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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매일 아침 맞이로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인사를 나눈다. 아침인사를 나누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서 시무룩해져있는 아이도 있고 매우 명랑하고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하이파이브를 통해 그날 아이들의 기분을 알 수 있어 참 좋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내 나이를 잊을 때가 많다. 마침 교정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연못과 학교 숲이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그나마 학교에 작은 숲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한창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금붕어들이 뛰놀고 물 방게와 우렁이들이 여기저기서 움직일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선생님, 저기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제법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자그마한 금붕어만 보다가 제법 크고 색깔도 다른 신기한 녀석들을 처음 보니 깜짝 놀랄 만도 하다. 물풀들 밑을 잘 관찰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생물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왜 연못인지 알 것도 같다. 연못 관찰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잔뜩 자신들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이름 모를 들풀들과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옮기면 된다. “선생님,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저 나무는 참 신기해요.” 아이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따발총처럼 즉시 답을 하다보면 내가 시골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살아온 게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들로 산으로 들짐승처럼 뛰놀다보니 식물박사라고 할 정도로 웬만한 식물의 이름은 다 알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면 꽃 이름을 다 알 수 있다니 세상이 너무 많이 편리해졌다.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풀밭에서 네 잎 클로버 먼저 찾기 게임을 하면 참 재미있다. 먼저 찾은 순서대로 급식 먹기 경쟁을 붙이면 신기하게도 네 잎 클로버를 금방 찾아온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네 잎 클로버를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책갈피에 고이 간직한다. 어디서 날라 온지도 모를 벌들과 나비 같은 녀석들이 이 곳 저 곳의 꽃과 나무에 앉아 그들만의 향연을 펼친다. 이 녀석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씩은 교실까지 날아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단법석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에 잠시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오기도 한다. 특히 꿀을 찾다가 번지수를 잘 못 찾아온 꿀벌들이 교실에 불청객으로 들어올 때가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한지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른다. 이 상황에서 수업을 하기란 힘들다. 5교시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자연관찰이란 명목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학교 숲으로 향한다. 물론 저학년이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얘들아, 저기 거미줄에 거미 좀 봐.” 한 녀석이 신기한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왕거미를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다른 녀석들도 어느새 한 무리가 되어 거미를 관찰한다. 역시 자연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교과서다. 오늘도 학교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꿈을 가꾸고 키우는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은 저마다의 시대적 배경을 안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남긴다. 주인공을 통해 각인된 행동의식은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키고 자신의 가치관으로 정립하거나 일상에서의 행동지침으로 삼게 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이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청소년들이 문학소녀, 소년이 되어 접하는 이야기는 이 땅에 정의를 세우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생을 살아가는데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 필자는 작품 속의 한 인물에 대해 더욱 진한 그리움을 품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스페인의 작은 마을 라만차에서 돈키호테는 늙은 말 로시난테, 그의 시종 산초와 모험을 떠난다. ‘불의를 바로잡고 무분별한 일들을 고치고 권력의 남용’을 막아 ‘황금시대’를 여는 것이 여정의 목표였다. 그는 편력기사에 대한 책을 너무 탐독한 나머지 자신이야말로 이곳저곳을 떠돌며 정의로운 일을 하는 데 적합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돈키호테는 엉뚱한 행동으로 가는 곳마다 놀림을 당하고, 두들겨 맞으며 상처는 깊어지고 참혹한 몰골로 변해간다. 그럴수록 돈키호테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 끌어올려 모순된 세상에 당당히, 정의롭게 맞선다. 매번 반복되는 좌절 속에서도 그가 회복하려는 황금시대를 위하여 미친 듯이 돌격하는 돈키호테는 이 시대에 다시금 부활을 꿈꾸게 하는 인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돈키호테가 회복하고자 했던 황금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돈키호테는 이렇게 말했다. “네 것과 내 것의 구분 없이 모든 것을 함께 소유하는 사회, 먹을거리를 위해 힘들여 일하지 않아도 되고, 정의는 강물처럼 흐르고, 샘물과 벌들과 떡갈나무 등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악덕이 없고, 여성과 고아, 가난한 사람도 존중받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바로 황금시대이고, 나는 억울함은 풀어주고, 비뚤어진 것은 바로잡아주고, 불쌍한 사람은 보호해주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고 말한다. 돈키호테는 자신이 뱉은 말을 바로 실천하는 행동가였다. 꼼수나 속임수는 없었다. 불의를 보면 돌격하고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언제나 당당하게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곧장 움직인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승리다”라는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는 가치 있는 삶에 대해 명상하고 자유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의 모험담 중에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말들이 전해진다. “구부러진 쟁기의 무거운 쇠갈퀴도 우리들의 어머니인 대지의 자애로운 배를 가르거나 방문할 생각을 감히 하지 않았지요”라고 말하며 자연과 인간의 상보적인 생태계를 그린다. 산초가 영주가 됐을 때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산초, 자유라는 것은 하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귀중한 것들 중 하나라네. 땅이 묻고 있는 보물이나 바다가 품고 있는 보물도 자유와는 견줄 수가 없다네. 자유를 위해서라면 명예를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목숨을 걸 만하고, 또 걸어야 하네.” 마지막으로 산초가 섬을 통치하러 가기 전에 “부자가 하는 말보다 가난한 자의 눈물에 더 많은 연민을 가지도록 하게. 그렇다고 가난한 자들의 편만을 들라는 건 아니네. 정의는 공평해야 하니까. 가난한 자의 흐느낌과 끈질기고 성가신 호소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자의 약속과 선물 속에서도 진실을 발견하도록 해야 하네”라고 통치자의 덕목을 강조한다. 모든 것이 혼탁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타자를 향해 무한히 열린 이타심의 소유자, 인류의 보편적 가치들인 생태계 보전과 정의, 자유,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천한 돈키호테를 청소년시절에 진동하던 개인적 감응으로부터 이제는 승자독식과 약육강식 사회에 철저하게 저항하는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호출하고 싶다. 그의 소신과 용기, 정의로움에 대한 인간적 그리움이 넘쳐 갈수록 그에 대한 상사병을 저어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2019년도 올해 자원봉사활동으로 경기도를 밝히는 희망의 샛별로 개인과 동아리, 터전 등 총 48개의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서재범)는 제22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를 11월 9일 오전 경기도문화의전당 꿈꾸는컨벤션센터에서 수상자, 가족, 봉사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를 밝히는 희망의 샛별’이라는 주제로 시상식에서는 개인부문, 동아리부문, 지도자부문, 터전부문 시상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상 등 모두 48개의 상장이 수여되었다. 영예의 여성가족부장관상은 개인부문에 최예림(호원고등학교), 허준성(경안고등학교), 동아리부문에 여강드림봉사단(여강고등학교), 배움 나누미(경안고등학교), 터전부문에는 광정동청소년문화의집이 받았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최예림 학생은 “자원봉사는 나, 우리, 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작은 물결이 모여 큰 파도를 이루는 것처럼 작은 봉사가 모여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허준성 학생은 “자원봉사는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가 가진 능력을 나누어 다른 사람이 더 편하고 행복하고 미소 한 번 짓는다면 봉사가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서재범 센터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대회에서 자원봉사로 영예의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자원봉사는 사랑, 배려,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 되어 우리의 삶과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지주연 경기도아동청소년과장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은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자를 비롯하여 가족과 동아리 회원 등 축하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식전 행사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방과후아카데미 합창단 ‘see 밀레’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최우수 장관상을 수상한 개인부문 두 사람과 동아리부문 2개팀의 PPT 사례발표를 보면서 자원봉사 활동의 정보를 공유하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청소년부문, 동아리부문, 지도자부문, 터전부문으로 응모하여 지난 1년간(2018.9.1.∼2019.8.31.)의 봉사활동 실적과 사진 등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이들 중 서류심사를 통하여 수상자가 1차 선정되었고 청소년 개인부문은 심층면접심사를 통하여 최종 선정되었다. 1998년 시작된 처음 시작된 이번 대회는 올해 22회를 맞이했다. 올해 대회는 여성가족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하였고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 대건청소년회가 후원했다.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는 청소년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축제다. 이 대회는 자원봉사에 있어 지역사회 모범적인 청소년 및 지도자, 청소년 동아리를 발굴하고 시상하여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영화)가 제1회 ‘시 낭송의 밤’을 개최했다. 11월 7일(목) 세미나실에서 ‘마음을 울리는 시 이야기’를 주제로 시 낭송회를 개최했다. 강성혁 인형주의 사회와 김선진의 기타연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두보의 빈교행,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Elizabeth Bowning의 How Do I Love Thee?, 작가 미상의 무명, 김태훈의 그때 너, 쟈끄 프레베르의 Le Cancre, 심훈의 그날이 오면 등이 낭송되었다. 무대에 올라 직접 시를 낭송한 학생들로는 최영걸, 이준식, 한태림, 조인형, 신형섭, 김태훈, 김대협, 이승민 군 등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들이 좋아하는 시를 멋지게 낭송해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제9회 전국 교대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8일 오전 충북 청주교육대학교에서 개최 되었다. 경인교대 강영희 씨가과학과목 화산과 지진에 대하여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실연을 하고 있다. 전주교대 김유진 씨가 5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교대 유환희 씨가 창의적체험활동 과목 '나를 기계로 표현하고 자신의 특징 말하기'란 주제로 수업 실연을 하고 있다.
전년 대비 1조8910억 증가 대학강사 처우개선에 1757억 현장실습기업 지원비도 신설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고교 무상교육 및 누리과정 운영 재원의 지속가능한 확보 방안 마련과 각종 신규 사업이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및 예산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0년도 예산안 분석 종합’에 따르면 교육부 소관 2020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77조2466억 원으로 전년 추경예산 대비 1조8910억 원(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 지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 등으로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이 59.4조 원에서 60.3조 원으로 증액됐고 대학혁신지원 사업, BK21 플러스 사업을 중심으로 고등교육 예산이 10조1510억 원에서 10조8057억 원으로 확대됐다. 주요 신규 사업은 고교 무상교육 6594억 원, 대학진로탐색학점제 지원 4억9000만 원, 현장실습기업 현장교육지원 205억 원, 고졸자 후속관리 지원모델 개발에 20억5000만 원이 편성됐다. 주요 증액사업으로는 BK21 플러스 사업(3839억 원), 국‧사립대학 강사 처우개선(1757억 원), 대학혁신지원(8035억 원), 산학연협력 고도화 지원(3894억 원) 등이 있다. 예산처는 특히 2024년까지 유효한 고교무상교육법과 2022년까지 효력이 유지되는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 등 한시적으로 신설‧운영되는 예산안 편성에 대해 지속가능한 재원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처는 “고교 무상교육과 누리과정 재원은 지속적으로 재정소요가 발생하는 의무지출”이라며 “한시법 종료 이후에는 지방교육재정 여건 및 제도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 고2, 3학년의 무상교육 시행을 위한 총 소요액은 1조3882억 원이며 2021년에는 1조9951억 원이 소요된다. 2025년 이후의 재원부담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학 재정지원 사업 ‘대학혁신지원(RD)’과 관련해서는 예측 가능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대학의 자율개선 및 대학 혁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RD 사업 관련 내년 예산은 전년대비 2347억 원(41.3%) 증액된 8035억 원으로 재정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예산처는 “대학의 자율혁신 성과평가에 따라 차등 지원돼야 하나 내년 예산 규모가 확대돼 당초 기본계획에서 수립한 성과평가 인센티브의 효과가 미흡할 수 있다”며 “예산 확대가 체계적으로 수행되지 않을 경우 한계 대학 생존을 지원함으로써 필요한 혁신의 지연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를 위해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인 대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사업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전년보다 191억 원(33.1%) 감소한 385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올해 9000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9월까지 지원 인원은 66.5%였고 예산 576억 원 중 137억 원 만이 집행됐다.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대기업과 비영리 기관 등에 재직 중인 학생과 재직경력이 3년 미만인 학생의 신청이 예상보다 많아 이들이 자격요건에 미달해 탈락했기 때문. 교육부는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1만1000명으로 확대했으며 재직기간도 3년에서 2년으로, 지원요건도 중소‧중견기업에서 비영리기관, 대기업으로 완화했기 때문에 집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예산처는 “고졸 후학습자 장학금은 중소기업 일자리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중소기업 취업 활성화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이런 취지에 맞게 중소‧중견기업 재직 청년이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현장실습 지도‧관리 및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인 ‘현장실습 기업현장교육’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고용노동부에서 교육부로 이관해 추진되며 예산은 전년 보다 182억 원(791.3%) 증가한 205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그런데 이 사업의 경우 2018년 30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450개 기업에게 1억8500만원(집행률 20.6%)을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는 15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9월까지 150개 기업만이 신청한 상태다. 예산처는 “기업현장교사 수당의 집행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교육부 이관 후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현장 실습의 안전관리 및 수당 집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의 정시확대 기류 속 시‧도교육감들이 성명을 내고 ‘정시확대 반대’를 표명했다. 하지만 12개 시‧도만 참여했을 뿐 5개 시‧도는 이름을 올리지 않아 교육감들 사이에서도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한 채 맞불만 놔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교육감협의회)는 4일 경북 안동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참여 교육감 12명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정시 확대는 교육의 국가 책임을 저버리겠다는 선언이며 우리 교실을 10여 년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고교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갈 정시 확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경기, 부산, 경남, 세종, 대전 교육감이 빠졌고 보수인 대구, 경북교육감이 참여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맞춰 급하게 성명을 내다보니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 아니냐”며 “진보‧보수를 떠나 교육감 개인 시각에 따른 판단 차이로 비춰지는 등 졸속행정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교육부와 교육감들이 엇박자를 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분간 학교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총회에서 대입제도개선연구단 연구보고서도 발표했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수능 개편 방안으로 수능의 5단계(A~E)절대평가 전면 전환이 핵심이다. 수능을 매년 7월과 12월 연 2회 치르자는 제안도 내놨다. 사실상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협의회는 이밖에도 수시‧정시 시기를 통합하고 총 지원횟수를 6회로 줄이자는 제안도 내놨다.
고교무상교육 방안 구체화 교원소청심사위 확대 구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고교 무상교육의 시행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비롯한 교육부 소관 12개 법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초‧중등교육법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초‧중등교육법에 고등학교 무상교육 조항을 신설해 대상학교, 지원항목, 연도별 시행 방안 등을 명시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고교 무상교육 총 소요액의 47.5%를 국가가 증액교부하고 일반 지자체는 기존에 부담하던 고교 학비 지원 금액(총 소요액의 5%)을 지속 부담하도록 했다. 고교 무상교육의 안정적 시행을 통해 학생‧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고 초‧중‧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모든 국민의 교육권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소청심사 건수가 2013년 487건에서 지난해 776건으로 증가함에 따라 소청 위원의 심사 부담을 경감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9명으로 구성된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최대 12명까지 확대해 구성한다. 또 심사의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원 또는 교원이었던 위원’은 전체 위원의 50% 이내로 임명하도록 했다.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제정)=그간 교육시설은 고유의 법령이 없이 타 법령에 따라 관리돼 교육시설의 75.4%가 법적 안전관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또 지진, 건물붕괴 및 외벽 마감재 탈락 등 재난‧사고와 노후학교의 증가로 교육시설 환경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돼 왔다. 이 법은 교육시설의 안전 및 유지관리 기준‧체계 정립과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국가차원의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을 설립하고 최소 환경 기준, 안전‧유지관리 기준 등 교육시설의 단계별 설치 및 관리기준을 마련했으며 안전인증제, 안전성 평가 등 새로운 안전점검‧관리 제도를 도입했다. 또 국가와 지자체의 안전사고 예방, 교육시설 안전 등에 필요한 시책의 수립‧시행과 행‧재정적 근거를 마련했다. ■고등교육법=정부와 대학이 합의해 추진 중인 대학 입학금 폐지와 관련한 근거를 마련, 법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입학금 전면 폐지는 2023학년도 입학자부터 적용되며 대학원은 제외된다. 또 대학이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등록금을 연 2회 이상 분할 납부 할 수 있도록 했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누리과정 재원과 관련해 2016년 12월 제정된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 다음 달 31일 효력이 종료됨에 따라 재원과 관련한 갈등을 방지하고 유아교육 정책의 일괄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2022년 12월 31일까지 법의 효력을 연장했다. ■사립학교법=사립특수학교의 장도 국‧공립초‧중등‧특수학교, 사립초‧중등학교의 장과 동일하게 1회에 한해 중임하도록 개정됐다. 다만 기득권자의 신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 규정을 최초로 임용되는 특수학교장부터 적용하도록 했고 법 시행 이전에 특수학교의 장이었던 사람은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으며 현재 재임중인 경우 임기만료 후 1회에 한해 재임할 수 있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가스 관련 시설의 경우 동일 건축물 내에 설치되는 각각의 시설 용량의 총량이 신고 또는 허가 규모 이상이 되는 시설인 경우도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설치를 금지하도록 했다.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재외국민 교육지원 예산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국가의 책무 및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수업료 및 입학금 지원 근거 규정을 명시하고 교과용 도서 등 무상공급은 예산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지원하되 지원대상과 범위는 교육부 장관이 정하도록 했다. 재외한국학교 학생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좀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한국교직원공제회 회원자격을 개인회원이 소속된 법인까지 확대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법, 평사교육사 자격증의 대여와 알선을 금지하는 내용의 평생교육법이 통과됐다.
한국교총과 대한영양사협회는 7일 한국교총회관 외솔홀에서 업무협약 체결식을 열고, 영양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연수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영양교사의 권익 신장과 조직력 강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증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영양사의 권익 옹호와 전문성 증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영양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기쁘다”면서 “교총은 전국영양교사회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교육현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실제로 교총은 내년 1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전면적용을 앞두고 급식실을 포함한 학교 현장의 관리감독자 지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조영연 대한영양사협회 회장과 이영은 부회장, 고명애 사무총장, 배미용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
문경서중학교(교장 유권종)는 11월 5일(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최하는 국회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이번 국회 청소년 진로체험교실은 국회 의정연수원에서 주최하였으며, 도서·벽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의민주주의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에 방문하여 국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회 내의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국회 의정관에 도착하여 강의를 통해 국회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과 역할 및 의회민주주의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이후 헌정기념관에 방문하여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본회의장에 참관하여 국회를 실제로 둘러보았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져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 힘든 현대 사회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이 정치를 담당하고 있는 국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자 입법 기관이며, 동시에 국가 권력을 견제하는 기관인 국회는 국민과 누구보다 가깝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활과는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인데, 이번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국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번 국회 체험을 통해 입법, 재정, 일반 국정(감사 및 공무원 임명, 탄핵 소추 의결) 등의 수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의회를 만들기 위해 죽어갔던 수많은 넋을 기리며 앞으로 이렇듯 세계인의 피, 땀, 눈물로 일구어진 민주주의와 그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의회를 수호하는 민주 시민이 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이러한 국회 체험학습은 세상을 더욱 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험활동을 마친 1학년 학생은 “TV에서나 보던 국회를 실제로 보니까 감회가 남달랐다. 국회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국회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고 이렇게 국민들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소중하게 얻은 민주주의를 앞으로도 지켜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 정자2동에 있는 ‘수원 애(愛)누리 정자시장’의 특징 세 가지는? 첫째, 과일과 야채가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저렴하다. 둘째, 경기도 명품가게가 세 곳 있다. 셋째, 고객 편의시설 주차장과 화장실이 완비되었다. 이재범(60) 상인회장의 답변이다. 기자의 추가질문이 이어진다. 과일의 구입단가가 있을 텐데 싼 이유는 무엇인가? 명품가게 상호는? 주차장에는 자가용 몇 대나 주차 가능한가? 과일 가게 주인 한 분이 도매상이라 과일 가격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 명품가게는 ‘착한 탕국’, ‘대왕만두’, ‘자연을 닮은 떡’인데 손님이 늘 줄 서서 기다린다. 주차장 주차면수는 모두 43대인데 1시간 주차 무료이다. 정자시장의 규모는 점포수 152개. 상인 수는 300여 명. 직선 중앙 도로 410m 양쪽에 점포가 늘어서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치킨집으로 8개, 그 다음이 정육점 7개, 떡집 5개 순이다. 반찬가게를 비롯해 생선, 과일, 야채, 속옷가게, 음식점 등도 차례로 이어진다. 주부들이 장바구니 들고 나오면 원하는 물건 모두 살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업종과 업태가 다양하다. 이 회장은 “아무리 값싸고 좋은 물건이 많아도 소비자가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로는 단기성에 그치고 만다.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다. 그래서 상인교육에서 강조한다. 친절과 청결은 기본이고 반품, 교환도 환영이다.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현금, 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수원페이모두 받는다. 과일·야채의 경우 수원관내는 물론 동탄주민들도 찾고 있으며 TV 방송에 나온 만두집은 전국에 알려져 있다.” 그는 전통시장의 애로사항도 이야기 한다. “전통시장은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또 바람이 불거나 비, 눈이 내리면 손님이 확 줄어든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대형마트 수준이 되려면 아케이드 설치가 필요하다. 여기는 상가가 2, 3층 주거지역이어서 반(半)아케이드가 적합하다.” ‘수원 애(愛)누리 정자시장’(특허 상호) 시장 상인들의 숙원과제는 아케이드 설치다. 소요되는 비용은 70억 원 정도인데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준다. 정자시장의 주요소비자 계층은 어떠할까? 10대에서 60대까지 이용연령이 다양하다. 다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집은 찾는 손님 수에 비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고 한다. 얼마 전부터 손님이 많은 요일이 바뀌었다고 전한다. 주5일제로 인해 주말엔 손님이 뜸했는데 요즘엔 주말에 손님이 붐빈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체적으로 ‘2, 4주 일요일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정자시장을 찾는 하루 방문객수는 얼마나 될까? 주차장 이용현황은 1일 300∼400대이다. 1일 방문객수는 어림잡아 평균 1,000∼1,300명으로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주위 대형마트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주위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화서역 인근 KTG 부지에 아파트가 준공되고 스타필드 쇼핑몰이 들어서면 유동인구는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자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상인과 주민이 하나가 된 동아리 운영. 현재 축구, 산악회, 노래교실, 기타, 미술치료 등 5개가 운영 중이다. 산악회(대장 이승섭. 49)의 경우, 월 1회 모임을 갖는데 한 번은 산행을 하고 한 번은 도시탐방을 하고 있다. 정자시장 상인회가2009년 9월 정식으로 인정 등록되었는데 그 결성 동기가 동아리 친목축구회였다고 에피소드를 전한다. 이 회장은 수원시민에게 당부말씀도 전한다. “전통시장의 상품은 대형마트 못지않게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니 많이 이용해 주기 바란다. 상인들은 장사만 잘 되면 아무 걱정이 없다. 품질, 서비스, 원산지 표시 등 모두 갖추었다. 덤도 있고 에누리도 있는 것이 전통시장의 매력이다. 시민이 전통시장을 찾으면 우리 시장은 활성화된다.”
교육부는 7일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강화방안’을 통해 2025년 3월부터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학교의 설립 근거 조항을 담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내년 초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고교서열화 완화될지도 의문 현재 전국에는 자사고 42개, 외고 31개, 국제고 7개 등 총 80개교가 있다. 자사고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학교교육과정을 다양성·창의성의 바탕 위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고교다. 자사고는 금년 전반기 제2주기 재평가의 극심한 혼란 속에 평가 대상 24개 중 11개가 탈락하여 현재 행정·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육부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들고 나왔다. 교육부의 대입제도·고교체제 개편 방향은 크게 학종의 공정성 강화, 정시 비율 상향, 자사고 등의 일반고 일괄 전환 등 세 가지다. 교육부는 우선 이미 공표된 정시 30%를 기준으로 한 2022년 대입 전형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기조다. 그 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에 자사고 등의 일괄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고교 경쟁력 강화와 입시경쟁·고교서열화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고교 공교육 부실과 고교서열화 등의 책임을 자사고 등에 전가시키는 것은 무리다. 또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의대 등 비동일계 진학을 많이 한다는 비판도 학교 탓보다는 교육제도 측면에서 접근할 문제다. 특히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책 추진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우선 자사고 등이 사라져도 일반고에서 이들 학교에 준하는 양질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경쟁력 강화가 돼야 한다.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한 후에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하는데, 현 정책 방향은 거꾸로 가는 것이다. 자사고 등을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해서 입시경쟁과 고교서열화가 완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과거 고교평준화 시기처럼 강남 8학군 등 교육특구와 지역 명문고 부활, 해외 유학 급증 등의 폐해가 재현될 우려가 더 크다. 교육체제 개편은 학벌주의와 임금 격차 해소, 사회‧노동 구조 개혁 등과 연계된 핵심의제이지 자사고를 없앤다고 해결될 과제가 아니다. 고교학점제를 정시 전형 확대,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과 연계하는 것도 문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들이 대학생들처럼 자신의 특기·적성, 진로 등에 따라 필요한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제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융복합적 미래 인재 육성과 꿈·끼 신장은 고교 교육의 다양한 활동과 스펙 등이 척도인 수시 전형, 고교학점제 등과 맥을 같이 한다. 정시 전형,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교육제도 법정주의 확립해야 현재 대책과 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고교학점제 실행은 교사 충원, 내신 절대평가, 대입제도 개편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 향후 5년간 7700여억 원의 비용 소요 추산, 현재 운영 중인 민사고의 교과목 200여 강좌 개설 등에서 보듯이 엄청난 인력, 시설, 예산 등이 확충돼야 하는 교육 대개혁이다. 결국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폐지와 일반고 전환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 비현실적·실험적 정책을 억지로 밀어붙여 교육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정이야말로 교육적폐다. 교육부를 배제한 청와대 발 교육제도 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한마디에 흔들리는 교육제도와 정책에서 미래 교육의 희망은 없다. 차제에 교육제도의 조령모개 방지를 위한 교육법정주의도 확립해야 한다.
조국 발(發) 대입 전형 공정성 시비가 이미 지난해 대입 개편 공론화 결과를 무력화시키며 정시-수시 비율에 대한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에 더하여 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는 당국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교육계에 있는 우리도 어리둥절하다. 도덕경에 숨겨진 세상의 이치 학교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뒤로하고, 한 우물 속에 몰아넣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렇지 않아도 일반계고의 경우 정치적 이슈를 편향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교사들이 많아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던 참이다. 춘추전국시대 ‘무위(無爲)’의 정치를 염원했던 노자가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진단한다면 그에게서 어떤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노자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도덕경을 통해 유추해 보자. 20장에 ‘선지여악 상거하약(善之與惡 相去何若, 옳다고 여기는 것과 바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에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라는 구절이 있다. 세인들이 판단하는 인식의 차이는 결국 각자의 처지에 기인한다.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그 처지와 입장이 되면 대체로 행하여지는 경우여서, 어느 일방을 구분해 잘잘못을 가리고 차별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이다. 37장에서는 ‘도상무위이무불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도는 항상 하는 것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하는 것이 없다. 후왕들이 만약 그것을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치자(治者)는 앞에 나서서 드러나게 행동하지 말고 만물이 스스로 나서서 변화·성장하도록 뒤에서 조용히 이끌라는 말이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화해 나아가기 때문이며, 결국 부딪히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가 감당하고 짊어질 몫이라는 뜻이다. 17장에서도 노자의 생각을 찾을 수 있다. ‘태상 하지유지 공성사수 백성개위아자연(太上 下知有之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가장 높은 것은 아래에서는 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이대로 공을 이루고 일을 완수하면 백성들은 모두 내가 스스로 그러했다고 말할 것이다).’ 다스리는 자는 개별적인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여 성취하였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이끌어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자는 천하의 만물이 서로 다른 처지임에도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연은 어느 일방이 주도하여 이끌지 않는다. 강한 것과 약한 것을 함께 간직하며, 좋고 나쁜 것들도 모두 받아들여 나름의 상생의 길을 찾는다. 이것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의 하나라고 말한다.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인간이 가야 할 길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 천하는 변화무쌍하지만 넓고도 넓으며 할 수 있는 일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세상에 사는 개개인들에게 누가 그 길을 일일이 열어줄 수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하기에 그동안 우리는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으며,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을 찾아 더 높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아울러 이를 다듬는 일은 교육 주체들의 몫이다. 노자는 “무릇 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베어내면 그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문 법이다(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라고 간파하였다.
글로벌 클래스룸이란 세계시민교육, 상호문화교육, 국제이해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는 교육을 묶는 개념으로 아직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클래스룸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지구촌 공동체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세계시민 양성과 우리의 목표 이런 확장된 범위의 교육은 2012년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글로벌 교육 우선 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에 의해 주창되고 UN이 제시한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세부목표로 포함되면서 교육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교사라는 인적 자원이다. 교사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비 교사들에게 글로벌 역량과 함께 글로벌 클래스룸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비 교사들의 유연성은 글로벌 클래스룸을 구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고, 교원양성대에서 이뤄지는 토론과 논의를 통해 더 발전시키고 정교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양성과정에서 글로벌 클래스룸 요소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우선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평가에 있다. 1998년부터 주기별로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는데 특히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항목을 점검한다. 실제로 교원대에는 ‘국제화와 다문화교육’ ‘다문화 관점으로 바라본 세계 가족’ 등의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 프로그램(Global Teacher’s University; GTU)에서 찾을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원대, 경북대, 제주대, 경인교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국내 교원양성기관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하고 더 나아가 해외 교사자격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과정과 그와 병행하여 한국 교원들을 해외에 파견하여 교육 공적개발원조 역할을 담당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방학을 이용하여 예비교사들이 해외 학교에서 교육실습 또는 교육봉사를 실시하거나 다문화 학생을 도와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클래스룸이 학교 현장에 정착되기 위해서 몇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먼저 글로벌 클래스룸에 대한 개념 정의가 없기에 때문에 글로벌 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교육 차원에서의 글로벌 클래스룸의 개념을 정의하고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쳬계적 교육으로 역량 키워야 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해외 교류를 자주 하는 탓에 항공료, 체재비 등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소수의 학생만 기회를 갖게된다.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의 다양한 변화로 인한 글로벌 클래스룸의 실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교원양성기관에서 예비 교사들의 글로벌 역량을 길러주는 것은 앞으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세계와 공감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길 기대한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11월 6일(수) 돌봄교실 학생을 대상으로 만드는 기쁨과 맛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학생들은마치 자기가 제빵사가 된 것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한 모습으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케이크 만들기에 참가한 1학년 조미영 학생은 “케이크를 예쁘게 만드는 게 조금 어려웠지만, 내가 만든 케이크라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빨리 먹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도 돌봄교실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창의력 신장 및인성교육에 많은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험지에 삶의 답은 없는걸/등급이 너를 말할 수 없듯이/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길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합격이야/꽃이 필 땐 저마다의 때가 있듯이/겨울 지나면 눈부신 봄이 오듯이/떨지마 두려워마 우린 널 믿어.’ ‘꽃-합격을 꿈꾸는 이들에게’가 6일 강원도교육청 유튜브 채널 학끼오 TV와 음원사이트 멜론에 공개됐다.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배경 삼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막연함이 주는 불안감에 떨고 있을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동안 잘해왔다고, 수고했다고, 열아홉 인생에 실패는 없다고…. 새 출발을 앞둔 고3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이 노래는 강원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직 교사들이 제자들을 위해 완성한 응원곡이다. 김병현·백서윤 교사(도교육청 파견)가 작사·작곡·노래를 맡았고 한재현(춘천고)·송민수(황지고)·심지연(세연중) 교사가 세션으로 참여했다. 올해 도교육청으로 파견된 김병현 교사는 지난해까지 고3 담임만 4년을 맡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숨을 틔워주고 싶어 매년 응원곡을 썼다. 기타 코드로 간단하게 만든 멜로디에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나눈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가사를 붙였다. 이번에 발표한 ‘꽃’은 2년 전 수능 모의고사 필적 확인란에 쓰였던 글귀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다. “시인 박치성의 시 ‘봄이에게’에서 발췌한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라는 구절이 쓰여 있었어요. 당시 그 문구가 아이들에게 울림을 줬어요. 소소하지만, 매년 학생들을 위한 노래를 만든 이유죠.” 제자들을 위해 마련했던 작은 이벤트가 음원 발표로까지 이어진 데는 교육청 홍보팀의 제안이 있었다. 그동안 만든 음악을 편곡하고 세션을 더해 제대로 녹음해보자는 것이었다. 도 내에서 음악을 전공한 교사들을 수소문했고, 이번 앨범 작업을 함께했다. 김 교사는 “20살이 되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 속에 담았다”며 “모든 수험생을 위한 응원곡”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19살로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알고 있습니다. 사실 수험생을 위로한다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지요. 슬프고 짠한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점도 안타까웠고요. ‘꽃’은 수능을 잘 보라는 노래가 아니에요. 불안감, 막연함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개인의 잘못이나 부족함 때문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어요. 실패한 19살 인생은 없으니까요.”
정부가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원양성 규모를 조정하는 등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다시 짠다. 이 과정에서 교원 선발인원 감축, 양성기관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교육계의 큰 진통도 예상된다.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기존 교육·병역·행정체계 전반에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하에 교육 분야에서는 ▲신규 교원수급 기준 마련 및 교원자격·양성체제 개편 ▲다양한 학교 설립 운영·지원(공유형, 거점형, 캠퍼스형 등) ▲학교시설 활용 확대 및 복합화(학교 내 지역시설 설치) ▲평생학습 강화(성인친화적 학사제도 확대,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초중고 학령인구(6~17세)를 2017년 582만명 → 2020년 546만명 → 2030년 426만명 → 2040년 40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2019∼2030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공립 학교 교과 교사 신규채용 규모를 초등교원은 2018학년도보다 약 14∼24%, 중등교원은 33∼42% 각각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지난해 예측보다 앞으로 매년 5만명씩 더 추가로 빠르게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새로운 기준 마련을 위한 범부처 협의를 개시, 2분기부터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 계획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일정 시점까지는 기존 수급계획에 따른 신규채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5년 주기로 세우기로 했던 것을 고려하면, 학령인구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줄어 내년 2분기로 차기 계획 수립이 앞당겨지면서, 앞으로 교원 선발인원 감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교원수급과 연계해 2020년 일반대, 2021년 전문대에 대한 교원양성기관평가를 시행하고 각각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부터 정원에 반영, 교원양성 규모도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교총은 정부의 이번 발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수만 개의 과밀학급, 턱없이 부족한 유아‧특수교사, 기간제 교사 증가 등 여전히 교육여건은 열악한 상태”라며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줄여야 한다는 것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고교학점제 도입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학생이 줄어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교육현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열악한 교실수업 여건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오히려 학령인구 감소를 학급 규모 감축과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획기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시설 복합화에 대해서도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이 최우선”이라며 “지금도 외부인 침입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학교 시설개방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학교 내 복합시설 설치는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생님, 교원평가 어떻게 나왔어요?” 출근하자, 옆자리 박 선생이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지 박 선생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5일(화요일) 아침. 지난달 실시했던 교원평가 결과가 나왔다. 결과에 따라, 선생님의 반응이 미묘하게 교차하였다. 일 년간 오직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선생님은 평가결과에 내심 큰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열심히 했음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일부 교사들은 교원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교사로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교원평가가 교사의 사기를 저하하는 애물단지로 전락,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거라며 차라리 시행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잖다. 그래서일까? 어떤 선생님은 공정성과 신뢰감이 떨어지는 교원 평가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일부 선생님은 교원평가의 후유증으로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며 은퇴를 고려하는 교사들도 많다. 교원능력 개발평가는 결코 선생님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진정 선생님이 원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동료교사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을 뿐이다. 교원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학생과 학부모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선생님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저울질한다. 교원평가가 선생님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교원평가 그 자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교사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교원평가는 모두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일부 학교의 편법은 교원평가의 원래 취지를 흐려 놓기 쉽다고 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단지 의무감으로 이뤄지는 교원평가가 과연 공정하고 얼마나 신뢰감을 줄 수 있을지에 교사들은 의구심을 가진다. 한번은 교원평가를 마친 한 학생에게 교원 평가의 문항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문항의 내용을 전혀 읽지도 않고 그냥 체크만 했다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평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불과 몇 초라고 말해 교원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며 선생님의 장단점을 진지하게 생각한 뒤, 문항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읽고 표시하는 것이 당연하나 단지 마우스의 클릭 몇 번으로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다는 사실에 씁쓸하다고 말하는 교사의 말이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특히 학부모 평가의 경우, 학기 중 일면식이 전혀 없는 학부모가 과연 학급 담임을 어떤 잣대로 들이대 평가를 할 것인지도 화두(話頭)가 되었다. 이에 학부모 평가를 배제하자는 교사의 의견도 있었다. 교사들은 교원 평가의 시기도 문제라고 말했다. 학년이 끝나기까지 몇 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이른(10월) 교원평가로 학생과 교사 간 위화감이 조성, 아직 남아있는 학생평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교사들은 염려했다. 아무튼, 교원평가가 그나마 남아있는 사제간 정(情)을 끊어놓는 요소가 아니라 선생님은 학생을, 학생은 선생님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시켜 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를 모든 선생님은 바라고 원할 뿐이다. 평가 결과를 보고 난 뒤, 박 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교원능력개발평가, 뭣이 중헌디!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의 잔소리와 꾸중을 그리워할 때가 있겠죠! 그리고 그것이 진심 어린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세계화가 된 지금, 우리의 지구는 모든 것이 합리화와 효율화를 좇아 획일화되어 간다. 지구촌 각 지역의 문명이 독특한 개성을 상실하고 누구나 공유된 삶으로 편리함을 추구한다. 그런데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우리와는 다른 특별한 문명을 가진 인류가 존재한다. 상상 속의 동화나 SF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처럼 말이다. 예컨대 생일 축하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다. 그곳이 어디일까? 이처럼 상식적인 행위를 넘어 문화적 독특함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이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그들은 그렇게 살아갈까? 의문에 꼬리를 물게 하는 문화적 이방인들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얻게 된다. ”나이 먹는다는 것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는가?”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것을 축하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다.”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호주 원주민 부족은 문명인들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그것은 돌연변이라는 뜻이다. 문명의 회오리바람과 함께 밀려들어 온 백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양식을 보면서 원주민들은 그 이방인들을 ‘돌연변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도 갈 수 없는 땅’이라 불렸던 호주 남서부의 토착민인 이들 참사람 부족은 백인들과 타협하지 않은 원주민 집단이며, 걸어서 호주 대륙을 횡단하기로 유명하다. 문명 지역에서 파견된 선교사들이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자 그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왜냐면 그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보내면서 어느 것 하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인간이 타고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참사람 부족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압축된 그들의 메시지를 보자. “모든 영혼은 영원한 존재이다. 다른 사람과의 모든 만남은 하나의 경험이고, 모든 경험은 영원히 연결된다. 우리 참사람 부족은 모든 경험의 순환고리들을 그때그때 완성시킨다. 우리 참사람들은 무탄트처럼 경험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로 놓아두진 않는다.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서 그와의 경험을 마무리 짓지 않고 그냥 떠난다면 훗날 당신 인생에서 그 일이 되풀이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통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당신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끊임없이 계속된다. 삶에서 경험하는 일들을 잘 관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전보다 더 현명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떤 경험이 끝나면 그것을 축복하듯 고맙다고 말하고 평화롭게 떠나는 게 좋다.” 백인 여의사 말로 모건은 그들과 함께 넉 달에 걸쳐 힘든 사막 횡단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들이야말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공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참사람들이라는 것을. 하지만 참사람 부족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생명의 토대인 어머니 대지를 학대하고 파괴하는 무탄트들에 맞서는 방법으로 더 이상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낳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 그들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그것이 부족의 종말이 되는 것이다. 그들이 백인 여의사를 자신들의 메신저로 선택한 까닭도 그들의 뜻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참사람 부족은 특별한 메시지를 보낸다.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당신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떠난다. 당신들의 삶의 방식이 물과 동물과 공기에, 그리고 당신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깨닫기 바란다.” 이제 우리는 개발과 성장시대의 오만과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지구 최후의 동물로서 스스로 멸종되고 말 것이라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지구 곳곳의 자연과 생명의 무차별적 파괴에 개탄을 금치 못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