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4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총에는 현장교원들의 다양한 교육규제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내용도 학교경영에서부터 임용·승진 등 인사문제까지 다양하다. 전문계고 교사 임용이나 배치가 세부적인 전공이 아닌 통합된 교사자격표시를 기준으로 이뤄지다 보니 통합교과라는 명분 아래 상치교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그 중 하나다. 화공·섬유 교과에 화공 교사만 임용돼 섬유 전공 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 시·도는 초빙교사가 임기 만료 전에 수석교사 지원을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우수한 교사의 수석교사 지원을 제한했다는 것이 현장 교원들의 의견이다. 학교폭력우수교원 가산점 대상자를 단위학교의 형편과 상관없이 80%는 담임교사와 학교폭력 업무 담당자로 제한한 것도 대표적인 인사 규제의 하나로 꼽힌다. 부전공 자격을 적용한 타시·도 교류를 제한해 피치 못하게 부전공으로 교과를 바꾼 교사는 타·시도 전출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본인이 아닌 소속 교직원 등 제3자의 부당행위로 인한 경징계만 있어도 교장 중임 심사에서 탈락시키는 것도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건교사들은 학교보건법에는 보건교사의 역할을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로 개정했지만, 동법 시행령은 ‘학교환경위생업무’를 포함하는 1990년의 규정이 현재까지 유지돼 학교시설관리에 해당하는 환경위생업무를 지고 있다고 했다. 학교 운영에도 규제 사항은 많았다. 각종 위원회 설치 요구도 과다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 하나만 해도 심의 사항이 많아 1년 내내 위원회 소집이 끊이지 않아 학부모 위원을 찾기 힘들다는 고충이 이어졌다. 서울 A중 학부모 B씨는 “학교교육을 돕고 싶어 지난해 위원을 맡았는데 가정주부인데도 그 많은 회의를 가는 것이 너무 벅차 올해는 맡지 않았다”고 했다. 취학 학교 변경이 까다로워 오히려 위장전입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도 지적됐다. 농어촌 병설유치원에 장거리 통학 학생이 있어도 학교예산 범위 내에서도 통학비를 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이 외에도 학교운영과 학생지도를 제한하는 각종 조례와 차량요일제와 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의 일괄적용 등도 과도한 규제로 지적됐다.
교총은 왕따 문제를 소재로 지난달 13일 개봉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 무료관람 대상에서 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교육부는 CGV의 협조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학교폭력예방 연수차원에서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3월 구미의 한 유치원에서 원아가 다른 유치원생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글이 논란이 되는 등 유치원도 학교폭력에 예외가 아님에도 교육부가 연수관람 대상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 초·중등 교원으로만 한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유치원 교원들은 초등 교원들과 함께 관렴 연수를 갔다 적용대상에서 배제돼 발걸음을 돌리거나 사비로 표를 구입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치원 교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교총이 현장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교총은 “이번 관람연수에서 유치원 교사만 배제돼 프로그램의 취지가 반감됐을 뿐 아니라 유아 교육자들의 자긍심도 큰 상처를 입었다”며 “교육부는 향후 유아단계부터 체계적인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사연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6천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전년보다 4.0퍼센트 늘어난 수치로 2010년(7.0퍼센트) 이후 최고 수준이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 손익과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등을 가감한 것으로 실질적인 소득수준을 말한다. 따라서 실질 GNI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소득 수준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013년 국민계정(잠정)’ 발표를 통해 한국의 1인당 GNI가 2012년보다 1,509달러(6.1퍼센트) 늘어난 2만6,205달러(약 2,870만원)에 달했다고 3월 26일 밝혔다. 지난 해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 것이 1인당 GNI 증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2.8퍼센트 절상됐다. 원화 기준의 1인당 GNI 증가율(3.1퍼센트)보다 달러 기준 증가율(6.1퍼센트)이 높은 이유다. 이같은 성취 배경에는 누가 뭐라해도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경제면에서 활동하는 세대는 5,60년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억세게 공부한 세대이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 자식들에게 오전 8시 이전 등교. 오후 4시 하교. 이어지는 보충수업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야간 자율학습. 등교한 지 열한 시간이 지난 밤 9시에 학교 문을 나선 형편이지만 이를 감수한다. 자녀들도 밤 11시 정도가 되어야 집에 들어와 마지막 복습을 한다는 학생도 있고 그 이상의 학생도 있다. 잠이 드는 시간은 새벽 1시라는 학생도 있으니 말이다. 이같은 한국 교육 현실에서 ‘새삼스러울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다른 나라에서 볼때 입시 지옥이면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교육 롤모델로 삼은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지금 어디쯤일까? 교육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이지만 정작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특히 타국의 시선에서는 더욱 그렇다. '무엇이 이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라는 책은 미국의 교육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폴란드 등 신흥 교육강국의 현실을 3년간 취재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직접 방문해 400여 명의 교육 관계자와 교환학생을 상대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서 현장감을 담았다. 저자는 신흥 교육강국인 한국, 핀란드, 폴란드 등 세 나라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을 찾는다. 대표적인 것이 대입시험 풍경이다. “핀란드는 대입시험을 160년간 시행해 왔다. 그 시험은 아이들과 교사들이 명확한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일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고등학교 졸업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한국에서는 대입시험 당일에 비행 경로를 바꾼다. 폴란드 아이들은 밤에도, 주말에도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한다.”고 전한다. 한편 세 나라 교육의 기반이 된 공통점은 ‘위기’다. 한국의 위기는 북한이었으며, 주변에 있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눈부신 교육적 성취를 이룬 세 나라는 풍족한 천연자원도 광활한 영토도 없으며 전 국민적 실패를 겪어 보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위기를 겪었던 것이 지금의 교육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는 위기가 기회가 됨을 증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끈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변방 한국은 전쟁을 통한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유럽의 작고 외딴 나라였던 핀란드의 유일한 자원은 끈기뿐이었다. 폴란드 또한 수난과 구원의 교향악이라 할 만한 역사를 가진 비극의 땅이다.” 아울러 교육은 절대 학생들 개인에게만 달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는 똑똑한 학생은 절대 학생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육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부모와 교육의 가치를 이해하는 정부의 노력, 그리고 수준 높고 안정된 교사의 역할이 필수”라고 말한다. 부모·학생·교사 삼위일체가 교육의 가치에 대해 동의하고 그 열정이 교육 주체들에게 심어질 때 비로소 세계적인 교육강국이 탄생한다고 역설한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교육강국 한국은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데 희망을 걸어본다. 분명한 것은 한국 교육이 가진 빛과 그림자는 우리 스스로 안고 가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변방의 나라 한국이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교육의 이정표를 세워가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찾기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책인 것 같다.
최근 필자 주변의 학부모들 사이에 '거꾸로 교실'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법이 방송된 후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교사들보다 학부모가 더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에서 멀어진 아이들이 많이 있는 교실을 학부모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교육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의 진지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변화를 이룬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 교사의 변화에 있었다는 것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학부모들의 변화는 앞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20일 방송된 KBS 1TV 'KBS 파노라마-21세기 교육혁명, 미래교실을 찾아서'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소개됐다. 전통적이 교육 방식이 아직도 변화하지 못한 교실이 교사 주도로 가르치는 것 이었다. 스스로 경험해 보도록 수업을 디자인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학습관 변화와 아이들이 학습하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거꾸로 교실'은 대안 학습 방법 중 하나이다. 국내에는 많이 생소하다. 2010년 무렵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수 년 사이 미국 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수업 개념은 아주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말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뒤바꾼 수업 방법. 원래 교실에서 하던 지루한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보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강의 대신 발표와 토론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와 공부의 깊이를 더해주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학업 성과 뿐 아니라 교실 붕괴, 학생 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인 교육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2013년국내 한 실험에서 '거꾸로 교실' 수업법을 적용한 결과 국어 성적이 반 평균 12점 올랐고, 56점이나 오른 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변화에 아이들 스스로도 의심을 할 정도이다. '거꾸로 교실' 이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왕따 현상이 사라지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학생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니 관심을 가져볼만한 방법이 아닌가? 당시 교육전문가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는 놀이와 학습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는 것인데 놀이와 학습이 다시 결합돼서 살아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꾸로 교실' 방법을 인정했다.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배움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학습 방법의 적용하여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임을 입증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교사가 변하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요즈음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끔은 시나 소설을 읽기도 했지만 뒤늦게 전문서적을 구입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 맞춤형 사업에 지원하면서 관련 서적을 10여 권이나 구입했는데 그 중 ‘협동조합이 참 좋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세계 협동조합 기업의 생생한 현장취재보고서로 간명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글이 협동조합 토양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지 다방면으로 상상력을 펼치게 해준다. 필자가 협동조합에 심취하게 된 동기는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에서 일자리지원 기본교육과정을 연수하면서부터다. 이 교육은 지난해 3월 일주일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연수를 받은 퇴직공무원 25명은 실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동조합을 구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칭 이사회에서 추대했던 이사장이 일신상의 문제로 물러나는 바람에 난항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필자가 추진위원장을 맡게 됐으나 협동조합에 전혀 문외한이라 무리였다. 2주간 말미를 주면 확답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변명만 늘어놓고 당분간 서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했다. 20여 명이 모두 참여해 조합을 결성한다는 게 여의치 않아 일단 열성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만 참여하기로 했다. 이 연수과정이 계기가 돼 대전 서구청에서 실시하는 마을리더자양성교육(3개월 과정)을 함께 신청하게 됐고, 수강 마지막 날 협동조합에 대한 구체적인 멘토 과정에서 조합을 조직하자는 결심을 했다. 의욕이 있는 수강생 5명이 출범하는 것으로 찬성 의견을 모았다. 마침 이사 중 한 명이 사무실을 무상 대여하겠다는 제안을 해 매주 두 차례 만나 협의를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협동조합 명칭과 설립 업무에 관한 모든 사안에 대해 협의했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창업 맞춤형 사업에 신청을 해 11월 한 달 간 평가에 임했기 때문에 전념을 할 수 없어 한찬희 현 이사장에게 조합 책임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건 100세 시대의 일자리 창출,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봉사·배려의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37만여 퇴직공무원들의 행복과 보람된 삶을 선도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재능을 바탕으로 신체적·재정적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으로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퇴직공무원들이 설립, 등기한 공익적 법인이다. 지난 3월 26일 대전시민대학(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직공무원협동조합’ 출범식을 개최하며 그간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난해12월 9일 협동조합 설립인가(대전시), 12월 10일 협동조합 사무실 개소(대전 서구 계백로 1431), 12월 17일 협동조합 등기(대전지방법원), 올 1월 22일 국내결혼중개업 신고(대전서구청), 1월 24일 협동조합 사업자등록(서대전세무서)을 했고, 조합원 자격은 국가·지방자치단체 퇴직공무원 및 유족연금 수령자로서 가입 신청서와 함께 출자금으로 1구좌(1만 원) 이상을 납입구좌에 입금하면 되고, 조합원 규모는 올해 1000명 이상을 확보하고, 2018년까지 1만여 명 수준으로 성장시켜 대전·세종·충남·충북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시·도별, 시·군별 지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 국민은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참 바쁘게 달려왔다. 그래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이뤄냈다. 집에선 똑똑한 아들 하나의 출세에 매달리고, 나라에서는 대기업 하나를 글로벌 강자로 키우는데 전력투구했다. 나머지 99퍼센트는 희생을 감수했다. 똑똑한 천재 한 명이 10만·10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믿었다. 그렇게 성공을 이뤄내면 그 풍요와 행복이 결국 나에게도 이웃에게도 고루 돌아갈 것이란 막연한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허망한 꿈이었다. 이제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은 100세 시대에 걸맞는 창조경제에 발맞춰 밝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이다. 무리한 출범식 일정으로 건강에 무리가 있다고 한들 우리의 열정은 잠재우지 못할 것이다.
‘평가’, ‘개혁’에 거부감 느끼는 한국 자발성에 기초한 컨설팅에는 움직여 “인식 개선·전문가 양성에 힘 쏟겠다” 1996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평가업무를 맡아온 구자억 기관평가연구실장(사진)이 지난해 11월 창립된 한국교육기관컨설팅학회(이하 컨설팅학회) 회장을 맡았다. 18년 넘게 평가에 진력해온 그가 새삼 ‘컨설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유독 ‘평가’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우리의 교육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지 못하는 이유죠. 하지만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는 컨설팅은 다릅니다. 학교·기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성원들에게 개선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거부감 없이 교육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요. 저는 앞으로 우리 교육을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일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학교평가, 시·도교육청평가, 교원양성기관평가 등 평가라는 평가는 수 없이 해왔지만 어느 곳에서든 ‘평가’는 환영받지 못했다. 책무성을 중시해 ‘평가=징계, 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컨설팅은 달랐다. 컨설팅을 의뢰하는 것부터가 학교나 기관을 변화·발전시키려는 구성원들의 뜻이 담기기 때문이다. 학교컨설팅을 갔던 A학교 면담 과정에서 전 교원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평가를 나가면 감추기에 급급하지만 컨설팅은 문제점을 시작부터 드러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공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면 바꾸려고 노력하게 되죠. 일단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이면, 학교나 기관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컨설팅학회 회장으로서 교육기관 컨설팅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는 경영학 관점의 컨설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관련 기관 컨설팅은 사람을 키우는 일인 만큼 접근부터가 달라야 하죠. 학교에 맞는 컨설팅 개념, 방법, 절차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컨설팅학회에서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설립 등을 컨설팅 한다. 또 컨설팅 문화 형성과 인프라 마련을 위해 학회 차원의 ‘컨설팅 아카데미’를 개설해 ‘제대로’된 컨설턴트 양성에도 나선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아카데미에는 컨설팅에관심이 있는 전문가 21명이 신청했다. 이론 교육을 이수한 후 3개 학교를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해야 컨설턴트 자격이 부여되는 과정이다. “컨설팅이 급부상하면서 상담컨설팅, 수업컨설팅 등 분절적인 컨설팅이 많지만 학교는 무엇보다 종합적인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학교에서 상담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비단 전문상담교사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무엇보다 학회를 통해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컨설팅 전문가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전문 컨설턴트가 많아지면 누구나 원할 때 컨설팅 받을 수 있는 문화가 한발 앞 당겨질 것입니다.”
교육부의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방침에 대해 예비교사들은 동맹휴업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교육대학학생연합과 수도권사범대학생네트워크 등 교육단체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선택제 강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4월 4일 총투표를 끝으로 동맹휴업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에 대해 많은 현직교사들이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제시했었지만 교육부의 태도는 전혀 철회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대통령이 밝힌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무색하게 하는 처사다. 아직까지도 이렇게 힘의 논리에 의해 중요한 교육정책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더 걱정스럽다. 또한 이렇게 하고도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교육부의 태도가 더 한심스러운 것이다. 교육은 그야말로 교육 논리로 풀어야 된다고 현직 교사들은 누차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소용이 없다. 전혀 들리지 않은지들을 의지가 없는지 한마디로 불통이다. 과거에도 그렇듯이 학교현장의 상황이나 여건, 그리고 교사의 의견을 무시한 교육정책들은 모두 실패했다. 모든 교육개혁과 교육혁신이 그랬고 중초교사제, 정년단축이그랬다. 이러한사실을 모두 잊고나 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이번 정책만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 현장교사와교원단체가 수없이 주장했다. 너무 성급하고 준비되지 않은 정책이라고…급기야는 예비교사들까지 거리로 나서서 시간선택제 철회를 서명하고, 교육부와 맞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통령의 강한 의지나 뜻이라 강행해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일반 공무원들에겐 가능해도 우리 교육에 적용은 어렵고, 우리 교육현실을모르는 소리다. 특히 전교과를 지도하는 초등교사의 경우는시간선택제가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잘못된 교육정책의 피해와 파장은 너무나 크고 오래간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며 한다.이러한 상황과 현실에서시간선택제 교사는 우리 교육환경이나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은 뿐더러 시기상조한 교육정책이다. 그래서 이번 교육정책도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며,상의하달의 관료주의적 교육행정이라는맹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요즘 교사의 업무와 책임은 날이 갈수록 더 늘어가고 더 무거워지고 있다. 최근 학교폭력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을 정도로 교직이라는직업이 이젠 기피업종이 되다시피힘들고 어려워지고 있다. 하물면 전일제 교사들도 힘들고 어려운 교직생활을시간선택제 교사에게 맡긴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 책임은 직무유기와 직무 유린으로 교사가 형사입건되는사태도 비일비재할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결국 학생들이다. 뿐만 아니다. 교직사회의 분열과 갈등, 교육의 질 저하, 학교운영의 혼란 등 심각한 부작용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에 교원단체나 학부모단체가 함께 걱정하고 있다. 아울러 비정상을 정상화 하려는 교육정책을더 이상만들지 않았으며 하는 바람이다.
대학 입학 수시에 응시하려면 자기소개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는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영역이다. 대학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문항별로 1,000자 혹은 2,000자 내외의 글을 써야 한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로 학생의 수학 능력 및 장래 학업 능력 등까지 평가하려고 한다. 따라서 대학의 교육 이념에 맞는 문항을 주고 글로 쓰게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짧은 글로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일은 준비를 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대입 수시전형을 앞두고 시작하는데 너무 늦다. 적어도 3학년 초에는 마무리 지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8월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될 때 수정을 해서 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대학별로 양식이 다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어느 대학을 지망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학업 성적, 그리고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을 점검하면 결정에 도움이 된다. 이때 지나치게 성적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선택한다. 이것이 결정되면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는다. 2015학년도 대학별 자기소개서가 아직 안 나왔다면 작년 것을 이용해도 된다. 수시 원서를 한 군데만 하지 않고, 여러 군데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대학별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회(대교협) 공통 양식에 준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크게 변화가 없다. 표준 양식에 맞게 하나만 준비해 놓으면 대학의 특색에 맞게 수정해서 지원하면 된다. 자기소개서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자신의 학교생활은 이미 학생부에 기록이 되어 있다. 동아리 활동, 교과 학습 상황, 봉사활동 등 다양한 학교생활이 담겨 있다. 이를 토대로 글을 써야 한다. 활동 내용을 과장하거나, 꾸며 쓴 것은 서류 통과를 했더라도 면접 과정 등에서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글을 쓸 때는 고교 시절 경험한 것을 모두 나열해 본다. 이 경험을 분류하고, 항목화해서 자기소개서 문항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한다. 이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 문항에 딱 맞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몇 가지를 묻는다. 성장과정과 삶에 영향을 준 사례, 장단점을 서술하고 혹은 극복 사례, 학교생활 중에 진로 결정 과정을 위해 노력했던 점, 학업 의지와 대학에서 전공 학습 계획 등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위해 문항별로 묻는다. 이 문항에 맞게 경험담과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자기소개서 쓰기 과정에서 글쓰기에 집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물론 미사여구로 쓴 글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소 거칠더라도 생각이 진솔하게 녹아있는 글이 평가자의 가슴을 울린다. 실제로 대학 관계자들은 “자기소개서는 글 솜씨를 평가하는 백일장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기소개서란 고교 시절 경험과 느낀 점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하는 자료”라고 말한다. 자기소개서에 진솔함을 담는 방법은 구체성이다. 자신의 생각하고 있는 것, 노력한 것을 활동 한 것에 대해 추상적으로 진술하지 말고 학교생활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 말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학업 성적도 향상되고, 기타 비교과 활동에서도 여러 가지로 성장의 기록이 나올 수 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고 수시로만 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학교생활을 쓰라고 하니, 특이한 것이 없다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잘못이다. 학교생활을 하는데 굴곡이 없다면 특이한 경험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꼭 특이한 경험을 담아야 좋은 자기소개서라 생각하는 것도 올바른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들은 모두 어린 나이이다. 그 나이에 맞는 경험만 있으면 된다. 문제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한다. 축제, 체육대회, 동아리 발표 대회, 독서 토론 대회 등 헤아릴 수 없다. 이 경험은 누구나 같이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모든 학생은 분명히 다른 생각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하나 더 예를 드는데, 이는 실제 이야기다. 보통 학생들은 매일 등굣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웃 어른을 만날 기회가 있다. 이때 보통 어떤 생각을 할까. 대부분 학생들은 아주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그림자처럼 서 있다. 그런데 필자가 아는 학생은 매일 만나는 어른께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그 어른은 학생이 대견스럽다고 멘토를 자청하고 경제적 도움까지 준 사례가 있다. 똑같이 경험할 때 다른 생각이 가져온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경우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도 글이다. 정제되고 세련된 표현이 필요하다. 여러 번 퇴고를 거치면서 다듬어야 한다. 여건이 되면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봐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도 합격 사례 자기소개서를 읽을 수 있다. 평상 시 관심 있게 이런 글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바야흐로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극장가는설 분위기가 이어졌다. 먼저 1월 16일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이 11번째 천만영화로 등극했다. 설(1월 29일) 대목을 겨냥해 1월 22일 개봉한 ‘수상한 그녀’ 역시 3월 12일 현재 848만 402명을 동원하며 추격에 나선 2월 영화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참고로 2월 개봉 주요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2월 6일 ‘또 하나의 약속’⦁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레고 무비’, 2월 13일 ‘로보캅’, ‘관능의 법칙’, ‘신이 보낸 사람’, 2월 20일 ‘폼페이: 최후의 날’⦁‘찌라시: 위험한 소문’, ‘아메리칸 허슬’, 2월 27일 ‘논스톱’, ‘노예 12년’,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여배우는 너무해’ 등이다. 위 영화들중 더러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들도 있지만, 설 영화들을 확 주저 앉히진 못했다. 다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황유미씨 실화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약속’이 한겨레, 경향신문 같은 야권성향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았을 뿐이다. 그럴망정 오히려 관객 동원에선 2월 영화들에 밀려 하차한 ‘남자가 사랑할 때’가 2위를 차지했다. 3월 6일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 ‘남자가 사랑할 때’의 관객 수는 197만 3394명(3월 6일 기준)이다. 오랜만에 ‘수상한 그녀’와 ‘남자가 사랑할 때’ 2편의 영화를 애써 만나보려는 이유이다. “대박영화엔 역시 이유가 있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젊은 남자 관객들이 저희끼리 한 말이다. 순간 케이블방송 ‘슈퍼액션’이 개봉 전후 심은경(젊은 오말순, 오두리 역) 인터뷰를 짜증날 정도로 내보냈던 선전이 떠오른다. 그게 주효한 것이든 아니든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는 관객 말처럼 대박영화엔 역시 이유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수작이라 말해도 크게 시비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먼저 반성부터 해야 맞을 듯하다. 사실 필자는 ‘수상한 그녀’가 ‘같잖은’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보기를 꺼리거나 최대한 늦추었다. 그런데 개봉 한 달도 더 지난 후 막상 보고나니 ‘수상한 그녀’는 ‘겁나게’ 웃기면서도 절로 ‘찐한’ 눈물까지 나게 하는 영화이다. 그래, 고백도 이참에 해야겠다. 의도적으로 소설이든 영화작품에 감동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평론가이면서도 필자는 ‘수상한 그녀’ 곳곳에서 콧등이 시큼해짐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심은경이 노래하는 장면에서 그런 정서가 생긴 것은 9권의 영화평론집, 그러니까 수많은 영화 보기에서 첫경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령 노인카페에서 채은옥의 ‘빗물’을 부를 때가 그랬다. 그것은 한승우(이진욱)나 반지하(진영)의 감탄어린 표정 때문이기도 하다. 또 오디션에서의 노래는 영화판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베스트셀러소설)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청상과부로서 아들을 국립대 교수로 키워낸 그 고단한 인생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있어 그렇다.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것은 또 있다. 바로 코미디다. 70대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어느 날 20살 처녀 오두리로 변신하는 자체가 코미디이지만,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것이 ‘수상한 그녀’의 강점이자 장점이다. 아마도 전 출연배우 코믹모드화를 지양하고 심은경과 박인환(박씨 역) 등 선택과 집중의 캐릭터 부여가 그런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하나 더 자연스러운 것은 심은경이다. 원톱 여배우를 내세운 영화의 승리라 해도 좋을 만큼 심은경의 70대 노인 연기는 자연스럽다. 포복절도할 웃음을 안기면서도 노인 및 고부간 갈등 문제에 대한 접근 등 튼실한 시나리오, 그걸 전작 ‘도가니’와 전혀 다르게 녹여낸 황동혁 감독의 맛깔스런 연출력조차 심은경 연기에 빚진 듯보이는 ‘수상한 그녀’이다. 2월 17일 ‘수상한 그녀’는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덕분에 심은경은 2006년 ‘미녀는 괴로워’(통합전산망 기준 608만 1480명, 스포츠서울 2014년 2월19일자엔 661만 9498명)의 김아중이 세웠던 ‘최연소 흥행 퀸’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역대 ‘원톱 여배우 최고 흥행작’이란 역사도 새로 쓰게 되었다. 등 굽은 할머니 관객을 극장에서 본 것 역시 처음이지만, 그러나 그런 열혈 지지가 무색하게 아쉬움도 있다. 우선 반지하의 교통사고는 혈액 수혈을 통한 손자 살리는 할머니란 대미 장식의 의도로 보이긴 하지만, 좀 뜬금없다. “나 업시 잘 살아라” 따위 메모라든가 고단한 청상 과부 오말순이 오드리 헵번 운운하는 것도 썩 아귀가 맞아떨어져 보이진 않는다. ‘도가니’의 여운 때문인지 모르지만, “사내들은 아랫도리가 문제여!” 같은 오두리 일갈도 불필요해 보인다. 수혈 직전 아들 반현철(성동일)과의 대화에선 모습이 오두리였어도 대사는 오말순때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되어야 맞지 않나? 군산 올로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년 1월 22일 ‘수상한 그녀’, ‘피 끓는 청춘’과 함께 설 특선영화로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는 95%를 군산에서 찍었다. 총 53회차 촬영중 50회차를 군산에서 찍었으니 ‘군산 올로케 영화’라 불러도 크게 무리는 아닐 듯하다. 3개월 촬영기간 내내 제작진은 물론 주연배우 황정민(한태일 역)이 군산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전날인 1월 21일 밤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군산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사회는 제작사(사나이 픽처스) 주관으로 CGV 군산점 2관에서 진행되었다. 전주에서도 열렸지만, 한국영화의 군산 시사회는 가히 역사적 사건이라 할만하다. 이를테면 ‘남자가 사랑할 때’는 군산의, 군산에 의한, 군산을 위한 영화인 셈이다. 흥행은 앞에 든 영화들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한 ‘조선미녀 삼총사’까지 포함, 2등 성적을 거두었다. 1등 ‘수상한 그녀’와 워낙 큰 격차이긴 하지만, 그 외 설 영화들에 비해선 단연 앞서있다. 28억 원쯤 들인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은 개봉 2주 만에 가뿐하게 넘어섰다. 대박은 아닐망정 흥행성공이다. 군산에서 촬영해 흥행성공한 영화들은 의외로 많다. 우선 천만클럽 영화 ‘변호인’은 군산 내항의 째보 선창, 둔율동 성당, 전북외국어고등학교 등에서 찍었다. 비록 일부 장면이긴 하지만 ‘최종병기 활', ‘화려한 휴가’, ‘타짜’, ‘아저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이 군산촬영 흥행성공 영화들이다. ‘더 파이브’, ‘전설의 주먹’같이 흥행 성공하지 못한 작품들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군산은 영화촬영의 메카라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게 되었다. 더욱이 1988년작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은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012년 시에서 촬영지를 매입, 복원한 영화속 ‘초원사진관’에 ‘8월의 크리스마스’ 재개봉(2013년 11월)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 것. 연하의 축구선수 기성용과 전격 결혼, 화제를 모은 여배우이자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인공 호정 역의 한혜진은 군산에 대해 “3개월간 군산에서만 찍었어요. 쓸쓸하면서도 정감 있고 서정적인 묘한 매력의 도시예요. 군산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동아일보, 2014.1.21)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관객 추이를 보면 다소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개봉 초반엔 ‘피 끓는 청춘’에 밀려 흥행 기대감을 가질 수 없었지만, 상영일이 길어지면서 반전이 시작된 점이다. 거기서 읽히는 것은 ‘남자가 사랑할 때’가 멜로영화라는 사실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사채업체 부장 한태일이 채무자 딸 주호정을 사랑하다 병사하는 멜로영화이다. 우선 군산 올로케 영화답게 낯익은 장면들이 반갑게 다가온다. 산업화도로의 군장대 이정표, 군산의료원, 군산대행 시내버스, 경암동 철길, 중국집 ‘빈해원’, 북부시장, 57누 2346 같은 차 번호판,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그렇다. 그런 낯익음 속에 태일의 “눈 앞에 막 어른거리고 생각나는” 사랑, 순애보가 녹아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통속적인 신파이지만, 간간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예컨대 태일이 라면 먹으며 울먹이는 소리로 아버지에게 호정을 부탁하는 장면이 그렇다. 또 태일이 “사랑해, 씨벌”할 때는 그냥 웃기기만 했는데, 호정이 그 말을 흉내내는 장면에선 콧등이 시큰해진다. 영일(곽도원)의 “허다허다 저 놈이 지 형더러 절까지 하라고 하네요”는 유머이면서도 콧등을 시큰거리게 한다. 아쉬운 건 매끈하지 못한 편집이다. 가령 호정이 “난 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등 태일을 배척하는 것이라든가 친구라는 두철(정만식)의 도박판을 통한 돈떼먹기 장면이 그렇다. 가족애를 강조하려한 듯한 영일 가게에서의 손님과의 난투극이나 조카 송지(강민아)의 욕을 달고 사는 대사 따위도 다소 억지스러워 보인다. 아주 단순명료할 수 있는 사건의 멜로영화를 이해가 안 되도록 튀게한 서투름말고도 아쉬움이 또 있다. 군산 올로케 영화라는 점에서 실제 운행과 거리가 있는 시내버스 색깔이 그것이다. 군산↔여수간 시외버스 노선도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버젓이 운행하는 것으로 나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회사 유리창에 쓰인 것과 명함의 ‘대신실업’이 같지 않은 것과 6인실 병동인데 호정 아버지 혼자만 누워있는 병상 모습도 마찬가지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2일 충남외고 구성완 교사를 초청, 1,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입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는 충남도교육청이 대입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일선학교를 방문, 각종 정보를 설명해주는 제도이다. 주제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이해와 대비 방법을 비롯하여 수시·정시전형 안내와 지원 전략, 수도권 대학 대입 전형, 서울대 지역균형, 전북대·전남대·충남대 입시경향과 준비, 농어촌 전형 등으로 이뤄진다. 또한 변화하는 대입제도의 이해,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전망과 대책, 생활기록부 작성 방법, 수능 출제 경향, 대입 상담프로그램 활용법 등으로 구분돼 있다.
스즈키 히토시 선생님, 일본의 봄방학 시기에 한일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안중근 의사 순국일 맞춰 한·일을 오가며 공동수업을 하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안중근 의사는 개인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침략 제국주의에 항거한 분이다. 저는 일본인이지만 안 의사를 존경하고 추모하며, 일본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습니다.”라고 한국 학생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치신 모습에서 일본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도 안중근 의사야말로 가장 먼저 아시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을가진 분이었음을 매우 늦게야 알게 되었답니다. 역사교사로 근무하다 이제 퇴직하여 쉬실 시간인데도 “안중근 의사는 14억 중국인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이라면서 “처형당한 뤼순지역에서 한·중·일 공동은행과 공동화폐를 발행하자고 주창한 진취적인 평화운동가였다”고 설명하신 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또 “일본에서도 안 의사에 대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추모행사 인파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여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이와 같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면 마치 친일파가 아닌가 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한국어를 배워 수업을 비교적 유창한 한국어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주장하신 것을 보면 한국의 역사교사들이 해야할 내용을 해 주신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10번째였다니 역시 끈질기게 지속하는 근성이 일본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이야기가 한국 선생님과 의기투합해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참다운 역사교육을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 10년이 됐다니 다른 선생님들이 이와 같은 선생님의 의지를 배워가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1학년 소원희양은 “역사를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일본 선생님과 한국 선생님이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안 의사 어머니가 쓴 편지와 단지동맹에 대해 들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역시 단순한 사실을 알려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는 우리 아이들의 생각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1학년 오미소양은 “일본인 간수 지바 도시치가 안 의사의 절개와 애국심에 반해 사형되지 않길 원했고 그의 자손들이 안 의사 유품을 가보로 간직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교과서에 없는 소중한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기뻤다”고 하는 것을 보고 역시 역사란 교과서만으로 하는 것은 너무 무미 건조하기에 선생님들의 역사교육 방법에 대한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올바른 역사 의식이 있는 한국, 일본의 교사들이 자국의 역사에만 묻히지 말고 하나의 세계, 아시아의 공동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공동 역사교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장차 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역사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으로 커가 수 있도록 남은 시간에 노력하여 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과 같은 분들과 만나 이같은 일에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아직은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작은 노력이 합해지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기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됩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잘 이뤄지질 바랍니다.
교총-독립기념관 업무협약 한국교총은 2일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호국보훈정신 함양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교총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능진 관장 및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안 회장은 인사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역사교육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사들의 역사․영토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호국보훈정신 및 역사교육 교원연수 프로그램 개발과 인적․물적 자원 교류 △올바른 역사의식과 호국보훈정신 고취를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홍보 △올바른 역사․영토의식 고취를 위한 세미나 및 학술대회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안성교총 류희성 회장 취임 류희성 경기 가온고 교장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을 갖고 안성교총 회장에 취임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교원단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며 “적극적․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어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 간 유대를 돈독히 해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교육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해 소통하는 안성교총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영신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태범석 한경대 총장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교총 제주 올레길 탐방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12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지난달 29일~30일 ‘제2회 제주도 올레길 탐방’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탐방은 ‘힐링’을 컨셉으로 사려니숲길과 우도, 민속마을과 용눈이 오름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경남교총 관계자는 “그동안 탐방행사를 진행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거나 즐기기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면서 “이번 탐방은 코스를 줄이고 난이도를 낮춰 회원들이 여유를 갖고 힐링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교원들은 날로 가중되는 감정근로 스트레스로 정신적 질병, 장애, 자살이 증가하고 있지만 공무상 질병‧재해 등을 보상하는 연금법에는 감정근로 스트레스가 질병 범주에 명시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정신질환도 보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교원들이 대다수고 실제로 신청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공무원연금법 등 관련법에 이제는 교원의 감정근로를 공무상 재해로 명시하고 적극적인 치료·보상과 스트레스 예방·관리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해 국감에서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밝힌 ‘정신적 질병에 의한 휴‧면직 교사현황’에 따르면 2009년 61명이던 관련 사례는 2010년, 2011년 각 69명, 2012년 112명, 2013년 8월말 현재 8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1~9일 본지가 교원 1674명에게 실시한 ‘감정근로 인식조사’에서는 78.1%의 교원이 심각한 감정근로 스트레스(우울, 분노, 자존감 상실)에 시달리고 있고, 25.8%는 병원 치료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응답했다. 서울 A중학교의 P전문상담교사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는 교원들이 늘고 있고 직접 소개도 해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원 감정근로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 보상은 아직 낯선 개념이다. 현행 공무원연금법,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법은 재해보상 제도를 둬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요양‧장애‧사망 시, 단기급여(요양비)와 장기급여(장애연금, 유족보상금)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재해보상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공무상 질병 규정에 감정근로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은 명시돼 있지 않다. 실제로 연금법 시행령, 시행규칙에는 공무수행 중 △사고로 인한 부상 △진폐증, 중금속중독, 화상, 동상 △유해광선 노출로 발생한 질병 △근육, 골격 등에 발생한 질병 △무거운 물체 운반 등으로 척추 등에 발생한 질병 △동물성 물질 취급에 따른 감염성 질병, 기생충 감염 △강렬한 소음으로 인한 질병 등이 열거돼 있을 뿐이다. 교원의 25%가 병원 치료를 고민할 만큼 과중해진 감정근로 스트레스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다. 안행부 연금복지과 담당자는 “딱히 정신적 질병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시되지 않은 그런 정신적 질병에 대해서도 심사를 통해 보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교원 등의 재해보상급여 청구에 대해서 공단은 연금급여심의회를 거쳐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법령에 관련 내용이 없고 홍보도 미흡해 대부분의 교원들은 감정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한 정신 질환이 청구 대상인지도 몰랐다는 반응이다. 전북 S고 H교사는 “장애, 사망 등은 신청이 되는 줄 알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질환이 급여 청구가 되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대전M초 K교감도 “보통 정신 질환은 개인사로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관련 청구 건수는 극소수다.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공단에 요청해 최근 3년간(2011~2013년) 정신질환 관련 공상 신청 건수를 제출받은 결과, 공무원연금공단은 43건, 사학연금공단은 단 5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상 신청 건수가 공무원연금공단은 약 3만여건, 사학연금공단은 약 2300여건이라는 점에서 정신질환 관련은 0.1%~0.2%에 불과한 수치다. 이것도 부결 건수를 포함한 것이어서 교원들의 정신질환 보상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패소 판결로 두 번 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2006년 10월, 한 학부모의 지속적 폭언에 시달렸던 광주 A초등교사가 매년 10월이면 심한 우울증을 겪다 2011년 10월 자살한 사건은 대표적 예다. 유족들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말 법원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영국은 질환까지 가지 않더라도 교원의 정신적 피해에 대해 폭넓게 보상한다. 자신을 고릴라로 표현한 포스터를 교무실에서 발견하고 병가를 낸 교사는 약 4450만원을 보상받았고, 학생의 인종차별적인 언행에 시달렸던 한 교사는 890만원을 보상받았을 정도다. 교사가 학생, 학부모의 부당행위에 시달리다 자살을 해도 ‘견딜만한 수준’이라며 인정하지 않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교원들은 조속한 법률 개정을 요구한다. 대전K초 K교장은 “공무상 질병에 감정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등의 규정을 명확히 해야 그에 따른 진단이 나올 것이고 보상도 폭넓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B초 K교사는 “교권 침해가 일상화된 교원은 감정근로자이고 그에 따른 공상 신청자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고 적극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영선 국무2차장과 간담을 갖고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의 교육자문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정권·정파·이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교육이 아닌 교육본질에 입각해 국가 교육현안을 조율하고 개혁 청사진을 마련, 일관되게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진언이다. 안 회장은 “교과서 파동 등 교육현안들이 모두 수면 아래 갈등으로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꺼내놓고 소통과 논의로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까지는 그런 기능을 하는 대통령 자문기구가 있었는데 현 정부는 그게 없다”며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정부는 전두환 정부 이후 교육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를 두지 않은 유일한 정권이다. 전두환 정부의 ‘교육개혁심의회’를 시작으로 노태우 정부는 ‘교육정책자문회의’, 김영삼 정부는 ‘교육개혁위원회’, 김대중 정부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노무현 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 이명박 정부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뒀다. 현 정부가 책임장관제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교육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범정부와 사회적 총의를 담아 정책을 조정하고 장기적 개혁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관련 교총은 이미 가칭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꾸준히 제기해 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25일 안양옥 회장은 관훈토론 기조발제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실험적·진보적 교육정책 공약의 반복적 추진으로 대한민국이 ‘교육 위기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역설한 바 있다. 이번 제안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간담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 또는 총리 참석과 스승주간(5.12~18일)에 펼칠 ‘은사찾아뵙기 범국민운동’에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공무원, 정부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스승주간의 하루 오후 근무 대신 은사를 찾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다. 또한 교육부가 시간제교사 도입을 위해 입법예고 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총리실의 각별한 관심도 촉구했다. 안 회장은 “시간제교사는 교원의 헌신과 열정을 약화시켜 공교육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교직분야 적용을 제외하고 행정분야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 회장은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학교와 교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적 책무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달 3일 학폭대책위에서 총리께서도 법 개정을 강조하신만큼 계류 법안이 속히 처리되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추진 중인 교육규제 개혁과 관련해 “공교육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교총 등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셧다운제 등 선의의 규제마저 부처 간 충돌과 실적주의로 없어지지 않게 늘 교육적 접근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달리고 차는 체육만 좋아하는 학생들 정서, 감정, 느낌 등 신체적 표현 취약 체조동작으로 글자 만들며 창의력도 “남고생들에게 체육시간은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팍팍한 학교생활에 한 줄기 샘물이자 한 여름에 먹는 얼음 한 조각과도 같은 존재예요. 티셔츠가 젖어서 찝찝하든, 발 냄새가 진동하든 단 10분이라도 자율체육 시간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4년 동안 체육교사로 지내며 느낀 남고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교과 진도를 나가고 표현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이승현 인하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남학생들을 ‘목석’같다고 표현했다. ‘체육’하면 뛰고 차고 땀 흘리는 것만 생각하는 학생들…. 이들에게 체육교과의 한 부분인 표현활동영역을 가르치겠다며 정서와 감정, 느낌을 신체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분명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부채춤이나 발레를 가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가 고민 끝에 찾아낸 활동은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이었다. MBC 예능 ‘무한도전’ 달력특집에 나왔던 한글표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교사는 “정적인 체조동작을 통해 근력 및 균형감을 키울 수 있음은 물론 동작을 구상하면서 창의력도 신장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했다”며 “한글의 소중함도 일깨워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2일 강당에 모인 3학년 3반 학생들은 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ㅍ’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후에는 조별로 원하는 단어를 만들게 했더니 ‘야자’, ‘버스’ 등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했다. 이동준 군은 “친구를 들어 올리거나 몸을 기대는 등 서로 의지하다보니 협동심이 생기는 것 같고 어떤 단어를 표현할지 논의하면서 다른 친구의 생각과 개성도 알게 됐다”며 “색다른 수업이라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천체육교사모임에 소속된 이 교사는 지난달 29일 경기 중등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총회에서 자신의 수업사례를 발표하고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수업 뿐만 아니라 지난해 1학년 학생들과 틈틈이 동작을 연습하고 준비했던 플래시몹 이벤트도 소개하며 자신의 체육수업 노하우를 동료 교사들과 나눴다. “교사에게 ‘연구’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졌던 좋은 수업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고민과 생각을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하며 표현활동 콘텐츠들을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입시에 찌들고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것이 체육교사의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교사는 “다음 표현활동으로는 건전한 응원문화를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미술교과와 통합해 카드섹션 수업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고 유형화 민법·형법 망라한 해설·판례분석 교육 당사자들의 권리·의무 밝혀 법 지식 부족한 교육계에 필독서 서울 ○○고 2학년 A학생이 점심 식사 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같은 반 B학생이 장난으로 A가 앉아있던 의자를 손으로 잡고 의자다리 뒷부분을 걷어차 뒤로 넘어지면서 뒷머리를 콘크리트 교실 벽에 부딪쳤다. A는 이 사고로 뇌좌상, 기억상실증의 상해를 입었다. 이런 경우 교장이나 담임교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교사에게 책임은 없다. 가해학생의 성행 등으로 보았을 때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적이고 우연한 사고였을 경우 담임교사에게 보호감독 의무위반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사건·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이럴 때 학교에서는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 책임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까.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교육현장의 갈등이 늘어나는 요즘, 법률 지식이 부족한 교원들에게 갑자기 이런 문제가 생기면 막막할 따름이다. 이와 관련 최근 교사·학생·학부모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법질서, 권리와 법적 책임, 권한 상충에 따른 갈등, 권리 침해에 따른 구제와 예방 등을 다룬 종합 법률 해설서가 발간됐다. 교육관련 법규가 시행된 이후 학교 현장에 포커스를 맞춘 법률 안내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는 임종수 전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장. 그는 지난 2월 퇴직과 함께 ‘교장·교사·학생․학부모의 학교생활 필수법률’을 내놓았다. 성균관대에서 민사법을 전공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임 전 교장은 “40여 년 교직생활 동안 여러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교원들이 법률관련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법률 안내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학교생활에 필요한 법률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물론 학교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각 사안별로 세분화 해 법리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담겼다. 학생이 안전사고를 당한 경우, 교사와 학생의 권리가 침해된 경우, 학생 간 폭력행위가 발생한 경우 등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를 유형화 하고 헌법, 민법, 형법과 각종 특별법 등을 근거로 법리 해석하고 판례를 분석한 것이다. “권리 침해를 당했을 때 아무 주장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신고의무를 모르고 있다가 맥없이 처벌받는 등 억울한 경우에 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이 ‘법’ 하면 으레 겁먹고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교원양성기관 커리큘럼에도 법 관련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교사들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한 사소한 규정이나 행동들이 아동의 사생활 비밀과 자유, 개인정보 등 기본권을 침해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계시죠.” 그는 “초등학교에서 관행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학생들의 일기, 일부 중·고교에서 고정식 명찰을 부착하게 해 학생의 의사와 관계없이 학교 밖 불특정 다수인에게 이름이 공개되는 것, 학급임원선거에 학업 성적이 80점 이상인 학생만 입후보 할 수 있게 하는 규정 등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당연시되는 초등 40분, 중등 50분의 수업시간이 학생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초등의 경우 1학년은 만 6세이고 6학년은 12세로 연령이 6살이나 차이 나지만 수업시간의 양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학년은 신체적으로 미성숙해 집중시간이 짧을뿐더러 생리적 현상을 조절할 능력도 떨어져요. 이런 것을 감안하지 않고 일정한 자세로 머물며 생리 욕구를 억압하는 것은 건강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해설서를 발간하기 위해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는 임 전 교장. 그는 “휴일이나 퇴근 후에는 국회도서관에 방문해 해외 판례 및 인권위원회 사례, 상급심부터 하급심까지 교육과 관련된 사건·사고 판례라면 가리지 않고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학교법률연구회 회장을 맡아 교사들과 판례 연구 및 법률제안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에 법률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학교 관련법을 연구하고 의견을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책 구입은 이메일 schoollaw@naver.com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국회가 1~2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4월 임시국회 일정에 들어갔다. 당초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상태라 이를 18일까지 진행하고 폐회한 뒤 19일부터 30일까지 다시 개회하는 형식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대표 연설에 이어 8일까지 각 분야별 대정부 질문을 이어간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은 8일 실시되며, 새누리당은 황영철, 박명재, 염동열, 김희국, 황인자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민석, 박혜자, 남인숙, 최민희, 정진후 의원이 질의한다. 시간제 교사, 교육분야 규제개혁, 성범죄 교원 처벌, 지방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15일까지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국립대재정회계법, 취업후학자금상환특별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류 중인 교권보호법 처리에 대한 여야 간의 합의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오후 경기 북내초 운암분교장(교장 김경순) 교사와 학생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있다. 운암분교는 ‘녹색성장 교육’의 일환으로 폐화분을 이용한 ‘꿈을 심는 아이들’ 행사를 갖고 각자의 화분에 꿈을 적어 '학생과 자연이 함께 자란다'는 의미의 식목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부의 ‘방학분산제’ 추진과 교육부의 봄방학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2일 논평을 내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도입 여부 및 방안에 대해 현장 여론부터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2월에는 실질적으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교원은 물론 학생·학부모의 관심사이자 삶의 방식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방학분산제 및 봄방학 폐지 등 학사일정 조정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방학제도는 1961년 2학기제(3월) 도입 이후, 반세기를 거치면서 정례화 돼 왔다”며 “방학분산제는 학기제 개편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가정-학교-사회 운영의 제반 시스템에 대한 종합 검토 없이 경기 및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만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학기제와 맞물려 있는 방학은 학기제 개편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학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폐지’도 문제로 지적했다. 교총은 “현재 단위 학교는 각자의 특성과 필요성에 따라 봄방학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봄방학을 폐지함에 따라 학교별 다양화가 사라지고, 경직된 학교 구조 속에서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어 “새 학기부터 학교현장에 시행될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이 매우 중요하게 된 만큼 학기, 연 단위의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하는 교원들의 져야할 시간적·심적인 부담감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총은 “참여정부 시절 봄방학 폐지를 유도했다가 학교현장의 반발과 우려가 높아지자 ‘강제폐지가 아닌 권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채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면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찬반의견이 공존하는 만큼 다시 한 번 충분한 현장여론 수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봄방학 폐지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2일 설명자료를 통해 “초·중·고교의 봄방학을 없애는 방안은 검토한 바 없다”며 “2월 학사운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꿈·끼 탐색주간’ 운영, 2월 등교일수 최소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이 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대련은 성명에서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도입 계획을 발표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예비교사 뿐 아니라 교원단체, 학부모, 전국 교육감 등 교육 관계자들의 반대해왔다”면서 “5000명이 넘는 예비교사들의 도입 철회 서명, 기자회견, 의견전달에도 개정안 입법예고를 강행한 것은 누구를 위한 정책 추진인가”라고 반대했다. 교대련은 “어느 누구보다 한국 교육의 질을 생각해야 할 교육부가 그저 정부의 공공부문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을 아무런 교육철학 없이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시간제 신규채용은 추후 여론수렴을 통해 하겠다고 했지만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나온 제도임을 생각하면 신규 채용은 시간 문제”라며 “직접 당사자인 예비교사의 의견수렴을 제대로 한다는 것도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교대련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에 반대한다”면서 “교육부는 이런 기형적인 교원제도가 아닌 현 정부의 교육공약인 OECD 상위 수준으로의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위해 전일제 정규교원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대련은 1일부터 전국의 교대생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 철회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달 22일부터는 동맹휴업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교대, 제주대 교육대학, 교원대 초등교육과,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학생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투표 결과 동맹휴업이 가결되면 11일 전국 교대가 휴업과 함께 시가행진 등을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