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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영어 방과후 교육을 유치원에서는 하는데 오히려 초등학교에서는 못하게 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게 됐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금지된 방과후 영어 교육을 일부 허용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취임 직후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을 발표하면서 유치원은 방과 후 영어가 허용되고, 초등학교에서는 금지되는 모순이 발생하게 됐다. 이번 개정으로 작년 3월부터 금지됐던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 교육은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향후 계속 보장될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 개정 이유로 ‘교육현장의 수요’를 들었다. 유치원에 이어 현장의 수요를 인정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미 201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의 68.2%와 학부모의 71.8%가 초등 저학년 방과후 영어 운영에 찬성한 바 있다. 현장 여론을 무시한 입법을 했다가 결국 수요자의 요구를 못 이기고 물러난 모양새다. 법 개정으로 초등 저학년 외에 올 2월 28일로 일몰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조항의 일몰 기한도 2025년 2월 28일까지 연장된다. 이로써 농산어촌·도시 저소득 지역 중·고교와 고교 휴업일 중의 방과후학교를 통한 선행학습이 연장된 기한까지 허용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공교육을 통한 교육기회 보장과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교육은 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학교의 선행교육부터 금지한 공교육정상화법의 적용이 오히려 소외계층의 공교육 기회만 앗아가고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몰기한 연장으로 방과후 선행학습에 대한 논란은 일정 기간 중단되겠지만, 학교 교육과정만 통제하는 이런 공교육정상화법의 한계로 인해 일몰 기한이 다가올수록 논란은 다시 재연될 공산이 크다.
지난한 겨울을 보낸 야트막한 산자락 황톳빛 묵정밭의 부챗살처럼 퍼진 매실나무 가지에 부푼 꽃망울이 봄 기지개를 시작한다. 메마른 논두렁 밭두렁에는 향긋한 쑥 냉이가 고개를 쏙 내밀고 얼어붙었던 시냇가에는 졸졸 물소리가 정겹게 노래하듯 들린다.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들의 두런두런 포근한 수다들에 짹짹거리는 산새 소리의 날갯짓이 가볍다. 봄 중에서 제일 반갑고 힘든 시기가 삼월이다. 특히 배움이나 일을 새로이는 새내기에게는 힘든 하루하루이다. 지난주 월요일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다. 다른 날부터 더 예쁘게 머리를 땋아 방울로 묶은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입학식장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 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입학식 내내 한 아이 한 아이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 입학식에 참가하여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표정은 기쁨과 설렘, 걱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얼마나 귀한 아이들인가? 그리고 입학식 며칠 후 아침 복도에서 만난 1학년 아이들이 인사를 예쁘게 하며 아는 체를 한다. 아마 입학식 진행을 하다 보니 눈에 익어서 그런가 보다. 학교생활이 재밌냐고 물으니 너무 좋다고 한다. 사귈 친구들이 많아 언제 다 사귈지 걱정이고요 우리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한다. 학교를 집처럼 좋아한다고 하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삼월 짧은 적응 기간 오전 일과를 마친 아이들은 돌봄 교실이나 부모님과 함께 돌아간다. 이렇게 삼월은 새로움의 시작지에 내 보내는 부모님 가슴에 언제나 멍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연일 더해지는 미세먼지는 춘래불사춘이란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건강 걱정거리가 더해진다. 지난 2월 말 몰려드는 미세먼지를 헤집고 세 시간을 달려 대학교 둘째 아이 입학식에 참여했다. 초등학교도 아닌 대학교 입학식에 참여한다는 일이 생경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부모님의 모습에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와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교 새내기라면 성인으로 들어서는 시기이다. 고등학교까지의 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성인으로서 첫걸음이다. 성장에 따라 그 경험은 다르지만 그 길을 걸어본 부모들은 고충을 알기에 여전히 자식에 대하여 걱정을 한다. 집을 떠나 끼니나 잘 챙겨 먹고 아프지 않고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하지만 세상일은 회자정리이다. 입학식 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어 생활관에서 필요한 물건을 준비한다. 필요한 목록을 적어 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예상외로 많아진다. 떠나기 전날 아내와 나는 이렇게 부모는 노심초사인데 당사자는 별다른 마음이 없는 모양이라며 다소 서운함도 자아냈다. 남해에서 공주까지는 세 시간 거리이다. 남해의 길 가장자리엔 산수유 꽃이 노란 봄빛을 물들이고 매화꽃은 전남 구례를 거쳐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빨리 가면 뭐하냐고 평소 보다 천천히 달리며 볼 시간을 벌어본다. 몇 번의 추렴을 거쳐 준비한 물건인데도 차 트렁크도 모자라 뒷자리까지 차지하고 있다. 생활관 앞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온 차들이 즐비하다. 이불, 짐가방을 들고 배정받은 방으로 가는 부모님의 표정은 걱정스러운 그늘이다. 낯설고 물선 타지에 자식을 두고 가는 마음이야 똑같을 것이다. 다시 발길을 출발점으로 돌린다. 올라오는 길은 짧게만 느껴지더니만 내려가는 길은 왜 이리 더딜까? 생활관 복도에서 조심해서 내려가시라는 마지막 인사가 환청처럼 되살아난다. 부모는 자식의 거름이라 했다. 성장하여 날아가도 언제나 아쉬움과 염려가 가득한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다. 없어서 못 주지 줄 수 있다면 뭐든지 다 주려고 하는 마음이 부모 마음이다. 시간은 흘러간다. 이렇게 세내기의 첫 주가 끝나는 날 늦은 밤 몇 번의 환승을 거쳐서 늦게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터미널에서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는 순간 반가움과 안도의 숨결이 봄밤 공기를 데운다. 터미널에서 집까지 짧은 거리를 아이 손을 꼭 잡고 첫 주 학교생활을 물어본다. 그리고 밝은 빛에서 본 아이의 얼굴은 떠날 때의 모습이 아닌 적응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솟아 있다. 가지고 온 가방엔 세탁물뿐이었다. 단체 생활에서 세탁 순번을 기다린다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세탁물을 분류하여 버튼을 누르며 첫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삼십여 년 전 나의 대학 시절을 떠올려 본다. 세탁기도 없었던 집에 일주일 치 빨랫감을 한꺼번에 내놓았을 때 어머니는 힘든 내색도 하지 않으셨다. 어쩌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밤새 수건 사이에 빨랫감을 넣어 밟아서 물기를 없애 가져가게끔 준비해 주셨다. 이제 그 마음이 헤아려진다. 부모의 마음은 다 그런 거다. 그리운 집밥이 좋아서일까? 이틀간의 주말을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어떤 일이나 처음이 어렵다. 하지만 반복되면 익숙해지고 편해진다. 그 기간만큼 어려움을 감내해야 더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으리라. 그리고 사월 젊은 봄의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즈음이면 새내기의 딱지를 버리고 초록의 생각으로 단단해진 걸음을 힘차게 옮길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창신초, 성내중, 서울영상고, 경복비즈니스고, 경일고, 미림여고에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을 조성했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창신초(교장 강신자)마음쉼표'에서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어느새 다시 새 학기가 되었다. 첫 학기를 맞고 모든 걸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지둥 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두 번째 해를 맞이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 마치 거짓말 같다. 학교 선생님은 한 분도 바뀌지 않았지만 교장 선생님이 바뀌어서 그런지, 학교도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PC를 켜고 작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교수 학습 자료들과 지난 평가 자료들을 보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어떤 것들은 너무 말도 안 되어서, 어떤 것들은 이렇게 별 것 아닌 것들을 하면서 왜 그 때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서툴게 씨름했을까 하면서 부끄러움과 추억이 한 데 뒤섞여 복잡한 감정을 자아낸다. 교과서는 그저 교사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 한 해는 새파란 신규교사였던 나의 교육 실험에 온통 쓰였다. 영어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팝송을 부르고,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며 대사를 따라하게 했다. 음악에선 어울림 한마당 공연을 준비하며 교과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능을 함께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서로 끌어안고 울고 웃으며 성장했다. 도덕은 교과서를 아예 통째로 버리고 모든 단원의 주제와 핵심가치만을 추출해서 토론으로 재구성했다. 놀고먹지만은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뿌듯하다. 그러나 장교로 임관해 부대에서 군사적인 공부만 하다가 중간발령으로 학교에 온 후, 좌충우돌 아이들과 어울리고 학교 일정에 치이는 동안 교육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처럼 차분하게 교육학에 대한 공부를 하거나 교과 교육과정에 대해 진득하게 공부를 한 적은 없었다. 이제 교사가 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교사용 지도서를 제대로 정독하지 않고 교육과정도 제대로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는 재구성이라는 명목으로 혁신학교 과업에 맞춰 달려가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산초의 아이들은 더 줄었다. 어쩌면 이제 진짜 복식학급으로 변하거나 아니면 학교 자체가 아이들이 줄어들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줄어 학교가 없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학교는 대한민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학교이고, 이 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아직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이 학교를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밝고 착하고 의젓한 아이들의 성격은 대부분 이 훌륭한 주민들이 길러낸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길가에 뿌려놓은 풀처럼 잘 자란다. 미처 생각지 못하고 충분히 물과 영양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음에도 자신의 토양에 뿌리를 박고 무럭무럭 자라 있었다. 어느새 나만큼 커져버린 아이들과, 아가 같이 작고 올망졸망했던 아이들이 더 커지고 의젓해진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떤 자연의 신비 같은 것을 느낀다. 이제 다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나는 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이 곳에 온 임무였고,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이며, 10년 전 내가 교육대학교에 발을 들인 이유였을 것이다. 어느새 나도 나무처럼 자라 있었다.
교육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너무 막연해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란 주제는 우리에게 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교사가 되기 전엔 호기심 어린 선량한 교육학도들이었고, 교육이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교사로서의 과업이 명확하게 결정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신규교사인 친구들이 모이면 우리들이 교육자인지 그저 근무처가 학교인, 과업 중 수업이라는 업무가 추가된 주무관들인지 알 수가 없다고 성토대회가 열리곤 했다. 마산초등학교는 작은 학교라 모든 선생님들이 추진해야 할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업무 분장 때의 갈등이 없다. 오히려 신규교사를 다들 배려해주고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으며 보호해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학교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경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사고가 많거나 책임질 일이 많은 과업들에 강제로 차출되어 기력을 소진하고 수업보다 상부기관에서 하달된 업무를 우선하는 분위기에 실망하는 일이 잦았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만날 날들을 꿈꾸고 공부했으며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게 하는 일과 학원이나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학업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수업을 하고 싶어 했던 친구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상을 버리고 무너지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수업은 외부 강사들에게 외주를 주고 교사는 강사를 관리하고 현장체험학습이나 행사를 준비하고 학교에 부여하는 외부 상급기관의 과업들만 수행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들은 학생들에게 학교만 믿고 수험과 진로를 준비하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게 능력이 부족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교사들 탓일까. 교육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수업 전문가이자 교육 전문가가 된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다. 마산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민속놀이를 현장에 복원하는 것을 교육철학과 사업의 중점으로 하고 있다. 혁신학교 특색사업도 민속놀이다. 노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을까. 내가 마산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것은 노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놀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만 들어온 입장에서는 교과에 놀이를 도입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했다. 그런데 교과의 틀에서 벗어나 노는 것을 가르쳐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도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실제로 무리한 민속놀이 프로그램은 교과 교육과정 진행에 파행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았고, 반복적인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싫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능숙하게 놀았다. 그 과정에서 서로 의사소통했다. 놀이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긴밀히 협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다. 세상이 정한 편견이나 성격의 차이는 놀이 과정에서 극복되고 있었다. 놀이는 곧 사회화였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관점 속에 머물러 있었는가를 생각했다. 마산초 아이들이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달팽이 놀이 그림 위에서 6학년 언니들이 1•2학년 꼬마들과 달팽이 놀이를 하고 있다. 마산초등학교는 모두가 형제고 친구였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학교가 집이고 가족이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우리들 사이에서 발견해내지 못한 것을 찾아내어 미래를 여는 것이 교육이라면, 나는 잠시 아이들과 놀고 싶었다.
마산초등학교에는 토요스포츠가 있었다. 토요스포츠란 선생님들이 토요일에출근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 활동을하는 것이다. 주말에 교사들이 출근하여 지도하는 것에 비해 교육효과는 미미하여 이미 없어진 학교가 많지만,그때까지 우리 학교에선 운영 중이었다. 군에서 전역하고 바로 다음날부터마산초에 출근해야 했던 나는 잠시 학교 창고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직 운전면허도 자가용 차량도 없었기 때문에운전해서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집에 서 통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본적인 물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있는 지역 중 가장 가까운사강리가 걸어서 한 시간 반이 걸리는구불구불하며 경사까지 심한, 인도도 없는 공업용 차량이 씽씽 달리는 시골도로였기 때문에 고립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갈 수 있는주말만 기다리는데 토요스포츠가 있는날이면 나는 금요일에도 쓸쓸히 창고에서 지내다 토요일 날 토요스포츠를 하고스쿨버스 기사님의 차를 얻어 타 남양읍까지 가서 버스와 지하철로 집에 갔다. 어쩌다 인스타그램 같은 것으로금요일에 불금이라고 노는 동기나 후배들의 사진을 보면 어쩐지 쓸쓸하고 피해의식이 생기기도 했었다. 냉·난방조차 되지 않는 창고는 여름엔 눅눅하고벌레가 많았고, 겨울엔 쌀쌀했다. 그러다 토요스포츠 날이 오면, 스쿨버스가 마산리, 지화리, 고포리 인근을 구불구불 크게 돌아 토요스포츠에참여할 아이들을 이리저리 태우고 학교에 온다. 적게 오면 다섯 명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운동장에 다섯 명의 아이들과 나만 덩그러니 남아이 아이들과 뭘 하고 놀아야 하나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참고로 이 다섯 명은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아이들이 적당히 많으면 축구와 피구를 해도 좋지만, 나는 주로 야구글러브와 방망이를 꺼내서 야구를 하거나 캐치볼을 했다. 조금이라도 다른체육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같은 생각에서였지만 나 역시 몸을 움직이며노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서툴기는아이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저 운동장에서 마음껏몸을 움직이며 뛰어 놀 수만 있어도재밌어하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언제 이렇게 아이들과 뛰어놀아 봤나 생각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는 이제 막 지어져 여기저기서 많은 전학생이 몰려왔었다. 놀이터엔 언제나 같이 놀 친구가있었고, 세 명 이상을 모아 같이 노는 건 참 재밌었다. 하지만 제일 좋았던 것은 실제로 놀 때보다도 놀기전에 이 집 저 집 초인종을 누르며친구들을 모으면서 뭘 하며 놀까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 행복한 기다림은 정말 달콤했다. 그러나 어느 샌가 아이들은 다 학원에 가느라 없었고 초인종 바깥으로 들리는 소리는 학원가서 없다는 그 집어머니의 목소리뿐이었다. 그렇게 놀이터는 텅 비었고, 초등학교 4학년이되면서 학교 끝나고 마음 놓고 놀 친구는 거의 없게 되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놀이터는 어느새 텅 비어버리게된 것이다. 그 때, 딱 내 친구 정도 나이가된 녀석들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같이놀아달라고 하고 있다. 우울했던 주말 출근의 토요스포츠의 장면. 나는 야구공을 멀리 던지고 있다. 오늘은 뭘 하고 놀까?
12일 오후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서울의 한 학교하교길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체 귀가길을 서두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초등학교를 방문해 장남순 교장과 함께공기청정기 등 학교 미세먼지 대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서울서강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미세먼지 대응 점검을 한 후 학교관계자 및 환경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수선화의 노래 수 많은 시간 수고로움을 감내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선 하디 선한 눈망울 하나 틔웠습니다. 그리움 가득 안고 선 이 봄날 화 사하게 얼굴 내미는 날이 왔습니다. 그리고 한 순간 화르르 지는 날이 와도 울지 않겠습니다.
경산초등학교(교장 여은숙)는 3월 4일 방과후학교 활성화 및 교육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9학년도 입학식과 더불어 방과후학교 박람회를 개최하여 각 부서별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경산초 방과후학교는 컴퓨터, 배드민턴외 다양한 특기적성 관련 예체능 프로그램과 생활영어, 창의수학 등 교과 연계 프로그램까지 총 13개의 부서가 운영 중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방과후학교 수업 시작 전 학부모 및 학생과 강사의 사전 만남으로 방과후학교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문의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해결함으로써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바탕을 다질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씨는 “방과후학교 박람회를 통해 자녀에게 적합한 부서를 선택할 수 있고, 방과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산초등학교는 앞으로도 방과후학교 공개 수업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부모 및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고, 학생들의 재능과 소질을 키울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2019년 2월 19일(화) 서산 베니키아 호텔 에메랄드홀에서 9권역(서산지역) 교원들을 상대로 ‘2019 참학력 교육과정 실천연수(1기)’를 실시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서령고 한승택 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2015 개정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고교교육의 방향,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의 이해와 실제, 충남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 안내,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전문적 학습공동체 순으로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장은 인사말에서 “학년말 방학 중임에도 연수에 참여하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창의 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역량중심 교육과정 편성 및 대입제도와 변화하는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교육력 제고 차원의 연수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을 담당한 강사로는 진로진학정보원 진동섭 이사장, 대산고 서소현 교장, 수원여고 이승현 교사, 상일중 박경희 교감, 논산대건고 박진근 교사, 용인 백현고 이상미 교사, 인천 대건고 정진성 교감,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지원센터 고희정 교사, 한서고 김종희 교감이 ‘2015 개정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이어 교사들은 분임별 토의 주제인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 교-수-평-기 일체화,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학습공동체 등을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토의에 참여했다. 이날 참석한 학교로는 부석고등학교, 서산고등학교, 서령고등학교, 대산고등학교에서 모두 156명의 교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연수를 통해 교육과정편성에 대한 전문성을 신장하고, 창의 융합형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하며 다양화 특성화된 교육과정 편성으로 교육 수요자 만족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의 활성화 방안, 공동 교육과정, 온라인 교육과정, 요구형 교육과정 등 학생의 다양한 교과 선택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도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직업교육 정착 및 활성화 통해 유럽에서 청년실업률 가장 낮아 우리나라 경우 기업·학교 분리돼 기업 참여 유도 위한 정책 시급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독일과 스위스의 기술발전은 인재들의 공이 컸다. 기업들은 숙련도 높고 인성 좋은 인재 양성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며 직업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과 학교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원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국외연수’를 주도해온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 관계자의 말이다. 교육부와 직능원은 2015년부터 독일과 스위스의 우수한 도제식 교육훈련(기업·학교 이원화제도, Dual System)을 배우기 위해 국외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우리나라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한 기업·학교 관계자들이다. 4년 간 총 21회에 걸쳐 751명의 관계자(학교 361명, 기업 376명, 협회 5명)들이 참여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학교관계자보다 기업관계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직능원이 처음 국외연수를 시작할 때부터 고려한 부분이다. 기업의 직업교육 참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스위스의 중등단계 직업교육 방식인 도제식 교육훈련(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도입한 제도로, 고교 2학년부터 학생이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으로 교육훈련을 받는 현장중심 직업교육훈련 모델이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현장중심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실무를 배우는 도제학교 제도를 도입하고 확대하고 있다. 참여 규모는 2015년 특성화고 9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7년부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대폭 확대해 현재 200개교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훈련 과정을 모델로 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관계자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직능원은 도제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국외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보고 느낀 바에 따르면 독일과 스위스는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이 정착돼 유럽에서도 청년실업률이 가장 낮다. 유럽 평균은 10%대 중후반이지만 독일은 1% 내외, 스위스는 3%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국가 발전을 위해 정부·기업·학교가 서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빈틈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단계 직업교육 70% 상회 고교단계에서 대학진학을 위한 교육보다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나 다름없다. 사회 전반전으로 직업교육에 대한 가치를 높게 부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다보니 법부터 다르다. 독일과 스위스는 직업교육에 대한 법부터 다르다. 우리나라는 학교가 주도하도록 명시됐지만, 독일과 스위스는 직업교육의 주체를 ‘기업과 학교’를 동시에 정하고 있다. 직업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직업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도제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기업에서 3∼4일, 직업학교에서 1∼2일 정도의 이원화 교육훈련을 하는 식이다. 독일과 스위스처럼 도제훈련제도가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직업학교와 산업계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다. 특히 이들 국가의 경우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활성화되고 있다. 학교와 기업이 독립돼 운영되는 우리나라와 상반되는 부분이다. 실제 독일 상공회의소 상부조직(DIHK)에서 2014년 두 차례 1만2962개 기업을 대상으로 도제훈련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업들이 도제훈련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숙련근로자 확보’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 이상은 도제훈련에 참여하는 것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외에 도제훈련 참여 자체가 기업의 전통이기 때문에, 그리고 기업 이미지 향상에 대한 부분도 참여 동기로 제시됐다. 이처럼 직접 도제훈련을 통해 근로자를 양성하고 배출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의 도제제도 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배출한 자격취득자를 정식 고용하는 경우는 업종마다 차이가 있으나 약 60% 정도다. ◇정부·기업·학교 ‘삼위일체’ 협력 독일의 직업학교는 교육과정 수립 시 기업의 훈련계획을 적극 참고하고 반영한다. 훈련규정 및 절차, 훈련기간, 교육과정 등의 세부 내용은 지역, 기업, 직업학교 간의 지속적인 협의와 검토를 거쳐 이뤄진다. 스위스도 연방정부, 각 주(칸톤) 및 기업의 공동 노력으로 제도가 정착됐다. 기업의 경우 도제훈련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단기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 그러나 기업은 기본적으로 직업훈련에 대한 부분을 투자라 생각하고 자체적으로 재정적인 부분을 해결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비용보다는 편익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인식과 경험이 국가 전반에 퍼져있다. 행정적인 부분은 상공회의소 등 직능단체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독일 기업인들의 모임인 상공회의소는 기업의 이익을 대변할 뿐 아니라 소기업 지원(해외수출 등의 업무), 정부가 정한 법률 실행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제교육은 세 번째 업무에 해당한다. 독일의 경우 법적으로 모든 기업이 수공업협회나 상공회의소 등 직능단체에 소속돼야 한다. 소속 기업 중 기준 매출액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회비를 지불해야 하며, 기업가들이 의회를 만들어 재정·예산·의사결정 등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독일과 달리 협회나 공공기관 차원의 도제교육 관련 지원이 부족해 도제 참여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독일은 오랜 도제교육의 전통과 지속적인 국가 차원의 홍보로 인해 도제훈련 참여 이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잘 형성된 만큼 ‘한국형 도제’의 안착을 위해 정부의 홍보 강화가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이수정 직능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도제학교의 성공적인 안착 및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교육훈련목표 설정 및 교육훈련과정 편성 시 기업의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산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백문불여일견’이다. 독일·스위스에서 직업교육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한 학교·기업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내고 있다. 지난 4년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국외연수’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 진전이 있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독일과 스위스의 기업과 학교 간 유기적인 이원화 시스템, 정부·학교·기업 간 운영주체별 수행 역할의 선진화 등은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제학교 정착의 문제뿐 아니라 직업교육 전반에 대한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일단 기업인들은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값싼 노동력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숙련 기술인재 양성을 통한 강소기업으로의 발전 근간이 되는 상생의 제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나라 도제교육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지원 및 도전 의지를 다짐, 또한 인접 지역의 동종업종 간 기업대표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학교도 도제교육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기업과 학교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를 위해 학교와 기업 간 역할의 공유와 더불어 보다 기업현장에 가까운 훈련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원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제도적으로는 도제교육의 당사자들 간의 역할 규정 명시화와 교원양성제도의 개선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능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이 공통적인 개선의견으로 모이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학교 측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업은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에 투자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연수를 다녀온 송범호 ‘메트로소프트㈜’ 대표이사는 “독일 연수 전에는 도제시스템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며 “연수에서 선진화된 도제시스템을 보고나니 학교, 협회, 기업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도제교육은 국가적 인재양성 솔루션임을 자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성화고 출신 CEO인 김해성 ‘㈜시너스’ 대표이사는 “직업교육을 받은 기술인인 나도 처음 도제교육 시스템을 접했을 때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기술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 연수에서 막연하게 생각하던 도제시스템을 확실히 알게 됐고, 300년 간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안정된 시스템을 보며 부러움까지 느꼈다”고 설명했다. 차현식 ‘㈜인터불고호텔’ 부장은 “기업이 학생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방향을 찾았다”며 “이론은 물론 현장에서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하다보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학교 측도 학생의 진로를 위해 보다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부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병국 서울컨벤션고 부장은 “학생이 일찍부터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고, 이들에게 맞는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주요사항”이라고 말했다. 유두규 서울 세명컴퓨터고 교장은 “기능인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직업교육의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형성된 부분은 우리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에서 각계각층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 특히 한국교총은 3·1독립 선언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 중 아홉 분이 교육자인 점을 기념하여 ‘3·1운동 100주년 교원민족대표 애국애족 현창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 3·1 독립 선언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 중 세 분의 교육자 후손들에게 현창패를 전달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현재 아홉 분 중에서 후손과 연락이 닿는 분은 김병조, 오화영, 이필주 선생뿐이다. 김병조 선생은 상해에 인성학교와 신일소학교 등 신식학교를 설립하여 근대교육에 앞장섰다. 문맹률이 70%에 육박하던 시절에 선생은 오직 교육만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일념으로 교육에 매진했다. 정부는 이 같은 고인의 공적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선열들의 숭고한 뜻 이어가야 오화영 선생은 1925년 이상재, 윤치호, 유성준, 장두현, 구자옥, 유억겸, 이갑성, 박동원 등과 함께 해외 독립운동 단체인 흥업구락부와 신간회 등을 조직해 항일운동에 힘을 보탰다. 또한 지금 건국대학교 전신인 조선정치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필주 선생도 일제강점기 눈부신 교육 활동으로 독립운동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이 선생은 상동청년학원 초대 체육교사로 유치원(유아학교), 야학 등을 열어 미래 대한민국을 일으킬 인재 양성에 힘썼다. 이토록 전국 각지에서, 해외에서 자신의 사재를 털고 또는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처럼 바치며 조국 독립을 위해 애쓰신 선배 교육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융성한 나라에서 복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런 분들의 뜻을 얼마나 받들어왔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3·1 독립선언서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 중 아홉 분이 교육자였지만 이 가운데 후손과 연락이 닿는 것은 앞서 말한 김병조, 오화영, 이필주 단 세 분뿐이었다. 국가보훈처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교원민족대표 후손들은 당장의 생계 걱정에 급급한 반면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알퐁스 도데는 그의 소설 ‘마지막 수업’에서 민족의 얼과 모국어를 잊지 않는다면 감옥에 갇혀있더라도 광복의 열쇠를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윤봉길 의사도 훙커우 의거 전까지 고향인 덕산에서 야학을 열어 후학들을 가르쳤다. 한 청년이 자신의 부모가 묻힌 묘소를 찾지 못해 공동묘지에 있는 묘비를 모두 뽑아온 것을 본 윤 의사는 큰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동네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이러한 교육이 빛을 발해 예산에서 그 유명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탄생됐다. 지금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적폐를 일소하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을 청산하자는 의미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제의 잔재는 우리 사회 곳곳에, 특히 교육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일본어 잔재다. 일재잔재 청산도 시급한 과제 현재 교총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자는 운동은 그 중 하나다. 과거 일제가 지은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꿨듯이 정부는 하루속히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한다. 이 밖에도 ‘교감’이란 명칭도 일제 잔재인 만큼 ‘부교장’과 같은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애국조회, 거수경례, 일본식 법률용어 등도 시급한 청산 대상이다. 이제 100년 전 교원민족대표들이 선언한 내용대로 신천지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으며, 위력의 시대가 물러가고 도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기운은 대한민국으로 몰려들어 만물의 회생을 돕고 있다. 이 기운을 타고 새로운 100년, 아니 새로운 1000년을 교육과 함께 열어가자.
업무에 필요한 서체나 사진, 그림 등을 매번 구입해서 쓰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무료자료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예산이 넉넉지 않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위반행위 노리는 교묘한 술수 그런데 인터넷 상의 무료 자료에도 라이선스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무료인데 왜 라이선스라고 표현하는가 싶지만,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이용할 경우에는 돈을 내야 하는 별도의 유료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에 이와 구분하는 의미에서 무료 라이선스라 한다. 라이선스의 가격은 기업과 가정, 기업의 규모, 사용 목적과 범위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나 싶기도 하지만, 저작권자와 구매자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런 라이선스 제도는 악용되기도 한다. 일부 업자들은 무료라면서 서체와 이미지, 프로그램을 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한다. 기업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다운로드를 받는데 저작권자들은 이를 상당기간 모른 체한다. 친구들도, 지인들도 모두 쓰니 무료 라이선스 내용을 살펴보지 않는다. 저작권자들은 자신들이 배포한 무료 저작물이 광범위하게 퍼졌을 때를 기다렸다가 법무법인을 선임하여 저작권법위반의 경고장을 날린다. 사용자들은 그제야 비로소 자신들이 편하게 사용한 서체, 이미지, 프로그램 등이 오로지 가정에서만 무료로 사용가능한 라이선스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저작권법을 위반한 형사범죄를 저지른 상태이기 때문에 저작권자에게 끌려 다닌다. 기업과 가정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저작물도 일부러 작은 차이를 두어 기업용과 가정용으로 구분하여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라이선스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다리는 노림수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저작권자들은 저작권법 위반 행위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라이선스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게 작은 글씨로 표현하거나 홈페이지 귀퉁이에 올려두곤 한다. 저작권법을 위반할 경우 민사책임만 있다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많겠지만 형사책임도 부담하기 때문에, 학생, 공무원 등의 경우 전과기록을 피하기 위해 위반의 내용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거액의 합의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벌금형도 전과기록이다. 이용방법과 조건 꼼꼼히 봐야 지금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시효가 길기 때문에 두고두고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저작권법 위반 시 형사 공소시효는 7년이고, 민사는 피해자가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까지다. 10년 전부터 누적된 저작권 위반 행위로 인해 거액의 손배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타인의 저작물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라이선스를 구체적으로 살펴 자신이 허락받은 이용방법 및 범위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ㅇㅈ? ㅇㅇㅈ.” 당신이 방금 읽은 이 글자들이 생생한 목소리로 들린다면, 그리고 그 소리에서 혐오스럽고 거북한 감정이 솟구쳐 오른다면 당신은 틀림없는 대한민국의 선생님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하는 말 중에 가장 꼴불견인 말을 위에서부터 단 하나만 꼽자면 단연코 No.1을 차지하는 말은 바로 이 말이 아닐까? “ㅇㅈ? ㅇㅇㅈ.(인정? 어 인정.)” 사소한 말과 습관이 주는 의미 말이 하나의 세계라는 국어교육론 어딘가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교사들은 학생들의 사소한 말과 습관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의 생각이 말과 습관을 통해 표출되는 지점을 마치 새벽의 번뜩임처럼 민감하게 포착할 줄 알아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따금 ‘우리 반 학생들이 인정이라는 두 글자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만큼 내가 마음속으로는 학생들을 충분히 인정해주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 올해부터는 조금이라도 내가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별난 학생을 ‘적응하지 못한 이상한 애’로 볼 것이 아니라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선생님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니 떠오른 것은 새 학기에 문을 열고 들어올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선생님들도 대부분 긴장하고 어색해하는 그 분위기 속에서 아마 우리 아이들은 몇 배로 더 당황해하고 있을 것이다. 새 학기. 설렘과 공포가 동시에 감도는 긴장된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선생님의 인정이다. 학생들은 인정을 먹고 자란다. 부모에게, 교사에게, 친구에게 가득 인정받은 학생들은 마음속에 고무줄 같은 탄력성을 갖게 된다. 그런 학생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쉽게도 교사인 우리에게 학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차고 넘친다. 학기 초에는 조금만 이상한 행동이 보여도 본능적으로 작년 담임을 찾아가고 싶어진다. 끝내 불운한 가정사를 확인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안심이 되는 듯 기분마저 든다. ‘빨리 학생을 판단 짓고 싶어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본성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 판단을 하루만이라도 미루자. “그럼 그렇지”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되씹자. 학생들 인정 해주는 자세 필요 우리 반 학생들은 어떤 아이들인가. 이들은 수박씨를 발라 먹을 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했던 아이들이다.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이치에 맞고 오히려 자연스럽다. 우리 반 학생들 중에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친구가 있다면, 적어도 이 친구가 내 두뇌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아이라는 것만이라도 인정하자. 그렇다면 “쓸데없는 말 하지 마!”보다는 “독특한 의견을 제시해 줘서 고마워요”를, “이상해”라는 말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줄래요?”라는 어느새 학생들을 인정으로 키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밥을 먹는 것처럼, 새 학기에는 그렇게 우리 반 학생들에게 꼼꼼히 인정을 먹여주자. 그것만으로도 어느새 우리 반 아이들은 한 뼘씩 성큼 자라나고 있을 것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역사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확립시키기 위한 대회가 열린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조광)는 11일 ‘2019년 제17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 바로알기 대회’ 시행을 발표했다. 우리역사 바로알기 대회는 교육부 후원으로 2003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대회 주제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 정부, 그 역사적 의미와 계승’으로 정해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로 했다. 교육부 외에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후원 속에 대회가 치러진다. 조광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이 대회를 통해 중·고교생에게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시각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며, 나아가 그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토대와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사는 작품 심사로 치러지는 예선과 논술 시험인 본선으로 나뉘어 시행되며, 작품은 문헌연구보고서, 현장조사보고서, 영상자료의 3개 분야 가운데 본인이 선택해 5월 20~24일 방문이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중등부 33작품, 고등부 43작품에 시상하며, 중·고등학생부 대상 각 1인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모든 수상 학생에 대해서는 1박2일의 국내 역사캠프를 실시하며, 성적 우수 학생에게는 해외 역사체험학습 기회가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history.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근 한반도 전체가 미세먼지에 휩싸여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일주일 이상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실외 활동을 할 수 없는 극심한 미세먼지대란으로 겪고 있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범국가적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에서도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 대안을 의결했다. 또 미세먼지 재난 성격의 복합성을 고려해 '저감종합계획'이나 '재해영향평가' 시행을 준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단서조항으로 포함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명시적 미세먼지의 재난 지정 곤란, 2018년 신중한 검토라는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온 게 사실이다. 예산과 기술 부족 등을 구실로 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의 상태는 ‘좋음, 보통, 나쁨, 아주 나쁨’의 4단계이고, 초미세먼지는 최고, 좋음, 양호, 보통, 나쁨, 상당히 나쁨, 매우 나쁨, 최악 등 8단계로 구분된다. 과거에는 이맘 때 중국과 몽골의 황사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미세먼지의 여파로 실외활동, 야외학습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미세먼지 피해를 중국의 영향을 40-50%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경유 차량 등 우리나라의 비환경적 정책에서 찾고 있다. 한·중 공동으로 미세먼지 예보시스템을 운영하고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근래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난 안전한 학교가 큰 관심거리다. 현재 학교는 미세먼지로 교실 밖 학습 활동에 큰 제한을 받고 있다. 지난 해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지자체장 등 예비후보들도 앞 다퉈 공기청정기 설치를 공약한 바 있다.정부는 2019년까지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시설 설치, 2020년까지 전국 유·초·특수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를 앞당겨 유초중학교는 올 상반기에 나머지 고교를 비롯한 모든 학교에 하반기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과학적 효과 검증 없이 졸속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많다. 현재 학교 교실용 공기청정기는 별도로 개발돼 있지 않다.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청정기가 수 십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교실에 얼마나 저감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시판되는 일반적 공기청정기를 학교 교실에 비치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교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가 검증 없이 설치되면 역효과만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미세먼지 여파로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임대로 보급한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도 그 효과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것은 공기청정기 설치 시 교실 창문의 개폐문제다. 환경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인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을 경우, 창문을 열어서도 안 되고, 닫아서도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만약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가 교실 창문을 열게 되면 외부의 미세먼지가 들어와 건강을 해치고, 반대로 닫으면 학생들이 호흡 시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오히려 학생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 이율배반적이고 진퇴양란의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도입하는 것은 절대 능사가 아니다. 잘못하면 학생들을 ‘실험동물화’ 논란에 빠뜨릴 우려가 없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시에도 유지·보수 관리 비, 필터 교체와 고장 수리 등에 대한 고려하여 충분한 예산 지원과 임대형 기기의 관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시·도 교육청, 교육지원청 차원에서공기청정기를 임대로 계약하여 단위 학교로 내려 보낼 경우, 단위 학교에서는 또 다른 경제적·행정적 관리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단위 학교에서 미세먼지각 극심한 기간에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마스크 구매 비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회에서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그리고 이의 실행을 위한 모든 국민들의 적극적 동참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학교용 공기청정기는 학생들의 연령, 미세먼지 등급, 지역 환경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보급돼야 한다. 학교 신축 건물의 공기정화장치, 교실 공기 질 관리, 등이 별도로 입법화될 필요도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우선 중국과의 공동 예보 시스템 운영 등 한·중 협력 시스템 구축, 민간차량 2부제 운영, 노후 경유 차량 운행 전면 통제, 석탄화력발전소 전면 가동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과 봄 사이의 일정 기간을 ‘미세먼지 시즌’으로 지정하여 별도로 관리,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지자체의 권고 없이도 단축 수업, 휴업 등을 학교장 재량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돼야 한다. 이웃 중국은 2013년부터 대도시 차량 통행 제한과 석탄 난방 금지 등 강도 높은 대기오염방지 5년 계획을 실행해 초미세 먼지 농도를 32% 떨어뜨렸다. 우리나라가 타산지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최대 1.99%까지 높아지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틀 평균 10㎍/㎥ 증가하면 정신질환에 의한 응급입원이 0.8% 증가한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폐질환, 혈관성질환의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 보급에 앞서, 공기청정기 가동 시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세부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언제나 청정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교수·학습할 수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이라 실내활동이야”, “우리학교는 실내체육관이 없어 체육활동은 교실수업이야”, “이번주는 미세먼지 나빠 운동장 사용 못한다”, “너희들은 다들 마스크했네” 등은 미세먼지와 황사 나쁨일 때, 학생과 교사들이 하는 얘기이다.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신학기를 앞둔 학부모와 학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대기 공기가 나쁜 경우, 가정에서 미리 준비한 식약처허가 마스크(KF계열)를 준비해야한다. 준비를 못한 학생들 중에 대부분은 학교에 마스크를 요청하면 지급받는데 1장에 200원짜리 바이러스차단 마스크나 2,500원짜리 황사마스크를 받게 된다. 학교 예산편성에 따라 2천원 넘는 마스크도 준비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1회용이라 부담스런 현실이다. 29일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월 15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시·도지사는 학교 휴원·휴업이나 보육·수업시간 단축을 권고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의 휴원 휴업 조치 등과 연계해 사업자 등에게 시차 출퇴근, 재택근무, 시간제 근무 등 탄력적 근무 제도를 권고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호흡기를 통해 몸으로 들어오며, 중금속 등 유해한 물질과 폐렴을 발생시키는 폐렴연쇄구균 등의 미생물,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유독성 화합물이 들어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의 체내 흡수가능한 먼지 크기는 0.1~10㎛로 기관지염인 내과질환부터 각막염인 안과 질환까지 일으킨다. 또한, PM2.5인 미세먼지를 한국 기준으로 초미세먼지라 한다. 마이크로미터(㎛)는 1m의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길이로 2.5㎛는 머리카락 지름의 1/20~1/30 이하에 해당한다. 미세먼지는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생기는 직경이 10μm 이하인 먼지로 탄소 또는 이온 성분으로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폐포(이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빠져나오고 산소가 혈액으로 들어가는 장소)까지 직접 침투해 천식, 폐질환, 조기사망률 등을 증가시킨다. 황사는 중국 등에서 불어오는 1~10μm 흙먼지로 구리, 납 등이 섞인 토양 성분으로 토양의 산성화를 예방하지만, 농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알레르기 질환, 천식 등을 일으킨다. 2018년 4월 교육부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고 2020년까지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부터 공기청정기를 보급하도록 했으며, 일부 시도교육청은 학부모, 학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미리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도입되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일정부분 미세먼지를 걸러주지만, 출입문과 창문을 닫은 채 가동하는 경우 학생들이 호흡하면서 내뱉는 이산화탄소가 가득차 학교보건법상 기준치의 2배 가까이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내에서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물의 잎 표면과 뒷면에 미세먼지가 달라 붙고, 식물의 공기 구멍으로 흡수된 미세먼지는 뿌리로 이동하고 뿌리 부분의 미생물에 의해 오염물질이 분해된다. 또한, 식물에서 방출된 음이온에 미세먼지가 붙어 중량이 무거워지면서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얻으려면 평균적으로 3.3㎡(1평)에 1개의 화분을 놓아야 한다. 19.8㎡(6평) 공간에 작은 식물은 10.8개, 중간 식물은 7.2개, 큰 식물은 3.6개를 놓으면 공기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초·중·고 일반교실는 66㎡(19평)이다. 현재, 대기오염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실내 공기청정기 보급, 마스크 착용 등 다양한 정책들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단점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에게 교육적, 정서적으로 힐링이 가능한 자연친화적인 대안도 고려해보자.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학생들의 건강도 보호하고,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충고하는 삶을 내려놓으니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답했답니다. 반대로 가장 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라고 했다니 역시 철학자입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몰라서 과대평가 하거나 과소평가를 하니까요. 혹 자기 자신을 안다 하더라도 단편적이거나 편협하기 일쑤이니 인간은 평생 자기 자신을 찾다가 한 생을 소비하는 우둔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는 '남에게 충고하는 삶'을 내려놓아서 마음이 편합니다. 38년 동안 제자들을 아끼고 잘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충고하는 삶을 살았으니까요. 충고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장점보다 단점에 반응하는 매우 피곤한 일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를 고쳐야 하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고 반성하게 하려면 그 때마다 마음을 다해야 하는데, 잘 받아들이면 좋은데 반대로 이죽거리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힘듦은 스트레스로 넘어가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인간관계마저 상처를 받게 됩니다. 교사의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 다 너를 위한 것이란다. " 이것은 왜 안 되고 저것은 왜 해야 하는지, 설득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물가로 이끌려는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삶이 일상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이 탈레스가 말한 것처럼 가장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충고를 받아들여 행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으니 시행착오를 거치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상처 받고 좌절하며 아프고 괴로운 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강상중은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 다시 살아가려면 '거듭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에 의하면 세상에는 '한 번 태어나는 형'과 '거듭나는 형'이 있는데, 전자는 자기 삶에 문제가 있어도 죽을 때까지 그대로 나아가는 사람인 반면, 후자는 문제에 부딪히면 새로운 삶의 가치를 깨닫고 변신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글은 갑자기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피를 토하는 비통함이 저변에 깔린 책이라서 남다릅니다. 작가가 살아낸 인생의 무게와 배경을 알고 읽는 책은 그러지 않은 경우와 사뭇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사이토 다카시는 『타임 콜렉터』에서 인생에는 두 개의 산맥, 즉 사회생활의 한창 때를 의미하는 '성숙기 산맥'과 인생 후반의 자유를 만끽하는 '황금기 산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황금기 산맥'을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성숙기 후반에 기어 변환을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만 새 삶을 모색하기 위한 불안과 고통의 시기인 제2의 사춘기를 흔들림 없이 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책, 거듭나는 삶의 동반자 지금 저는 '거듭나기' 중입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황금기 산맥'을 타기 위해 이제 막 진입을 서두르는 중입니다. 그 산맥을 타기 위해 '책'이라는 장비로 진영을 갖추는 중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낯설지 않은 준비물이 책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다잡게 하는 최적의 도구이며 구하기도 쉽습니다. 책마다 인생의 선배들이 남긴 고갱이도 다양해서 좋습니다. 크게 고생하지 않고도 그 고갱이들을 잘 꿰어 나만의 목걸이를 만들어 걸면 인생의 나침반으로 ,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으로 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특히 새벽잠이 없으니 책을 만나는 데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일찍 출근해온 수십 년의 습관은 생체시계로 각인되어 자동화 되어 있으니 책을 읽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더구나 책을 읽다가 내려놓고 출근 준비를 해야 했던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몰입할 수 있으니 그 행복은 비길 데 없습니다. 책만 읽는 바보 이덕무의 심정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은 축복이자 감사한 일이 분명합니다. 책을 읽을수록 그동안 내가 모르는 지식의 높이가 얼마나 높고 넓은지, 인류가 만들어낸 지식의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놀라고 겸허해집니다. 모래 한 알에도 미치지 못함을 절실하게 깨닫는 중이라서 틈만 나면 책 속으로 뛰어듭니다. 책은 40여 년 이상 걸어온 외길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창조적 발상의 전환을 안내해주는 최상의 장비이자 멘토입니다.이제는 날마다 가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내서 나만의 인생 내비게이션을 장착해야 '황금기 산맥'을 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니. 그 길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은퇴 후나 노년의 문제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건강을 비롯한 행복론에 치우쳐 있으니 스스로 찾고 만들지 않으면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책들은 대부분 '성숙기 산맥' 에 진입하는 요령이나 잘 타는 방법을 강조합니다. 성공 철학서적도 성숙기 산맥을 잘 타서 성공과 부를 얻는요령을 기술하는 게 대부분 입니다. 어쩌면 성숙기 산맥은 황금기 산맥을 잘 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성숙기 산맥' 을 오르내리며 살아온 삶은 세상에 나를 맞추며 살아야 했던 삶이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나에 맞춰 내가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을 의미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이 마음에 듭니다. 은퇴자의 삶으로 진입한 지금의 상태를 허무해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으며 새로운 행동을 하기 위한 도약대로 삼은 금언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원했던 삶, 무엇을 할 때 어떤 행동을 할 때 행복했었는지 꿈꾸는 삶을 생각만 해도 미리부터 행복해집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행동도 예전보다 더 수다스러워졌으니 행복한 긴 숨을 내쉬며 이 글을 접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신 여러 선생님의 일상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