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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올해 스승의 날, 교문을 활짝 열고 학교별 기념행사를 통해 당당히 사제간의 정을 나눕시다.’ 지난 달 22일, 교총 대의원회 결의사항이다. 매년 다가오는 스승의 날이지만 이번 교총 대의원회의 결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연중행사로 일부의 촌지수수 사례가 언론을 통해 사회문제가 되고, 교직사회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자 그동안 일선 학교에선 스승의 날에 재량 휴업하거나 기념식을 생략했고 학부모의 출입을 막기 위해 교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무분별한 교육정책에 대한 일선의 침체된 정서와 교육 비리의 여파로 스승의 날 기념식조차 치르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생일날 스스로 집 대문을 걸어 잠그고, 생일상을 차리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이제 교직사회는 이러한 패배주의와 사회의 눈치와 결별할 때가 됐다. 일부의 스승의 날 폐지와 2월로 옮기자는 주장을 우리 스스로 단호히 거부하고 당당하게 사회에 ‘나는 스승이다’라고 크게 외칠 때가 되었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동시에 갖고 사랑하는 제자들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축제를 스스로 마련하자. 사회의 일부 따가운 시선을 우리 스스로의 떳떳한 행동으로 불식시키고, 이번 스승의 날을 교육의 중요성과 스승 공경 풍토 확산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주장은 교총이 올해를 ‘교육본질과 정체성 회복 원년’으로 삼자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스승의 날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존경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 단위 스승의 날 행사 개최, 사제간 편지쓰기 캠페인, 3대 이상 교육명가 및 6인 이상 교육가족 찾기, 교육 미담 사례 발굴, 교육현장 디카 사진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교총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교과부의 미담사례 공모, 경기교육청의 선생님 존경 캠페인 전개, 대구교육청의 학교별 스승의 날 개최 권고, 대한적십자사의 '참 스승을 찾아라' 포토에세이 공모전 개최 등 교육계 내외에서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교직 사회는 학교현장과 괴리된 정책의 남발과 따가운 사회의 시각으로 어깨가 처지고 한숨이 깊어진 바 있다. 이제 이러한 섭섭함과 어려움을 훌훌 털고 제자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교육자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뎌 보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투명 행정' 공약에 따라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인 '시설공사 정보공개제'와 '기록관 문서원문 공개제'가 부실 운영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연합뉴스가 서울시교육청의 '시설공사 정보공개 사이트(http://open.sen.go.kr)'를 확인한 결과, 이곳에 공개된 공사 수의계약 123건 중 공사비 산출 명세서가 제대로 첨부된 사례는 3% 수준인 4건에 불과했다. 다른 89건은 명세서가 아예 없었고 첨부 파일이 손상돼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가 29건, 첨부된 서류의 일부 대목이 흐릿하게 나와 읽기가 어려운 사례가 1건이었다. 입찰 계약 항목도 상황이 비슷해 공개된 27건 중 명세서가 있는 계약이 5건에 그쳤다. 서류가 빠진 경우는 10건, 첨부파일이 손상됐거나 명세서 대목 일부가 흐리게 나타나는 사례가 각각 6건씩이나 됐다. 이 사이트는 일반인이 시내 공립·사립학교와 교육청에서 이뤄지는 시설공사의 계약 내용과 세부 비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자 이달 14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초 서울시교육청은 사이트를 출범하기 전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배포하며 '상시 감시 기능을 강화해 공사 가격 부풀리기 등 비리를 막는 획기적 조치'라며 홍보에 공을 들였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올해 1월부터 했던 공사 기록을 입력하라고 공문을 보냈으나 실제 명세서를 종이 형태로 가진 경우가 많아 입력 실적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비스 시행일(14일) 이후 벌이는 공사에서는 꼭 명세서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확보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청렴·투명 행정이라는 공약을 앞세워 당선된 이후 정보 공개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으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말만 요란할 뿐 내실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설공사 사이트와 함께 시교육청의 주요 정보공개 창구로 꼽히는 '기록관 문서원문 공개 서비스'(http://girok.sen.go.kr)는 문서보기(뷰어) 프로그램이 엑셀 2007 이후의 버전과 '집(Zip·문서압축 소프트웨어)'을 지원하지 않아 많은 자료를 사실상 볼 수 없다. 원문공개 서비스는 시교육청 주요 부처에서 결제를 마친 공문서를 그대로 인터넷에 게재하는 서비스다. 해당 뷰어 프로그램을 공급한 업체의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해결한 업데이트 버전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끝나 지난 2월 시교육청에 통보했으나 이후에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이 서비스는 올해 1월 교육과학기술부의 업무관리 시스템과 서버가 교체되자 '내부 사정'을 이유로 약 석 달 동안 운영을 중단했고, 지금까지 해당 기간(1∼3월)에 발간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기술적 문제' 탓에 빠진 원본 자료를 게재할 수 없고 필요한 경우 문서 목록을 보고 정보공개 요청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교육을 극찬하는 발언을 해서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는 뜨거운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하면서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불린다”고 했고, 우수한 인재가 교사가 되기를 열망하는 한국의 상황을 부러워했다. 이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세계가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압축적인 성장’은 교육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 바탕에는 선생님들의 피와 땀이 숨어 있었다. 지금도 우수한 인재들이 사범대와 교육대에 진학해 교사가 돼 교단에 서기를 열망하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 우수한 인재들의 꿈이 쉽게 실현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정식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률을 보여주는, 또 최종 합격에 이르기까지 무려 3개월여가 걸리는 3차에 걸친 임용시험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용시험에 모든 꿈과 인생을 걸고 오늘도 노량진 학원가를 전전하는 이른바 장수생이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임용시험과 사법시험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평가하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용시험이 왜 이렇게 살인적인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가? 그 이유는 한마디로 교원의 임용 숫자가 지망하는 사람에 비해 터무니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금의 교원 임용 숫자는 타당한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교원 수급을 관리하는 정부 당국은 보통 OECD 교육지표에 나오는 초·중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를 근거로 제시한다. 2010년에 발표된 OECD 교육지표(2008년 기준)에 의하면, 한국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 24.1명, 중학 20.2명, 고등 16.5명으로 나타난다. OECD 국가 평균치는 초등 14.4명, 중학 13.7명, 고등 13.5명으로서, OECD 평균보다 많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더구나 전년도에 비해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은 장래에 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학급당 학생 수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논리를 내세운다. 한국의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30.0명, 중등 35.3명으로 OECD 평균(초등 21.6명, 중등 23.9명)보다 높지만, 초등의 경우 2000년도 36.5명과 비교하면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므로 이 문제 역시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상의 수치를 근거로 삼아, 국공립학교는 물론이고 사립학교에서도 정규 교사 채용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학령인구의 감소와 예측 불가능한 교육과정의 변화 등을 또 다른 핑계로 내세우며 정규 교사를 임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는 기간제 교사, 시간 강사, 심지어 인턴 교사까지 비정규직 교사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규 교사 임용을 회피하는 논거들은 한국의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는, 평균적 수치만을 제시하고 있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 다 알다시피 지금 한국은 서울과 수도권, 지방의 몇몇 대도시에 인구가 밀집 거주하고 있고, 농어촌은 공동화되어 있다. 이런 현실에 따라 학생들의 숫자도 도시와 농촌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기 마련이다. 학생의 숫자가 너무 적어 제대로 된 교육이 불가능한 농어촌 지역 학교가 있는 반면,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의 학교는 급당 학생수가 40명을 훌쩍 넘는 과밀 학급이 대부분이다. 농어촌 학교는 학생이 너무 적어서 문제이고, 서울과 수도권 및 대도시는 과밀 학급으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러한 현실적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채 평균적 수치로 제시되는 교육지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러한 평균치에 근거로 삼아 정규 교사의 임용을 회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농어촌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중심학교로의 통합과 같은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듯이, 지금부터라도 서울과 수도권 및 대도시의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학급당 학생 수의 상한선을 정하기를 제안한다. 그 상한선은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우선 급당 학생수를 OECD 국가의 평균치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 제한해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학급당 학생 수가 축소되면, 학급의 숫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해지고, 정규 교사의 임용도 늘어나게 된다. 학급 규모가 축소되는 만큼 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 틀림없다. 이에 더해 교사 1인당 학생 수까지 OECD의 평균 수준에 맞추게 되면, 교사가 되기를 열망하는 수많은 젊은이의 정규 교사로의 임용의 문호가 크게 열릴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을 무시한 교육지표의 평균 수치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적정한 급당 학생 수의 상한선을 정하고, 교사 1인당 학생 수까지 낮춘다면 교사로 진출하는 통로가 크게 넓어지게 될 것이다.
한국사를 내년부터 고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한국사 이외 사회관련 과목 교사와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회교사모임, 전국도덕교사모임, 전국지리교사모임, 한국사회과교육학회,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한국경제교육학회, 대한지리학회 등 24개 단체는 27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필수화는 고교의 모든 과목을 선택 교과로 만든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취지를 뒤엎는 것으로, 정치논리로 급조한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교 1학년 도덕·지리·사회과목을 그동안 필수로 이수해왔는데 2014학년도부터 폐지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국·영·수에 치중하고 탐구 과목을 계속 축소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있다"며 "수능 제도를 개편하고 범국민적 기구를 통해 국사를 포함한 사회 교과 전체의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관련 교과 교사 4032명의 이름이 담긴 서명지를 교과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고교 전 과정을 선택교육과정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2009개 개정교육과정의 취지로, 기존에 고1까지였던 공통교육과정이 중3까지로 설정된 것"이라며 도덕, 지리, 사회 등의 과목이 폐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고1 때 공통과목으로 배우던 국·영·수, 도덕, 사회, 체육, 음악, 미술 등 과목은 선택교육과정 취지에 맞도록 기존에 배우던 내용을 관련 선택과목과 중학교 과목에 반영해 재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은2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내년에 고교생이 되는 현재 중3 학생은 고교에서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공부해야 한다. 인문고·특목고·전문계고 모두 고교 3년간 주 5회 수업을 기준으로 최소 한 학기(85시간)는 한국사를 공부한다. 아울러 각종 공무원시험의 한국사 필수적용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내년 5급 공무원 공채와 국회 5급 입법고등고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역시:歷試) 2급 이상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해 한국사가 필수가 된다. 교원 임용시험에도 한국사 시험이 도입될 전망이다. 2013년부터는 국·공립 교사가 되려면 역시 3급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사는 과거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필수 과목으로(교양필수) 지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국책 과목이었던 국민윤리와 교련 교과가 폐지되면서 운명을 같이 했다. 최근에는 다시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의 역사 왜곡에 맞서 정부 차원에서 역사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22일 정부 발표는 이러한 필요성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원칙적으로 전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할 수 있게 했는데, 유일하게 한국사만 필수 과목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국사 필수 과목 지정은 타 과목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사 과목의 필수 과목 지정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국민의 역사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바람직한 정책이라는 입장도 있다. 국가가 한 단계 도약하여 앞으로 나아가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역사 교육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번 정부의 방침은 환영한다. 교육과정에서 역사 교육에 대한 점검은 국제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판단된다. 문제는 일부 방안에 즉흥적인 정책이 제시되었다는 점이다. 이날 교과부가 발표한 방안에 교원 임용 때 역시 3급 시험은 전시 행정이라는 느낌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역시 3급은 고등학교 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면 무난하게 통과하는 수준이다.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는 통과의례에 지나지 않는 시험이 될 확률이 높다. 교원 임용시험에 고교 수준의 역사 지식을 평가하는 일은 필요 없는 고통을 주는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이러한 시험 제도는 자칫하면 역사를 단순한 지식의 암기 과정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 그리고 교원 임용 준비생이면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시험 제도는 역사 교과를 폄하하거나 임용 응시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게 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 역사를 공부하자는 계기로 시작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험 시행도 우리 국민 각자의 수준과 목적에 맞게 실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고급 공무원 등의 시험에서 역시 2급 수준의 시험은 적정하다고 판단된다. 오늘날 교육은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시대의 인재를 길러야 하는 사명감을 띠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교사가 있다. 그렇다면 교사는 한국사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서 복잡하게 전개되는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역사관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역시 3급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수는 있지만, 내실 있는 역사의식 함양과는 거리가 멀다. 필자는 역시 3급 대신에 새로운 대안으로 임용 교원에 대한 연수 방안을 제시한다. 임용 후 신규 연수는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역사 교육이 가능하다. 신규 교원 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함양에도 어울린다. 교과부는 당장 눈앞에 직면한 현실을 뛰어넘어 역사적 지혜와 혜안을 키우는 경쟁력 있는 역사 연수를 계획하기 바란다.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연수를 진진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인천평생학습관(관장 이규진)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와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보검색 대회를 개최한다. 어린이 정보검색대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5월 3, 4일 2일간 ' 정보 쏙쏙~ 나도 검색 왕!'"이라는 제목으로 디지털자료실에서 실시되는데 참가 학생들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문제지를 배부 받아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문제의 답을 찾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과 지역아동센터의 문화 소외 계층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해 진행되며 어르신 컴퓨터 한글 경진대회는 오는 5월 20일 '실버 인터넷 과거시험'으로 실시된다. 참가자격은 어르신 컴퓨터 한글 경진 대회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 문서 작성·편집 및 인터넷 검색엔진을 활용한 정보검색 등 정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어린이에게는 정보를 찾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여 자기주도학습의 기초가 되고, 어르신에게는 정보화 능력을 향상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천평생학습관 디지털자료실(☎032-899-1565,1567 담당자 전민욱)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26일 인천박문여중에서 제물포지구 지구별자율장학협의회 공개수업(영어, 과학)을 실시했다. 지구별 자율장학은 학교 간 방문, 교류 활동을 통하여 학교교육활동 우수사례의 일반화 및 현안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창의적·협동적 교육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장학활동으로 매월 각 지구별자율장학협의회를 통해서 지역 및 학교 간 협동적 교육활동으로 교육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에 영어수업을 공개한 인천박문여중 곽정애 교사는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눈높이에 맞는 동영상자료 및 모둠활동을 통하여 살아있는 수업을 전개하여 동료교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참관교사로 참여한 정승익 선인중 교사는 "이번 공개수업을 통하여 많은 학생의 수준에 맞는 눈높이 영어수업이 수업효과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며, 수업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전라북도 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공개했다. 새전북신문(2011.4.13) 보도에 따르면 학생인권조례 초안은 모두 5장 51조와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벌금지 등 경기도나 서울시 교육청 학생인권조례와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런 조례안보다 학생들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2명의 교사가 들어가는 시험감독이다. 수능 같은 국가시험도 아닌 교내 중간·기말고사에서 두 명의 교사가 감독을 하는 건 소리없이 학생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연원을 따져보면 그야말로 가긍스럽기 짝이 없다. 그 이전에도 학교 단위별로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교사 2명의 시험감독은 2004년 수능시험에서의 부정사건이 터진 후부터 본격화되었다. 수능고사장 내 휴대폰 반입금지 따위 등 그 대책을 마련한답시고 요란을 떨어대던 교육부의 강력지침이 시·도교육청에 전달되면서 생긴 일이다. 요컨대 불량한 극소수 부정행위자 때문 대다수 선량한 학생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커닝을 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에서 비롯된 전체주의적 사고관을 감추고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그러고도 체벌이니 두발단속 금지 등이 학생인권 보호의 전부인양 호도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커닝을 하려면 감독교사가 2명이건 1명이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학생들 말은 귀 기울여 들어볼만하다. 2인 시험감독이 ‘어른들의 한바탕 쇼’쯤으로 비칠 소지마저 다분하다. 그런 전체주의적 인권침해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지 그것이 더 큰 문제이다. 물론 학생들이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 요컨대 학교가 학생 전체를 범죄자로 예단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설사 범죄자라하더라도 확정되기 전까진 죄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 헌법정신 아닌가?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면서 그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강조하고 스승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요즘 학교는 제대로된 학교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공부하는 기계’를 양산하는 공장 같다고나 할까. 이상한 것은 언론의 무관심 또는 침묵이다. 2인 시험감독을 통해 두발이나 체벌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아주 교묘하고도 조직적으로 학생들 인권침해가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는데, 그것을 지적하는 언론을 별로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사회의 등불이 되어야 할 언론마저 학생을 범죄자 취급하는 교사 2명의 시험감독을 옳다고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런 학교의 인권침해와 사회 및 언론의 무관심이 학생들을 전도된 가치관 소유자로 내몰고 있음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커닝 등 부정행위 학생에게는 법이나 교칙에 따라 처벌을 가하면 된다. 입시지옥의 교육여건 개선을 간과한 채 그런 원시적 미봉책으로 학생 인권을 침해하는 일은 이제 제발 없어졌으면 한다. 어른들의 애들에 대한 죄짓기는 지금까지만으로도 씻을 길이 없을 정도다.교사로서 학생들 대하기가 너무 부끄럽다. 그리고 그런 학교에 내 아이를 두 명씩이나 보냈으니 학부모로서 부끄럽다.
지난주 교총과 전교조의 학교현실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 논란이 됐다. 체벌 금지 및 학생인권조례 영향에 대해 교총과 전교조가 같은 날 상반된 내용의 교원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교총은 서울, 경기 교원 66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문제 학생 지도 회피 현상 심화(78.5%), 학생에게 욕을 듣거나 교권침해 경험 교사(43.8%)가 나타나는 등 교사의 열정과 사명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전교조는 서울, 경기 교원 51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57.2%는 ‘체벌금지 이후 학생지도가 어려워지지 않았다’, 88.7%는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라고 밝히는 등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가 이처럼 극명하게 차이가 난 이유와 그 진실은 무엇일까? 비록 설문 대상이 교총이나 전교조 소속 교원이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체벌금지 및 학생인권조례이후 교사들의 교단 체감현실이 분명 과거와는 다를 텐데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현재의 학교현실이 전교조의 설문결과처럼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문제가 없는지. 교총의 주장대로 교사의 학생지도권이 약화되고, 교권추락과 교실위기가 심화되고 있는지 그 진실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그 진실을 통해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학교와 교사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교원단체는 현장 교원의 목소리를 정확히 담아 교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 교총과 전교조의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는 언론의 논란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금의 교육현실이 어떤지, 교사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교과부와 서울, 경기도교육청은 객관적인 실태에 나서 그 결과를 밝혀야 한다. 더불어 현장의 교원들은 교총과 전교조 중 누가 학교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교육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 지 심판해야 한다.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학교 현실의 변화는 분명히 있고, 그 진실은 현장의 교사들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심을 천심으로 여기지 않는 교원단체는 결코 교직 사회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만2100여명에게 IT활용 능력 시험(ICT리터러시 테스트)을 치게 한 결과 응시자의 25.5%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ICT리터러시는 컴퓨터 등 IT기기를 이용해 다양한 문제를 독자적으로 푸는 능력으로, KERIS는 시험 성적에 따라 응시자를 '기본 이하' '기본' '숙련' '우수' 등 4개 등급으로 나눴다. 초교생 4~6학년 연령에서 우수 등급은 검색 엔진으로 정보를 분석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고 파일을 분류·정리하고 디지털 매체의 고급 능력을 쓸 수 있는 등의 수준을 뜻한다. 숙련 등급은 56.2%에 달했고, 기본과 기본 이하는 16.1%와 2.2%로 조사됐다. KERIS는 또 중학교 1~3학년 1만4600여명에게 수준을 더 높인 별도의 시험을 치게 한 결과 우수 등급이 전체의 32.2%, 숙련이 39.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학생 위치에서 우수 등급은 인터넷 프로토콜(자료 송신 규약)과 정보처리의 고급 개념을 이해하며, 네트워크 환경을 설정할 줄 아는 수준이다. 시험의 평균 점수(36점 만점)는 초교생과 중학생 사례 모두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약 2점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수 등급의 비율이 늘어났다고 KERIS는 전했다. 앞서 고려대 이원규 교수팀은 KERIS의 의뢰로 2007년 전국 초교생 1~6학년생 4만여명에게 IT활용 능력 시험을 시행한 결과 고학년이 될수록 점수가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KERIS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문항과 시행 연령이 2007년 사례와 차이가 있어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IT 수준이 전반적으로 더 좋아지는 현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BS가 자사 수능교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4개 입시업체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제기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EBS에 따르면 EBS는 작년 3월 교육당국의 수능-EBS 연계율 강화 정책이 발표된 뒤 저작권보호 활동을 벌여 A사 등 입시업체 4곳을 저작권 침해 등을 이유로 경찰에 고소했다. EBS는 "입시업체 3곳은 벌금형을 받아 처리가 완료됐지만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A사에 대해서는 올해 2월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며 "A사는 '파이널 실전모의고사'의 수리 가형 문제집을 무단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EBS수능교재를 도용했다'는 제보가 이달 13일 기준으로 총 189건이 접수됐고 이중 사안이 비교적 중하다고 판단되는 9건에 대해 경고 또는 시정조치했다고 EBS는 밝혔다. EBS는 "EBS-수능 연계율이 강화되면서 사교육업체가 EBS교재와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작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BS는 작년 3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EBS 70% 연계방침'을 발표하고 나서 입시업체들이 '요약강의' 등의 형태로 EBS교재를 복사해 강의하는 일이 늘어나자 전담대책반을 가동한 바 있다.
성적비리, 학교생활기록부 조작 등 일련의 성적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교육당국의 학교불신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단적으로 학교에서의 중간, 기말 등 정규시험은 수능수준으로 관리하라고 한다. 말이 수능수준이지 학교에서 수능처럼 시험을 관리할 여력이 없다. 수능은 감독교사를 한 교실에 두명씩 배치하고, 사전에 감독관 회의를 해야 함은 물론, 고사본부를 운영해야 한다. 시험지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당연한 것을 가지고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다. 한 가지만 예로 들겠다. 복수로 감독을 해야 하는데, 한 교실에 감독교사를 두명으로 하거나 학부모 감독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학부모들이 잘 협조를 한다면 문제가 크지 않지만 학부모의 협조가 미흡하여 교사로만 복수감독을 하게되면 어쩔 수 없이 시차제 시험을 치러야한다. 즉, 앞선 학생들의 시험이 끝난 후에 다시 또 시험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즉, 오전 11시경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정시에 등교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아침 일찍 등교하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이 자칫하다가 제 시간에 등교하지 못한다면 이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학교의 방침으로 늦게 등교하도록 했지만 피곤한 마음에 잠시 눈을 붙인 사이 시간이 지나게 되는 일은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생각만 할때는 가능한 방법이지만 실제로 시행해 보면 문제가 많은 것이다. 서술형 채점으로 들어가보자. 3명의 채점교사가 채점한 결과를 평균하여 최종점수를 내라고 하고 있다. 무슨 답안지 채점에서 공동으로 채점하여 3명의 결과를 평균내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3명의 점수가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어떻게 같은 문항을 채점하는데 교사마다 점수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평균을 낸다는 자체가 채점결과에 학생들이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같은 문항을 채점한다면 교사들이 면밀히 검토하여 점수가 하나로 통일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만일 채점 과정에서 잘못 채점하거나 실수로 수정을 할 경우, 공동 날인을 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가령 3점을 2점으로 잘못 표시했다면 3점으로 수정하면서 해당교과의 채점교사 모두가 공등으로 날인하고 채점을 해야 한다. 어떻게 단순히 잘못 채점한 점수를 고치는데 3명이 함께 날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지 수긍하기 어렵다. 어차피 채점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몇명의 교사들이 공동으로 하게 되는데, 공동 채점이라고 무조건 공동날인을 해야한다니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답안지 표지에 채점교사들이 모두 서명이나 날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각 문항마다 채점결과를 수정할때 날인하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술형 채점에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소요되고 있는데 사소한 수정에도 모든 교사가 날인하라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채점을 직접 하고 수정할 교사가 날인하고 수정하면 되는 것임에도 복잡하게 해결하려는 것은 순전히 교사를 못믿기 때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교육당국에서 교사를 못믿으면 누굴 믿겠다는 이야기인가. 극히 일부의 교사가 비리를 저질렀다고 모든 교사를 못믿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끝까지 교사를 믿고 교사들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시험에 따른 규제가 계속해서 철저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잘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교사들을 믿고 맡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곱 살 아이에게 2학년 수학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님께 Q : 수의 묶음수 쉽게 설명하는 방법 없을까요? 수학 학습지로 공부하고 있는데 10씩 5묶음이라는 문제가 나오면 10개씩은 묶는 것은 하는데요.10개씩 묶어서 50이라는 답을 이끌어 내기가 너무 힘드네요. 학습지 그림을 보면서 몇 번을 설명하고 또 하고 했는데도 우리 아이가 7살이라서 아직 수 개념이 부족한지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수를 묶어서 답을 구하는 문제들은 쉽게 설명하려 해도 제 설명이 어려운가 엄마도 아이도 힘들어서 설명하다 지치거든요. 아이가 이해하도록 쉽게 설명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A :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엄마입니다! 1)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시길 7살 아이에게 묶음수를 가르치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무리랍니다. 지금 가르치시려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 3월 중순에나 배우는 거랍니다. 그러니까 2년 이상을 앞당기신 셈입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을 무시한 채 억지로 가르치는 것은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뭉개고 더 심각한 것은 학교에 들어갔을 때 정말로 공부할 시기에는 공부를 싫어하게 하는 거랍니다. 7살이면 구체물(실물을 대신한 그림이나 모양) 보다는 실물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발달 수준에 맞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여러 번의 기계적인 연습으로 설사 그걸 알게 하셨다 하더라도 아이가 결코 아는 게 아니랍니다. 아이들은 실제 경험을 통해서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학습지에 나온 그림만으로 이해를 한다는 것은 천재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게 극히 정상입니다. 7살이면 10 이하의 덧셈이나 뺄셈 정도만 알아도 우수한 거랍니다. 이해하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기계적으로 외우다시피 수학을 공부시키는 것은 아이의 학습의욕을 사정없이 뭉개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그것을 꼭 가르치고 싶으시다면 그림이 아니라 실물 자료를 아이 손으로 직접 세면서 알게 하시거나, 모양과 크기가 같은 사탕이나 10원 짜리 동전을 열 개씪 세어서 100원 짜리로 바꾸는 방법을 쓰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아이의 뇌 속에 각인이 되어 확실하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다시 말씀드리건데, 어머니께서 요구하신 것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 수학 내용이랍니다.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경우가 매우 높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학을 무리하게 가르쳐서 수학이란 괴로운 과목이라는 선입견이 아이들의 뇌 속에 박혀버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문 중에서 가장 추상적이고 논리적인 과목이 수학인데,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생각하지 않고 욕심을 내는 바람에 가장 재미있는 수학을 싫어하게 만든답니다. 어머니! 제발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아이들이 당신의 자녀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시거나 들으시더라도 똑 같이 욕심을 부리셔서 아이를 질리게 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으시길 빕니다. 그래도 정히 원하신다면 그림은 안 됩니다. 아이에게는 그냥 그림일 뿐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 10원 짜리 동전 10개를 모아놓은 한 묶음을 100원 짜리로 바꾼다거나 모양과 크기가 같은 바둑돌이나 사탕을 쓰시는 방법도 권해 봅니다. 2) 교육은 기다림의 나무에 피는 꽃 제가 바라는 것은 무리한 접근은 하지 않음만 못합니다. 한두 번 해보시고 이해하지 못하면 과감히 하지 마십시오. 때가 되면, 2학년이 되면 자동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실물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모른다고 윽박지르면 아이는 자신감도 없어지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아 즐거워야 할 학습 그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아이가 천재나 영재가 되기를 바라시는 게 아니라면, 아이의 행복을 원하신다면 씨앗에서 싹이 트는 시기를 기다리듯, 꽃이 피는데 시간이 걸림을 이해하듯, 기다리십시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지닌 우리나라 아이들이 정작 공부를 해야할 시기에 가면 공부를 질려합니다. 그것은 바로 너무 일찍부터 공부로 내몰린 채, 놀아야 할 어린 시절을 잃은 탓이라고 합니다. 일곱 살이면 손 잡고 다니면서 세상의 모습을 많이 보고 되도록 많이 놀게 해주십시오. 이해하지도 못할 수학의 개념을 억지로 쑤셔박아서 아이의 행복을 빼앗지 마셨으면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도 성에 차지 않으신다면, 꼭 알게 하고 싶으시다면, 아이들의 입장에서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만든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를 사다 놓고 그대로 해 보십시오. 수학만큼 단계적이고 발달 수준이 필요한 과목이 없습니다. 결코 건너 뛸 수 없는 과목입니다. 엄마는 다 아시지만 아이의 뇌 속에 들어가 볼 수 없으니 답답하시겠지만 지금 이 문제는 아이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엄마의 문제라고 봅니다. 3) 먼저 잘 노는 아이로, 행복한 아이로 제가 원하는 결론은 기다림입니다. 아직 싹도 나지 않은 아이에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보자고 하시는 엄마의 희망사항이 문제라고 봅니다. 속전속결을 원하신다면 아이에게 그런 환경을(식물을 비닐하우스에서 한 겨울에도 길러내듯) 만들어 주셔야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아이에겐 행복일 수 없다고 봅니다. 일곱 살 아이는 노는 게 먼저입니다. 한글을 깨우치고 간단한 글을 쓸 정도, 동화책을 읽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제가 오히려 답답해서 답변이 너무 길었습니다. 아무쪼록 엄마와 함께 행복한 체험과 놀이를 많이 하시길 빕니다. 공부한 기억은 없어도 엄마랑 나들이하며 자연 공부를 한다거나 놀이를 한 추억은 수학 공부보다 오래오래 뇌리에 남을 것이니까요. 도움 되시길 간절히 빕니다. 아니, 당신의 아이를 수학의 굴레에 너무 일찍 가두지 마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Q : 워킹맘을 위해 조언해 주세요. 좋은 일자리는 아니지만, 나이 더 들면 취업도 안 되고 할 것 같아 면접을 봤어요. 근데, 어제 연락이 왔네요. 출근했으면 좋겠다고요. 취업이 되어 좋아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냥 포기해야 하는 건지. 올해 6살된 우리 아이에게 그동안 4시에 오는 게 너무 미안해서 작년부터 1시면 집에 와서 뭐 하는건 없지만, 아이와 책도 보고, TV도 보고, 가끔 나가서 놀아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출근하면 아이 유치원도 7시 30분까지는 데려다 줘야 제가 준비하고 출근할 수 있을 테고, 저녁 7시에 퇴근하면 꼬박 12시간을 유치원에 있어야 하는 우리 아이가 불쌍하고 걱정도 되네요. 7시에 온다 해도 아이와 밥 먹고 씻기고, 그러다 보면 아이가 자야할 텐데, 그나마 집에 있을땐 아이와 30분 15분이라도 같이 놀아주려고 노력했는데, 워킹맘이 되면 그렇게 해줄수 있을지... 이번 취업도 결혼하고 약 7년을 집에서 육아로 쉬다보니, 경력이고 뭐고 다 무시되고 초임으로 월급을 받는데, 그 월급받아 보육료, 특활비, 대출비, 거기에 저에게 쓰이는 돈까지 모두 될지도 걱정이에요. 다른 집 애들이 배우는 거 다 해줄 수는 없지만, 2가지만이라도 시키고 싶은데 저는 저대로 힘들고, 아이는 아이대로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아이 좀 더 크면 취업을 해야할까요. 기다리다보면 제 나이도 있고하니, 취업이 안 될 것도 걱정되고 이런 저런 고민하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걱정만 앞서네요. 워킹맘들 취업을 하는게 좋을까요? 아님 아이와 집에 있는게 좋을까요? A : 상담 내용 1) 결국은 자기 인생을 사는 것 워킹맘의 고민이 실감나게 전해옵니다. 저도 남매를 기르며 직장맘으로 산 지 오래되었거든요. 그래도 님의 경우는 아이가 6살이나 되어서 다소 걱정이 덜 됩니다. 저는 임신부터 출산휴가도 없이 줄곧 달려왔습니다. 특히 힘들었을 때는 유치원이나 학교 운동회, 졸업, 입학 등이었으나 정말 한 번도 엄마 노릇을 못 해본 서글픈 직장맘이랍니다. 자식과 공유한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은 늘 아픈 마음을 동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나 나나 결국은 자기 인생을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머니이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삶과 자아성취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일자리를 꼭 금전적인 잣대로만 생각하시지 마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직장맘의 자녀들이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2) 자식은 소유물이 아닌 인격체 6살이면 정신적인 이유기로 접어듭니다. 유치원에 다닐 정도면 충분히 엄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는 6살 때 유치원에 1년 다니고 7살 때는 집에서 놀고 다음 해 학교에 갔답니다. 유치원을 더 안 다닌 이유가 자기 짝이 학교에 갔다며 3일만에 집에서 놀기 시작했지요.(피아노 학원 다니고 돈을 받고 돌봐주는 할머니가 계셨음) 그런데도 자기랑 놀아주라고 조른 적이 없었습니다. 엄마에겐 엄마의 일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지요. 부모는 자식을 낳았지만 결코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라는 의식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3) 어머니의 인생도 중요해요 이전에 이미 직장에 다니신 분 같은데 아까운 소질과 재주를 사장시키는 것에 반대합니다. 지금 자녀의 나이가 6살이니 엄마가 곁에서 돌보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으나 혼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아이의 문제를 시시콜콜하게 다 챙겨주고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사는 부모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내 자식만은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에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까지 심하게는 마마보이가 많아 결혼조차 힘들다는 말들도 유행합니다. 주변에서 보면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주는 경우까지 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모든 일을 엄마가 나서서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공부는 잘 하지만 스스로 서지 못해 늘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봅니다. 4) 포기하시면 언젠가 후회하실 것임 먼 후일 어머니께서 이번에 취업을 포기하고 자녀 곁에 남아서 날마다 뒷바라지(같이 놀아주고 책 읽어 주고 체험학습 다니고 등등)를 해 준 일에 대해서, 엄마가 자기를 위해서 자신의 일을 포기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할 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만약의 경우, 누가 언제 엄마 보고 자기만 위해서 사시라고 했냐고 하면 그 때 받을 상처는 너무나 크지 않을까요? 저도 남매를 기른 직장맘으로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아이들에게서 엄마가 일해서 자기들이 힘들고 불행했다고 원망하는 말을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5) 질적으로 깊이 있는 만남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엄마가 일하다보면 자연히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지요. 그러나 제 경우, 질적으로 깊은 대화나 만남을 통해서 그 빈틈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스킨쉽도 더 많이 하고 눈맞춤도 많이 하며 열심히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오히려 자극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고 자랍니다. 열심히 일하는 부모의 모습, 효도하는 부모 모습,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시간이 많다고해서 더 많은 사랑을, 교육을 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하면서 오히려 자식을 보는 애틋함이 절심함으로 바뀌어서 절대 시간을 늘일 수도 있으니까요. 6) 가족회의를 거쳐 아이와 이야기하여 결정하는 것도 중요(아이도 자기의 선택을 믿어요) 제가 권하는 마지막 말씀은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간에 가족회의와 같은 절차를 거쳐서 아이의 의견을 경청하십시오. 엄마가 일할 때 오는 불리함과 좋은 점, 솔직한 엄마의 심정(이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엄마가 일하려면 어떤 협조와 노력이 필요한 지. 그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토론을 하십시오. 놀랍게도 아이들이 현명함에 감동하실 겁니다. 아이는 자신이 말하고 선택한 결과를 어른보다 더 존중함을 아시게 될 겁니다. 6살이면 모든 사고와 판단력에서 결코 어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오히려 순수해서 바른 판단을 내리리라 확신합니다. 설득하려고 하시지 말고 솔직한 감정을, 생각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상에서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육에 관해 학부모를 상담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요즈음 학부모의 생각의 범주와 관심의 대상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Q :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공부는 어떻게해야 하나요?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독서와 신문활동(NIE) 위주로 활동했답니다. 특별히 문제집을 풀거나 학습지를 하지는 않았구요. 그런데 어떤 학부모님께서 학교공부는 그렇게 해서는 따라잡기 어렵다 하시더라구요. 제가 학교 졸업한지어느 만큼 되어서 어찌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많이 바뀌었잖아요. 독해력은 좋은데 또 다른 뭘 더 해주라는 건지. 물어봐도 뭐 특별한 대답은 없더라구요. 초등학교 국어는 또 다른 방향으로 공부해야 하나요? 아니면 지금처럼 독서로 진행하고, 신문 읽고 독후활동하고~이러면 될까요? 정보가 많아 이것저것 찾아다니는 알파맘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를 믿고 놀게하는 베타맘도 아닌 그저 평범한 엄마인 제게 도움 좀 주세요! A : 답변 내용 1) 국어 공부는 모든 공부의 기초 먼저, 질문을 하신 어머니의 교육 방법에 감사드려요. 독서를 중요시 하신 점, 특히 신문 읽기를 병행하셨다니 놀랍습니다. 이제 입학생을 두신 분 같은데 신문 읽기까지 병행하시고 계신다니 무척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계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입학생을 가진 어머니로서 교과 공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국어 공부를 염려하시는 것은 모든 어머니의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남매를 기른 학부모로서 제 경험을 살려 감히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경우, 직장맘이라서 두 아이 모두 유치원만 1년씩 다니게 했고 피아노만 초등학교 6학년까지 가르쳤답니다. 그런데 첫째 아이는 딸인데 유치원에 다니는 동안에도 글을 깨우치지 못해서(예전에는 유치원에서 문자를 지도하지 않았지요) 초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에야 깨우쳤답니다. 글을 깨우친 과정도 글자를 쓰게 하거나 억지로 읽게 해서 직접 가르친 적은 없었답니다. 그림이 80%, 글씨가 두 줄 정도인 그림동화책을 사 주고 테이프에서 그 동화를 이야기하는 내용의 책을 사 주었지요. 바빠서 책을 읽어준 적은 거의 없었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아이들보다 글자를 깨우치는 속도는 매우 늦었지만 기다려주고 채근하지 않은 덕분에 '책이란 즐거움의 상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서 독서를 즐기는 아이로 키울 수 있었답니다. 심지어 1학년 때 받아쓰기 50점, 30점을 맞아와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며 기다리다보니 어느 날 갑자기 글자를 다 깨우치는데 그 다음부터는 뭐든 신기해하며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가 되어서 과외나 학습지의 도움이 전혀 없이 학교 공부를 즐기는 아이로 성장했답니다. 자연스러운 독서지도는 거의 모든 교과를 아우르는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워서 학과 공부를 잘 이끌게 하지요.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아볼 수 있는 사전 동류를(국어사전, 교과별 학습사전, 건강 위생 사전 등) 가까이에 두었답니다. 어렸을 때는 만화로 된 것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과학이나 역사물 종류는 만화부터 접근시키면 자연스럽게 긴 글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2) 교육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중요 공부란 결국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방법이든 아이에게 즐거움을 동반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도 내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지 않다면 어떤 학자이든 상담자가 추천한 방법이라 하더라도 과감히 던져버리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아이에게는 좋은 방법일지라도 내 아이에게는 독약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모두 다 자기만의 속도와 개성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발달의 정도가 더딘 아이는 느린 만큼 더 완벽할 수도 있고 속진하는 아이는 덤벙대거나 실수를 매우 잘해서 능력발휘를 못하기도 하니까요.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환경은 부모가 보여주는 공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독서하는 집, 신문 보는 집의 아이들은 따로 학습지를 하거나 논술 과외 등 어떤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우수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특별히 지도가 필요한 부진아가 아닌 보통의 아이라면 말입니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주말이면 함께 도서관을 가거나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직접 책을 골라 사는 체험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것은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쓴 방법이랍니다. 생일 선물도 주로 책으로 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1, 2학년 때 책을 좋아하는 습관만 완벽하게 키워준다면 그 다음 3학년부터 분과가 되어 어려워지는 교과 공부를 무난하게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제 경험으로 얻은 거랍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연년생으로 키운 남매라서 학교 숙제를 도와주거나 책을 읽어준 경험은 없지만 독서 습관을 잘 기른 덕분에 학교 공부를 어렵지 않게 하였고 책을 즐겨 읽는 아이로 키웠습니다. 착한 행동을 유도하는 책이나 공중도덕, 긴급한 건강관리에 관한 책에 이르기까지 공부는 책으로 다 해결하게 하는 게 독서의 위대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책을 좋아하시고 다독하는 가정이라면 국어 공부를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오히려 독서나 책을 읽지 않으면서 학습지나 학과 공부를 학원에서 한 아이들은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따라가지 못하는 걸 많이 보았답니다. 6년이나 10년 후의 공부를 원한다면, 길게 본다면 어렸을 때부터 책을 즐겨 골고루 다독하는 아이들의 학력이 매우 높답니다. 과외나 학습지가 보약이라면 꾸준한 독서는 매일 밥을 잘 먹는 것과 같지요. 너무 긴 답변인가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해 오신 방법이 옳다고 여겨지므로 너무 유행을 따라서 휘둘려서 아이를 괴롭혀서 공부를 싫증나게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날마다 좋은 책을 읽고 행복한 상상을 하며 즐겁게 자라는 아이라면, 결코 공부가 지겹거나 고통이 될 수 없으니까요. 아무쪼록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가 되시길 빕니다. 즐거운 체험을 많이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특별히 걱정하지 않으셔도 지금 하시고 계신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학교 공부를 어렵지 않게 해내리라 믿습니다. 현재의 초등학교 국어과정은 문학 교재도 많이 나오고 실용문 쓰기 등, 실생활에 유익한 공부 중심이랍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들은 내용을 발표하기, 글의 종류에 따라 읽는 방법 알기, 문학적 글 쓰기 등 과 같이 독서를 충분히 하고 있는 아이라면 전혀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2학년 우리 반 아이들이 학급 자랑을 하는 날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의 자랑거리는 참 많답니다. 그 중에서도 읽기 책에 나오는 시 외우기, 동화 외우기를 잘하지요.숙제 검사를 하는 동안 앞에 나와서 읽기 책을 낭독하는 습관, 집에서 10번씩 낭독하는 습관이 들어서 재미있는 동화는 금방 외운답니다. 내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쫑알쫑알 참새처럼 외우는 모습이 참 예쁘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의 절반 정도가 다문화가정이라서 정확한 발음을 듣지 못해서 그런지 올해 아이들은 유난히 받아쓰기를 어려워합니다. 어머니의 발음이 매우 중요한데 아기 때부터 우리 말 듣기 교육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날마다 국어 읽기 책을 돌아가면서 낭독하게 하고 발음을 교정해 주는 시간을 갖고 있답니다. 그런데 받아쓰기는 틀려도 이야기를 곧잘 외우는 모습이 기특해서 학급 자랑으로 시와 동화를 외우기로 했습니다. 간혹 틀리는 아이가 있어도 친구들과 소리 맞춰 외우다보면 자연스럽게 읽기 능력이 향상되기도 합니다. '읽기' 교과서는 읽기에서 시작하여 읽기로 끝난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읽기에서 시작하여 '외우기'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집에서 읽어 오기 숙제를 내면 시늉만 하지만 외우기 숙제를 내면 읽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 때나 시간만 나면 시와 동화를 줄줄 달고 사는 우리 2학년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학교의 참새들이랍니다. 그 덕분에 발표를 자신 없어하거나 발음 때문에 앞에 나서지 못하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도 훨씬 활달해졌답니다. 아침독서와 읽기 책 외우기, 띄어 쓰기를 겸한 문장 받아쓰기, 일기 쓰기로 이어지는 삼박자 과제를 날마다 수행하며 국어 실력이 쑥쑥 자라는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마음 먹기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국어 실력이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책을 벗삼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굳혀가는 아홉 살 꼬마들의 당찬 모습에서 미래의 젊은이들을 상상합니다. 생각을 바꾸어 습관을 바꾸고, 그 습관은 행동을 바꾸고 인격을 바꾸어 성공한 인생을 사는 거라고 말해 주었을 때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던 우리 반 아이들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기' 책 외우기는 이제 어렵지 않은 숙제랍니다. 당연히 외울 것으로 생각하고 10번 읽기를 한답니다. 아이들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선생님, 10번 읽기를 하니까 읽기 책이 외워집니다." 그렇게 외운 시와 동화는 퇴근하는 부모님의 귀를 즐겁게 하고 동생을 잠재우는 멋진 이야기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랍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지닌 부정확한 발음을 교정해 주기 위해 시작했던 낭독 훈련이 자연스럽게 시와 동화 외우기로 번진 것입니다. 아이들이 외운 이야기에 동작만 붙이면 연극이 됩니다. "얘들아, 책을 많이 읽으면 뇌 속에 도서관이 생기는 거야. 외우는 친구는 머릿 속에 책을 담고 다니는 최신형 도서관을 짓는 거란다. 어렸을 때 외운 아름다운 시와 동화는 평생 동안 행복의 샘물이 되어준단다. 노래를 부르듯 시을 외우고 이야기를 하면 참 좋겠지?" 교과서에 나온 시와 동화들은 엄정하게 검증 받은 작품들이기에 그 문학성과 작품성의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납니다. 효도하는 동화를 외우며 자연스럽게 효의 가치를, 아름다운 시를 외우며 아름다운 감성을 키우겠지요. 국어 실력도 높이고 자신감도 키우는 외우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가 적기랍니다.
날이 갈수록 문제 학생들이 증가하는 관계로 교사들의 업무는 더욱 과중되고 있는 가운데도 성남시 검단초(교장 백승룡) 장연정 선생님이 2008년 광명시 모초등학교에 근무할 때적용한 문제 학생 지도 성공 사례가 3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장연정 선생님은 3년전 큰 기대를 안고 학교를 옮겼다. 교직 경력 11년차 이므로 당연히 고학년 담임을 맡을 것을 예상했다. 문제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5학년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담감 보다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반 녀석들은 아직 어린 구석이 많았고, 생각했던 것만큼 담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같은 학급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부족했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와는 앉기도 싫어하고 근처에는 아예 가지도 않으며 그 아이와 부딪히기라도 할냥이면 비명을 질렀다. 다른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도 많이 부족했다. 늘 사랑과 배려를 외쳤지만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로만 여겨졌나 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1학기 동안 남자 3, 여자 4명으로 구성된 또래 집단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안티 담임 분위기를 만들어갔고, 수업 시간에도 수업을 방해할 정도로 잡담하고 장난을 쳤으며, 담임교사가 따돌림 문제라든가, 수업 태도 면에서 잘못을 지적하면 삐죽거리고 자기들 끼리 히히덕 거리며, 잘못을 뉘우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담임교사를 힘들게 했다. 심지어 자기들 끼리 담임교사를 왕따 시키는 무례한 짓까지 서슴치 않았던 아이들이었다. 어른과 교사에 대한 신뢰가 내면에 깔려 있지 않아, 그 어떤 노력으로도 다가설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 또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괴롭히는 일에도 7명이 주측이 되었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무조건 감싸고 돈다고 담임을 비난하고 반 분위기를 조정하는 아이들이었다. 또 담임교사가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보호한다 생각이 드니 다른 약한 여자 아이를 따돌리며 괴롭게 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은 나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며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 정말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에니어그램을 통해 아이들 지도를 시도했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성격 유형을 아홉 가지로 분류하고 유형들간의 연관성을 표시한 기하학적 도형이다. 에니어그램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9가지의 성격유형이 있고 모든 인간은 그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1학기 때 한 마음으로 담임을 힘들게 했던 7명의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각 아이들 유형에 따라 장점을 발굴하여 칭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개혁가 형 : 정의로운 이상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는 ‘세상의 조직은 너로 인해 세워진다’고 칭찬한다. *조력자 형 : 다른 사람의 필요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세상은 너로 인해 따뜻해진다’고 칭찬한다. *성취자 형 : 왜 나만 갖고 그래요라는 말을 잘하는 아이에게는 ‘세상은 너로 인해 멋있어 진단다’하고 칭찬한다. *낭만주의자 형 : 창의적이고 예술성이 있으며 까탈스러운 아이에게는 ‘세상은 너로 인해 아름다워 진단다’하고 칭찬한다. *지식탐구자 형 : 인생에 대해 심오한 고민을 하는 아이에게는 ‘세상의 지식은 너로 인해 밝혀지고 체계화 된단다 하고 칭찬한다. *성실한 아이 : 소심하며 걱정이 많은 아이에게는 ‘세상은 너로 인해 유지된단다’하고 칭찬한다. *몽상가 형 : 매우 밝고 모든 일에 활기찬 아이에게는 '세상은 너로 인해 밝고 밝고 행복해 진단다'하고 칭찬한다. *지도자 형 : 약자를 옹호하고 보호하는 아이에게는 '너는 세상에 리더야, 세상은 너로 인해 움직여진단다'하고 칭찬한다. *평화주의자 형 : 매사에 느긋하고 여유 있으며 말수가 적은 아이에게는 ‘너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품어줄 수 있고, 네가 한번 움직이면 아무도 따라 올수 없단다’ 하고 칭찬한다. 위와 같이 아이들의 유형에 맞는 칭찬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첫째, 아이들은 담임교사의 마음을 이해하여 아이들은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 가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주기 시작했다. 둘째, 다른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이유를 알면서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주기 시작했고, 다른 아이가 화나는 언행을 삼가 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각 유형의 단점들을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해서 좀더 성숙한 인격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도 장연정 선생님에게는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 아이들에 대한 좀 더 많은 사랑과 인내가필요하다고 장연정 선생님은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에서 혼자가 아닌 사람과 만나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수도자가 아니라면 직장이건 학교이건 사람끼리 만나면서 하루일이 시작된다. 의사가 치료를 하기 위해 진찰을 시작하듯이 명교사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얼굴을 회피하는 아이들, 무표정하고 어두움이 깔린 아이들, 방긋이 웃는 아이들 등각자 나름대로 현재의 자기 표현을 얼굴로 한다. 이 가운데 어둠의 얼굴보다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은 기억에 남는다. 이는 우리의 뇌가 웃는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한 영업 사원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여러 차례 드나들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던 거래처에 갔다. 그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중년 사내가 허겁지겁 뛰어오는 게 보였다. 그는 재빨리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웃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날이 덥죠?” 중년 사내는 그를 힐끗 돌아보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후에 영업사원은 회사의 사무실에 들어가 약속한 자재 과장을 만나 자신의 회사 자재를 납품하기 위해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나 그 과장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아, 오늘도 틀렸구나.” 생각하고 일어서려는데 좀 전에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던 중년 사내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자주 뵙네요.” 영업 사원은 다시 방긋이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아니, 부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부사장님을 아세요?” 대화를 나누던 자재 과장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 놀란 영업 사원이 정식으로 인사를 하자, 부사장이 그의 방문 목적을 물었다. 자재 과장의 설명을 들은 그는 잠시 카탈로그를 살펴보았다. “김 과장, 이 회사에서 생산한 자재라면 믿어도 돼!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직원들이 생산한 자재거든.” 이 영업 사원이 일 년 동안 드나들고도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던 회사와 단숨에 거래를 틀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미사여구도, 여러 차례의 접대도 아닌 단 두 번의 인사였다. 성공한 사람은 대개 인사를 잘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소도 근사하고 목소리도 멋있다. 그런 사람은 다시 만나 보고 싶다. 언제든지 따뜻하게 맞아줄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안녕하세요. 일찍 출근하시네요.” 직장에 도착하면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 부장님. 좋은 일 있으세요? 오늘따라 얼굴이 환해보이시네요!” “좋은 일은 무슨…….” “그래요? 그럼 아마도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이런 기본적인 인사를 아부라고 여기거나 느끼하다고 생각하면 성공은커녕, 멋진 사회 생활을 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인사는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소리 내어 인사하는 버릇을 기르자. 훌륭한 인사는 품격 있는 인간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인사는 소리없는 대화이다. 사람은 대화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대화를 하려면 먼저 사람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서로 알기 전에는 각기 다른 섬이다. 그 섬에 다리를 놓는 것이 인사다. 우리 학교에 작게 생각하면 별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 선생님이 올 봄 부임하여 오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등교하면서 아이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에는 아침부터 교복이 어쩌니, 명찰이 어쩌니 하는 검사, 단속 중심의 생활지도였다. 이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날마다 인사를 계속하자 이에 목석같이 반응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인사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적절한 반응은 없을 것인가 질문을 던졌더니 아이들은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있은 후 아이들은 차츰 변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학교는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전남은 학교혁신의 모델로 30여개의 무지개 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무지개 학교는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의 학교가 아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안고 있는 문제를 변화시키려는 선생님들의 배려와 열정, 문제의식, 사랑으로 만들어 가는 학교이다. 모든 조직체는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중심체인 사람의 변화 없이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교가 변하려면 역시 중심체인 선생님의 변화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말해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역사교과가 필수과목이 된다. 올해 시작된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역사교과가 선택이었다. 1년만에 다시 필수과목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역사교과의 중요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렇게 교육과정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역사교과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되어 왔지만 그대로 선택으로 밀고 나간지 겨우 1년만에 또 다시 변화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게 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을 추진할 때도 각 교과전문가와 교육과정 전문가들이 검토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당연히 역사교과의 중요성이 언급되었을 것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고시되었을 때 역사교과가 선택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교사들이 고개를 갸웃 했었다. 왜 선택교과가 되었을까 의아해 했던 것이다. 역사담당 교사가 아니라도 쉽게 수긍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내년부터 필수교과로 돌아갔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수없이 논의되었으면서도 그대로 선택과목이 되었던 역사교과가 뒤늦게 필수교과로 지정된 것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면서 자유롭게 학교에서 집중이수 과목을 정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계속된 문제제기로 체육교과는 6학기를 이수하도록 했다. 여기에 진로와 직업, 보건 등은 8개과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은 당초에 제시했던 기준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런 문제는 기준이 바뀐 것보다 교육과정 고시 이전에 충분한 의견수렴이 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의견수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개정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은 매우 민감하고 교육의 성공 열쇠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놓고 오락가락 하는 것은 학교현장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역사교과가 이제라도 필수교과가 된 것은 대환영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문제가 당초에 해결되지 못하고 이제서야 해결되었다는 것은 교육과정 개편에서 다양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따라서 앞으로 이 문제뿐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교육정책의 추진에서 반드시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정책이 잘못되면 최대의 피해자는 바로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교장 박영조)는 지난해 4월부터 올4월 21일까지 2년째 사회적 배려계층인 소년가장, 한부모 가정,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 등 생계 곤란형 결식학생들에게 ‘사랑의 빵 천사운동’을 전개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조 교장의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의 교직원 70여명이 주체가 되어 한 달에 5000원~3만원씩 기부금을 모아 2년째 생계 곤란형 결식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빵과 우유를 제공하고 있는데 한 달에 48만8000원, 1년에 536만8000원의 기부금으로 이뤄지는 ‘사랑의 빵 천사운동’은 교직원에게는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게 하고,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애정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사랑의 빵 천사운동’ 수혜 학생들은 3학년 36명으로 아침 7시부터 학급조회 시간 전까지 상담부에서 아침 대용식인 빵과 우유를 먹으며, 상담부 교사들과 건강문제, 가정문제, 교우관계, 진로선택 등 다양한 상담을 함으로써 학교생활의 적응력을 높이고, 지각과 결석도 줄어들게 하는 일석이조의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이들 학생 중에는 과수석을 하는 학생도 있고,19일 현재까지 학업중단 학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기부금을 내고 있는 교직원들은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박 교장은 "사랑의 빵 천사운동 이외에도 사랑의 연탄나누기와 뜨깨질 봉사 등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해 인천시교육청 학생생활지도의 3대 중점과제의 하나인 '학업중단 없는 학교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