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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명회(회장 김신환-김신환동물병원장)는 11월 05일(수)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방문해 1학년 임찬혁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서명회 김신환 회장은 관내 명문고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평소 품행이 단정하고 학업에 열중하는 모범학생을 추천받아 해마다 120만원씩 3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11월 4일(화) 저녁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서산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 및 담임선생님들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하반기 제2차 서산시 고교연합 학교설명회가 있었다. 이번 연합설명회는 현재 중3 학생이 지원하게 될 2015학년도 고입전형에 대비하여 서산시 관내 학교별 특색과 교육과정을 자세히 알려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서산시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것이다.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입시를 담당하고 있는 교무부장이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특색 사업 및 대입 실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입시정보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님은 “그동안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찾기 위해 학교별 입시 설명회에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 연합 설명회를 통해 서령고를 비롯해 관내 고등학교별 교육과정과 특색을 한 자리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며 “아이의 진로와 고교진학을 위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2차 설명회도 지난 1차에 이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으며 각 학교별로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지역교육지원청 과장으로 근무하다 보니 교육청 각종 회의나 모임에서 인사말씀을 할 기회가 자주 생긴다. 맨 처음엔 긴장도 되고 준비도 하니 재미가 있었다. 듣는 사람도 귀 기울여 들으니 말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말하기와 듣기는 이렇게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인사말씀도 한 두 번이지, 대상은 같은데 자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니 밑천이 동난다. 이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새로움도 사라졌다. 주위집중도도 낮아진 게 사실이다.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 한 두 달 사이에 서로가 친숙하다고 여겨 자칫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때는 화제를 바꾸어야 한다. 교감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교직선배로서 인생선배로서 삶의 지침이 되는 5적(的)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른바, 긍정적인 생각,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동, 자율적인 통제 능력, 창의적인 업무추진력 등을 이야기하니 청중의 시선이 다시 집중이 된다. 얼마 전에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학생, 교사들과의 힐링 캠프가 있었다. 담당실장이 출발한 버스에서 소개를 하면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란다. 예고 없는 무대다. 이런 땐 머리 회전 속도가 빨라야 한다. 마이크 잡으면서 마치 준비된 사람처럼 능숙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무슨 말을 했을까? 오늘 하루 동안 학교와 목적지를 오고 가면서, 현지에서 치유활동을 하면서 학생과 선생님 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였으면 한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흉허물 없이 털어놓으면 가슴이 후련하다. 다만 사전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번뇌와 학교 일, 공부 모두 다 잊고 마음 치유에 푹 빠졌으면 한다. 필자의 예를 든다. 두 학교에서 교장하고, 교육청 과장을 하면 행복하고 아무 걱정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마음의 상처가 많이 있다. 이 상처 누가 치료해 주지 않는다. 내 스스로 치유하려고 애써야 한다. 마음 공부와 마음 다스리기를 해야 한다. 학생상담자원봉사자들 월례회의에서는 상담교사 자격연수 때 배운 것을 떠올린다. 상담하려는 학생들은 지금의 자기 자신을 좀 더 발전시키려는 학생들이라고. 대개 상담실 들락거리면 문제학생으로 본다. 과거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상담 받으려면 일정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 세상이다. 어느 때는 인사말씀을 생략하기도 한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인사 드렸기 때문에 말씀은 생략합니다. 과장의 서론 생략하고 담당 장학사님은 오늘 회의의 본론으로 들어가 주기 바랍니다.” 회의는 짧은 것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훈화 말씀은 지루한 것인가? 참석한 몇 분은 박수를 친다. 필자는 명색이 국어 교사 출신이다. 교장 첫발령을 받아 취임식에서의 부임인사 걱정을 하고 있었더니 교직선배 한 분이 충고를 한다. “국어 선생님 출신이 무슨 말하기 걱정을 다 해?” 국어교사라고 말하기에 모두 능숙한 것은 아니다. 말하기는 순발력도 필요하지만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대상과 상황에 맞는 말하기가 필요하다. 모임 성격을 올바르게 파악해 핵심을 짚어야 하고 방향안내와 제시가 정확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용에 정통해야 한다. 말하기의 처음과 중간, 끝을 미리 구상해야 한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메모를 활용해도 좋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자기 것으로 소화시켜 청중을 보고 하는 자연스런 말하기가 좋다.
교육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우리 나라의 장래를 예측하려면 지금 학교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나를 잘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도 장래를 알려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나를 잘 살핀다면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의 모든 관심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하여 고등학교 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모두가 다르다. 이에 학교의 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모 신문사가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160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교평가 결과 자료를 공표하였다. 한마디로 공립고 부진 현상이 심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공립고는 사립고에 비해 교사 인사이동이 잦고 학교 운영 제약도 많다. 이에 비하여 사립고는 대학입시를 전담하는 입시전담 교사가 10년 이상 꾸준히 노하우를 쌓아가며 학생들을 관리하고 지도하지만, 공립고 교사들은 학교에 익숙해질 만하면 다른 지역, 다른 학교로 떠난다. 이런 탓에 학생과 학부모 선호도 조사에서도 공립고는 사립고에 뒤처지고 있다. 이같은 공립고 후퇴 현상 속에서도 일부 공립고는 사립고를 제치고 순위가 올랐다. 1년 사이 대학진학과 학력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거나, 교육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한 곳도 있었다. 여러 나쁜 조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 공립고들의 성공 열쇠는 ‘동아리’와 ‘교사의 열정’이었다. 동아리 활동은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활동하는 배움의 한 방법이다. 그리고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설득하는 교사의 열정이라 할 수 있다. 경남 일반고 가운데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7위로 뛰어오른 밀양고는 동아리 활동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학생들이 모여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하는 차원을 넘어 대학 진학에도 도움이 되도록 범위를 넓히고 학생들이 활동하도록 지원했다. 이 학교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동아리 ‘블루밴더’는 교육부가 선정한 최우수동아리에 뽑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 예방 동영상을 만들고 교사들과 함께 시내에 나가 홍보 활동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경험과 기록은 학생들의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경북 영주여고 역시 동아리 활동을 키우면서 학교 순위가 31위에서 9위로 뛰었다. 영주여고 교장은 “동아리 활동 기록은 학생들이 수시 지원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며 “학생부 전형도 교내 스펙을 강조하고 교내 활동을 대학이 중점적으로 본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영주여고의 동아리는 단순한 학생 자치 활동이 아니라 연구 스터디 그룹 형태로 운영된다. 수학동아리 학생들은 세계 수학대회에 참가해 수상을 하기도 했다. 충남 홍성고는 교내 동아리만 140개가 넘는다. 각 동아리에서 특색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이를 대입 포트폴리오로 준비하는 식이다. 김선완 홍성고 교감은 “우리 학교는 농어촌 지역에 있지만 농어촌 전형 이외에 입학사정관제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는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충남 지역 9위였던 홍성고는 2위로 올랐다. 지난해 경기 지역 일반고 중 12위였던 서현고는 올해 3위로 뛰어올랐다. 서현고는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부터 교사가 달라붙어 대입까지 지도하는 일명 ‘V3’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3는 비전 아카데미, 비전 컨설팅, 비저너 프로그램을 총칭하는 말이다. 입학 전에는 공부의 목표를 설정해주고, 입학 뒤에는 교사의 컨설팅을 통해 학생의 진학을 꾸준히 관리한다. 질 높은 방과후 학습도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서현고 방과후 수업은 입시전문 학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원처럼 교사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수업을 개설하면, 학생들이 그중 원하는 강좌를 선택한다. 때로는 인기 없는 수업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강되기도 한다. 허왕봉 서현고 교장은 “폐강은 교사 개인적으로도 명예 실추이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수업의 질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주고도 교장과 교사들이 합심해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2위에서 올해 5위로 뛰어올랐다.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천차만별이고 필요한 부분도 다양한데 수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광주고는 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기초실력 향상반을 만들고, 중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등급 향상반을 만들었다. 수업 난이도가 세분되고 추가 수업도 생기면서 교사들의 부담은 늘었지만 결국 이를 감내한 결과 학교 경쟁력은 눈부시게 좋아졌다. 또, 지난해 울산 지역 7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선 울산 방어진고는 수준별 선택수업과 심화수업을 다양하게 개설한 것이 순위 상승의 비결로 꼽혔다. 방어진고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소수정예 심화반을 열어 학생들이 시내 학원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학교가 살아나려면 그 중심에 교사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은 어떻게 나오는가.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지금 나라의 일반고 문제는 학생의 질을 탓하기에 앞서 교사의 자발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인사 원칙 등 사립고와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해 내지 못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학교의 존립이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이해당사자를 배제한 공적연금 개악 결사반대한다! 공무원연금 개악 말고, 국민연금 개선하라!” 대회가 시작되자 백여 개의 깃발을 중심으로 거대한 함성이 들렸다. 이어진 공투본 대표자들의 당찬 결의, 여의도를 뒤덮은 우리들의 구호! 이 날 참가자들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의도문화마당을 가득 채우고, 주변도로까지 점거했으니 그 분노를 가히 알 만하다. 우리나라 100만 교원‧공무원이 여의도문화마당에 결집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만큼 그동안 참아왔던 정부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연금 하나 바라보고 묵묵히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우리 교원과 공무원의 목소리가 꽉 막힌 정부와 여당의 귓속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낮은 보수에 대한 후불임금, 권리제한에 대한 보상, 후생복지 기능까지 포함해 1960년에 도입됐다. 공무원의 사용자인 정부가 재정악화를 핑계로 약속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부와 여론은 마치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일반 국민들에 비해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공무원은 현재 연금 불입기간이 일반 회사원의 최대 2배에 이르고 퇴직금도 민간기업의 40% 수준이므로 한 달 연금액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공적연금 개혁만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언론을 호도하여 국민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과 국민을 불신하게끔 하여 갈등 국면으로 내모는 것은 대국민 사기에 가까운 작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은 전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노후보장이다. 그리고 공적연금의 재정안정화는 정부가 반드시 책임져야 함은 당연하지 않는가. 공무원연금 축소를 통한 공적연금 하향평준화가 아닌 기초연금보완, 국민연금 취약계층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정부가 할 일이다. 뉴스에서는 1일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 했다. 하지만 행사 시간 내내 날은 맑고 투명했다. 교원과 공무원들이 당사자의 권익 문제를 정부와 공식적으로 협의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염원에 대해 하늘도 공감하고 있다는 듯 말이다.
오랜 재직…기여금 많이 불입 교직의 특수성 도외시한 왜곡 한국납세자연맹이 교육공무원 중에서 300만원이 넘는 고액연금자가 많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나 이는 긴 재직기간으로 인해 기여금을 많이 불입한 점을 도외시한 발표다. 지난달 27일 한국납세자연맹은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직종별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 통계’를 발표하면서 “국·공립 교사 등 퇴직 교육공무원 10만여 명 가운데 49.5%가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교원들의 연금 기여금 불입액이 더 많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으로 통계를 이용한 전형적인 사실왜곡이다. 마치 교원들이 같은 조건인데도 고액연금을 받아 연금고갈의 주범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교육공무원의 정년은 유·초·중·고 교원 62세(1998년 이전엔 65세), 대학교수 65세로 타 공무원에 비해서 늦다. 이로 인해 연금불입을 최장 33년까지 할 수 있다. 타 공무원에 비해 더 오랜 기간 연금을 불입하는 만큼 더 많은 기여금을 낸다. 게다가 교육공무원은 긴 정년과 더불어 타 직군에 비해 이직률도 낮아 최장 연금불입기간을 대부분 채워왔다. 긴 재직기간과 함께 발생한 호봉 상승에 따라 불입금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연금재정 기여율이 높은 것이다. 고액연금의 실상은 더 많이 낸 만큼 더 받은 것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교원들은 이미 2010년 연금법 개정 당시 연금액 산정기준을 바꾸면서 상대적인 희생을 했다. 이전 연금수령액 산정기준은 퇴직전 3년간 평균보수로 교육공무원들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나 현재는 전재직기간 평균보수월액으로 조정돼 타 직군과의 연금수령액 형평을 맞춘 상태다. 정년이 길다는 것도 결국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장 받는 연금액은 높아도 평균수명을 가정할 때, 퇴직 후 연금평균수령기간이 되레 타 공무원보다 짧은 특징이 있는 것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의 발표에 대해 교총은 즉각 반박논평을 내고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납세자연맹이 교직의 특수성과 현실을 외면한 채 마치 퇴직 교원이 연금만 많이 받는 것처럼 발표해 어려운 교육환경에서 인재 양성에 전념해온 전국 50만 교육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무너뜨린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확한 사실을 국민과 언론에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교원·공무원의 의견과 여론수렴을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공무원연금법 개악에 맞서 전국 50만 교육자와 함께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부안 출신의 신석정(1907~1974) 시인이 누구냐, 새삼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한국시문학사상 최고의 목가⋅전원시인이라 평하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참여시도 활발히 쓴 것으로 밝혀져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이틀간 ‘2014석정문학제’가 열렸다. 첫 날엔 제1회신석정문학상 및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과 문학강연이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둘째 날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석정시 낭송 등의 석정문학제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제정했다. 상금은 석정의 아들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수상자로 국회의원 도종환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신석정촛불문학상은 공모를 통해 최정아 시인을 선정⋅시상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다. 연전에 ‘석정문학상 제정 서둘러야’(전북도민일보, 2010.8.25)라는 글을 쓴 필자로선 우선 그 감회가 만만치 않다. 잠시 그 칼럼을 들여다보자. “그런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문인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문학제’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3일간 계속된 석정문학제 예산은 고작 8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000만 원 지원에서 삭감되어 그리 되었다나 어쨌다나. 참으로 슬프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현실에 대해 필자는 “석정문학제가 알맹이 있게 치러지려면 우선 석정문학상부터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필자의 주장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마침내 신석정문학상이 제정되고 제1회 수상자를 배출했으니 감개무량할만하다. 일단 신석정문학상 등 시상식으로 ‘알맹이 없는 문학제’는 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럴망정 예전의 ‘알맹이 없는 문학제’가 완전히 불식되었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필자가 보기에 ‘과거지향적 문학제’로 흐른 인상을 지울 수 없어서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학생 참여가 전무한 석정문학제라는 것이다. 학생 참여를 위해 전국 단위의 학생 백일장과 공모전도 개최되어야 한다. 배우고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과 공모전이야말로 가장 크고 좋은 미래지향적 문인 추모사업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가령 충북 옥천군의 정지용 추모사업을 예로 들어보자. 정지용문학상⋅정지용청소년문학상⋅전국정지용백일장 등 다양한 내용의 지용문학제가 매년 5월 중순경 열리고 있다. 참고로 백일장의 경우 일반부 장원 300만 원, 학생부 장원 1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비단 정지용뿐이 아니다. 박경리⋅김동리⋅박목월⋅이병주⋅박재삼⋅조지훈⋅김영랑⋅한용운⋅김유정⋅이효석⋅황순원 등 문인 추모행사는 대부분 문학상 시상, 학생백일장이 주요 내용으로 진행된다. 무릇 학생 대상 백일장처럼 극대화된 문인추모 행사도 없어 그리하지 싶다. 예전에 석정백일장이 개최되긴 했지만, 그러나 일반인 대상이거나 관내 학생들로 국한된 것이라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기념사업회 출범 이전의 미숙함을 털고 전국의 고교생들이 ‘아, 석정백일장! 당연히 가야지’ 하는 석정문학제가 될 것을 기대한다. 당연히 부안군은 학생백일장과 공모전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생각해보라. 부안에서 개최하는 백일장에 전국 고교생들이 참가하는 것 자체가 지역홍보 아닌가? 전북 부안이 낳은 신석정 문학을 널리 알리는 것도 확고한 관광인프라 구축임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이 있다. 바로 ‘홍보부족’이다. 필자가 신석정 문학상 관련 소식을 접한 건 후원사인 한겨레와 전북도민일보 등 지방지뿐이다. 바꿔 말하면 한겨레나 전북도민일보 독자가 아닌 국민들은 신석정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는 얘기가 된다. 주최측에서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는지, 냈는데도 소위 조⋅중⋅동을 비롯 한 많은 신문들이 거절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내년부터는 전국학생백일장 및 공모전과 함께 더 널리 알려진 석정문학제가 되길 바란다.
평생 헌신 대가가 연금 삭감, 세금도둑 비하인가 일방적 희생 강요 연금안 800만 가족 함께 저지 “정부‧여당은 즉각 협의체 구성, 대안찾기 나서라” “연금을 연금답게!”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연금 개악안에 분노한 12만명의 교원‧공무원들이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100만 교원‧공무원, 800만 가족이 총 궐기해 희생만 전가하는 새누리당 개악안을 끝까지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개최한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현직 교원,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 퇴직자까지 결집했다. 특히 오전부터 수도권을 위시로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모여든 2만 여명의 교총 소속 교원들로 공원 주변은 발 디딜 틈 없는 열기를 내뿜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이해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연금 고갈의 책임자인 정부‧여당이 되레 언론과 함께 교원 등을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연금 개악을 강행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부와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어 “평생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로 봉직한 교원들에 대해 일방적 연금 개악은 정부가 해야 할 일도 아니고 국가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오늘 이 열기를 시작으로 연금법 개악을 막는 그 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며 그 선봉에 서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28일 발의된 새누리당 개악 법안에 대해 ‘수용 불가’를 분명히 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대안 마련을 위해 원점부터 재논의하자는 의미다. 연금법안을 본격 논의할 국회 안행위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도 이날 지지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은 개악안을 철회하고 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그 안에서 공적 연금 강화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루 종일 차가운 바닥에서도 교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남교총에서 올라온 50대의 한 여교사는 “피 같은 연기금을 자기들 생색내기 공약에 쌈짓돈처럼 갖다 써놓고 이제 와서 희생만 전가하느냐”며 연신 “저지하자” 구호를 외쳤다. 교총 등 공투본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날 대회를 계기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민과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전반에 대한 논의기구로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절차를 마련하라고 당·정·청, 국회에 요구했다. 공투본은 “언론과 정부가 계속 공공분야를 민영화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정부 불신임 선언과 함께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교총은 3일부터 시작된 새누리 당사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향후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 항의방문, 정당 및 정치권에 대한 압박활동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교총은 오전 10시30분 제101회 정기대회원회를 열고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참석 대의원들은 “한평생 국가에 봉직한 교원·공무원의 노후를 일거에 팽개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대의원들은 교육현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결의했다. 시간제교사에 대해서는 “일부 교사의 편익으로 전체 교원의 열정과 헌신을 빼앗는 제도 도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9시 등교제 등 학교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올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폐지·개선 질타가 쏟아진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에 대해서도 “즉각 폐지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5·31교육개혁 재조명과 새로운 교육패러다임 모색 △2015년 유초중등 교육예산 대폭 증액 △유치원 및 교감의 유아학교,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 △인성중심으로 교육본질 회복 및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 등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회는 2015년도 기본사업계획안과 세입‧세출예산안, 연금 개악 저지 투쟁기금 모금안, 임원 선출안 등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학생은 서 있고 교사는 앉아 있고, 또 내려다보고 올려다보고 대화를 한다. 여느 교무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마치 관공서에서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을 보는 듯하다. 교무실은 관공서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으로 학생과 교사가 마음으로 교류하는 인간적인 향기가 필요한 장소라는 점에서 아쉬운 장면이란 생각이다. 학생이 교무실에 찾아오면 교사 옆에 앉아서 대화할 의자가 필요하다. 물론 몇몇 교사들은 여분의 의자를 구해놓기도 하지만, 모든 교사들이 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실을 이용할 수도 있겠으나 교사 대부분의 하루 일과가 수업 시간에 얽매이고 담당 업무처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실에서 매번 상담실을 찾을 수도 없다. 예전에 담임교사를 하던 시절, 그렇게 학생이 찾아 왔을 때 학생은 서 있고 나는 앉아서 얘기할 때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마음속에 많은 회한이 가득하다. 그때 조그만 의자 하나 내밀면서 ‘여기 앉아서 얘기하자’라고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학생이 앉아서 눈동자 마주치면 서로의 마음이 보였을 것 같다. 매일 지각, 결석하던 그 학생, 담배를 못 끊던 그 제자, 시시각각 잠만 자던 그 아이들의 마음이 보였을 텐데. 그랬더라면 ‘그래, 너도 힘들구나. 괴롭구나’라며 이해가 깊어졌을 것이다. 조그만 의자에 앉아 있는 내 학생들도 ‘내일은 지각 안 할 거야. 이젠 담배도 끊고 무언가 잘해 보려고 노력할거야’라는 생각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따뜻한 마음이 서로 오고 갈 때 참다운 교육이 가능하다. 서로 친화적인 관계, 즉 라포르(rapport)가 형성돼야만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교무실이 보통 협소하고 교사와 교사 사이의 공간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큰 의자를 놓을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교무실 선생님 옆자리에 학생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예쁘고 조그만 의자가 배치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기를 바란다. 조그만 의자 하나 내미는 마음은 따뜻한 사랑의 표시가 될 것이다.
정부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위한 ‘교육공무원임용령’을 의결했다.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도입하고자 하는 취지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그 출발점이 교육계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장경제 차원에서 접근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정년단축을 통해 ‘내보내기 위한’ 명분이 시장경제 논리였는데, 이제 이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쓰고 있다. 혼란스러웠던 과거가 재연될 조짐이다. 시간선택제 교사 고용으로 일시적 지표는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부작용은 궁극적으로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간제선택제 교사는 말 그대로 시간을 선택해서 수업 중심으로 근무하는 교사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는 수업뿐만 아니라 인성교육, 진로교육, 상담 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 수업 4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는 교사가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활동에서 책무성을 다하기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육활동을 위한 본연의 업무보다 학생 교육과 무관한 공문서 남발로 인한 업무 과중이 심하다. 시간선택제 교사가 과연 이러한 업무들을 충실히 할 수 있을까. 시간선택제 교사가 도입된다면 이들의 몫까지 일반교사들에게 더 전가될 것이 분명하다. 학교조직 문화 형성에 심각한 갈등이 초래될 뿐더러 학습의 질 저하까지 우려된다. 정부는 수업만 잘 하면 학교교육이 잘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수업의 질과 교육의 질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하는 모든 말과 행위는 곧 교육과정이다. 그래서 교사를 움직이는 교육과정이라고도 한다. 수업 중심의 시간선택제 교사가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학부모, 시민단체, 정치권 등이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에 귀 기울여야 한다. 현장에서 학생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책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다수 교사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공무원연금으로 어수선한 교직에 또 다른 충격을 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목장에 가는 활동은 즐거움이 살아나는 참 좋은 경험이다.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야생화나 희귀 곤충 등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면 더욱 좋겠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동물들을 실제로 보면서 살아있는 생태교육을 하도록 한다. 여건이 되면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여보고 젖소나 양에게 맛있는 풀을 먹여 보면서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을 자연히 갖게 도와준다. 말을 타보면서 일체감을 가져보는 것도 서로 다른 남을 배려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어린 송아지나 망아지를 돌보는 어미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물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동물의 모성애를 통해 부모님의 은혜를 떠올리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면 목장체험의 보람은 더 커진다. 으레 목장을 떠올리면 넓은 초지만 생각하지만 대관령 하늘목장처럼 고산지대 나무와 야생화가 자연스럽게 무리지어 있는 곳도 있다. ‘너른풍경길’ ‘가장자리숲길’ ‘종종걸음길’ ‘숲속여울길’등 초지와 숲·계곡이 함께 있는 길을 따라 교사와 학생이 걸어가는 것만 해도 더 없이 좋은 인성교육의 현장이다. 넓은 초지처럼 너른 가슴과 마음을 갖고, 맑은 개울처럼 해맑은 미소와 배려를 가질 수 있도록 사랑의 대화를 나눠 보자. 목장에서 느낀 것을 잘 정리해서 시를 쓰거나 수필을 쓰는 것도 좋다. 목장에서의 감동을 도화지에 잘 담아낸다면 수준 높은 미술교육이 된다. 현장학습 오기 전 목장을 주제로 한 화가들의 작품을 보여준다면 교육적인 효과가 배로 늘어날 것이다. 남들과 다른 눈과 손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학생을 찾아내서 그들의 소질과 개성을 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목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게 하는 것도 좋은 공부다. 왜 그곳에 목장을 만들었을까 생각토록 하는 건 교육과정과 연계한 살아있는 교육이 된다. 목장을 만들기까지 과정을 생각하면서 교육과정 속의 내용과 실제 생활과의 관계를 잘 생각해 보도록 한다. 그런 활동을 많이 할수록 학교에서의 배움이 학생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별로 관련 없어 보이는 학교와 목장을 잘 이어주는 활동을 하면서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교육활동이 현장체험학습의 진정한 묘미다. 목장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사회적인 상황이나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목장도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다. 넓은 목장을 잘 가꾼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그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잘 이겨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학생들의 마음과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살면서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참 의미 있는 체험활동이 될 것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교사의 역량일 것이다. 목장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 동물들을 건강하게 잘 돌보는 사람, 젖을 짜는 사람, 목장 시설물을 관리하는 사람, 목장에서 나오는 생산물을 운반하는 사람, 목장의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사람 등등 수많은 직업이 있다는 것을 살펴본다. 목장체험을 하면서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이 앞으로의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끌어준다면 생생한 진로직업교육도 될 것이다. 젖소에게서 짜낸 우유로 치즈를 만들어 보는 것은 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는 목장 체험활동이다. 같은 팀이 마음을 합쳐 좋은 치즈를 만든다면 협동심, 일체감을 기르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 그 외 우유를 치즈로 만드는 과정에 대해 공부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연계하는 것도 좋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치즈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학생들의 사고를 새롭게 자극할 수 있다.
트라우마(trauma)는 전문용어다. 그런데 요즘은 일상어가 돼 버렸다. 별 좋은 현상은 아니지 싶다. 트라우마란 재해를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으로서 외상(外傷)과 관계없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요즘 잘 쓰이는 용어가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이다. 여기에도 트라우마란 단어가 사용된다. 그런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상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도 있다. 살을 에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해발 2000m 수목한계선(樹木限界線)에 자생하는 나무가 있다. 이른 바 ‘깃발나무’다. 고지대에 부는 거센 바람 때문에 나뭇가지가 한쪽으로 쏠려 있어 깃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깃발나무는 그 어떤 나무보다 재질이 좋아 멋진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무척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깃발나무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극복하고서 외상후 성장을 택한 경우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큰 재해와 장애를 입은 후에 좌절해 쓰러져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시련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누구는 시련 때문에 주저앉고, 누구는 시련을 활주로로 삼아 오히려 비상할까. 그것은 개인의 ‘회복 탄력성’에 따라 달라진다. 회복 탄력성이란 물리학에서는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탄성을 뜻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시련을 이겨내고 더 단단해지는 긍정적 힘을 의미한다. 전북대 강혜정 교수는 ‘비행청소년의 비행 촉발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는 위험 요인 중 가족 요인으로는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혹은 가출’이 41.2%로 압도적인 반면, ‘친부나 친모의 사망’(8%)이나 ‘생계를 책임지는 보호자가 없는 경우’(2.9%)는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없어서 문제가 되기보다는 부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뜻이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재는 깃발을 힘차게 나부끼게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회복 탄력성만 있다면 오히려 고난이 유익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는 그 깃발나무를 말라죽게 해버린다는 뜻이다. 저 유명한 성 프란시스는 이렇게 충고했습다. "길을 가다 거지가 당신에게 돈을 달라 하면 아무 소리 말고 그냥 주십시오. 그는 지금 당신의 것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을 달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을 그 거지가 갖지 못했으니 그가 소유해야 할 몫의 일부를 우리가 움켜쥐고 있다는 자각을 갖자는 뜻인 듯하다. 마찬가지 원리로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문제 가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이 선생님께 불손하게 대하면, 너그럽게 받아주십시오.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자신의 충동적이고 모순된 감정을 품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이 세상을 살 가치가 있다고 느껴서 뿌리를 더 튼튼히 내리지 않을까. 그래야 그 아이들이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래야 그 아이들이 해발 2000m 고지에서 부는 칼바람을 이겨내고 힘차게 펄럭이는 나무처럼 자라나지 않겠는가.
전국 2만여 교원 운집…교총 존재감 확인 가족단위 참여 눈길, 아이들도 구호 외쳐 "이 기회에 오해 풀고 국민 공감대 만들길" 1일 공무원연금 개악반대 총궐기대회에는 남녀노소, 지역, 학교급이 따로 없었다. 20대 젊은 교사부터 60대 퇴직교사까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그리고 초등교부터 대학교까지. 그야말로 전국에서 달려온 2만여교원들이 여의도공원에서 분노의 함성을 쏟아냈다. 이들은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에 대한 진실을 바로 알고, 또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투쟁이 단지 공무원 권익을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민연금 상향조정이란 개선으로 이어져 더 이상 반목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대회 시작 한 시간 전 도착한 60대 중반의 퇴직교사는 "정부가 공무원연금에 대해 지나치게 호도하는 바람에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무원연금은 기금을 관리한 주체가 잘못한 부분이 많은데도 공무원들이 그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분개했다. 경기지역에서 온 한 50대 중학교 교사는 "국민연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공무원연금을 반대하는 우리들이 내 밥그릇만 챙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잘 살기를 원한다. 다 같이 잘 살자는 마음이 더 많다"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참석한 20대 후반 초등교 교사는 "당연히 국민연금을 더 올려줘서 모두가 잘 살도록 하자는 게 우리 목소리"라며 "우리는 세금도둑이 아니라, 연금 기여금을 낸 만큼도 못받는다"고 억울한 마음을 털어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직원 남편과 5세 딸, 6세 아들을 데리고 나온 한 중학 여교사도 있었다. ‘한국교총’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연신 막대풍선을 두드려 주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악은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대표적인 일이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들이야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자식들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중학교 여교사는 초등학생 딸 둘을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대열 한 가운데 앉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렬히 구호를 외쳤다. 이 교사는 "혼자 딸 둘을 데리고 나오니까 힘들긴 한데 이 현장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번 대회가 한국교총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남의 30대 초등교 교사는 "전국의 모든 교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여서 매우 뜻 깊었다. 특히 안양옥 교총 회장님께서 강력하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고, 교총을 믿고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청주의 20대 후반 고교 교사는 "한국교총 깃발이 무대로 올라갈 때 마음이 울컥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뜻이 전국에 잘 전파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너무나 많은 인원이 들어찬 바람에 미처 현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부부교사는 공원 외곽 풀밭에 앉아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늘 정말 많이 와서 마음이 뭉클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외곽의 경우 듬성듬성 자리할 수 있어 현장과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료들끼리 뭉쳐 개성 넘치는 응원을 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함께 참석한 20대 후반 교사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현장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현장에서 공연이 나오면 제자리 뛰기를 하며 흥을 맞추는 모습이 축제를 방불케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원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교내 29명 교사 중 19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사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 교사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더 각성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11월이 시작되었다. 아침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다. 이럴 때 몸이 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온갖 병에 시달릴 수가 있다.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삶의 수준을 높이는 비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가을의 시간이 예고없이 잘도 지나간다. 붙잡아맬 수가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럴 수 없으니 이 아름다운 시간들을 잘 활용하는 것에는 방법이 없다. 돌아오지 않는 2014년 이 가을을 아름답게 잘 활용해야지. 함부로 낭비하면 후회가 되고 만다. 90세 된 어르신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물며 젊은 사람이 시간을 낭비해야 되겠나? 젊은 선생님들일수록 귀한 시간임을 깨달아 유익된 시간활용이 되었으면 한다. 연세가 많으신 분께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젊은 사람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우리 선생님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가진 소중한 직업이 자신을 지켜 주지 못한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져도 그것이 자기를 지켜 주지 못한다. 자기를 지키는 것은 자기의 직업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곁들어져야 가능하다. 건강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기의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건강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 건강을 최고로 여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직장생활 잘하기 위해서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한다. 좋은 직장 자랑하지 말고 건강 자랑해야 한다. 건강이 우리에게는 보배다. 건강보다 우선시하는 건 없어야 한다. 이것은 90세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말씀이다. 제가 아는 분 중에 한 분은 뇌졸중(stroke)으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목에 마미가 와서 목으로 음식을 주입해서 식사를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니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의 일이 아니다. 바로 내 일이다. 나부터 유지하면서 직장생활을 잘 해야겠다. 세상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우면서 살아간다. 위에 소개한 90세 어르신도 우리의 스승이다.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는 이도 우리의 스승이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좋은 직장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져도 마찬가지다. 학교마다 학생들은 가을을 맞이해서 가을복 내지 겨울복으로 바꿔 입는다. 학생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복을 소중히 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교복사랑이 곧 학교사랑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부끄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된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제일 좋은 학교다. 학교를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복이다. 교복을 깨끗하게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학교를 사랑하는 길이다. 어떤 학생들은 교복을 함부로 대한다. 교복 입고 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학생도 있다. 교복 입고 다니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학생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심지어 학교를 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다. 교복을 입고 다니는 것 보면 그 학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소위 모범생으로 불리는 학생들은 교복을 단정하게 잘 입고 다닌다. 자기 학교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조금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자기의 학교를 최고로 여긴다. 자기의 친구들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자기 학교의 선생님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이런 학생들이 많으면 좋은 학교가 된다. 좋은 학교는 내가 만든다. 나부터 교복을 단정이 입으면 좋은 학교가 된다.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남들도 따라 온다. 내가 좋은 영향을 미치는 학생이 되면 저절로 좋아진다. 학교가 좋고 나쁨은 나 자신의 행동거지에서 시작된다. 남이 아니다. 나부터 시작되는 하는 것이다. 남이 아니다. 나의 복장, 나의 행동, 나의 말.. 이런 것들이 변해야 학교가 변한다. 다른 친구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나부터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생님이 복장단정을 강조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교복을 단정히 하는 것이 학교 사랑의 첫걸음이다. 가을은 산의 나무도 아름다운 단풍으로 사람을 즐겁게 한다. 나무가 자신의 터전인 산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복을 소중히 하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2014년 10월 28일(화)부터 11월 03일(월)까지 실시된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카누부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3학년 이중협 군과 1학년 이대운 군이 C2-1000m에서 금메달을, 3학년 이중협 군이 C1-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둔 선수들과 지도교사님께 축하를 보낸다. 참고로 c1이란, 카누를 한 사람이 타고 하는 경기를 말하며, c2는 카누를 두 사람이 타고하는 경기를 말한다.
폐교 직전까지 간 시골 학교 원동중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폐교를 막을 방책으로 만든 야구부가 창단 3년이 채 못 돼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이다. ‘우연’ ‘기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원동중은 이듬해에도 다시 한번 전국대회를 재패하며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명문 야구팀에 들어가지 못해 모인 학생들이 전국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성장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열정, 격려하는 조직문화, 차별화된 원칙 등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원동중은 서울에서 350㎞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높고 빽빽한 건물 대신 평평한 논과 밭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광경이 계속됐다. 울퉁불퉁한 작은 길을 몇 차례나 지났을까. 서서히 학교 운동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내린 비 때문에 질퍽거리는 운동장 구석에는 태풍으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초췌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해와 올해 대통령기 전국 중학 야구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경남 양산시 ‘원동중’의 첫인상이었다. 원동중은 야구계에서 유명한 학교다. 전교생 50명의 작은 시골 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한 지 3년도 안 돼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승 때는 ‘깜짝 우연’ ‘뜻밖의 행운’이라는 평가절하도 있었지만 올해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입증해보였다. 아무도 주시하지 않던 신생 야구부의 놀라운 성과는 학생들을 변화시켰고, 학교를 폐교 위기에서 구했고,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원동중 이야기를 ‘꼴찌들의 기적’이라 부르기도 한다. 2010년 원동중의 전체 학생 수는 31명이었다. 다음 해 3학년들이 졸업하면 신입생을 받아도 25명. 문제는 2012년이었다. 졸업생을 배출하면 학생 수가 19명으로 줄어드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원동중은 폐교 절차를 밟아야 한다. 도교육청의 통폐합안에 따르면 전교생 60명 이하 학교는 통폐합 유도, 20명 이하는 즉각적인 통폐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양산야구협회에서 야구부 창단을 제안했다. 2010년 전국 리틀야구대회에서 우승한 양산시에서는 야구 인재 육성을 위해 골몰했는데 양산시의 다른 중학교가 모두 거부해 마지막으로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원동중에도 그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운동부가 생기면 면학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많아 야구부 창단이 어려웠다. 하지만 원동중은 달랐다. 최윤현 체육부장 교사는 야구부원 신규 유입을 통해 학교를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양산시야구협회로부터 야구부 창단 제의를 들었을 때 온 몸이 전기를 맞은 것처럼 찌릿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먼저 학부모를 대상으로 야구부 창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행스럽게도 야구부 창단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이 98%가 나왔다. 하지만 폐교 위기에 몰릴 정도로 작은 시골 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한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 맞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음 시교육청과 도교육청은 허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야구부를 운영하려면 계속해서 예산이 들어가는데 원동중처럼 작은 학교에서 운동부를 지속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주만 교장과 최 교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관계기관을 찾아가 담당자를 설득했다. 거절당해도 계속해서 교육청의 문을 두드렸다. 원동중이 왜 야구부를 창단해야 하는지, 선수모집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운영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매일 머리를 싸매고 방법을 찾았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에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과 양산시야구협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원동중의 사정을 안 허 해설위원과 양산시야구협회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지역 주민도 성원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언제부턴가 고요해진 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역 주민과 학교, 학부모가 힘을 합해 관계기관을 설득했고 결국 원동중은 야구부 창단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2010년 31명이던 학생 수는 야구부 창단으로 2011년 39명이 됐다. 2012년에는 46명, 지난해에는 60명이었다. 원래대로라면 20명 미만 학교로 폐교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학생 수가 늘면서 원동중은 폐교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적하고 고요하기만 하던 동네에도 활기가 돌았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부 창단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축제였다. 그동안 젊은이들이 떠나고 고령화되던 동네에 어린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마을에도 활기가 돌았다. 어르신들과 마을 주민들은 꽹과리를 치고 피리를 불며 원동중 야구부 창단을 축하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원동중 출신이었기에 애정이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시는 문양수 교장선생님은 재일 한국교육원 원장 파견시 나와 인연을 맺었다. 함께 파견되어 함께 귀국하는 등 삶의 궤적을 같이 한 분이시다. 운영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이를 잘 헤쳐나갈 지도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갈등들이 분출되고 있다. 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들고, 또,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이 상처는 곧 불행으로 연결된다. 요즘 가정에서도 갈등이 심해져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정폭력이다. 흔히 안식처라고 생각하고 싶은 가정에서 끔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세상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세상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폭력 말이다. 얼마 전 고교 3학년 우등생이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엄마를 살해하고 시신을 반 년 넘게 방치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공부를 더 잘해야 한다며 잠을 재우지 않고 공부를 강요했으며, 성적이 떨어지면 밥을 주지 않거나 채벌도 서슴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학대를 받으며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하다가 ‘부모 살해’라는 끔찍한 결말을 맺게 된 것이다. 이처럼 분노를 마음속에 쌓아놓았다가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극단적인 일이 벌어지곤 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주위에서는 “말 없이 착하고 조용한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하면서 의아해 한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착한 아이’가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는 우리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 부모는 흔히 자녀가 말 잘 듣고 말썽 안 피우고 반항하지 않는 ‘착한 아이’이기를 바란다.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전에 스스로 알아서 교과서를 펴고, 부모가 하지 말라는 일은 하지 않는 그런 아이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착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아이의 내면을 살피고 아이가 불안감에 쌓여 있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 봐야 한다. 모범생인 척 연기하는 ‘착한 아이’는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힘이 부치도록 착한 행동을 할 뿐이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 봐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고, 자기주장도 못하면서 마음속에 분노를 꾹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반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부모에 대한 신뢰가 없으므로 부모의 눈치를 보고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외롭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야무지고 성실하게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은 늘 궁지에 몰린 것처럼 초조하다. 무척 열심히 해나가는데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도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밝은 모습인 척 꾸미고, 마음속에 증오심을 품고 있으면서도 좋은 사람인 척 연기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사는 게 즐겁지 않고 하루하루가 괴롭다.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으로 내면의 공허와 외로움을 메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성장기 환경은 중요한데 사람들의 적절한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 11월은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다. 이같은 시험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성적문제로 고민에 빠진다. 절망하고, 분노하면서 하루를 힘겹게 사는 자녀도 있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삶을 관찰하는 부모의 눈이 필요하다. 또 선생님의 관심이 필요하다. 공부가 전부가 아닌데 모든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희망을 붙들도록 안내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다. 어떤 사람은 과학자로, 교사로, 운동 선수로, 그리고 가수, 무용수로 살아갈 수 있는데 오직 공부만 하도록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볼 일이다.
통합에 대한 말을 많이 듣고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이 큰 나무를 보기 원하지만, 돌이켜 보건대 지금껏 우리는 세분화에 몰입해 나무의 가지만을 보도록 가르쳐왔다. 분업화, 자동화가 곧 산업 발달의 척도였고, 분석적 이해야말로 학문 분야에서 인정받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대에는 분석이나 분해보다 통합이나 통찰이 더 중요한 능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질적으로 보이던 것을 합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창의라 하면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개인이 갖추어야 하는 주요 역량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이를 창의·융합형 인재라고 부른다. 창의·융합형 인재 길러내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미래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창의·융합이라면, 우리 교육이 그러한 역량을 우리 아이들에게 길러주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의무이다. 교육을 통해 창의·융합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내기 위해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서는 밤낮 연구 인력들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그 지혜를 살찌우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기도 한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문·이과 칸막이 없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인문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여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 방안을 고민하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신설하게 되었다. ‘통합사회’는 초·중학교 사회 교과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사회 과목인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주제 중심으로 통합하여 구성하는 과목이다. 그 동안의 교육이 압축된 지식을 전수하는 데에 무게를 두어왔다면, 이 과목은 토의와 토론, 프로젝트 학습, 탐구 학습 등을 통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이다. 학습하는 내용도 사회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목표로 할 뿐 아니라 학습하는 과정도 상호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학습자는 자신의 삶과 학습 내용 사이의 맥락을 이어봄으로써 의미 있는 학습을 해나갈 것이다. ‘통합과학’도 초·중학교 과학 교과의 기본 개념과 탐구 방법을 바탕으로 한다. 현행 고등학교 과학 교과에서 배우는 내용과 난이도에 비해 약 30%의 수준으로 내용을 다시 엮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학습하도록 할 생각이다. 단원을 주제 단위로 구성할 계획인데, 다루는 주제도 ‘자연 현상과 인간의 관계’라든가 ‘과학기술의 발달과 미래 생활의 예측’처럼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으로 삼을 생각이다. 이 과목은 교수학습 방법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동료끼리 협력하여 다양한 교과 내용을 연관지어 탐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학교 밖 현장 체험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을 거름삼아 아이들은 합리적인 판단과 윤리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대입제도 방향 제시할 것”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대체적인 성격은 설정했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내년까지 이 교과목들을 충실하게 채울 내용과 방법을 마련하여 각론으로 내놓아야 하고,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쉽게 읽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설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교육과정 및 교육과정 해설서에 따라 흥미로운 주제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교과서를 개발해 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대입제도 개선 정책 연구’를 통해 이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전인 2017년에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수능 등 대입제도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과도하게 어려운 수능은 지양하고 학생들이 시험과목만 공부하여 고등학교 교육이 부실화된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입제도에 대해 학부모, 전문가, 현장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종합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도 능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다음 세대에게 길러주어야 한다. 교육을 통해 이에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려면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하고, 그 교육과정을 학교현장에서 실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교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공통과목에 대한 궁금증 (Q A)[PART VIEW] ?? 『공통과목』은 무엇인가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들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하여 학생들의 기초 소양 함양과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과목입니다. -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를 『공통과목』(8단위, 한국사 6단위)으로 신설하며, 사회와 과학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개발합니다. ??『통합사회』의 성격 및 과목 구성방안 ○ 통합사회는 초·중학교 사회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 내용을 대주제 중심의 통합적 구성을 통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입니다. - 특히, 복잡하고 급변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종합적 이해 그동안 다양한 사회 과목을 수능 시험 위주로 선택 이수함으로써 지식 편식과 인문, 사회적 소양 부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됨 와 사회적 갈등 해결 능력 등을 함양하기 위해 토의?토론학습, 프로젝트 학습, 탐구 학습 등 다양한 체험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 ○ 『통합사회』는 사회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주제 인간?사회?세계를 바라보는 시각, 행복한 삶의 의미, 자연환경과 인간 삶의 관계, 정의와 사회 불평등, 시장 경제와 인간의 삶, 세계화와 인간 생활, 국제 분쟁과 평화, 미래와 지속 가능한 삶 등 를 선정하여 사회 현상의 특징, 사회 문제의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 사회적 갈등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통합과학』의 성격 및 과목 구성방안 ○ 통합과학은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 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현행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30% 정도의 내용과 난이도로 재구조화하여 자연 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이다. - 이를 기반으로 자연 현상과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의 발달과 미래 생활 예측과 적응, 사회문제에 대한 합리적 판단 능력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 함양을 목표로 한다. ○ 과목 구성방안은 아래와 같다. - 자연 현상과 관련된 통합 개념 이해와 미래 사회 대비 핵심역량 창의적·합리적 문제해결력, 통합적·창의적 사고력, 비판성/개방성/정직성/객관성/협동성, 의사소통능력 을 반영한 대주제(Big Idea) 에너지와 환경, 신소재와 광물자원, 우주, 태양계와 지구, 생명의 진화, 인류의 건강과 과학기술 등 중심의 융합형으로 개발한다. - 여러 분야 기초 개념의 융합과 동료 간 탐구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 및 역량 습득이 가능한 대주제 학습 현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융합?복합적 주제(에너지, 물질, 생명, 우주 등)의 수준을 적정화하여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교과와 관련지어 이해함으로써 통합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함 , 학교 밖 현장 체험을 통한 실생활 학습 이론적 기초 지식들을 학습자의 선행 경험과 친근한 상황 속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연계시킴 , 전통적인 과학-기술-사회 연계 STS 학습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 및 합리적 가치 판단력을 지닌 민주 시민으로 육성함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프로필_ 남부호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경복고등학교, 개포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국제협력관실, 공보관실 교육부 연구사, 초·중등교육과, 편수과, 교육과정과 연구관을 거쳐 서울공업고등학교 교감, 자유학기제 담당장학관을 역임했다. 현재 교육과정정책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