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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교육대학교 다문화교육연구원(원장 원진숙)은 3월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교수 요원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6개월(900시간)의 교육과정 수료자는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의 이중언어 교수 요원으로 배치돼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한국어와 이중언어를 가르치고 교과 학습 등을 지원하게 된다. 지원자격은 국내에 합법 체류하는 필리핀, 베트남,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의 외국인으로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한국어 능통자이다. 원서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교육대학 에듀웰센터 다문화교육연구원에 접수하면 된다. 문의 ☎ 02-3475-2324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와 신설 학교 증가 등으로 지난해 국내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처음으로 30명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간할 예정인 '2008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국내 전체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9.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3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다.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1970년 62.1명에 달했으나 1980년 51.5명, 1990년 41.4명에 이어 1992년 39.9명을 기록하면서 처음 30명대에 진입했다. 이어 1995년 36.4명, 2000년 35.8명, 2002년 34.9명, 2004년 32.9명, 2006년 30.9명, 2007년 30.2명으로 감소하는 등 최근 15년 가까이 '30명대'를 유지해 왔다. 교과부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7월 이른바 '7ㆍ20 교육여건 개선 조치'를 통해 2003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초ㆍ중ㆍ고교 모두 평균 35명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총 1천500여개의 학교가 신설되는 등 학교 수가 최근 몇년 새 크게 늘었다. 여기에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인구 감소 추세까지 겹치면서 '학급당 학생수 35명' 목표가 이미 달성된 것으로 교과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중.고등학교(일반계)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각각 34.7명과 35.1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07년 기준 초등 21.5명, 중학교 24.1명)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수는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전체 초등학생 수는 367만2207명으로 전년 대비 15만7791명이 감소했다. 초등학생 수는 2003년(417만5626명)을 정점으로 매년 약 10만명씩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금도 매년 100곳 이상의 학교가 신설되고 있는데다 저출산으로 학생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학급당 학생수 역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초중등교사 85명이 1월부터 5개월간 미국에서 보조교사로 각종 수업을 참관하거나 지도교사와의 협의 아래 미국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영어수업력 및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고, 한국문화에 대한 전도사 역할도 한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2일 우수 영어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영어권 국가에서의 수업 참관 및 실습 중심의 국외심화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수는 뉴욕, 시카고, 리버사이드 등 3개 도시 42개교에서 진행되며, 이번이 처음이다. 피교육생으로 수업만 듣던 연수에서 벗어나 긴 시간 동안 현지에 체류하면서 수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공교육의 내실화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대체를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연수를 계획했다. 이를 위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시카고 교육청과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등 영어교사가 참여하는 리버사이드 연수는 동서대에 위탁했다. 연수에 참가하는 교사들은 초등 48명(영어전담 18명 포함), 중등 55명이다. 이중에는 수학 및 과학교사 7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말하기, 영어수업 실연, 인성면접, 영어에세이 등의 평가를 거쳐 선발됐다. 연수를 마친 교사들은 초등의 경우 3~5년간 영어전담교사를 담당하게 되며, 중등교사는 특목고에 우선 배치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모델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서게 된다. 정경순 국제교육 장학관은 “영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기간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영어로 가르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며 “우수 영어교사를 확보해 영어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영어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방학 중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1월 5일(월)부터 1월 23일까지 3주간에 걸쳐 1일 2시간씩 캐나다 출신의 영어 원어민교사인 Thair Morad Chaudhri(이하 T.C)와 한국인 보조교사가 같이하는 서림영어겨울캠프를 4,5,6학년 대상으로 2개 반 40명을 조직, 운영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영어교육의 기회가 적은 저 소득층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여 영어교육의 질적 기회 균등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며 체험중심 학습으로 학생들의 영어 학습 흥미와 영어에 대한 자신감 고양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서림영어겨울캠프가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서림영어겨울캠프는 서림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면서 정규 수업 시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충하는데 무학년제 수준별 반 편성으로 원어민과의 1대1 활동 등으로 영어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만들자는 교육적 취지로 준비되어졌는데 이의 운영을 위해서 12월 중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고 한국인 보조교사의 배치 등으로 학생 안전 및 귀가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여 운영되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림영어겨울캠프를 주관하고 있는 조교장은 “상대적으로 영어 학습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서림영어겨울캠프를 준비,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영어 교육기회 균등과 사교육비 경감의 실현이라는 공교육의 책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강식에서 학생들과 원어민 교사 T.C 및 관계 교사들을 격려하였다.
경기도는 올해 13개 교육지원사업에 232억3천여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전반적인 재정여건 악화에 따라 지원 규모가 지난해의 254억원에 비해 8.7% 감소했다. 주요 사업별 지원내역을 보면 ▲좋은학교만들기(30개교) 15억8천만원 ▲농어촌 소규모학교살리기(100개교) 24억5천만원 ▲초등학교 원어민보조교사(360개교) 지원 50억4천만원 ▲중등 원어민 보조교사(127개교) 지원 17억8천만원 ▲미군과 함께 하는 영어교실(25개교) 운영 6천만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종일반(928개원) 운영 지원 9억3천만원이다. 또 ▲특수교육 보조원(300개교) 지원 10억5천만원 ▲저소득층 자녀 무상급식(1만1천여명) 지원 49억5천만원 ▲주말 초등학생 버스학교(2만5천여명) 사업 6억원 ▲전문계고 특성화(6개교) 지원 7억5천만원 ▲마이스터교(1교) 지원 5억원 ▲꿈나무안심학교(30개교 40개 교실) 운영 22억5천만원 ▲학교도서관 사서(200개교) 지원 12억9천만원 등이다. 마이스터교 지원은 올해가 처음이며 저소득층 자녀 무상급식 사업비는 지난해 47억5천만원에서 올해 49억5천만원으로 2억원 증액됐다. 반면, 농어촌지역 소규모학교살리기 사업 지원액은 지난해 35억원에서 올해 24억5천만원으로 감소했다. 도는 "도 재정여건 악화와 학교용지부담금 증가로 교육협력사업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교육지원을 최대한 확대하되 도민이 직접 혜택을 볼 수 있는 신규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2009년이 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업무보고를 통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였다. 그중 2009년에는 한미 FTA체결 등 농산어촌 여건 변화에 맞추어 농산어촌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 주요정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숙형 고교이다. 농산어촌 교육여건 개선과 학교의 자율적 운영을 위해 도입한 기숙형고교이다. 2008년 8월 기숙형공립고 82교를 지정하여 기숙사 신‧증축비 3,173억원 재정 지원한바 있다. 2009년에는 기숙형공립학교를 도농복합 도시와 사립고교로 확대하여 2009년에는 142개교로 늘리려 하고 있다. 둘째,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이다. 농산어촌 학생에게 학기중‧주말‧방학에 관계없이 365일 학습‧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전국 86개 면지역 학교의 12%(378교), 학생의 15%(3만6천명)에 298억원을 지원하려 하고 있다. 셋째, 농산어촌 K-2학교이다. 저학년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및 보육문제 해결을 위해 유치원에서 초등1‧2학년(K-2)으로 구성된 미니학교를 선정하여 보육 및 교육서비스 시범 지원한다. 3학년 이상의 학생은 본교에서 수업하도록 통학버스 지원이다. 넷째, 농산어촌 학생 급식비 지원한다.’09년에 3,756억원을 지원하려 하고 있다. 다섯째, 농산어촌 및 도시저소득층 초등학생 대상 방학중 무료 영어캠프 운영을 하려 하는데 3만명이 해당된다. 여섯째, 다문화가정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하려하는데 이들 다문화가정의 상당수가 농산어촌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 다문화가정의 학생을 위하여 학생의 연령‧수준에 맞는 한국어‧기초학력 프로그램 및 학교생활안내, 통역지원 등 학부모의 자녀교육을 지원하고, 교대에 ‘다문화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일반학생을 위한 학교내 ‘다문화 이해교육’ 강화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숙형 공립고등학교가 고등학교 교육다양화의 첫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겠다. 하드웨어적인 기숙사를 짓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숙사라는 상징적인 투자를 통하여 그 지역의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각 시도교육청은 해당학교가 소속한 시군과 밀접한 연계를 맺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농산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복지적 차원에서 돌봄학교, 급식비 지원, 영어캠프 등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복지시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농촌학생들의 학력결손에 대한 보충이며 이를 위한 농촌학교 교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농촌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다문화가정에 대하여서도 농촌교육 활성화 차원과 연계하는 접근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교육과학기술부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밀접하게 연계하고 각시도교육청은 각 시도청과 밀접하게 연계하여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달 말 단위학교 중심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확대하여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 ‘교육과정 우수학교 100개교’를 선정, 장관 표창장을 수여했다. 우수학교는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자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에 의해 초등학교 50개교, 중학교 33개교, 고교 17개교가 선정됐다. 선정된 100개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20개교로 가장 많고 서울 13개교, 경남 9개교, 충남․경북 각각 7개교 등의 순이다. 선정된 학교 가운데 대구수성초는 주제별로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체험학습을 학년별로 연계성 있게 운영하는 등 초등학교급에서 일반화가 용이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서울 용마중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방과후 교육과정-토요학교 운영 등 학생 맞춤식 교육과정의 효과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또 경기 평촌고는 SWOT 분석을 통한 교육적 요구를 수용하여 교과 전용교실을 활용한 맞춤형 수준별 수업과 수준별 방과후 프로그램을 연계․운영하는 등 수준별 수업을 특색화한 교육과정 편성․운영으로 교육과정 질 관리와 학력 향상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관계자는 “교육과정 우수학교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일반화함으로써 단위학교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자율성 확대와 함께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명단은 아래의 첨부파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원능력개발이라는 말이 이제 가슴에 와닿는 새해가 열렸다. 몇년전 교원들이 가르키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업무경감, 수업시수 감축 등 교사들에게 부푼 가슴을 가지게 한 약속들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대통령이나 교과부 장관의 신년사를 보면 메아리를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교사들에게는 매만 들기로 합의를 보았는 것 같다. 처우개선이나 업무경감 등은 이제는 버릇없는 철없는 아이의 때 씀에 불과하게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이러한 현상들을 바로 잡아야 할것인가? 여러 토론회에서 교육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하지만 현장과는 거리감이 있고 문제는 모두 교사들이 야기한것처럼 이야기 한다. 학생이 바르게 성장시키려는 목적은 모두가 다 같다고 본다. 교사는 학교에서 교육과정되로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고 학생은 열심히 따라주고 학부모는 학생과 학교를 적극 지원해주고 교과부와 교육청은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한다면 작금의 모든 문제는 일거에 해소 되리라 본다. 사교육의 문제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우리나라 교육열에서 본다면 있을 수 밖에 없다.이것을 국가에서 모두 해결해 주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제는 교사를 믿어야 한다. 대신에 교사의 선발을 엄격히 하고, 학생관리를 철저히 하는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것이다. 1992년 초임시절 교사가 되었다는 자부심과 가슴부푼 첫 부임의 설레이는 마음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전인적인 인간을 만드는 교육현장을 다시한번그려보며 2009년 소띠해 우리 교육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85개 군 지역의 378개 유치원, 초ㆍ중ㆍ고교를 `돌봄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돌봄학교란 365일 쉬지 않고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로, 교과부가 농어촌 지역에 대한 교육 복지 투자를 확대하고 도시·농촌 간의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지정했다. 돌봄학교로 지정된 유치원이나 초ㆍ중ㆍ고교는 주말과 방학기간은 물론 학기중에도 학생들에게 영어캠프, 돌봄교실, 생태학습 등 다양한 학습ㆍ문화ㆍ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교과부는 이들 군 지역에 올해부터 2011년까지 3년 간 평균 10억5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또 농어촌 지역 저학년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1ㆍ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분교 형태인 `K-2 학교' 5곳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사업 대상으로 올해 40개 지역의 216개 학교를 새롭게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평균 35억원이 지원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초중고교의 영어전용교실을 5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교 300곳에 영어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영어전용교실을 처음 개설한 데 이어 올해 각급 학교에 200개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2010년까지 모든 학교에 최소 1개 이상의 영어전용교실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각급 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지난해의 850명 수준에서 올해는 1천50명 규모로 늘리는 등 보조교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초ㆍ중학교에는 2010년까지, 고교에는 2012년까지 모든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치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아울러 경기침체에 따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올해 교육보조 인력을 2천300명 가량 늘려 1만8천여명 규모로 운용하고 청년 인턴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올해 방과후학교 강사(1만5천명)는 1천100명 가량 늘어나고 유치원 종일제 교육보조원, 배움터 지킴이, 특수교육보조원 등도 1천200여명 확충된다. 인턴은 기록사서(11명), 유아교육(13명), 학생상담(13명), 보건보조(13명), 사서보조(35명), 평생교육(27명), 과학교육(11명), 전산통계(10명), 교육행정(11) 등 9개 분야에서 144명을 신규 채용한다. 시교육청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내년 교육예산 중 1조1천417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도 전체 교육예산 가운데 인건비 등 조기 집행이 불가능한 4조4천213억원을 제외한 사업비와 운영비(1조8천945억원)의 60%에 달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과후학교 활성화 대책으로 초등학교 36곳과 중ㆍ고교 50곳을 방과후학교 거점학교로 운영키로 했다. 또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과 학교에 지원을 집중하는 '교육지원우선지구' 학교를 217곳에서 3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조직진단 및 기능개편을 통해 지방공무원 정원의 5%(358명)를 감축하고 본청과 지역교육청의 기능도 효율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올해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출을 보러가지 못했다. 요즘처럼 해맞이 행사가 없었던 20여 년 전 아이들이 어릴 때 수년 동안 우리가족은 새해맞이 등산으로 한해를 시작하였다. 소백산 줄기의 하나인 월악산 마애불까지 등산을 하고 수안보온천에서 목욕을 한 후 새로운 한해의 계획을 세우며 가족 간에 화합을 다지던 기억이 새롭다. 올해는 나 혼자서 10시에 집을 나서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월악산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아이들이 학교 다니며 온가족이 함께 살던 시절이 힘들었지만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주댐을 옆으로 끼고 월악산 송계계곡을 들어서니 이곳에서 2년 반 동안 근무 할 때 출퇴근하던 생각도 나고 새해 첫 외출지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걸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덕주사 입구에 차를 세우고 혼자서 등산을 하려니 더 춥고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계곡인데 앙상한 나뭇가지와 냇물도 얼어붙었으나 그런대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우리 곁을 떠난 지금 아이들과 떠들면서 눈싸움을 하면서 사진도 찍으며 걷던 길을 오늘은 혼자서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른쪽 산 능선에 가려서 햇볕을 못 받으니 더욱 썰렁하였다. 해맞이 행사장으로 몰려가서인지 등산객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더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로를 한참 오르다보니 햇살이 너무 반가웠다. 손 전화에 메일 도착 음이 울린다. 반가운 사람이다. 답을 안 해 줄 수 가 없어 장갑을 벗고 서툰 손놀림으로 답장을 띄우니 손이 시렸다. 혼자서 외롭게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을 아는 듯 메일이 연달아 날아왔다. 새해 첫인사는 다른 날 보다 더 반가운 이유가 무엇일까? 마애불상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가정의 평안과 화목을 비는 마음으로 위대한 자연 월악산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계곡의 맑은 공기로 심호흡을 하였다. 등산로에 얇게 덮인 눈을 밟으니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전에 왔을 때 막내가 넘어졌던 곳이라는 생각도 떠올랐다. 산은 오를 때 보다는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다. 같이 산행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아내의 전화도 반가웠다. 혼자서 하는 산행이 더 좋은 점도 많았다. 홀가분한 마음의 여유와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대자연속에서 새해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집에 있었으면 TV 채널만 돌리고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내년에도 새해맞이는 등산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몇 년 전에 해맞이 명소인 호미 곳을 갔다가 방이 없어 식당구석에서 새우잠을 자고 일출은 보았다. 인파에 밀려 떡국으로 아침을 때웠지만 새해를 이렇게 어수선하게 맞아야 하는가? 라는 회의(懷疑)를 안고 행사장을 빠져나오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떠들썩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것보다는 일출은 못 보았지만 올해의 새해맞이가 나에겐 더 유익했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2009년 새해가 밝았다. 밤에는 흰눈까지 내리며 기축년(己丑年)을 축하했다. 소띠 해에 붉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러 청주 상당산성으로 갔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많은 청주시민들이 공남문과 주변의 성벽위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붉은 해가 떠오르자 여기저기서 “와~”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힘차게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고, 일행이 많은 사람들은 만세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아내와 나는 올해 우리 가족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다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다짐을 했다. 그러고 보니 1년 전의 오늘은 날씨가 흐려 해맞이를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내 모습은 오늘과 같았다. 그날도 여러 가지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새해를 맞이했었다. 뜻한 대로 소원이 다 이뤄지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만 살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것도 많다.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국가적으로도 악재가 겹쳐 모두들 어려워한 한해라 더 그러했다. 작년에 우리 가족의 소원 중 가장 비중이 컸던 게 대학원 졸업반인 맏이의 취업이었다. 그동안 좋은 직장이라고 소문났던 회사들마저 직원 수를 줄이고 봉급을 깎으며 긴축경영을 하는 판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도 속이 탔다. 내년에 취업해도 된다고 격려만하며 세월을 보냈는데 12월에 경영을 잘한다고 소문난 벤처기업에 취업을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맏이가 우리 가족의 소원이 다 이뤄지게 만들었다. 새해가 하늘 높이 떠오르는 것을 본 후 산성을 한바퀴 돌았다. 성벽 길에서 청주어린이회관과 청주국립박물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으로도 불리는 청주의 진산 우암산, 청주 시가지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내와 대화를 나눠보니 올해도 꼭 이뤄져야 할 것들이 많다. 다 이뤄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아내와 나에 관한 것은 쑥 빼놓고 대학졸업반인 둘째의 취업과 맏이가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만이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게 부모마음이다. 좀 느리면 어떤가. 좀 뒤쳐져도 괜찮다. 못된 것에 눈독들이기보다는 맡은 일 잘하면서 소처럼 뚜벅뚜벅 앞만 보고 나가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올해는 붉은 해가 힘차게 떠올라 첫날부터 기분이 좋다.
부산의 초.중등학교 영어교사와 과학, 수학교사들이 미국 주요 도시의 학교를 찾아 보조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다. 부산시 교육청은 영어우수교사 국외심화연수 프로그램으로 모두 85명의 교사를 선발해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3개 도시의 현지 학교에 파견한다고 2일 밝혔다. 파견지역별로 뉴욕의 경우 초등교사 30명이 6일 출발하며, 시카고는 초등교사 18명과 중등 수학, 과학교사 7명 등 모두 25명이 오는 10일 출발한다. 또 중등 영어교사 30명은 리버사이드에서 파견 연수를 실시하며 오는 24일 출발 예정이다. 이번 국외심화연수 참가자들은 지난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됐으며 지역별로 12~15개 현지 공립 초.중등학교에 학교별로 2~3명씩 파견돼 5개월간 보조교사로 활동하며 각종 수업을 참관하거나 지도교사와의 협의 아래 실제 수업도 진행하게 된다. 부산지역 교사들이 참관하거나 진행하는 수업은 미국 공립 초.중등학교의 정규 교육과정과 ESL(제2언어로서의 영어) 교육과정 등이다. 참가 교사들은 자신들이 피교육생 입장에서 강의를 듣던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수과정과 달리 미국 현지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기회를 갖게 돼 영어교수법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는 교사들을 영어교육 '키-트레이너'로 양성해 원어민 교사와 같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 교육청 정경순 장학관은 "이번 심화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국내로 돌아오게 되면 교사 영어 연수과정 강사로 활동하거나 특목고나 영어체험교실 등에서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며 "연수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도 미국 심화연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새학기부터 학생들이 배우고 익힐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교육청 첫 인정 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광주시교육청의 인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초등학생용과 중.고등학생용 2권이다. 초등학생용은 5.18 민주화운동 전개과정, 5.18 민주화운동 속에 담긴 정신, 함께 하는 5.18 등 3개 단원으로 구성됐다. 단원 아래 2-3개의 소주제와 5-7개의 세부내용이 만화와 사진 등과 함께 소개돼 있다. 소주제는 공부할 내용과 관련된 '도입글' 등 '생각열기'와 학습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탐구하는 '살펴보기', 단원별 학습내용을 정리하는 '활동하기', '정리하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5.18 발생 계기, 5.18에 담겨 있는 정신을 물음과 답변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함께하는 5.18'에서는 5.18 사적지, 국립묘지 찾아가기, 연극, 노래 해보기 등 주변에서 5·18 정신을 되새기고 체험할 수 있는 손쉽고 다양한 방법 등을 제시했다. 책 표지는 5.18민중항쟁추모탑을 향해 달려가는 해맑은 어린이 모습에서 광주시민이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꿈을 나타냈다고 집필진은 설명했다. 중.고등학생용 교과서는 '나와 5.18', 5.18 민주화운동, 5.18과 문화, 5·18 정신 이어받기, 아시아의 광주, 세계속의 5.18 등 5개 단원으로 이뤄져 있다. 사건 자체의 단순 기술보다는 사건이 가진 의미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이 그에 맞는 탐구활동 등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5.18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과 서울의 봄, 5.18 전개과정, 민주화운동으로 되기까지 등을 기술했으며 5월 관련 문학,음악,미술 등 5.18이 문화, 예술 활동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봤다. 5.18에서 찾을 수 있는 민주.인권.평화 등의 사례를 언급하고 필리핀의 '피플 파워', 인도네시아 '5월 혁명' 등 아시아에서의 민주화 운동 등도 설명했다. 집필에 참여한 한 교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고 민주.인권.평화.공동체의 5.18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른길을 찾는 것이 이 책을 낸 궁극적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각급 학교의 학급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올 신학기에 초등학교는 256학급, 중학교는 79학급, 고등학교는 45학급이 줄어드는 등 초.중등학교 전체적으로 380학급이 줄어든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는 지난해 8천253학급에서 7천997학급으로, 중학교는 4천95학급에서 4천16학급으로, 고등학교는 4천112학급에서 4천67학급으로 각각 조정된다. 또 각급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도 줄어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32명에서 올 신학기부터는 31명으로 줄고, 고등학교도 일반계는 지난해 39명에서 37명으로, 전문계는 32명에서 30명으로 줄어든다. 단 중학교는 지난해 37명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인구감소로 학생 수가 줄면서 2005년부터 각급 학교의 학급수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학급수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는 교실 활용방안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21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과 안남면에서 중봉 조헌의 발자취와 인근의 볼거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 찾은 곳이 안내면 도이리에 있는 후율당이다. 후율당(충북기념물 제13호)은 중봉 조헌이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은현감을 파직당하고 옥천에 낙향했을 때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당이다. 중봉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고, 영규의 승병과 합세하여 청주를 수복하는 등 왜병들을 막아내다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이다. 율곡 이이의 제자였던 중봉은 후율을 호로 정하며 스승의 사상을 잇고자 했다. 안내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정방사거리에서 보은방향으로 500여m 거리에 한문으로 '後栗堂'이라 새겨진 표석이 길에 서 있다. 그곳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 길로 접어들어 400여m 가면 길가에서 후율당을 만난다. 돌담으로 둘러쳐 있고 북쪽으로 삼문이 나있는 후율당은 용촌 밤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오며 중봉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이 되었다. 마을 안쪽에서 만나는 한옥도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이리에서 나와 37번 국도로 옥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인포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안남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575번 지방도로다. 중봉 조헌 신도비(충북유형문화재 제183), 표충사, 중봉 묘소(충북기념물 제14호)가 있는 도농리에서 처음 만나는 게 길가의 신도비다. 임금이나 고관의 업적을 기록하여 그의 무덤 남동쪽에 세워둔 것이 신도비다. 인조 27년(1649)에 세워진 중봉 신도비에는 중봉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최후의 격전지였던 금산싸움이 자세히 적혀있고, 좌의정 김상헌이 글을 짓고 이조판서 송준길이 글씨를 썼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표충사는 신도비에서 바라보이는 150여m 거리에 있다. 표충사의 대문인 삼문은 충의문으로 가운데 문이 높고 양쪽의 문이 낮은 솟을삼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삼문에 들어서면 주병덕 전 충북지사가 쓴 '표충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이 있는데 이곳에 중봉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지당에 비 뿌리고 / 양유에 내 끼인 제 // 사공은 어디 가고 / 빈 배만 매였는고 // 석양에 짝 잃은 갈매기는 / 오락가락 하더라 잔디밭에 있는 조헌 시비 앞에서 옛 시조 한 수 읊으며 당시의 생활풍습을 생각해보는 것도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다. 표충사와 영모제 사이로 연결된 돌계단을 60여m 오르면 중봉의 묘소다. 묘소는 낙낙장송들이 에워싸고 있는 언덕 위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우암 송시열이 중봉의 공적을 기록한 비석과 문인석이 서 있는 묘소에서 표충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표충사에서 청정리를 찾아간다는 것이 마을 입구에 수령 300여 년의 느티나무가 서 있는 화학리 2구로 들어섰다. 회관 앞에 36년 전에 부락훈을 새겨 넣은 표석이 있어 어느 곳에 가든 새로운 문화가 있다는 것을 깨우친다. '열심히 일하자, 굳게 뭉치자, 서로 받들자'는 글귀가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며 살았지만 늘 부지런했고, 나눌 줄 알았고, 예절바르던 옛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을에 나타난 낯선 사람을 집에서 지켜보다 밖으로 나온 정척기 어른은 인근 마을과 옥천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숨을 몰아쉬면서 옥천 육씨와 옥천 전씨, 본인의 이름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다. 안남천이 흐르는 길가의 청정리에 3기의 선돌이 있다. 돌도 돌 나름이라고 답사를 하다 보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돌을 많이 만난다. 가까운 거리에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선돌들은 나름대로 역할과 의미하는 바가 크다. 1호 선돌은 폐교된 삼호초등학교 앞 논 가운데에 있고, 윗부분을 뾰족하게 손질한 숫선돌로 마을에서는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일부다처제를 의미하듯 암선돌 두 개를 좌우에 거느리고 있다. 선돌 옆에 서 있는 신태만선생교육공적비와 유리창에 붙어 있는 교장실, 교무실이라는 글자가 기도원으로 바뀐 옛 삼호초등학교를 알려준다. 송정마을 뒤 논 가운데에 있는 2호 선돌은 뒤로 배가 불룩 튀어나오게 손질한 암선돌로 마을에서 할머니라 부르고, 마을회관 앞 냇가에 있는 3호 선돌은 윗부분을 둥글게 손질한 암선돌로 아이 낳기를 기원하는 여성들이 돌로 문질러 반들반들하다. 청정리에서 안남면 소재지인 연주리로 가면 해발 384m에 불과하지만 한반도가 내려다보이는 둔주봉에 오를 수 있다. 한반도를 보려면 등산로 입구인 안남초등학교 옆길을 따라 점촌고개까지 간다. 이곳에서 900여m 거리의 전망대까지는 길이 평탄해 산책을 하듯 편히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있는 정자에 올라 아래를 바라 보면 금강의 물길이 U자를 만들며 휘돌아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강 건너편으로 물길 안에 갇힌 땅이 영락없는 한반도의 모습이다. 물론 영월 서강의 물길이 만든 한반도의 모습과는 다르다. 둔주봉은 부산은 왼쪽, 목포는 오른쪽에 위치하도록 한반도의 좌우를 바꾸며 기막힌 반전을 보여준다. 둔주봉 정상은 전망대에서 가파른 산길을 500여m쯤 더 올라가야 한다. 비교적 조망이 좋은 정상에서 바라보면 대청호가 만든 물굽이와 산봉우리들이 아름답다. 정상에서 전망대 사이에 독락정으로 가는 하산로가 있다. 둔주봉에서 내려오면 초계 주씨들이 많이 사는 연주리 2구의 독락정이 가깝다. 독락정(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기와집 정자다. 독락정 바로 앞이 둔주봉에서 바라본 한반도다. 1991년에 세운 '연주리 마을 자랑비'를 읽어보면 이곳의 자연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안다. 앞에는 금강물이 휘돌아 흘러가고 뒤에는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니 산천이 아름다워 정자 없이 지낼 손가. 이곳에 정자 지어 이름은 독락이라 어찌 홀로 앉아 즐거운 낙 누리리까. 태평세민 모두 모여 함께 낙을 누려보세. 대청호에 물이 차니 고기 반 물 반이요 낚싯대 드리우니 현세낙원 이곳이라. 옥천은 중봉이 관직에서 파직당한 후 학문을 가르치고, 구국의지를 불태우고, 뼈를 묻은 곳이라 자취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중봉의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고 싶어 군북면 이백리의 이지당으로 향했다. 이지당(충북유형문화재 제42호)은 중봉이 후학을 교육한 서당으로 조선시대 중엽 금(金), 이(李), 조(趙), 안(安)의 4문중이 합작해서 세웠다. 각신동이라는 마을 앞에 있어 처음에는 각신서당으로 불렀는데 중봉의 제자인 우암 송시열이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의 끝 글자인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二止堂)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이지당까지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한적한 숲길이다. 산모롱이를 돌아서면 수수해서 정이 가는 전통가옥이 나타난다. 뒤는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가 많은 야산이 감싸고, 앞에는 시냇물이 흘러가며 졸졸졸 물소리를 내는 이지당이다. 이지당은 본채와 누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는 앞면 7칸ㆍ옆면 1칸의 강당건물이고, 누각은 앞면 1칸ㆍ옆면 1칸으로 높은 단 위에 누마루를 두고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누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개울과 주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지당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정자가 하나로 동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통안내] 경부고속도로 옥천IC - 보은방향 좌회전 - 문정삼거리 좌회전 - 문정사거리 직진 - 37번 국도 - 석호삼거리 보은방향 우회전 - 정방사거리 직진 - 500m - 도이리입구 - 400m - 후율당
무창포해수욕장의 해넘이와 신비의 바닷길을 보기위해 보령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다 보면 꼭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일정에 쫓겨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그동안 그냥 지나친 곳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36번 국도를 이용해 보령으로 가다 보면 청양군 정산면소재지 앞 벌판 가운데 2층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올린 석탑이 서 있다. 이것이 보물 제18호인 서정리9층석탑인데 부근에 백곡사라는 절이 있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대치터널이 뚫려 칠갑산을 넘나들기가 쉬워졌지만 옛 추억이 살아있는 칠갑산도림공원으로 차를 몰았다. 옛길에서 콩밭 매는 아낙네상과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도 보고, 스타파크천문대까지 등산로를 걸으며 칠갑산의 자연을 만끽했다. 평야지대를 달리는 장항선에 작아서 더 정이 가는 청소역이 있다. 청소면 진죽리의 청소역은 1961년에 건축한 벽돌조 역사로 지붕이 녹색이다. 근대 간이 역사의 건축 양식이 잘 드러나 있는 이 건물이 장항선의 역사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05호)이다. 달랑 택시 한 대가 역전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대여섯 명만 들어서도 꽉 찰 것 같은 대합실의 크기가 이용객이 작다는 것을 알게 한다. 경적을 울리며 시골 역을 오가는 기차들을 바라보는 것도 추억거리다. 무창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남포방조제에 있는 죽도에 들렸다. 방조제가 완공되며 육지와 연결된 죽도는 지난 5월 4일 갑자기 해일이 밀려와 낚시하던 사람과 관광객들의 인명피해가 컸던 곳이다. 사고 후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어 주민들의 걱정이 컸었는데 예전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해돋이는 앞이 확 트여 붉은 해가 수면에서 떠오르는 동해안에서, 해넘이는 올망졸망 늘어선 섬 사이로 붉은 해가 사라지는 서해안에서 봐야 제맛이 난다. 무창포해수욕장의 해넘이는 서해안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지만 흐린 날씨가 하늘 위에서 해를 감추고 백사장에 모여선 사람들의 마음을 깜깜하게 만든다. 그 덕에 해수욕장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을 꼼꼼하게 관찰했다. 전국이 흐리다는 일기예보가 이튿날 아침의 해돋이를 포기하게 했다. 살다 보면 날씨 때문에 저절로 흥이 나거나 괜히 우울한 날도 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탓인지 무창포해수욕장 앞 바다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렸지만 사람 수가 적다.
교원정책 전반 다뤄 교섭위원들 긴장 지난해 11월 12일, 정부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 한국교총과 교육과학기술부의 2008년 상·하반기 교섭·협의를 위한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 개회를 앞두고 양측 교섭위원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돌았다. 오전 11시 양측의 교섭대표인 안병만 교과부장관과 이원희 교총회장이 입장하고, 교섭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분위기는 누그러졌지만 회의 내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됐다. 안병만 장관은 “지난 1992년 시작된 교과부와 교총의 교섭·협의는 그동안 교원들의 권익향상과 교육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번에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원희 회장도 “새 정부 들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이날 교총-교과부 간 본교섭·협의는 양측 교섭대표의 인사말, 교총의 교섭·협의 요구 사항에 대한 제안 설명, 교총의 제안 설명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 표명, 양측 교섭위원의 자유발언, 교섭대표의 마무리 발언으로 진행됐다. 1차 본교섭·협의회를 마친 양측은 원만한 교섭·협의를 위해 각각 5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구성, 교섭·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합의했다. 소위가 몇 차례 만남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면 전체 교섭위원이 모여 합의서에 조인하는 것으로 당해 연도의 교섭·협의가 마무리된다. 일선 교원들은 물론 교총 회원들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교총과 교과부의 교섭·협의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11조 및 ‘교원지위향상을위한교섭·협의에관한규정’ 제4조에 의거해 실시되는 것이다. 교섭·협의의 범위는 ▲ 봉급 및 수당체계의 개선에 관한 사항 ▲ 근무시간·휴게·휴무 및 휴가 등에 관한 사항 ▲ 여교원의 보호에 관한 사항 ▲ 안전·보건에 관한 사항 ▲ 교권 신장에 관한 사항 ▲ 복지·후생에 관한 사항 ▲ 연구활동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 ▲ 전문성 신장과 연수에 관한 사항 등 교원정책 전반이 망라돼 있다. 교섭위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2008년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에서 교총의 교섭위원들이 교과부 측에 요구한 발언을 살펴보면 교총-교과부 간 교섭·협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시 관리직회원을 대표해 교총 교섭위원으로 참여한 김윤선 전남 구례동중 교장은 “학교전기료는 교총의 강력한 요구로 2005년부터 16.2%가 인하됐으나 수도료는 그대로 있다”며 “학교의 수도료도 전기료처럼 교육용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회원 대표인 안양옥 서울교대 교수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부터라도 대입전형료를 경감해주고,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육대학에 박사과정이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초등회원 대표인 전상훈 서울 인헌초 교사는 수석교사제 법제화와 실질적인 잡무경감 방안을, 중등회원 대표인 조병선 인천 서곳중 교사는 성과상여금 개선과 주5일제 수업의 완전한 정착이 필요하다고 각각 밝혔다. 양시진 교총 부회장(경기 구봉초 교장)은 “일반직 공무원은 퇴직 전 6개월의 공로연수를 갖지만 교원들은 그나마 있는 3개월의 퇴직준비 휴가도 쓰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교원들에게도 일반직과 동일하게 6개월의 공로연수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교원 대표로 나선 이순희 대구과학고 교사는 정년퇴직자 특별승진 문제를 거론했다. 이 교사는 “40대 후반 정도의 교사가 명예퇴직을 하면 교감으로 특별 승진하는데, 62세에 정년퇴직하는 교사는 그냥 교사로 퇴직한다”며 “정년퇴직자도 특별승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기 초부터 회원들 상대로 안건 공모 교총은 해당 연도의 교섭·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신학기 시작부터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37개조 75개항의 교섭·협의 요구안 또한 일선 회원들을 상대로 공모와 여론조사 절차 등을 통해 선정한 것이다. 교섭·협의 요구안은 제1장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보장’, 제2장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및 전문성 함양’, 제3장 ‘학생인권보호 및 교권신장’, 제4장 ‘교원처우 및 복지 개선’, ‘보칙’ 등으로 구성됐으며 우리 교육발전과 교원의 권익향상에 도움이 되는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1장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보장’은 교원이 전문직 교원단체에 전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교과부가 전문직 교원단체와 최소한 분기별로 정례 협의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교총의 전문성 신장 및 학부모, 학생연수 등 교육력 강화를 위한 현장교육지원센터의 설립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현장교육연구대회, 전국교육자료전, 초등교육연구대회 등 전국규모 대회 입상자들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연구 분위기를 조성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제2장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및 전문성 함양’에는 행정안전부가 갖고 있는 교원정원 관리권의 교과부 이관, 수석교사제 법제화, 현장교육연구대회 입상비율 개선, 교원 연구년제 조기 도입이 들어 있다. 근무성적평정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우수성적 2~3회치를 반영하는 한편 교사다면평가의 시범실시를 2009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도 요구하고 있다. 교원정년 연장, 교원의 공로연수 시행 등 일선의 강력한 요구가 있는 사항도 빠지지 않는다. 제3장 ‘학생인권보호 및 교권신장’도 매년 교섭·협의의 주요과제다. 교권이 부당하게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고,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권 및 교원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칭 ‘교권보호법’ 제정이 핵심이다. 교원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육에 헌신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순국·순직교원에 대해 헌정할 수 있도록 가칭 ‘교원명예전당’ 설립도 요구하고 있다. 교육 유해환경 차단, 저소득층 대학입학전형료 경감·지원 등 학생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도 담고 있다. 교직수당가산금 인상, 교원자녀 대학학비 수당 신설·지급, 영양교사 업무수당 월 3만 원 신설·지급, 교(원)감 직책급 업무추진비 신설·지급, 유치원을 병설한 초등학교 및 병설 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에게 월 3만 원 범위 내에서 겸임수당 신설·지급, 도서벽지수당 인상, 사서교사 수당 신설, 대학교원 연구보조비(성과급) 예산 증액 등 제4장 ‘교원처우 및 복지 개선’은 교총의 끊임없는 요구사항이다. ‘역사왜곡 대응팀’ 상설 설치·운영 등 교육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제언도 포함됐다. 물론 교총의 이러한 요구사항을 교과부가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소위원회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강제력을 배재한 채 “~노력한다, ~추진한다”는 등의 선언적 형태만으로 합의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총-교과부 간 교섭·협의가 우리 교육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은 그간의 실적을 통해 알 수 있다. “교총의 여러 활동 중 가장 의미 있어” 교섭·협의 원년부터 줄기차게 요구한 교직수당은 1992년 11만 원에서 2001년 25만 원까지 인상됐다. 초등교원 보전수당 가산금은 97년 교사 2만 원·주임 2만 5000원·교감 3만 원 교장 4만 원이 인상됐고, 2002년 유치원 및 초등교원 모두 평균 1만 원 인상됐다. 2003년에는 1만 7000원 인상이 인상돼 교사 4만 7000원, 보직교사 5만 2000원, 교감 5만 7000원, 교장 6만 7000원이 됐다. 1994년 담임수당이 신설, 지급되면서 계속 인상됐다. 6만 원 → 8만 원 → 11만 원에 이르고 있으며, 보직교사(부장교사) 수당도 3만 원 → 5만 원 → 7만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 봉급 조정수당을 인상하고, 폐지된 체력단련비를 가계안정비로 부활한 것도 교총-교과부 간 교섭·협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다. 임용 전 군경력 100% 교육경력으로 인정(2001년), 육아 휴직기간을 첫 1년에 한하여 100% 교육경력으로 인정(2001년), 교육대학 대학원 설치(1995년), 산업체 근무 경력 70%로 상향 조정(2002년), 명절휴가비 100% → 150%(2003년), 정액급식비 8만 원 → 9만 원(2003년) → 12만 원(2004년),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교장 인상(2003년)도 교섭·협의 결과물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총과 교과부 간 교섭·협의는 교원에 대한 예우 및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한편 교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총이 벌이는 여러 활동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단위에서 이뤄지는 교총-교과부의 교섭·협의뿐 아니라 시·도교총과 시·도교육청 간의 교섭·협의도 지방화·분권화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교총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경기도 내 교사가 자율연수를 받을 때 교육청이 경비의 70% 이상을 지원키로 했다. 또 승진가산점 중 선택가산점을 대폭 축소하고, 초등전입교사가 전입 희망교에 임용될 수 있도록 했다. 교직원 자녀를 위한 보육시설 설치, 학급당 학생 수 감축, 학교 신축 시 교사 휴게실·탈의실·연구실 설치 등도 합의했다. 경기교총-도교육청 단체 교섭·협의 결과물이다. 지난 2006년 강원교총과 강원도교육청은 특수지 및 농·산·어촌 지역의 교원사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후된 사택의 보수 및 부족사택 확충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특수지 중심지역에 임대사택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같은 해 대전교총과 대전시교육청은 학교마다 다르게 편성돼 있는 대전 시내 학교의 교사 연구활동비를 일원화하는 내용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도교총과 시·도교육청의 교섭·협의는 해당 지역 교원들의 교육활동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창구로 자리 잡았다. 교총은 시·도교총이 보다 효율적으로 교섭·협의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사무국 직제개편을 통해 담당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시·도교총의 교섭·협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정책지원팀 관계자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교섭·협의가 되도록 시·도에서 필요한 교섭·협의 과제를 발굴하고, 교섭위원들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연수를 권역별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교섭·협의 역사가 18년에 이른다. 교총-교과부, 시·도교총-시·도교육청 간 교섭·협의에서 다뤄진 수많은 과제는 우리 교육현실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합의를 통해 실현된 것들과 미뤄진 과제 모두가 소중한 이유다.
학교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이래, 그러니까 여덟 살 이래 나는 줄곧 학교에 다니고 있다. 초로에 이른 여태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다. 신작로 옆 측백나무 울타리 초등학교로부터 소읍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도회의 대학교를 거쳐 다시 그 도회의 중학교에 이렇게 다니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 야트막한 단층 교사(校舍)는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이었다. 학교 운동장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마당이었고, 그 운동장 가장자리에 줄지어 선 플라타너스는 세상에서 가장 장대한(?) 나무였다. 어디 이뿐인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도 학교를 통해서 만났다. 한 분 한 분 어떤 인간형의 전형으로서 큰 바위 얼굴처럼 우뚝 서 계시던 여러 선생님을 만났고, 또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여러 벗을 만났다. 학교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였고, 그 세계를 딛고 또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하는 거대한 창(窓)이었다. 그랬다. 학교는 온전히 하나의 세계였다. 세상 그 여느 풍경과 마찬가지로 사람살이의 애환이 간단없이 굽이쳐 흐르는 현장이었다. 저마다 자신의 삶을 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이, 탄식과 환호가 끊이지 않는 바로 그 삶의 현장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 벗들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학교는 여전히 늘 새로운 세계였다. 반짝이는 영혼을 지닌 어린 벗들이 그야말로 시시각각 생동하는 생명의 숲이었다. 이 생명의 숲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풍경을 만났다. 번다한 일상 속에서 대부분은 묻히고 흘러갔으나 어떤 풍경들은 쉽사리 잊히지 않았다. 옹이 같은 그 몇몇의 풍경들은 잊기는커녕 오히려 날이 갈수록 나의 내면에 또렷한 실루엣을 드리웠다. 그런데 그러한 풍경들 속에는 늘 어떤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람, 결국은 사람이었다. 세월 저편의 풍경이든, 엊그제 대면한 풍경이든 그 풍경들의 주인공은 늘 ‘사람’이었다. 지금 내 곁에 있을 리 없는 그 ‘사람’은 언제나 그날 그때의 풍경을 생생하게 되살려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되살려준 풍경을 무딘 솜씨로나마 옮겨 적곤 했다. 별리 윤효1) 국민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갑자기 읍내 학교로 전근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울고불고 하였습니다. 전근 가시는 날, 선생님께서 떠난 신작로 길을 아이들이 줄지어 따라나섰습니다. 뽀얀 자갈 먼지 헤치며 뛰었습니다. 교감 선생님도, 교장 선생님도 말리지 못하였습니다. 김영태 선생님 부적국민학교 6학년 1반 우리 담임선생님은 풍금을 잘 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늘 음악책을 갖고 다니게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국어나 산수 수업을 하다가도 옆 반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면 얼른 음악책을 꺼내놓고 그 옆 반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6학년 때 그렇게 배운 노래들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잘 부릅니다. ‘별리’와 ‘김영태 선생님’은 나의 초등학교 시절 두 담임선생님을 노래한 삽화이다.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참 멋진 선생님이셨다. 운동장 조회 때면 구령대에 올라 하얀 지휘봉을 드셨다. 목소리 또한 미성이셔서 그 영롱한 음성으로 또박또박 수업을 이끄실 때면 우리 반 아이들은 무엇인지 모를 감화를 받곤 하였다. 그런 선생님께서 갑자기 학교를 떠나시게 되었으니 우리들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어린 나이에 경험한 이별의 슬픔이었다. 그리고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우리들에게 늘 음악책을 갖고 다니게 하셨다. 옆 반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면 음악책을 펼치라 한 뒤 그 노래를 따라 부르라 하셨다. 우리 교실에서는 좀처럼 풍금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우리들은 그런 담임선생님을 믿고 따랐다. 함석헌 1 새 담임선생님 오신다고 아이들 정거장으로 내달릴 때, 일제히 환호하며 정거장으로 정거장으로 내달릴 때, 가만히 걸음을 멈추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내달린 길 되돌아 교실로 향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교실로 돌아온 아이는 말끔히 청소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쓰시는 책상이며 교탁이며 그리고 아이들 책걸상이며 유리창까지 정성스레 쓸고 닦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우리나라 서북 끄트머리 용암포 바닷가 소학교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교실에서 새 담임선생님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새 담임선생님은 그 환하게 설레는 눈빛 중에서 가장 맑은 눈빛 하나를 보았습니다. 함석헌 2 1930년 무렵, 아직 서른도 되기 전의 선생이 오산학교에서 역사와 수신을 가르칠 때의 일입니다. 나라도 제대로 건사 못하던 그 딱한 시절에 웬 사회주의 바람이 밀어닥쳐서, 학생들도 온통 무슨 동맹인가를 만들어 늦가을 가랑잎같이 몰려다니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는 그 학생들이 교무실로 우르르 몰려와서는 ‘민족주의 선생들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외치며 끝내는 손찌검을 퍼붓기도 하였습니다. 늘 흰 고무신에 한복을 차려입고 우리말로 우리 역사와 수신을 가르치던 선생도 그만 치도곤을 당하였습니다. 자리에 앉은 채 두 눈 꼭 감고 고스란히 당하기만 하였습니다. 며칠 후, 어떤 학생이 찾아와 그때 왜 두 눈을 꼭 감고만 계셨느냐고 여쭈었습니다. “나는 수양이 덜 된 사람이라서 나를 때리는 학생의 얼굴을 알게 되면, 그 후부터 그 학생을 전과 같은 마음으로 대할 수가 없을 것 같았네. ” 그 학생은 선생의 그 깊고 넓은 오지랖에 파묻혀 그만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선생이 오산학교에서 늘 흰 고무신에 한복을 차려입고 역사와 수신을 가르칠 때의 일입니다. ‘함석헌 1’과 ‘함석헌 2’는 내가 어른이 되어서 다니고 있는 오산학교의 졸업생 씨 함석헌(1901~1989) 선생에 대해 읽었거나 들었던 풍경이다. 평생토록 “깨어 있는 백성이라야 산다”고 외쳤던 들사람 함석헌 선생은 어려서는 물론 성년이 된 이후에도 이처럼 곡진한 순정의 사람이었다. 새로 부임하시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책상과 교탁과 교실 구석구석을 정갈하게 쓸고 닦았던 그 마음이 훗날 선생을 한 학교의 교사를 넘어 겨레의 스승으로 설 수 있게 한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배우는 게 일이든 가르치는 게 일이든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과연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지 헤아릴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선생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김학표 선생님 휴지를 줍고 계단을 쓸었다 복도에 붙은 껌을 떼고 거미줄을 뗐다 수도꼭지를 고치고 소변기를 닦았다 막힌 대변기를 뚫었다 꽃을 심고 풀을 뽑았다 해진 출석부를 꿰매고 재떨이를 씻었다 교감 할 일이 그렇게 없냐고 수군거렸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낙엽 지면 낙엽 쓸고 눈 내리면 눈을 쓸었다 ‘김학표 선생님’은 나의 청년교사 시절 만났던 어느 선배 선생님의 초상이다. 이 선생님께선 학교 상장에 흔히 씌어 있는 표현대로 근면 성실한, 그리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생활인이셨다. 평소 낚시를 즐기셨는데, 어느 해인가는 국어책을 내려놓고 교감선생님이 되셨다. 그 무렵 내 눈에 비친 선생님의 하루하루는 가히 ‘헌신’이라 일컬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셨다. 몸소 학교의 궂은일을 애써 찾아 도맡으셨다. 우러르게 되었다. 꽃이 피긴 피는데 아이들에게 도라지꽃을 보여주고 싶어서 파주 어디쯤 가서 그 뿌리 넉넉히 얻어다가 교정 가득 심어놨더니 꽃이 드디어 피긴 피는데 하얀 꽃 보라 꽃이 피긴 피는데 그때가 하필 방학 때지 뭐예요. 얼마나 섭섭하던지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 도라지꽃 생각하면 지금도 잠도 안 와요. 아름다운 학교 1 판매원 없이 운영하는 협동조합에서 학생들 모두 돌아가고 난 뒤 결산을 해보니 공책 한 권 값이 비었다. 이튿날, 학생들 모두 돌아가고 난 뒤 결산을 해보니 공책 한 권 값이 남았다. ‘꽃이 피긴 피는데’는 내가 즐겨 찾는 야생화모임에서 만난 서울 어느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일화이다. 교장선생님께선 시멘트 문명의 그늘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벗들에게 이런 꽃들의 세계가 우리 곁에 있음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수더분하면서도 청초한 자연의 은총을 어린 벗들 곁에 가득 펼쳐놓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지으시던 그 교장선생님의 표정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었다. 도라지꽃의 화기(花期)를 왜 미리 고려하지 않았느냐고 그 교장선생님을 나무랄 일은 이미 아니었다. 생동 개학하고 한 사흘 지나자 계단 끝에 덧댄 철판 위에 여름내 곰팡이처럼 번진 붉은 녹이 조금씩 가시기 시작하더니, 한 열흘 지나자 말갛게 씻기었다. 아이들이 발끝으로 피워낸 빛이 채송화처럼 환하다. 학교 안에 머물고 있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세계와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를 거듭해왔다. 학교 또한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모색을 꾀해왔다. 그러나 경제적 효율과 조급한 성과만을 숭상하던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학교를 향해 다투어 종주먹을 대기 시작하였다. 붕괴되었다느니, 망했다느니, 죽었다느니 하는 그 민망한 삿대질이 십자포화처럼 학교를 향해 쏟아졌던 것이다. 안타까웠다. 학교 안에 머무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학교는 아직도 따뜻한 인간애가 흐르는, 저마다의 어린 꿈들이 알차게 영글어가는 아름다운 삶터임을 알리고 싶었다. 어쩌면 항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학교 1’과 ‘생동’은 이런 무렵에 씌어졌다. 어린 벗들과 동행하며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내가 직접 보았던 장면들을 조촐하게 옮겨 적은 것이지만, 어린 벗들이 이룩해내고 있는 삶의 가치가 이미 충분히 높다랗다는 것을 나는 이 두 시편을 통해 헤아리고 싶었다. 학교에는 누가 사는가? 어떤 이들이 무슨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일이다. 오직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싱그럽게 가꾸기 위해 애쓰는 맑은 영혼들이 산다고. 그 어린 영혼들을 따뜻한 눈길로 감싸 안아주는 넓은 가슴들이 산다고. 그리하여 교학상장(敎學相長), 서로 동행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날들을 열어가고 있다고. 다만 먹빛 세사(世事)에 얽매여 날로 무디어져 가고 있는 나의 이 가슴이 문제다. 이 가슴의 냉기를 다시 따뜻하게 지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일 아침 만나는 어린 벗들에게 물어보아야겠다. 고백 훤칠하니 의젓하고 늠름하여 바라볼수록 성스러운 삼나무과 침엽교목이 콘크리트 교사에 치여서 가지를 제 뜻대로 드리우지 못하고 있다 나 또한 커 가는 아이들 오금만 저리게 하는 것 같아 스스로 부끄러워지다 스승의 날에 저 맑은 눈망울들과 한철을 살았건만 내 눈은 점점 흐려져 가고, 저 착한 눈빛 속에서 꼬박 또 한철을 살았건만 그 눈빛 속 좁다란 길을 나는 걸을 수 없네. 오늘은 다만 물푸레 잎사귀가 깔아놓은 햇살방석에 앉아 내 젖은 몸을 말리네. 교원들이 참여하는 독자와 함께하는 새교육은 수필, 동화 등의 문학작품, 교단일기, 교육정책 제언, 색다른 수업 등 주제의 구분 없이 모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선생님께서는 새교육 이메일 sae@kfta.or.kr로 원고를 보내주십시오. 관심 있는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