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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정시·수시전형 선발 비율 수능 절대평가 여부 핵심 권고안 결정 방식은 미정 공론화위 "공정하게 설계"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대입제도 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가 공론화 의제를 확정하고, 시민참여단 선정을 위한 대국민 조사와 미래세대 토론회 등 숙의 과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론화위는 20일 제7차 위원회를 열어 4개 시나리오로 정리된 의제를 확정했다. 각 시나리오는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 수능 절대평가 여부,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활용 여부 등 세 가지 쟁점에 대한 입장을 조합한 형태로 구성했다. 다만,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3개 시나리오가 대학 자율에 맡기고, 1개 시나리오도 활용 가능토록 하는 안이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안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핵심 쟁점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시나리오는 정시와 수시는 균형을 유지하되, 각 대학은 실기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수능 위주 전형으로 45% 이상을 선발하고, 수능은 상대평가 유지를 원칙으로 하는 안이다. 2020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의 비율이 19.9%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시를 대폭 확대하는 안이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교육부 영향력을 배제한 채 대학의 자율에 맡긴다. 둘째 시나리오는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안이다. 수능과 학생부 전형 간 비율은 대학 자율로 하되 특정 전형에 치우쳐 학생의 전형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한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활용할 수 있되, 현행보다 반영 영역 수를 확대하거나 더 높은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안이다. 수능이 절대평가이므로 수시 모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특정 전형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있어 급격한 확대는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시나리오는 전형 간 비율은 대학 자율로 하고, 수능은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안이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각 전형의 취지를 반영하는 수준에서 설정하고 지원자의 전공과 관련 있는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제한할 것을 권장하는 안이다. 전형 간 비율은 대학 자율로 하더라도 수능이 상대평가를 유지할 경우 수능 정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넷째 시나리오는 정시 수능 위주 전형 확대, 수시 학종과 교과전형 간 비율의 균형을 확보하는 안이다. 수능은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 활용은 대학 자율에 맡긴다. 정시와 학생부 교과 전형을 확대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축소하는 안으로 볼 수 있다. 시나리오 중에서 수능 상대평가안이 3개, 정시 확대안 2개에 대학 자율이나 정시 확대 가능성이 높은 안 1개 총 3개 안이 정시 확대에 비중이 있지만, 권고안을 결정하는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반드시 수능 상대평가와 정시 확대에 유리한 의제는 아니다. 단일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권고안을 결정할 경우 오히려 시민정책참여단 중 수능 상대평가와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인원은 분산되고, 수능 절대평가와 수시 확대를 원하는 참여단이 두 번째 시나리오로 수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동섭 공론화위 대변인은 “참여단이 조사에 응하고 공론화위는 조사 결과를 가지고 분석해 종합적 보고서를 쓸 것”이라며 “여러 의견을 반영해서 단순히 한 가지 안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될만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린 공론화위원도 “단순 다수결로 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국민의 의견을 뽑아내기 위해 지금부터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공론화위는 20일부터 전화접촉을 통해 19세 이상 국민을 모집단으로 지역이나 성, 연령 등에 따라 2만 명에게 무작위로 전화 조사를 시행해 성, 연령, 지역, 대입 전형에 대한 태도 등의 분포를 고려해 최종 400명 이상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한다. 시민참여단은 7월 말까지 각종 토론 자료와 숙의자료를 학습하고 질의응답, 분임토의, 종합토론 등을 거치는 숙의 과정을 2차에 걸쳐 진행해 공론화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공론화 결과는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 바뀌는 입시제도의 당사자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미래세대 토론회는 21~28일 4개 권역에 걸쳐 개최한다. 이와 함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대토론회와 TV토론회, 온라인 국민소통플랫폼 ‘모두의 대입발언대’(www.edutalk.go.kr)를 통해 공론화 의제에 대한 다양한 국민 의견수렴과 토론도 진행된다. 정은
“교육분야 지지 낮은 것은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 “현장 목소리 더 들어라” 3기 민선교육감에 당부 하윤수 교총 회장이 청와대 직제 개편을 앞두고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부활을 요구했다. 하윤수 회장은 21일 취임 3년 차를 시작하면서 “문재인정부의 교육 분야 지지율이 35%밖에 안 되는 것은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면서 “지난 정권 때까지 임명했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하 회장의 발언은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조직 진단 등 조직 개편을 위한 작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장하성 정책실장과 진성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은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었다. 1980년 9월 전두환 정부에서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신설하여 유지하다가 노태우정부에서는 폐지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에서 다시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설치했다가 2년이 채 안 돼 폐지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 부활한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다시 폐지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다시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으로 부활해 지난 정부에서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유지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5월 대선 이후 청와대 직제 개편을 하면서 폐지되고 사회수석비서관실 산하 교육비서관만을 두게 됐다. 하 회장이 말한 ‘리더십 부재’는 그간 수능 절대평가,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등의 정책이 여론의 반대 끝에 유예되거나 철회된 이후 계속해서 여론과 위원회에 맡기는 식의 숙의 과정을 거치는 상황을 지적한 표현이다. 여론을 수렴해 정무적 판단을 하는 기능을 정부가 상실했다는 것이다. 하 회장이 부활을 요구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이 바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을 듣고, 정권의 정책 방향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왔던 곳이다. 하 회장은 중앙정부의 핵심인 청와대에 이어 교육자치를 대표하는 시·도교육감들을 향해서도 민심 청취를 요구를 했다. 그는 먼저 “남북문제 등 정치적 현안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깜깜이 선거’가 된 측면이 있어 당선인들의 정책이나 자질이 충분히 평가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당선된 교육감들은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가 더 많았다는 점을 깊이 유념하고 교육공동체의 우려가 큰 정책을 공약이라고 밀어붙이기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자신을 지지한 진영의 주장에 경도된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모두의 교육감’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물론 우려만 전한 것은 아니다. 그는 보수교육 진영에서는 이례적으로 혁신학교 정책에 대한 협치를 언급했다.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소양을 길러주려는 혁신학교의 취지는 좋게 생각한다”면서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기초학력 저하 문제만 해결한다면 협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어 교총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교육감들의 협력도 요구했다. “우수학생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축소하기보다는 소외학생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확대하는 데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면서 “소년소녀가장, 탈북자 자녀, 다문화 가정 학생 등 집중적 지원이 필요한 소외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총의 ‘희망사다리 교육’ 운동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희망사다리’는 하 회장이 교총 회장으로 취임해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교총이 하는 저소득·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희망사다리 천사’ 장학사업, 소외계층 학생에게 안경을 무료로 지원하는 ‘장학안경 기증 행사’,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에게 한국 도서 보내기 운동 등이 그 일환이다.
1000명의 학생들이 모여 악기로, 합창으로 하모니를 이뤘다. 관객이 연주자가 되고 연주자가 관객이 되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졌다. 19일 ‘앙상블 디토와 함께하는 고양 학생 1000인 음악회’가 고양아람누리 음악당에서 개최됐다. 음악회에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Richard Yongjae O'Neill)이 이끄는 글로벌 뮤지션 앙상블 디토(Ensemble DITTO)가 재능기부로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학생 출연자는 합창단 508명, 단체악기 401명, 개인악기 100명으로 고양시 관내 159개 초‧중‧고교와 홀트학교 등 4개 특수학교에서 참여했다. 학생들은 위풍당당행진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아리랑 환타지 등 8곡을 합주, 합창했다. 심광섭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오늘 무대가 있기까지 1000여명의 학생과 교사 지원단, 지도교사, 학부모 등 수많은 교육가족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학생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즐기고, 나누고, 표현하는 문화인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일부 시‧도교육청이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을 소급해서 환수할 방침인 가운데 시‧도별로 지급 및 환수 상황이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매달 1일 현재를 기준으로 30년 이상의 교육경력이 있고 55세 이상인 교사에게는 월 5만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그러나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은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 이후 행정입법의 부작위로 지급대상에서 누락됐고 현재까지 지급에 대한 근거가 없다.지역별 상황을 살펴보면 전북, 전남, 경남 지역은 원로교사 수당을 지급하고 있던 반면 광주, 울산, 전북, 전남, 제주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충북, 충남, 전남, 경북은 지급을 해왔다가 최근 지급 근거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사들에게 환수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는 27일 인사혁신처와 협의회를 갖고 유치원 원로교사 수당 지급 근거 마련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령에 지급 근거가 없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규정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만약 반영이 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급받지 못한 수당에 대한 소급지급에 대해서는 “교육부는 지급 근거만 마련하는 것이고 이후 소급지급 등은 각 시도교육청별 상황에 맞게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통유리로 만든 개방된 설계권위 탈피 모두의 공간으로한미라 교장 “소통에 최고”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9일 오전 서울상천초. 중앙현관에 들어서자 커다란 통유리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다름 아닌 교장실. ‘교장실이 중앙현관에, 그것도 투명 유리로?’ 두 눈을 의심케 했다. 교장실 밖 현관은 새, 토끼, 물고기와 화초 등이 가득해 마치 온실 속에 들어온 듯 착각을 일으켰다.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현관으로 몰려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놀았다. “교장선생님! 토끼가 양배추 먹었어요.” 학생들은 교장실을 자연스레 드나들었다.한미라 서울상천초 교장은 어떻게 이런 교장실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소통하고 싶어서요.” 해답은 명쾌했다.“교장실 하면 떠오르는 게 커다란 가죽 소파, 왠지 모르게 다가서기 어려운 교장선생님모습이었어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기존의 교장실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이제 교장의 역할이 관리‧감독보다는 교사를 돕고 민원을 해결하는 지원행정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그에 맞게 공간 또한 변화해야하지 않을까요.”학교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행복한 학교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았다. 한 교장은 “중앙현관이지만 계단이 없어 아이들이 거의 왕래하지 않는 죽은 공간이었다”며 “우리학교 특색사업인 생태교육에 맞게 동‧식물과 친환경 가구를 배치하는 등 중앙현관을 학생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교장실뿐만 아니라 교무실과 행정실도 리모델링했다. 설계에는 한 교장을 비롯해 교사,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각자 쓰던 탕비실을 교무실과 행정실 중간에 두고 함께 쓰기로 했다. 차를 마시면서 아침인사를 하고 시골에서 가져온 꿀을 함께 나눠먹는 등 얼굴을 자주 마주하니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행정실과 교무실 갈등이 사라진 것이다.취지는 이해되지만, 뻥 뚫린 교장실이라니…. 불편하지는 않을까. 한 교장은 “사실 공사 후 처음 교장실에 앉았을 땐 오가는 모든 사람이 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퇴하는 학생이 누구인지 아이들에 대한 파악이 세심해졌다. 학교를 드나드는 학부모, 민원인과도 눈이 마주치면 자연스레 상담으로 이어졌다. 비밀도 없어졌다. 교장선생님이 어디서 누구와 만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한 교장은 모든 학급에 들어가 수업도 한다. 과목은 세계시민교육으로 생태, 다양성, 인권, 평화와 같은 가치를 융합수업으로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한 학기에 한 번 이었던 것을 올해부터 한 달에 한번으로 대폭 늘렸다. 그는 “수업을 계속 해야 학생들의 수준, 교실에 대한 감각, 교사들에 대한 공감대를 잃지 않는다”며 “훈화 대신 수업을 통해 소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열린 교장실’에 공감하는 교장선생님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있어도 다음에 올 교장선생님을 생각하면 선뜻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저는 권위보다는 소통, 감시보다는 지원이라는 학교장 역할 변화에 대한 공감만 있다면 얼마든지 열린 교장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꼭 투명한 교장실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오늘부터라도 방문을 열어보면 어떨까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정당의 당원이 학교운영위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조례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발의했다 교육계 반발로 상정이 무산된 조례개정안을 기습 상정해 처리한 것이라 교육계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8명 중 6명은 20일 오전 학교운영위원의 자격 중 ‘정당의 당원이 아닌 자’를 삭제하는 ‘서울특별시립학교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조례안은 지난해 4월 서윤기 의원 외 23명이 발의했으나 당시 공청회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교총, 서울시교육청, 일선학교, 공무원노조 등의 강력한 반대로 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계류의안이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임기를 10일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의사일정에 없던 안을 기습 상정했다. 시의회가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한 일사일정에 이번 개정조례안 처리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이제 해당 안건은 29일 본회의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학교운영위원의 자격을 ‘정당의 당원이 아닌 자’로 제한하는 조례는 전국에서 서울시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런 자격 제한을 두지 않은 타 시·도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정치인 참여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을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 등이 학교운영위원회를 정치선전의 장으로 활용되는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9대 국회 당시 여야가 ‘초중등교육법’에 학교운영위원회 정치인 참여를 배제하는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바 있다. 학교운영위원의 정치인 참여 제한을 전국 공통사항으로 만들기 위해 상위법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 것이다. 이 가운데 그나마 20여 년간 학교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온 서울이 정치인의 학교운영위원 참여를 허용한다면 ‘스스로 퇴행을 자초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교육계의 목소리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조례개정안의 본회의 처리 무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 가치를 존중하고 학교만은 정치, 이념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학교운영위원의 정당 정치인을 허용하는 개정조례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도 21일 성명을 통해 “정당의 뜻에 따라 학교 운영이 좌우 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공무원의 의무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육학회(회장 강선보 고려대 교수)가 제주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공동으로 22일~23일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융·복합 시대의 공교육 혁신’을 주제로 2018년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차학술대회에서는 ‘융·복합 시대의 인재양성’, ‘융·복합 시대의 교육과정과 평가’, ‘융·복합 시대의 대학교육’, ‘융·복합 시대의 교원 전문성 신장’으로 논의 영역을 구분하고 한국 교육의 현실과 교육학의 과제를 폭넓게 살펴본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요 특징은 ▲새로운 형식의 학술행사 도입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와의 학술교류 시도 ▲교원직무연수 시간 인정(9시간) 등 교원위원회 활성화 ▲학문후속세대의 참여 기회 확대 ▲개회식 행사의 간소화로 요약된다. 강선보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교육학자들과 학교 교원, 교육행정가, 교육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융·복합적 인재를 기르는 융·복합 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폭넓게 논의하고 창의적인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학술대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조강연, 기획주제 발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정책중점연구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의 기관 발표, 석학 및 마라톤 감독과의 토크콘서트, 각 학문 영역의 자유주제 발표 및 포스터 발표, 운주 정범모 논문상 및 교육학 박사학위 논문상 시상 등으로 구성된다. 손동현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융합의 시대정신에 저항하는 한국의 분립교육’에 대해, 종삥린(钟秉林) 중국교육학회 회장이 ‘중국의 교육발전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해 기조강연 한다. 기획주제 발표에서는 ‘융·복합 시대의 인재양성’, ‘융·복합 시대의 교육과정과 평가’, ‘융·복합 시대의 대학교육’, ‘융·복합 시대의 교원 전문성 신장’ 등 4개 영역, 8개 발표로 구성되며 각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융·복합 교육의 실제와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 볼 예정이다. 교원위원회 발표에서는 융·복합시대의 유·초·중등교육의 실제 및 사례에 대해 ‘유아대상 유아교사의 인식’, ‘고교학점제 개발 연구’ 등의 주제가 다뤄진다. 이밖에 오인탁 연세대 명예교수, 황영조 마라톤 감독과의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교육과정, 교육행정, 교육사, 교육사회 등 20개 영역 171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교육학회는 6.25 전쟁 중이었던 1953년 4월 4일 피난지 부산에서 창립된 이래 교육학자와 교육관련 연구자들의 학문적 논의의 중심체로서 학문과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회원수가 6000명에 달하고 기관회원도 130여개에 이르고 있다. 또 한국교육심리학회와 한국교육과정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등 24개의 분과학회와 함께 교육에 대한 연구와 토론, 정책 대안 제시 활동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5월 24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개최된 진학지도 설명회에 참석한 교교 1.2학년 담임교사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5월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7회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이 열렸다. 교육발전에 헌신한 전영숙 경북 왜관초 교사가 대상을 받은 등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 김영란 위원장이 5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회의 결과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12일 서울 용산구 디뮤지엄에서 개최한 '2018 문화예술교육 교사연수'에 참석한 초.중.고 특수학교 교사들이 네온사인 조명을 만들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 유~2학생들은 6월 12일(화), 6월 19일(화), 남한강 유역 체험생태과학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생태과학교육은 금당과학특성화와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회와 협력하여 이론 수업(12일) 강천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식생으로 식생을 알아보았다. 진통제의 원료가 되는 버드나무와 물을 정화시켜주는 억새와 갈대에 대해 알아보고 영월의 단양 쑥부쟁이의 기나긴 여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체험교육(19일)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났지만 탐험가처럼 강천섬 주변을 돌아다니며 건강한 나무와 아픈 나무를 찾아보았다. 일본 목련과 우리나라 목련을 비교하기도 하고 냉이의 열매관찰, 씀바귀 잎 먹어보기, 명아주 잎 색깔의 변화 모습, 쑥부쟁이 찾아보기 등등 다양한 생태과학체험으로 학생들이 직접 찾고 만지는 활동으로 진행하였다.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 주변에 흐드러지게 자라나는 버드나무와 억새풀들의 조화로운 풍경에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즐기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드는 나뭇잎을 골라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2학년 하은 학생은 나뭇잎으로 흘러가는 강물과 떠다니는 쪽배 작품을 만들었고 은재학생은 단풍잎으로 남학생들의 우정을 표현하였으며, 친구들의 작품전시회를 통해 다른 학생들이 만든 열쇠고리를 감상하였다. 이번 생태교육으로 여주시의 아름다운 강천섬의 식생에 대하여 이해하고 환경의 변화로 생태 교류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각심 및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며 금당초등학교는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협력하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실천하는 생태과학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흔히 교사들은 체제 순응적인 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고 들어온다고 하지만, 진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사회를 개선할 수 있다 믿는 이들에게 적합한 직역이다. 직접적으로 학교 교육의 틀에 철학과 이상을 담아 실천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과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가부장적 젠더 지배를 타파하고 진정한 성 평등을 이루려 한다면 페미니즘 정당에 투표하고 여성주의 시위에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학급 운영과 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실제로 교실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고, 이 실험들은 나름의 이데올로기적 전망과 관점들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국민들이 교사들의 이념 편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교육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든 움직임은 결국 특정한 이념 지향을 내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처음은 언제나 서툴기 마련이라지만, 첫 담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소규모 학급인 탓에 20~30명 규모를 전제로 한 교사용 지도서의 학습 활동들은 전부 재구성해야 했고, 이전 담임 선생님이 워낙 훌륭한 분이었던지라 내가 웬만큼 몸을 던져 활동들과 이벤트를 기획하더라도 아이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이전 담임 선생님과 비교하곤 했다.비록 6명밖에 되지 않는 학급이지만, 학급 운영은 임금님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처럼 중심이 되는 운영 철학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철학은 아주 세세한 규칙들로 뒷받침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일관성과 공정성이 있어야 학생들이 존중하고 따르게 된다. 내 경우는 교사 스스로 공부하고 학생들과의 말다툼을 통해 군신공치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친구처럼 소통하는 선생님을 상상하며 학급을 운영했다.그러나 학급 운영은 상상했던 대로 잘 되지만은 않았다. 발표 예절을 갖추지 않은 소통은 토의토론이 아닌 잡담과 소음에 대한 무절제한 방치로 이어졌고, 격의 없는 관계는 말 그대로 예의를 모르게 하고 버릇을 망치는 결과로 이어지는 듯 했다. 더군다나 어린 아이들이라 말의 논리보다는 기 싸움과 눈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농후했다.이런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민주적이면서 건설적인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본다. 좋게 대해주면 우습게 여긴다는 생각으로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아이들과 기 싸움을 하며 억누르려고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대학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했었고 오랫동안 글을 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부족과 글쓰기 능력의 결핍이 큰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보충한다면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는 우리 반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과 글쓰기 연습을 통해 깊은 생각과 논리적 사고를 배워 교화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발전하여 학교 도서실을 자주 이용하고 교과에서 글쓰기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게 되었다.그러나 좋은 뜻으로 출발한 모든 일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이상은 현실의 한계에 부딪쳤고, 아이들의 독서량과 글쓰기 능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배움과 성장은 이념의 주입과 투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경험의 제공에서 비롯된다는 작은 교훈만이 남았을 뿐이다.
한국교육학회(회장 강선보, 고려대)는 22, 23일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융·복합 시대의 공교육 혁신’을 주제로 연차학술대회를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융합의 시대정신에 저항하는 한국의 분립교육’을 주제로 한 손동현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해 인재양성, 교육과정과 평가, 대학교육, 교원 전문성 신장 등 4개 영역에 걸친 융·복합 시대의 공교육 혁신 과제에 대한 토론과 분과학회별 발표가 준비돼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한석수)는 20, 21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지능정보시대, 대학도서관의 역할’을 주제로 2018년도 전국도서관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1998년에 개통한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의 20주년 기념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20주년을 맞이한 RISS는 학술연구정보 부분 ‘2018 대한민국고객만족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대학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6개교와 유공자 12명에 대한 교육부장관상 시상과 학술정보 공유유통기여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12개교 대학 도서관에 대한 학술정보원 원장상 시상이 이뤄진다.
안산서초에서는 지난 6월 4일부터 6월 8일까지 5일간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대회, 행사를 운영하였다. 이번 수학탐구주간 운영은 기초 수학 능력의 향상 및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키우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본 활동 및 대회는 체험탐구활동 중심의 수학교육을 통한 수학적 역량 향상, 현실적 문제해결활동을 통해 수학적 소양 및 문제해결력을 증진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어 운영되었다. 학급특색활동은 수업시간을 활용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아침활동시간과 방과후 시간에도 운영하여 학생들의 자율적 행사 참여를 유도하였다. 수학탐구주간동안 1~2학년은 수학 관련 용어 디자인하기, 3~6학년은 자유 주제를 선정하여 수학통계포스터 만들기, 수학을 주제로 한 수학UCC 제작하기 등을 개별 단위 또는 팀 단위로 운영하였다. 그 밖에 학급특색활동으로 수학일기쓰기, 수학독후활동뿐 아니라 다빈치 다리 만들기, 펜토미노 등 수학체험물품을 활동한 수학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수학 퍼즐대회를 개최하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수학통계포스터만들기 대회에 참가한 김○○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생들에게 설문조사와 포스터를 완성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궁금한 것을 친구들과 함께 탐구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학급특색사업으로 펜토미노를 지도한 3학년 권○○ 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생들이 펜토미노로 도형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나가는 탐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학도 재미있는 놀이처럼 공부할 수 있어서 다른 수학 활동에도 좋은 영항을 주리라고 생각됩니다.” 본 수학탐구주간 운영을 통해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 및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무엇보다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교직에서 받는 상처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거의 날마다 상처를 받고 살아왔다는 표현이 맞다. 오늘(2018. 6. 14.)만 해도 그렇다. 점심으로 나온 팥밥을 먹지 않으려는 00에게 밥을 먹이려다 아이도 나도 그만 울고 말았다. 답답하고 안쓰럽고 가엾어서. 그런데 아이는 내 눈물을 보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먹기 시작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내 맘을 알기나 한 듯. 아이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미국에 가서 공부할 학생이다. 그 아이기 우리 반에 처음 들어오던 날부터 오늘까지 내겐 시련의 날이었다. 글자를 읽고 쓸 수는 있지만 그 외의 행동은 마치 3살 아이 같았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밥 먹는 시간이었다. 잡곡밥이 나오는 날은 여지없이 같은 행동을 보여준 아이. 잡곡만 쏙 빼고 쌀밥만 골라먹는 모습, 반찬도 좋아하는 것만 먹고 버티는 모습. 그렇다고 편식을 하게 할 수도 없으니 어쨌든 다 먹게 하고 있는 우리 반의 규칙을 그 아이라고해서 예외를 둘 수 없는 상황이 더 난감했다. 밥 수저를 들고 아예 먹이기 작전을 펼치지만 숟가락을 거부하는 행동을 고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교실에 데리고와서먹게 했다. 전교생이 다 보는 급식실에서 아이와 살랑이 하는 모습도 그렇고 떼를 쓰는 아이를 이겨낼 방법은 바로 교사의 영역으로 데려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이 엄마는 집에서는 아예 잡곡밥엔 입도 대지 않는다며 포기 상태였다.첫날 1시간 가까이 잡곡밥과 살랑이를 벌이던 아이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최근에는 혼자서도 먹게 되었으니. 그런데 마지막날 다시 원래의 모습을 보이며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다시 식판을 들고 교실로 와 버렸더니 아이는 급식실에서 울었다. 일부러 모른 체 하고 교실에서 기다리니 아이들 손에 이끌려 따라왔다. 그러고도 한참을 우는 듯 싶었다. 모른 체 하다가 다시 밥먹이기를 시도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을 보며 나도 울고 말았다. "00아, 이렇게 밥을 안 먹으면 키도 크지 않고 건강하지 못해요.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실까? 이제 아빠 곁으로 가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미국에 가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니? 선생님도 속상해요. 이제 00이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데, 먼 나라 미국에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공부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는구나. 00아, 선생님은 00이를 많이 걱정한단다. 그곳에 가면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해. 글자를 많이 아는 00이는 틀림 없이 박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올 거야. 그때 꼭 만나자. "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알 리 없는 여덟 살 아이가 부모 마음을 알리가 없지 않은가? 엄마 혼자 키우기 힘들어서 일하러 떠난 아빠를 찾아가는 심정을 어찌 알겠는가? 덩치는 커 가고 고집은 늘어서 엄마가 돌보기 힘들어서 아빠 곁으로 가는 아이다. 서울에서는 적응하기 어려워서 일부러 찾아온 시골 학교에서 예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많이 좋아했던 엄마의 안쓰러운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그만 밥을 먹이다 왈칵 눈물이 솟고 말았다. 그런데 아이는 내 눈물을 보던 순간 거짓말처럼 밥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내 마음이 통했을까? 가엾고 안쓰럽고 더는 뭘 더 도와줄 수도 없는 타국으로 떠나는 아이의 마지막 점심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제발 눈물과 함께 밥을 먹이던 내 진심이 그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밥을 다 먹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채 중얼거리는 아이의 혼잣말에 눈을 맞추어주는 것으로 아이와 나는 이별의식을 치렀다. 다시금 깨닫는다.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어떤 교육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어떠한 말보다 어떤 행위보다 눈물에 담긴 의미를 말하지 않아도 읽어내는 순간 아이는 나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먹기 싫은 팥밥을 토하는 시늉을 하면서도 다 먹었으니!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1년을 보낸 아이들보다 더 깊이 오래 남아 날마다 그 아이를 위해 작은 기도를 하고 싶다. '00아!부디 건강하고 행복하렴! 힘들면 다시 돌아와서 함께 공부하자!'
배움의 길 함께한 동기들의 숲 치유 경험 그곳에 가고 싶은 이유는? 화산섬 제주도. 오래 전 이곳은 비옥한 경작지가 없는 무(無)의 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돌을 걷어내 그 땅을 일구고 말과 소의 무단 침입을 막기 위해 한 줄로 돌을 쌓아 놓은 돌담이 밭의 경계를 이룬다. 그리고 그 밭 가운데는 탐스런 귤을 생산하는 농장이 즐비하다. 정원에 피어난 수국의 자태가 포근함을 더하여 준다. 이 감귤농장을 관리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펜션 '아침의 새소리'에 오래 전 배움의 길을 같이 한 동기들이 함께 하였다. 이제 대부분이 퇴직을 하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시간 속에 있다. 이곳에 오랜 연륜을 지켜온 동백나무 숲 앞에는 '오끼416 갤러리 카페'가 있어 오가는 길손의 눈길을 끌어 모은다. 역사를 간직한 동백나무가 둘러싼 정원에는 백구가 꼬리를 흔들며 사람 냄새를 맡고 따라다닌다. 첫날은 제주산 흙돼지를 구어 먹으면서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엮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번 모임은 선거가 끝난 뒤 모임이라 할 말이 많았다. 인물의 홍수 속에 묻혀버린 교육감 선거는 비극 중의 비극이다. 유권자 입장에서 선거란 공직자를 구하여 일을 맡기는 행위이다. 하지만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일을 맡겨야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도 우리는 죄의식이 없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모독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게임의 끝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한결같이 미역국을 먹은 사람들에게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한 이유를 여러 면에서 분석하는 담화가 이어졌다. 진 곳에는 질만한 이유가 있고 이긴 곳에는 이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후보자들에게 선거는 전쟁이다. 깜깜이 교육감 선거에서 여론만 믿고 있으면 필패이다. 그러나 바보는 이것만 신뢰한다. 당선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발품을 파는 길 외에는 없다.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다른 사람들은 결말을 거의 예측하는데 패한 후보자들은 깊은 착각 속에 자신을 방치하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진리인 것 같다. 15일에는 사려니숲길을 걸었다. 이곳 날씨가 변화무쌍하지만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천연림도 있지만 인공조림된 삼나무, 편백나무 등이 있어 최적의 치유 숲이다. 사려니숲은 비밀스런 곳이 있다. 평소에는 갈 수 없지만 행사기간(6/15~24)에만 개방하는 물찻오름이 있다. 이처럼 인간이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숲이 인간을 품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에 가고 싶어 한다. 길목에는 야생 수국이 산뜻한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청춘의 시간이 아니기에 쉬엄쉬엄 걷고 걸어코스를 완주하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제주 출신 박전해 전 교장 선생님이 마련한 만찬에서 회포를 풀었다. 목적지에 오가는 길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였다. 최근에 정비하였다는 대중교통 시스템은 제주가 자랑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출도착 시간도 디지컬화 시켜 편리함을 더해주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용하여 본 경험이 없으니 이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목 정류장에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은 화가의 눈과 손에 잡혀 새롭게 한 마리의 말이 태어나고 있다. 자신의 자태를 잡아 준 화가에게 전할 말이 많겠지만 이를이해할 통로가 없기에 화가는 반대로 좋은 배경이 되어준 말에게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끝내고 발을 재촉하였다. 이 추억을 그냥 넘기기 아쉬운 시인은 글을 남겼다. 그리고 광주에서 온 화가 박영진 선생님이 기록을 하였다. 안동에서 찾아온 이대걸 시인의 작품이 갤러리에서 손님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곳에는 짐 벗은 신선이 살고 있다고 느끼기에 그곳에 가고 싶어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손미현 서울 무학중 과학교사는 2011~2016년 스팀 교사연구회를 통해 스팀 교육을 현장 정착에 힘써온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2012년 스팀 개발 매뉴얼 제작, 중등 스팀 교육과정 및 수업시수 모형(서울시교육청) 및 교육과정연계 스팀 프로그램(인천시교육청) 개발, 2014년 자유학기제 스팀 적용방안 연구(창의재단) 등을 해왔다. 이를 통해 2014년 스팀 유공교원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스팀 중장기계획 수립 연구원, 평가모델 개발 연구원, 맵 개발 연구원을 거쳐 현재 스팀 소논문(RE)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 교사는 스팀에 대한 문턱을 더 낮추기를 희망했다. 여전히 많은 교사들이 스팀수업이 어렵다고 생각해 시도 자체를 꺼리고 있는 만큼 일단 한 번 부딪혀 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손 교사는 “기존에 하던 수업에 다른 교과 요소를 추가하는 수준부터 해보면 그리 어렵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초등 3, 4학년에는 이미 스팀이 포함돼 이를 경험한 교사들은 ‘별거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학교까지는 교육과정에 적은 부분이라도 포함시키는 것이 스팀교육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 교사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통해 융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융합교육을 위해 타 교과도 살펴봐야 하고 논의 등 수고가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학습에 대해 재미를 갖고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권에서 탄생한 정책이라 곧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이도 있지만 융합교육은 이미 전 세계적 흐름이라 더 확대될 것”이라며 “이번 정권에서 교원연수 예산은 더 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팀의 현장의 실용성에만 집중돼 학문적 기반을 놓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기초분야 연구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보여주기 식의 성과에만 매몰되면 학문적 기반은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박현주 조선대 화학교육과 교수(사범대학장)는 스팀(STEAM)교육 연구를 꾸준히 해온 ‘전도사’로 통한다. 2012년 스팀교육 총론 연구를 시작으로 관련 프로그램 개발, 스팀 교사연구회 지원사업단, 선도학교 지원연구단 등을 주도해왔다. 현재 스팀 교사연구회·선도학교·선도그룹 지원연구단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연구재단과 과학문화코디네이터 양성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및 콘텐츠 개발 교육 사업, 스팀과 연계한 과학·사회적 문제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 박 교수는 스팀교육이 수요자는 물론 공급자에게도 성장을 가져다주는 효과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그는 “스팀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모임을 통해 공부하고 깊게 생각하면서 내 사고력 증진을 경험했다”며 “어떤 현상이든지 결과를 속단하는 경향이 줄었고 다시 뒤집어보고 조금 뒤에서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교사도 마찬가지. 스팀교육을 경험한 이들을 분석한 결과 양쪽 모두 사고력 개선이 나타났다. 박 교수는 “특히 학생들이 학습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이전에는 ‘수업시간에 무엇을 했느냐’ 질문하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이야기했는데, 스팀수업 이후 수업시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친구들은 어땠는지 등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교육당국이 주도해 온 변화라면 이제 학교, 교사가 중심이 돼 지속적으로 끌고가야 한다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교육부와 창의재단에서 스팀교육을 지원하지 않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 그리고 실질적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주도가 아닌 학교와 교사 중심의 스팀교육이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교육하는 교사를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선진국의 다양한 사례를 연구해 우리나라만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