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한국교총-산하단체장 간담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29개 산하단체 회장단이 1일 교총회관에서 조직력 강화를 위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육현안과 하반기 회세확장 계획, 산하단체 활동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또 ‘2012 전국교육자대회’, 인성교육 실천범국민운동,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 녹색·환경교육 학습지도안 공모전 참여 등 교총의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교총과 산하단체 회장단은 교육계 조직력 강화와 산하단체 발전을 위해 앞으로 간담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영양교사회 임원진 교총 방문 ○…전국학교영양교사회(회장 강선미) 임원진이 1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회장과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영양교사들의 정책건의를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방학 중 급식학교와 일일 2·3식 급식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의 처우개선과 영양·식생활 교육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교총 특수분야 직무연수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7월 20일까지 선착순으로 ‘여름방학 특수분야 직무연수’ 신청을 받는다. 서울교총은 실질적인 학생생활지도를 위한 ‘가정과 연계한 학생상담-공감을 통한 정서 이해’ 과정을 신규 개설하는 등 여름방학 직무연수 과정을 10개에서 14개(전문성 향상 과정 7개, 자기계발 과정 7개)로 확대했다. 희망 교원은 신청서를 팩스(02-735-4868)로 송부하면 된다. 문의=02-738-9349 경기 부용중 고문변호사 위촉 ○…경기 의정부 부용중(교장 김태범·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25일 법무법인 지안의 허종선 변호사(사진 가운데)를 학교 고문변호사로 위촉했다. 이번 고문변호사 위촉은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해부터 공동 추진하고 있는 ‘1학교-1고문변호사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위촉된 고문변호사는 학교 전담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며 교권 침해, 학생 간 폭력사건 등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분쟁과 법률적 문제를 공유하고 학교에 법률적인 자문을 하게 된다. 정은수 jus@kfta.or.kr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로 재직하던 2011년 도입한 토플성적 우수 고등학교에 대한 파격적인 특별지원금 정책이 올해도 시행되고 있어 찬반양론이 전개되고 있다. 이 제도는 하시모토 시장이 방문한 한국 우수학교의 고교생들이 능숙하게 영어로 토론하는 것을 보고 일본의 영어교육을 혁신하지 않으면 세계 경쟁에 뒤진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도입하게 된 제도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 정책을 “앞으로는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영어교육방법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념을 갖고 추진했다고 한다. 작년에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한 오사카부는 50개 학교 지원금용으로 5억엔을 준비했으나 높은 응시료 때문에 신청학교가 8개교 밖에 되지 않았다. 지원금은 1인당 최대 15만엔, 학교당 최대 1800만엔으로 파격적인 금액이다. 그러나 지원조건이 100명 이상의 팀을 만들어 평균점 38점을 넘어야 하는 등 까다로워 시행 첫해 조건을 충족한 학교는 평소 영어교육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우수 사립고와 영어전문학교 등 4개교 뿐이었다. 오사카부 담당관은 참가학교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 “학교의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인당 1만7천엔에 달하는 수험료가 부담이 된다는 것. 지원을 신청한 한 사립고 관계자는 “수험료로 학교에서 약 400만엔을 사용했다”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어느 학교라도 선뜻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험료를 부담할 수 있는 예산이 없는 공립의 참가는 더욱 더 어렵다.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만 토플에 관심을 가지는 현 상황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개인부담으로 수험료를 내고 응시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지원조건을 충족해 막대한 지원금을 받더라도 학생들에게는 결국 수험료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 제도적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의 영어성적으로 학교에 지원금을 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영어교육에 힘을 쏟고 있는 오사카부의 한 공립학교 교장은 “학교가 지원금을 받기 위해 학생들에게 응시를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발상 자체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시행 2년을 맞은 올해도 참가가 예상되는 학교는 적다. 작년에 참가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사립학교 3개교마저도 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금을 받은 4개교는 참가할 방침이라고 한다. 오사카부 담당자는 올해까지 제도를 시행해 보고 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한국 영어교육이 일본에 자극제가 돼 일본 영어교육도 변해야 한다는 현지 여론은 여전히 높다.
프랑스에는 ‘교사들에게 도움을(Aide aux profs)’이라는 비영리 단체가 있다. 이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을 돕기 위한 단체다. 창립자인 레미 보이어(Remi Boyer)는 지난 99년 교직을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이직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상담 받은 내용은 그동안의 경력을 감안해 수학능력시험운영위원이나 학교 경영자 준비 과정을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적잖이 실망한 보이어가 같은 입장의 교사들을 돕기 위해 2006년 이직 경험을 가진 전직 교사들 4명과 함께 이직상담을 하는 단체를 창설하게 된 것이다. 이들이 이직을 돕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교사가 이직을 위한 상담을 요청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교단을 떠날 결심이 섰는지부터 점검한 후 다른 직업을 수행할 능력을 탐색하게 된다. 이직 후에 생기는 변화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개인의 나이, 이직 성공 가능성, 타 지역 정착 가능성 등에 대한 자가 점검을 통해 이직의 방향을 구체화한다. 이 과정은 교사가 자신의 동기를 점검하고, 동시에 자신의 적성과 자아실현에 적합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시간이 된다. 점검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이미 이직에 성공한 200명 이상의 회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조언을 듣는다. ‘교사들에게 도움을’은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 2000명 이상의 교사들의 이직을 도왔다. 프랑스 교육부조차도 이직을 원하는 교사들의 고충과 현실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도움을’이 교사들의 이직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답을 보여준 것이다. 한편, 이직 희망 교사들이 늘자 프랑스 교육부에서도 보이어 씨가 단체를 창설한 같은 해 ‘제2의 직업을 위한 정책(MISECA)’을 발표하고 추진했으나 적은 인력과 부족한 재정으로 실효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로 퇴직하는 교사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이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더했다. 이후 뤽 샤텔 전 교육부 장관은 2009년 ‘교사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어려운 직업 환경에 놓인 교사들의 고충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이직을 원하는 교사들 대부분이 근무기간 10년 이상의 도시 지역 또는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책을 추진한 결과 교사들은 이직에 대한 언급이 마치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이나 교육부정책에 대한 반기를 제기하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 두려워 오히려 더 이직을 논의하기 어렵게 돼 정부시책에 대한 불만만 높아졌다. 결국 프랑스 교육부는 방향을 수정해 교사들이 이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선택했고 그제야 이직 희망 교사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상황이 부정적이라고 해서 명예퇴직자가 늘어나는 현실을 마냥 외면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사들의 교단이탈을 가급적이면 막아야겠지만, 정말로 더 나은 인생을 위해 퇴직을 선택한 교사들에게는 그동안 교육에 헌신해온 그들이기 때문에 더욱 ‘제2의 인생’을 잘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사례가 우리 교육당국에 주는 시사점이 있기를 바란다.
현재 우리 교육제도와 평가방식은 언어 중심이어서 시간적·절차적·논리분석적인 좌측기저뇌(BL)와 좌측전뇌(FL) 유형이 상대적으로 훨씬 유리한 실정이다. 반면 비언어적이고 무작위적인 사고를 하고 합리성·객관성이 부족하며 시간적·절차적인 형식을 싫어하는 우측기저뇌(BR)와 우측전뇌(FR) 유형에게는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실패자가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HB브레인연구소에서 20개교 학습부진 학생 195명을 대상으로 BTSA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우측 전뇌유형이 55%, 우측 기저뇌 유형이 32%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 미국 조사도 있다. 우측전뇌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통제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같은 형태의 교육방식에 싫증을 쉽게 느끼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형식적인 일들에 대해서도 반발심을 갖게 된다. 이런 모습이 의도적인 반항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부모나 학교와 갈등이 생긴다. 우측기저뇌 학생들은 특히 내향적일 경우 경쟁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경쟁적인 사회에서 쉽게 상처받거나 좌절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렵다. 그러므로 이들의 행동은 반항이 아니라 자신들에 맞지 않는 좌측뇌 유형의 교과과정에 대한 절규로 보는 것이 맞다. 그들의 이러한 절규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자아존중감에 문제가 생기거나 학업포기, 학교폭력 등의 문제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교육이 언어적이고, 정량적인 것으로 평가될 때 이들은 타고난 두뇌특성 때문에 실패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양극화는 사회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타고난 두뇌특성으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부부관계, 가족 간에도 자기와 두뇌사고 성향이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정이 간다. 특히 자신의 사고유형과 대각선에 있는 사람은 저절로 불편하게 느껴지고 미워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친구사이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 부모 자식 간에도 나타난다. 다음 그림은 각기 다른 사고 유형을 가진 학생, 학부모, 담임교사의 두뇌 사고유형(BTSA) 평가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예이다. 가장 왼쪽 그래프는 상처를 받아 학교에 가지 않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의 BTSA 평가 결과로 내향성이 강한 우측기저뇌 유형이다. 반면 학부모(가운데 그래프)는 좌측전뇌 유형으로 목표가 뚜렷하며 학생을 자신의 목표대로 끌어가려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고유형이 대각선에 있는 학생 입장에서는 학부모의 이러한 성향이 인간미 없고 강제적인 것으로 판단해 끌려가지 않으려고 저항하게 된다. 오른쪽에 있는 담임선생님의 BTSA 그래프는 절차와 시간준수, 예측 가능한 생활을 강조하는 좌측기저뇌 유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시간관념이 부족한 우측기저뇌 성향의 학생을 부정적으로 대할 확률이 높고, 그 결과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은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예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만을 평가하기보다 학생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람의 사고유형이 무엇인지를 알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현재 일본 도쿄대학교 교육학연구과 교수다. 저자의 책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는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그리고 많이 읽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심오한 교육학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독자가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토 마나부 교수가 단순히 교육학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 수업을 관찰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냈다는 점에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많이 읽는다. 각자가 직면하고 있는 교실 수업에 대한 현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저자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수업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수업 속 이야기를 통해 수업 혁신, 학교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실현 방안 중에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배움의 공동체’에 대한 언급은 집요하면서 구체적이다. 학습 참가의 실천은 학교를 ‘배움의 공동체’로 재편성하는 도전의 하나이다.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학교는 아이들이 서로 배우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서로 배우면서 성장하는 장소이며 보호자나 시민도 서로 배우는 장소이다. 21세기의 학교를 지역 문화와 교육의 센터로서 구상한다면 ‘배움의 공동체’로 학교를 재조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p. 231). 21세기 학교는 ‘배움의 공동체’로 재조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의 주체는 교사와 학생이다. 최근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지는가. 교사와 학생 더 나아가 학생과 학생,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학부모는 저마다 지향점이 다르다. 교실에서 학교 밖에서 모두가 적대적이고 서로의 인간적인 관계에서 멀어지고 있다. 학교는 무엇인가, 말할 필요도 없이 배우는 곳이다. 배움이 일어나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배움의 공동체’도 결국은 학교의 주체들이 건강한 배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움의 공동체’는 수업을 교사의 수업기술(Teaching)의 관점이 아니라 학습자의 배움(Learning)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학생들이 배우는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강조한다. 배움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은 학생들 한명 한명을 존중한다. 사람의 성격과 지능이 다양하듯이 학생들 개개인은 학습 방법 및 학습 속도에 개인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들의 개인차를 고려하고 개별 학습자 위주의 학교 교육을 전개하여야 한다. 실제로 아이의 배움을 중심으로 한 수업에서는 교사의 활동이 소극적이 된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많다. 실제는 그 반대로 배움을 중심으로 한 수업에서 교사는 일제수업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아이 한명 한명과 복잡하게 관계해야만 한다. 일제수업에서 교사는 아이 전원을 이야기에 집중시키거나 열심히 생각하도록 교실의 질서를 유지하거나 아이의 활동을 한 방향으로 통제하는 일에 주력한다. 하지만, 배움을 중심으로 한 수업에서 교사는 아이 한명 한명을 주의 깊게 관찰해 가면서 구체적인 작업을 제기하여 배움의 전개를 촉발하고 다양한 발견과 의견이 교류하도록 조직하고 배움의 활동이 풍부하고 깊은 경험이 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행하는 것이다. 즉, ‘만남’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활동이 교사 일의 중심축을 구성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실에서는 교사의 통찰이나 관찰의 시선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아이들의 배움에서의 막힘을 원조하거나 아이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거나 아이의 발견을 표현하게 하여 사고를 신장시키는 교사의 활동은 대충대충 하는 식으로 밖에 전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여기에 바로 배움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이미지에 혼란이 있다(pp. 64~65). 그동안 공교육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방식으로 가르치고 같은 잣대로 평가하여 등수를 매겼다. 학생 개인차를 존중하지 않고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이었다. 이제 학생 개개인은 가르치고 다듬어지는 대상이 아니라 자기 성장 가능성의 주체라는 생각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잃어버린 공교육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다. 개인차 존중 교육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의 핵심 가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이 타고난 성격과 적성에 알맞은 진로를 선택하고, 직업 전선에 나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저자가 주창한 ‘배움의 공동체’는 현재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실천하는 배움중심수업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 공교육의 불만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학교의 원래 목적인 수업을 중심으로 교육적 기능을 다시 복원하는 처방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학교에서 배움의 회복은 학교 공동체가 안고 있는 숙제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배움이란 교육내용인 대상세계(사물)와의 만남과 대화이며 그 과정에서 수행되는 다른 아이들의 인식이나 교사의 인식과의 만남과 대화이며, 새로운 자기자신과의 만남과 대화이다. 배움은 세계 만들기(인지적실천)와 친구만들기(대인적 실천)와 자기만들기(자기내적 실천)의 세 가지 대화적 실천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세가지 대화적 실천에 의해 수행되는 배움의 성격을 배움의 삼위일체라고 부르고 있다(p. 147). 배움에 대한 정의를 만남으로 내리고 있다. 실제로 배움은 교육 내용인 대상세계와 만난다고 한 것처럼, 새로운 지식과의 만남이다. 또 배우는 것의 의미를 수행과정에서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학교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의 정의를 생각한 것이다. 배움은 인지적 영역인 것처럼 보이지만 만남이라는 정의적 영역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만나는 과정은 탁월한 발견이다. 배움은 새롭게 끼어든 정보에 의해 자신의 행동이나 정신이 변한다는 관점에서 새로운 나와 만난는 것이다. 배움은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저자도 이 점에 착안하여 학교를 바꾸는 첫 걸음은 교내의 모든 교사가 1년에 한 차례 동료에게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일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어떤 개혁도 학교 내부에 수업을 공개하지 않는 교사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성공시키기 곤란하다고 한다. 이 말은 곧 개혁의 주체가 학교이고, 학교의 핵심인 수업을 통해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저자가 수업을 바꾼다고 한 것은 곧 수업의 공개로 출발한다. 하지만 수업 공개는 쉽지 않다. 교실 수업이 일상적인 것이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평가의 대상이었다. 자존심이 강한 교사를 상대로 수업 공개 후 수업 외적인 것에 지적을 하면 마음이 상한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이러한 행태를 반복해 왔다. 저자가 수업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것은 수업을 잘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수업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교사의 수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사는 언제까지나 교실 속의 고독한 황제를 고집할 수 없다. 교사들은 교실 문을 열고 자신의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수업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수업에 대해 자문 받아야 한다. 저자의 주장은 교사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냐이다. 배움이 없는 교사의 수업 보기는 아무리 수업을 공개한다고 해도 수업을 바꿀 수 없다. 수업을 통해 의미 있는 배움이 일어나도록 실천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이러한 수업을 보고 동료 교사와 공유하고 학생과 교사 모두가 성장하는 문화가 학교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학교 개혁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육 개혁이 위로부터 지시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시도됐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이 고려되지 않은 정책은 학교에서 겉돌았고 교육의 주체인 교사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지금도 교육 정책은 대부분 외부의 제도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외부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교육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근본이 바뀌려면 교실과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 현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그 어떤 교육 정책보다 중요한 것이 교실에서 교사의 수업이다. 수업도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학습자 개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학습자 스스로 활동하고 협력하여 모든 학생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다. 늘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과의 관계에 고민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실천적인 도움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해 왔던 교수 방법들을 반성하게 되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이 비록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우리 교육에 던져주는 시사점이 많다.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국가대표 출신 유명 프로축구 선수가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축구계에서 퇴출된 뒤 부녀자 납치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국지인 모일간지에 실린 내용이다. 국가대표까지 지낸 모씨가 강도로 변했다. 국민의 혈세로 몸 만들어 주고 체력까지 만들어 주었더니 인간 병기로 변해 강도짓을 했다. 좌절이 있었고 추락이 있었다고 한다. 추락 없고 좌절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누구는 탄탄대로만 걷는 줄 아는가? 만석꾼은 만 가지 근심, 천석꾼은 천 가지 근심이라 했다. 전혀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도 남에게 표현 못할 걱정꺼리는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같이 하는 다른 이들을 위해 이를 견뎌내고 의연하게 사는 것, 그런 삶의 행태가 그 인간의 품격이고 격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엘리트 출신 체육 특기생들에게는 이것이 없다. 세상살이, 사람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품격과 격조가 없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너무 자주 보여주고 있다. 몇 몇 선수이겠지만 그야말로 야수성과 폭력성, 다혈질만이 존재한다. 다혈질, 야수성 등 이것이 무슨 자랑인가?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성공을 위해 학창 시절 평범했던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했던가? 그 넓은 축구 운동장을 오로지 20명 안팎의 선수들이 독점해서 사용하고 일반 학생들은 그저 관람객일 수밖에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야했다. 이런 희생과 배려 위에 엘리트 체육은 꽃을 피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평범한 대다수 사람들의 그런 배려와 희생위에서 빛을 발했던 스타선수들의 일탈은 그래서 더욱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희생과 배려, 사람 사는 곳에서 최소한의 염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수의 체육엘리트들을 위해 앞으로도 우리는 무한정 참고 희생만 해야 하는가?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내는 운동기계들이 과연 일반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때다. 근본적인 원인은 학원 스포츠에 있다. 학원스포츠부터 먼저 과감히 손질해야한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다행히 요 근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취미로 여가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하는 스포츠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되지 않은 순수 아마추어들끼리 기량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 스포츠 활동의 활성화이다. 지역 대회를 거쳐 전국대회까지 진행되고 있다. 활성화를 위해서 모두가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이런 좋은 제도와 병행되고 있는 소년체전의 존폐 문제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스포츠 동아리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년체전 문제 검토해보아야 한다. 시도별로 점수가 부과되는 현 시스템하에서는 학원스포츠 관계자들 소년체전 상위 입상에 목숨을 걸게 되어 있다. 학생 선수들은 학창 시절에 누리고 느껴야 하는 모든 것을 억누르고 오로지 메달을 위해 매진하는 시스템 그것이 바로 현재의 소년체전의 자화상이다. 가장 중요한 학습이라는 학교생활의 희생 위에 만들어지는 소년체전의 성적이 정작 선수 자신을 위해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이것이 바로 문제다. 학창시절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운동종목에서 기본을 익히고 재미를 느껴야 할 때다. 그래야 선수 생명력이 길어진다. 그래야 성인이 되어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으며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 올림픽까지 치른 나라다. 스포츠의 저변 확대로 온 국민이 건강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엘리트 체육에 투입하는 예산을 과감하게 사회 스포츠 인프라 구축으로 돌려야 한다. 현직 소방관으로서 올림픽단거리 출전, 현직 경찰관이 복싱 경기 출전 등의 생업과 여가 생활을 같이 하는 모습은 서구의 선진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선수가 직업이 아니며 삶이 풍요롭고 행복한 직업인이 여가로 스포츠를 즐기고 몰입할 수 있게 사회의 제도 및 구성원들의 인식의 변화가 절실한 때이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책을읽고하는 독서토론과 미니골든벨- 도하초(교장 최병석)에서는 24일 3~6학년에 걸쳐 독서토론이 이루어졌다. 다독이 아닌 정독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꼼꼼한 독서 습관 형성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신장시키고, 교사와 함께 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연대감을 형성하는 효과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 행사를 위해 미리 수준에 따라 선별된 학년별 도서를 교사와 학생이 모두 일정기간에 걸쳐읽었다. 학급 상황에 맞추어 선정도서를 세세히 정독하도록 미리 안내하였고, 오늘 교사와 학생이 함께 책의 내용에 대해 자유로이 토론하며, 정한 범위 내에서 교사가 등위를 가릴 수 있을 정도의 문제를 내어 맞추도록 했다. 골든벨 형식 또는 학습지를 제공하여 풀이하는 형식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3학년은 ‘한눈팔기대장, 지우’, 4학년은 ‘세상을 다스린 아이들’ ,5학년은 ‘금단현상‘, 6학년은 ‘내가 훔치고 싶은 것’ 을 지정도서로 하여 그동안 교사와 학생이 읽어온 것을 바탕으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학년의 수준에 맞는 토론주제와 함께 골든벨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서로의 주장과 근거를 공유하면서 폭넓은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 학교최병석 교장은 “이런 행사를 꾸준히 분기별로 진행하여 토론을 통한 깊이 있는 종합적 사고력 신장을 거두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들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교사들과 학생들을 응원하고 격려하였다.
입법조사처 현안 보고서- 교권‧인성교육 등 ‘현안’ 빠져 첫날 법안 50건 발의…학교현실 고려 없는 정치적 접근 교총 “교권보호법 제정, 교육기본법 개정에 힘 모을 것” 19대 국회가 30일 문을 열었다. 첫날부터 여야는 50여건의 민생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민심을 잡기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교육관련 법안도 사립학교법개정안,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안, 고등교육법개정안, 학교급식법개정안 등 4건이 발의됐다. 18대 국회 개원 당일 총 7건의 법안이 발의됐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교육현안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이다. 4·11 총선 당시 여야는 복지에만 초점을 둔 퍼주기식 교육공약을 남발해 우려를 샀다. 무상교육·무상급식 등 무상 시리즈만 난무했을 뿐 교육의 본질적 발전을 위한 방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9대 국회 개원을 앞둔 지난달 2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8대 국회 미처리 안건 등을 중심으로 펴낸 '19대 국회 전반기 주요 입법·정책 현안 보고서'에 담긴 교육 분야 현안 역시 교육계의 요구와는 상당부분 거리가 있다. 보고서는 교육분야 현안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장공모제 ▲주5일수업제 ▲사립학교법 개정 ▲지역교육청 개편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교육복지 법령 및 제도 정비 ▲학교폭력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학교자율화 ▲교육감직선제 ▲지방교육자치제도 ▲마이스터고 ▲인적자원개발 등 29가지 과제를 다뤘다. 한국교총이 19대 국회에 제안한 '교육정책 10대 입법과제' 중 일부가 반영되기는 했으나, ▲교권보호법 제정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교육기본법 개정 ▲교육공무원법 개정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을 위한 관계법률 개정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교육이 아닌 제도적·법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 학생인권조례만 하더라도 '헌법, 초중등교육법, 교육기본법 등에 따라 학생을 규제하는 학칙을 제정할 수 있으므로 조례 제정으로 생활지도가 어려워졌다는 주장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분석, '법적 근거'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교육감의 실질적 영향을 받는 학교 현실은 고려하지 않았다. 여야가 원 구성 협상부터 좀처럼 접점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걱정을 사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임기 개시 후 7일째인 다음달 5일까지는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3일 후인 8일까지는 상임위 구성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아직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힘겨루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달 5일 임시국회를 열기로 일단 합의했다. 그러나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법정 시한에 맞춰 소집 요구서만 제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어, 상임위원장 배분, 민간인 사찰·언론사 파업 관련 국정조사 요구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개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18대 때도 국회가 정상 가동되기까지 86일이 걸렸다. 한국교총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입법 활동에 나선다. 특히 최근 학교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교사폭행·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 교권보호법 제정과 교육기본법 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30일 '교권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18대 국회에서 '교육활동법안' 등이 발의된 바 있지만 제대로 된 심의조차 못하고 무산됐다"며 "19대 국회에서는 더 이상 교권이 부당하게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교권보호를 위한 관련 법률을 즉각 제·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안 회장은 또 "학교교육은 가정과 지역사회의 학교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공동의 책무가 필요한데, 우리 교육기본법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책무는 모호한 반면, 학교와 교사의 책임은 크게 부과하고 있다"며 교육기본법의 조속한 개정도 요구했다.
체벌 전면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교원의 수업권과 학생생활지도권이 위축되고, 교권침해로 학교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과 달리 외국은 교권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을까. 체벌금지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선진국들도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교권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 교육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 美: 교사 위협·폭행 시 강제퇴학=미국은 대부분의 주에서 체벌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효과적인 학생 징계·제재 방안을 구축해 생활지도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거나 말썽을 부린 학생들은 생활지도주임이 관할하는 디텐션룸(Detention Room)에 보내져 딘(Dean)이라고 불리는 생활지도주임과 상담하게 된다. 학생은 딘이 주는 과제는 무조건 이행해야 하는 벌을 받는다. 또 학부모 소환제도가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학부모가 학교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벌금형 등 사법처리가 가능하다. 사안에 따라 문제 학생들의 정신적인 약물치료도 권장되며 교칙을 계속 어기거나 불응할 경우나 학교폭력 시 유기정학 또는 무기정학을 내린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 내 경찰(스쿨폴리스) 또는 출동한 경찰들이 학교폭력 해당 학생을 수갑 채워 연행하기도 한다. 학교폭력 또는 교사를 위협·폭행했을 경우에는 해당 학생은 강제퇴학 되며 심지어는 강제퇴학 후 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되기도 한다. ◇ 英: 허위진술 시 교장이 형사고발 가능=1998년부터 체벌금지를 법제화한 최근 영국은 학교장에게 학생 고발권을 주고 교사가 휴대폰을 검사할 수 있게 하는 등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권 강화 정책을 펴고 있다.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발표한 생활지도 강화 지침에 따라 영국에서는 학교장이 교사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하는 학생에 대해 형사 고발 권한을 발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학이나 퇴학을 시킬 수 있다. 또 교사의 부당행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합당한 지도를 한 것으로 추정하며,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학생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학생이 소지한 휴대폰을 부적합한 소지품으로 간주해 검사할 수도 있다. ◇ 中: 교원 모욕·구타 시 행정처분부터 형사책임까지=중국은 교권침해에 대해 법에 명시하고 있다. ‘교사법’ 제39조에는 “교사가 학교 또는 기타 교육기구가 그 합법적 권익을 침해한 것에 대해 또는 학교는 기타 교육기구의 행정처분에 불복하는 경우, 교육행정 부문에 신소(申訴=고소)를 제기할 수 있으며, 교육행정 부문은 신소를 접수한 30일 이내에 이를 처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교육법’ 제35조에도 “교원을 모욕·구타하면, 여러 상황에 근거해 각기 행정처분 혹은 행정처벌을 하고, 손해를 끼쳤으면 손실배상을 하도록 명령하고, 내용이 엄중해 범죄를 구성했으면 법에 따라 형사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 佛: ‘규칙 위반 시 그에 상응하는 제재’ 교육=프랑스는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예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는 인종적 폭력 및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 등 모든 종류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 내 안전요원을 20~50명으로 구성해 학교폭력 발생 시, 즉시 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교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규칙을 전달하고, 이를 위반할 시 이에 상응하는 제재가 가해짐을 교육하고 있다. 법무법인 서울의 정무원 변호사는 “미국이 학생·학부모 모두가 학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학칙을 어겼을 경우 받는 처분을 존중하는 것처럼 우리도 학칙을 제대로 만들고 학생·학부모가 준수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학생들에게 관대한 학칙을 더 강화하고 그에 따라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의 처분을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학생·학부모가 학칙을 존중할 때 교권보호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과 16개 시·도교총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교권 수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교총이 교직사회, 학부모, 정부(청와대, 교과부, 시·도교육청), 국회 및 정치권 등에 반영을 요청한 대안의 내용이다. ▨교직사회…깨끗한 교단, 가정방문 전개=△헌신·열정으로 학생교육에 임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제자사랑 실천 △새로운 교사상 정립(시대변화에 부응하는 학생생활지도방식 마련, 학부모와의 관계 증진 노력 등) △문제행동 학생 행동의 원인 파악, 상담 노력 및 가정방문 활동 전개 △학칙에 근거한 교육적 지도절차 준수 △학부모 민원에 인내와 성의를 갖고, 학생, 학부모 상담 시 공개된 자리에서 면담 △학교장은 교권사건 발생 시 숨기지 말고, 학칙에 따라 엄정 처리, 적극적인 교권 보호 △사회적 지탄이 되는 4대 비위에 연루되지 않도록 깨끗한 교단 풍토 조성 ▨학부모…인성교육실천범국민 운동 동참=△자녀교육 민원·상담 시 학교·교사와 사전 상의, 대화로 해결 △자녀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교의 충분한 설명과 이유 경청 △법령·학칙 등에 근거한 교원의 정당한 지도방침에 대해 수용하는 모습 요청 △상담 및 확인 없는 무조건적 민원·진정·고소·고발 자제 △‘밥상머리 교육’으로 교원 권위 존중 풍토 조성 △학생·학부모·교원 간 권리와 책무 등에 관한 공동협약운동 전개 제안 △인성교육실천범국민운동에 동참 ▨정부…대통령의 교권확립 의지 표명 필요=△대통령의 교권확립을 위한 확고한 의지 표명, 교과부장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 △학교 내 교원 폭행할 경우 폭행죄는 물론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 가중처벌을 받도록 관련 법령 개정 △심각한 교권사건에 대해 교육청(교육지원청)-경찰청(경찰서)간 교권보호위원회 설치·운영 △교육행정당국에 교권보호 전담부서 및 담당자 배치를 통해 교권사건 발생 시 ‘One-Stop’ 처리시스템 마련 △무고한 민원·진정으로부터 사법부, 교육행정당국의 교권 보호 장치 마련 △교육청 단위 ‘교육분쟁조정위원회’ 설치·운영, 분쟁조정의 결과에 대한 강제성 부여 △ 여교원 보호 장치 및 생활지도 연수 강화 대책 마련 △교·사대 교육과정, 교사 1정 자격연수 등 각종 연수에 교권 및 학생생활지도 관련 커리큘럼 강화 △지속적인 교원에 대한 폭언·폭행 학생에 대한 위탁교육 방안 마련 △학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시 학교평가, 학교장경영평가, 교원평가 등에 불이익을 우려해 쉬쉬하는 경향성이 있으므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국회 및 정치권…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교육기본법 제정=△제19대 국회개원과 함께 교권보호법 제정 △학생교육에 있어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대 협력과 책임을 다하도록 교육기본법 조속 개정 ▨한국교총 및 시·도교총…대선 후보에 교육공약 반영 관철=△학교에서 발생하는 교권 사건 연중 모니터링해 대·내외 공개 △중앙 및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는 ‘교권 119’ 적극 활성화, 교권사건 발생 시 당일 출동, 객관적 사실 파악 및 대응 △교권변호인단 활동 강화 및 한국교총 교직상담실 활성화로 현장교원의 고충 및 법률 상담 확대 △교권옹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권침해 사건은 심급별 300만원, 전국 교원에 파급력이 큰 특별한 교권사건의 경우 무한대의 소송비 지원 △한국교총-대한변호사협회가 공동 추진하는 ‘1학교-1변호사 제도’ 확대, 내실 있게 운영 △교권침해사건, 학교폭력, 학생생활지도 관련 우수실천사례를 발굴, 지속적으로 학교현장에 제공 △올해 연말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각 정당 대통령 후보들이 교권확립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공약에 포함되도록 반드시 관철
학교붕괴 지경… 교직사회 위기감·절박함 반영 교권침해 방치 안돼, 가정·사회·정부 도움 절실 “한국교총과 16개 시·도교총은 전국 50만 교육자들의 염원을 담아 침해 수준을 넘어 붕괴 지경에 이른 교권의 현실을 우리 사회와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함께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하기 위해 절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19대 국회 개원일이기도 했던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권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그의 뒤에는 제주, 부산, 경남, 전남, 전북까지 새벽길도 마다않고 달려온 전국 16개 시도회장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16개 시·도교총(회장 김동수 강원교총 회장) 회장단이 한국교총과 함께 나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교총 6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교권붕괴로 파탄에 이른 교육현장에 대한 위기의식과 교직사회의 교권수호를 위한 절박함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안 회장은 “하루가 멀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거나 교총에 접수·처리되는 교권침해 사건은 단지 우발적이거나 일회성이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심화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꼈다”고 대국민 호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학교폭력이 반드시 근절돼야 하듯이 학교에서 교원에 대한 폭언·폭행 등 교권침해 사건도 사라져야 한다”면서 “교직사회도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교원상과 열정, 자긍심을 찾도록 노력해야겠지만 학부모, 정부, 국회 및 정치권 등 사회의 적극적 도움 없이는 교권을 지켜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유린(蹂躪) 수준을 넘어 붕괴 지경에 이른 교권수호를 위해 사회적인 관심과 공동노력,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시·도회장단도 한목소리로 자정과 소통, 동참, 지원을 요청했다. “교원들이 바른 가르침을 위해 ‘내 탓이오 운동’에 동참하는 만큼 교육발전을 위해 학부모와 국민들도 선생님들을 믿고 힘을 실어 달라”고 말한 김동수 전국시·도교총협의회장, “학부모님들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인내하며 끈기 있게 소통하는 것이 교원존중 풍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인성교육실천범국민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한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교사의 권위뿐 아니라 누구 하나 존경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총체적 문제”라며 “19대 국회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우리 사회의 권위를 세워 달라”고 요구한 신경식 대구교총 회장,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책을 펴 달라”고 호소한 이남봉 수석부회장 등 표현은 달랐지만, 그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라는, 실종된 학교 존재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함을 재차 호소한 것이다. 안 회장은 “대선출마를 선언한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에 교권보호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교내 교사 폭행사건이 발생할 경우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 가중 처벌하는 등 법 개정을 해야한다”고 특단의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가 더 이상 다툼의 장이 될 수 없음을 천명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로서 법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교권 없이 교육 없고, 교육 없이는 나라도 없지 않냐”며 “제2의 대한민국 건설을 이끌 중추도 역시 교육과 교사임을 깨달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이 교사 특별채용 과정에서 임의대로 불합격 처분했다가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전교조 소속 사립학교 교사를 공립 특채하면서 순위를 조작,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일어난 결과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법원 행정부(부장판사 김재영)는 28일 광주 인화학교 전 교사 A(35·여)씨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사립(중등)교사 특채 불합격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광주교육청이 A씨가 학교 근무 당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분했으나 그 내용에 대한 합리적 근거나 자료 등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재량권을 남용하고 벗어났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29일 인화학교 법인이 폐지되면서 이 학교 교사 가운데 공립교사로 전환하는 특채를 시행, 4명을 선발했다. A씨는 당시 9명이 응시한 시험에서 수업 실기와 면접점수 등 4순위 안에 들었으나 불합격되자 소송을 제기했다. 인화학교 교사 특채는 당시 일부 응시자들이 시험문제 사전 유출, 특정 교원단체 개입과 합격자 내정설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었다. 이와 별도로 시교육청은 지난해 2월 사립교사 5명을 특채하면서 내정했던 전교조 소속 교사 1명이 떨어지자 순위를 조작, 합격시켰다가 교과부로부터 고발당해 현재 광주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당시 인사과장, 실무자 등을 소환, 조사를 했으며 조작내용이 윗선에 보고됐는지를 추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올해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사추천서와 자기소개서에 인성관련 문항이 신설되는 등 인성평가가 강화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학생들의 인성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는 배려·나눔·협력·타인존중·갈등관리·규칙준수·관계지향성 등의 항목이 신설된다. 이 같은 인성평가 항목은 입학사정관제 정부재정지원을 받는 66개 대학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교사추천서에서 '인성 및 대인관계 평가' 항목을 사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35곳에서 올해 50곳 내외로 확대될 예정이다. 면접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에 기재된 인성요소에 대해 질문하고, 고교 정보시스템과 고교 프로파일은 인성교육 관련 프로그램 및 수상 내역 등을 기재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상황에서 방관자로 머무르지 않고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또 학교폭력 징계사항이 학생부에 기재됐다 하더라도 이후 학생의 개선된 모습이 함께 기록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수 대교협 부회장은 "지난 3월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인성 발달사항을 핵심 요소별로 기록하도록 한 것과 연계해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하려는 방안"이라며 "지난 25일 교총 등 300여개 민간단체가 참여한 '인성교육 실천포럼'에서도 '인성을 반영한 입시제도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이나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회가 의결한 '부산광역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선택권 보장에 대한 조례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재의를 요구한 배경은 상위법 위배, 단위학교 운영 자율성 침해, 사교육비 증가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청은 정규과정 외 학습과 관련된 교육활동 참여율을 평가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3조 2항)은 초·중등교육법 등에 보장된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이고, 교과 이수활동을 정규교육과정 외 학습에 편성하거나 운영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4조 2항)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학력 저하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은 공청회 등의 시민의견 수렴 절차가 생략되고, 7일에 불과한 입법예고 기간으로 충분한 여론 수렴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재의요구에 대해 조례안을 반대해왔던 부산교총은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정윤홍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야간자율학습 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확대는 결국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의 양극화, 나아가 학교의 자율권마저 제한할 것”이라면서 “교육감이 조례 공표를 거부하고 재의결을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9일 제21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산광역시 학생의 정규교육과정외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안를 통과시켰다. 조례안은 ▲학생 및 그 보호자가 방과후 학교 등에 대해 참가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학교의 장은 학생의 선택권과 관련해 어떠한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교육감은 학습선택권의 보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연 1회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토록 했다.
교육의원들 “실효성 없는 조례로 물 타기” 반발 교총 “조례 싸움에 학교만 희생… 법 제정해야” 경기도의회가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교권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경기도교육청이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큰 유사 조례안을 기습적으로 입법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5일 ‘경기도교육청 교권보호·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교권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 최창의 교육의원 주최로 ‘교권보호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방향’이란 주제의 포럼이 열린 지 11일 만에 자체 조례안을 발표한 것이다. 도교육청이 입법예고한 조례안과 최 교육의원의 제정하려는 조례안은방법론에서시각차가 크다. 최 의원이 제정하려는 조례에는 교사의 지도권 강화와 교권 보호를 위한 확실한 제도적 장치가 들어 있지만 교육청 조례안에는 형식적인 내용만 담겨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례 발의를 준비 중인 도의회 교육의원들이 ‘도교육청의 물타기’라며 반발하는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 의원은 ‘교권이 부당하게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현상’을 ‘교권침해’라고 명확하게 규정한 반면, 교육청은 ‘교권침해’라는 용어 대신 ‘교원과 학생 또는 부모 등 보호자 사이에 발생한 분쟁’이란 뜻에서 ‘교육분쟁’으로 표현했다. 최 의원은 교권보호를 위해 교권보호위원회, 교권보호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교권보호 법률 자문단 구성하도록 한 반면, 교육청은 교권보호지원센터만 설치하는 내용만 담고 있다. 또 최 의원은 교권보호를 위해 문제 학생의 전학이나 학교 재배정, 학부모 형사고발에 이르는 등 강력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해 놓고 교육분쟁의 원인이 학생인 경우 전학 또는 학교 재배정을 권고하고, 학부모가 원인인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의원은 “교원의 권리가 바로 서야 학교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원의 권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의 권리를 강조할 수 있는 강력한 조례가 필요하다”며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는 처벌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의 교육활동은 공공의 행위이며 이는 곧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최 교육의원의 논리다. 그는 또 “지난 포럼에 교육청 담당 장학사도 참석했었다”면서 “교육청의 기습조례 입법예고는 학생인권조례와의 충돌을 피할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교육청의 조례안은 실질적으로 교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부분이 빠져있다”면서 “현행법에서 가능한 권한만 다시 명시해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0년 4월 경기교권보호헌장이 제정 공포되었으며 현행법에 교권보호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며 “다만 현재 학교에서 교권침해가 심하기 때문에 조례로 제정해 지원방안을 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교권이 너무 강조되어 경기도학생인권조례가 무시되거나 학생 인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두 조례 내용은 상임위에서 검토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18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7월3~19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교총은 “언제까지 조례로 인한 싸움에 학교가 희생되어야 하냐”면서 “조례가 아닌 교육법으로 교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된 교권보호조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의요구를 23일 받아들였다. 앞서 교과부는 3일 교권보호조례가 학교장의 지도감독 권한을 무력화하고 일선 학교의 생활지도에 혼란을 준다며 재의를 요구한바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줄이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6월 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다소 생소한 제도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 및 학부모에게 Wee센터(클래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의 외부전문 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는 제도'라고 한다. 일단은 학업중단 비율이 높은 고등학생에 대해 다음달부터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밖의 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단은 환영할 만한 방안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라도 학생들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밖으로 나가는 것은 미연에 방지되어야 한다. 학생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때 학생들을 학교 밖에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이 방안의 도입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업중단 숙려제가 어쩌면 밖으로 나가는 시기를 일정기간 늦추는 효과가 있을 뿐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즉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것은 2주를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이인데, 이 기간이 충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학업 중단을 결심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시간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2주 정도의 숙려기간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면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해 보이지는 않는다. 학업중단을 결정하기까지 학교에서도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을 것이고, 수없이 상담활동이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다는 것은 쉽게 돌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취지도 좋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만 생각만큼의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위탁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자의적으로 학교를 떠나는 경우보다는 학교폭력 등에 연루되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경우에는 강제전학을 보내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아주 먼 거리로 전학을 보내야 하지만 학생들이 먼곳으로 전학을 갈 경우, 여건상 학업을 중단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배정을 한다. 이 경우에는 또다시 보복성 학교폭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들 학생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위탁기관에 위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현재 위탁기관이 여럿 있지만 장기적인 위탁기관은 찾기 어렵다. 단기적인 위탁교육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더라도 위탁기관의 위탁기간이 짧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좀더 장기적인 위탁기관이 필요하다. 학업중단 숙려제도 2주의 단기간이 아닌 해당학생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업중단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담교사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담임업무와 상담업무, 수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상담사들이 있긴 해도 한명이 수많은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 따라서 위탁기관에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체계적인 상담활동으로 학업중단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들 학생들을 구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일단은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하여 운영하되, 장기적으로는 모든 학교급별 학생들에게 적용하게 되므로, 한발 더 발전시켜 장기위탁기관을 설립하여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학업중단 학생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석아! 푸른 5월 모든 자연에 생명력이 넘치는구나. 그간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지? 어느새 1년을 훌쩍 넘기고 2학년이 되어 중간고사도 보았겠지. 지금 네 학교생활은 만족하고 있는지 교장선생님은 궁금하구나. 네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선생님들의 바른말 사용과 올바른 처벌 방법을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지 않니? 이제 우리 학교는 무지개학교 운영 2년째를 맞이하여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단다. 가끔 네 모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렴! 선생님들도 배우고 학생도 배우고. 이것이 우리 학교 특징이야. 그래서 올 해는 교훈도 ‘배움에서 나를 찾자’라고 변경하였단다. 넌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하였었지?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기에 모든 것을 다 하기는 어렵고, 그래도 잘 하려면 먼저 시간을 지배해야 인생을 지배한다는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만약 누군가 너에게 돈을 빌려 달라거나 보증을 서 달라면 분명 주저할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너에게 어디로 놀러가자고 하면 아마도 흔쾌히 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를 두고 “사람은 시간을 빌려 주는 것을 쉽게 생각한다. 만일 사람들이 돈을 아끼듯이 시간을 아낄 줄 알면 그 사람은 남을 위해 보다 큰일을 하며 크게 성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시간부터 관리하라는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 모두 시간을 지배한 사람들이었다. 바꿔 얘기하면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고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특징이 모두 시간 관리에 실패했거나 시간을 낭비해 왔다. 이들의 실패 요인은 왜 시간 관리를 해야 하는지 목표와 목적이 없었다. 그리고 생활태도가 불규칙적이었고 쓸데없이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인생 관리의 출발이 곧 시간관리(Time managing)이고 이는 자기관리(Self managing)이다. 지금은 시간관리 전문가가 된 마크 포스터는 항상 데드라인(deadline)을 넘기기 일쑤였고 우유부단함 때문에 시간관리가 엉망인 시절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항상 미루고 충동적으로 목표 없이 행동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제대로 성과도 내지 못하고 편하게 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해결책을 찾으려 시간 관리에 관련된 무수한 서적을 뒤져 보았지만 방법은 대개 비슷했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만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의 요인, 즉 미루는 습관의 제물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처음에 행동이 필요할 때 행동을 하는 것이다. 문제를 피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바쁘다. 시간 관리를 하고 싶어도 그런 생각을 할 만한 시간이 없다. 휴대폰으로 채팅하고 서핑하는 시간은 중요하지만 시간 관리를 생각해 볼만한 시간은 없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이 갖는 생각이다. 코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는 넘치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문제는 그 시간 중에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단 20%뿐 이라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20%의 항목으로 80%의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80 대 20’의 법칙으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의 원리에서 따왔다. 예컨대 우편물의 20%가 80%의 만족감을 주는데, 나머지 80%의 우편물은 쓸모없다. 회사 매출의 80%가 20%의 고객으로부터 나오고 직원의 20%가 병가(病暇)의 80%를 차지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코치는 일의 성취를 위한 것이든 개인적 행복을 위한 것이든 가치가 낮은 활동은 단호하게 포기하라고 충고한다. ‘성공의 습관’의 저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 역시 “가치가 낮은 일이라면 창조적으로 지연시켜라. 무기한으로 미루어라(Practice Creative Procrastination with low-value tasks. Put them off indefinitely)”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시간 관리법을 안내하니 참고하여 보렴! 1. 책상부터 치워라. 요즘 학생들 책상에는 책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문제가 아닐는지? 그리고 이를 지도하려는 선생님들의 열정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움을 느낀다. 2. 일일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라. 3.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하라. 나의 경우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외국어 학습 경험이 있단다. 그리고 고교시절엔 등하교 하면서 영어 단어를 외운 기억은 지금도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단다. 4. 시시때때로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왜 공부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 먹고 살것인가? 등 물론 어떻게 하면 수학 공부를 잘하지도 질문이 될 수가 있어. 5. 자신의 일생목표와 장점과 한계점을 알라. 6. 파레토의 원리(80 대20)를 적용하라.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는 시간은 20%뿐이다.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고도 지금보다 60% 이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 7. 기록하라. 8.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하루 15분의 힘 = 1년간 책 한 권 저술. 악기 배우고 중급 회화 가능. 3년간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됨. 40년간 책 1000권을 읽는 효과.) ※ 참고http://www.hangyo.com/APP/ereport/article.asp?idx=19403(교장선생님글) 9. 낙관주의자가 돼라.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업무 효율을 높인다. 10. 머리와 체력도 리듬을 탄다. 휴식은 리듬에 상향 곡선을 그리게 해 줄 것이다. 우리 학교는 2교시 마치면 중간 걷기를 하는데 이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교실 안에서 밖을 내다만 보고 있는 학생이 있는 것을 보면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오늘 내가 전해 준 이 내용을 잘만 실천한다면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 확실히 될 것으로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네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편지로 적어서 보내 준다면 잘 전하도록 하겠다. 조금은 긴 내용이 되었지만 잘 소화하여 보기 바란다. 그럼 또 연락하자! 2012. 5. 27 광양여중에서 교장 선생님이
여행지 : 둔황, 양관, 옥문관, 야단지질공원, 명사산, 월아천, 막고굴 여행일 : 2011. 07. 17~18 둔황(敦煌). 사실 이번 중국여행에서 가장 벼르고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오아시스 도시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적도시였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막고굴, 17굴이었다.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굴이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둔황이라는 소설(이노우에 야스시)을 통해 더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었다. 이 책은 막고굴(17굴)에 엄청난 양의 고문서가 숨겨지게 된 경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놓았는데 사막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고문서를 보호하기 위한 주인공(조행덕)의 노력들이 눈에 선 했기에 더 애착이 갖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곧 둔황에 도착한다. 하지만 밤새 달려온 기차는 여전히 사막 위를 달리고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 간간이 들어선 전신주만이 이곳이 인간의 영역임을 말해준다. 여기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미미한 존재였던가. 저 넓은 땅덩어리의 작은 모래알에 비할 존재지만 스스로의 욕망에 갇혀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손아귀에 쥔 작은 욕심을 놓아버리지 못한 체 대양에 허우적거리는 조난자가 아닌가 싶었다. 기차는 계속 허허벌판을 헤엄쳐 나갔다. 불법을 찾아 나선 현장법사는 물론 비단을 실은 수많은 무역상이 이 길을 지나 서역으로 갔으리라. 우리를 실은 기차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실은 체 둔황에 도착했다. 빌게이츠도 묵고 갔다던 둔황산장에 짐을 풀어놓고 야단지모(야단지모)를 향해 출발한다. 여섯 명의 인원이 두 대의 택시로 나눠 이동했는데 140Km로 질주하는 택시도 문제였지만 앞 차가 뿜어내는 흙먼지도 장난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래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새 도로를 놓는 공사가 여기저기서 한창이라 무슨 추격전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기다란 흙먼지를 달고 다녔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택시로 세 시간여를 달리고 있지만 눈앞에 펼쳐진 사막은 변함이 없다. 정말이지 넓긴 넓구나… 세상 모든 것이 사막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양관 근처의 식당에서 둔황이라는 이름의 백주와 양고기, 낙타고기, 닭고기로 만찬을 즐기고 양관과 옥문관(40元)을 차례로 둘러본다. 양관과 옥문관은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둔황의 서쪽관문이자 군사기지 역할을 하던 중요한 관문이었는데 지금은 다 허물어져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다만 양관의 경우 2003년에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복원해 놓았다고 한다. 사실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양관보다는 텅 비어버린 사막을 지키고 선 옥문관이 더 인상적이었다. 화려했던 옛 영화는 모래바람에 사라져버렸지만 사막화라는 시간의 무게에 당당히 맞서는 백전노장의 모습 같아 의연해보였다. 옥문관과 같은 ‘폐허 속의 문화재’는 지금까지의 시간을 고스란히 감내한 할머니의 주름처럼 깊이가 느껴진다. 옛 문화재를 찾는 이유 중에는 역사의 간극이 갖는 이런 허허로움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다시 한 시간을 더 달린 후에야 오늘의 최종 목적지, 야단지질공원(雅丹地质公园, 50元)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수십 킬로미터 넓이의 검은 모래사막 위의 기이한 모양의 산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오랜 세월에 걸친 퇴적과 침식으로 만들어졌단다. 대합실에서 안내영상을 살펴보며 휴식을 취한 후 셔틀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마귀성(마귀성은 위구르 말로 ‘야단’이란다)를 향해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다른 사막과는 달리 검은 자갈들이 깨알같이 늘어서 있어 마치 검푸른 바다를 보는 것처럼 이색적이었다. 그 위에 솟은 기암 역시 다도해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처럼 아기자기해 보였다. 아니 항공모함은 물론 초계함,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 수십 척으로 이루어진 항공모함함대를 보는 것처럼 위풍당당했다. 하지만 예리한 송곳으로 좌우 난도질당한 것처럼 층이 져있는 기암들의 모습은 영화 혹성탈출에서 봤던 멸망한 지구의 마지막 모습처럼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저 굴곡과 상처 하나마다에는 우리가 모르는 자연의 힘과 조화가 어우러져 있으리라. 층층이 쌓인 모래층 어디에는 번성했던 실크로드의 발자국이나 전란에 휩싸인 중앙아시아의 눈물, 모래사막에서 생과 사의 열정을 쏟아 부었을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왜 이런 지형들을 마귀성이라 부르는지 알 것만 같다. 우리는 4시간여를 달려 새벽 한시쯤에야 둔황에 돌아올 수 있었다. 좁은 택시 안에서 가로등도 없는 사막 길을 ‘날아’오다보니 피로와 긴장으로 온몸이 쑤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에는 이 밤이 너무 좋았다. 아니 아까웠다는 표현이 맞지 싶다. 우리는 인근 야시장에 들러 양꼬지로 요기를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8시간에 이르는 왕복 코스를 무사히 다녀왔다는 안도감과 시원한 맥주는 오늘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다음날 아침, 투르판으로 가는 기차가 밤 11시 기차라 오늘 일정도 그만큼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호텔(둔황산장)에서 아침을 챙겨먹고 느긋하게 쉰 다음 명사산으로 향했다. 명사산은 둔황에 남쪽에 자리 잡은 거대한 사구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래사막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 월아천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이 함께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한낮의 태양과 사막의 열기를 대비해 썬크림과 모자, 장화(뜨거운 모래에 대비한 헝겊장화로 입구에서 대여해준다) 등으로 철저히 중무장했다. 매표소를 지나자 거대한 명사산과 그 주위에 파리처럼 달라붙은 사람들이 보인다. 영화나 책에서나 보던 모래산들이 유연한 삼각형을 그리며 첩첩이 겹쳐 있었다. 아, 여기서부터 진짜 사막이구나. 우리는 먼저 월아천부터 찾기로 했다. 나무와 숲, 꽃들로 잘 정비된 화단을 끼로 조금 걷자 사막과 대비되는 초록신록으로 둘러쌓인 초승달 모양의 조그마한 연못이 보인다. 수천 년 동안 이렇게 큰 모래산 사이에 존재했어도 한 번도 말라버린 적이 없다는 월아천이지만 최근에는 수량이 줄어 인근 호수에서 물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는 월아천. 하지만 밤하늘의 달빛이 환생하듯 그 기품만큼은 여전히 우아했다. 반달 모양의 안쪽에는 팔각정과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어 그 운치를 더했다. 그 옛날 이곳에선 차 한 잔과 함께 삼삼오오 둘러앉아 실크로드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리라. 이번에는 낙타를 타고 명사산을 둘러봤다. 가이드가 와서 수십 마리의 낙타 중에 한 마리를 배정해준다. 쌍봉낙타(중국의 낙타는 봉이 하나이지만 서역의 낙타는 봉이 둘이다)의 봉 사이에 엉덩이를 걸치자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낙타가 일어선다. 급류에 출렁이는 고무보트처럼 앞뒤로 심하게 요동 치는듯하더니 이내 평정을 찾는다. 한발 한발, 큼직한 발이 움직이자 몸이 리듬을 타며 앞뒤로 끄덕인다. 앙상한 듯 보이는 낙타의 다리였지만 탱탱한 근육과 팽팽한 아킬레스건으로 제 몸뚱이는 물론 60kg이 훌쩍 넘는 성인 관광객을 지탱하고 있었다. 큼지막이 솟은 사구 위에 내려선 우리는 직접 모래산을 올라본다. 비단결같은 모래는 발을 내딛는 족족 발목까지 집어삼켜버린다. 발을 바꿔보지만 무게중심을 잡을 세도 없이 다시 미끄러져버린다.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모래더미는 쉴 새 없이 흘러내리며 우리를 괴롭힌다. 급기야 간간이 부는 매서운 모래바람이 언덕 정상을 향한 걸음을 무겁게 했다. 얼마 되지 않는 사면이었지만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나서야 언덕 위에 오를 수 있었다. 순간 엄마의 젖가슴처럼 부드럽게 솟아있는 모래산이 첩첩이 보였다. 따뜻하고 보드라운 모래의 촉감은 고향의 느낌처럼 포근했고 둥글게 이어진 산세는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탯줄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승사자가 인도하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처럼 쓸쓸하게도 보였다. 사막에 선 우리는 모두 모래와 같은 한 점의 티끌이었다. 나 역시도 결국에는 이 모래로 돌아갈 것이 아니던가. 바람 속에 흔적 없이 묻혀버릴 삶이거늘 무엇이 그리 안타깝고 서글펐던지… 푸른 하늘에 깔린 잔잔한 사막은 오늘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막고굴로 향했다. 명사산 기슭에 개인적인 바람과 종교적 염원에 의해 만들어진 수백 개의 굴을 통칭해 막고굴(160元)이라 하는데, 앞서 말했듯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비록 오랜 세월에 걸친 약탈과 훼손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그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둔황과 실크로드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원래는 가이드를 대동하고 들어가야 했지만 우리는 중국 여행팀에 섞여 슬쩍 입장했다. 328, 329, 334, 16, 17, 55, 61, 62, 63, 96, 103, 104, 105, 130, 148, 158, 172, 173. 무슨 난수표처럼 보이는 이 숫자들이 우리가 둘러봤던 굴의 번호이다. 500개 남짓의 굴 중에서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보존상태가 좋은 다른 굴을 보려면 상당한 을 더 내야 한단다. 우리는 자물쇠로 채워진 비공개 굴들을 지나, 가이드별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을 추월하며 빠르게 여러 굴을 둘러봤다. 특히 제17굴이 기억에 남는다. 16굴 우측 벽면 뒤에 감추어져 있던 이 굴은 1900년 경 둔황을 관리하던 왕원록에 의해 발견되었다. 여기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파리국립도서관 소장)을 포함한 5만여 점의 경전과 고문서들이 발견되었지만 왕원록이 대부분 외국(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학자나 탐험가에게 팔아넘겨 지금은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정부의 무관심으로 엄청난 양의 문화재가 국외로 밀반출되어버린 것이다. 문화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중국과 이를 헐값에 빼돌린 외국의 학자들, 문서를 팔아먹은 왕원록은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후에 참수를 당했고 약탈자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문서를 가져간 외국인들은 국가적 영웅이 되었다. 아이러니한 역사 속에 남겨진 안타깝고 서글픈 현장이 아닐까 싶다. 또한 96굴도 인상적이었다. 하나로 틔운 6~7층 높이의 동굴에 안치된 커다란 북대불(北大佛, 34.5m, 둔황의 북쪽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은 이곳 막고굴에서 제일 큰 불상으로 그 발밑에 선 우리를 한없이 작고 외소하게 만들었다. 마치 비밀 격납고에서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로보트태권V 같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그보다는 조금 작지만 130굴의 남대불(26m)의 온화함이나 열반에 든 부처를 표현한 158굴의 와불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여행 당시에는 각 굴마다 간직되어 있는 의미나 가치를 진지하게 느낄 수 없었다. 여행에 앞서 몇 권의 책으로 각 굴의 내력을 살펴보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못한 중국 고대사와 텍스트로 접하는 견문의 한계 때문인지 실제 여행에서는 각 굴의 개별적인 특징을 구별해낼 수 없었다. 다행히 한국어 가이드를 조금 따라다니며 도강한 덕택에 몇 개의 굴이나마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저 외형만을 흘겨보며 여기저기서 읽은 정리되지 못한 내용들을 끼워 맞출 뿐이었다. 하지만 여행 중의 이런 부족함도 여행 후에 여행기를 작성해보거나 블로그에 올려봄으로써 어느 정도는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 중에 남겼던 메모나 사진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고 가이드북과 인터넷을 통해 미심적은 부분을 찾아 복기함으로써 빡빡한 일정 중의 놓쳐버렸던 세세하고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또 한 번의 여행기회이 주어지는 샘이다. 그것도 공짜로! 비록 몸은 실크로드에서 돌아왔지만 내 눈과 마음은 여전히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샘이니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을까. 다음 목적지인 투루판으로 이동하기 위해 하미 역(옛 둔황 역)으로 이동했다. 택시로 세 시간여를 달리자 검은 광물질을 실은 차들이 드문드문 보이더니 시커멓게 채색된 도로와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태백의 옛 모습이 이러했으리라. 알고 보니 석탄, 철, 구리, 니켈 등 상당량의 광물자원을 보유한 하미는 검게 그을린 겉보기와는 달리 현대 중국을 일으키는 동력원이었다. 그러니 중국 입장에서는 더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위구르 입장에서 본다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닌듯했다. 막대한 지하자원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위구르인의 독립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일 수 있으니 말이다. 대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교두보였던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벌였던 강대국들의 침탈 역시 이러한 맥락이지 않았을까 싶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는 나쁘게 마련이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결정적인 단점이 있게 마련인 인간사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니 많이 가진 남의 것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자신의 것에 만족하고 내실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하미의 명물인 하미과를 준비해 투루판 행 야간기차(252元)에 올랐다. 흔들거리는 기차에서의 두 번째 밤. 기차의 덜컹거림이 자장가소리처럼 편안하게 들린다. 기차로 떠나는 꿈나라 여행!
상점제…벌점 많은 학생에 폭력발생 빈번한 곳에 홍보물 부착 시 상점, 장소 파악은 덤 서울 장원중은 설문과 상담이 연계된 '등굣길 설문'과 학교폭력근절 홍보활동 시 상점을 부여하는 '상점제 활용 홍보'로 효과를 거뒀다. '등굣길 설문'은 우선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및 비행관련 설문지를 배포한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작성한 후 교문 앞에 설치된 설문함에 집어넣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객관식 문항에 더해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수 있는 주관식 문항도 함께 넣어 사건이 일어나는 구체적 장소, 방식 등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이 아침 일찍 나와 설문함 앞에서 학생들이 설문에 응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약 90% 학생으로부터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교과부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에 응한 학생 비율은 20%대에 불과했다. 더욱이 상당수 학생들이 주관식 문항에도 성실히 답변해 사건의 유형, 장소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상점제 활용 홍보’는 벌점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에 학교폭력 근절 홍보물을 부착하면 상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적재적소에 홍보물을 부착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고 교사 입장에서는 미처 몰랐던 문제 장소를 파악하는 기회도 됐다.
2월6일 범정부차원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학교현장의 모습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24일 한국교총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 참석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봤다. 방관자에 대한 규정도 필요…폭력기록 보존 기간 줄여야 폭력 처리업무 간소화 절실, 절차 따르는데 만 3주 걸려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교권추락…법 개정 서둘러야 학생인권조례 ‘실효’라니… 학교는 여전히 교육감 눈치만 -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 설선국=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선생님들에게 무작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하기에 앞서 사례중심 연수가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신고·처벌 위주로 가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경찰에 가면 혐의가 있건 없건 수사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나숙임=공감합니다. 최근 학교에 경찰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들은 학생을 나이나 교육적 고려 없이 일반 피의자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경찰입장에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사건을 반드시 종결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가 개입해 학생을 도와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죄인 취급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과부와 경찰 대책이 일원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최근 전수조사만 하더라도 교과부와 경찰이 따로 실시하는 바람에 업무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요즘 학교폭력 관련 업무량이 너무 많아 윤리부장은 수업을 못 할 정도입니다. 황영남=경찰 개입은 반드시 학교의 판단을 거친 후 이뤄져야 합니다. 협조 공문조차 없이 경찰이 학교에 들이닥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행위는 반드시 금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최근 학교폭력대책에는 가해자, 피해자에 관한 규정만 있는데 방관자에 대한 것도 보강이 필요합니다. -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인력이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나. 설선국=전문상담사들의 역할이 학교폭력문제 해결이 아닌 상담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해학생을 꺼리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결국 가해학생 지도는 생활지도부에서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전임 학교는 Wee클래스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생활지도부와 연계한 지도가 가능했는데, 전문상담사만 둬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황영남=경험 많은 교사를 생활지도 전담교사로 하고 수당이나 승진 등에 메리트를 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의 노고가 매우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사기 진작책 없이 일만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생활지도부장에 메리트가 없으니 마지못해 1년만 하겠다는 식으로 부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어디 가서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가 "생활지도부장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예요. 겉으로만 이해해주는 느낌이어서…. 나숙임=메리트는커녕 오히려 성과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초등의 경우 교무부장, 6학년 담임 등 다주고 난 다음 차례가 윤리부장입니다. -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선생님들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나. 황영남=솔직히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폭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만 바뀌어서 될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회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수시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TV, 영화 등 매체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서만 학생들에게 평화로워지라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사회가 바뀌지 않고 학교만 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숙임=초등은 많이 바뀌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의 역할인데 많은 선생님들이 감성교육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나서고 있는데 마땅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요. 교과부가 이런 교사들의 노력을 알고 적합한 연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도 약한 아이에게 하던 장난이 많이 줄었습니다. 장난도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 것 같습니다. 유형우=최근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폭력 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빵셔틀, 따돌림 등도 폭력행위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효과가 있나. 황영남=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은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폭대위만 열면 반드시 기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학생들의 행동이 많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다만, 낙인효과를 막기 위해 기록보존 기간은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조건 다 기록하기 보다는 사안이 무거울 경우만 기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유형우=폭대위를 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무조건 기록·보존되는지 모르고 폭대위를 요청했다가 오히려 가해 학생에게 미안해하시는 피해학생 부모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안의 경중이나 해당 학부모의 의견에 따라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나숙임=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관하는 것은 학생을 범죄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설선국=저는 경미한 폭력은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1호부터 8호까지가 있는데, 4호 사회봉사까지는 기록하지 말고 5호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부터 9호 전학까지만 기록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황영남=학교의 자율성과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교권이 이렇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점수 위주인 임용제도도 개선해 생활지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자율성은 정말 필요합니다. 실태조사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자체 실시한 '등굣길 설문조사'가 교실조사에 비해 5배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 처리업무 절차의 간소화도 절실합니다. 현행 제도는 진술서작성부터 나이스(NEIS)입력까지 9단계를 거치도록 되어 있어 절차를 따르는 데만도 3주가 걸립니다. 유형우=교사가 아닌 입장에서도 교권추락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최근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사건도 있었는데 이는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현상이 더 번지기 전에 법 개정 등을 통해 초기에 강하게 잡아야 합니다. 인권교육이 잘못된 것도 큰 문제입니다. 두발·핸드폰 이런 게 아니라 배려를 가르쳐야 하는데 기능적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아이들이 인권을 잘못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설선국=학생인권조례의 빠른 정리도 필요합니다. 교과부에서는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이 바뀌어 학생인권조례가 실효됐다지만 대부분 학교는 교육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사건이 터지면 가해학생이 진술서라도 똑바로 쓰게 해야 하는데 조례를 방패삼아 희죽거리는 학생을 야단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생활지도는 불가능합니다. 가해학생이 진술서를 건성으로 작성해 7번이나 다시 받은 경우도 있어요. 교총이 인권조례 내놓은 시·도 교육감들에게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공개질의서라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