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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김성근(사진) 충북도교육청 단재연수원장이 학교혁신지원실장에 임명됐다. 교육부는 1일 자로 김 원장을 학교혁신지원실장으로 발령냈다. 김 실장은 학교 관리직 경험이 없는 첫 학교혁신지원실장이다.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초·중등학교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과거 학교정책실장에 해당하는 자리다. 1급 공무원 직위로 초·중등 교원 출신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다. 김 원장은 서울대 사범대 화학교육과를 나와 1986년 서울 영동중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초임 교사였던 그 해 ‘교육민주화선언’ 서명자 명단을 보관하는 역할을 맡으며 전교조 창립의 공신이 됐다. 이듬해 김진경 현 국가교육회의 위원 등의 주도로 전교협이 창립됐고, 전교협은 1989년에 전교조가 됐다. 그는 전교조 초기에는 조직국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전교조 활동으로 4년 6개월간 해직됐다가 1994년 복귀했다. 참여정부 시절 충주여고 교사 신분으로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상근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김진경 위원이 교육문화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도 일했다. 이후 교사 신분으로 충주여고에서 근무하다가 전교조 초대 충북지부장이었던 김병우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학교혁신 TF에 파견교사로 근무하다 혁신기획 담당 서기관(4급)으로 발탁됐다. 교사에서 바로 4급으로 채용되면서 코드 인사 논란이 있었지만, 도교육청은 “공정한 공모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2년 후에는 특별채용을 거쳐 장학관으로 전직해 단재교육연수원장을 맡았다. 그런 그가 충북혁신학교 정착의 공을 인정받아 혁신교육 전문가로 학교혁신지원실장에 발탁된 것이다. 전교조 창립 공신이 교사에서 바로 4급으로, 4급에서 다시 1급으로 두 번의 특진을 한 셈이다.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직 경험이 전무한 교사 출신이 ‘전문직의 꽃’인 학교혁신지원실장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김 실장은 3일 부임 후 열린 첫 간부회의에서 장자에서 유래한 성어 ‘신화상전(薪火相傳)’을 언급하며 포부를 밝혔다. 김 실장은 “장작이 불씨를 서로 전달한다는 성어의 뜻처럼 교육부가 추진해온 좋은 정책과 국민이 학교에 거는 기대라는 좋은 불씨들을 꺼트리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한상일 장학관을 단재교육연수원장에 임명하는 등 김 장학관의 교육부 전출에 따른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야당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자격 미달” 여당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 안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전문성, 도덕성 등 자질부족을 지적하며 다가오는 인사청문회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의원출신 후보자 불패’도 깨겠다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장관 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현역의원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아직 없다. 유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현재 아들 병역기피, 딸 위장전입, 피감기관 건물 불법계약 문제 등이다. 이밖에도 과거 교육공무직법을 발의했던 것과 관련해 ‘교육현장을 잘 모른다’는 지적과 함께 청와대 게시판에 지명철회 요구 국민청원이 올라 있는 상태다. 교육위원회 간사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명철회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청문회를 강행한다면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국민께 밝힐 것”이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는 이유는 교육공무직법 발의뿐만 아니라 대입제도 개편부터 방과 후 영어금지 등 문재인정부의 오락가락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이 국민청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가 교육을 책임지는 장관이자 사회부총리가 본인 자식의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면,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병역기피 또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이미 인정한 위장전입만으로도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의원출신 후보자 불패’ 관행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될 경우 상대적으로 느슨한 청문회가 진행된 경우가 많았던 이유는 전문성과 도덕성에서 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유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 반대 여론이 높으며 논란과 해명, 해명에 따른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되고 있기에 기존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날을 세우고 있다. 간사 오세정 의원도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1년짜리 장관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정무적 감각과 소통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편향적인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고 실패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딸의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도 “위장전입을 하는 이유가 없는 사람은 없다”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사정이 있다면 위장전입을 해도 된다고 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은 했지만 다른 국민들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또 “후보자가 대학 구조개혁이나 입시 문제 등 교육계 주요 이슈에 대해 일관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자료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교육철학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덕수초는 강북에 있지만 서울에서 손꼽히는 ‘명문’ 공립초로 유 후보자가 위장전입해 딸을 입학시킬 당시 이미 국제규격의 실내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었을 정도로 강남의 명문 초등학교 부럽지 않은 교육 환경을 자랑하는 곳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유 후보가 ‘당시 민주화 운동과 정치활동의 어려운 여건에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렸다’는 취지의 이해하기 어려운 사정도 설명했다”며 “민주화운동을 위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말인지, 민주화와 딸의 위장전입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인지 국가 교육의 수장으로서의 전문성도, 도덕성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는 안 된다’며 맞섰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원들의 흠집내기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의혹 제기는 이미 지난 2016년 공단의 특정감사를 통해 센터 담당자의 실수였던 것으로, 외압이나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은 14일과 17일을 두고 여야 협상 중이다. 민주당은 최대한 빨리 열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준비 시간 확보를 위해 미루자는 분위기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48건의 법안 중 교육관련 법안은 24건이다. 그러나 이 중에는 교육공무직법, 행정실 법제화 등 교육계의 반발을 산 법안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6년 동안 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간사를 지내기도 했던 유 후보자는 그동안 국정감사와 교문위 회의 등에서 교육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혀왔다. 유 후보자의 교육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발의 법안과 발언들을 분석했다. 법안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의안번호 2003899)=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에 교육공무직이라는 새로운 직제를 신설하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의 비정규직 직원을 교육공무직원으로 채용하도록 해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하는 것이 주요 취지였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교원임용시험에 합격하지 않은 사람도 교사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서 교총과 임용고시생들의 큰 반발을 샀고 결국 법안은 폐기됐다.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2001273)=초․중등학교에서도 행정실 등의 행정업무에 필요한 조직을 설치․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교총 등 교육계는 행정실 법제화 추진 법률안은 학교자치 및 단위학교 책임경영제 추세에 역행하고 학교 갈등을 유발한다며 반대했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법률안(의안번호 2008672)=최근 국정도서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국정도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교과용 도서의 범위, 심의기구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을 제정해 국정도서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학교에서 검정도서 또는 인정도서만을 사용하게 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교총은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이 공론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률로 규정할 수 없고 교과서 검인정 절차, 가격결정 등 지나치게 세부적인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는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주요 발언 ■교육부 청렴도 쇄신, 적폐 개혁(343회 국회 교문위)=“교육부 고위 공직자들의 기강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국가공무원 징계현황을 보면 교육부가 2위, 품위 손상이 많아 공공기관 청렴도 꼴찌…교육부가 기강 안 잡고 제 식구 감싸기만 하고 있다.” ■교권보호법 추진 반대(320회 국회 교문위)=“교권보호법률 취지에는 공감하나 자칫 학생이나 학부모 위축 안 될지, 권위적인 학교문화 조성 우려 없는지 눈여겨봐야.” ■외고․자사고 폐지(315회 교문위, 2017 국감자료)=“자사고나 국제중은 그 자체로 경쟁교육의 표현…경쟁교육이 공교육을 약화시켜, 교육의 가장 근본적 문제”, “외고․자사고는 소수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한 경로로 변질되면서 교육의 기회평등과 교육의 사다리 기능을 저해하고 있다…개성과 진로적성을 우선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등으로 자사고․외고 등 설립취지가 무색해진 만큼, 이들 학교들에 제공된 우선 선발권 및 교육과정 자율권 등 특혜를 축소해 서열화된 고교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교장공모제(2014. 10. 국감자료)=“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교장자격증 미소지자의 응모 기준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시행령에서 내부형의 15% 이내로 제한한 부분을 삭제해야 할 것.” ■교원성과급 폐지(‘비교과 교사 교원업적 평가의 현황과 문제점’ 자료집. 2016)=“이번 조사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교사의 긍정적인 유인책으로서의 교사 성과급은 교사 개인의 성과 평가가 아니라 교사 직군별 직급 성과 평가로 변질됐음이 확인됐다. 근본적으로는 교원 성과급제도 자체의 폐지를 검토해야 하며, 단기적 대안으로는 각 학교별 인원수가 적은 비교과 교사는 교육청별로 묶어 교원 업적평가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유은혜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16년에 대표 발의했던 교육공무직법과 관련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이어 최근에는 아들 병역면제와 딸의 위장전입 문제도 제기돼 청문회 벽을 무사히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 후보자는 2016년 학교와 교육 행정기관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인 교육공무직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가 교총, 임용고시생, 공무원 등 교육계의 거센 반달에 부딪혀 폐기한 바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유은혜 의원의 교육부장관 후보 지명을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랐고 이중 한 청원에는 6일 기준 동의자가 6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교육공무직법은 비정규직의 신분을 안정시키고, 교원자격증이 있는 공무직을 교사로 선발하는데 우선권을 주며, 공무원으로서의 책임은 지지 않되 노동자로서의 이익은 보장하는 내용이었다”며 “교사의 양심을 가지고 정의에 위배된다고 생각하기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희생양, 일자리 창출의 용도로 학교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며 “교육 현장에 오래 몸담았고 정말로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 교육 전반에 대한 생각이 깊은 분을 교육부 장관으로 올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남의 병역기피 의혹도 제기됐다. 유 후보자의 아들은 2016년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불안정성 대관절’(십자인대 파열) 판정으로 신체등급 5급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십자인대 파열은 고위 공직자 자녀들의 병역 면제 사유로 가장 많이 기재되는 질환이다. 장녀의 초등학교 입학 문제로 위장전입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유 후보자는 1996년 10월 자신과 딸의 주소지를 서울시 중구 정동으로 옮겼고 실거주지는 서대문구 북아현동이었다. 유 후보자는 논란이 커지자 4일 설명 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14세 때 체육관에서 유도 연습을 하다가 우측 슬관절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재건 수술을 받았고 17세 때 축구를 하다가 또 다시 파열돼 2차 수술을 받았다”며 “고교 졸업과 동시에 병역의무부터 이행코자 했으나 최초 실시한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5급의 처분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정성 대관절’은 병무청 훈령에 따라 중점관리 질환으로 분류돼 있어 병역 감면 목적이 의심되는 경우 경위서를 제출하고 특별사법경찰관이 수사하게 하는 등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고의적, 불법적 병역기피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딸의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는 “딸이 당시 덕수초 병설유치원에 다녔는데 다수의 친구들이 유치원과 연계된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돼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학교적응을 돕기 위해 딸의 친한 친구 부친의 사택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나 명문학군 목적은 결코 아니었지만 공직자로서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이밖에도 피감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유 건물에 선거사무실을 여는 과정에서 기관 측으로부터 입찰과 계약에 불법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위즈덤교육포럼2018학술세미나가 지난달 2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행복역량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되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5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로 출근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답답한 순간이 있다. 성격과 능력, 흥미, 관심사 등이 각양각색이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특히 진로 지도를 할 때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더욱 절실하다. 교원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된 것이 EBS표준화심리검사 ‘꿈의 지도’(이하 꿈의 지도)다. 꿈의 지도는 한국교육방송공사의 자회사 EBS미디어가 만든 진로·학습·인성 심리검사다. 영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연령별로 검사지가 마련돼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검증된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결과 프로파일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학생 개인, 학급, 학교 전체의 변화 추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사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국형진로탐색검사 ▲자기주도학습검사 ▲성격 및 성격강점검사 ▲다중지능검사 ▲학교생활적응검사 등 20여 가지다.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만한 프로그램은 반편성검사와 부모 양육 태도 및 유형 검사, 드림 플랜 등이다. 반편성검사는 성적이 아닌 학업 능력과 학업 태도, 생활태도를 토대로 균등한 학급 편성이 가능하게 돕는다. 중·고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다. 부모 양육 태도 및 유형 검사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유형을 진단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어머니용과 아버지용으로 나눠 검사 결과를 제공하고 교육적인 조언도 곁들인 게 특징이다. 드림플랜은 진로·자기주도학습 관련 검사와 코칭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가 파견돼 진로·학습·인성·창의성 등을 주제로 한 EBS 영상을 보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유형별 조언 등도 들을 수 있다. 정호영 EBS미디어 대표이사는 “꿈의 지도는 연령별로 체계적으로 설계해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검사가 되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요청에 맞게 검사 콘텐츠 및 결과지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꿈의 지도는 온라인(www.ebsmpi.com)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박현동 대구교총 회장은 3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대구 A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교총은 “해당 사건에 대한 판결은 교원들의 교직에 대한 소명의식과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심사숙고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체험학습 이동 중 용변이 급한 학생이 버스에서 해결하도록 한 후 학부모의 요청으로 학생을 휴게소에 내려놓고 떠나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1심 재판에서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현행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단 5만 원의 벌금형만 받아도 해임되고 10년간 교직에 임용될 수 없다. 교총은 “피탄원인의 조치는 피해 학생을 고의로 학대, 방임하려던 게 아니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긴급 상황에서 교원의 판단이나 교육활동이 의도하지 않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왔을 때 과실에 대한 책임을 넘어 교육자로서 직위까지 박탈된다면 교원의 교육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현장 교원들 사이에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차라리 현장체험학습을 없애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교총은 “해당 사안의 결과는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교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가 지식만 전달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교사와 제자는 평가-피평가자 관계로 전락, 교권이 무너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재판부가 부디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경시 용흥초등학교(교장 김정범)는 2018년 9월 3일(월)에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어촌체험마을에서 전교생이 참가하는 갯벌 생태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과학동아리 활동과 연계된 활동으로 준비된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카약보트타기, 조개, 게, 소라, 고동 등 다양한 해양생물 탐사를 하며 생명과 해양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6학년 이◯◯ 학생은 “자주 오기 힘든 갯벌에 와서 조개와 게를 잡아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처음에 무서웠던 카약타기도 너무 신이났다며 갯벌을 깨끗하게 잘 지키고 쓰레기도 버리지 않겠다.”며 환경 사랑 실천의 의지를 나타내었다. 용흥초등학교 김정범 교장은 “갯벌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바다와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여 바른 인성을 기르고 느낀 바를 실천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모든 학생들이 환경사랑에 앞장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 교원 부류 중에서 안타까운 직급 중 하나인 대학의 시간 강사의 처우와 복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는 시간강사에게 교원지위를 부여하고, 임용기간도 1년 이상 보장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공개했다. 협의회는 지난 6개월 간 강사 대표, 대학 대표, 전문가 등 12명으로 조직돼 심층 연구와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이 개선안에 따르면 교원의 한 직급 종류로 ‘강사’가 신설되고 임용 기간 중 안정적으로 복무할 수 있게 된다. 이 개선안이 입법 과정을 통해 현실화 될 경우 열악한 시간강사들에 대한 처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학 강사에 대해 방학기간 중 임금을 지급하고 임금수준 등 구체적 사항은 임용계약으로 정한다. 강의시간과 관계없이 퇴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 개정과 대학(사용자), 정부, 강사가 출연하는 기금을 마련해 강사에 대한 퇴직공제제도를 운영하는 법·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강사는 전임 교원과 동일하게 학생을 교육·지도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필요한 경우 학칙 또는 정관에 따라 교육·지도, 학문연구 또는 산학연협력만을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 강사의 복무 규정이 대학 전임 교원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된 것이 돋보인다.그동안 대학 시간강사는 고학력 엘리트임에도 극심한 고용 불안을 안고 근무하는 직업군 부류였다. 일명 ‘보따리 장수’라고 불리듯이 이대학저대학을 돌면서 수시간씩 강의 시간을 배정받아 생계를 해결하는 안타까운 직업군이었다. 특히 그동안 시간강사는 고용이 불안전해, 대학의 형편으로 시간 배정이 안 되면 강의 배정을 받지 못하지만, 전혀 호소할 안전 장치가 전무한 형편이다. 임용도 한 학기 위주이고 학과 통폐합, 전임 교수 수업 배정, 교과목 폐지 등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마는 자리가 대학의 시간강사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시간 강사의 처우와 복지를 호소하며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곤 하였다. 우리 사회에 시간강사의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2010년 조선대 시간강사였던 서모 박사가 시간강사의 열악한 사정을 적은 유서를 남기고 숨진 뒤부터다. 그로부터 1년 뒤 주 9시간 이상 강의하는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고 임용기간을 1년 이상 보장해 주는 이른바 '시간강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안이 발의된 후 7년 동안 네 차례나 시행이 연기됐다. 당사자인 강사들이 법 취지와 달리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이 미흡하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 법률이 오히려 시간강사들의 실직을 부추기는 악법으로 전도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시간강사 10명 중 8명 이상의 주당 강의시간이 6시간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강사에게 강의를 몰아주게 되면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대학들도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반대했다. 실제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시간강사들은 한 대학의 강의 시수가 대부분 6시간 이하(82.5%)이다. 시간강사가 주당 7시간 강의를 배정받을 경우 1년 급여는 국공립 대학이 1497만 3000원(시간당 시급 71,300원), 사립 대학은 1102만 5,000원(5만 2,500원) 정도다. 한 학교 출강으로는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과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번에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에서 마련한 강사 처우 및 복지 개선안에 따르면임용계약 위반·형의 선고 등을 제외하고 임용기간 중 의사에 반하는 면직·권고사직 제한(형 선고나 임용계약 위반은 제외)과 현행범이 아닌 경우 학교장 동의 없이 대학 안에서 체포를 금지하는 불체포 특권 등이 보장된다. 징계처분과 그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재임용 거부처분 포함)에 대해 교원지위특별법상 소청심사 청구권 역시 보장된다. 전임 교원에 버금가는 대우와 신분 보장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강사의 임용계약에 포함되는 임용기간, 급여, 보수, 복무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법령에 명시한다. 강사는 대학 교원 자격기준을 갖추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공개 임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규정했다. 시간강사의 임용 기간은 원칙적으로 1년 이상으로 규정했다. 다만 임용기간에 관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예외 사유를 법률에 명시해 허용토록 했다. 예외 사유는 학기 중 발생하고 객관적으로 증빙된 교원의 6개월 미만 병가, 출산휴가, 휴직, 파견, 징계, 연구년(6개월 이하) 및 교원의 퇴직, 사망, 직위해제에 따른 학기의 잔여 기간에 대한 긴급 대체 강사의 경우다. 단, 겸임·초빙교원 등은 이 같은 사유에 교외에서 발주하는 1년 미만의 연구와 산학협력이 추가된다. 대학 강사의 임용 기간 3년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한 것이다. 또 강사의 신규 임용, 재임용 절차와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학칙 또는 정관으로 규정한다. 강사와 겸임·초빙교원 등(가칭 '비전임교원' 전체)은 매주 6시간 이하를 원칙으로 한다. 학교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매주 9시간까지 학칙으로 규정할 수 있다. 대학 강사의 경우 전임교원 확보율과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른 교원확보율 산정에 포함하지 않는다. 겸임·초빙교원 등은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포함하지 않고 임용기간, 신분보장 등을 준용한다.이번 협의회의 대학 강사 처우 및 복지 개선안은 만시지탄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현안이다. 이와 같은 시간강사의 어두운 그늘을 방치하고 교육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대학 강사가 고학력 엘리트 직업군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도록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협의회는 강사제도 개선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와 강사의 처우·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관련 강사제도 개선안 및 법령 개정안 등을 국회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에 건의하고 법령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도 요청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강사제도 개선안을 담은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될 예정이고 절차에 따라 처리되면 내년 초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협의회의 개선이 그대로 입법화되면 우리나라 대학 시간강사의 오랜 숙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 선택이 어렵다면 범교과 학습 주제 활용 개별학습 먼저 완성해야 모둠 협력 학습 가능 체험학습이 어렵다면 360도 카메라로 VR체험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해 수업을 준비하면 아이들의 참여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공부를 하게 됐어요. 수업 시간에 항상 엎드려 있던 아이가 활동을 통해 자신감이 갖게 되고 소질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선생님들이 계속 바뀌는 아이들의 관심사에 맞춰서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원주 부산 개금여중 교사가 3년 동안 ‘부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주제 선택 활동을 하면서 느낀 변화다. ▨ 교과 시간에 못 다룬 주제 주제 선택 활동은 자유학기제의 4가지 영역 중 하나다. 학생의 흥미에 맞는 교육과 범교과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절한 주제를 선택하지 못할 경우 교과 수업의 연장이 되거나 흥미 위주의 단편적 수업이 될 수도 있어 많은 교사가 주제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박 교사의 경우 교과 시간에는 다룰 수 없지만,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는 사회 교과의 경우 학교급 간 내용의 중복을 없애고 나선형 구조로 지식을 확장한다는 취지로 초등학교 때만 자신의 지역을 배우게 돼 있지만 사실 중학들도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계적인 것을 접목하는 ‘글로컬(Glocal)’ 개념이 중요해지는 시대적 요구도 고려했다. 박 교사는 사회 교과가 다른 교과와의 융합이 쉽고 실생활과 연계한 체험활동 구성이 쉽지만, 다른 교과가 모두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주제선택이 어려우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10가지 범교과 학습 주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 교사는 주제 선택 활동을 위한 5, 6교시 블록타임을 1차시로 해 8차시의 수업을 구성했다. 교실수업은 개인 맞춤형 학습 후 모둠 협동 학습을 하는 형태를 기본으로 진행하고, 국어, 미술, 음악, 진로 교과와 융합 수업을 구성했다. 차시마다 학습 일기를 통한 자기성찰평가를 하고 필요할 때 교사의 관찰로 과정평가를 했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장소를 중심으로 국어, 진로 교과와 융합 수업을 했다. ▨ G-러닝으로 토의·토론 활성화 박 교사는 대부분의 수업에서 토의·토론을 기본으로 하고 싶어 했지만, 토의·토론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어 고민이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경쟁적인 게임과 토의·토론을 접목하는 것이었다. ‘지역의 재발견’ 수업에서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의 하나인 브레인라이팅과 빙고 게임을 접목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각자 자유롭게 ‘부산, 음식, 축제’ 하면 떠오르는 것을 각기 다른 색으로 쓰게 한 후, 모둠에서 중복되는 것, 독특한 것을 종합해서 정리하도록 했다. 바로 모둠 학습을 하지 않고 개별활동을 먼저 시킨 이유는 개별학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동학습을 하면 한 사람이 활동을 주도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맞춤형 학습이 자유학기제의 포인트라고 했다. ‘지역의 재발견’ 활동에서도 학생들이 똑같은 지역 음식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해 조사하고, 결과물도 각자 글이면 글, 노래면 노래, 그림이면 그림 등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하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못하던 학생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별 학습 후에 정리하는 과정에서는 토의·토론이 필요한데 다른 모둠과의 빙고 게임을 위해 각 아이디어의 순번을 정한다는 목표를 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다른 모둠과 같은 아이디어를 부르면 각각 1점을 얻고, 다른 모둠에 없는 아이디어를 말하면 해당 모둠만 2점을 얻는 식으로 점수 경쟁을 하도록 한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지도 퍼즐을 만들거나 만다라트 기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G-러닝 외에도 스마트폰 앱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학생들이 각자 다녀온 곳을 머핀(MUPPIN), 매드맵(MAD MAP) 등의 앱을 이용해 지도로 만들고 서로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 체험학습도 융합 수업으로 전체 활동 중 3차시는 체험학습으로 구성했다. 체험학습을 할 때도 학생들이 토의·토론을 통해 체험장소를 결정하도록 했다. 지역의 음식과 관련된 구포국수체험관, 삼진어묵체험관을 가고, 도시 재활성화를 배우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차시를 하나 늘리면서까지 예정돼 있지 않은 도시재생 현장인 ‘이바구길’ 체험을 추가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항상 체험학습지가 정해지면 사전답사를 하러 간다. 답사하면서 학생들이 현장에서만 볼 수 있고, 봐야 하는 문제로 학습지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다섯 계단 올라갔을 때 오른쪽에 보이는 글자를 쓰시오’와 같은 식이다. 장소마다 미션을 주는 TV프로그램 ‘런닝맨’ 방식으로 학습과제를 부여하면서 흥미도 더했다. 그러나 학교 여건이나 교과에 따라서 체험학습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안전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일도 있다. 박 교사는 그럴 때 360도 카메라를 휴대폰에 부착해 미리 현장을 촬영하고 학생들에게 가상현실 체험을 시켜주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신도 체험학습을 나갈 수 없는 사회 교과 시간에 활용한다고 했다. 체험학습은 누구나 하지만 박 교사는 체험학습을 할 때도 융합 수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바구길을 체험할 때는 유치환 시인의 시인관이 있기 때문에 국어교사와 함께 나갔다. 또 진로교사도 함께 가서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직업에 관해 설명하게 했다. ▨ 실생활로 이어지는 학습 8차시에는 각자 창의적인 지역 브랜드를 개발하고, 관광 코스를 개발해 직접 시청에 제안하는 수업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해보도록 했다. 지역을 변화시키는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어 9차시에는 지금까지 학습한 모든 내용을 활용해보면서 점검할 수 있게 다른 지역에 있는 학생에게 영상 통화로 지역 소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교사는 올해는 김해에 있는 학교를 섭외했지만, 지난해에는 러시아 대사관을 섭외해 대사관의 한국문화의 날 행사와 연계하기도 했다. 주제 선택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학습한 내용을 자유학기제 행사와 연계했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만든 작품들을 방치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까워 지역 주민 대상 프리마켓을 하도록 하거나 전교생이 함께하는 창업박람회를 하기도 했다. ‘지역의 재발견’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클레이아트 음식, 지역 클립아트 배지 또는 머그잔 등을 만들어 팔았다. ▨ 방학은 수업 준비 시간! 박 교사는 수업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많은 활동과 학습을 사전 학습 없이 동시에 소화해내는 게 가능할까. 그는 활동 시간을 단순히 활동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고, 2분, 3분 단위로 끊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오히려 시간을 짧게 줘야 늘어지지 않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이렇게 수업을 짜임새 있게 진행하려면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체험활동 장소의 사전답사나 각종 가상체험을 위한 촬영까지 모든 수업 준비를 학기 중에 다 소화하기에는 벅차다. 박 교사가 제시하는 답은 ‘방학의 활용’이었다. 답사나 수업 자료뿐만 아니라 한 학기의 수업 계획을 방학 때 다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 그는 “요새 사회에서 교사들의 방학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는 교사도 많다”면서 “학기 중에는 업무도 있기 때문에 방학을 활용하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학에도 수업 준비 외에도 드론을 활용하는 수업 자료 제작을 배웠다. 아이들의 변화에 맞추려면 교사도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2018년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폭 피해 학생 5만명 중 72%가 초등생이었다. 단위학교에서 학폭 담당 교사가 교직원 연수를 통해 충분히 학폭 피해 조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학생들 중 지난 해 것을 당해년도에 있는 것으로 응답을 하거나 지속성이 있어야하는데 한 두 번의 장난이나 자신에게불쾌한 일들도 학폭으로 간주하여 응답을 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72%가 초등생이라는 것은 그만큼 학교폭력의 저연령화가 급속도록 증가하고 있다는 단적인 통계일 것이다. 최근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유해매체가 증가하고 있고 초등생들이 보지 말아야할 것들이 범람하고 있다. 현장교사로서 심히 우려스러운 것은 학교에서는 충분히 이런 문제점에 대해 교육을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떠나는 순간 주변에 유해업소나 유해매체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28년간 학급 담임을 맡아 지도해본 경험에 의하며 요즈음 아이들이 과거보다 훨씬 분노조절 능력이 현저히저하됨을 느낄 수 있다.조금이라도 힘든 일은안하려고 하고 자신에게 눈꼽만큼이라도 피해가 된다고 하면 이해하거나 배려하기 보다는 타인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 두명의 자녀만 낳기 때문에 자녀를 지나치게 과보호하기때문에 일어나는 현상같다. 학폭의 저연령화는 비행청소년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가정에서부터 자녀에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랑스는 1985년부터 초중학교에서시민교육을 의무화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부가 지난 번 교육정책네트워크 토론회를 통해 효율적인 학교폭력 예방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교사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현행 학폭법은 강제전학이나 학급교체 규정이 없다. 더구나 강화된 아동학대 예방법은 교사가 가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동이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여 학부모가 고발을 해서 5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오면 10년간 교직 취업이 제한된다. 엉성한 학폭법과 아동학대 예방법은 학폭 지도를 더욱 경직되게 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학폭법도 아동학대 예방법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어려서부터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예방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며 더불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법 정비가 요구된다.
9월 첫 토요일인 9월 1일 오후 경기상상캠퍼스 생생 1990 건물에서는 개관 기념 ‘생생 1990 오픈 데이’ 색다른 무대가 있었다. 공연2가지와 체험 6가지가 방문 관람객에게 제공되었던 것. 그 8가지를 경기상상캠퍼스에 등록된 동호회가 그 운영을 밭았다. 결과는 대성황리에 끝났다는 자체 평가다. 동호회원만의 즐김에서 나아가 취미를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 참으로 좋은 일이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도 동호회 지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그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었다. 관람객은 공연을 함께 하고 체험할동을 하며 자기가 만든 창작품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그 작품은 집으로 가져가 두고 보면서 아름다운 과정을 추억으로 되새긴다. 내가 운영을 맡고 있는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도 지난 5월 등록을 하고 이번에 공연 기회를 가졌다. 정확히 말하면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체험이다. 이곳에 누가 왔을까? 20∼30대 부모와 자녀들이 많이 찾아왔다. 2시 공연은 조기에 접수 마감되었고 4시 공연은 참여 인원수를 늘려 잡았다. 2시 맨 처음 배운 것은 어린이 폴카독일다. 포크댄스 동작을 구분동작으로 익히고 연속동작으로 배웠다. 여기서 시행착오 하나. 어린이들이라 타인과 손잡는 것이 어색하다. 파트너가 바뀌어야 하는데 여기서 대형이 깨진다. 임기응변으로 파트너 바뀜이 없이 자기 부모와 자녀가 계속 짝을 지어 춤을 추었다. 이어 배운 푸른 별장프랑스은 파트너가 없이 지도자의 인도대로 하면 되니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었다. 4시 공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4시 관객끌기 작전을 펼쳤다. 포즐사 부회장과 함께 새로운 포크댄스를 선보이는 것. 포즐사 회원이 여럿 있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모두들 바쁘신가 보다. 그 동안 매주 배웠던 것에서 어른용 포크댄스 세 개를 골랐다. 애잔한 음악에 우아한 동작의 알렉산드로브스키러시아, 신나고 경쾌한 코로부시카러시아, 우리 귀에 익은 스와니강미국 포크댄스를 선보였다. 공연장이 조용하면 관람객이 왔다가 그냥 간다. 그러나 이렇게 볼거리를 제공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포크댄스를 구경하고 4시 배움 시간을 기다리고 함께 한다. 인원 확보를 위해 애쓰니 아내와 딸이 동참한다. 9월 7일부터 시작하는시작하는 상상캠퍼스 동호인도 두 분 오시고 지인 목사님, 대학 동기이자 교장 출신도 격려 차 왔다. 행사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참가 인원수 모으기임을 다시금 절감한다. 4시 공연엔 2시 공연보다 참가자가 두 배나 많다. 20여 명이다. 이 정도면 재미있게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2시 참가자도 눈에 보인다. 어린이 폴카를 다시 배우고 즐기는데 파트너가 엄마와 4살에서 6살 자녀다. 여기서 지도자인 나는 소중한 장면을 보았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손잡고 짝짝꿍 하면서 행복해 하는 미소를 보았던 것. 춤 잘 추는 것도 좋지만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포크댄스를 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정을 쌓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면 성공이다. 또 파트너 없이 할 수 있는 우리나라 것 하나 넣었다. 꼭두각시 춤이다. 세계의 포크댄스를 배우는데 우리 것 하나 들어가야 정상이다. 2시 대의 ‘푸른 별장’ 반응을 참고로 하여 종목을 바꾼 것이다. 어린이 폴카에서 파트너를 고정시킨 것과 같은 원리다. 관람객의 반응이 좋은 것을 선정해야 한다. '푸른 별장'은 운동량이 크지 않아 50대∼60대에 어울리는 것이다. 꼭두각시는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좋다. 자칭 포크댄스 전문지도자. 교사 시절 교직원과 학생들,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지도하던 것이 퇴직 후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신중년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다. 공식적인 무대인 ‘아름다운 동행’에 첫 출연하였고 수원화성문화제 조선백성환희마당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교장·교감 연수회에서는 시연을 하였다. 포크댄스를 지도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배우고 즐겨야 행복한 시간이 된다. 이 포크댄스,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신중년 동아리 포즐사 지도자가 경기상상캠퍼스 동호회 운영자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나의 작은 꿈은 각종 공적·사적 모임에서 포크댄스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교사 시절, 수원여고에서 전교생이 각반 대항 포크댄스 경연대회를 해마다 갖는 것을 보았다. 댄스는 건전한 취미생활이 된다. 더욱이 50대 이후의 삶에 포크댄스는 생활의 활력이 된다. 다시 젊음을 찾아 준다. 100세 시대 건강을 지켜준다. 2018년 9월 1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포크댄스를 배우며 행복해 하는 모녀, 모자, 부자의 웃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 열리는 포레포레 장터에서도 포크댄스 저변 확대를 위해 선보이고 싶다. 좋은 취미 생활, 동호인끼리만 즐기지 말고 널리 퍼졌으면 한다. 이번을 기회로 수원을 포크댄스 르네상스의 발원지로 만들고 싶은 게 나의 작은 꿈이다.
KBS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수요일인 8월 29일 끝났다. 당초 예정은 8월 23일인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남자 축구 16강전 중계로 결방, 지각 종영했다. 지각 종영이라 했지만, ‘변태’ 방송이기도 하다. 목요일 종영의 수목드라마 규칙을 깬 수요일 최종회 방송이어서다. 단, 후속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정상적으로 9월 5일 수요일에 시작한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시작도 6월 20일 예정대로 하지 못했다. 전작 ‘슈츠’가 6월 14일 종영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에 밀려 7월 4일에야 방송을 시작했다. 이때는 월드컵 16강전이 끝나고 8강전 들어가기 전 이틀 휴식기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이를테면 시작과 끝 방송이 온전치 못했던 불운의 수목드라마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당신의 하우스헬퍼’ 시청률은 참담할 지경이다.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지만, 여느 드라마들처럼 이후 시청률이 오르기는커녕 회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최저치 1.7%를 기록한 회차가 있는가 하면 최종회 시청률조차 3.0%에 그쳤다. 지난 번 ‘검법남녀’에서 말했듯 지상파 TV드라마의 그런 시청률은 가히 가문의 수치라 할만하다. ‘당신의 하우스헬퍼’의 1.7%는 지난 해 방송된 수목드라마 ‘맨홀’의 1.6%에 이어 둘째로 저조한 시청률이다. KBS에 치욕을 안겨준 또 한 편의 수목드라마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 몰락이 MBC만의 일은 아니지 싶다. 특히 평일 드라마의 경우 두 자릿 수 시청률 10%만 찍어도 성공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일 정도다. 사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처음엔 시청을 많이 망설인 드라마다. 우선 전작 ‘슈츠’ 종영후 바로 이어지지 않아 그렇다. 제목이 암시하는 드라마 내용도 별로였다. 아니 별로라기보다 가정부, 그것도 남자 가정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에 대한 반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령 집안 청소나 정리정돈을 돈 주고 남에게 시킨다는 것에 대한 의아스러움 같은 것이다. 내가 드라마에서 청소업자를 처음 본 것은 SBS 주말극 ‘우리 갑순이’(2016.8.27.~2017.4.8.)다. 교원임용 고시를 준비하던 갑순이가 택한 일인데 ‘그런 직업이 다 있구나’, 다소 신기한 느낌이었다. 청소 전문업체라 주로 사무실 등이 일하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처럼 가정 집을 다니며 청소, 요리 등을 해주는 전방위적 직업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예 ‘당신의 하우스헬퍼’ 32부작(옛 16부작) 전부를 시청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그 기간에도 채널을 돌릴만한 다른 수목드라마를 찾지 못해서다. 보는 내내 불편함이 떠나지 않던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끝까지 본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을 비롯한 등장인물이 모두 20~30대 청춘들이고, 그들의 사랑하기가 주요 내용이어서다. 보는 내내 불편함이 떠나지 않던 건 가령 지운이 요리한 음식을 맛있다며 즐겨 먹는 아가씨들- 임다영(보나)ㆍ윤상아(고원희)ㆍ한소미(서은아)ㆍ강혜주(전수진) 때문이다. 아가씨 세 명이 음식을 해놓고 지운에게 평가받는 장면도 그렇다. 그런 장면들은 웃기면서도 뭔가 좀 서글픈 생각을 갖게 한다. 대한민국에도 정녕 남자 가정부 시대가 온 것인가. 그러나 인턴사원 하기의 어려움이라든가 회사내 성추행이나 싱글맘 등 여성들이 안고 사는 고충에 대한 접근은 그럴 듯해 보인다. 나아가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동성애자를 좋아하는 혜주를 포함한 청춘의 사랑 문제를 그리고 있다. 시의성과 함께 던진 청춘의 사랑이란 화두가 시선을 끌고 공감도 살 법하지만,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말았다. 그들은 청춘이지만, 과거를 간직하거나 매어 있는 군상들이다. 지운은 5년 전 한강에 투신하려던 자신을 말려준 여자, 다영은 아빠, 소미는 여고시절의 의붓오빠 등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거의 전부 해피엔딩으로 간다. 이를테면 너무 착한 드라마인 셈이다. 그것이야말로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은 주범이 아닐까 한다. 반동인물이 없어 너무 싱겁고 밋밋한 그것. 보는 내내 불편함이 떠나지 않던 또 하나는 권진국(이지훈) 변호사다. 지금까지 봐왔던 변호사와 완전 차별화된 모습이라 할까. 멀쩡한 사람도 미친 짓을 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상아에 대한 올인은 좀 아니지 싶다. “사랑은 야금야금 사람을 바꿔나가는 거야”라는 말이 맞긴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변호사를 찾기 어려울 것 같아서다.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도 있다. 가령 다영을 비롯한 친구들이 벌이는 지운의 생일 이벤트나 고맙다며 한 상 가득 차린 대접이 그것이다. 돈 받고 청소나 요릴 해주는 가정부일 뿐인데, 그게 말이 되나? 지운의 감기몸살에 다영의 밤샘 간호도 모자라 친구들 문병까지 유난을 떠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남자 가정부를 너무 고품격하게 그리거나 우상화한 때문이지 싶다. 따라서 저조한 시청률은 아직 남자 가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는 대중일반의 잠재의식이 반영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외면받은 청춘의 사랑은 그 덤터기를 쓴 셈이라 할까. 첫방송에서부터 다영이 공과금을 ‘공꽈금’이라더니 남자 주인공 지운도 8월 1일 방송에서 “비츨 떠안게 되는거죠”라 잘못 발음한다. ‘빚을’은 ‘비츨’이 아니라 ‘비즐’로 발음해야 맞다.
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1일 예산종합운동장 다목적용보조경기장에서 2018 충남교총회장배 초·중학교 족구 동아리 경기대회를 열었다. 주도연 충남교육청 교원인사과장과 김기선 충남족구협회 회장, 시·군 교총 회장 등 내빈과 선수단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에는 충남 도내 초등학교 13개 동아리, 중학교 6개 동아리 등 총 19개 동아리가 참가했다. 우승은 대산초와 신평중이 거머쥐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남북철도 연결’. 이 말이 갖는 의미는 그저 철도로 평양이나 원산을 간다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그러나 지금은 현실을 반영하는 낱말인 ‘해외여행(海外旅行)’을 벗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 때문은 아닐까. 외국여행을 뜻하는 해외여행은 섬나라에게 적합한 말이 아닌가. 더구나 예전에는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도로 이미 다닌 사람들이 있다. 1926년 세계일주를 했던 첫 번째 여성인 나혜석도, 1932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손기정도 철도로 국경을 넘었다. 남북분단은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 뿐 아니라 생각도 규정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외국여행’ 대신 ‘해외여행(비록 현실이 그렇다고 하더라도)’이 우리에게 맞는 말인 줄 알고 쓰는 듯하다. 철도라면, 그것도 대륙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철도라면 우리 사고의 틀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 남북관계에 나오는 철도 이야기는 그래서 신난다. 그런데 역사 속 철도가 늘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지금 그 이야기를 굳이 살펴봐야겠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역사에서 철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살펴본다면 그 부정의 모습을 극복할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역, 경부선과 경의선이 만나는 곳 고속철도 KTX가 닿는 서울역 건물은 무척이나 화려하다. 겉모습이 거창한 서울역은 유리창을 번쩍이며 위용을 자랑한다. 산뜻한 새 건물로 규모도 커서 쾌적하게 기차를 기다릴 수 있다. 그런데 그 옆에, 그러니까 숭례문 방향으로 조금 작고 낡은, 그렇지만 돔이 있어 고풍스런 건물이 있다. 사이토 마코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 동상 뒤에 있는 이 건물은 옛 서울역 건물로 1925년에 완성됐다. 지금이야 주변에 거창한 건물이 있지만 이 건물을 처음 지었을 때는 서울 3대 건물로 손꼽혔다고 한다. 이 역이 있던 시절, 그리고 처음 우리나라에 기차가 놓이던 시절을 생각해 보기 좋은 곳이다. 일제 침략의 도구로 활용된 철도 1899년 우리나라에 첫 철도인 경인선이 놓였다. 이 철도는 처음 미국인 모스가 부설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금 문제로 일본의 손에 넘어가서 완성됐다. 처음에는 인천~노량진 간으로 설계됐지만 1900년 지금의 서울역까지 연장 개통됐다. 이 철도는 자본주의 첨단 문물이 우리 땅에 들어왔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도 일제가 손을 댔지만 조금 더 중요한 철도는 바로 경부선이었다. 철도의 완성은 1905년이고 부설공사가 시작된 시기는 1899년이지만 경부선의 역사는 1880년대 초로 올라간다. 한반도 침략을 기정사실화 한 일제는 이미 이때 한반도를 관통하는 철도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실제 경부선을 놓기까지 우리 정부와 상관없이 5번에 걸친 답사를 마친 상태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철도 부설은 당장 실현해야 할 문제가 돼 우리 정부를 압박한 것이다. 그렇게 얻어낸 것이 경부철도합동(1898)이란 계약이다. 철도부설권, 철도영업권, 철도용지를 무상으로 일본에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격적인 침략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일의정서(1904)나 을사늑약(1905)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이뤄진 것이다. 이후 경부선 뿐 아니라 경의선 부설권까지 빼앗아 낸 일제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철도 부지를 확보한 뒤 연인원 1억 명에 이르는 한국인을 노동자로 동원해 5년 만에 경부선(1905)과 경의선(1906)을 완성했다.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가는 철도 노선을 확보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토지를 빼앗기고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많은 사람들이 일제에 저항했다. 일제가 체포해 군사재판에 넘겨 사형선고를 당한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그렇다면 일제는 왜 이렇게 무리를 해서 경부선과 경의선을 놓으려고 했을까. 그 답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하나 있다. 바로 철로 폭이다. 지금 세계의 철로 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궤(1435mm)와 그보다 넓은 광궤(1520mm 외), 그리고 표준궤보다 좁은 협궤(1067mm 외)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경부선과 경의선을 포함한 우리나라 철로는 표준궤다. 그런데 당시 일본의 철로는 협궤였다. 왜 일본은 자기 나라와 다른 철로의 폭을 선택했을까. 사실, 처음 경부선과 경의선을 부설할 때 일본과 같은 협궤를 놓거나 또는 그보다 더 좁은 철로를 놓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표준궤를 놓기로 결정됐다. 그 이유는 당시 중국, 만주의 철도가 모두 표준궤였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철도를 표준궤로 놓아야 바로 대륙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시 러시아가 놓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광궤였다. 러시아를 위협으로 여겼던 일제로서는 역시 표준궤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한반도 철도는 대륙 침략을 목표로 만든 도구 가운데 하나였고 그래서 그토록 집착을 했던 것이다. 실제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철도는 우리를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일제의 대륙 침략을 목표로 만든 것이었다. 또 서울을 중심으로 X자로 놓인 철도를 통해 식민지 지배가 용이하도록 했다. 그런 점에서 광복 이전 철도는 세계로 향한 창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우리민족을 옥죄는 도구였던 것이다. 다시 옛 서울역 건물을 보자. 강우규 의사가 여기서 폭탄을 던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우리나라를 무단통치하려는 일제의 총독이 기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한편으로 우리는 일제의 침략도구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도구로 돌려놓기도 했다. 상하이로 망명한 뒤 서울에 6번이나 들어왔던 정정화 선생이 주로 이용한 것도 바로 철도였다. 숱한 독립운동가가 이 철도로 독립의 꿈을 퍼 날랐던 것이다. 3.1운동 당시 북한의 여러 지역에서 서울과 동시에 만세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철도 덕분이었다. 경의선과 경원선이 닿는 곳인 평양, 진남포, 원산 등지에서 3월 1일, 그날 만세운동이 펼쳐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철도의 역사를 담은 장소가 없다. 물론 의왕의 ‘철도박물관’이 잘 정리해 놨지만 그 장소가 갖는 의미를 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역사의 현장에서 어두웠던 시기, 희망을 찾으려고 했던 작지만 소중한 움직임을 볼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옛 서울역 건물만한 것이 없다. 이 건물은 새 서울역 건물이 생기면 문화공간, 전시공간으로 쓴다고 했지만 이 건물의 올바른 역할은 철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 돼야 할 것이다. 철도 역사 한눈에… 의왕 철도박물관 철도를 생각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 경기도 의왕 한국교통대 옆 철도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전시실에서 살펴볼 수도 있고 중요한 역 건물들의 옛 모습도 모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요즘이야 옛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옆에 새로 건물을 짓기도 하지만 사라진 한때 새것으로 낡은 것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던 시기를 생각하게 한다. 철도, 그러니까 기차를 보는 재미도 있다. 여러 기차 기관차며 객차, 그리고 대통령 전용객차(그런 것이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도 역사가 되겠다)가 있어 가까운 개인사를 투영해볼 기회가 될 것 같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는 곳이 주로 박물관이지만 여기서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역대 세 번째이자 1995년 김숙희 장관 이후 23년 만의 여성 교육부장관의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또 민관식, 이해찬, 김진표, 황우여 장관에 이어 다섯 번째 정치인 출신 교육부장관이기도 하다. 장관 내정을 축하하며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 가치를 잘 조화하길 기대한다. 정치인 출신 교육부장관에게는 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여당 국회의원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며 관료에 휘둘리지 않는 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가치와 충돌하는 문제나 현장성·전문성 부족에 대한 부분은 늘 아쉬웠다. 국회 교문위 여당간사로 활동하며 20대 국회에서 25건의 교육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열정을 갖고 노력을 한 만큼 과거 어느 정치인 출신 장관보다 잘해주길 바라며 몇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교육현실과 현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정세력의 시각과 주장에 치우치게 되면 정책이 보편성과 현장성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교육부장관은 교육수장으로 다양한 교육계 목소리를 넓게 듣고 협치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둘째, 교육정책의 속도 조절이다. 올해 7월 대법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기존 교육제도의 변경은 교육당사자 및 국민의 정당한 신뢰와 이익을 보호하는 전제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지지 세력의 말만 듣고 현장에 맞지 않는 정책의 강행은 피로감과 혼란만 야기시킨다. 셋째, 교육의 변화 목표뿐만 아니라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나친 목표지향성은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결국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임 장관은 성과주의 등 조급해하기보다는‘모두의 장관’이라는 심정으로 교총 등 교육계와 함께 공교육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교총이 지난해 12월 18일 요구한 교총-교육부간 본교섭 개회식이 8월 28일 열렸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둘러싼 교총과 교육부간 갈등, 지방선거, 각종 교육정책 혼선과 논란 등 이러저러한 사유로 근 8개월간 시작도 못했던 교섭의 장이 마침내 열린 것이다. 교총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6만 회원을 보유한 최대 전문직 교원단체이다. 교직사회가 여러 가지 굴곡과 변화에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결 같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의 위치를 지켜왔고, 특히 교육부의 교섭 파트너로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여러 숙원과제와 현안들을 해결해왔다. 이날 교육부장관도 교총이 전문직교원단체로서 교원지위향상과 내실 있는 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평가하면서 교총과 교육부 교섭을 통해서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권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늦게나마 2017년 교총-교육부간 교섭이 스타트를 끊은 만큼, 교총-교육부 양측은 더 집중하고 속도를 내어 학교 현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섭이 조속히 결실을 맺어야 한다. 논의해야 할 과제가 51개조 108개항에 이른다. 교원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원지위향상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협력, 학교폭력 처리 문제 해소를 위한 학교폭력법 개정, 위헌 판결을 받은 아동복지법의 조속 개정, 돌봄서비스 개선방안 마련 등 굵직하면서도 시한을 앞 다투는 사안들도 다수 포함됐다. 각종 수당 현실화와 성과급·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 등 교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교섭안도 협상을 앞둔 상태다. 선생님들이 해결을 원할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의 많은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현안들이 담겨있는 만큼 원만하고도 조속한 교섭·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