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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감협의회가 무자격 교장 공모제에 이은 교감 공모제 도입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월 13일 열리는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교원승진제도 개선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안은 협의회 산하 교원승진제도개선 정책위원회 정책연구단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에서 가장 논란이 될만한 부분은 ‘교감임용경로 다양화’라는 안건으로 제안된 교감 공모제 도입이다.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교육감 지정 자율학교에서 교감자격증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임기 4년의 교감 공모제를 도입하고 그 자격기준과 임용·평가·실시학교 선정 방법이나 비율은 교육감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간 특정노조의 승진 하이패스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무자격 교장 공모제를 교감으로 확대하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교육부에서 자격기준과 절차를 정하는 교장 공모제도 선거 보은과 코드 인사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에서 자격기준 등 일체를 교육감에게 위임한다면 사실상 교육감이 뽑고 싶은 사람을 뽑는 제도가 될 공산이 크다. 또 임기 만료 후 원직 복귀를 제안하고 있으나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2배수 이내의 교감 자격연수 후보자를 선정하도록 하는 교감자격 연수대상자 지명 방법 개선안과 함께 도입되면 현행 무자격 교장 공모제와 마찬가지로 연수 후 자격을 취득해 자격을 소지한 교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자격 교장 공모제도 도입 당시에 원직 복귀를 원칙으로 하고 있었으나, 실제로 원직에 복귀하지 않고 장학관이 되거나 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경우가 다수다. 보고서에는 제도 도입 방안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자율학교 교감 공모제 관련 조항 신설이 제안돼 있다. 그러나 교육공무원법에 ‘공모에 따른 교장 임용 등’으로 법적 근거가 규정돼 있는 교장 공모제와 달리 교감의 경우는 이런 근거조항이 없다.법 개정이 어려우면 시행령으로 제도를 추진하는 이른바 ‘시행령 독재’로 비판받아온 행태의 반복이다. 개선안에는 재작년 시도하다 교총 등 교육계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무자격 교장 공모제의 전면 확대를 다시 추진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무자격 교장 공모 비율이 15%에서 50%로 늘어나면서 특정 노조 출신 교장이 전년도 14명에서 42명으로 3배 늘어났음에도 연구단은 운영비율 50% 제한으로 교장자격증 미소지자 교장이 배출되기 힘든 구조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그간 기본적인 업무능력도 못 갖춘 부적격자를 걸러내면서 무자격 교장 공모제의 문제점을 드러낸 교육청공모교장심사위원회의 2차 심사를 ‘심사위원회 이중 설치’로 규정하고 학교 심사위원회로 통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에 근거도 없는 교감 공모제를 시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임용권자의 성향에 따라 승진 여부가 좌우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승진제를 축소하고 공모제를 늘리면서 기피업무가 생기면 또 승진가산점을 주겠다는 교육감들의 행태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의 개선안에는 이외에도 △평정자가 아닌 교육청이 근무성적평정과 다면평가 결과 합산 △근무성적평정 기간을 5년간 유리한 3년에서 5년 전체로 확대 △직무연수실적, 1정 자격연수성적 반영 폐지 △연구실적평정점 3점에서 2점으로 축소 △박사학위평정점 3점을 1.5점으로 축소 △교육부장관 지정 연구학교 가산점, 학교폭력 담당자 가산점 폐지 등이 담겼다.
만 18세로 선거연령을 하향하고 고3 학생의 선거운동 등 정치활동을 허용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됐다. 교총은 이를 규탄하고 교내 정치활동을 제한할 법 개정을 요구했다. 국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을 재석 167명, 찬성 156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자유한국당은 의장석을 점거하고 문희상 국회의장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지만 결국 저지선이 뚫려 선거법은 재적 과반을 확보한 범여당 세력에 의해 통과됐다. 개정안은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 연동률 50%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하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선거연령 하향과 함께 4월 총선을 앞두고 고3 학생 약 5만여 명의 선거운동과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도 허용된다. 교육계를 대표해 국회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3차례 기자회견을 열면서 선거법 개정을 반대해온 교총은 국회 표결 처리를 앞두고 "국회가 선거 유불리만을 따져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18세 선거의 여러 함의를 감춰 국민을 기만하는 반민주적, 반교육적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한 정당과 지역 후보에 대해 합법적 범위에서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해 총선에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법이 통과되자 교총은 3일 다시 성명을 내고 교실 정치장화 근절과 학생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현장은 고3 학생들의 선거운동, 정치활동 허용으로 입시를 앞둔 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될 경우,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지 막막한 현실"이라면서 "학생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된다면 학교는 그 갈등과 책임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후 벌어질 교실 현장의 혼란과 갈등에 대한 책임은 물론, 이를 예방하고 해소해야 할 책무는 18세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강행 처리한 여야 정당과 현 정부에 전적으로 있다"면서 "국회는 그 누구라도 학교·교실 내 선거운동, 정치활동을 금지·제한하도록 공직선거법, 지방교육자치법 등 관련법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이 이같은 요구를 한 것은 법적으로 근거조항이 명시되지 않는다면 교육당국의 가이드라인은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입맛에 따라 변경이 가능해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만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예비후보자가 명함을 돌리거나 어깨띠를 하는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장소에 학교는 포함되지 않는다. 투표 독려를 위한 교실 방문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이 학교 특성에 맞게 함께 개정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또 교육부에는 "법 개정 내용을 토대로 교실 선거·정치장화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학생 선거운동·정치활동 관련 지도 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이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에는 △선거 일정과 장소에 따라 허용, 불허되는 선거운동의 범위·내용 △학생 선거법 위반 예방 △위반 시 보호대책 △교사의 정치편향 교육 금지 등이 포함된다. 매뉴얼에는 투표에 참여하는 학생이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경우, 이를 지도할 방법과 절차에 대한 방안을 담을 것을 요구했다.
두호초등학교(교장 정병옥)에서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여 교육복지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창포경로당으로 새해 인사를 다녀왔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도 드리고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안마와 함께 얘기도 나누는 등 오늘 하루 손자, 손녀들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머핀과 쿠키, 겨울을 따뜻하게 나실 수 있는 선물들도 함께 준비해서 한 분 한 분께 학생들이 직접 전달해드리기도 하였다. 정병옥 교장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두호초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함으로 보람을 느끼고 주변 이웃을 위해 작은 일이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정기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부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또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 과제형 수행평가 전면 금지, 고교학점제 마이스터고 적용도 이뤄진다. 선거법 개정에 따른 고3 학생의 정치활동 허용과 편향성 논란이 있는 새 역사교과서의 사용, 자사고 폐지 등에 따른 갈등과 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학폭위 교육지원청 이관=교총의 ‘교권 3법’ 중 하나였던 개정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학폭위 기능이 전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된다. 명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로 바뀐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학부모 위원 비중은 과반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전담기구는 교사 중심에서 학부모 위원을 3분의 1 이상 포함해야 하는 것으로 바뀐다. 지자체 지역위원회와 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의 재심청구와 행정심판 등으로 복잡했던 재심절차도 행정심판으로 일원화된다. △과제형 수행평가 전면 금지=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새학기부터는 정규교육과정 외에 학생이 수행한 결과물에 점수를 부여하는 과제형 수행평가가 전면 금지된다. 수행평가는 교과 수업 시간 중에 시행하는 취지에 따른 조치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지난해 2학기부터 고3 학생들에게 적용됐던 고교 무상교육이 2학년까지 확대 시행된다. 약 88만 명을 대상으로 입학금·수업료·학교운영지원비·교과서비 등 연간 약 160만 원을 지원한다. 재정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에 따라 증액 교부하는 방식으로 정부 47.5%, 교육청 47.5%, 지자체 5%를 분담한다. △고교학점제 확대 시행=마이스터고 51개교에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요소 등이 1학년부터 우선 적용된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는 354교에서 600교 내외로 늘어나고, 교과중점학교는 교과특성화학교로 명칭이 바뀌고 211교에서 300교 내외로 늘어난다. 교육청-지자체-지역대학 간 협력을 위한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도 지정한다.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2016년 전국적으로 전면 도입된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해 전국 중학교에 전면 시행한다. △영양교사 원로교사 수당 개선=지금까지는 영양교사들이 원로교사 수당을 받지 못했다. 교총이 교육부에 교섭 과제로 제안해 지난달 11일 합의, 올해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전면 도입=모든 사립유치원에 K-에듀파인 도입이 의무화된다. 다만,사립유치원의 준비를 고려해 예산은 2월, 수입·지출은 3월, 결산 등은 5월에 단계적으로 시스템이 개통되고, 소규모 유치원에 대해서는 밀착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 적용되는 제도로 인한 논란도 예상된다. △산업안전보건법의 학교 적용에 따른 관리감독 책임 부여 △고3 학생 정치활동 허용 △친정권 편향성 논란이 있는 새 역사교과서의 사용 등에 따른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교사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교사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이른바 ‘군사부일체’라는 뿌리 깊은 유교적 사상이 그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유교적 배경에 의해 교사를 사회적 모범(paragon) 집단으로 인식해왔다. 이런 인식은 개인적 지각의 총합체로 나타난 이미지다. 하지만 이미지와 선호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특정 물건이나 사물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그 물건이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이미지 속에는 실제와는 다른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교직에 대한 이미지도 교사집단의 질적인 문제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질적인 문제는 교사집단 내부의 문제이자, 개인들이 성찰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어느 사회, 어느 집단이든 문제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문제가 쉽게 개선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교직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이는 아이들을 교사들에게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불이익을 염려하는 ‘자녀인질’ 상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교사에 의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위 교사로부터의 '트라우마' 현상이다. 트라우마란 전쟁이나 극한 상황을 겪은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다. 일상에서도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 불행하게도 이런 트라우마를 만들어내는 중심에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난감하다. 교사는 어린아이들이 가정을 떠나서 처음 만나는 인물이다. 그만큼 누구나 바람직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는 교사에게 특별한 사명감이나 단순한 직업의식이 아닌 천직으로서의 소명의식을 요구하는지 모른다. 다음의 한 사례를 보자. ‘국민 할매’라고 불리는 록밴드 기타리스트 김태원씨의 고백이다. 그는 10대 시절 방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첫날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따귀를 맞았다. 그것도 칠판 앞에서 교실 끝까지 몰려가면서 맞았다.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정신적 상처로 그 이후 학교를 잘 가지 않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를 병적으로 싫어했다. 또 다른 최근의 사례를 보자.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다 된 졸업생의 부모가 학교에 전화했다. 사연인즉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과학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지도 교사를 찾아갔는데 ‘못생겨서 마음에 안 들어. 다음에 와’라고 말하는 바람에 나중에 다시 찾아갔는데 ‘빈자리가 없어. 다 찼어.’라고 말하며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동아리를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들이 그 교사에 대한 트라우마로 아직도 정신적으로 고생을 한다며 그 교사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통탄할 사연이었다. 두 가지 사례는 공통으로 교사에 의한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이뿐인가. 최근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린이 학대 사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교사들의 성폭력, 성희롱, 언어폭력 문제는 어떤가. 학교 급간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문제다. 교사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교사는 제2의 부모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기본이다. 모든 교육계 종사자들은 왜 자신들이 존재하는지 다시금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엔 약자 아닌 약자로 불명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어린이, 여성, 노인,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성소수자, 사회 극빈층, 등등이 그렇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자신들이 약자로 대접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권리 즉 인권이 제한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자신들의 권리를 운운하며 이들을 배제하려는 사람들, 즉 강자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가 양분되어 가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권리는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배제하면서 누릴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극단적으로 이기주의화 되면서 내 것을 지키기 위해 상대의 것을 제한하려는 것을 당연시하고 이를 권리라 고 주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때 음식점마다 아이들의 동반을 제한하려는 이른바 노키즈존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사람들 간에 만남을 통해서 중차대한 이야기를 하고 업무상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소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을 배제하면서 자신들만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다. 자기가 존중을 받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은 배제를 당하는 제로섬 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관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입장하여 다소 간의 시끄러움과 소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그러한 아이들을 동반한 소수의 경우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그것을 전체로 보편화하여 규정짓는 것은 지나치다. 이와 비교해 볼 때 과연 아이들만 소란의 대상인가. 철없는 어른들도 때로는 아이들과 마찬가지의 행동으로 다른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렇다고 모든 연령대 관람이 가능한 영화관에 또 다른 노키즈, 노어덜트, 노커플, 노맨 등으로 구별 지어 영화관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 이는 권리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비민주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이런 경우엔 매너없는 개인의 문제라고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이들의 문제를 전체의 문제로 비약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런 통념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게 문제다. 특히 우리 사회는 위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매우 비정하다. 평상시 누군가의 잘못은 그저 개인의 문제로 여기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존재라 여기는 사람들의 잘못은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여 ‘노키즈존’과 같은 혐오의 공간을 만들거나 ‘맘충’ ‘틀딱’이라는 비인격적인 말을 지어내고 혐오한다. 누군가는 그걸 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시 말해서 어떤 존재를 혐오하고 배제할 권리란 세상에 없다. 때로는 나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타인의 권리를 지켜주려는 배려와 관용이 필요하다. 그래야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어느 달에 0.88이라는 출생률은 우리 역사에서 최악의 경우다. 이대로 가다간 미래학자들이 예견하듯이 대한민국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는 국가로 남을 수 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이렇게 혐오와 배제가 판치는 사회에서는 어떻게 존중을 배울 수 있을까? 이런 사회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라는 요구는 너무 염치가 없지 않은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말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는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제도로 존속된다. 우리는 타인에 대한 존중,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관용,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공존, 특히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나눔은 누구든지 어느 때든지 어느 곳이든지 배우고 습득해야 할 민주시민의 필수적인 사항이다. 2020년 새로운 Decade(10년) 시대를 맞이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교직 은퇴 후 인생2모작 포크댄스 강사의 2020년 새해, 새 강의장에서, 새로운 수강생이 대상인 첫 수업.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수업 성공이다. 첫 수업이 성공하면 출발이 순조롭다. 첫 수업이 실패하면 강사로서어려움에 처한다. 강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쏟아야 한다. 수강생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수강생이 재미를 느끼며 행복 미소를 지으면 성공이다. 1월 2일 오전, 노인복지주택 신중년 대상 포크댄스 첫 수업을 하였다. 결과는 성공. 강사의 자기평가는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장소는 수원 광교. 10시 수업인데 30분 전에 도착하였다. 강의장에 들어서니 포크댄스 공간은 확보되어 있고 테이블과 좌석, 차 한 잔 마실 수 있게 커피포트도 준비되었다.사회복지사의 작품이다. 강사는 귤 4kg 한 박스 간식으로 준비하였다.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블루투스. 댄스에는 음악이 필수이기에 블루투스를 예비용까지 준비했다. 소리는 크지 않으나 이 정도면 사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시작 시각이 가까워 오니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한다. 복지사가 반가이 맞이한다. 오늘 모인 수강생은 모두 14분. 수강 신청자는 18분. 출석률은 78%다. 여행 떠나신 분도 있고 다음 주부터 출석 예고한 분도 있다. 수업 시작이다. 둥글게 원을 맞추어 손을 잡았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강사의 몫이다. 모든 것은 강사 책임이다. 번호 붙이기를 하며 인원수 점검. 그리고 강사 소개. 몸풀기를 하며 포크댄스의 기본 용어를 가르친다. LOD(Line of dance), 반LOD를 설명하고 워킹이다. 남녀 파트너를 정하고 CW(Clock wise), CCW(Counter clock wise) 방향으로 손잡고 돌기를 익혔다. 기본 스텝도 익힌다. 워킹, 호핑, 투스텝, 스키핑, 폴카, 갤러핑스텝을 시범을 보이고 실습에 들어간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몇 번 연습하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여기 모이신 분들은 비교적 젊은 어르신들이라 재미있게 따라서 하신다. 그러나 강사는 숨이 차다. 이마엔 땀이 맺힌다. 수강생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보니 35분 경과다. 이제 본수업이다. 처음 배울 것은 독일의 킨더폴카. 초보자들이 처음 배우는 것이다. 우리말로 '킨더'는 '어린이'다. 원 안과 밖으로 이동하면서 제자리 걸음, 무릎치고 자기 손뼉 후 상대방과 손뼉, ‘자기 멋쟁이’ 두 번 외치고 파트너 체인지 과정을 분습법으로 익혔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자기 멋쟁이’. 손과 발, 신체협응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분습에 이어 전습과정을 몇 차례 거치니 순서를 익혔다. 음악에 맞추어야 하는 시간. 처음 1분간은 음악 따로 동작 따로다. 음악에 집중하게 하니 착착 맞아 돌아간다. 성공이다. 새로운 파트너와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한다. 여유가 있는 표정이다. 얼굴은 상기되고 행복미소가 감돈다. 각자 자기소개의 시간도 가졌다. 둥글게 팔을 엮어 잡고 종례를 하면서 헤어짐의 인사도 나눈다. 강사는 은퇴 후 ‘포크댄스로 건강하고 신바람나는 신중년 문화 만들기’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신중년이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해 진다. 그래서 경로당과 복지관에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포크댄스는 하나의 수단이다. 포크댄스를 통하여 건강과 사회성을 증진하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증대시킨다. 사회봉사를 하면서 자아실현을 꾀한다. 그러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강의 종료 후 식탁에 앉아 차 한 잔 하거나 간식으로 귤을 먹으면서 오늘 소감을 들어 본다. 처음 포크댄스를 체험해 보았는데 동작이 재미있고 운동이 되면서 파트너가 바뀌니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포크댄스는 운동이 과격하지 않고 양도 크지 않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신중년에게 적합한 댄스다. 다음 주에 꼭 나오고 지인들에게동참 권유하겠다는 분도 나왔다. 첫 수업, 성공을 발판 삼아 강사는 수업 만족도 높이고 복지사는 준비에 더욱 철저를 기할 것이다. 오늘 수강생 학습 평가는 100점 만점에 95점이다.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다. 포크댄스를 제대로 하려면 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오늘 수강생은 수업에 집중하고 강사가 원하는 대로 표현활동을 했다. 이렇게 진도를 3개월 간 나가면 수업이 정착된다. 수업이 성공하려면 강사와 수강생의 마음이 맞아야 한다. 다음 주 수업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중학교 3학년 우리반 아이들은 고입 원서를 모두 썼고 대부분 발표가 나니, 조금은 생활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졸업식’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교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졸업식에 너희가 댄스 공연 같은 것을 한번 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 말에 아이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도 같이 하면요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래.” 한 마디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옥죄고 있습니다. 시간만 나면 저를 교실로 데려가서 설현이 나오는 걸그룹의 댄스를 하라고 시킵니다. 맛있는 밥을 사 줄 테니 빼달라고 애걸을 해도 어림없습니다. 나이 먹은 몸치인 저는 이제 살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방학 때 아이들 입을 막을 방법을 궁리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국어 진도가 끝난 뒤 몇 편의 단편 소설을 학생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그 중 한 편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입니다. 교과서에는 부분만 발췌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기왕이면 긴 호흡으로 함께 읽으며 그 내용을 이야기하기에는 진도가 끝난 뒤의 시간이 가장 적절합니다. 매년 고등학교로 진학할 학생들에게 몇 편의 좋은 소설을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비주얼 씽킹이나 질문하기 방법을 활용하여 독후활동을 시킵니다. 영수, 영호, 영희 난장이의 세 아이들은 서울 변두리 낙원구 행복동에서 주머니 없는 옷을 입고 자랐습니다. 울보 영희는 줄 끊어진 기타와 팬지꽃을 들고 철거된 집의 입주권 찾기 위해 그것을 산 남자의 차를 타고 떠납니다. 입주권을 찾아 돌아온 영희 앞에 아버지는 벽돌공장 굴뚝에서 떨어져 죽어있습니다. '울지 마, 영희야.' 큰오빠가 말했었다. '제발 울지 마. 누가 듣겠어.' 나는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큰오빠는 화도 안 나?' '그치라니까.'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버려.' '그래. 죽여버릴게.' '꼭 죽여.' '그래. 꼭' '꼭.' 난장이로 불리는 이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소외된 빈민 계층과 약자 계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별과 편견 속에서 억압받는 난장이와 그 가족은 낙원과 행복으로 이름 붙여진 곳에서 살고 있던 무허가 집을 철거당하고 지옥을 경험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70년대 세상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도 진행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굴지의 항공회사 유력인사는 자신이 기분 나쁘다고 수많은 승객이 타고 있는 비행기를 회향시켰고, 어떤 재벌가의 사모님은 힘없는 가정부에게 폭언을 일삼았으며, 정치적 유력인사의 자녀는 부모의 힘으로 좋은 직장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가난이 대물림되고 배움의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과 권력으로 결정되는 슬픈 이야기가 이 시대에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고 한다면, 가난하고 못 배워 정규직의 꿈마저 꾸지 못하는 이 시대의 난장이들은 그들이 쏘아올린 ‘공’이 땅으로 추락하고 산산이 부서지는 것만을 볼 것입니다. 난장이의 죽음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배운 자와 가진 자의 도덕적 자기 규제가 꼭 필요합니다. 배운 자는 배운 값을 해야 하고, 가진 자는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산에 사는 들짐승과 무엇이 다를까요? 아니 짐승보다 못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짐승은 최소한 배고프지 않으면 다른 짐승을 해치지 않으니까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제 속에 있는 난장이는 지난 해 저를 무척 괴롭혔습니다. 올해는 그난장이와 친해보려 합니다.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이성과 힘, 2000
▲ 자기 손으로 만든 신생아 모자를 선보인 광양백운초 학생들 광양백운초(교장 김미숙) 4학년과 5학년 학생 60명이 쉬는 시간 틈틈이 만들어 온 신생아 모자 60여 개를 지역사회 산부인과에 전달하여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연말을 맞아 색다른 나눔 방법을 고민하다 체온 보호가 필요한 신생아에게 체온을 2℃ 이상 올려주는 털모자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교육과정 속에서 뜨개질을 배우진 못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가르쳐주고 도와주며 만들어간 모자는 제법 그럴싸한 모습을 갖추었다. 학생들이 정성들여 만든 모자는 광양 미래 산부인과에 비치되어 필요한 신생아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4학년 기현서 학생은 “늘 부모님께 받은 돈으로 기부를 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온전히 내 힘으로 나눔을 실천해 기쁘다”며 “우리가 만든 모자가 신생아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활동 소감을 전했다. 김미숙 교장은 “학생들의 나눔이 지역사회로 돌아가는 것은 지역사회가 곧 교육의 장임을 보여준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눔을 실천한 경험은 광양시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양백운초등학교는 요양원 음악 봉사활동, 학교 텃밭 채소 판매, 사랑 나눔 실천바자회를 통한 수익금 기부 등 여러 나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민주시민 역량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람은 자기보다 좋은 사람, 자기 것보다 좋은 물건엔 깊은 관심을 표명한다. 그것이 때로는 질투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러움이기도 하다. 인간 세상엔 옛 선인의 가르침 ‘삼인지행(三人之行) 필유아사(必有我師)’처럼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반드시 내가 배워야 할 점을 가진 사람, 소위 스승이 존재한다. 타산지석(他山之石)도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타인의 행위를 보고 그것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나에게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바로 우리에겐 그러한 대상이다. 지금 일본은 선진국의 대표적인 나라(G3)로 막강한 경제력과 국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DNA답게 우리 눈에 비친 일본은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겐 더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작금의 일본 총리가 미국과 한국에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충분한 증거가 된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는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명제 하에서 우리로서는 일본보다 더 좋은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다시금 타산지석의 교훈을 돌아본다. 그만큼 일본은 속 좁고 편협하며 국제적으론 혼자서만 살아갈 고집불통이자 역사상 이단아의 길을 걷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전범국인 독일과는 여러 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제의 한국 식민지배 시절,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측 대법원의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일본은 한국정부를 상대로 경제보복이 진행 중이다. 그것도 가장 아픈 한국경제의 약점을 파고들어 0.001%의 자국의 손실을 감수하고 25%나 되는 한국경제의 생명줄을 끊으려 하고 있다. 자유무역원칙에서 일본의 국가적 행태의 부당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한국의 성장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지적이 있다. 일본의 비판적 문화연구자 사카이 나오키는 소위 ‘잃어버린 20년’ 동안 일본에 확산된 반동적, 차별적, 배타적 정치 경향을 ‘히키코모리 국민주의’로 명명했다. 이 폐쇄 성향은 옛 식민지이던 한국, 대만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동시 성취에 대한 반동이라는 분석이다. 동아시아 내 미국의 하청 제국으로서 일본의 위상은 하락했지만, 이웃나라 사람들을 멸시하는 일본인의 습관은 여전하다. 이는 일본인에 의한 솔직한 자기비판이다. 일본에는 아직도 사람과 국가 사이가 수평적일 수 있다는 윤리감각이 부족하다. 그래서 섬나라 민족의 한계라는 멍에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2017년 베트남전 참전 군인에게 ‘경의’를 표한 한국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 대해 베트남 외교부가 항의를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들이 베트남에게는 굴욕적으로 들릴 수 있었다. “키워줬더니 건방지다. 삼성전자 뺄 때가 되었군.” 등등. 최근엔 베트남에서 성공시대를 구가하며 베트남 국민의 영웅으로 등장한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이와 비슷했다.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키웠다는 것인가? 그뿐인가. 이 땅에서 벌어지는 베트남 출신 이주자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는 어떤가? 우리가 그들보다 조금은 잘 산다는 자부심이 지나쳐 그들을 우습게 보는 태도는 솔직히 같은 국민으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러했는가? 일본이 우리에게 보여준 그 태도를 바로 우리들 스스로가 그대로 실연하고 있다. 물론 한-일 관계와 한-베 관계는 다르다. 베트남의 항의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속으로 무지불식간에 베트남에 대해 보이는 이러한 태도는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사항이다. 일본에게 절대로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약하다고, 못 산다고 업신여기는 태도다. 우리는 일본보다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 비록 지금은 일본보다 국력이 약하고 경제력이 뒤진다. 하지만 자신들보다 약소국에 대한 일본의 치졸한 행태를 보면서 우리는 귀중한 역사의 교훈을 일깨워야 한다.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역지사지’ 정신으로 과거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자. 그리고 일본보다는 더 좋은 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2019년을 보내며 우리가 다시금 재무장해야 하는 국민의 정신자세이다.
2020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이 끝나고 정시모집이 시작되었다. 학급 아이들 대부분이 수시모집에 합격하여 담임으로서 정시모집에 그다지 큰 부담은 없었으나, 수시모집에 합격하지 못한 몇 명의 아이들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수시모집에 떨어진 아이들과 상담 일정을 잡고 정시모집 상담을 시작했다. 정시모집을 목표로 수능 공부를 꾸준히 공부해 온 아이들은 그나마 수능 성적이 잘 나와 다행이지만 수시에 올인 수능 공부를 등한시한 아이들의 경우는 수능 성적이 저조하여 정시를 기대할 수 없었다. 수시모집 합격을 장담했던 한 아이의 경우, 당연히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모든 대학의 낙방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수능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아 정시에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게 될 상황이 되었다. 정시모집 마감(31일) 하루를 앞두고 그 아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정시 지원을 포기하고 재수할 마음으로 수시모집 전형이 최종 끝난 날 바로 수도권 소재 모 기숙학원에 등록했다고 하였다. 전화를 끊기 전, 2학기 수시모집 접수 이후 자만했던 지난날의 행동과 담임인 내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녀석은 말했다. 사실 2학기에 접어들면서 담임인 내가 늘 아이들에게 수시로 주문한 것이 있었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하여 합격증을 받기 전까지 학교 생활기록부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수시모집에 당연히 합격하는 줄 알고 2학기 내신과 수능을 소홀할 경우 후회하는 날이 분명 있을 거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더군다나 재수할 경우, 고교 전 학년의 성적이 반영되는 만큼 3학년 2학년의 성적을 절대로 간과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수시모집 지원자의 수능 성적 결과, 수능 최저학력이 없는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수능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 최저학력이 있는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그나마 수능 성적이 잘 나와 다행이었다. 모든 아이가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 중, 어느 한 대학에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실패할 경우 정시모집에 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전형에 수도권 소재 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모두 떨어진 한 아이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기 위해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의외로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수시에 지원했던 대학보다 훨씬 더 좋은 대학에 정시로 지원했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 마감을 하루 앞둔 오늘(30일). 아직 대학을 결정하지 못해 눈치작전을 벌이는 아이들이 많다. 더군다나 정시는 수시와 달리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적성과 달리 경쟁률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중요한 것은 너무 지나친 경쟁률에 기죽지 말고 자신의 성적에 맞는 소신 있는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수시모집의 후유증이 정시모집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현직 교원문인들로 이루어진 문학단체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 前전주교육장)가 ‘교원문학신문’ 제8호(2020년 1월 2일자)를 발행했다. 2018년 4월 2일 창간호를 낸 ‘교원문학신문’은 타블로이드판 올컬러 4면으로 3개월마다 발행되는 신문이다. 이번 호에선 먼저 많은 교원문학회원들의 수상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전국 단위의 상은 제30회 성호문학상대상(권태주 시인·안산본오초 교장)·제42회 한국아동문학작가상(유현상 아동문학가·前 순창교육장)·제14회 대한민국나눔대상(황현택 아동문학가·前 군산신흥초 교장)ㆍ제1회 김삼의당시·서·화공모대전(김두성 수필가·前 남원중교장) 등이다. 지역에서 교원문학회원들이 받은 상도 많다. 제35회 전북대상(송일섭 수필가·완주구이중 교장)·제30회 전주시 예술상(이종희 수필가·前 김제난산초 교장)ㆍ제4회 전북문예문학상(황호정 소설가·前 전주예술고 교장)·제10회 두리문학상(최상영 시인·前 남원용성고 교장)·제12회 행촌수필문학상(김형중 수필가·前 전북여고 교장)·제3회 꽃밭정이수필문학상(백금종 수필가·前 전주서원초 교사) 등이다. 2면엔 ‘상금이 있어야 제대로 된 상’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김두성 수필가의 수상 시, 김계식·이제길(前 정읍여중 교장)·김환생(前 전주기전여고 교장) 시인의 시집 발간 소식이 실려 있다. 5명의 신입회원 입회 소식도 있다. 이로써 교원문학회는 전·현직 교원문인 41명이 활동하는 문학단체로 거듭나게 됐다. 3면엔 고창예총회장이기도 한 박종은(前 고창교육장) 시인의 고창예술제 개최 및 부안예술문화공로상을 수상한 최영환(남일초·중·고 교사) 아동문학가의 수상 소식과 창립 이후 3년간 교원문학회에 후원금을 쾌척해준 후원인 42명 명단이 실려 있다. 제4면은 ‘교원문학신문’ 창간 2주년 축하 광고와 후원 안내 등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6월 창립(‘한국교육신문’ 2016.7.4. 인터뷰 참조)한 교원문학회는 잡지와 신문 발간 외 ‘교원문학상’과 ‘전북고교생문학대전 작품현상공모’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매년 열고 있다. 한편 한국교총 회원들이 ‘교원문학신문’을 이메일(tpwls590@daum.net)로 신청하면 무료로 발송해준다.
선생님이 되길 꿈꾸고 꿈을 이룬 신규 교사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교단에 서지만, 학교 현장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학생들과 대화하는 방법, 학부모와의 관계,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 등은 교직 수업과 책에서도 배울 수 없는 ‘실전’이기 때문이다. 수업과 학급운영을 혼자 해내야 하는 교사는 이 또한 차근히 익힐 기회가 없는 게 현실이다. 충북 대제중 교사 동아리 ‘따로또같이’는 이 점에 주목했다. 저경력 교사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교직 생활에 연착륙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데서 모임을 시작했다. 엄재민 교사는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지만, 경험 있는 선배 교사들의 사례를 나누고 그중에 나에게 맞는 것을 선별해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따로또같이’는 업무 능력 신장과 교사로서 자부심 강화를 목표로 삼는다. 업무 능력은 행정업무 처리 능력과 수업 능력을 말한다. 학기별로 간담회와 소규모 모임(작은 모임), 외부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간담회는 주제를 정해 발제하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간담회 주제는 ‘갈등 관리’와 ‘관계 맺기’ 등이었다. 작은 모임에서는 함께 식사하면서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학교생활의 고충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엄 교사는 “‘괜찮아’ ‘다 겪는 거야’ ‘할 수 있어’…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동아리를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업무 능력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영역입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함께 배워가자는 거죠. 교사로서 자부심을 품는 것도 중요해요. 경험이 부족하니 실수도 잦을 거고,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면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기도 전에 자존감이 꺾일 수도 있어요.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하고요.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최근 ‘따로또같이’는 저경력 교사를 위한 학교생활 사례집을 발간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생각하고 메모한 자료들을 영역별로 정리하고 보충해 ▲학교업무, 학급운영, 교과 지도 등 학교생활 레시피 ▲진로 워크북 ▲교사 성장일기 등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동아리 소속 교사들의 실제 사례 58편을 소개하고 시행착오를 극복한 과정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다. 비록 유명한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책은 아니지만, 경력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직 생활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았다. 엄 교사는 “책의 방향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며 “사례집은 사례를 기록한 것이지,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나와 다른 이를 만나는 직업은 정답이란 게 없습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 모두가 달라요. 학부모도 다르고 학교마다 여건도 다릅니다. 학교 현장은 명확한 기준이란 게 없지요. 하지만 교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활동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읽어보고 ‘이 방법 괜찮은데?’ ‘나와 비슷한 경우야’라고 생각한다면 도움이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일반화의 가능성 또한 높아질 거고요.” 후배들의 교직 생활을 도우려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선배 교원들에게도 자극이 됐다. 이원희 대제중 교장은 “교사 동아리에서 후배들을 위한 사례집 발간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전체 교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따로또같이’의 사례집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우리도 너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했다는 것, 너보다 난 더 부족하고 사고뭉치였다는 고백을 저경력 교사들에게 귀띔한다. ‘교사는 결국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엄 교사는 “우리끼리 공유한 비밀의 화원이 열린 느낌”이라고 했다. “우리 동아리의 시도가 전국 학교로 전파됐으면 해요. 우리의 자리는 우리가 만드는 거니까요. 필요한 선생님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보람을 느끼며 교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매년 사례집을 업그레이드하는 걸 목표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교총 간부들은 경자년 새해를 맞아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 하며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신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이끄는 단체가 모의선거 교육을 맡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가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곽 전 교육감을 포함했다. 법무부는 31일자로 일반 형사범, 양심적 병역거부 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선거사범 등 5174명에 대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를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중 곽 전 교육감은 선거사범 복권 267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대가로 상대 후보에게 사후에 돈을 건넨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고임기 1년 6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곽 전 교육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징검다리 교육공동체'가 서울시교육청의 모의선거 교육을 위탁받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면이 발표돼 정권 차원에서 모의선거 교육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공교롭게도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40개 초·중·고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모의선거 교육 참가 학교를60개교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별사면 명단에는 곽 전 교육감 외에도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불법정치자금 9만 5000달러를 받아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포함됐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회장 김진균)은 17일 충북교총 회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청주 메리제인 호텔(대표 이현민, 청주시 흥덕구 짐대로 72번길 13) 호텔사용 업무협약(MOU·사진)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충북교총 8000여 명의 회원과 가족은 청주 메리제인 호텔 객실 이용 시 조식 포함해 우대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또한 제주도 여행 시 회원 및 가족이 ‘오드리 인 호텔’과 ‘빠레브사 호텔’ 두 곳과도 제휴를 맺어 우대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진균 회장은 “교권보호, 정책대응 등으로 회원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회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속해서 확대 및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남교총은 13일 충남 아산 소재 온양제일호텔에서 세종교총과 서로 재산분할에 합의하는 조인식을 개최했다. 2019년도 제6차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열리기 전 진행된 조인식에는 충남교총 조붕환(큰 사진 오른쪽) 회장, 세종교총 강미애(왼쪽) 회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박승란 회장, 세종교총 남윤제 부회장, 한국교육신문사 박충서 사장이 배석했다. 조 회장은 “세종교총과의 재산 분할에 원만히 합의한 것에 대해 의미있게 생각한다. 이후에도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도 “많은 부분에 대해 협조와 도움을 제공한 충남교총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차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으로 경북교총 류세기(작은 사진) 회장이 선출됐다. 총무는 충남교총 회장이며,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북교총은 13~1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2박3일간 일정으로 경북교총 동계 스키·보드 직무연수를 가졌다. 총 15시간으로 진행된 연수에 총 50명의 회원이 참여해 스키와 보드팀으로 나눠 강습을 받았다. 이번 연수비용은 경북교총에서 전액 부담했으며, 회원들은 연수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경북교총 류세기 회장은 “내년에도 이처럼 회원들을 위한 행사를 다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과 대구시교육청이 교원 자율연수비 지원과 각 급 학교에 자동녹음 전화기 설치 근거 마련에 합의했다. 대구교총과 시교육청은 20일 오전 11시 시교육청에서 ‘2019 정기 교섭·협의 조인식’(사진)을 갖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교권 보호, 근무 여건 개선 등 전문 포함 20개조 28개항의 최종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교육청은 공인연수기관의 직무관련 연수 전반의 자율연수경비 지원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교권보호 등을 위해 각 급 학교에서 자동 녹음기능장치가 있는 전화기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안내하기로 한 것이 주요 성과다. 이 밖에도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 공유 △유치원 급당 정원 하향 조정 및 업무 경감 △비교과교원 성과상여금 평가 개선 △무상급식 지원금 회계 처리 방법 개선 △급식 위생 중복 점검 지양 등이 주요 합의 내용이다. 또한 10월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교원지위법의 세부내용을 근거로 교육청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것을 담았다. 공문 감축 대책 수립, 자료 중복 요구 지양, 예체능 및 SW교육 강화, 퇴직 예정 교원 지원 등 현장의 여러 난제와 학교 업무 갈등 해소 등을 위해 앞으로 상호간 적극 해결을 위한 노력에 양 측은 뜻을 함께 했다. 대구교총은 지난 7월 12일 시교육청 측에 현장의 요구를 담은 의제 중심의 교섭을 요구, 2차 사전·실무협의와 4차 실무교섭을 거쳐 이날 조인에 이르게 됐다. 대구교총 박현동 회장은 “아이와 교사가 행복한 대구 교육을 위해 애써 준 위원들께 감사하다”며 “어려운 교육 환경에서도 소기의 교섭 성과의 공은 교총 회원 모두에게 있다”고 당부했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에 근거한 단체 교섭은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법적 수단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경기교총과 3차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합의한 일부조항을 문제 삼아 최종서명을 거부해 교섭합의식(25개조 30개항)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다. 경기교총은 “도교육청과 교섭을 진행해 온 약 30년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깊은 유감의 뜻을 담은 성명을 냈다. 경기교총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에 개최 예정이던 교섭합의식에 양측의 교섭위원이 착석한 상태에서 교섭위원장인 경기교총 백정한 회장과 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덕담을 나누는 동안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교육감은 교섭합의서 제3조를 문제 삼으며 검토를 더 해봐야겠다는 이유로 교섭합의 연기를 주장해 결국 합의식이 거행되지 못했다. 결국 이 교육감은 수일 뒤 최종적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경기교총에 전달했다. 이 교육감이 문제 삼은 조항은 ‘제3조 학교행정실 직원 사무관 승진 시 상호평가 원칙 적용’이다. 이 조항은 ‘학교 행정실 직원의 사무관 승진 시 학교관리자(교장, 교감)의 평가를 받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도교육청이 2017년부터 교감승진 면접시험 온라인 평가 시 학교 행정실장이 교감승진대상 선생님을 평가하는 제도를 시행해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일으킨 것에 대해 실무교섭에서 합의됐다. 시행 당시 학교현장에서는 교육자인 선생님을 행정실장이 평가하는 것을 두고 부당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도교육청 측은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은 교육공동체로서 상호간의 평가를 통해 민주적이고 발전적인 교육문화를 이뤄야 한다며 강행했다. 결국 지난 3년간 이 같은 일이 진행되자 교섭을 통해 이를 바로 잡아 달라는 교원들의 의견이 경기교총으로 끊임없이 제기됐다. 경기교총은 ‘온라인 평가 시 행정실장을 배제한 상태에서 교원에 의해서만 온라인 평가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교섭요구안을 만들어 지난 4월 23일 도교육청에 정식으로 교섭을 요구했다. 이는 실무교섭 과정에서 교육감의 인사 철학에 비춰봤을 때 교원들만의 평가는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행정실장이 교감승진대상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처럼, 교감도 행정직원 사무관 승진 시 상호평가 수정안 도출로 이어졌다. 이후 교원정책과, 총무과 등과 세 차례에 걸친 실무교섭 끝에 지난 11월 8일 제6차 실무교섭에서 해당 조항의 합의가 성사됐다. 이처럼 도교육청의 내부적인 검토와 최종 결재를 거쳐 서명만 앞둔 상황이었지만, 교육감은 해당 조항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교섭합의를 결렬시켰다. 본교섭까지 올라온 조항이 교섭위원장 차원에서 협의하다가 결렬될 수는 있다. 그러나 양측 교섭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실무교섭 위원들이 합의한 사항을 본교섭에서 뒤집는 경우는 전례가 없으며, 도리 상으로도 무례한 일이라는 게 경기교총의 입장이다. 교육공동체 정신에 입각해 ‘학교 공동체 상호 평가’를 원칙으로 내세워온 이 교육감의 자가당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기교총은 성명을 통해 “최종검토 단계에서 문제가 있다면 합의식이 아닌 실무교섭을 연장했어야 맞는 일”이라며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교육감이 해당 실무교섭 합의내용을 교섭합의식 직전에 처음 봤고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와 함께, 선생님은 교육공무원이기에 행정실장의 평가를 받아도 되고 행정직원은 지방직공무원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경기도 12만 교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사태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교육감의 진정어린 사과와 실무교섭에서 합의한 원안대로 최종 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