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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북교총은 지난달 3일부터 3박 5일 동안 태국 치앙마이와 치앙라이에서 우수 회원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지난해 개최된 교원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추천한 23명이 이번 연수에 참여했다. 경북교총 임원과 일반 회원 가운데 동료 교원들에게 교총 회원 가입을 장려하고 신규 회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한 교원이 우수 회원 추천 대상이다. 이 가운데 신규 회원 가입 수가 많은 순으로 연수 대상을 선정했다.
제주교총은 최근 오드리 인 호텔(제주시), 빠레브 호텔(서귀포시)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교총 회원들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 앞으로 오드리 인 호텔과 빠레브 호텔에 투숙할 때 주중, 주말 구분 없이 2인 1실 기준, 조식을 포함해 7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성수기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 가능하다. 제주교총 회원뿐 아니라 한국교총 회원이라면 누구나 할인·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교총 복지회원증을 제시해야 할인 적용이 가능하다.
교육부와 전남교육청 공동주최로 31일오후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6층 그랜드볼륨에서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학교 성과보고회'가 개최되었다. 부산 주학초등학교 김태완 선생님이 '어울림이 있는 꿈바라기 교육으로 행복한 주인공 만들기'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 초등 임용 시험 결과 선발인원이 모집인원보다 적은 시·도가 시 네 곳으로 늘었다. 모두 농·산·어촌 벽지가 많은 지역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8일 공립 유치원·초등·특수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공고했다. 초등 일반 신규임용인원은 총 3486명이었다. 이 중 강원, 충남, 전남, 경북이 당초 확정공고한 모집 인원보다 적은 수가 선발됐다. 그 중 가장 크게 미달된 곳은 강원도교육청이었다. 강원도교육청은 초등 일반전형 253명 모집에 184명(72.73%) 선발해 69명이 미달됐다. 장애인 전형은 19명에 모집에 단 한 명도 선발하지 못했다. 총 88명이 미달됐다. 모집 인원에 비해 67.6% 밖에 충원하지 못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수년째 초등 임용 인원이 미달되고 있다. 2015년 31명, 2016년 89명, 2017년 102명, 2018년 59명이 미달됐다. 충남·전남·경북 등 3곳도 선발인원이 모집인원에 미달했다. 충남 400명 모집에 341명(85.3%), 전남 320명 모집에 256명(80%), 경북은 412명 모집에 337명(81.8%) 밖에 선발하지 못했다. 장애인 전형과 지역제한 전형은 종종 미달이 되지만, 4개 지역은 일반전형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일 일반전형만을 기준으로 할 때 충남은 354명 모집에 333명(94.1%), 전남은 248명 모집에 245명(98.8%), 경북은 385명에 335명(87%)으로 모두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렇게 신규 임용 미달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규 교사들이 정주여건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한 벽지 근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달된 4개 시·도 모두 벽지가 많은 지역들이다. 특히 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의 경우 신변안전 문제에 대한 걱정까지 겹쳐 더욱 벽지 근무 기피 현상이 더 많이나타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경우 초등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이 46%, 충남 48.1%, 경북 50.4%, 전남 41%로 30%대인 전국의 신규 남교사 비율을 훨씬 웃돈다. 반면 대도시인 특·광역시 지역은 18.2%인 울산을 제외하고 15%대 이하다. 서울·부산·대전·광주·세종은 15% 내외, 인천 11.8%, 대구 3.6%다. 가장 미달이 많은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미달이 됐다고 해서 당장 수급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벽지 기피 현상이 해당 지역의 교육력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당장 임용시험 합격선이 크게 차이가 난다. 초등 일반전형의 합격선은 충남 115.83점, 전남 129.4점, 경북 126.1점으로 160점 내외인 타 시·도에 비해 현저히 낮다. 강원은 계속 지원자 자체가 모집인원에 미달하고 있어 합격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은 몇 년째 홍보영상도 만들고, ‘강원교육 연어 프로젝트’와 같은 지역인재 양성 사업도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발표하면서 초등교원의 도시 쏠림을 막고 지역 간 수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3점에서 6점으로 올린 지역교대 가산점이나 교대 지방인재 전형 확대도 상황을 별로 개선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정주 여건과 근무환경 개선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예비교사 A씨는 “소규모 학교로 가면 신규교사가 부장을 맡는 등 업무 부담도 크고 신안 여교사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많아서 벽지를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요새는 승진 욕심 없이 도시에서 자녀 교육시키고 육아를 하기 원하는 교사가 많다”고 했다. 경기도 포천 접경지역에 첫 발령을 받았던 B교사도 “처음에는 관사에 들어갔는데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해 운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도 차를 사서 포천시내로 이사했다”며 “전보 제한 기간인 2년을 채우자마자 의정부로 전출했다”고 말했다.
공경하라, 자제하라, 공부하라 설 연휴에 읽은 책 중에 단연 으뜸인 책이 『철학 콘서트 2』였다. 맹자의 혁명론에서 뉴턴의 만유인력까지 세상을 바꾼 사상가 10인의 위대한 생각을 정리한 황광우의 책이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 같은 10인의 철학자의 색다른 삶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인상 깊은 대목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읽은 책의 무게만큼 깊은 철학자 황광우의 해석을 음미하며 공부하는 느낌도 신선했다. "나는 죽어 '행복한 섬의 나라'로 갈 것입니다. 나는 그곳에서 우리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를 만날 것이며 우리의 시인 호메로스와 해시오도스를 만나 담소를 즐기며 살 것입니다. "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남긴 고별인사) -236쪽 죽어서도 영웅들과 시인을 만나 담소를 즐기고 싶다는 낭만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정신세계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다만 부러울 뿐이다. 그러니 그 죽음이 무섭지 않았을 것이니 죽음을 연인처럼 기다릴 수 있지 않았을까! 철학자의 내면세계가 궁금하여 집어든 이 책은 읽을수록 혼란스러웠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삶이 얼마나 철학적이지 못한 삶인지, 코앞만 보며 달려온 삶이 부끄럽다는 고백이리라. 이상국가. 정의가 구현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 플라톤의 바람이었다.서구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볼테르는플라톤의 철인정치론이 조선에서 구현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동양을 매우 부러워했다고 한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보필한 철인이었고, 세종은 왕 노릇을 한 철인이었다. 플라톤의 꿈은 조선 땅에서 이루어졌다. -8쪽 우리는 서구 계몽주의의 대표인 볼테르가 부러워 한 철인 왕, 세종대왕을 가진 나라다! 철학의 높은 산인 플라톤이 이상국가의 모습으로 내세운 철인왕이 서양이 아닌 조선에서, 그것도 백성을 사랑함이 지극하여 글자를 만들기 위해 조정 대신들의 눈을 피해 치료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휴양지에서 몰래 훈민정음 창제에 몰두했으니. 한글이 아니면 컴퓨터 자판 앞에 앉아 이렇게 손쉽게 작업을 할 수 있을까? 한글의 고마움을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자판을 칠 수 없다면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늘과 땅의 원리, 발음기관과 조음기관을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결합한 것도 감사한 일인데, 애민사상이 하늘에 닿아 지극한 마음까지 더했으니, 세종대왕의 철학적 사유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인간애를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있으랴! 대한민국에 그 많은 학원이 있지만 한글을 가르치는 학원만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배우기 쉬운 글자이니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 여기에 내가 쓴 글을 올리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세종대왕 덕분이다!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내가책이 아니면 어디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었으랴! 어찌 생각하는 삶을, 선생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아찔하다. 작가 황광우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글창제의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어 세종대왕의 철학적이고 인간적이며 과학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피타고라스가 철학공동체를 세우며 갈파한 공부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갖춘 이가 바로 세종 임금이었으니 우리는 축복 받은 나라가 분명하다. 최초의 철학공동체를 세운 피타고라스, 호메로스를 질투한 플라톤, 이데아 제국을 격파한 아리스토텔레스, 여민동락과 역성혁명을 주창한 맹자, 태양을 멈춘 사나이 코페르니쿠스, 의대를 중퇴한 갈릴레이, 순결한 15억 영혼의 지도자 무함마드, 철학적 원리로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 과학혁명을 완성한 뉴턴, 시경을 편집한 공자 등 , 동서양 10인의 철학자를 다루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23년 간 이집트 생활을 하다 페르시아의 포로가 되어 바빌론에서 12년을 보내고 '현자'가 되어 56세에 귀향하였다. 피타고라스가 탄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자 소문은 금세 퍼졌고, 현자를 보기 위해 군중이 몰려들었다. 피타고라스는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에게 첫 연설을 했다. 시간과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이 가는 대목이라 여기에 전문을 옮겨본다. 인간의 삶에서나 자연에서나 먼저 온 것이 나중에 온 것보다 우월하다. 새벽은 저녁보다 좋고, 동쪽은 서쪽보다 좋으며, 시작은 끝보다 좋다. 마찬가지로 탄생은 죽음보다 좋고, 원주민은 이주민보다 좋으며, 어른은 젊은이보다 좋다.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공경해야 한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생명을 준 분들이다. 자제하라. 가장 욕구가 왕성한 젊은 시절은 성품이 단련되는 시기다. 자제는 몸과 마음에 좋은 , 모든 것을 줄 것이다. 자제는 건강을 지켜주고, 최상의 성취를 가능하게 한다. 트로이전쟁에서 양편의 군사들이 그토록 많은 희생자를 냈던 것은 한 사람(파리스)의 자제력이 결여되어서였다. 공부하라. 최상의 지적 능력을 갖길 원하면서 공부하는 데 시간을 내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몸은 아껴보았자 사라진다. 공부를 하여 고귀한 정신을 갖게 되면 죽어도 계속된다. 모든 뛰어난 지도자들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 힘과 미모, 건강과 용기는 다른 이에게 물려받을 수 없지만 공부는 물려받을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공부다. 부와 권력은 유한하나 지식은 무한하다. 육체는 죽지만 지식은 영원하다. 지식의 기본은 타인을 배려하는 데 있다. 백견이 불여일독(百見이 不如一讀) 하는 삶을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론도 비슷하거나 다 다르다. 인간의 특성을 갖춘 사람도 개인마다 생각하는 행복론이 다 다르리라. 쾌락을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을 추구하는 형이상학적인 삶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으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단순하다. 최소한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행복하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책 속의 일자천금 같은 한 문장을 캐내는 쏠쏠한 만남의 순간에 스치는 황홀함은 그날이 그날 같은 영원한 회귀 시간의 물레방아를 무료하지 않고 버티게 하는 에너지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내 곁을 지킬 단 하나의 무기는 책이 분명하다. 사람은 실망을 안겨주지만 책은 그럴 리가 없으니. 저자 황광우의 마지막 멘트가 메아리를 넘어 죽비소리로 다가선다. 아무래도 2019년의 숙제는 백견이 불여일독(百見이 不如一讀 100번의 여행이 한 번의 독서만 못하다.)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어쩌면 여행보다는 책을 더 좋아하는 나의 취향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위안을 받은 대목이다. 새로운 풍경보다 새로운 안목을 가지라는 프루스트의 말과 상통하니. "지구의 명승지를 다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아쉬운 일이듯, 책 속에 담긴 현자들의 음성을 모두 듣지 못하고 죽는다면, 이것도 매우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그대, 아직도 고전을 읽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 살아야 한다. " -236쪽
몇 해 전, 나쓰메 소우세키의 봇짱; 도련님이란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봇짱은 괴짜 선생님이었는데 쓴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도 봇짱과 비슷한 면이 있다. 현실에 저항하고 비판할 수 있는 힘과 용기 그리고 17년간의 교직생활을 접고 방랑생활을 한 점이 평범한 교사상과는 다른 면모가 있다. 껌 한 개를 훔치고 혹독하게 반성문을 쓴 야스코의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5년 전 내가 가르쳤던 k란 아이가 생각났다. 동네 쌀가게에서 금고를 털고 180만원을 훔친 감히 아이들의 행동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대도(大盜)였다. 가정방문, 교우 관계 및 등하교 지도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많이 기울였지만 때로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실망감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 적도 있다. 우리 사회에는 고통, 가난, 불우한 환경을 핑계로 그것을 타파하거나 승화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지 않고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야스코는 그런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의 순수함, 상냥함은 어른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장점이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크다고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훈계하고 때로는 학대까지 일삼는 어른들…… 야스코의 글은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오야마 다카시의 담임인 시카지마 가즈오 선생님에 대한 다카시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지식인들의 위선, 가증스러움을 담임선생님에게서 발견했으니 그 상처는 얼마나 컸을까? 아이들은 정직하고 진실하다. 그러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점점 오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차별과 편견의 늪에서 자란 사사오 스스무, 그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사랑을 이상히 여기고 수용하지 못한다. 28년간 많은 학생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때로는 구름과 비로 때로는 밝은 태양빛으로 ‘천국과 지옥’으로 오르락내리락하게 하는 아이들…… 이 책은나의 삶과 교육관을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긍정적인 아동관을 아이들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통로로 삼아 좋은 교사가 되어야겠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기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2019 상반기 공립 중등 교감 인사 자료 구축을 위한 설문 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교총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8일까지 관내 중등학교 학교운영위 교원위원 선거권자를 참여시켜 이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보냈다. 평가 대상은 관내 공립 중등학교(각종학교 포함)에 재직 중인 교감이다. 평가항목은 △교육자로서 품성을 갖추고 직무에 충실도를 5단계 평가 △공직자로서 사명감과 직무에 관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 정도 5단계 평가 △학교가 처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정도 5단계 평가 △교사와 학생의 교육활동에 대한 교육적 배려 정도 5단계 평가 등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총은 “설문조사를 통해 평가 꼬리표를 다는 정책 추진은 교육청이 교감을 옥죄고 나아가 학교 자율권까지 침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 “교감 인사자료 구축을 위한다면 교원능력개발평가나 근무평정 등 기존 자료를 참고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굳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교육청의 ‘업무 줄이기’ 시책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학교에서 일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묻는 식으로 교감사회 전체를 잠재적 무능력자로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식의 설문은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게다가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기록하도록 하고 있어, 자칫 설문 결과에 따라 문제 교감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교감은 학교경영의 중추라는 점에서 그 명칭을 ‘부교장’으로 바꾸자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마당에 시교육청이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근거가 불명확하고 어떤 의도로 하는지도 모르는 설문조사로 교감의 사기를 꺾는 일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만일 이 같은 설문이 항시적으로 실시된다면 교감은 책무성에 집중하기보다는 설문조사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인기관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장의 우려다. 서울교총은 “이 설문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 중등교감을 교육청 입맛에 맞게 줄 세우려는 것이 아닌지를 시교육청은 밝혀야 한다”며 “중등교감 전체의 사기를 꺾고 중등교감에 대한 평가 꼬리표로 전락할 수 있는 이번 설문조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앞으로 수도권 대규모 신규택지 내 유치원은100%국공립 유치원으로 실립될 계획이다. 교육부,국토교통부,인천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한국토지주택공사,경기도시공사 등은 지난달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대규모 신규택지 등의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부의‘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과 국토부의‘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대규모 신규택지를‘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의 핵심은 수도권 대규모 신규택지 내 유치원은100%국공립유치원으로 설립한다는 내용이다.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사업시행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통합설치될 수 있도록 적정 면적의 학교용지를 교육청에 공급하고,학교와 별도로 설치되는 경우 조성원가의60%로 유치원 용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대규모 신규택지에 학교를 중심으로 공공문화체육시설 등 관련 기반시설을 배치하고,공동주택 입주 시기를 고려해 유치원과 학교의 개원,개교를 추진해 교육친화 도시개발 선도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협약의 대상이 되는 도권 대규모 신규택지는‘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100만㎡ 이상의 대규모 택지를 의미한다.현재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계양 테크노밸리,과천 과천지구 등4곳이 있다. 대규 신규택지 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경기도시공사는 추진 중인 공공택지에 대해서도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위한 용지 추가 제공 등을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드라마 ‘스카이캐슬’ 종영일에 맞춰 정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하 공정사회)은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종영일인 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유은혜 교육부장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배 공정사회 대표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던지는 메시지는 대입제도가 신분세습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라며 “기득권 세력이 자식들에게 기득권을 물려주기 위해 대입제도를 불투명·불공정하게 만들어 학벌을 세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듯 부모의 능력이 대학수준과 당락을 결정한다”며 “용의 자식은 용이 되고 서민의 자식은 서민이 되는 제도가 수시·학종”이라고 했다. 또 “대학서열이 공고한 현실에서 입식경쟁은 불가피하므로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시·학종을 폐지하고 수능 위주 전형으로 대입제대를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더 이상 정시확대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정시확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끝까지 침묵을 일관하다가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한다면 지역구 유권자에게 그 책임을 묻도록 강력한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교육부(2월 7일자)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김영신 창원대학교 사무국장 ▲윤병일 인사혁신처 ▲박영숙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일반직 고위공무원 파견 ▲박성수 국립외교원 파견 ▲심민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파견 ▲최창익 국방대학교 파견 ▧부이사관 파견 ▲박대림 세종연구소 파견 ▧서기관 전보 ▲최기수 사학감사담당관 ▲오정민 교육부 ▲안상훈 교육부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업무 전담팀을 학생건강과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 교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양교사에게 산안법 업무에 대한 책임까지 지우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3월 1일자로 개편되는 학생건강과에 산업안전보건법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둘 계획이다. 이는 2017년 2월 3일 고용노동부가 시달한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산안법 적용범위 판단 지침’에 따른 조치다. 산안법에 따르면 모든 사업장에는 ▲안전보건관리체제 마련 ▲안전보건관리규정 준수 ▲도급인의 안전보건조치 ▲안전보건교육 ▲관리책임자에 대한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동법 시행령 2조의2에 따라 학교를 포함하는 교육서비스업 사업장은 이의 적용이 제외된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산안법 적용범위 판단 지침을 시달하면서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가 다른 업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 특정 사업으로 볼 수 있는 경우’에 대한 예시로 학교급식은 기관구내식당업으로 판단하도록 명시해 학교급식소에는 산안법을 적용하게 됐다. 각 시·도교육청이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체계를 위한 전문인력을 충북, 광주, 제주 등의 시·도에서는 안전 담당 부서에 배치했지만, 경기와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급식 담당 부서 내에 배치하기로 하면서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이에 전국영양교사회는 30일 시·도교육청 내에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할 별도조직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건의서를 통해 “일부 교육청에서 산안법 적용이 학교급식소부터 우선 적용되기 시작하였다는 이유로 학교급식 담당부서에 산업안전업무까지 부과할 경우 학교급식 운영에 차질을 초래하고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정상적 교육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내 재해는 비단 학교급식 종사자에만 한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실험·학교시설관리·특수교육 등 다수 직종에서 발생하여 안전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며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안전업무를 총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다른 시설 안전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데 영양교육과 급식관리에 이어 산업안전관리 업무까지 하게 되면 안전사고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2·3식 급식 학교에는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산안법이 확실하게 적용되는 곳은 학교급식소여서 급식 관련 부서에서 담당 팀을 운영하는 것이 운영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본 것”이라며 “학교 모든 근로자에 대해 법이 확대 적용된다면 별도 부서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국회의원이 1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대한독립선언서선포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역사어린이합창단이 1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대한독립선언서선포100주년 행사에서 기미독립만세운동가를 합창하고 있다. 1일 대한독립선언서선포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3.1운동은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일본제국주의를 공동의 적으로 인식하고 민족해방운동전선에 대오를 같이하였던 것이다. 3.1운동은 민족해방운동사에서 분수령적인 의의를 지닌다. 3.1운동을 거치면서 노동자, 농민 등 민중의 민족의식과 계급의식이 크게 각성되었고 일제의 식민통치의 질서를 기초에서부터 흔들어 놓음으로써 민족운동의 활동 공간을 크게 넓혔다. 또한 임시정부를 수립시켰고 국경지역에서의 무장투쟁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3.1운동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민족해방운동을 크게 고무시켰다. 일제의 헌병 경찰에 의한 식민지 무단통치와 민족 말살 정책을 붕괴시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최소한의 자유를 어느 정도 쟁취하게 하여 민족문화운동과 민족 실력 양성 운동을 전개할 장을 갖게 하였다. 3.1운동의 영향은 인도차이나 반도, 필리핀, 아랍의 일부 지역까지 파급되어 이 지역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3.1운동은 당시 약소민족에게 자각과 용기를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3.1운동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의미있는 운동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자못 크다. 3·1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정신적 기반이다. 그러나 3·1운동의 의미는 오늘날 많이 잊혀졌다. 이기주의가 팽배해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다면 국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지난해 10월 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서 기념식에 참석을 했었다.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란 주제처럼 국군은 우리 모두의 가족이며 친구이기에 장병들이 축하받고 격려 받는 행사였다. 국군 장병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행사였는데 기념식을 보는 중간 중간에 감격의 순간을 많이 느꼈고 마지막에 장병들이 뛰어나와 축제처럼 즐기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저녁 시간대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대한 헌화․묵념, 대통령과 기수단 입장, 대통령에 대한 경례, 예포 21발 발사 등 순으로 시작되었고 공군 특수 비행 팀‘블랙 이글스’가 축하 에어쇼를 펼쳐서 행사가 더욱 빛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기 때문에 평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조국 수호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장병들을 치하하고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태권도 종합시범, 미래 전투 수행체계 시연과 함께 싸이가 출연했는데 '챔피언'과 '강남스타일' '예술이야'를 열창했고 백댄서 대신 의장대가 총검술과 절도 있는 모습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국군의 날 기념식의 주인공이 국군 장병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전 장병이 이날만큼은 보여 주기식의 관행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고 기념하는 행사여서 의미가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와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투사 그리고 국군이있다. 그 분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고귀한 사랑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1월 30일 경미한 학교폭력 처리방안에 국민참여 정책숙려 결과를 공개하고, 학교폭력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주요 개선 내용은 한국교총이 교육부에 계속해서 요청을 해왔던 것으로 내년 1학기 중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설치하는 방안이다. 즉, 내년부터 교육지원청 산하 학폭위에서는 심각한 학폭 사안을 다루고, 가벼운 학폭 사안에 대해서는 학폭위를 거치지 않고,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학교장 종결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번에 반영된 학폭 제도 개선 방안은 그동안 학교폭력 대응 절차가 지나치게 형벌주의라 교육적 해결이 어렵고, 매년 학폭위의 처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재심청구, 행정소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학폭위에 대한 사회적인 불신이 가중되고 있으며 학교마다 비슷한 사안에 대해 다른 처분이 내려져 공정성과 형평성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참여 정책숙려제에서 나온 결과를 대부분 반영했다는 점에서 아주 뜻 깊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업무담당자는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대장 및 가․피해자 진술서 작성, 전담기구 회의 소집 및 보호자 확인서 발송, 이후 학폭위 회의록 및 결과 보고서 작성 등 문서작성 업무에만 수십 개에 이르기 때문에 교육청 보고까지 감안하면 단지 1개의 사안일지라도 2주 이상의 업무가 소요된다. 필자도 실제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유경험이 있었기에 답변서를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수업이 마비되고 평일 및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초과근무를 해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학교폭력 업무는 교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학폭업무는 가장 기피하는 업무가 되었다. 모든 교사가 업무를 기피하다보니 일부 학교는 기간제교사에게 업무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학폭위의 과반수가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로 이루어져 학폭위 결과에 대해 해가 갈수록 가해자 및 피해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재심청구 및 행정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피해자 및 가해자의 학생, 학부모가 변호사를 대동하여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가해자의 경우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면 상급학교 특히 대학교 입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사활을 걸고 대처한다. 이러다 보니 법률적인 지식이 부족한 교사는 제대로 준비를 못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민사소송에 휘말리게 되어 교사로서 절망감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가해자 및 피해자의 학부모들이 학교 및 학폭업무담당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학교마다 똑같은 사안일지라도 학교에 따라 처분결과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교사 및 학부모가 법률적인 식견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해자 및 피해자의 학부모가 학폭위원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친하거나 혹은 부모의 사회적․경제적인 지위(고위공직자 자녀, 국회의원 자녀, 대기업 오너의 자녀)일 경우에는 피해 정도가 심해도 처분을 약하게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언론에서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어서 익히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형벌 중심의 학교폭력예방 대책으로 징계, 불복, 재심청구, 행정소송(행정심판)으로 이러지는 악순환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세부대책으로 외부전문가 비율을 늘려 각 교육지원청마다 변호사, 전담 장학사, 상담사, 행정사 등 꼭 필요한 전문요원의 비율을 늘려 학폭위 업무를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한다면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 밖인 가정, 공원, 교회, 수련회, 학원, 놀이터 등에서 일어난 사안도 모두 학교폭력으로 해결하다보니 교사는 정작 중요한 교육활동 및 학생상담에 소홀해지기 쉽고 그 결과 이러한 피해는 모두 학생들에게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기회에 학교폭력에 대한 개념 및 범위조정을 재정립하여 학교 안 및 학교교육과정을 위해 외부로 나간 경우에만 학교폭력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법률도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폭위 교육청 이관 및 경미한 학폭 사안 학교장 종결제 추진 정책은 대환영이며 교사가 앞으로 학생교육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환경과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1월 30일 학폭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번 방안은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 결과가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한국교총도 학교는 교육기관이기에 이 번 개선 방안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번 개선안의 요지는 경미한 학폭 사안은 학폭위를 거치지 않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서면사과나 교내봉사의 경우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2020년 1학기부터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고 학폭위에 외부전문가를 확대하기 위해 학부모위원 비중을 현행 과반수에서 1/3이상으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장교사로서 교육부의 이와같은 조치를 크게 환영하고 왜 진즉부터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일반 시민 220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는 학폭예방 및 재발 방지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한 바 있지만 학교는 처벌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이란 점에서 이 번 교육부의 개선안에 적극 동의한다. 28년의 교직생활 중에서 10년동안 학폭위 교원위원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학생의 행동도 문제지만 학부모의 인식도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소한 사안 하나하나에도 이해하려는 마음보다는 내 자녀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서 크게 흥분하고 끝내는 학교마저 불신해서 고소 고발까지 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 무정한 사회라 그런다지만 운전을 하면서도 가벼운 접촉사고만 생겨도 이해하기는 커녕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어른들의 태도에서 과연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지 의문이 든다. 아울러대부분 한 두명의 자녀를 기르기 때문에 학부모의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늘 배려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이 번 교육부의 학폭 제도 개선 방안과 더불어 학부모의 인식도 좀 더 변화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위대함은 완벽함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천재란 타고 나지만 수재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 며칠 전 인터넷 서점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들을 클릭해보다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문장들이다. 그동안 수재는 보통사람인 우리와는 동떨어진 사람으로 알았는데,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니 보통의 아이들도 충분히 수재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필자 역시 10대인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한 해가 지나갈수록 새로운 고민들이 새록새록 새순 돋듯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 필자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말이다. 책이 도착하던 날 만사 제쳐두고 자정을 훌쩍 넘겨버린 새벽녘까지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고 추구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 고정관념에 박혀 아이의 숨은 능력을 찾아 개발해줄 수 없는 현실에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 지능개발이 전공인 정미령 교수는 3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정교수로 임명된 세계적 교육학자이다. 그는 영재성은 타고나는 것이며, 유아기 때 영재교육을 끝내야 한다는 통설을 뒤집었다. 오히려 평범한 아이도 10대 때 교육과정에 따라 영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이때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성적이 떨어진다고 야단치지 말고, 특정한 취미가 있으면 적극 살려주면서 다른 과목은 수준에 맞는 것부터 시작하면 끌어올리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모든 분야를 동시에 잘하기를 요구하는 한국교육을 맹렬히 비판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교육의 시기와 시간이었다. 즉 적시 를 찾아주면 모든 아이들이 다 수재가 될 수 있으며 창조성을 계발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적절한 시기인 적시(適時)란 무엇인가. 나무를 가꿀 경우엔 물을 줄 때, 가지를 칠 때, 비료를 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그래야 잘 자란다. 아직은 묘목인데 마음만 앞서 필요 이상의 물과 비료를 준다면 오히려 뿌리가 썩을 수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아이의 능력을 살피고 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는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 때다. 그때 잘 이끌어야 한다. 열 살 이전엔 부모가 방향을 제시하면 60%쯤은 그대로 된다. 나머진 아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징후를 보아가며 도와주는 것이다. 모르겠다면 골고루 시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자는 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습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얻는 것은 시험 점수를 올리는데 유리한 죽은 지식뿐이라고 개탄한다. 그 예로 중학교 1학년인 평범한 아이인 송이를 예로 들었다. 공부를 곧잘 하는 열네 살 송이의 목표는 앞뒤 없이 서울대가 목표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은 학원과 과외로 기본을 탄탄히 다져왔다. 시험을 보면 늘 90점 이상이다. 평일엔 밤 9시 반까지 학원코스를 돌고 집에 온다. 별다른 취미는 없고 주말에 온라인 게임을 2~3시간 정도한다. 장래 희망은 의사, 변호사, 외교관이다. 잘은 모르지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의 믿음대로 송이는 과연 수재일까라는 질문에 정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송이는 아직 수재도 무엇도 아니며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 만족할 만큼 지식을 수확할 능력이 없는 아이, 세상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 없이 단순 오락에만 빠져 있는 아이는 수재가 아니라는 것.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많이 하면 지식이 짧은 시간에 쌓여, 시험은 잘 볼 수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데 쓸 큰 에너지는 잃게 된다는 것이다. 과외는 암기능력만 키울 뿐,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개성과 창의력은 죽는다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송이에게 이런 처방을 내렸다. "게임 대신 동해에 어떤 물고기가 사는지, 요즘 네 또래들 사이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알아봐라." 교과서 밖의 지식을 혼자 힘으로 찾아 나선 송이는 전과는 달리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아이들의 타고난 창의력을 개발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강하게 지적했고 그들의 잠재 능력을 꽃피우게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에 위대한 발명가 세대를 확보 할 수 있는 길이므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많고 매우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전문가의 수가 많다고 할 수 없기에 10대를 수재로 길러내는 작업은 전 국민의 과제라 했다. 3년 전부터 필자는 아이를 창의 교육을 하는 전문 기관에 맡기고 있다.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토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참 좋아서였다. 당장 교과 공부에는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엉뚱한 상상을 해도 그것을 격려하고 칭찬을 하며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격려 해주는 그런 훈련을 하다 보니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고 싶은 얘기도 마음껏 표현한다. 그곳에 가면 부모교육도 받는다. 아이들은 문제가 없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의 가슴에는 시퍼런 멍이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도 전보다는 많이 변한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또 다른 갈등을 하게 된다. 주변이 온통 시험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정미령 교수의 글을 읽어봄으로써 약간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10대의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가정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자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3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학생 세계시민교육 체험캠프 학생 정책콘서트'가 열렸다.
31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전국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과 원내외 7개 정당은 '1월 내 선거제 개혁 합의' 약속을 파기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2월 안에 반드시 선거제도를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잘 알려진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이야기 내용에 대해서 내 나름의 해석을 해 보고자 함이다. ‘비교한다는 것’과 관련해서 새로운 통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덕이 높으신 고승(高僧)이 제자 스님들과 문답을 나누며 법문(法問)을 하는 중이었다. 스님이 제자들에게 문제 하나를 내셨다. 스님은 자신의 지팡이를 땅에 놓고 가리키며 말했다. “이 막대기를 톱이나, 도끼나, 칼이나, 손을 대지 말고, 짧게 만들어 보아라.” 제자들은 석 달 이상 머리를 동여매고 궁리를 했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해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한 제자 스님이 앞으로 나가 고승에게 삼배를 올리고, “제가 해 보겠습니다” 하고 말한다. 모인 사람들이 시선을 집중하였다. 그 제자 스님은 앞으로 나가더니, 긴 막대기를 가져가다 그 지팡이 옆에 놓았다. 고승(高僧)은 빙그레 웃으시며 만족해하셨다. 달걀 세우기 시합에서, 달걀 하단을 살짝 깨트려서, 달걀을 세웠다는 콜럼버스 이야기만큼이나 맥 빠지는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2장의 ‘장단상교(長短相較)’ 구절이 이 이야기 해석의 근거로 따라붙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 대목 도덕경의 내용은 이러하다. 有無相生 [있음이 없음을 낳고, 없음이 있음을 낳는다. 유무는 서로 상생한다.] 難易相成 [어려움이 쉬움을 만들고, 쉬움이 어려움을 만든다. 난이는 서로 상성한다.] 長短相較 [긴 것이 짧은 것을 견주고, 짧은 것이 긴 것을 견준다. 장단은 서로 상교한다.] 장단상교(長短相較), 글자 그대로는 ‘긴 것’과 ‘짧은 것’은 서로 견준다. 이런 뜻이다. ‘長短相較’가 ‘長短相形(장단상형)’으로 된 버전도 있다. 이것까지 참조하면 “길고 짧은 것은, 견주어 봄으로써 그 모양(장단)의 본질이 드러난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럴 법하다. 그냥. 길고 짧음은 대어 보아야 안다. 이렇게만 받아들이면, 알려면 체험적 노력을 하라는 데서 이해가 끝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이 장단상교(長短相較)에는 인지의 기본법칙이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길다’는 절대 의미로 존재하지 않는다. ‘짧다’가 같이 있으므로, ‘짧다’에 견주어서 ‘길다’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짧다’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길다’를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짧다’가 반드시 있어서, 서로 견주어 주어야(비교해 보아야) 한다. 이게 어디 ‘길다’와 ‘짧다’ 사이에만 있는 일이겠는가. 세상의 모든 실체와 개념들이 비록 그 자체로는 홀로 ‘절대적 지식’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만은 않다. 다른 상관적 실체나 개념들과 비교됨으로써 비로소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한 제자 스님도 ‘인간의 인지’를 주목했다. 사람들이 짧다고 인지하면 짧은 것이 되는 이치를 택한 것이다(실제로 우리의 앎이 그러하다). 그리고 짧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임에 주목했다. 고승의 지팡이를 짧게 인지하게 할 만한 다른 상관물(더 긴 지팡이)을 가져와서, 원래의 지팡이를 짧은 지팡이로 보이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길다’나 ‘짧다’를 확실하게 아는 어떤 절대적인 앎이 되려면, 그것과 상관되는 것들을 상대적으로 인지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스피드 퀴즈에서 단어를 잘 설명하여 빨리 알아맞히게 하자면 어떤 전략이 좋겠는가. 예컨대 스피드 퀴즈에서 ‘흥부’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이를 어떻게 설명하면 빠르고 효율적이겠는가. ‘흥부’를 사전식으로 정면으로 설명하면, 시간도 길어지고 내용도 어렵게 된다. 재치 있는 사람이라면 흥부를 “놀부의 동생!”하고서 설명할 것이다. 흥부를 놀부와 짝을 지어 비교하도록 함으로써 흥부를 빠르게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습의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에게는 ‘비교하기’의 과업이 진행된다. 이를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 물론 큰 의미에서 ‘비교하기’는 단순히 두 사물의 유사점이나 공통점을 찾는 협의의 인지 프로세스를 넘어선다. 학생들이 알려고 하는 내용과 상관되는 모든 맥락의 지식과 경험이 모두 비교하기의 작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비교하기라는 인지 과정 없이 공부하기란 어렵다. 이처럼 ‘비교하기’는 의미있는 인지 전략이요, 학습 전략이요, 교수 전략이 되는 것이다.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비교하기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앎의 구성을 질서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배우고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열심히 ‘비교하기 사고’를 할 일이다. 잘 모르던 세계를 알게 하는 데에는 비교하기의 사고가 매우 유효하다. 비교하기 사고는 판단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나를 ‘사회적 자아’로 또는 ‘도덕적 자아’로 일깨우는 유익한 깨달음은 대부분 남에게 나를 견주어 보는 데서 생겨난다. 이를 구체적으로 아주 실감 나게 써 놓은 이야기가 바로 성장소설(Bildungs Roman) 아니겠는가. 이런 소설에는 나를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나’와 늘 비교되는 그 어떤 존재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심리학자 비고츠키(Vygotsky)는 아동의 인지발달이 혼자의 고립된 인지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누군가 어떤 비교의 위상을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이라고 했다. 이처럼 누군가와의 ‘사회적 구성’이 중요함을 강조한 데서도 ‘비교하기의교육적 작용이 잘 드러난다. 즉, 나의 인지 발달과 매우 가까운 지점에서 나의 발달을 돕는 존재, 그와 나 사이에 이루어지는 비교의 영향이 작동함으로써 나의 인지가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비교하기가 지니는 교육적 미덕은 상당하다. 여기까지가 ‘비교하기’가 지닌 얼굴의 한쪽 면이다. 비교하기가 순기능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내 이익과 내 욕망에 따라 편을 가를 때 우리는 누군가를 열심히 비교한다. 상대를 내칠 때에도 비교하기를 통하여 그를 망가뜨린다. 이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일에는 ‘비교의 타산(打算)’을 말아야 한다. 이익과 손해를 따져가며 사람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사람이나 물건이나 다를 바없게 된다. 내 이익과 관련하여 누구는 낫다, 누구는 못하다, 이렇게 사람을 비교하면,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순정한 관계는 설 자리가 없다. 그런 인간관계는 파탄을 면할 수 없다. 남의 장단점을 끄집어내어 비교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 사람을 동시에 망가뜨린다. 첫째는 자기 자신이 먼저 파괴된다. 남을 품평하듯 비교하는 동안, 자신의 품성이 걷잡을 수 없이 교만해진다.겉은 멀쩡할지 몰라도 그의 속사람은 비루해지고, 강퍅해지고, 천박해진다. 사람들은 그를 멀리하고 경계하게 될 것이다. 불행하게도 자신만이 그걸 모른다. 둘째, 그에게서 비교를 당한 사람들을 망가뜨린다. 비교 대상이 되었음을 알면서 마음에 원망을 품기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을 누구와 나쁘게 비교하여 흠을 내었으니, 마음에 분노와 복수의 감정이 들끓게 될 것이다. 원망과 복수의 감정이란 품고 있을수록 사람을 망가뜨린다. 셋째는 제삼자로서 이런 비교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을 망가뜨린다. 남을 비교하여 평판하는 데에 귀를 내놓고 있으면, 사람에 대한 부정적 편견에 빠지고, 자기도 모르게 사람을 비교의 대상으로만 본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인간 관계가 나빠 그의 인생이 불행해지면서도, 그 원인이 사람 비교하기 습성에서 오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개 여기에 속한다. 소비 욕망을 추구하다 보면 끊임없이 욕망을 비교하고 있는 자기를 볼 것이다. 비교의 결과로 불평과 불만에 갇히는 것은 딱하고 어리석다. 이런 잠언을 떠올린다. “불행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술(skill)은 ‘비교’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술(skill)은 ‘관계’이다.” 요컨대 ‘비교하기’는 인지와 학습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비교하기’는 인간관계발달에서는 섣불리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배우는 일’과 ‘관계 맺는 일’이 사람 사는 일의 전부이지 않겠는가.
‘유튜버’와 ‘디지털 네이티브’ 지난해 1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황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중에 ‘유튜버’가 5위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30년 전엔 ‘대통령’, 10년 전엔 ‘아이돌’처럼 ‘유튜버’도 그냥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로 생각하기엔 왠지 꺼림칙하다.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사회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더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진로 교육에 있어서 가장 흐름을 앞서가는 그룹이 초등학생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번 조사결과는 ‘유튜버’를 꿈꾸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본격 등장을 예고한다. 유년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만들어 등록·공유하는 플랫폼과 함께 성장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유튜브로 촉발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최대 소비자이면서 최대 생산자로 등장했다. 인공지능과 플랫폼의 발달로 현재의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개발하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게된 것이다. 2019년 올해 과학기술혁명의 키워드 세 가지는 ‘인공지능, 5G, 블록체인’이 될 것이다. ‘유튜버’를 대량 양성하고 1인 콘텐츠 생산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인프라가 고속도로처럼 구축이 되는 원년이 된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가장 빨리 읽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인 것이다. ‘성장’을 목표로 한 진로교육 지난해 말 맞춤형 VOD를 제공하는 넷플렉스를 통해 제임스 딘이 출연한 3편의 영화를 보았다. 배우이자 카레이서로서 24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제임스 딘은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그리고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3편의 영화 소재는 각각 다르지만, ‘성장’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미국의 성장시대에 기존의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나오는 갈등요소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번민과 성찰이 한 개인과 국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의 성장을 멈추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 구조적인 청년실업과 N포 세대는 현상일 뿐이다. N포 세대 청년들은 기존의 베이비부머 세대들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해 온 세대이다. 이들의 자조는 단지 역량 부족이 아니라 자존감 부족에서 나온다. 청년세대의 자존감 부족은 ‘성공’을 보상으로 한 우리 사회의 교육방식 때문이다. JTBC의 ‘SKY 캐슬’에 나오는 ‘서울대 의대’와 ‘전교 1등’은 모두 성공을 담보로 한 목표치일 뿐이다. ‘성공’ 후에는 어떨까? 다 이루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오는 허탈감은 다음 목표를 세우기 어렵게 만든다. 1등의 허탈감 뒤에는 1등을 쫓아갔던 수많은 2등과 꼴등들의 좌절감이 있다. 진학과 입시중심의 진로교육은 ‘성공’을 목표로 하지 ‘성장’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우리 교육과 비교할 수 있는 그룹으로 유대인들의 교육을 들 수 있다. UN이 발간한 교육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아이들의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IQ는 평균 104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반면 이스라엘 아이들의 평균 IQ는 94로 세계 45위에 불과하다. 공부시간도 우리 아이들이 훨씬 많다. 물론 극성스러움의 상징인 ‘엄마’도 우리는 유대인 엄마들과 비교할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뉴욕 타임스에서 한국의 극성스러운 엄마에게 ‘New Jewish Mom(새로운 유대인 엄마)’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을까? 이처럼 기본역량에서나 환경적 측면에서 우리보다 나을 게 없는 유대인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엄청난 가성비를 나타낸다. 미국 내 약 600만 명에 불과한 유대인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의 23.6%, 할리우드 부유층의 40%, 예일대 대학원생의 60%, 영향력 있는 지식인의 76%, 그리고 최고 부유층의 23%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예술·문화·연구·경제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유대인 자녀들의 교육적 성과의 결과물은 ‘달란트’ 교육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발견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경청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Voice Choice’ 교육이다. 달란트 교육의 핵심은 ‘성공’보다는 개개인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중심 진로교육은 새로운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해 국가·사회가, 그리고 어른들이 해야 할 ‘Must Have’ 아이템이 되어야 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교육비 투자의 효율성을 차치하더라도 취업에 장기간 실패하거나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적응을 못 해 다시 공부를 하는 ‘스터디 룸펜(Study Lumpen)’을 양산하는 ‘성공’ 교육을 해서는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이 없다. 준비되지 않은 대한민국 진로교육 매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 IMD는 ‘세계인재보고서(IMD World Talent Ranking)’를 발표한다. 많은 언론이 IMD가 발표할 때가 되면 한국의 인재경쟁력의 순위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둔다. 2018년 11월 발표한 한국의 인재경쟁력 순위는 조사 대상국 60개 국가 중 33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9위에서 조금 오르긴 했지만, 세계 12대 경제대국의 위상치고는 인재경쟁력 지수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IMD 보고서 중 66페이지에 나와 있는 한국파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IMD는 교육에 대한 투자 및 개발(Investment Development), 경제적 보상 및 만족도(Appeal)와 준비도(Readiness) 등 3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분류한다(표 참조). 분야별 점수를 보면 교육투자분야가 20위이고, 보상과 준비도는 각각 41위와 34위로 더 떨어진다. 분야별 인재경쟁력 순위 중 눈에 띄게 순위가 높은 항목이 하나 있다. 바로 15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PISA에서 한국은 전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3년마다 치러지는 PISA에서 한국은 특히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매번 3위 안에 들 정도로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중학생 때까지 한국 아이들의 경 쟁력은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고등학교와 대학 이후 쪽으로 오면 점점 더 경쟁력은 떨어진다. 우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에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준비돼 있는지 판단하는 미래 준비도 측면의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PISA 지수를 제외하고는 31위에서 47위까지 떨어져 있다. 예를 들어 ‘숙련된 노동력(Skilled Labor)’에 대한 준비도는 37위,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은 응답지수 10점 만점에 5.16점으로 전체 대상 국가 중 38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으로 한정해 미래사회를 위한 ‘대학교육의 준비도’는 10점 만점에 4.84점으로 전체 대상 국가 중 49위를 차지하고 있어 거의 최악의 수준이다. 대학 졸업 후 기업들의 준비도 역시 마찬가지다. 연결과 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진로교육 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기초소양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ematics) 교육을 위한 과학기술에 대한 실험실습 기자재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점점 늘어가는 빈 교실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실험교육 시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기존의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학생들과 배움의 방식에서 그리고 평가의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이과 구분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과정은 이제 개방형 플랫폼을 가진 형태로 과목 공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빅아이디어(Big Idea)라는 개념으로 하나의 개념을 여러 학문에서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어렵게 배우게 되는 ‘베르누이정리’라는 개념이 ‘공중에 탁구공 띄우기’, ‘종이 글라이더 만들기’ 등의 실험으로 체득해 생활 속의 개념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평가에서도 답이 있는 사지선다형과 같은 객관식 문제보다는 답이 없이 학생들의 생각을 넣는 ‘추론’ 문제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는 아이들의 성적과 관계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양한 형태의 학습경험을 갖게 만들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과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세상에 맞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러한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자원과 인프라는 확보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은 훨씬 정교하고 복합적이어야 한다. 각각의 학문 사이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진로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단순한 기술습득이 아니라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 형성과 함께 하는 삶의 도구로서 STEAM 교육과 메이커교육이 자리해야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학교나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학교와 사회와 마을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나서야 한다. 시간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신인류의 성장교육’을 가르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