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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15일 한석수 인천 재능고 교장(왼쪽)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고문으로 위촉했다. 한 교장은 행정고시 제29회로 공직에 입문, 교육부 대학정책실장과 제9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교총 제37대 회장단 취임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교총 역사상 처음으로 전 회원 직선을 통해 연임한 하윤수 회장에게 “다시 한번 우리나라 교육과 교원들을 위해 힘써달라는 의미”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산재한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 교총과 협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취임식에 참석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하윤수 회장과 부회장단은 전국 교총 회원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며 “취임식 자리에 각계 대표들이 많이 참석한 건 교총에 대한 기대와 축하의 의미”라고 축사했다. 이어 “새롭게 출발하는 교총과 협력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미래를 여는 교육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은 선거를 거쳐 재선에 성공한 하 회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건넸다. 취임사에서 밝힌 다섯 가지 약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 회장은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촉구 ▲진학-직업교육 투 트랙 체제 개편 통한 학벌주의 극복 ▲교권 3법 개정 완수 및 학교 안착 지원 ▲입시·고교체제 교육법정주의 확립으로 교단 안정 실현 ▲사회배려계층 ‘희망사다리교육’ 지원으로 교육공동체 복원 등을 약속했다. 조 의원은 “이 약속들은 선거 과정을 통해 확인된 교육 가족 모두의 집약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부와 국회가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하 회장의 목표와 계획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같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교육’이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하며 일선 현장에서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56만 교육자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 의원은 “선생님들이 매 맞고 삿대질 당하고 권위를 짓밟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보험을 든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무척 아팠다”면서 “하 회장이 공약으로 내건 교권 3법 완수를 지원하겠다”고 응원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지난 3년간 고생했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당선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다시 태어나는 교총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어 “교육이 정권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바뀌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 교육감은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이 다를 때도 있지만, 비판과 질책, 제언을 아끼지 않는 교총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교권 확립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강화, 교육 법정주의에 대한 부분은 백 퍼센트 동의한다”면서 “자사고나 수월성 교육에 대한 비판도 새겨듣겠다”고 밝혔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도 “올해 초 국가교육위원회가 암초에 부딪혔을 때 하 회장이 찾아와 흔쾌히 백 년 미래교육체제를 수립하는 데 함께하겠다고 해줬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나라 교육의 완성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며 “교원들이 지식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를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며 길 열어주는 주체로 변화해야 교육의 변화와 한국사회의 미래도 열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교총 회원을 ‘큰 전환을 함께 이뤄나갈 동지’라고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교원 출신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학교 현장과 교사에 대한 이해, 애정은 누구 못지 않다”면서 “교권보호과 교권 신장을 위해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교육이 정쟁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교총과 교총 회원들은 우리 아이들, 교육만 진정으로 생각하는 분들일 것”이라며 “진보, 보수, 여야를 떠나 균형추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남평오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취임사에 담긴 교육철학에 동의와 지지를 보낸다”며 “한국교육을 세계적으로 부러워하게 된 건 우리 모두의 노력, 특히 교총의 노력이 있었다는 데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취임식 후 이어진 리셉션에서도 덕담으로 37대 회장단의 출범을 축하했다. 윤종건 전 한국교총 회장은 “앞으로 3년은 가시밭길이겠지만, 정정당당하게 잘 싸워나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도 “한 나라의 역사는 교육의 역사이고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는 한국교총의 역사”라며 “이제는 27대 교총 회장단이 앞장서 대한민국의 흔들림 없는 발전을 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승란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은 “한국교육의 주체는 교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들이 행복하고, 행복한 학교가 만들어진다”면서 “취임사에서 언급한 약속들이 모두 지켜져 가르칠 맛 나는 학교에서 신명 나게 교육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잇달아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생존수영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등 생존수영 교육의 원활한 진행과 내실화를 위한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학교의 장이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취해야 하는 조치에 생존수영 교육의 활성화 부분을 추가하고 △생존수영 교육의 실시를 위해 수영장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학생의 체육활동을 위해 확충해야 할 기반시설에 수영장을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 의원은 이번 법안 추진배경에 대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교육과정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형식적인 교육내용, 턱없이 부족한 시설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면서 “내년부터 생존수영 교육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이에 앞서 생존수영 교육을 내실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생존수영 교육 의무화 계획을 밝히고 점차 확대해나가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초등 생존수영 교육 확대’를 선정한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안에는 조승래, 신창현, 송갑석, 박홍근, 윤일규, 전재수, 정세균, 이훈, 서삼석, 임종성, 정재호, 전현희, 위성곤, 송영길, 김상희, 심기준, 제윤경, 김종민, 박광온, 김영춘, 김병욱, 어기구 등 23인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⑨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 1865년 9월 19일 미국 뉴욕주 셜리번카운티의 작은 마을 리버티에서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 그러나 익숙해져야 할 이름 로제타 셔우드(Rosetta Sherwood)다. 로제타는 리버티와 오스웨고에 있는 사범학교를 졸업해 초등과 중등 교사 자격을 얻은 후 1년 동안 체스넛 릿지(Chestnut Ridge)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886년 펜실베니아 여자의과대학에 진학한 것은 그녀의 새로운 꿈인 의료선교사가 되기 위해서였다. 1889년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로제타는 1년 간 뉴욕의 빈민가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중 훗날 남편이 된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 Hall) 박사를 만난다. 그의 청혼을 잠시 물리친 로제타는 자신의 꿈을 위해 1890년 8월 첫 봉사지역인 조선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자신의 25번째 생일을 배에서 맞으며 제물포항에 도착한 것은 그해 10월 13일이었다. 이튿날 가마를 타고 그녀가 그때까지 본 도시 중에서 가장 더럽고 보잘 것 없는 도시 서울에 도착했다. 그녀를 맞이한 사람은 조선 최초의 여학교 이화학당의 설립자 매리 스크랜튼(Mary Scranton, 1832-1909)이었다. 로제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전문병원 보구여관(保救女館)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서양의 경우 교회 옆에 학교가 세워지는 모습으로 근대교육이 시작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사들이 세운 근대 학교 옆에 교회와 병원이 세워지는 모습으로 근대가 시작됐다. 로제타의 진료를 도왔던 첫 조선인은 당시 이화학당에 머물던 26명의 소녀 중 한 명인 김점동이다. 점동은 일본인 친구 오와가와 함께 통역과 심부름으로 로제타의 진료를 도왔다. 로제타는 점동에 대해 “날이면 날마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배우게 한다”고 일기에 쓸 정도로 그녀를 정말 사랑했다. 훗날 한국 최초의 여자 의사가 된 박에스더가 바로 점동이다. 로제타가 진료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화상으로 손가락 세 개가 손바닥에 붙어버린 열여섯 살 조선 여자아이의 수술을 위해 자신의 피부 세 조각을 떼어냈다. 조선 아이의 피부에 서양 백인의 피부를 이식한 최초의 일이었다. 여자 아이이 손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고 조선인들의 마음은 로제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로제타는 조선 여성에 대한 치료 활동 이외에도 주일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1891년 초부터는 의학교실을 열었다. 조선에서 여성을 위한 첫 서양 의학교육은 이런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 즈음 로제타는 감옥에서 나온 조선 여성 하나를 데려와 입원시켰다. 과부였던 그녀는 노비인 조카가 도망쳐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는 것을 도왔다는 죄목으로 체포돼 감옥에 갇혔고, 남자 죄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던 상태였다. 이를 지켜본 로제타는 조선인들의 문명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이 곧 자신의 사명이라고 다짐했다. 1891년 12월 17일 밤 로제타는 윌리엄 제임스 홀과 서울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이듬해 6월 27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는데 이는 서울에서 행해진 첫 서양인들의 국제결혼이었다. 윌리엄은 결혼 3개월 후에 새로운 선교지를 개척하라는 선교본부 지시에 따라 평양으로 떠났다. 당시 평양은 기독교 선교는 물론 외국인 거주가 금지된 위험 지역이었다. 두 사람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사랑을 나누던 시절인 1893년 11월 10일 서울에서 아들 셔우드 홀이 태어났다. 1894년 4월 윌리엄 홀은 평양에 광성학교를 창설해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남쪽에서 전봉준이 중심이 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합세해 무장 봉기를 막 시작한 시점이었다. 윌리엄, 로제타, 셔우드가 평양으로 출발한 것은 광성학교가 문을 연지 한 달여가 지난 1894년 5월 8일이었고, 동학교도들이 북진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청일전쟁이 본격화됐고 평양은 전쟁터였다. 전쟁을 피해 로제타와 윌리엄은 서울로 내려왔다. 9월 15일 평양전투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전쟁은 막을 내렸고, 윌리엄은 다시 평양으로 복귀했다. 폐허가 된 평양에서 윌리엄은 환자 치료, 선교활동, 광성학교 운영에 열정을 쏟았다. 윌리엄은 과로로 이질에 걸렸고 서울로 이송되는 배에서 발진티푸스에 감염됐다. 그는 결국 서울에 도착한 며칠 후인 1894년 11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조선 땅에 묻은 로제타는 만1살이 된 셔우드, 뱃속에 든 태아, 그리고 결혼한 에스더부부와 함께 1894년 12월 미국으로 향했다. 고향에 도착해 낳은 둘째는 여아였고 이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로제타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다시 조선 땅을 밟은 것은 3년이 지난 1897년 11월 10일로 조선은 사라지고 대한제국이 선포된 지 한 달이 되어갈 즈음이었다. 겨울을 서울에서 보낸 로제타가 가족과 함께 다시 평양으로 향한 것은 따듯한 봄 1898년 4월 29일이었다. 평양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5월 23일 윌리엄의 마지막 선물 이디스는 아빠를 데려갔던 병 이질에 걸려 고생을 하다 “이제 됐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엄마 곁을 떠났다. 이디스의 몸은 서울로 보내져 아빠 곁에 잠들었고 마음은 엄마 가슴에 남았다. 로제타는 이런 슬픔을 딛고 1898년 6월 18일 북쪽 지방 첫 여성전용 병원 광혜여원을 열었다. 로제타는 조선으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 있는 동안 모금을 해 1년 전에 남편을 기념하는 기홀병원을 열었었다. 훗날 이 두 병원은 합해져 평양연합기독병원이 됐고 김일성종합대학 부속병원을 거쳐 평양의학대학병원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어린이에 대한 로제타의 관심과 사랑은 이디스가 떠난 후 더욱 커졌다. 이즈음 훗날 여성독립운동가로 유명해진 황애덕의 어머니가 동생 황신덕을 출산한 후 사경을 헤매던 차에 로제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태어난 황신덕은 훗날 여성운동가가 돼 이태영, 이희호 등과 함께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생을 바치게 된다. 이디스가 떠나며 지갑에 남겨놓았던 2불 12.5센트를 종자돈으로 해 이디스 마가렛 어린이 병동 설립 모금이 시작됐고, 1899년 여름 병원이 착공됐다. 평양에 최초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었다. 이즈음 로제타의 교육자로서의 꿈은 1900년 평양외국인학교 설립, 그리고 맹인소녀들을 위한 수업으로 이어졌다. 로제타가 맹인교육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것은 1894년 첫 평양 시절이었지만 당시에는 전문적 지식이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점자를 배웠고, 한글 점자를 개발했다. 평양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서울에서 편찬한 한글 점자 교재로 본격적인 맹인교육을 할 수 있었다. 이 나라 특수교육의 초석을 놓은 것이다. 1901년 6월부터 1903년 3월까지 로제타는 셔우드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긴 휴식을 취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간호사 마가렛 에드먼즈와 함께 1903년 12월 보구여관 부설 간호원양성학교를 창설했고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간호사 교육기관이 됐다. 로제타는 평양에 세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오지로 의료여행 다니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여성,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맹인, 가장 추운 곳에 있는 어린이들을 찾아 다녔다. 로제타의 의료와 교육 활동을 10년 정도 지켜본 조선인들의 입에서 그녀를 “평양의 오마니”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 되던 그 해 4월, 20년 동안 로제타를 가장 사랑했던 조선 여성이었고, 조선인들이 ‘우리 의사’라고 불렀던 박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른넷의 나이였다. 박에스더의 죽음은 로제타의 아들 셔우드로 하여금 의사가 되려는 꿈을 꾸게 했고, 훗날 그로 하여금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요양병원 해주 구세병원을 세우게 했다. 조선의 가난한 여성으로 태어났던 김점동이 낳은 기적이다. 로제타가 세운 평양맹아학교의 맹남자부와 맹녀자부에는 평양뿐 아니라 전라남도에서도 유학을 올 정도였고, 매일신보는 특집 기사(1914. 2. 11)에서 이 학교를 평양의 행복이라고 칭했다. 로제타 홀의 가장 크고 오래된 꿈은 조선의 여성들에게 의학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여자의과대학을 설립하기 이전인 1914년에 조선총독부의원 부속의학강습소에 청강생 자격으로 세 명의 여학생들을 입학시킨 것도 로제타였다. 이때 입학생 세 명은 4년 후 조선에서 최초로 의사면허증을 받은 여성이 됐다. 광혜여원에서 로제타를 도와 간호사로 일하던 이그레이스는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개업의사가 됐다. 보구여관은 1912년에 동대문에 새로 세워진 해리스기념병원(현 이대부속병원)과 통합됐고 로제타는 1921년에 이 병원의 원장에 취임하며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즈음 YMCA 총무를 맡고 있던 윤치호가 로제타를 자주 방문했고 1918년 일시 귀국하는 로제타를 남대문역에서 환송하기도 했다. 1926년 10월에 명월관에서 열린 로제타의 회갑연에 서울 각계각층의 조선인 대표들이 참석했던 것을 보면 로제타는 동갑인 윤치호뿐 아니라 조선인 모두의 친구였다. 윤치호는 그의 일기에서 로제타는 “아무런 사심 없이 맹인과 농아를 교육하고 여자의사를 양성한 개척자”라고 기록했다. 미국 유학을 마친 아들 셔우드 홀과 며느리 메리안은 1926년 조선으로 돌아왔고, 로제타는 1933년에 조선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떠난 1년 후 여자의학강습소의 첫 졸업식이 열렸고, 졸업생 중 5명이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했다. 이 강습소는 1938년에 전문학교로 승격했고, 이후 우석대 의과대학을 거쳐 지금의 고려대 의과대학으로 발전했다. 한국을 떠난 로제타 홀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5일 85세를 일기로 소천했고, 지금은 양화진에 남편과 딸 곁에 묻혀 있다. 로제타가 떠난 조선에서 그녀의 정신을 이어간 것은 아들 셔우드 홀 부부였다. 그들은 결핵요양소의 운영비 마련과 결핵 계몽을 위해 1932년에 남대문을 그려 넣은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일본인들은 실에 그려진 그림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 색동옷을 입고 있는 조선 남녀 아동들, 배경으로 그려진 높은 산, 심지어는 실에 표시된 서기 연호도 삭제를 요구받았다.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던 셔우드 부부는 1940년에 아끼던 병원을 한국인들에게 넘겨주고 인도로 갔고 그들의 이름과 한국생활은 잊어져 갔다. 1978년에 셔우드 홀은 ‘With Stethoscope in Asia: Korea’(청진기를 들고 아시아에서: 한국)이라는 자서전을 발간해 그의 가족이 보여준 한국 사랑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것이 한글로 번역돼 간행된 것이 1984년이었고 그들의 이야기가 한국에 비로소 알려지게 됐다. 당시 91세와 88세였던 이들 부부는 오랫동안 그리던 고향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들은 한국 방문 직후인 1991년에 5개월 사이로 모두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부모, 누이동생과 함께 묻혀 있다. 로제타 홀과 그 가족은 분단된 이 땅의 북쪽과 남쪽에 많은 것을 남겼다. 통일이 된다면 남북이 함께 기려야할 첫 번째 외국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이 땅에 남긴 것은 몇몇 의료기관과 학교만이 아니다. 그 속에 숨겨진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이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교육의 출발이며 본질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그녀의 아들 셔우드 홀 부부를 변호하던 한 조선인 변호사는 이들이 비록 서양인이지만 “청진기로 우리 백성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자기 심장도 우리와 함께 뛰었던 사람,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사랑했던 진정한 조선의 시민”이라고 변호해 일본인들까지 감동시켰다고 한다. 로제타 홀과 그 가족이 우리의 초기 근대교육 속에서 실천했던 정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이다. 이번 주말에는 양화진을 찾아 로제타 가족을 만나봐야겠다. 글=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사진=다산북스, 박정희 작가 제공
지난해 9월 한 특수학교 급식시간에 장애학생이 호흡곤란으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특수학교에서는 작년에만 4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은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전국 연령대 별 중증 및 경증 장애비중(2015년)’에 따르면 10대 중증비중이 87.4%로 가장 높고, 10대 미만이 86.7%였다. 장애아동의 중증비중은 85%를 넘어섰고 전 연령대 평균 38.8%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이들의 생명은 심각한 위험에 놓여있다. ‘장애인 조사망률’(2016년) 통계를 보면 장애인의 조사망률은 전체인구대비 4배 정도인데, 10대 미만의 조사망률은 37.9배이며 10대는 16.4배다. 사회의 무책임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이야기다. 치료-교육의 기로에선 학생들 현재 대한민국 특수학교 시설로는 중증장애아동을 감당하기 어렵다. 의료시설도 마찬가지다. 소아재활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장애아동의 치료는 더욱 기피되고 입원과 집중재활치료가 필수인 아동들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한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특수학교들은 상시적인 위험상황에 긴장하고 대비하지만 치료와 교육이 분리된 현실에선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기 힘든 것이 사실이며 이는 생존을 넘어 중증장애아동들이 사회로 나가는 길에 걸림돌이 된다. 사회적 장애가 이들의 생명과 사회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중증장애아동은 ‘치료’와 ‘교육’,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치료와 교육이 분리된 사회시스템이 이런 선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집중치료를 중단할 수 없는 아동은 교육을 포기해야 하고, 학교를 선택하면 응급상황에 대한 불안과 신체유지의 어려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장애아동의 중증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대책은 공론화조차 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추진되면서 중증장애아동의 치료와 교육을 함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긴 했지만, 예산부족 등으로 그마저도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또 일부 병원 소아 낮 병동 내 병원파견학급도 대전 지역 말고는 지자체의 예산지원 부족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차원의 시스템 마련 절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국정과제가 됐을 때, 한 중증장애아동 학부모는 이런 말을 하며 울었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우리 중증장애아동을 국민으로 인정했다”고.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정말 이들을 국민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장애아동 가족이 요구하는 것은 병원, 특수학교 몇 개 세워달라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공공의 이름으로 중증장애아동의 생명과 교육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공공의 이름으로 돈보다 생명의 가치를 우선해 달라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정책모니터링 결과보고서(2019)’는 장애아동의 권리영역인 건강권과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이상 국가의 의무를 방기해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중증장애아동의 치료와 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교육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회는 국정감사와 법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중증장애아동의 건강권과 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애아동의 당연한 권리가 중증장애란 이유로, 사회시스템의 부재로 무시되는 일은 이제 끝나야 한다. 보이지 않는 세월호 안에서 가라앉고 있는 중증장애 아동의 생명을 지금 끌어올려야 한다. 이게 나라다.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기대를 가득 안고 일월공원 원형광장에 나간다. ‘오늘은 과연 몇 분이나 오실까?’ 원형광장 벤치에는 아직 사람이 없다. ‘이러다가 포크댄스 운영 중단하는 것 아닌가?’ 잠시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까이 있는 코오롱아파트에서 눈에 익은 한 분이 나타났다. 경로당 회장이다. ‘휴, 살았다’ 저 분이 나타나시면 최소 다섯 분 정도는 된다. 경로당 회원들이 곧이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리포터는 지난달 8일부터 일월공원 원형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산책객을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구운동 마을만들기협의회 주관인데 수원시민이 대상이다. 타이틀은 ‘가족, 이웃, 친구와 손잡고 행복 포크댄스!’ 첫 수업은 20명 정도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점차 참가자들이 늘어나야 하는데 어느 때는 간신히 10명 정도 된다. 그래서 걱정이다. 목표 인원은 25쌍(50명)인데 과연 채울 수 있을까? 시작 시각인 6시가 가까워 오자 아파트에서 여성 세 분이 나타난다. 나는 반갑게 “포크댄스 하러 오신 거 맞죠?” “예, 집에서 쉬느니 운동하러 왔어요.” “잘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제가 친절히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엔 공원 입구 쪽에서 선글라스 차림의 멋진 여성이 나타났다. “포크댄스 여기서 하는 것 맞죠?” “예, 맞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립니다” 이렇게 한 두 분씩 모이니 모두 12분이다. 참가자 구성을 보니 기존에 나오셨던 분과 처음 나오신 분 반반 정도다. 강사로서 오늘 수업 프로그램을 구성해 본다. 어려운 것을 하면 맛보기 하신 분들이 ‘포크댄스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아니 된다. 결국 초보에게 기준을 맞추어 가장 쉬운 것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회원에게는 미안하기도 하다. 배운 것을 복습하기 때문이다. 참가자가 원을 만들어 두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진행방향, 반(反)진행방향을 익힌다. 남녀 위치를 알려준다. 시계방향과 반(反)시계방향을 시범을 보이며 파트너와 따라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기본이론은 배운 것이다. 킨더 폴카독일, 덩케르크의 종벨기에, 푸른 별장프랑스을 차례대로 배웠다. 구분동작, 연속동작, 전체동작을 배운 후 강사의 구음(口音)에 맞춘다. 최종적으로 음악에 맞춘다. 참가자들이 가장 어려운 동작은 신체 협응. 킨더 폴카독일에서 “자기 멋쟁이!”를 외치며 왼발 힐 포인트, 오른손 둘째 손가락질을 해야 하는데 왼발과 왼손이 동시에 나간다. 덩케르크의 종벨기에에서는 파트너 바꾸기다.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야 하는데 처음 파트너를 다시 만나려 한다. 이러한 실수는 몇 차례 반복 연습하면 교정이 된다. 참가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웃으며 포크댄스를 즐긴다. 나의 커다란 걱정은 참가자들이 동작을 따라서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출석인원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최소 인원은 10명 이상 되어야 하는데 그 이하라면 포크댄스 매력 중의 하나인 파트너 체인지의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일월공원 두 곳에 현수막을 걸어 홍보하고 있는데 현수막을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교닷컴 애독자에게 댓글 조언을 구하고 싶다. 마을만들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포크댄스 인원 목표 50명이 욕심인지? 한 달 반 정도 진행한 나의 조급한 마음인지? 또 나의 바람은 부부, 부모와 자식들 참가를 바라고 있는데 대부분이 친구들과 즐기고 있다. 참가자 연령대는 50대 이상이다. 30대가 자녀와 함께 즐길 수도 있는데 아직 참가자가 없다. 포크댄스는 남녀노소가 배우고 즐길 수 있다. 애정 어린 조언을 기다린다. 서수원의 매력 중 하나가 일월공원이다. 호수에서는 흰뺨검둥오리, 물닭, 뿔논병아리의 유영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일월도서관에서 머리를 살찌우며 물놀이장에선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일월공원 텃밭에선 유실수와 갖가지 농작물이 자란다. 해와 달 행복정원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산책객을 반겨준다. 가족, 이웃, 친구와 포크댄스를 즐길 수 있다. 조금 있으면 수원수목원이 생기게 된다. 정말 살기 좋은 서수원이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2019년 7월 13일 서울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선열이 꿈 꾼 나라, 우리가 만들 세상'이란 주제로 100년 토론광장이 개최되었다. 총 20개의 모둠으로 모둠당 10명씩 200명의 국민 패널들이 참가해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함이었다. 이 행사의 목적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승 가치와 미래 실현 방안을 국민이 직접 토론을 통해 만들고 공유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데 있었다. 2019년 5월 31일부터 7월 13일까지 영남, 호남, 제주, 충청, 강원, 수도권의 5개 지역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수도권 행사가 마지막이었다. 한완상 위원장은 그동안 100년전 3.1운동의 울림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게 유감이라며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3.1운동의 가치를 올바로 알고 미래성장동력으로서 평화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기여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청소년들이 어떤 나라를 꿈꾸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미래세대가 과거 100년 전 기억을 현재의 기억으로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주도해야함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정치, 행정, 경제, 산업, 복지, 문화, 교육, 환경, 한반도, 국제 분야로 모둠을 나누고 모둠별 토론과 함께 토론결과의 우선순위를 발표하였다. 경기 K고등학교 학생은 "이렇게 함께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토론을 하고 소통을 하다보니 절로 국민통합이 이루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100년 토론 광장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선열이 꿈꾼 나라, 우리가 만들 세상' 이란 주제로 열린 100년 토론광장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행사였다.
서산 서령고는 제2회 고사가 끝난 직후인 7월 13일(토) 교내 수학캠프를 개최했다. ‘교과서 속 원리를 직접 체험하자’는 주제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학캠프를 열었다. 캠프는 1학년 교실 여섯 개를 개방해 진행되었으며, 그동안 이론으로만 배웠던 오더리 삼각형과 사각형 만들기, 허수 그래프, 스트링 포켓, 토러스 슬라이스톰, 지오메트릭 돔 조립으로 진행되었다. 희망자 중 100여 명이 참가해 각종 형태를 직접 제작해보며 수학적 원리와 이론을 깨달았다. 이번 캠프를 주관한 권덕한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캠프를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의 유용성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학캠프 외에도 3학년 주관으로 교내 시사(인성) 논술대회도 개최했다. 전교생 중 희망학생 80명이 참가해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동안 시험을 치렀다. 이밖에도 대산고등학교에서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학교스포츠클럽 배구 리그전이 있었고 교과 동아리 생물나라 학생들의 태안사구 체험 및 특강 참여, 화학동아리 ‘CEO’ 회원들의 현대오일뱅크 견학도 있었다. 학생들은 이처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중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며 재미와 유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분주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수정할 권한이 있는데 집필자가 수정을 요청한 것처럼 명의를 도용해 수정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 불법 수정 의혹을 제기한 박용조(58·사진) 진주교대 교수는 문제 제기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좌우 이념의 정치적 문제의식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교육부가 2017년 9월에는 ‘정부 수립’ 수정 요구 하나만 했고, 이에 대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에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교육부는 한 차례 연말에 논의를 하자는 연락 외에는 아무런 말이 없다가 이제 알려진 대로 다른 교수를 내세워 교과서를 대표집필자와 상의도 없이 임의로 수정했다. 그는 “2018년 1학기가 시작되고 교과서 배포가 다 이뤄진 후에야 집필자 요구로 수정한 것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집필자를 패싱하고 협약서 도장도 마음대로 찍은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박 교수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박 교수가 요청해서 고친 것처럼 교과서를 수정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전혀 개입한 바 없다”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1일 대정부 질문에서 했던 답변과 상충하는 주장이다. 수정·보완 대조표 상에는 유 부총리의 말대로 213개의 수정 사항 중 대다수의 정정요구자가 편찬기관으로 돼 있다. 단 한 가지도 교육부가 나서서 수정을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수정·보완대조표 문서 상단에 명시된 편찬기관인 박 교수가이를 부정하고 있으니어떻게 된 일일까. 박 교수는 문서의 내용 자체가 허위라고 했다. 박 교수는 “마치 집필자가 수정을 요구해서 승인한 모양새로 만든 것”이라며 “그 이유는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이 진술한 대로 정권에 따라 수정한다는 비판을 피하고자 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박 교수는 이 때문에 수차례 정정요구자를 교육부로 고쳐달라고 요구했다. 이전 교과서 수정·보완 대조표에는 정정요구자가 교육부나 통계청 등 정부기관으로 돼 있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교수는 “바로잡는 것은 교육부의 입장대로 교육부의 판단으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면 자체 수정 보완하면 될 일이지 대표집필자의 이름을 도용할 필요는 없다”며 “고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정정요구자를 교육부로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례와 다른 것은 이뿐이 아니다. 최근 수년간 수정·보완 사항이 213개에 육박하는 사례는 없다. 적을 때는 대여섯 차례, 많아도 스무 번 내외였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한민국 수립’을 ‘정부 수립’으로 고치겠다는 단 한 가지만 알려왔을 뿐나머지 내용은 한 가지도통보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과정과 다른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았다”는 그간의 교육부 해명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수정한 213가지에는 사소한 표현의 차이나 그림이나 사진을 교체한 경우도 있다. 결국 정권에 따라 가장 민감한 근현대사 부분에 대해 전체를 바꾼다는 명분으로 소위 ‘물타기’를 하면서 정권의 색깔을 입히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 교수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2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답변한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당시 유 부총리는 박 교수에 대해 박근혜정부 당시 ‘대한민국 수립’으로 교과서를 수정하는 데 동의한 사람이라고 답변하며 넌지시 박 교수의 정치편향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전에 ‘정부 수립’에서 ‘대한민국 수립’으로 고칠 당시에도 교육과정과 다른 교육부의 수정 요구에 분개하며 반대했다”면서 “집필계약서에 교육부가 수정을 요구할 시 수용해야 한다는 강행조항 때문에 계약에 따라 수용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당시 수정에 대해 “교과서는 반드시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야 하므로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집필했다”면서 “당시 2015년에 인쇄된 심의용 교과서에만 해도 ‘정부 수립’으로 돼 있었는데 최종 결재본에서 교육부의 뜻대로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뀐 것”이라고 했다. 지난 정부에는 정치적 입장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내용이 바르지 않아 당시에도 분개하고 수정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계약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쳤기에 어쩔 수 없이 수용했을 뿐”이라며 “당시에는 절차상이라도 적법하게 수정을 했는데 이번에는 위조라는 불법적인 방법을 거쳐 문제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부가 충분히 자기 이름을 걸고 고칠 수 있는 권한이 집필약관에 명시돼 있으므로 문서를 위조하지 않고 정정요구자를 교육부로 해 수정했으면 될 일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선을 긋고 싶어했다. 그는 어떤 용어가 맞는지 묻는 질문에 “그 의미나 어느 용어를 좋아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정부 수립이냐 대한민국 수립이냐 하는 부분은 부차적인 문제이며 역사학자들의 몫이고 교육학자는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집필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교육부가 정치적으로 휘둘리면 안 된다는 얘기를 오히려 좌우편향의 문제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지난 정권에서 교육부가 무리하게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에 2015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면 그 때도 교육부가 정권 입맛대로 일방적으로 수정해놓고 이번에도 그러면 될 일인데 왜 나한테 바꿔달라고 하냐는 것이었다”고 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주최 토론회에서 ‘위안부’ 용어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교육부의 태도 때문에 지적한 것이지 핵심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위안부라는 용어를 아이들에게 성 노예라고 설명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귀향이라는 영화도 그런 관점에서 고등학생 연령에 해당하는 15세 관람인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위안부에 대해 수정 이전에 기술이 없었던 것처럼 말하는데 기존에도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했다’로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완화해 썼었다”면서 “누가 뭘 위안한다고 설명할 건지 생각해보면 해당 용어 자체가 일본군 관점의 용어인데 이를 그대로 쓰면 어린 학생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하는 것”고 지적했다. 휴전협정 일정을 연표에서 뺀 것에 대해서도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박 교수는 “세부적인 수정 사항 하나하나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국정교과서인데 교육부가 고치겠다면 고칠 권한이 있고 그렇게 하겠다고 요구했으면 됐는데 집필자의 이름을 팔아 불법으로 수정한 것이 핵심”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이번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데 교육부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정권에 따라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그간 정권의 눈치를 보며 교과서를 일방적으로 수정해온 교육부에 있다”고 했다.
서산 서령고는 7월 11일(목) 송파수련관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제1차 2020학년도 고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교입학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서산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님들로 모두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 실시된 이날 행사에서 본교 정재욱 교무부장의 개회사에 이어 한승택 교장의 인사말과 신현욱 교감의 학교소개, 최계원 대입전략부장의 대학입시 결과 및 대학입시제도 설명, 최진규 입학홍보부장의 교육활동 소개 및 대입 성공 전략에 관한 특강이 있었다. 한승택 교장은 인사말에서 “고입에 대해 고민이 많은 중3 학생과 학부모님을 위해 본교의 교육과정 내용 및 수업지도 방법, 대입지도 분야, 비전 등을 자세히 설명 드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력증진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각종 시설 개선과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규 교사는 이날 강연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본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설명을 잘 듣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S중 학생은 “서령고가 만들어가고 있는 미래의 모습과 교육과정 및 투트랙 대입전략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며, 향후 입학할 고등학교를 선정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명회가 끝나고 학부모님들은 학교의 기숙사와 보현재 등 학교의 시설을 관람하며 야간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본교는 앞으로도 중3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고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나갈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로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교총은 9일 입장을 내고 “현재의 자사고 존폐 논란은 학교 각각의 재지정 여부를 넘어 고교체제를 정권과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좌우하는 데 근본 원인이 있다”며 “고교의 종류, 운영 등을 시행령이 아닌 법률에 직접 규정해 교육법정주의를 확립함으로써 교육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회복하는데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상산고에 이어 서울 8개 자사고 지정 취소 결과 발표로 갈등이 극에 달했다”며 “재지정 취소 여부를 놓고 학교-교육청-교육부 간 소송까지 예고돼 있어 앞으로 학생, 학부모의 혼란과 피해는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현재의 자사고 존폐 논란의 원인으로 시도교육청의 임의적 평가를 넘은 교육에 대한 정치․이념의 과도한 개입과 중립성 훼손을 지적했다. 고교체제라는 국가 교육의 향배가 특정 정치 성향에 좌우되고 정권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학교 만들기와 없애기가 반복된다면 자사고 등의 존폐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법정주의 확립’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자사고 등 고교체제를 지금처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할 것이 아니라 법률에 직접 규정하도록 해 교육의 일괄성, 안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현재 자사고 근거 규정과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교육부의 동의 절차 등이 모두 시행령에 명시돼 있어 정권,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사고 등 고교체제 구축은 학교 다양화와 선택권 확대,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미래 교육 환경을 고려해 국가적 차원의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장·학부모·동문 연합- “수용 못 해… 공익감사 청구” “정치로 교육 흔들기 멈춰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서울 지역 자사고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면서 정부의 자사고 폐지가 본격화되고 있다. 예상보다 큰 규모에 교육계를 비롯해 탈락 학교 및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나오는데다 ‘강남 8학군 부활’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자사고를 둘러싼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었던 자사고는 전국 24곳이었으며 이 중 11곳이 최종 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운영성과 평가 대상 13개교 중 절반 이상인 8곳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재지정 취소가 결정된 학교는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중앙고·이대부고·한대부고로 이들 학교는 평가 결과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했다. 동성고와 이화여고, 중동고, 하나고, 한가람고 등 5개교는 기준점을 넘어 자사고 지위가 유지됐다. 학교별 구체적인 평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탈락 학교들의 방어권 보호차원에서 해당 학교가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한 경우에만 세부 평가 내용을 제공하기로 뒤늦게 입장을 바꿨다. 세부 평가내용을 알려주지 않으면 청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학교들의 반발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교육청은 당초 결과 발표 때 평가 영역별 점수(6개 영역)와 총점, 평가위원 종합의견만 제공해 학교들로부터 ‘깜깜이 평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학교들은 세부 평가지표 점수를 받는 대로 분석을 거쳐 대응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청문 대상 8개교는 자사고 지정 목적인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 영역에서 비교적 많은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학이념과 자사고 지정 목적에 맞는 학교 운영을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려는 노력,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노력 등에서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교총을 비롯해 자사고 공동체 연합(학교장연합, 학부모연합, 동문연합),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 등 교육계는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 공동체연합은 입장을 내고 “각본에 따라 짜맞춘, 신뢰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부당한 평가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평가기준 설정, 평가위원 선정 등 평가 전반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처음부터 자사고 폐지를 정치적인 공약으로 내세우고 진행한 부분이고, 정치와 교육은 분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정치를 하기 위해 교육을, 아이들이 잘 다니는 학교를 심하게 흔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각종 정책 변경에 위원회, 거버넌스 등으로 관련자와 충분한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했음에도 유독 교육 분야에서는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자의적인 평가를 통해 자사고를 폐지하려 한다”면서 “불공정한 평가 기준 등으로 교육당국의 품위를 손상하고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하며 학교현장을 혼란에 빠지게 한 만큼 현 상황을 조속히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청은 이들 8개 학교를 대상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청문을 한 뒤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평가는 공적 절차로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견지에서 평가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이후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들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지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 지원 방향 △경쟁위주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정상화 하기 위한 방안 등을 포함한 입장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우려스러운 교육정책 많아 파트너십 강화로 지켜내자”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 세계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엘리트 육성에 국가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는 기계적 평등에 사로잡혀 거꾸로 하향평준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는 자사고, 기회와 자유의 상징인 자사고에 자의적 잣대를 들이대 문을 닫게 만들고 있다”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틀을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면 학생, 학부모, 선생님, 학교 모두 다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어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은 반드시 지켜내야 할 헌법가치”라며 “한국당은 이런 원칙을 지켜내고 올바른 교육정책을 제시하는 데 교총과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가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윤수 회장은 “우리나라처럼 시시각각으로 입시제도가 바뀌는 나라는 없다”면서 “교육법정주의로 법률 재개정을 통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번 자사고 같은 문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교육의 수월성과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는 자사고 폐지 문제와 무자격교장공모제 확대 등 대단히 우려스러운 정책이 추진되는 현 정부에 제동을 걸고 함께 폐기하자고 여러 차례 교육부 장관에게 요청한 바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이밖에도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학교폭력 예방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희망사다리 교육, 스쿨리뉴얼 운동 등에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도 “나라 곳곳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우리 교육 또한 그러하다”면서 “교육법정주의를 통해 교육감 등이 이념에 사로잡혀 교육을 좌지우지 하는 것을 막아야 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 회장은 이날 박완수 자유한국당 대표도 만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안했다. 학교 내 사업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 파업이 발생해도 급식과 돌봄 등 학사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박 의원은 “학비연대의 노동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파업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11일 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안했다. 최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연대(이하 학비연대) 소속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일선 학교들이 급식에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해 대체인력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재 학교 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연대회(이하 학비연대) 소속 근로자는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조리종사원을 비롯해 간호사, 통학차량안전요원, 수상안전요원, 시설관리원, 돌봄전담사, 교무행정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 안전과 학교생활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학비연대 소속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2014년 900여 개교, 2016년 530여 개교, 2017년 1900여 개교가 파업으로 급식 등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올해도 3857개교가 파업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같은 파업의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가 짊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학교를 노동조합법상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공익사업의 범위에 유아교육법 및 초중등교육법 학교내 사업으로 포함시켜 파업으로 인한 학교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의원은 “학비연대의 정당한 노동권과 권리주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학생들의 급식은 제대로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총과 협력해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교육 현장이 정치이념 투쟁의 장이 되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잘못된 부분은 바르게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선민주주의… 추가 삽입 제작과정 철저하게 밝혀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의 초등 사회교과서 무단 수정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현장검토본에 없었던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발행본에 추가 삽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권 교과서 불법 조작 대책특위 위원장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현장검토본과 발행본에 상이한 내용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9학년도 초등 6-1 사회교과서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편찬기관에서 현장검토본을 집필했으며 이후 이를 심의한 뒤 2018년 3월부터 12월까지 현장적합성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재본(발행본)으로 편찬됐다. 그런데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수립’이라는 문구가 현장검토본에는 없었으나 이후 검토 절차를 거치면서 추가돼 최종 발행본에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는 2015 교육과정 성취기준에도 제시되지 않은 사항을 누군가 자의로 수록한 것”이라며 “정부는 교과서 제작 과정에서 누구의 의견을 어떤 절차에 따라 반영해 이 부분을 추가 삽입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고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현재 검찰은 2009년 교육과정에 따른 2018학년도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의 불법 조작 사건에 대해 담당 과장 등을 기소한 상태며 자유한국당은 이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대책특위는 향후 진실 규명을 위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며 이달 중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정부는 교과서 불법 조작과 관련한 국회의 자료 요청에 불성실하게 응하며 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책임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인구가 10년 연속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11일 일본 총무성 자료를 인용, 올 1월 현재 일본에 사는 일본인은 1억 2470만 명이며 이는 10년간 계속해서 감소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나고야(名古屋)나 간사이(関西) 도시 등에서 인구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쿄 인구만 23년째 증가, 오히려 7만 명이 늘었다. NHK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대인 25세에서 39세의 여성이 2008년부터 10년간 21% 줄어든 것이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며, 앞으로도 인구감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K는 따라서 인구감소에 따른 사회·경제 체제 변화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은 266만 명으로 증가, 외국인 비율이 처음으로 2% 이상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왼쪽)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를 만나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한국교총 제37대 회장단을 맞아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교총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우리 교육 현실을 바로잡는데 힘을 모으자"고 강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조영종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교육정책 공조및 협치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오른쪽)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박완수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을 방 문한 자리에서 학교내 사업을 필수 공익사업으로 지정 할 수 있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발의를 요청했다.
중국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긴 방학에 들어갔다. 중국은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시험은 6~7월에 실시된다. 이와 함께 졸업식도 6월 말 경에 주로 이루어진다. 더불어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각 학교 1학년의 학급 구성원과 담임선생님이 결정되면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학급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함께 진급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중국의 선생님들은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우리의 80~90년대 교실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에 가서 또 늦은 시간에 하교한다. 그리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느라 늦게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중국 엄마들은 억척스럽다.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까지 데려다준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교 앞에는 고급 승용차들로 혼잡을 이룬다. 빈부의 격차 수준이 이런 부분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중국과 우리나라 모두 자녀에 대한 사랑과 교육열은 대단하다. 중국에 있는 한국국제학교는 대한민국 교육부와 중국 교육부가 승인하여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갖춘 학교가 많다. 그래서 중국과는 달리 한국의 학제를 따른다. 기본교육과정은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국제학교로서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며, 미래 글로벌 인재로서의 기본품성과 전문소양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시한다. 7월부터 8월까지는 중국 전역이 관광객들로 붐빈다. 많은 가족이 학생들의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휴가를 떠난다. 이 기간에 움직이는 중국인들이 10억 명에 이른다. 문화유산이 많은 중국 곳곳의 역사 유적지에는 외국인뿐 아니라 자국민들로도 가득하다. 비행기로도 4~5시간에 이르고 시속 300km의 고속열차로도 7~8시간 걸리는 대륙 곳곳에서 자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관람하기 위해 오는 그들의 관심과 노력이 대단하다. 필자가 있는 중국의 요녕성 대련시에는 요동 땅 대부분을 차지했던 고구려, 그 위풍당당하고 용맹스럽다고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고구려의 흔적, 비사성이 대흑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컵스카우트 담당 선생님들과 역사체험 장소를 이곳으로 정하였다. 6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컵스카우트 대원들과 대흑산을 등정하였다. 산으로서 가벼운 코스도 있지만 초등학생이 가기에는 아찔한 코스도 꽤 있어 조심스럽기만 하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끝까지 씩씩하게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며 안중근컵스카우트 대원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비사성(卑沙城)은 고구려 역사에 있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비사성은 발해만 우리나라의 서해가 보이는 전망을 갖고 있고, 이 비사성으로부터 안시성, 백암성 등등으로 이어지는 고구려 천리장성의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이 세력을 이곳에서 규합하여 우리의 고구려, 발해 역사와 매우 인연이 깊은 곳이다. 대흑산 입구에서 올려다 보이는 곳이 비사성이다. 비사성은 삼면이 병풍처럼 절벽으로 둘러쳐져 있어서 성 함락이 쉽지 않았다. 오로지 서문을 통해서만 성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요동반도의 천연 요새였다. 산꼭대기에 다다를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성벽들을 학생들에게 주의 깊게 보도록 하였다. 한 시간 남짓하여 올라간 비사성 서문 입구 한쪽에 대흑산 산성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원래 이름인 ‘비사성’ 대신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대흑산산성’이라고 바꿔 써 놓은 것이다. 서문을 지나면 저 멀리 누각이 보인다. 고구려 장군이 병사들을 지휘하던 장소라고 하는데 중국은 이곳을 옥황상제를 만드는 옥황전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옆에는 돌로 만든 당나라 기마와 기병들을 양옆으로 배치해서 고구려 유적지를 당나라 도교 유적지로 바꿔버렸다. 우리 역사의 현장 속에서 대한민국의 학생을 인솔하고 온 교사로서 자랑스러움과 착잡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학생들과 내 인생에서 중요한 단체 사진을 찍고 비사성 누각 곳곳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누각 뒤편으로 바라보면 바로 아래는 절벽이라 매우 아찔하다. 우측으로 가면 발해만과 우리나라의 서해를 볼 수 있다.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천리장성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비사성을 방문하여 고구려인의 기상과 흔적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내년이면 서울에서도 전면적으로 자유학년제가 실시된다. 우리의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는 점에서 자유학년제의 도입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자유학년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과정 중 1년 동안 시험에서의 부담을 줄이고 꿈과 끼를 마음껏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자유학년제는 획일적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유연한 학교중심의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다양한 학생들이 스스로의 잠재력 및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등을 키우는 교육 실현을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참여형 수업, 체험활동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자유학년제의 목표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중학교 1학년에서 자유학년제를 도입하면서 교육당국은 당초 꿈과 끼를 마음껏 찾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책 당국은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고 본다. 학부모들은 전면적인 자유학년제 실시가 학업성취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만난 내년도 신입생을 둔 학부모의 우려를 잊을 수 없다. 자유학년제를 실시하지 않는 곳으로 잠시나마 이사하고 싶다는 말은 학교현장의 교사들이나 정책당국자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자유학년제의 도입은 당초 프로젝트 수업, 거꾸로 교실, 토론·토의, 실습 등 학생 활동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정답 찾기 위주의 과정 중심 평가가 이루어져 긍극적으로는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자 하는 것이 정책의 목표이다. 다만 현장의 어려움은 자유학년제의 도입으로 자칫 학생들이 학습을 게을리 하고 노는 것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학부모들과 최소한의 평가조차 없으면 당초의 목적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믿는 교사들의 고민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