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4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87년 극단 창단 23편 기획·연출 學暴 등 사회성 짙은 작품 몰두 ‘뼁끼통’ 히트…‘술꾼’ 국제연극제 초청 학교 연극반 지도로 자신감 길러 배우 된 제자 多 ‘유승희 사단’ 18일까지 대학로서 ‘총각파티’ 공연 부자 간 소통·대화 강조하는 가족극 오는 18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펼쳐지는 연극 ‘총각파티’. 코미디계의 거장 닐 사이먼의 최초 희곡으로 노총각 바람둥이 큰아들이 보수주의적인 아버지를 견디지 못해 독립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은 가족극이다. 성황리에 공연중인 이 작품은 다름 아닌 현직교사가 기획하고 연출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연출가 겸 극단 ‘단홍’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유승희 서울 명지고 교사를 최근 대학로 연습실 근처에서 만났다. “가족 간 불신은 왜 생길까요. 결국 ‘소통’의 문제더라고요. 부모와 자식이 서로 자기주장만 하면 갈수록 골이 깊게 패이잖아요. 이럴 때 피하거나 멀리하기보다는 가능한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라는 것이 이 연극의 핵심입니다.” 89년 ‘화가 이중섭’으로 입봉, ‘고도를 기다리며’, ‘벵끼통’, ‘모노드라마 술꾼’, ‘나의 가장 나종지니인 것’ 등 수많은 화제작을 낳으며 30여 년 연극계에 몸담아 온 그는 소위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연출가다. 지금까지 그가 연출한 연극만 23편에 달하며 기획과, 무대장치 및 연습까지 그가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다. “1987년 극단을 창단하면서 가진 생각은 ‘어두운 곳에 등불이 되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그린 ‘천사의 바이러스’, 탈주범 문제를 다룬 ‘신의 아들’, 학교폭력과 학생들의 방황에 관한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등 주로 사회성 짙은 작품들을 배출해왔죠.” 가장 흥행했던 작품은 95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뼁끼통’이었다. ‘교도소 비리’라는 주제에 탄탄한 구성을 더해 당시 대학로 연극순위 1위를 3개월간 차지하며 대히트를 쳤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연출한 뮤지컬 ‘스트리트가이즈’도 흥행이었다. 유 교사가 실제 교단에서 겪었던 사건을 담은 자전적 성격의 뮤지컬로 학교폭력과 10대들의 방황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코믹 연기와 비보이의 춤을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냈다. 최근에는 모노드라마 ‘술꾼(2012)’이 오는 8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대규모 연극제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 그는 “1994년 아비뇽 연극제를 보러 갔을 때 다음에는 반드시 내 작품을 가지고 연극제에 오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딱 20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며 기뻐했다. 단국대와 한양대에서 연극영화과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서울문화예술대에서 외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화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지금까지 그가 발간한 화술 관련 저서는 ‘배우훈련 연극화술’, ‘기초연기 화술’, ‘연극화술의 이론과 실제’로 이 책들은 대학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는 “국어교사와 연출가로 동시에 활동한 점이 화술 분야 전문성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연출을 하면서 ‘화술’을 제대로 배운 배우가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어조와 억양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조금만 달라져도 뉘앙스가 바뀌기 때문이죠. 대사 중간에 순간호흡을 하는 ‘반 호흡’도 어려워요. 유능한 배우는 이런 호흡과 휴지를 잘 활용해 대사에 힘을 실을 줄 아는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는 “대사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공통점들을 틈틈이 메모하고 이를 다시 학생들에게 실험해보니 부호를 붙이냐 안 붙이냐에 따라서 대사가 달라졌다”며 “이렇게 축적된 자료들은 자연스럽게 서적 집필에 기초가 됐다”고 덧붙였다. 연극에 대한 열정은 학교생활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그는 “연극반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면서 “내성적이었던 아이들이 대사 연습을 통해 자신감이 높아지고 성격도 활발해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는 계기도 됐다. 지금까지 그의 지도로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제자들도 100여 명에 이른다. 그 중 일부는 유 교사가 연출한 연극에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른바 ‘유승희 사단’이 형성될 정도로 연극계에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유 교사는 “공연이 있을 때면 제자들이 수시로 찾아와 함께 공연을 보고 술도 한잔 기울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배우가 된 제자들과 함께 공연하면 뜻도 더 잘 통하고 편해서 좋다”고 밝혔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극장으로 달려가 공연을 준비하고 방학에도 하루 종일 공연기획으로 정신없지만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 나아가 관객들이 좋아해 주기 때문에 힘이 난다”는 유 교사. 이번 연극 ‘총각파티’도 학생들로부터 반응이 꽤 좋다. 그는 “얼마 전 충남 센뽈여중 학생 160여 명이 단체로 관람했는데 공연장이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면서 “봄 소풍이나 동아리 활동 시 대학로 연극 단체관람에 나서보는 것은 어떠냐”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40대 남성 A씨는 최근 학생들과 운동을 하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어깨를 다쳤다. 통증이 심해 집 근처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보고, 유명하다는 정형외과에서 주사도 맞았다. 치료를 받고 나서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았지만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심할 때는 어깨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대학병원을 찾았다. 결국 정형외과에서 회전근육파열 진단을 받았다. 어깨에는 팔을 들고 움직이는데 중요한 4개의 근육(힘줄)이 운전대처럼 동그랗게 팔뼈에 붙어 있다. 각각의 근육에 힘을 주면 팔 올리기, 안으로 돌리기, 바깥으로 돌리기 등 특정 동작을 하게 된다. 이 근육을 ‘회전근육’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거나 평소 힘을 많이 쓰면 회전근육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을 일으키고, 계속 진행되면 회전근육이 약해져서 별다른 충격이나 힘을 쓰지 않아도 실밥이 풀어지듯이 파열된다. 또 주변의 뼈와 반복적으로 충돌하거나 과도한 힘에 의해 다치는 경우에도 파열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뼈의 앞부분과 반복적으로 부딪혀서 끊어지는 경우다. 회전근육파열은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을 즐기는 사람이나 교사, 요리사와 같이 어깨를 주로 쓰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어깨회전근육은 1개만 파열돼도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하므로 오십견으로 오인되기 쉽다. 대개 파열이 있기 전에도 상당기간 가벼운 증상이 지속되지만 정도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육파열의 특징은 파열된 근육에 힘이 가해지는 특정 운동 시에만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파열 부위에 석회가 차면 통증이 극심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다. 초음파 또는 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석회가 찬 경우는 엑스선 사진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3개월 정도의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로 파열 부위를 봉합해야 완치된다. 힘줄이 다시 튼튼하게 연결되면 예전과 같이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일단 파열된 회전근육은 스스로 아물지 않는다. 점차 범위가 넓어지면서 회전근육의 힘줄과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퇴화된다. 간혹 광범위한 파열을 방치하면 관절의 파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수술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쇠약한 경우에는 진통 소염제, 관절운동, 남아 있는 회전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3개월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해야 한다. 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만 아니라,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에는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 빈도가 증가한다. 어깨 회전근육 손상을 조기에 진단해 관절경으로 수술하면 최소 절개, 정확한 치료, 입원기간 단축, 치료비 절감, 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 및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 어깨 회전근육 자가진단-캔 테스트 아픈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가득 찬 음료수 캔을 손으로 잡는다.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내회전시키고 팔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 올릴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 올릴 수 없으면 대부분 회전근육파열이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오십견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혜진아, 요즘 학교에 다니는 것이 재미있는지 궁금하구나. 넌 몸도 건강하게 보이는데 아침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내가 가르친 한 학생은 교장 선생님과의 공부시간을 통하여 어느 방향으로 갈까 선택의 기로에서 방향 제시를 받을 수 있어 매우만족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네가 중학교를 졸업하기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라는 의미를 발견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도 "왜 공부를 해야 하나?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니까.” 수준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이는 공부를 하는 당사자 뿐 아니라, 공부를 시키는 부모나 교사 모두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만 들어가면 지긋지긋한 공부와 멀어지기도 하지.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을 나와서도 노숙자로 평생을 전전하는 사람이 있으며, 대학 문턱에도 가 보지 못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도 얼마든지 많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대학입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쌓기 위해서다.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것은 마치 오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공부하는 시간이 덜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너의 꿈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앞으로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를 확실히 모르기에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더욱 어떤 직업과 관계 깊은 전공 과목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시험을 위해서 하는 공부라는 기분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고등학교라는 사다리에 오를 수 없도록 세상 사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당시의 가장 권위있다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무시하기 어려운 것(교육과정)이기에 통과 의례를 하는 것이지. 이제 우리 학생들이 부모님 때문에, 성적 때문에, 시험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보다 경쟁력을 기르기 위하여 시험을 선택했을 뿐이라 생각하다면 이번 시험을 앞두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런지! 꿈을 이루기 위하여 공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입시제도의 노예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너무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기초 실력을 쌓아 네가 진학하고 싶은 학교에 갈 수 있기 바란다. 그래서 너에게 이 편지를 보내니 잘 읽어 보길 바란다.
검찰 수사의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온 건 아니지만, 세월호 침몰은 인재였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과적, 운항 미숙 등 수 백 명 목숨을 태우고도 어떻게 그렇듯 애들 같은 짓을 저질렀는지 어른이란 사실이 치욕스러울 정도이다. ‘공부하는 기계’ 양산의 대입제도 등 어른들 죄가 어디 한둘일까만 한 번뿐인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이기에 비통을 넘어 분노가 끓어 넘친다. 어른답지 못한 것들이 나이만 먹었다고 행세를 해대는 잘못된 나라여서 그럴까.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것도 가히 원시적 수준이다. ‘1학기 수학여행 전면금지’가 그것이다. 일어나선 안 될 참담한 일이 벌어져 수학여행 폐지 여론이 비등한 것은 사실이다. 희생학생 유족들뿐 아니라 자식 가진 부모라면 당연히 그럴 법하다. 일례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만 해도 그렇다. 세월호 침몰 후 긴급 실시한 학부모 의견조사에서 참가 32.10%, 불참 66.67%, 기타 1.23%로 나타났다. 6월 9일부터 예정된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수학여행이었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전면 취소되어버린 것이다. 국민의 희생자 애도 분위기 속에서 여론도 나뉘었다.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쪽과 안전을 담보한 존속 주장이 그것이다. 수학여행 전면 금지는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세월호 침몰 원인과 같은 문제가 선박뿐 아니라 항공기 등 모든 운송수단에 잠재되어 있음을 시인하는 것과 같다. 단언하건대 수학여행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안전 규정을 무시한 배에 수학여행길 학생들이 탄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잘못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진짜 대책 아닌가? 그렇다면 수학여행 전면금지는 아랫돌 빼서 윗돌 막는 임기응변식 꼼수에 불과할 뿐이다. 필자는 30년 남짓한 교직에서 세 번 ‘수학여행 홍역’을 치른 바 있다. 1980년대 말 근무했던 학교의 교장은 수학여행 교통사고를 뉴스에서 보고 취소시켜버렸다. 김영삼정권때는 리베이트 따위 비리사건이 터져 제주도불가 등 제한적 수학여행이 실시되었다. 그때 이름조차 테마현장체험학습으로 바뀌는 등 요란을 떨었지만, 민생이 파탄났다며 해당 지역 및 관련업체의 거센 반발과 하소연이 이어졌다. 지금은 숙연한 사회 분위기에 눌려 숨죽이고 있지만, 수학여행 전면금지 역시 그런 후폭풍을 거세게 몰고올 것이 틀림없다. 오히려 계약취소로 빚어지는 위약금은 사소한 문제다. 수학여행 전면금지는 2014학년도 교육과정 전체가 흐트러지는 대혼란의 문제이다. 거기에 더해 극기훈련의 수련활동이나 교내 체육대회 같은 것도 금지된다면 학생들은 교실에서 수업만 해야 된다. 교실 수업외 교외활동도 해야 학년을 이수하게 되어 있는 교육과정 자체가 붕괴될 상황인 것이다. “그럼 식중독사고가 나면 밥도 먹지 말아야 합니까?” 예정되었던 수학여행이 전면 취소된 날 2학년 학생이 볼멘 표정으로 내지른 말이다. 전면 취소와 함께 기납부한 수학여행비도 반환 조치가 이루어졌다. 한국과 일본에만 있다는 수학여행이라 일제 잔재가 아닌가 하는 껄적지근한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다. 수학여행, 잘못 아니다.
한국교총 26일 오후 2시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제100회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대의원 일동은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는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으로 김병영 대의원(서울 송천초등학교 교사)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 순간 회장은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하였으며,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4월 16일을 ‘학생 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교총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을 대의원회에서 채택하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안전불감증, 윤리의식 상실, 대형 참사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재난 대응 시스템 등 ‘원칙과 기본’의 실종"으로 규정했다.다음은 이날 채택한 추도사이다. -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 - “아빠,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어요. 죽을 것 같아 무서워.” “엄마,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해.”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래.”(故 최혜정 선생님) “내 몸뚱이를 불살라 제자들 곁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故 강민규 교감선생님) 17살,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우리 제자들과, 그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동료선생님을 떠나보면서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얘들아, 원칙과 기본을 망각한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너희들에게 치르게 하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구나.”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부디 하늘나라에서 못다 피운 너희들의 꿈을 마음껏 펼 치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은 ‘원칙과 기본’의 실종입니다.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 윤리의식의 상실, 대형 참사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재난 대응 시스템 등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 제자들과 동료 선생님을 희생으로 내몰았습니다. 이제 정말, 이런 부끄러운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학생들의 희생은 절대 안 됩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미래이고, 꿈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 청소년수련원 씨랜드 화재사고, 지난 해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지난 2월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때도 다짐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그러나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50만 교육자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망각에 맞서, ‘세월호’의 교훈을 퇴직하는 그 날까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또 가르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의 ‘기본과 원칙’, ‘윤리와 인성’을 되찾기 위해, 교원 스스로가 인격적 모범이 되고, 인성교육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의 안전 의식이 체화될 수 있도록 학생안전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각종 체험 교육 활동시에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단원고등학교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50만 교육자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올해 교육주간(’14.5.12~5.18)을 애도기간으로 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대신하여 교훈을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사회 각계에 호소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루 세끼 먹는 나라보다 하루 두끼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故 최혜정 선생님 유족의 비통한 호소처럼 사람의 가치가 우선인 나라, 국민의식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주십시오.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4월 16일을 ‘학생 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2014. 4. 26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100회 대의원회 참석자 일동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송하근 전남 백양초 교사가 '체력 UP 건강 자람이 활동을 통한 기초 체력 기르기(체육) 연구'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통합교과 지도를 통한 배려와 협동하는 태도기르기(생활지도) 연구'를 발표한 문혜경 서울영본초 교사로 선정되어 4월 26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상장 전달식이 있었다. 송 교사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체육 중간놀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체력을 크게 향상시켜 학교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항균 최고상 심사위원장(서울교대 총장)은 도서지역 소규모 학교라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자연 환경과 여건을 적절히 활용해 2년간 지속적으로 체력 향상과 더불어 인성 및 자기존중감, 협동심까지 전인적 성장을 도모한 송 교사의 헌신과 열정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문 교사는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배려와 협동심을 길러주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2009 교육과정의 내용을 선도적으로 분석하고 재구조화 함으로써 동 학년 학생들과 공유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교사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배려하는 마음을 선보인 점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연구 약 2000여 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17개 시,도별 대회를 거쳐 284편이 최종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교총은 1등급 연구 논문 43편을 비롯한 입상작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시상식은 5월 10일 열리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행사 진행이 어렵게 되어 이날 시상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한편 현장연구대회에서 실적이 우수한 교총으로 경기도교총, 전북교총, 전남교총이 수상하였다.
12일 치러진 제16회 충남정보올림피아드 서산시 예선대회에서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학생들이 전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는 프로그래밍, 멀티미디어, 정보검색, 정보글짓기 4개 부분으로 치러졌으며 입상한 부문은 다음과 같다. 프로그래밍부문 금상(1), 은(2), 동(1), 멀티미디어부문 금상(1), 은(1), 정보검색부문 동상(1), 정보글짓기부문 금상(1)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13일 제13회 서산마라톤 대회에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1,2,3학년 27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고3 학생도 132명이나 참가해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입시전쟁에서 잠시 비껴서 이 날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모두 열심히 달렸다. 서령고에서는 3학년 9반 정선우 학생이 학생부 1위를 차지했고, 다수의 학생들이 순위권에 들어 한과를 선물로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달리기에 지쳐 힘들 법도 했지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18일 2014학년도 제1학기 교내 수학경시대회를 실시했다. 1학년 65명, 2학년 107명, 3학년 34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수학 실력을 겨뤘다. 각각 금상, 은상, 동상에 입상한 학생들은 4월 25일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학생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1학년 차재현, 강재혁, 조민영, 전희수, 유승주, 김현구, 홍성수, 윤일한, 권영해, 조현철, 전민석, 이재준 2학년 이준수, 홍지훈, 최용석, 이정음, 김승우, 엄용기, 김민기, 최제혁, 양승민, 이강우, 조장근, 이문기, 조재호, 최혁진 3학년 이동훈, 유명현, 김형주, 최한주, 최진영, 김정식, 윤두영, 구자원, 유용진, 성주현, 서창규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25일 꿈나르미 보안관 발대식을 가졌다. 학급당 1명씩 총30명으로 학급구성원간의 갈등과 다툼 발생시 중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다수의 친구들이 꿈나르미 보안관을 존중하고 수용 할 수 있는 학생들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위촉하였다. 꿈나르미 보안관은 각종 교실에서 일어나는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분쟁을 해결하고 교사의 협조를 받는 등 학교폭력예방 활동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나르미 임명장 수여
“야! 환하다.” “정말 곱다.” 학교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내는 감탄사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는 지금으로 꽃으로 치장되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꽃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언덕에는 철쭉들이 만개해 있다. 암술을 중심으로 8개의 수술이 감싸고 있는 꽃들이 손짓한다. 어디 그뿐인가? 다섯 꽃 이파리들이 함께 하자 부르고 있다. 빨간 철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빨간 철쭉 군락 사이로 하얀 철쭉들이 웃고 있다. 순백의 하얀 색으로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은 거의 환상이다. 그 뿐이 아니다. 교사로 향하는 길 양쪽에는 꽃 배추들의 노란 꽃들이 환하게 반짝이고 있다. 네 개의 꽃 이파리로 구성되어 있는 깜찍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방긋 웃고 있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억제하기 힘들다. 꽃들이 하나만 있어도 고울 텐데 그렇지 않다. 길을 따라 쭉 놓인 화분들에 심어져 있는 꽃들이 서로 곱다고 경쟁이나 하듯이, 웃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감동을 받지 않을 이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환상적인 상황은 밖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 들어서면 또 다른 꽃 대궐과 마주할 수 있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꽃들이 있다.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내일이 피어 있다. 꽃들이 만들어 놓은 꽃 대궐보다도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꽃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28명의 저마다 독특한 향을 뿜어내고 있는 꽃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이 보다 더 멋질 수는 없다. 꽃들이 모두 다르다. 밖에서 본 꽃들은 대부분이 같았다. 색깔이 달랐지만 그 근본은 모두 같았다. 같은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꽃들도 훨씬 더 많았다. 그러나 교실 안의 꽃들은 다르다. 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개성이 독특한 모습들이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더 향이 진한지도 모른다. 모습은 모두가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적은 한결 같다. 내면의 숨겨져 있는 자신들의 재능을 찾아내고 그 것을 계발하는 데 집중이 되어 있다. 욕구가 넘치기 때문에 선생님을 간절하게 원한다. 선생님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꽃들은 쑥쑥 성장한다. 선생님이 하시는 격려 한마디가 꽃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꽃들로 그득 차 있는 교실은 분명 꽃 대궐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는 선생님은 선남선녀다. 꽃 대궐 속에서만 살았으니, 때가 묻지 않았다. 순수한 성품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리고 고운 품성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란 꽃들을 빛나게 할 수 있게 하는 데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다. 때가 묻은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품성을 바르게 키우기 어렵다. 꽃들과 함께 지내면서 어린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생님들의 품성은 모두가 선남선녀와 같은 깨끗하고 순수한 품격을 갖추고 있다. 꽃 중의 꽃인 선생님과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꽃들이 피어 있는 교실은 꽃 대궐이 분명하다. 화엄 세상. 꽃은 예쁘다. 화려하다. 선명한 색깔로 사람을 유혹한다. 햇볕을 받게 되면 속까지 훤히 드러내놓을 수 있을 만큼 투명하다. 무엇 하나 숨기지 않는다. 숨긴다면 안 된다. 꽃들은 화려하지만 치졸하지 않다. 사람을 유혹하는 빛깔이지만 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꽃은 화려하고 곱지만 엄숙하다. 엄정하다. 장엄하다는 뜻이다. 장엄이 무엇인가? 웅장하고 엄숙하다는 의미이다.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다. 고운 색깔로 장식하고 있지만 엄숙한 맛이 있다. 그러니 꽃들의 세상은 한 마다로 장엄하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곱지만 엄정하다는 것은 화엄세상이다. 화엄세상은 부처님들의 세상이다. 부처는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세상의 이치를 모두 다 완벽하게 꿰뚫어보고 있는 분들을 말한다. 생활의 최고 경지를 말한다. 교실은 분명 이런 화엄세상이다.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꽃들은 알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 있다. 배우고 싶은 욕구가 넘친다는 뜻이다. 선남선녀인 선생님들은 꽃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참으로 멋진 세상이 아닌가? 꽃들로 치장되어 있는 꽃 대궐에 감동하고 교실에 들어가서 더 큰 감동에 취하게 된다. 감동 속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오늘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 분명하다.(春城)
요즘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참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른들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에서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들은 부실한 수련원에서 죽었고, 중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과 해병대 캠프에서 죽었고, 대학생들은 MT가서 목숨을 잃었으니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요행히 이 모든 사고를 모두 피하고 살아남으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이 없는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만은 사고가 난 순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갈리니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왜 엄연히 자기가 담당해야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 일이 터지면 자신의 업무를 태만히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수정하여 차근차근 적어놨다가 혹여 또 다음번에 일이 터지면 먼저의 일을 교훈 삼아 처리하면 될 것을 우리는 매번 그러한 교훈은 놓치고 오늘과 같은 참사를 다시 불러옵니다. 그리고 매번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들의 어이없는 행동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안전행정부의 고위공무원은 진도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을까. 왜 또 장관은 진도체육관에서 라면을 먹어야만 했을까. 자식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져 물 한 모금을 넘기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꼭 그 라면을 먹어야했을까. 더구나 꽃다운 학생들이 죽거나 실종된 현장인데…. 하늘처럼 떠받들어야할 승객들을 내팽개친 채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배에서 도망친 세월호 선장은 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했을까. 수백 명이 바다에 가라앉는 것을 한 시간 동안이나 뻔히 바라보면서도 구해내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왜 또 그랬을까. 사자성어 중에 ‘복지부동’이란 말이 있습니다. 땅에 납작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몸을 사리는 공무원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무사안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큰 탈 없이 편하고 한가롭게 자리만 보전하면 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이런 공무원들을 반드시 퇴출시킨다고 공언했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워낙 뿌리 깊게 박힌 고질병이라 하루아침에 일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 잠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눈만 뜨면 숨져간 어린 학생들이 불쌍해서 그저 눈물만 납니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희생된 착한 학생들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꼼짝 말고 있어라, 그래야 안전하다를 외치는 어른들의 말에 학생들은 그 약속을 믿고 가라앉아가는 배안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말에 대한 책임도지지 않았고 또 구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수많은 학생들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말을 했으면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구해줬어야 했습니다. 그게 어른 된 자들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아니 됩니다. 정말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만약 이후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한다면 우리들은 이 나라를 지탱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우리 5천만 국민들 모두의 잘못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옮긴지 두 달이 되어간다. 전임 학교를 왈칵 떠나기 싫어서였을까, 썩 즐겁지가 않다. 그렇게 신나는 하루가 아니다. 소정의 수업만 하고 있어서다. 가만 돌아보니 이렇듯 소정의 수업만 하면서 조용하게 심심하게 근무한 적도 없었지 싶다. 애써 셈해보면 30년 남짓한 재직기간 내내 한두 해를 빼곤 그랬다. 필자는 소정의 수업만 하지 않았다. 흔히 국어과 ‘3D업종’이라 불리우는 글쓰기와 교지, 학교신문 지도를 해왔다. 담임이 아니어도 그들만큼 바쁜 나날이었다. 아니 담임보다 더 많은 일로 바쁜 ‘원로교사’였다. 그랬을망정 사실은 슬며시 그만 내려놓을 생각도 있었다. 그 동안 그런 일들을 도맡아 하며 겪은 어떤 결론, 그것은 ‘무용론’이었다. 특히 그냥 가만히 있으려는 학생들을 글깨나 쓴다하여 독려⦁재촉해대며 ‘문학판’으로 끌어들인 일에 대한 반성이 제일 컸다. ‘새 학교에서 그런 일이 맡겨지면 어쩔 수 없지’ 했지만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편하게 근무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 소박한 욕망이 죄 될리야 없지 않은가? 마침내 그 욕망이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지나 학교신문을 내지 않는 학교로 오게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엔 분명한 사실이 엄존한다. 그런 일들을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예전처럼 ‘찧고 까부는’ 적극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그것이다. 그랬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대부분의 학교에선 필자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교지며 학교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다. 사무분장에서 ‘문예’ 업무가 주어지긴 했다. 백일장이며 공모전 공문을 접수하고 있지만, 이제 ‘인물난’이다. 작년까진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적극 나서 학생들에게 지도와 함께 기회를 주었다. 수상과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심어주기에 따른 보람이란 보너스도 챙길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직무유기인 셈이지만, 도대체 실력도 없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애들을 용써가며 끌어들일 생각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특별활동 동아리 문예부에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설되지도 못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글을 쓰겠다고 하는 학생이 없으니 지도교사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금까지 벌써 들이닥친 퇴근시간을 아쉬워할 만큼 바쁜 학교생활도 아닌데, 왜 그때만큼 즐겁고 신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정도의 수업만 하고 출장 등 교외 밖 활동 거의 없이 근무하는데, 마음이 왜 편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담임 출장에 조회⦁종례를 대신해주게 되니, 그 ‘역전’이 희한하기까지 하다. 문득 떠오르는 건 퇴물, 바로 ‘뒷방 늙은이’다. 다소 끔찍하거나 방정맞은 단어이지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당연히 수업은 교사의 존재감 제1호라 할 만큼 소중한 가치이다. 그 수업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또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이 ‘조용하게 심심하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행복하다 「자존감 [self-esteem, 自尊感] :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되는 개인적 가치와 능력에 대해 느끼는 감각. 어린 시절 동안의 가족 관계는 자존감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들은 어린아이가 도달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움으로써 자존감을 길러줄 수 있다. 또한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을 지원해 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써 자존감을 키워줄 수도 있다. 캐런 호니는 낮은 자존감은 과도하게 인정 받기를 원하고 애정을 갈망하며, 개인적 성취에 대한 극단적인 열망을 표현하는 성격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성격에 대한 알프레트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낮은 자존감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강점과 재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분투하게 한다.」 -이상 브리태니커에서 인용함 자존감 형성은 부모와 선생님의 숙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견뎌내고 오히려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해도 항상 '힘들다','어렵다'고 쉽게 포기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만약 전자의 사람들을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자아존중감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 내 아이에게 형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이 느끼는 결핍과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존감 형성을 제안한다. 또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행동, 혹은 자존감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12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로 정리해 살펴보고 이 행동들의 원인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를 되짚어 보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리더 6인의 삶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꾸려왔고 자존감을 어떤 능력으로 발휘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이 아이의 양육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분석하고, 그릇된 양육 방식이 그대로 대물림 되지 않도록 부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EBS 제작본부에서 제작하여 2008년 방송되자마자 부모와 교사,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아이의 사생활'을 이은 책이다. EBS 방송 프로그램과 도서로 자녀교육법에 새 장을 열었던 ≪아이의 사생활≫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자아존중감’ 에 대한 모든 것을풀어낸 책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감,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즉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뤄낼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또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나는 참 소중한 사람이야. 나에게는 여러 가지 단점이 있지만, 장점은 더욱 많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거야. 내가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실패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한 내가 참 마음에 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올바른 자존감 형성이야말로 내 아이를 ‘행복한 어른으로 키우는 열쇠'다. 자존감을 통해, 아이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소통 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문제해결능력을 얻게 되며,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된다. 더 나아가우리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부모가 그토록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아이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고, 더 나아가 자신과 목적과 뜻이 다른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 아이의 자존감, 부모와 선생님에게 달려있다 어떤 부모도 내 아이가 자존감이 낮기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은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 양육 경험이 좌우하는 자존감 또한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존감부터 점검하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는 자신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른만큼 알지 못한다. 거울 속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게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를 항상 짜증스럽게 대하고, 우울해하고, 귀찮아하고, 무서운 얼굴로 훈계만 하려고 든다면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반대로 부모가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하며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자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만 2세부터 7세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존감 형성에 절대적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자존감의 씨앗이 뿌려지고 뿌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나 보육 사정으로 인해 자녀의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 단계인 학교 교육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장점과 소질을 파악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 자존감의 뿌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증거이다.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와 유대감 형성이 덜된 아이들, 가정환경의 결손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 그들이 기댈 곳은 학교와 선생님 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버이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분명하다.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에게도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자존감의 싹을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 내 반 학생들의 장점을 잘 관찰하여 격려하고 칭찬하는 관심이 자존감을 키우는 보약이니.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반성했다. 충고라고 생각하여 늘 고쳐주려고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는 상처였을 거라는 반성이 따라 왔다. 나의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가, 배려하는 행동 하나가 내 반 아이의 자존감 형성의 뿌리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한 이 책은 교단에 서 있는 동안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대도시 교사 봉급, 지방의 4배 학생 1인당 교육비 10배 격차 러시아는 광대한 국가다. 영토 면적은 1707만 5400㎢로 9만 9000㎢인 우리나라의 면적과 12만 538㎢인 북한의 면적을 더한 한반도 전체 면적의 77배에 달한다. 이런 넓은 국토면적으로 인해 자연히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질 높은 교육 혜택을 제공하기가 불가능하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교사의 2010년 봉급은 2007년에 비해 평균 78% 정도 인상됐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 인근의 카라차예보체르케스카야(Karachay-Circassian) 공화국은 월 7500루블(약 22만원)인데 비해 모스크바의 경우 약 4만 루블(약 116만원)에 달해 지역별 생활비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격차가 매우 크다. 그래픽 참조 물론 정책적으로 중앙시베리아의 북극해 인근에 위치한 야말로네네츠(Yamalo-Nenets) 자치구는 모스크바 교사의 임금과 비슷한 수준임을 볼 때 오지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이런 지역별 교원 보수 편차가 교육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격차가 있는 것은 비단 교원 보수 뿐만은 아니다. 러시아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지출은 2003년 3.6%에서 2010년 4.3%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 지출은 2002년 1만 1320루블(약 33만원)에서 6만 1968루블(약 180만원)로 크게 증가했다. 교육투자 확대로 러시아 교육의 질적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은 2010년 자료를 보면 최소 3만 2974(약 96만원)루블에서 최고 39만 8154루블(약 1160만원)로 지역 편차가 매우 크다. 교육에서 학교시설이나 교육환경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교사의 처우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비 투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그럼에도 지역별 편차와 부족한 교육투자에도 러시아 교육의 질이 유지되는 것은 경험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고 있어서다. 2008~2009년 기준으로 20년 이상 된 고경력교사가 전체 교사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10~20년 된 교사도 30%임을 볼 때 경력 교사들의 학생교육에 대한 헌신이 러시아 교육의 버팀목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인구변화를 고려할 때 부족한 교육투자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신생아 숫자는 1990년 약 200만 명에서 2000년에 약 120만 명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해 2010년에는 약 180만 명이 됐다. 이런 신생아의 증가는 교육 수요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 요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교육을 단순히 통계수치로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와는 다른 교육환경과 지형적 특성에 그동안 쌓은 러시아만의 독보적인 노하우나 경험이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유지되고 지켜온 교육 철학 등이 있다. 한-러 간 교육분야 교류를 통해 6.25 전쟁 후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만든 우리의 교육경험과 러시아의 교육경험을 공유하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협력한다면 양국의 미래 인재 양성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약 5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 한인(고려인)의 이주 15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경제·기술 분야 교류를 넘어 교육교류 논의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10명 중 3명은 일반학교에 재학 학부모 “더불어 사는 법 배워야” 최근 독일 연방 교육부는 그동안 진행돼 온 장애아동 통합교육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3~2012년 10년에 걸친 변화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장애아동이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1994년 장애아동의 학습권에 대한 연방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2006년 장애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채택되기 12년 전이다. 당시 연방 문화교육부장관회의를 통해 결정된 정책은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 장애, 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도입 권장’이었다. 이 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일반학교의 교육내용과 교원수급 정책,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됐다. 독일의 장애아동 통합교육은 그 후 2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일반 학교에 재학하는 장애아동 수는 13만 9605명이다.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 1만 7600명(14.4%)이 늘어난 수치다. 2003년에는 일반학교에 입학한 장애아동이 전체 장애학생의 17.5%였으나 2012년에는 28.2%로 증가했다. 아직 공식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는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아동은 당연히 특수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편견이 독일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장애학생 통합학교 운영에서 가장 큰 난관인 장애학생을 위한 교재와 교구 마련, 교사 수급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각 주 교육부에서는 교육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수와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의 아일렌도르프 몬테소리 초등학교(Montessori Grundschule Eilendorf)의 경우 1~4학년이 한 학급에서 공부하며 학급의 20%가 장애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학급 담임은 보통교사와 특수교사 둘이 맡아 팀 티칭을 한다.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의 학습과 놀이를 돕고 공동체의식과 책임감을 배우기도 하고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익숙해진다. 장애학생들도 스스로 이 사회의 소외층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평범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현대에도 몬테소리 여사의 초기 교육이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학교 시스템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이 학교에 정상아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의 태도가 더 눈에 띈다. 대학을 나온 중산층 부모 중에 자녀를 장애학생과 같은 반에서 공부시키겠다고 자진해 이 학교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녀에게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알모프티 교장(사진)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특수학교로 몰아넣어 다른 세계와 차단시키는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비장애학생들도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을 받았으나 장애학생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눈에 보이는 장애란 말 그대로 그 사람의 불편한 한 부분일 뿐이지 그것으로 인간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익숙해 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양성의 시대에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통합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부 지원으로 70개국 언어 가르쳐 학생 4명 넘으면 과정 개설 의무화 1990년대부터 핀란드에는 다문화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다문화가정’ 대신 ‘핀란드로 온 이주민’을 뜻하는 마한무따야(Maahanmuuttaja)’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006년에 전체인구의 3%에 불과했던 이주민이 2014년에는 5%까지 늘었다. 2025년에 이주민이 핀란드 전체 인구의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60% 이상의 이주민들 수도 헬싱키와 인접한 도시 지역인 에스포(Espoo), 반타(Vantaa), 카우니아이넨(Kauniainen) 등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헬싱키와 에스포 지역의 기초학교(Peruskoulu) 중에는 35% 이상의 학생이 이주민인 경우도 있다. 이주민의 기준은 ▲외국에서 이주한 자 ▲핀란드에서 출생했지만 외국인 부모 배경을 가진 자 ▲핀란드어, 스웨덴어, 사미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자 등 세 가지다. 이런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로 이들에 대한 교육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주민 교육도 평등교육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모국어, 문화, 개인적인 요구, 기대 등이 핀란드인과 다르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육부는 이들에게 핀란드인과 다른 교육을 기획했다. 이주민 간에도 일반화된 동질적인 교육 대신 개인적인 특성에 따른 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8년까지 자치단체가 관장하던 이주민 교육 정책을 국가기관인 교육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주민 교육의 내용은 언어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모국어 교육이 주목을 끈다. 이주민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본래 소수 언어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특별한 국가다. 그런 맥락에서 이주민들의 모국어도 지켜주려는 집중적인 교육을 이해할 수 있다. 2006년 기준으로 1만 7600명이 모국어 교육에 참여했고 해마다 500~700명 규모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주민의 모국어 교육은 유아기부터 고교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단위학교에 4명 이상의 같은 모국어 학습자가 있을 때는 의무적으로 모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모국어 교육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가 아니고 국가가 직접 지원한다. 2008년에는 세계 50개국의 언어에 대한 모국어 교육이 이뤄졌고 2014년에는 70개로 늘었다. 이런 핀란드의 이주민 모국어 교육은 핀란드 헌법(Peruslaki) 17조에 명시돼 있는 자기 언어와 문화에 대한 권리 조항을 근거로 한다. 이 조항은 “사미인, 집시 등 모든 집단이 모국어와 문화를 유지·발전시킬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50개 이상의 모국어 교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민의 모국어 교육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주민들이 모국어를 통해서 세계를 이해하고 그 가치관과 문화에 기반을 두고 핀란드 사회에 적응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용어 교육도 중시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착과 수업 적응을 돕기 위해 6~10세의 아이들에게 450시간, 11세 이상에게는 500시간의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제2공용어로 가르친다. 2009년부터는 이 시간을 늘려 1년간 지속적인 교육을 하게 됐다. 기초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75%가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5%의 학생은 핀란드어를 모국어로 택하거나 특별 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의 개별적인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언어교육 외에도 직업학교 교육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을 6개월~1년 간 진행한다. 이주민의 취업을 돕기 위한 직업학교 교육에 진입하기 전의 기초교육은 20~40학점으로 구성돼 있고 개인별로 2개의 직업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핀란드의 이주민 모국어 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모국어는 고사하고 한국어라도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잘 정비돼 있는 것인가?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학생 자발로성금, 구호품 모아 교원, 학부모, 교육청까지 동참 하늘을 덮는 세월호 희생·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전국 학교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진도 우체국에는 동료교사와 또래 친구를 생각하며 보내온 구호물품이 집계 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진도 우체국의 한 직원은 “우체국을 통해서만 하루 1100여개의 물품이 들어오고 있는데 학교에서 보내는 물품이 70% 정도”라며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교사인 만큼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단원고 학생들의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자발적인 성금과 구호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17일 저녁 SNS를 통해 구조현장에 물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주여상 2학년 학생들은 18일 학급 반장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8개 학급에서 78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진도군청에서 슬리퍼와 양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325족의 슬리퍼를 구매해 현장으로 배송했다. 정경애 제주여상 교장은 “먼저 이런 일을 생각하고 차비만 놔두고 학생들이 가진 돈을 다 모았다”며 “이후에 1, 3학년과 전 교직원도 동참했다”고 밝혔다. 세화고는 그보다 하루 앞선 17일부터 모금을 진행했다. 2학년 6반 학생들이 뜻을 모았고, 학년 전체로 의지가 확산됐다. 전 학교로 모금 분위기가 조성되자 102만 9100원이 모였다. 학생들은 모인 성금으로 구호물품을 구입해 현지로 발송했다. 김형준 세화고 교감은 “모금이 끝난 21일 선생님들이 상황을 파악할 정도로 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진행했다”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웠다”고 했다. 제주여고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학생자치회에 건의해 18일부터 성금을 모았다. 학생자치회는 SNS를 통해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진 친구들이 타고 있었다”며 “슬픔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밝히고 물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는 이외에도 남녕고, 대기고, 대정여고, 삼성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오현고, 중앙여고, 제주과학고, 함덕고, 효돈중, 중문초, 가마초 등도 성금과 구호 물품을 모았다. 제주도교육청도 나서 구호물품을 현지에 전달했다. 사고해역이 있는 전남에서도 온정의 물결은 이어졌다. 전남 보성고 학생동아리 ‘핸드메이드’ 회원 10명이 19일 위문편지와 휴지, 우비, 종이컵, 라면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강아름(17) 핸드메이드 회장은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이 우리랑 같은 나이인데 너무 안타까웠다”며 “구출된 단원고 학생들은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목상고 학생들도 18~25일을 성금 모금기간으로 정하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목상고 학생회는 “상상도 못할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이 큰 희생을 당했고 그 가족들은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다”며 모금활동 안내 게시물을 걸어 모금을 진행했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고교생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백양고 학생회는 구호품 8박스를 보내고 “우리 학교 전교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생필품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경안고, 서현고, 성남여고, 안산디자인문화고, 천천고, 풍무고, 은행중 등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현장으로 생필품을 보냈다. 온정의 물결은 사고와 관련이 있는 시·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여고, 영락고, 인천 문일여고, 인천하늘고, 인천세무고, 부산 문현여중, 부산 덕문여고, 대전서일여고, 울산상고, 울산생활과학고, 울산여상, 울산 화암고, 충북 보은여고, 충북여고, 경북 성희여고, 경남 봉곡중, 경남 사천여중 등 전국의 학교에서 보낸 성금과 구호물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성금 기탁처를 찾던 경기 영성중은 한국교총이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계해 24일부터 시작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눕시다’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은영 교장은 “학생회 주도로 모금운동을 시작해 교원, 학부모가 다 동참키로 했는데 신뢰할만한 모금단체를 찾던 중 교총이 나서 학생회에 안내했다”며 “28일까지 모인 금액을 학생회 명의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서와 얘들아…많이 힘들었지?” 교사들이 학교 현관까지 학생들을 마중 나왔다. 한 여교사는 손수건을 손에 쥔 채 생애 가장 슬프고 힘든 등굣길을 견뎌냈을 학생들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버틴 등굣길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임시 휴교에 들어갔던 단원고가 8일 만인 24일 3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교문 앞에 몰려든 취재진에 놀란 듯 고개를 숙이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학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노제가 등굣길에도 이어졌다. 운구차가 학교로 들어서자 학생들은 발길을 멈추고 예의를 갖췄다. 이날은 4교시 단축수업이 이뤄졌다. 1교시에는 담임교사의 주도로 조회 시간을 가졌고 2~ 3교시에는 정신과전문의, 전문상담교사 50여 명이 참여한 ‘트라우마 떠나보내기’ 프로그램이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됐다. 4교시에는 학생주도의 학급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등교 재개와 함께 단원고는 수업 정상화에 들어갔다. 교내에 상담공간을 마련하고 학생․교사들의 심리치료와 수업을 병행한다. 1학년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 학생 13명은 28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앞선 23일에는 교사와 학부모 연수가 진행됐다.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만남, 식사․휴식시간 대처법, 학생 질문에 대한 답변법 등을 익혔다. 교내에는 상담심리치유센터, 교육과정지원단, 행정공보지원단, 콜센터로 구성된 회복지원단도 가동됐다. 회복지원단에는 교육부․도교육청 위기개입 전문가 50여 명 외에도 장학사, 연구년 교사 등이 포함됐다. 상담심리치유센터 홍현주(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등교해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는 것이 정신적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며 “당장 정상적인 수업은 어렵겠지만 치유와 회복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이 학업에 적응하는 등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웃주민들도 학교의 회복을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학교 앞 중국집 사장 A모 씨는 학생들의 운구차가 지나갈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이 중국집 짜장면은 4000원이지만 학생들에게는 반값이다. 야간자율학습으로 지친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배불리 먹고 가라는 뜻이었다. 그는 “착잡한 마음뿐이지만 학생들이 하루 빨리 상처를 극복하고 가게로 삼삼오오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B모 씨도 “남 일 같지 않아 분향소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발랄한 학생들의 등굣길을 다시 보고 싶다”며 침울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