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6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더욱더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과정이 수정, 보완되어 고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어, 사회/도덕교과의 교육과정을 일부 수정하여 인성교육 요소를 강화하고, 예술, 체육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방안도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중요함을 재차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는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지만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요소를 강화한다고 전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중요하긴 하지만 인성교육 강화의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이다. 그 중요한 요소는 다름아닌 학교환경의 개선이다. 즉 오래된 학교의 시설개선과 교내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가정에서는 비데를 이용하는 시대임에도 학교에서는 아직도 오래된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교들이 많다. 왜 화장실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하겠지만, 2002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공중화장실 등의 정비를 통해 화장실 문화가 상당히 개선되었다. 그렇지만 학교 화장실은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곳들이 많이 있다. 조명이 어둡고, 청결하지 않은 화장실에서는 학생들의 폭력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깨끗한 타일로 잘 정리되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화장실에서는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인식을 좀더 높게 가질 수 있게 된다. 컴컴한 화장실, 타일에 여기저기 때까 묻어있는 화장실, 바닥이 더러운 화장실에서 학생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인성교육의 기본은 보고 느끼면서 실천하는 것이다. 실제로 화장실이 잘 개선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는 행위, 친구와 화장실에서 싸우는 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화장실개선과 함께 학교내의 으슥한 곳(건물 뒷쪽, 창고 뒤, 학교의 담과 건물이 이어지는 공간 등)을 조속히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교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장소가 없도록 하자는 이야기이다. 일탈 행동을 할 장소가 없어진다면 학생들은 좀더 밝은 환경에서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학교내부의 조명을 현재보다 1.5배정도 밝게 하자는 것이다. 조명을 밝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두운 환경보다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인성이훨씬더 밝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마다 있는 건물과 건물사이의 이동통로를 밝은 유리로 채광이 잘되도록 바꾸자는 것이다. 컴컴한 벽돌로 지어진 통로를 밝게 바꾼다면 학생들의 마음가짐 역시 밝은 상태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교사들 역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 시간에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주변정리, 책상정리 등을 하도록 한 후 수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오후쯤 되면 교실 여기저기에 휴지나 쓰레기가 버려져있게 마련이다. 이런 것들을 깨끗이 정리하도록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매우 훌륭한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학생들의 마음가짐은 더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과감한 예산투입이 필요하다. 현재의 학교폭력예방대책은 단시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것들이 많다. 학생이 변하고, 교사가 변하고, 여기에 학교환경이 변한다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교육과정의 개정이상으로 잘 될것으로 본다.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대안이 아닌가 싶다.
세계경제뿐 아니라 국내경기가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데도 우리나라의 사교육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사교육의 중심지인 강남, 목동을 비롯한 학원 밀집 지역을 주변 상권은 물론 아파트 가격까지 부추길 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최근 김희삼 KDI 연구위원이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에서 "소득계층별 영어 사교육비에 큰 차이가 나고, 소득이 비슷해도 지역에 따라 영어 노출 정도가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영어 사교육 참여율은 월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서는 20%에 머물렀지만, 5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70%에 다다라 4배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 편차를 보면 강남 아이 10명 중 5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고, 초등학생의 약 90%는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 강남 아이 가운데 취학 전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강남 아이들에 비해 시작 시기가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교육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육의 혜택이 부모의 소득격차에 따라 달라진다는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2011년 통계청이 밝힌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1인당 사교육 지출비 24만원,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보다 높은 곳이 서울, 경기, 대구로 나타났다. 주로 대도시 중심의 학원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 높은 지출액인 것이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자녀들이다. 부모의 소득 때문에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이를 대물림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질 높은 교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학교 공부를 보안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의미 있는 교육이다. 사실 사교육이 이렇게 번창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선행학습의 효과일 것이다. 선행학습이란 교육학적 용어에 없는 용어로 학교 수업시간보다 먼저 진도를 나가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조기진도 학습으로 소수의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고 자칫하면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며 결국 학교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행학습이 바로 공교육과 교실붕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선행학습은 학교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상급학교의 교과서를 다루고 있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의 영어와 수학교과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장차 특목고나 명문대학을 가려면 미리 상급학교 교과서를 배워야 한다는 일부 학부모와 학원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의 목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선행 학습을 위해서(59.9%), 학교수업 보충을 위해서 (52.3%), 입시를 앞두고 불안해서(33.1%)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을 보면 선행 학습이 당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교육이 이렇게 사교육에 휘말리는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대학서열화, 교육과정 체계와 입시제도의 문제,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과장된 선행학습의 필요 전략이다. 먼저 현행 경쟁적인 입시체제에선 남보다 앞서야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강박관념이다.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처진다는 상대적 불안 심리도 한 몫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시교육기관의 과장된 홍보 전략이다. 교육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공교육만으로는 학생 성적을 믿을 수 없고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며, 또한 학원 강사가 학교 교사보다 잘 가르친다는 맹신도 문제다. 이러한 생각들은 학원의 홍보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현행 교육과정이나 암기식의 시험방법이 바뀌지 않는 한 선행학습이 학교시험에서 단기기억을 통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으므로 사교육 선호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교육전문가에 의하면 선진국의 경우, 정해진 학습활동에서 다른 학생보다 빨리 이해한 영재들은 관련 도서를 읽히거나 실험 활동 등의 심화학습을 하게 하는데 비하여 우리나라 학원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물론 빨리 배워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학생의 학습발달이나 심신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이라 학생 건강에 무리라는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들에 의하면 선행학습을 받는 학생은 수업 시간에 이미 다 배웠으니까 흥미를 잃고 다른 책을 읽거나 장난을 치는 학생 또는 낮잠을 자는 등으로 정상적인 학교 수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이 교육적 효과가 없고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만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교육선진국들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한 예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가장 적은 시간을 자는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과도한 선행학습은 깊은 사고를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학생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행학습은 단순한 문제풀이식이나 암기식 학습이다. 수학에서 비교적 단순 연산 문제 또는 유형화된 문제풀이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 있으나, 수능이나표준화된 시험에서는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선행학습과 단순한 문제풀이식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호기심 및 창의성을 사장시키고 있는 등 비효율적인 학습인 것이다. 선행학습형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현행 교육과정의 운영 및 평가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영·수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전체 교과의 문제로 접근하여 문제에 대한 정확한 현실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과정 운영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각종 대회 및 인증제를 폐지하고, 지필평가에서 수행평가로 전환과 정기적인 평가를 수시평가로 전환해야 하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의 스펙 점수를 입시 반영에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계획하고 혼자서 공부하고 실력을 다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즉,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학생의 학습능력은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공부방법도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듣는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학생 자기만의 공부 전략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계획-실행-평가’를 통해 자기의 공부 방법이나 습관을 평가하고 수정하여 최적의 학습방법을 선택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부 전략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므로 교사나 부모가 선택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화를 통해 학원의존도를 점차적으로 최소화하여 자신과의 싸워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나 학습코치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자신의 시간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이런 시간들을 얼마나 잘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습의 결과가 다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자신에 맞는 학습방법으로 어떻게 인내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섯째, 학교공부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선행학습보다는 예습과 복습이 다음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을 지치게 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학습과제에 성취감을 맛보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스스로 찾아 공부할 수 있는 학습태도가 사교육을 줄이는 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보여주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흔하게 하는 것은 말과 글이 아닌가 한다. 우선 전파속도가 빠르고 표현에 있어서 쉽게 사용할 수 있기에 그렇다. 필자 또한 글쓰기를 애용한다. 한 달에 서너 건씩 한교닷컴에 기고해서 내가 가진 생각과 지향할 바를 다른 사람에게 내놓는 것이 작은 취미라고 할까. 여기 글쓰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현재 경북대 로스쿨에서 형사법과 형사소송법 등을 가르치고 있는 김두식 교수다. 그는 사법시험 합격 후 군법무관을 마친 다음에 검사를 하다가 6개월 만에 그만둔다. 적성에 안 맞고, 부인의 유학으로 인하여 떨어져 살아야 하기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보통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독특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게 독특하지 않다. 그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 이를테면 성적 소수자 문제, 병역 문제, 동성애 등에 관심이 많다. 다수를 지향하는 삶을 조금은 꿈꾸었지만 언제나 소수를 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할까. 그가 쓴 책 중에서 읽어본 것은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이다. 모두 법조계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특히 불멸의 신성가족은 법조계의 적나라한 문제들인 전관예우(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승소율이 다른 변호사보다 높은 현상으로 능력 있는 변론과는 큰 상관이 없다), 전화 변론(주로 검사출신 변호사가 후배 검사에게 선임계를 내지 않은 채 전화로 사건 청탁을 하고 돈을 받는 것으로 명백히 변호사법 위반임), 법조 브로커, 탈세 문제 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왜냐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법조계는 사법시험이라는 한 방법으로 모두가 배출되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이루어져 있기에 자신들의 치부를 함부로 드러내는 것은 상당히 드물었다. 그런 것을 김 교수가 법조계 사례의 일부분이지만 과감히 드러냈다. 그랬던 김 교수가 이번에는 욕망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냈다. 부제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를 붙였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참 담백하면서도 솔직하게 자기를 나타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 책 개요를 보면 9개 분야로 나눠놓았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학력검증 신드롬을 일으킨 신정아의 4001의 재미와 의미, 학벌이 불 지르는 희생양의 메커니즘, 사람들 사이의 궁합, 위인전 과잉의 부작용, 영화 ‘색, 계’에 대한 이야기, 학벌, 중산층문화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들고서 사흘 정도 걸려 읽었는데, 내용이 쉬우면서도 영화나 사례 등을 가미해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작자는 본인도 다수가 원하는 것, 출세욕, 과시욕, 성욕 등에 있어서 별다름이 없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다만 보통 사람과 그가 다른 것은 그것을 담백하게 인정하고 행동이나 말을 이어간다는 점이랄까. 그래서 책 표지에 쓰여 있듯이 이러한 글은 청춘에게는 희망을, 중년에게는 공감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다. 큰 부담 없이 읽어 볼 수 있는 책, 읽다보면 쉽게 공감이 가는 책, 무더운 여름에 읽어도 재미있을 법한 욕망해도 괜찮아를 추천한다.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이 25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교조와 진보교육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까지 나서 26일 치러질 학업성취도 평가를 두고 연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대다수 교원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의 문제점은 개선돼야 하지만, 평가는 필요하다는 입장임에도 국가가 법률로 정한 시험을 교육감까지 거부하고 나서는 것은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추겨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교총에서 열린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개선을 위한 TF회의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서울 S고 교장은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는 평가의 목적 자체가 다른 일반적인 평가와 혼동해 생긴 일”이라며 “국가가 예산을 투자해 학교·교원에게 교육을 맡겼다면 교육성과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평가해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학업성취도 평가의 목적에 맞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 인데 일부 집단이 본질을 흐리는 데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진정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서울 J중 교사도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시도교육청평가, 학교평가, 학교장평가 등 성과급에 반영하는 등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평가에 반영하기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원이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한 지도나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면서 “학업성취도평가를 ‘기초학력미달 제로’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면 학생 보충지도비 현실화, 보정교육 프로그램 등의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S초 교장은 일부 교육감의 모순된 발언을 언급했다. “교육감이 앞에서는 성취도평가를 반대하고 뒤에서는 학업성취도가 작년보다 올랐다며 올해는 더 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인기에만 영합하는 직선 교육감의 병폐”라고 꼬집었다. 그는 “ 내가 가르치는 학생과 내 자식의 객관적 성취도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라며 “말하지 않는 다수가 아닌 목소리 큰 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이슈 선점을 위한 정치적 공세에 학교와 교사, 학생이 휘둘리고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 일반화하기 어려운 해외사례를 전체인양 호도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주마다 천차만별인 미국은 전수평가를 하는 주가 더 많고, 영국은 공립학교의 85% 정도가 국가교육과정평가(NCA)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구수가 한국의 10분의 1(500만 명)밖에 안 되는 핀란드의 경우를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과다 경쟁을 유발하는 등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시·도교육청평가와 학교평가의 지표 개선 등을 포함한 학업성취도평가 개선안을 18일 발표한 데 이어 TF 회의, 현장의견 수렴 등을 통해 학업성취도평가를 비롯한 각종 평가의 근본 목적, 평가방법 및 결과 활용 등의 대안을 마련, 7월초 교과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19일 국회본관에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학교폭력·교권수호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교육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정책협의회에서 황한택 회장은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지역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선진통일당에 교육현안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정책연대를 제안했다. 황 회장은 또 ▲교원사기 진작 방안 마련 ▲가정과 사회의 책무를 규정하는 ‘교육기본법’ 개정 ▲교원의 ‘학교폭력조사권’ 등 부여 ▲소규모학교 통폐합 합리적 추진 등을 건의했다. 이인제 대표는 “당명 교체 후 첫 정책간담회를 충남 교육계를 대표하는 충남교총과 갖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충남권의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 외에도 선진통일당 김영주, 송종환, 박상돈, 홍표근 최고위원과 성완종 원내대표, 문정림 정책위 의장, 이원복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충남교총은 14일과 21일 각각 시·군 회장회의와 제141차 임시이사회를 가졌다.
올해 고교 2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이 발표됐다. 핵심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를 A, B로 나눠 수험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형은 현재보다 쉽고 B형은 현재 수준과 비슷하다. 언어와 외국어는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탐구 영역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준다. 교과부는 이같은 조치가 학생들을 과도한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처럼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정시의 경우,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문제가 쉽다 보니 한두 문제를 실수할 경우 엄청남 타격을 입을 개연성도 높다. 지난해 ‘물수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외국어 영역의 경우 원점수 기준으로 만점을 받은 학생이 무려 1만 7000명이었다. 중상위권 대학들은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현재의 난이도와 같은 B형을 모두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정시보다는 수시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오히려 입시 컨설팅, 논술 과외 등 사교육비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교육현장의 현실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우리 교육이 처한 당면 과제는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인해 인성교육이 어려워 교권이 추락하고 학교내 폭력이 빈발하며 심지어는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결국 아이들이 치열한 점수경쟁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건전한 인격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변별력 문제를 논하기 전에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있다. 점수따기 경쟁이 휘말려 자신의 소질과 잠재력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학교가기를 두려워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없다. 이번 수능 기본 계획 발표를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도록 해 줄 방안에 대한 고민을 좀 더 치밀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또 그러면 추운 다락방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추운 다락방으로 올려 보냈다. 추운 겨울날, 부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의 약한 마음을 헤아리고는 마음은 아프겠지만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다시 데려오면 안 된다고 조용히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말이 옳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들이 걱정돼 다락방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아들 옆에 말없이 조용히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꼭 끌어안아 주었다. 원칙과 사랑의 이중주 필자는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즉 엄하게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랑을 베푸는 이중주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그 속에 숨겨진 교육적 사랑의 방정식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면서 가정과 학교에서의 비뚤어진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됐다. 오늘 우리의 가정과 학교에서 부모와 교사들이 자식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가정교육을 보면 많은 부모들이 엄격함을 상실한 채 자식들을 무원칙적·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이것이 무한한 자식 사랑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 이런 부모들이 나중에 자식들로부터 버림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잘못된 자식사랑으로 인해 자식도 버리고, 부모 자신도 버림받게 되는 이중적 비극을 초래하기 쉽다. 이른바 상호공멸이다. 한편 학교교육의 경우도 대동소이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은 항상 진리와 삶의 문제로 방황하며 고뇌한다. 교사는 이런 학생들을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구도자적 자세로 그들과 함께하면서 동반자로서 고뇌할 때 교사와 학생의 삶 모두가 보장되며, 서로 일깨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진리의 공동생산이 가능해진다. 즉 동붕동행(同朋同行)의 자세, 이른바 상호공생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교육현장은 어떠한가? 교사와 학생이 상호불신하기도 하고, 학생이 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하고, 학생상호간에 폭력과 왕따가 난무하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교사들이 열악한 현장근무 여건에 교육을 포기하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학교가 왜 이렇게 됐을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원칙을 지키는 엄격함과 언 가슴을 녹여주는 사랑 간의 조화 상실이다. 교육의 원형은 참된 가정에서 흔히 우리는 교육의 원형(原型)을 참된 가정에서 찾곤 한다. 다시 말해 학교교육에서 꼬인 문제의 해법을 가정교육의 방법들 중에서 찾기도 하는 것이다. 옛날에 우리 가정교육은 엄부자모(嚴父慈母)를 그 근간으로 했다. 옳음과 그름을 대표하는 아버지는 엄해야 하고, 배려와 사랑을 대표하는 어머니는 자애로워야 한다. 강함과 부드러움, 차가움과 따스함, 사랑과 정의 이 두 가지가 녹아 있는 곳이 가정이었다. 다시 말해 엄부와 자모의 절묘한 이중주가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온전한 아이로 영글게 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이다. 위기에 빠진 우리의 공교육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교육방정식이 되살아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한 교사를 질책하는 학부모들이 사라져야 하고, 학생의 실존적 삶에 동참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없는 교사들이 사라져야 한다. 아울러 맹목적으로 자식들을 사랑하는 부모들도 사라져야 하며, 원칙을 지키는 엄격함을 상실한 교사들도 사라져야 한다. 엄부와 자모의 이중주!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교육문제를 푸는 하나의 교육방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하루하루 만남 속에 산다. 그리하여 명주실처럼 엮인 인연으로 존재한다. 그 숱한 만남에는 잊지 못할 만남도 있고 지우고 싶은 만남도 있다. 누구에겐들 없으랴만 살아오면서 뒤돌아보면 스승과의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친구나 제자와의 애틋한 만남 정도는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잊을 수 없는 스승과의 만남이 있다. 당시 그 분은 중학교 국어를 가르쳤던 분인데 나에게 인간애의 따스함을 처음 느끼게 해 준 분이다. 아마 지금 내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랑 운운하는 것도 그 분을 조금 흉내 낸 것이라고 하면 과언일까.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궁핍한 70년대까지 올라간다. 눈깔사탕만 있어도 마냥 행복했던 시절, 머리는 기계로 빡빡 깎고 얼굴엔 버짐이 피던 그 시절. 선생님은 방과 후에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괘도를 만들고 계셨는데 나에게 작업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기억에도 생생한 규중칠우쟁론기! 나는 꼼꼼히 일곱 가지 그림을 괘도에 그리고 색칠했다. 선생님의 일을 돕는다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선택 받은 것만으로 기뻤다. 괘도 작업이 끝나자 선생님은 나에게 “시간이 늦었는데 자장면 먹지 않을래?”하며 자장면 두 그릇을 전화로 주문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모두 퇴근한 텅 빈 교무실. 선생님하고 단 둘이 자장면을 먹는다는 것, 생각만 해도 어렵고 송구스러웠다. 그럼에도 자장면을 먹는다는 생각에 그저 신났다. 생각만 해도 침부터 고이는 갈색 추억. 난 사실 당시에 자장면을 자주 먹지 못했다. 가난하고 궁핍했던 시절. 그런데 그 꿈같은 음식을 선생님과 함께 먹는다는 게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아, 여태껏 나는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다. 그저 체면 불구하고 허겁지겁 먹었다. 요즘 말로 하면 폭풍 흡입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선생님은 내가 다 먹을 때가지 먹는 시늉만 하고 계시다가 “내가 별로 생각이 없어서 그런데, 이것 마저 먹을 수 있겠니?” 하시며 당신의 그릇을 내게 밀어줬다. 순진하게도 나는 선생님 몫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배고픈 시절, 내가 선생님으로부터 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고 감상에 젖어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먹은 것은 부모님의 눈물 같은 사랑이었고 그리움이었다. 아, 그 분은 그동안 도시락을 잘 싸오지 못한 나를 지켜보고 계셨고 괘도를 구실로 나에게 저녁을 먹였던 것이었음을! 세월이 지나 나는 그 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멀리서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분이 대학원에서 만난 교수님이다. 그러니까 벌써 십년 전 박사과정을 수강할 때, 그분은 나에게 완전주의자가 무엇인가 가르쳐 줬다. 당시 지방에서 서울로 통학해야 했던 나는 차를 갈아타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것이 하필 그 교수님 첫 시간에 지각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 한남동에서 허겁지겁 대학 건물로 뛰어가는데, 그날따라 그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층계를 뛰어 복도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5분이 늦은 시각, 복도엔 적막만 감돌았다. 벌써 강의가 시작 됐나 의아해 조심히 뒷문을 열었다. 그런데 평소엔 작게 들리던 그 ‘삐거덕’ 소리가 그날따라 어찌 그리 크게 들리던지. 강의실의 눈동자가 다 내게로 쏠렸다. 그리고 좌불안석의 나에게 교수님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오늘 이 대학에 출강하기 위해 어제 한 번 강의실까지 다녀갔습니다. 우리 집에서 지하철까지 10분 거리, 지하철에서 한남동까지 35분, 다시 이곳 강의실까지 걸어서 15분, 딱 1시간 걸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1시간 5분 전에 출발했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해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나노의 시대입니다…….” 지금과 같은 첨단 시대에 시간의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설명한 뒤, 그 분은 “예(禮)와 악(樂)”에 대해 머리가 쭈뼛 서도록 기막힌 강의를 펼쳤다. 귀로 듣는 강의가 아니라 온몸의 세포질을 통해 울려오던 그 분 말씀! 완벽한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듣는 이의 완벽한 준비도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 경우였다. 사실 선생에게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한 마디로 ‘사랑’과 ‘실력’ 아닌가. 내 자식처럼 가슴으로 부딪는 사랑, 아픔을 보듬어주는 사랑 그게 필요한 것 아닌가. 나아가 구절양장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묵은 갈증을 해소해 주는 쾌도난마의 실력, 그런 것 아닌가. 서양란에 향기가 없듯, 요즈음 감동 없는 교육을 보면 아이들도 문제지만 선생도 문제다.
유영제 서울대 교수 신간 펴내 서울대 입학처장과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을 지낸 서울대 공대 유영제 교수가 지난 25년 동안의 교육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 대학교육, 대학입시, 중등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 ‘교육이 바로 서야 우리가 산다’(도서출판 오래)를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서울대 교수임에도 ‘서울대생은 쓸 만한가’라는 센세이셔널 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서울대가 갖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창의성 계발, 인성·사회성 교육과 관련된 이슈들을 풀어갔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닌 임시방편적 대책만 나열하고 있다”며 “중등교육이 정상화되려면 학생의 자질과 능력을 고려해 선발할 수 있도록 대학에 입학전형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특히 대학에서는 비판적 사고와 융복합 시대에 대비한 인문사회, 자연과학 교육을 해야 하며 초·중등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3000원.
▨ 좌담 패널 3인이 밝힌 학교폭력 극복 우수사례 ○…학교폭력 피해로 캐나다 이민 선택한 이혜진 얼라이브(Alive) 대표: 캐나다에서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무조건 교실에서 나가 운동장에서 뛰어 놀도록 하고 있다. 맘껏 에너지를 발산하면 다음 시간 집중력이 향상되고 서로 괴롭힐 시간도 없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정책이다. 쉬는 시간은 10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매우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정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제적이지는 않지만 서울우면초 등 일부 학교에서 비슷한 방법을 활용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학교생활 하나하나를 세세히 규정한 매뉴얼을 만들어 학생, 교사 구분 없이 모두 따르도록 하고 있다. 매뉴얼은 단순 금지규정으로 이뤄지지 않고 '〇〇 해도 된다, 다만 책임은 학생이 진다'는 식으로 행동-결과 관계를 담아 선택권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에게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확실히 부여하는 것도 캐나다 교육정책의 특징이다. 학부모들의 하루 2번 등하굣길에 자녀와 동행하며 교사와 학교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갖고 문제가 생겨 학교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으면 반드시 응해야 한다. 만약 불응하면 양육권이 박탈된다. 공문 대신 인터넷카페 자율연수…회원 3000명 ○…방승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 장학관: 강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말부터 '날날이 쌤과 함께하는 행복발전소'라는 학생상담 연수관련 인터넷카페를 개설, 자율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문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다른 연수와 달리 커뮤니티를 구성해 서로의 관심사와 자료를 공유하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결과, 강제성 없는 연수임에도 40주째 활발히 잘 운영되고 있다. 현재 카페 회원 수는 3000여명에 달하고 회원들이 직접 올린 5000여건의 상담 자료가 탑재돼 있다. 강서교육지원청 소속 교원이 아니더라도 카페에 연수 자료를 올린 사람은 누구나 연수에 참가할 수 있다. 이 카페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모험상담 연수다. 모험상담이란 집단이 함께 공통 주제를 해결해 나가며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새로운 집단 상담 모델이다. 함께 주어진 과제를 하며 대인관계, 역할과 임무에 대한 개념, 인내심, 배려심 등을 기를 수 있다. "미안하다" "고맙다"…인성 기본부터 차근차근 ○…정선미 안산 성포중 상담교사: 경기 안산 성포중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사과하기, 감사하기' 프로그램을 진행 학생들의 내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프로그램은 매우 간단하다. 친구에게 사과할 일과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을 적어서 붙이게 하고 한명씩 앞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친구 간에 당연히 하는 별 것 아닌 말 같지만 실제 아이들은 이런 표현을 잘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표현을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가슴속에 갇혀 있는 분노, 감정을 해소시켜 준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원리다. 성포중 정선미 상담교사는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라고 하니 처음에는 삐죽거리며 하지 않으려 하고, 마지못해 하면서도 뒤에 꼭 이유를 붙여 사과 아닌 사과를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물으니 아이들도 '이건 사과가 아니라 시비'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잘 해보라 하니 세 번 만에 친구가 받아들이는 사과를 해냈어요."라고 말했다. 첫 학생이 사과를 해내자 그 다음부터 다른 학생들도 모두 친구에게 제대로 마음을 전했고, 프로그램 막바지에 가서는 마음이 풀렸는지 눈물을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정 상담교사는 "아이들도 옳고 그른 것을 구분 못하는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교육현장에 널리 전파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대책 발표 이후 학교폭력 피해 정말 줄었나 이달 초 발표된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은 8.9%로 나타났다. 17.2%였던 2월 조사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현장 교원 상당수는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경찰 발표와 실제 현장의 체감도에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지 20일 열린 한국교총 제3차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에 모인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사회 = 황영남 서울세종고 교장, 송영주 안양 비산중 교장, 정선미 안산 성포중 상담교사, 문영애 우면초 교감, 방승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 장학관, 이혜진 얼라이브(Alive) 대표 핸드폰 사준 부모 대신 교사에만 책임 묻는 게 현실 행정전담팀 운영‧ 업무줄자 교사 "이제 학생이 보여요" 중증 학생 바꾸려면 적어도 6개월…Wee스쿨 늘려야 처벌강화 후, 합의금 요구‧ 모르는 아이 타깃 삼기도 -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통계의 차이는 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현장 인식에 어느 정도 변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보시기에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송영주=선생님들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검찰이나 경찰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등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학생들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는데 실제 문제를 주도하는 학생들은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폭력 발생 빈도는 줄었지만 심각한 폭력은 별로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관심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 별것 아닌 일로도 신고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방승호=과거에는 학교에서 사건을 숨긴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학교폭력 사건을 공개적으로 처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초기 대처가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정선미=선생님들이 의지를 보여주고 계신 덕에 그동안 상담실에 오지 않던 아이들도 신뢰가 생겨 상담을 받으러 찾아옵니다. 분명 좋은 변화이기는 한데 그러다보니 일이 많아지고 불평등하다는 불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선생님들이 처리 절차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정부에서는 사건 발생 시 무조건 신고하라고 하지만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 학생에게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나' 하는 인간적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이혜진=변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지금 고쳐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교사와 가정의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핸드폰을 사주는 건 학부모인데 책임은 교사가 지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에요. 외국에서는 교사가 학생이 학교에 있는 시간만 책임을 지는데 우리나라는 24시간을 책임지라고 합니다. 제가 있었던 캐나다는 초등학교 학부모가 아이와 등하교를 같이 하면서 최소 하루 2차례 교사와 만나기 때문에 문제행동에 대한 즉각적 상담이 가능합니다. 만약 학부모가 상담에 불응하면 양육권이 박탈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생이 치고받는 일이 벌어져도 학부모가 학교에 잘 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문영애=최근 발표를 보면 강남지역에 학교폭력이 많은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많다기보다는 가정에서 욕 한 번 안 들어보고 자란 아이들이 학교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도 물론 폭력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이긴 합니다. 문제는 정부 대책이 예방보다는 사후처리에 집중돼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예방이지 사후 대처가 아닙니다. - 일단 선생님들께서도 학교현장의 변화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학교폭력 관련한 좋은 사례도 있을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방승호=최근 도입된 제도 중에는 스쿨폴리스제가 가장 고맙습니다. 스쿨폴리스, 장학사, 생활지도부장이 팀을 이뤄 활동하고 있는데 스쿨폴리스가 아주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 교육청에서 40주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학교폭력 연수를 실시하고 있는데 공문으로 강제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 카페를 열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데도 참가자 인원이 많습니다. 정선미=요즘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거나 고마워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과하기·감사하기'운동을 했는데, 아이들이 무척 감동스러워 했습니다. 중요한 감정 표현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여러 선생님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혜진=캐나다에서는 아주 세세하게 매뉴얼을 만들고 학생이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일은 교사도 금지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제약에 불만을 갖지 않습니다. 그리고 규정이 행동을 금지시키는 게 아니라 '해도 되는데, 다만 책임은 반드시 본인이 진다'는 식으로 만들어 행동과 책임의 관계를 분명히 인식시키는 데도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문영애=저희 학교에서는 교감을 중심으로 행정업무 전담팀을 꾸리고 그 외 선생님들은 모두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들께서 '이제 아이들이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스스로 연수도 많이 다니십니다. 교사들이 학생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줘도 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 같습니다. 송영주=저는 조금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전문상담사가 각 학교에 배치되면서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한꺼번에 하다 보니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준을 낮추다보니 전문성이 부족한 분들을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나름 열심히 하시지만 솔직히 아이들과 효과적인 소통이 되진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보수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좋은 분들은 차라리 프리랜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책을 급히 서두르다 보니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 있습니까? 정선미=Wee 클래스 상담교사가 많이 배치 됐는데 명확한 업무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업무라인도 불분명해 담임교사가 임의로 처리한 일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항의 받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심한 문제가 있는 학생이 발견돼도 보낼 수 있는 치료기관이나 심층 상담시설이 없다는 것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입니다. 문영애=현실적으로 상담기관을 당장 확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때까지 믿을 건 교사밖에 없으므로 '감정코칭' 등 관련 연수를 정책적 사업을 삼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승호=상담기법 도입과 연수는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최근 저희 지원청에서 교사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험상담 같은 프로그램을 범정부 차원에서 선생님들에게 재교육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청 등에 학교상담부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혜진=인성지도가 교과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학생을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고 다른데 맡길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합니다. 교과 진도도 일일이 정하지 말고 1년 안에 교사들이 각자 페이스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권도 줬으면 좋겠습니다. 송영주=처벌 위주 대책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지 사법기관이 아닌데 일이 많아지다 보니 시간 들여 가르칠 생각을 못하고 사법적 처벌을 해버리고 말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수업하면서 생활지도를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담기관을 확충해야 합니다. 특히 심한 아이들이 6개월 정도 상담·치료 받을 수 있는 위스쿨을 늘려야 합니다. 경기도 정도면 한 10개는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정선미=교장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처벌 받고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된다는 것을 아는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 주변을 맴돌며 자신을 모를 것 같은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평소 생활태도가 나빠도 폭력만 아니면 기록되지 않고 착해도 우발적으로 주먹 한 번 잘못 휘두르면 기록된다는 게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갖기도 합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기 싫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학생·학부모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진설명=20일 한국교총 제3차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 참석자들이 가해학생 처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선미 안산 성포중 상담교사, 황영남 서울 세종고 교장, 송영주 안양 비산중 교장, 방승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 장학관, 이혜진 얼라이브(Alive) 대표, 문영애 서울우면초 교감.
수원 칠보초, 학부모 전통예절교육 연수 후 명예교사로 활동해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 학부모들(이명숙 외 47명)은 지난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전례원경기도지원에서 실시하는 전통예절교육에 참여하여 4일 동안 관 (冠), 혼 (昏), 상(喪), 제(祭)에 관한 예절 연수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예절연수에 참여하시는 부모님들의 진지한 모습과 열정은 대단했다. 입어본지 오래된 한복 저고리를 여미며 추억에 잠기는 것도 잠시 한복 입는 방법, 공수법 등 기본적인 전통예절부터 하나씩 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한 명예교사는 수료식 때 4일이라는 기간 동안 많고 어려운 내용을 익힌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전통을 마음에 새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기간이기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더욱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살리고자 본교에서는 금년도 예절실을 새로 단장하고 앞서 예절교육을 수료하신 학부모 명예교사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예절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특히 전통 한복 입는 방법과 남자, 여자의 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색이 고운 전통한복을 30벌 구매하였고, 이를 예절실에 비치하여 활용하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어머니들로부터 예절을 배우는 만큼 아이들에게는 감회가 새롭고 집중도 더 잘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시려는 부모님들의 열의에 본교 교사들도 다시 한 번 가르침의 열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예절교육을 통해 단순히 우리의 옛것을 경험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웃어른과의 예절, 친구들 간의 예절, 부모님과의 예절의식을 배우고 깨달아서 세대 간의 갈등,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아무쪼록 이번 교육을 통해 요즘 들어 더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과 같은 험한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운 칠보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학부모님들이 명예교사로 활동하시는 이 예절교육은 6월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고 전했다.
교육에 조그만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은 평론가가 되어 한 마디씩 할 정도로 교육문제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그만큼 교육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공교육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상적인 교사의 수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선생님은 '수업전문가'라 불러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역에따라 편차는 있지만, 이 수업의 기강이 무너지는 냄새가 언제부터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인권조례 바람이 불어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하게는 수업중에도 교사를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여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이제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의 전공과 성격이 다르고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이 제각기 달라 단순화 시키는 일이 어럽지만 교실이 기강이 서려면 어느 정도 기준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 내용은 NEA의 ‘I Can Do It' 학급경영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 교원단체에 의해 개발된 항목으로서 교실의 기강을 잡는 방법이다. 만일 교사라면 스스로를 점검해 보면서 교사간의 공유를 통하여 교실이 기강이 잡힌 교실이 되길 소망하면서 소개하고자 한다. - 수업 시작 전 학생들을 주의 집중시킨다. - 떠드는 것을 무시하고 이야기하기보다 주목할 때까지 기다린다. - 학생들이 되도록 빠른 시간 내 과제를 행하도록 한다. - 분명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준다. - 과제 수행에 시간을 정한다. -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살펴본다. - 수업시간에 사적인 대화를 자제한다. - 친절하고 정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 교실에서 조용히 이야기한다. - 학생들에게 기대 행동을 상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신호를 쓴다. - 내 신호를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교실 환경을 정비한다. - 교실의 정리정돈이 학생의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여긴다. - 내 옷차림, 목소리, 움직임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알고 있다. - 태만한 학생을 조용히 바로잡기 위해 학생의 이름을 이용한다. - 잘 지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이용한다. - 학생들이 모범적인 행동을 하도록 긍정적인 기대를 전달한다. - 학생들을 가르칠 때 분명하고 구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 학생들에게 위협이나 애걸을 하지 않는다. - 규칙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기대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메시지(I-messages)'를 자신 있게 이용한다. - 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나-메시지’를 인간적으로 이용한다. - 구체적이고 인격적인 칭찬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행동에 반응을 보인다. - 비언어적·사회적 활동 강화책을 사용한다. - 한 번 “안 돼!”라고 말한 것은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자른다. (각 문항에 최고 4점 최하 1점의 점수를 매긴 후 총합이 90이상=우수, 80~88은=양호, 70~78=보통, 70미만=부족)
패널로 선정 돼 "교사 권위 약화시키고 학교폭력문제 해결 불가"란 제목으로 발표를 하게 됐다. 결국 학교폭력 문제 해결은 교사가 중심에 있어야 그 해결이 가능한데 언론이나 국민들은 교사들의 권위나 교육력을 약화시켜놓고 그 해결을 경찰등 외부완력에 의존하려 한다. 이는 언발에 오줌누기다. 교육감 등 각종선거가 직선제가 되면서 그동안 학부모들의 환심을 사려고 당국및 언론은 학교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적으로 학부모 편만을 들었었다. 따라서 교사들은 어이없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말도 못하고 매도되거나 처벌등으로 교권을 유린당해 왔었다. 결과적으로 학교폭력을 키워온것은 당국이고, 언론이며, 학부모라는 얘기다. 학교 폭력의 원인은 한마디로 "그 부모에 자식이다" 란 공식이성립된다. 부모들이 조장하고, 부추기며, 특히 내 아이만 하는 이기심때문에 아이가 그렇게 변한것이라는 얘기다. 사회 환경 또한 폭력을 조장하는 환경으로 돼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기에 부적절한 환경으로 변해 있다. 폭력 영화가 그렇고, 드라마나, 인터넷들이 다 혈기 왕성한 청소년 감정을 부추긴다. 이렇다보니 폭력은 어찌보면 지나치다 할뿐이지 당연한지도 모른다. 열악한 교육환경, 관리자들의 잘못 된 교육관, 부모들의 사고방심 등의 문제는 결국 교육의 중심에는 교사가 있고,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그 해결이 가능하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 부패하기 마련 교육계 "축소된 직선제로 보완 시급" 교육감들이 연이어 비리에 연루되면서 교육감직선제 폐지론이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비리가 도를 넘을 데다 혐의 대부분이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선제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폐지'란 단어에는 조심스럽던 여러 언론 매체들도 이제는 직접적으로 폐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민심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 동시 주민직선 교육감이 탄생한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중 혐의를 받고 있는 교육감은 5명이나 된다. 이중 유치원장들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 로비를 받은 혐의로 16일 입건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을 제외한 4명은 선거와 직접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불법 후원금 모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선거비용 사기 혐의로 18일 또다시 검찰조사를 받았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같은 혐의로 조만간 검찰 소환 예정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교육감들의 불법행위가 현행 직선제의 여러 모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정당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는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감선거는 교육계 인사들이 소속정당 없이 출마하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비를 쏟아 부어도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결국 선거는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지만 일단 당선되면 '직선'이기 때문에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명분이 생긴다. 더욱이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달리 하부 조직이 모두 임명직이어서 이렇다 할 견제 세력도 없다. 직선제 시행 초기부터 일부 교육감들은 이런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선거 공신에게 보은인사를 하는 등 계속 문제를 일으켰지만 교육과학기술부조차 마땅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한 교육현장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올해 3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행 교육감직선제 유지 찬성 의견은 23.5%에 그쳤다. 응답 교원 56.3%는 그 대안으로 교육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를 꼽았다. 이와 함께 교육감을 견제하고 진정한 교육자치의 안착을 위해 2014년 6월 30일 이후 시도의회 상임위로 전환되는 교육위원회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세상의 변화만큼 교육환경 변화도 빠르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의 역할과 소임이 중요하다. 학교를 이끌어갈 교장의 리더십에 못지않게 교직원들의 위기를 극복을 위한 태도여부가 학교의 교육성과 창출과 직결된다. 아무리 교장의 좋은 리더십이라도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들에게 교육적 동기나 보상 없이 자율적인 교육의 열정을 끌어내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열정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기만 한다면 교직원들이 가진 마음의 에너지는 금방 소진(Burn-out)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교직원들의 육체적인 건강만큼 정신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직장인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는 직장 생활에서의 심리 건강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심리 건강이 무엇에 영향을 미치며, 직장인들은 지난 1년간 무엇을 가장 힘들어했는지 살펴본 결과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장인 심리 조사는 전국 20~50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2012년 1월 5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설문은 직장인들의 심리 건강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직장인 심리의 구성 요소를 크게 ‘동기’, ‘정서’, ‘직장 생활에 대한 평가(만족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직장인들에게 ‘성취동기의 수준’, ‘정서의 상태’, ‘직장 생활에 대한 만족 수준’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25%는 심리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6%는 심리적으로 ‘매우 부정적이고 힘들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회원국 평균적으로 직장인의 20%가 우울증과 불안 같은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는 OECD 조사 결과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았다. 직급별로 보면, 상위 직급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하위 직급으로 갈수록 심리 건강 수준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조범상, 전재권, 직장인 스스로가 본 심리건강, LG경제연구원, 2012.02.27.)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 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이 직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노동유형'을 말한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 이란 용어는미국 버클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앨리 러셀 혹실드(Alie Russell Hochschild)의 저서「감정노동, 1983」에서 시작되었다. 감정노동은 원래의 감정은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국민이나 시민의 공복으로서 공무원을 비롯하여 은행원, 승무원, 전화 상담원 같이 직접 고객을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손님이 면전에서 화를 내고 욕을 해도 화내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요즘 들어 교원도 감정노동자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짙다. 학교교육이 서비스로 인식되어지면서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가 점점 높아져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시점에 있다. 사실 존경받는 교원은 이젠 역사책에서나 듣는 얘기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교직은 교육 서비스업이라 할 정도로 교원 개인의 감정보다 오히려 고객인 교육수요자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난 것이다. 따라서 요즘 교원들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자기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화가 나도 겉으론 웃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많은 부분에서 교원은 자기감정을 자제하고 고객을 위한 표정관리를 해야 하고 인내해야 좋은 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교원들은 이러한 감정억제로 인하여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지도, 학부모 상담, 수업 준비, 승진점수 관리, 장학지도, 교원평가, 학부모 공개수업, 교직원들과의 관계 유지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러한 것들이 교원의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오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드러내놓고 내색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교원이라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스승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원들을 항상 미소 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로 분류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노동자들은 분출할 수 없는 자기감정의 억제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위한 ‘인위적인 감정’으로 일하기 때문에 감정억제의 고통인 우울증과 분노가 함께 나타난다. 이것이 쌓이면 심각한 정신질환인 불면증, 생리불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심인성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원의 감정억제 스트레스는 성별, 연령, 대상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특히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남교사보다는 감성이 예민한 여교사들의 스트레스가 높다는 경향이다. 초임 교사들부터 적응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모든 교사가 겪은 일이지만 신규교사에겐 더 큰 난제이기도 하다. 학습지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프로인 학원교사와 비교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면 때론 모멸감을 느낄 정도다. 발령 초기에 서투른 업무에서 불안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되는 민원은 교직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초임 교사와는 달리, 고경력 교사 역시도 어려움이 많다. 학생들과의 세대차에서 겪는 갈등, 무례한 학생행동에서 받는 스트레스 또한 교사로서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학교 정보화에 따른 정보처리능력의 부족은 단순 업무도 두려움과 무능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그 외도 요즘 교원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학부모의관계다. 학부모와 너무 가까워도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어져서도 문제가 생긴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체널로 학교의 정보를 듣고 이들을 나름대로 비교 평가하고 있다. 한번 잘못된 학부모 관계는 그 개선이 어렵다. 그래서 교원으로서항상 바른 품위유지가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교원의 스트레스 역시도 유지하기 어려운 과제이다. 이러한 교원들의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교원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 요즘 교사들은 스스로 교직을 힘들고 어려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거처럼 교직을 성직으로 여기던 인식도 바뀌어가고 있다. 교직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우 없이는 교원의 감정 스트레스는 줄일 수 없는 것이다. 둘째,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을 늘여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스트레스가 준다.대인 관계 갈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교원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주로 상대에 대한 이해 부족과 서로에 대한 기대가 상이할 때 발생할 여지가 높다. 이처럼 각자에게 기대하는 차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지 않으면 그 간격을 좁히기 힘들다. 따라서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기대 수준을 맞춰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멘토링이나 역멘토링 제도 등은 이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셋째, 교직에서 교원의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예로부터 교직은 가르침을 통해 보람을 갖는 봉사직이다. 그러나 교육환경이 변화하면서 보람에 앞서 직업인으로서 감정적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다. 교직생활에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관심과 걱정을 함께 해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외국의 선진 기업들과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가 대표적이다.EAP는 생산성 문제를 겪고 있는 조직을 돕고 건강, 부부와 가족생활, 법과재정, 알코올과 약물, 정서, 스트레스 등 업무 성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사업장 기반의 프로그램을 말한다. 넷째, 감정 노동자로서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감정 노동은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함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감정 노동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각해지면 ‘감정적으로 메말라간다’, ‘내가 하는 일에 좌절감을 느낀다’, ‘사람 만나는 것이 싫어진다’ 등의 반응 생길 수 있다.감정 노동으로부터 심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최우선이겠으나, 조직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력에 대한 인정’과 ‘자존감’의 회복일 것이다. 교원들의 심리 건강은 신체 건강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상생활이나 교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교직에 대한 의욕 상실, 우울, 분노, 불안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속에 잠재되어 교직생활을 혼란하게 한다.이러한 감정들은 부정적 스트레스로 나타나 각종 심리적 질환의 원인이 된다. 교원들에게 교직이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성직관이 되기 위해서는 부정적 감정요소를 제거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이지만, 특성화고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다. 4월 7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모두 8차례 학생들을 인솔, 이런저런 백일장에 참가했다. 평일 참가는 딱 한 번 있었다. 한편으론 문인의 한 사람이기도 해 그런 일들을 아직까지는 의욕이 넘쳐나게 하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런 일들을 아예 그만 둬버릴까 하는 유혹이 불쑥 치밀곤 한다. 소위 ‘임시전도’ 때문이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경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사후 영수증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절차를 말한다. 물론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쓰는데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쓴 돈에 대한 영수증 첨부 등도 당연한 일이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구태의연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 깔려 있어 문제다.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10여 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리 했는데, 학생들에게 여비 지급후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20년 넘은 문예지도 교사로서 볼 때 제대로 된 방식이다. 필자는 일개 교사라 임시전도가 회계법상 적법한지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런 행정편의주의가 교사의 잡무가중은 물론 의욕을 꺾어 결국 학생들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백일장 등 이런저런 대회참가 학생들에 대한 지도의욕을 잃고 아예 손을 뗀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제작년부터인가, 행정편의주의는 극에 달한 느낌이다. 어찌된 일인지 임시전도의 학생여비가 교사 계좌로 입금되고 있어서다. 이는 교사더러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여 학생들에게 백 원 단위까지 일일이 나눠주라는 말이다. 학교회계의 투명성 어쩌고 하는데, 도대체 그 동안 얼마나 해먹었길래 기만 원의 학생 백일장 여비까지 계좌입금인지, 또 교사를 행정실 하수인쯤으로 취급하니 분통터질 노릇이다. 그러면서 교사 업무 경감 운운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백일장 등 문예지도 일들을 그만 때려칠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며칠 전 행정실 직원이 말해왔다. 이미 다녀온 백일장의 학생들 버스표를 첨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원은 ‘감사사례’에서 지적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그러니까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것이다. 정녕 그런 실정을 몰라 감사에서 그따위 지적을 한 것이란 말인가? 그 지적대로라면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말이 된다. 그럴 경우 불편이나 시간낭비는 고사하고 무엇보다도 특성화고에선 백일장에 선뜻 참가할 학생이 없다. 학생들이 그렇게 고생하며 가야 하는 백일장이라면 아예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특성화고 현실이다. 그래도 감사사례 지적대로 해야 한다면 행정실에서 학생들을 상대해 여비도 주고 버스표도 가져오게 해야 맞다. 교사들이 행정실 하수인도 아니고, 임시전도의 입금계좌에 실제 이용하지도 않는 버스표 첨부까지 하라니, 결코 교사들이 할 일은 아니지 싶다. 학교운영위원회의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시킨다는 세상이다. 왜 학생들이 본인의 학교외 교육활동 경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는지 나로선 이해할 수 없다. 교육당국은 교사를 한없이 초라하고 번거롭게 만드는 현행 임시전도 학생여비 지급과 1980년대식 정산방식을 하루속히 개선하기 바란다. 나아가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학생지도에만 전념하고, 그런 일에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내 수업이나 하면 그런 꼴 안보겠지만, 나말고 전국의 초·중·고 교사 누구든 겪고 당해야 할 일이기에 이렇듯 애써 공개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여러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 시행되었으니, 거의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이 방안이 시행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며칠전에 이와 관련하여 컨설팅이 있었다. 시행하는 학교와 시행하지 않는 학교의 교감과 교무부장등이 참석했다. 혁신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교감이 컨설던트로 나섰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가장 중요하게 논의된 내용은 내년부터 시행할때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시행이 가능할 것인가였다.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핵심은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경감하고 업무중심으로 이루어진 교무분장을 학년중심체제로 바꿔서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담임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방안을 시행하는 학교들은 각 학년부를 모두 신설하거나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업무를 경감하고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을 개편하여 담임중심(혹은 학년중심)으로 생활지도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학년중심으로 교무분장이 넘어가면서 담임들이 맡고 있었던 업무들이 행정전담부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무행정지원사를 1명씩 지원해 주었지만 여러명이 하던 일을 한 두명의 교사와 교무행정지원사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교원의 업무경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업무를 다른 교원에게 떠넘긴 꼴이 되는 것이다. 과학실험보조사나 교무지원사(교무보조)를 활용하여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들은 이들 고유의 업무가 있다. 과학실험준비와 과학관련 행사업무를 맡고 있는 실험보조사나 학교내의 각종 업무를 기존부터 해왔던 교무보조가 행정업무에 매달리면 결국은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접근하여 업무를 부여했다는 것은 결코 업무경감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이런 사정때문에 교감들이 많은 업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을 시행하는 학교의 교감들은 기존의 각 부서에서 해오던 업무를 대부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각종 보고 업무에 교감이 매달리면서 교감 고유의 업무가 어렵다고 한다. 올해 시행하는 학교 중에서 혁신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교무행정지원사가 다른 일반학교보다 더 많이 지원되었기 때문이다. 교무행정지원사가 1명인 일반 학교는 업무의 재구조화가 되긴 했어도 교원들의 갈등이 커지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즉 행정전담팀에 속해있는 교사들은 업무가중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학년부에 포함된 교사들은 업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교사들끼리 업무가 많고 적음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것이다. 내년 쯤 가면 모두가 학년부에 가겠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인다면 교무행정지원사의 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한달에 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데 업무만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허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계약직이긴 하지만 좀더 보수를 현실에 맞게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낮은 보수로 인해 언제든지 학교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무행정업무를 처리할 만한 인력을 쉽게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행정보조사가 바뀌면 처음부터 업무처리에 대한 교육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의 문제점으로 첫째, 행정전담팀과 학년팀과의 형평성 문제, 둘째 교감의 업무가중, 세째, 교무행정지원사의 보수가 너무 낮다는 것과 인원수의 절대부족 등이다. 따라서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은 업무경감이 아니라 어느 한족으로 업무를 몰아주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시행에 앞서 다시 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교감들의 업무가중에 대한 문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현재의 학교구조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교무분장을 인위적으로 개편하지 말고, 교무행정지원사를 각 학교에서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의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교원들의 업무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지원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일괄적인 추진은 도리어 학교를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자율에 맡기는 것을 제안한다.
커텐을 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학교 전경은 어둠에 깔려 멀리 있는 불빛만 보였다. 학교 주변의 나무들만 단비를 즐기고 있었다. 중국 당대의 정치가 허경종은 봄비가 기름처럼 소중하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비는 봄비는 아니지만 기름처럼 소중한 비다. 농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비다.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초여름비가 내려주니 기름보다 더 값비싸다 싶다. 우리 선생님은 비와 같다. 애타게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선생님의 상담을 기다리는 학부모님도 많다. 선생님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듯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단비를 내려주신다. 시원하게 답을 주신다. 학생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 진로를 제시해 주신다. 물은 생명이다. 물이 없으면 만물이 다 죽는다. 생물이 다 죽는다. 사람도 죽고 짐승도 죽고 식물도 죽는다. 물이 그만큼 귀하다. 그러니 물이 기름보다 더 귀하다. 선생님은 물과 같다.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깊은 밤에도 교실에서 불을 밝히고 차랑차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목소리는 학생들을 살리는 외침이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공급받는다. 학생들의 기초를 다져주기 위해 밤을 모른다. 가정을 모른다. 자신을 모른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열정을 쏟는다. 선생님의 모습이 이런 것이다. 가정의 남편도, 가정의 자녀도, 가정의 부모님도 다 잊는다. 그 순간은 오직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과 같이 유익한 지식을 제공한다.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를 내려준다. 학생들은 피곤한 줄 모르고 귀를 세우고 말씀에 집중한다. 거기에서 기쁨을 얻는다. 깨달음에 만족을 느낀다. 교무실에서는 주말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연구도 한창이다. 선생님께 보약값을 별도로 지급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선생님은 한 시간 가르치기 위해 몇 시간 책과 씨름하는지 모른다. 작은 글씨가 보이지도 않는데 선생님들은 시력이 나빠지는 것 아랑곳하지 않고 책에 집중한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자랑스러운 분이다. 선생님은 하늘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늘은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든다.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낸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인재로 만든다. 나라에 유익을 주는 인재로 키운다.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인재를 양성한다. 선생님은 미래의 인재를 길러낸다. 그러기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우러러 본다. 선생님은 땅과 같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이어서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고 하였다. 땅에 자라는 풀은 다 이름이 있다. 우리가 모를 뿐이다. 우리가 말하는 잡초도 다 이름값 한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신선함을 준다. 희망을 준다. 용기를 준다. 선생님은 다 이름 있는 사람을 길러낸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유명한 사람을 말한다. 훌륭한 사람을 말한다. 악명 높은 사람 만들지 않는다. 악을 행하는 그런 사람 만들지 않는다. 이름 없는 사람 만들지 않는다. 선을 베푸는 좋은 사람을 키운다. 깃발이 휘날리듯 이름이 휘날리도록 유명한 사람을 기른다. 많은 사람을 살리는 그런 인재를 키운다. 땅은 언제나 온기가 있다. 식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언제나 가슴에 품는다. 정을 쏟는다. 땅이 온기가 없고 정이 없으면 식물은 잘 자랄 수가 없다.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따뜻한 온기가 있다. 정이 넘친다. 언제나 학생들을 가슴에 품는다. 선생님의 정이 군색하면 학생들은 멀어진다. 가까이 하지 않는다. 학생다운 학생으로 성장할 수 없다. 우리 선생님은 언제나 자랑스럽다.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자 왠지 모르게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 평소 가방을 받아주던 아내도 외출한 듯 보이지가 않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조용히 안방 문을 열자, 외출한 줄만 알았던 아내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나의 인기척에 아내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아내의 돌발 행동에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옷을 갈아입고 난 뒤, 씻는 것을 잠깐 뒤로 미루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아내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내는 말없이 하고 있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 “여보, 도대체 무슨 일이요?” “그냥요. 마음이 심란해서요.”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아내가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내는 무언가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할 수 없이 아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데리고 나오려고 하자 아내는 내 손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하얀 봉투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봉투의 겉표지에는 발신인이 ○○○○고등학교로 적혀져 있었다. 내심 지난달에 치른 중간고사 성적표를 학교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성적 결과에 실망하여 아내의 기분이 그러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봉투 안의 내용물을 읽기 전에 아내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여보, 괜찮아요. 아직 기말고사가 있으니 그때 만회하면 돼요.” “아이가 그 정도로 될 때까지 당신은 무엇을 했나요?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느닷없는 아내의 원성에 잠시나마 말문이 막혔다. 아내를 화나게 한 그 화근이 봉투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레 내용물을 꺼냈다. 그 내용물은 다름 아닌 지난달에 치른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 따른 결과표였다. “여보, 이 결과표가 뭐 어째서요?” “당신 눈에는 안보이세요? ○○이가 자살을 한번 시도했다는데…” 순간 자살이라는 말에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확인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결과는 정상이었으나 자살 관련 항목이 2차 검진 대상으로 나와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자살 1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자살 시도 1회로 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여보, 이것은 그런 의미가 아녜요.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요.” 아내는 신중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이 미안한지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도 녀석이 자살과 관련된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불안한지 아내는 계속해서 내 얼굴을 보며 안절부절못했다. 결과표를 보고 놀라서 밥 한 끼 먹지 않았다는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학생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많은 아이가 2차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다며 아내를 안심시켜주었다. 무엇보다 이 검사가 중간고사 이후 시행되었기에 시험을 못 본 녀석이 순간 낙담하여 그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녀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자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그제야 아내는 마음이 놓였는지 부엌으로 가 저녁을 준비하였다. 사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청소년 자살 보도가 나올 때마다 우리 집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녀석이 자살과 관련한 생각이 있다는 사실에 아내는 자못 놀라는 눈치였다. 이 결과표가 확진검사가 아니라 선별검사임에도 아내는 표의 결과만 보고 지레짐작 겁을 먹은 듯했다. 지금까지 아내는 아침마다 현관문까지 따라 나와 고3인 아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어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면 나는 행여 아내가 멋쩍어할까 함께 파이팅을 외쳤지만 진작 고3인 아들 녀석은 엄마의 그런 모습이 창피해서인지 매번 아내의 파이팅을 무시하곤 했었다. 그래도 작년까지만 해도 아쉬울 때마다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고3이라 신경이 많이 예민한 탓도 있으리라. 그러고 보니, 나 또한 녀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오래된 것 같다. 매일 녀석을 학교에 태워주면서도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녀석에게 필요한 말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녀석 또한 뒤 좌석에 앉아 책보는 데만 열중하였다.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녀석을 보며 부모로서 안타까워 한 적은 있었으나 녀석에게 어떤 고민이 있는지는 몰랐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난 녀석에게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권유한 불도저 아빠가 아니었나 싶다. 녀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는 듯하다. 이 순간에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막내 녀석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아들아! 대학은 인생의 작은 목표는 되겠지만 네 목숨을 걸 만큼 인생의 최대목표는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