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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길을 가던 아이들의 대화 가운데 "00선생은 정말 맘에 안들어, 일목요연한 맛이 없단 말이야!" 라는 이야기가 들려 왔다. "난 그 OO 선생님 이야기만 들으면 밥맛이 떨어진다." 는 등 이야기는 계속 주변을 시끄럽게 할 정도였다. OO양은 은 +++선생님이 너무 싫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마다 매일 나와 문제를 풀게 하고 못 풀면 창피를 주거나 교편으로 때리기 때문이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과정에서 어느샌가 OO양은 +++선생님이 보기도 싫어졌고 그 선생님이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밉게만 들렸다. 그러다 OO양은 결국 그 과목을 포기하고 그 교과서만 봐도 그 선생님이 떠올라 공부가 지긋지긋해졌던 것이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전달한다면 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만큼 사실의 중요성을 떠나 아이들은 감정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어쩌다 귀에 들어올지라도 그 사람에 대한 나쁜 감정이 연합되기에, 그가 하는 모든 이야기가 싫어진다. OO양이 +++선생님의 모든 이야기를 싫어하게 된 것처럼. 이러한 현상은 의사전달자와 의사전달 내용 간에 감정 전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독특한 매개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은 언어적 동물이다. 언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설득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이 ‘커뮤니케이션’이며, 수업은 이러한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웃기면서 즐겁게 수업하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실제로 어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재미있게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나에게 하기도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메시지를 학습하거나, 의사전달자에게 감동하여 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인 정보와 자신의 태도를 일치시키려고 하는 등의 적극적인 과정에 의해 일어난다. 00양의 사례에서 보듯이 커뮤니케이션은 연합되어 있는 두 개의 대상, 즉 의사전달자와 의사전달 내용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히 어떤 사람이 의사 전달자이고, 그 사람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태도 변화의 효과는 매우 달라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교육 현장의 아픔이다. 어쩔수 없이 수업시간이 오면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아픔 때문에 가슴이 조여온다면 상당한 수준의 수업거부성 스트레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 선생님 자신은 자기가 아이들에게 어뗳게 비춰지는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니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리가 없다. 그래도 평상시 입만 열면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 말을 안듣는다'고 불평을 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다른 선생님에게도 똑같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때문에 선생님은 아이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이 없이 수업이 안된다고 불평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더 멀어져가는 아픔을 계속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하는 교직생활이 죽을 맛이 되는 게 아닐런지? 똑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누가 전달했느냐에 따라 또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명제를 찾아 고민한다면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곧, 나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 일상적인 삶이 즐겁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매체 사용 후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언어 사용이 심각하다. 익명이 보장된 사이버상의 언어습관이 현실에 그대로 들어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 단위의 언어 개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에 필자는 학교 단위의 언어 개선 프로그램으로 편지쓰기를 제안한다. 편지는 수신자와의 상호작용하는 글쓰기이기 때문에 일상 언어생활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글은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말보다 정제된다. 그리고 편지쓰기를 하다보면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려는 본능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품위 있는 언어 표현과 정중한 언어 사용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편지쓰기는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언어 개선 프로그램이다. 교사의 특별한 지도 없이도 좋은 교육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국어시간과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수시로 할 수 있다. 또한 친구, 부모님, 선생님과의 관계를 더욱 가깝고 따뜻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결국 편지는 인성 교육까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 선조들은 편지로 자녀 교육도 했다. 이런 면에서 편지쓰기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은 우리 옛 선조들의 전통 생활 방식과 정서를 계승하는 것이다. 선조들의 편지글을 읽고 자신의 글쓰기를 수행하는 시간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리 고전의 맛과 멋을 향유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작문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학생들이 문예문 쓰기가 쉽지 않은데, 이러한 어려움을 쉬운 편지쓰기부터 접근해 극복할 수 있다. 학생 언어문화 개선은 단위 학교와 교실에서 실질적 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생활규정 강화 등 하향식 지도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참여하고 고민하는 교육활동을 마련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은 짐승과 달리 말을 함으로써 사람다운 존재가 된다. 이러한 말이 욕설로 얼룩져 자신도 품위를 떨어뜨리고 상대방에게도 제 기능을 못하다면 서글픈 일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자신의 언어를 글로 표현함으로써 품격이 높은 문화생활을 한다. 글은 정보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미디어다. 이런 점에서 편지쓰기 교육은 학교에서 매우 유용한 언어 개선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 입시가 지난해에 비해 1개월 일찍 시작됐다. 그만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대학 입시에 더 민감해졌다. 수험생수도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제도적 측면에서도 다른 점들이 많다. 가장 큰 특징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기간이 설정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이 줄어 2011학년도에 비해 수시지원율이 상승하는 바람에 고등학교 진학담당교사들은 여름방학 중에도 입시지도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대학 수시와 정시 모집 주요사항을 공고하는 시기가 너무 늦다는 것이다. 대학은 입학시험 시행계획을 늦어도 2월에는 발표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고3 수험생들이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본인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에 대한 입학전형계획을 보고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 입시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2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계획은 지난 3월 31일 발표됐고 대학전형계획 설명회는 4월~6월 사이에 있었다. 그마저도 기본계획이었고 최종 세부계획은 7월 12일에야 발표됐다. 반면 수시 지원 시기는 지난해보다 한 달 당겨졌다. 제출한 서류를 좀 더 꼼꼼히 살펴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긍정적인 취지였다. 그러나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한쪽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준비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수능준비를 하는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다. 진학담당교사 입장에서 이번 여름이 너무 힘들었다. 지방의 어떤 진학담당교사는 추천서만 100여장을 써주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래도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올해보다 보름 늦춰 8월 16일부터 지원하도록 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입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매년 전형 요강이 바뀌고 세부사항도 조금씩은 바뀐다. 대입 정보가 교사나 학생, 학부모들에게 지금보다는 좀 더 일찍 제공되면 좋겠다. 또한 입시의 전형 기간이 짧으면 고등학교 현장이 파행적 운영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대학도 학사 일정 등으로 일정이 빠듯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발표일정을 앞당겨 주면 진학지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친구니까 男女 같이 옷갈아 입으라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느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의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왜 이렇게 제목을 붙이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어 주어야 하는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자세히 보면 선정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기사의 내용이 다소 과장된 점도 있다. 이런 기사를 단순히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쓰지 말고 학교현실이 어떤지 단 몇명의 교사들에게 물었다면 기사의 내용이나 제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기사참고, 노컷뉴스,2011-09-17 12:48) 기사의 주요 내용은 전국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절반 가까이에 탈의실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남여 공용탈의실이 설치돼 있어 사춘기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정말로 남여 공용탈의실이 설치되었느냐는 것이다.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탈의실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남여 학생이 공동으로 옷을 갈아입으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교에 여유공간이 없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여유공간이 있더라도 예산상의 문제로 탈의실 설치가 여의치 않았을 경우도 많을 것이다. 탈의실이 없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이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없다면 무대책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무대책으로 일관해 왔다면 학생들을 그대로 방치한 꼴이 되는 것이다. 우리학교도 탈의실을 만들 공간이 없었다. 오죽하면 컨테이너 박스로 탈의실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을까. 그래도 아이디어를 짜내서 어느 정도는 탈의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각 교실에 커튼을 설치하여 간이 탈의실을 만들었다. 그곳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꽤나 많다. 그래도 끝까지 활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아마도 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좀더 개선해서 모든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실안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탓에 교복을 입은채로 체육복을 갈아입는 '기술'까지 몸에 익었다는 이야기도 기사의 내용중 일부이다. 그러나 이런 기술은 탈의실이 마련되어 있어도 익혔던 기술이다. 탈의실이 있어도 교실 바로 옆이 아니면 학생들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 이동해서 갈아입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학년별로 하나씩 탈의실을 마련해도 학생들은 여전히 교실에서 교복을 입은채로 체육복을 갈아입는 비율이 높다. 이것이 현실이다. 탈의실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다. 만일 교실 옆에 화장실이 있으면 그곳으로 학생들이 몰린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는 조금 떨어진 탈의실에 가는 것을 귀찮아 하기 때문에 더욱더 화장실로 몰려든다. 학교에 탈의실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탈의실 문제의 현실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랐다. 학생들의 특성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현실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탈의실의 유무만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탈의실이 마련된 학교라고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 탈의실은 학교 일과 중에 항상 열어 두어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런 탈의실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수업시간에 몰래 교실을 이탈하여 탈의실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금품갈취나 폭력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교사라면 탈의실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수시로 탈의실 주변을 순시하지만 학생들은 교묘하게 교사들의 눈을 피해다닌다. 탈의실이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꼭 그렇지만은 않다. 탈의실이 있어도 활용면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에 탈의실을 만드는 것이 맞다. 학교별로 탈의실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공간을 마련하는 것부터 탈의실을 어떻게 꾸미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빈 교실만 마련해서 탈의실을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교복을 보관할 사물함도 필요하고, 갈아입을 때의 편의도모를 위한 시설도 필요하다. 가령 의자, 거울 커튼 등의 부가적인 시설도 꼭 필요한 것이다. 국정감사자료로 제출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대안도 함께 마련되었으면 한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로의 변신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그렇더라도 탈의실 문제를 다루면서 대안없이 문제제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여 대안도 함께 제시되는 기사가 씌어 졌다면 더욱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학교에서의 학생인권이 중요한 것 역시 전적으로 공감은 한다. 그러나 인권이 마치 체벌과 관련된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학생을 5초간 엎드리도록 했던 교사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지만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는 징계를 취소하도록 하였다. 어쩌면 이 결과가 요즈음의 학교현실이고 교육현실이 아닌가 싶다. 이번의 징계취소결정은 매우 의미가 크고 깊다. 학교에서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중요한 것을 잃고 있는 현실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의 결정이 학교교육에서 인권과 교육권의 대립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자꾸만 작아지던 교사들의 정당한 학생지도권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번 결정이 전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선례를 남긴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하겠다. 학교에서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엎드려뻗쳐를 시켜서 징계를 받은 교사도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만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어떤 행동을 하든지 지적하지 않고 수업만 진행했다면 조사를 받을 일도, 징계를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수업을 멈추면서까지 학생을 지도했고, 수업후에도 해당학생을 지도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엎드려뻗쳐를 시켰을 것이고 그로 인해 징계를 받은 것이다. 그냥 지나쳤다면 징계받을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학생들을 매로 때려주는 것이나 기합을 주는 것 모두 교사에게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 모든 열정을 다하는 교사들이 많을 수록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면 교사들이 오로지 수업만 하는 기계로 전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 그만큼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해당교사는 여러가지로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특히 '마음의 병은 약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해당교사는 하루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예전처럼 학생들 지도에 열정을 다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 교사의 이야기처럼 여전히 학생들이 예쁘다는 말은 교사가 아니라면 쉽게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어쩌면 학생들을 예뻐하는 교사들의 열정이 남아있기에 학교교육이 계속해서 무너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당한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정당함을 주장했던 해당교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보통은 절차상의 문제나 주변의 여건때문에 대충 징계를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의 엎드려뻗쳐 문제를 그대로 지나치지 않음으로써 대한민국 모든 교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것이다. 마음고생이 너무나도 심했을 것이고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고생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고 나가서 정당성을 증명한 이번의 사건은 앞으로도 교육계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래도 교육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싶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변해야 할 것이 교육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운 곳이 학교 현장은 아닐런지? 인간은 무엇보다도 변화를 좋아하면서도 실제로는 변화를 하고 있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은 익숙하지 않기에 뇌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단위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정책집행자들의 고민이다. 미국은 아직도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이다. 이 중심을 구성하는 것이 힘인데, 힘이란 한 마디로 모든 국민 전체가 갖고 있는 지식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선두일지라도 현재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장차 뒤질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미국의 고민은 교육에 있기에 최고 리더인 오바마는 교육 문제에 관심을 이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공교육의 현재의 흐름이 교육의 근본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5인의 학자가 미국 교육개혁을 위해 제언한 내용이 뉴욕 타임즈에 보도되었다. 첫째는 단답식 교육 탈피(Dian Ravitch)이다 교육이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자국과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것이라면서, 시험성적을 높이기 위한 교육은 답이 될 수 없음을 언급하고 있다. 둘째, 첨단기술이 관건(Tom Vacder Ark)이다. 첨단기술이 의사소통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면에서 뉴욕시가 추진 중인 ‘School of One' 프로그램을 통해 K-12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학습 환경에 의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데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견해이다. 셋째, 학벌보다 실력(Charles Murray)이다. 대학 졸업장이 개인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학 졸업장이 아닌 실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각 지역 전문대학을 특성화 대학으로 키워 이론 중심이 아닌 실무형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넷째, 고도로 훈련된 교사의 투입(Susie Buffett)을 해야 한다. 학생 간 학업성취도에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특히 불리한 학업 조건에 놓인 학생들에 대해 고도로 훈련된 교사들(Educarers)을 조기에 투입해 일반 학생들과의 학력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다섯째, 절대 학습시간(Geoffrey Canada)의 확보이다. 미국 교육은 1930년대 기술인 양성 등 직업 교육을 위하여 실시되었기 때문에 철저한 교육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미국의 수업기간은 180일로 독일, 일본(대략 240일)과 비교해 볼 때 절대적으로 학습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미국 학생들을 충분히 준비시키기 위해서는 부족한 학습시간에 대한 보충이 이루어 져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일까? 물론 문제가 발견된다하여도 이를 해결할 대안이 없으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스쳐 지나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이러한 문제는 자발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집단이 없으면 결코 좋은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핵심에 교사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개혁의 과정에서 무엇이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가를 국정 운영자는 파악하고 핸들을 잡아야 할 것이다.
몇 년 전에 TV에서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란 공익광고를 본적이 있다. 부모로서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과 학부모로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입장 사이의 모순과 갈등을 잘 묘사한 이 광고는 교육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그려낸 것이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열은 오바마대통령도 부러워할만큼 미국민들이 본 받아야할 점이라고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 만큼 잘 사는 경제 성장도우리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 때문일지 모른다. 비록, 자신은 돈이 없어 밥을 굶을지언정 자식교육을 위한 돈은 아끼지 않을 정도로 자식교육에 올인한 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교육열이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오직 자기 자식만을 위한 교육에 있고, 입시교육 역시 이를 더욱 부추긴 꼴이 되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치맛바람과 개인과외 등으로 사교육을 증가시켜 가정경제를 어렵게 하였고, 또한 학생들은 밤늦도록 급우들과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결과는우리의 공교육을 무너지게 했고, 서로 협력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혼자만 똑똑한 외로운 학생을 만들었다. 최근에야 글로벌 인재육성 차원에서 이를 보강하는 교육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입시제도하에서는 이를 고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은 학생들의 학교에서의 행복한삶을 파괴하였고, 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자살까지 선택하는 수도 매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교육은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의 교육결과인 학교성적에만 매달려 왔다. 이들의 성적은 학생 개개인의현재가 아닌 미래의 삶을 예측하는 잣대로평가하고 있지나 않은가? 정말 위험하고 잘못된생각이다.학생들의 잠재능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이들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교육은 이들의 잠재성을 깨우쳐 줄 뿐이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포부와 원대한 의지를 가꿀 수 있도록 교사는 학생들의 삶에 인생의 선배로서 동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지식중심의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타고난 개성과 적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가치 지향의 교육을 실시해야 행복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부모와 교사가 학생들에게 1등만을 강조하고 칭찬하는 교육이 아닌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인정받는 사회를 지향하는 건강한 자녀교육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젠 정말 학교가 즐겁고 가고 싶은 곳이 되어야 진정한 학교의 위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교육문제에 중요한 결정권은 과거와는 달리 교육수요자인 부모가 쥐고 있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부모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그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행 사교육 열풍도 부모의 요구와 선택에 의해 이루지고 있으며, 그 내면에는 내 자녀의 좋은 학교입시에 있다. 이같은 좋은 학교 입학은 좋은 직장과 성공적인 삶과 이어진다는 기대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않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우리 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부터 전부터 특기 교육, 영어 교육 등 조기교육을 위해 학언에 보낸다. 학교에 입학하면 하루종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하느라 잠잘 시간조차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부모들의 생각은"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뛰처지고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교육선진국의 모습을 보면, 학교에서 공부와 행복은 비례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부모나 교사들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한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스스로의 몫이지 급우들과 경쟁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학교는 아직까지 학생들을 경쟁의 틀에 넣어 순위를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니공부가 더 이상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될 이가 없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서 미래의 행복한 꿈을 키우며 보내야 할 시기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학교공부에 지치고 무기력해진 학생들과 부딪쳐야 하는 부모와 교사들 또한 나름대로 학생지도에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즐겁고 행복해야할 학교생활이 경쟁적이과 과다한 공부로 인하여 마음의 짐과 고통이 되는 삶이 된것이다. 학교가 경쟁에서 벗어나지 않고, 좋은 학교 입학만을 요구하는 부모가 있는 한, 학교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재대로 못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은 먼저 현행 입시제도가 개선되고, 다음은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의식이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하여학생 스스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때 진정한 교육이 달성되는것이다. 경쟁 없이 즐겁게 공부하고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우리교육이 처한 문제점을 보다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현실 가능한 교육문제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학생들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하는 길인 것이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계열의 교과서를 쓰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날 듯했던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공민 교과서 채택 논란에 일본 정부가 끼어들면서 다시 불씨가 커지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가 된 지역은 오키나와현 중에서도 대만과 가장 가까운 이시가키(石垣)섬과 요나구니(與那國)섬, 다케토미(竹富)섬으로 이뤄진 야에야마(八重山) 교과서 채택지구협의회다. 이 지역은 지난 8월23일 새역모 계열인 이쿠호샤(育鵬社) 공민교과서를 내년부터 4년간 사용하기로 했지만 다케토미섬이 이 결정에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군이 이 지역 주민에게 집단 자살을 강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역모 계열 교과서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데 교과서 채택지구협의회가 이쿠호샤 교과서를 선택하자 세 섬 중 한 곳이 반발하며 진통이 생긴 것이다. 논란을 겪던 야에야마 채택지구협의회는 지난 8일 교육위원 총회를 열고 새역모 계열 교과서를 쓰지 않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이시가키섬과 요나구니섬의 교육장이 반발한 데 이어 문부과학성이 15일 '교육위원 총회는 인정할 수 없으니 다시 교과서를 결정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은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야에야마 채택지구협의회는 교과서 보고 시한인 16일을 넘겨가며 새로 협의를 시작했지만, 섬 간의 견해차가 워낙 뚜렷해 새역모 계열 교과서를 선택하든, 다른 교과서를 택하든 상처가 남을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일본의 우익 성향 출판사인 이쿠호샤가 만든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채택율이 4%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논평을 내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계열 출판사인 이쿠호샤의 역사교과서는 3.8%, 공민교과서는 4.2%의 채택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단체는 해당 출판사와 일본 현지 시민단체, 지역 교육위원회 온라인 공고 등을 통해 올해 채택률을 이같이 자체 집계했다. 또다른 새역모 계열 출판사인 지유샤는 역사교과서 0.05%, 공민교과서 0.02%의 저조한 채택률을 기록했다고 단체는 전했다. 일본의 각 지역 교육위원회는 지난 8월31일까지 중학교 교과서 채택 작업을 마무리해 그 결과를 문부과학성에 보고했다. 선정된 교과서는 2012년부터 4년간 사용된다. 아시아역사교육연대는 "새역모 계열 교과서의 전체 채택율은 10년 전에 비해 100배, 지난 2005년에 비해 10배에 달한다"며 "우익 세력의 목표 채택률인 5%에 거의 육박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06년 교육기본법 개정, 2008년 학습지도요령 개정 등 일본의 교과서 채택 환경이 우익 교과서에 유리하게 변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총체적 무관심도 우익 교과서 채택율 증가에 한 몫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개악되고 있는 교과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시국선언 교사 징계와 관련, 첫 위원회를 열었으나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를 보류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한 것은 2009년 7월19일 첫 시국선언 이후 2년여, 징계를 요구한 지 3개월여만이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15일 오후 징계위원회(위원장 전찬환 부교육감)를 열어 2009년 6월과 7월 두 차례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정진후 전 전교조위원장과 박석균 부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는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와 관련한 소송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고 이 문제에 대한 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간에 이견이 여전한 만큼 해당자들에 대한 징계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1차 시국선언 참여 교사 징계시효를 6일 앞둔 지난 6월15일 시국선언 교사 14명 가운데 정 전 위원장등 2명에 대해서만 징계위원회에 경징계 요구하고 나머지는 경고·주의의 자체 행정처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틀 뒤 타 지역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와 형평 문제 등을 들어 김상곤 도교육감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해당 교사들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도록 했다. 특히 지난 7월4일 경기도교육청이 결정한 경징계 의결 요구 및 경고·주의 조치를 직권으로 취소했다. 도교육청은 교과부의 이같은 시정명령 등을 수용하지 않은 채 지난 7월18일 애초 결정 내용대로 징계위원회에 2명의 교사에 대한 경징계를 다시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또 교과부의 직무이행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같은 날 대법원에 제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진보성향의 단체를 초ㆍ중학교의 평화통일교육 전담 기관으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희망하는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평화통일교육을 벌이고 있다. 평화통일교육은 도교육청이 지난 6월 계획한 '평화교육'의 하나로, 통일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초·중학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 고등학교는 통일교육문화원에서 교육을 한다. 도내 초등학교 140곳, 중학교 59곳이 통일교육을 희망한 가운데 지금까지 20여개 초·중학교가 창의력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공동선언실천 경기본부의 교육을 진행했다. 각 학교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제출한 강의안 가운데 원하는 주제로 한 학기 동안 1~3차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평화통일 교육에 참여하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사진은 모두 11명으로, 모두 이 기관의 통일강사 아카데미 출신이다. 민간 통일운동기구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야권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온 정치적 성향을 띈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통일관련 기관 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한 경험이 있고, 충분한 전문 강사진을 확보한 기관 3곳을 1차 선정해 강의안을 검토한 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를 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위원회가 제출한 강의안만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원하는 시간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단체의 통일교육 진행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이 편향교육에 대한 우려 등을 제기하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아이디 '백동현'씨는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편향된 강사, 편향된 통일교육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한다. 공인된 교재와 강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정희 공동대표는 "초ㆍ중학생의 통일교육기관을 선택할 때는 어린학생들에게 왜곡된 사실이 주입되지 않도록 교육전문성 등 다양한 판단 기준을 토대로 해야 한다"며 "특히 교육전문기관이 아닌 곳이라면 선택을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첫 평화통일 수업을 진행한 용인의 A중학교 한 교사는 "강사분들이 단어나 표현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았다"면서도 "교육자료를 차례대로 보여주다 보니 아이들이 적잖이 지루해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측은 "강사 전원이 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통일강사 아케데미 수업을 20~30시간 이수했다며 자질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효정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기본부 교육국장은 "진행하는 교육 내용을 보면 전혀 걱정할 게 없을 것"이라며 "단체 이름만 보고 무조건 비판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평화통일교육기관을 선정할 때 단체 성격보다는 지도안 중심으로 검토했다"며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제출한) 교육내용이 초·중학생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해 앞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전쟁기념관, 도라산역, 국립현충원 등을 방문하는 현장체험학습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김상곤 교육감과 초등학교 교장 등 8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능력을 높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경기평화교육헌장'을 선포했다.
김정호 전북도교육위원이 진보 성향의 김승환 도교육감의 정책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교육위원은 15일 열린 제283회 임시회에서 김 교육감에게 "전북교육을 정상화하려면 교육과학기술부와 갈등으로 행정력을 낭비하지 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교과부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절충안을 찾고 유연한 자세로 도민과 교육수요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는 김 교육감이 취임 직후부터 ▲자율고 지정 취소 ▲시국선언 교사에 대한 징계 연기 ▲교원평가 시행계획에 대한 수정요구 거부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거부 등으로 교과부와 잦은 마찰을 빚은 것에 대한 질타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교과부는 지시를 따르지 않은 김 교육감에게 세 번이나 직무이행명령을 내리고 전국 16개 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전북교육청에만 특별교부금을 주지 않는데 이어 급기야 7월에는 김 교육감을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이를 반영한 듯 김 의원은 "전북교육청이 특정 교원단체의 편향된 시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교과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라며 "국가적 교육정책인 교원평가 무력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북교육청이 외형적으로는 교원평가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법령과 교과부 지침에 규정된 전국공통기준을 위반한 것은 특정교원단체의 편향된 정책에 따라 교원평가제도를 무력화시키려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감 취임 이후 추진한 각종 교육정책과 부적절한 인사 등으로 전북교육 현장에 많은 혼란과 도민의 우려를 자아냈다"며 "교과부와 대립은 결국 특별교부금 지원의 지연 등 교육 수요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교원평가와 관련해 "상위법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령에 따라 타당성 있고 적합한 평가안을 만들었는데 교과부가 대통령령을 훼손하는 내용의 시행지침을 따르라고 강요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교원 징계는 법원의 모든 판결을 받아본 뒤 하는 것이 순리이며, 그 때문에 징계를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시회에서 정진숙 도의원은 가축분뇨 관리대책을, 최진호 도의원은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대책을, 하대식 도의원은 서울 장학숙 증설 대책을 김완주 전북도지사에게 촉구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 학교운영위원장(이하 학운위)연합회는 인천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발의한 '인천시 학생 정규교육 과정 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공청회 개최 등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인천시당과 학운위 연합회는 15일 열린 정책간담회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이 정략적 이해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인천시의회의 '학습선택권 조례'는 학생들의 학습선택권 보장이라는 이름하에 학교를 속박하는 독소조항으로 가득 차있다"고 주장했다. 학운위 연합회 정규석(한양대 교수)회장은 "이 조례는 학교 학습의 자율적 운영을 규정한 교육법(제32조)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상위법을 무시하는 초법적인 조례인데다가 학교운영위의 법적 권한을 박탈하는 불법 조례"라고 비판했다. 김영기 경인교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보충수업, 자율학습을 스스로 선택하라'고 맡기는 것은 '학교에 다니겠느냐, 안다니겠느냐를 선택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학운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를 조례로 강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평 청천중학교 이경숙 학운위원장도 "학원수업과 과외를 넉넉하게 시킬 수 있는 가정은 상위 5% 뿐"이라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수업과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PC방, 유흥업소 등의 유혹에 빠져들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인천시당과 인천시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는 학습 선택권 조례안이 상정,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까지 조례 제정 반대 서명운동, 공청회 개최 등을 펼쳐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 18명의 발의로 시의회에 제출된 이 조례안은 오는 16∼29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를 거쳐 의결 여부가 결정된다.
찬반논쟁이 심한 교육정책을 그대로 추진한다면 논란이 크고 학교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고교선택제 개선방안 최종안'을 10월 중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고교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이 정책은 찬반 논란이 매우 치열한데다, 최종안을 확정하려면 교육감 결재를 받아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선택제 개선은 교육감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 온 정책으로 최종안은 교육감이 낙점해야한다"며 "최종안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2013학년도부터 새 제도를 적용하려면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 본 배정에 앞서 모의배정 테스트를 끝내야하며 이를 준비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따라서 다음 달까지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으면 고교선택제 개선방안을 제때 마련할 수 없게 돼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직접 적인 피해가 돌아간다. 곽 교육감이 검찰 조사를 받는 도중에 초안을 공개한 서울학생인권조례도 이달 안에 최종안을 확정해 입법예고를 하고 11월에 시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한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상태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내놓은 주민발의 조례안이 10월 초 시의회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조례 제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집회 자유 보장, 두발ㆍ복장 자율화 등의 내용을 담은 학생인권조례 초안에 대해 교과부가 재검토하라는 입장을 내놓은 데다 각계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여건이어서 `일방통행식 추진'이라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정책은 이번 사건으로 벌써 일부 차질이 생겼다. 교육청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를 압박해서 예산 집행을 이끌어내 당장 2학기에 초등학교 5~6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려 했지만, 이 계획은 곽 교육감 사건으로 물 건너갔다. 교육청은 내년에 초등학교 전 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지만, 곽 교육감 구속으로 추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예산 확보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시교육청이 내년에 각종 독자적인 사업과 교육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충분한 사전 논의를 해야 하는 '2012년도 예산안'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교육청이 11월초 시의회 개최에 맞춰 예산심의를 받으려면 10월 말까지 주민참여예산자문위원회의 검토와 교육감 결재를 마친 예산안을 작성해야 하는데 사업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일정이 빠듯한 상태다. 예산안에 포함시킬 사업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자연히 `곽노현표 정책'의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내년에 추진할 사업들을 예산 편성에 앞서 확정해줘야 필요한 예산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각 과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교육감 상황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최대 쟁점인 '학생 정규수업 외 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안'이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15일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평생학습관에서 470여명의 지역 초·중·고교 교장들이 모인 가운데 시의회에 발의돼 있는 이 조례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조례안의 근간인 야간 자율학습과 방과후학교, 0교시수업 등 정규수업외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 보장에 대해 "학생이 공부를 선택하지 않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은 교육자적 양심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규수업 외 학습도 교육과정의 일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학교의 교육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 학습은 교사, 학부모, 지역 인사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어 문제가 있을 경우 학운위 차원에서 개선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자율학습 등을 강제할 경우 학교장은 징계를, 교사는 평가에서 감점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도 "학교 운영을 책임 진 교장의 자율권, 교육감의 징계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독소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이 조례안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 18명의 발의로 시의회에 제출돼 있으며 16일 조례안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된다. 조례안은 16∼29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를 거쳐 의결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은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비교교육학회, 한국행정학회와 공동으로, 16일 서울중앙우체국 국제회의실에서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의 문제점과 보완방안 - 공동등록형 주민직선제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제50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김영환 경주대 교수(한국공법학회 고문)가 '현행 교육감 선출제도의 문제점과 보완방안 - 공동등록형 주민직선제를 중심으로' 라는 제목으로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국교련)는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미가다헌에서 '국립대학 선진화의 문제와 고등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열었다.국교련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의 철회를 요청하고 국립대학의 진정한 선진화 방향을 제안했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남으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한다. 특히 가르치는 일을 하는 직업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아이들과 만나면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성립하는 것이 교직이다. 이러한 만남이 없이는 교육이 형식만 남게 된다. 그러나 존경을 바탕으로 한 만남은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줄 것임에 틀림없다. 이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깊은 곳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은 어차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어지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렇지만 평생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슴에 남을 기억은 역시 선생님의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교사들은 직업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교육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다른 서비스기관에서도 고객과의 밀접한 만남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상시에 아이들의 이름만 불러주며 다가간다 하여도 아이들의 교사를 대하는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중요한데 이같은 중요한 본질은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만족을 추구하다보니 내가 가진 직업이 별 의미가 없어보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소중히 하는 교실, 학교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교육문제는 아이들만 버릇이 없다고 탓하기 전에 본질에 충실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과 열정을 쏟는 길만이 해법이 될 것이다.
영리한 아이들 "얘들아, 추석은 잘 지냈니?" "네~~" 아이들의 대답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직감적으로 숙제 때문이란 걸 알았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 걸려온 학부모님 전화 내용으로 봐서 미리 짐작을 하고 들어선 교실. "선생님께서 추석 연휴 과제는 일기만 쓰라고 하셨다면서요?" "아닙니다. 추석 연휴가 길어서 알림장을 쓰는 대신 따로 인쇄물을 만들어서 주었는데 못 보셨나요? 아마도 00가 내 말의 끝부분만 듣고 그런 모양입니다. 추석날은 일기만 쓰고 다른 과제는 없다고 했을 뿐, 평상시와 같은 과제를 냈습니다. 하루 1시간 정도면 해결될 숙제였습니다. 그러잖아도 여름방학이 끝난 뒤, 00의 학습태도나 과제 해결 모습이 1학기만 못해서 전화를 드리려다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니 밤 늦게라도 과제를 다 해결하도록 부모님도 같이 마음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2학년은 좋은 습관을 들이는 시기인데 벌써부터 게으름을 피우거나 핑계를 대는 버릇을 방치하면 3학년이 되어 사춘기가 되면 다잡기 힘들어집니다. 부탁드립니다." 아침독서를 마치고 숙제 검사를 하는 시간, 아이들 사이에서 작은 수런거림이 들려왔습니다. 내심으로는 다른 날보다 더 철저하게숙제 검사를 하리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 날과 달리 숙제를 펴는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아무래도 수상하여 돌아보니 제대로 해 온 아이가 1/3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방학 때 쓴 일기의 날짜를 숫자만 고쳐 쓴아이가 둘이나 있어서 화가 치밀었습니다. "아니, 선생님이 모를 것 같아서 이런 짓을 했나요?하지 못했으면 솔직하게 반성하는 게 더 낫지, 이렇게 선생님을 속이다니! 매를 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안 되겠어요."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때리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결국 매를 들고 말았습니다. 읽기 책 하루 한 쪽 쓰기는 다섯 줄 밖에 안 되는 것도 중간중간 빼먹고일부러 쓰지 않았으면서도 시치미를 뚝 떼고 모른 척하는 모습, 집에다 숙제를 두고 왔다는 변명, 5명의 아이들은 손바닥을 맞았습니다. 쉬는 날이 많아질수록 숙제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이들, 그것도 선생님을 속이는 지능범(?)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손바닥을 때렸습니다. 백신 처방 하는 날은 선생님도 아파요 쉬는 날이 겹치면 숙제 검사 하는 일이 언제나 걱정입니다. 제대로 다 못한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벌칙을 줘야 하고 잘해 온 아이들에게는 칭찬을 곁들이는 공정한 잣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명절에는 아예 숙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니 추석 당일만 숙제를 면해 주고 다른 날은 평상시와 같이 약간의 과제만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해오지 않은 않은 아이들은 기어이 숙제를 하게 합니다. 그것도 '사랑의 매'가 아닌 백신 처방을 받은 손으로 말입니다. 그대신 숙제를 잘해 온 아이들은 다른 공붓감으로 즐겁게 놀게 해줍니다. 못해 온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그런데 문제는 내게 발생합니다. 아이들에게 백신 처방을 쓴 날은 여지없이 내 머리가 아픈 겁니다. 내 속이 썩어서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수업을 진행하기 힘듭니다. 마음도 괴롭고 내 무능력에 자책까지 겹쳐지면 그 후유증은 여러 날이 가니 되도록이면 매를 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면 좋으련만! 오늘처럼 아프게 백신처방을 내린 적이 없었기에 그 아픔은 더 컸습니다. 그렇다고 뻔히 나쁜 버릇이 들어서 게으름을 피우느라 해오지 않은 숙제를 적당히 훈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더 큰 화를 부르게 됨을 너무나 잘 아는 나로서는 포기할 수조차 없는 외길입니다. 체벌을 반대하지만 아이들의 마음 속에 게으름의 암세포가 커가고 있는데도 칼로 도려내는 아픔을 외면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됩니다. 한 두 시간 학습 진도를 포기하면서라도 기어코 숙제를 마치게 하고 손바닥 매를 들어야 했던 괴로운 시간을 잊지 않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제 겨우 2학년인데 벌써부터 잔머리를 굴리는 요녀석들 덕분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숙제를 덜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선생님을 속이는 것은 체벌로라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 없으니 체벌하지 말라면 언제든지 교단을 떠날 각오를 합니다. '아이들아, 제발 숙제 좀 잘해 오면 안 되겠니? 숙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직과 성실이란다.선생님 머리 아프지 않게 부탁해!'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묵묵히 학생들만 열심히 가르치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꽃샘추위보다 더 심술궂은 늦더위 때문이 아니다. 각 지역 교육 수장인 교육감들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진보로 불리는교육감의 금품수수와 인사전횡에 대한보도는 ‘믿을 × 하나도 없다’는 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가령 금품수수로 후보자 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필자에겐 2년 전 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 필자는 어느 학교의 개방형교장공모에 지원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1차 심사위원인 어느 운영위원으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다. 당연히 거절했다. 그 결과, 정말 더럽게도 1차심사에서 탈락되었다.돈을 쓰지 않은 결과는 참혹했다. 청와대에 탄원까지 제기해 알게된 필자의 1차심사 점수는 지원자 6명중 6위였다. 필자의 학교경영계획서를 그대로 베껴 제출한 지원자가 있었는데, 심지어 그보다 아래 순위였던 것. 달라는 돈을 줬더라면 아마 지금은 어느 학교 교장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품요구를 거절한 것은 그것이 검은 돈이기 때문이다. 신성해야 할 학교를 부패의 온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검은 돈이기에 불이익을 당할망정 애써 안 쓴 것이다. 감히 말하건대 그것은 아무리 세상이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시궁창이라해도 교육자 만큼은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신념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또 금품요구를 거절한 것은 학생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자식들 보기에도 꺼림직하지 않은 교사요 아비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덕성과 청렴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내세운 진보적 후보라 당선된 것이라 믿고 있던 서울시교육감 같은 거물조차 단일화 조건으로 2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퇴 후보자에게 주었단다. 그깟 교장 한 자리에 너무 청렴을 떤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절로 솟구치는 이유이다. 잠깐 필자의 충격적 고백에서 보듯 서울시교육감의 금품수수는 곽노현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른바 진보진영의 정치공학적 접근이나 셈법으로 호도될 일도 아니다.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고, 아직 기소도 되지 않았다. 그를 물러나라 압박하는 것이나 ‘35억 돈 모아 물어줄 것’이라는 대응도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서울시교육감은 떳떳하다며 사퇴불가를 천명했지만,검은 돈을 안 써 교장 자리를 꿰차지 못한필자의 상처를 덧나게 한 죄는 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 요컨대 어떤 경우라도 그런 돈을 써서는 안 될 서울시교육감 자리인 것이다. 서울시교육감은 기소 및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셈이 됐다. “반부패 혁신 전문가 길을 걸으려면 더러운 곳 근처에도 안가야만 가능하다”는 스스로의 룰을 어겼기 때문이다. 아직도 서울시민 나아가 국민들 뇌리 속엔 교장·장학관 무더기 파면과 해임, 전 교육감 구속·수감 등으로 이어진 서울시교육청 비리사건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피의자 신분의 검찰소환에 이은 구속·수감 등 서울 교육감은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결코 떳떳하고 당당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