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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지난 후, 학교에서 배운 것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2061년엔 인간이 설 자리 없을것… 교육 통하여 지금부터 준비해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은 일본의 빌게이츠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는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하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7월 19일 오전 일본 도쿄 미나토(港)구의 한 호텔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했다. “2061년엔 인간이 설 자리 없을것"이라고... 강연장의 3000석을 메운 직원들은 ‘무슨 말이지?’ 하고 궁금한 듯 웅성거렸다고 한다. 손 회장은 “이미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손 회장은 50년 안에 AI가 인간의 모든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엔 ‘상담 로봇’이 콜센터 직원을 대체하고, 2027년엔 운전사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트럭과 멜로디 전개 방식을 학습한 작곡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1년 판매원, 2049년 소설가, 2053년 외과의사가 AI에 자리를 내주고 2061년이 되면 AI 기능이 탑재된 로봇이나 기계가 모든 직업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손 회장은 “인간이 AI로 한번 대체되고 나면 다시는 그 자리에 투입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업 경영자들은 지금부터 AI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를 교육을 담당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무엇이 변해야 할 것인가를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단순 암기식·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겪어온 일본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0년 기존의 객관식 대입 시험을 전면 폐지할 계획이다. 일본 삿포로에 위치한 시립 가이세이중등교육학교처럼 토론과 논술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도입한 사례도 눈에 띈다. 국어·영어·수학 문제집을 푸는 방식이 아닌 그룹별로 복잡한 수학 방정식의 답을 찾는 다양한 방식과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토론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급회의 시간에는 ‘위험에 도전하는 태도와 방식’ 등을 자유롭게 토론하기도 한다. 태블릿PC·스마트TV 등 스마트 기기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학교 측은 “모든 교과 수업에서 스스로 과제를 찾아 생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습관을 익히기 위한 ‘과제탐구학습’을 도입했다”며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고 시험을 통해 충성도를 확인하는 기존 학습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사교육에 의존하면서 객관식 문제풀이에 매달리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서울남정초등학교(학교장 김애경)에서는 지역사외에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발 벗고 나섰다. 올해 중점 목표인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행복 나눔 실천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가 스스로 제안하고 참여하는 봉사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학생 봉사 동아리 ‘씨앗’은 5, 6학년 학생이 주축이 된 이웃사랑 실천 동아리이다. 나현민(남정초, 6학년)학생의 제안으로 ‘사랑의 나눔을 마음속에 심는다’는 의미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모였으며, 지난 7월7일 토요일 자신들의 용돈을 조금씩 모아 재료를 구입하고 텀블러를 만들어 사회소외계층(독거노인, 저소득청소년, 다문화가정등)에게 전달하여 지역사회에 훈훈한 마음을 전하였다. 김애경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제안하고 스스로 용돈을 모아 텀블러를 직접 만들어 전달한 씨앗 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심성이 더 자라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봉사에 참여한 5학년 김현재 학생은 “나의 작은 활동이 이웃에게 기쁨이 된다니 뿌듯하다”고 했으며, 씨앗 동아리원 모두 2학기에도 이웃사랑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학부모 봉사동아리 ‘세대를 연결 한다’는 의미의 “징검다리‘는 매월 1회 구립한남노인요양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식사수발 및 말 벗 되어드리기, 원내 청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다가올 우리의 미래 모습’이라는 생각에 공감하며 학부모들은 매월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정기적인 방문으로 어르신들과 친밀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애틋함이 다음 봉사일을 기다리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여름 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며 가족이 함께 봉사와 효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활동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남정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지역사회에 전하는 사랑이 곳곳에 전해져 아름답고 따뜻한 지역사회 문화가 꽃피우기를 기대한다.
한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칠수록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다. 바로 피서지다. ‘더위를 피하는 장소’란 뜻의 피서지는 사실 이름과 달리 더위를 즐기는 장소인 경우가 많다. 겨울의 해변도 아름답지만 해수욕객이 가득 채운 바다와 백사장은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하곤 한다. 그런 피서지 가운데 저절로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제주도다. 제주의 바다는 검은 현무암이 배경을 만들어 눈이 부실 정도로 흰 백사장이 있고 에메랄드나 코발트 빛깔의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준다. 또 초록이 짙어 검게 보이는 숲은 육지에서는 이미 사라진 원시의 기운을 체험하게 한다. 실제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한라산 일원,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이며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가 자연을 평가, 인정하는 영역 세 부분에 모두 등재됐다. 그러니 사람들이 자연으로 제주도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주도에는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근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제주도를 채운다. 그러므로 제주도에 사람들이 살게 된 내력, 그러니까 제주도의 역사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신화에서 찾아낸 역사 제주 시내는 육지 사람들의 이미지와 달리 무척 혼잡하다. 출퇴근 시간의 러시아워도 만만치 않고 시내 곳곳은 집과 차로 가득차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주차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제주 시내에서 유독 푸른빛이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삼성혈. 민속자연사박물관 옆이다. 입구에는 제주의 상징인 오리지널(?) 돌하르방이 마주 서 있다. 그리고 작은 전시관과 사당을 지나면 신성한 기운이 가득한 세 개의 구멍을 담으로 막아놓은 곳이 있다. 이 세 개의 구멍이 바로 삼성혈(三姓穴/三聖穴)이다. 주변의 숲은 웅장한 곰솔을 비롯해 깊은 산에 들어온 것과 같이 울창하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삼성혈은 세 명의 신인(神人)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가 나온 구멍이다. 제주도에 처음 인간이 살게 된 것을 알려주는 신화인 셈이다. 조금 더 살펴보자. 신인은 사냥을 하며 지냈는데 먼 바다에서 배가 도착하는 것이 보였다. 급히 마중을 가니 멀리 벽랑국에서 여기에 사는 세 신인과 인연을 맺기 위해 세 명의 공주가 타고 왔단다. 그리고 폐백으로 소와 말, 그리고 오곡의 씨앗을 들고 왔다. 신화의 내용은 배필이 멀리서 찾아온다는 점에서 금관가야의 김수로왕 얘기 같기도 하고, 바다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석탈해 신화 같기도 하다. 제주도의 건국 신화라고 할만하다. 여기서 ‘건국’이란 말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주도는 고려 때 군현이 되기 전까지 독립국으로 행사했다. 그러니 당시까지 제주도는 탐라, 탐모라, 탁라, 또는 주호라 부르던 하나의 나라였다. 삼성혈 신화는 여러 모로 흥미롭다. 사실 신화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사실에 근거해 이해하려는 역사에서는 더욱 믿을 수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사실 너머에 진실을 품은 이야기로 그 사실을 온전하게 후대에 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역사는 신화를 가볍게 여기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면 삼성혈 신화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먼저 땅 속에서 나온 사람이란 모티브는 제주도의 동굴 모습을 안다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육지의 여느 동굴은 산에 올라가야 만날 수 있지만 용암동굴이 많은 제주도는 입구가 평지에 있다. 그러니 동굴에서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본다면 마치 땅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세 신인이 배필을 맞이하기 전 모습은 제주도의 구석기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며 동굴이나 바위그늘에서 생활하던 구석기인이다. 그러다가 외부에서 들어온 문화를 받아들여 목축과 농경이 실시되는 신석기 시대 이후의 모습은 세 신인의 혼례로 표현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신화는 공간적인 상상력을 동원하도록 한다. 성산일출봉 옆 혼인지가 세 공주를 맞이한 곳인데 실제로 거기에는 세 부부가 신방을 차렸다고 하는 ‘신방굴’이 있다. 또 각각 살 곳을 정하기 위해 화살을 쏘았는데 그 장소가 지금 제주시의 일도동, 이도동, 삼도동이다. 삼성혈 신화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명확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육지의 여느 신화 못지않다. 우리가 고대국가의 건국신화를 역사 이해의 도구로 활용하듯 제주도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이후 사당까지 만들어 놓은 삼성혈. 제주 역사의 시작을 생각하며 찾아볼 만한 곳이다. 역사가 만든 신화 그렇다면 독자적인 제주도의 역사는 언제 육지 역사와 같은 흐름을 갖게 됐을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바로 이름이다. 제주를 다른 말로 ‘탐라’라고 한다. ‘탐’은 제주 말로 섬을 뜻하고 ‘라’는 나라의 뜻이 있다. 풀어보면 섬나라쯤 되겠다. 그러니 ‘탐라’란 이름을 유지하던 시기가 독자적인 역사를 꾸려가던 때가 될 것 같다. 물론 고려 숙종10년(1105년)에 탐라군이 설치됐고 의종 때 탐라현이 됐으니 이미 육지의 군과 현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탐라’란 이름이 남아있으니 아직까지 독자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충렬왕 때 ‘제주’가 됐다. 육지의 나주며 충주와 같은 이름이 된 것이다. 아마 이쯤 되면 제주도는 특수함보다는 보편성을 요구받게 됐을 것이다. 탐라에서 제주로 이름이 바뀐 배경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바로 ‘삼별초의 항쟁’이다. 삼별초는 1271년 제주도로 들어왔다. 1270년 강화도를 떠난 삼별초는 진도에서 여몽연합군에 저항했지만 결국 1273년에 함락되고 말았다. 삼별초가 진도에 머물던 시절, 고려 정부는 물론 삼별초도 제주도에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 두 세력은 제주도 장악을 두고 전투를 벌였다. 결과는 삼별초의 승리. 결국 진도가 함락되자 김통정이 이끄는 삼별초는 다시 제주도로 들어왔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저항을 하다가 결국 여몽연합군에게 함락당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몽골은 제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쿠빌라이(원 세조)가 계획하던 일본 정벌의 전초기지로서 갖는 의미, 그리고 말을 기르는 목마장으로 의미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결국 육지의 여느 지역(동녕부를 제외한)과 달리 제주도는 몽골의 직할령이 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제주도는 몽골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원이 망하자 고려는 무력을 동원해 제주도에 있던 목호(牧胡)를 몰아내고 다시 찾아냈다. 이후 탐라란 이름 대신 제주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을 갖게 됐다. 육지에서는 고려시대 여러 사건 가운데 하나인 ‘삼별초의 항쟁’이지만 제주도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큰 사건이었다. 그 가운데 중심이 되는 곳이 애월에 있는 항파두리다. 항은 항아리를 뜻하고 파두리는 바두리란 제주도 말로 입구를 뜻한다. 항아리 입구처럼 둥글게 쌓은 토성으로 둘레가 6km에 이른다. 그 중심에는 750m정도의 석성을 쌓았다. 항파두리 안에는 1970년대에 세운 기념관 등이 있다. 항파두리는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토성이 보이는 정자에 올라가 보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장소인지, 멋진 풍광이 증명해 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있다. 삼별초를 이끌고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김통정은 제주에서 신과 같은 인물이 된다. 김통정의 어머니는 지렁이와 사통해 김통정을 낳았고, 김통정이 재를 뿌려 제주도를 어둠에 빠뜨리기도 한다. 김통정 군은 역사 내용과 달리 신화로 살아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제주도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었던 삼별초의 항쟁, 그 중심에 있던 김통정은 한편으로 제주의 독자성을 지키는 마지막 인물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제주도에서는 역사가 그 진실을 전할 방법으로 신화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7월 24일(화) 오전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전교생이 심고 키워온 학교 텃밭 농작물을 수확하는 체험을 실시했다. 전교생이 함께 텃밭을 가꾸고 수확하는 ‘별빛지기 텃밭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가꾸고 수확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고 인식하는 본교의 Green 마음 밭 가꾸기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기가 기른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 고추 등을 수확하면서 연신 탄식을 지르며 수확하는 농부의 기쁨을 잠시나마 알게 되었다. 별빛지기 텃밭 프로젝트에 참여한 6학년 이민서 학생은 “우리학교 텃밭에서 기른 오이를 직접 수확하니 너무 기분이 좋고 농약을 하지 않아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아요. 이번 가을에는 친구들과 함께 텃밭에서 땅콩 캐기를 하는데 많은 땅콩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소감을 말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코너에 ‘교육 공무원 41조 연수폐지를 청원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저녁 현재 참여인원 9,340명으로 지난 17일 청원이 글이 올라와서 8월 16일 청원이 종료되며,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답하게 되어 있다. 이 청원의 주요 골자는 교사도 방학기간 동안 수업연구나 연수는 학교에 출근해서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교사 입장에서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린 ‘교육공무원에 대한 가지각색 사회적 불만에 대해 교사입장으로 청원 합니다’라는 글은 지난 6일 올라와 41조 연수폐지 청원보다 11일 먼저 올려져 있으며, 24일 저녁 현재 7,333명이 동의하여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사입장의 청원의 주요 내용으로는 교육공무원을 위한 임금협상, 학생으로부터 자유로운 점심시간 확보와 더불어 1시간 연장근무, 방학기간 무임금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41조 연수폐지 청원과 관련하여 K교사는 “이 청원을 읽고 다시 잠들지 못했다. 그 동안 비판적 사고 없이 행정업무를 나눴는데 저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더 단호히 행정적 업무를 거부하고 교사로서의 책무에 최선을 다 할 거다”라고 날선 다짐의 글을 올렸다. 사회적불만에 대한 교사입장 청원과 관련하여 P교사는 “교사는 호봉제이므로 방학 이외 근무달에 월급 확실하게 챙겨주면 된다. 다만 교권을 지켜주고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교사를 소중히 대해 달라”고 동의 글을 올렸다. 양쪽 청원과 관련하여 J교사는 “유독 교사만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같은 계열인 교수들은 여름방학 한달반, 겨울방학 두달 반 쉬고, 6년마다 유급 안식년 사용한다. 의사들은 건강보험금이 들어간 의료수가 받으면서 평균 월급이 1300만원 받는데 과연 정의로운 현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들에게 생소한 용어인 ‘41조 연수’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연수기관 및 근무장소 외에서의 연수)에서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소속 기관의 장의 승인을 받아 연수기관이나 근무장소 외의 시설 또는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 교육공무원법 제41조의 입법 취지는 교원 연수에 관한 규정으로서,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지난 교육활동을 정리하고 향후 교육활동을 준비하는 등 자기 연찬을 목적으로, 심도있고 다양한 연수가 가능하도록 연수 장소의 제한을 열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학교 현장에서 본래의 취지와 어긋한 방향으로 운용이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교육공무원의 복무 관리상 감사 지적(징계)의 사유가 될 수도 있다. 제41조 연수는 국·공·사립 교원에 적용되며 사립교원은 사립학교법 제55조에 따라 국·공립 교원의 복무를 준용하게 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휴업일’을 말하며 학교 현장에서는 방학 또는 재량휴업일이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 해당된다. 최근 논란의 핵심은 교사가 방학 중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놀거나 41조 연수 받는 것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에서 시작이 됐다. 하지만, 법적인 테두리에서 보면 전혀 문제의 소지는 없다.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방학중 근무, 41조 연수, 직무연수, 자격연수, 출장, 공무외 국외여행 등을 소속 기관장의 사전 결재(승인)를 맡아 실시한다. 논란이 되는 공무외 국외여행과 관련하여 외국 연수기관에 등록하거나 해외 기관의 초청 또는 국내 기관의 해외 연수 참가 계획이 첨부된 경우는 문제가 없다. 다만, 여행사를 통한 일반 여행은 연가일수가 충분하면 국외여행의 사유로 제41조 연수는 가급적 지양하고 있고, 제41조 연수를 활용한 국외자율연수를 하는 경우, 국외자율연수 계획서를 작성하고 소속 기관장의 사전 결재를 맡아 실시한 후, 국외연수 결과 보고서를 귀국 후 30일 이내에 작성하여 제출하게 되어 있다. 교사는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다음 학기의 교과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교사들은 다양한 직무연수나 원격 연수를 수강하면서 자주 변경되는 교육과정과 평가계획을 준비하고자 한다. 공무원중 애석하게도 교사는 연가보상비를 받을 수 없다. 다만, 학생들의 방학과 관련이 없는 교육행정직은 연가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 교사의 연가 일수는 6년 이상 근무하면 총 23일의 연가를 사용할 수 있다. 교사들의 대부분은 연가 일수가 차고 넘친다. 방학중 제41조 연수를 사전 신청하지 않고, 연가로 공무외 국외여행을 가는 것은 공무원에게 주어진 기본적 권리이다. 교사는 학기중에 연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 권리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방학때 교사는 무작정 쉰다는 생각은 사회적 불만에 대한 대상을 교사로 한정한 분노의 표출로 밖에 볼 수 없다. 불만이 조금이라도 있는 국민들은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학교에 가보길 권한다. 가보면 방학중 근무하는 교사, 방과후학교, 보충수업 운영하는 교사,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사, 돌봄교실 관리 교사 등이 학생들을 지도 운영·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조사에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62세 이전에 명예퇴직을 원하고 있으며, 방학이 없는 학교의 교사는 언제든지 떠나고 싶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예전만큼 교사에 대한 예우나 교권이 녹록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제는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대상의 입장을 명확히 바라보고 생각했으면 한다. 교사 또한, ‘제41조 연수’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타직종에 비해 삶의 질이 좋으면 좋은 일자리를 공격하여 하향평준화시킬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일자리를 더 좋게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제 학기중이거나 방학중에도 늘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 등을 해야하는 교사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수학·과학기술계 주요 단체들이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결정을 앞두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공계열 지원자에게 수학 기하 과목과 과학Ⅱ를 공부할 수 있도록 수능 과목 및 출제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회장 직무대행 김명환),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정성훈),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회장 이향숙),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회장 권치순) 등 13개 단체는 25일 서울 종로구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수학·과학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안에 대해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우선 수학계는 가형(자연계열)과 나형(인문계열) 분리, 가형에서 기하 과목 포함시켜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과학계는 이공계열 지원자들에게 과학Ⅱ 네 과목을 포함시켜 여덟 과목으로 확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을 이유로 보다 적은 공통 범위 내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축소시킨 ‘2022학년도 수능과목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공계의 ‘알파벳’으로 통하는 기하를 제외했고, 과학Ⅱ 4과목도 빠졌다. 이에 대해 이공계 교수들은 종전 학생들보다 적은 범위 내에서 공부한 채 입학하는 문제 때문에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학·과학계 교수 및 교사들은 이날 13개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 영국, 호주, 핀란드 등 국가의 고교 교육과정과 대입시험 출제범위를 분석한 결과 이공계열 진학생에게 기하와, 과학Ⅱ를 평가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수학과 과학과목에 대해 더욱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만 공부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 하에 쉬운 길로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 지지를 위해 참석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수능에서 수학과 과학 과목 축소는 식탁에서 필수영양소를 치우는 격”이라며 “교육부는 과학기술계의 고언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지 않은 열기와 아이들의 도란거림이 별처럼 빛나는 밤이었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니 북한강의 물안개가 자욱이 골짜기를 감싸고 있다. 간간이 들려오는 산새 소리는 시든 싸리꽃에 부딪혀 더운 하루를 예감하게 한다. 눈을 비비며 아이들과 아침 인사를 나누고 문학기행 이틀째 일정을 시작한다. 밤새 무슨 사연이 많았는지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향하는 동안 곯아떨어진다. 휴일이라 차량흐름도 괜찮은 편이다. 여기저기 솟은 빌딩과 남산타워를 뒤로 꼬리를 무는 자동차의 행렬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보며 서울 한복판에 들어섬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우리나라의 부촌이라는 강남의 서울 코엑스에 도착한다. 어제는 농촌 시골의 풍광이 순수와 느림으로 함께 했다면 오늘은 도심의 한복판에서 삶의 일상에 쫓겨 마네킹처럼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일이다. 코엑스의 동문을 향하는 발아래 물기 머금은 연두색 인조잔디가 생뚱맞다. 아이들은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호기심으로 연신 고개를 돌린다. 지하 1층의 미로 같은 통로를 따라 별마당 도서관으로 향한다. 바깥의 더운 열기와는 대조로 지하는 서늘하다. 별마당 도서관! 과연 여기서 말하는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머릿속으로 저울질을 해본다. 희망, 꿈, 다짐이란 뜻일까?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도서관을 둘러보며 혼자 의미를 부여한다. 자연 채광을 위해 만들어진 유리 천정으로 햇살이 드러눕는다. 강남 도심 한 복판에서 느긋하게 개방된 마음으로 남녀노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읽는다는 것이 바로 별이 아닐까? 별마당 도서관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규모이다. 복층으로 구성된 공간에 13m 높이의 서가는 보는 이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언제나 책을 보면 배가 부르다. 약 5만 권의 장서가 꽂힌 서가를 보니 부러움이 앞선다. 책을 통해서 만남과 채움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짧은 시간 동안 읽을 만한 단행본 한 권을 뽑아 든다. 곳곳에 마련된 쉼의 공간 한 모퉁이에 낯선 이의 눈길을 느끼며 책을 펼친다. 눈의 즐거움과 함께 갈증을 적시며 내려가는 냉커피 한 모금과 독서가 시작된다. 시간이 흐른다. 자신이 앉은 주변이 눈에 익자 다른 모습들이 들어온다. 놀라운 것은 내가 자리한 곳에서 가까운 곳에 독서학교아이들 서 너 명이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책 읽는 모습이 참 예쁘다. 정오가 넘자 밖의 열기는 더 심해진다. 마땅한 피서지가 없는 도시인들은 먹거리와 쇼핑, 즐김이 함께하는 지하 몰로 몰려든다. 이제 또 민생고를 해결할 시간이다. 만남의 장소를 찾아 나선다. 미로처럼 뻗어난 낯선 지하에서 인파에 묻혀 장소를 찾는 일이 시골뜨기한테는 어려운 일이다. 몇 번을 돌았는지 같은 자리를 보며 도시에서 살라고 하면 한 시간도 못 버티겠다는 푸념이 나온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은 밝은가 모양이다. 벌써 패스트푸드점 한 곳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목적지를 앞에 두고 헤맨 것을 생각하니 미안할 뿐이다.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덕유산 자락을 넘는 차창에 내려앉은 하늘은 파란 물감을 칠한 듯하다. 쏟아붓는 열기만큼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은 젊고 상큼하다. 문득 별마당 도서관을 나설 때 서울에 꼭 입성하여 이곳에서 생활하겠다는 아이의 말이 되살아난다. 아마 대도시의 풍경과 별마당 도서관에서 받은 인상이 꿈으로 자리해서 일 것이다. 꿈은 간절하면 이루어지는 만큼 갈등과 경쟁보다 배려와 함께 함을 귀 기울이며 이상을 실현하기를 빌어본다. 순수함으로 진실 어린 영혼을 찾으세요. 염산이라는 강산을 수산화나트륨이란 강알칼리성 양잿물에 섞으면 인체에 무해한 소금물이 나온다. 자연 스스로 상반되는 성질로서 완충작용을 하며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 경이롭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항상 이런 두 가지 성질이 맞부딪히며 갈등을 일으킨다. 자신의 마음 다스림이 서로 상극의 부작용을 일으킬지 상생의 약효를 나타낼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 깊은 곳에서 나오는 순수함을 모든 과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더욱 진실 어린 자신의 영혼을 찾을 수 있다. 소나기의 여운이 묻어 나온다. 보물섬남해독서학교 아이들의 문학기행. 약간의 폭염 속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나기의 첫사랑도 경험했고 모둠원끼리 학년을 넘어서 마음을 모아 만들어 낸 다양한 활동을 보며 토끼와 거북이가 서로 손잡고 뛰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다시 아이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소나기의 순수한 첫사랑의 느낌을 담아 앞으로서 자신을 별처럼 가꾸는 모습으로 성장하기를 믿어본다.
가마솥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불볕 더위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제 우리 아파트는 잠시 정전이 있었다. 전기소모량이 급격히 늘어나 과부하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KTX도 철로가 늘어나 서행한다는 소식이고 동해안 해수욕장은 낮엔 너무 더워 한산하고 야간에 붐빈다고 한다. ‘소중한 학교’라는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작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지정 받아 올해 2년차 지정을 받았다. 내일이 방학식인데 얼마 전 두드림 종강식이 있었다. 장소는 서호경로당. 종강식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뜻 있는 행사다. 두드림 시간에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사물놀이를 학습한 것이다. 그것을 발표회 형식으로 보여주는 시간이다. 오전 10시 경로당에 도착하니 사물놀이 리허설이 한창이다. 어르신과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총복습을 하고 있는 것. 잠시 후 무대와 객석이 만들어지고 종강식이 진행되었다. 이현숙 교장선생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첫무대가 올랐다. 웃거리 사물놀이다. 상쇠의 신호에 맞추어 장구와 북, 징이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어르신들은 흥겨움에 빠져 신명나게 장구를 두드린다. 학생들 표정을 보니 따라서 하긴 하나 멋 적은 표정이다. 주도적 참가와 적극성이 아쉬운 순간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만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색소폰 연주. 다섯 분의 알토색소폰이 출연했다. 이 교장 선생님도 보이고 방금 사물놀이를 지도한 장 선생님도 보인다. 머나먼 고향, 그 때 그 사람, 만약에, 안동역에서 등을 멋지게 연주한다. 선곡을 보니 어르신들에게 눈높이를 맞추었다. 단순 선율 연주가 아니라 화음을 넣어 연주하니 듣기에 편안하다. 어르신들은 손뼉을 치며 흥겨워 한다. 이번엔 즉흥 무대다. 반주기에서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색소폰 연주자 한 분이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색소폰 연주로 분위기를 돋운다. 어르신들은 일어나 춤을 춘다. 소중한 학교 학생들도 어르신들과 한마음이 되어 춤을 춘다. 어르신과 손주 뻘 되는 학생들이 즉흥 한마당을 펼친 것이다. 대안학교 학생들은 자칫하면 위축되기 쉽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아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과 삶의 일부분 아닐까? 다음은 경로당 어르신의 출연 순서. 화려한 한복을 입으신 할머니가 아리랑, 창부타령을 부른다. 본인은 자신을 가수라고 불러 달라고 한다. 이어 87세 라는 할머니가 민요를 부르는데 그 목소리의 우렁참이 젊은이 못지 않다. 아마도 이 할머니는 100세 이상을 사실 듯싶다. 앵콜을 연호하니 한 곡 더 부르신다. 할머니들에게 무대만 마련되면 장기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이번엔 다함께 즐기는 포크댄스 시간. 방안의 소파와 의자를 복도로 내 보내니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 학생들과 연주자, 어르신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포크댄스를 즐기는 시간이다. 독일의 민속무용 킨더 폴카를 배웠다. 1열원을 만들어 파트너를 정하니 포크댄스 분위기가 난다. 남녀노소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상대방과 손뼉을 치며 파트너를 바꾸니 재미가 있다. 이렇게 해서 두드림 종강식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간식 시간. 학교에서 준비한 백설기에 색소폰 연주자 한 분이 커다란 수박을 준비해 주셨다. 오손도손 도란도란 모여서 간식을 먹으니 꿀맛이다. 음식을 서로 권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오늘의 두드림 종강식 어떻게 탄생했을까? 5월 초순부터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사물놀이 연습을 하였다. 그러니까 3개월 동안을 연습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학생들을 어려운 처지를 알아 손주처럼 대하고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대해 인간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마치 친구사이처럼 다정하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만들어 색소폰 연주, 흥겨운 춤시간, 민요 시간을 넣고 다함께 하나 되는 시간으로 포크댄스를 넣은 것. 출연자가 즐겁고 참가자가 흥겨웠다면 성공작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적 요소가 가미되었으니 금상첨화다. 대안학교 학생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우리들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싸주지 않으면 그들은 갈 곳이 없다. 내일은 방학식. 소중한 학교 학생들 모두 건강하게 방학을 보냈으면 한다. 그리하여 개학날 웃는 모습으로 얼굴을 대했으면 한다. 오늘의 두드림 종강식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리라고 본다.
7월 23일 중앙일보 분수대에 '교사 방학 폐지' 청원이란 글을 읽고 쓸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사의 방학을 없애라”는 청원 10여 건이 올라와 갑론을박 중이다. 그중 ‘41조 연수 폐지’ 청원에 22일 6400여 명이 동의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현재 교사의 방학 관련 규정은 따로 없고 교육공무원법 제41조가 원용된다. ‘교원은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연수기관이나 근무 장소 외의 장소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이 조항이 사실상 방학 중 교사들의 휴가로 악용되는 적폐라는 게 폐지 청원자들의 주장이다. “수업 연구, 연수 등 모두 학교에 나와서 하라. 방학에 쉬면서 세금으로 월급 받아 미용실 가고, 피부과 마사지 받으며 집에서 편하게 쉬는 건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는 청원을 읽어보면서 '왜 이리도 교사들에 대한 시선이 왜곡되고 교사란 직업을 질투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김남중 논설위원의 "교사의 질은 사회의 지지와 신뢰에 비례해 담보되는 법이다. 교사의 방학에 ‘무노동 무임금’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그 신뢰를 그르치는 일이다"라는 주장에 조금의 위로를 받는다. 언제부턴가 교권이 무너지고 교사를 폄하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부터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질투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다. 판검사나 의사 그리고 대학교수같은 전문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말도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경하고 대우해주어야 할 교사에 대해서는 이리도 냉정할까?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교사라는 직업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도의 실력이 요구되는지 조금이나마 헤아려주었으면 한다.대한민국이 폐허의 땅에서 오늘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교육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들 초중고등학교를 거쳤기에 교육에 관한 한 누구나 전문가라는착각을 한다고 한다. 어쩌면 너무 쉽게 접하고 생활했기에 교사들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상당수 교사들이 결코 방학을 마냥 놀고 먹는 데 허비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을 더욱 잘 가르치기 위한 자기연찬의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겟다. 각종 온·오프라인 연수로 교사에게 방학은 배움의 시간이요, 가르침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교사 방학 폐지'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교사를 더욱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사회풍토 조성을 위해 교사들 스스로도 더욱 노력하고 학생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기울여야할 때이다.
한국교총은 25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지난 1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10월 21일 한국교원대에서 개최되는 제49회 전국교육자료전에 북한 조선교육문화일꾼직업동맹(이하 교직동) 위원장을 포함한 교육대표자를 초청하고, 남북 교원 각 10여명으로 남북교육자 대표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접촉 계획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을 북한 교직동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전에 통일부에 승인을 받는 절차로, 통일부의 승인이 나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를 통해 북한 교직동에 서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교총은 “전달 시기는 통일부의 승인여부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대략 8월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육자료전에 북한 교직동의 참석이 이루어질 경우 ▲남북 교육자료의 비교 ▲남북 공통 교육자료 개발 등 교수․학습 및 교육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별도 남북교육자 대표회의에서는 ▲남북교육 교류 및 교육협력 활동 활성화 방안 ▲북한 학생 지원 사업 ▲남북문화·역사·언어 등에 대한 공동학술대회 개최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남북 교육 교류의 범위와 폭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황홍규 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이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13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황 사무총장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교육비서관실 행정관, 교육인적자원부 기획홍보관리관을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국장,교육과학기술부 대학연구기관지원정책관,한양대학교 정책과학대학 초빙교수,전북대학교 사무국장, 대한민국학술원 사무국장, 광주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대교협 사무총장은 교육부장관의 취임 승인을 거쳐 대교협 회장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안산서초등학교 학생자치회(교사 2명, 학생 22명)에서는 지난 7월 13일(금) 푸르지오 노인정 및 벽산 아파트 노인정을 방문하여 작은 공연을 개최하였다. 이번 활동은 학생이 기획하고 실천하는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활동의 하나로,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하여 계획, 준비, 시행하였다. 학생들의 뜻있는 공연에 노인정 회장은 너무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아이들의 간식도 따로 준비해주시는 따뜻함으로 맞아주셨다. 공연에 참여한 학생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정말 많이 좋아하시니까 보람있어요.”라고 이야기하였다. 핵가족화 되어있는 요즘, 아이들이 어른을 공경하고 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공연은 학생이 스스로 기회 –실천 –평가하는 학생주도의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이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태도를 함양하고 , 친구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의식 및 민주적인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지역 사회를 돌아보고 어른을 공경하는 효 실천 및 배움의 기회를 마련한 뜻깊은 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7월 11일(수)~19일(목)까지 2주간, 3~6학년 전원이 4목 알고리즘 경연대회에 참여하였다. 4목 알고리즘 경연대회는 가로 4칸, 세로 4칸의 총 16칸에서 한 줄을 먼저 완성하면 이기는 활동이다. 언플러그드활동으로서의 4목은 9칸을 사용하는 3목을 한 단계 심화시킨 활동으로 16개의 빈칸에 채울 순서를 사전에 입력하여 경기를 진행하여 순차 및 조건 구조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다. 학생들은 4목 알고리즘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실시하는 과정에서 공격, 수비 등의 전략으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갔다. 또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에 대해 익히고, 설계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었다. 신녕초등학교는 올해 SW교육선도학교에 선정되어 Do Dream by Coding이라는 주제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대비한 SW교육을 선도적으로 계획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5학년 김영은 학생은 “대회를 통해 4목 경기를 하니 SW동아리에서 공부한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스타·유명인들의 자살로 인하여 사회적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심각한 점은 모방 자살이 급증한다는 점으로 대중스타·유명인 1인의 자살이 사회적인 범죄수준으로 낙인된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국회자살예방포럼에 따르면, 1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은 36개 OECD 가입국가 가운데 자살률 2위로 기록됐다. 1위는 10만명당 자살률이 26.7명인 리투아니아가 차지했다. 한국이 OECD 자살률 2위로 내려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그널은 결코 아니다.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OECD 통계 사이트에 등록된 한국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25.6명(2016년 기준)으로 변화가 없다. 그런 한국이 갑자기 2위로 밀려난 건 지난 5월 30일 리투아니아가 OECD에 새로 가입한 때문이다. 알고 보면, 한국은 여전히 자살률 1위라는 것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8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자살사망자수는 1만2,092명으로 전년 대비 42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한 자살예방 정책으로 자살률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자살률 평균인 12.1명을 크게 웃도는 25.6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36명, 매 40분마다 1명이 자살로 숨지는 셈이다. 2011년 이후 자살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10대 청소년 자살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10명 중 5명은 무직이나 학생이었다. 남성보다 청소년과 여성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14.9%로 남성 청소년(9.5%)보다 높았다.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학교성적’(40.7%)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실질적인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자살예방은 국가가 예방할 수 있는 로드맵으로 인식하고 지난 1월 23일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자살예방협회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유명인 1명의 자살은 600여명에게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자살은 자살자의 비극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유가족들에게도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는 1명이 자살하면, 영향을 받는 주변 사람 5∼명이 자살 위험에 노출된다. 위와 같은 심각성을 들어내고 있는 자살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우울증, 악성댓글, 음주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슬픔·절망·비관·자기비하·자기비난·식욕감퇴·수면장애·불면증과 일상생활의 보람·흥미가 감소 또는 상실되고, 열정·활력이 감소되며 사고·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우울증은 소중한 사람이나 물건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슬픔이나 비통과는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 불행을 초래한 사건이 있을 경우, 우울한 기분이 그 사건에 걸맞지 않게 심하거나 오래 계속된다면 우울증으로 간주된다. 또한, 악성 댓글(惡性댓글) 또는 악성 리플(惡性reply, 간단히 악플)은 언어 폭력이며 사이버 범죄의 일종으로 인터넷 상에서 상대방이 올린 글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을 하는 악의적인 댓글을 말한다.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울증과 악성댓글, 음주 등에 대한 대안을 몇 가지 살펴보면, 첫째,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한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로 인하여 모방 자살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으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 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베르테르 현상’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나치게 선정적인 자살 사건보도를 들 수 있다. 둘째, 자살고위험군의 파악을 통한 신속한 예방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민간주도의 자살예방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부나 일선학교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교육, 우울증예방교육, 선플달기교육, 악플방지교육 등의 지속적인 추진과 위험군에 속한 예비자살자에 대한 상담, 치료, 관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셋째,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의식을 지녀야 한다.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성폭력 등이다. 청소년들은 아직 미성숙한 인간으로 자기통제능력, 자아정체성형성, 자아존중감 등이 부족하다. 이런 정의적능력향상을 위한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대중 스타·유명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자살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스타·유명인의 자살은 일반인 600여명의 모방 자살을 유도하는 엄청난 사회적인 범죄를 야기한다. 국민 1인의 자살은 사회,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자살자의 가족들에게 또 다른 우울증과 모방 자살의 충동을 동시에 안겨줘 제 2의 자살자를 양성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한국은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적 자살률 1위, 학교폭력, 성폭력, 성폭행, 입시위주의 풍토, 물질만능주의, 교육격차 증가, 빈곤층 증가 등 국가적으로도 해결할 난제가 무수히 많다. 현재 학교에선 학생들은 학기당 1회의 자살예방교육을, 교사와 학부모는 연 1회의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여도 스타·유명인사의 자살로 생명존중교육과 자살예방교육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주된 이유로 뽑힌 ‘학교 성적’과 관련된 스트레스 제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업 스트레스 제거에 대한 노력없이는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처한 수많은 난제 중에서도 청소년 자살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와 학업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감수성을 키워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또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한 줄 세우기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해결을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영천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우영) Wee센터는 7월 18일(수) 영천초등학교(교장 이재영)에서 ‘2018 찾아가는 교원 상담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한다. 영천Wee센터에서는 6월부터 두 달간 평천초등학교, 영천여자중학교, 동부초등학교 등 신청학교로 찾아가 교원들을 대상으로 상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교원들의 학생 발달 수준 이해 및 상담 역량 강화를 통해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학교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연수는 대구대학교 심리학과 임영진 교수를 강사로 초빙하여 사례 중심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교원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컨설턴트가 실제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수에 참석한 한 교사는 “교사들이 수업, 생활지도, 행정업무 등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한데 이렇게 학교로 직접 찾아와 주시니 좋다. 사례를 중심으로 개개인에 맞는 적합한 개입을 알려주는 연수여서 교사들의 상담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날마다 기디렸어요 ▲ 담양리조트에서 신나게 물놀이 하는 금성초 1학년 학생들 담양금성초(교장 최종호)는 지난 7월 20일 유치원생과 1~2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까운 담양리조트로 물놀이를 갔다. 땡볕에도 날마다 이 날을 기다리던 아이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가림막이 없는 야외 수영장이라 선생님들은 3시간 동안 폭염과 전쟁을 치렀다. 아이들 사진 찍어주랴, 따라다니며 안전지도 해주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폭염으로 머리까지 아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어쩌랴! 물놀이를 처음 하는 아이는 벌벌 떨기도 했고 아침밥을 못 먹어서 배고프다고 칭얼댔다. 다른 학년은 며칠 째 생존수영학습을 하며 학교와 수영장을 오갔다. 이제는 수영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형들을 보며 우리 1학년 아이들은 한껏 부풀어 있다. 자기들도 3학년이 되면 형들처럼 며칠씩 생존수영학습을 할 거라며 좋아했다. 역시 직접 체험 만큼 좋은 수업, 신나는 학습법은 없다. 1학기 동안 가장 즐거운 일이 물과 친하게 지내고 친구들과 물놀이 한 일이라는 아이들이니! 폭염에도 지지 않고 잘 견디는 나무들처럼 씩씩하게 자라렴!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직전에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 논란이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역사에나 있던 계엄령이라 그런지 그런 논란은 자연스럽게 영화 한 편을 떠올리게 한다. 바로 계엄령하에서 벌어진 5ㆍ18광주민주화우농을 조명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2017년 8월 2일 개봉)다. ‘택시운전사’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개봉 19일 만이다. 역대 천만 한국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였던 ‘명량’(12일)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자 ‘부산행’과 같은 속도다. 한국영화론 15번째 천만영화인데, 최종 관객 수는 1218만 9195명이다. 2018년 7월 20일 현재 최다 관객 동원 10번째 천만영화에 올라있다. ‘택시운전사’의 천만영화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영화여서다. 그 동안 ‘오! 꿈의 나라’(1989)ㆍ‘부활의 노래’(1990)ㆍ‘꽃잎’(1996)ㆍ‘박하사탕’(1999)ㆍ‘화려한 휴가’(2007)ㆍ‘26년’(2012) 등 5ㆍ18을 직간접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있었지만, 본격적 상업영화는 ‘화려한 휴가’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그 ‘화려한 휴가’가 685만 5433명을 동원, 대박을 터뜨렸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물론 영화사의 실속이나 영화에 대한 투자 활성화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다. 27년 전, 새까맣게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채 살기에 여념없는 27년 전 ‘5ㆍ18광주민주화항쟁’을 대중일반이 알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에서 오는 흐뭇한 마음이다. 10년이 흐른 2017년 8월 오히려 ‘화려한 휴가’보다 두 배 가까운 일반대중이 ‘택시운전사’를 보러 극장에 몰려들었다.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이 잊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현재화된 역사인 셈이라 할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수감, 그리고 이어진 조기 대선의 정권교체후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치권 관람도 천만영화에 한몫했지 싶다. ‘택시운전사’는 택시기사 김사복(극중 이름은 김만섭)이 독일 기자 힌츠페터(극중 이름은 피터)를 손님으로 태우고 광주에 가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여느 5ㆍ18광주민주화운동 영화와 다른 것은 피해자니 가해자가 아닌 제3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다. 광주와 전혀 상관없는 서울 사람과 외국인의 3인칭 관찰자 시점인 셈이다. 또 다른 천만영화 ‘변호인’에서 보았듯 실화가 주는 힘이라 할까. 물론 실화나 3인칭 관찰자 시점 자체가 천만영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대학생들 데모로 최루탄이 퍼져도 손님 끊기는 것만 걱정하는 일상적 소시민일 뿐인 만섭(송강호)이 참상에 대한 진실을 점차 깨달아가는 디테일 묘사가 더 극적이고, 감동을 자아낸다. 만섭이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사실상 새치기해 택시에 태우고 광주로 간 것도 순전 택시비 10만 원 때문이다. 10만 원은 밀린 4달치 월세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그랬던 만섭이 막상 광주에 도착, 그 참상을 접하곤 진저리를 친다. 만섭은 서울로 가기 위해 들른 순천에서 ‘두고 온 손님’을 태우러 다시 광주로 간다. 결국 피터를 태우고 서울 도착에 성공한다.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광주의 야만적이고 처절한 현장을 피하려는 3인칭 관찰자 만섭의 그런 심리와 행동 과정이 생략되거나 아예 없었더라면 아마도 ‘택시운전사’는 천만영화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극적인 재미는 더 있다. ‘노 광주 노 머니’가 대변하듯 만섭이 구사하는 소위 콩글리시다. 그런 언어 소통이 아연 생동감과 함께 재미를 준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가령 광주를 오갈 때 막아서는 군인들의 검문과정이라든가 사복 조장(최귀화)에게 쫓기는 골목길 추격전 등이 그렇다. 그예 대학생 구재식(류준열)이 그 과정에서 죽는다. 무장군인들이 청년ㆍ노인ㆍ여고생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가하는 방망이 폭행 장면에선 뭔가 뭉클, 시큰해진다. 청년들을 향해 조준사격하는 군인들, 그 아수라장으로 택시를 몰고 가 부상자들을 구해내는 황태술(유해진)과 만섭 등 기사들, 그러니까 일반시민들의 사람 생명이 먼저인 장면도 뭉클, 시큰해지기는 마찬가지다.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막 광주를 벗어난 만섭을 뒤쫓아온 군인 차량들을 막아서는 등 탈출 돕는 광주 택시들이다. 태술이 후진하여 군인 차량 들이받는 결정적인 장면이 그냥 소리로만 처리돼 좀 아쉽긴 하지만, 이것은 만섭이 단순히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광주의 피해자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검문에서 택시 트렁크에 숨겨둔 서울 번호판이 드러났는데도 통과시킨 계엄군 중사(엄태구)를 포함해서다. 10년 전 ‘화려한 휴가’처럼 ‘택시운전사’는 그 엄청난 관객이 말해주듯 아주 감동적인 영화다. 영화의 극적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비극적 역사, 그 속에 내동댕이처진 평범한 사람들의 처참한 삶의 진실을 담담한 표정으로 리얼하게 잘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냥 비장한 다큐멘터리에 그치게 하지 않은 연출의 감독과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백정한(사진)경기 수원금곡초 교장이 경기교총 제35대 회장에 당선됐다. 경기교총 선거분과위원회(위원장 박강용)는 23일 경기교총 회장 선거 개표 결과 차기 회장에 기호 1번 후보로 나선 백 교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총 세 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백 당선자는유효득표 2만1973(총선거인수 중 76%)표 가운데최다인 1만411표를 기록했다. 기호 2번 변종주 후보와 기호 3번 문재홍 후보는 각각 9440표, 2122표를 얻었다. 백 당선자는 경기교총 부회장, 경기교총 교섭위원, 수원교총 회장 등을 역임해왔다. 그는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쌓아온 교직경험을 바탕으로 회장선거기간 동안 회원 선생님들에게 약속드렸던 5대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할 말하는 경기교총, 교권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기교총, 회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경기교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백 당선자가 공약한 5대 원칙은 ▲상근변호사와 손해배상교권책임보험 가입으로 교권보호 ▲교육청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정책들에 적극 대응 ▲북부지역 회원선생님을 위한 북부사무소 설치 ▲월급을 받지 않고 순수 봉사직으로 회장직 수행 ▲제주도연수원 개원으로 회원복지향상 등이다. 백 당선자와 함께 출마한 부회장으로는 공창웅 평택 은혜고 교장(수석), 장병권 성남북초 교장, 황은주 양주 광숭초 교사, 이병호 화성 동탄국제고 교사, 김신택 수원 대림대 교수다. 이들 임기는 9월 1일 부터 3년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17일 ‘취임 2주년및 민선 3기 교육감 출범 주요 교육정책과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제목이 다소 길어진 것은 그만큼 우리 교육계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증거다. 당장 학생부 개선과 대입제도 개편이 현안으로 부상해 교육적인 해법을 기다리고 있고, 정책숙려제와 국가교육회의, 공론화회의 등 새로운 의사결정 시스템이 논란 속에 가동되고 있다.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학교 체제문제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평화 분위기는 교육계에 또 다른 시대적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교육정책 추진과정의 불안정성 때문에 국민들의 우려는 크다.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국민적 합의 없이 정책과 제도를 급격히 바꿔 갈등을 초래했다. 국민 체감이 가장 높은 대입제도 개편은 수차례 유예를 거쳐 결정 자체를 아예 국민에게 떠넘겼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인의 자율과 창의성 증진, 융·복합을 통한 인재양성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 같은 교육계 내외부의 복잡다단한 환경 속에서 교총이 제시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교육 현장 전문가인 교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새롭게 무엇을 추구하기보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일을 다듬고 다시 하자는 것이다. 실제 기자회견 내내 강조된 키워드는 복원, 부활이었다. 중단된 남북교육자 교류 재개, 청와대 교육수석 부활, 교원단체와 교육부, 국회와 정당, 청와대가 함께 교육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교정청(敎政靑) 교육협의체’ 구성 제안은 당장이라도 실천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모쪼록 정책당국은 이번에 제시된 현장 교원의 대표인 교원단체의 다양한 요구를 잘 검토해 현장가능성 높은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우리 교육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0년 만에 교육관련 독립 상임위원회가 국회에 설치됐다. 이달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기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분리됐다. 이에 대해 여야 간의 ‘상임위 나눠먹기’라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교육의 중요성과 국민의 높은 관심을 감안할 때 교육을 전담하는 국회 교육위원회 설치는 당연하다. 2013년 등장한 국회 교문위는 교육·문화·체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고 있어 위원만 30명에 이르는 ‘공룡상임위’로 불려왔다. 또한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 서로 다른 3개의 소관 부처와 그에 따른 소관·산하기관이 130개에 이르러 타 상임위에 비해 업무가 과중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 쟁점 교육현안이 발생되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분야가 소홀히 다뤄진다는 비판도 있어 왔다. 따라서 국회 교육위가 진정한 교육상임위가 되길 기대하며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교육전담 상임위다운 전문성과 현장성,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위원회가 돼야 한다. 교육은 백가쟁명식 주장이 존재하며 끊임없이 쟁점현안이 나타난다. 따라서 현황과 문제점 파악은 물론 이를 해소한 대안제시가 요구된다. 행정부의 견제와 비판은 바로 전문성과 현장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둘째,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에는 여·야가 없다. 국가백년대계를 논의하는 가운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안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셋째, 교원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12일 대법원은 자사고 행정처분 직권취소처분 사건 판결에서 기존 교육제도의 변경은 교육당사자 및 국민의 정당한 신뢰와 이익을 보호하는 전제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절차적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10년만의 독립상임위가 된 국회 교육위가 불량상임위라는 지탄에서 벗어나 최고상임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