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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난지는 벌써 한 달이나 지났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었다. 그러다보니 10월과 함께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가을이 여느 때보다 더 반가울 따름이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에서는 가는 9월의 배웅과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는 10월의 마중을 ‘친구 사랑, 친구 자랑 캠페인’으로 장식하기로 하였다. 각 학급 임원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은 캠페인 자료를 직접 만들고 등굣길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친구 사랑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친구 사랑 친구 자랑 포스터 표어 대회 “1학기 때에도 친구사랑에 대한 행사 활동이 있었어요. 그 때 역시 친구의 의미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친구를 사랑하자는 주제는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좀 어려웠습니다. 2학기 캠페인 주제인 ‘친구자랑, 친구사랑’은 조금 더 쉽게 다가왔답니다. 친구를 자랑하려다 보니 그 친구의 장점을 더 많이 찾게 되었고, 저절로 그 친구가 소중하다는 마음과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6학년 전교 회장 김민영 학생의 진심어린 한 마디는 이번 캠페인의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했다. 등굣길 정문과 후문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학급 임원들 1990년대 신조어로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킨 단어 중 하나는 ‘학교 폭력과 왕따’ 이다. 근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한 단어들은 듣기 거북하고 두렵지만 말끔히 해결하기도 참 어렵다. 그러나 ‘친구 사랑, 친구 자랑 캠페인’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감히 기대해 볼 수 있다. ‘학교 폭력은 나쁜 것이니 하지 말자, 친구를 왕따 시키지 말자’ 등 아이들의 행동을 저지시키는 말씨보다는 ‘친구의 자랑거리를 찾아보자, 내 친구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해보자’ 등 긍정적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말씨를 사용하는 것부터가 학교 폭력 및 왕따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날개짓이 될 것이다. 한편 이 캠페인은 9월 26일을 시작으로 9월 30일 등교시간과 점심시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정 기반 없는 자치는 정치 예속 불가피 교육감 직선제 보완, 교부율 상향 등 필요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시던 온건한 수장의 대명사였던 이 교육감님이 최근 달라지셨다는 겁니다. 진보성향의 도지사와 역시 민주당 일색의 도의회를 상대하다보니 육군 장교 출신에 걸맞은 카리스마가 발산되고 있다고 말입니다.(웃음) 지난 1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이기용 충북교육감=그렇습니까?(웃음) 제 좌우명이 ‘선악(善惡)이 개오사(皆吾師)-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 입니다.지난 1년은 25만 충북 학생들이 다양한 미래를 꿈꾸고 키워가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한 한 해였고, 많이 배웠습니다.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세계인 육성을 지표로 모든 교육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했고, 2010~2011년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 2년 연속 도 단위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습니다. 폐교위기에 놓인 소규모학교의 대안을 제시한 전국 최초 기숙형 속리산중학교 개교도 제겐 의미가 큽니다. 신남철 충북교총 회장=교육감님이 웃어넘기셨지만 충북처럼 진보단체의 정치적인 목소리가 큰 곳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명품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셨고 성과도 거두셨습니다. 안 회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전국에서 충북만 유일하게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급식에 대해 지자체는 무관심할 뿐 아니라 암행감사 등으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을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안양옥=최 회장님 지적처럼 우리나라 지방교육재정은 교과부나 지자체의 법정전입금, 교부금 등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구조가 결국 말씀하신 사례처럼 교육자치조차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교육감 사태도 결국 이런 교육의 정치 예속화로 인해 벌어진 안타까운 사태라고 여겨집니다. 지자체와 교과부, 교육청이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야 좋을지, 또 교육감 직선제보완에 대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이기용=2011년 충북교육재정 규모는 1조 8599억 원입니다. 총예산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1조 4719억 원(80%), 지자체 법정전입금이 1828억 원(10%)으로 총 재원의 90%인 1조 6547억 원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의존재원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전년도 이월금을 제외할 경우 자체수입은 496억 원으로 총재원의 3%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교육자치 구현은 튼튼한 재정기반위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기반 건전성을 위해 현재 내국세의 20.27%인 지방교육재정교부율 상향과 시․도간 교부율 조정을 통한 지역교육 균형발전 도모, 과다한 국고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교육청에 교육세 등 조세징수권을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감직선제의 다른 문제점은 차체하더라도 교육정책이 일관성 없이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교육계와 정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감 직선제의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신남철=맞습니다. 교육은 지자체에 예속되어 정치화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지자체와 교과부, 교육청 간 상호 유기적인 협조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 학교가 학생지도에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지 않습니까. 지자체 이후 약화된 교과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안양옥=‘돈만 있으면 공교육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현장의 푸념 아닌 푸념이 두 분 말씀을 통해 와 닿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도 시원치 않을 때인데 이렇게 서로 분열되어 진보, 보수 타령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총이 교육감직선제 보완과 무너진 교권 사수를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교권이 무력화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선생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에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기용=맞습니다. 학생인권을 내세워 교육자치의 발목을 잡는 행위는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학칙의 범위 내에서 학생의 자율권을 최대한 허락하고 교육적 관심과 사랑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선생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학생의 개성과 인권이 존중되고 교사가 존경받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교사가 강해져야 합니다. 스스로 엄정한 사도상을 세워 외부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의 강인한 교권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수석교사제 정착 위해 교육청 지원 최대화 지자체‧교육청 잇는 교과부 리더십 아쉬워 신남철=충북교육연대라는 단체를 비롯해 43개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해 학생인권조례제정 발족식을 갖고 도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학생인권조례제정에 나선다고 합니다. 충북교총 회원 대부분은 학생인권조례제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학교 구성원이 합의한 학칙에 의해 학생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다수의 선량한 학생보호를 위해 등교정지, 강제전학, 퇴학도 포함해야 합니다. 퇴학 대상의 학생도 이 사회가 끌어안고 가야할 학생이므로 초등학교까지 대안학교를 확대하고, 폭력 학생과 부적응 학생을 분리해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안양옥=흔히 ‘충청도 샌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얌전하고 과묵한, 그런 이미지가 두 분의 강한 교사 발언으로 확 무너지는데요.(웃음) 그만큼 현실이 힘들다는 뜻이겠지만 지난 해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교총의 30년 숙원 수석교사제 법제화로 교과 및 수업 전문성이 탁월한 교사가 우대 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수석교사제로 인해 교원 증원도 이끌어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리라 믿습니다. 이기용=참 긴 세월이었습니다. 그동안 법제화를 위해 애써주신 교총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수석교사제 덕분에 꿈쩍도 않던 교원 정원도 500명 증원되지 않았습니까.(웃음) 감사드립니다. 현재 우리 도내에는 초등 33명과 중등 35명 등 모두 68명의 수석교사가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미 수석교사의 수업시수 경감을 위해 순회교사를 배치․지원하는 등 타 시도교육청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수업 잘 하는 교사, 연구하는 유능한 수석교사들이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제도 확립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예정입니다. 신남철=교원정원 증원 발표를 보면서 안도했습니다. 교총이 숙원사업을 해결해 놓고 교원이 충원되지 않아 다른 교원에게 부담을 주게 된다면 지탄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 회장님께서 많이 고생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과부와 한국교총이 더욱 적극적으로 교원 충원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육감님도 적극 지원하신다고 하니 앞으로 잘 될 것 같습니다. 안양옥=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현장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충북은 전국학업성취도평가에서 초·중학교 모두 2009~2010 2년 연속 전국 1위를 하고 계십니다. 작년엔 고입 연합고사도 부활시켜 학력향상에 힘쓰고 계시는데요. 이기용=작년 첫 시험을 무탈하게 치렀습니다. 2009개정교육과정으로 인한 환경 변화를 감안해 시험과목을 10개에서 음악, 미술, 체육 교과를 제외하고 7개로 줄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예체능은 내신에 포함하고 있는 만큼 우려하시는 것처럼 소홀히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 교육청의 판단입니다. 1학생 1악기, 1운동도 펼치고 있고 초등학교에 스포츠강사(82명)를 배치하고 축구·야구 등 각종 학교스포츠클럽대회 개최를 비롯해 사제동행 체육대회 활성화, 전통종목(씨름·궁도·택견) 확산, 체육활동 우수교·우수학생 포상, 다목적 체육관 건립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신남철=고입 연합고사는 내신제 고입전형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시행한 것입니다. 충북교총은 교육과정 파행운영 등의 부작용을 막고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10개 교과를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연합고사에 교과가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교과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체육, 음악, 미술 교과는 이론보다는 실기를 중심으로 평가해 체력 향상과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음악, 미술, 체육 교과는 체력과 정서순화 측면과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다시 고입연합고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오늘의 유일한 의견 불일치 안건인 것 같습니다.(웃음) 어렵게 이뤄내신 연합고사인 만큼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발전적으로 시행해 나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의 말씀 하나 드리겠습니다. 교총이 4일부터 교원의 교육권보장과 교권침해 근절 등을 담은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입법청원 활동을 시작합니다. 충북 교원들이 서명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충북 교원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남철=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교총에서 입법 청원을 시작하면 충북교총이 학생인권조례제정 저지운동본부를 결성, 서명을 받아 충청북도의회에 청원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충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회원의 힘과 학부모의 협조를 받아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선생님들의 손과 발을 묶어 놓으려는 학생인권조례제정을 막아 공교육을 살리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으며 국가발전에 초석이 되는 희망찬 교육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합시다. 이기용=우리의 교육현장은 교권추락이라는 전무후무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교총이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법까지 만들어 달라고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니 선생님들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학생 앞에 서야 하는 선생님이기에 다시 힘을 내야 할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촛불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태워 사랑하는 제자들의 어둠을 거둬 내야 하는 숙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마시고, 우리 선생님들부터 다시 힘을 내어 이 어려운 시대의 빛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기용 교육감은 ‘3선’ 교육감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이 교육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교육행정 전문가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고와 중앙대 행정학과, 경희대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교편을 잡았다. 이후 청주중 교장, 괴산·증평교육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2005년 보궐선거를 통해 충북교육계 수장에 올랐다. ROTC 출신으로 축구가 특기다. '여말선초 향리에 관한 연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 신남철 회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괴산중, 세광고, 청주교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임기동안 교권 확립, 교원 권익 옹호, 회원 확대, 교원의 사기진작에 힘써 충북교총과 교원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공약 실천에 매진하고 있는 신 회장의 취미는 테니스다. 현 죽림초 교장으로 충북자연사랑네트워크 봉사부장, 평통자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동문회 충북지부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학력이 낮은 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누가 뭐라 해도 ‘동기 부여’일 것이다. 동기부여란 학습에 흥미를 갖는 것일 수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당위성을 깨닫는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가르치는 입장의 사람들이 과제는 동기부여가 낮은 학습자에게 어떻게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좋은 말이나 글로서 부진한 학습자를 일깨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한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일지도 모른다. 잘못된 패러다임 안에 갇혀있으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것이 패러다임의 위력이다.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돌려서 지식적이고 철학적 언어를 사용하여 추상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에 직접 부딪혀 해결하는 방법이다. 학습도 지적인 게임이며 물리적인 습득 과정즉, 학습 시스템이 존재한다. 따라서 학습자가 학습을 회피하는 행동은 학습에 흥미가 없다는 것이며, 학습에 흥미가 없다는 것은 곧 학습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릇 모든 게임에서 흥미를 잃고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게임의 룰을 모를 때 발생한다. 따라서 학습의 게임과 규칙을 알려주고 학습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금까지 가르치는 우리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고 예습과 복습을 잘하라고 격려하며 인내심과 끈기를 가져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말해왔다. 하지만 이런 원칙적인 학습의 지침을 가지고서는 누구도 학습의 기술을 올바르게 배우고 익힐 수 없다. 동기부여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성품의 변화는 인내심, 끈기, 성실, 노력 등이다. 문제는 이런 내면의 성품을 계발하고 향상시키는 훈련 과정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어떤 서적을 통해서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가 없다. 하물며 아는 것과 실행은 별개의 것임을 깨닫게 될 때면 방법을 아는 것이 곧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지 못함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태도 훈련이다. 올바른 자세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듯이 고수는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아름다운 폼과 자세를 가지고 있다. 학습도 예외가 아니다. 우등생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가 나름대로의 학습 폼과 자세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자세는 어색하거나 흉한 모습이 아니고 나름대로 반듯하고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렇게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학습에 있어 올바른 자세의 목적은 바로 높은 집중력을 얻는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할 때 가장 높은 집중력을 가져오는 자세가 어떠한 자세인지 한번 생각해 보면, 의자에 앉는 자세에 따라 높은 집중력과 오랜 시간 공부 할 수 있는 자세가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자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의 생물학적인 특성으로 누구나 쉽게 익히고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자세가 나쁜 학생들은 자세에서 성적이 결정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안다 해도 어떻게 그것을 교정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독서시간을 통해 올바른 자세를 배우고, 높은 집중력과 장시간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태도를 익히는 것이다. 올바른 학습 자세를 습득하는 것이 단지 몇 시간 훈련으로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첫 시간에 독서를 통한 기본적인 학습훈련을 하고, 이러한 훈련 과정을 매일 똑 같은 시간에 반복함으로써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를 익히게 되면 이것이 바로 내 것이 되는데 이때 우리는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배움의 공동체는 많은 것을 교사들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이 일어나도록 태도를 바르게 잡아주는 데 있다.
EBS 교재 수업 70%… 오류는 해마다 늘어 연계 외 근본적 수능출제 방향성 논의 필요 ‘수능시험-EBS 연계' 정책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과학기술위와 정무위 국감에서 교실수업 획일화와 교재 오류 등이 공통으로 지적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3월 수능 문제를 EBS 강의 및 교재에서 70% 출제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까지 “EBS 수능강의만 충실히 들으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EBS 연계 70%’는 평가원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수험생들에게는 ‘허탈감’을, 교사에게는 EBS 교재 전달자라는 ‘무력감’만 남기고 사라지는 듯 했다. 이에 교과부는 ‘만점자 1% 수능’이라는 세분화된 기준을 제시, 올해는 확실히 ‘쉬운 수능’으로 연계 정책의 효력을 살리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 결과 고3교실은 다시 ‘EBS 교실’이 됐다. 교과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광주 지역 고3 교실의 경우 78.4%가 정규수업에 EBS 교재를 사용 중이며, 다른 지역도 50%가 넘는 교실에서 EBS 교재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해규 의원(한나라당)은 “보충수업 시간도 아니고 정규수업 시간이 EBS 교재 문제풀이식 입시위주로 진행되는 것은 문제”라며 “창의와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학교현장을 EBS 획일화로 몰고 가는 것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재 오류에 대한 불만도 높다. 정무위 김영선 의원(한나라당)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EBS 수능 교재 오류 건수는 2007년 57건을 시작으로 2008년 66건, 2009년 77건, 2010년 56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까지 258건을 기록하는 등 작년 EBS 연계 70% 발표 이후 오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BS는 지난달에도 수능 대비 강의교재에 무더기 정답오류와 오탈자가 발견돼 이를 수정하는 소책자까지 배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EBS 교재 감수 시 1차적으로 감수자 한 명이 2주 동안 3권의 교재를 감수해야 하고, 2차 감수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감수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본적인 감수 인프라조차 갖추지 않은 채 수능시험과의 연계부터 추진한 것이 문제”라며 “EBS 강의와 교재의 질, 감수인력 확충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수능 연계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김 의원은 “수능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높인다는 정부 발표 후 고3 교실에서 학교 수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EBS 교재 연계율을 높이는 것 외에 근본적인 수능출제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덕훈 EBS 사장은 27일교과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교재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교재개발 시 수능출제처럼 3박4일 간 집필진과 검토진이 합숙하면서 지문과 문항을 검토해 수정 방안을 마련하는 ‘합숙형 집중 검토’ 방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능 연계교재 품질관리단을 발족해 교재품질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 웹기반 교재 개발관리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라며 “고품질ㆍ무오류 교재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대전,충북,충남 교육청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나흘째 파행을 겪었다. 이날 참석한 대전, 충북, 충남 교육감들이 국정감사의시작을기다리다 지친 표정을 하고있다. “제발 국감 좀 합시다” 나흘째 파행이 계속 된 지난달 27일 국회 교과위 서상기 의원(한나라당)이 꺼내든 조전혁 의원(한나라당)의 사진 한 장이 냉랭했던 파행 국감장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2008년 공정택 교육감 증인출석 문제로 파행을 빚을 당시 “제발 국정감사 좀 합시다”라고 외치던 조 의원의 사진으로 2009년 정운찬 국무총리 증인채택 문제로 파행을 겪을 때 역시 의원들 컴퓨터에 붙여지는 등 18대 파행 국감의 대표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지난 8월 31일 국립국어원은 국민이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짜장면, 허접쓰레기, 맨날’ 등을 포함한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2월 국어심의회에 상정된 단어들은 어문규범분과 전문소위원회에서 심층적인 논의를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 표준어 대상으로 선정된 39개 단어는 지난 22일 국어심의회 전체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국립국어원 측은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및 여론 조사를 통해 국민의 언어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 하겠다.”며 “국민들이 국어를 사용할 때에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보도가 있고 대체로 긍정적인 여론이 생산되었다. 규범과 실제의 차이에서 오는 언어생활의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는 기대가 있었다. 일부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중앙일보(2011년 9월 6일)에서는 ‘나래’, ‘내음’을 표준어로 추가했다면 ‘잎새’도 함께 올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이시옷 규정도 쉽게 고쳐야 한다고 했다. ‘소주잔’ ‘대폿잔’은 왜 사이시옷이 다른지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하고, ‘등굣길’ ‘하굣길’은 모양이 사납다고 했다. 여기에 표준발음도 문제라고 했다. ‘밟다’를 [밥따]로, ‘밝다’를 [박따]로 발음하는 사람은 아나운서밖에 없다는 것이다. 띄어쓰기 규정도 ‘지’ ‘데’ ‘바’처럼 내용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고 일관성도 부족하다는 불만이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이러한 사회적 약속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새로운 말이 생기기도 하고(생성), 변화하기도 하며(발전), 이제까지 쓰이던 말이 사라지기도(소멸)한다. 따라서 이번처럼 새로운 표준어 인정은 좋은 일이다. 나가서 언중이 맞춤법을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단순화하는 것도 노력해 볼 일이다. 그에 따라 표준어 정책에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언어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약속이다. 이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불편하다고 무턱대고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모두가 ‘먹거리’라고 하기 때문에 표준어로 채택하다보면, ‘이쁘다’도 그렇게 해야 하고, 최근 많이 쓰는 ‘그닥, 얼짱, 샘(선생님을 줄여서 이렇게 말한다.) 등도 표준어로 실어야 한다. 이러다 보면 표준어 인정에 끝이 없다. 그리고 이번에 표준어를 새로 추가한 것을 계기로 표준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서울말을 표준어로 하는 것을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서울도 지역 방언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아래 지방의 방언이 향토적이고 구수하다는 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보통 수도(首都)와 같은한 나라의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에서 쓰는말이표준어가 된다. 프랑스어도 파리 사람들의 언어고, 표준 일본어도 도쿄 사람들의 언어다. 이러한 중심지의 말이라야 널리 퍼지기 쉽고, 또 국민 교육이 쉽다. 서울말이 표준어로 채택된 것도 이런 차원이다. 표준어를 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 말을 쓰는 단일 언어사회로 묶자는 데 있다. 한 나라를 통일된 사회로 만드는 일을 표준어에 맡기는 것이다. 표준어를 통일하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 등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방언을 죽인다고 하는데 억설이다. 방언은 방언대로 기능이 있다. 또, 표준어는 자기 나라 말에 대한 충성심과 긍지를 길러주기도 한다. 나라가 있음으로써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긍지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라말이 있음으로써 자기 나라 말에 대한 충성심과 긍지가 생긴다. 최근 국제화라는 명목으로 국어 정책이 위축되고, 모국어 교육이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격변하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모국어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게 하는 국민적 노력이다. 국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 교육이 필요하지만, 영어에 몰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자유로운 영어 구사가 국제 경쟁력을 보장한다는 것도 확정된 진리는 아니다. 모국어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넘어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구다. 모국어를 통해 자국민과 문화를 공유하고 올바른 시민으로서 성장한다. 언어는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적 고유성이 포함되어 있다. 외국에서도 주목하는 것은 자유로운 영어 표현이 아니라 말에 들어 있는 콘텐츠다. 어린 나이에 영어에 몰입하면 유창하게 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감동을 주는 말은 하지 못한다. 나아가 우리의 국어 정책은 밖으로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의 언어 정책은 국내에서 표준어 정책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 현재 우리의 국력 신장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많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의 언어 정책은 외국인을 위한 정책으로 확대되고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수립되어야 한다.
학생들 중에는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는 불필요한 소리에 쉽게 주의가 흐트러지고 정작 중요한 소리에는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런 경우 혹시 청력에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 이비인후과를 찾아봐도 대부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 문제는 우선 ‘청력’과 ‘청취(Listening)’ 기능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청력은 단지 소리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는 정도를 말하지만 청취(Listening) 기능은 귀로 들어온 음성정보를 변별하고 분석해 이해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학습에서의 문제는 결국 청취기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언어 중심의 교육에는 특히 청취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습에 지장을 받는 학생들이 상당 수 있다. 청취 기능 이상 문제를 일반적으로 잘 알지도 못하지만, 안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들었는지를 명확히 측정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간과되기가 쉽다. 청취 기능에서 음성정보가 귀로 들어와서 뇌의 전두엽에서 단어나 이미지로 인식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중추 청각 정보 처리 기능’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기능이 학습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이 기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약 17%에 달하며 특히 좌․우 귀 중 주로 왼쪽으로 듣는 학생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음성 정보가 고막을 거쳐 나선형, 조개 모양의 와우(Cochlea·달팽이관)로 들어오면 여기서 처음으로 음성정보를 진폭과 주파수이 차이로 구별하게 된다. 이러한 음성정보는 소리에 진동해 이런저런 모양의 방향으로 굽어지는 약 1만 5000개 정도의 섬모의 움직임에 의해서 전기적인 신호로 바뀌어 대뇌로 전달된다. 이때 와우(Cochlea)에서 음성정보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유사한 음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듣고도 금방 잊어버리고, 반복해서 지시를 해줘야 하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언어 표현상의 문제도 대게 정확하게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언어발달 민감기인 1세~3세 사이에 중이염을 심하게 앓은 아이들이 학습장애가 발생하기 쉬운 이유도 이러한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주요 중추청각 정보처리과정을 요약하면 음성인식→주변소음 구분기능→순차적 정보처리기능→순차적 청각기억→청각적 이해 순이다. 청취기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우선 정확히 지시 사항을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이나 지침을 쪽지로 전달하거나 지시사항을 들은 즉시 바로 반복하게 함으로써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한다. 또 말로 어떤 사항을 전달하기 전에 그 학생이 주목하도록 신호를 먼저 보내고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으며 교사 가까이에 앉혀야 한다. 또 꼭 필요하다면 녹음을 허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방법으로는 음성의 주파수와 톤 차이를 빠르게 구분할 수 있는 특수 장치를 이용한 청취력 훈련법이 있다. 심한 경우 전문가에게 테스트 받은 후 훈련을 해보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희소식이다. 돳긴 한숨, 처진 어깨로 상징되는 교직사회에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다른 학생의 휴대전화를 뺏어 수업 중 영상통화를 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불량한 태도를 보인 학생을 4~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는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고교 교사에 대해 최근 교과부 교원소청심사위가 징계취소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징계 사실이 교직사회에 알려졌을 때 참고 참았던 교원의 분노가 경기는 물론 전국적으로 분출됐다. 교직사회의 분노는 단지 해당 교사의 징계가 아닌 '나'와 '우리'의 현실이고 문제라는 절박감에서 기인한 것이다.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추진이후 지금 학교는 수업을 방해하고 학칙을 어기는 학생조차 제대로지도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교실붕괴, 교권추락을 넘어 교사들의 자긍심과 열정이 사라지는데도 일부 교육감과 세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겪이다. 이번 '5초 엎드려뻗쳐' 교사 징계처분 취소는 현재의 교육 현실과 교육사에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우리 사회가 교사의 정당한 학생지도권을 인정해야 한다. 나날이 위축되는 교사의 정당한 학생지도권의 권위를 인정해야 학교질서가 바로 잡히고 나아가 학습권과 교권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허용된 간접체벌을 하위법령인 조례로 더 이상 부정해서는 안 된다. 학교현장은 시행령과 조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있다. 교사는 자긍심과 열정으로 살아간다. 징계 취소 결정을 받은 해당교사는 "앞장서 도와준 교총에 감사하다. 마음고생을 많이 겪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예쁘고, 앞으로도 묵묵히 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다. 모두를 숙연케 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교사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말이다. 성과를 거둔 교총도 이번 일을 계기로 '교권수호 없이 교육발전 없다'는 자세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 어려운 학교 현실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부 교육감들이 정신을번쩍 차려야 함도 당연하다.
학생들의 언어 사용 실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게임하듯 서로 욕을 하는 일명 ‘욕배틀’이 성행하는가 하면, 학생들이 마치 랩을 하듯 욕설로 대화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교사들도 있다. 올해 실시한 교과부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제 욕설은 대부분 학생들에게 일상화 되어 있다. 한국교총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욕설을 사용하는 원인이 인터넷과 방송․영화매체의 영향, 바른 언어습관에 대한 교육 부족 등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생들은 욕설을 죄의식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욕설을 하지 않으면 또래 집단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욕설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학교폭력의 주된 원인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는 최근 학교현장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욕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에서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7월말 진행한 선도학교․선도교실 공모에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학교가 참여를 신청했다. 9월초 학생 언어문화 개선 선도학교·선도교실 담당자 워크숍에서는 참석자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른말·고운말을 쓰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실천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곧 다가올 한글날에는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교육주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주간에는 선도학교·선도교실을 중심으로 전국 동시 특별수업이 진행된다. 이때 학교별 포스터 배부, 1일교사 운영, 학생 UCC 및 교육다큐 시청소감 공모, 교육수기 실천사례 공모 등이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잘못된 언어 사용 사례와 바른 용례 등을 담은 언어표준화 자료와 교사들을 위한 원격직무연수 프로그램도 개발중이다. 또한 범사회적인 바른말 사용이 학생들의 언어습관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관련 TV․라디오 광고를 제작해 10월부터 전파를 타게 할 예정이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이 전국의 학교와 범사회적으로 확산돼 바른말·고운말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학교와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근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할 10대 청소년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2011)에 의하면 자살은 10대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32%)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청소년 353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매일 한명 꼴로 자살한 것이다. 자살시도자는 자살자의 10~20배이고, 자살로 인해 심각한 상처를 받는 사람은 평균 6명 이상이라는 연구결과는 청소년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청소년 자살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우리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의 사회적 풍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경제적 어려움과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풍토, 가정불화와 학교폭력 등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청소년들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다.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대책이 소극적이고 자살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과 자살이라는 말을 언급하기 싫어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탓도 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청소년을 교육하고 있는 학교에서 자살문제에 대해 무방비한 상태이다. 따라서 필자는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학교의 역할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먼저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살한 청소년의 가족들은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고통을 감수해야 하며,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은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살한 청소년이 다녔던 학교와 지역 공동체에는 불안한 분위기가 확산된다. 다음으로 학교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학부모, 지역사회 관계자, 학교구성원들로 하여금 청소년들이 보내는 자살 경고 신호를 신속히 인식하고 도움을 주거나 자살문제 상담전문가에게 의뢰하는 등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명지킴이 교육’ 필요하다. ‘생명존중 교육'과 '삶의 의미 교육'도 필요하다. 우리의 생명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기에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것도 알려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모두 한 번의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머지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의미 있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교육해야 할 것이다. 삶의 곤경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최근 우리 청소년들은 너무 유약해져 있어 인간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극단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어려움이 있을 때 고립되지 않고 다른 친구나 선생님 그리고 전문기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움 찾기 프로그램(help-seeking program)'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청소년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이러한 기관을 방문해서 실제로 도움을 받는 경험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자기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혼자 절망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끝으로 학교는 자살행동에 대한 ‘사후관리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관성 있는 대응지침이 없으면 소문만 무성해지고 학교공동체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학교에 위기대응팀을 구성해서 지역사회와 언론에 일관된 대응을 하고, 심각한 충격과 상처를 받은 교사, 학부모, 학생, 특히 자살한 학생이 있는 학급에 대한 적절한 사후관리를 통해서 학교공동체가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9월 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대강당은 몰려든 인파로 앉을 곳이 부족해 뒤편까지 서있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지난 6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에 대한 실행계획을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전문가와 교육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스마트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대체적으로 스마트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과 지원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아직 학교 현장에서는 스마트교육의 구체적인 모습이 잡히지 않아 이를 맞이할 여력도 없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스마트폰이 본격 상용화된 지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지금 세계 경제의 모든 메커니즘이 스마트기기로 귀결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스마트교육은 우리 교육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인 것만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의 보급 추이를 지켜볼 때 교과부가 스마트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2014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PC 대신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계획 설명회에서도 나타났듯이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이 교육 현장의 요구에 의해 수립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주도한 탑다운 계획이기 때문에 일선 교육 현장과의 명확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일부는 우려하고 일부는 방관하고 일부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마트교육의 근본 취지와 실행계획을 일일이 교육 현장에 설명하고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교육에 대한 교육 현장의 우려와 불만이 모두 소통 부족에 의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우려와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스마트교육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 마련도 중요하지만 장애요소를 찾아내는 일도 서둘러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도 스마트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 부실화를 우려했다는 점을 깊이 자각하고 스마트교육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과 스마트교육 추진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내용이 먼저 점검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우리 학생들에게 스마트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스마트기기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아도 스마트교육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은 혼자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받는 것이기 때문에 뒤처지는 학생이 없어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저학년, 저학력, 장애 학생 등 뒤쳐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준비를 먼저 하여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들의 역할과 업무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예측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기기가 도입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지면서 교육 방식과 교사들의 역할이 바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철저히 분석해 이에 합당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변하지 않으면 개혁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교육개혁을 시행해 왔지만 교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개혁은 결국 공허한 울림으로 끝나버린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교육 시행에 앞서 교사에 대한 적절한 연수가 먼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 정규과정에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IE 학습효과는 국내·외 여러 조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미국 신문협회 자료에 따르면 NIE를 경험한 학생의 성적은 일반 학생보다 높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에서 NIE를 지원받는 학교는 전체 학교의 1%인 100개교에 불과해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장 교사 입장에서 볼 때 NIE의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읽을 신문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모든 공부의 기초는 읽기라고 할 수 있는데 교실에는 의외로 ‘읽을거리’가 부족하다. 교과서가 공부의 기본적인 체계를 세워주고 책은 보다 깊은 공부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공부를 하게 해주는 신문이 읽기공부에 포함돼야 한다. 종합적인 시각을 기르는 데 신문만큼 좋은 매체는 없다. 또한 짧은 시간에 한 꼭지의 기사를 읽을 수 있게 구성돼 있어서 신문 기사를 자주 접하다보면 비교적 짧은 글을 빠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실력도 갖출 수 있다. 물론, 신문이 교실에 배급될 경우 정파성으로 인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되는 선진국일수록 고유한 특색과 논조를 가진 다양한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이는 다원화된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만약 모든 신문이 정파성 없이 획일화되어 있다면 더 큰 문제이다. 다만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을 하거나 불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 주장을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학생들이 접하면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문사의 자제가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쉽고 간결하게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Readers are Leaders."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 나간다.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교실에서 신문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해 토론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과정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능력을 길러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교사는 행복해진다.
서울의 시정(市井)이 연일 몹시도 시끄럽다. 주지하다시피 여름의 끝자락에선 무상급식주민투표에 이은 시장 사퇴, 그리고 이어진 곽 교육감의 ‘후보매수 의혹사건’ 때문이다. 이 와중에 교육자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정치가와 선동가들에 의한 비방과 옹호의 언설이 교육계를 짓누르고 있다. 막상 교육계의 사람들은 말을 삼간다. 교육계가 송두리째 난도질당하는 참담함과 무력감을 깊이 느끼기 때문이다. 교육은 사회 흐름에 깊이 연관돼 있다. 하지만 교육 행위에는 사회로부터 독립된 본연의 울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교육 현실은 정치에 심히 휘둘리고 있다. 5년마다의 정권 교체기에 빚어지는 교육계의 대혼란은 아주 익숙한 데자뷰이다. 하지만 교육자로서 난 왜 무상급식 시행과 같은 큰 정책이 교육 현장에서 폭넓은 공청회 과정을 거치지 않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행정계의 서울시장이 교육계의 ‘무상급식’ 과 연관한 주민투표로 인해 사퇴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떻게 2억원이란 큰돈이 교육감 선거와 연관해 ‘선의로’ 건네질 수 있는지도 도통 알 수가 없다. 이제 정치세력 간의 대결은 교육 이슈를 통해 대리전 양상을 띠고, 이념을 달리하는 시민단체들 간의 갈등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세력과 단체들은 각 배경과 전략을 업고 이념 논쟁을 넘어서서 엉뚱한 법리 공방을 벌이려 한다. 교육이 단순히 교육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작금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가 거대 정치 논리와 이념 논란에 휘둘려 짓밟히고 있다는 점은 심히 유감이다. 어지러운 시대일수록 교육에 기대를 거는 것은 세속과 타협하지 않는 그 근본주의적 태도 때문이다. 그러기에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이중적 잣대가 교육에 침투해서는 곤란하다. 동양의 군자 정신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라’는 것이다. 한데, 어찌 이 땅의 지식인은 교육 관료를 포함해 하나 같이,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혹하단 말인가. 나라 교육계의 수장인 교과부장관은 경제학자요, 서울지역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은 법학자이다. 그러니 현장에 대한 몰이해는 당연한 것으로, 교과부와 교육청이 내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쉴 새 없는 조치들이 학교 현장에 '시달'됐다. 체벌 금지, 학생인권조례안 발의, 수학여행 등 단체 활동의 일괄 시행 금지, 수행평가 확대 실시 등이 그 묵직한 ‘지시’이다. 단위 학교의 수행평가나 단체 활동은 1년 전에 계획되어야 한다. 그러니 큰 틀에서 보아 이 조치들은 방향이 설령 맞더라도 시간을 두고 ‘간보기’를 하며 단계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안이었다. 현장에 대한 몰이해가 낳은 정책 시행의 결과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훌륭한 교육자라면 자신을 밝혀 남을 이끌어낼 수 있는 봉사심과 이해심이 필요하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그 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래리 파월 교육감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고등학교 윤리 교사 출신으로 교육계에 발을 들인 그는 올해 퇴임하고, 교육감에 당선되자 2015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교육감 재직 기간 받게 될 연봉을 모두 지역 교육 사업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이런 교육감을 원한다. 올바른 의미의 명예와 봉사심으로 진정한 교육 발전을 위하고 현장을 아는 교육감을…. 이 지면에 교육감직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만한 여력은 없다. 분명한 것은 현행 교육감직 수행에는 너무도 많은 이권이 걸려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해야겠지만, 시스템적으로 교육감직의 권한에서 나오는 부담은 분산시켜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 모두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가권력에서 독립된 교육연구 수행이라는 근본 기능을 확립하는 일이다. 공자는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 했다. ‘근본이 서야 방도가 생긴다’는 의미이다.
요즘 교사들은 ‘1년이 마치 10년 같다’는 말을 새삼 피부로 느낄 것이다. 필자 역시 교직에 처음 들어섰던 15여년 전의 교실과 비교했을 때 교육정책과 교실의 모습, 학부모와의 관계 등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의 동료 교사들 역시 교육계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 흐름을 앞서 가기는커녕 따라 잡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용부설학교인 공주교대부설초에 근무하며 교총 교원연수지원단 활동도 하고 있는 필자는 다른 교사들에 비해 예비교사들과 신규교사들을 많이 접할 기회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교총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반응하거나 교장, 교감선생님 등 관리자들의 조직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대학, 영양, 보건교사 등 모든 교원들을 회원으로 아우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대ㆍ최고의 전문직 교원단체인 교총이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이념적인 것에 치중하여 실천적인 활동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 캐치프레이즈 대환영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교총이 실천적 캐치프레이즈로 ‘살아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Living KFTA, Acting KFTA)’을 새롭게 내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교육과정에도 목표가 중요하듯 한국교총의 이념과 실천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의 변화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국교총의 이념적 캐치프레이즈인 '올바른 교육 훌륭한 선생님'은 교육현장에서 훌륭하고 올바른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이미지가 강했다. 그에 비해 새롭게 설정된 실천적 캐치프레이즈 ‘살아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은 현장의 18만 교총회원과 함께 실천적·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많은 기대를 품게 한다. 실제로 현장에는 교총회원이면서도 교총의 정책변화나 공약들에 크게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한국교총의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공약이나 추진내용들이 현장의 변화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거나 회원 개개인과 거리가 있고 미흡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현장의 교원들이 동질감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교총에게 필자는 현장 교사로서 큰 기대를 걸며 몇 가지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문성 신장에 힘써주길 첫째, 교권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이다. 교총은 교육기본법에 의거한 교원단체이다. 교직을 전문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교원노조와 큰 차이가 있다. 이는 교총의 존재 이유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관련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성 신장을 위한 필요조건은 교권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생활지도에 문제가 생기고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교권이 침해당하는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하는 교총'이 노력해주기 바란다. 둘째, 현장과의 소통(疏通)이다. 교총은 우리나라 교원들의 희망이다. 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교총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없다. 형식적인 위원회나 창구를 이용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회비로 운영되는 여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즉각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셋째, 함께하는 교육 나눔이다. 회원만을 대변하고 회원만을 위한 복지사업을 실시하는 데서 벗어나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교총이 되었으면 한다. ‘살아있는 교총’은 당연히 생동감을 강조하는 것이겠지만, 필자는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함께 살아갈 때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에서는 유능한 교원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교총만이 할 수 있는 교육 나눔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다른 단체가 쉽게 실천할 수 없는 함께 하는 사회 만들기에 한국교총이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본다. 간판만 좋다고 모든 가게가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18만 회원 모두 함께 홍보도 열심히 하고 여러 교육공약들과 교원을 위한 활동들을 잘 살펴 간판을 보고 들어간 손님이 맛을 보고 실망하지 않도록 이름값에 걸맞은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고심에 고심을 거친 끝에 간판도 멋지게 바꾸어 달고 마음도 새롭게 다잡았으니 이제 한국교총이 대박 나기를 기원한다. 한국교총 화이팅!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6일 최근 대학 구조개혁과 관련, "현장에서 `정권 말기의 일시적인 소나기 아니냐'는 정서가 있는 것 같다. 그건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낮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전국 38개 국공립 대학 총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장기적ㆍ근본적 배경이 있다. 12년 후가 되면 대학 신입생 40%가 줄어드는 큰 변화가 있고 지금 개혁하지 못하면 대학의 미래가 어두워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23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5곳을 지정한 데 대해 "사립대는 등록금 지원 정책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혹독한 구조개혁의 진행 과정에 있다. 국립대의 경우 특별히 불이익이 있는 게 아니라 더 빠른 속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총장과 협의하면서 현장 의견을 수렴해 구조개혁을 진행하겠다"며 "중점추진 대학은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이 장관은 설명했다. 총장들은 구조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대학이나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대 권영중 총장은 "중점추진 대학 발표가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생각이 들고 재학생 충원율 등 일부 지표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군산대 채정룡 총장은 "지역과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취업률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면 지역을 배려한 `취업할당제' 추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총장들은 "기성회계에서 교직원 인건비를 지급한 것을 놓고 유용 내지 횡령이라는 말까지 나와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 예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해 달라"며 "교수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정부청사에서 대학 총학생회장들을 만나 등록금 정책과 분규 사학,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정현호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명목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더니 장학금 차등 지원 정책만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상명대 신호규 총학생회장은 "정부 권고를 어기고 적립금을 쌓은 대학이 재정지원도 받아 유리해지는 '부익부 빈익빈'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는 "예술 계열의 현실을 무시한 취업률 등 평가지표에 문제가 많다. 학교가 재정지원 제한대학이 돼 학생들이 받은 충격과 실망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잠시 울먹였다.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학으로 지정된 충북대의 최원미 총학생회장은 "정부가 열악한 재정을 문제삼아 국립대를 사실상 사립화하려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고, 강원대의 유기섭 총학생회장은 "거점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5% 정도의 명목등록금 인하를 비슷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 기부금제도와 산학협력도 활성화해 재원확보 통로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흐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긍정적 발전의 계기가 되는 부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특수목적고 학생의 59.1%가 학교 수업만으로는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인천시교육청 국감에서김세연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인천지역 외국어고 2곳, 국제고와 과학고 각 한 곳의 1학년 2개반씩 총 180여명을 대상으로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나머지 32.8% 학생은 학교수업으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무응답은 8.1%로 집계됐다. 사교육으로는 비용이 많이 드는 학원(54.4%)과 개인과외(35.6%)가 대부분이었고, 적은 비용의 인터넷 강의(8.1%), 학습지(0.6%), 기타(1.3%)는 얼마되지 않았다. 또 84%의 학생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고 다고 답했다.선행학습은주로 학원(57.1%), 인터넷 강의(14.7%), 개인과외(11.5%) 등을 통해 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김세연 의원은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특목고 학생들조차 학교수업만으로는 성적유지가 어렵다는 것은 사교육 의존도가 도를 넘었다고 봐야 한다”며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의 형평성, 교육과정의 문제점 등시교육청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얼마전 한 소설가가서울 강남 못잖게 교육열이 높다는 지역의 이른바 명문중학교에서 말로만 듣던 '교실 붕괴'를 직접 체험하였다는 기사를 읽었다. 재량활동의 일환으로 문학강연에 갔는데 절반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코를 박은 채 고개를 들줄 모르고, 나머지 절반은 끼리끼리 숙덕거리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한참을 기다려도 난장판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야말로 '개판'으로 치달았다는 것이다. 기대하였던 멋진 강의를 들어줄 학생들이 있는 학교가 아닌 사육장으로 변해버린 학교의 모습에 실망하여 한시바삐 도망치고 싶었다니, 이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써 가슴이 저려왔다. 이제 이런 학교에서는 어떤 지도 대안이 있을 것인가? 한 배에 탄 학생과 교사는 각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항변할 것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재미없게 수업을 하고 너무 엄격하게 통제하고 이것저것 간섭한다고…. 그리고 선생님들은 요즘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고 있다고…. 그래도 지도상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어 교사는 고성을 내면서 학생들에게 지시적 언어를 남발한다. 한마디로 교사의 노동은 전혀 좋은 결과물을 산출하지 못하여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지역사회로 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출근하는 것이 싫어지는 교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거짓이 아닐 것 같다. 사실 이런 상태는 학교라는, 학급이라는 항공기가 악천후를 만나 공포스런 비행을 하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비행기가 악천후를 만났다고 하여 결코 승무원은 소리를 지를 수 없다. 이 경우 비행기의 승무원은 많은 손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수없이 교육받은대로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대응한다는 것이다. 가장 강도 높게 교육받는 것은 감정 노동자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 즉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손님의 요구에 순응하는 법이라니 승무원의 업무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새삼 알게 되었다. 때로는 이착륙시 규정을 무시하고 휴대폰을 사용한 손님의 잘못보다는 친절하게 말하지 않은 승무원의 태도가 문제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수없이 벌어지고 있다. 담을 넘는 여학생을 지적하여 잘못을 시정하도록 교사가 지도하여도 그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는 학부모의 항의나, 싸움판을 벌인 아이를 말리는 상황에서 그렇게 아이를 심하게 다룰 수 있느냐는 항의는 수없이 벌어지고 있다. 고객 만족이 기업 생존의 화두가 되면서 승무원은 기본 업무에 충실하기 보다는 더 활짝 웃어야 하고, 더 낮게 무릎 꿇어야 하고, 더 많이 참아야 하는 감정 노동이 극대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학교도 교육이 서비스로 인식되어지면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만족도에 눈치를 봐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 교원능력 평가를 통하여 만족도가 낮은 학교나 교사는 생존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편하게 지켜보기 어려운 환경으로 치닫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교사는 고강도의 감정 노동자로 변해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노력은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교사가 내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한 쉽게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래서 고강도의 훈련을 받는 승무원처럼 교사도 감정 노동자로서 '고강도의 공부'를 하라고 학생 인권조례는 미리부터 제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국 사립 보육시설의 불법행위가 늘고 있어 지도 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보건복지부가 이애주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3년간 각종 불법행위로 국가가 전국 보육시설로부터 환수한 금액은 165억원에 달했다. 환수금액은 2008년 42억원, 2009년 55억원, 2010년 68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체 보육시설의 약 3%가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시설 비중이 높은 지역은 작년 기준으로 광주(6.9%), 전남(4.8%), 대전(4.2%) 순이었으며 시설당 평균 환수액은 인천이 98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시는 2009년 시설당 평균 1천600만원을 환수당해 지난 3년간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위반행위 유형으로는 아동 허위등록과 교사 허위등록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총 정원을 위반하거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위반한 곳도 상당수 적발됐다. 국·공립 보육시설의 적발률은 지난 3년간 1% 내외에 그친 반면 법인·민간·가정·직장 등 사립시설의 적발률은 최대 5.8%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보육관련 예산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보육시설들의 불법행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공립시설과 달리 법인·민간·가정·직장보육시설에서 큰 차이 없이 위반행위가 벌어지고 있어 보육시설에 대한 지도 감독 강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제 막 수시모집 원서를 마감한 지방 대학들이 일찌감치 정시모집 신입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대학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많아지면서 신입생 미충원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의지가 가시화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43개 대학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하면서 이른바 '퇴출위기대학'으로 낙인찍힌 학교들은 이미지 쇄신을 통한 신입생 유치에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기본 =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사전답사 기회를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는 옛말. 경남 한국국제대는 총장이 직접 도내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른바 '찾아가는 입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영식 총장은 수시모집이 시작된 지난 8월 말부터 학교 50여 곳을 다니며 고교생ㆍ학부모 특강, 지역 교장단ㆍ진학담당 교사 간담회 등을 하고 진학문제에 자문교사 역할도 한다. 경남대 또한 직원 30명을 2인 1조로 구성해 입학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여름방학 내내 부산, 경남, 대구 등 경북 지역 고등학교를 일일이 방문해 입시일정 및 학교를 홍보했다. 학생들을 끌어모으려고 장거리 판촉을 마다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전북대 진학홍보팀은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전남과 광주, 대전, 충남에 위치한 고등학교까지 방문해 3학년 입시반 각 담임교사들을 일일이 만나 입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수시모집을 시작하면서부터 강원대 삼척캠퍼스 교수들은 입시자문위원으로 발벗고 나서 지난해 입시원서가 많이 접수된 전국의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격적인 장학금 = 반값 등록금 여론이 높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각종 혜택을 내건 대학들도 있다. 경남 창원대는 수능시험에서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영역이 평균 2등급 이내인 우수 신입생에게 1년간 해외대학 파견 우선권을 주고 입학장학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4년간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전액 면제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번에 교과부 대출제한대학에 이름을 올린 경기 김포대는 1천664명의 신입생 중 41.7%에 장학금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같은 평가를 받은 원광대 또한 신입생들에게 직접 등록금을 대출해 주기로 하고, 장학금 50억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예비 신입생 및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불신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된 속초 동우대는 지난 21일 장학위원회를 열고 저소득층 신입생들을 위해 1억원 규모의 면학장려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1개 학과 중 간호과와 치위생과, 치기공과를 제외한 이른바 '비인기 학과' 신입생들은 입학금을 면제받고 졸업시까지 4인1실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야참 챙겨주기, QR코드..아이디어 '톡톡' = 대학이름을 알리기 위해 쌀국수를 만들어 나르는 학교도 등장했다. 경남 인제대는 학교 이름을 재치있게 활용해 쌀국수 '인제대면(麵)'을 만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특별주문한 이 쌀국수 포장용기에는 '인제대면 비전이 있습니다'라는 대학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인제대는 우선 쌀국수 2만개를 주문해 밤늦도록 입시 업무에 시달리는 전국 350여개 고교 3학년 담임교사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최정상 비보이팀 '라스트 포 원'을 입학설명회에 불러 눈길을 끈 한림대는 올해도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입학설명회를 기획 중이다. 홈페이지와 홍보 책자, 현수막에 QR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수험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집 요강에 접속하고 대학 소식을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방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밀어 붙이면서 대학들의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안그래도 정원을 채우기 힘든 지방대는 물량공세라도 해서 신입생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월 20일 KBS 9 뉴스 시간에 시민이 은행 강도를 잡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은행을 털려던 어설픈 무장 강도가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은행 일을 보러왔던 용감한 시민이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를 두고 은행 관계자의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 내용은 자막으로도 나왔는데, 그대로 옮겨보면 “현장에 있는 고객분이, 나가는 피의자를 넘어뜨리면서 1차 제압을 했고, 저희 직원들이 같이 나와서……” 강도가 들어올 당시 은행 안에 있던 김 씨는 범행 현장을 목격한 뒤, 문 뒤로 나와 숨어 있다가 달아나는 심 씨를 제압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런데 이 보도 내용에 ‘고객분’은 어색한 표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분’이라는 명사는 사람을 가리킬 때 그를 높이어 쓰는 말로, 관형어 뒤에 온다(반대하시는 분 계십니까? / 어떤 분이 선생님을 찾아오셨습니다.). 이처럼 관형어의 수식을 받는 의존명사를 붙여 써 합성어로 만드는 것은 어색하다. 이를 대신해 주변에서 ‘고객님’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도 역시 생각해 보아야 할 말이다. 우선 ‘고객’의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자. ‘고객’ 1. 상점 따위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 - 그 점원은 고객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 요즈음 백화점에 고객이 많이 늘었다. 2. 단골로 오는 손님. ‘단골손님’, ‘손님’으로 순화. ‘고객’은 원래 상점 같은 데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골로 자주 오는 손님을 가리키기도 한다. 사전에서는 이 경우 ‘단골손님’이나 ‘손님’으로 다듬어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손님’은 원래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온 사람, 전시회에 온 사람, 영업용 교통편을 이용하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때는 ‘고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실 수 있다. 문제는 ‘고객’을 지칭(가리키는 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호칭(부르는 말)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욱 존칭의 의미가 있는 ‘고객’에 존칭접미사 ‘님’을 붙이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다. 비슷한 상황으로 탈것을 이용하는 손님을 가리킬 때 ‘승객’이라고 하는데 이들을 ‘승객님’하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공공기관을 찾으신 분들을 직접 부를 때에는 ‘손님’이라고 하거나, ‘선생님’, ‘어르신’ 등의 호칭이 적절하다. 참고로 현대국어에서 ‘님’은 주로 접미사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직위 또는 직책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한다(사장님/총장님/과장님). 또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말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아버님/숙부님/이모님).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달님/별님/해님’도 동일한 문법 형태소이다. ‘님’을 의존명사 파악하고 있는 사전도 있다. 즉 ‘홍길동 님/길동 님/홍 님(이는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한다.)’처럼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쓰여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전(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마지막에 있는 ‘홍 님’은 널리 쓰이지도 않고 어색한 표현이다. 용례를 실어 놓은 것으로 보아 문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필요 없는 예라는 생각이다. ‘님’은 높임을 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높여 주는 사람이 사용하는 말이다. 따라서 높임을 받을 사람이 자기 스스로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신부가 신도들에게 ‘제가 김 아무개 신부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거나, 사업주가 사원들에게 생산 독려를 하면서 ‘사장님인 제가 여러분에게 부탁을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옳지 않다. 하지만 선생님은 보통 어린 아이들과 말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해 말할 때는 자기 스스로를 높여서 말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에게 말할 때도 ‘여러분, 선생님을 보세요.’라고 말해도 흉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개막식에 대통령도 참석을 했다. 이날 관계자들은 연설을 하면서 ‘대통령님’이라는 말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공식적인 자라에서 대통령을 부를 때 ‘님’자를 붙여 ‘대통령님’이란 말을 많이 쓴다. 하지만 과도한 존칭이라는 견해가 있다. ‘대통령’이란 직함 자체에 존경의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적인 자리라면 몰라도 제3자에게 얘기할 때나 공식적 자리에서 언급할 때는 그냥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님’자를 빼고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이다.’, ‘대통령께서 자리해 주셨습니다.’ 등처럼 표현해도 문제가 없다. 이에 대해서는 청와대(2008년 2월 29일 보도)에서도 직접 언급한 바가 있다. 당시 대통령 부부의 호칭을 ‘이명박 대통령’, ‘김윤옥 여사’로 통일한다고 밝혔다. 물론 주의할 것은 대통령 부부를 면전에서 만나면 ‘대통령님’, ‘여사님’으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어른께 예의를 갖추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