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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가 현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짧은 시간에 누리과정 개정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교총은 18일 지난달 31일 행정예고된 ‘2019 개정 누리과정안’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총은 개정안이 추구하고 있는 유아중심·놀이중심의 유아교육 본질 회복과 교사 자율성 강화의 방향성에는 공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과속’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초·중·고 교육과정 개정도 현장 적합성 제고를 위해 시범실시 등 철저한 준비를 함에도 실시 전후 많은 어려움과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불과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전면 시행하기보다는 현장의 준비 소홀과 부담을 고려해 시범실시 등 단계적 시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은 현장교사의 역량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고, 현장의 자율성이 커지는 만큼 교사의 역량을 키워가는 데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역 중심의 교사 연수 마련 등을 통한 전문성 확보가 선결과제”라고 했다. 교총은 “누리과정을 일과 운영에 따라 확장해 편성할 수 있다는 지침은 유치원 수업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서 “발달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시간의 적정성을 고려해 현행 4~5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학급당 학생 수 과다, 각종 행정 업무 등에 시달리는 현장교사들에게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 마련 없이 자율성을 준다는 것은 현장 정서와 다소 괴리가 있다”면서 교사가 유아와 놀이에 몰입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방안, 인력지원, 놀이를 위한 충분한 공간 확보 방안, 학급 유아 수 적정화, 국가차원의 부모교육 지원 등도 요구했다.
교직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교원이 적지 않다. 수업 비결, 학급 운영, 동아리 활동 등 교직 관련 분야부터 글쓰기 기술, 육아법, 여행 팁 등 관심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나만의 콘텐츠’가 곧 실력인 시대, 이들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요청했어요. 강의료는 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요?’ ‘외부 기관에서 강의할 때 복무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외부 강의를 요청받은 교원은 관련 법을 숙지해야 한다. 외부 강의 등 겸직에 대한 부분은 국가공무원법 제64조(영리업무 및 겸직 금지)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5조(영리업무의 금지), 제26조(겸직허가)에 규정돼 있다. 우선 대학(교)의 시간강사나 겸임교수 등으로 위촉돼 출강하거나 1개월을 초과해 지속해서 출강할 때는 학교 관리자의 겸직허가를 사전에 받아야 한다. 대가의 유무나 월간 강의의 횟수와는 무관하다. 방송강의나 사이버 강의도 동일하다. 교원의 외부 강의는 본래 직무인 교육활동에 지장을 줄 경우 허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외부 강의를 요청받았을 때는 공무원 행동강령 제15조(외부강의 등의 사례금 수수 제한)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청탁금지법 시행령)에 따라 관련 내용을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하고 사전 결재를 받아야 한다. 미리 신고하기 어려울 때는 외부 강의를 마친 날부터 2일 이내에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사후 보완 신고는 해당 사항을 안 날부터 5일 이내에 해야 한다. 외부 강의 요청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인 경우에는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복무처리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담당하는 직무 수행과 관련이 있거나 국가정책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등의 외부 강의는 출장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 강의 요청기관에서 교통편이나 여비를 지급하는 경우에는 출장여비를 받을 수 없다. 이외의 경우에는 연가나 외출, 조퇴 등으로 복무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강의료는 지난해 개정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청탁금지법 시행령)’에 근거해 받을 수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령에 따르면, 외부강의 등 사례금 상한액은 공·사립 구분 없이 각급 학교의 장과 교직원, 학교법인·언론사 임직원의 경우 시간당 100만 원이다. 공무원,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은 직급별 구분 없이 40만 원이다. 교원은 외부 강의를 요청한 기관의 지급 기준에 따라 사례금을 받을 수 있지만, 청탁금지법 시행령에 근거해 시간당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례금 총액의 한도도 규정돼 있다. 공·사립 구분 없이 각급 학교의 장과 교직원, 학교법인·언론사 임직원은 제한이 없고, 공무원, 공직유관단체 임직원은 60만 원(1시간 상한액+1시간 상한액의 50%)이다. 한국교총은 “최근 유명 방송인의 고액 강의료 논란으로 외부 강의 등과 관련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관련 법과 복무규정 등을 미리 숙지해두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고만고만한 풀, 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숲 어귀에 들어섰고,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초록빛을 뽐내는 참나무와 마주했다. 이름 그대로 사람에게 참 좋은 나무, 시인 앨프리드 테니슨이 ‘젊어서나 늙어서나 참나무처럼 살아라’ 노래하던 그 나무, 잎·줄기·열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쓸모 많은 나무…. 포레스트 에세이 ‘나무의 말이 좋아서-오늘도 나는 숲으로 갑니다’는 그렇게 한참 동안 6월의 참나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책에는 봄부터 겨울까지 숲에서 만난 나무가 전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이들의 삶의 방식과 원리를 과학적·역사적·철학적·문화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산과 숲일지라도 그때, 그 순간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스토리텔러(storyteller)는 김준태 충남과학고 교장이다. 그는 20여 년간 전국 200여 곳의 산을 찾았다. 산을 탐험하며 정상에 오르는 ‘등산’이 아니다. 숲, 나무와 대화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도 정리하는 ‘성찰’의 시간이다. 식물학 박사이자 생태융합, 생명철학을 탐구하던 김 교장은 “숲, 나무의 과학을 사람들의 일상과 연결하면 산이 더욱 친근해지리라 생각했다”며 숲과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 교육은 교실 안에서 가르친 내용이 교실 밖으로 나오면 사라지곤 합니다. 교과서 속 이야기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지요. 특히 숲과 나무, 과학 분야는 더욱 그렇습니다. 스토리텔링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숲과 나무의 사연을 융합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숲은 늘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저마다 숲에서 찾는 즐거움은 다르지만, 그는 “나무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 숲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했다. “우리 나무에는 저마다의 이름이 있습니다. 나무껍질이 ‘자작자작’ 탄다고 자작나무, 잎사귀와 도토리가 작다고 졸참나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때죽나무…. 역사적으로 모두 서민들이 지어준 이름이 있죠. 나무에 대해 잘 모를 때 지리산에 간 적이 있어요. 함박웃음처럼 크고 하얗게 핀 꽃이 있어 ‘함박꽃 같다’ 이야기했는데, 진짜 이름이 함박꽃나무였지요. 시대를 막론하고 서민들의 감성은 비슷하구나,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나무 가운데 ‘교사’하면 떠오르는 나무가 있는지를 물었다. 김 교장은 ‘주목(朱木)’을 꼽았다. 책 속에선 주목을 이렇게 묘사한다. ‘나무줄기가 붉어 붉을 주(朱)자와 나무 목(木)자를 써서 주목이다. 나무가 단단해 썩지 않고 제자리에서 천년을 버티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나무이다.’ “지리산이든, 소백산이든 높은 산에 올라가면 꿋꿋이 산정을 지키고 있는 주목을 만납니다. 어느 사회, 어느 국가든 교육이 그 사회와 국가를 지탱하는 근간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을 수행하는 교사의 역할을 존중해야 하고, 교사 또한 그 책무를 다해야겠지요. 그렇게 교사는 주목처럼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라야 합니다.” 녹록지 않은 교단의 현실을 극복할 방법도 숲에서 찾는다. 나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신을 거듭한다. 그것을 ‘진화’라 부른다. 초기의 나무들은 잎의 크기가 크고 넓어 밑에 있는 잎들이 위에 있는 잎들에 가려 빛을 받지 못했다. 나무들은 큰 잎을 조각조각 자르기 시작했다. 잎사귀 사이로 빛이 밑에 있는 잎까지 도달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존재의 이유’를 분명히 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변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하게 한 나무처럼 교사들도 자부심을 품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치고 힘들 때,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는 숲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정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습관을 만들다 보면 교직 생활이 훨씬 여유 있으리라 생각해요. 아이들과 학교 인근 숲에도 들어가 보세요. 교실 밖에서 나무가 들려주는 과학과 시, 노래 이야기도 만나면 좋겠습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 2학기 교장공모에서 35개교가 무자격 공모를 시행한다. 전북과 전남은 논란이 됐던 재직교 교사 지원을 또다시 허용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9월 1일 자 교장공모 학교 공고를 수합한 결과 전국 141개교에서 공모가 시행된다. 매번 교장공모 문제로 논란을 겪은 세종시교육청은 2학기에 공모교장을 뽑지 않기로 했다. 그 중 소위 ‘무자격’ 교장공모로 불리는 교장자격 미소지자 대상 내부형 교장공모 학교는 11개 시·도에 35개교다. 그 외 유형은 교장자격 소지자 대상 내부형 공모 45개교, 초빙형 52개교, 개방형 9개교다. 무자격 공모 학교가 제일 많은 곳은 서울, 경기, 경남이다. 각 7개교다. 전북·제주가 3개교로 뒤를 잇는다. 이 외에 부산·인천이 2개교, 광주·충북·충남·전남이 1개교다. 모두 소위 진보교육감 지역이다. 경남의 경우 교장공모학교 내부형 9개교 중 7개교(77.8%)가 무자격 공모를 시행해 제한 비율인 50%를 넘겼다. 경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당초 내부형으로 14개교를 지정했으나 5개교가 지원자가 없거나 1명에 그쳐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교육부의 제한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제주도교육청은 내부형 3개교 모두 무자격 공모 학교다. 재직교 교원 지원을 허용한 곳은 전북과 전남이다. 전북은 특히 혁신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는 지원을 허용하고, 교장·교감은 지원을 제한하는 형태로 운영해 논란 끝에 직급별 차등을 두고 있다. 특정인을 염두에 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북은 지난해 1학기에도 동일한 직급별 차등 방침을 공고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바 있다. 1학기에 구리시 A학교의 투표용지 조작 사건으로 논란이 된 경기도교육청은 재직교 교원이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투표조작 외에도 불공정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재직교 교원이 100% 선발되는 등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은 이에 19일 교육부에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상 현 재직교 교원 지원 금지 요건 마련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교총은 “재직교 공모 허용은 내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면서 “일부 시·도교육청의 직급별 차등 제한 등 비정상적 운영과 구조적 문제 해소를 위해 교장공모제의 ‘현 재직교 지원’ 금지 원칙을 교육부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에 명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외에 공모학교에서 최근 2년 이내 재직했던 교원에 대한 지원 제한 권장도 요구했다.
전남초등보건교육학회(회장 김신자)는 15일 나주 빛가람초에서 ‘학교 내 건강한 성문화 개선을 위한 보건교사 역량강화’를 주제로 제1회 학회를 개최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보건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특강했으며 차미향 전국보건교사회 회장이 ‘미래세대를 위한 성교육과 보건교사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김신자 회장은 “보건교사들은 응급환자 발생 시 대응, 쉬는 시간 부상 처치, 건강 상담, 보건교육까지 1인 다역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번 학회가 보건교사 고유의 업무 수행과 전문가로서의 성교육 등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美유학시절 학생회서 미국사회에 한국사정 알리려 노력 일본 식민지정책 ‘동화주의’로 규정… 실패 폭로에 관심 해방 후 미군정 교육정책 주도자로 부상… 영향력 발휘 새교육 운동을 통한 미국식 진보주의 교육 강력히 추진 교총 전신 조선교육연합회 설립 기여… 2代 회장 역임 오천석은 해방직후 한국 교육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미군정하에서 했던 학무국 활동을 시작으로 대한교련, 한국교육학회 등 주요 기구들의 설립에 기여하고, 문교부장관을 지냈던 교육계 대표 인사였다. 이화여대 대학원장을 하면서 교육철학, 교육사학 분야에 주요 학술서적을 남긴 선도적 교육학자였고, 1960년대 이후에는 남미 여러 나라의 대사를 지낸 외교관이기도 했다. 오천석은 주로 해방 후의 활동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요 저서들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1960~70년대에 집중적으로 출간됐기 때문에 교육사상의 형성기라고 할 수 있는 해방이전 시기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오천석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해방이전 그의 청장년기의 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유학시절(1921~1931)은 사상의 형성기에 해당한다. 그는 목사의 아들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배재학당을 거쳐 일본의 기독교계열학교인 아오야마학원에서 수학한 후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유학을 떠나기 이전에도 ‘개척’, ‘학생계’ 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하는 등 매체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학부유학부터 시작해서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10년에 걸쳐 마치고 1931년에 귀국했다. 미국에서 그가 다녔던 학교들은 코넬칼리지(아이오와주), 노스트웨스턴대학, 컬럼비아대학 등이며 유학기간 동안 북미대한인학생총회(1921년 4월 결성, The Korean Student Federation of North America)에서 임원 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 유학생회는 미국 전 지역의 유학생을 포괄하는 조직으로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연평균 200~300명 가량의 회원이 등록돼 있었다. 그는 1926년부터 이 유학생회에서 집행부 활동을 시작했으나 국문회보 등과 관련한 편집활동은 1924년부터 귀국 전까지 했다. 영문회보인 ‘The Korean Student Bulletin’(1922~1940)과 ‘우라키’(The Rocky, 1925~1936)의 편집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영문회보는 현지의 각종 소식과 함께 유학생회에서 미국사회를 대상으로 한국사정을 알리고자 한 목적도 강해, 일종의 매체운동적 성격을 갖고 있었다. 해마다 게재된 학생회 연례총회의 지역모임사진에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걸어두고 있는 장면은 유학생들에게 미국이 조선과 일본이 아닌 일종의 망명지와 같은 ‘제3의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1930년 ‘우라키’에 실린 ‘미국의 교육계’라는 글은 비교적 분량이 있고 전문적인 글로, 오천석이 당시 미국의 교육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첫 문장에서부터 그는 미국의 교육사가 ‘민주주의적 교육제도를 위한 혈전사(血戰史)요, 승리의 기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당시 미국유학생들은 미국사회가 당시 가장 선진적 국가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미국이 서구적 합리성과 과학주의를 대표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진보적인 자유민주주의국가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적어도 일본과 비교할 때 견주기 불가능할 정도의 우월한 사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는 그들이 지닌 자부심의 근원이기도 했다. 이러한 의식은 그들이 발간한 매체들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유학생사회에서 공유되면서 오천석에게도 그대로 수용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갖고 있었던 민족주의나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은 당대 유학생들의 의식과 다르지 않으며 공유점이 많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일본의 합병 논리의 부당성에 대한 폭로나 3‧1운동의 역사적 의의 등이 강력한 모티브로 작동하고 있다. 이런 관점은 오천석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당대 유학생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공유했던 의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국 유학시기 오천석의 사회․역사관과 교육관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자료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작성한 그의 박사학위논문이다. 제목은 ‘민족동화의 수단으로서의 교육: 조선에서 일본교육정책에 대한 연구’다. 오천석이 미국에서 활동한 1920년대 초부터 1930년대까지의 시기는 국내에서 문화통치가 이뤄진 시기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자유주의적 흐름이 강했다는 특징이 있다. 오천석의 박사논문에서는 3‧1운동의 의의가 특히 강조된다. 이는 한민족의 독자성이 재확인되는 계기로서 조명되기도 하고 일제 동화정책의 실패의 근거로 주목되기도 한다. 그는 일본의 식민지정책을 동화주의라고 규정했으며 이 정책이 지니는 문제점들과 현황을 폭로하는데 관심이 있었다. 그는 1895년부터 이뤄진 일본의 대만지배가 그들 정책의 실효성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지만 조선에서는 그러한 정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4000년의 역사를 가진 2000만 명의 인구를 언어나 문화적 지배를 통해 완전히 예속시키는 것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 일본이 교육을 통한 탈민족화와 일본화 정책을 목적의식적으로 추구해왔지만 결국 1919년 3‧1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의거 등을 통해 학생대중이 반식민주의 투쟁의 선봉에 서는 결과만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동화교육정책은 ‘실패했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논지이자 결론인 것이다. 오천석은 미국 이민법으로 1931년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곧장 귀국해야 했다. 귀국 몇 달 후 보성전문에 자리를 잡았지만 학내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1941년경 중국 상하이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민지하에서 망명지와도 같았던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미국식 합리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최선으로 생각하며 반제국주의적 의식을 키웠지만, 식민지가 된 조국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매우 제한됐던 것이다. 보성전문을 그만 둔 이후부터 1945년에 미군정 교육관료로 재등장하기까지의 행적은 구체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있기도 하지만, 적어도 국내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던 점은 당시 백낙준, 김활란 등 귀국 미국유학생들이 일제 말 친일행적을 드러내 문제시돼온 것과 비교가 된다. 해방 후에 오천석은 미군정의 주요 교육정책 주도자로 부상하게 되는데, 이는 식민지하에서 ‘제3의 공간’이었던 미국이 해방 후 재건과정에 영향을 주는 것과 관련된다. 식민지하 미국 유학생들이 남한 사회의 파워엘리트로 등장하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식민지하 비주류의 주류화 양상이 나타나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해방이후 국면에서 비주류와 주류가 교차하고 정치사회적 세력 간의 위상이 변화되는 모습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오천석을 비롯한 식민지하 미국유학생들의 존재양태와 그들의 의식에 대한 문화 분석은 해방 후 미군정하 교육․사회 재건의 맥락과 성격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오천석은 식민지하에서 미국식 민주주의와 반일적 민족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민주주의관과 민족주의관은 해방직후의 논란 속에서 보다 급진적 민주주의자와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도전받게 된다. 해방 후 국립서울대 설립안에 대한 반대투쟁(국대안)으로 대표되는 교육 갈등 속에서 오천석은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의 옹호자로서의 위상을 굳혔고, 새교육 운동을 통해 미국식 진보주의 교육의 도입을 강하게 추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인 조선교육연합회의 기관지 ‘새교육’ 창간사에서 그는 ‘우리가 굳게 믿는 새교육 없이는 새 나라가 설 수 없다’고 기고한 바 있다. 그에게 ‘새교육’은 전통적 봉건성과 일제의 군국주의를 극복한, 말 그대로의 ‘새로운’ 교육이었지만, 그 밑바탕에는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다. 그가 믿었던 바의 새교육은 한편으로는 해방 후 한국 주류 교육(학)계에 깊게 뿌리내렸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스스로가 개방적으로 추구한 이상이기도 했기에 다양한 도전과 대안적 해석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타 시․도에 비해 과대규모 학교에 대한 보건교사 추가 배치가 미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교 규모와 관계없이 배치 인원이 1명뿐인 보건교사 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유미(더불어민주당, 노원) 의원은 1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감 정책질의에서 “서울의 경우 80학급 또는 2000명 이상 학교에는 종일제 강사를, 45학급 또는 1500명(중‧고 1300명) 이상 학교 및 제1형 당뇨학생 재학 학교에는 시간제 강사를 추가 배치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지만 이는 타시‧도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나는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은 초등학교는 18학급, 중·고교는 9학급 이상일 때 보건교사 1명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올해 1200명 이상의 과대학교는 143곳 이지만 단 한명의 보건교사도 추가 배치되지 않았다. 또 1700명 이상(57학급 이상) 초과대학교 10곳 중에서는 2000명이 넘는 한 곳의 학교에만 인력지원이 이뤄진 상태다. 타시․도 배치 기준을 보면 부산과 대구의 경우 1000명, 제주 1600명, 전북 1500명, 인천 14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학하는 경우 종일제 교사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 또 제주 1100명, 인천 1000명(초등 36학급 이상, 중‧고 900명 이상), 경기 43학급 이상의 기준이 넘으면 시간강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대구는 건강장애 학생이 있는 800명 이상 학교에 시간강사를 추가로 두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 의원은 “타 시도의 배치현황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의 선정 기준이 미비한 것은 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학생수가 2000명에 육박하는 초과대학교에 보건교사가 1명뿐인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타 시․도와 놓고 보면 그 기준을 한참 넘은 것인 만큼 초과대학교로 분류된 10곳만이라도 우선적인 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채 의원은 “아이들은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하다못해 반창고 하나를 붙이기 위해서라도 수시로 보건실을 찾는데, 학생수가 2000명에 육박하는 이런 학교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며 “부상 외에도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보건실을 찾는 경우가 많고 보건교사가 이를 캐치해서 상담교사와 연결해주는 일도 많은 만큼 보건교사의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교사의 경우 보건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건 수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해서라도 보건실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교사회는 학교보건법 제15조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순회보건교사를 폐지하고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1명씩 배치하는 등 배치율을 늘리는 한편 32학급 이상의 과대학교에는 보건교사를 2인씩 둘 수 있도록 학교보건법에 기준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학생들이 보건실에 꼭 다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쉬기도 하고, 여러 기능이 있는 점에 동의 한다”면서 “교당 한명씩 배치하는 부분을 넘어 추가적인 배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초과대학교(57학급 이상, 1700명 이상) 학교명 학급수 학생수 학교명 학급수 학생수 대도초 62 2045 구암초 59 1754 언북초 60 1845 을지초 57 1631 잠원초 60 1755 증평초 60 1639 잠일초 57 1855 역촌초 68 1809 신정초 76 1846 신용산초 62 1682 *채유미 의원 제공
“태산(泰山)이 놉다 하되 하늘 아래 뫼히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理) 업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흘 놉다 하나니.” 조선 중기 문신(文臣) 양사언(梁士彦, 1517~1584)이 지은 평시조이다. 잘 알려진 위의 시조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 핑계를 대며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어떤 일이든 차근차근 꾸준히 해나가면 결국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인데, 왜 사람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일까? 우선 성취에 대한 자기 믿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경우 자기 앞에 주어진 현실적 상황이나 조건이 커 보이고 더 어렵게 여겨질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외부 환경보다 자기 내면에 있는 능력이 더 크다는 자기 신뢰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힘들어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결국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의 내면적 힘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 어떤 환경보다도 자신의 능력이 크다는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끊임없이 올라가면 자신의 능력의 크기가 태산보다 더 크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크고 많음을 비유하는 말로써 태산에 관한 속담도 많이 있다. ‘할 일이 태산 같다.’, ‘갈수록 태산이다.’는 말은 부정적 뉘앙스의 말도 있지만, ‘티끌 모아 태산’도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외부 환경이 태산같이 많지만, 그러한 태산을 넘으면 내가 ‘태산’이 된다.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는 말도 있다. 결국 태산에 오르면 힘든 모든 과정은 평지처럼 보일 것이다. 양사언이 시조에 담은 태산(泰山, Tài Shān)은 지금도 중국 산둥성(山東省) 태안(泰安) 지방의 광활한 평원 위에 우뚝 솟아 있다. 그런데, 이 산의 높이는 1,532m로 우리의 생각만큼 아주 높은 산은 아니다. 백두산의 높이가 2,744m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태산에 가장 높은 산의 의미를 부여했을까? ‘오악독존(五岳獨尊)’. 태산을 일컫는 대표적인 말이다. 중국에는 오악(五岳)이라 불리는 5대 명산이 있다. 태산은 동쪽에 있어 동악(東岳)에 해당한다. 서악(西岳)으로는 화산(華山), 남악(南岳)은 형산(衡山), 북악(北岳)은 항산(恒山)이고, 중악(中岳)에는 숭산(嵩山)이 있다. 태산은 이 오악 중에서도 화산, 항산 다음으로 세 번째로 순서로 높은 산이다. 그럼에도 태산을 일컬어 ‘오악독존’이라는 일컫는다.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태산은 크고 긴 산맥에 속하지 않고, 광활한 평야의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그 앞에 선 사람을 압도하는 형세를 지녔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는 태산에는 아주 오래도록 이어져 온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원전 219년 진나라 시황제(始皇帝)는 태산에 올라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봉선의식(封禪儀式)을 거행했다. 시황제 이후 대표적으로 한나라 무제(武帝), 청의 건륭제(乾隆帝) 등이 태산에 올라가 천하가 평정되었음을 정식으로 하늘에 알리고, 천하의 태평함에 감사하는 봉선의식을 거행하였다. 태산에 올라 봉선의식을 지내야만 진정한 제왕이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덕이 하늘에 닿고 백성이 그 덕에 감화되고, 백성의 삶이 풍요로울 때 진정한 제왕은 태산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정한 제왕은 태산에 올랐다고 한다. 물론 오늘날의 시대 우리는 그 옛날 제왕처럼 태산에 행차할 수는 없다. 제왕은 아니지만 각자 자신 삶의 주인이다.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때 우리는 태산에 오를 수 있고, 그렇게 될 수 있기 위해 우리는 지금 태산에 올라가고 있다. 중국 산동성에 있는 태산이 실제로는 가장 높은 산이 아니듯이, 태산은 꼭 최고의 높은 산의 봉우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 각자가 삶의 과정에서 오르고 또 오르고 있는, 그러면서 결국에는 올라가게 된다는 신념이 담긴 목표가 곧 ‘태산’이다. 그 태산은 하늘 아래 뫼이다. 그 태산을 넘으면 내가 곧 ‘태산’이 된다. 태산 보다 더 숭고(崇高)한 ‘태산’이 된다.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수원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2020학년도 대입 진로진학 설명회' 참석자들이 문희태 전곡고등학교 교사의 대입 전형의 주요 사항 등에 대한강연을 듣고 있다.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만남은 어떠한 것일까? 단 몇 번의 만남으로 인생을 바꾸어 버린 만남이 있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강진 유배시절의 제자 황상과의 만남이 그러하다. 정민교수는 어느 논문에서 인용된 황상의 「삼근계」라는 짧은 문장을 만난 후 황상과 정약용의 관련 자료와 편지글 등을 찾아 정리한 책이『삶을 바꾼 만남』이다.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하도록 즐거웠다. 이름 없는 시골 아전의 아들이 멋진 스승과 만나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내 가슴을 두드렸다. 따뜻하고도 엄한 제자와 평생 그의 가르침을 삼가 익히고 따른 제자 황상의 모습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잃어버린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다산의 공부의 방법으로 ‘초서(抄書)’이다. 이것은 책의 중요 대목을 베껴 써가며 읽는 방식이다. 다산은 제자마다 방대한 초서를 모은 총서(叢書)를 하나씩 가지고 있게 하였다. 다산이 가장 아꼈던 제자 황상(黃裳)은 일흔의 나이에도 공부를 쉬지 않고 베겨 쓰고 메모하고, 정리하였다. 평생 그렇게 베낀 책이 키를 넘었다고 한다. 헉 ~~~ 사람들이 “그 연세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만 하십니까?” 하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스승이신 다산 선생님은 이곳 강진에 귀양 오셔서 스무 해를 보네셨네. 그 긴 세월 동안 날마다 저술에 몰두하시느라, 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지. 열다섯 살 난 내게도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三勤)의 가르침을 내리셨네. 어찌 관 두껑을 덮기 전에야 이 지성스러고 뼈에 사무치는 가르침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평생 스승의 말씀을 따라 공부하고 또 공부한 제자 황상과 아전의 아들이라는 신분과 상관없이 평생 벗으로 만남을 계속한 정약용의 아들 학연의 모습도 무척 감동적이었다. 유월의 푸른 산처럼 싱그럽고 길섶을 장식하는 인동꽃 내음처럼 향기로운 만남이다. 첫여름이 곁을 내어주는 유월에 읽은 한 권의 책은 잠시 공부를 쉬고 있는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황상의 고민과 나의 고민이 겹치고 다산의 말씀이 긴 세월을 건너 나에게로 왔다. 공부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하라.” 그 말씀을 새겨본다. 책꽂이에서 정약용의 마음결을 따라 간 시 한 편을 찾아 읽었다. 정일근 시인의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이다. 당시 대학생이던 시인은 시위주동자로 수배를 당하여 거제에 숨어있었다. 이 때 다산의 유배생활과 자신의 처지를 연결시켜 아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시이다. 시인의 아름다운 시어 속에 정약용의 마음이 배어져 나온다. 우두봉을 건너 그리운 아들 학연의 소식을 기다리는 그 마음은 안타깝고 어둡고 깊다. “학연아 남해 바다를 건너 우두봉(牛頭峰)을 넘어오다 우우 소울음으로 몰아치는 하늬바람에 문풍지에 숨겨둔 내 귀 하나 부질없이 부질없이 서울의 기별이 그립고, 흑산도로 끌려가신 약전 형님의 안부가 그립다. ...... 깊은 어둠의 끝을 헤치다 손톱마저 다 닳아 스러지는 적소(適所)의 밤이여, 강진의 밤은 너무 깊고 어둡구나.” 『삶을 바꾼 만남』, 정민지음, 문학동네, 2011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6월 1일 홍성군 용봉산에서 동문화합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동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발전에 대한 진지한 의논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등반대회에는 20대 선배기수부터 40대 후배기수까지 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0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고 현 총동문회 고문인조이호 선배가격려금을 전달했고 많은 동문들이 후원에 동참해주었다. 서령고 동문들은 오전 8시 서산시청 정문 앞에 집결해 인원파악 및 기념촬영 후 버스 2대에 올랐으며 서령고 출신인 임재관 시의회의장, 조동식 시의원, 김영수 도의원과 성일종 국회의원, 이경화 시의원이 배웅에 나섰다. 용봉초등학교에서 산행을 시작한 동문들은 2시간여에 걸쳐 능선을 오르내리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한편 서령고 발전제를 통해 총동문회의 단합과 서령고의 발전을 기원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동문화합 등반대회는 22회 조만호 선배를 비롯한 서산시청 동문들이 많이 참석하였고 모교와 후배들을 생각하는 선배들의 정성어린 후원이 이어져 그 의미를 더했으며 주최 측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증정, 큰 호응을 받았다. 유용두 회장은 “첫 행사에 많은 인원이 참석해줘 기쁘게 생각한다. 부족한 점은 잘 기억해 뒀다가 개선해 오는 가을 등반대회는 재경 지역과 재전 동문회가 함께 참여해 더 풍성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6월 17일(월)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도서연구회 경북지부김봉주 강사를 초빙하여 책 읽어주기 연수를 하였다. 책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나누며 시작된 연수는 동화책을 직접 읽어주는 시범을 통해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와 책을 선택하는 기준, 책을 읽어주는 방법, 책을 읽어줄 때의 유의점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교사들에게는 평소 가지고 있던 책 읽어주기 방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었고 학부모들에게는 책을 선택하는 방법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연수를 마친 후 6학년 성공주 선생님은 “평소 반에서 책 읽어주기를 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수한 내용을 더하여 실천해 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그리고, 연수에 참석한 6학년 학부모는 “이번 연수를 통해 책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알았다.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서책을 골라보고 싶다”라고 말해 새로운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책 읽어주기 연수는 교사와 학부모가생활 속에서 학생들에게책을 읽어주는계기가 될 것이며, 학생들은 책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TV나 스마트폰보다는 책과 함께 하는 알찬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령고등학교(교장 한승택)에서는 6월 13일(목)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주관 『작은 인문학 마당』의 일환으로 ‘이정록 시인과 함께 하는 인문학 특강’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인문학 특강을 통해 인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었고, 시를 친근하게 여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정록 시인은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디자인하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방법과 시간 활용에 대해 안내하면서 학생들이 보내고 있는 현재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야함을 강조하였으며, 김숙경 학습지원부장은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인문학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학습지원부에서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좋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정록 시인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교사 생활을 하다 시인이 되었으며, 시집 동심언어사전외 다수,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 동시집 등을 출간하였으며, 박재삼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김달진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천안청수고등학교 교사, 만해문예학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14일 ‘교총 32억 손실’, ‘19억의 비밀’ 등 허위·왜곡 사실을 주장한 이른바 ‘한국교총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이○○ 교감)를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법 위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교총은 그동안 집회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허위·왜곡 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음에도 제37대 회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고소를 유보해 왔으나, 공식 선거 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날 고소장을 접수한 것이다. ‘한국교총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앞에서 “32억 손실액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으며,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 “교총이 분식회계를 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같은 허위·왜곡 주장이 이어지자 중립적이고 객관적 기구인 교총 감사단이 “법적으로 지급한 퇴직금을 손실이라고 주장하는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또 14개 시·도교총 전현직 회장, 시·도교총 전현직 사무총장도 “교총의 근간을 흔드는 행태에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고소장을 접수하며 “앞으로도 교총의 공신력 훼손 및 허위·왜곡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원칙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워드 교육과정 설계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한다. 백워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낙오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 소개됐다. 낙오 학생에 대한 보상적 평등을 강조한성취 기준 중심교육개혁 운동의 일환이다. 목표 설정, 평가 계획, 수업활동 계획 단계로 이뤄진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백워드 설계 방식은 소위 1.0 버전이라고 부른다. 강현석 경북대 교수 등 저자들이 이번에 제시한 백워드 설계는 2.0 버전에 대한 것이다. 백워드 설계 1단계가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는 현장 교사들의 반응을 반영했다.백워드 설계에 대해보다 단순하면서 쉽게 적용 가능한 방식을 소개한다.
충북교총(회장 김진균)은 18일 충북 서원중에서 ‘장학안경 기증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학생 40여 명은 시력 검사와 눈 기능 검사를 거쳐직접 선택한 안경테로 제작한 안경을 받았다. 눈 건강과 학습증진을 위한 ‘눈 운동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안경 기증 행사는 한국교총과 다비치안경체인의 업무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사회적 배려계층 학생들이 교육공동체 가족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 ‘희망사다리 교육 캠페인’의 일환이다. 김진균 충북교총 회장은 “이번 행사가 참여한 학생들이 정확한 시력측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안경을 지원받아 일상생활과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은 오는 8월 8일 천안상록컨트리클럽에서 제5회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회장배 전국초등교원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교총과 대한골프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현직 유초등 교원(교장, 교감, 수석교사, 교사) 및 교육전문직이 참가할 수 있다. KLPGA, KPGA 소속 프로는 참가할 수 없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홈페이지(www.kesga.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팩스(02-3414-0552)나 메일(7474kk@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7월 1일 오전 9시부터 7월 10일 오후 5시까지다. 신청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2-3414-0506, 010-8775-1948
섬과 바다가 부르는 계절이다. 이번에 찾아가는 전남 신안군은 섬의 천국이다. 모두 1004개의 섬이 떠 있어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신안군의 브랜드도 ‘천사(1004)의 섬, 신안군’이다. 바다에 동동 떠 있는 수많은 섬들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화이고 질펀한 삶의 현장이다. 지난 4월 개통한 ‘천사대교’도 신안군의 브랜드에서 따왔다. 총 길이 10.8km인 천사대교는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잇는 현수교와 사장교 형식의 복합 교량이다. 파도와 바람이 만든 아름다운 해변 신안군에 딸린 임자도(면적 79.75㎢)는 내년 임자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가야 한다. 수도권에서 간다면 제법 먼 거리지만 일단 이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여독은 말끔히 풀린다. 임자도는 신안군에서 자은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동으로는 지도읍, 남쪽으로는 자은면, 북쪽으로는 바다 건너 영광군 낙월면과 이웃하고 있다. 섬 지형이 중동의 사막 지형과 비슷해 ‘한국의 유일한 사막’ 이라 불리는 임자도는 이 여름에 한번쯤 가볼만한 섬이다. 배에 승용차를 싣고 15분 남짓이면 임자도에 닿는다. 예전에는 목포에서 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에 오가기가 쉽지 않았으나 무안군 해제리와 신안군 지도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이면서 여행길이 한결 편리해졌다. 굳이 자동차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두 발로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 특유의 정취를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진리선착장에 내리면 섬길이 꿈결처럼 펼쳐진다. 길손은 먼저 대광해변으로 간다. ‘대광’은 주변 마을 대기리와 광산리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비금도의 명사십리, 암태도의 추포, 도초도의 시목해수욕장과 함께 신안의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대광해변의 모래밭은 얼핏 저 태안의 신두리 해변을 닮은꼴이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서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니 그 넓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폭 400m, 길이 12km에 달하는 모래사장은 종종 하프 마라톤이나 해변 승마 코스가 되기도 한다. 둥그렇게 돌아간 해안선도 참으로 아름답다. 사륵사륵 파도소리가 정겹다. 맨발로 단단한 모래밭을 걷는 재미도 그만이다. 발바닥에 와 닿는 모래 입자의 보드라운 감촉은 또 어떻고…. 이곳의 모래는 유리의 원료로 쓰이는 규사토다. 모래바닥은 집게와 엽낭게들이 파놓은 자잘한 구멍과 그네들이 먹이를 먹고 뱉어낸 모래 구슬들로 신비한 세상을 열어놓고 있다. 그런데 놈들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인기척을 느끼고 모래 깊숙이 몸을 낮춘 것일까? 모래바닥은 자동차가 달려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물 빠진 폭 300m의 드넓은 모래벌판은 운동장 같다. 사람들은 거기서 족구도 하고 축구도 한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으며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득한 수평선은 저 동남아의 어느 유명한 휴양지를 떠올리게 한다. 숱한 세월이 만들어놓은 모래 언덕에는 해당화(신안의 군화(郡花)다)를 비롯해 이름 모를 들꽃들이 지천이고 해송과 아까시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해변을 곱게 장식한 모래 주름과 일정한 속도로 밀려오는 파도는 해변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대광해변에서 바라보는 크고 작은 섬 풍경도 멋있다. 대태이도, 혈도, 어유미도, 바람막기도, 고깔섬, 육다리도, 소허사도, 대허사도 등이 눈길에 아스라하다. 특히 근해 무인도인 고깔섬은 갯바위 낚시터로 좋다. 고깔모자를 닮아 고깔섬이다. 어스름이 깔리는 6시 무렵, 고깔섬 바다를 물들이는 노을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체험과 맛이 있는 전장포 길손은 이제 섬 북쪽의 전장포(일명 앞장골 또는 장불)로 간다. 전장포 조금 못 미쳐 검푸른 개펄이 눈에 들어온다. 고찬 개펄이다. 시간이 있다면 이곳에서 개펄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구불구불 뻗어나간 갯고랑과 그 위에서 노니는 게, 갯지렁이, 짱뚱어 등을 관찰하노라면 흥미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개펄 체험을 하려면 장화나 호미 등을 미리 챙겨가야 한다. 전장포로 가는 섬길 양쪽은 드넓은 평야다. 사실 임자도는 해산물보다 농산물이 더 많다. 양파와 대파, 양배추, 마늘 등은 이곳의 주 소득원이다. 대표적 작물인 외대파는 수익성이 높아 섬주민의 절반 이상이 재배하고 있다. 사실 이 섬 주민의 80% 이상이 농사에 종사한다. 물론 민어, 병어, 장어, 갑오징어, 꽃게, 돔, 농어, 숭어 같은 어류와 밴댕이, 황새기, 육젓 같은 젓갈류도 많이 난다. 임자도는 1980년대 중반까지 민어 파시로 유명했다. 임자도에서 잡은 민어는 지도 송도위판장에 모였다가 전국 각지로 나간다. 민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도 좋은데 그 수가 적다보니 큰 놈은 10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요즘(5~6월)이 제철인 병어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회를 떠서 먹기도 하고 구이, 조림, 찜, 찌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또 하나, 임자도에는 유독 염전이 많다. 여기서 생산된 소금은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전장포를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 염전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전장포 새우젓은 국내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해마다 1천 여 톤의 새우를 건져내는데 여기서 소금에 절여진 새우들은 마땅한 저장시설이 없는 탓에 지도대교(지도읍 내리) 아래 송도 위판장이나 토굴이 많은 충남 광천 등지로 실려가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전장포는 어선 십여 척이 정박해 있는 자그마한 포구다. 포구 한쪽에는 새우젓을 담은 드럼통 수 십 여개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파는 젓갈류는 시중보다 20% 정도 싸다. 요즘은 추젓이 많이 나와 있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깡다리젓갈로 불리는 황석어젓과 엽삭젓갈이라는 바다송어젓갈도 맛볼 수 있다. 전장포 부둣가에는 곽재구 시인의 시 ‘전장포 아리랑’비(碑)가 서 있다. 곽 시인은 이곳 전장포 앞바다의 작은 섬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섬사람들의 애환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해안선이 아름다운 해변 전장포에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 나와 이흑암리(육암리‧육바구) 쪽으로 간다. 길은 차 두 대가 겨우 비켜설 만큼 좁다. 임자도 서쪽에 대광해변이 있다면 이곳엔 역시 아름다운 어머리(육암해변)와 은동해변이 있다. 이 두 해변은 산언덕을 끼고 나란히 뻗어 있다. 마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바다 쪽으로 가면 아담한 어머리 해변이 나온다. 어머리는 산 언덕길에서 보면 더 아름답다.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과 그 앞의 탁 트인 바다가 꽤나 멋스럽다. 물고기 머리 모양을 닮아 어머리라 했다. 해변 왼쪽 끝에는 용의 전설이 깃든 용난굴이 뚫려 있다. 수십 길 절벽 아래의 굴은 그 모양이 아름답고 특이하다. 입구는 펑퍼짐한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높이 7~8m, 폭 1m 안팎의 축축한 굴은 물이 들면 굴이 절반쯤 물에 잠긴다. 굴 안에서 바라보는 반대쪽 바다는 눈부시도록 푸르다.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가면 그 실체를 잘 볼 수 있다. 어머리해변에서 해안길(시멘트길)을 따라 5분쯤 더 들어가면 은동해변이 나온다. 시멘트길(임도)이 뚫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 주민들은 험하기 짝이 없는 대둔산(한동산) 산길을 걸어 넘어 다녔다고 한다. 은동마을을 아래에 둔 대둔산은 우람하다. 마을 사람들은 이 대둔산을 베게 삼아 수 백 년 시간을 건너왔다. 집 하나하나가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데, 돌담길이며 덩그런 기와집은 세월의 깊이를 가늠케 해준다. 은동해변 못 미쳐 언덕길은 낙조 포인트로 좋다. 해질 녘의 붉은 기운은 산 그림자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해변으로 가는 길은 좁아서 접근이 쉽지 않다. 해송과 갯바위가 둘러싸고 있는 해변은 풍치가 뛰어나다. 해변 뒤편 대둔산 중턱에 오르면 임자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편, 임자도는 조선후기 중국풍의 그림세계를 개척한 우봉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다. 진도에 ‘남종문인화’의 산실 ‘운림산방’이 있다면, 임자도에는 우봉 조희룡(1789~1866)이 ‘조선문인화’를 꽃피운 ‘만구음관(임자면 이흑암리)’이 있다. 우봉 선생은 임자도의 남쪽 바닷가 마을에 오두막집을 짓고 3년간 머물렀다. 이 오두막집이 ‘만 마리의 갈매기가 우짖는 집’이란 의미의 ‘만구음관’이다. 조희룡이 남긴 글 속에는 용난굴과 관련된 설화도 등장한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어머리 해변에 용이 나타났다고 소리치자, 자신도 용 구경을 하기 위해 뛰쳐나갔더니 이미 용은 승천하고 난 뒤였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굴을 용난굴(용이 나온 굴)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선생은 비록 짧은 세월이지만 임자도에 머물면서 새로운 화법을 시도하고 자신의 그림세계를 독창적인 예술혼으로 승화시켰다. 여름이 활짝 열린 6월은 섬 여행을 가기 좋은 달이다. 번잡한 피서철을 피해 미리 다녀오는 것도 여행의 지혜가 아닌가 한다.
퇴직 후의 삶, 지금 e리포터는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가? 교직에서 은퇴한 후 포크댄스 강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나. 지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일 포크댄스 지도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요일, 정해진 시각에 강사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 행복하다. 포크댄스 붐이 일어날 좋은 예감을 느꼈기에 기대와 흥분된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토요일인 15일에는 '경기무용교육연구회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 연수'에 강사로 초빙되어 경기교육종합복지센터 소강당에서 두 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초등학교 체육과 교육과정에 포크댄스가 나오기 때문에 교사들이 연수를 가진 것. 수원, 용인, 성남, 화성에서 근무하는 초등교사들, 얼마나 배움의 열정의 높은 지 무려 8가지 종목을 열정적으로 배운다. 이들로부터 두 달 전에 강사 요청을 받았다. 1교시는 교육과정에 나오는 포크댄스로 수업시간에 적용할 종목으로, 2교시는 성인용으로 각종 모임에서 활용할 포크댄스로 계획을 세웠다. 사용할 음원을 미리 보내고 회원들이 공유하도록 부탁했다. 이들은 동영상 촬영을 요청한다. 배운 것을 복습하고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동영상 기록을 남기면 좋다. 물론 허락했다. 이 자리에는 무봉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함께했다. 이 복지관에서는 어르신 포크댄스 운영을 계획하고 홍보 중인데 동아리 회원이 구성되면 12월까지 주 1회 포크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리포터인 내가 재능기부하기로 했는데 동호회원들이 배울 것을 미리 녹화하여 제공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다. 어르신 건강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복지사가 고맙기만 하다. 리포터의 주간 일정을 살펴본다. 월, 화, 수, 목요일 오후는 영통구 관내 경로당 문화교실 출강. 금요일은 경기상상캠퍼스와 서둔동 벌터문화마을 동호회 지도가 있다. 토요일 오후 6시는 이번 달부터 시작한 일월공원에서의 '가족, 이웃, 친구와 손잡고 행복 포크댄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가 주관하며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여기에 무봉종합사회복지관 포크댄스가 추가된다면 정말 바쁠 것이다. 너무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신체적 변화가 생겼다. 현직에서 입었던 바지가 맞지 않는다. 허리가 가늘어져 허리춤에 두 주먹이 들어가고 남는다. 허리띠를 조이니 주름이 잡혀 폼이 나지 않는다. 결국엔 강사로서의 품위까지 생각해 최신 유행바지를 새로 샀다. 대형마트에서 유명상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샀는데 입으니 제법 폼이 난다. 매일 세 끼를 꼬박 챙겨 먹지만 섭취 에너지보다 소모 에너지가 많은지 몸무게가 줄어들었다. 포크댄스를 매일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포크댄스 때문만이 아니라 주 2회 탁구를 즐기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얼굴도 조금 수척해졌다. 아침잠이 없어져 기상이 빨라졌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삶이 신바람 나는지 눈빛은 빛나고 신바람 기(氣)가 살아났다고 아내가 설명해 준다. 이영관 포크댄스 강사에게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SNS의 힘이다. 초등교사 연수 강사 섭외자에게 어떻게 나를 알았느냐고 물으니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교닷컴의 힘이 크다. 포크댄스 기사가 몇 차례 나왔다. 포털 검색하면한교닷컴 기사가 뜬다. 또 한 가지는 재능기부의 힘. 나에게 포크댄스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재능기부도 기쁘게 받아들인다. 퇴직 후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동아리 3년간 운영도 밑받침이 되었다. 신중년동아리 회원들이 꾸준히 실력을 쌓았더니 수원화성문화제와 수원시평생학습축제에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경기도문화재단과 수원시문화재단의 지원도 있었다. 한교닷컴 e리포터의 즐거운 비명, 수원시민의 행복을 위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순심중학교(교장 임재균)는 2019년 6월 12일(수) 오전 9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 학부모초청 연수 및 공개수업을 실시하였다. 순심중학교는 마인드맵 작성, 토의토론학습, 영어 발표 수업 등 다양한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선보였고, 수업을 참관한 학부모는 “유익한 시청각자료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수업 방식이 흥미로웠다.”,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선생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과 가족의 소통을 이끌어 내어 공감을 이루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또한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하여 가정과 학교의 교육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