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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 춤동작이 인상적이었다. 몸이 그려내는 선의 아름다움,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지면서 보는 이의 내면에 오랫동안 여울진 시간이었다. 이번 축제에 선생님들도 참여를 했다. 노래와 율동으로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꿈을 심어준 선생님들! 발표회는 개인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행복한 학교문화를 확산시키는 문화 행사다.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나운 짐승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자도 호랑이도 아니다. 의외로 ‘임팔라’이다.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임팔라 앞에 수식이 붙는다. ‘집단에서 이탈한 임팔라’이다. 임팔라라는 동물은 흔히 아프리카의 영양으로 불리는데 사슴처럼 무척 귀엽게 생겼다. 대개 집단적으로 이동하며 생활하는데 생김새처럼 매우 온순한 동물이다. 그런데 그런 임팔라가 집단에서 이탈하여 소외감을 느끼면 날카로운 이빨과 뿔로 사납게 상대를 공격한다. 심지어는 사자나 호랑이도 그런 임팔라를 만나면 못 본 체한다. “저 왕따 임팔라는 피해 가는 게 좋아. 완전히 미친놈이라니까.” 그러면서 슬슬 피하는 것이다. 우리들 학교에도 그런 임팔라들이 더러 있다. 평소 순진하고 착해 보였던 학생이 뜻밖의 문제를 일으켰다면 그 학생은 십중팔구 소외된 임팔라였을 가능성이 많다. 소외감은 인간성을 파괴하며 때로는 돌발적인 울분을 분출시키는 원흉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이라는 사람도 어쩌면 극도의 소외감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교사는, 특히 담임선생님은 내가 맡고 있는 학급에 혹시 숨죽여 울고 있는 임팔라는 없는지 늘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또 전문가로서의 교사는 소외된 임팔라를 단번에 알아보는 감식안을 가져야 한다. 선생님의 학급에는, 왕따 당해 외톨이로 지내며 멍든 마음으로 울분과 공격성의 독버섯을 키우고 있는 한 마리 임팔라는 없는가? 임팔라의 그 으르릉거리는 내면의 소리를 가슴으로 들을 수 있는 선생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다. 우리들의 교실에는 임팔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마들도 많다. 길마라는 도구를 아는가? 길마란 짐을 싣기 위해 소의 등에 얹는 안장 같은 것이다. 소 등짝 모양을 따라 시옷자 모양으로 굽어 있다. 곧은 나무를 일부러 굽혀 길마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굽은 나무가 길마로는 제격이다. 굽은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보인다. 곧게 자라야 기둥도 되고 서까래도 될 텐데 가운데가 굽었으니 어디 마땅히 쓸 데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당장 우리 선생님들 앞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그 녀석들, 눈엣가시 같은 학생을 그 길마 정도로 여기면 어떨까? 휘어지고 굽어져 볼품없지만 그 녀석도 이다음 그 녀석대로 다 쓰일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것 같은 학생에게서도 남다른 소질과 개성을 발견할 줄 아는 안목, 그런 눈이 우리 교사에게는 있어야 한다. 그런 선생님을 만난 아이는 굽어진 채로도 성장한다. 늘씬한 낙락장송도 품위가 있지만 굽어지고 외틀어진 작은 소나무도 멋스럽다. 문제는 굽어 있다고 너무 꾸짖기만 하면 그 아이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절대 잔소리를 듣고 변화되지 않는다. 굽어진 모양대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줄 때 성장하는 법이다. 어떤 경상도 사람의 고백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막가파 학생이었다고 했다. 폭력과 금품갈취가 일과였단다. 어느 봄날 패싸움으로 코뼈가 부러졌는데, 새로 부임하신 담임선생님이 그를 잡고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 이 짜슥아! 니 우짜다가 이리 됐노?” 선생님의 눈물 몇 방울에 그는 새사람이 되었다고 쓰고 있었다. 오늘 선생님의 학급에서 ‘길마’와 ‘임팔라’를 찾아내서 한번 쓰다듬어 주시면 어떨까?
언어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양상을 보여 왔다. 오늘날에도 어문규정에 맞는 바른말이 있는가 하면, 특정 부류나 계층이 쓰는 은어, 해학성과 풍자성을 띠는 유행어, 친근하고 재미있게 쓰는 속어, 정보화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 용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이 쓰는 비속어와 욕설은 언어의 다양성을 넘어서서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도 욕설이 난무하고, 수업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비속어와 인터넷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언어는 학생들 사이에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에 크나큰 지장을 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저속한 언어가 소수 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수의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어’, ‘습관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이 이렇게 되기까지 학생들과 어른들의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친구들끼리 재미를 느낀다는 이유로 비속어와 은어를 사용하고, 사이버,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언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냈다. 바른말을 쓰던 친구들도 거친 말을 쓰는 친구에 대한 대응 표현으로 욕설을 사용하고, 비속어를 자주 쓰는 또래 집단에 귀속되기 위해 간접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어른들은 청소년 언어를 나름대로의 소통 방식이라는 온건한 마음으로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바른말, 고운 말 교육은 학교가 전적으로 해야 하다는 책임감의 부재 의식도 있었고, 국어와 같은 특정 교과의 숙제라는 단편적인 마음도 있었다. 이와 같은 생각이 ‘허용의 선’을 넘어 작금의 심각한 언어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충북도교육청이 주관해 ‘학교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점은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언어의 오염이 심각하다고 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기구과 유관기관들이 함께 손을 잡고 한자리에 모여 청소년 언어문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사회 전반의 언어문화 운동으로 확장한다는 것은 분명 유의미한 자정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으로 실시될 협력교실·협력학급 운영,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 한글날 교육 주간 운영, 언어문화 개선 교수·학습 자료 개발, 범사회적 여론 조성과 같은 언어문화 프로그램에 교육가족 외에도 사회 각계의 인사와 많은 언중(言衆)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길 기대해 본다. 더불어 앞으로 전개된 언어문화 운동에 몇 가지 제언을 던지고자 한다. 첫째, 언어문화 운동은 일회성, 일시적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얼룩진 언어를 깨끗하고 맑게 만드는 교육은 단시일에 이루어지기 힘든 장대한 작업이다. 짧은 기간에 나타난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둘째, 청소년이 언어문화 운동의 주인이 되도록 청소년 자율활동, 동아리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기존에 실시된 일부 언어 운동들이 결국 언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용두사미 격으로 끝난 전례를 교훈 삼아, 청소년이 활동이 주체가 되는 제도적 장치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가정, 학교가 결합된 언어문화 운동이 되기 위해 매스컴을 비롯하여 사회 각계 계층, 기관의 책임감 있는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지역 사회와 국가가 행정적․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하며,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매체들이 도덕적 책무감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야 한다. 맑은 언어를 마시고 품어내던 아이들이 탁하고 오염된 언어를 품어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맑은 공기와 물처럼 맑은 언어와 함께할 수 있도록 모든 사회구성원이 언어문화 운동의 기치를 높이 올렸으면 한다. 오늘의 운동이 청소년의 언어 정신을 맑고 곧게 세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70년대 중반, 고등학교 은사님 이야기부터 꺼내야겠다. 당시 그 선생님은 여름 방학 과제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방대한 저작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라고 하셨다. 아울러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조 전편과 추가분을 책자화해 거의 100여 수에 육박하는 시조를 외워 오라고 주문하셨다. 우리 대부분은 ‘에이, 설마 검사하시려니’, 반신반의하며 다소 불안하게 방학을 보냈다. 개학 이후 거대한 폭풍이 몰려 왔다. 각 반에서 당신의 방식대로 과제를 검사하시던 그 선생님의 당당한 위엄을 난 결코 잊을 수 없다. 학번 순서대로 불러 시조를 외우게 하셨고, 그 두꺼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아무 페이지나 턱하니 펼치시고는 앞뒤 내용을 설명하라셨다. 2학기 내내 탈락자들은 재시험을 치러야 했으니, 그네들에게는 국어 시간이 경악과 공포 그 자체였다. 당연히 탈락자들의 불평과 불만은 고조됐고, 심지어 조급한 학부모는 교장실로 항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 40여 년 가까이 되는 지금 난 그 은사님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 운문의 서정성과 산문의 유장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신 분이셨다. 난 그 이래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죄다 섭렵했고, 선생이 된 지금 수업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시조를 줄줄 외우고 있다. 그 당시는 활자 매체가 가장 존중 받던 독서의 시대였다. 근자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난독증(難讀症)이다. 보이지만, 읽지 못한다는 난독증은 ‘독서 장애’라고도 한다. 그리스어 dys(불충분, 미숙)의 접두어에 lexis(말, 언어)라는 단어가 결합된 말이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앓고 있으며, 1Q84의 후카에리가 지닌 병, 다이렉시아(DYSLEXIA)이다. 문제는 오늘 날 우리의 학생들은 이러한 집단 난독증에 걸려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중에는 증상을 치료 받아야 할, 선천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게다. 하지만 필자가 관심을 두는 부분은, 지독히도 책을 접하지 않아, 독서량 자체의 부족으로 인해 생겨나는 후천적이고 습관적인 난독 증상이다. 80년대 중반 부임 당시를 회상해 본다. 학생들의 독서력은 그 자체가 소중한 자기 계발 능력으로 숭앙되었다. 그러기에 당시의 학생들에겐 그만 나이 때의 객기라 할 ‘지적 허영’도 생생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을 찾기가 힘들다. 학생들은 활자로만 한 페이지 분량을 넘어가면 몹시 힘들어 한다. 앞 문장과 뒷문장만 읽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포기한다. 중심 문장과 보조 문장, 보편 진술과 구체 진술과의 연관 관계를 따질 여력이 없다. 그러니 어떤 글이든 제시문을 제대로 분석해 내지를 못한다. 논제 파악이나 논점 분석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활자 매체를 통한 심층적인 사고를 소홀히 한 심각한 결과이다. 이 점은 분명히 사회적 현상과 밀접하게 연관이 된다. 분명 시대는 가벼워졌다. 감각적 인상은 있으나, 진중한 사색은 없다. 여기에다 동영상, 컴퓨터, 스마트 기기와 같은 정보화의 발전에 따른 영상 매체의 범람에 학생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 중독이다시피 학생들은 영상 매체에 매달린다. 잡지 한 권조차 읽지 않고, 편지글 한 줄조차 쓰려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런 학생들을 붙잡고 그들에게 독서 지도와 논술 지도를 하려니 진이 빠진다. 교육청에서는 독서토론논술 교육에의 시행에 대한 건수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내온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이다. 교육 정보화한 미명 아래, 현장 교사의 업무량은 나날이 과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실정에 독서토론논술 교육이라면 이는 그 누군가의 무한한 희생을 담보로 한다. 입시제도 개혁과 현장 교사를 위한 교육 시스템의 개선 없이는 독서토론논술에 대한 공문은 어디까지나 ‘건수 보고’에 그치게 될 것이다. 매년 통계화되는 도서관의 대출 권수를 보면 학생들의 독서량 감소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러니 학생들은 쓰기를 두려워한다.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는데, 논리적인 생각은 독서량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읽고 쓰기가 안 되는데 말하기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생활 면담조차 지도 교사가 묻는 말에 짤막하게 답하는 것이 전부다. 학생들이 내용이 있고 연결성 있는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다. 어렵사리 토론 수업을 시도해 보면, 난장판이 된다. ‘왜’와 ‘그러니까’의 이유와 논거 제시가 없다. 그냥 좋고 그냥 싫은 것이다. 지도 교사가 조금만 방심하면, 학생들은 엉뚱한 주변의 말 한마디에 휘둘려, 논점에서 벗어나 횡설 수설하고 만다. 공자는 “공부만 쌓고 사색하지 않으면 어지러워지고, 사색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며 ‘공부(지식)’와 ‘사색(독서)’의 조화로운 관계를 설파한 바 있다. 눈부신 오월을 보내며, 바쁜 때일수록 더욱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다시 꺼내 읽으며 수업 시간에 고등학교 은사님 이야기를 전달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전교조 충북지부 등이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 운동본부’를 19일 발족시킨 가운데 충북교총과 충북도교육청이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충북교총은 19일 논평을 내고 “학생지도에 대한 대안 제시없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합리성이 부족하다”며 “학생의 장래와 교육을 위해서라면 조례제정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충북교총은 “일부 시·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됐지만 이에 대해 교육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고, 교육 구성원간 대립과 반목이 조장되고 있다”며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측은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 같고, 반대하는 측은 학생의 인권을 무척 무시하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충북교총은 “현재 학교마다 직접 체벌이 전면 금지돼 있는 상태에서 학생의 인권문제는 학교 구성원간 자율적으로 다양하게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진보성향 교육감과 진보단체가 나서서 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교육발전을 저해하고 학교자율화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학생인권조례 제정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모든 학교현장에서 일률적인 인권조례가 제정돼 적용될 경우 학교 실정에 맞는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학생의 본분을 벗어난 행위까지 용인될 경우 학교질서, 교사의 교수권이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교육청은 “교권과 학생인권의 조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도출과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교육풍토 조성,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부적응 학생 마음의 문 열어 교육생 90% 이상 진급·진학시켜 “우리 아들이 이렇게 달라져 돌아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A 학생 학부모의 편지), “어려움에 처한 저를 도와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B 학생의 편지) 학교폭력 피해와 우울증으로 씻지도 않고 다닐 만큼 매사에 의욕이 없던 A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의 리더가 됐다. 습관적인 도벽으로 옮겨 다닌 학교마다 환영받지 못하던 B 학생은 나쁜 버릇을 버리고 좋은 성적으로 고교에 입학해 선생님을 찾아왔다.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는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오늘도 백방으로 뛰는 교사가 있다. 19일 대전에서 열린 ‘제1회 Wee 희망대상’ 지도교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충남 Wee 스쿨(충무학교) 정혜승 교사(51·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정 교사는 2009년부터 충남 Wee 스쿨 추진기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충남 Wee 스쿨 교육과정에 심성계발 프로그램, 사전적응프로그램을 구안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충무학교가 학생, 학부모와의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지도를 통해 2010년에 교육생의 90% 이상을 진급․진학시키는 데 기여한 숨은 공로자다. 하지만 정 교사는 오히려 Wee 스쿨에 근무하면서 교사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Wee 스쿨 이야기를 꺼내자 목소리에서도 열정이 넘쳐났다. “순회 전문상담교사일 때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없다는 데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Wee 스쿨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돕고, 수료 후 추수지도까지 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몸은 힘들지만 변화돼서 학교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기쁘고 교사로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Wee 스쿨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노하우들을 쏟아낼 것 같았지만 정 교사에게서 아주 기본에 충실한 답변이 돌아왔다. “학교폭력, 무단이탈 등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유는 참 다양하죠. Wee 스쿨 학생들은 ‘문제아’라기 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 아이들이에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진심이 통하는지 아이들은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그는 오로지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했다. 현장체험학습 때에는 한방에서 함께 자는 등 아이들을 다독이고 친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 학기 40명, 전원 기숙사 생활 후 학교와 가정에 돌아가면 아이들의 변화에 놀라고 가장 감동 받는 것은 바로 학부모들이다. “학부모님들이 Wee 스쿨을 진작 알았으면 좋았겠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학생, 학부모님들이 Wee 스쿨을 잘 몰라 안타깝습니다.또 아직도 문제아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큰 것 같아요. 학교생활 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이 Wee 스쿨인데 말이죠.” 2008년부터 시행 중인 Wee 프로젝트 사업은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연계된 국가 차원의 학생 안전망으로 학교 부적응 학생의 상담과 선도, 치유를 돕는다. 학교 Wee 클래스, 교육지원청 Wee 센터, 시․도교육청 Wee 스쿨을 통해 전체 초․중․고 학생의 약 25%인 180만 명에 이르는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교사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Wee 스쿨을 수료한 학생들은 자신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낸 아이들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직도 문제아’라는 선입견을 버려주시길 부탁드려요. 사소한 변화에도 칭찬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면 분명 훌륭한 아이로 자랄 겁니다.”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이 주도해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한 공청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과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혼란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논리적인 질문에 당황해하고 있는 분위기다. 24일 서울고에서 열린 강남교육지원청 순회 공청회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인권이 존중돼야 하지만 지나치게 학생들의 인권만 강조되는 점을 경계했다. 이성철 학사모 대표는 “벌, 두발․복장 자율화, 야간학습 등 정책적 사안을 조례에 담으려 한다”며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교육에 끌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인권을 논의하기에는 학생들의 여건이 아직 성숙돼 있지 않다”고 말했으며, 다른 참가자는 “학생인권이 중요하면 교사들의 인권도 같이 존중돼야 한다”며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균형있게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인권만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육용희 어린이책시민연대 관계자는 “학생의 학교 참여 보장이 학생을 존중하는 문화의 시작”이라며 조례제정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별 순회 공청회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엇갈리지만 학생인권조례에 부정적인 입장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며 “공청회 결과를 종합해 경청할 의견을 수용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을 해명하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저항은 이미 조례가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17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열린 김상곤 교육감과의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자율학습 제한이나 체벌금지 등으로 인해 자녀들의 교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 대표는 “인권조례 제정이후 교사가 등을 때렸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교사들의 권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여학생 교복이 너무 짧아 민망할 지경인데도 규정이 없어서 지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금 학생인권조례 제정이후의 현실”이라며 “교사들이 인권조례 제정와 체벌금지 이후 학생지도에 손을 놓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밤 10시가 청소년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의 한계”라며 자율학습 10시 제한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지도와 관련해 “체벌금지로 학생지도에 손 놓고 있다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며 “교사들이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의 문제이지 학생인권조례와 체벌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인권조례 시행과 관련해 김 교육감은 “초기에 학생들이 인권조례를 들먹이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정돼 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교 다양화 정책의 틈에서 일반계고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반계고의 위기, 어느 정도일까. 한국교총이 지난 4월 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381명을 상대로 ‘일반계고 교육력 제고를 위한 학교현장 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원의 86.1%(매우 심각 32%, 심각 54.1%)가 일반계고의 교육경쟁력 저하 수준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보통 13.1%, 심각하지 않다 0.8%) 또 교원의 81.8%(매우 낮아짐 34.6%, 낮아진 편 47.2%)가 고교 다양화 정책 추진 이전에 비해 일반계 고교 입학생의 성적 수준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상위권 학생이 특목고, 자율고 등으로 빠져나가고 비교적 대입에 유리한 특성화고가 장학금 혜택 등을 주며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서면서 일반계고에 우수 인재 유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교원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 위기상황의 원인은 우수학생 입학 감소 = 교원들은 일반계고가 겪는 위기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학생선발권을 가진 학교 증가로 인한 우수학생 입학 감소’(40.4%)를 꼽았다. ‘특목고, 자율고, 마이스터고 등 특수학교들의 난립(26%)’, ‘특목고, 자율고 등에 비해 불리한 제도적 차별’(12.1%), ‘학생의 학업성취도 중심의 고교 평가 풍토’(10.8%), ‘특목고 자율고에 비해 열악한 예산지원’(8.9%), ‘기타’(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학생 간의 성취수준 격차가 일반계고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전환점수 612점) 전환점수는 교원들에게 주요 원인을 순위별로 3개를 선택하게 해 총점으로 환산한 결과다. 치열한 입시풍토(489점), 교육과정 편제의 경직성(371점), 학급당 학생수 과다(247점), 대입에서 높은 수능 반영 비율(199점), 교사가 가지는 학생 평가권한 부족(119점), 교원인사제도의 경직성(94점), 수준별 학습자료 개발, 보급의 미흡(75점), 학교회계제도의 경직성(56점) 순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학교 특성화 위해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 예산 지원 절실 = 교원들은 일반계고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자율성의 확대’(전환점수 532점)가 가장 필요하다고 봤다. 또 ‘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교수 방법의 다양화를 위한 재정지원 확대’(399점),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지원 확대(373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279점), 학교별 학생에 대한 평가권 확대(266점), 학교별 수업시수 자율성 확대(264점), 학교별 재정운영의 자율성 확대(113점), 기타(36점)가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교과부에 일반계고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이선영 한국교총 정책개발국장은 “고교 다양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일반계고와 특목고, 자율고가 다 같이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일반계고의 우수 인재 유치와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제주교총(회장 이창준)은 도교육청(교육감 양성언)과 17일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개최했다. 총 18개조가 담긴 이번 교섭․협의에는 교원 법정 정원 확보, 교원 전문성 강화, 교원 행정업무 경감 대책 수립, 수석교사 근무여건 및 지위 향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교사 법정 정원을 확보하도록 하고, 2009 개정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교원 수급 계획도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보건 및 영양 교사 수급과 관련해 43학급 이상의 학교 보건실에 우선적으로 인턴 혹은 보조교사 확보하고, 1일 2~3식 및 방학 중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에도 인턴이나 보조영양사를 배치하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했다. 외에도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확대 ▲교사 수업권 및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한 학생지도 방안 마련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이번 단체교섭은 지난 2월 제1차 교섭협의위원회 개최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친 소위원회를 거쳐 이뤄진 것이다. 제주교총은 합의서와 별도로 정책제안서를 교육감에 전달했다. 제주교총은 예술고·체육고·단설 유치원 설립, 주5일 수업 법제화에 대비한 방안 마련, 수석 교사제 법제화에 대비한 예산 확보, 2009 개정교육과정의 문제점 파악과 대처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양질의 교육 위해 정교사 필요 교사들은 신적 존재로 대접받아 아태지역 교원윤리강령 제정 워크숍에 인도측 토론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다람 V. 판디트 인도교원단체총연합회(AITFO: All India Federation of Teachers Organizations) 사무총장. 120만명을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AIFTO의 사무총장이자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 아태지역위원을 맡고 있는 그를 만났다. 33년간 고등학교에서 교사이자 교장으로 재직했던 판디트 사무총장은 70세의 나이에도 놀라운 기억력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인도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교육법 제정으로 최근 인도 교육계에 여러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2009년 8월 4일 인도 의회는 인도 교원단체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아동의 무상의무교육권에 대한 법을 통과시켰다. AIFTO 뿐 아니라 인도초등교원연합회(AIPTF), 인도중등교원연합회(AISTF), 인도교육단체총연합회(AIFEA) 등 인도의 교원단체들이 모든 아이들이 교육에 대한 기본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 하고 법 통과를 위해 힘을 모은 결과다. 주요 골자는 6~14세 아이들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또 공립학교 수업료 요구를 금지하고 사립학교 정원의 일부를 빈곤층 아동들에게 무상으로 할당하도록 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이 법으로 아이들이 무료로 공교육을 접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AIFTO는 무상 의무 교육을 18세로 연장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상의무교육으로 학생들이 늘어나면 교사들도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충원이 되나. “교육법 제정으로 약 220만명의 교사가 추가로 필요해졌다. 그런데 이 교사들을 한 번에 충원하기가 어렵다보니 원래 많았던 계약직 보조교사들이 더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인도의 580만 교원들 중 무자격 교사는 47.5%에 달한다. 무엇보다 교사양성교육을 받지 않은 무자격 교사가 늘면서 교육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낮은 처우의 보조 교사들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교사의 지위도 약화됐다. AIFTO는 교육의 질과 교원 처우 개선을 위해 반드시 정교사가 증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정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초등학교는 교직자격증을, 중등학교는 교육학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해야 하며 1년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년은 58세다.” -새로운 교원 적격성 시험이 도입된다고 들었다. “교원 충원을 위해 인적자원계발부가 대규모 교원 임용 계획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교원 양성의 질적 부분에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인도교원양성협의회가 전국 차원의 교원 적격성 시험을 도입해 적격성 기준을 가려내기로 한 것이다. 예비 교원 뿐 아니라 현직 교원에까지 도입되는 이 시험에서는 교원으로서의 기본 태도, 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초등 교원의 경우에는 적격성 시험, 중등 교원은 적성 시험을 치뤄야 한다. AIFTO는 정부에 현직 교원 중 50세 이상인 교원에 대해서는 상기 시험에서 제외시켜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학생들의 입학률이나 진학률은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09~2010년 동안 여학생 입학률이 1.9%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여학생들의 학업유지율은 남학생보다 낮다.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경우 여아 중 60% 이상이 초졸 이하다. 여기에는 가정 빈곤, 학교시설 및 여교원 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사회․문화적 인습이 여아 교육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이를테면 부모들은 딸들이 집에서 가사 일을 돕길 원한다. 여학생의 진학률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면서 느리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예를 들어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는 여학생들에게 교복, 신발, 급식, 교과서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고등교육 과정 진학시 장학금도 수여한다. 교원들도 여학생들이 계속 공부하도록 캠페인을 펼치는 등 여러 모로 돕고 있다. 중앙 정부는 여아 교육 확대를 위한 계획에 착수했고 주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참고로 인도에서도 여교원은 인기 직종이라 580만 교원 중 45% 가량이 여교원이다.” -교원들의 사회적 지위는 어떠한가. “인도 사회에서는 교직과 교사에 대한 전통적 인식 때문에 교사들을 신적 존재로 생각한다.”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 개최 행사가 최근 중국 칭화대의 상징 건물인 칭화학당 앞에서 진행됐다. 전국의 매스컴에서 일제히 이 행사를 소개하는 중에 칭화대 물리학과 학과장이며 중국 과학원 원사인 주방펀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그램이 장차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낼 것이라고 말해 중국 사회의 이슈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우수 인재 양성에 대한 야심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칭화학당은 1909년 칭화대 건교 당시 대표 건물로 지난 100년 동안 중국 굴지의 이공계 전문가들을 양성해낸 곳이기도 하다. 칭화대는 설립 백주년 기념을 맞는 2009년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해 중국 과학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듬해 중국 정부가 향후 20년의 교육발전 방침으로 발표한 ‘중국 중장기 인재양성 발전계획요강(2010~2020)’과 ‘중국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계획요강(2010~2020)’에서는 칭화대를 기초과학 영역의 첨단 영재를 양성하는 실험기지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칭화학당 인재 양성 계획’은 국가 인재 양성의 중책을 안고 출발한 교육 프로그램이기에 전공 설치, 학생 모집, 교수 초빙, 교육 과정, 교수 방법 등에서 독특한 시스템을 갖는다. 먼저 전공 설치와 관련해 올해 칭화대는 전국 290명의 학생을 모집해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컴퓨터공학, 역학 등 기초과학 영역의 6개 ‘실험반’을 설치했다. 이후 점차 인문계열을 포함한 기타 학과도 설치할 예정이다. 학생 모집 과정에서도 수월성을 추구했다. 칭화대는 전국의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생 중 신청자를 심사 선발하거나 고교생 중 전국 혹은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을 추첨 선발, 2학년생들 중 2차 선발하는 등 기존의 학생 모집 방법과는 확연히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 프로그램이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교수진이다. 6개 반의 수석 교수 모두가 전국 과학원 원사일 뿐만 아니라 전국 내지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저명한 과학자들이다. 필즈상과 월프상의 수상자인 수학가 츄청퉁 교수, 투링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교수, 중국 저명한 생물학자 쓰이궁 교수 등 중국 기초 과학 영역의 최우수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수석 교수’와 ‘프로그램 담당자’를 책임자로 초빙한 후 그 두 사람에게 교육 과정 전체를 맡겨 수석 교수들의 교육방법에 대한 최대한의 신뢰를 나타냈다. 이런 운영과 더불어 교수들의 열성도 대단해서 ‘컴퓨터 공학 실험’반 핵심 과정 16과목 중 6과목을 수석 교수인 야오 교수가 직접 강의를 담당할 정도다. 물리반 수석 교수이기도 한 주 교수는 심지어 “이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해내지 못하면 우리 조상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까지 했다. 수석 교수 이외에도 전국의 유명 학자들을 초빙하여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3명으로 하는 지도교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육 방법에서는 주로 탐구․연구식 교수 방식을 택해 지도 교수들이 학생 개개인의 특징에 맞는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제적 학술 실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이 재학 중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갓 출발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공평성에 관한 문제, 학생 모집 과정에서 나타난 평가의 객관성 문제 등이 벌써 하나둘 논란으로 등장하기 시작해 바람 잘날 없는 오늘의 교육 세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인재 양성 계획은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욕설을 배우고, 대화의 반 이상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가 발 벗고 나섰다. 교총은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교장 장천)에서 교과부, 여성가족부, 충북도교육청, EBS 등 36개 교육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포식을 갖고 ‘바른 언어가 우리 아이를 지킨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포식은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건전한 언어문화를 가질 수 있도록 교사들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실제 학생들의 언어 파괴는 심각한 수준으로 학교폭력 피해유형의 2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언어폭력을 당한 여학생의 23.3%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대답했다. 또 무심코 내뱉은 욕설이 폭력을 부르고 결국 학생폭력 사망사건에 이르기도 한다. 선언문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잘못된 언어사용도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교원을 포함한 어른들이 자신도 모르게 소수자 보호, 신체적 특성 등의 문제를 가져오는 차별적·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책임을 느끼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다은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선포식에 참석한 학생과 교원, 교육단체장들은 이 자리에서 “친구야 고운말 쓰자” “욕설은 안 돼요” “아름다운 말이 밝은 세상을 만든다”는 구호를 제창하며 선포식의 의미를 더했다. 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활동이 가정과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사말에서 “선포식을 계기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실 안 언어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전 국민적 운동으로 확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장관도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을 바로잡기 위해 선생님들이 나서주셔서 감사하다”며 관심을 표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바른 언어에 의해 바른 사회를 만든다는 선언이 시의적절한 것 같다”며 “학생 품성 함양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교총은 앞으로 협력학교(16개교)·협력교실(100곳) 운영, EBS와 공동으로 언어사용 프로그램 제작·방송, 교사 언어표준화 자료 및 원격연수 프로그램 개발·무료 보급, 10월 교육주간 운영 등 사업 추진할 예정이다.
부제목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이란 안내처럼 저자는 방송이나 신문, 잡지 등 언론에 소개된 발언들을 대상으로 우리 실생활의 그럴 듯하지만 논리적이지 못한 말들을 골라 조목조목 '이러이러하니 이렇다 라는 이론은 실상 가짜 논리’임을 주장하고 있다. 처음 딱딱한 책제목과 표지디자인만 보고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기만 했는데, 읽어보니 글도 간단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거의 쉬운 말과 명쾌한 해설로 저자의 '논리'에 빠져들게 되었다. 살인은 했지만, 살인자는 아니다라는 글은 정의의 축소(High redefinition)라는 부제목이 있고 “나는 음주운전자가 아니다. 어쩌다 한 번 그랬을 뿐이다”라는 유명 요리사의 말도 인용한다. 또 아내를 살해한 자가 법정에서 “나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 한 번 그랬을 뿐입니다”라는 주장도 함께 소개하며 살인자나 정복자, 발견자, 또는 방문자는 한 번으로 족한데도 의미를 너무 축소한 나머지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을 만큼 협의의 뜻으로 바꿔버린 이런 논리- ‘정의의 축소’ 재미 있지 않은가? '우유는 송아지가 먹어야지', '부모가 죄인이면 자식도 죄인인가?', '걱정도 팔자',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 '커피 관장으로 암을 관장한다', '입에 침이나 바르시죠' 등 제목들이 모두 흥미롭다. 각 제목 아래에 지적할 문장을 인용한 다음 논리적 비판을한다.그 아래에같이 읽으면 도움 될 글들을 가려 '함께 읽기'란 제목으로 같은 책글 한두 편씩 권한다. 책 소개 글에서 ‘논증의 실천적인 무게감을 느끼게 해줄 비판의 향연’이라고 썼다.또 서문에서 밝혔듯이 각 장(章)을 마무리하는 끝부분에는 책을 내려놓은 후에라도 내용을 곱씹어볼 수 있게 해줄 일종의 연습문제를 정리해 놓았다. 논술 준비하는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또 책의 맨 끝부분엔 하나하나 제목에 쓰인 글들에 대한 인용 글 출처 112가지를 친절히 적어놓고 있다. 두렵고‘…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싶은 ‘논리’에 대해 한 수 배운 느낌이다. 가짜논리,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수정 옮김, 한겨레출판(주) 발행, 초판 3쇄 2011. 4.1
'교사의 주된 업무는 무엇인가'라는 서울시교육청의 다음 아고라 토론방 개설로 인하여 조금 시끄러웠다. 하지만 결론은 내지 않은 채 어정쩡하게 성급한 봉합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교직원 사이에 서로가 건널 수 없는 마음의 강이 흐르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 그 성과(?)라고 하면 성과라고 할까. 하여튼 교원단체에서 교원에 대한 험담과 함께 교직원 간 갈등을 증폭시키니 빨리 닫자는 요구를 서울시교육청이 수용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언론이 여기저기서 가십성 기사로 취급하여 토론방에 올라온 글들에 대한 중계 형태의 보도와 함께 싸움을 부추기는 듯 한 구경꾼 모습에 애초 기대(?)한 것에 못 미쳤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이 서둘러 멍석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서울시교육청의 토론회 개설과 폐쇄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몇 가지 느낀 점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우선 어떤 형태로든 교원 업무 경감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것이 5월 스승의 날이 있는 때를 노려 극적 효과를 노렸던 어쨌든 간에 바람직한 결론을 낼 수만 있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다만 지금 같이 조금 조악한 형태의 토론의 장 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려서 부드럽게 이어가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 즉, 토론방을 시교육청 누리집에 한정한다든지 토론 내용에 따른 첨예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견했다면 익명성으로 얻어지는 장점 보다는 차라리 실명을 밝히고 당당하게 논의하게 하는 방법의 매끄러운 진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면 공론의 장에서 교직원 간 대표들이 모여서 공개토론을 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둘째, '잡무(雜務)'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비인간적인 용어다. 이에 대해서는 필자가 '잡무(雜務)'보다 '교육외 업무'는 어떨까?(2007.10.22 한교닷컴 게재)라는 제목으로 말했던 것처럼 잡무라는 단어는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앞의 기고문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교육의 본질적인 것인 가르치는 일 이외의 것들을 모두 잡무라고 취급한다면 그러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은 잡스러운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좀 더 확장해서 이른바 잡무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살펴보자. 현재는 교원들도 이른바 잡무를 하고 있지만 업무 경감을 통해 그것을 다른 쪽에 넘기자는 말이다. 그런데 그것은 행정실 직원 아니면 업무보조원에게 넘기자는 말로 들린다. 가르치는 교육 업무가 학교의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외의 지원 업무까지를 폄훼하듯이 잡무라고 표현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잡무 대신 ‘교육외 업무’라고 표현하자고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셋째, 교육청의 업무경감 추진은 대안 마련에 목표를 두어야 했었다. 이 말은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서 애초의 바람직한 의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학교의 교무실 업무와 행정실 업무에 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일단 원인을 알아야 처방이 나오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토론 과정에서 교직원 간 약간의 불협화음이 생긴다고 해서 언젠가 곪아 터질 상처를 터뜨리지 않고 서둘러 봉합한다고 해서 상처가 나을 리 없다. 차라리 허심탄회하게 교직원 대표들이 모여서 토론하는 것은 어떤가 한다. 아울러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 전직 행정실 직원이든 아니면 현직 직원이든 간에 교원들을 비판이나 비난한 원인을 한 번 더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분명히 교원과 직원은 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상호 협조해야 할 공동운명체이다. 그런데 왜 토론방에서의 그런 반목이 생겨났을까? 그것은 단언하건데 이번 교원 업무경감 추진의 결론이 인원수가 부족하고 힘이 없는 행정실 직원으로 업무가 전가될 것이 뻔하다는 사전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왜냐면 이러한 선례는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 어떤 직원은 교원에 대한 맹목적 반감으로 반대 아닌 반대를 한 사람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앞에서 말한 피해의식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필자는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결론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파이를 키우는 것은 현재 학교에도 여러 가지 시스템(에듀파인, 전자문서시스템)이 도입되고, 교육과정이나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어 필연적으로 교직원들의 업무들이 모두 늘어나기 마련이므로 교직원 사이에 떠넘기기 보다는 차라리 그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보조원을 채용하거나 기존 보조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단순한 사무보조 인력 보다는 책임감과 함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사람으로 채용하거나 업무를 변경하는 것이다.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한 고용효과를 노리거나 아니면 기존 보조 인력에 대한 대우를 높여주어서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면 교직원 사이의 해묵은 업무 전가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조직이든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이기 보다는 조직원이 행하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상호간에 상처를 주고 괴로워하기 마련이다. 조금 더 나은 제3의 길인 대안을 찾아야지 서로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업무 경감 방식을 접근하면 결론은 나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냉정하게 한발씩 물러나서 대안 마련에 생각을 접근했으면 한다.
24일 열린 ‘교총-한나라당 교육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교총 회장단과 16개 시도교총 회장은 실추된 교권의 회복과 교육본질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은 ‘40만 교원은 국보’, ‘교총은 교육의 본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현장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간 가랑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반값등록금이나 무상급식 같은 것은 교육본질에서 동떨어진 문제”라며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높이는 전인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을 양성한다는 교육본질로 돌아가 선생님을 존중하고, 학생을 사랑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교총회장 중 첫 번째로 발언한 송길화 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광주교총 회장)은 “토착비리와 함께 교츅비리를 자꾸 언급하니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며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현장 교원들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경식 대구교총회장도 “역대 정권 중 이렇게 교원을 무시한 정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학교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며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주지는 못할 망정 비리세력으 한 축으로 여기고 있어 교심이 많이 상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영규 경기교총 회장은 “학교에서는 ‘이해찬 장관 때보다 더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며 “교원정연 환원과 같은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들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교권회복을 위한 전 국민 의식운동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주5일수업과 수석교사는 적극 검토를 약속했으며, 정년환원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시기를 살피겠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나라당이 수석교사법제화를 6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한국교총과 약속했다. 또 주5일 수업제 도입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한나라당은 24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교육정책협의회를 갖고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반대하는 의원 한 명 때문에 수석교사제가 통과되지 못했다”며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안 회장은 “7월부터 2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데 주5일 수업제도 실시돼야 한다”며 “9월부터 부분 실시, 늦어도 내년에는 전면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원내대표)은 “수석교사제는 민주당 원내대표가 된 김진표 의원이 대표발의 한 것으로 야당과 협의해 6월 국회에서 통과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주5일 수업제와 관련해 황 대표는 “주5일 수업제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가족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수업시수 문제만 해결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황 대표에 답에 대해 안 회장은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된다면 방학을 며칠 줄여서라도 수업시수를 맞출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현장의견을 전했다. 한편 황 대표가 교육계 화두로 제안한 이른바 반값등록금에 대해 안 회장은 “등록금 부담 경감 차원에서 총론적인 입장에서 찬성 한다”며 “재정마련과 정책적 지원 등에 대해 교총도 함께 고민해 의견을 교과부와 여당에 전달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학 등록금 부담 문제는 여러 가지로 고민할 것이 많은 문제”라며 “여려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종합적인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결단도 요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필자는 얼마 전 교육칼럼 4집 '이영관의 교육사랑'을 출간(유림문화사)하였다. 초판으로 1000부를 찍었다. 혹자는 말한다. "혹시, 책 판매하여 돈 벌려고?"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 책 출판은 대부분 자비로 한다. 책 팔아서 이익을 남길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저자나 출판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러면 왜 자기 돈 들여서 책을 만드나? 필자의 경우, 집필활동의 중간 정리의 의미가 크다. 일종의 매듭을 짓는 것이다. 리포터 활동, 시대와 환경에 따라 흐름이 형성된다. 글에 시대적, 사회적배경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이 시대의 거울이 되고 있다. 필자는 교육사랑의 정신에 입각하여 글을 쓴다. 이번 4집도 주로 교육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다. 교육을 생각하고 실천한 글이다. 다른 학교에 파급되었으면 하는 우리 학교의 우수 실천사례도 있다. 언론에 기고한 글은정수에 속하니 빠뜨릴 수 없다.교육 현장을 찾아 발로 뛰며 가슴으로 쓴 글도 있다.우리 가족 이야기도 나온다. 자연을 좋아하기에 야생화를 찾아 떠난 여행기도 나온다. 이번 4집에서 특이한 것 하나.수원에 관한 것이 하나의 부(部)를 차지하고 있다. 이름하여 '내 고향, 수원을 사랑합니다'수원이 고향이고 50여년을 수원에 살다보니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러다 보니 수원을 사랑하는 글이 저절로 나온다. 아니 글보다 행동으로 먼저 실천한다. 그것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 필자는 애국심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애교심,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발전한다고 보고 있다. 더 나아가면 인류애까지 간다.그래서 이런 정신을 교육에 접목시키고 있다. 서호사랑 팀장으로 7년째 활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원사랑이 들어간 글의 예를 들어본다.겨울철 눈내리는 길에서의 시민들의 선행 모습, 일월저수지 빙판에 새긴 'HAPPY SUWON', 관광버스와 노래방 '수원의 노래' 건의사항, 칠보산 맷돌 화장실 이야기, 효원공원의 계수나무 거리, 수원의 특산물 효원포도, 수원박물관에서 화홍문을 본 이야기, 서호천의 잉어,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수원의 춘천닭갈비 등이 들어가 있다. 수원사랑이 밑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글이다. 그 만치 누구보다도 수원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생각한다. 디카를 차고 다니다가 '카메라 출동'한 것도 있으나 책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왕이면 수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책에 남기는 것이 좋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수원뉴스 주간을 비롯하여 시청의 담당직원, 시민기자들몇 분과 출판 기념 모임을 갖고 싶다. 출판기념회는 아니고 그냥 축하 친목 모임의 성격으로. 2006년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다보니 본의 아니게 지인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이후 2집, 3집을 출간하였으나 출판기념회는 생략하고 있다. 또한 활동이 활발한 수원뉴스 시민기자들, 책 출간을 권유하고 싶다.요즘엔 100~500부 정도도 가능하다. 다만 비용이 문제인데 필자는 교육사랑의 정신을 국민에게 전파하여 교육을 보는 차가운 시선을 따뜻하게 바꾸고 교육을 보는 바른 눈을 갖게 한다는 사명감으로비용 지출을 감내하고 있다. 그 동안 친분을 쌓은 지인들이 몇 부씩 구입하여 주는 것도 책 출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교육당국은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고 우선하는 것은 수업의 변화이다. 공교육의 신뢰는 수업개선이 먼저이어야 할 것이다. 수업은 한 마디로 종합예술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도 갑자기 좋은 수업을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의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는 학부모님들의 수업참관을 강조하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참여를 하고 있다. 참관소감을 보면 이제 학부모의 수준도 보통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학교의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청결하며 운동장의 천연 잔디가 보기가 좋으면 학생들의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며, 여러 분야중수업활동을 중심으로한 학부모의 의견을 소개한다. -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임 - 교사와 학생간에 친밀감 있는 수업이 진행됨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의 진행과 자율적인 분위기가 보기 좋음 - 교사와 학생간에 의견을 주고 받는 발표수업이 인상적임 - 눈높이 수업과 의사소통이 원활한 수업이 집중력을 높임 -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 -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애정이 있는 지도가 좋았으며, 수업에 관련된 많은 내용을 보여줌 - 풍부한 영상자료 활용과 토론 수업 - 집중력과 참여도가 높은 수업 - 어려운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함 - 재미있고 자율성이 있는 수업이 진행됨 - 학생들이 잘못 대답을 하여도 웃어 넘기시는 선생님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활동들이 단지 공개를 위한 교사들의 활동이 아닌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활동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더 깊숙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2009년 7월부터 착수된 사교육 없는 학교 사업은 2011년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이어져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과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을 낮추었다. 또한, 사교육 없는 학교는 다채로운 문화, 예술 등과 연계된 체험활동과 지역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하여 교육을 내실화하고 학생들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창의성 및 인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사교육 없는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이 감소되고,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연속사업으로 확대하여 맞춤형 수업 및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며 사교육 없는 학교를 통해 공교육 강한 학교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을 연속 사업으로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고 사교육 없는 학교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교육 없는 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 및 학부모가 요구하는 교육의 실천, 충실한 정규 교육과정 운영, 교육 비전 제시를 통한 공감대 형성 등이 필요하다. 또한 방과후 학교 및 프로그램 활성화가 오히려 공교육의 학원화로 변질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사교육 없는 학교의 사교육 절감 효과에 대한 통계를 통해 사교육 없는 학교에 대한 효과는 지역 분위기 및 교장 의지에 따른 차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학원 밀집지역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낮게 되고, 사교육 없는 학교 예산을 시설비, 감독관리비 명목으로 전용하는 예산 남용 사례로 이어졌다. 사교육비 경감 효과에 대한 지역별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근본적 교육철학의 변화가 필요함과 더불어 미흡한 지역의 경우 학교 지원 중단 및 책무성 확보가 시급함을 경각시킨다. 또한 창의력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변화 사회가 요구하는 개인적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사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지적은 사교육 문제 해결에 대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교육 없는 학교를 단기적 사업으로 볼것이 아니라 연속사업으로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교과부에서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전환하여 창의․인성교육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함으로써 단위학교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창의경영학교의 성공 여부는 한시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이 교육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예산을 집행함으로써 유명무실한 창의경영학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단위학교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학교를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
논어의 학이편 제3장은 우리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듣기 좋은 말이나 보기 좋게 꾸민 얼굴 중에는 어질고 순박한 사람이 드물다’는 뜻이다. 巧言令色(교언영색)은 따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는 동작이라 생각된다. 교묘한 말과 아름다운 표정은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교묘한 말은 진실된 말이 아니고 거짓이 숨겨진 말이기에 거짓을 아름다운 얼굴빛으로 포장하게 되는 것이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의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접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공자의 제자 중에 중궁(仲弓)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29세나 아래였는데, 일찍이 공자 자신이 ‘중궁은 임금 노릇을 할 만하다’라고 칭찬할 만큼 덕망이 많으나 말주변이 없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중궁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공자는 중궁을 이렇게 감싸고 있다. “(교묘한 말재주와 비위를 맞추는 가식의) 약삭빠른 구변으로 남의 말을 막아서 자주 남에게 미움만 받을 뿐이다. (그런) 말재주는 어디에다 쓰겠는가. (교묘하게) 말을 잘하고 얼굴빛을 좋게하고(가식) 공손을 지나치게 함을 옛날 좌구명(공자와 같은 무렵에 살던 노나라의 대부)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기노라” 巧言(교언)은 진정성이 없는 말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진실이 없는 말, 거짓이 포함되어 있는 말을 말한다. 진실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거짓이 포함되어 있으니 들통나지 않게 하기 위해 교묘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려고 하니 말이 늘어나게 되고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진실된 말을 가지고 말을 잘하는 이도 있다. 이런 이를 교언이라고 하지 않는다. 말 잘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말하는 내용이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말을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낫다. 말을 잘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진실된 말을 하면서 말을 잘해야 한다. 그러면 말의 힘이 있게 되는 것이다. 令色(영색)은 포장지와 같다. 아름다운 얼굴,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아름다운 얼굴, 환한 얼굴 자체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이런 얼굴이 진실과 함께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진실을 말하면서 환한 얼굴, 아름다운 얼굴 표정을 지니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그럴 듯하게 꾸며대거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 치고 진실한 사람이 적다(鮮)’는 공자의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공자께서 강조하시는 말씀이 仁인데 여기서 仁의 뜻은 ‘진실’이라는 뜻이다. 세상에는 금도 있고 진주도 많아 이들을 많이 찾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귀하기 때문이다. 금도 귀하고 진주도 귀하지만 ‘거짓이 없는 말’ 즉 ‘진실이 담겨진 말’이야말로 값비싼 보배요 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비록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진실이 담긴 말을 할 줄 아는 보배로운 입술을 가진 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거짓을 예사로이 생각하면 안 된다. 하얀 거짓말쯤은 괜찮다고 하는 생각도 고쳐야 할 것 같다. 하야 거짓말이든, 까만 거짓말이든, 새까만 거짓말이든 모두가 거짓말이다. 이런 거짓말을 입에 담지 않아야 한다. 교언영색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그게 습관화되면 안 된다. 그런 삶이 반복되었다면 이제는 돌이키는 것이 좋다. 그것을 공자께서는 원하고 있고 가르치고 있다. 빈말, 가식, 아양 등으로 자신의 거짓을 포장하고 있지 않은지 자신을 살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