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26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답답한 순간이 있다. 성격과 능력, 흥미, 관심사 등이 각양각색이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특히 진로 지도를 할 때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더욱 절실하다. 교원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된 것이 EBS표준화심리검사 ‘꿈의 지도’(이하 꿈의 지도)다. 꿈의 지도는 한국교육방송공사의 자회사 EBS미디어가 만든 진로·학습·인성 심리검사다. 영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 연령별로 검사지가 마련돼 목적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검증된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결과 프로파일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학생 개인, 학급, 학교 전체의 변화 추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사후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국형진로탐색검사 ▲자기주도학습검사 ▲성격 및 성격강점검사 ▲다중지능검사 ▲학교생활적응검사 등 20여 가지다.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만한 프로그램은 반편성검사와 부모 양육 태도 및 유형 검사, 드림 플랜 등이다. 반편성검사는 성적이 아닌 학업 능력과 학업 태도, 생활태도를 토대로 균등한 학급 편성이 가능하게 돕는다. 중·고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다. 부모 양육 태도 및 유형 검사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유형을 진단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어머니용과 아버지용으로 나눠 검사 결과를 제공하고 교육적인 조언도 곁들인 게 특징이다. 드림플랜은 진로·자기주도학습 관련 검사와 코칭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가 파견돼 진로·학습·인성·창의성 등을 주제로 한 EBS 영상을 보면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유형별 조언 등도 들을 수 있다. 정호영 EBS미디어 대표이사는 “꿈의 지도는 연령별로 체계적으로 설계해 보다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검사가 되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요청에 맞게 검사 콘텐츠 및 결과지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꿈의 지도는 온라인(www.ebsmpi.com)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박현동 대구교총 회장은 3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대구 A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교총은 “해당 사건에 대한 판결은 교원들의 교직에 대한 소명의식과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심사숙고 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체험학습 이동 중 용변이 급한 학생이 버스에서 해결하도록 한 후 학부모의 요청으로 학생을 휴게소에 내려놓고 떠나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1심 재판에서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현행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단 5만 원의 벌금형만 받아도 해임되고 10년간 교직에 임용될 수 없다. 교총은 “피탄원인의 조치는 피해 학생을 고의로 학대, 방임하려던 게 아니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긴급 상황에서 교원의 판단이나 교육활동이 의도하지 않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왔을 때 과실에 대한 책임을 넘어 교육자로서 직위까지 박탈된다면 교원의 교육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현장 교원들 사이에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차라리 현장체험학습을 없애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교총은 “해당 사안의 결과는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교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가 지식만 전달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교사와 제자는 평가-피평가자 관계로 전락, 교권이 무너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는 만큼 재판부가 부디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경시 용흥초등학교(교장 김정범)는 2018년 9월 3일(월)에 경기도 화성시 백미리어촌체험마을에서 전교생이 참가하는 갯벌 생태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과학동아리 활동과 연계된 활동으로 준비된 이번 행사에서 학생들은 카약보트타기, 조개, 게, 소라, 고동 등 다양한 해양생물 탐사를 하며 생명과 해양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6학년 이◯◯ 학생은 “자주 오기 힘든 갯벌에 와서 조개와 게를 잡아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처음에 무서웠던 카약타기도 너무 신이났다며 갯벌을 깨끗하게 잘 지키고 쓰레기도 버리지 않겠다.”며 환경 사랑 실천의 의지를 나타내었다. 용흥초등학교 김정범 교장은 “갯벌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바다와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여 바른 인성을 기르고 느낀 바를 실천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모든 학생들이 환경사랑에 앞장서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 교원 부류 중에서 안타까운 직급 중 하나인 대학의 시간 강사의 처우와 복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는 시간강사에게 교원지위를 부여하고, 임용기간도 1년 이상 보장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공개했다. 협의회는 지난 6개월 간 강사 대표, 대학 대표, 전문가 등 12명으로 조직돼 심층 연구와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이 개선안에 따르면 교원의 한 직급 종류로 ‘강사’가 신설되고 임용 기간 중 안정적으로 복무할 수 있게 된다. 이 개선안이 입법 과정을 통해 현실화 될 경우 열악한 시간강사들에 대한 처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학 강사에 대해 방학기간 중 임금을 지급하고 임금수준 등 구체적 사항은 임용계약으로 정한다. 강의시간과 관계없이 퇴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 개정과 대학(사용자), 정부, 강사가 출연하는 기금을 마련해 강사에 대한 퇴직공제제도를 운영하는 법·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강사는 전임 교원과 동일하게 학생을 교육·지도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필요한 경우 학칙 또는 정관에 따라 교육·지도, 학문연구 또는 산학연협력만을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 강사의 복무 규정이 대학 전임 교원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된 것이 돋보인다.그동안 대학 시간강사는 고학력 엘리트임에도 극심한 고용 불안을 안고 근무하는 직업군 부류였다. 일명 ‘보따리 장수’라고 불리듯이 이대학저대학을 돌면서 수시간씩 강의 시간을 배정받아 생계를 해결하는 안타까운 직업군이었다. 특히 그동안 시간강사는 고용이 불안전해, 대학의 형편으로 시간 배정이 안 되면 강의 배정을 받지 못하지만, 전혀 호소할 안전 장치가 전무한 형편이다. 임용도 한 학기 위주이고 학과 통폐합, 전임 교수 수업 배정, 교과목 폐지 등으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마는 자리가 대학의 시간강사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시간 강사의 처우와 복지를 호소하며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곤 하였다. 우리 사회에 시간강사의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것은 2010년 조선대 시간강사였던 서모 박사가 시간강사의 열악한 사정을 적은 유서를 남기고 숨진 뒤부터다. 그로부터 1년 뒤 주 9시간 이상 강의하는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고 임용기간을 1년 이상 보장해 주는 이른바 '시간강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법안이 발의된 후 7년 동안 네 차례나 시행이 연기됐다. 당사자인 강사들이 법 취지와 달리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이 미흡하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 법률이 오히려 시간강사들의 실직을 부추기는 악법으로 전도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시간강사 10명 중 8명 이상의 주당 강의시간이 6시간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강사에게 강의를 몰아주게 되면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대학들도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반대했다. 실제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시간강사들은 한 대학의 강의 시수가 대부분 6시간 이하(82.5%)이다. 시간강사가 주당 7시간 강의를 배정받을 경우 1년 급여는 국공립 대학이 1497만 3000원(시간당 시급 71,300원), 사립 대학은 1102만 5,000원(5만 2,500원) 정도다. 한 학교 출강으로는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과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번에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에서 마련한 강사 처우 및 복지 개선안에 따르면임용계약 위반·형의 선고 등을 제외하고 임용기간 중 의사에 반하는 면직·권고사직 제한(형 선고나 임용계약 위반은 제외)과 현행범이 아닌 경우 학교장 동의 없이 대학 안에서 체포를 금지하는 불체포 특권 등이 보장된다. 징계처분과 그 의사에 반하는 불리한 처분(재임용 거부처분 포함)에 대해 교원지위특별법상 소청심사 청구권 역시 보장된다. 전임 교원에 버금가는 대우와 신분 보장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강사의 임용계약에 포함되는 임용기간, 급여, 보수, 복무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법령에 명시한다. 강사는 대학 교원 자격기준을 갖추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공개 임용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규정했다. 시간강사의 임용 기간은 원칙적으로 1년 이상으로 규정했다. 다만 임용기간에 관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예외 사유를 법률에 명시해 허용토록 했다. 예외 사유는 학기 중 발생하고 객관적으로 증빙된 교원의 6개월 미만 병가, 출산휴가, 휴직, 파견, 징계, 연구년(6개월 이하) 및 교원의 퇴직, 사망, 직위해제에 따른 학기의 잔여 기간에 대한 긴급 대체 강사의 경우다. 단, 겸임·초빙교원 등은 이 같은 사유에 교외에서 발주하는 1년 미만의 연구와 산학협력이 추가된다. 대학 강사의 임용 기간 3년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한 것이다. 또 강사의 신규 임용, 재임용 절차와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학칙 또는 정관으로 규정한다. 강사와 겸임·초빙교원 등(가칭 '비전임교원' 전체)은 매주 6시간 이하를 원칙으로 한다. 학교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매주 9시간까지 학칙으로 규정할 수 있다. 대학 강사의 경우 전임교원 확보율과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른 교원확보율 산정에 포함하지 않는다. 겸임·초빙교원 등은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포함하지 않고 임용기간, 신분보장 등을 준용한다.이번 협의회의 대학 강사 처우 및 복지 개선안은 만시지탄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현안이다. 이와 같은 시간강사의 어두운 그늘을 방치하고 교육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대학 강사가 고학력 엘리트 직업군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도록 사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협의회는 강사제도 개선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와 강사의 처우·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관련 강사제도 개선안 및 법령 개정안 등을 국회와 교육부 등 정부 부처에 건의하고 법령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도 요청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강사제도 개선안을 담은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될 예정이고 절차에 따라 처리되면 내년 초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표된 협의회의 개선이 그대로 입법화되면 우리나라 대학 시간강사의 오랜 숙원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 선택이 어렵다면 범교과 학습 주제 활용 개별학습 먼저 완성해야 모둠 협력 학습 가능 체험학습이 어렵다면 360도 카메라로 VR체험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해 수업을 준비하면 아이들의 참여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공부를 하게 됐어요. 수업 시간에 항상 엎드려 있던 아이가 활동을 통해 자신감이 갖게 되고 소질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선생님들이 계속 바뀌는 아이들의 관심사에 맞춰서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원주 부산 개금여중 교사가 3년 동안 ‘부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주제 선택 활동을 하면서 느낀 변화다. ▨ 교과 시간에 못 다룬 주제 주제 선택 활동은 자유학기제의 4가지 영역 중 하나다. 학생의 흥미에 맞는 교육과 범교과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절한 주제를 선택하지 못할 경우 교과 수업의 연장이 되거나 흥미 위주의 단편적 수업이 될 수도 있어 많은 교사가 주제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박 교사의 경우 교과 시간에는 다룰 수 없지만,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는 사회 교과의 경우 학교급 간 내용의 중복을 없애고 나선형 구조로 지식을 확장한다는 취지로 초등학교 때만 자신의 지역을 배우게 돼 있지만 사실 중학들도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각 지역이 가진 고유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계적인 것을 접목하는 ‘글로컬(Glocal)’ 개념이 중요해지는 시대적 요구도 고려했다. 박 교사는 사회 교과가 다른 교과와의 융합이 쉽고 실생활과 연계한 체험활동 구성이 쉽지만, 다른 교과가 모두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주제선택이 어려우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10가지 범교과 학습 주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 교사는 주제 선택 활동을 위한 5, 6교시 블록타임을 1차시로 해 8차시의 수업을 구성했다. 교실수업은 개인 맞춤형 학습 후 모둠 협동 학습을 하는 형태를 기본으로 진행하고, 국어, 미술, 음악, 진로 교과와 융합 수업을 구성했다. 차시마다 학습 일기를 통한 자기성찰평가를 하고 필요할 때 교사의 관찰로 과정평가를 했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장소를 중심으로 국어, 진로 교과와 융합 수업을 했다. ▨ G-러닝으로 토의·토론 활성화 박 교사는 대부분의 수업에서 토의·토론을 기본으로 하고 싶어 했지만, 토의·토론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어 고민이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경쟁적인 게임과 토의·토론을 접목하는 것이었다. ‘지역의 재발견’ 수업에서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의 하나인 브레인라이팅과 빙고 게임을 접목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각자 자유롭게 ‘부산, 음식, 축제’ 하면 떠오르는 것을 각기 다른 색으로 쓰게 한 후, 모둠에서 중복되는 것, 독특한 것을 종합해서 정리하도록 했다. 바로 모둠 학습을 하지 않고 개별활동을 먼저 시킨 이유는 개별학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동학습을 하면 한 사람이 활동을 주도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맞춤형 학습이 자유학기제의 포인트라고 했다. ‘지역의 재발견’ 활동에서도 학생들이 똑같은 지역 음식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해 조사하고, 결과물도 각자 글이면 글, 노래면 노래, 그림이면 그림 등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게 하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못하던 학생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별 학습 후에 정리하는 과정에서는 토의·토론이 필요한데 다른 모둠과의 빙고 게임을 위해 각 아이디어의 순번을 정한다는 목표를 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다른 모둠과 같은 아이디어를 부르면 각각 1점을 얻고, 다른 모둠에 없는 아이디어를 말하면 해당 모둠만 2점을 얻는 식으로 점수 경쟁을 하도록 한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지도 퍼즐을 만들거나 만다라트 기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G-러닝 외에도 스마트폰 앱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학생들이 각자 다녀온 곳을 머핀(MUPPIN), 매드맵(MAD MAP) 등의 앱을 이용해 지도로 만들고 서로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 체험학습도 융합 수업으로 전체 활동 중 3차시는 체험학습으로 구성했다. 체험학습을 할 때도 학생들이 토의·토론을 통해 체험장소를 결정하도록 했다. 지역의 음식과 관련된 구포국수체험관, 삼진어묵체험관을 가고, 도시 재활성화를 배우면서 현장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차시를 하나 늘리면서까지 예정돼 있지 않은 도시재생 현장인 ‘이바구길’ 체험을 추가하기도 했다. 박 교사는 항상 체험학습지가 정해지면 사전답사를 하러 간다. 답사하면서 학생들이 현장에서만 볼 수 있고, 봐야 하는 문제로 학습지를 구성한다. 예를 들어 ‘다섯 계단 올라갔을 때 오른쪽에 보이는 글자를 쓰시오’와 같은 식이다. 장소마다 미션을 주는 TV프로그램 ‘런닝맨’ 방식으로 학습과제를 부여하면서 흥미도 더했다. 그러나 학교 여건이나 교과에 따라서 체험학습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안전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일도 있다. 박 교사는 그럴 때 360도 카메라를 휴대폰에 부착해 미리 현장을 촬영하고 학생들에게 가상현실 체험을 시켜주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신도 체험학습을 나갈 수 없는 사회 교과 시간에 활용한다고 했다. 체험학습은 누구나 하지만 박 교사는 체험학습을 할 때도 융합 수업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바구길을 체험할 때는 유치환 시인의 시인관이 있기 때문에 국어교사와 함께 나갔다. 또 진로교사도 함께 가서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직업에 관해 설명하게 했다. ▨ 실생활로 이어지는 학습 8차시에는 각자 창의적인 지역 브랜드를 개발하고, 관광 코스를 개발해 직접 시청에 제안하는 수업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해보도록 했다. 지역을 변화시키는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어 9차시에는 지금까지 학습한 모든 내용을 활용해보면서 점검할 수 있게 다른 지역에 있는 학생에게 영상 통화로 지역 소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박 교사는 올해는 김해에 있는 학교를 섭외했지만, 지난해에는 러시아 대사관을 섭외해 대사관의 한국문화의 날 행사와 연계하기도 했다. 주제 선택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도 학습한 내용을 자유학기제 행사와 연계했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만든 작품들을 방치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까워 지역 주민 대상 프리마켓을 하도록 하거나 전교생이 함께하는 창업박람회를 하기도 했다. ‘지역의 재발견’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클레이아트 음식, 지역 클립아트 배지 또는 머그잔 등을 만들어 팔았다. ▨ 방학은 수업 준비 시간! 박 교사는 수업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많은 활동과 학습을 사전 학습 없이 동시에 소화해내는 게 가능할까. 그는 활동 시간을 단순히 활동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고, 2분, 3분 단위로 끊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오히려 시간을 짧게 줘야 늘어지지 않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물론 이렇게 수업을 짜임새 있게 진행하려면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사실 체험활동 장소의 사전답사나 각종 가상체험을 위한 촬영까지 모든 수업 준비를 학기 중에 다 소화하기에는 벅차다. 박 교사가 제시하는 답은 ‘방학의 활용’이었다. 답사나 수업 자료뿐만 아니라 한 학기의 수업 계획을 방학 때 다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 그는 “요새 사회에서 교사들의 방학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는 교사도 많다”면서 “학기 중에는 업무도 있기 때문에 방학을 활용하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학에도 수업 준비 외에도 드론을 활용하는 수업 자료 제작을 배웠다. 아이들의 변화에 맞추려면 교사도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2018년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폭 피해 학생 5만명 중 72%가 초등생이었다. 단위학교에서 학폭 담당 교사가 교직원 연수를 통해 충분히 학폭 피해 조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학생들 중 지난 해 것을 당해년도에 있는 것으로 응답을 하거나 지속성이 있어야하는데 한 두 번의 장난이나 자신에게불쾌한 일들도 학폭으로 간주하여 응답을 했을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72%가 초등생이라는 것은 그만큼 학교폭력의 저연령화가 급속도록 증가하고 있다는 단적인 통계일 것이다. 최근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유해매체가 증가하고 있고 초등생들이 보지 말아야할 것들이 범람하고 있다. 현장교사로서 심히 우려스러운 것은 학교에서는 충분히 이런 문제점에 대해 교육을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떠나는 순간 주변에 유해업소나 유해매체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28년간 학급 담임을 맡아 지도해본 경험에 의하며 요즈음 아이들이 과거보다 훨씬 분노조절 능력이 현저히저하됨을 느낄 수 있다.조금이라도 힘든 일은안하려고 하고 자신에게 눈꼽만큼이라도 피해가 된다고 하면 이해하거나 배려하기 보다는 타인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 두명의 자녀만 낳기 때문에 자녀를 지나치게 과보호하기때문에 일어나는 현상같다. 학폭의 저연령화는 비행청소년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가정에서부터 자녀에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랑스는 1985년부터 초중학교에서시민교육을 의무화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부가 지난 번 교육정책네트워크 토론회를 통해 효율적인 학교폭력 예방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교사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현행 학폭법은 강제전학이나 학급교체 규정이 없다. 더구나 강화된 아동학대 예방법은 교사가 가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동이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여 학부모가 고발을 해서 5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오면 10년간 교직 취업이 제한된다. 엉성한 학폭법과 아동학대 예방법은 학폭 지도를 더욱 경직되게 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학폭법도 아동학대 예방법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어려서부터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예방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며 더불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법 정비가 요구된다.
9월 첫 토요일인 9월 1일 오후 경기상상캠퍼스 생생 1990 건물에서는 개관 기념 ‘생생 1990 오픈 데이’ 색다른 무대가 있었다. 공연2가지와 체험 6가지가 방문 관람객에게 제공되었던 것. 그 8가지를 경기상상캠퍼스에 등록된 동호회가 그 운영을 밭았다. 결과는 대성황리에 끝났다는 자체 평가다. 동호회원만의 즐김에서 나아가 취미를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 참으로 좋은 일이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도 동호회 지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그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었다. 관람객은 공연을 함께 하고 체험할동을 하며 자기가 만든 창작품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그 작품은 집으로 가져가 두고 보면서 아름다운 과정을 추억으로 되새긴다. 내가 운영을 맡고 있는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도 지난 5월 등록을 하고 이번에 공연 기회를 가졌다. 정확히 말하면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체험이다. 이곳에 누가 왔을까? 20∼30대 부모와 자녀들이 많이 찾아왔다. 2시 공연은 조기에 접수 마감되었고 4시 공연은 참여 인원수를 늘려 잡았다. 2시 맨 처음 배운 것은 어린이 폴카독일다. 포크댄스 동작을 구분동작으로 익히고 연속동작으로 배웠다. 여기서 시행착오 하나. 어린이들이라 타인과 손잡는 것이 어색하다. 파트너가 바뀌어야 하는데 여기서 대형이 깨진다. 임기응변으로 파트너 바뀜이 없이 자기 부모와 자녀가 계속 짝을 지어 춤을 추었다. 이어 배운 푸른 별장프랑스은 파트너가 없이 지도자의 인도대로 하면 되니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었다. 4시 공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4시 관객끌기 작전을 펼쳤다. 포즐사 부회장과 함께 새로운 포크댄스를 선보이는 것. 포즐사 회원이 여럿 있었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모두들 바쁘신가 보다. 그 동안 매주 배웠던 것에서 어른용 포크댄스 세 개를 골랐다. 애잔한 음악에 우아한 동작의 알렉산드로브스키러시아, 신나고 경쾌한 코로부시카러시아, 우리 귀에 익은 스와니강미국 포크댄스를 선보였다. 공연장이 조용하면 관람객이 왔다가 그냥 간다. 그러나 이렇게 볼거리를 제공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포크댄스를 구경하고 4시 배움 시간을 기다리고 함께 한다. 인원 확보를 위해 애쓰니 아내와 딸이 동참한다. 9월 7일부터 시작하는시작하는 상상캠퍼스 동호인도 두 분 오시고 지인 목사님, 대학 동기이자 교장 출신도 격려 차 왔다. 행사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참가 인원수 모으기임을 다시금 절감한다. 4시 공연엔 2시 공연보다 참가자가 두 배나 많다. 20여 명이다. 이 정도면 재미있게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2시 참가자도 눈에 보인다. 어린이 폴카를 다시 배우고 즐기는데 파트너가 엄마와 4살에서 6살 자녀다. 여기서 지도자인 나는 소중한 장면을 보았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손잡고 짝짝꿍 하면서 행복해 하는 미소를 보았던 것. 춤 잘 추는 것도 좋지만 배우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포크댄스를 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정을 쌓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면 성공이다. 또 파트너 없이 할 수 있는 우리나라 것 하나 넣었다. 꼭두각시 춤이다. 세계의 포크댄스를 배우는데 우리 것 하나 들어가야 정상이다. 2시 대의 ‘푸른 별장’ 반응을 참고로 하여 종목을 바꾼 것이다. 어린이 폴카에서 파트너를 고정시킨 것과 같은 원리다. 관람객의 반응이 좋은 것을 선정해야 한다. '푸른 별장'은 운동량이 크지 않아 50대∼60대에 어울리는 것이다. 꼭두각시는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좋다. 자칭 포크댄스 전문지도자. 교사 시절 교직원과 학생들,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지도하던 것이 퇴직 후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신중년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다. 공식적인 무대인 ‘아름다운 동행’에 첫 출연하였고 수원화성문화제 조선백성환희마당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교장·교감 연수회에서는 시연을 하였다. 포크댄스를 지도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배우고 즐겨야 행복한 시간이 된다. 이 포크댄스,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신중년 동아리 포즐사 지도자가 경기상상캠퍼스 동호회 운영자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나의 작은 꿈은 각종 공적·사적 모임에서 포크댄스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교사 시절, 수원여고에서 전교생이 각반 대항 포크댄스 경연대회를 해마다 갖는 것을 보았다. 댄스는 건전한 취미생활이 된다. 더욱이 50대 이후의 삶에 포크댄스는 생활의 활력이 된다. 다시 젊음을 찾아 준다. 100세 시대 건강을 지켜준다. 2018년 9월 1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포크댄스를 배우며 행복해 하는 모녀, 모자, 부자의 웃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 열리는 포레포레 장터에서도 포크댄스 저변 확대를 위해 선보이고 싶다. 좋은 취미 생활, 동호인끼리만 즐기지 말고 널리 퍼졌으면 한다. 이번을 기회로 수원을 포크댄스 르네상스의 발원지로 만들고 싶은 게 나의 작은 꿈이다.
충남교총(회장 조붕환)은 1일 예산종합운동장 다목적용보조경기장에서 2018 충남교총회장배 초·중학교 족구 동아리 경기대회를 열었다. 주도연 충남교육청 교원인사과장과 김기선 충남족구협회 회장, 시·군 교총 회장 등 내빈과 선수단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에는 충남 도내 초등학교 13개 동아리, 중학교 6개 동아리 등 총 19개 동아리가 참가했다. 우승은 대산초와 신평중이 거머쥐었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역대 세 번째이자 1995년 김숙희 장관 이후 23년 만의 여성 교육부장관의 탄생을 맞이하게 된다. 또 민관식, 이해찬, 김진표, 황우여 장관에 이어 다섯 번째 정치인 출신 교육부장관이기도 하다. 장관 내정을 축하하며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 가치를 잘 조화하길 기대한다. 정치인 출신 교육부장관에게는 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여당 국회의원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며 관료에 휘둘리지 않는 반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가치와 충돌하는 문제나 현장성·전문성 부족에 대한 부분은 늘 아쉬웠다. 국회 교문위 여당간사로 활동하며 20대 국회에서 25건의 교육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열정을 갖고 노력을 한 만큼 과거 어느 정치인 출신 장관보다 잘해주길 바라며 몇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교육현실과 현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정세력의 시각과 주장에 치우치게 되면 정책이 보편성과 현장성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교육부장관은 교육수장으로 다양한 교육계 목소리를 넓게 듣고 협치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둘째, 교육정책의 속도 조절이다. 올해 7월 대법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기존 교육제도의 변경은 교육당사자 및 국민의 정당한 신뢰와 이익을 보호하는 전제에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지지 세력의 말만 듣고 현장에 맞지 않는 정책의 강행은 피로감과 혼란만 야기시킨다. 셋째, 교육의 변화 목표뿐만 아니라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나친 목표지향성은 과정을 무시하게 되고 결국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신임 장관은 성과주의 등 조급해하기보다는‘모두의 장관’이라는 심정으로 교총 등 교육계와 함께 공교육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교총이 지난해 12월 18일 요구한 교총-교육부간 본교섭 개회식이 8월 28일 열렸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를 둘러싼 교총과 교육부간 갈등, 지방선거, 각종 교육정책 혼선과 논란 등 이러저러한 사유로 근 8개월간 시작도 못했던 교섭의 장이 마침내 열린 것이다. 교총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6만 회원을 보유한 최대 전문직 교원단체이다. 교직사회가 여러 가지 굴곡과 변화에 중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결 같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의 위치를 지켜왔고, 특히 교육부의 교섭 파트너로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여러 숙원과제와 현안들을 해결해왔다. 이날 교육부장관도 교총이 전문직교원단체로서 교원지위향상과 내실 있는 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평가하면서 교총과 교육부 교섭을 통해서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권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늦게나마 2017년 교총-교육부간 교섭이 스타트를 끊은 만큼, 교총-교육부 양측은 더 집중하고 속도를 내어 학교 현장에서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섭이 조속히 결실을 맺어야 한다. 논의해야 할 과제가 51개조 108개항에 이른다. 교원들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원지위향상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협력, 학교폭력 처리 문제 해소를 위한 학교폭력법 개정, 위헌 판결을 받은 아동복지법의 조속 개정, 돌봄서비스 개선방안 마련 등 굵직하면서도 시한을 앞 다투는 사안들도 다수 포함됐다. 각종 수당 현실화와 성과급·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 개선 등 교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교섭안도 협상을 앞둔 상태다. 선생님들이 해결을 원할 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의 많은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현안들이 담겨있는 만큼 원만하고도 조속한 교섭·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년 실업률이 2018년 3월 기준 11.6%에 달함에 따라 정부는 일자리예산을 증액하고 ‘청년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시장 요구 제대로 반영 못해 그러나 청년층의 실업을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이들이 취업 후 경험하는 직무불일치 현상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전공에 부합하지 않거나, 학력과 보유기술 수준과도 일치하지 않는 직장에서 일하는 경우 낮은 직무만족도로 인한 이직을 가져 옴으로써 2차적인 청년실업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2017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최종학교 전공 분야와 일자리의 직무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0.8%로 나타났다.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5년과 2015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직무 수준과 자신의 교육(기술) 수준이 알맞다고 응답한 대졸자는 55~57% 정도에 불과했다. 일자리에서 요구하는 직무 수준이 자신의 교육 수준과 비교 시 오히려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10여 년 간 5% 내외에서 10% 내외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초년생이 취업 후 대학 교육만으로는 직무수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 수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교육과정이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교육 및 기술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취업 이후 과소교육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교육 및 재교육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차적으로 고등교육의 책무성 관점에서 바라볼 때, 대학에서는 졸업생의 취업 여부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전공영역에 해당하고 보유한 교육과 기술수준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추가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대학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들의 진로·적성, 수강 과목, 취업준비 및 자격증 보유 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종단 조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대학교육과정과 취·창업 간 연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구축하고 있는 교육종단정보시스템(Maryland Longitudinal Data System)은 유치원부터 고등교육기관, 노동시장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누적적인 자료를 연계해 학생 지원을 위해 정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도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은 유치원부터 진로자료 연계 단기적으로는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정보 부족으로 인한 직무불일치를 줄여나갈 수 있도록 재학생들을 위한 충분한 취·창업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수요를 반영해 사회진출에 필요한 기본소양 및 직무 현장에서 적응을 위한 인성교육프로그램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과소교육 상황에 놓일 가능성을 지닌 대졸자들에 대한 요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학교육과정에 환류해 대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에서 보직교사들에게 주는 근무 경력 승진 가산점 상한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알다시피 평교사들이 관리직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가산점을 차례대로 취득해야 한다. 해가 지날수록 학교 현장에서 보직교사 기피 현상이 심해지다 보니 서울시교육청은 초등교원에 대해 승진에 필요한 보직교사 경력을 8년에서 12년으로 늘린 것이다. 실질적인 보상과 인센티브 없어 보직교사의 경우 담당 부서의 업무를 총괄하고 책임을 지는 부서장인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은 거의 없어 갈수록 보직교사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보직교사의 수당은 월 7만원으로 15년째 동결 상태다. 현재 담임교사의 담임교사수당은 지난 2016년에 월 13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보직교사 수당은 그대로다 보니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담임교사에 비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생활인권부장(생활지도부장)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해가 지날수록 교사들이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학생상담 및 각종 민원 및 법적 소송의 어려움으로 인해 생활인권부장을 전혀 희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매년 학기 초가 되면 학교에서는 관리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기간제교사 혹은 저경력 교사가 생활인권부장을 맡는 아주 기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업무가 많고 책임감이 막중한 보직교사를 우대하는 방법은 우선 15년째 동결 중인 보직교사의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 더 이상 예전처럼 교사에게 희생과 봉사를 강조하는 시대에서 직업으로서의 교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부여를 제공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관리자와 담임·교과교사 사이에서 학교 교육행정과 학생 교육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보직교사의 회피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은 교육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경종이다. 수당 인상 등 인센티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아울러 제도적인 환경 조성과 교육여건을 나아지도록 하는 노력 또한 절실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보직교사에 대한 과중한 업무 부담과 책무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보상은 필수다. 뿐만 아니라 교원 전반에 대한 처우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 교육기본법 제14조와 교육공무원법 제34조,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3조는 교원 처우 개선 요구를 규정하고 있다. 교원들 사기진작 방안 마련돼야 교원의 업무는 교수·학습지도를 기본활동으로 돌봄, 학생안전, 생활지도, 진로지도, 학교폭력 사안 처리, 환경위생관리, 학생상담 및 학부모 상담까지 도맡을 정도로 매우 범위가 광범위하다. 이와 더불어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사회적인 요구에 따른 새로운 업무까지 더해지고 있지만 교원에 대한 처우개선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직수당은 18년째 동결되고 있다. 교사의 처우 개선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다. 수당 인상은 물론 교원들을 위한 교원심리 상담전문 치유센터 설치, 행정업무 경감, 순환보직 기간 조정, 퇴직준비휴가 폐지에 따른 대체방안 마련 등 교원들을 위한 사기진작 방안이 충분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심정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인간의 욕구와 욕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 5단계를 보면,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별로 단계를 형성한다는 동기이론이다. 아랫 단계에 있는 욕구가 만족해야 윗 단계 욕구가 일어나는 시스템이다. 1단계 생리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소속, 애정의 욕구, 4단계 자존심, 존경의 욕구, 5단계 자아실현 욕구가 있다. 생리적 욕구로 물질을 섭취하는 식욕, 에너지를 회복하는 수면욕,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으름, 불편함을 회피하고 최적 상태를 유지하는 편함 추구, 생식적 욕망으로 생식과 관련된 성욕, 자녀와 약자를 보호하는 모성애, 과장된 표현을 하는 과장, 생태적 욕망으로 먹이나 적에 대한 공격을 말하는 공격성, 위험이나 포식자에 대비하는 도피 욕망, 독점적 공간 확보하는 영역보존 욕망, 사회적 욕망으로 다른 사람의 사랑을 확보하려는 갈애, 손실과 이익의 형평성을 가늠하는 공정성 욕망, 생각을 전달하려는 발표욕, 잠재 경쟁자와 능력 비교하려는 경쟁욕, 경쟁자보다 우위를 확신하려는 명예욕, 인과관계 확인하려는 호기심, 인과관계 충족하려는 합리성, 이해를 추구하는 표현욕이 존재한다. 다가오고 있는 새로운 혁명 시대에는 매슬로의 욕구단계설의 5단계중 윗 단계인 사회적 욕망이 인간에게 중요한 욕망으로 표현된다. 인간이 타고난 욕망은 아니지만 후천적으로 학습에 의해 형성된 욕망이다. 이는 개체 중심의 이기적 욕망이나 본능과 집단 호혜 중심의 선천적 욕망이 21세기 환경에서 후천적으로 학습되어 나타난 욕망들인 것이다. 인간의 일련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교육이 참으로 중요하다. 교육은 인간에게 인간으로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지난 시절의 지식전달과 암기위주의 교육방식에서 최근 코딩교육, s/w 프로그램,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등 다방면의 신기술들이 학교현장으로 들어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고 삶(라이프)을 살아가는 능력을 터득하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교육은 성적으로 줄세우기를 위한 경쟁방식에서 탈피해야 된다. 경쟁욕만으로는 인간의 자아실현과 존경에 대한 욕구 중 일부분만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모든 학습자가 동일한 시험으로 동일한 목표를 위해 경쟁하는 방식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만 양성하여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 버린다. 한 인간이 학습에 대한 평가방식인 성적의 노예로 살아가는 인생은 무미건조한 삶이며, 이는 인간이 AI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에 지배만 당하는 현실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모든 교육에서 모든 학습자들이 본인의 장·단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진로에 대하여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 독특한(unique) 전략을 수립하여 본인만의 자아실현이 필요한 것이다. 그에 적합한 것이 현실로 다가온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이다. 교육은 신기술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와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직면해있다. 아무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진일보하여도 정부와 교육기관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험난한 혁명시대에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 자, 지금이라도 정부와 교육당국은 규제와 방치하는 규제일변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은 혼자만 잘나서 혼자만 부자가 되고 혼자만 행복할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이 행복을 같이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행복한 가치가 스며있는 자아실현의 사회적 욕구와 욕망인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과연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는 힘들다. 하지만 예상되는 모범답안은 존재한다. 바로 인간 모두의 행복추구를 같이 공유하고 나누는 삶(라이프)를 꿈꾸는 것이다. 이제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는 행복이다. 이 행복은 그냥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기반이 학습자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미래사회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핵심역량인 것이다. 앞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인간이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교육에서 수많은 빅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는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시스템인 교육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며, 그런 총성없는 세계 코인대전에서 승리할려면 정보를 서로 공개하고 공유하는 영역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모전초등학교(교장 김주하)관악합주단(지도교사 권강의)는 지난8월21일(화)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6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에서4년 연속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53개 관악합주단이 참가해21일부터23일까지 열띤 경연을 펼쳤다. 초등부21개 팀 중18번째 순서로 경연을 펼친 모전초등학교 관악합주단은 행진곡(March Black Granite)과 자유곡(Hymn to the Sun - with Beat of the Mother Earth)두 곡을 연주하여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모전초등학교 관악합주단은 평소 아침시간은 물론,방과 후 시간,토요일 오전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또한 여름방학 동안 더위도 잊은 채 합주연습을 함은 물론, 5일간의 캠프활동을 실시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였다. 모전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관악합주단)은11월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멋진 공연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기를 기대해 본다.
공원을 도시공동체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의 참여로 가꾸어가려고 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제1차 내가 그린 공원정책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민선 7기 거버넌스 활동을 녹지, 도시공원분야에서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수원시의 녹지현황과 정책 발표, 다양한 사례와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재단법인 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지난 30일(목)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원지속발전협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수원시 녹지정책 및 공원분야 현황과 발전방안, 정서적인 안정과 경제가치 증가의 조경관리 의미를 알아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녹색공동체 수원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계기가 되었다. 김인호 교수(신구대학교 조경학과)의 사회로 첫 발표자인 윤재근 과장(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녹지경관과)은 “수원시의 녹지현황 및 정책을 바탕으로 100년 앞을 지향하는 녹지행정의 비전을 마련하고 공유해야 한다”며 “광역행정체계에 맞는 공직자 직무향상교육 및 운영, 수요자 중심의 정책개발 및 운영을 위한 시민단체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수원시 대규모 공원과 연계한 도시숲 조성 사례연구’를 발표한 오기영 과장(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생태공원과)은 녹지축 확충과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화 방지를 위한 도시숲 관리체계 구축과 민·관·학 거버넌스 시스템강화를 도시숲 조성의 연구 결과를 발표 하였다. 세 번째 발표자인 유문종 고문(재단법인 수원그린트러스트)은 현대 시민의 사회적 역할강화에 따른 녹색거버넌스, 수원형 주민자치에 따른 통합적 정책추진 등 시민주도에 의한 마을르네상스와 도시공원의 민·관 협치에 따른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윤은상 국장(수원환경운동연합), 홍은화 국장(수원환경운동센터), 김은영 연구위원(수원시정연구원) 등의 토론자들은 공원이 사람만이 아닌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하며 그 지속성을 위해서는 정책 입안에서부터 집행과 결과, 평가까지 전체 정책시행에 있어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또한 이에 대한 꾸준한 실천을 수원시와 (재)수원그린트러스트에 주문하였다. 참석자들 자유토론시간에 활발하게 의견을 발표하면서 시민참여 공원활동, 수원시 녹색거버넌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득현 이사장은 “우리시의 녹지와 도시공원분야 시민참여는 지속가능한 생태환경도시 를 만들어 가기위한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재단이 창립된 2012년부터 기관과 단체, 자원봉사자, 전문가 등이 수평적으로 연대하여 활발하게 추진되어 온 시민참여 활동이 녹지와 도시공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오늘 나타난 여러 의견들을 수렴, 민·관·학이 협력하여 나타난 과제를 풀어나가겠다. 이를 위해서는 녹색 거버넌스를 위한 시민참여. 기업,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농협수원유통센터 하나로마트가 후원하였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총-교육부 제1차 본교섭 협의위원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회장 장남순 서울서강초 교장) 대의원회의 및 연수가 지난달 31일 서울 그레뱅뮤지엄에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교장들은 여성 관리직의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는 등 여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며 여성 교육자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변화를 선 도해 나가자 고 다짐했다.
이찬열(왼쪽) 국회교육위원장과 하윤수 교총 회장이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이동주 기자
강선보 한국교육학회 회장(고려대 교수)은 지난달 28일 한국교총에 교육학사전을 기증했다.
‘팩트(fact)’라는 말이 부쩍 많이 쓰인다. 이보다 더 단정하고 의미가 분명한 ‘사실(事實)’이란 우리말을 제 쳐두고, 굳이 영어 ‘팩트(fact)’를 쓰는 것이 이상하다. ‘팩트(fact)’라는 말이 유행 어처럼 횡행하는 데는 우리들 심리의 어떤 성향, 그것의 불편한 진면목이 보이기도 한다. 텔레비전 토론에서 팩트 논쟁이 자주 벌어진다. 정치인들이 패널로 나올 때는 유독 심하다. “지금 말씀하신 것, 팩트 자체가 잘못되었어요!”, “팩트는 그게 아닙니다!”, “듣도 보도 못한 말씀을 하는데, 내가 팩트를 바로잡아 줄까요.”, “팩트를 제대로 알고 말씀하세요!”,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이 팩트입니다!” 대개 이런 식이다. 어떤 토론은 초입부터 팩트 여부를 가지고 싸우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도 있다. 토론에서 이렇게 ‘팩트’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패널들이 서로 사실이 아닌 내용 즉,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딱히 의도적인 거짓말은 아니라 하더라도, 무언가 왜곡된 사실을 믿는(또는 사실을 왜 곡하는) 사람들이 토론에 참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대가 팩트를 잘못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기의 말이 팩트라고 하는 사람은, 그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며 절대적으로 공정하며, 진실을 잘 대변하는가. 팩트 여부를 두고 토론이 춤추는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느끼겠지만, 그쪽 역시 신뢰가 가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팩트인지 아닌지를 밝힌다고 바로 진실(truth)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팩트(fact)가 진실(truth)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 그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 진실은 수많은 팩트들 간의 자연스러운 호응으로 드러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수많은 팩트 중에서 ‘내가 선택한 팩트’를 중심으로 그 어떤 ‘진실’을 구성하려 한다. ‘내가 선택한 팩트’와 ‘내가 선택하지 않은 팩트’, 그 사이에 는 내가 무조건 믿으려고 하는 모종의 이데올로기가 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상대방의 팩트 착오를 비판하지만, 그 속마음은 ‘내가 택한 팩트’를 상대가 택하지 않음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달리 말하면 ‘내가 선택한 팩트’와 ‘내가 선택하지 않은 팩트’가 분리되는 그 과정에서 나의 주관(subjectivity)이 부각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왜 다른 팩트들은 선택하지 아니하는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 양자를 균형있게 취함으로써 ‘사실’에서 ‘진실’로 나아가는 생각의 통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의(懷疑)하는 지성’이 필요하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의 주장과 인식이 편협해 지지 않았는지 스스로 비판해야 할 것이다.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여간 어려운 일 이 아니다. ‘라쇼몽(羅生門)’은 일본 근대문 학의 봉우리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 1892~ 1927)의 대표작이다. 일본다운 분위기(locality)를 자아내면서도 그 주제는 세계적 보편성(universality)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라쇼몽(羅生門)’은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져 널리 소통된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가 에 따라 다양한 ‘인간 탐구’의 진경을 보여 준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한 사무라이 부부가 먼 길을 가다가, 사무라이는 죽고 부인은 겁탈을 당한다. 살인죄로 체포된 산적과 사무라이의 아내가 사건을 증언한다. 죽은 사무라이도 그 혼이 무당의 입을 빌려 사건을 증언한다. 먼저 산적이 증언한다. 그는 사무라이 부인의 미모에 혹하여 사무라이를 나무에 묶은 뒤 부인을 겁탈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부인에게 자신과 살자고 했단다. 부인은 사무라이와 산적이 결투를 벌이면 이긴 사람을 따르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산적은 사무라이와 정정당당하게 결투를 벌여 그를 죽게 했다고 한다. 살인한 것이 아니라 결투를 했다는 것이다. 부인의 증언은 이러하다. 산적은 자신을 범한 후에 가버렸고, 정조를 잃은 그녀를 바라보는 남편의 눈빛은 그녀를 극도로 모멸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 순간 그녀가 들고 있던 단검에 남편이 찔 려 죽었다는 것이었다. 남편인 사무라이의 혼백은 이렇게 말한다. 산적에게 강간당한 뒤 부인은 산적에게 남편을 죽이고 자신을 데려가 줄 것을 애원했단다. 산적은 그녀의 말에 화를 내고 오히려 사무라이를 풀어주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명예를 잃은 치욕감과 부인에게 당한 배신감으로 자기는 그 자리에서 자결 했다고 말한다. 숲속에서 이들을 몰래 지켜보았다는 나무꾼은 말은 이렇다. 산적은 우는 여자 앞에서 자기와 같이 살면 무엇이든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러자 여자는 단도를 들고 남편에게 달려가 결박을 풀어주고 남편과 산적 사이에서 울더라. 산적은 결투를 벌여 여자를 얻으려 했지만, 사무라이는 산적에게 이런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걸 순 없다고 말하더라. 그러면서 아내더러 자결하라고 했다. 산적도 떠나려 했다. 여자는 남편에게 산적을 죽이지 못하면 남편의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산적에게는 사랑의 열정이 없음을 탓한다. 이에 두 남자는 결투를 하더라.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는 사이 여자는 도망을 가버렸다. 나무꾼의 말은 대략 이러한데, 그의 말도 믿을 수가 없다. 진주가 박힌 값비싼 여자의 단도를 훔친 도둑이기 때문이다(김용길, ‘라쇼몽 현상’ 참조, http://cafe.daum. net/cp0128). 사건에 참여했던 네 사람은 각기 팩트를 이야기하지만, 그 팩트는 모두 다르다. 인간의 의식 속에 ‘팩트’라는 것이 얼마나 자기 마음대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그 어떤 심리학의 추적보다도 더 예리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람은 절대 객관의 기억을 가질 수 있을까. 단지 ‘해석된 기억’ 다시 말해서 ‘주관화된 기억’만 있는 것 아닌가. 인간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이런 속성을 두고 ‘라쇼몽 효과’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새삼 인간의 기억이나 인식이란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는 아마도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신이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조건’으로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팩트는 어디에 있는가. 사건 현장 에 객관으로 존재하는가. 내 마음에 주관으로 존재하는가. 양쪽에다 있는가. 팩트는 객관으로 존재하는 듯해도 주관으로 나타나기 십상이다. 세상에는 진실을 떠받치는 팩트만큼이나 진실을 가리는 팩트도 많다. 그래서 팩트를 무조건 절대시하는 인식은 위태롭다. 인간의 욕망이 편견을 낳고, 편견은 팩트(사실)를 왜곡시키고 싶은 충동으로 인간을 밀어 넣는다. ‘사실’이라는 부사를 습관처럼 말머리 에 붙이고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식이다. “사실 한국이 멕시코에 패한 건 말도 안 돼요.” 그 반대의 진술도 ‘사실’로 시작한다. “사실 한국이 멕시코에 이길 수 없어요.” 사실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주관적 감정이나 편견이나 욕구를 객관의 진실인 양 늘어놓는다. “사실 돈이 중요하지 사랑이 밥 먹여 줍니까.”, “사실 나는 잘못이 없어요.” 이렇게 ‘사실’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자기가 정말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실제로 말머리에 ‘사실’을 상투어처럼 앞세우는 사람들은 그 화행(話行, speech act)이 공격적이고 목소리도 크다. 그렇게 말하는 심리에는 ‘나는 오류가 없는 사람이야!’라는 태도가 들어 있다. 팩트에 대한 믿음을 과도하게 가지면,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로 보려하는 유혹에 끌린다. 그것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에 자신의 말을 절대화한다. 내가 말하면 사실처럼 된다는 묘한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자기 말에 자기가 속는, 자기 속임으로 빠지게 한다. 자기 속임의 불행은 자기가 속는다는 사실을 본인만이 모른다는 데에 있다. 평상시에 아예 “팩트는 없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두는 것은 어떨까. 진정한 팩트를 향해서 더 신중하고 더 성숙한 통찰을 기르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