이 하윤수 교총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국가교육회의 참여를 요청한 사실을 들며 “교육부가 약속을 어기고 협치를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교총은 “의장은 대통령이 돼야 하며 교원단체 대표의 참여도 보장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경상북도립점촌공공도서관(관장 배경규)은 2017년 길 위의 인문학 3차 강연 ‘아리랑의 맛과 멋’을 주제로 9일부터 오전 10시 시청각실에서 2주간 진행한다.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관광부 주최,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인문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연은 아리랑의 어원과 현황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전승되고 있는 아리랑을 소개하고, 아리랑에 들어있는 정신과 가치를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길 위의 인문학 ‘아리랑의 맛과 멋’을 통해 아리랑도시 문경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한국의 소리인 아리랑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련 문의사항은 경상북도립점촌공공도서관(☎550-3607)으로 하면 된다.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10일 문경교육지원청 소속 지방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을지연습에 대비해공직자로서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안보현장 견학을 실시했다. 이날 문경교육지원청 직원들은 포항함(초계함)을 방문해 해군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함상체험을 했고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을 찾아 충혼탑 참배의 기회를 가졌으며 어린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견학은 21~24일 실시하는 2017년 을지연습에 대비해 직원들의 올바른 안보의식 확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엄재엽 교육장은 “최근 북한의 잦은 도발로 안보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보현장을 직접 견학함으로써 투철한 안보의식 향상 및 올바른 국가관 확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8월에 실시하는 을지연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10~11일 초.중학교 영양교사, 행정실장 등 학교 급식 관계자 26명이 학교급식 청렴도 향상과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연수를 실시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방문하여 식중독 예방과 황진희 연구관으로부터 학교급식 식중독발생 대응요령, 식중독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 등 식중독 예방과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11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의 유통과정과 관리시스템 현장을 직접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경초 이영희 영양교사는 “오늘 식약처 교육은 사례중심으로 귀에 쏙쏙 들어왔으며 학교현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란 말을 떠올려도 빠르지 않다. 이번 비로 폭염이 주저앉고 전국이 촉촉이 내리는 비로 인해 가뭄도 해갈되고 농작물도 풍성하게 잘 자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시간에는 삼무(三無)의 선생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선생님은 욕심이 없다. 벼슬에 대한 욕심이 없다. 소위 무관(無官)이다. 선생님은 명예를 원치 않는다. 권력을 원치 않는다. 이런 것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니 선생님은 삼무(三無)의 하나를 내려놓은 셈이다. 선생님은 돈에 대한 욕심도 없다. 소위 무전(無錢)이다.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 교육자로서 성공할 수가 없다. 지식이 눈에 보여야 하는데 돈이 눈에 보이면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가르침에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돈에 대한 관심이 더 많으면 교육은 도망가고 학생들은 불행해지고 만다. 선생님은 인기에 대한 욕심도 없다. 소위 무명(無名)이다. 인기를 얻으려고 애를 쓰면 바른 교육이 되지 않는다. 열심히 가르치다 보면 인기는 따라오는 것이지 인기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교육을 하면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는다. 요즘 선생님들이 옛날처럼 인기가 없다. 세상 사람들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한다. 선생님 대우를 하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는 풀의 꽃과 같이 잠시인데도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면서 선생님다운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요즘 인기가 있교 유명하다고 하는 이들도 선생님을 잘 존경하지 않는다. 인기도 아침에 잠시 보이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데 인기가 있다고 해서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으면 결국은 후회하고 만다. 인기 있을 때 선생님을 더욱 존경하고 더욱 우대를 하면 자신의 이름은 더욱 빛이 나지 않을까? 요즘 돈이 있는 사람들도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한다. 특히 자신이 노력해서 이룬 자들 말고 특히 졸부들이 선생님 대접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돈은 돌고 도는 것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영영히 지킬 수는 없다. 독수리처럼 훨훨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도 잡지 못하는 것이 돈이다. 그런데 돈 조금 있다고 선생님을 멸시하고 선생님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자신에게 좋다. 선생님은 아무것도 없어도 낙심하면 안 된다. 명예도 없고 돈도 없고 인기가 없어도 괜찮다. 우리들에게 명예, 돈, 인기보다 더 귀하고 값진 학생들이 있다. 이들은 영원히 있다.
특목고의 예산? 참으로 궁금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많이 받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며칠 전 어느 행정실 예산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서 일반고와 특목고 예산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되느냐고 물어 봤다. 일반고 1년 예산과 특목고 1년 예산은 비교할 수 없다고 하면서 두 배 정도. 특목고에는 목적 사업비 명목으로 내려오는 돈이 일반고와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특목고에 가 보면 시설이 너무 좋다. 어떤 학교는 마치 호텔에 들어온 느낌까지 난다. 그럴 때마다 왜 이렇게 학교가 좋은 지 의심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우는 과정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기도 하니 특목고의 예산이 일반고의 예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우수한 학생을 교육시키는데 사용되는 우수 학습 프로그램 개발, 일반고에 비해 보다 참신한 수업 방식 도입, 더 많은 실험 실습 도구 구입 등등은 특목고가 갖는 장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목고에 투자하는 이러한 막대한 예산이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쏟아 붓고 있는가? 과학고에서 들려오는 고정적인 소리는 서울 sky(각 알파벳은 각 대학명 초성에 해당함) 대학에 얼마나 입학했느냐이다. 어쩌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 특목고를 찾아가게 되었을때 게시판이나 현수막을 보아도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을 본 적이 드물다. 내가 특목고를 방문할 때만 없었을까? 1999년 시작된 세계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는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누어 5~7명씩 팀을 구성해 도전 과제와 즉석 과제를 해결해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다. 매년 각국에서 1500팀 이상이 참가하며 지금까지 200만 명 이상의 학생, 학부모, 지도교사 등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 여러 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창의력대회이기도 하다. 이런 대회에 우리나라 각 지역에 분포해 있는 과학고에서는 각각 몇 번이나 참가했으며 또 몇 번이나 우승을 했는지 왜 홍보를 하지 않을까? 모든 인재는 서울 과학고에만 있기 때문일까? 일반고는 특목고를 존재시키기 위해 들러리를 서는 존재가 아니다. 특목고 목적 사업비가 대학을 보내기 위한 보충수업용으로, 서울 유수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목적비도 아닐 것이다. 많은 돈을 쓰면서 좋은 시설에 편히 앉아서 특목고의 이점을 안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데 계속 투자된다면 그 누가 특목고의 많은 예산에 회의를 제기하지 않겠는가? 나는 제안한다. 특목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바꿔 똑같이 예산을 배정해 일반고끼리 경쟁을 하는 시장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똑같은 인재가 두루 퍼져있는 학교에서 각 학교 구성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명문고를 만들어 갈 때 학교 평가도 좋아지고 우수 학생은 공사립을 가리지 않고 몰려 들 것이다. 다양한 학교평가를 통해서 해마다 배분되는 예산의 차별성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도 있어야 한다. 일반고에도 많은 예산을 주면 왜 특목고처럼 좋은 환경 좋은 시설을 못 만들겠는가? 특목고를 만들어 놓은 뒤 일반고끼리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향은 너무나 우문에 불과하다고 본다. 공립학교라고 해서, 교사들이 5년마다 이동한다고 해서, 한 곳에 정착되지 않는 주인정신이 결핍돼서 등등이 사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할 것인가? 공립학교 경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우수학생이 사립보다 공립으로 더 몰려 올 수 있는 길은 교육에도 엄연히 예산의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해야 한다. 우수 학교를 만들어 가는 길은 위로는 교장의 마인드, 교감의 행정력과 전반적인 학사 구상 능력, 아래로는 학교 구성원의 자기 일에 매진하는 협동 단결심 등등이 갖춰질 때 일반고 특목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담양금성초 화단에서 일요일 아침, 학교에 두고 온 책을 가지러 갔습니다. 이젠 어엿한 중닭으로 자란 닭들에게 모이를 줬습니다. 한참 땅굴 파기에 여념 없는 토끼들에게도 사료를 줬습니다. 사람의 손길로 자란 녀석들이라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면 쪼르르 내다보는 영리한 녀석들입니다. 밥그릇이 텅비어 밥 달라는 듯 쳐다보는 눈빛이 생각나서, 일요일에는 학교에 아무도 오지 않으니 쫄딱 굶는 게 짠해서, 일요일에 학교에 들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너른 풀밭이나 산에서 살지 못하고 사람들 손에 의해 길러진 토끼들은 토끼장을 뛰쳐나가서도 다른 데로 가지 못하고 토끼장 주변을 맴돕니다. 길들여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들도 자기만의 편견이나 신념의 틀에 갇히면 그 틀을 깨기가 어렵습니다. 잘못된 교육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심어줄 수 있으니 가르치는 자는 자신의 신념이나 철학, 종교관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함을 집 나간 토끼에게서 배웁니다. 어쩌면 초등교육이 가장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칩니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모두 같고 교과서도 모두 같습니다. 2015교육과정이 교사교육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전국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모두 같은 셈이니. 언론이나 교육당국, 기업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들먹이며 호들갑을 떠는 현실은 우리나라의 냄비 근성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다른 나라는 우리처럼 이렇게 요란하게 떠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세상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 같고 세상이 급변할 것 같은 불안감을 조장하는 건 아닌지. 혁명이란 근본이 튼튼해야 하고 기본에 충실함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6년 동안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모두 같은 현실, 입시 정책이 조석으로 변해 그걸 따라가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올인하는 나라에서, 인문학의 바탕 위에 상상력이나 창의성이 기반이 돼야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담양금성초 병설유치원 앞에서 여름방학으로 학교는 정적에 휩싸여 있지만 자기만의 꽃을 피우며 학교를 지키고 있는 저 꽃들이 제게 이릅니다. 꽃들은 보여주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사람이 되라고, 나의 모든 순간을 꽃을 피우듯 살라고 조용히 타이릅니다. 토끼장의 토끼들은 또 내게 이릅니다. 자기들처럼 교육과정의 틀에 갇혀서 너른 세상에 나가서도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비약하지 못하는 제자들을 길러내지 말라고. 그러니 학교교육을 절반의 성공이라 부른다고. 토끼와 채송화의 속삭임에 담긴 가르치는 자의 무거운 책임감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