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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부모와 '오작교' 된 종례신문

현혜정 교사의 '사모동행'
매일아이 일상 담은 한쪽 편지
10년째 이어진 소통에 "감동"

"매일 한 쪽 분량의 편지를 쓰시는 게 학부모로서 정말 감동입니다"

"'종례신문을 보며 정말 좋다. 쉽지 않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것 같아 좋았습니다."

충남 논산 기민중 현혜정 교사의 종례신문 '사랑합니다'가 학부모들 사이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별한 내용이 있어서가 아니다. 누가 예쁘게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지, 누가 수업시간에 장난쳤는지, 누가 오늘 칭찬 받았는지 등 학교의 소소한 일상과 전달사항을 담은 한쪽 분량의 글이 학부모들에게 하루의 낙이 되고 있는 것. 아이가 귀가하면 종례신문부터 찾는 학부모도 있다. 학생들은 자기 칭찬이라도 담기면 집에 가자마자 종례신문부터 꺼내놓는다.

종례신문 탄생 배경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그 전까지는 전달사항을 일일이 말로 전하다보니 하교가 늦어져 불만이 많아졌다. 현 교사 입장에서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말은 최대한 줄여 종례를 2분만에 끝내고 중요한 내용은 글로 담아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어느덧 10년째가 됐다. 현 교사는 매년 새학기가 시작하는 날 제1호를 발행하고 마지막 날 문집으로 묶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이제는 재밌게 읽히도록 조선시대 훈장이나 연극 주인공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력도 발휘하고 있다.

현 교사는 종례신문을 만들면서 가급적 모든 학생들이 이름이 나오게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자기 이름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부르고 쳐다보고 기록하려 한다. 이런 현 교사의 소통 노력은 학생·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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