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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직생활 22년째 되던 해에야 내가 선생님이란 걸 깨달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때였다. 이천의 작은 시골학교에서 교무일을 보다 보니 월요일 아침은 매우 바쁜 시간이었다. 그래서 토요일이면 으레 단골로 내어주는 숙제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은 일요일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을 그림으로 그려 오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날도 각자 그려온 그림을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수가 적어서 한 사람씩 나와 설명을 하도록 했다. 선생님은 가만히 앉아 있지만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말과 함께 자세히 설명을 하는 사람, 즉 말을 얼마나 길게 하느냐가 점수를 좌우한다고 규칙을 정했다. 그것은 바쁜 월요일 업무를 처리할 한 시간을 확보하는 방편(?)이었기 때문이었다. 한 아이씩 나와서 그림을 보이며 설명하고 손뼉 치는 소리가 들리면 ‘끝났구나’ 하던 그때였다. 누군가에게 아이들이 손뼉은커녕 오히려 야유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던 업무를 멈추고 누군가하고 보았더니 반장이 아닌가. 여학생이었는데 공부도 제일 잘 했지만 매사 야무지고 특히 그림은 누구도 따를 자가 없었기에 의아해서 말했다. “기원(가명)아! 선생님이 잘 듣지 못했거든, 한 번 더 설명해 줄래?” 반장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내 쪽으로 보이면서 설명했는데 내용인 즉, 어제 자기 집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소꿉놀이를 했으며, 누구는 엄마가 되어 밥을 짓고 누구는 된장국을 끓이고 또 누구는 반찬을 만들었다는 등 아주 장황하게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보고 있는 그림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았기에 다시 물었다. “아니 기원아! 어제 너희 집에서 밥 짓는 소꿉놀이를 했다며?” “예, 그랬어요.” “그런데 웬 기와집이야?” 그랬다. 도화지 속에는 오직 커다란 기와집 한 채만이 덩그마니 그려져 있었으니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너 다른 그림을 가져왔구나. 그렇지?” “아녜요 이 그림이 맞아요.” “소꿉놀이는 어디에서 한 건데? 옳아, 너희 집 방안에서 놀았구나.” 나는 영리한 아이라 방안에서 노는 것을 그릴 수가 없기에 아마 집만 그렸을 거라 확신하던 그때 반장은 그림을 뒤집어 보여주면서, “여기서요” 하는 게 아닌가. “아니 거기는 아무것도 안 그렸지 않아.” “선생님 우리 집 뒤꼍에서 놀았어요. 집 뒤인데 안 보이잖아요.” 수업이 모두 끝나고 아이들의 그림을 정리하다가 반장의 그림을 보게 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그 아이가 했던 설명을 상기해 보니, 글쎄 그때서야 집 뒤에서 열심히 밥을 짓는 아이들의 모습과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된장국이 끓으면서 나는 구수한 냄새까지 나는 게 아닌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솔직히 집 뒤에서 놀았기에 안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을 적만 해도 참 바보 같은 애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 입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일학년 어린애의 속마음 하나도 제대로 읽지 못한 내가 지금까지 아주 유능한 교사라고 자부하고 지낸 지난 시절이 얼마나 부끄러워 자괴감마저 들기도 했다. ‘어린 것들이 뭘 안다고’ ‘선생님은 뭐든지 다 안다’는 잘못된 생각을 난 교직생활 42년의 중간쯤에야 알게 되었으니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지난 교직생활에 대한 반성이 크다. 물론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아이들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도 숨어있는 의미를 알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그 후로 나의 삶에서 인간관계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공자천주’.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말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가르쳐 주는 말이다.
피해 교사 음주면담 사실 인정 시종 고개 떨구고 힘겨운 답변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음주 상태에서 A고교 성범죄 피해여교사들을 면담하는가 하면, 직원 성추행 의혹까지 추궁당해 감사원 감사까지 받게 된 충격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에게 쏟아진 의혹들 중 일부가 시의회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번 초유의 사태와 관련 19일 임시회를 개최, 시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박백범 부교육감, 류혜숙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간부들이 출석했지만 의원 대부분의 화살은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감사관을 향했다. 부실감사 논란의 이유를 포함해 감사관의 음주감사, 여직원 성추행, 직원들의 지시불이행 등 감사조직 내부 갈등과 관련한 의원들의 거센 질문에 김 감사관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진땀을 흘려가며 가까스로 답을 해나가는 등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임시회서 김 감사관이 진정 수도교육의 감사관이란 중한 자리에 앉을 만한 자격이 있는지 의심케 할 만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났다. 김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술을 마신 채 피해 여교사 네 명을 면담한 것은 물론, 면담을 마친 후 피해 교사들과 식사를 한 의혹 등을 시인했다. 감사관이 피감사자들에게 접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의 여지를 남기게 된 만큼 부절적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다. 밥값 계산은 누가 했는지 이날은 밝히진 못했다. 또 이달 3일과 9일 B라디오방송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 내용을 세세하게 언급한 것은 공공감사 법률에서 금지하는 ‘비밀 누설’에 해당한다는 질타도 나왔다. 앞서 10일 서울시일반직노조(서일노)는 이런 김 감사관의 부절적한 행위와 의혹들에 대해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당시 서일노 측은 “김 감사관이 6월 개방형직위 취임 이후 직원들과 회식 시 잦은 폭언과 욕설을 했고, 이번 감사 도중 터진 감사실 여직원 성추행, 폭행 및 기물파손, 휴일 업무추진비 무단사용, 감사실 소속 인사조치, 주말출근 강요, 직원 감사지휘, 감사과정의 비밀공표, 음주감사 진행, 성추행 여교사들과 음주회동 등 8가지 의혹의 진상구명을 위한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시교육청이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특별조사팀을 꾸려 의혹 해소에 나섰음에도 김 감사관이 조사에 불응, 이 역시 감사원 감사로 넘겨지게 됐다. 김 감사관의 부절적한 행위가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A고 감사에 대한 신뢰성마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문수 교육위원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성북2)은 이 같은 부분을 의식한 나머지 “외부 시각에 따르면 사건의 진실을 축소·은폐하려는 시도로까지 비춰지고 있어 문제”라며 “감사관실 내부갈등 문제로 이번 학교 내 성범죄 사태에 대한 조치가 부실하게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1일 공청회를 열고 교원평가제도 개선 시안을 공개했다.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통합, 현재 연 3회 별도 실시되는 교원평가 횟수를 2회로 줄이되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문성 평가를 위해 개선·유지한다는 것이 핵심요지였다. 더불어 교원 3대 원성정책으로 지적돼온 학교성과급을 폐지하고,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없애거나 개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대선 당시에는 3개 평가를 하나로 합쳐 관리자 및 동료교원 평가는 인사·승진에 반영하고, 학부모·학생 만족도 평가는 성과급과 능력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여론 수렴과정을 거치며 근평과 성과급평가만 합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교육부는 정성 위주였던 근평에 정량 요소를 20% 포함하고, 정량위주였던 성과급평가에는 정성요소를 20%를 반영해 평가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약보다 통합 범위가 축소됐지만, 교육계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승진 등 인사 반영을 위해 정성적으로 이뤄지는 근평과 수당 지급 목적의 정량평가인 성과급평가를 무리해서 합칠 경우 평가 간소화에 따른 효용보다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평가결과가 바로 금전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성과급에 주관이 개입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인천 A초 교사는 "성과급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때도 교사들 간에 갈등이 적지 않았는데, 여기에 정성요소까지 더해지면 분란이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전 B고 교사는 "지금도 일부 학교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두고 다툴 바에야 똑같이 나누자는 말이 나오는데, 이런 분위기가 더 확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성과급은 폐지가 거의 확실시 된다. 그간 학교 현장의 불만이 워낙 많았던 데다 폐지에 대한 이견도 거의 제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학교성과급 폐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학부모단체 등의 강한 반대로 폐지보다는 개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조사 점수 상·하위 5%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방안, 점수평가 방식을 서술평가로 바꾸는 방안, 평가 결과를 연수 등과 연계하지 않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신규교사 채용 확대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쏟아진다. 교원 증원을 통한 교육여건 개선이 아닌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선택제 교사제(이하 시간제교사)가 대표 사례다. 2013년 10월 14일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국정감사 첫날 업무보고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교사를 2014년 하반기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2월 27일에는 정부가 '2014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전일제 교사와 동일한 자격과 지위를 갖고 주 2~3일 근무하며 교육과 상담,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시간제교사를 도입하되 현직 전일제 교사의 시간제교사 전환을 우선 추진하고, 이로 인한 잔여 근무시간에 대해 시간제교사를 신규 채용·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교총 등 교육계는 "교사의 교육열정과 헌신을 약화시키고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교직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회의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지난해 3월 7일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도입·운영계획'을 세우고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정책추진을 강행했고, 결국 올해 1학기 신규 채용 없이 현직 교사의 전환만 추진하는 선에서 시간제교사를 도입했다. 예상대로 현장 반응은 싸늘했다. 전국을 통틀어 신청 교사는 50여명에 불과했고 이중 30명이 시간제교사로 전환됐다. 최초 도입단계에서 1000명~1200명 내외 선발이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결과였다. 당연히 정부가 기대했던 고용창출 효과도 없었다. 지난 5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통보된 '2016년 초·중등교사 가배정' 내역은 지금까지 교육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 경기·충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의 정원이 축소, 전국적으로 교과교사 정원을 2743명 줄여 배정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부금 배부 방식을 학생 수 위주로 바꾸겠다는 지방교육재정 개혁 방침 발표와 시기가 맞물리면서, 일선 교육청에서는 정부가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강제하려 한다는 불만과 함께 지방교육 황폐화에 대한 큰 우려가 터져 나왔다. A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학교를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당장 통폐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이렇게 정원을 줄이면 결국 학급을 합치거나 선생님들의 수업시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B교육청 관계자는 "정원 감축은 정부가 말하는 교육여건 개선, 청년고용 확대 모두에 반하는 모순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하반기에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어서 2600명가량을 가배정에서 유보한 것일 뿐이지 내년에도 교원 총정원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과교사는 이미 충분하다는 게 기재부 등 관계부처 입장"이라고 털어놨다. 유아·특수 등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 교사를 증원하는 대신 교과교사는 감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은 또 한 번 교육계에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교원 증원이 아닌 명퇴수용 인원을 늘려 그 빈자리를 채우는 식의 신규 채용 확대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2년 간 연평균 7500명, 총 1만5000명의 명퇴를 수용해 신규채용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고용정책적 내용만 있었을 뿐, 고경력 교원의 대거 이탈로 인한 교육공백 등에 대한 고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명퇴 수용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도 미비해 열악한 교육여건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동안 조용했던 시간제교사도 이때 다시 등장했다. 정부는 시간제 전환요건 중 '동일학교 내 2명 이상 동시 신청' 기준을 없애고 절차를 간소화해 내년부터 2년 간 500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제도를 1년도 지나지 않아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경기 A초 교사는 "교사 개인 차원의 효용은 각자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학교나 아이들 입장에서 득 될 것이 없고, 현장 반응도 시큰둥한데 왜 자꾸 늘리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사는 교과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사람을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간제는 교사를 정해진 수업만 하면 되는 것처럼 보는 제도라는 점에서 교직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가 교육을 강조함에도 OECD 국가 중 성인 문해율이 가장 낮은 것은 과거 과밀학급 탓에 모든 학생에 대한 충실한 교육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를 최소 20명 이내로 줄이고, 대도시 과밀학급 문제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교육통계 기준 학급당 36명 이상 과밀학급은 초등 724개, 중학교 1만1620개, 고등학교 1만5618개에 이른다. 교총은 정부에 시간제교사와 명예퇴직 확대를 통해 고용을 늘리는 임시방편적 처방에서 벗어나 초‧중등 교원을 매년 3000명 이상 증원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전혀요. 오히려 늘었으면 늘었지." 현 정부 출범 후 교원 행정업무가 경감됐는지를 묻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 경기 A초 교장은 단박에 이렇게 잘라 말했다. 이 교장은 "말로는 항상 행정업무를 줄여주겠다고 하면서 교육부, 교육청, 국회, 도의회 전부 달라진 게 없다"며 "표집 처리해도 될 것을 굳이 전수조사로 하고, 3년에서 길게는 십수년 전 자료까지 요구하는 통에 2학기에는 아예 다른 일은 포기해야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공약하며 그 방안으로 △교무행정지원인력 별도 확보·배치 △학교 교육통계 관리 및 활용 입법화 △에듀파인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임기 절반이 지난 지금도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각급 학교에 배치된 교무행정인력(전산·과학 포함)은 총 2만1593명으로 현 정부 출범 전인 2012년 2만112명에서 1481명 증원되는 데 그쳤다. 학교 교육통계 관리 및 활용 관련 법령은 일부 개정됐지만, '학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선언적 문구에 불과해 전혀 실효성이 없다. 에듀파인 시스템 역시 별반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 반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교무행정인력 증원이 미진했고합 실효성 있는 법령 개정도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대신 연수강화로 인력의 질을 높이고 교무행정팀 구성을 확대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교무행정팀 구성율은 2012년 60.6%에서 2013년 76%, 2014년 80.9%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 A중 교사는 교무행정팀 구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이 교사는 "교무행정지원팀 구성으로 일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일부 교원에게 일을 몰아주는 것"이라며 "지원팀 소속 교사들의 불만이 높고 다른 교사와 갈등을 빚는 일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차라지 폐지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교육청에서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로 홍보하기도 했지만 실상은 화요일 저녁에 공문이 집중돼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요구 기관명만 다른 중복자료 요구 등 불필요한 잡무를 줄이고, 학교당 행정지원 인력을 2명 이상 배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① 교원 교육전념 여건 조성 2년간 초등 1591명 ↓…이대론 20년 후에도 '평균 미달' 중등 증원 842명뿐…"저출산, 여건 개선 호기 삼아야" 기재부, 관리자·비교과도 수업교사로 계산해 "충분" 주장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자는 '신규교사 채용 확대 및 교원 수업시수 경감'을 교원정책 관련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원 정원이 MB정권 내내 거의 제자리에 묶여 있던 상황에서 교육계는 이 약속을 단비처럼 환영했다. 특히 교사 1인당·학급당 학생 수를 2017년까지 OECD 상위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한 공약 세부 실천 사항은 초·중등 교과교사 정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그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총 정원이 소폭(2014년 978명, 2015년 713명) 늘긴 했지만, 대부분 유치원이나 특수, 비교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초등교과교사는 1591명(13만8818명→13만7227) 줄었다. 중등은 842명(13만5777명→13만6619명) 늘었지만 교과교사로 분류되면서 일반 교과교사의 절반만 수업하도록 돼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수석교사가 그 이상 늘어 실제 수업부담 경감에 효과가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 2012년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발표된 2014년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EAG)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 25.2명 중학교 33.4명으로 OECD평균인 초등 21.3명, 중학교 23.5명보다 훨씬 많다. 학령인구 감소로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2년이 지난 2014년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초등 22.8명, 중학교 30.5명)를 기준으로 해도 여전히 평균 미달이다. 더구나 교육개발원 산출방식이 OECD와 달라 1명 정도 적게 잡힌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편차는 더 벌어진다. 교사 1인당 학생 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OECD 평균은 2012년 기준 초 15.3명, 중 13.5명, 고 13.8명인데, 우리나라는 2013년을 기준으로 해도 초 17.3명, 중 17.5명, 고 15.1명으로 더 많다. 교육개발원이 지난달 내놓은 이슈페이퍼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초·중등 교육정책 현안과 과제'(이광현 부산교대 교수)는 2014년 4월 교원수,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가 2035년이 돼도 OECD 평균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내년과 올해 평균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원 외 기간제교사를 포함해 산출한 수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정원 외 채용 최소화 방침에 따라 늦춰질 수 있다고 봤다. 또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 2035년, 중학교 2018년, 고등학교 2019년에 OECD 평균에 도달할 것으로 봤지만, 학급수가 감축되지 않아야 함을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 따라서 정부가 이대로 학령인구 자연 감소에만 기대고,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의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경우 대통령 공약이었던 2017년 OECD 상위수준은커녕 평균 도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저출산을 핑계로 교원을 줄일 것이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의 호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기획재정부나 행정자치부에서는 우리나라 교육통계 산출 방식으로 교원 1인당 학생수를 산출, OECD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교원 수급을 현상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장, 교감과 비교과교사 등을 제외한 수업 교원만을 기준으로 하는 OECD와 달리 우리나라 교육통계는 시간강사를 제외한 모든 교원을 포함시키기 때문에 교원 1인당 학생수가 적게 잡힌다. 이 기준대로 하면 2013년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수는 초 15.3명, 중 16명, 고 14.2명으로 이미 OECD 평균에 거의 도달한 셈이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 수업을 담당하는 정규교원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증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실권을 가진 기재부와 인사혁신처가 비교과교사 등을 전부 포함시킨 자료를 근거로 OECD 평균에 근접해 있다며 교과교사 감축을 주장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석교사를 주축으로 교수, 평교사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행복교육포럼 교육기부단이 필리핀 학교와 선생님을 찾아 교육 봉사활동을 폈다. 기부단 소속 김찬수 서울 은평대영학교 수석교사, 박규전 경기 장안중 수석, 이건홍 경기 백영고 수석를 비롯해 허미자 서울용마중 수석, 최현종 경남 마산중앙고 수석 등 5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학교를 찾아 수업시연과 교원 컨설팅 등을 실시했다. 이들은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위해 실시한 필리핀의 복지, 교육 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해 듣고 교육 봉사에 나서게 됐다. 필리핀의 도시빈민층은 학령기 학생들이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고 학교마저도 교육 수준과 질이 떨어져 교육 원조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수석교사들은 베다니사립학교, 세종학당, 베네딕틴 국제학교, 아이타 베다니 유치원과 와와댐 베다니 유치원 등을 찾아 7차례에 걸쳐 수업시연을 했다. 자신의 전공 교과에 맞춰 파워포인트나 미러링 등의 IT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수업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필리핀 교원들조차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의 음악과 미술, 역사를 비롯해 한류 등 최신 문화 소개까지 이어지면서 관심은 더 높았다. 이들은 또 필리핀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 컨설팅을 6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아직 암기 위주의 교육방식에 치우쳐 있는 그들에게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면서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 STEAM 등의 교수법에 대해 소개하며 새로운 자극을 주기도 했다. 필리핀 국립대학 사범대학장과 세종학당장, 각 학교장들과의 회의를 통해 교원 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교육 교류를 위한 물꼬도 텄다. 김찬수 수석교사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교육 봉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가 만났던 학생 중 한명이라도 이번 수업을 계기로 IT전문가가 되거나 나중에 고위 관료가 돼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필리핀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이 넘치는 그들을 보면서 보고 배운 것이 많아 앞으로도 해외교육기부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건홍 경기 백영고 수석교사도 “교수학습방법론에 대한 지원이나 국내 초청 연수뿐만 아니라 교육환경 인프라 개선을 위해 국내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게 된 컴퓨터 등을 저렴하게 구입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교육기부단에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교육부가 우수한 교원들을 전국의 모든 학교에 고르게 배치하기 위한 정책 추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5년마다 근무 학교를 바꾸는 순환근무제를 도입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계약을 통해 학교별로 교사를 채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지역별·학교별로 교원의 질이 천차만별이다. 우수한 교사는 연봉이 높은 학교나 부유한 지역의 학교로 몰리게 되고, 재정이 열악한 학교들은 부족한 교사의 수를 5주간의 교직연수만 받은 티치 포 아메리카와 같은 대체 프로그램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실제로 미주리 주의 가난한 지역이나 낙후된 벽지의 중· 고교에서는 본인의 전공분야가 아닌 과목을 가르치는 상치교사의 비율이 약 10.6%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주 다른 지역보다 약 4% 가량 높은 수치다. 질 높은 교원을 배치하려는 시도는 교원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 및 역량에 대해 기준을 명시한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2005~2006학년도까지 각 주의 모든 교사들이 일정 수준의 기준을 넘어 우수한 역량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이 연방정부가 아동낙오방지법을 통해 각 주에 요구한 사항이다. 그러나 주에서 계획이 대부분 꾸준하게 이어져오지 않아 오바마 정부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정부의 방침에 대한 각 주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새로운 계획을 통해 우수 교원을 고르게 배치할 기회로 삼는 곳이 있는가 하면, 기존 계획을 말만 살짝 바꿔 발표하는 곳도 있다. 미국 교육부조차도 각 주의 정책 추진 사항을 어떻게 평가할 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힌 바가 없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저소득층 및 소수인종 학생들의 교육지원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에듀케이션 트러스트의 산텔리시스 부대표는 “주에서 발표한 목표들은 10년 전에 내세웠던 계획에 비해 더 세부적이며 현실 가능하기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계획한 내용이 실제로 얼마나 잘 실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상황에 맞춰 부분 수정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주에서 내세우는 목표와 전략은 미국 교육부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주의 가장 뛰어난 교사들을 찾아내 다른 교사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게 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아이다호 주에서는 교사들에게 리더십 보너스 등과 같은 전략은 계속 유지하고, 교사를 희망하는 특수교육 보조원 등을 추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저지 주에서는 신규 교원에게 멘토링을 실시하고 했고, 뉴욕 주에서는 현존하는 평가 시스템에 덧붙여 지속적으로 기술적 지원과 교원 교육을 강화하는 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주는 교원의 불평등한 배치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에 대해 “저소득층이나 소수인종의 학생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의 학교에 멘토링 지원을 하고 낙후 지역 교원에게는 재정적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질 높은 교원의 공평한 배치 시도에 앞서 연방정부에서 말하는 높은 질의 교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동낙오방지법에 따르면 높은 질의 교사란 학부 졸업장을 가지고 있고 주에서 제공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인데, 이제는 졸업장과 자격증에서 더 나아가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수방법까지도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같은 교원 순환근무제를 도입하지 않는 한 질 높은 교원의 공평한 배치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다시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 여부가 다음 달 내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정 교과서로 전환되면 2015 개정 교과서가 적용되는 2018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를 검정(檢定)으로 할지 국정(國定)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오는 9월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교과서 편찬 규정상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 검정 교과서, 인정 교과서 등 세 종류로 구분된다. 검정 교과서는 교육부 고시에 따라 출판사들이 필진을 지정해 교과서를 집필하고 교육부 검정을 받는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학교 역사 교과서 9종이 검정 체제다. 검정 체제에서는 학교마다 배우는 교과서가 다를 수 있다. 반면 국정교과서 체제에서는 정부, 즉 교육부가 교과서 집필진을 선정해 교과서를 만들고 전국의 모든 학교가 하나의 교과서로 배운다. 인정 교과서는 집필자가 교과서를 집필하여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일선 학교에 채택 여부를 맡기는 체제이다. 교육부는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금년 9월 중 교과서 발행 체제를 결정한다. 만약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전환되면 오는 2018학년도부터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바뀐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는 원래 1974년부터 2001년까지 일원화 국정체제로 운영되다가, 2002년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한국근현대사가 신설되면서 국사는 국정, 한국근현대사는 검정 체제로 이원화돼 운영됐다. 이후 2011년부터 국정 국사 교과서와 검정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한국사로 합쳐지면서 검정 교과서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9~10월 학부모·교사·일반인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6%는 국정체제를, 48.1%는 검정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는 56.2%, 일반인 52.4%로 국정 교과서 찬성 비율이 높았다. 반면 교사들의 경우 검정 교과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6.3%로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현재 여론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 여부가 찬반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현재 검정 교과서로 저자와 출판사마다 서로 다른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역사학계와 교육 현장에서는 "학설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학생들 혼란만 부추긴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실제 현행 한국사 교과서 17종에는 고대부터 현대사에 걸쳐 약 30건의 역사적 사실이 교과서별로 다르게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능 등 각종 평가에 큰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사실 중·고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 중 적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저자별, 출판사별로 제각각 기술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사는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내년에 치르는 대입 수능부터 필수과목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바로잡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물론 골격이 불변인데 지엽적인 문제가 교과서별로 다르다고 하여 큰 문제는 아니라고 강변할 수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에서 교과서의 중요성을 간과한 무책임한 이야기다. 가령, 현행 검정 교과서에는 한반도 구석기시대 시작 시기를 '기원전 100만년 전'부터 '기원전 30만년 전'까지 다양하게 기술했다. 청동기 시작도 기원 전 2000년, 기원 전 1000년 등 제각각인 실정이다. 또 영화 '국제시장' 에서 묘사된 흥남 철수 작전 개시 시점도 12월 5일, 12월 9일, 12월 10일 등 중구난방이다. 맥아더 사령관이 철수 명령을 내린 날짜냐, 실제 해상 철수를 시작한 날짜냐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여러 위인들이 생활하던 시대 구분에도 다수 상치 내용이 나타나 있다. 현재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9종, 고교는 8종에 이르는데 저자별, 출판사별로 같은 역사적 사실을 다르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교과서가 성전(聖典)이 아니므로 교과서별로 서술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검정 기준만 통과했다면 출판사가 다양한 학설을 반영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어떤 사료를 근거로 삼느냐에 따라 교과서마다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고대사든 현대사든 논란거리에 대해 교사가 충분히 설명을 하면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가 넓어질 수 있다"는 입장 이 있고, 더 나아가 "여러 학설이 있는 역사적 사실의 경우 한 가지로만 가르치면 학생들이 이를 공인된 사실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는 입장과 "오류가 있는 일부 교과서는 검토 절차를 강화해 보완해나가면 된다"는 입장도 상존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학습 자료이자 매체인 교과서의 오류로 인해서 학생들이 수능 준비, 비균형적 역사 감각 터득 우려 등을 타개할 대안을 완전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사실 학생들이 어떤 교과서로 배우느냐에 따라 역사 인식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역사 인식의 정립이 덜 된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특히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치러야 하는 현 고2 학생들에게 이런 상황이 더 혼란스럽다. 교과서마다 내용이 다르면 수능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겠고, 한국사에 너무 시간을 많이 쏟게 돼 불안해 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교과서에 공통으로 나오지 않는 부분은 공부하지 않는 절름발이 역사 교육이 될 우려도 농후하다. 교육부는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해 전문가 회의를 열어 정리한 뒤에 관련 학회에 검토 작업을 맡길 예정이다.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공청회’를 통해 나온 내용을 종합해 좀 더 구체화·상세화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 현행 검정 체제 유지 중의 택일 문제는 이념이나 진영 논리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즉 국정의 안정성과 검정의 다양성의 충실히 보장하여 그 장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국사 교과서가 그 동안 오랫동안 국정 교과서로 유지돼 오다가 현행처럼 검정 교과서 체제로 바꾼 이유도 충분히 있다. 또 현행 검정 체제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과 역사적 정체성 혼란의 문제점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정한 집필 체제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국정 전환이든지, 검정 유지든지 일장일단은 있다. 다만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전문가, 교육행정가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하게 수렴하여 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한 편찬 체제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절대 한국사 교과서의 국검정 체제 결정은 감정적, 근시안적 접근은 금물이며 국민적 숙고와 성찰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과거의 국가주의적 국정 체제로의 회귀로 금물이지만, 현행 이념적 검정 체제로 학생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가치고 교화(敎化)시키는 교육적 죄를 지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환언하면 검정의 폐해가 심각하니 무조건 국정 전환이라는 시각보다는 우리 현실에서 보다 적정한 대안은 없는지를 모색하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서산시장 이완섭은 19일(수)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서령고 송파수련관 일원에서 실시된 ‘2015년 을지훈련’과 관련해 참여 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각종 도상 훈련 상황을 참관하기 위해 군부대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을지훈련 상황을 지켜본 다음 서령고 수련관 앞에 설치된 각종 제독장비와 무기 등을 관람했다. 서령고 학생들 또한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훈련을 참관하고 화생방부대 장비 등을 다뤄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완섭 서산시장은 관계자들을 향해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을지연습을 통해 민․관․군 통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해 유사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주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 할 수 있도록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한글 옆에 한자를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 9월 2015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밝혔다. 따라서 몇 년 내에는 모든 교과서에 한자어가 병기된다.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은 끊임없는 논쟁거리가 됐다. 하지만 1970년 한글 전용화 정책에 따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가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초등학교 교육부터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져 왔다. 급기야 이번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정부 방침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 정책은 공청회를 거치는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교육부는 시험에 출제하지 않는다는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확정 단계만 남았다. 하지만 한자 병기 정책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동의를 할 수 없다. 한자 병기에 대한 정부 방침에 ‘인문·사회적 소양을 함양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교과서에 한자를 나란히 쓰고, 초등학생들이 어려운 한자 몇 개를 외우듯 배운다면 이런 효과가 있을까. 차라리 한자 병기로 단어의 뜻이 명확해지고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다면 수긍이 가겠다. 인문학적, 사회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 체험 등 다른 방법을 권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문제도 엉뚱하기는 마찬가지다. 한자 병기는 오히려 아이들의 학습 부담을 더해 인성을 해칠 우려가 있지 않을까. 1980년대 이후 신문도 가로쓰기가 보편화되면서 한자 표기가 사라졌다. 대학 교재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한자 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국어국문학 전공 서적도 한자 표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초·중·고생이 배우는 교과서만 한자가 표기된다. 기형적인 정책이고, 거북한 모습이다. 일반화된 문서와 함께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인터넷도 한자 표기가 필요 없다. 충분히 글을 읽을 수 있고, 의미 파악에도 어려움이 없다. 사실 중국조차도 한자를 버리고 간자체를 개발해서 쓰고 있다. 이는 어려운 문자를 버리고 쉬운 문자 정책으로 가기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하물며 우리가 중국에서도 쓰지 않는 한자를 쓰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한자 병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자어를 모르면 전문적 문장이나 일부 문자 소통에 제한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말 그대로 전문적 문장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굳이 초등학교 교과서 등에 한자를 쓸 필요는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은 중등 교과과정에서 한자 교육을 강화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문자 소통에 제한을 받는다는 주장도 그야말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일부를 해결하기 위해 한자 병기라는 큰 짐을 질 필요는 없다. 이는 일부 외래어를 이해하기 힘든 단어가 있으니 외래어에 해당 나라 표기를 병기하자는 주장과 같다. 초등교과서부터 한자를 병기한다면 새로운 병폐가 또 발생한다.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지만, 한자 학습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물론 아동 학습 단계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라면 감당해야 하지만, 한자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국제 학업성취도평가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면서도 행복 지수가 낮다는 통계가 보인다. 이유는 과도한 학습 부담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과정 등을 조정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상황으로 볼 때 교과서 한자 병기는 새로운 사교육으로 변질된다. 사실 지금도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후 교육활동 등을 통해서 한자 급수를 따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글 전용 표기를 반대하고 한자도 함께 표기하자는 사람들은 오직 소리만 알지 뜻을 모른다고 걱정한다. ‘수학여행’과 ‘수학 성적’에서 ‘수학’은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 단어 옆에 한자를 병기하면 정확한 뜻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도 억지다. 예에서 보듯, 일상적인 언어생활 중에 단어의 연결 관계로 의미 파악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과정만 이수해도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신문 등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 국어는 80% 이상이 한자어다. 오랜 전부터 한자를 빌려 섰고, 그에 따라 우리 언어생활을 했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한자어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한자 표기에 있다. 언어생활이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한자를 병기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교육부의 인문·사회적 소양과 인성교육은 논리가 부족하다. 한자 표기가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아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문제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교과서에 한자 표기를 병기할 필요는 없다. 특히 한자 표기 병기는 우리의 모국어를 가꾸고 다듬는 상황에는 해가 되는 것이다. 한글 창제는 문자와 언어생활의 주권을 찾으려는 민족적 사건이었다. 그 업적을 우리가 계승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과서 한자 병기는 이유를 막론하고 버려야 한다.
희망을 주는 이름, 선생님 사람은 주는 것으로 어른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뭔가를 줄 수 있다면 여전히 청년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인간은 오직 받는다. 생기 넘치는 만년의 생활자들은 하나같이 베풂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다. 베풂을 잊지 않는 한, 그가 몇 살이든, 몸이 불편하든 마음만은 건강한 장년이다. -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중에서 - 구구단의 원리를 아는 것이 '학(學')이라면, 구구단을 외워서 실용성을 높이는 것은 '습(習)'이다. 오늘날 교육의 문제점은 바로 습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몰라서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 부족으로 내면화되지 않아서 생기는 '學'이 '習'으로 발현되지 못하는 탓이다. '學'에 치우친 교육 방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바로 잡으며 학생들을 희망의 길로 인도하는 역할이 곧 교사의 사명이다. 나폴레옹은 '지도자는 희망을 심는 사람'이라 했다.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는 지도자다. 한 아이 인생의 네비게이션이자 진정한 어른 노릇을 감당하며 희망을 심는 사람이 분명하다. 행복한 교실을 향한 아카펠라 연수 8.10.~8.14.광주교육대학교교육연수원에서 허기택, 김혜일 강사님과 함께 음악으로 시작하여 음악으로 끝나는 연수, 행복한 5일 동안 나들이 덕분에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냈다. 중학교에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아카펠라 교육을 하고 싶어서 온 선생님, 합창 지도를 더 잘하고 싶어서, 필자처럼 노래 자체가 좋아서 전국적으로 모인 초, 중, 고 선생님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경기도와 전라북도에서 온 선생님을 비롯해 강사진도 강원도와 충청북도,부산에서 아카펠라 교육 활동을 하고 계신 현직 선생님의 지도 방법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어서 정말 좋았다. 방학이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는 훌륭한 강사님, 여러 선생님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하는 시간은 꿈처럼 흘러갔다.어린 날,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갖게 했던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말 없는 소녀가 음악 시간만 되면 눈빛을 반짝이며 친구들 앞에 나와서 기꺼이 노래를 불렀으니. 김신석 선생님은 나의 소질을 살려주시려고 700원 하던 피아노 레슨비를 절반 부담해 줄 테니 배워서 합창단 반주를 시키고 싶어하셨다. 그때 만약 우리 집이 넉넉해서 피아노를 배웠더라면 내 인생은 더 행복했으리라! 하고 싶은 일을 좋아서 하는 것은 결코 일이 아니니.이루지 못한꿈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간절해는 모양이다. 배움의 道에 몰입한 여름방학 연수 마지막 날 초등아키펠라 교육의 선구자 한승모 선생님과 함께 아카펠라의 장점은 악기가 없어도 소리와 손가락 신호만으로도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다양한 효과음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상대방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듣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적극적 경청과 공감하는 능력, 기다려주는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하니 감성 교육, 인성 교육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음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듣기만으로도 행복함을 만끽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소리의 어울림을, 아름다운 조화를 가르치고 싶었다. 세 사람만 모여도 실음 중심으로 합창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아이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리라. 음악은 3초 안에 몰입시키는 힘을 지닌 인간 본성에 가장 가까운 영역이 분명하다. 일찍이 공자는 "시(詩)로써 일어나서 예(禮)로써 서며 음악으로 완성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라고 말할 만큼 음악을 사랑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고 할 정도로 음악애호가였다. 음악이 구체적으로 문제시하는 영역은 인간의 성정(性情) 가운데서도 특히 감성을 다스리는 데 있다. 감성은 사물에 쉽게 흔들리고 유혹을 받기 때문이다. 실존철학자 니체도 "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당한 삶이기도 하다"며 음악을 찬미했다. 세상이 이렇게 힘든 까닭은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배우고 즐기지 못하게 된 탓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연수였다. 처음 만난 선생님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주어진 곡을 어떻게 부를지 머리를 맞대고 파트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다독이며 배우고 익혔다. 마지막 날은 모둠 별로 공연까지 했다. 몸으로 익힌 것만 살아남는다는 한승모 선생님의 교육철학은 진리였다! 그 긴장과 떨림, 설렘, 해냈다는 자신감! 악기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오직 목소리로만으로 악기 소리를, 동물 소리를, 각 파트를 맞춰가며 연습했던 그 순간,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힘들게 배우고 있었구나! 젊은 선생님들에게 미안할 만큼 최고령자인 내가 단지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겁 없이 연수 신청을 하면서 모둠 선생님들께 민폐를 끼칠까 걱정했었다. 짝으로 만난 선생님은 그런 내 마음을 알고 마지막 날까지 짝을 해주어서 마음 깊이 감사했다. 앞으로 계속 만날 생각을 하니 더욱 행복하다. 우리는 연수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아카펠라 연수와 공연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었다. 즉석에서 밴드를 만들고 회원 가입을 하여 정보까지 공유하기 시작했다.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르침을 포기하지 않는다. 과학자 겸 철학자인 로렌츠오킨이 "눈은 우리를 바깥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인간에게로 가져온다."고 말한 것처럼 음악 교육은, 특히 아카펠라 교육은 귀를 열게 하는 교육이 분명하다. 내 말만 앞세우고 듣지 않아서 불통이 문제인 이 시대에 교실 속 소통 교육으로 아카펠라 교육을 실천할 다짐으로 깊은 숨 몰아쉬며 개학날을 기다린다.
지금까지 교직 생활을 경험하면서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보았고, 또 함께 근무하였다. 그런데 솔직하게 박현희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배움을 추구하는 선생님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성장과, 부끄럼 없이 가르치는 자가 되기 위하여 열정을 바쳐 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올 여름방학에도 그는 많은 선생님을 만나서 함께 배우느라 더위를 잊고 살았다는 느낌이 전해 온다. 그 느낌은 선생님들의 연수 수강 소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냥 넘기기에 너무 아까워 이렇게 적어 본다. 수강에 참여한 문 선생님은 "저에게 긍정과 열정의 마음을 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처럼 열심히 살고 싶어요. 에너지 많이 받고 갑니다."라고 강사이신 박 선생님을 에너지의 제공자로 표현하고 계신다. 이 선생님은 분명히 예전에 느끼지 못한 감정을 체험하였기에 선생님의 가르치는 삶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 선생님은 "좋은 교사의 모델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나라 교육의 희망과 밝은 미래가 보입니다. 건강 유지 잘 하셔서 우리 나라 교육이 발전되고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계속 도움을 주세요. 박 선생님은 우리 나라 교육계의 원더 우먼!."이라 표현 하셨다. 이처럼 좋은 선생님에 대한 기대를 거는 것은 결코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연수에 초대르 받았다는 한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움으로 탁월한 교사로 멋지게 살아가시는 모습에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연수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연수후기를 남기셨다.
현장연구는 참 매력적이다. 입상유무를 떠나 수업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되고 교실 수업을 더 풍요롭게 하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 개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입상까지 하게 된다면 상장 및 연구점수 부여라는 인센티브와 함께 인사기록카드에 연구실적으로 기록되므로 아이들을 향한 교사의 열정과 노력들에 대해 객관적인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 입상, 승진도구화 안타까워 하지만 현장연구는 출품보고서의 40%만 입상이라는 대회규정으로 인해 60%는 열심히 하고도 탈락을 맛본다. 출품작의 40% 입상이라는 것은 2번을 도전하면 1번은 입상할 수 있는 확률인데, 실제 붙는 사람은 매년 붙고 탈락하는 사람은 매년 탈락한다. 현장연구가 무엇인지 알게 됐을 때, 탈락하는 60%의 교사들이 실력 부족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현장연구는 하드웨어(보고서 작성법)와 소프트웨어(연구 프로그램)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한번만 배우면 알 수 있는 하드웨어를 잘 모르거나 소프트웨어에 적합한 주제를 잡지 못해 탈락한다. 다르게 말하면 연구방법만 알면 처음 현장연구를 하는 사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장연구를 하며 제일 안타까웠던 점은 현장연구 방법 자체가 승진과 관련 있는 전문 노하우다 보니 정보공유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과 교실 속 아이들의 변화보다 연구대회 입상 자체만을 목적으로 한 교사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현장연구를 처음 시작한 이유는 수년간 교실에서 내가 행했던 많은 노력과 열정들이 더 이상 아이들과의 좋은 추억으로만 그치지 않고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교실에서 직접 경험했던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현장연구 방법과 가치에 대해 나누고 싶고 현장연구를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 영혼을 만지는 예둘샘의 BEC 수업(현장)연구’ 블로그를 통해 현장연구 관련 정보들을 나누게 됐다. 1년 뒤 현장연구를 처음 도전하셨던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다양한 연구대회에 입상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현장연구의 동기가 대회입상이 아니라 교실에서 아이들과의 행복한 수업으로 바뀌었다는 감사 문자를 보내주셨다. ‘좋은 수업’ 열정, 교사 성장케 해 간혹 컨설팅을 대가로 민간업체들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에게는 교육청 위촉 같이 공식적인 자리를 제외하고는 개인 컨설팅을 더 이상 하지 않으며 컨설팅 정보는 블로그와 책으로 이미 모두 공개했음을 설명 드린다. 현장연구는 아이들과 교사 모두에게 의미가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필요를 고민하는 현장연구는 입상여부를 떠나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 개인에게도 큰 발전을 가져오며 실제로 그러한 학생중심의 현장연구가 입상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현장연구의 우선 가치가 승진을 위한 연구점수에 있지 않고 아이들과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에 있기를, 또 그러한 현장연구가 학교현장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일전에 A중 역사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다. 주제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었는데 아직도 필자의 머리에 당시 내용이 선명히 남아있을 정도로 훌륭한 수업이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교과서는 객관적 사실을 기록 그런데 무언가 찜찜함이 남아있는 기분이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즉,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아 볼 기회가 없었다. 대부분 역사시간이 교사중심 강의 형태로 흘러가리라 짐작된다. 역사교과서가 대부분 미리 결론을 내려놨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그 내용을 전달하는데 충실할 뿐이어서 다양한 수업방법을 선택할 여지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과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다양한 평가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반면교사로 삼기위한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의 역사수업에서는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평가하고 재단해 놓은 결론을 교사가 그대로 전달하고, 학생들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외울 수밖에 없는 암기 교과목이 돼 버렸다. 작금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에 관한 논쟁 또한 이러한 암기위주의 객관식 또는 단답형 평가와 그 평가 결과를 잘 받기 위한 수업으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대로 판단은 교과서를 읽는 독자나 학생들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 교과서 집필진들은 역사적 사실 모두를 평가해 재단하려 하지 말고 있었던 사실만 그대로 기록하는 것에 그치면 어떨까.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다양하게 비판하거나 평가하고 재단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함은 어떨까. 학생이 다양하게 비판·평가하도록 역사수업은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학습자중심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책을 읽고 조사하는 등 미리 공부하게 한 후, 정작 수업에서는 그룹별로 다양한 비판과 평가를 위한 토론과 협업,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때 교사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된다면 교과서가 미리 역사적 사실을 재단할 필요도 없고 교사 또한 역사적 사실을 평가할 필요도 없이 오로지 학생들의 다양한 비판과 평가가 어우러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역사 교육의 본연의 목적에 맞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다른 교과목 역시 학생활동중심 토론, 협업수업으로 이뤄질 때 진정한 배움이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토론과 프레젠테이션활동이 학교 수업 현장에서 실현되려면 입시위주의 객관식 평가비중을 줄이는 평가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수는 “객관식 문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교육오염’이다” 라고 했다. 수업현장에서 평가방법 개선 없이는 수업방법도 교과서대로 진행하는 강의식으로 갈 수 밖에 없고, 학생들 역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다른 교육열, 우수한 교사가 세계가 주목한 국가발전 견인 성장의 그늘, 새로운 도전 맞서 긴 호흡으로 교육자와 나서야 최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의하면 의미 있는 양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초·중·고 학생 수는 증가하다 감소한 반면 대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경제수준의 향상과 남존여비 의식 약화로 남녀 학생비율의 격차가 감소했다. 학급별 학생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1995년 고교 졸업자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평균 교육 년 수는 2012년 OECD 평균인 17.6년에 가까운 17.5년에 이른다. 핀란드의 19.7년이나 호주의 19.4년보다 낮지만 미국의 17.2년 일본의 16.3년보다 높다. 질적인 발전도 눈부셨다. 기초학력 미달자의 비율과 중도탈락자의 비율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볼 때 낮은 편이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 학생들의 성취도는 언제나 거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국제경시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학업성취에 대한 가정배경의 영향도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광복 70년 동안 우리 교육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발전해 왔다.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렸던 세계교육포럼에서 논의됐듯이 우리 국민의 교육열과 정부의 교육발전 전략 그리고 교사의 탁월한 역량과 헌신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이 광복 70년 동안 이룬 이러한 성취를 기반으로 또 다른 도약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정부당국과 학교는 그러한 주장들에 귀를 기울이고 교육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 학교는 인지적 능력과 품성이 균형 잡힌 인간을 길러야 한다. 학생들의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해야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소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아무도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식기반시대의 자산은 지식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책임 있는 사회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적 지식과 기본적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이는 법과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셋째, 정부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학교제도의 다양성과 자율성, 유연성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가르치는 수재시교(髓才施敎)의 교육적 원리가 학급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제도 운영에서 실현돼야 한다. 다만, 그것이 학교 간 서열화와 계층 간 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교사들의 탁월한 전문성과 헌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얘기했듯이 교사는 국가건설자다. 그리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말도 여전히 진리다. 정책당국자들은 언제나 이 점을 유념해 교원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야 한다. 끝으로, 충분한 교육재정의 확보가 요구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예산에서 교육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17%대로 낮아졌다. 한편에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식기반시대 디지털시대의 교육모델에서 재정운영은 산업화시대 교육모델의 그것과 다르다. 과거의 기준으로 교육재정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 학생 수 감소는 교육여건을 OECD 회원국 중 상위수준에 해당하도록 개선해 나갈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한 교육재정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불리한 계층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광복 70년 동안의 성취에 대해 자긍심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만족만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우리 교육의 성취를 폄하하거나 자학해서는 더 더욱 안 된다.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고 우리 교육의 어두운 면을 밝게 만들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획기적인 노력이 없다거나 노력의 성과가 더디게 나타난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본래 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교육행정학회 특별세미나 간섭보다 교사 지원정책 필요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근시안” 광복 70주년을 맞아 교육계 원로들이 지난 교육정책을 재조명하고 향후 교직 전문직화와 교육자치 수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교육행정학회(회장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11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광복 70주년 특별세미나 ‘광복 70년, 한국의 교육정책 : 후학이 묻고 원로가 답하다’를 개최했다. 원로들은 광복 이후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교육정책의 성공을 평가하면서도 최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교육자치와 일반자치 통합, 소규모학교 통폐합, 사학 규제 등을 비판했다. 아울러 교직 전문직화, 입시교육 탈피 등 대안을 논의하는 장도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돈희 미래교육포럼 이사장(전 교육부장관), 김신복 가천대 이사장(전 교육부차관), 윤정일 민족사관고 교장(전 한국교육학회장), 주삼환 충남대 명예교수(전 한국교육행정학회장), 이종재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교육개발원장) 등 원로들이 기조강연과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데에는 “교육의 역할이 컸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GNP 100달러 시절 초등교육 투자부터 시작해 GNP 1000달러 시대엔 중등, GNP 3000달러 시대부터 고등교육을 활성화시키는 등 교육기회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경제성장에 알맞은 인재를 적기에 배출한 것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교육을 중요시하는 국가정책에 따라 교육자치가 실현되고 교육재원 조달을 위한 교육세법 제정은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여전히 관주도 교육정책이 주를 이루며 불합리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육재정을 손보려는 정부의 움직임, 교사를 지나치게 간섭하는 관료사회가 교육발전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이돈희 이사장은 기조강연에서 “광복 후 우리가 초등교육부터 투자한 반면 인도는 고등교육 투자부터 시작했고, 우리가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했다면 인도는 물적 자원에 투자해 서로 대조됐다”며 “결국 우리나라 정책이 경제성장에 적합했고, 투자정책이 거꾸로 된 인도는 발전하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육학회장을 지낸 윤정일 교장은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도농 균형발전을 위해 농어촌 소규모학교는 유지돼야 한다”며 “농어촌에서 학교는 단지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의 센터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생이 단 한명 뿐인 학교라도 보존해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정치권에서 교육감직선제 폐해 대안으로 주장하는 러닝메이트제 선출 주장도 일반자치와 교육자치 통합의 시도로 내다봤다. 윤 교장은 “러닝메이트제는 교육감을 시·도지사의 부시장이나 부지사로 격하시키고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와 통합하려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선출직인 시·도지사는 당장 표를 얻기 위해 눈에 보이는 투자에만 매달리고, 당장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교육은 등한시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초등교사 출신으로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을 지낸 주삼환 충남대 명예교수는 “우수한 교사를 뽑아 놓고도 제대로 활용할 생각을 못하는 정부가 미련하다”고 날을 세웠다. 주 교수는 “원로교사 1명을 줄여 신규교사 3명을 뽑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현재 기간제교사가 늘어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로 연결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교사가 의사 못지않게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내려 보내는 일에 치여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정책을 적극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시작신분 교사’, ‘전문교사’, ‘멘토교사’, ‘수석교사’로 이어지는 전문성의 경력사다리를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참가자 300여명, 군산CC서 열띤 라운딩 기존 배드민턴, 올 가을 테니스대회 신설 스포츠 통한 ‘생활복지 시스템’ 확대 구축 골프를 사랑하는 전국의 초·중등 교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의 장이 사상 처음으로 마련됐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1회 국민생활체육회장배 전국교원 골프대회가 12일 군산컨트리클럽(군산CC)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전국 300여명 교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여 동안 부안·남원·순창 홀에서 개인전, 시도 대항전에 임하며 초대 대회를 만끽했다. 이번 대회는 선생님들이 신사의 스포츠 골프를 통해 인성교육 실천을 되새기는 한편, 스포츠 활동을 통해 개인 삶의 활력을 찾고 국민 생활스포츠로서의 대중화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열리게 됐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대회사에서 “신사적 스포츠의 정점인 골프를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의 함양, 사회적 규칙에 대한 존중과 도덕적 행위에 대한 가치 인식, 인내와 절제,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는 교원들이 스포츠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생활복지를 확대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81홀, 단일골프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군산CC를 찾은 교원들은 푸르고 맑은 하늘 아래 탁 트인 필드를 만끽했다. 저마다 시작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며, 실수가 나와도 서로 격려하고 잘하는 이들에게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다른 지역, 다양한 학교급별 교사들이 처음 마주하며 골프를 통해 애환을 나누는 조가 있는가 하면 한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해 화합의 장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영남중에서는 교장, 교감, 평교사 6명 등 8명이 참가해 단합을 과시했다. 대전 대동초에서도 여교사 3명이 참여해 필드에서 교분을 나눴다.이들은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니 아주 행복하다”면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교총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골프는 과거 특권층 스포츠란 편견에 머물렀지만, 최근 국제대회서 우리 선수들이 잇따라 선전하고 올해 아시아 국가 최초의 프레지던트컵 대회를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한 골프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민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도 남녀 성별은 물론 나이 여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연령대 교사들이 참여해 골프의 대중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생활체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교사들은 자존감이 높고 학생들에게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국민생활체육회는 더 많은 교사들이 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도 축사에서 골프 대중화를 위해 교사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핸디캡이 낮거나 높음에 구애받지 않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신페리오 방식을 채택해 개인전 수상은 ‘니어상(근접)’, ‘롱기스트상(최장거리)’, ‘최저타상’ 성별과 연령별로 총 12개 부문에 주어졌고 시·도대항전에 참여한 경우 2위까지 상을 받았다. 대회는교원들이참가비와 국민생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안전재단, 눈높이 대교, 세계청소년문화재단 등이 후원으로 치러졌다. 한편 교총은 골프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총회장배 배드민턴 대회, 올 가을 개최 예정인 대한테니스협회장배 교원테니스대회까지 ‘스포츠를통한 생활복지 시스템’을 더욱 강화,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기관들의 후원과 지원을 적극 끌어낼 예정이다. 안 회장은 “3개 대회를 중앙단위뿐만 아니라 시·도교총 차원으로 확대, 교원들의 생활복지가 더욱 두터워지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1회 전국교원골프대회 수상자 개인전 ◆니어상 ▲시니어 (남) 이남수 경기 교하고, (여) 김명자 전북 정읍한솔초 ▲일반 (남) 이상목 서울 성신여중, 여) 정선민 전남 나주북초 ◆롱기스트상 ▲시니어 (남) 박병수 한국교원대부설고, (여) 고선미 서울신월초 ▲일반 (남) 윤여근 대전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여) 최민혜 대구 강북중(188m) ◆최저타상 ▲시니어 (남) 박현철 서울 대왕중, (여) 김순식 경기 정교초 ▲일반 (남) 정선욱 서울미술고, (여) 황금숙 청주 남이초 시·도대항전 ◆1위 서울 박현철 대왕중, 정선옥 서울미술고, 최정렬 수도여고, 이정주 서울방송고, 김종호 서울미술고, 정구경 대치중 ◆2위 대전 이덕희 대전봉산중, 이재용 대전봉우중, 오종락 서일고, 이성호 서일여고, 원종학 대전대청중, 박종남 신탄중앙중
최근 정부는 청년고용 대책을 발표했다. 교원단체와 예비교사들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예퇴직(명퇴) 교원을 늘려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는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핵심 내용은 내년부터 2년간 연평균 5500명 수준이던 명퇴교원을 각각 7500명으로 40%씩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교단을 떠나는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교단을 떠나는 문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그렇다. 필자는 8월말 명예퇴직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지난 2월말 기준인 33년이 안돼 탈락이란 변수가 있긴 하지만”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라 할까. 명예퇴직 신청서를 내기 전에 쓴 칼럼 ‘교사 명예퇴직 전부 수용하라’에서 “교육당국은 이미 마음이 떠난 명퇴신청 교사들의 억지춘향식 근무가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건만 무위로 그치고 말았다. 필자로선 최악의 상황이 오고만 것이다. 어쨌든 5,800만 원쯤 되는 명퇴수당을 포기한 채 사표 쓰고 나오는 것은 ‘미친 놈’ 소리 들을 짓이라는게 대체적 평가다.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얘기다. 이를테면 정부의 청년고용 대책이 착실히 진척되길 기다리는 ‘명예퇴직 재수생’ 신세가 되고만 셈이다. 사전 수요조사를 해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2월말 많은 숫자가 나가고, 잔여 예산 범위에서만 8월말 명퇴자가 정해졌다. 추경 편성과 아무 상관없이 지난 해 확정된 올해 예산 범위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수요조사 같은 걸 굳이 할 이유가 없었던 것 아닌가? 또 하나 의문이 있다. 명퇴자 결정 시기가 그것이다. 도교육청이 관련 서류를 접수 마감한 것은 5월 13일이었다. 명퇴 확정 전자공문이 학교에 온 것은 7월 29일이다. 무슨 장편소설 수백 편을 심사하는 문학상 공모전도 아니고, 고작 170명 신청자중에서 61명을 확정짓는데 무려 두 달 보름 넘게 걸렸다. 너무 늑장행정 아닌가? 그로 인한 혼란도 빚어졌다. 7월 21일 다른 부서 주관으로 8월 31일 정년(명예)퇴직자에 대한 ‘퇴직급여 사전청구 및 설명회’가 열렸는데, 명예퇴직자 확정이 늦어져 반쪽 설명회로 ‘전락’해버린 것. 부처간 손발이 안 맞는 엇박자 내지 비협조가 그대로 드러난 행정력 낭비라 해도 무방한 대목이다. 알고보니 명퇴자 확정은 누리과정 예산편성 등 논란 끝에 도의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안과 하등 상관없는 일이다. 까닭없이 담당자 서랍 속에 처박아둬 그런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이유이다. 공문에 ‘7월중 발표’라 했으니 문제 없다할지 모르지만, 내년 2월말 명퇴자 확정부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말할 나위 없이 되어도 좋고 안되어도 그만이라며 장난삼아 명퇴를 신청하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진퇴를 알아야 나름 계획도 세우고 대비도 할 수 있다. 신청자 교사에게는 30년 넘게 신명 바쳐 일해온 교직을 영원히 떠나는 ‘엄숙한’ 순간이다. 늦게 이루어진 발표라도 나가게되면 그만이겠지만, 학교에 남는 탈락교사들의 상실감이라든가 거부감 따위는 짚고 넘어갈 또 다른 문제이다. 명퇴 행정에 적어도 그런 인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나저나 약 4개월 동안 ‘억지춘향’ 노릇을 어찌해야 하나….
호사가들은 ‘암살’⋅‘베테랑’⋅‘협녀: 칼의 기억’⋅‘뷰티 인사이드’ 상영을 두고 빅4 여름대전이라 말하고 있다. 2014년 여름 ‘군도’⋅‘해적: 바다로 간 산적’⋅‘명량’⋅‘해무’ 등과 비교해 그럴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4대 배급사 쇼박스⋅CJ EM⋅롯데엔터테인먼트⋅NEW가 위에 든 영화들로 박 터지는 접전을 벌였다. 지난 해에 이은 4대 배급사 경쟁은 맞지만, 그러나 대작이란 측면에서는 ‘암살’과 다른 영화들은 비교거리가 안된다. ‘암살’이 순제작비만 180억 원인데 비해 다른 영화들은 ‘협녀: 칼의 기억’ 90억 원, ‘베테랑’ 60억 원, ‘뷰티 인사이드’ 45억 원에 불과한 중급 규모이기 때문이다. 순제작비 180억 원이라면 손익분기점이 대략 600만 명이다. 7월 22일 개봉한 ‘암살’(감독 최동훈)은 상영 20일째인 8월 10일 9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광복절인 8월 15일 천만영화로 등극했다. 2012년 ‘도둑들’에 이은 최동훈 감독의 연속 천만영화 기록이다. 새삼 최동훈 감독의 존재감이 확인된 셈이다. 최동훈 감독의 존재감이라고? 그렇다. 최감독은 2006년 ‘타짜’ 568만, 2009년 ‘전우치’ 606만, 2012년 ‘도둑들’ 1298만 명 등 흥행실패의 쓴 맛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전무후무한 흥행불패 신화의 감독이랄 수 있다. ‘암살’의 흥행행진은 최감독 개인의 기쁨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지난 봄 초토화되다시피했던 한국영화의 부활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어서다. 8월 5일 개봉한 ‘베테랑’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올 여름 승자는 말할 나위 없이 ‘암살’이다. 이는 7월 30일 개봉, 8월 12일 500만 명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까지 살펴본 결론이다. ‘암살’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1930년대, 그러니까 일제침략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의 흥행실패를 깬 점이 그것이다. ‘라듸오 데이즈’⋅‘모던보이’⋅‘기담’⋅‘YMCA야구단’⋅‘청연’⋅‘아나키스트’⋅‘원스 어폰 어 타임’⋅‘마이웨이’⋅‘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 흥행성공작은 없다. 다만 2008년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만이 668만 명 넘게 관객을 동원했을 뿐이다. 진짜 ‘암살’은 흠잡을데 거의 없는 천만영화이다. 광복 70년에 맞춘 상영 전략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타이밍도 좋다. 광복 70년에 보는 민족현실이랄까. ‘암살’은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신흥무관학교 출신의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이 친일파 강인국(이경영)과 일본군 사령관을 죽이는 이야기다. 거기에 독립군 유격대장이면서 밀정인 염석진(이정재)과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가세한다. 자연 얽히고 설키지만, 그러나 그것은 활극으로서의 재미를 더해준다. 사실 ‘암살’은 조용한 암살의 영화가 아니다. 잦은 난사 장면이 그것이다. 이상하게도 그것이 되게 재미있다. 통쾌하고 후련하다. 그냥 재미진 영화라면 ‘암살’을 폄하하는 말이다. 조준사격으로 총을 쏘던 안옥윤은 마침내 거리로 나와 마구 갈겨댄다. 어쨌든 사람 죽이는 총질인데, 그 장면에서 콧등이 시큰하달까 찌릿함을 느낀 건 나로선 처음이지 싶다. 하와이 피스톨이 안옥윤을 걱정하고, 염석진 총에 맞아 죽는 장면 등에서도 그렇다. 결국 나라 잃은 민족의 비극이 서로 죽이고 죽이려는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하와이 피스톨 하인쯤으로 나오는 영감(오달수)도 일정량 그 몫을 해내고 있다. “지도에서 없어진지가 언제인데, 조선, 조선하나”라든가 “3천불, 우리 잊으면 안돼” 같은 대사가 그것이다. 그가 보여준 유머 코드에 진지함이 더해진, 캐릭터의 승리라 할까. 그렇듯 캐릭터 각자의 뚜렷한 모습이 쏙 들어온다. 전지현의 저격수, 춤추기 장면 연기가 인상적이면서도 조진웅이 너무 멋져 보인다. “우국도 배불러야 할 수 있다”고 한 캐릭터의 반전이라 그럴까, 속사포는 하와이 피스톨에게 당한 후 상하이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살작전을 감행한다. 안옥윤에게 “그렇게 입으니 이쁘, 쁘네”하며 죽는 장면이 제법 찌릿하다. 무엇보다도 ‘암살’의 강점은 ‘케이퍼 무비’(훔치기 범죄의 계획과 실행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를 표방하는 활극이면서도 스릴러로 전개되는 점이다. 한국영화로는 너무 긴 139분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건 그 덕분이다. 가령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결혼식장에서 “어머니는 왜 죽이셨어요?” 묻는 식이다. 이때 아연 긴장감이 고조되는 건 말할 나위 없다. 거기에 독립군이 “계속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다”는 안옥윤 같은 독립군의 신념이 더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1911, 1949, 1933, 1945년 등 시간 이동이 잦지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처럼 무슨 내용인지 헷갈리지 않아 보기에 편한 것도 ‘암살’의 강점이다. 황당한 활극이면서도 이강국 집에 들어간 안옥윤이 가정부에게 “이거(핸드백) 좀 제 방에다 갖다 놓으세요” 하며 낯섬을 해결하는 디테일 역시 돋보인다. 그 외 증기기관차라든가 자동차, 미츠코시 백화점 내부 모습과 의상 등 1930년대를 재현해낸 미장센도 기억해둘만하다. 굳이 흠을 잡자면 ‘만주 한국독립군 주둔지’라 나오는데, ‘한국’이란 용어가 맞는지 하는 의문이다. 한국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국호인 대한민국을 줄여 부르는 이름이 아닌가? 안옥윤의 쌍둥이 설정은 흥미롭지만, 너무 드라마틱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럴망정 모든 것이 천만영화로 손색 없는 ‘암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