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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등 저학년 금지도 재검토 숙려제 운영방식 보완 예정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폐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된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을 놀이 중심 교육과정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초등 저학년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대정부 질문에서 이런 교육부의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학부모들이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이 금지되면 사교육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고, 학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 관련해서 교육청과 각 유치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서 학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유치원 방과후 교육 논란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되자,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유치원에서도 영어 교육을 금지하는 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와 유치원에서 오히려 영어 교육 금지가 속칭 ‘영어 유치원’ 등 사교육을 유발하고 교육격차를 심하게 할 수 있다는 논리로 크게 반발하면서 결정이 유예됐다가 정책숙려제 대상이 돼 200명의 시민참여단이 올해 11월까지 결론내기로 돼 있던 사안이다. 교육부는 유 장관의 발언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전격 결정된 상세한 안을 공개했다. 교육부가 허용키로 한 범위는 정규 교육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의 흥미와 발달 단계를 고려해 노래, 게임, 음악, 율동 등으로 이뤄지는 ‘놀이 중심’ 영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대부분 유치원의 방과후 영어 프로그램이 여기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올해 초부터 학부모 중심의 다양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 워크숍 등을 시행했고,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영어교육 수요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방과후 영어 전면 금지 시 유아 영어 사교육 조장 우려에 대한 의견도 이 과정에서 확인했다. 유치원 방과후 영어는 향후 각 시·도교육청에서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유치원 방과후 과정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유치원에서는 방과후 영어에 대한 학부모 수요가 있는 경우 유치원 운영위원회의 심의·자문을 거쳐 1일, 1시간 이내, 1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참여하지 않는 유아에 대해서는 별도의 돌봄을 제공하고, 놀이 중심 영어 운영 기준을 벗어난 경우에 대한 지도·감독도 시·도교육청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 방과 후 영어가 허용되면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금지된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와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해 논란이 불가피하다. 작년 교육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연구센터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의 68.2%와 학부모의 71.8%가 운영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가 시행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1~2학년 방과후 과정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내달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정책숙려제 논의는 중단될 전망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미 정책 방향이 결정이 된 만큼 논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와 별개로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방식을 보완해 찬반양론을 묻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렴할 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하루 12시간 근무는 예삿일, 주말도 출근 가정도 건강도 포기… 2명 이상 교대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주52시간 근무요? 적어도 2식 이상 급식학교 영양교사들에겐 남의 얘기네요. 8시 40분에 출근해서 중식, 석식 챙기고 퇴근하면 저녁 9시 40분쯤 돼요. 토요일 급식 때문에 주말에도 일하는데… 가정은 포기할 수밖에 없어요.” 하루에 2식 이상의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의 경우 영양교사들의 업무 과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식만 하는 학교에 비해 2~3식을 하는 학교는 업무량이 2.6~4.3배 많지만 영양교사는 동일하게 1명만 배치되기 때문. 출근 후 석식까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하다 보니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주 52시간의 초과근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영양교사들의 업무 고충을 살펴보기 위해 인천 A고 급식실을 찾았다. 2일 오전 8시 30분. 조식을 마친 학생들이 자리를 비우자 곧바로 중식과 석식용 식자재 검수가 시작됐다. 육류 납품 업체가 들어오자 B영양교사는 닭과 돼지고기의 무게와 온도, 유통기한을 일일이 체크한 후 재료를 보관시켰다. 다음 차례인 수산물 업체가 들어오기 전 교사는 알코올로 저울과 조리대를 소독했다. 이후 야채와 가공품 식자재까지 같은 방식으로 일일이 확인했다. 검수에만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숨 돌릴 틈도 없이 B교사는 조회를 열어 조리원들과 업무분장을 하고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이후에는 물건이 빠진 것은 없는지 품의서를 확인하는 행정업무를 했다. 11시 30분부터는 조리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덜 된 곳에 일손을 보탰다. 조리원이 부족해 그는 배식에도 나섰다. 중식 후 다시 발주서 확인 및 서류작업을 마치고 나니 석식준비 시간이 다가왔다. 준비부터 배식까지 마치고 나니 7시가 넘었고 식판 소독 및 바닥 청소 등 뒷정리 후 퇴근을 하니 오후 9시 30분이 넘었다. “그나마 올해는 영양사 1분을 추가로 배치해줘서 조금 나아진 겁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 혼자 조식부터 석식까지 챙겼어요. 아침 6시 반에 출근해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죠. 너무 힘들어서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고… 결국 몸이 못 버텨 휴직을 했네요.” 급식실의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학생들의 건강이 직결된 문제인 만큼 위생관리, 식자재관리에 철저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리원, 영양사와 영양교사 8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백 명의 식사를 책임지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위생‧안전사고 발생 위험률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2015년 기준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 38건 중 23건(61%)이 2식 이상을 제공하는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급식 시간을 맞추다보면 항상 시간이 부족합니다. 작년 겨울에는 조리원 한 분이 급한 마음에 뛰어다니다가 미끄러져서 산재처리를 받는 일도 생겼고요.” 영양교사들은 2식 이상 급식학교에는 최소한 2명 이상의 영양교사를 배치해 교대근무 체계를 마련하는 등 업무과중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다 체계적으로 급식을 관리하고 식단연구, 학생 기호 파악 등 급식질 개선에 힘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18 학생건강증진 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직무의 중요도와 업무량, 석식포함 2식 제공, 기숙사 운영 등을 감안해 적정인원 배치 및 교대근무 등 근로기준법에 맞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2식 이상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는 영양사를 추가 배치해 교대근무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의 예산 부족, 정원 미확보 등의 이유로 추가인력 배치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금명희 전국영양교사회 부회장은 “경남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3식 학교 영양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9개 학교를 대상으로 ‘영양교사 2인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시도교육청이 의지를 가지면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양교사 위험수당 지급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양사, 조리원과 동일 환경에서 근무하지만 영양교사만 위험근무수당에서 제외되는 것은 형평의 문제가 있다”며 “이밖에도 영양교사 법정정원 확보율이 52.8%에 머물고 있는 만큼 충원을 통해 학교당 한 명의 영양교사 배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도덕성 논란 이어가 교육계 반응도 우호적 아냐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도덕성 논란 속에서도 취임했다. 유 부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교육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정부세종청사로 내려가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의 형태는 직원들이 의자에 앉아 취임사를 듣는 좌식으로 진행하고 취임사는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화두로 시작했지만, 요지는 결국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유 부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미래교육위원회 신설 ▲국가교육위원회 2019년 출범 ▲고교무상교육 2019년 실현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중 국가교육위원회는 당초 2019년까지 연구를 완료하고 2020년에 시행하는 것으로, 고교무상교육은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이를 각각 1년, 2년 앞당겨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미래교육위원회와 교육과정·수업·평가의 혁신에 대해서도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했다. 국민적 저항에 한 발 물러섰던 ‘2022 대입제도개편’을 의식해 “국민의 눈높이와 현장의 수용정도와 준비상태를 고려하여 때로는 신중하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바로 이어 “때로는 과감하게 추진해나가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교육부 직원들을 향해서도 번번이 국민 여론에 밀려 정책을 후퇴하고 타협한 김상곤 부총리 시절을 의식한 듯 “우리가 포기하고 타협하면 새로운 세대들은 그들의 인생과 미래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책 속도를 높이는 일이 쉽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병역특혜 ▲딸의 위장전입 ▲남편의 재산 축소 신고 ▲남편 회사 이사의 비서 채용 ▲정치자금 사용처 허위 신고 ▲피감기관 건물 입주 의혹 ▲59건의 교통위반 과태료 등 연이은 도덕성 논란 끝에 이 정부에서 처음으로 현역의원의 ‘의원불패 신화’를 깨고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을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그의 임명을 두고 야당이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점문성과 도덕성을 문제 삼아 이 사람만은 교육부 장관으로 안 된다는 학부모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평했고, 민주평화당도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야당은 4일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도 위장전입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도덕성 논란만 문제가 아니다. 유 후보자는 내후년 총선에 출마할 건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 계속 즉답을 피하고 있다. 취임식 후에도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며 “지금에 집중하겠다”고만 답하고, 대정부 질문에서도 “임기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만 했다. 그가 총선 출마를 해 1년 3개월짜리 장관이 된다면 아무래도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의 반응도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교총은 2일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논평을 냈다. 이어 “부정적인 교육현장과 국민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컸었다”며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제고와 원활한 정부 정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교육현장과 국민의 불만과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지 이에 대한 해답부터 먼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영천 고경초등학교(교장 이경순)는 전교생이 32명인 소규모 학교이지만 중창반 12명이 9월 28일(금) 법무부, 농협중앙회가 주최하는 2018 전국 농촌어린이 합창대회 경북예선에 참가하여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대회는 농촌지역 어린이들의 화합과 소통을 유도하여 밝고‧맑고‧바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개최하였는데 이덕희 지도강사의 지도아래 12명의 학생들이 매일 쉬는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꾸준히 연습하며 준비했다. 2018 전국 농촌어린이 합창대회 경북예선은 자유곡 합창 UCC심사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고경초 중창반은 자유곡 ‘고추잠라리’ 를 순수하고 맑은 음색으로 수준 높은 실력을 선보였으며, 은상 수상과 함께 2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고경초등학교 중창반은 영천 시청의 특화사업 지원금과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비로 본 대회를 준비하였고 서로의 마음을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가 어우러진 노래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서 음악으로 하나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고경초 중창반의 수상에는 재능있는 학생들의 성실한 연습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학교장 의지와 열정적인 지도교사의 노력,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되었기에 수상이 가능하였으며, 앞으로 중창꿈나무들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해본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9월 19일(수) 에비 신입생 학부모를 위한 연수를 실시했다. 중학교 학부모 및 학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파수련관에서 실시되었다. 사전 행사로 관악부의 환영 연주와 서령고 역사와 비전을 담은 학교 홍보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교장은 환영사에서 “서령고의 입학 설명회에 참여해주신 학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서령고는 인성이 바르고 실력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명문고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무부장의 서령고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와 3학년 학년부장의 서령고 대입전략 소개가 이어졌고, 마지막 강사로 나선 입학홍보부장은 ‘대입의 이해와 고교생활 성공 전략’이란 특강에서 2022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과 성공적인 대입 성과를 거두기 위한 올바른 학습법을 소개하여 학부모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진학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공주, 부여, 예산, 당진 등 외지에서도 학부모와 중학생들이 참여하여 서령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참석한 한 중학교 학생은 진학 설명회를 통해 서령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고, 서령고에 꼭 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점촌중앙초(교장 강점석)는 9월 29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본교 서문 담장에서 ‘학교 담장 벽화 그리기’를 실시하였다. 주말을 맞아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벽화를 그린 곳은 본교 서문 담장으로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공간이고, 시선이 많이 가는 곳이다.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그려 나가는 교내 벽화가 완성 되가는 과정은 학교가 자신들에게 점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감동을 보여 주었다. 또한 완성된 벽화를 보며 자신의 꿈과 희망을 향해 노력하는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 이번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유○○ 학생은 “학교 벽에 내 손으로 벽화를 그리니 뿌듯하고, 내가 그린 벽화를 보고 학교를 다닌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고 소감을 밝혔다. 점촌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번 벽화 그리기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애교심 및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 7월 7일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9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작 24부작에 불과한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한 것은 회당 방송 시간이나 다루는 배경이 대작 내지 시대극을 방불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를 빼곤 거의 관심 밖이었던 tvN 드라마인데도 ‘미스터 션샤인’을 처음부터 본방 사수한 것은 그래서다. 사실 tvN의 ‘미스터 션샤인’ 방송은 그 의미가 크다. 먼저 대박을 친 KBS ‘태양의 후예’(2016), tvN ‘도깨비’(2016~2017)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그렇다. 대작 ‘아이리스’(2009) 이후 9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병헌(최유진ㆍ유진 초이 역)과 그와 20년 차이가 나는 김태리(고애신 역)의 연인 설정도 화제를 모았다. 또한 400억 넘는 제작비에 국내 최초로 1900년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대를 아우르는 6000여 평의 충남 논산시 세트장도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방송된다는 소식도 마찬가지다. 판매 금액은 3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제작비 4분의 3을 해외 판매로 회수해 화제성을 더하게 됐다. 그러나 ‘미스터 션샤인’의 가장 큰 의미는 KBS 같은 지상파 공영방송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케이블채널이 보란 듯 대작을 방송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tvN이 400억 대작 ‘미스터 션샤인’ 방송으로 KBS보다 한 수 위의 역량을 선보인 셈이라 할까. SBS에서 방송될 뻔했던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공영방송 KBS에서 2017년 1월 방송 예정으로 기획한 대하사극 ‘정약용’이 엎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2016년 9월초였다. 연정훈이 타이틀 롤을 맡고, 12부의 대본이 나오고, 출연진의 대본 리딩까지 잡혀있던 ‘정약용’의 제작 무산 소식이었다. 앞으로 TV에서 정통 대하사극을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소식이기에 충격이 컸다. 그로부터 정통 대하사극은 물론 거액을 투입한 대작이나 시대극이 자취를 감춰버린 상황이기에 ‘미스터 션샤인’에 대한 기대가 컸는지도 모른다. 최고 시청률 18.1%가 그것이다. 케이블 시청률이 1%(지상파의 10% 정도와 맞먹음)만 나와도 대박, 3% 이상은 거의 초대박이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시청률 12.9%의 ‘미스터 션샤인’ 대성공은 더 말할 나위 없겠다. 드라마는 사대부가 애기씨 고애신을 중심으로 한 최유진, 구동매(이시다 쇼, 유연석), 김희성(변요한) 세 남자의 이야기다. 거기에 이양화(쿠도하나, 김민정)가 주요 인물로 끼어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간다. 그들을 둘러싼 것은 로맨스이지만, 망해가는 조선과 그런 나라를 지키고자 분연히 일어난 의병들의 순국 역시 뚜렷히 각인하고 있다. 양반 고애신과 천민 최유진의 사랑도 파격적이지만, 나라 위해 기꺼이 목숨 바친 의병들을 그린 점만으로도 ‘미스터 션샤인’은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다. 각각 노비와 백정의 아들인 최유진과 구동매라는 주동인물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도공ㆍ포수ㆍ주모ㆍ기생ㆍ하인ㆍ간호사 등 장삼이사의 민초들도 제법 비중있게 다루어 나름 균제미 갖춘 역사인식이 미덥기도 하다. “지 백성들 버린 이딴 나라 다 뿌숴벌라고”라 절규하는 포수 장승구(최무성)라든가 일본 여자가 내지르는 “조선은 다들 나라 못팔아 난리라는데…”에 담긴 메시지 역시 그 울림이 가볍지 않다. 거기에 이완익(김의성)의 애신 부모 죽이기 등 친일파 무리의 악행과 쓸래야 쓸 힘이 없는 임금 고종(이승준)의 모습 등 비극적 망국 상황이 시청자들 가슴을 먹먹하게 했을 법하다. 특히 최유진ㆍ구동매ㆍ김희성ㆍ이양화 등 주요 인물이 다 죽고 고애신만 살아남는 결말의 메시지가 그럴 듯해 보인다. 노비 자식과 기꺼이 사랑을 나누고 나라 찾기 위한 의병 활동에 매진하는 애기씨 고애신에게서 희망이 절벽인 시절 어떤 빛을 볼 수 있어서다. 조선을 구하려는 고애신을 구하고 지키기가 신념인 최유진의 죽음이 그럴 듯하게 다가오는 건 그래서다. ‘미스터 션샤인’은 오랜만에 보는 대작다운 볼거리도 선사한다.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영상이 그것이다. 1871년(신미양요)부터 1909년까지의 역사적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지은 세트장이 큰 몫을 해냈다. 영화 ‘암살’이라든가 ‘밀정’의 장면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터라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는 고애신과 최유진의 사랑을 꾸려가는 과정에서도 느껴진다. 거의 말로만 하는 사랑이라 박진감이 덜하지만, 가령 애신이 유진에게 “러브가 무엇이오? 그대와 같이 합시다”라는 장면이 그렇다. “러브가 쉬운 줄 알았는데 어렵구료”라며 유진에게 안기는 애신의 모습도 보는 재미를 주지만, 그러나 망해가는 당대 시대상황의 한 단면인 듯하여 쓴웃음을 짓게도 한다. 애신의 “핑계가 성의가 없지 않소?”, 행랑아범(신정근)의 “맨날 있는 하늘 어디 안가니께요”, 유진의 “나한테 신세진 것 떼먹지 말라”는 사랑 고백 등 이른바 김은숙표 대사들도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지만, 내어주면 그럴 수 없다”는 유진의 말은 친일파들을 향해 날린 직격탄으로 단순히 보는 재미를 넘어선다. 최유진이 유진 초이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다만, 주요인물의 종착지가 나라사랑 하나로 쏠린 점은 좀 아쉽게 느껴진다. 가령 전차에서 일군들에게 총을 쏘는 쿠도하나의 이양화 되기는 통쾌한 반전이긴 하지만, 좀 난데없는 변신이지 싶다. 구동매의 경우도 그렇다. 무신회 오야붕에 의해 죽임을 당했는데, 3년 후 만주 아편굴을 거쳐 국내로 들어와 의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본 낭인들을 죽이며 순국하는 듯해서다. 최유진을 유진 초이가 되게 한 장안의 최고 부잣집 도련님이 일본 유학후 유흥ㆍ도박 따위 방관자로 살다 신문 발간 등 나름 애국자로 변신하는 김희성의 모진 고문 끝 죽음도 그렇다. 그들보다 비중이 약하긴 하지만, 임금의 호위대장에 이어 일본군과 교전하다 순국하는 장승구도 마찬가지다. 결국 ‘친조정’ 인물로 거듭난 것이어서다. 좀 아니지 싶은 전개도 있어 아쉬움을 준다. 가령 제8회 제물포에서 애신이 총상을 입었는데, 그 치료를 함안댁(이정은)이 하고 있다. 설마 의병활동하러 가는데, 시종을 데리고 갔다는 말인가? 결말부엔 그들 역시 의병다운 죽음을 맞게 되지만, 이때만 해도 행랑아범과 함안댁은 애신을 근접 보좌하는 시종일 뿐이어서다. 또한 고사홍(이호재)이 행랑아범(하인)과 상의하는 장면이 그렇다. 이방인에 불과한 유진과 ‘왜놈’일 뿐인 동매에게 애신을 부탁하는 건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들을 내치기만 하고 그렇게 할만한 화해 과정이 없어서다. 또한 조선이 망해가는 시절이었을망정 우리가 생각해온 올곧고 지조있는 선비이자 일반적 양반의 모습은 아닌 듯해서다. 낭인들에게 납치되어 일본으로 끌려간 충신 이정문(강신일)을 현지에서 구해놓고 그에 대한 행적 묘사가 전혀 없는 것도 좀 의아하다. 이정문이 구동매의 벙어리 여인 호타루(김용지)처럼 어느 순간 행적이 나오지 않아도 무방한 그런 전개와 같을 수 없는 인물이기에 그렇다. 무슨 사정인지 잘 모르겠으나 추석연휴 결방, 1주일 늦게 종영한 것도 잘한 편성으로 보이진 않는다. 과거 많은 대하드라마나 사극에서 저질렀던 오류가 재현돼 씁쓸하기도 하다. 바로 ‘아버님’에 대한 호칭이다. 김희성이 멀쩡히 살아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아버님’이라 부르는데, 명백한 오류다. 아버님은 시아버지, 친구나 다른 이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쓰는 말이다. 고종의 “적의 눈비슬(눈빛을→눈비츨) 하고 있는가?” 따위 발음상 오류는 차라리 애교라 할만하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었던 김상관 전 부총리가 결국 물러났다. 그의 이임사에는 번번이 국민 여론에 밀려 정책을 후퇴하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 전 부총리는 2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여러 조건과 한계 속에서 다하지 못한 개혁의 과제를 넘기고 떠나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임사의 서두를 마치고 그는 다시 한 번 그가 느낀 한계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공약을 정책으로 만들어가지만, 모든 정책이 원래의 목표와 방식대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라며 “교육정책은 스스로 선택한 조건과 합리적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규정된 수많은 조건과 넘겨 받은 환경이라는 함수 속에서 부단히 재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수능 절대평가, 방과후 영어 폐지,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 그리고 2022년 대입제도 개편까지 여론의 저항에 부딪혀 정책을 보류하거나 후퇴한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목표대로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한계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저는 그럴 때마다 언제나 국민이 옳다는 생각으로 국민들께 판단을 묻고자 했고, 치열한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합의와 결론을 도출하고자 노력했다”며 국민 여론을 언급했다. 그의 재임기간에 시작된 국민 참여 정책숙려제와 대입개편 공론화 과정이 정책의 후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국민 여론을 반영하려는 노력으로는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본인이 교체된 것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시작은 새벽처럼 서서히 밝아오지만 끝날은 해 떨어지듯 갑작스럽게 다가온다”며 “교육혁신 정책 전반에 대한 추진을 다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게 되어 송구하다”고 했다. 그의 교체가 처음부터 예정된 수순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와대 부처평가에서 최하위에 속하지 않았고, “여론의 저항이 큰 정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김 전 부총리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교체된 다섯 명의 장관 중 유일하게 8월 30일 대통령이 초청한 만찬에 불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된다. 그가 곧이어 “그 어느 분야보다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파장이 집중되는 교육정책의 특성 때문에 언제나 수많은 요구와 비판에 직면하면서 저를 도와주신 교육부 가족들의 노고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 인사가 여론의 저항은 본인의 무능이 아니라 ‘교육정책의 특성’ 때문이라는 항변으로 들리는 이유다. 김 전 부총리가 데려온 인사들도 그와 함께 교육부를 떠났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임용한 송현석 전 정책보좌관이 물러난 이후 차례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정책보좌관실로 온 김성천 연구사, 경기도교육청과 시·도교육감협의회를 거쳐 홍보담당관으로 온 안순억 연구관, 정의당 정책연구위원과 정진후 전 의원실 비서관을 거쳐 경기도교육청에서 홍보를 담당하던 송경원 서기관 등이 사임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출됐다. 이 중 한 인사는 “김 전 부총리가 떠나는데 제가 민주당 사람도 아니고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결국 김 부총리의 정책과 홍보를 담당하던 보좌 인력 중에 남은 것은 신임 유은혜 부총리의 비서관이었던 이혜진 정책보좌관 뿐이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의 대장정을 밟아가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예정돼 있다.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 때에도 통일문제, 경제협력, 비핵화 등이 논의됐지만 선언적 발표에 그치고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금년의 남북 정상회담은 이전보다 진정성이 보이고, 상호 신뢰 속에서 남북 평화통일의 새장을 열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런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 4.27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의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라는 의제처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통일의 장밋빛 희망을 갖게 한다. 물론 북한은 아직까지 국제 사회에서 핵보유국 인정을 받으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로드맵과 핵 리스트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ㆍ핵위협 없는 조선 반도”라는 육성 발표가 그나마 진일보한 태도이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이 때에 평화통일 교육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첫째, 자유민주주의에 터한 평화통일 교육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자유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 등 가치가 존중되는 평화통일이다. 평화통일은 절대 양보하거나 거역할 수 없는 지고지순(至高至純)한 핵심 가치다. 둘째, 남북한이 신뢰와 호혜 속에서 상생의 과정을 거쳐 통일을 추구하는 평화통일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 과거의 남북 대화와 통일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남한의 북한 흡수 통일을 우려하는 북한의 의구심과 일탈 때문이라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셋째, 북한 바로 알기 교육을 통한 평화통일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한 균형 있는 인식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북한은 안보 위협 경계의 대상이자 평화통일 협력의 상대인 것이다. ‘안보’와 ‘평화’를 함께 강조하는 평화통일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끝으로, 기존의 교화식ㆍ설명식 평화통일 교육에서 참여식ㆍ활동식 평화통일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미래의 통일 교육은 소위 ‘먹여주던 교육’에서 ‘찾아 먹는 교육’으로 혁신돼야 한다. 또 평화통일 교육은 사회과, 도덕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포함한 전 교과, 전 영역에 걸친 학생 중심 통합적 체험형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시대 남북 정상이 만나 몇 차례 회담을 했다고 해서 평화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으로 착각하는 낭만적 통일관은 금물이다. 70여 년 동안 분단되었던 남북의 평화통일은 지난(至難)한 과정이다. 따라서 진정한 평화통일의 여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아울러 통일교육지원법에 따라 올해 9월부터 모든 공직자들이 연 1시간 이상 이수하게 된 공공부문 통일교육도 학교 평화통일 교육과 연계하여 내실 있게 운영돼야 한다. 결국 현재의 초ㆍ중ㆍ고교생들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주역들이다.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자 통일 역군이라는 정체성과 감수성을 함양토록 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에게 불가근불가원의 계륵 같은 존재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으로 남북 평화통일을 함께 열어가야 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안산서초등학교 도서관에서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을 맞이하여 중앙도서관에서 추진하는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을 9월 7월 금요일 10시 30분에 운영하였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안산시민들의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2018 안산의 책”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독서문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연계된 사업으로 관내 학교에 2018 안산의 책으로 선정된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하였다. 그 중 “잘 꼴찌와 서 반장” 송언 작가를 본교 도서관에 초청하여 학생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3학년 해당학급은 작가와의 만남 전, ‘북크로싱’ 활동을 하여 책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송언작가는 자신의 책을 읽어주고 책내용와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대화로 만남을 이어나갔다. 그 밖에 다른 책에 대한 소개도 이어져 아이들이 책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참여한 3학년 학생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 오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높은 호응도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10월 1일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란 주제처럼 국군은 우리 모두의 가족이며 친구이기에 장병들이 축하받고 격려 받는 행사였다. 국군 장병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행사였는데 기념식을 보는 중간 중간에 감격의 순간을 많이 느꼈고 마지막에 장병들이 뛰어나와 축제처럼 즐기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다. 국군의 날 기념식이 전쟁기념관에서 저녁 시간대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대한 헌화·묵념, 대통령과 기수단 입장, 대통령에 대한 경례, 예포 21발 발사 등 순으로 시작되었고 공군 특수 비행 팀 ‘블랙 이글스’가 축하 에어쇼를 펼쳐서 행사가 더욱 빛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기 때문에 평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조국 수호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장병들을 치하하고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태권도 종합시범, 미래 전투 수행체계 시연과 함께 싸이가 출연했는데 '챔피언'과 '강남스타일' '예술이야'를 열창했고 백댄서 대신 의장대가 총검술과 절도 있는 모습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장 입구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공동으로 전시관을 마련하여 관객들에게 홍보도 하였다. 국군의 날 기념식의 주인공이 국군 장병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전 장병이 이날만큼은 보여 주기식의 관행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고 기념하는 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뮤지컬 1446 올해는 세종대왕이 즉위한지 꼭 6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그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다. 1446은 왕위에 오를 수 없었던 충령대군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왕위에 오르고, 정치 싸움에 휘말리는 등 여러 위기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라는 위업을 달성하기까지의 일들을 조명한다. 작품은 지난해 트라이아웃 공연, 해외 워크숍 등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10.5-12.2 | 극장 용 퍼포먼스 태양의 서커스-쿠자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쿠자가 한국에 온다. 작품은 외톨이 ‘이노센트’가 매력적인 ‘트릭스터’의 인도를 받아 놀라운 일로 가득한 쿠자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서커스의 기교와 개성 있는 캐릭터, 서사가 어우러지는 것이 태양의 서커스만의 특징. 50여명의 아티스트는 예술적인 조명과 의상, 음악 아래서 아찔한 곡예와 무용을 선보인다. 11.3-12.30 |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중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원나라 시대 극작가 기군상의 작품을 ‘각색의 귀재’인 연출가 고선웅이 새롭게 무대에 올렸다. 정쟁으로 혈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씨고아가 부모의 원수를 갚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한바탕 울고 웃는 사이 ‘복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마음속에 내려앉는다. 작품은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기상,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10.19-20 |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10.26-27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고 있는 너에게 전세계 미디어와 패션 브랜드의 주목을 받고 있는 1992년생 젊은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듯한 솔직하고 대담한 자기표현이 담긴 작품들에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내면의 갈등과 고뇌를 느낄 수 있다.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150여 점이 전시된다. 2018.8.2-2019.1.27 | 대림미술관
올 가을 한국 클래식 무대는 그야말로 ‘별 밭’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스타들이 일제히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거장들이 손수 안방으로 찾아오는 드문 기회인만큼,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클래식 음악인들에게는 멋들어진 별명이 따라다닌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현의 마녀’ 정경화, ‘음악의 제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얼음 여왕’ 빅토리아 뮬로바…. 음악가들의 연주 스타일, 성격, 위상 등을 잘 설명해주기에 눈여겨볼만 하다. 10~11월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거성들을 별명들과 함께 살펴보자. 피아노의 신–예프게니 키신 무려 신(神)이라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의 별명은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가 천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드문 건 확실하다. 만 한 살도 되기 전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낸 그는 생후 11개월에는 10살 누나가 치는 바흐 푸가 주제 선율을 따라 불렀고, 2살 때는 어디선가 들었던 선율을 기억했다가 그대로 건반으로 연주했다. 12살에 국제무대에 데뷔한 키신은 18세에 미국 카네기홀 데뷔 공연에서 관객과 평단을 충격에 빠뜨릴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본 유명 피아니스트가 “나오는 건 웃음 밖에 없었다”며 허탈하게 이야기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는 이번 10월 한국에서의 네 번째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와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에 이목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는 예프게니 키신과 한국 관객의 남다른 ‘케미스트리’ 때문이다. 그는 2006년 독주회에서 무려 30여 번의 커튼콜 동안 앙코르로 10곡을 연주하고,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주느라 자정을 넘겨 극장 문을 나설 정도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전설’이 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크리스티안 지메르만 피아니스트들이 입을 모아 존경을 표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2003년 공연 이후 무려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의 이름에 유명세를 더하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연주 실력과 더불어 악명 높을 정도의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이다. 전세계 공연에 자신의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를 직접 가지고 다닐 정도다. 지난 한국 공연에서도 피아노는 물론 연습을 위한 건반을 함께 공수해 화제가 됐다. 정경화와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할 당시에는 완벽한 음향을 위해 피아노의 위치를 10번이나 옮겼다니 그 완벽주의를 짐작할 만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바르톡 관현악 협주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명장 중의 명장 – 마리스 얀손스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는 지휘자 아르비드 얀손스의 아들로, 예프게니 므라빈스키와 한스 스바로프스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 등을 사사했다. 그는 1979년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데, 부임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오케스트라를 유럽 정상급 악단으로 끌어올리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BRSO)과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7번,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정보 예프게니 키신 리사이틀 10.28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0. 18-19 | 롯데콘서트홀 마리안 얀손스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11.29-3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포은초등학교는 독도 사랑 정신과 나라 사랑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18년 9월 28일(금)에 푸른솔 학습실에서 독도 골든벨 대회를 개최했다. 독도 골든벨 대회는 10월 독도의 달을 기념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독도에 관한 퀴즈를 풀며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윤하은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교과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독도에 대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골든벨에 도전했다. 모르는 문제가 있어 비록 최후의 1인으로 남아 골든벨을 울리진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욱 더 독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기원 교장은 독도 골든벨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소중함을 인식하고 나라 사랑의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가의 아침은 안개가 주인입니다. 물 알갱이들이 부서지는 햇살에 재깔거리며 이리저리 웃음을 흘리고 장난질을 합니다. 이슬을 털면서 걷는 길에는 비릿하고 무성한 밤꽃내음이 어깨에 내려앉습니다. 길섶에는 희고 노란 인동꽃이 피어 청량한 향기를 뿜어내고 노랑붓꽃이 싱그럽게 웃어줍니다. 샛강이 몸을 비틀고 있는 기강나루엔 개망초가 피었습니다. 옆으로 버려진 준설선이 붉은 옷을 입고 힘겹게 주인 잃은 나루를 지키고 있습니다. 멀리 남지철교가 물안개로 희미한 강 위로 두둥실 펼쳐져 있고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이 보입니다. 그 강과 몸을 섞는 남강의 유려한 몸짓이 경이롭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강들의 섬세한 합방을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보았습니다. 강은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세계로 향한 원초적 본능이 숨 쉬고 있는 현장입니다. 저는 이 곳에 서서 당신을 생각합니다. 망우당*, 당신께 강은 어떤 존재였나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경상우도의 백성을 지킬 수 있는 힘이었나요? 청운의 뜻을 품고 출사하여 제이(第二)로 합격하였지만 답안의 내용이 기휘(忌諱)하다 하여 파방(罷榜)을 당한 울분을 토로한 곳이었나요? 저 역시 당신을 따라 이 강가에 섰습니다. 음력 사월 스무 이튿날, 새벽을 달려 이 강가를 찾은 이유를 당신께서는 아시겠지요. 기강, 거름강, 혹은 기음강이라 부르는 이곳에 섰습니다. 임진년 사월 열사흘 날 달빛이 바닷길을 열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부산포를 향해 왜선 수백 척은 대마도를 떠났을 것입니다. 굶주린 승냥이보다 더 포악하게 이 땅을 향해 달려들었고 물어뜯었습니다. 무방비로 부산포가 무너짐을 피난 온 보부상에게 들었던 날 하늘에는 보름달이 기울고 있었겠지요. 야인으로 살고자 하였던 당신의 손에 낚싯대는 미세하게 흔들렸을 것입니다. 이 땅을 침입한 왜의 무력과 분탕질로부터 이 땅의 순박하고 아름다운 백성을 지키고자 다짐하고 일어섰을 때, 밤새 앉았던 그 바위 위로 까치가 울었겠지요. 희멀건 안개로 머리를 푼 강이 다시 당신께 다가설 때 축축한 옷자락을 여미고 천지신명께 절하여 고하였을 것입니다. 태부 고개를 넘어 세간마을 앞 느티나무에 북을 걸었습니다. 이 땅의 서슬 퍼런 기상이 살아있음이 경상우도 의령 땅에서 처음으로 빛이 솟구쳤습니다. 그 빛을 따라 전라도와 경상좌도를 거쳐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울부짖던 백성들의 가슴에도 뜨거운 것이 뭉클 흘렀습니다. 당신께서는 기강 갈대밭에 엎드려 비릿한 물내에 섞인 왜의 움직임을 들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강하고 무섭고 빠르고 잔인하다는 풍문을 들려올 즈음, 순찰사 김수가 감영을 버리고 먼저 도망을 갔다는 억장 무너지는 소식도 함께 접하셨습니다. 칼을 뽑아 그를 처단하려 하였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땅을 지키는 것이기에 낙동강을 따라 오르는 왜선을 기다리며 겨우 십여 명의 장졸들과 듬실마을 뒷산에 소나무를 베었습니다. 목장(木杖)*을 강심(江心)에 박아 병참선의 진로를 막기 위한 전략이었지요. 낙동강을 따라 대구를 거쳐 안동과 문경으로 가는 수로와 남강을 타고 올라가 진주를 거쳐 전라도로 향하는 보급로를 차단하고자 하셨습니다. 숨죽인 기다림 끝에 드디어 목장에 왜선이 걸렸습니다. 왜선 두 척을 향해 돌과 불덩이를 던지는 아득하고 긴 시간의 싸움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장정들을 격려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배를 향해 밤이면 싸우고 낮이면 숨는 처절한 게릴라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임진란 오월 초순, 기강에서 첫 전승 소식은 빛보다 빠르게 이 마을과 저 마을로 날아갔을 것입니다. 폭죽처럼 핀 찔레꽃이 둔지 언덕에 지천이었고 모심기가 끝난 듬실 들에는 어린모들이 꼿꼿하게 머리를 들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겠지요. 임진년 경상우도 의령, 산음*, 초계, 삼가, 창녕에 비로소 논으로 가는 흰옷 입는 농군이 보였을 것입니다. 왜선을 향해 붉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핏빛 첫 전투를 시작하던 그 강에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머루빛 눈동자가 초롱하고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웃으며 당신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저에게 장군님의 낚시터인 바위를 알려줍니다. 당신께서 파방 후 강호에 은둔하였던 곳이 둔지 강사로 문헌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기강의 어디쯤인지 찾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의 기상을 이어받은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진실의 조각은 어딘가에 반드시 숨겨져 있음을 생각합니다. 아이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는 기강 언덕에서 왜선을 향해 선 당신 곁에서 핏발 선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았을 것입니다. 이 땅을 지키던 그 분들의 붉은 혼은 강처럼 흘러서 우리 곁을 맴돌고 우리를 깨우치고 다시 일어서게 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당신께서 낚시로 소일하시던 강가에는 평화에 익숙한 소년들의 웃음소리가 꽃처럼 피어나고 그 옆으로 강둑이 길게 하품을 합니다. 잔잔히 부서지는 물결 위로 멀고 가까운 곳의 새들이 번갈아 노래하는 아침입니다. 먼 곳에서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망우당: 임진왜란 때 전국 최초로 의병을 봉기한 곽재우 장군의 호이다. 목장: 나무 말뚝 산음: 산청의 옛 이름
유대인의 영향력은 미국 내 각종 분야에서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 초 한 공영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필자는 그 방송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미국사람들은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로 유대인과 한국인을 꼽는다고 한다. 사교육을 받기 위해 자동차로 학생들을 데려다 주는 장소에 가면 한국의 엄마와 유대인의 엄마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엄마와 유대인 엄마들의 교육열이 뜨거운 것은 같은데, 두 엄마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 엄마들은 아이들이 정직과 성실에 기초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우리 한국의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가 반드시 1등만 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관이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관이 변하지 않는 한 자신의 자녀를 1등을 만들기 위해 소비적 교육은 무한 반독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부모들만 변해야하는 것일까? 현대 사회는 모든 분야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 학교만은 아직도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곧 닥쳐올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 창의력과 고등사고력을 갖춘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낡은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통렬한 자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이 그들의 교육에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예로 유대인들의 수업은 열두 명씩 토론을 시키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질문과 대답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형식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형식인데, 원래 ‘education’의 어원도 ‘밖으로 끄집어내다’라고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수업은 어떤가? 한 학급의 학생 수가 아직도 30~40명이나 된다. 한가롭게 토론이나 하고 있을 형편이 아닌 것이다. 빨리 진도를 나가야 하고 각종 모의고사와 수능점수를 올려야 한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교육 여건만을 탓하며 이 같은 교육을 계속할 수는 없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발문을 많이 하고, 또 학생 중심 수업을 할 수 있는 단원을 찾아내어 토론식 수업을 곁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 또한 하루속히 유대인의 교육 방식을 우리 환경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재미난융합사회창의체험교육연구회’. 이름은 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체험활동과 교과목을 접목한 재미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모임. 지난 2002년 조직된 연구회는 ‘재미’와 ‘체험’, ‘교육’을 화두로 활동한다. 특히 직무 연수와 워크숍,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 등을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형국 회장(경기 이천초 교감)은 “교원들에게 유익하면서 재미있는 활동이 없을까, 고민하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연구회를 조직했다”면서 “다른 연구회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해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자료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특색 있는 활동은 교원 대상 토요 직무연수다.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직무연수 프로그램에 담아냈다. ‘직무 연수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모토 아래 책상에 앉아 듣기만 하는 기존 연수와 차별화를 꾀한다. 연구회 회원뿐 아니라 누구나 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지난 6월부터 7월 사이에 실시했다. 이 회장은 “연구회 연구위원들과 함께 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서 “독서토론과 역사, 협동학습 등 10개 주제로 자율 직무연수(총 30시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 주제 가운데 가장 호응이 좋은 건 ‘맛있는 교육과정 레시피’예요. 실제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통해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나가는 것이 좋은지 토의하는 연수죠. 수업 잘하는 선생님들을 강사로 섭외해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요. 덕분에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이면 마감될 정도로 인기예요.” 회원을 대상으로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체험 연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구역까지 답사, 연구해 교육 자료로 제작하고 있다. 제빵·제과연수, 꽃꽂이 체험, 박물관 연계 체험 등 일일 워크숍도 실시한다. 이 회장은 “교사들이 재미있어야 학생들도 재미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흥미로운 활동을 발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총은 교과연구, 자기계발, 취미 등 관심사가 같은 교원들끼리 조직한 교과연구회와 교원동호회를 지원하고 있다. 재미난융합사회창의체험교육연구회도 교총 교과연구회로 선정, 활동지원금을 받는다.
박정곤 대구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칼럼집 ‘누가 선생 아니랄까봐’(글과 그림)를 출간했다. 2006년부터 지역 언론사에 쓴 교육칼럼 150여 편을 묶은 책이다. 박 교육장은 서문에서 “교직의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국민 모두 스스로 교육 전문가인 양 교직을, 우리 선생님들을 흔들어 대고 있다”며 “교육 현장이나 사회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모습은 왜 이리도 변하지 않는지 많은 안타까움이 든다”고 밝혔다. 소설가 전상국 선생은 “박 교육장의 글에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질타, 동료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움, 학부모들에 대한 감사함과 당부, 그리고 교육에 대한 사랑과 긍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육장은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국어교사로 시작해 대구시교육청 장학사·장학관, 대구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부장, 서재중 교장 등을 역임했다.
병역을 마치고 바로 교사로 임용이 되었을 때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임용은 오래 전에 봤고, 당장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쳐야 하는 교육과정의 내용들도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전역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는커녕 군대에서 쓰던 짐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아이들을 맞아야 했다. 교사로서 맞이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교실에서 부딪쳐야 될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착각이었다. 교사는 교육자이기 전에 조직에 속한 공무원이었던 것이다. 군부대와 마찬가지로 학교도 일상적으로 하는 과업과 별개로 각종 구호와 선언을 앞세우는 개혁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당연히 대학에서는 업무 매뉴얼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반론적인 교육학 이론과 교과 교육과정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세세한 데까지 신경 써서 만든 경이로운 것인지만 배우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업무에 실수가 잦은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산초등학교는 혁신학교다. 나는 혁신학교에 대해 신문에서나 얼핏 들어봤지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발령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공개수업을 준비해야 했다. 지도안을 공유하는 수업 협의회에서 선배 교사들에게 열심히 배워 좋은 수업을 하겠다고 말했다가 젊은 선생님이 새로운 수업을 보여줄 생각을 해야지 기존 교육방식을 따라 해서 뭘 하겠느냐는 꾸중을 들었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교육 방법을 따르는 것을 나쁘게 보고 실험적인 학생 중심 활동을 하는 것을 교육 혁신으로 보기 때문에 기존 선생님들로부터 배우겠다는 말이 나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그 후로 시간을 들여 남한산초등학교나 이우학교와 같은 유명 혁신학교 사례가 소개된 책을 읽으며 어떤 방향으로 교직을 수행해야 하는지 공부해야 했다. 비슷한 것으로는 창의 지성 교육이 있다. 마산초가 속한 화성시는 창의 지성 교육 도시인데 원래 교육은 창의성과 지성을 강조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던 나로서는 한동안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회의하는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특정 활동들을 포괄하는 사업의 이름이고 예산 소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연수를 통해 알았을 때는 명목과 실질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 수업을 어떻게 하는지,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떤 발달과 성숙을 이루어냈는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 눈에 띌 만한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아이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교사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란 조직의 기능과 운영에 필요한 일을 상급자의 요구에 걸맞게 처리하는 것이었다. 가끔씩 시에서 주관하는 음악 대회를 준비하고, 관리자로 인한 현장체험학습 계획 변경과 같은 행정 소요, 마감을 촉구하는 공문 처리 등으로 일상적인 수업이 뒷전에 놓일 때가 있다. 때로 교과서 중심의 학습보다 아이들의 다양한 체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교 행사나 잡다한 학교 일이 우선시 되는 것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수업과 교육의 본질보다 행정적 편의와 윗사람의 지시를 더 우선시하는 것에 대한 변명처럼 느껴진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아니라 윗사람과 상부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공교육 개혁에도 공교육은 제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그 대가마저 가장 아이들과 가까운 데서 묵묵히 시키는 대로 하는 교사들이 뒤집어쓰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10분 경기 동탄중 1학년 교실. 네댓 명씩 조를 이룬 학생들이 각자 태블릿을 받아들고 페들렛(ko.padlet.com)에 로그인 했다. 페들랫은 가상의 담벼락에 이미지, 동영상, 문서 등을 올려서 자료를 정리하는 웹 기반 서비스. 신수정 교사는 “지각 변동에 의한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 어딘지 복습해보자”며 수업을 시작했다. “지진과 화산이 자주 일어나는 곳을 조산대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들고 설명했다. 하루 이틀 해본 발표 실력이 아니었다. 지각 판의 종류와 조산대 위치 등 배운 내용을 하나하나 되새긴 후에는 ‘자연 재해 신문 만들기’ 활동을 이어갔다. 조별로 올해 일어난 자연 재해, 가장 피해가 컸던 자연 재해, 사막화지역 등의 세부 주제를 정하고 태블릿으로 자료를 검색했다. 검색한 자료를 토대로 기사를 쓰고 나선 패들렛에 업로드 했다. 정보를 모으다가 궁금한 내용은 친구들과 의논하면서 해결해나갔고 교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 교사는 “인터넷에는 정보가 많지만, 내가 필요한 사례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검색한 정보도 정확한 내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시간이 짧아 아쉽다는 듯 탄성을 냈다. 디지털신문을 만들면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 재해에 대해 배우는 사회 수업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이 바로 사회다.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과 이론이 많은 데다 한자어로 이뤄진 탓이다.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교사가 적지 않은 이유다. 신 교사는 지난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으로 열고 통계와 게임으로 탐구하는 사회과 거꾸로 수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자연 재해를 배우는 단원의 특색에 맞게 태블릿으로 사례를 탐구하고 디지털신문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꾸로 수업 모델을 변형시켜 자신만의 수업 모델을 디자인한 것이다. 기존의 거꾸로 수업은 수업 전 디딤 영상을 통해 기초 이론을 습득하고 교실에서는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신 교사의 거꾸로 수업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탐구 학습, 통계 자료 분석, 게임 시뮬레이션, 사례 탐구 등의 활동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지식과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신 교사는 “도출된 결과가 교과서 내용과 다를지라도 이를 비교하면서 이론과 실제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영상 자료는 모든 활동이 끝난 후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사는 2016년부터 교내 자유학기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학생 활동·배움 중심 수업을 꾸려갔다. 자유학기제는 지필 평가로 성적을 산출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 방법을 개선하는 데 유리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중학교 사회 교과에서 다뤄야 하는 지식과 내용은 여전히 방대했고, 활동 중심으로 수업하다 보면 교과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거꾸로 수업. 하지만 거꾸로 수업 방식도 학생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음 수업에서 배울 내용에 대해 디딤 영상을 미리 보고 오라고 이야기해도 내용 자체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은 보지 않을 게 뻔했어요. 디딤 영상을 안 봤다고 해서 수행평가 점수를 깎거나 다그치는 건 배움 중심 수업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결국 수업 내용 자체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게 관건이었어요. 거꾸로 수업을 다시 한 번 뒤집자, 마음먹었어요.” ‘질문으로 열고 통계와 게임으로 탐구하는 사회과 거꾸로 수업’은 인문지리학을 토대로 한 인구 변화와 인구 문제, 도시 발달과 도시 문제 단원에 적용됐다. 수업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가령 기후가 인간 거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배운다면, ‘환경 파괴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상에서 온대 기후 지역이 사라졌다. 열대 기후, 한대 기후, 건조 기후 지역만 남았다. 당신은 어디에 거주하겠는가?’라고 묻는 식이다. 신 교사는 “이 질문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각 기후의 특징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고 각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화와 기술이 발전했는지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인간이 거주하기에 유리한 기후는 어떤 것인가?’라는 단편적인 질문보다는 창의적이고 확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변형한 질문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질문으로 수업을 열고나선 통계와 게임을 활용한 탐구 활동에 들어간다. ‘○○시의 인구는 어디에 집중돼 있는가?’를 탐구할 때는 각종 통계 자료를 나눠줬다. 학생들은 지역별 인구밀도 통계와 기후 분포도, 지형도, 도로 교통도 등을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가설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검증한다. 교사는 그저 질문을 제시하고 활동 팁만 제공했다. “학생들은 자료를 분석하고 자신의 경험과 알고 있는 지식을 이야기하면서 깊이 있는 학습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대화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고요.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탐구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셈이지요.” 지대(땅값)에 따른 도시 기능의 입지를 배울 땐 직접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을 활용했다. 가상 도시의 지도에는 도로와의 접근성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게 책정된 땅을 표시했다. 학생들은 임대료와 접근성을 고려해 아파트, 회사, 마트, 공장 등을 어디에 둘지 정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도시 내부 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인 집심 현상과 이심 현상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보통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지대가 비싼 도심 지역에는 상업·업무 기능을 가진 중심업무지구를, 지대가 낮은 도시 외곽에는 주택·공업 지역을 두지만 종종 학생들의 가치관에 따라 교과서 이론에는 등장하지 않는 도시 모델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신 교사는 “교과서 이론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을 반영한 도시의 모습을 살피면서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사의 수업은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1학년 양호영 군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교과서 내용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면서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것보다 직접 찾아가는 재미가 크다”고 귀띔했다. 1학년 황예인 양도 “디지털신문 만들기 활동으로 수행평가를 하니까 부담이 없고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 효과가 좋은 수업 방법이지만,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업 진도와 활동, 수행평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학습 결손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수행평가로 지필고사를 대신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이해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 교사의 경우 수업을 시작하기 전 질문과 노트에 활동지를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동료 교사와의 협업도 중요하다. 자유학기를 담당하는 교사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결해나가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수업 운영이 수월해진다. “사회과 거꾸로 수업을 하면서 똑바로 앉아라, 집중해서 들어라, 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대신 아이들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대단해’ ‘발표할 때 목소리가 전보다 훨씬 커졌구나!’ ‘게임 규칙을 모르는 친구를 도와주다니 훌륭해’ 라는 칭찬을 하게 됐죠. 덕분에 학생들은 선생님이 자신들을 존중한다고 여기고 무척 기뻐했고요. 무엇보다 학생들의 이런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로서 큰 만족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