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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19 전국장애학생 진로드림 페스티벌'에서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거점학교인 경기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이 커피를 뽑고 있다.
3년 간 학교폭력 4만172건 적발 성폭력 85% 증가, 폭행 16% 감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3년간 발생한 학교폭력과 관련해 폭행은 줄고 성폭력이나 금품갈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검거 건수도 급증했다. 박완수(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건수는 모두 4만017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폭행이 2만736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5588건, 금품갈취 3729건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지역별로는 경기남부 지역이 8155건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7144건, 인천 2,878건 순으로 확인됐다. 폭력의 유형별 증가율은 성폭력이 2016년 1364건에서 2018년 2529건으로 85% 가량 증가했고, 금품갈취는 1161건에서 1377건으로 19% 증가했다. 반면 폭행의 경우 9396건에서 7935건으로 1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의 적발건수는 1만5050건으로 드러났고 고등학생 1만2893건, 중학생 1만830건, 초등학생은 1398건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2016년 358건에서 2018년 555건으로 5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중학생 3365건에서 3651건으로 8.5%, 고등학생의 경우, 3957건에서 4085건으로 3.2%가량 증가했다. 박완수 의원은 “폭행은 증가 추세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성폭력의 증가폭이 우려할 수준”이라면서 “경찰과 교육당국 등은 학생들이 올바른 성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검거 건수도 대폭 증가한 만큼 연령에 맞는 학교폭력 방지 프로그램 등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원이 6.4%로 가장 낮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화재 우려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7월 기준 ‘교육청별 학교별 스프링클러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국공립) 및 초·중·고등학교 총 1만6802개교 중 단 3642(21.7%) 학교만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 보면 유치원은 4798개교 중 309개교(6.4%)로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고 초등학교는 6268개교 가운데 1465개교(23.4%)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중학교의 경우 3227개교 중 800개교(24.8%), 특수학교는 170개교 중 68개교(40%)만이 설치돼 있고 그나마 고등학교가 2339개교 중 1000개교(42.8%)로 가장 높은 설치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554개교 중 493개교(31.7%)가 설치돼 있었다. 가장 많은 학교가 있는 경기도는 3598개교 중 1028개교(28.6%)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고 대부분의 지역들이 10~20%대의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지난해 학교와 어린이집에 반드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에 있는 상황이다. 김해영 의원은 “화재 시 여전히 유치원 및 초중고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히 국회에서 관련법의 통과와 예산 반영이 되고 더불어 학교 화재 안전시설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임철수)은 9월 24일(수) 인근 유치원(울진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과 함께하는 공동교육과정운영으로서 유아 97명(울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유아 73명, 울진남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유아 24명)과 인솔교사 9명이 함께 울진초등학교 연송관에서 ‘차돌이와 바우’ 인형극을 관람하였다. 이번 체험학습은 소규모 유치원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인근 유치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서, 친구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은 재미있는 인형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계획·실시되었다. 이를 통해 유아의 상상력과 풍부한 심미적 감각을 키우고 인형극 속의 등장인물들과 즐거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인형극은 단순히 유아들이 관람하는 형식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대화를 하며 진행되어 유아들이 극에 몰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아들은 인형극을 관람하는 동안 대사를 함께 외치기도 하고 인형과 이야기도 하는 등 몰입하여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유아들이 인형극 관람의 즐거움을 맛보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몇 년 전인가 수업시간에 학생들 절반 정도가 책상에 엎드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 시기에 ‘수포자’, ‘영포자’ 이야기가 나왔다.‘수포자’를 검색하면 ‘수학을 포기한 사람’으로 나오긴 하지만, 어감이 좋은 단어가 아니다. 실수와 도전이 허용된 청소년기에 일찌감치 포기를 먼저 배우고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다. 2년간 일반고 학습부진학생 연구를 하면서 초등학교나 중학교와 달리 고교생은 무엇보다 학습결손 즉, 따라잡아야 할 학습 분량이 심각하게 많으며 교사들 역시 무엇보다 이를 학습부진학생 지도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서 공부할 의지가 있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학습방법을 모르는 학생, 공부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알지만 의지가 부족한 학생, 학습 의지나 동기가 전혀 없는 학생 등이 있었다. 첫 번째에 해당하는 학생 중 "영어시간 에 문법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그냥 아랍어 같아요. 그럴 때 전 말하고 경주하는 기분이에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어요." 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학습할 의지는 있지만 학습결손이 심해 혼자 공부하려고 해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한 고교 선생님은 "애들이 몰라서 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조금이라도 알거나, 알 것 같으면 도전을 하긴 해요. 근데 그걸 옆에서 교사가 체크 해줘야 되니까 (힘들죠)…"라고 했다. 어느 학생이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는 것이 가장 이해가 쉽고 좋을 것이다. 학습부진학생의 경우 부진 정도와 이해 정도가 워낙 다양하고 개인차가 심해 개인 맞춤형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수업시간 외에 별도로 남아서 하는 수업은 대체로 싫어하는 편이다. 결국 가능한 수업시간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수준별 수업에 대한 의견은 시·도마다 다르다. 공부할 의지가 있어도 외국어 같은 이야기를 매일 듣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오히려 학생의 의지를 점점 꺾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긴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비해 고교인 만큼 학습부진학생이라도 공부를 해야 된다는 필요성이나 당위성은 인지하는 학생이다. 이런 학생이 많다. 그러나 이제까지 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시간이 길었던 만큼 공부할 의지가 생겼다해도 이를 지속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런 학생의 경우 장시간 학습하는 것 자체의 습관화를 통해 학습에 대한 동기로 이행될 수 있도록, 즉 행동조절을 통해 동기조절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위에서 같이 봐주는 일종의 학습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학생을 잘 아는 선생님이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주위 친구도 좋고, 대학생 봉사도 좋다. 단, 여기서는 행동이 습관화될 때까지 꾸준히 같이 호흡하고 뛰어줄 사람이다. 앞으로 이 학생이 성인으로 살아갈 사회는 지속해서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좀 더 큰 관점에서는 학생 자신이 꾸준히 배울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세 번째 부류의 학생들도 대학 입학이나 사회로 진출할 청소년기의 학생들이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간이 없었던 경우다. 이런 학생의 경우 성적과 관련해 자신감도 부족하고 따라서 자신이 주체적으로 무엇을 찾아보고 고민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면담한 고등학생 중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는 공부 못해도 돼서 무조건 괜찮아요.", "○○○는 꼭 나와야 할 (대학) 학과가 없어요"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청소년기야말로 꿈꿀 수 있는 희망과 기회가 충분한 시기다. 무엇이 학생들의 꿈과 꿈꿀 희망을 가져갔을까? 마지막으로 우리 고교 시스템 내에서도 좀 더 다양한 선택과 기회가 보장됐으면 한다. 늦었지만 공부를 시작해보겠다는 학생, 성적이 나빠도 상관없는 직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지원해 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학교에는 다양한 생각과 꿈, 자신만의 소질과 재능을 지닌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는 사회적인 인식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복지 서비스 통해 교직원 복지 증진 앞장 외압 없는 민주적 의사결정, 5년간 5.9% 수익 교권침해 피해 치유 위한 ‘The-K 마음쉼’ 진행 예비교사 해외탐방 등 사회공헌사업 확대 박차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는 교직원을 위해 급여, 대여, 복리·후생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공제제도를 통해 회원들이 교직의 보람과 생활의 풍요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교직원 복지기관이다. 공제회를 이끄는 차성수 공제회 이사장을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만났다. - 조만간 공제회 이사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십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낸 공제회 이사장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으로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그간 교육 현장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던 시절 느꼈던 점과 공직에서의 경험, 그리고 행정가로서 각종 정책을 수행했던 저의 노하우들이 공제회 조직과 경영 쇄신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올해부터 신규로 진행하는 교직원 치유 심리상담 프로그램인 ‘The-K 마음쉼’ 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상처받는 선생님들이 많은데,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나 어려움 등의 상처를 우리 공제회가 함께 보듬고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제회에서 교권침해와 직무스트레스 등으로 다친 회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상담과 컨설팅, 힐링캠프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The-K 마음쉼’을 오픈하게 된 것입니다. 회원이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책임감에 다시 새살이 돋아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또 여유 있게 장기간 여행을 즐기는 ‘롱스테이’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회원이 본회 출자호텔과 제휴 숙박시설에서 저렴하게 장기숙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The-K 휴스테이’를 지난 5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공제회의 회원 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제회는 교직원 종합 금융기관으로서 교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립식 저축상품인 장기저축급여와 이를 퇴직 후 연금 형태로 나누어 지급받는 분할급여금, 각종 대출과 보험상품 등이 있습니다.” - 그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표 상품으로 ‘장기저축급여’와 장기저축급여와 연계된 연금형 ‘분할급여금’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장기저축급여는 적립식 저축상품이며, 2015년 출시한 장기저축급여 분할급여금은 재직 중 납입한 급여를 퇴직 후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연금형 상품입니다. 두 상품의 강점은 이자에 대한 저율 과세입니다. 이 상품들은 납입 기간, 금액에 따라 0~3.46%의 세율이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받아 가는 원리금이 시중 금융기관에 비해 많습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대출상품도 회원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반대여 이율은 연 3.74%이며, 장기저축급여 원리금에 추가로 최고 7000만원까지 대여가 가능합니다. 시중은행과 달리 대여 약정기간 중 언제든지 상환해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습니다. 보험상품도 종합·암·자녀·시니어·치매보험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종합공제의 경우 22가지 다양한 특약으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맞춤설계가 가능합니다.” - 공제회는 단순히 더 나은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복지기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복지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회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지는 안정적인 금융서비스일 것입니다. 그러나 공제회는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회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생활·문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원의 결혼 시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 자녀 1인당 10만 원의 출산축하금(셋째 자녀 이상은 30만 원)을 지급해 드리고 있습니다. 2011년도부터는 문화복지 프로그램 ‘The-K행복서비스’를 도입, 회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영화, 전시회, 스포츠 관람, 가족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퇴직회원을 위한 맞춤형 문화복지서비스로 ‘The-K 은빛동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국의 숙박시설, 레저시설, 의료기관, 예식장 등을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법률·세무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9월부터 대폭 개선된 장기저축급여 제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기저축급여 제도는 회원 72만 명이 가입하고 있는 공제회의 가장 대표적인 저축상품입니다. 9월부터 2019년도 장기저축급여 금리를 직전 2개년도의 시중금리 변동과 본회 경영실적을 반영해 연 3.6%에서 연 3.74%로 인상했으며, 월 납입한도를 기존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원리금 계산 시 원금에 납입기간별 배율을 곱해 계산하는 ‘연배율제’ 방식을 적용해 왔으나, 금융환경의 변화에 맞춰 시중 금융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자율제’ 방식으로 개선했습니다. 금리 적용도 기존에는 납입기간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했으나, 9월부터는 퇴직 시 납입기간과 관계없이 단일 금리를 적용하게 됐습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저축급여의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지난 5년간 교직원공제회는 타 연기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꾸준히 높은 투자수익률을 실현하는 비결이 있다면. “공제회가 매년 높은 투자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를 비롯해 어떤 외압도 받지 않고 개별적인 투자 건 자체의 전망에 근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민주적, 수평적 의사결정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직원들과 자유롭고 수평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단계의 심층적인 분석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일정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만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 올해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공제회는 2014년도 40% 내외에 머물던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비중을 2018년 56.7%까지 확대하며 전략적 자산 배분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은 대체투자 부문에서 11.0%의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본회 성과를 견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자지역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해외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며 자산군과 지역별로 분산투자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14∼2018년 5년간 본회는 평균 5.9%의 투자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4.7%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성장률 둔화라는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하에 안정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 취임 이후 사회공헌 성과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사회공헌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은. “공제회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행복한 교육동행’을 사회공헌 미션으로 정하고, 장애인 선생님 교육보조기기 지원, 멘토링 교육지원 등 기관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신설해 건강한 교실 만들기 사업, 미래세대 자신감 증진 사업, 취약계층 자립 지원 사업 등 활동을 세 종류로 개편한 바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올여름에 미래교사인 사범대, 교육대, 교원대 등 교원양성기관 대학생에게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The-K 미래교사 해외 탐험대’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미래교사가 외국의 교육시스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이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12팀, 50명가량의 대학생에게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임시정부 100주년, 역사탐방’도 뜻깊은 행사일 것입니다. 교직원과 청소년, 간호사, 소방관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6회에 걸쳐 중국 상해, 항주, 남경 등 임시정부의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임직원 사내 사회공헌활동 조직인 ‘참나눔봉사단’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헌혈 외에도 김장봉사, 연탄나눔, 무료급식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연간 1회 이상 참여하고 있습니다.” - 2021년 교직원공제회가 50년을 맞습니다. 다가올 50주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난 50년간의 경영성과를 종합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상설 임시기구인 ‘비전 55 TF’를 7월에 신설했습니다. 비전 55라는 이름은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으로부터 작명했습니다. 55주년인 2026년에 상당 부문 성과를 거둬 80만 회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공제회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비전 55 TF’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3저(低)’ 시대와 학령인구 급감을 대비해 인력 운영, 조직 문화, 자금 조달, 운용, 출자회사 관리 등 본회 경영 전반에 대해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 근본적인 개선방향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공제회 경영의 근간이 되는 ‘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비전 55 TF’를 통해 다가올 50년에도 내실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차성수 이사장은… 모든 교직원이 재직 중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교직의 보람과 생활의 풍요함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지난해 10월 1일 취임했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부터 동아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다 청와대에 발탁돼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 시민사회수석실 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 금천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윤연모 서울 서라벌고 교사가 다섯 번째 시집 '베고니아의 승천'을 내놨다. 일상과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 애정을 정제된 언어로 시 80여 편에눌러담았다. 저자에게 베고니아는 운명처럼 다가온다. 훤칠한 키와 대나무처럼 쭉 뻗은 줄기, 잎의 얼굴에 은빛 물감을 뿌린 듯해'비범한 예술의 경지'를 떠오르게 하니 말이다. 핏물을 잔뜩 머금은 듯한 잎의 뒷모습은 세상살이에 지친 심신에 에너지를 주고 위로도 건넨다. 저자는 최근 병원과 장례식장을 드나들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서문에서 "죽음을 떠올리면 삶을 더 정갈하고 맛나고 아름답게 장식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시집은 내 마음의 고운 불씨 하나를 키워낸 꽃송이들을 모아 베고니아 꽃잎을 추모하듯 아프게 때로는 허허롭게 펼쳐 보인다"고 밝혔다. △산다는 것은 △어머니 △골동품의 꿈 △동백꽃 단상 △카멜레온 △몽골의 아침 등 총 6부로 구성됐다. 시집 뒤에는 영어로 번역한 시 20편과 저자가 쓴 시와 노랫말에 곡을 붙여 만든 가곡 악보도 실었다. 신아출판사 펴냄, 1만1000 원.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교총(회장 심광보·왼쪽 사진)이 가을을 맞아 관내 교직원들에게 풍성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회원 대상 프로야구 단체 관람, 전 교직원 대상 유홍준 교수 강연, 통일관련 수업 이벤트 등 교육 현장 내외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경남교총은 25일 ‘제8회 경남교총과 함께 하는 프로야구 무료 관람’(사진)을 진행했다. 경남교총은 사전신청을 통해 선정된 회원 70명에게 이날 오후 6시30분 ‘창원NC파크’에서 1루 내야응원석(109구역)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한 회원들은 홈팀 ‘NC 다이노스’ 대 원정팀 ‘한화 이글스’ 간의 경기를 만끽했다. 경남교총은 ‘신나게 응원하고 시원하게 스트레스 풀자’를 테마로 진행한 만큼 회원들이 각자 좋아하는 팀을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창원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는 터라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마침 참석자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날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정규시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5개 팀이 겨루는 단기 토너먼트) 진출을 극적으로 확정지은 것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며 자축했다. 25일 경기는 홈팀 NC 다이노스가 원정팀 한화 이글스에 2대3으로 석패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얼굴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1점 차 명승부를 직접 즐긴 자체로, 오랜만에 야구를 좋아하는 동료교원들을 만난 것에 즐거워하는 분위기였다. 허철 경남교총 교직국장은 “야구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많아 상반기에 이어 연 2회 야구 관람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회원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다음달에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와 함께 하는 ‘명사 초청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도내 교직원들의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 및 문화역량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만큼 비회원도 신청할 수 있다. 강연회는 10월 16일 오후 4시 반부터 ‘한국인의 정체성과 한국미의 특질’을 주제로 2시간 반 정도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도내 유·초·중등 교직원 및 교육전문직원, 대학교수 등 약 800명이다. 참가신청은 경남교총 홈페이지 팝업창에서 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접수해 마감되면 선정된 인원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개인별 문자도 발송한다. 제3대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 교수는 ‘문화유산 전도사’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쓴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0여 년 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다. 또 경남교총이 속한 경남교원단체통일교육협의회는 ‘9·19공동선언 1주년 평화로운 학교 통일된 한반도 만들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2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초청 강연회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가’ 개최됐다. 이어 교사와 학생이 평화와 통일의 마음을 담은 인간띠잇기를 사진으로 촬영하는 ‘교사-학생 인간띠잇기 찰칵 행사‘도 6~27일 진행됐다. 경남교원단체통일교육협의회는 인간띠잇기 행사에 제출된 사진 가운데 30팀을 선정해 통일도서구입을 위한 문화상품권(5만 원)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광주교총(회장 송충섭, 사진)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과 공동으로 ‘진도의 역사와 민속 탐방’ 직무연수를 진행한다. 10월 5~6일 1박2일 간(15시간) 1학점 과정이며, 유·초·중등 교원 및 전문직 회원 우선접수로 30명을 모집했다. 참가비는 5만 원이다. 이번 연수는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의 유적지와 민속 문화 등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운림산방, 용장성 등 유서 깊은 유적지를 답사하고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진도아리랑, 진도 닻배노래 등 무형문화재도 경험할 수 있다.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 박주언 진도문화원장 등이 주요강사로 나선다. 직무연수 첫날 참가자들은 오전 8시 쯤 등록을 마친 뒤 김 교수에게 진도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용장성, 벽파진을 답사한다. 오후에는 진도향토문화회관 토요민속여행, 운림산방, 진도역사관 등을 돌아본다. 특히 광주교총은 토요민속여행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상설공연(오른쪽 사진)은 연수 참가들에게 인상 깊은 체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설공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4종(강강술래·남도들노래·씻김굿·다시래기)과 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진도북놀이·진도만가·남도잡가·소포걸군농악·조도닻배노래), 진도 아리랑과 남도민요·민속의 원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날 오전 박 원장에게 ‘진도의 역사’ 특강을 들은 후 칠전리 학계철비, 남도석성, 팽목항을 둘러본다. 오후에는 진도타워에서 울돌목 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 중 하나인 명량대첩의 역사적 장소를 조망하는 시간도 갖는다. 송충섭광주교총 회장은 “진도지역의 민속과 역사 유적을 답사하는 직무연수를 통해 호국정신과 역사의식을 되새길 수 있다”며 “교원들에게 진도지역의 민속과 역사유적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역사수업 현장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면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적 관심과 흥미, 동기를 유발해 학습효과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회장 전병식) 산하 회원 동호회들이 가을 나들이에 한창이다. 서울교직원 동행산악동호회(전 중등교사회산악회, 회장 김남욱)는 10월 5일 당일코스로 ‘대관령 옛길(사진) 산행’을 진행한다. 2호선 잠실역에서 집결해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국사성황당, 반정, 주막터, 대관령박물관을 거치는 15㎞, 5시간 코스다. 30일까지 신청 받고 있다. 회비는 4만 원으로 식사 및 기념품, 왕복버스 등이 제공된다. 물과 간식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대관령 옛길은 대자연의 운치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가벼운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잇는 산길로 대체로 완만하게 이뤄져 어린 아이들도 편안하게 이용 가능해 가족 산행으로 인기가 높다. 또 교직원 자전거동호회(회장 이승준)는 21일 9월 정기 라이딩을 가졌다. 이날 정기 라이딩은 뚝섬유원지 분수광장에서 집결해 중랑천 합류지, 월릉교, 양주까지 편도 주행거리 약 40㎞를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또한 교직원 자전거동호회는 정규회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유·초·중·고 및 교육청 등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직원은 정기 라이딩 때 가입신청서를 작성해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비 1만 원만 납부하면 평생회원 자격이 유지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이 21일 개최하려던 ‘자연유산 숲길탐사, 걸으며 하나 되는 제주교총’ 행사가 태풍 ‘타라’로 인한 날씨 악화에 따라 10월 5일로 연기됐다. 장소는 종전과 동일하게 교래 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제주교총은 일정 변경에 따른 참석 인원 변동으로 30일까지 추가신청을 받는다.(사무국 팩스 064-722-4563)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28일 오후 ‘김연자 콘서트(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 50명의 회원을 초청하는 특별이벤트를 개최했다. 티켓은 8월 26일에서 9월 25일까지 신규가입 추천인으로 가장 많이 기재된 실적에 따라 주어졌다. 또한 경기교총은 10월 31일까지 신규가입 회원 및 다수 가입 추천회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가해자 지난해 885명, 재범률 8.4% 예방교육 의무화 및 세심한 조치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내에서 발생하는 몰래카메라 범죄가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지방 경찰청에 신고된 교내 몰카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86건에 불과하던 학교 내 몰카 범죄가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17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메라 등을 이용한 범죄 재범률이 2016년에 236명(5.2%)였던 것이 2018년에는 2년 사이에 224명 증가한 460명(8.4%)으로 지속 증가했다. 몰카 범죄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메라 등으로 범죄 가해자가 된 청소년들은 2016년 601명에서 2년 만에 284명 증가해 2018년 885명인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몰카 범죄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등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몰카 적발 학생에 대한 조치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가 2013건(21%)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금지는 126건(13%), 전학조치는 97건, 퇴학처분은 23건 등에 그쳐 적발 학생에 대한 대책 또한 미흡한 상황이다. 김해영 의원은 “몰카는 유포되는 경우 피해자가 수치심과 충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어릴 때부터 몰카가 중대한 범죄라는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뿐만 아니라 피해학생을 위한 심리치료 등 교육당국의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퇴근 무렵, 아내로부터 짧은 문자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여보, 오늘 외식해요. 저녁 7시까지 ○○레스토랑으로 오세요." 평소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외식 제안이 그렇게 탐탁지 않았다. 외식하자고 하면 늘 외식비가 아깝다며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곤 했던 아내였다. 그래서 우리 가족의 외식은 특별한 날(결혼기념일, 생일 등)이 아니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내가 예약해 둔 장소는 이 지역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내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문을 막 열고 들어서자, 안에서 나를 반기는 한 여인이 있었다. 아내였다. 미리 도착한 아내는 나를 보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아내는 내 손을 잡고 예약해 둔 테이블로 나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 아내는 먼저 메뉴판을 건네며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주문하라며 재촉했다. 순간, 아내의 지나친 행동이 미심쩍어 우스갯소리로 물었다. "여보, 혹시 복권에 당첨되기라도 했소?" 복권 당첨이라는 말에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복권에 당첨되면 이 정도론 안 되죠?" 잠시 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그러자 아내는 기분이 좋다며 와인 한 병을 추가로 주문했다. 식사하면서 아내와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메인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내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나의 의구심이 커져만 갔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이 나올 때쯤이었다. 아내가 가방에서 흰색 봉투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넸다. "웬 봉투?" 내 말에 아내는 다소 쑥스러워하며 봉투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여보, 제가 직접 번 돈으로 당신에게 주는 첫 용돈이에요. 적은 돈이지만 유용하게 쓰세요." 그리고 아내는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내는 동네 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곳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이 첫 월급날이라며 받은 돈 일부를 남편을 위해 기꺼이 쓴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아내의 아르바이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아마도 그건, 그곳의 근무 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과 조건(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퇴근하면 아내는 항상 집에서 날 반겨주었고,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했기에 설마 아내가 아르바이트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가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반대할 내 성격을 잘 아는지라 이 사실을 숨겼던 것 같았다. 문득 지난 일이 떠올랐다. 저녁을 먹고, 잠깐 거실에서 쉬고 있는 나를 아내는 안방으로 조용히 불렀다. 그리고 근육이 뭉친 것 같다며 어깨에 파스를 붙여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그때는 아내가 집안일을 무리하게 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내는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일하는 곳이 어떤 회사이고 그곳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행여, 일 다니는 것을 내가 반대라도 할까 봐 아내는 일 자체가 힘들지 않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제 아내의 나이도 50이 훨씬 넘었다. 결혼하여 지금까지 아내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적지 않은 희생을 감수했다. 그리고 아내는 내 월급만으로 살림을 잘 꾸려왔고 가족의 소확행을 추구해 왔다. 나는 그런 아내가 늘 고마웠고, 감사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주 짜증내는 아내를 보면서 혹시 갱년기가 찾아온 것이 아닐까 의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최근 그런 증상이 사라지고 예전처럼 나를 살갑게 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이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며 남편인 내가 반대하지 않기를 원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구태여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다만, 아내의 건강이 걱정될 뿐이었다. 아내는 일해서 번 돈을 모아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 못한 세계 여러 곳을 다녀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아내의 그 꿈이 꼭 이뤄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원장 추미애)은 10월 한 달 동안 본원 1층 전시실에서 다채로운 초청전시를 개최한다. 첫 전시는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서양화가 이성민의 초대전이 스승과 제자가 함께 하는 ‘사제동행전’이라는 타이틀로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제동행전’은 구미 도개고등학교(교장 이용석)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이성민 작가가 15년 동안 틈틈이 작업한 ‘유년의 기억’ 등 30여 점과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준비한 학생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도개아트 프리드로잉’이라는 교내 예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승과 제자가 함께 전시를 준비하면서 서로 다른 눈높이로 소통하며 창작의 기쁨을 나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어 두 번째 전시는 포항세명고등학교(교장 박정웅) 생물교사로 재직 중인 김태원 교사의 ‘울릉도·독도 야생화사진전’으로 ‘독도는 식물학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주제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18일간 개최된다. '울릉도·독도 야생화사진전'은 학교에서 야생화 선생님으로 통하는 김태원 교사가 14년 동안 65차례 이상 울릉도와 독도 식물을 탐사하며 촬영한 희귀 야생화 사진 3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사진전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독도가 식물학적으로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식물 사진들이 전시돼 학생과 방문객들에게 독도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미애 원장은 “초청한 우수한 작품 전시회에 많은 교육가족이 관람해 문화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10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교육청문화원은 지난 7월에 각급 학교 및 기관 소속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우수 작품을 초청해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9년 하반기 초청 전시’ 프로그램을 공모한 결과 사제동행전, 울릉도·독도 야생화사진전, 제1회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민화이야기, 포항미술교사 도자기동아리전시회, ‘짝’ 동행전 등 총 5개 팀을 선정한 바 있다. 초청전시는 10월부터 12월까지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생, 교직원, 지역민 등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한 참스승을 발굴, 시상하는 ‘올해의 스승상’ 주인공을 찾는다.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은 학교 현장에서 스승의 본보기가 되는 선생님을 찾아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승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이 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혁신을 통해 학교 교육 발전에 헌신한 선생님, 올바른 인격 형성에 도움을 준 선생님, 어려운 이웃에 대한 헌신·사랑을 가르치고 실천한 선생님 등 유치원·초·중·고교에 재직 중인 평교사가 추천 대상이다. 추천 방법은 국민 추천이다. 동료 교사나 학부모, 동창회, 지역 인사 등 1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 등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추천서는 올해의 스승상 홈페이지(teacher.chosun.com)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오는 10월 18일(금)까지 우편(서울시 중구 세종대로21길 30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올해의 스승상 담당자 앞)으로 접수하면 된다.(마감일 우편소인까지 가능)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 표창장과 상금 2000만 원, 조선일보의 교사 해외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02-724-6317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교육부, 전라남도교육청과 함께 10월 11일까지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오는 10월 8일에는 충북 달천초 매현분교장에서, 10월 11일에는 서울 경희여중에서 ‘친구야 고운 말 쓰자’를 주제로 특별 공개수업도 실시한다. 교총은 “매년 언어폭력이 학교폭력 피해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학생 언어습관에 대한 문제점 인식, 제고를 통해 늘어나는 언어폭력과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유형 가운데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비율이 2017년 34.1%, 2018년 34.7%, 2019년 35.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공개수업에는 지난해 개발된 언어문화개선 교육자료를 활용한다. 교원 학습공동체가 학생언어문화개선을 위해 학년별, 학교급별로 ▲긍정적 자아표현을 위한 언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감정표현(조절)을 위한 언어사용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법 ▲SNS에서의 바른 언어사용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개발했다. 해당 수업자료는 학생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kfta.korea.com)에 탑재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맞아 교총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친구야 고운말 쓰자’ 포스터를 배포하고 학생언어문화개선 캠페인도 진행한다. 언어문화개선 수기·버스 외부광고 디자인·UCC 공모전 우수작도 10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교총은 2011년부터 학생 언어문화 개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글날 특별수업 ▲선도학교 및 바른말누리단 동아리 운영 ▲교육 동영상 제작·보급 ▲학생·교사 언어 표준화 자료 개발 ▲원격 직무연수 프로그램 개발 ▲학생 언어습관 자기진단 도구 및 교사 대화 자료 개발 등을 통해 언어문화 개선사업이 국민 캠페인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3월과 쏙 빼닮은 11월의 햇살이다. 노오란 가을볕 아래 서니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강당을 가득 채우던 하모니가 아직도 온몸에서 울리는 것 같다. 또다시 눈물이 나려 한다. 부끄럽지만 행복했던 월전에서의 마지막 학습발표회. 나의 손짓에 따라 고개를 움직이며 합창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하니 많은 추억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이곳에 부임하던 날의 설렘부터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촤라락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참 많이 행복했구나! 선물처럼 내게 와 준 아이들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던 그날이 벌써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연선이와 호준이가 등을 툭 친다.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추락한다. 추억 속을 거닐며 느슨해졌던 마음이 순식간에 단단해진다. 화들짝 놀라는 선생님의 모습이 무에 그리 재미있을까? 달아나며 까르륵 웃는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마주 웃는 수밖에. 하여간 못 말리는 개구쟁이다. 점심시간의 해프닝을 뒤로하고 5교시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유난히 이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사랑해” 툭 튀어나왔다. 무심결이었다. 아이들도 당황했겠다 싶었는데 괜한 우려였다. “나두요”입을 맞춘 듯 능청스러운 응대에 한바탕 웃었다. 미술 시간 내내 기분 좋은 말들이 교실 위로 날아다녔다. 하교 시간, 아이들이 쪼르륵 줄을 선다. “사랑한다, ○○이. 조심해서 가고 내일 보자.” 같은 말을 네 번 반복하고 안아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비로소 고요가 찾아왔다. 업무를 시작하려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 의자 등받이에 기댄다. 교탁 한쪽에 놓인 작은 쟁반이 눈에 들어온다. 사흘 내내 자리를 지킨 쟁반 위의 초코파이 하나를 뜯는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아이들의 예쁜 마음이 달콤하게 입안을 채운다. 바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점심시간에 아이들만 급식실로 보냈다. “선생님, 바빠? 점심 안 먹어?” 캄보디아에서 들어온 지 일 년 남짓인 연선이의 정겨운 반말이 시작이었다. 급식을 받아놓을지 묻는 호준이, 자기들끼리 먹어야 하냐고 확인하는 준서, 정말 드시지 않을 거냐며 걱정하는 민우. 네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올라왔다. “너희들끼리 먹어. 왜 자꾸 올라와?” 퉁명스러운 말들로 돌려보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아이들이 초코파이와 귤이 세 개씩 담긴 작은 쟁반을 들고 왔다. 살그머니 교탁 가장자리에 내려놓더니 후다닥 나갔다. 무슨 일인지 물어볼 정신도 없었다. 겨우 일을 끝내고 숨을 돌리는 데 행정사님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교실로 들어서더니 대뜸 아이들을 어쩜 그렇게 잘 가르쳤냐고 칭찬하셨다. 담임선생님이 점심을 못 드셨다고 걱정하는 모습이 하도 예뻐서 초코파이와 귤을 담아줬다는 말씀에 울컥했다. 열두 살 속 깊은 아이들이 마흔이 훌쩍 넘은 철부지 담임을 만나 고생이 많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힘들었던 학기 초가 거짓말 같다. 여기서 투닥투닥, 저기서 티격태격, 하루도 거르지 않는 다툼으로 존재를 확인시키던 호준이를 어르고 달래다 하루가 갔다. ‘선생님, 시간 되시면 연락 주세요. 6학년 ***아빠입니다.’ 느닷없이 날아든 문자에 잔뜩 긴장한 채 통화 버튼을 눌렀다. 뉴스에서 보고 듣던 일이 아버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호준이가 카톡방을 개설해 반 친구들, 6학년 형·누나들, 사촌 형들을 초대했어요. 민우가 자신을 놀렸다며 혼 내달라고 했어요. 호준이의 중학생 사촌 형이 민우에게 반성문을 쓰라며 윽박지르며 욕을 하더라고요. 호준이의 사촌 형들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해서 꾸중을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다짐을 받았어요.” 호준이를 불렀다. 아이는 자기가 다가가면 하던 말도 멈추고, 자기를 힐끗거리며 속닥거리는 게 분명히 자신을 헐뜯는 거라고, 모두들 자기만 미워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미운 말만 골라서 하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행동하면서 어찌 친구들과 어우러지길 원할까? 입 밖으로 나오려는 핀잔을 꿀꺽 삼켰다. 아이를 바라보다 퍼뜩 겨울방학에 읽었던 심리학 서적의 내용이 생각났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의 불안 심리가 안타까웠다. 손을 꼭 잡았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호준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빼려 하더니 잠시 뒤 잠잠해졌다. 민우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나지막한 아이의 음성에 눈물이 나려 했다. 처음이었다. 변명이 아닌 반성이라니. 야호, 한 발짝 나아갔다! 소리치고 싶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비웃듯 다음날도 사건이 이어졌다. 동아리 시간, 준서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드는 호준이에 놀란 선생님이 두 아이를 데려오셨다. 한두 번이 아니라며, 선생님이 계셔도 개의치 않고 싸운다며 하소연하듯 말씀하시고 돌아가셨다. 씩씩거리는 호준이와 억울한 표정의 준서를 자리에 앉혔다.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호준이 대신 준서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아리가 끝나고 무엇을 하고 놀까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하다 호준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자기 욕을 한다며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호준이가 거짓말이라고, 자기 욕을 하고 있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순간이었다. 준서를 내보냈다. 호준이의 분노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아이의 손을 잡고 조그맣게 말했다. “사랑해” 바보처럼 눈물이 났다. 눈물방울이 아이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 아이의 눈물방울도 내 손등 위로 떨어졌다. 우린 함께 울었다. 실컷 울고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이번엔 피식 웃음이 났다. 우리만의 비밀이 생겼다. 그렇게 밀고 당기며 3월이 막을 내렸다.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작은 변화들이 감지되었다. 호준이가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넘어진 동생을 일으켜주고, 친구에게 물건을 빌려주고, 그림 그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호준이의 노력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친구들도 서서히 호준이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함께 어울려 보드게임을 하고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났다. 잔뜩 찡그린 얼굴로 투덜거리며 교실 문을 들어서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웃는 얼굴로 아침 인사를 한다. 가끔 투닥거리는 일이 생겨도 폭력을 사용하며 거칠게 욕설을 내뱉거나, 자기만 억울하다고 호소하지 않는다. 아이는 지금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예뻐서 절로 희망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학년말의 교실에는 평화와 화합이란 낱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회의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함께 차를 마신다.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 얘기 작년에도 하신 것 같은데요. 재작년에도 하신 거 아니에요?” 옆반 선생님의 답변에 모두들 크게 웃었다. 그랬던가? 달밭에서 나는 꿈의 씨를 뿌리고 희망의 열매를 거두었던가? 지난 시간을 다시 되짚으니 입꼬리가 씰룩씰룩 올라간다. 겨울날 단팥죽처럼 달콤하고 따스한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월전 학교에서의 삼 년은 이십 년 교직 생활에 대한 상이었나 보다. 수고했다고 하늘이 이런 인연을 맺게 해 준 것은 아닐까 싶다. 순하고 맑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얻은 에너지가 남은 시간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나를 그리며 교문을 나선다. ----------------------------------------------------------------------------------------------------- 2019 교단수기 공모 동상 수상자 수상 소감 벽지 학교에서 만난 천사들 잊지못할 행복했던 순간 선물처럼 내게로 와 준 아이들과의 일 년 살이가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펼쳐집니다. 출장 가는 날이면 교문 앞까지 따라나오며 손을 흔들어주던 아이들, 바빠서 점심을 거른 날 간식을 가져와 수줍게 내밀던 아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웃음을 만듭니다. 벽지 학교에서 만난 네 명의 천사들과 알콩달콩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 수상으로 이어지게 되어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어갈 그 길에서 고운 추억 차곡차곡 쌓아가라는 응원이겠지요. 교사라는 이름의 행복을 일깨우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교육부‧교육청 감사결과 의존 사실상 적발하기 힘든 시스템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의학논문 제1저자, 위조된 표창장 등으로 대학 및 의전원에 입학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학부모의 능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수시 전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런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표되는 수시의 경우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부정이 적발돼 입학이 취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현아(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대학별 학생부종합전형 부정 적발 현황’에 따르면 부정적발로 불합격 처리되거나 입학이 취소된 경우는 9건에 불과했다. 2014년 1건, 2015년 3건, 2017년 4건, 2018년 1건이었으며 6개 대학교에서 부정이 적발됐다. 조국 사태와 가장 비슷한 사례는 전북대 경우였다. 2015, 2016년도 농업생명과학대학 입학과정에서 연구부정으로 확인된 논문을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기재하고 활동입증자료까지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교육부의 특정감사에서 해당 사실이 밝혀졌으며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조사결과 부당한 저자 표시로 판정 입학취소통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입학서류 및 학생부에 추가되는 지원 증빙서류 자체가 조작된 경우에는 대학차원에서 사실상 이를 걸러낼 방도가 전무한 상황이다. 실제 9건의 부정적발 현황 중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감사, 민원에 의해 부정이 적발된 경우가 다수였고 학교 자체적으로 부정을 걸러낸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조국 사태로 촉발된 수시 폐지 논란에 대해 당분간 정시·수시 비율에 대한 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학종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공정성 강화방안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았고 적발조차 되지 않는 것을 보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따른다. 김현아 의원은 “이번 조국사태로 수시 학종 입학전형이 기득권의 입학코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수많은 부정이 저질러지고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사실상 부정을 적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수시 입학전형 자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이 48.37% 차지 학업중단숙려제 개선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3년간 15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중단했으며 매년 학업중단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교(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초‧중‧고등학생 학교급별 학업중단학생 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초중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16년 4만7663명, 2017년 5만57명, 2018년 5만2539명으로 총 15만259명이었다. 이 중 고등학생은 7만3225명으로 전체 학업중단 학생의 48.7%를 차지했고 초등학생 4만9217명(32.8%), 중학생 2만7817명(18.5%)로 분석됐다. 원인으로는 질병 등 건강 문제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4650명으로 나타났고 장기결석은 168명이었다. 서영교 의원은 “질병으로 유예‧면제된 학생을 위해 세밀한 교육복지가 필요하다”며 “원인이 불명확한 장기결석으로 유예된 학생도 줄지 않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이 앞장서서 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출국을 원인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4만5232명이었고 미인정유학으로 유예된 초등학생은 1만9860명이었다. 미인정 유학으로 학업을 유예한 경우 재학중인 초중학교에서 무단결석으로 처리된다. ‘정원 외 학적관리’ 대상으로서 이후 정규 학교교육 재편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자퇴한 고등학생은 1만1218명이었다. 학업‧대인관계‧학교규칙 등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는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7000여 명에 달한다는 점에 대해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 학업 중단을 고려했다가 ‘학업중단숙려제’를 통해 다시 학교로 복귀한 학생 역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업 중단 숙려 후 학업을 지속하는 학생 비율은 2016년 79.75%, 2017년 78.92%, 2018년 75.08%로 점차 감소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을 위한 조기대응 및 학업복귀를 지원하는 제도다. 서영교 의원은 “교육부는 학업중단숙려제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을 지속하게 되는 학생이 전체 학생의 70% 정도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숙려제를 통해 복귀하는 학생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면서 “10명 중 7명이 돌아가는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세밀하고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통해 100% 학생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업중단숙려제의 효율적인 개선을 통해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의 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과 학교부적응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개발”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