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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상공회의소는 매년 12회의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어떻게 음악을 들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경향신문 부국장 문학수 강사는 순천의 이미지에 대하여 "순천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며, 자신의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영향을 받았다"면서 강의를 시작하였다. 이 작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친구는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주는 한 영역임을 알게 되었다. 오늘과 같은 바쁜 세상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한가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누리지 못하고 떠난다. 그래서 니체는 '음악을 근육으로 듣는다'고 하였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특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는 24개의 연가곡으로, 한 편의 서사시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숲에 간다. 그곳에는 도심에서 들을 수 없는 소리로, 바람 소리, 알밤 떨어지는 소리, 새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좋은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의 소리는 음악이 아니다. 모든 예술 작품이 그러하듯이 그 시대를 살았던 개인의 창조적인 노동의 결과물이다. 그냥 듣지 말고 의미의 맥락을 하악하여 들어야 한다. 어떤 메시지가 있다. 이것을 인지해야 재미가 있다.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 까지는 멍이 들 정도로 반복하여 연습을 한다. 이것을 반복하여 접촉하면 구조가 들어온다. 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자극과 영감을 받아야 가능하다. 올 한해 인문학 강의에 오신 모든 강사님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이다. 그러다 보니 강의를 듣는 대중들에게 자신처럼 전문가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를 열심히 강조하는 강사일수록 어찌보면 일반 대중과는 조금 동떨어진 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 대중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강의내용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문학수 강사는 현재 경향신문 부국장 겸 선임기자이며 '아다지오 소스테누토'(2013)를 비롯하여 4권의 서적을 집필한 음악의 전문가이다.
소질과 끼를 마음껏 펼쳐봐! 강진칠량중(교장 김현국), 도암중(교장 김영갑), 강진대구중(교장 권종환), '청어람 한마당' 축제 전남의 대부분 농촌학교는 소규모 학교이다. 12월 28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강진 아트홀에서 강진 청어람(청자골 어울려 자람) 소규모 학교 협동군인 3 개 학교가 연합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참가한 가운데‘제1회 청어람한마당’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축제는 강진칠량중(교장 김현국), 도암중(교장 김영갑), 강진대구중(교장 권종환)이 각 학교별로 오전에는 각 학교에서 체육행사와 학습성과물 전시 등 학교축제와 오후에는 청어람 한마당으로 실시하였다. 칠량중은 체육행사와 전시축제로 나눠 복도에 행복시화, 뷰티팜작품(하바리움, 드라이 플라워 액자), 도자기공예품, 체험소감문, 수학교과물(뿔다면체), 책꽂이, 모자뜨기, 자전거 모형, 양초 만들기, 미술작품, 종이공예품, 우드버닝, 캘리그라피 글씨 등 관련 교과 시간과 방과후 학교시간에 만든 갖가지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체육행사는 학년별, 반별로 배드민턴시합을 하여 기량을 겨루었다. 청어람 한마당은 1,2부로 나누어 실시되었는데 남녀 학생회장의 사회로 1부에서는 밴드공연 2팀, 댄스공연 3팀, 기타연주, 노래, 우쿠렐레, 사물놀이 등이었으며, 2부에서는 다채로운 종목으로 밴드공연 1팀, 기타연주, 오카리나, 난타공연, UCC, 연극 (세월호 추모) 등 방과후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특히, 도암중 연극 ‘왕따를 추방하자’ 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과정과 치유하는 과정을 재밌게 표현했는데 우정의 소중함을 상기하는 측면에서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오유진 도암중 학생회장은“처음 도전이라서 긴장했지만 우리 친구들의 끼가 금릉벌에 마음껏 펼쳐지니 마음이 뿌듯하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진대구중 권종환 교장은 “이번 청어람 한마당은 소규모 학교들이 연합하여 실시한 소규모학교 축제모형을 제시했으며 인접학교들 간에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사이에 돈독한 우정의 장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양중학교(교장 송이섭)는 12월 27일(수)에 다양한 진로문화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끼를 키우고 꿈을 찾기 위해 뮤지컬 「캣츠」를 대구계명아트센터에서 전교생이 관람하였다. 뮤지컬을 관람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캣츠의 전반적인 내용인‘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을 배경으로 한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우리에게 잘 알려진 ‘MEMORY’곡을 진로활동시간에 미리 익혀 공연의 이해를 높였다. 뮤지컬이 시작되자 객석과 무대를 수시로 오가며 마치 객석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탈바꿈시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뮤지컬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마술과 같은 고양이들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공연에 흠뻑 빠져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간단한 줄거리이지만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늙고 병들어버린 주인공의 회환에 찬 고백을 듣고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나누었고 송이섭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중학교 시절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인성을 지니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였다.
방학식을 앞두고 2017학년도를 마무리하는 경북 문경서중(교장 강석호) 학교축제 ‘주흘제’가 27일 다채롭게 펼쳐졌다. 21일부터 교과별 학생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축제 당일 오전에는 벼룩시장과 먹거리마당을 통해 자원재활용․불우이웃돕기 정신을 실천할 수 있었다. 또한 반별 체험부스(포토존)를 운영하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추억사진을 찍었다. 오후에는 1부 반별 장기자랑 발표와 2부 개별 장기자랑 공연이 있었다. 1부는 3학년 박단희, 안예은 학생의 사회로 시작하여, 댄스와 합창, 플래시몹 공연이 이어졌는데, 1위는 3학년 2반의 가요 메들리(버터 플라이, 카레) 합창이 차지했다. 2부 행사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개별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3학년 김준영 외 4명의 학생들이 펼친 ‘후레쉬 맨’댄스가 특히 관객들의 호응도가 높아 최우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밴드부, 댄스부의 찬조공연도 관객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으며, 학생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은 남장여자, 여장남자 코너에 쏠렸다. 학생들은 이날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일본어 선생님과의 꿈에 대한 상담과 일본 유학박람회 견학, 꿈 확실히 일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 e-리포트를 통하여 도전 진정한 국어교육, 글쓰기가 답이다 인간은 가능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보고 싶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것은 단기적인 꿈일수도 있고 먼 훗날 이뤄질 꿈일 경우도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망을 만들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어 실행을 하는 것은 각 개인이 할 노력이다. 일전에 필자는 e-리포트를 통하여 고교생으로 9박 10일간의 일본 여행을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 도전하여 보기 바란다는 글을 썼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한 선생님이 열정을 갖고 학생들에게 정보를 잘 전달한 것이다. 공모한 결과 한 학생이 자기 학교에서 선정되어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카톡을 보내 왔다.그러나 더 간절히 소망한 한 고등학생은 대학입시를 앞두고 나를 직접 만나 정보를얻고 글을 써 응모를 하였지만 불합격하였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해왔다. 이에 필자는 아직도 기회는 많이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더 도전하여 볼 것을 권유하였다. 그 학생도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보내왔다. 참고로 이같은 공모에 합격한 학생의 글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자세히분석하고, 글쓰기를 통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국어교육이다. 학교평가에서 국어 점수는높게 받는데 글쓰기를 두려워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담대하게 글을 써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것도 국어교사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실제로 외국, 미국에서도 대학입시에서 에세이 쓰기가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정보이다. 저는 요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특히 일본 요리는 저에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일본 음식 관련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면서 더욱 일본요리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의 일상적인 문화와 예절에 대해 알아가고 있고, 일식의 식재료에 관련된 영상과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보면서 일본 음식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세계 각국의 음식 중에서 일식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저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시각과 후각의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식은 요리를 한 그릇에 담을 때 기물과 공간 및 색상의 조화를 중요시합니다. 이를 통해 음식의 플레이팅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킵니다. 또한, 음식 한 접시에 섬세한 노력이 담겨있고, 계절감을 뚜렷하게 드러내어서, 미각, 시각, 후각의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데서 일식의 매력을 느낍니다. 두 번째, 일식은 향신료나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하나의 음식에 육, 해, 공에서 나는 재료를 골고루 배합하여 영양의 균형을 맞추려고 합니다. 셋째, 서양의 음식과 일본의 음식을 잘 결합하여 다양한 퓨전 요리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 많은 서구의 조리법과 요리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전통 요리는 서양 요리에 흡수되지 않았고, 일본인들은 서양 요리의 지식을 이용하여서 자신들의 요리를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저도 이렇게 다양한 문화에서 온 요리들을 결합하여 저만의 독특한 요리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넷째, 식재료의 신선도와 작업 환경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본의 음식은 식재료의 본연 맛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식재료의 질이 좋습니다. 또한, 일본 요리는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종류의 생선이 일본에 살아있는 상태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 때문에 일본 내에서 전 세계의 생선을 손질하고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을 주었습니다. 여기에 조리 환경과 식재료 보관 방법이 청결하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도쿄에 있는 츠키시 어시장은 위의 여러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1월에 누나와 함께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면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커졌습니다.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길거리와 문화재 주변이 쓰레기가 없이 정말 깨끗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훼손을 최소화한 자연환경을 개발하여 관광지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정말 환경을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행 중에 먹었던 일본의 음식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학교 진로 선생님과 일본어 선생님과의 꿈에 대한 상담과 일본 유학박람회 견학을 통해 일식 요리사라는 꿈은 확고해졌고, 가족들의 지지도 얻어냈습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인터넷 강의와 일본어 방과 후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12월에 있는 JLPT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목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N2까지 따는 것입니다. 요리에 관한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조리학원과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식재료를 다루는 법, 조리 도구를 다루는 법 등 기본적인 능력을 기르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저는 츠지 조리사전문학교 혹은 츠지 제빵전문학교에 진학하여 일식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식 분야에서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요리사로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한 나라의 언어와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유튜브 영상이 일본의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긴 하지만 직접 경험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경험은 일본어를 직접 사용하면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일본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일본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홈스테이가 실현되어 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희망합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좋은 정보도 많고 가짜 정보도 많다. 좋은 정보를 얻으려면 좋은 사람과의 연결망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의 부탁을 이야기하면들어 줄 선배, 선생님과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여러 방법 가운데 한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교육계와 정치권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승진 위주의 교직 문화를 개선해 교장임용 방식을 다양화하고 학교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을 고려할 때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지적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직선교육감의 코드, 보은인사에 따른 현장 교원들의 사기 저하다. 특히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특정 교원노조 출신의 기용이 이어지면서 지역 교육계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2015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4번의 무자격 내부형 공모교장 선발 결과 모두 전교조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가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감사하기도 했다. 특별자치도인 제주의 경우 도의 독립기관인 도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충북에서는 충북교총이 일부학교 교장공모제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자 충북교총 회장을 교총 사무실이 있는 청주에서 떨어진 진천으로 발령한 데 이어 입학식 당일 불시 복무 감찰까지 벌이는 등 교육감의 보복행정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교조 출신 인사의 무자격 교장 기용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내부형 교장 공모제 발령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임용자 50명 중 40명(80%)이 전교조 출신이었으며, 서울, 광주, 전남의 경우 100%, 경기는 88.9%, 인천은 77.8%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교장은 임용과정에서 ‘전교조 도지부 정책실장과 본부 정책기획국장을 거쳤다’, ‘해직 기간 동안 전교조 본부 국장, 지역 지회장 등을 맡았다’ 등의 소개서 등을 통해 특정 정치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 자격이 없이도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한 서류전형이나 면접만으로도 교장이 되 될 수 있게 되면서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사전 유세’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기의 한 혁신초등학교에서는 교무부장이 학부모와의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수차례 열면서 “조만간 무자격 교장 공모에 나설 것이니 잘 봐 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학교가 선거장화 된 셈이다. 결국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매진하기보다는 손쉽게 승진하기 위해 사실상 선거활동을 하거나 교육감에 잘 보이기 위해 코드 맞추기식 정치활동을 일찍부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의 한 교장은 “무자격 교장 공모제의 확대는 묵묵히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온 교사들을 무시하고 이들의 사기를 꺾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의 승진체계가 훼손되면서 학교 내에서 궂은 일을 하거나 도서 벽지 근무를 하려는 교원이 확연히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도서벽지 근무를 신청하는 교사들의 상당수는 승진점수를 고려해서 하는 것인데 앞으로 점수와 무관하게 교장을 뽑는다면 누가 지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 반대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야3당은 28일 각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교육부 계획에 대해 우려와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공모제 전면 확대는 전교조 출신 교장만들기로 좌파 교육감들이 선거를 의식해 급히 추진하는 전교조 편들기”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당은 “능력있는 사람이 교장이 되면 좋은 학교,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주장도 공감이 가지만 일선 현장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특정 세력의 지지를 받아 오히려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바른정당도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통해)특정 정치색을 가진 교장들이 이미 상당수 임용돼 있는 현실에서 제도를 확대하려는 것은 교육현장의 편향성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전국 초중고 교사와 시·도교육청 소속 공무원 6748명을 설문한 조사한 결과 62.8%가 교장공모제 확대를 반대했다”며 “교원의 정서와 동떨어진 학교 운영으로 위화감 조성 등의 부정적 의견이 큰 만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의 모태 역할을 할 국가교육회의가 27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7개월, 신인령 위원장 임명 2개월 만의 회의로 지각 출범이다. 회의에서 신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교육만큼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많은 정책도 없다”며 “그만큼 논쟁과 갈등도 불가피 하기에 이를 해소하고 국민적 공감을 이뤄내는 것이 국가교육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회의에 앞서 위원들과의 오찬에서 “교육개혁의 성공은 교육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데 있다”며 “교육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론을 모으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7월 출범을 목표로 했으나 인선이 늦어지면서 고교학점제, 외고·자사고, 수능개편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교육부가 이미 발표해 국가교육회의는 단순히 이를 추인하는 역할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상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애초 역할이 국가교육위원회의 징검다리 역할인데다 위원장을 맡기로 한 대통령이 빠지면서 단순 자문기구로 역할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로는 정책을 만들고 심의,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다 민간위원장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하는 부총리 2명 등 5명의 장관 부처와 의견을 조율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회적 공론화나 국민적 공감을 목표로 했지만 민간위원의 상당수가 편향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오히려 교육정책에 대한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실제로 12일 공개된 민간위원 중 상당수는 전교조 출신이거나 친전교조 성향의 인물들이다. 대학 교수 참여자 중에는 각종 시국선언에 활발히 활동한 정치적 성향이 짙은 인물이 다수 포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직 교원이 한 명도 없는 점에 대해서는 고교학점제, 유·초·중등 업무 시도이양, 수능 개편 등 학교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책을 다룰 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늦었지만 국가교육회의가 본격 활동하게 돼 다행이긴 하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될 우려도 커진 만큼 전문위원회나 특별위원회 구성에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방안을 발표한데 대해 교총이 총력 투쟁을 선언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은 사이버 시위, 청와대·교육부 앞 집회, 시도 및 학교별 규탄대회 등을 통해 전 회원·조직과 함께 끝까지 저지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27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한국교총-17개 시·도교총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행태를 규탄하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방침의 철회를 촉구한다”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조직력을 동원에 총력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26일 교장공모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반영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자율학교와 자율형공립고에서 실시하는 내부형 공모학교 가운데 교장자격증 미소지자가 응모할 수 있는 학교를 15%로 제한했던 규정을 폐지했다. 또 교육부가 매학기 교장공모 추진계획을 통해 교장 결원의 3분의 1이상 3분의 2이하를 공모제로 뽑도록 한 권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무자격(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를 공약했고 교육분야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수차례 공식 간담과 단체교섭 및 의견서 제출 등을 통해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정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또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폐단을 지적하며 ▲교단의 안정과 학교 조직 근간 훼손 ▲교원승진제도 무력화 ▲직선교육감 코드·보은인사, 특정 노조 출신 교장 만들기 전락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는 20년 이상 교육경력, 근무성적, 연구실적, 연수실적 등을 축적하고 각종 기피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라며 “열심히 수업하고 근무하는 교사보다 인기영합주의 교사, 교육감 눈치만 보는 교사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모학교 지정 권고 비율 삭제는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교장 임용 방식이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이라며 “학교의 선거장·정치장·코드화를 초래하게 될 권고비율 삭제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정부가 아무런 검증절차나 제도 개선에 대한 연구도 없이 제도를 일방적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교육현장을 무시하고 정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비민주적인 처사”라며 “정부의 국정철학인 ‘공정한 과정’ 약속과 정면 배치되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철회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전조직·회원 항의서한 및 의견서 전달, 사이버 시위 전개 ▲교육공무원법 개정 입법 청원 ▲국민·교육계·국회 대상 무자격 교장공모제 문제점 알리기 ▲청와대 및 정부 청사 앞 시위 ▲시·도별, 학교별 릴레이 규탄 대회 및 전국 교육자 총궐기 등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도 28일 각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무자격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연수방법 다양화, 보조인력‧기기 확충 등 지원 필요개인‧학교 노력 넘어 국가‧교육청 차원의 정책 기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달 19일 서울시교육청 경희궁홀. 20여 명의 중증 장애교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애교사 지원방안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교사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곧 편안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애로사항이나 고충보다는 아이들과의 추억, 보람이었다.김헌용(시각‧1급) 서울 구룡중 교사는 매년 교원평가에서 학생들의 자율서술 문항 첫머리에 쓰여 있었던 ‘시각장애인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란 문구가 최근 전혀 눈에 띄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나를 장애인이 아니라 여느 교사들과 다름없이 바라봐 준다는 사실이 참 감동스러웠다”며 “최근에는 학생들이 구청에 민원을 넣어 지하철역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 점자블록이 생기는 등 아이들의 성숙한 생각과 행동에 교사로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고 밝혔다.김필우(시각‧1급) 서울정민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일마다 기타를 치며 축하노래를 해주는 것이 ‘축하 전담’이라는 일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김 교사는 “중증‧중복 장애학교로 발화가 안 되거나 인지가 낮은 학생이 많아 초임 때는 난감한 적이 많았지만 다른 학급 학생의 생일이더라도 모두 챙겨 음악으로 소통하다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교사들의 요구는 장애가 수업‧업무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이었다. 연수 방법을 다양화하고 보조인력, 보조기기를 확충하는 등 장애 유형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편도환(시각‧1급) 서울 수락중 교사는 “장애교원들은 연수에서 어떤 것을 들어야 전문성이 신장될 수 있는가보다 어떤 연수를 들을 수 있는가가 먼저”라며 “웹 접근성이나 음성지원 등 장애교원 연수에 대한 지침이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성규(청각‧2급) 서울정인학교 교사도 “교직경력 15년 간 수화나 자막통역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집합이나 원격연수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수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배 교사는 또 1‧2급 중증장애교원 전보 우대와 관련해 “청각장애는 타 장애와는 달리 2등급이 최고 등급이어서 차별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이밖에도 여전히 많은 장애교원들이 담임업무에서 배제되거나 근평, 성과급에서 최하점을 받는 등 차별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개선, 정책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교육청 차원의 장애교원 지원 전담인력 배치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편도환 교사는 “현재는 보조인력, 보조기기, 연수 등 필요한 것을 요구해도 교육청 안에서 조차도 부서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통합관리가 어렵다”면서 “개인이나 단위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들을 교육청이나 국가 차원에서 챙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내 장애 교원 570여 명 중 보조인력을 지원받는 인원은 18명 뿐”이라며 “필요 여부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충분한 예산도 확보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는 지원도 당부했다. 박춘봉(시각‧1급) 서울정진학교 교사는 저시력 시각장애로 수업과 활동은 지장이 없지만 컴퓨터 업무 시 클릭 등 사소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홍상희(뇌병변‧1급) 서울 영원중 교사도 칼질이나 가위질같이 정교한 작업이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료 교원들에게 도움 받고 있지만 본인도 바쁜 상황이라 미안함이 크다”며 “공익근무요원이나 실무사를 통해 간단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정도에 맞는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끝으로 김헌용 교사는 “새해에는 개인이나 학교의 노력을 넘어 교육청이나 국가 차원에서 장애 교원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본격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훨씬 더 장애친화적인 학교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장애교원들도 학교 다양성에 도움이 되는 새롭고 풍부한 교육현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학교 중심의 초등돌봄서비스가 지방자지단체 중심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지자체 중심의 새로운 서비스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이하 관계부처)는 27일 그랜드힐튼호텔 서울에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현장 정책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시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방과후학교·초등돌봄교실(교육부), 지역아동센터·다함께 돌봄사업(복지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아이돌봄서비스·공동육아나눔터(여가부) 등 부처별로 산재된 돌봄사업을 일원화 하면서 중첩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강화시키는 중장기 지원책을 마련한다. 226개 기초지자체(시·군·구)마다 지역적 특성이 각기 다른 만큼 중앙부처가 획일화된 정책을 만들어 내려 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각자 알맞은 지자체·교육(지원)청 협업 기반의 맞춤형 돌봄사업 모델을 구축해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관계부처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10개 이내 지역을 선정해 지원하고 2020년까지 30개 지역까지 늘려 모범 사례를 구축한 뒤 2021년부터 이를 토대로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들 부처는 추진 과정에서 지자체가 주축이 돼 교육(지원)청과 협업할 것을 주문하고 나서 추후 학교 측 부담을 줄이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토론자들은 물론 관련부처 담당자들까지 지자체 중심으로의 이관, 컨트롤타워 구축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교수는 “학계는 중·장기적으로 지자체가 주축이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자체와 학교의 운영 부담은 6대4 내지 7대3으로 조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김성희 광주 월산초 교장은 학교 중심의 초등돌봄교실 운영에 있어 학교 본연의 역할이 침해되는 부분, 그리고 지역 기관과의 정보 공유 부족 문제로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김 교장은 “13년 간 운영하면서 학교 측 부담이 있어 지자체가 맡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 지자체와의 협조가 안 돼 한계가 있었다”면서 “방과후학교, 돌봄교실이 이뤄지게 되면 겸용교실의 경우 교사들이 교실에서 교재연구를 하지 못하는가 하면 학교 본연의 교육과정 진행에도 문제를 겪는다”고 털어놨다. 관계부처 역시 지자체가 주축이 돼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자체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인적·물적 자원의 유기적 연계·협력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배경택 복지부 인구정책총괄과장은 “취약계층 아이들 위주로 진행됐던 초등생 돌봄을 전체 아이들로 확대한다는 인식 전환과 함께 이에 맞춰 지자체별 우수모델 발굴 및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공모 학교'의 제한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교장 공모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2018학년도부터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운영하려는 학교 중 15%까지만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현행 규정을 없애는 것이다. 내부형 공모제 확대 등을 담은 이 방안이 포함된 교육공무원임용령은 입법예고 등을 거쳐 2018년 9월 1일자 임용 교장 공모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가 교장으로 임용되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확대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특정 노조 출신의 공모 교장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007년 처음 도입된 교장공모제는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 자율화와 책임경영을 실현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이번 개선 방안은 현행 신청학교의 15%만 교장공모제를 시행할 수 있는 규정을 없애고 학교공모교장심사위원회 교원·학부모·외부위원 비율을 명시하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안에 대해서 교직단체의 입장이 찬반 양론이 갈리고 국민적 여론도 둘 갈래로 양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교육을 담당하는 초ㆍ중ㆍ고교 교장 자격증은 교직 경력 20년이 넘는 교사가 교감을 거친 뒤 교장 자격 연수를 이수해야 얻을 수 있다. 교장 자격증은 교사로 출발하여 다양한 경력, 연수, 복무 등을 종합하여 얻는다. 즉 근무성적, 연수성적, 가산점 등을 종합하여 자격연수 대상자로 선정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면 50세 초반에 교장 자격증을 얻고 교장으로 임용된다.교육부는 교장공모제가 학교 혁신과 교육 개혁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기제라고 항변한다. 젊고 능력 있는 교장을 임용해 학교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냉 수 있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유능하고 민주적 소양이 풍부한 평교사가 교장을 맡을 기회가 늘어나 학교혁신과 민주적 학교운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고 있는 편향적 시각이다. 2012학년도 이후 5년간 전국적으로 73명의 무자격 내부형 교장이 임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해 학교가 혁신됐다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그 73명 중에 특정 노조 출신 교사가 무자격으로 교장에 임용된 것이 52명으로 비율이 71.2%이다. 특히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있는 서울·인천·광주·전남 지역에선 무자격 공모 교장은 전원이 특정 노조 출신 교사였다. 교육감과의 친분 관계에 의해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다. 교장공모제는 교육감 코드인사, 보은인사, 특정 노조 출신 교장 진입 통로이고 교육감 눈치만 살피고 포퓰리즘적인 교사가 교장에 임용되는 소위 ‘무자격 교장 공모제’라는 혹평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내부형 공모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특정 이념ㆍ정치적 성향 교사들의 B코스 교장 진출 통로로 악용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교직단체ㆍ노조 출신이 아니면 무자격 교장 공모제 통과는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진솔한 교육에 진력하기보다 특정 노조 활동에 전념하다가 15년 만에 교장이 되는 경우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지대한 것이다.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는 평생동안 교육·연구 경력을 쌓아온 수많은 교원들의 미래 예측 자기 관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비현장 친화적 정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교육부의 입법예고인 무자격 내부형 교장 공모 학교 확대가 특정 교직단체, 특정 노조 출신 교사의 교장 진출 확대책이 아닌가 하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혁신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입법예고를 철회해야 한다. 아무런 검증 없이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것은 교육 혁신이나 개혁이 아니라 개악인 것이다. 학교 경역의 중핵인 학교장을 특정 이념ㆍ정치 성향에 매몰시키고 교육현장을 도외시한 비민주적 탁상행정이다. 이번 교육부의 입법예고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로 교단 안정과 학교조직 근간 훼손, 교원승진제도 무력화, 직선교육감 끼리끼리 코드·보은인사, 특정 노조 출신 교장 지원 전락이라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현행 내부형 교장 공모제 비율 15%가 낮다는 입장이지만, 평생을 교단에 바친 상록수 교사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상대적 박탈감이 지대하다. 인사는 만사라 했다. 교원 인사도 평생을 교단에 봉직한 교원들이 수긍하는 인사가 바른 인사다. 학교장은 교직의 꽃이자 교육행정, 학교행정의 중핵(core)이다. 이러한 교장을 이념ㆍ정치적 성향으로 비정통적 교장 진출의 통로로 왜곡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 교육부의 무자격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 관련 입법예고는 교단 안정을 위해 반드시 철회돼야 할 것이다.
‘2017 나의 10대 뉴스’에 들어간 대안학교 강사. 오늘 대단원의 막이 내리는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공식 명칭은 ‘소중한 학교 결과발표회 및 수료식’. ‘오늘은 아무런 사고 없이, 속 썩이지 않고 무사히 행사를 잘 끝마칠 수 있을까?’ 대안학교 강사라면 날마다 하루 한 번씩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왜? 순탄한 날보다 급변하는 날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대안학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일반 정규학교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없어 특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학교. 또 하나는 정규학교에서 도저히 적응이 어려워 특별한 형태로 운영되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내가 강사로 뛴 곳은 바로 후자의 학교다. 일반학교에서는 상식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일들, 깜작 놀랄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늘 긴장해야 하는 학교다. 오늘 이 학교에 9명의 학생이 수료를 한다. 3학년 6명, 2학년 3명이다. 여학생이 8명이고 남학생은 1명이다. 행사장엔 내빈들을 모셨다. 경기도의회 부의장, 수원시의원, 서둔동장, 지역교육지원청 관계자, 파출소 지구대장, 마을금고 이사장, 마을만들기 르네상스 센터장, 원적교 담당교사, 학부모들도 참석했다. 대안학교 지도교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학생들은 어제 예행연습도 마쳤다. 수료생 9명은 준비한 프로그램은 제대로 펼쳤을까? 대안학교 수료식은 축하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소중한 학교 이현숙 교장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과 운영위원회 교사들과 사전 협의가 있었다. 수료식만 갖는 것이 아니라 결과발표회를 겸해서 갖고. 행사진행은 교사 진행보다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을 하고. 그리하여 1부 진행은 학생이, 2부는 교사가 사회를 보았다. 경과보고는 내가 맡기로 하였다. 학생들 공연은 두드림과 우클레레 연주, 피아노 연주로 정하였다. 다함께 부르는 곡으로는 우리 가요 ‘마이 웨이’가 정해졌다. 졸업가 가사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1부 축하 공연으로 식전공개행사가 시작되었다. ‘소리모아 우클앙상블’의 귀에 익은 연주로 수료식 분위기를 띄운 것, 내빈과 학부모들도 함께 손뼉을 치며 흥겨움을 맞추고 흥을 돋운다. 학교장 인사에서는 솔직한 고백이 이어진다. 학교의 하루 시작은 설렘과 기대로 시작하지만 여지없이 실망으로 돌아오는 참담함을 피력한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라고 호소한다. 2부에서는 재학생들의 축하공연. 신명나는 두드림(난타), 우클앙상블, 피아노 연주가 연주가 선을 보였다. 수료생이 소수이기에 중복 출연은 당연하다. 친구에게, 선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이 있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은 안타깝게도 생략되고 말았다. 이게 바로 이들의 특성이다. 아마도 강사의 지도부실과 학생들의 준비 미흡이 원인일 것이다. 수료생들이 신명나는 두드림 공연을 하고 있다. 내빈들이 상장을 수여하고 격려를 하고 있다. 시상과 수료증 전달 시간. 학교에서는 수료생 모두에게 상장을 준비하였다. 이들의 장점을 살려 사기를 앙양해 주려는 교육적 의도가 있었던 것. 내빈들이 나와 격려를 하면서 학생에게 상장을 직접 읽고 전달한다. 각자에게 전달된 상은 인성교육분야에서 친절상, 창의상, 우애상, 협동상, 책임상, 메이크업상, 포토상이다. 교육과정분야에서는 글쓰기상, 예능상 등이다. 수료증을 전달하는 교장 선생님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하다. 다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에는 윤태규 가수의 ‘마이 웨이’다. 어찌하여 이 가요가 학생들에게 각인되어서 선정되었을까? 멜로디도 익히기 쉽지만 바로 그 가사에 있었다. 바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넘어질 수 있어. 이제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 내가 가야 하는 이 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 번 더 부딪혀 보는 거야”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나려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흔히들 ‘선생님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한다. 교사의 길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나는 정규학교에서 39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이 대안학교에서 7개월간 겪은 일이 가슴이 저리다. 정규학교에서의 고생은 별거 아니다. 이곳 교사들은 마음고생이 무척 심하다. 학생들이 교사를 무시하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이들을 다스릴 만한 방법이 없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보면 교직에 회의감이 든다. 그러나 여기 교사들은 그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었다. 교사들이여,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교육부의 교장공모제 확대를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27일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한 17개 시․도교총 회장단은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직선교육감의 코드․보은인사, 특정노조 출신 교장 만들기로 전략한 선례가 있고 불공정한 제도”라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현 정부의 약속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교총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전 조직․회원 항의 서한 및 의견서 전달 △교육공무원법 개정 입법 청원 △전국교육자 총궐기대회 등 강력 투쟁할 것을 예고했다.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주제는 '공부' 선배의 조언에 귀 기울이자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한 경쟁'으로 최근의 '학습 방해물은 스마트폰' 올해는 '자기주도학습법'을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초,중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의외로 학습의 기본자세, 학교 수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녀를 가진 우리 부모님들 시선에는 자기 자식과 주변의 아이들만 눈에 잡힐 것이다. 내 자녀가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학교 성적의 결과만 보지 말고, 평상시에 자녀가 학교 수업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선생님과의 관계, 수행평가에 대한 학생의자세, 친구 관계 등등.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 정말 다양한 수준의 아이들을 보면서 인간사회의 오묘함을 느낀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바뀌지 않는 것은 공부라는 주제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여, 열심히 배우자! 아무도 그대들의 운명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단지 공부를 시험 잘 보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 외고, 자사고 입시 개편 등 아무리 급변하고 요동치는 입시 정국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인정받는다는 원칙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선배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자. 그래서 오늘은 순천동산여중을 2015년 2월에 졸업하고 순천매산여고에서 고교생활을 멋지게 보내고 모든 사람이 선망한 대학에 진학한 선배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동행하였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정보가 많은 탓인지선배,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너무 가볍게 여긴다. 정보의 가장 큰 근원지는 책이다. 그러나 정말 영향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실제로 이같은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다. 항상 학생들에게 시간은 부족하다. 그리고 할 것은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모두가 강조하는 공통점의 첫째는 목적의식이다. 목적의식이라고 거창한 게 아니다. 지금 당장 두 달 앞,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몇 점을 받겠다는 소소한 목표도 좋다. 자신의 행동선언이다. 자신의 공부계획을 세워서 앞으로 있을 시험에 일정을 표시하고 각 과목의 점수나 전체 평균 점수를 목표로 하는 것도 좋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월 주 일 단위로 공부해야 할 분량을 정하고 달성할 수 있는 정도의 목표라도 정해야 한다. “왜 공부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 일단은 중간 수준의 학생이라면 “이번 모의고사에서90점을 받기 위해 공부한다”는 목표를 추천하고 싶다. 가고 싶은 상급학교 진학을 목표로 삼고 합격선에 맞춰 3, 6, 9, 11월 각각의 모의고사에서 받고자 하는 영역별 목표 점수를 정한 뒤 그 점수에 도달하기 위해 공부할 교재와 분량을 정하면 된다. 장차 목표가 대기업 취직이라면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 중, 고등학교 때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성장해야 한 단계씩 전진이 가능하다. 목적의식이 뚜렷해지면 전처럼 어렵지 않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작게는 곧 다가올 모의고사 점수로, 조금 더 크게는 올해 성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으로,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설정했다면 이제 좀 더 세밀한 공부 습관만 잡으면 된다.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아직도 획일화되어 있다 보니 일률적인 가치관에 의하여 학력 경쟁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과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한 경쟁'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나의 개성이나 강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어 이것을 살리는 경쟁이다. 자신의 흥미, 관심 등 전혀 재미가 없는 것을 한다는 것은 괴로운 시간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일찌기 자신만의 분야를 찾기 위해 선배, 부모, 선생님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으로 대학진학을 생각한다면 주중에는 문학 지문 몇 개, 비문학 지문 몇 개, 수학 문제 몇 개, 과학 문제 몇 개 푼다는 식으로 하루에 해야 할 4개 영역별 공부 분량을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주말에는 주중에 공부한 내용 중 어려웠던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모의고사 문제를 풀거나 주중에 세웠던 계획 중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 어제 계획한 공부를 다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해서 어제의 공부를 오늘 하면 애써 세운 계획이 무의미하게 계속 밀리는 악성 도미노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도 집중력이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은 공부의 효율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집중력이 높은 학생은 자신이 집중을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바로 궤도를 수정해 집중력을 높인다. 반대로 집중력이 낮은 사람은 자기가 딴생각을 하는지 금방 알지 못하고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헛되이 보낸 시간에 대해 괴로워한다. 그런 잡념 속에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낭비하곤 한다. 집중력 현황판 만들기도도움이 된다.집중력이 떨어지면 집중력 현황판을 만들어본다. 공부할 때 종이 한 장을 옆에 두고 딴생각이 날 때마다 그 내용과 시간을 쓴다. 공부에 방해가 됐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면 집중력이 깨진 시간과 방해 요인의 종류, 방해 요인을 해결하는데 들인 시간을 적어본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면 통화를 시작한 시간과 끝낸 시간을 기록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인터넷 서핑을 했다면 마찬가지로 강의를 다 들은 시간과 서핑을 끝낸 시간을 현황판에 기록한다. 공부를 다 끝낸 다음에 방해 요인을 필수(어쩔 수 없는 방해거리), 중요(꼭 처리해야 할 방해거리), 낮음(미뤄도 되는 방해거리) 등으로 방해가 주는 가치의 척도를 분류한다. 집중이 안 된다고 막연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학습 시간이 어떤 주기로 움직이는지, 자신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음이나 가족의 심부름 등 주위 환경이 문제라면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가장 큰 방해물이 스마트폰이다. 이것 때문에 부모와의 갈등도 심해진다. 가장 성적이 우수한 박수빈 학생도 하루를 보낸 자신의 평가에서 " 11시 전까지는 나름 시간을 잘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핸드폰을 만진 것과 동시에 시간을 안타깝게 흘려보냈다. 절제력을 가지고 핸드폰 사용을 줄여야겠다."면서 다시 자신을 추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방학을 맞이하여 자유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오늘 학교에서자율 시간이 많이 주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라고 자신을 평가하면서 반성하는 자세가 돋보인다.
서울대 합격한 박수빈 선배, 후배 찾아 꿈 이야기 각종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독후감 쓰기, 영어표현력 경시대회, 생각나무 키우기'에서실력 발휘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하기 중학생 시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야 한다. 이는 꿈을 정하고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꿈이 없으면 힘을 낼 수가 없다. 동기부여가 안되기 때문이다. 꿈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순천동산여중은 다른 학교보다 먼저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실시했다. 이 기간에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만일 찾지 못하였다면 아직도 늦지 않으니 탐색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26일은 특별히 순천동산여중을 2015년 2월에 졸업해 이번 대입에서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박수빈 학생이 학생들에게 자신이 중학교 생활 중 어떻게 공부하였으며, 후배들에게 어떻게 중학교 생활을 잘 보낼 것인가에 대해 알려달라는 초청을 받아 1학년 4반 교실,27일은 1반, 3반 교실을 찾았다. 남은 2년간이 인생의 진로 결정을 하는 중요한 기로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 시간 동안 질문하고 답하기를 통해 진로 탐색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 순천동산여중 3년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이 있다면? - 중학교 생활둥 꼭 공부에만 신경 쓴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전체 석차가 5등이 된 적도 있었다. 운동도 좋아하여 피구동아리에 들어가 건강하게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주어진 학교 수업 시간을 가장 소중히 하여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중학교 때 실천한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면? - 대부분 성적 우수한 학생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가장 먼저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수업중 한 번도 잠을 잔 적이 없었다. ▲ 서울대학교 진학을 결정하게 된 동기와 고교 공부 중 가장 힘든 것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 처음에는 서울대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였는데 고등학교에 가서 밀알장학생 선배들을 만나면서 서울대 진학에 대한 꿈이 생겼고,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다. ▲ 지금까지 공부가 힘들었을텐데 진로결정에 가장 도움을 준 분이 있다면 소개하여 주시길? - 특별한 분이 아닌 중학교에서부터 선생님과 관계를 좋게 하여 선생님들의 격려가 많았던 것 같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밀알장학금을 받고 더욱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 관내 입학 초등학생들에게 순천동산여중의 좋은 점을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순천동산여중은 현재 내가 다니는 순천매산여고 보다도 운동장을 비롯하여 학교 내부 시설이 너무나 좋다. 하지만 주변 초등학교 학부모나 학생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 재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후배들에게 잘 소개하여 순천동산여중이 좋은 학교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재학생 모두가 노력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 미래의 꿈을 소개하여 주신다면? - 중학교 때는 약사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점차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 생명바이오소재학과를 진학하게 되었다. 장차 의료치기를 만드는 연구자의 길도 생각하고있다. 꿈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순천동산여중은 다른 학교보다 먼저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실시했다. 이 기간에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꿈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만일 찾지 못하였다면 아직도 늦지 않으니 탐색 작업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박수빈 학생(순천매산여고 3학년)은 순천동산여중 재학중 이 제47기 학원밀알장학생으로 선발돼 고교 3년간 연 200만원과 대학입학준비금으로 300만원 총 900만원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하게 돼 순천지역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학생은 평소 학교생활에서 '각종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독후감 쓰기, 영어표현력 경시대회, 생각나무 키우기'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졸업할 당시 꿈은 “약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앞으로 ‘희망을 주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꿈 ”이라고 했다.
경북 문경공고(교장 함종환)는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2일 문경새재(경북 문경시 문경읍 소재)에서 1, 2학년 재학생 210명을 대상으로 사제동행 문경새재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매직(매력적인 직업계고)사업 중 핵심프로그램인 비젼을 제시하는 학교, 흥미롭게 경험하는 실전수업, 머물고 싶은 행복 공간,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와 학업중단 예방 및 건전한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위기 학생 및 부적응학생들의 심신을 정화하고 또한, 사제동행 문경새재 둘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리와 잠재력을 개발하고 학교적응력을 높이고자 인성교육 실천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본 프로그램 주요 미션으로는 학급별 단체사진 찍기, 신길원 현감 충렬비 인증샷 찍기, 산불됴심비 인증샷 찍기, 시가 있는 옛길에서 시비(시가 새겨져 있는 비석)인증샷 찍기, 문경새재 민요비 인증샷 찍기, 주막 인증샷 찍기 등을 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참여도를 크게 높이는 한편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푸짐한 상품을 시상하기도 하였다. 함종환 교장은 본교가 2017 대한민국 미래학교박람회 참가학교 선정과 더불어 2017 학업중단 예방 우수학교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모든 교직원이 학생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본교가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유관기관 등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며“모든 구성원이 다함께 Go Together”하자고 힘주어 말하였다.
경북 문경공고(교장 함종환)는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및 생활지도 특별지원학교 어울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예방활동 및 인성함양을 위해 1일부터 28일까지 약 한 달간의 긴 시간에 걸쳐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력적이고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동장군처럼 꽁꽁 얼어붙은 학생들의 마음을 활짝 열고 있어 주위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매직(매력적인 직업계고)사업 중 핵심프로그램인 비젼을 제시하는 학교, 흥미롭게 경험하는 실전수업, 머물고 싶은 행복 공간, 이웃과 함께하는 학교 만들기와 학업중단 예방 및 건전한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위기 학생 및 부적응학생들의 심신을 정화하여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이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글로벌 산업인재를 육성하고자 인성교육 실천차원에서 본 매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본 사제동행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첫째, 사제동행 학교폭력 예방 UCC공모전, 둘째, 사제동행 도자기 빗기/굽기 체험, 셋째, 사제동행 학교폭력 예방 골든벨 대회, 넷째, 사제동행 문경새재 들레길 걷기 등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하게 됨으로서 사제지간 정이 싹트고 학생들 간에도 우정이 쌓아져 천년지기가 되는 디딤돌이 되었다고 하였다. 함종환 교장은 본교가 2017 대한민국 미래학교박람회 참가학교 선정과 더불어 2017 학업중단 예방 우수학교에 선정되어 경상북도교육청 이영우교육감으로부터 우수상과 표창패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모든 교직원이 학생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이며, 향후 본교가 글로벌 BEST 특성화고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운영위원회, 동창회, 유관기관 등을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며“모든 구성원이 다함께 Go Together”하자고 힘주어 말하였다.
교총은 학생 성추행 누명으로 자살한 전북 교사, 학부모의 요구대로 학생을 휴게소에 내려줬다가 아동학대로 몰린 대구 교사 등에 소송비를 지원한다. 교총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는 1일 심의를 통해 올 하반기 교권침해 23건에 대한 소송비 475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14일 해당 시도교총에 소송비 보조금 신청에 대한 심의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학생 7명에 대한 성추행 누명으로 자살한 전북 부안 송 모 교사의 유가족이 전북교육청과 전북학생인권센터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한 사건에 대해 소송비 300만원을 지원한다. 유가족은 무리한 조사와 비상식적인 행정처분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했다며 고소했다. 또 ‘휴게소 방치’ 사건으로 알려지며 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 처분을 받고 학부모로부터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형사 피소된 대구 초등 교사에 대해서도 소송비 500만원을 지원한다. 체험학습을 가는 도중 6학년 여학생이 복통을 호소하자, 갓길에 버스를 세울 수 없어 버스 안에서 용변을 보게 하고 학부모 요구대로 휴게소에 학생을 남겨뒀는데,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민원을 제기해 수사를 받고 있는 건이다. 이외에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아 교실 뒤에 서있으라고 한 경기 A초 교사에 대해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한 사건, 학생 간 다툼으로 부상을 입은 학생의 학부모가 원만한 화해가 이뤄지지 않자 학교장과 담임교사, 가해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각각 소송비 2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총은 학교안전사고, 신분 피해, 학부모와의 분쟁 등으로 소송이나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교총 회원에 대해 변호사 선임료를 보조해주고 있다. 소송에 대해서는 심급별로 500만원 이내로 3심까지 최고 1500만원, 교원소청심사나 행정심판 등에 대해서는 2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꿈꾼다.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 삶의 가지로서 행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은 정말 행복합니까?”라고 물어보면 과연“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한다.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고 남들이 안 된 것을 이야기하며 불행을 즐기려는 생각이 있는 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랑을 줄 때는 아무 조건 없이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은퇴한 60대 여성을 대상으로 행복에 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행복한 사람을 공부를 시작하거나 취미활동을 하거나 남을 위해 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란 보고가 있었다. 오늘 당장 먹고 잘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 행복도‘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파티나 연회에서 나온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 작품을 내놓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게 되고 격식과 매너를 지켜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맛있는 식사를 하기 힘들다고 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배고프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보람 있는 일에 육체노동을 하고 땀을 흠뻑 흘린 후에 가장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의 재산, 행복, 용모를 더 부러워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다. 요즈음 드라마나 방송에서는 더욱 더 그러한 것 같다. 자꾸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데 정작 그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을까? 궁금하다. 요즈음은 바쁘지 않게 사는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출세, 성공, 일중독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을까? 진정한 행복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 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진정한 행복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길 때 가능하다. 어릴 적 모습처럼 새해에는 순간순간 순수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1977년의 봄은 유난히도 빨리 찾아 왔었다. 지난 겨울에도 별다른 추위가 없이 넘어갔을 뿐만 아니라, 수북하게 쌓일 만큼 눈다운 눈이 내린 적도 없었다. 비가 내린 것도 아니어서 봄이 돼도 파란 싹들이 제대로 돋아나기나 할 것인지가 걱정스러울 지경이었다. 겨우내 비가 내리지 않은 들판은 봄이 되자 얼었던 것이 녹으면서 온통 먼지만 풀썩거리는 사막과도 같았다. 벌써 물이 고이고 못자리를 할 준비를 해야 할 논바닥은 허옇게 메말라 있고, 쟁기질을 하는 논에서 뽀얗게 먼지가 피어올랐다. 논바닥이 요 모양일 때 밭에 심은 보리나 밀은 자라지 못해서 앙당하게 퍼지기만 하고 키가 자라지 못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전에 보리밭에 풀을 매고 북을 주어서 보리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작업을 할 때에도 온통 먼지가 날려서 허옇게 흙먼지를 덮어써야만 했다. 하긴 그래서 논에 심은 보리는 다른 해 보다는 훨씬 더 좋은 편이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에는 보리를 심은 논에 물기가 많아서 보리가 물손물기가 많아 해를 입어 죽어 가는 일을 받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논이 바짝 말라서 밭처럼 고슬고슬하기 때문에 논에 심은 보리는 오히려 아주 잘 자라 주었다. 농부들은 이런 논보리에 정성을 쏟아서 보리 고랑을 쳐 올려서 보리 논 두둑에 뿌려주는 북주기에 정성을 쏟았다. 그래서 논보리는 다른 해보다 훨씬 더 잘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3월이 되고 4월이 되어도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비가 오겠지, 오겠지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못자리를 해야 할 때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비가 내리지 않으니까 정부에서도 걱정이 되어서 각 마을별로 공동 못자리를 만들라고 권하였다. 물대기가 편하고 물을 끌어 올 수 있는 곳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힘을 모아서 모를 기를 수 있게 한 곳에 못자리를 만들면 물이 부족하더라도 한 곳에만 대기 때문에 좀 더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양수기나 저수지, 댐이 지금처럼 물을 많이 끌어 올 수 있는 그런 형편이 아니었던 시절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을 사람들이 시냇가에 집중적으로 공동 못자리를 만들었지만, 가뭄이 계속 되자 그것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5월도 중순이 되었건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시냇물도 말라서 흐르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시내의 바닥을 파서 웅덩이를 만들고 그 웅덩이에 고인 물을 퍼 올려서 못자리의 모들이나마 말라비틀어지지 않게 지켜보려고 노력을 하였다. 이렇게 되자 정부에서는 이처럼 가뭄에 시달리는 농촌을 돕기 위해 어린이들까지 나서서 가뭄극복을 위해 노력 봉사를 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까지 들판에 나가서 못자리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시내 바닥에 고인 물을 세수 대야나 양동이로 길러다가 말라 비틀어져 가는 못자리에 뿌려 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각자가 물을 떠서 가지고 가서 못자리에 뿌리는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앞의 아이들이 뿌리고 간 자리만 다시 뿌리기도 하고 좁은 논둑길을 오가는 일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점차로 두 줄로 나란히 서서 물을 퍼서 올려 보내면 이어받기를 해서 못자리에 가면 차례로 받아서 뿌려 주는 사람이 있어서 일은 좀 더 효과적이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논바닥에서는 먼지가 풀썩거리고 메마른 논바닥의 열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한 평의 못자리라도 더 살려 보자고 우리들은 있는 힘을 다해서 물을 퍼 날랐고, 못자리는 조금씩 파랗게 생기를 되찾았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우리 못자리도 좀 해줘요”하고 선생님을 졸랐다. 선생님들도 있는 힘을 다해서 해보자고는 하지만 어린 우리들은 땀이 비 오듯 흐르면서 먼지투성이가 돼갔다. 이렇게 애를 써서 물을 퍼 나르는 모습을 보고 차마 시킬 수가 없었던지 학교 옆의 일부만을 하고는 계속 할 수 없다고 다음으로 미루고 해서 하루 두 시간씩만 물대기 작업을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동안에 이미 온 몸은 흙투성이가 되고 땀에 흠뻑 젖어서 옷까지 흙투성이가 되곤 했다. 어린 우리들까지 나서서 못자리 살리기를 하게 되자, 마을의 어른들도 더 이상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냇가를 파고 물을 퍼 올려서 못자리를 살리는 일에 힘을 쏟게 됐다. 점차 마른못자리가 없어지게 됐다. 그러나 못자리의 모가 겨우 목숨을 건지는 정도에서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학교에 우물을 파도록 교육청에서 지원이 나와서 학교 마당에 구멍을 뚫고 우물을 판 곳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우물물을 멀리에 있는 곳까지 끌어가서 못자리를 살리는 데 이용하니 학교 부근의 논들은 우선 갈증을 풀 수가 있었다. 이젠 이 들판에 모내기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온 들판을 가득 매운 보리를 베어 내어야만 모를 심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보리 베는 일이 급하게 됏다. 가뭄 극복에 힘을 쏟느라고 보리 베기를 할 손이 모자란 농촌의 일손을 돕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이 무렵만 해도 농촌의 학교에서는 보리 베기나 모내기시기에 맞춰서 농번기 휴가라는 것을 하여 우리 같은 어린이들도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게 했었다. 그렇지만 올해 같은 때는 농번기 휴가가 문제가 아니라 가뭄 극복과 보리 베기, 모내기라는 일이 한꺼번에 해야 하는 농촌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하여 도와주라는 지시가 내려 졌다. 보리는 벼와 달리 나란히 베지 않아도 탈곡기에 그냥 쓸어 넣어서 털 수 있는 곡식이다. 우리들 같은 어린이들의 손으로 베어도 탈곡을 하는데 크게 불편하거나 어려움을 주는 일은 없었다. 그러므로 어른들처럼 품삯을 다 받을 수는 없지만, 일부만 받고 일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만약 한 푼도 안 받는 다면 너도나도 해 달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다 해주지도 못하고 갈등만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어쨌든 우리는 논의 보리를 베러 가야 했다. 처음에 나가서 보리를 베려니까 쉽지는 않았다. 물론 집에서 소먹일 풀을 베어 보기는 하였지만, 보리를 베어 보지 않았던 어린이가 더 많았기 때문에 처음엔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베는 요령을 가르쳐 주셨다. 몸을 다치지 않게 주의할 점도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첫날 논에 나가서 조금씩 일을 익혔다. 어른들은 한 마지기(약 300평)를 베는데 300원을 받는데 우리 어린이들은 200원만을 받기로 돼 있었다. 우리는 첫날 약 3,000 평을 베었다. 물론 하루 종일이 아니고 오전 공부가 끝나고 나서 오후에만 하여서 많이 벨 수가 없었다. 하루에 우리가 번 돈이 2,000원이 되었다. 우리는 이튿날 아침에 학급회를 열어서 이 돈을 쓸 곳을 의논했다. “우리 이 돈을 모아서 가을 수학여행을 가면 어떻겠어요,” 반장인 경수의 의견은 우리 모두에게 환영을 받았다. “선생님 우리가 수학여행을 가려면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하는 건대요?” 역시 계산에 밝은 영호의 질문이었다. 선생님은 “너희들이 갈 수학여행지에 따라 달라지고, 며칠 동안을 갈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 고장의 도시에 2박3일 정도로 간다면 약 3,000원 정도면 될 것이다”라고 일러 주셨다. 그래서 우리들은“그렇다면 우리들이 돈을 모아서 수학여행을 갔다 올 수 있게 열심히 보리 베기를 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들이 모은 돈으로 수학여행을 가도록 하려면 우리 모두 열심히 보리 베기를 해야 한다고 다짐까지 했다. 그래서 의논을 마친 그 날부터 우리는 아침 시간만 공부를 하고 나서 낫을 들고 들판으로 나갔다. 첫날 우리가 3,000평을 베어서 2,000원을 벌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쓸 돈을 저축하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우리들을 장난을 하거나 게으름을 피울 이유가 없어졌다. 혹시 누가 게으름을 피우면 우리 스스로가 “야 ! 명직이 넌 혼자만 편하길 바래? 누군 허리 안 아프고 힘 안 들겠어?” 하고 꾸짖으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일어서곤 하였다. 선생님은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그래도 너무 힘들게 하지는 말아라. 무엇보다 낫을 가지고 하는 일이니까 다치지 않게 조심들하고, 알았지?” 하고 우리들을 격려 해주시기도 하고, 선생님이 앞장을 서셔서 일을 해나가셨다. 아무리 우리가 잘해보려고 해도 선생님의 속도를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보리논의 한 두둑씩을 맡아서 베어 나갔다. 자기 몫을 다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끝나도록 좀 쉴 수도 있다. 그러나 일찍 끝난 남자아이들은 이런 일에 서투를 수밖에 없는 여자아이들이 아직 저 만큼 베어 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냥 쉬고만 있지 않았다. 가장 많이 남은 여자아이가 베어 오는 두둑을 중간에서 싹둑 잘라서 베어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우리들이 힘껏 벤 덕분에 우리는 처음 시작한 다음날이자 우리가 보리 베기 삯으로 수학여행 비용을 마련하자고 결정을 한 첫날에는 논 7,200평을 베어서 하루에 4,800원을 벌었다. 일이 끝나고 오후 5시가 거의 되어서 선생님은 오늘 한일을 반성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자, 오늘 우리가 벤 보리논의 모습을 보아라. 저기 언덕에서부터 여가까지 우리 학교 전체 면적보다도 두 배는 될 만큼 많은 논을 우리가 모두 베었구나”하시면서“오늘 품삯까지 합하면 벌써 두 사람 몫은 벌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는 모두 “와 !” 하고 함성을 지르면서 좋아했고, 우리는 우리 힘으로 이렇게 수학여행 비용이 착착 저금되고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힘 드는 줄을 몰랐다. 힘든 일을 하였으면서도, 우리들은 신바람이 났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나는 자랑스럽게 오늘 우리가 한 일을 이야기했다. “오늘 우리가 논 7,200평을 베어서 우리 고장의 일손을 돕기도 하지만, 우리가 번 돈으로 수학여행 비용으로 하기로 했는데 오늘까지 두 사람 몫을 더 벌었다고 하셨어요. 우리 열심히 일해서 집안일도 돕고 수학여행 비용도 벌 거예요”하자, 어머니는 걱정스런 목소리로“너희들이 힘든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구나. 몸살이라도 나면 안 된다. 너무 애쓰지 말아라”하셨고, 오빠는 이런 어머니께“에이, 경미가 언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애예요. 보나마나 꾀나 부리고 제일 꼴찌를 하고 있을 텐데 몸살이 날 까닭이 있어요?” 하면서 혀를 날름 내밀며 나를 놀렸다. “에이, 오빠, 또 날 어린애로 봐. 만날 그런 오빤 뭐 잘하는 게 있어?” “요게? 또 나를 무시하고 덤벼? 너 한 대 얻어맞아 볼래?” “에이, 넌 오빠가 되가지고 동생을 그렇게 놀리고 그러냐? 좀 듬직 해봐라. 그러니까 동생이 널 무시하려는 거 아니냐?” 하면서 오빠를 나무라셔서 다행히 그것으로 끝났지만, 오빠가 종주먹을 해 가지고 군밤을 먹이는 모습을 해서 어머니께 또 꾸중을 들어야 했다. 저녁을 먹은 나는 지쳤는지 금세 잠이 몰려 왔다. 이를 닦았는지 안 닦았는지도 모르겠다. 눈을 떠보니 벌써 어머니가 아침상을 들고 들어오시면서 “경미가 아주 지쳤구나. 오늘 학교에 갈 수는 있겠니? 그렇게 힘이 들어서 며칠이나 견딜까? 아무래도 걱정이다. 어서 씻고 오너라. 밥 먹자.” 하시면서, 나를 깨워주신 것이었다. 나는 환한 아침 햇살을 보면서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서 뛰어 나갔다. 마음속으로 ‘아차 늦었구나. 서둘러야겠는데.....’ 하면서 서둘러 세수를 하고, 들어가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아버지가 갈아서 잘 싸놓은 낫을 가방에 꽂고 나서 집을 나섰다.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나의 인사를 받은 어머니가 “그래, 네가 지금 학교 가는 거니? 논에 보리 베러 가는 거지?” 하고 놀리셨다. 물론 하루 종일 일을 하게 될 것이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일이니 그것도 학교 공부라고 생각하니까 논에 일하러 나가는 것도 신바람이 나는 것이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아침 인사를 나누는 교실의 분위기는 다른 날보다 훨씬 더 밝고 신이 난 것이었다. “그래, 어제 너무 많은 일을 해서 힘들었지? 혹시 몸살이 난 사람은 없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너희들 모두 밝은 표정으로 나온 걸 보니까 정말 반갑구나. 힘들었지?” “네에,” 우리들의 목소리는 힘차고 밝았다. 선생님은 이런 우리들을 보고서 “ 너희들 그렇게 힘든 일을 한 아이들 같지 않구나. 정말 괜찮은 거니?” “네에.”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보신 선생님의 표정은 환하게 웃어 주시고 계셨다. “어제 너희들이 너무 많은 논을 베어 치웠기 때문에 오늘은 쉬네 부락 부근으로 가기로 했다. 그랬더니 어제 보다 더 많은 논을 베어 달라고 신청이 들어 왔는데, 너희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시는 말씀을 끊고 명식이가 “선생님 얼마나 많은데요? 우리 오늘은 30마지기를 베어 버릴 거예요.” 하며 팔뚝을 들어서 뽀빠이 흉내를 내었다. 이런 모습을 본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선생님도 웃으시면서 “야, 명식이 ! 너 혼자서 30 마지기를 벨 거라고?” 하시자 아이들은 모두 “와 !”하고 웃음으로 즐거운 한 바탕을 만들었다. “오늘 베어 달라고 신청을 한 논이 꼭 30 마지기이거든. 그럼 그걸 정말 다 벨 수 있을까? 너희들 생각은 어때?”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들은 누가 시킨 것도 의논을 한 것도 아니지만 모두 한결 같이 “다 벨 거예요.” 하고 합창을 하였다. 정말 우리는 그 많은 논을 다 벨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당시의 아이들 작업장면**** 첫째 시간을 공부하는 동안도 아이들은 논에 가서 일하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 힘든 일을 하기 싫다는 아이는 없었다. 어서 나가서 오늘 베기로 한 30마지기를 다 베자는 생각들 뿐이었다. 첫째 시간이 끝나자 선생님은 “난 이제 교무실에 가서 오늘 작업을 나간다고 신고를 해야 하거든, 너희들은 낫 조심하고 작업 준비들을 갖추고 운동장에 나가서 모여 있거라.” 하신다. 우리들은 마치 소풍을 나가는 아이들만큼이나 신바람이 나서 “와 ! 아.” 하고 함성을 지르며 좋아들 하였다. 물론 작업을 하면 늘 꼴찌를 하는 몸이 약한 성애 같은 아이들은 기가 죽어서 아이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아무리 일이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이렇게 야단인데 혼자서 그런 말을 할 용기도 없었다. 또 논에 나가면 아이들의 도움을 받는 데, 공연히 아이들에게 미움을 살까 봐서 함부로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아이들은 낫을 챙겨 들고 목에 수건을 질끈 묶은 아이도 있었고, 작은 수건을 허리춤에 찬 아이도 있었다. “야 ! 문식이 넌 아주 마당쇠 같다. 마당쇠!” 정근이가 문식이를 놀리자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도리어 “예이, 무엇을 할 깝쇼 마님!” 하며, 마당쇠 흉내를 내어서 온 교실이 한 바탕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우리들이 운동장에 줄을 지어 모여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선생님과 함께 교장선생님께서 함께 나오셔서 우리에게로 오셨다. 선생님이 반장에게 눈짓을 하자 반장이 “차렷, 교장 선생님께 경례 !” 하고 경례를 하자 다시 돌아서서 “열중 쉬어 !” 하자 교장선생님은 “험, 험”하시면서 목을 가다듬고서 “너희들이 작업을 한 것에 대해서 선생님께 잘 들었다. 우리 고장의 일손을 돕고 너희들이 결정한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낫을 가지고 하는 일이니까 우선 다치지 않게 조심들 해야 한다. 너무 욕심을 부려서 일을 하다가 몸살이 나거나 하면 안 되니까 천천히 조심들 해야 한다. 자 열심히 해라. 다치지 않게 몸조심하고, 알았지?”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힘차게 “예.” 하고 대답을 하였고,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곧장 출발을 하여서 쉬내 동네 부근으로 가기 위해 들판을 가로질러 나갔다. 교실 보다 덥고 먼지가 풀썩이기는 하지만 들판을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소풍을 가는 것처럼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면서 걸었다. 우리들은 마치 적군을 물리치러 나선 국군처럼 씩씩하고 용감하였다. 오늘 하루의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미리 알았다면 아마도 우린 기절을 하고 말았을는지도 모른다. 9.000평이라는 면적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우리 학교 전체의 면적이 3,000평 남짓 밖에 되지 않으면 그 세 배나 되는 넓은 면적이 아닌가? 그러나 우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일을 하는 요령도 생겼고, 일을 잘 하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익숙하게 보리를 베어 젖히는 것을 본 어른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이기 때문에 겁날 것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도착하자, 논의 주인 되시는 장수동 이장님은 우리들에게 “아직 어리고 공부해야할 너희들에게 이런 일을 시킨 것은 미안하다. 그러나 이왕 일을 하러 나왔으면 어른들에게 욕먹지 않게 깨끗하게 일을 해주어야 하는 거야. 너희들도 모두 우리 고장의 아이들이고, 농사를 짓는 집의 자녀들이니까 모두 내 집의 일이다 하고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하는 거야. 알겠지?” 하고, 말씀을 하시고 나서 선생님께 따로 부탁을 하시면서 조금 후에 새참을 준비해 오겠다는 말씀을 남기고 마을로 돌아 가셨다. 우리들은 각자의 옷이나 도시락을 모아서 더워지지 않게 잘 덮어서 햇볕을 가려 놓은 뒤에 각자 한 두둑씩 일을 맡았다. 아무래도 힘이 약하고 일이 서투른 여자들에게는 귀퉁이의 두둑이 짧은 것을 맡기고 남자들은 한 가운데 두둑이 긴 것들을 맡았다. 요즘처럼 논이 반듯하게 농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이니까 아무리 부잣집의 논이라도 모두 비뚤비뚤 땅 모양이 생긴 대로 둑을 지어 만든 논들이었다. 그래서 논에 심은 보리의 두둑은 모두 그 길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른 그 부근에 있는 여러 논의 보리를 베어야 하였으므로, 남자들은 서로 두둑이 길고 보리가 잘 자란 것을 고르려고 하였다. 그래야 다른 아이들과 같이 끝날 수 있고, 다른 아이들보다 잘 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베어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오늘의 일을 시작 해보자. 너희들이 지치면 안 되니까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 때 까지 열심히 베고 호루라기 소리가 나면 잠시 쉬어 가지고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 선생님은 말씀을 마치자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어 주셨다. 우리들은 마치 마라톤 선수가 힘차게 결승점을 향하여 달려가듯이 모두 자기가 맡은 논 두둑에 덤벼들어서 보리를 베기 시작하였다. 모두들 어찌나 열심히 베는지 말소리 하나 나지 않고 마치 누에가 뽕잎을 먹는 소리처럼 사그락사그락 보리들이 베어져 눕는 소리만 들려왔다. 선생님이 맡은 두둑의 길이가 가장 길지만 선생님도 만만찮은 솜씨로 보리를 베어 나가시기 때문에 따라 붙은 사람은 형주와 문섭이 뿐이었다. 두 아이는 키도 크고 힘도 좋아서 집에 가면 어른 몫을 한다고 소문이 난 일꾼들이다. 우리들이 사는 곳은 읍내에서도 40리가 되는 면 소재지에서도 또 십리 길을 더 들어와야 하는 산골 마을이다. 오죽 했으면 정부에서 지정한 벽지교통이 불편하고 뒤진 고장로 지정을 받은 고장이었다. 그래서 하루네 4번씩 다니는 버스가 생긴 것도 몇 년이 되지 않고 늘 십리 길을 걸어 다녔다. 큰 장을 보려면 삼십리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이런 일은 결혼 같은 큰 잔치나 있어야 마차를 동원하여 함께 보는 그런 고장이다. 그래서 이 고장의 아이들은 모두 우리처럼 농촌에서 집안의 일을 도와 가면서 자랐기 때문에 대부분이 어느 정도의 농사일을 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다. 우리 고장에서는 이런 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일단 보리 베기가 시작되자 들판은 사그락 거리는 낫질 소리만 들려오고 우리들의 이마에는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가 손등이며 발들에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런 더위에서 힘든 일을 하는 우리들은 이마의 땀을 쓱 팔뚝으로 문지르고 만다. 그러면 팔뚝에 묻은 흙먼지가 이마에 굵은 줄을 그리고 말았다. 이런 모습을 본 아이들은 옆의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히죽거리는 것이었다. 내 왼쪽 곁에 두둑을 맡은 영임이가 오른쪽에서 베던 승희의 얼굴을 보고는 피식 웃음을 보이자 승희는 힘이 들어서 주저앉으면서 “왜에? 내가 뭐 잘못 했어?” 하고, 나의 쪽을 향하여 말을 걸었다. 나는 나에게 그런 줄 알고 의아해서 “뭐? 나보고 그러는 거야?” 했더니, 승희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