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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동 주민센터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체육진흥회, 방위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모두 12개의 단체가 조직돼 있다. 마을만들기협의회도 주민센터 산하 단체이다. 이 단체들은 매월 1회 정례회를 갖고 사업을 의논하고 좀 더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의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회장 서평임) 어떻게 구성됐을까? 작년 회원들의 사임이 이루어지고 신입회원들의 자발적 입회가 있었다. 그 결과 작년 총무가 회장이 되고 신입회원인 나는 총무가 됐다. 협의회라는 조직체를 운영하려면 당연히 회장 총무가 있어 일을 맡아 처리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회장과 총무는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리해 단체장 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활동사항을 보고하기도 했다. 협의회 구성원이 바뀌니 활동내용도 작년과는 다르다. 제일 먼저 착수한 것이 ‘2017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의록’이다. 활동에 따른 기록을 남기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역사가 된다. 총무의 일거리는 늘어나지만 꼭 필요하다고 보았다. 자체 회비는 월 2만원으로 했다. 통장번호를 SNS로 안내하고 자발적 납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체 카톡방과 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구성원들 간의 소중한 교류와 소통 창구가 된다. 그동안 협의회의 활동을 보면 타 단체원들과 함께 하는 꽃길 가꾸기, 봄맞이 대청소, 방범순찰, 경기민속예술제(9.22) 참가 연습 등이 있었다. 자체적으로는 건강 100세 경로당 만들기 사업으로 미용·이발·염색·네일아트 봉사를 비롯해 운영 세칙 수정보완, 마을만들기 사업 브레인스토밍, 어린이 공원 자연보호활동, 어르신 복달임 행사,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한 골목길 탐방, 타 지역 마을만들기 우수 사례 공유, 권선구 마을만들기 협의회 참관 등을 했다. 이것으로 협의회 활동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려면 구성원 간에 마음이 맞아야 한다. 월 1회 만나 회의하고 점심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는 조직은 답보상태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해 구상한 것이 자체 워크숍이다. 나는 총무로서 회장, 부회장과 만나 구상을 이야기 하니 아이디어가 좋다고 대환영이다. 이후 회원들의 의사를 물으니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렇게 해 워크숍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시기, 기간, 장소 등은 모두 회원들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는 모두 회원들 각자 부담이다. 어찌 보면 마을만들기 공동 목표는 같으나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남남이다. 인위적으로 맺어진 조직이다. 회원 9명 중 수술 중인 회원과 직장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두 분을 제외하니 7명이 참석했다. 기존회원 4명이고 신입회원 3명이다. 1박2일 일정에 이 정도 참석률은 높은 편이다. 장소는 지인이 추천해 준 대부도의 000펜션으로 정했다. 사전 답사도 마쳤다. 이 워크숍의 목표는 무엇일까? 마을만들기 회원 자질 향상, 구운동 마을만들기 방향 모색, 구운동 지역사회 이해 증진, 소속감 중진 및 애정 충만, 신입회원 적응력 강화, 회원 간 상호 이해와 친교, 화합으로 정하고 계획서를 공유했다. 당일 점심은 매식으로 하고 저녁과 아침은 자체 취사를 하기로 했다. 워크숍 주요 활동은 구운동장 초청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 증진, 구운동 마을만들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의, 저녁 후 시간을 이용한 한여름밤의 꿈-포크댄스, 제2일 해솔길 걷기 등이다. 이 중에서 해솔길 걷기는 더위로 인해 시화호 조력발전소 견학으로 대체 됐다. 워크숍 출발에는 이 지역 시 위원의 배웅이 있었고 또 한 분의 시의원은 대부도를 직접 방문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의원의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구성원들이 밥을 같이 먹고 몸을 부대끼면 가까워진다는 것을 실감한 워크숍이었다. 특히 남성 회원이 식사 준비를 하기로 한 약속은 여성 회원의 너그러움으로 깨지고 말았다. 백○○ 회원은 장보기를 비롯해 요리에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김치전과 부추전을 뚝딱 만들어 내고 옻닭 백숙, 가시오가피 백숙 등은 보양식 복달임으로 손색이 없었다. 상차림의 달인 수준이었다. 자리를 함께한 지준만 동장, 시 의원과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한 적은 처음이었다. 모두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출발한 이야기이니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성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김치, 깻잎 절임 등 밑반찬을 준비해 식탁을 풍성하게 했다. 한여름 밤의 포크댄스에서는 너무나 즐거워 웃음의 도가니가 됐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역사는 짧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자 워크숍을 시도했다. 아마도 이것은 타 단체의 선례로 남을 것이다. 특강을 맡아 주신 동장과 격려를 해 주신 두 분의 시의원께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리더십을 발휘해 주신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식사 준비와 설거지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 준 회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한국인·일본인 이 사건 잘 몰라… '우키시마마루(浮島丸·우키시마호) 희생자 추모 15년 전부터 강연 하면서 알려요" 해마다 8월 24일이 되면 일본 교토 북부 마이즈루(舞鶴)시에서는 '우키시마마루(浮島丸·우키시마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이러한 행사는 일본인 요에 가쓰히코(余江勝彦·76)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40년째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의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일본이 패망한 직후인 1945년 8월 21일 오후 10시,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에서 조선인 징용 노동자와 가족 등 3735명(일본 정부 발표)이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4740t)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비인간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꿈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가는 부산행 귀국선이었다. 그러나 3일 뒤인 24일 오후 5시 20분, 마이즈루 앞바다를 항해하던 우키시마호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 배는 순식간에 한가운데가 절단된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인근 마을 사람들의 구조 작업에도 524명의 조선인과 25명의 일본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마이즈루시의 한 주민은 "배에서 나온 기름이 바다를 검게 뒤덮었고, 주민들이 엔진도 안 달린 배를 타고 나가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건졌다"고 전했다. 요에 회장은 지난 1978년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조선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상을 건립하고 매년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마이즈루시에서 미술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동상을 만들어 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동상을 만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우키시마호 사건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며 "동상 제작을 위해 자료 조사를 벌이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조선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전하는 것은 억울하게 희생된 524명의 조선인에 대한 일본인의 책임입니다"라고 힘줘 말한다. 그는 "전쟁만 아니었다면, 식민지 지배와 강제 연행만 없었다면 이런 비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키시마호 사건이 그냥 잊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요에 회장은 "추모 행사는 사상·신조·종교 차이를 초월해 인도적 차원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열고 있다"며 "평소 대립각을 세우던 민단과 조총련도 이날은 한마음이 된다"고 했다. 15년 전 그는 퇴직했다. 퇴직한 후에는 일본 곳곳을 다니며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인 징용자들이 일본에 끌려와서 겪은 어려움과 억울하게 죽어간 사연을 담은 작은 그림책도 만들었다. 요에 회장은 "일본 사람은 물론, 한국 사람들도 우키시마호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며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역사의 진실된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17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교원 증원 촉구 및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에 열흘간 10만 5228명이 동참 한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교총은 교육부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시급한 상황임은 인식해 회장과 참여자의 이름으로 청원서를 작성, 28일 청와대와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에게 전달하고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청원서를 통해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교육법정주의에 위배되며, 전환에의 법적 근거도 없다”며 “정규직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원이 되기 위한 임용시험을 통해 채용된 교사와 여러 해 동안 교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를 역차별하는 형평성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교원 증원에 대해서도 현재 ‘임용절벽 문제’는 정부의 교원수급 정책의 실패를 예비교사들와 교육 현장에 떠넘기려는 비교육적이고 비정상적인 처사로 규정했다. 이어 교원 1인당 학생 수와 학급 당 학생 수 등 전반적인 교육 여건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만큼 1만 6000명 증원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불과 열흘 만에 10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교총의 청원에 동참한 것은 무엇보다 교육현장에서 교원증원과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라는 청원과제 실현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교육부는 청원에 참여한 전국 교원과 예비교원, 학부모들의 뜻을 무겁게 인식해 문제 조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활동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교육부 정규직심의위원회에도 청원에 참여한 전국 10만 5228명의 뜻을 전달하고, 마지막까지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 관철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한편 정규직전환심의원회는 당초 이달 말까지 회의를 마무리하고 가이드라인은 마련하려 했지만 당사자 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교총 등을 중심으로 반대 입장이 거세게 일고 있어 심의 기간을 9월 초까지 연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8일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교육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헌혈을 실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전교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헌혈에서 총 333명이 적합 판정을 받고 헌혈을 실시해 이웃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실천했다.
1993년 7월 4일, 217번째 맞는 미국의독립 기념일을 기억하며. 당시독립을 축하하기 위한 각종 행사로 미 전역이 떠들썩하다. 우리 나라의 국가적인 기념일과는 달리 이곳은 이런 날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다. 너나 할 것 것없이 행사장으로 모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 돋운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Wilson Park이라는 넓은 공원이 있다. 그 곳에서도 매 해 독립 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각종 쇼와 게임이 하루 종일 계속되고 저녁에는 불꽃놀이를 한다. 낮에 교회에서 오다보니까 그 넓은 공원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공원 군데군데에서 춤을 추고, 수영복 차림으로 물에 빠뜨리기, 각종 공놀이 등의 게임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잔디에 않아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도 했다. 표정들이 모두 밝다. 국가가 독립된 날이기 때문에 저렇게들 기쁜 모양이다. 우리는 게임 등에는 별 관심이 없고 저녁에 불꽃놀이나 보려는 속셈으로 집으로 돌아와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 차를 몰고 공원쪽을 향했다.그러나 우리는 얼마 가지 않아서길이 막혀 버렸다.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길을 막아 버린 것이다. Park에서 꽤 되는 거린데 거기까지 자동차가 꽉 차서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웬만큼 가까우면 차를 세우고 걸어서라도 가보겠는데 도저히 걸어갈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행사 시작 한시간 전에 나왔는데도 이렇다. 공원이 워낙 넓고 들어가는 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 혹시 하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이리저리 돌아 보았다. 그러나 공원으로 통하는 길은 한군데도 열려 있지를 않았다. 공원에서 꽤 먼거리에서도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보려고 자리를 깔고앉아 있었다.엄청난 인파가 거리를 메우고있다.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만큼인 것을 보면 공원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을 것 같다. 미국에 와서 처음보는 인파다. 평소에는 사람들을 구경조차 할 수 없는 거리인데... 우리는 어이가 없었다. 그까짓 불꽃놀이 한번 보자고 이 난리들을 치다니... 남가주에서 불꽃 놀이는 희귀한 것이 아니다. 디즈니랜드에서 매일 밤 엄청나게 많은 불꽃을 터뜨린다. 그 흔한 불꽃놀이 만을 보려고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돌아가 버릴까?" "그래도 애써 나왔는데..." 결국 우리는 돌아가지 않고 차의 행렬 들이 있는 맨 뒤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공원쪽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두살 난 아들에게 이곳의 독립기념일 풍경을 보여 주고 싶기도 하고사람들이 불꽃놀이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드디어 하늘에서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폭죽 소리가 딱총소리만큼 밖에 들리지 않는 먼 곳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 한다. 우리 아이도 덩달아 좋아한다. "세상에 할 일도 없다. 저거 한번 본다고 그 야단들이니." "우리도 마찬가지지 뭐" "우리야 처음이니까 호기심에 나왔지. 내년부터는 않나오겠다." 아무래도 우리들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우리야 미국에 와서 처음 맞는 독립 기념일이고 저녁에 불꽃놀이를 한다기에 그저 무언가 새로운 일이구나 싶어 집을 나섰지만, 이 사람들은 매 해 보는 일일 텐데도 이 고생을 하며 불꽃놀이를 구경하려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미국인들은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어느나라 사람들보다도 강하다.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영역을 설정해 놓고 그 영역을 고수하려 애쓴다. 그 영역을 타인이 침범하는 것도 좋아하지를 않고, 자기도 그 영역 밖의 일은 무관심한 편이다. 어쩌면 그런 개인주의적인, 혹은 가족 주의적인 성향은 사회 자체가 특별한 욕심이 없는 한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무리없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되어있는 사회 제도세서 기인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곳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그렇게 살다가 가는 사람이 많다. 먹고 살 수만 있으면 별로 염려할 것이 없다. 젊어서 열시히 일하고 나이가 들면 나라에서 노인들의 생활을 다책임져 주기 때문에 공연히 몸 상할만큼 신경쓰며 살지를 않는다. 그런 생활이기 때문에 주변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가 않다. 그저 스스로 먹고 즐길 만큼만 벌어서 살아가면 그만인 것이다. 그런 생활 형태 때문인지 사람들이 참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물론 얼굴 표정은 그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없다. 낯선 사람을 거리에서 만나도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는 것을보면 세계 어느 민족보다 정겨워 보이지만, 그네들의 그런 친절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한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정하게 웃었다고 해서 한국에서 처럼 자기에게 호감을 갖고 있거나상당히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네들의 인사는 그저 만나서 반가운, 그것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와는 그다지 밀접한 관련이 없는 것 같은 불꽃놀이에그처럼 열광하는 것이 이상스럽게 보인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환호하는 그네들을 보며 또 다른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한국은 어떤가? 그리고 나는 어떤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애국에 대해 읽고 들어왔다. 누가 보면 세계에서 제일 애국심이 강한 나라로 착각할 정도다. 하지만 내심 그렇지가 않았다. 정이 많고, 협동심 강하고, 이웃에 대해 자기가 망해 가면서라도 구해 주려는 마음을 가진 것 같은 우리들이과연 우리의 국가는 얼만큼이나 사랑해 왔는지 의심스럽다. 부끄럽게도 나는 한번도 국경일에 이들만큼 환호해 본적도,이들만큼 기뻐해 본적도 없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작은 나라로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민이 사랑하지 않는 나라는 클 수가 없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세계 어느나라 사람들보다 넉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개인은 더 할 수 없이 강해 보인다. 그러나 국가는 아직 말할 수 없이 약해 보인다. 한국 밖에 나와보면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는지모른다.국민이 국가를 사랑하지 않는데서기인된 것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은 개인들은 그다지 강해 보이지를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한국 사람들보다 넉넉하지를 못한 편이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나라 보다 강하다. 역시 국민이 사랑하는 나라이기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 살면서 미국에 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좋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회보장 제도가 잘되어있기는 해도 살아가는 것은 누구보다 힘들기마련인 장애인들도 86%가 미국에 사는 것이 만족스럽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생활 조건을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좋아야 할 이유가 그다지 많지를않다.경제적으로도 어렵고 각종 범죄, 형편없는 도시들을 보면, 한국의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넓은 국토와 웅장한 자연조건은 한국이 따를 수가 없지만 곰곰살펴보면 한국의 자연환경도 미국에 못지 않게 정겨운 느낌을 주는 곳이 많다. 그 외에도 한국의 좋은 점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런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살기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믄인 것 같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정치를 그렇게 하지를 않을 것 같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교육을 그렇게 하지를 않을 것 같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사업을 그렇게 해나 갈 것 같지가 않다. 애국심에 바탕을 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나라가 점점 어려워져가는 것이다.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살만한 나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살만한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사막에서 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람은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사막에서만 살았다. 물이 나오는 샘 근처에 텐트 하나로 살아왔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자기 나라를 죽어도 못잊어 했다. 어느 나라는 그 도시를 지나갈 때 한 시간 안에 소매치기를 당하지않을 수가 없고, 만약에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으면 소매치기 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나라도 있다.그런 살기 힘든 나라에 사는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축복 받은 나라인가. 우리가 알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한국도 국경일에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뻐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이 나라 사람들은 화덕같은 캘리포니아의 뙤약볕에 일사병으로 쓰러져 가면서도 폭죽, 그 독립의 기쁨을 환호하기 위해 온종일을 자리 깔고 기다리는데...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즈음 일개미들이 정신없이 먹이를 나르는 것처럼 논두렁 한 가운데에 볏 집단을 태산만큼 크게 쌓아놓아야 일이 끝난다. 집에 돌아오면 가을걷이로 수확해 놓은 콩과 팥이며 고추 등을 말리느라 앞마당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농작물로 꽉 들어차 있다. 씨받이로 처마 밑에 매달아 놓은 옥수수를 쳐다보면 마음도 풍성해져서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다. 마당 한 가운데 심어 놓은 감나무에 주렁주렁 빨갛게 익은 감을 긴 대나무에 감을 쉽게 딸 수 있도록 갈고리를 만들어서 따낸 후 큰 항아리에 물을 넣고 우려내면 이튿날 달고 맛있는 감으로 변신한다. 그래도 겨울에 까치가 먹으라고 몇 개는 안 따고 남겨둔다. 호박, 가지, 토란대 등의 나물을 가을볕에 말려야 색과 맛이 오래 보존된다며 햇볕만 있으면 광주리에 담아서 마당 한 가운데에 내놓으신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누가 먼저라고도 할 것 없이 형제들끼리 서로 등목을 해주는데 찬물을 등에 끼얹고 난 후 수건으로 닦을 때의 그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독특한 시원함과 개운함이 있다. 온 가족이 희미한 등불하나를 켜놓고 마주 앉아 함께 먹는 저녁 맛은 꿀맛이다. 고추를 송송 썰어 새끼 호박 몇 개를 통째로 넣고 어머니께서 손수 끓여주신 된장찌개 맛은 잊을 수 없다.어쩌다가 동네 어르신들이 막걸리 한 잔이라도 거나하게 드시고 흘러간 노래를 부르면 곧바로 마을 노래자랑으로 이어져서 우리 집은 잔치 집이 되어버린다. 농사를 짓는 동네 어르신들은 그렇게 노래와 술로 농사일의 시름을 달래고 다음 날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논밭으로 달려간다. 마을 입구에 우리 집에 있었기에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이자 놀이터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온 가족이 화로 주변에 둘러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언제쯤 익을까?’ 고구마의 껍질을 벗겨내고 노오란 속살이 보일랑 말랑할 때 “호호” 입김을 불면서 총각김치에 턱 걸쳐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고구마를 캐는데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걷어낸 후 보물이라도 캐듯이 조심스럽게 줄기 주변의 흙을 파낸다. 천천히 고구마 줄기 주변의 흙을 파내다보면 드디어 빠알간 고구마의 정체가 드러난다. 막 캐낸 햇고구마를 씻은 후 큰 솥에 삶으면 자연의 냄새를 흠뻑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설탕이나 잼이 귀했던 시절, 고구마를 가지고 조청을 만들어 조청에 떡을 찍어 먹으면 그 맛이 환상적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여름날, 둘째 형님께서 사오 신 달콤한수박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맛이 얼마나 달콤하고 좋았던지 그 날 이후로 동네 사람들이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지체 없이“수박장사 유.”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 마음에도 수박 장사를 하면 수박은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큰 마당과 사립문이 있었고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였다. 온종일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라." 며 크게 개의치 않으신다. 일찍이 홀로 되신 어머니셨지만 마음만은 늘 부자시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마실’(충청도 사투리로 남의 집에 놀러 감을 이르는 말)을 와서 담소를 나누거나 윷놀이를 하신다. 그런 분들 중에는 병수 형 어머니도 계셨다.병수 형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병수 형은 우리 집에서 먹고 자면서 농사일 거들어 주시는 날이 많았다. 형님은 어찌나 건강했던지 나를 번쩍 들기도 했고 쌀가마를 옮기는 데도 거침이 없다. 밥도 나보다 두 세배는 더 먹고 덩치도 컸다. 7남매 대식구인데도 늘 친형제처럼 지냈다. 학교 가는 길은 검정 고무신에 책 보따리를 매고 산으로 들로 걷고 뛰어가면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소리가 난다. “야,오늘 뗀따 할래.” ‘뗀따’는 학교를 안가고 놀다가 하교 시간에 맞춰서 집에 간다는 은어다. 학교를 안 가고 하루 종일 시간을 때우는 것도 쉽지는 않다. 집에서 싸왔던 누룽지는 아침나절 다 먹어버리고 점심때 쯤 되어서는 허기를 달래려고 동네 어른들의 눈을 피해 큰 바위 틈 속에서 생 라면을 부숴먹는다. 한 술 더 떠“ 잎담배 한번 피워볼까?” 바위틈 구석에서 잎담배와 성냥 그리고 종이를 꺼내가지고 오면 잘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를 호기심에‘콜록 콜록’ 소리를 내며 피우는데 “이놈들아, 학교 안가고 여기서 뭐하는 겨?” 갑자기 호통을 치는 소리가 있어 조바심 속에 바위 틈사이로 내다보니 동네 아저씨다. 학교 빼먹고 담배 피운 죄로 홀딱 벗고 저녁 늦게까지 동네 우물을 돌고 어머니께 부지깽이로 실컷 얻어맞고학교 안 간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화장실의 구렁이 사건은 잊을 수 없는 대박사건이다. 낮에 밭에서 따온 참외를 많이 먹었던 탓인지 배탈이 나서 한 참 일을 보고 있는데 왠지 화장실 밑바닥이 보고 싶다.그런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금방이라도 내 고추를 물어버릴 모양으로 잔뜩 똬리를 틀고 있다. “으악” 소리를 지르며마당으로 뛰쳐나오고 집안 식구들은 “무슨 일이냐?” 며 한바탕 야단법석인데 큰 형님께서 작대기를 가지고 구렁이를 끄집어내어 처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등하교 길 친구들과 함께 소꿉장난을 할 때도 도로 양 옆으로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언제나 방긋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반겨준다. 해맑게 웃고 있는 코스모스의 가냘픈 흔들림 속에서 우정의 꽃이 피어났고 신작로 가에 우리들이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서 소담스레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도 가득 피어올랐다. 발이 부르트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도 형형색색의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면 피로가 싹 풀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길도 쓸고 공터에 콩도 심고 마을 입구 행 길 가에 코스모스를 심는 애향단 활동에는 동네 친구들 대부분이 참가한다. 코스모스에 앉아있는 벌을 잡으려다 벌에 쏘인 적도있고 코스모스를 꺾어다가 물병에 꽃아 두고 향기를 맡기도 했다. 어릴 적 모습을 회상해보면 코스모스와 같은 들꽃들과 더불어 사랑을 속삭이며 욕심 없이 살면서 따뜻한 우정을 꽃피웠다. 고향의 추석 풍경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 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형님 누님들이 “올 추석에는 어떤 선물을 사 오실까?”하루하루 기다림 속의 흥분과 긴장 속에밤잠도 설친다. 오순도순 행복했던 어린 시절처럼 행복한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특목고 폐지는 학교장의 학교 경영 평가를 높일 수 있다. 지금의 학교장 구성 체계로는 경쟁을 할 수 없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연공서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학사로 가는길과 학교 관리자로 가는 길이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서로 경쟁과 견제가 없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꼴을 이루고 있다. 장학사로 가는 교사도 결국은 현장의 교장 밑의 교감으로 임용되니 그 누가 현장 교장의 정책을 객관성 있게 평가할 것이며, 그 누가 현장 학교에 대해 메스를 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장애물이 있기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가 만성화 되고 근절되지 않는 것도 학교 체계의 허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된다. 학교 체제를 경쟁의 체제로 바로 갖추려면 이런 자잘한 학교 현장의 허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한다. 특목고 교장으로 누가 가겠는가? 제일 좋은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교장과 교감으로 나갈 때 행정을 쥐고 있는 장학직에서 맡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또 성과급 평가를 받을 때 어느 학교 교장 교감이 더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특목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시켜 학교 관리자로 가는 길을 공평하게 하고, 학교 관리자의 학교 경영 평가도 엄격하게 받을 때 다크호스 같은 교장이 나타날 것이고, 또 그런 학교에서 다크호스 같은 학생이 배출될 것이 아닌가?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 놓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장의 경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다만 문제가 되어 논란이 많은 부분은 정성적 평가보다 정량적인 평가를 더 강화시키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 교육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변화를 해 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교육 기자재가 시각적 효과를 더욱 뚜렷하게 교실에 어필하였으니 대표적이라 할 수 있고, 그 외 학교 교실의 냉난방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예나 지금이나 변화가 미미한 상태다. 어느 학교에서 새로운 안이 나오면 그 안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많은 학교 구성원들이 우수 학교 방문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학교 부장단이 학교를 방문하면 학교 시설이 잘 된 곳을 보여준다. 우수 학교를 만든 수업을 보여 준다거나 녹화된 새로운 것을 보여 주어 방문 교사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불러 일으킬 만한 것은 제시하지 않는다. 흥미 중심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수업이 대입시에 밀려 일회성에 지나지 않고 흐지부지 되고 만다. 정작 주입식 교육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려고 한다면 그 학교의 교장이 수업 경영의 새로운 마인드를 창안해 내려는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학교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고, 장학직과 현장 관리자의 길을 분명하게 구분해 선발할 때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교장 경영 평가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 아닌가? 또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교장이 된 자의 학교 경영 평가 척도도 서서히 수면에 드러나 공모제의 성공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 체계에서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면, 학교 각종 비리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학교장은 중임에서 배제될 것이기에 학교장도 긴장하게 될 것이고, 구성원들에겐 새로운 모종의 팁이 부여될 것이다. 학교장과 구성원의 동심일체는 일반계 특목고를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첩경도 될 것이다. 학교 혁신은 교육계가 안고 있는 적폐를 빨리 바꾸어야 일신우일신을 거듭할 것이고, 일반계 특목고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교육에 우후죽순처럼 몰려들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이 교원증원 및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28일 오후 청와대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교총은 지난 17일부터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27일 현재 교원, 예비교사, 학부모 등 10만5000여 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전달된 청원서에는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은 교육법정 주의에 위배되며, 전환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정규직 전환 불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31일까지 진행된다.
제1회 교육자치정책협의회가 28일 서울 삼각산고에서 진행됐다. 협의회에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이재정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비롯해교육부, 교육청, 전문가위원, 학교관계자등 19명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육자치 및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기능 강화 등이 논의됐다. 회의 초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협의회 성격과 운영규정, 안건 등의 불명확성 등에 대한 이의 제기로 1시간으로 예정됐던 회의가 난항을 거듭하며 지연되기도 했다.
"37년의 여정, 고맙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은 그리움""고맙고, 행복했던 세월, 소중하게 간직" 8월 말 정년퇴임을 하는 전남 여수화양고 최홍섭 교장이 행복한 동행이란 제목의 책을 내놓았다. 이 책에는 최교장의 37년에 걸친 교단생활에서 인연을 맺은 제자들과 교원, 가족들과 나눈 편지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가출했다 돌아온 학생의 글을 비롯해, 사고를 저지르고 참회하는 학생의 반성문, 대학에 진학한 제자와 군복무를 하는 제자, 시집간 제자와 교사가 된 제자 등이 보낸 사연들이 사뭇 흥미롭다. “아버지처럼 따뜻한 포옹과 격려로 힘이돼주신 선생님”이라는 어느 제자의 표현에서 최교장의 교육사랑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교원들과 왕래한 편지에서는 최교장이 벽지와 낙도학교에서 동료 직원들과 얼마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생활을 했는가를 보여준다. 이민을 가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와 수능시험을 보는 딸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는 그의 각별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교직생활 중 승진을 위해 부득이 이산가족이돼야 했던 이야기와 함께 동료교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고충들도 진솔하게 기록돼있다.가장 눈에 띄눈 부분은 제5부이다. 여기에는 최교장이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영광과 슬픔을 함께 나눈 사연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최교장의 일면을 발견할 수 있다.최홍섭 교장의 퇴임문집 행복한 동행은 교단에서 숱한 제자들을 기르며 그들과 함께 땀을 흘린 기쁨과 보람과 애환의 기록이다. 민들레 꽃씨가 날리는 책표지의 사진이 그의 교직생애를 압축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열매를 거두기 위해봄부터 씨앗을 심고 가꾸는 정성이 필요하듯이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그들 가슴에 뿌린 정성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나이 60이면 삶이 달라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나이에는 공을 들여 키우던 아이들도 자기 가정을 꾸리고 나가서 산다. 이제 자식이 떠난 둥지에서 부부는 허전함과 친구가 돼야 한다. 젊은 시절에 가족 부양을 위해 부단히 달려왔지만, 일도 손에서 놓은 나이다. 이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 ‘나’다. 한가롭게 지내다보니 ‘나’를 만난다. 특별히 할 일도 없다보니 오롯이 ‘나’에게 몰입한다. 몸은 예전 같지 않다. 검은 머리카락은 온데간데없고, 흰 머리만 무성하다. 게다가 머릿속은 훤히 비어 볼품이 없다. 순간 아쉬움만 남는다.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집도 한 채 샀다. 공부도 할 만큼 했다. 출세는 못했지만, 직장에서 내 역할을 다했다. 아내와 함께 자식도 올곧게 키웠다. 이만하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누구나 청소년기가 있다. 나도 돌이켜보니 그때 힘들게 컸다. 학교 다닐 때 시험 기간이 생각난다. 특별히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그저 어른들이 먹고 살려면 해야 한다고 해서 매달렸다. 공부도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10등 안에 들어야 하고, 다시 7등, 5등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고등학교 때는 마음이 몹시 아팠다. 해서 부모님과 갈등도 많았다. 갈등이 아니라 이상하게 부모님과 의견이 맞지 않았다. 그냥 베도는 것이 일이었다. 이제 출세하겠다는 욕망도 사그라진 지 오래다. 손아귀에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승진의 꿈도 접었다. 모든 것을 놓으니 마음이 편해졌을까. 욕심을 놓으면 사는 것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여전히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몇 해 전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올해는 장안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다. 아버지는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셨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젊은 날을 보낸 것처럼, 아버지도 가족을 위해 힘든 세상을 견디고 이겨내셨다. 내가 어른이 되었어도 늘 자랑스러워하시고, 대견해 하셨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매를 앓고, 겨울에 기침 몇 번 하시더니 힘없이 가셨다. 아버지는 젊은 날에 큰 산이었는데, 세월 앞에서는 힘을 내지 못하셨다. 장인어른도 내가 하는 일에 늘 앞서서 박수를 쳐 주셨다. 특히 쓴 글을 열심히 읽어주셨다. 생로병사가 우리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아픔이 크다. 그렇다. 우리 삶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가족의 건강, 자식 교육, 출세, 돈 벌기. 이 모두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몸도 예전과 다르고, 가족들도 뜻하지 않은 병이 올 수도 있다. 나이 먹고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으니, 경제적 어려움도 클 것이다. 우리가 연약한 인간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현실이라는 거세게 몰아칠 때는 우리 힘으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흘러가야 할 뿐이다. 우리가 살아봐서 아는 것처럼, 남은 인생도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은 뻔하다.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가 힘든 고갯길을 만난다. 고갯길에서 목이 메는 울음을 쏟아내야 한다. 다행이라면 힘들고 지칠 때 쉬어가면 된다는 지혜를 배웠다. 힘들고 지칠 때 좀 쉬어가면 된다. 고갯길에서 발아래 길을 보면 새로운 삶의 길이 보이다.중년은 서녘 하늘의 노을처럼 쓸쓸하게 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일을 하지 않다보니,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멈춤이 어디 있고, 쇄락이 어디 있겠나.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언제일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을 할까? 사춘기 시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청년 시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수필가이며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까지라고 했다. 덧붙여 정신적인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한계가 없다고 하면서,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스스로 60세 이전까지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고 고백한다. 은퇴 후 무기력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준다. 오랜 삶에서 얻은 이치가 있다면, 인생의 황금기는 어느 특정한 시기가 없다. 오히려 은퇴 후는 쉼이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삶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시기이다. 일을 안 해도 여전히 인생길에서 주역으로 살아야 한다. 삶의 성숙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이 빛나는 순간이다.
무대에 선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나 단체 구성원들이 끼를 발휘하는 것이다. 끼는 가만히 있으면 그냥 나오지 않는다. 재능은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단체 출연일 경우에는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쳐야 한다. 마음이 하나가 돼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그것이 예술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26일 오후 수원의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렸던 수원, 화성, 오산 예술인들의 ‘행복한 동행’에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 포크댄스 팀이 영광스럽게 출연했다. 행사의 공식 명칭은 ‘제3회 한마음 어울림 문화페스티벌’이다. 수원, 화성, 오산의 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발표 축제를 갖고 우의와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다. 나는 포크댄스 팀의 일원이 돼 출연했다. 수원시 광역행정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협의회 역량강화분과와 경기문화예술단체연합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옛 수원군 지역인 수원·화성·오산시 민간 예술동호인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3개 시의 상호 협력과 우의를 다지는 시민 참여형 축제다. 처음 2015년에 시작했으니 올해 세 번째 열리는 행사다. 3개시 행정구역은 나누어져 있으나 예술인들은 이미 상생 협력을 하고 있었다. 올해 축제에는 수원 10개 팀(164명), 화성 10개 팀(105명), 오산 5개 팀(51명) 등 25개 팀 320명의 민간 예술동호인들이 참여했다. 한국 전통무용, 풍물·민요 공연, 댄스 공연, 팬플루트·하모니카·색소폰 연주, 오케스트라 등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공연이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공연 예술 장르를 접하고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여기서는 무대에 서기까지 연습 과정과 당일 축제를 스케치해 보고자 한다. 그 동안 학습관에서 꾸준히 이루어진 포크댄스가 출연이 확정되자 7월 3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제일 신경을 쓴 것은 포크댄스 종목 선정. 출연자들만 즐겨서는 아니 되고 보는 사람도 즐거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해 세계의 포크댄스 중 코로부시카, 오슬로 왈츠가 선정됐다. 출연자들의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헤 주 2회 오후 시간을 정했다. 참가자들의바쁜 일정들을 고려해 편한 시간을 택하도록 했다. 월요일보다 화요일이 참가자 수가 많았다. 포크댄스 명칭과 대형, 포지션, 동작이름을 알고 구분동작으로 익힌다. 전체 구분동작이 끝나면 연결동작을 한다. 전체를 연결동작으로 몇 차례 반복하면서 동작 순서를 익힌다. 나중엔 음악에 맞춘다. 그리고 세부 동작을 다듬어 수준을 높인다. 다행이 포크댄스는 동작이 간단해 따라하기 쉽고 반복되며 남녀 파트너가 바뀌어 흥미가 진진한 민속무용이다. 사용하는 음악도 몇 번 반복해 들으면 금방 익숙해져 입으로 흥얼거릴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출연자 확정하기다. 20명 정도는 돼야 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출연진 인원 수 확보는 콜라보로 하고 생음악 반주로 성사되기 까지 경기문화예술단체연합회 박상화 회장의 도움이 매우 컸다. 우리 팀이 연습한 기간은 두 달. 리허설은 생음악 반주에 맞추어 입장과 본 무용, 퇴장 연습도 했다. 대개 녹음 반주에 맞추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호강을 한 셈이 됐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축제에선 생음악 반주가 일상이다. 이것은 편곡자에게 악보를 건네고 편곡자가 악기별로 악보를 작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음악과 포크댄스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것이다. 행사 당일, 오전 리허설을 앞두고 마당극장 주위를 둘러보았다. 중앙무대를 비롯해 탈의실과 출연자 대기실이 준비됐다. 무대 맞은편에는 수원·화성·오산의 옛 모습 흑백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풍선 아트, 천연비누 만들기 등 4개의 부스도 설치됐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의무실에 의시도 배치됐다. 오늘 페스티벌에서 인상적인 것 몇 가지. 3개시 300명 이상의 출연자가 등장하는 행사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체계적으로 준비되고 운영된 점이다. 주최 즉에서는 사전 대표자 회의를 2회 갖고 운영사항을 점검했다. 포스터와 프로그램이 나오고 언론에도 홍보가 됐다.이것이 진정 예술인들의 축제라는 점이다. 행사 당일 하루를 점심가지 준비해 마치 소풍 나온 가족처럼 즐기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참여 연령대가 어린이에서부터 장년층에 이르고 다양한 장르의 신명 나는 예술이 등장해 관객들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동참할 수 있었다. 25개 출연팀이 따로따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해 14개로 출연하니 요즘 대세인 융합과 복합이 이루어졌다. 포크댄스의 경우, 뭐라도 학교와 해오름 이송녀 한국무용단, 나무그루 색소폰 앙상블이 연합했다. 이렇게 하니 포크댄스에 동서양의 조화, 과거·현재의 조화가 이뤄졌다. 한마디로 이번 페스티벌은 프로그램이나 수준면에서 성공작이었다. 주최, 주관 측에서도 이처럼 의미가 큰 좋은 페스티벌을 연1회에서 연2회로 확장하는 것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3개시 예술인들이 뿌리가 하나임을 생각하면서 피스티벌을 통해 상생의 터전을 닦는 위대한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원시처럼 화성·오산시 행정 당국의 적극성이 요구된다.
한국교총이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규정안’ 입법예고와 관련해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교원단체 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입법예고 마지막 날인 24일 교육부에 수정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를 통해 교총은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당초 대통령에서 민간위원으로 변경된 것은 실질적인 교육 정책 심의 및 합의기구에서 자문기구로 그 대표성과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라며 당초 약속대로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의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교육회의 구성에 있어 교원단체의 대표를 당연직 위원에서 배제한 것은 새 정부가 협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교육정책과 관련해 여론수렴과 의사결정에 있어 전국 50만 교육자의 결집체인 교원단체 대표를 배제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의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예고안에는 근거법률이 있는 교육감협의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를 보장하고 있지만 교육기본법에 의해 설립되고 교원지위법에 의거 단체교섭권과 협의권을 가지고 있는 교원단체 대표의 참여는 보장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가교육위원회의 모체역할을 할 국가교육회의 구성과 관련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이후 기자 및 교육관계자 간담회 등에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25명 내외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특히 지난달 24일 하윤수 교총 회장과의 간담에서는 교총의 국가교육회의 참여를 정식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과거 현장 전문가인 교원을 배제한 채 추진됐던 여러 차례의 교육개혁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국가교육회의에 교육개혁의 주체인 교원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장 교원의 바람을 담아 의견서를 제출한 만큼 교원단체 대표 참여가 보장되고,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실제적인 기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정안을 반드시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학업 도움 되는 지식보다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 담아“학부모·동료도 함께 읽었으면” 배철호(53·사진) 서울 단대부고(교장 장준성) 국어교사는 현직 작가이기도 하다. 세계일보 신춘문예, 동서문학, 현대시문학, 한국문인 등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이문열, 김원일, 정호승과 공동 작업을 하는 등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 그가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내가 준 사랑은 얼마큼 자랐을까’를 이달 초 펴냈다. 30년간 국어 과목 외 글쓰기, 논술지도, 대입 진학지도 등 다양한 통로로 제자들과 함께 해오다, 저자와 독자로 만나기로 한 것이다. 글쓰기를 가르쳐온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시범을 보여준 ‘산교육’ 차원이기도 했다. 22일 단대부고에서 만난 배 교사는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자 고민해오다 국어교사이자 작가로서 책을 통해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대입에 매몰돼 진정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가는 게 아닌가, 이를 곁에서 꼼꼼히 알려주고 깨우쳐주면 좋으련만, 역시 대입이란 거대한 현실 앞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아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당장 학업에 도움이 되는 지식 전달보다 졸업 후 인생에서 필요한 지혜를 일깨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눈에 띈다. ‘그리운 밥상머리 교육’, ‘아이 마음에 들어가기’, ‘고전에게 우리가 말을 걸 때’, ‘행복은 가까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사람’ 등 풍요로운 정서함양, 삶의 지혜를 깨우쳐주고자 고려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예 책의 표지 이면 첫 장, 페이지 번호도 붙지 않는 곳에 나태주 시인의 작품 ‘풀꽃’이 시화와 함께 등장한다. 제자에 대한 사랑을 담은 대표 시를 시작하는 장에 놓은 것만 봐도 책 내용이 어떨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시험을 잘 보면 대학은 잘 간다. 그건 나 아니더라도 다른 선생님들이 해줄 수 있다”며 “그보다 필요한 지혜, 다양한 분야의 책읽기나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지도 등 역할을 해야겠다고 여겼다”고 털어놨다. 물론 대입을 앞둔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있다. ‘성적이 좋은 친구의 비결 듣기’, ‘학생부 제대로 알아야 보인다’, ‘선생님이 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잘 쓴 자기소개서, 잘못 쓴 자기소개서’ 등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학생들이 주로 많이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그러나 손쉽게 준비하도록 요령을 알려주는 여느 학습서와는 다르다. 그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왜 해야 하는지 등 마음가짐, 자세에 대한 코칭이다. 빠르게 가는 방법보다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상함을 엿볼 수 있다. 배 교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것도 그 어느 지역보다 교육열이 세다는 강남 한복판에서 근무하며 느낀 바가 컸다. 지식을 쌓고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경쟁하며 거액의 사교육비를 쓰며 매달리는 실정인데 아이는 정작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스스로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여서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학부모도 함께 보길 희망했다. 아이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학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고, 자신의 욕심보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인기교사인 그의 학급운영 노하우, 학생지도·상담 사례들도 생생히 실려 저경력 교사들이 참고할 내용도 많다. 배 교사는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 공동체인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담겼다”며 “특히 요즘 일반고의 고민, 수업시간에 잠자는 아이들을 위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등 공동연구에 대한 필요성, 권유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EBS 초등’ 콘텐츠는 크게 ‘창의체험’과 ‘교과/교재’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창의체험 영역의 간판인 ‘스쿨랜드’ 시리즈는 과학, 인성, 철학, 예술 분야의 관련 지식들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시하고 실제 장면과 전문가의 명쾌한 정리까지 더해 약 10분 분량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게다가 수업시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학년, 교과, 단원, 차시까지 상세히 안내돼 있는 학습지가 탑재돼 있다. 아침시간이나 창체·교과시간에도 활용하기 유용하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만한 것은 ‘초등생활 매너백서’다. 매너가 부족한 주인공 주은이가 매너 있는 친구를 좋아하는 원호에게 다가가면서 학교생활, 가정생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매너들을 배워나가는 드라마 형식의 콘텐츠다.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인 내용이다. ‘사이틴·시드’ 시리즈는 과학과 관련된 유용한 콘텐츠들이 모여 있다. 그 중 ‘과학 탐정단, 시드’는 따로 시간을 내 지도하기 어려운 과학탐구기초기능인 ‘관찰, 분류, 측정, 추리, 예상, 의사소통’을 사건 해결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3∼4학년 과학 수업 첫 시간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3~4학년 과학 교과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들과 관련 지식을 재미있게 엮은 클립영상 ‘과학땡Q’도 7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5∼6학년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인 ‘달그락 달그락 교과서 실험실’은 과학 교과서의 모든 실험과정을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관찰카메라로 촬영하고 꼼꼼한 원리 설명까지 더했다. 가장 큰 장점은 지속적인 관찰이 어려웠던 실험들을 미속카메라로 촬영해 변화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 실험과정과 결과, 원리까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워크북까지 탑재돼 있어 실험관찰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별도의 학습지를 제작해 사용해왔던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그 외에도 요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코딩’을 애니메이션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소프트웨어’ 시리즈(스크래치, 엔트리)는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교사를 위한 PDF파일과 PPT파일도 제공하고 있다. ‘교과/교재’ 영역에는 기본 교재인 ‘만점왕’ 시리즈가 있다. 1∼2학년 국어, 수학, 3∼6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개념설명과 문제풀이가 강의로 제작돼 있다. 또한 수준별 학습이 필요한 수학 교과에는 기초 개념 학습을 위한 ‘보이는 수학 원리’, 계산훈련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계산왕’, 체계적인 필기를 통해 수학 개념을 학습할 수 있는 ‘수학 필기왕’, 심화 학습을 위한 ‘수학의 자신감’과 ‘수학의 황제’까지 있어 수준별, 맞춤형 학습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예시 글을 통해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글쓰기 비법’과 독서와 글쓰기 실력을 한 번에 기를 수 있는 ‘책방글방’,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엮은 ‘스토리 한국사’는 교과시간, 창체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콘텐츠다.
교육부, 31일 1·2안 중 확정 예정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최종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한국교총 설문에서 현장 교사들은 논의되고 있는 시안 중 1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사들은 주관식 문항에서 학종의 불공정성, 변별력 상실, 전형의 복잡화 등을 우려하는 의견을 많이 제기했다는 점에서 급격한 2안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1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수능 개편 시안 중 1안은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로 운영하는 방식이며, 2안은 전과목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1안과 2안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55.9%가 1안을 선택했으며, 2안은 35.1%, 모르겠다는 9.0%에 그쳤다. 1안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개편안이 ▲대입 부담 완화(긍정적 45.2%, 부정적 26.5%) ▲고교 교육정상화(긍정적 39.0%, 부정적 30.9%)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교육비 경감에는 부정적인 입장(38.2%)이 긍정적 입장(28.7%)보다 높았다. 반면 2안 응답자들은 ▲대입준비 완화(긍정적 82.4%, 부정적 7.1%) ▲사교육비 경감(71.1%, 부정적 12.5%) ▲고교 교육정상화(긍정적 80.6%, 부정적 7.9%)에 모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교육학점제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8.9%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35.6%)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은 17일부터 23일 전국 고교 교원 161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44%p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교총은 장기적으로 수능이 절대평가로 가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급격한 입시변화에 따른 불안감과 혼란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견을 반영해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유예의견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조속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24일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최근 1년 유예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는 해당 내용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31일 1, 2안 중 하나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총 “법상 전환 논의 대상 아냐… 무리한 추진시 현장 혼란 초래” 현장의견 정리 해 청와대 전달 한국교총이 전국 50만 교원과 예비교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31일까지 전개하고 있는 ‘교원 증원 촉구 및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교총은 24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청원운동 중간집계 결과 10만3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참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최대 2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안의 시급하다는 점에서 청원이 마무리되기 전인 28일 오전까지 현직·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청원 결과를 잠정 정리해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과 임용절벽사태 해소 등을 위해 교원 증원이 필요함에도 정책 당국은 임용인원 축소와 비정규직의 정규 교사 전환 논의로 교육 현장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학교 현장 혼란과 예비교사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1수업 2교사제’ 등 설익은 정책을 제시하는 교육 당국에 실망한 교사, 예비교사, 학부모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명에 참여한 한 중등 임용준비생은 “1만 6000명 교원 증원과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약속한 현 정부에 기대가 컸는데 임용절벽사태와 기간제 교사 전환 논의 등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며 “예비교사 온라인 모임 등에는 교총 서명 참여와 집회, 1인 시위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글이 많이 올라 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시 교육부 정문 앞과 서울 광화문광장 등에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중등예비교사들의외침, 공정한교사채용을위한모임 등 예비교사와 현직 교사들의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교총의 청원운동과 현직·예비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그동안 비공개했던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 운영 현황을 23일 부분 공개했다. 그동안 4차례 회의를 통해 현장실태 파악과 기간제 교사와 스포츠, 영어회화전문 등 7개 강사 직종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기간제교사 단체는 정규직 전환을, 강사직종에서는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집중 심의를 통해 9월초까지는 시·도교육청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지만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전문 강사들은 고용안정 차원의 무기계약 전환을 요구하고 있고, 기간제 교사들은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형평성 문제와 반발이 커 집중 심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의 경우 헌법이 정한 기본권과 교육공무원법상 임용 절차 관련 원칙을 위배한다는 법적인 문제와 함께 최근 내년 신규 교원 선발인원 축소에 따른 예비교사들의 불만 고조, 교총의 청원 등 교육계 반발이 커 논의를 진행하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와 여당은 기간제 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은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현행 법상 논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법이나 원칙은 안정성이 중요하고 예측가능성이 중요한데 정부의 철학과 정책 때문에 법과 원칙을 훼손하면 결국에는 교육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체 기반 현장실습 장식 체험형·도제형으로 ‘투트랙’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선택권이 확대되고, 인권침해 보호와 안전사고 대책이 강화된다. 또 실습기간은 원칙적으로 제한되고 3학년 동계 방학 전에는 학교에 복귀해 보고대회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5일 사회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현장실습 개선방안’을 심의해 확정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현재 필수로 돼 있는 현장실습이 선택으로 바뀌고 실습기간도 원칙적으로 학년도 수업일수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했다. 다만 공무원, 공공기관 등 ‘괜찮은 일자리’의 경우 3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 2를 이수하면 조기취업이 인정된다. 또 3학년 동계 방학 1주일 전에는 반드시 학교로 복귀해 현장실습 보고회를 하도록 의무화 된다. 보고회에는 현장실습 참여기업에 대한 학생 만족도, 현장실습 결과에 대한 상담 내용, 생활기록부 반영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실습 유형도 다양화 된다. 현재 교내 활동과 교외 활동으로 구분하고 있는 현장실습 유형을 산업체 기반 현장실습으로 개편하고 이를 다시 직무체험형과 도제교육형으로 나눠 실시한다. 신분은 학생상태를 유지하고 취업과 분리해 운영한다. 현행 방식이 6개월 이내에서 조기취업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신분도 학생과 근로자 개념이 혼용된 상태라는 모호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현장 실습 학생 보호 방안도 강화된다. 단위학교 현장실습 운영현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선하고 임금체불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실습 제한기업 명단을 만들어 공표하고 과태료 등을 부과한다. 또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노무사, 인권단체 등과 합동으로 실태조사단을 구성해 지도·점검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직업계고등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노동인권 교육을 활성화하고 2019년까지 교원 집합연수를 1만5000명까지 확대한다. 이번 개선방안은 2학기 시범운영 및 법령 개정 작업을 거쳐 2020년 전면 실시를 목표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이헌구 한국교총 정책추진국장은 "기본적으로 학생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현장실습 제도가 개선돼야 하지만 취업률 하락으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신입생 유치가 어려워지는 등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신학기부터 적용 예정인 개선방안이 학교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전국공고교장회 등 현장 의견 수렴과 협력에 교육부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올 초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논의가 시작됐으며 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육단체들은 제도 폐지를 주장했으나 교총은 무리한 취업률 연계 중단, 도제식 교육으로 전환, 실습전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과 호수정원에는 6시부터 물빛 축제가 한창이다. 이 기간 매력을 쏟아내는 꽃이 '빅토리아연'이다. 이꽃은 밤이 되면 피어난다. 그래서 7시 반쯤이 되면 카메라를 든 전문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10월 중순까지 피어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 교육계는 2018학년도 공립 초·중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인원을 두고 엄청난 혼란에 휩싸여있다. 시·도교육청 별로 사전예고 된 인원이 초등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평균 45%나 감소되는 등 ‘임용절벽’ 사태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서울이 846명에서 105명으로 87.6%나 줄었고, 제주 75.9%, 광주 75.0%, 인천 70.6% 등 70% 이상 격감한 곳이 여럿이다. 세종은 무려 88.8%나 줄어 사실상 신규선발은 시늉 수준에 그칠 형편이다. 중등도 심각하긴 매한가지다. 아예 뽑지 않는 교과목이 수두룩해 임용제도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 앞으로 확정공고 때까지 인원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대로 확정되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임용절벽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무계획적인 수급정책에 기인한다. 정부는 교원수요에 대한 중장기 계획 없이 학교를 일자리 창출의 장으로 여겨 원죄를 제공했다. 수 천 명의 임용대기자를 두고도 정부 탓을 하며 교사를 수 년간 과도하게 선발한 시도교육청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답은 교원 증원 밖에 없다. 새 정부는 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임기 내인 2022년까지 교원 1만 6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올해 추경을 통해 3000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교과교사 위주의 증원인 탓에 당장의 임용절벽 사태는 진화가 난망하다. 그런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주 국회 교문위에 출석해 증원은 필요하지만 당장 올 하반기 선발인원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변했다. 예비교사들과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연일 길거리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교원증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내년도 교사 선발인원을 어떻게든 적정수준으로 늘려 확정공고 해야 한다.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행안부는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도 안 된다면 청와대가 직접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