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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으로 목표물 찾기)릴레이 게임에서 한 학생이 전력질주로 달려 나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추위에 아랑곳 않고 사제 간의 정을 쌓고 있다. 5일부터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대성리교육원이 시작한 ‘얼음골 고고씽 캠프’에 참여한 서울오류초 학생들이 친구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추억을 쌓았다. 4학년 송희우 양은 "새로운 친구들도 알게 돼 기쁘다"며 "1박 2일을 있게 돼 오늘 밤에도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연에서 이뤄지는협력 활동과 인성 교육은 교실과는 다른 교육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 학교 김지혜 교사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인성과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야외로 나와 손잡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활동이야 말로존중과 배려, 사랑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hyo@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말 안 통하는 중도입국 아이들 1년여 가르쳐 취학 돕는 역할 나부터 중국‧태국어 배워 대화 함께 등‧하교, 가정방문 예사 시장, 공원 나가 생활언어 체험 살아야 하니까…습득도 빨라 ‘ㄱ’도 모르더니 금세 카톡도 예비학교 적어 장거리 통학, 이중언어강사 부족해 아쉬워 다름 존중하는 게 다문화교육 인성교육 차원서 계속 할 것 방학이라 학교는 한산했다. 윤재림 전남 청계초 교사는 수업 중이었다. 학생은 단 둘. 우리나라에 중도입국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다. 베트남에서 온 두 학생은 오늘 결석했다. 윤 교사는 “이 아이들은 한국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방학에도 보충 수업을 한다”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설치된 ‘예비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우리학교 학생에게 다문화교육을 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학교 다문화 학생은 총 14명으로 8.7%다. -다문화 학생이 보통보다 많습니다. “우리학교는 2012년에 글로벌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중도입국 학생 대상의 예비학교와 전교생 대상의 다양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출생도 늘고 있지만 중도입국 학생들의 편입학으로도 다문화 학생이 매년 2~3명씩 증가하는 추세예요.” -이런 활동은 얼마나 해오셨습니까. “4년 정도 됐네요. 제 교직경력이 4년 6개월이니, 다문화교육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선도학교 모집 공문을 보고 계획서를 썼는데 선정된 후부터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몸담게 됐어요.” -예비학교란 무엇입니까. “한국어를 못하는 중도입국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위탁, 편입학의 방식으로 한국어교육과정(KSL)을 제공하는 것을 말해요. 전남에는 우리학교를 포함해 초등 3곳, 중학 1곳, 고교 1곳의 예비학교가 있습니다.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한국어를 배워 수업을 따라갈 수준이 되면 다시 가정 인근의 학교로 돌아갑니다.” 최근 교육현장에 언어‧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 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총 5994명으로 전체 학생의 2.4%를 차지했다. 때문에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자아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계초 같은 예비학교가 바로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데… 교육이 쉽지 않겠습니다. “멘땅에 헤딩이었죠. 도입 초창기일 때라 경험이 없어 연수도 받고 백방으로 자료도 구했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 간단한 중국어나 태국어를 공부해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친해지려는 노력이었어요. 수업에서는 쓰기, 읽기, 몸으로 써보기, 교구 활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요. 모음과 자음을 떼는 데 보통 한 달 걸린다는데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 그런지 습득속도가 빨라 보름이면 돼요. 물론 다음부턴 어려워져서 진도가 들쭉날쭉 하지만요.(웃음)” -빨리 배운다니, 보람 있겠네요. “의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믿을 곳이 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 말은 정말 잘 들어요. 또 앞으로 살아가려면 한국어가 필수니, 열의가 있어서 빨리 배우는 것 같아요. 한국어를 하나도 몰랐던 녀석들이 이제는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척척 찾아내고 카카오톡도 보내면 정말 뿌듯해요.” -주로 어느 국가에서 오나요. “정말 다양해요. 영국에서 온 세자매 학생을 방과 후 위탁으로 받아 매일 데리러 가고 가르친 후 다시 집으로 바래다주느라 힘들었던 적도 있고요. 중학교에서 입학을 거부당해 우리학교로 온 16살 태국아이. 1년 동안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실력이 늘지 않던 18살 여학생은 결국 특수학생으로 판정받아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네요.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학생들이었습니다.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도 있습니까. “안 그래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입니다. 안전문제 때문에요. 학교는 무안인데 목포시에 사는 애들만 세 명이고, 더 먼데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1시간씩 버스타고 혼자 통학하는 게 안쓰럽죠. 처음엔 부모님이 익숙해질 때까지 동행해주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버스를 잘못타서 외딴 곳에 떨어진 경우도 있었어요. 아찔하죠.” -학생들에게 상당히 손이 많이 가겠습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면까지 일정부분 챙겨요. 등교 둘째 날까지는 함께 버스 타고 가서 가정방문도 하고요. 편입학생은 담임선생님과도 수시로 협조해요. 한 달에 두 번 체험학습도 가요. 생활한국어를 바로 응용해볼 수 있게 하는 거죠. 문구점에 가면 ‘몇 개’, 동물원에 가면 ‘몇 마리’를 쓴다와 같은 개념을 써보면서 몸에 익히게 도와요.” -제2의 담임 같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우리 정서와 달라서 생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의사소통도 안 되는데 고집을 부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나가라고 했어요. 보통 이런 경우 잘못했다고 하면서 버티잖아요? 그런데 그냥 교실을 나가버리더군요. 당황해서 얼른 데려와 달래줬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나요. “우선 다목적교실을 다문화교육 전용 공간인 ‘다솜교실’로 리모델링했어요. 각종 놀이, 의복, 음식,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여러 활동을 합니다. 이밖에도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 체험주간, 전교생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등도 있고요. 또 친한 친구 3남매 동아리라고해서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어우러져 여러 활동을 같이합니다. 인근 대학생들과 1:1 멘토도 맺어주고요.” -상당히 다양하네요. 시행착오도 겪었겠습니다. “물론입니다. 초반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을 따로따로 교육했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 사이에서 ‘왜 저 아이들만 따로 해주냐’는 불만이 나오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학교에서 편 가르기를 한 셈이었죠. 이제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전교생이 참여토록 하고 있어요.”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무엇보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끄는 게 쉽지 않아요.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설명회도 준비하고 축제 등 행사를 하면 여러 나라 놀이, 음악을 준비해 친숙해지도록 신경 쓰는데 주로 일을 나가셔서 많이 못 오시니 안타깝죠.” -교육부나 교육청 지원은 충분한 편입니까. “최근 다문화 학생이 급증하면서 교육당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예산도 충분히 지원되는 편이고 컨설팅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중언어 강사가 보다 늘어났으면 해요. 일반학급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우니 이분들이 옆에서 한국어 및 모국어를 가르쳐주는데, 인력이 부족하니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밖에 못 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오나요. “인력풀이 부족해 강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을 많이 모셔오는데,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기대만큼 따라와 주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교과서를 미리 보게 하거나, 저한테 설명해보라고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기관에서 배출한 전문 이중언어 강사가 제일 좋죠.” -선생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다문화 교육은 무엇입니까. “여러 나라 옷 입어보고, 노래 불러보고, 음식 만들어보고…. 이런 체험적 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체험보다 세계시민 교육으로 중심이 옮겨가야 합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요. 체험교육은 저학년에서 끝내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제통합수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보게 해야 합니다.” -다문화 학생을 처음 맡는 교원들에게 하고픈 말은. “사실 저는 ‘다문화’라는 말도 안 썼으면 합니다. 이 용어 자체에 편견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개인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생이 수학이 부족하면 수학 보충학습을 해주는 것처럼, 다문화 학생이 국어가 부족하다면 국어를 더 보충해주는 것과 똑같은 개념이죠. -앞으로의 계획은요. “만기가 돼서 다른 학교로 떠나게 됐습니다. 초임지이기도 했고, 처음 글로벌선도학교와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학교 곳곳에 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데 아쉽습니다. 학생들을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임지에서 다문화 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만큼 앞으로의 교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다문화 교육은 반드시 계속할 겁니다. 그동안은 다문화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교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일반학교에서 또 다른 도전과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일선의 분위기는 어떤지, 얼마나 관심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요즘 인성교육 강조하는데, 다문화교육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존중해주는 학생, 그런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길러내도록 노력할겁니다.”
일본은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고교생의 정치적 활동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선거권 연령이 만 20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조정됐다. 만 18세는 고3학년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이에 따라 문부과학성은 학교 내외를 막론하고 전면적으로 금지해 왔던 고교생의 정치활동을 일부 허용하는 지침을 마련, 전국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선거권을 갖게 된 고교생에 대해 방과 후와 휴일에 학교 밖에서 행하는 정치활동을 허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가정의 이해를 전제로 학생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용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적인 활동은 제한, 금지하고 다른 학생의 학업이나 생활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또 방과 후와 휴일이라도 학교 시설을 활용하거나 교내에서는 할 수 없도록 제약을 두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교육기본법에 근거해 수업 외에도 학생회나 동아리 등 학교에서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활동에서는 정치 활동을 금지시켰다. 교원에 대해서도 수업에서 정치적 성향이나 의견을 밝히지 못하게 하고 중립적 입장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다만 교원들은 학생들이 올바른 선거문화와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문부과학성의 지침을 두고 학생 지도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 활동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범위가 다소 애매하다는 이유다. 효고현 고베시 공립고의 한 사회교사는 “학생이 교문 앞에서 정치적 주장을 담은 유인물이나 선거관련 유인물을 배부하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학생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정치적인 주장을 펼치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 판단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문부과학성은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이 정치적 의견을 밝힐 경우에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각 시도 교육위원회에서는 문부과학성의 지침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생활지도 지침서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효고현 교육위원회는 지역 교장과 교원,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고교생용 부교재활용검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올 3월까지 선거 연령 하향에 따른 학생지도, 정치적 활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내용을 담은 지도안을 만들 예정이다. 효고현 교육위원회 고교교육과 관계자는 “18세 선거권 허용으로 학교가 겪을 어려움이 크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침서를 만들어 학교가 본연의 학습 공간에서 일탈하지 않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冬來不似冬(동래불사동)이라 겨울이 왔지만 겨울 같지 않다는 말이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운 날씨가 이어져야 하는데 42년 만의 최고기온으로 봄에 피어야 할 꽃들이 피었다고 하니 날씨도 정상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정상 아닌 것이 너무나 많다. 그 중의 하나가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교권침해에 대한 뉴스가 나온다. 볼 때마다 한심한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빗자루로 때리고 욕설을 하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찌르고... 나머지 학생들은 말리지도 않고 모른 채 방관하고만 있다. 교권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되었을까?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2만 5천 건이나 발생했다고 하고 대부분의 교권침해는 학생들의 폭언과 욕설이었다고 한다.” 폭언이나 욕설로 끝나는 것은 그나마 덜 충격적이지만 이번의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가혹행위는 정말 있을 수는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어도 어느 누구도 어떻게 해서 교권침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 한 마디도 들어볼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종편에서도 교권에 침해에 대한 평론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에 “교총 총력활동 결실…'교권보호법' 통과”라는 보도를 접했다. 수년 간 방치해 두었다가 지난 해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였다고 한다.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먼저 선생님을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배우는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바른 교육을 해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교육이 살아나지 않으면 나라의 앞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이다. 3주체의 균형적인 활동이 있어야 발전이 있을 수가 있다. 3주체의 어느 누구도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 특히 학생들을 이끌어나가는 선생님이 외부 사람도 아닌 학생들에게서 폭행, 폭력, 폭언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의 교권이 무너져도 아무도 한탄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 정말 모두가 옛날로 돌아가자, 교권을 회복시키자는 운동이라도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들이 먼저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한 학생, 한 학생이 장래 우리나라의 보배적인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지도, 교과지도, 모든 교육과정 운영 가운데서 학생들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중심에 두어서 학생들의 마음에 조그만한 상처도 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은 아무리 선생님이 못마땅해도 도에 넘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걸어야 할 길을 잃으면 모두가 중상 내지 사망이다. 지금의 흘러가는 모습들이 역주행하는 차를 보는 것과 같다. 달리는 차가 역주행하면 모두가 부상 내지 사망이다. 가야 할 길을 가야 모두가 산다. 교권보호법이 생긴 것만으로 선생님의 교권이 회복되기가 턱부족이다. 언론부터, 정치인부터, 모든 각계 각층의 지도자부터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올해 교육계에서는 교권이 회복되는 해로 만들어 보자.
새해의 시작입니다. 희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에 가득차 있고, 저는 새해를 맞이하여 책을 읽고 필사를 합니다. 손철주의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를 읽고, 필사를 하였습니다. 그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그림 하나를 보았습니다. 유운홍이 그린 [부신독서]입니다. 한 사람이 힘에 겨운 땔감을 지고 독서에 열중해 있는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한나라 무제 때의 승상을 지낸 주매신의 고사를 그린 그림입니다. 주매신은 집안이 가난해 나무를 팔아 끼니를 마련했다는 그의 고사는 반고의 [한서]에 나옵니다. '늘푼수 없는 책벌레'라고 아내에게 구박받던 주매신은 밤낮으로 책을 읽다 종당에는 이혼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여 태수의 자리에 올라 금의환향합니다. 그러나 회개한 그의 아내가 옹서를 빌 때 그가 밷은 한 마디가 '복수난수'입니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 였습니다. 올해 처음 읽고 필사한 글입니다. 왜 저는 이 글을 읽었을까요? 아마도 저의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깊이 통찰하여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해 제 행동은 제 맘과는 상관없이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별뜻 없는 말인데 제게 무척 화를 내고 두고두고 말을 하던 사람이 생각납니다. 저의 행동이 많이 미웠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저는 별로 기억에 없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해에는 다시 주워담고 싶을 만큼 행동이나 말을 함부롤 하지 않는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바로 사과할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돌잡이! 인친척과 지인들이 모인자리에서 초미의 관심거리로 아이가 무엇을 잡느냐를 모두들 쳐다본다. 그것은 아이의 첫 선택이 장래 직업을 상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다 마스터하고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부모님의 좌불안석이 학생의 학업에 대한 과열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먹고 살 만한 시대로 접어들게 되자 너네 할 것 없이 학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쏟아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3대 천치라는 우리 사회의 닉넴임이 유행어처럼 따라 다녔던 시기가 있었다. 중학교를 나와도 한글을 모르고, 고등학교를 나와도 한문을 모르고, 대학을 나와도 영어를 모른다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그렇다. 지금이라고 별 다를 게 없다. 한문을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이름조차도 한문으로 쓸 줄 모르는 학생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는 자기집 주소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느 하나를 가지고 학생을 평가할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교육의 허상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그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많은 점수만 받으면 제일이라는 부모들의 허욕이 아이로 하여금 공부 외 아무것도 몰라도 되니 1등만 하여야 한다는 식의 상투적인 사고가 아이의 길을 망치고 있다. 자기 집 조상이 누구인가도 가르치지 않고, 자기 집 부모님의 생일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기만 하면 짱이다라는 생각이 교사를 슬프게 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교육이 요즘 무척 강조되고 있다. 장래 무엇이 될 것이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렇게 공부를 강도높게 시키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실상을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정에서 가족과의 대화가 줄고, 학교에선 학교 교과교육에 밀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진로를 찾아주기에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학교에서는 진로진학 선생님이 새로 나타났고, 가정에서는 효체험학습, 가족에 대한 글쓰기 등등 가족사랑 실천대회를 마련하여 가족과 더불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하여 아이의 진로를 부모와 같이 의논하는 그런 장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만 들고 학교에 가고, 중학교에서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준비물만 가지고 학교에 가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도 교실에서 자기의 책을 챙길 줄 모르고 마구 책상 위에 펼쳐 놓아 청소 시간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자기의 책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참으로 교실의 풍경이 아수라장이다. 학생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책인데도 자기의 책이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사고는 결국 가정교육의 부재로 오는 슬픔에 교사는 눈물 흘린다.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방임된 가정교육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향한 출발점을 어디에서 찾을지 모르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책을 챙겨보지 못한 학생이기에 학교에서 담임이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허점을 잘 이용하기라도 하듯 진학컨설팅 회사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생겨나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의 진로를 담임과 상의하기보다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지푸라기도 잡는 시늉으로 진실 아닌 허상에도 솔깃하여 많은 돈을 소비하기만 하고 아이의 진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진로교육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체험과 학교의 지도가 조화를 이루어갈 때 잘 이루어질 수 있음이 나의 교육경험이다. 진로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진로는 생활 주변에서 찾게 되는 것이지 먼 나라에 있는 관광지에서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마을 편지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직 교사로 한국교육신문에 기고한 글을 묶어 낸 편지글입니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및 문학나눔 부문 선정도서로 강마을 편지 등 총 965종을 선정 발표했다. '세종도서 선정 보급'은 최근 1년간 발행된 신간도서 중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병영도서관 등에 보급할 도서를 선정 지원함으로써 출판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올해 교양부문에는 1007개 출판사의 도서 5565종이, 문학나눔 부문에는 520개 출판사의 도서 2447종이 접수되면서 전년 대비 접수종수가 각각 25.4%, 38.3% 증가하였다. 문학나눔 부문 도서 선정에는 문학계 원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소설가, 시인 등 전문가 55명의 3단계 합의제 현장심사와 수요자 추천도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선정도서에 대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하여 86만 7000여 권의 도서를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 65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및 문학나눔 부문 선정도서 목록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 및 세종도서 온라인시스템(bookapply.kpipa.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은 2017년부터 만 3~4세 무상 보육 시간을 기존 주당 15시간에서 30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주당 근무시간이 16시간 이상이거나 연간 소득이 10만 파운드(1억 7300만원 정도)이하인 가정의 만 3~4세 자녀들에게 무상 보육 시간을 주당 30시간(연간 38주)으로 늘리기로 했다. 3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부모의 근무 여건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만 3~4세 아동 모두에게 15시간의 무상 보육을 제공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최근 무상 보육 시간 확대에 따라 추가로 소요되는 보육 교사 임금으로 10억 파운드(1조7000억원 정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취학전학습연맹(Pre-School Learning Alliance)은 정부가 현실성 없는 임금을 기준으로 예산을 반영했다며 무상 보육 확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맹은 현재 보육 교사에 대한 임금은 시간당 4.53파운드(7800원 정도)인데, 정부는 이보다 20% 가까이 적은 3.88파운드(6700원 정도)를 기준으로 예산을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임금으로 산정해도 최소 16억파운드(2조7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육시설들은 현재의 정부 지원금 수준으로도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상 보육 시간이 확대될 경우 별도로 추가 비용을 받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닐 레이치 연맹 대표는 “샘 지마 아동보육장관도 상원 교육특별위원회에서 25시간으로 무상 보육을 확대하려면 최소 15억 파운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4월부터 국가최저시급인 7.2파운드를 적용해야 할 경우에 문제는 더욱 커진다”고 꼬집었다. 또 “결국 지자체가 부족 금액을 충당하다보면 재정 상황이 더 악화돼 원활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 마고 가정·아동보육기금 대표도 “현재도 영국 지자체의 57%는 맞벌이 부부에 대한 보육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무상보육 확대는 지자체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2017년부터는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상을 보니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 뜨끔하고 괜히 창피해졌다. 그 동영상 속의 학생은 ‘학생이 나눔을 어떻게 해요’라고 말했다.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짧은 동영상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어린 학생들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다. 마음, 소중한 것, 용돈, 행복.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주관한 ‘전국 초중고 학생 나눔공모전’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렸다. ‘세상을 바꾸는 행복한 나눔’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평번한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활동과 관련된 네 편의 짤막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초등 저·고학년생, 중학생, 고등학생 각 1명씩, 단체 부분에서는 광주 두암초, 경북 대동고가 대상을 받아 개인상 1391명, 단체상 85개교, 지도교사상 8명 등 모두 1484건에 대해 상장이 수여됐다. 대상 수상 학생들은 훈훈한 감상으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충남 아산남성초 김아름빛(6학년) 학생은 동영상을 보다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오르시는 할머니를 모른 척 했던 경험이 떠올라 반성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김양은 백혈병에 걸린 친구를 위해 우유팩에 돈을 모아 수술비 900만원을 마련한 울산남산초 학생들에 대한 영상을 봤다. 김 양은 “작은 나눔이 기적이 된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며 “작지만 소중한 나눔을 용기 내어 실천하는 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 부천대명초 박세민(1학년) 학생은 자기 몸보다 큰 먹이를 옮기고 있는 개미를 통해 나눔을 배웠다고 했다. 박군은 “개미들이 겨울에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 나만 욕심꾸러기 같아 속상했다”며 “가장 즐거울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라는 아빠 말씀을 기억하고 이제부터 나도 함께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보면서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느꼈던 따뜻함을 다시금 경험했다는 대전송촌중 양혜민(2학년) 학생. 그는 “선생님이 기부를 권유하셨을 때 돈이 많지 않은데 어떡하나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눔이라는 것이 굳이 크게 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폰을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인 단체를 지원하는 고교생 영상을 본 것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기 입으로는 음식을 떠넣을 수 없는 기다란 숟가락을 두고 한쪽에서는 더 먹으려고 다투고 다른 쪽에서는 서로 떠넘겨주는 영상. 이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자신은 과연 어떤 쪽에 있을까 자문했다는 인천 송도고 유창민(1학년) 학생. 유 군은 “매주 대학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찾아가 과학 키트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이 기다란 숟가락으로 제게 행복을 나눠주고 있다”며 “봉사를 하는 분들이 기다란 숟가락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나눠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다. 동영상은 나눔의 참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줬다”고 소감을 풀어냈다.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130편의 글은 책으로 엮어 배포됐다. 관련 동영상은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감상문 속에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나눔의 의미와 가치, 실천 다짐 등이 진실하고 솔직하게 담겨져 있었다”며 “생활 속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문화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단생활 30여년! 녹록지 않았던 교단생활에서 힘겹고 외로울 때마다 잡은 손을 놓지 않던 아이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어려운 일들이 해결됐던 것 같다. ‘사랑’이란 이름표를 달고 내 곁을 맴돌던 아이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무한 행복을 영원토록 리필해주고 싶다. 새내기 교사 시절부터 되도록 학교 이동시 열악한 학군을 선택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나의 역할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사다난한 교직생활은 수없이 이어져갔다. 전세금을 갖고 도망친 아이를 데려오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무지한 엄마가 만들어준 보건증을 들고 대구의 티켓다방에 가있는 아이를 데려오기도 했다. 정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 난이 역시 처음에는 나를 무척 힘들게 했지만 마음을 다잡은 이후부터는 시종일관 나를 믿고 따라주었기에 기적은 이뤄질 수 있었다. 사랑과 믿음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나 역시 행복할 수 있었고, 하나 된 우리는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난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굴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제자로 내 가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도의 길을 걷고 있는 난이는 요즘도 쉼 없이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벌써 5년차 선생님이 된 난이는 올해 다른 학교로 이동했고, 얼마 전엔 2월에 결혼한다는 말과 남편이 될 짝지와 찾아오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난이야, 알고 있니? 너로 인해 나의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배가 되었는지를. 진정 교사의 삶이 이토록 가슴 뛰는 날들이 될 줄 몰랐다. 그저 교사이기에 아이들과 함께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음에 송구한 마음이다. 소리 없이 묵묵히 교단을 지켜나가시는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과 교단수기 대상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수석교사제가 위기다. 2012년 법제화 당시 총 1122명이던 신규 임용 규모가 계속 줄어 2015년에 98명, 그리고 내년에는 32명까지 급감할 예정이다. 자연 퇴직자들이 계속 있고, 2016년에는 4년차 재임용 탈락자까지 있어, 이젠 총원이 줄어들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수석교사제 정착은 요원하다. 2012년 도입 당시 교육부는 ‘1학교, 1수석교사 배치’, ‘2019년까지 전국 초·중·고 8500여 곳에 수석교사 1명씩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는 새 정부 들어 정책 추진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2013년엔 학교마다 수석교사(100명 이하 학교 예외)를 두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이 삭제되고 운영 권한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됐다. 수석교사제는 우리 교육계의 30년 숙원과제였다. 실력 있는 교사들이 관리직 승진 외에 교수직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 우대하고, 교단을 수업 중심으로 학습조직화 하는 취지였다. 수업과 연구에 뜻이 있고 탁월한 능력을 갖춘 교사들이 교실을 떠나지 않고 학생들과 숨 쉬며 그 노하우를 동료교사들과 나누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도입한 혁신적 정책이었다. 실제로 현재 수석교사들은 단위 학교에서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교수학습 관련 전문 지식과 기술을 소개하는 중심에 있다. 하지만 법제화 4년 동안 수석교사는 모호하고 불안한 역할, 지위, 처우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후배 교사들이 도전하고픈 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시도별로 진행 중인 수석교사 재임용 심사에서 잡음까지 들린다. 과도한 평가로 무더기 탈락이 벌어지면서 특정 이념의 집단이 제도 자체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념은 교육에 우선할 수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수석교사가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계가 뜻을 모으고 법‧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
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한국교육신문사의 ‘2015 교단수기’ 심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영광이자 행운이었다. ‘나는 살아있는, 실천하는 스승이다’라는 주제에 부합하도록 단순한 지식전달자로서가 아닌, 삶의 지혜를 가르쳐 학생들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이번에 응모해주신 수기 가운데에는 교육현장에서 학생 및 학부모 등과 겪은 희로애락을 표현함으로써 학부모와의 교육 협력이 충분히 가능함을 시사해줬다. 그밖에 사회공헌 활동 및 해외 교육봉사활동 등으로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실이 붕괴됐다느니, 공교육이 파괴됐다느니 하는 말들이 들려오지만, 이처럼 진정으로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훌륭한 교사들이 많이 있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이번 심사의 기준은 무엇보다 진정성에 두었다. 교단 수기란 교사의 실제적인 삶과 체험을 진실하게 기록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판에 박힌 미사여구나 매끈한 말솜씨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생생한 스토리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음으로 교사로서의 헌신과 봉사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의 교육은 말로만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권위만 믿고 호령하며 군림하려 드는 교사를 따르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훈계하며 가르치려 드는 선생님들에게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보인다. 때문에 비록 서툴고 어설프지만, 아이들 속으로 직접 뛰어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함께 웃고 우는 교사의 스토리에 주목했다. 그리고 수기도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일정한 분량 안에서, 최소한의 맞춤법 실력과 문장력 역시 중요하다고 보았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시간에 쫓겨 급하게 휘갈겨 쓴 작품이 간혹 눈에 띄어 슬픈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보여줄 작품이라면 최소한의 준비와 숙성 기간이 필요할 거라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 외에도 좋은 작품이 무척 많아 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쪼록 선정된 작품에는 박수를, 탈락된 작품에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아울러 이번 응모를 하나의 기회로 삼아 더 좋은 작품 쓰는 데 매진하시기를, 이 땅에 제자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장 강성률 광주교대 교수, 임하순 서울 광운중 교장, 박경선 대구대진초 교장
인사혁신처가 올해부터 담임수당을 월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수당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에 인상되는 담임수당은 1996년 첫 도입된 후 꾸준히 인상되다 2003년 11만원을 끝으로 12년간 동결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물론 당초 교총이 요구한 금액보다는 적지만 갈수록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사기 진작을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다. 수당은 정해진 급여 외에 특별한 사유에 따라 정기적이거나 수시로 지급되는 보수를 말한다. 이런 교직 관련 수당들을 10여년 이상 아무 인상 없이 동결한 것은 이미 수당으로서 기능과 의미를 포기하는 것이다. 단순히 10여 년간 물가 상승분만 감안하더라도 수당 금액은 몇 배는 더 인상했어야 했다. 교육기본법 제14조 제1항에는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수당 동결로 오히려 타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만 벌려놓았다. 특히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은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기진작이나 보상차원에서 새로운 수당 신설과 처우가 꾸준히 개선돼 왔다. 그러나 교원은 그렇지 못했다. 교원에 대한 우대나 처우 개선은커녕 수당 인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타 공무원과의 역차별로 이어져 교원의 사기마저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담임수당 인상이라는 상징적 조치를 통해 학생 수업과 생활 지도를 담당하는 담임교사들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로 인해 교원의 책무성이 강화돼 학교교육의 질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정부예산 부족으로 인해 교감, 보직교사 수당 등 교총교섭 합의사항을 모두 포함되지 못한 것과 인상 폭이 요구보다 적은 점은 다소 아쉽다. 이번 담임수당 인상이 시작이라는 인식을 갖고 지속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
수업하러 가는 발목을 잡는 수화기 너머로 “대장님! 난이예요, 제가 임용고시에 붙었어요”하는 순간! 온몸이 감전된 듯 전율이 느껴졌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기쁨과 감격으로 뒤섞여 한참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때는 1999년.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영도여중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스카우트 창단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낼 때였다. 교내․외 문제서클로 불리우던 해양소년단 간부들이 찾아와 “2년 동안 지도자가 없어 표류하는 해양소년단을 좀 맡아주세요”하며 사흘간 눈물로 매달렸다. 그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영도바이킹 414선대’ 대원 70여명을 떠맡게 되면서 주변 선생님들의 우려와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러나 16년간 청소년단체를 맡아온 나로서 그냥 무심히 모른 체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양소년단 대원이었던 난이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고 조용했던 1학년 난이는 무엇 때문인지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9월에는 남녀 혼숙 문제로 학생부에 불려 왔고, 이어 11월에는 교내 상습 흡연 문제로 조사받던 중, 함께 벌서고 있던 아이들을 충동질해 무단이탈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추적 조사 중 가출을 모의했다는 소문을 듣고 가출 원천봉쇄를 위해 부산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지하철마다 연락을 취해야 했다.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됐고, 잔뜩 긴장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던 5명의 아이들을 학교로 무사히 데려 올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이었겠는가?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난이의 일탈행위는 점점 그 수위를 더해 갔다. 영도지역을 아우르는 초·중·고 학생들로 연계된 자칭 일진회 활동과 음주, 흡연, 이성문제와 교우관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건 사고와 직면하게 됐다. 그 당시 영도경찰서 여성 청소년계 담당 형사들과 얼마나 많은 날들을 함께 동행하면서 연합서클 해체를 위한 노력과 고민을 서로 나눴는지 모른다. 학기 초 해양소년단 선배와 또래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었던 난이는 점차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요(要)선도 학생들의 보스역을 자청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들과 해양소년단 간부들 그리고 나 역시 참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먼저 학교폭력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해양소년단 요선도학생의 교내·외 봉사를 자청했다. 난이에게는 다양한 선도와 치유 방안을 연구하면서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난이의 비행문제가 애정결핍과 지위역할 좌절에서 오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 만큼 난이의 잠재력과 재능을 일깨워줄 수 있는 영도바이킹 414선대에서의 역할 부여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부각시켜주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는 바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난이의 담임선생님과 교과 선생님들은 나날이 행동과 태도가 거칠고 말투가 불손하게 변해가는 아이가 마치 핵폭탄이나 성난 소 같다며, 함께 있으면 위협적이고 두렵다고까지 했다. 난이는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뭐든 제멋대로인 독단적인 성격이라 선생님들조차 꺼려하는 존재였다. 해양소년단 선·후배나 또래들조차도 자주 교내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활동에 비협조적이며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고 있다며, 해양소년단을 탈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현재까지 22년간 학생부에 몸담고 있으면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믿지 못할 기적들을 수도 없이 경험한 나는 끝없이 일탈을 꿈꾸는 난이 역시 한 번 더 믿어보리라 다짐했다. 그 이후는 매 순간 순간을 난이에게 매달리고 또 매달린 시간들이었다. 교내에서 상습흡연으로 붙잡혀 온 난이를 금연학교로 보내기도 했고, 전포동에 있는 청소년 상담실(주1회)에 3개월간 부모님과 동행하게도 했다. 매일 수행일기를 쓰게 하고 주 2회 학생부장 도우미로 교외지도에 동행시키면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갔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난이는 교외지도 시 비행청소년들과 만나면 자청해서 상담사 역할도 했고, 비로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아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 같았다. 난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지만 인근학교 선배들의 잦은 협박과 회유 속에 무단조퇴, 가출, 외박은 서슴지 않고 계속됐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일이 또 터졌다. 난이가 2학년 수학여행지에서 자기 욕을 하고 다닌다는 아이를 방에 감금하고 이불을 덮어씌워 두들겨 패는 일이 벌어졌다. 곧바로 선도위원회가 열렸다. 늘 문제를 일으키는 난이에게 학교 측이 전학을 권유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며칠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난이와 부모님의 간절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다시 열린 선도위원회에서 나는 “여기서 선도 안 된 아이가 다른 학교에 가서 선도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라고 선도위원들을 설득했다. 결국 징계수위를 다시 정하고 나는 난이에 대해 강도 높은 지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먼저 작은 일부터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주 1회 과제를 부여했다. 이것을 빌미로 전화 통화와 e-mail 상담을 매일 계속했다. 늘 함께 하고 있음을 마음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봉사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난이에게 해양소년단 총괄직책인 갑판장의 막중한 임무를 맡기는 ‘모험’을 했다. 무엇보다 난이를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 마음을 알았을까 난이는 해양소년단 홈페이지 만들기와 선서식 준비를 하면서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신바람나게 활동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들 신기해하면서 놀라워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괄목할만한 결과물을 척척 만들어내는 난이를 보면서 본인 역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다른 선생님과 또래들에게 거친 말투와 행동을 보이며 다소 위협적인 아이의 모습에서 어색하나마 밝은 미소가 보이기 시작할 즈음, 해운대에서 제1회 바다축제로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개최됐다. 난이와 해양소년단 아이들은 대장에게 인정받기 위해 주말마다 수영요트경기장으로 달려가 피나는 연습을 거듭했다. 그 보람이 있었는지 해양수산부장관상 전국1위(최우수상)란 커다란 영광을 거머쥐게 됐다. 카누에서 내리자마자 모래사장을 엎어지듯 달려오면서 “대장님! 영도바이킹이 해냈어요, 우리가 1등 했다고요”라고 울부짖던 그 함성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지금도 해운대 바닷가 백사장에서 울려 퍼지던 그 감동의 순간이 눈에 선한데…. 영도바이킹 414선대 아이들과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해냈다는 마음에 기쁨의 눈물을 쏟고 있던 난이를 보면서 흔들림 없는 마음을 확인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시는 예전의 난이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믿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랬다. 한 치의 순간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난이는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난이는 물론이고 요선도 학생들로 구성된 해양소년단 대원 모두가 영도바이킹 414선대에서 하나됨과 뭐든 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이후로 조금씩 자존감도 회복하고, 서서히 자신감과 긍지를 되찾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난이는 교내·외 봉사활동과 지역 봉사활동에도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 덕에 자원봉사센터로부터 학교상을 단체로 받기도 했고, 영도바이킹 414선대의 훈훈한 봉사활동 체험기가 지역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요선도 학생들에게도 좋은 모델링의 귀감이 됐으며 더 이상의 징계는 물론 무단가출과 무단조퇴는 이후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난이의 일탈행동은 서서히 자취를 감춰버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생님들로부터 칭찬받는 아이가 되어 가고 있었으며, 서서히 아이는 조금씩 평온을 찾기 시작했다. 3년 가까이 끊임없는 관심 기울이기로 매일같이 전화상담은 이어졌고, 이심전심으로 하나 되기까지 수없이 이루어진 밀착 사제동행 체험이야말로 그 어떤 상담의 이론적인 설명보다도 유익했다고 확신한다. 현재 10년 가까이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요선도 학생들에게 쓰게 하고 있는 수행일기가 있다. 난이는 언제나 일기를 다 쓰고 나면 “대장님께 이 노트를 바칩니다” 라고 건네줬다. 나는 졸업식 날 장미꽃 16송이와 대장편지 그리고 난이의 일기묶음을 예쁘게 포장해서 돌려줬다. 흔들릴 때마다 영원한 지침서가 되도록. 언젠가 난이가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뭘 갖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나는난이가 전교 1등 하고 가면 소원이 없겠다. 너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난 생각해”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신 없지만 한번 해볼게요”하던 난이의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에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엿봤었다. 그러던 중 난이는 전교 99등에서 33등, 전교 7등을 했고 중학교 마지막 시험에 드디어 전교 1등을 해냈다. 오롯이 대장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난이의 전교 1등이란 쾌거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랜 시간 난이를 알던 사람들의 입에서 난이의 이야기는 지금도 하나의 신화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랬다. 정말 기적은 이루어졌다! 비로소 비행청소년으로부터 벗어난 난이는 학생부장 도우미로서 수많은 정보제공과 교외지도에 동행했다. 과거 주변 친구들로 구성된 교내폭력을 잠재우는데도 1등 공신이었다. 우리 모두가 우려했던 해양소년단 갑판장의 막중한 역할을 맡아 요선도 학생으로 구성된 불량서클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었다. 매사에 솔선수범해 교내에서 자랑스러운 모범생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해양소년단의 입지를 세울 수 있는데 더할 나위 없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예전에는 아빠가 못다 이룬 치과의사가 꿈이었지만 이젠 선생님 같이 문제 학생을 선도해주는 그런 멋진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었던 난이가 임용고시에 붙어서 현재 경기도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선물인가? 부족하지만 오직 사랑과 믿음만이 아이들을 바로 세울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난이야! 네가 꿈꾸었듯 인연 따라 찾아드는 아이들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날까지 너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도(師道)의 길을 가야하리라. 난이야, 잊지 말자! 영도바이킹 414선대에서 꽃피운 난이의 기적과 우리가 하나돼 이룰 수 있었던 꿈을. 그리고 사랑한다.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원숭이띠인 서울송중초(교장 서석영) 5학년 5반. 2016년은 '내가 주인공'이란다. 그 기운을 나눠 주겠다며 지난달 28일 한정원(오른쪽 아래) 교사와 아이들이 아기자기 직접 쓴 손글씨를 들고 전국 교육가족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교사로 처음 임용되었던 초임시절에는 열심히 수업을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장밋빛 계획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마음이 그대로 머물 수 없었고, 몸도 마찬가지로 빠져 들었다.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타의에 의한 것들이 더 많았다. 그저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교직이라고 믿었던 믿음이 깨지고 가르치는 것보다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에 따라 교사의 가치가 평가되어지는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자 학교와 교사의 의지와 다른 현실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깨달음은 좀체로 바뀌지 않았다. 결국은 포기상태에서 교직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는 모든 교사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집중이수제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7개정교육과정 때였다. 그때만 해도 음악, 미술 등 집중적으로 교육이 필요한 과목에 한하여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었다. 그러던 것이 무슨 연유인지 학생의 학습부담 경감을 앞세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가 전면 도입하였다. 자율권은 없고 다만 어떤 교과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학교에 던져 주었다. 교사들 간의 갈등 요인으로 지금도 기억된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중이수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손해를 본 쪽은 학생들 뿐이었다.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이는 없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업무정상화방안이라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곽노현교육감시절에 추진하다가 문제점이 많아지자 중단되었던 대표적인 실패 정책이었다. 그러던 것이 갑작스럽게 재 등장하여 학교를 옥죄고 있다. 추진은 하되, 의견수렴을 하라고 한다. 그것은 각 부서의 업무나 배정인원은 의견수렴을 하라는 뜻이다. 기본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들이 논의하여 제출한 의견도 무시되었다고 한다. 학교에 자율권이 없기 때문에 학교자율화를 해야 한다고 했던 그들이 자율화에 역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각 가정에서 남편이 할 일, 아내가 할 일, 자녀가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여 각각의 가정에 통보하고 이를 어기면 컨설팅 등을 통해 시정을 요구하고 그래도 안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가정에서 가족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가는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일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업무를 경감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하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단 어떤 외부적인 인력 충원 없이 기존의 구성원들에게 업무를 재배치하는 방안은 풍선효과가 나타날 뿐이다. 한쪽의 업무가 줄어들면 또 다른 한쪽의 업무는 증가하게 된다. 그동안 교육청의 노력으로 업무가 경감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헷갈린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정책추진을 교육부에서도 슬그머니 밀어주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을 더 들이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니 교육부의 입장에서는 요즘 유행어 ‘Thank you’인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운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그런데 자유학기활동을 170시간 이상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졌다. 왜 170시간인지 근거는 없어 보인다. 그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170시간을 하라고 하면 다 따라 하겠지만 프로그램의 질은 확답하기 어렵다. 영역은 다르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시간수가 과다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해진 시간보다는 자유학기제 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나름대로 알아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파행운영을 막을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일련의 교육현장과의 소통부재는 교사들에게는 소통부재를 더욱더 깨닫게 하고, 이를 통해 교육력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최소한 추진과정에서 교육현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소통의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이천시의 한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이 기간제 교사를 빗자루로 폭행하는 사건을 TV로 접하게 되었다. 이 사건 발단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직접 조사해 보지 않아 자세히는 알기 어렵지만 한마디로 '교권추락'이 이처럼 심해진 현상을 보고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이로 인하여 교권추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다시 집중된 가운데 최근 5년간 교권침해 사례가 무려 2만6000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는 보고도 있다.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발생한 교단의 권위 하락 건수는 총 2만6111건으로 조사됐다. 교권침해 건수는 2010년 2226건에서 2011년에는 4801건으로 두 배 이상 폭증하더니 2012년에는 7971건이나 됐다. 2013년과 2014년에도 5562건, 4009건이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학기 기준으로 1842건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 따져보면 폭언과 욕설이 1만6485건(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업 진행 방해 5538건(21%),기타 3165건(12%) ,폭행 436건(2%) 등의 순이었다. 심지어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도 375건에 달했으며,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412건이나 됐다. 이 의원은 "학교현장의 교권침해 사건이 매년 수천 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교원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교육당국은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끔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최근 본회의에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고교 이하 일선 학교장이 학생 등에 따른 교원들의 폭행이나 각종 모욕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 즉시 피해자에 대해 보호 조치를 한 뒤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에도 이같은 절차를 밟아 사건을 처리하고 있지만 법이 만들어졌다고 하여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교육이란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법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학교장은 이 같은 교육활동 침해 내용을 축소·은폐해서는 안 된다. 또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이 피해 교원에 대한 상담과 치유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를 교원치유센터로 지정하고, 운영 비용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우리 사회가 갈등이 증폭되고 있지만 교육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간의 소통, 그리고 사회전체가 과도한 스트레스에 쌓여 분노로 가득차 있음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고민을 정치 지도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방송사상 최장수 프로인 ‘전국노래자랑’(KBS)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급기야 2013년엔 개그맨 이경규가 제작자로 나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김인권 주연의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이 그것이다. 개봉일이 5월 1일이었는데, 그 무렵은 ‘아이언맨3’ 돌풍이 거셀 때여서 100만 명(978,413명)도 동원하지 못한 채 끝나고말았다. 그 ‘전국노래자랑’과 같은 시간대(일요일 낮 12시 10분) 방송하는 경쟁 프로가 있다. ‘MBC가요베스트’가 그것이다. 35년째인 ‘전국노래자랑’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MBC가요베스트’ 역시 방송 10년을 넘긴 장수 프로이다. 2006년 5월 4일 첫 방송 이래 2012년 MBC 대파업 때를 빼곤 계속 전파를 탔다. 이를테면 10년 이상 지켜본 TV프로인 셈이다. 우선 ‘MBC가요베스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MBC로선 거의 유일한 트로트 위주의 TV 프로이기 때문이다. 제작 방식도 독특한 편이다. 15개 지역 MBC가 돌아가면서 공동 제작하고 있어서다. 가령 지평선축제가 열리는 전북 김제 공연이면 전주 MBC가 제작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는 지자체 홍보의 성격이 강하다. 한 곳을 2회씩 방송하는데, 먹거리, 볼거리 등을 사회자(김승현, 여자 사회자는 공연지마다 그 지역 아나운서들이 투입된다.)가 노골적으로 선전해대니 말이다. KBS ‘전국노래자랑’이나 ‘열린 음악회’보다 더 적극적인 지자체 홍보프로라 할 수 있다. 그 ‘MBC가요베스트’가 연말을 맞아 ‘2015MBC가요베스트 대제전’(이하 ‘대제전’)을 방송했다. 12월 20일과 27일 낮 12시 10분 2회에 걸쳐 방송된 ‘대제전’은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격려와 축하 등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을 기약한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으로 보인다. 김승현과 가수 홍진영 사회로 진행된 ‘대제전’에서 시상한 상은 무려 10개가 넘는다. 신인상⋅인기상⋅작사가상⋅작곡가상⋅가요발전상⋅국민애창곡상⋅공연문화상⋅프로듀서상⋅베스트가요상⋅기획자상⋅올해의 가수상⋅대상 등이다. ‘기획자상’을 빼곤 가수들이 받은 상이다. 특히 여자 가수들은 화려한 의상과 함께 제법 길게 주어진 수상소감에서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령 ‘국민애창곡상’을 수상한 김수희 소감이 그렇다. 김수희는 “인기가 항상 있는게 아니다. 그래도 후배들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며 나름 의미있는 심사소감으로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것이 어찌 트로트 가수들만의 일이겠는가! 아이돌에 밀려 한켠으로 물러난 듯한 트로트 가수들의 한바탕 잔치라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대제전’엔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 보인다. 먼저 수상 규모이다. 다다익선이란 말이 있지만,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방송사들의 연기대상이 남발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채 권위로부터 멀어져왔음을 참고했으면 한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상 이름과 함께 의아스러운 것은 ‘무상금’이다. 무릇 상은 상금과 함께 해야 그 기쁨이 배가되는 법이다. 그런데 시상 내내 상금 얘기는 전혀 없었다. 달리 말하면 자기 돈 써가며 시상식에 참가, 수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자체처럼 공직선거법 때문도 아닐 것이고, 무슨 그런 시상이 다 있나. 방송 출연 자체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트로트 가수들이라서 그런가? 그 외 사회자들의 극존칭 남발의 멘트가 거슬린다. 사회자이면서 정작 ‘올해의 가수상’ 수상자가 된 홍진영의 개인 노래와 관련된 김승현 멘트도 마찬가지다. ‘대상’ 시상자로 나온 황용구 경남 MBC 사장이 보인 두 가지 버전의 ‘어머님의 손을 잡고~’(‘비내리는 고모령’ 첫 소절)에서 ‘잡고’는 ‘놓고’를 잘못 부른 것이라 쓴웃음을 짓게 한다.
국회 본회의는 지난 해 말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일명 교권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법에 앞으로 교권을 침해한 학생과 학부모는 특별교육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법률명도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바꿨다. 이번 교권보호법 통과는 그간 날로 증가하는 교권침해사건과 이로 인한 교원의 사기저하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한국교총이 중심이 돼 2008년부터 줄기차게 입법 추진 및 교섭활동의 결과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교육계의 꾸준한 노력과 입법 활동에 정부가 이를 수용해 2013년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은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장이 교원의 교육활동 중 폭행, 모욕 등 교권 침해가 일어난 사실을 알게 된 경우 즉시 해당 교원에 대한 보호 조치 후, 사건 내용과 조치 결과를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이법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매 맞는 교원, 교권을 현저히 훼손당하는 교원들의 기본권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법은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재발 방지 대책도 포함됐다.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서는 보호자의 참여하에 교육감이 정하는 기관에서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아울러 피해 교원의 상담 등 치유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이나 단체를 교원치유지원센터로 지정하고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관할청(교육청, 교육지원청)은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생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학생의 보호자의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관할청은 피해 교원의 회복을 위해 전문 상담 및 치유를 지원하는 '교원치유지원센터'도 운영할 수 있다. 더불어 교원의 교육활동이 침해당한 경우 학교장은 해당 교원을 보호하고 관할청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또 교육활동 침해 사안을 학교장 평가에 부정적 지표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원의 자긍심 회복과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권보호를 포함한 교원사기진작 종합대책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교권보호법' 개정으로 추락된 교원 사기 및 자긍심 회복을 통해 더욱 제자사랑과 교육에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권은 교원 개인의 인권과 교육할 권리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라는 개념이 합쳐진 것으로 교원이 학생교육을 위한 전문성과 열정의 가장 기초가 된다. 따라서 이법의 개정으로 교권 보호가 좋은 교육의 기반이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제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 법은 교권 침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특별교육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학교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시도 교육청에서 이 법의 취지에 맞게 교사에게 상벌점 부여권한 등 문제 유발학생을 제지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줘야 한다. 아울러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교사 실질적 지도권 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학습방해 및 폭언·폭행 등 문제행동 학생이 날로 늘어감에 따른 교사의 직·간접적 지도권한 강화방안 등 개선방안이 요구된다. 민·형사상 소송 제기에 대한 지원책 마련 필요하다. 교사가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확인된 경우 교육행정당국의 법률 대응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 교권사건 발생 시 신고의무를 다한 학교 및 학교장에 대해 시․도교육청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 그간 교권사건 발생 시 학교현장에서 은폐 등 쉬쉬하는 것은 학교 명예실추 우려는 물론 잘잘못과 책임만을 물으려는 교육행정당국에도 원인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학생 인권, 학부모 보호 등에 대한 권리 보호와 입법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교육의 수요자 권리 보호라는 명목 아래 학생과 학부모의 권리 신장은 확대돼 왔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교원들의 인권과 교권 등은 현저히 훼손돼 사회적 이슈가 돼 온 것이 사실이다. 다라서 만시지탄이지만, 이번 교권보호법 개정은 매우 의미 있고 차후 우리나라 교권 보호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입법이나 대안이 새로 생긴다고 교권이 보호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교권은 학생, 학부모 등을 포함한 전 국민들의 교원의 인권, 교육할 수 있는 권리인 교수권은 신성하게 보장해 줘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즉 외적 강제보다는 내적 숙고와 성찰이 더욱 효과적인 것이다. 교권 보호를 위한 학생 교육과 학부모 특별 교육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 당국은 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이 교권을 완전히 보호받으며 훌륭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와 세부 사항의 정책 입안에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북, 징, 꽹과리… 다른 듯 하나인 하모니! 풋내기 신규교사 시절, 춘천에서 양구, 꼬불꼬불 소양호를 따라 도는 길로 몇 년간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다. 성당을 열심히 다니시는 까마득한 선배 선생님을 모시고 다니게 되었는데, 얼마나 열심이신지 타시는 곳도 내리시는 곳도 늘 성당이었고 주말이면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분이셨다. 6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인지라 선생님들 간에도 일거수일투족 모르는 것이 없었는데 유독 열정 가득한 신규교사의 마음을 힘들게 하던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싫은 티를 내지는 못하고 퇴근길에 웅얼웅얼 흉을 보면 웃음과 함께 다 들어주시고는 해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세상에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 소리 내는 사람이 모두 다 있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냐?” 당시 내가 사물놀이를 지도하고 있어서 사물놀이 악기들을 비유해서 들려주신 말씀이셨는데 그때는 마음 닦기가 덜 되었던 터라 성스러운 말씀 한 자락으로 치부하고 말았던 말씀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교직생활 내내, 나는 북소리 내는 사람, 징소리 내는 사람, 꽹과리소리 내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난다. 아이들도 그렇고 교사들도 그렇고 학부모들도 그렇고. 음악교육을 전공한 지라 다양한 음악 활동을 내가 직접 하기도 하고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하면서 나는 그 말씀의 깊은 뜻을 늘 다시 새기곤 한다.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악기들이 만나 다듬어지고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가장 본질은 서로 다른 음색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는 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주는 일. 교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학생들의 마음결을 쓰다듬고, 학부모들의 제 아이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교사들 간의 고충을 서로 인정하면서 그렇게 살다보면 다툼과 미움이 자리 잡을 곳을 아름다운 하모니가 대신하지 않을까? 나의 키워드는 그래서 ‘하모니’다. -김미희 강원 춘천 남부초등학교 교사 더 많이보다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자 매서운 찬바람이 분다. 새해라는 기다림보다 무언가 이루어 놓은 것 없이 또 다른 해를 맞이해야 하는 마음 시림이 크다. 요즘 6년의 시간을 거쳐 초등학교의 끝자락에 와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 힘든 아이들의 글씨,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발표 소리, 소통이 어려운 우리 아이들의 어휘력,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 들려진 문제집들을 보면서 난 생각한다. 2016년 가르침의 키워드는 ‘나의 생각을 말과 글로 똑똑하게 표현하는 법, 그리고 문제집이 아닌 도서관의 책을 찾아 읽으며 깊이를 다지는 공부법을 전하는 배움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가르침’이면 좋겠다고. 더 많이 보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본을 다지는 가르침에 대한 고민이 제대로 논의되어 그 누구보다 사교육에 버거운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2016년이 되길 희망한다. - 김명희 충북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충어기본(忠於基本), 쉽지만 어려운 말 교직을 떠나려고 마음먹을 즈음에 교육의 핵심 키워드에 대하여 짧은 생각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산뜻하고 멋진 말이 떠올랐으면 참 좋으련만 내가 생각해낸 단어는 참으로 평범하기 짝이 없다. 충어기본(忠於基本).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언젠가 학교에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꽤 많은 학부모가 참여해 초콜릿과 쿠키를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님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고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다. 쿠키가 다 구워지자 부모님들은 한 봉지씩 챙겨들고 우르르 나가버렸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서. 탁자 위에는 가루 범벅이 된 그릇이며 기구들, 쓰고 버린 종이 행주 등이 널려있었지만 치우고 나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자기가 활동했던 자리의 뒤처리를 하는 건 수없이 배워온 기본중의 기본이라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말이다. 결국 추억 만들기는 그들의 것이었고 쓰레기 치우기는 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새삼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기본. 그 쉽지만 어려운 말에 대하여 기본은 내 안에 견고한 기초를 쌓는 마음의 벽돌이다. 또한 교육이란 마음의 벽돌을 만들어내고 쌓는 과정이다. 기본을 키워드로 꼽은 것은 벽돌을 한장 한장 쌓아서 하나의 집이 완성되는 것처럼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산다는 것 역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 김정애 제주동초등학교 교사 [PART VIEW]'지금'(now)을 놓치지 말자 오로지 ‘지금’을 향하여 숨 가쁘게 달려왔던 과거와 불투명하고 성공해야 행복할 것 같은 허상으로 가득한 미래만 존재할 뿐!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 ‘지금’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아이들이 ‘지금’을 인식하고, 사랑하고, 행복을 키우기 위한 수업을 해야 한다. ‘지금’ 아이들이 행복한 수업, ‘지금’ 교사인 내가 행복한 수업, 그것이 2016년 나의 키워드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산다면, 따뜻한 눈빛과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많은 소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학교란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움 그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교사는 수업시간 아이들의 재잘거림 그 자체에 그것이 아이들의 엉뚱하고 기발한 대답 한마디일지라도 충분히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시간을 사랑하고,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자신 앞에 놓인 이 순간에 행복할 수 있도록 교사가 가르치고 공감한다면, 분명 한 아이의 긍정적인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교실에서 가르치는데 그치는 교사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다른 한 인간을 도우려고 하는 작지만 위대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교사는 이렇게 아이들이 순간순간마다 ‘지금’을 살면서 작은 성공을 수없이 경험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 주려고 애써야 한다. 또한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지금’에 만족하고,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다면, 미래의 자신을 지켜 나갈 힘을 한 올 한 올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지금’이란 지나버린 과거도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지금’이란 단어는 과거와 미래를 하나의 선상에 놓이게 하는 살아 숨 쉬는 현재의 지점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과거이면서 미래인 것이다. 그리고 숱한 ‘지금’이란 조각의 합(合)이 미래가 된다. 그래서 ‘지금’이 행복하고 튼실하다면, 그 알맹이 하나하나로 영글어진 미래 또한 분명 탄탄하면서도 행복한 결실로 나타나리라. 2016년, 다가올 ‘지금’을 충실히 살자! ‘인성교육’으로 ‘관점’ 전환을 교육이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사람다운 사람, 즉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타고 난 재능과 소질을 살려 주어 사회에서 제 구실을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등지상주의를 지향하는 지금까지의 지식 편중 교육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는 교육’, 즉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가치를 담은 정신과 행동을 증진시키는 인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교육의 패러다임이 입시와 지식 위주에서 인성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은 고무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인성교육은 구호나 제도의 뒷받침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가정이 바로 서고, 가치 개념을 바로 세우고 도덕과 윤리가 정립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곧 ‘기본이 바로 선 사회’가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디자인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교실은 행복교육의 시작 관리자가 되어 수업을 안 한 지 6년이 되어간다. 가끔 수업공개를 할 때 교실을 들어가긴 하지만 대부분 교실 밖에서 달라진 풍경을 보곤 했다. 겉으로 보기엔 예전보다 산만하고 자세도 불량하고 책 없는 학생들도 많고…. 저렇게 과연 수업이 될까 싶을 때도 많았는데, 얼마 전 두 번의 연구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다. 신임 음악선생님이 요즘 최고로 말 안 듣는 3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한다기에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나 교재도 없이 조별로 앉아 어수선해 보이는 학생들이 ‘창의적 악보로 음악 만들기’라는 주제의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조별로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악보를 만들고 그것을 발표하는 시간.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척척척 의논하면서 악보도 만들고, 나와서 간단하게 연주도 하였다. 참관하러 오신 다른 학교 음악선생님들도 남학생들이 이렇게 음악적 표현을 잘하는 것에 깜짝 놀라셨다. 겉으로는 산만해보여 노는 것인지 수업하는 것인지 분가하기 어려운 가운데 학생들은 분명히 학습 목표에 맞게 수업하고 또 그것을 훌륭히 달성하고 있었다. 다음날은 1학년 기술 수업을 참관하였다. ‘인터넷 지킴이 활동’이라는 주제로 모둠별로 UCC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학생들끼리 동영상 대본 쓰고 연기 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공유하는 것까지. 자유학기제 학년 이라 그런지 더 잘하는 것 같았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학교 아이들이 축제를 그냥 잘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우리 학교 축제가 인근에 소문이 날 정도로 알차고 재미있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이는 다 학생들의 이러한 활동에 기인된 것이구나. 꿈?끼 페스티발에 출연한 학생들의 노래와 연주 실력도, 축제 중간에 상영된 학생들이 만든 놀라운 축제 동영상도. 이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놀라운 발견이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 행복 교육도 사실은 교실 수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학교 도덕과는 10년 넘게 토론 수업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토론대회 입상자도 많고 탐구대회 나가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말이 있다. 또 교사가 바로서야 학교가 바로서고, 학교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도 있다. 교사가 바로 서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 최우선은 ‘수업 세우기’가 아닐까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고 키워주는 교육이 교실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두 번의 연구 수업을 참관하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나의 2016년 교육 키워드는 ‘교실 수업의 회복’이다. 교실에서도 꿈과 끼를 찾고 키우고, 가르치는 즐거움과 배움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곳. 교사는 교사로, 학생은 학생으로 더 깊게 만나지는 곳. 교실은 행복 교육의 시작이 되어야한다. 갈등 말고 ‘웃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나는 올해 우리 교육의 화두로 ‘웃음’을 선정하고 싶다. 아이들을 야단 치고 규칙만을 강조하다보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학교생활 중간 중간에 웃음이라는 선물을 준다면 윤활유를 바른 듯 훨씬 부드러운 생활이 이루어질 터이고 이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현실은 때론 생각보다 더 빨리 인류의 공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한 예를 들어 보겠다. 타임지가 선정한 2015 올해의 발명품 중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안전 트럭’이 포함되었다. 트럭 뒷면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고 트럭 앞면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뒤따르는 차가, 트럭 앞 반대차선을 훤히 볼 수 있어 안전한 추월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만약 실제로 운전 중에 이 트럭을 보게 된다면 타인을 위한 자상한 배려에 미소를 지을 것 같다. 교육계에 이렇게 빙긋 웃게 할 정도로 서로를 배려하는 일이 많은가? 학생, 학부모, 교사 각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어려움 때문에 남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은 듯하다. ‘배려’란 도와주고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배려’는 결국 다른 이를 감동시키고 웃게 한다. 타인을 위해 고안된 안전 트럭처럼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마음에도 미소를 가져다 줄 것이다. 2016년에는 교육계 전반에 경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으면 한다. “~죽겠어” 대신 “살맛나요”로 “바빠 죽겠는데……”, “더워 죽겠어”, “좋아서 죽네, 죽어” 우리 언어습관을 살펴보면 ‘죽겠다’는 말이 참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OECD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최고로 높은 나라인 것이 이러한 언어습관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말에는 힘이 있다. 옛날 신라시대의 빼어난 미인이었던 수로부인은 그 미모로 인해 동해 용왕에게 납치되었다. 졸지에 아내를 빼앗긴 남편은 사람들을 모아 바닷가에서 ‘해가’를 부르게 했더니 용왕은 여러 사람의 노랫소리를 감당할 수 없었던지 수로부인을 도로 물 밖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종교적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나 플라시보 효과 같은 것도 따지고 보면 말의 힘의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내 손은 약손’이라는 어머니나 할머니의 말씀의 힘은 또 어떠한가.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교육을 반드시 실시하라는 공문이 온다. 학교현장에서도 자살은 심각한 문제이다. 10대 청소년들도 성적이나 교우관계 등 기타 여러 가지 삶의 스트레스로 인해 안타깝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생명존중 교육이 있다. 바로 언어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이것이 어쩌면 더욱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2016년에는 언어습관을 바꿔보자. 농담으로라도 죽겠다는 말을 쓰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를 쓰도록 하자. “죽겠어” 대신에 “살겠어요”, “죽을 맛이야” 대신에 “살맛나요”로 바꿔보면 어떨까?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살맛나는 언어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면 비록 괴롭고 힘든 삶의 조건이라도 이겨낼 힘을 얻지 않겠는가. 교육은 희망이다…교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안 된다고? 해보기나 했어?” 아산 정주영 회장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 절대로!”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도 교육자로서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부딪혀 볼 생각은 안하고 이유를 달아 안 되는 것이 참 많아졌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막상 해보면 쉽게 풀리는 일도 있고, 어떤 것은 방법을 몰라서 그런 일도 있다. 나는 교육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험난한 미래사회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성공에 대한 열쇠로 자기 목표에 대한 확실한 의지와 과제에 대한 몰입을 강조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쉬운 것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지만 교육자로서 이런 학생들의 상황을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이름다운 도전을 경험하도록 장을 만들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있도록 의지를 바로 세워주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한 그건 희망이다’라고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강조하고 싶다. ‘교육은 희망이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