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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구은복 경남 관동초 교사는 7월 30일 오후 경남, 부산, 울산, 경북의 영재키움 학생과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생각대화 방법’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구 교사는 7월 28일부산대 아르피나 호텔을 방문하여 자신의 저서 150권을 직접 나누어주고, 온라인 특강 참여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소외계층 학생들이 멘토교사와 1:1 멘토링, 진로 체험, 자율 연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여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잠재된 능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그러나 부산대는 경상권역이 넓어 연간 오리엔테이션과 창의융합 캠프 외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몇 차례밖에 진행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구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대비해 교실혁명 선도교사로서 디지털 역량 강의를 진행하고,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회정서 역량 함양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였다. 구 교사는 경남 영재키움 프로젝트의 대표 교사로서 자비 350만원을 들여 무료 뮤지컬 공연과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왔으며, 이번에도 부산대와 협력하여 10시간 이상의 강의를 진행하였다. 교육부가 8년 동안 영재키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특강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 구 교사는 그림책 생각대화 중 '창의 생각 대화'방법인 질문 중심의 벌집Q 생각대화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방법을 통해 구 교사는 2019년 대한민국 어린이 국회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한 학생을 지도하였고, 올해도 우수상을 수상하도록 도왔다. 또한 2023~2024년 경남 발명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지도하고, 2024년 경남 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지도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특강에서는 학생과 부모가 제공된 다양한 생각대화 학습지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결과물을 패들렛에 올리는 후속 활동도 진행되었다. 100명의 가족이 패들렛에 과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구 교사는 10시간 넘게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소규모로 추가적인 재능 기부 특강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강에 참석한 김00학생은 "부모님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았으나 이날 실습을 통해 놀라운 소통의 경험을 하였다"고 전했다. 이00 학생은 "자신을 성찰하게 되었고,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최00학생은 "오랜만에 엄마와 대화할 수 있어 좋았으며, 대화 방법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00학생은 "대화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를 풀 수 있었고,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강조하였다. 남외초의 한 학부모는"일상적인 대화를 넘어서 질문을 통해 감정을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 유익했다"고 전했다. 구은복 교사는 앞으로도 생각대화 방법을 통해 더 많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장마 기간 가운데 잠깐씩 드러나는 여름 햇볕은 따가운 날카로움으로 피부를 파고든다. 열대성 작물인 벼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습한 바람을 즐기듯 날렵한 잎새는 서걱거린다. 볏잎은 매끈하며 가장자리는 날카롭다. 이런 벼와 같은 잎을 지닌 부류는 억새나 갈대, 강아지풀 등이다. 이 중 억새에 베일 때는 종이에 베인 것처럼 따갑고 시리다. 아침 시간 수업을 앞두고 학습자료를 준비한다며 두꺼운 종이를 10장 정도 포개어 놓고 왼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은 자를 꼭 누른 채 커터 칼로 자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칼날이 종이를 지나는 소리가 사각거린다. 몇 장 자르고 나면 칼날이 무뎌진다. 그러면 날을 부러뜨려 새로워진 날카로움의 묘미를 느낀다. 그런데 집중력이 부족해서인지 한 눈을 파는 사이 칼날은 자의 등을 타고 집게 손톱을 거쳐 손가락을 헤집는다. 앗 따까워! 순간이다. 하얀 종이에 선혈이 낭자하다, 지혈하면서 상처 부위를 보니 갚게 베인 것 같아 병원을 찾는다. 다행히 신경이나 인대 손상이 없어 예닐곱 바늘 꿰맨 뒤 돌아온다. 한 열흘 가까이 이렇게 지내야 한다니 여름철인데 낭패이다. 칼에 베인 기억은 여러 번이다. 연필깎이가 귀했던 초등학교 시절 필통에는 접는 칼이 들어있다. 집에서 연필을 미리 깎아 준비해 오지만 스스로 깎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서툰 실력에 손을 베었다. 그리고풀이나 보리, 벼를 벨 때 다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베일 때 그 느낌은 섬뜩하다. 베임은 보통 집중력이 떨어지고 날이 무딜 때 많이 당하는 경우이다. 칼 하면 떠올리는 말은 예리함과 둔함이다. 예리함은 칼날이 날카로운 경우로 대개 면도날, 수술용 메스 등을 떠올린다. 예리하면 사용자는 집중력을 발휘하여 주의한다. 예리한 만큼 많이 사용하면 잘 무디어진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여 잘 무디어지는 날은 부엌칼이다. 그러면 중간중간 날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부엌에 보면 만능 칼 갈이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이런 칼갈이보다는 숫돌을 사용한다. 과도부터 식칼까지 쓱싹쓱싹 왕복운동을 하며 날을 세운다. 이런 날 세우는 모습은 어릴 적 아버지에게서 보았었다. 아버지는 농사일로 무뎌진 낫과 많이 사용한 부엌칼을 챙겨서 샘가로 가신다. 아버지는 쪼그리고 앉아 칼과 낫을 갈곤 했고 나는 반대편에 앉아 그 장면을 보는 걸 좋아했다. 약간의 물을 숫돌과 낫이 맞닿은 지점에 끼얹는다. 낫을 숫돌 면에 대고 위아래로 번갈아 오르내린다. 아버지의 손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회색빛 숫돌물이 흘러나온다. 재밌어 보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마찰로 갈아진 낫을 허공에 들어 빛에 비추어 상태를 살핀다. 아직 멀었는지 다시 갈기 시작한다. 지켜보는 나도 팔에 힘이 들어간다. 쓱싹쓱싹 쓰으윽 싹. 무딤에서 날렵함으로 마무리되어 감을 직감한 아버지는 손끝으로 낫의 날을 만진다. 살갗의 예민한 감각으로 완료되었음을 인지하고 나서야 아버지의 칼갈이와 낫 갈이는 끝이 났다. 잘 갈아졌나 실험하기 위해 풀을 벤다. 손에 힘 하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풀은 두 동강이 났다. 책상 위에 상처를 입힌 칼과 깊게 팬 플라스틱 자를 물끄러미 본다. 다시 잡으려 하니 마음이 잘 가질 않는다. 칼은 죄가 없는데 자신이 부주의하여 일어난 일인데, 괜히 칼에게 탓을 하는 모양새고 자는 그 기억을 그대로 새기고 있다. 칼의 중요성은 예리함일 것이다. 무딘 칼은 큰 상처를 입힌다고 한다. 무딤은 어리석다는 것과 뜻이 가까우면서 둔하다는 뜻으로 ‘둔(鈍)하다’라고도 한다. ‘날카롭다’에 반대되는 말이다. 예민하거나 빠릿빠릿하지 못한 것을 가리킨다. 칼날이 서지 않아 잘 들지 않듯이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둔한 것이 ‘무디다’이다. 이 무디다가 선을 넘으면 미련스러움이 된다. 미련은 선천적이 아니면서도 교육을 통해 교정하기 힘들며 바보가 아니라서 스스로 교육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어리석은 자이다. 국어사전에 ‘미련’을 ‘태도나 행동이 어리석고 둔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어리석고 둔한 태도나 행동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것이 미련함이다. 이는 ‘고집’과도 연결된다. 고집과 소신은 다르다. 미련한 사람은 대개 다른 사람을 좀 우습게 안다. 남의 말과 행동을 업신여기고 멸시한다. 그러니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미련한 사람이 다른 미련한 사람과 충돌하면 불꽃이 튈 것은 뻔하다. 서로 옳다고 우기는 미련함 사이의 논쟁이나 쌈박질에는 백약이 무효이다. 미련함과 연결된 고집은 사람이 다툼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화내기’와 연결된다. 미련한 사람은 자기가 틀릴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고 논쟁에 임한다.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배제했으니, 설득은 불가능하다. 계속 씹고 싸울 뿐이다. 서울 안 가본 사람이 가본 사람을 이긴다는 말과 같다. 날카로움이나 무딤이나 모두 상처를 줄 수 있다. 아직도 가까운 사람들과 생활 속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들과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일들이 생길 때, 예리함과 미련함이 남아 그렇다는 걸 느낀다. 예리함과 무딤에 대하여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상반되는 두 성격을 어떻게 조화롭게 내 속에서 녹여 내느냐에 따라 인성이나 인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와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의 예리한 질타는 나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지만 잘 아물고, 상처도 덜하다. 하지만 나와 좋지 않은 관계에 있는 사람의 무딘 듯한 질타는 나의 겉모습만 난도질할 것이고 내 속을 알지도 못하는 그의 오해에 나는 더욱 아파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예리함과 둔함 중 어느 쪽에 경중을 많이 두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둘 다 베이면 흉터는 남는다.
‘담임(擔任)’은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보는 일, 또는 그 맡아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담임교사는 한 반의 학생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맡아 지도하는 교사다. 1년간 학생과 신뢰를 쌓고, 사랑의 관계 속에서 교육과 생활지도를 끊임없이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담임교사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교육 여건 마련은 매우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최근 경북의 한 초교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에 대한 교육방식 갈등으로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하자같은 반 학생 23명이 교사 복귀를 요구하며 등교를 거부했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한 초등생 학부모가 4년간 4명의 담임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거나 협박한 사실이 밝혀졌다.이 같은 일은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7월까지 학부모 요구로 담임교사가 교체된 경우가 129건에 달한다. 이도 교체가 실현된 경우에 국한될 뿐, 실제로 진행되는 담임 교체 요구는 더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담임 교체 요구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같은 반 학생들이다. 일부 학부모의 그릇된 판단이나 행동으로 인해 담임 교체가 이뤄진다면 해당 학급 학생들의 교육적, 정서적 안정성이 떨어진다. 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학습권도 침해받게 된다. 민원에 의해 자신이 사랑하는 학생들과 떨어져야 하는 담임교사의 마음도 회복하기 어렵다. 결국 교권 추락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의 문제 제기 시 해당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교사의 교권 보호와 학교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또 제도적으로 담임 교체 시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학부모의 공격에 대해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지난 6월 20여 년간의 교육계 숙원이던 유보통합 실행계획안을 공식 발표했다. 부처통합에 이어 통합 교육 기관과 교원 자격의 통합방안에 대해서도 기본방향을 내놨다. 우선 통합 교육 기관의 명칭에 기본적으로 ‘학교’를 담기로 한 부분은 크게 고무적이다. 다만 ‘유아학교’로 최종 결정될지 ‘영유아학교’로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등 유아교원 4개 단체는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유보통합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의 방안을 제시·요구했다. 가장 먼저 명칭을 ‘유아학교’로 확정할 것이다. 유아학교의 유형을 강제로 통합하기보다는 시설적 한계, 설립별 차이 등을 인정하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로 열어둘 것을 주문했다. 교원자격에 대한 교육계의 의견도 전했다. 유보통합 실행계획안에 있는 영유아정교사(0~5세) 단일자격안은 제도 설계의 편의성이 매우 높고, 다양한 이해관계 충돌의 조정·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교육적 효과와 교원의 전문성을 볼 때 0~2세와 3~5세의 연령 발달상 특성이 현격한 차이가 나고, 해당 시기별 중점적 가치가 서로 다른 점이 있다. 따라서 자격체제를 영아정교사(0~2세)와 유아정교사(3~5세)로 이원화는 것이 상향식 유보통합의 목표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다양한 계획의 실현을 위한 재정이 과연 충분한지, 또 계획이 결국 ‘교원의 부담으로만 남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보통합의 제1원칙은 유아학교 체제를 합리적으로 설계하고, 교원의 자격을 보다 전문화하며, 양질의 교육·보육 기관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됐고, 상상 속 미래기술은 이제 현재 기술로 우리 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서빙하는 로봇,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 교육도 AI 디지털 교과서(AIDT)의 도입, 교육과정의 변화, 학생용 개인기기 보급 등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만능주의 아쉬워 시대의 모습과 교육은 불가분의 관계이기에 이 과정에서 우리 교육계가 놓치지 말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아날로그의 가치다. 아날로그는 디지털과 대비돼 옛것의 느낌이 들지만, 결코 뒤처지는 혹은 부족함의 의미가 절대 아니다. 교육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특정 부분에 있어서 아날로그만의 대체 불가한 감성이 존재한다. 즉, 디지털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순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엔 디지털 도입 속도가 너무 빠르다 못해 디지털화된 교육만이 최고고, 디지털이 만능인 것 같은 뉘앙스를 주고 있다. 물론 디지털 교육정책이 그런 의도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래 교육하면 디지털, 미래기술만 제시되고 몰두하는 모습이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먼 미래에도 아날로그의 심장은 교육 한 가운데에서 계속 뛰어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바로 교사 집단 내의 격차 확대다. 디지털 교육에 친숙한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 사이의 간극 역시 존재한다. 물론 교육 당국은 수많은 연수를 제공하고 있고 많은 교사가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다 느껴지지 않는다. 아울러 많은 선배 교사가 지닌 옛 교육의 연륜과 경험이 디지털, 미래기술 교육에 묻혀가는 것 같은 안타까움도 남는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교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필수적인 교육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디지털을 받아들이는 데에만 급급해 기존 가치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기술 격차로 인해 소외되는 교사는 없는지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단순한 연수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려운 영어가 주를 이루는 디지털 용어부터 쉽게 하나하나 풀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부에서 양성 중인 교실혁명 선도교사 등을 활용해 교사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지향하는 분위기와 그 격차를 줄이는 노력 역시 미래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적절한 조화 지향하는 분위기 필요해 십수 년 전 컴퓨터가 학교에 들어오며 수많은 교사가 혼란스러워했던 그 실수를 다시 겪을 필요는 없다. 미래기술은 지금의 교육을 발전시키는 양분이 될 것이다. 교사 모두가 디지털 교육을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미래지향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교실 수업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은 8월까지 영어, 수학, 정보 과목의 AIDT를 개발하고, 검정기관은 10월까지 검정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검정 절차를 최종적으로 통과한 AIDT는 11월에 선보이게 되며, 현장 적합성 검토를 거쳐 내년 3월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AIDT를 활용한 수업 개선과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AIDT 도입의 목적은 첨단 기술의 적용을 넘어, 수업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있다. AIDT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AI 기술을 통해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게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자료나 보충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특정 개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학생은 AI가 제공하는 보충 자료를 통해 개념을 재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개개인의 학습 경험을 강화하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둘째, AIDT는 교사들에게도 강력한 지원 도구가 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진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효율적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으며, 자신의 수업을 더욱 풍성하게 기획할 수 있다. 또한, AI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개념에서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되면, 교사는 해당 개념에 대한 추가 설명이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교사들은 AI의 지원을 받아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협업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AIDT는 교육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학습 과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특히, 지방이나 도서 산간 지역의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와 동일한 학습 자료와 도구를 이용할 수 있어, 학습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세심한 맞춤형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하며, AI는 교사들의 수업활동을 지원하는 도구로서 활용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AIDT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서 교육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한다.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상황을 고려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AIDT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품질, 네트워크와 단말기 등의 학교 인프라 점검과 관리, 교사와 학생의 준비도 향상을 위한 교육과 연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AIDT는 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육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본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와 함께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공동 기획을 시작합니다. 현장 교원을 대신해 질문하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KERIS가 답합니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1~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주목재문화체험장에서 목공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여름방학 온(ON)종일 늘봄, 방과후학교 체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목공체험교실은 1~2학년 ‘속이 보이는 저금통 만들기’, 3~4학년 ‘다용도 서랍장 만들기’, 5~6학년 ‘수납이 가능한 스툴 만들기’ 등 학년군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본교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예술성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목공체험교실은 학생들에게 평소에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자연친화적 소재인 목재를 다루며 공존의 가치와 생태 중심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체험 중심의 생태전환교육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미경 교장은 “학생들이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목공예를 즐기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점촌북초등학교는 이러한 체험 중심의 교육 활동을 통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하였다.
2024년 초·중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가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 실시된 가운데 교사들이 휴식시간에 교원단체들이 나누어 준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욱 인천혜광학교 교사가 1일 오후인천시 중구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연수원에서열린 '2024년 초·중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교원단체 안내 시간에 한국교총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앙샹떼(Enchante)!” “반가워요!” 지난달 21일 서울 번동중학교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한글학교 학생들이 그 주인공. 서울 번동중 학생들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일요일이라 적막했던 학교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 학교를 찾은 건 ‘메타버스 역사 게임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처음 만난 양국 학생들은 간단한 게임을 통해 친해지는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가진 후 본 수업에 들어갔다. 이날 수업은 ‘1940~1945년 프랑스와 한국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진행됐다. 수업은 김동은 서울 번동중 교사가 맡았다. 에듀테크 교사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김 교사는 역사를 연계한 세계시민교육에 에듀테크를 접목한 수업을 선보였다. 특히 메타버스 방 탈출 게임을 직접 제작하고 모둠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구성했다. 모든 수업 자료는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병기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를 살피다 보니 식민 지배를 겪은 시기가 정확하게 겹친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양국 모두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저항했고 독립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한국과 프랑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교류해 왔고, 앞으로 세계시민으로서 어떤 태도로 교류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학생들은 금방 가까워졌다. 김 교사는 “프랑스 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서 모둠을 구성하는 것부터 고민이 많았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연령과 세대, 국가를 초월해 수업에 참여하고 어우러졌다”고 귀띔했다. “한 프랑스 학생이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던 성인이었는데, 우리 학생들이 친절하게 알려줬다고요. 수업 자체도 의미 있지만, 한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서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며 SNS 아이디까지 주고받더군요. 제게도 의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한국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었다”,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 즐거웠다.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공통의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훌륭한 수업 진행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프랑스 공동수업은 수개월에 걸쳐 기획됐다. 프랑스 공립국제중에서 3년간 파견 근무했던 김병수 경기 호수중 교사의 제안에서 비롯했다. 김 교사는 “해외 파견을 갔다 오고 나서 두 나라 교육의 장점을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 학교로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 ‘국경 없는 교육’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로서 가치 있는 일, 설레는 일이 뭘까 고민했어요. 국경 없는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100통 넘는 이메일을 보냈고, 프랑스 한글학교 협회장인 박선영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에게 답신이 왔죠.” 김 교사는 개인 유튜브 채널 ‘조매꾸 지덕체로’에서 ‘꿈터뷰’를 운영하고 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코너다. 김동은 교사가 이 코너에 출연한 걸 계기로 함께 공동수업을 준비하게 됐다. 김 교사는 “학생도, 교사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경 없는 교육, 국경 없는 수업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프랑스는 한국의 에듀테크 활용 능력을 부러워합니다. 우리는 유럽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자라는지를 궁금해하고요. 아이들이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경계를 허무는 글로벌 인재 교육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일선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의 아동학대 고소, 협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총이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의 학부모가 자녀의 왕따, 학폭 피해를 주장하며 1~4학년 담임교사 4명을 수년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거나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교총은 31일 입장을 내고 “학부모는 별다른 조치 없이 매년 악의적 아동학대 신고를 일삼고 교원들만 속수무책 만신창이가 되는 현실에 분개한다”며 “학부모의 무소불위 정서학대 신고권, 면책권을 그대로 놔두고서는 악의적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은 무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해당 학부모의 자녀가 5학년, 6학년으로 진학했을 때, 5학년 담임과 6학년 담임이라고 피해 갈 수 있겠느냐”며 “누구도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그때는 또 어떤 교사의 몸과 마음이 무너져야 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현재 국회에는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한 상태다. 너무나도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 조항을 구체화‧명료화하고,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교총은 30일 의원들의 아동복지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으로 채택하고 즉각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아동복지법 개정과 관련해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반드시 민‧형사 책임을 묻는 법‧제도가 마련돼야 근절할 수 있다”며 “무죄, 무혐의 결정이 나는 수준의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은 무고, 업무방해 등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원의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는 교권보호위가 학부모에게 내릴 수 있는 조치가 서면 사과, 재발 방지 서약, 특별교육 이수 및 심리 치료 정도여서 악성 민원 남발을 막을 수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학생 교육에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교원들이 되레 아동학대 신고당하고 법정에 서는 현실이라면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 안전, 인권도 보호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교원이 소신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회는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개정에 조속히 나서달라”고 말했다.
정부가 어린이집 보육교직원의 보육활동 보호 강화를 위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로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마련해 30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는 보육교직원의 보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하게 된다. 국가는 5년, 지자체는 1년 주기로 보육활동보호위원회 및 시․도보육활동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육교직원의 보육활동 보호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영유아 생활지도의 구체적인 범위와 방법도 규정해 어린이집 원장 또는 보육교사가 학업, 보건 및 안전, 인성 및 대인관계 등의 분야에서 조언, 상담, 주의,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영유아를 지도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영유아 생활지도의 범위·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기준은 교육부 장관이 정한 뒤 고시하도록 명시됐다. 또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미이행한 사업장 명단(사업주 성명, 명단 공표 누적 횟수 포함)을 보다 구체화해 공표하게 된다. 직장인들의 보육 부담 경감 차원에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기존에는 사업장 명칭, 상시근로자 수, 상시 여성근로자 수, 보육 대상 영유아의 수 및 미이행 사유, 실태조사 불응 사실 정도만 공표됐는데 앞으로는 사업주 성명, 명단 공표 누적 횟수가 추가된다. 인건비 보조 대상이 ‘보육교사’에서 ‘보육교직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보육교사뿐만 아니라 보육교직원에 대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인건비를 보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의 성공을 위해 통합기관 명칭은 유아학교로, 교사 자격체제는 이원화해야 합니다. 주요 정책과제 해결을 위해 안정적이고 구체적 재원 방안도 마련돼야 합니다.” 한국교총·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총연합회·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가 행복한 유보통합의 실현을 위해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재원과 통합기관 명칭, 교사자격 문제 등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전하며, 유보통합 실행 전략의 안정적 안착과 영유아가 행복한 유아학교 조성을 위한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함께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통합기관 명칭을 유아학교로 통일할 것을 요구했다. 기관의 여건, 특수성, 전문성에 따라 0~2세 뿐만 아니라 3~5세, 0~5세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 자격 체제에 대해서는 3~5세 ‘유아교사’와 0~2세 ‘영아교사’로 이원화된 자격양성체제가 더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정부 시안에는 영유아정교사(0~5세) 단일자격, 영아정교사(0~2세)와 유아정교사(3~5세)로 구분하는 두 가지 안에 대해서 검토해 결정하는 것으로 명시됐다. 이에 대해 4개 단체는 ‘0~5세 통합교사’ 제도는 발달 격차가 크고, 연령에 따라 교육과 돌봄의 욕구가 서로 너무나 달라 교사 전문성 개발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0~5세 통합교사 제도는 연령별로 구분해 교사자격을 전문화하는 것보다 질적으로 하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교사양성단계부터 3~5세 유아교사와 0~2세 영아교사 자격 제도를 구분해 ‘유아교사’가 3~5세를 전담하며 교육과정 전문가로서 초등교육을 연계하고, ‘영아교사’는 0~2세를 전담하면서 유아-아동 돌봄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사양성과정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불투명한 재정지원 방안에 대해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 유보통합의 주요 정책 과제인 ‘5대 상향평준화’, ‘5대 유치원-어린이집 통합과제’, ‘3대 관리체계 개선’, ‘(가칭)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확실하고 구체적인 재원이 필수다. 4개 단체는 “정부의 유보통합 시안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추고, 단계적 무상교육 실행을 무리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 방안이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며 “결국 유보통합의 안착을 위해 지역별 공청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 청취·반영하면서 시범사업을 지속 보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교총 제37대 회장에 이상호 다산한강초 교장이 당선됐다. 본지는 이상호 당선자에게 앞으로 활동 계획과 비전을 들었다. 주력 활동과 지역 교육 현안 및 해결 방안, 당선자로서 비전과 계획 등을 질문했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Q. 당선 후 어떤 부분에 주력하고 있나? “임기는 2024년 9월 1일부터 시작이다. 교총은 우리 선생님들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수많은 숙제가 있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시행된 교권 5법에 대해서 현장의 교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임기 시작 이후 본격적으로 선생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권 보호를 실천하고자 한다. 악성 민원에 끝장 대응하고 사안 발생 시 교권 변호사 긴급 투입, 교실 내 불법 촬영 및 녹음 방지 시스템 구축, 교권 피해 치유 지원 확대 등 선생님을 보호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Q. 지역의 교육 현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최근 양주 주원초 학운위의 현장체험학습 강요, 시흥 군서초 교육공무직원의 업무 분장 갈등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운 걸 보면서 너무나 개탄스러웠다. 교원에게만 책임 지우는 현실에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교육공무직원의 업무 분장 불만으로 공무직노조가 학교를 불법 침입해 고성·막말하는 교육활동 방해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3개 공동체가 함께 공존하고 협력해야 하는 곳이다. 교사에게 책임만을 강요하고 교직원 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교육공무직 사태는 교육받는 성장기 학생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체험학습과 관련해 학교 안전사고 시, 교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 책임을 면하도록 하는 학교안전법 개정에 노력할 것이며, 공무직노조의 불법행위로 학교 현장을 혼란케 하는 경우 학교와 연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다. 진정 선생님이 가르치고 싶은 학교,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회장으로서 비전과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선생님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경기교총으로 거듭나기 위해 3가지 공약을 가지고 회장직에 임하고자 한다. 첫째, 현장의 소리에 즉각 반응하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세대별 교사회 조직 전폭 지원, 회원 정책 제안 공모제 시행, 회원과의 소통 창구 다양화를 통해 선생님들과 함께할 것이다. 둘째, 부당 민원에 끝장 대응해 교권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 사안 발생 시 즉각 교권 변호사를 투입해 경기교총이 끝까지 책임질 것이며, 소송 보조 및 법률 자문을 포함해 행동하는 경기교총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셋째, 차별화된 복지 혜택을 늘려 회원의 자긍심을 회복시킬 것이다. 관행적인 낭비 예산을 절감하고 세대 맞춤형 복지 혜택을 제공해 실질적으로 회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서학대 조항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복지법 개정을 당론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교원의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조속한 법개정을 촉구했다. 교총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아동복지법 개정 당론 제외에 대한 입장’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아동학대 처벌의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을 이유로 아동복지법 개정 추진을 당론에서 제외했다”며 “이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등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사직으로, 심지어 죽음으로 교단을 떠나는 교원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입법 부작용에 교원들은 출구 없는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정작 입법 당사자인 국회는 실질적인 해소방안 없이 아동 인권만을 외치면서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며 “교원들이 무분별한 정서학대 신고, 협박, 소송에서 벗어나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법적 미비로 인해 교육활동이 어려운 일선 학교의 현실을 대변하며 교권과 학생 인권의 조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현재 교원들은 너무나도 모호한 정서학대 조항 때문에 수업방해, 폭언·폭행 학생을 적극 지도하거나 제지하기 어렵다”며 “다툰 학생들 사과 지도했다고, 학폭 학생 상담실 보냈다고, 편식하지 말라 급식지도 했다고, 수업 중 돌아다니는 학생 제지했다고 정서학대로 신고당해 경찰, 지자체, 교육청으로부터 2중3중 조사받으며 만신창이가 되는 현실에서 도대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또 “교사가 수업 방해, 폭언‧폭행에도 무력화되면 여타 많은 학생들도 학습권을 침해받고 불안, 두려움에 노출되며 안전마저 보호받을 수 없게 된다”면서 “아동복지법 개정은 교권과 함께 학생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모호한 정서적 학대 기준을 담은 현재 아동복지법으로 인해 일선 교원들이 학교 교육이 어렵고 교권침해 마저 야기되는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개정에 국회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교총이 올해 스승의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 대학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교권 5법 시행 후에도 학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이 전보다 줄지 않았다는 응답이 63.2%에 달했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아동복지법 개정없이는 교직의 미래는 암울하다‘며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국민의힘),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대표발의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여야 모두 당론으로 채택해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총(회장 오준영)은 27일 순창공설운동장 실내경기장에서 ‘2024 전북교총회장배 교원테니스 대회’를 개최했다. 교총 회원의 건강증진과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한 이번 대회에는 100여 명의 교육 가족이 참석했다. 남자 합산 10점부, 여자 합산 3점부, 남자 합산 2점부로 나눠 진행된 대회에서 노병오 남원성원고 교감·조재현 전주용소중 교감, 배근화 이리신동초 교사·최가희 군산아리울초 교사, 정현철 전북대 교수·윤용호 고산고 교사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오준영 회장은 “최근 교권 추락과 교권 침해 사안으로 인해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학교 분위기가 흉흉하다”며 “정상적인 교직생활을 통해 선생님이 행복해야 교육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만큼,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다양한 복지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총(회장 직무대행 변영진)은 28일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에서 ‘제71회 경기도교육자료전’을 개최했다. 이번 자료전에는 159개 작품(297명)이 출품됐다. 출품작은 분야별 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자료 및 면접 심사를 거쳐 1~3등급 수상작이 결정된다. 변영진 회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에서 “자료전을 통해 연구하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교육자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데 경기교총이 선생님과 함께 하겠다”라며 출품 교사들을 격려했다. 한편 경기교총은 29~31일 동안 출품 교육자료를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지하 1층 전시장에 전시한다. 학생·학부모·교원 등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보건교사회(회장 강류교)는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제75회 정기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보건교사회 임원진과 전국 시·도지회 대표자가 한자리에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2024년도 상반기 시행사업과 결산을 검토하고, 하반기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했다. 회의에는 교육부 관계자들도 함께해 보건교사회 대표자들과 간담회도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건교사회의 발전과 보건교사의 전문성 강화, 처우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안녕하세요? 출근하시나 봐요?” “예, 손주가 벌써 이렇게 컸나요?” “예, ○○아, 인사해야지” “안~녕하세요?” “아이고, 참 많이 컸구나. 오늘은 보라색 예쁜 공주 옷 입었네!...” 아침 시간에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 간에 나누는 인사와 대화다. 가끔 이웃에 따라서는 침묵의 어색한 순간을 지나는 사람도 있지만 요즘은 대부분 주민들 사이에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는 분위기가 정착된 것 같다. 이렇게 기본적인 인사말을 나누면 하루의 출발이 상큼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상호 간의 관심과 기본예절이 공동체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이가 좀 늦게 일어났어요!” “어서 오세요, 괜찮습니다.... 다녀오세요~” 올해 2월말까지 어린이집에서 아침마다 나누던 인사다. 항상 아침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아이를 품에 꼬~옥 앉아 주면서 달래고 또 상냥하고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있다. 3월 초에는 유치원에 진학하여 아이는 등하원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을 힘들어 했다. 하지만 아침에 유치원 현관에서 선생님들의 다정한 인사를 받고 순간 아이의 기분이 신속히 달라지는 것을 목격한다. “안녕하세요?” “안녕, 어서와~ ○○야!” “와~ 오늘은 멋진 옷을 입었네...”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학부모와 교사, 아이 간에 주고받는 인사는 비록 짧은 어구에 불과하지만 역시 하루의 출발을 기본예절과 성실한 자세, 기분 좋은 인사말로 시작한다. 주고받는 인사 말속에 서로에 대한 감사와 신뢰의 마음이 충만해진다. 서두에서 길게 공동체 간에 인사말을 나누는 사례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그 다음 단계부터의 완연하게 달라진 모습 때문이다. 초⋅중⋅고의 정문을 통과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릴 적의 이런 기본적인 예절의 실행과는 점점 멀어져 간다. 아침 마다 당번 교사가 교문에 나와 등굣길의 학생들을 맞이한다. 그런데 학생과 교사가 서로 모르는 관계, 아니 더 나아가 적대적인 관계처럼 아무런 대화와 인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그저 몇몇 학생만이 과거의 습관으로 고개를 숙여 지나치고 교사도 반응을 하는 둥 마는 둥 시큰둥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마저도 생략한다. 정문 등교 지도에 나온 교사가 순번에 의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붙박이 지도교사가 있어도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학생과 교사 상호 간에 인사는커녕 그저 모르는 사이처럼 냉랭하다. 어쩌다 역시 습관적으로 목례를 하며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이 아주 드물게 눈에 띌 정도다. 이는 학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필자의 거주지 인근 초⋅중⋅고에서나 등교 시간 즈음에 지나치는 도심지의 학교에서 흔히 보는 모습으로는 기본예절 교육에 심각성을 느낀다. 우리는 학교 교육에서 단지 지식만을 주입하는 것을 교육이라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어른인 교사의 행동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교사가 퍼스트 펭귄처럼 앞서서 아이들에게 솔선수범하고 그것도 이왕이면 다정하고 상냥하게 학생들에게 다가서는 것은 지식 공부보다 더 중요한 잠재적 교육과정의 효과가 크다. 그저 무덤덤하고 침묵을 지키며 시간을 채우기에 급급한 정문 지도에 나온 교사가 아이들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등교(안전?) 지도를 보고, 듣고,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새삼 성찰해 볼 일이다. 예로부터 ‘제 버릇 개 못 준다’ ‘세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기본예절 교육을 충실하게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다르다. 여기에 어른의 역할과 책임은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른이 먼저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교육이 필요하다. 인사 예절은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 기본이고 상식이다. 이제 우리의 학교가 혹시라도 어느 교사로 인해 기본예절 교육의 의미가 퇴색되고 그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기초 예의범절을 배우지 못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것은 어찌 할 것인가? 다시금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생활과 배움의 터전에서 일상적으로 실행되는 기본적인 인사예절 교육만이라도 철저하게 교육하는 모든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이른바 교권보호 5법이 만들어졌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국민의힘),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과 한국교총 등 6개 교원단체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년 이후 학교 교권 현실과 개선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교권보호 5법의 의미와 현장 반응을 논의하고 향후 보완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제를 맡은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대한교육법학회장)은 “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관련 법은 8월에 입법돼 9월에 통과될 정도로 ‘초단기’로 만들어진 법”이라며 “이후 학교 현장과 교원단체의 추가 개정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교육위원들을 중심으로 아동복지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는 등 보완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완 과제에 대해 아동복지법 개정을 제시한 이 조사관은 “국회에서도 아동학대의 정의에 대해 교원의 정당한 생활방식은 제외하고, 정서적 학대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를 통해 학교 교육을 보장함으로써 헌법이 정한 모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문제행동,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를 한 학생에 대한분리 역시 강제 분리 과정에서 신체접촉, 강제분리 주체와 분리 학생의 학습권 등 분쟁의 소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기환 세종 조치원대동초 교사(교총 교권위원)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권은 반드시 존중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는 교실, 사제간 믿음과 사랑이 이어지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권5법을 비롯한 교권 관련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종 교육부 교원학부모지원관도 “지난해 법안 심의 과정에서 법률과 고시 중 어떻게 규정할 지 논의했을 때 우선 고시를 만들어 운영해 보고 제도의 안착을 고민하기로 했다”며 “올해 1학기 시행 결과, 법률로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현재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기에 입법 과정에 교육부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정성국 의원은 별도 인사말을 통해 “모호한 아동복지법의 정서적 학대 조항으로 인해신고 위험을 안고 우려와 불안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교육에서만큼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여야가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체험학습 실시를 두고 학교운영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던 경기 양주 주원초에 대해 경기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은 학교가 현장 체험학습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시정명령서를 23일 배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경기교총(회장 직무대행 변영진)은 같은 날 ‘환영’ 입장을 냈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 체험학습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린 교육지원청의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며 “앞으로 현장 체험학습 시행에 있어 학생의 안전 대책과 교육 효과성, 교사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지원청이 통보한 시정명령의 주요 내용은 ▲교육공동체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수익자 부담 현장 체험학습 시행 여부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 ▲수익자 부담 현장 체험학습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교육목적에 맞게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것 ▲시행명령 이행 결과를 올해 연말까지 서면으로 보고할 것 등이다. 교육지원청이 학교에서 제안한 절충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학교의 교육적·자율적 결정을 인용한 것이다. 지난 5월 주원초는 교육당국 지원 현장학습은 정상 실시하되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수익자 부담 현장학습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학운위에 서면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운위가 반대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심화됐다. 이후 학교가 현장체험학습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학부모 위원 및 지역위원의 반대로 부결됐으며, 학부모 위원 등은 학운위 심의 결과와 다르게 학교장이 절충안 시행을 관할청에 보고할 것을 대비, 시정명령 신청 건도 함께 의결한 바 있다. 갈등이 깊어지자 교총은 5월 24일 주원초를 방문해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교육지원청을 찾아 협조를 촉구했다. 또 6월 25일에는 교육지원청에 시정명령에 대한 법률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학교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한 바 있다. 교총은 “이번 결정은 학생체험학습과 관련해 학교와 학운위 간 이견을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이 판단해 시정명령서를 배부한 첫 번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학운위도 시정명령을 수용해 학교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장 체험학습에 대한 교원들의 불안감은 매우 크다.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교총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만1320명 중 93.4%가 ‘학교 현장 체험학습 사고로 인한 학부모 민원, 고소·고발이 걱정된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7일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 체험학습 안전사고 시 교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 책임을 면하도록 하는 학교안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교총은 “현장 체험학습이 교육적 의미가 있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헌신과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는 법과 제도, 안전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