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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프로메테우스(Prometheus).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족의 신이다. ‘먼저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먼저 생각하는 자’는 앞날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예지 능력을 갖고 있음을 함축한다. 그의 동생이자 판도라(Pandora)의 상자를 열고서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에피메테우스(Epimetheus)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뜻이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욕망에 충실한 행위 능력을 갖고 있음을 함축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을 만들고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유일하게 신들의 ‘선물’을 받지 못한 인간에게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선물로 주게 된다. 그 일로 그는 제우스로부터 코카서스 바위산에 묶이고 독수리에게 매일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다. ‘불’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며, ‘불’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곧 인간의 기술적 행위 능력을 말한다. 그 능력은 단지 주어진, 수동적 능력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동적 사고와 행위 능력을 상징한다. 그 능력의 위력은 다른 동물보다 신체적 능력이 취약한 인간이 세상 만물에 맞서 승리하고 자기보존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때로는 ‘계략’으로 그 능력이 발휘된다. ‘계략’은 ‘전략’이라는 말과 때때로 치환 가능하며 지혜의 한 측면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는 인간이 신들에게 바치는 재물과 관련한 제우스와의 협상에서 제우스를 속이는 프로메테우스의 ‘계략’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다.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신화적 이야기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리고 그 해석 속에서 우리가 미리 생각할 것이 많이 있다. 리틀리 스콧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지만 더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주제로 비극을 썼다. 통상 비극은 3부작인데, 현전하는 작품은 제1장에 해당하는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만 남아 있다. 괴테는 1773년에 2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프로메테우스》를 썼다. 그의 글에는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중 전해지지 않은 2부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를 모티브로, 신은 아니지만 신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근대 계몽적 휴머니즘의 정신에 대한 기획과 염려가 담겨 있다. 그런데 ‘해방된 프로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 중 오늘날 기술 혁명 시대라 불리는 지금 우리가 주목하여 생각해 볼 한 글이 있다.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힘을 과학을 통해 부여받고, 경제를 통해 끊임없는 충동을 부여받아 마침내 사슬로부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권력이 인간에게 불행이 되지 않도록 자발적인 통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제어할 수 있는 하나의 윤리학을 요청한다.” 이 문장은 한스 요나스(Hans Jonas, 1903~1993)가 1979년에 출판한 《책임의 원칙》 서문의 첫 구절이다. 과학 기술의 힘을 통해 ‘스스로 사슬로부터 풀려난 프로메테우스(현대인)’가 처한 삶의 가치문제의 본질이 윤리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학 기술을 통해 확장한 인간의 새로운 권력이다. 그 권력으로 사슬을 풀고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이제 자기 자신이 아닌 어떤 존재자로부터도 자신의 권력을 제어 당하지 않는 위치에 섰다. 영웅 헤라클레스의 도움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사슬로부터 해방될 권리를 부여하였다. 세상에 좋은 일이다. 그런데 21세기 오늘날 그 권력은 어떠한가? 과학 기술을 산업과 결합시켜 혁명을 이룬 인간은 인간의 신체적 능력뿐 아니라 정신적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인간이 새롭게 확장한 능력은 강하다. 핵무기는 제우스가 가진 번개 창보다 더 파괴적이다. 또한, 네트워크의 접속 능력이 강한 한 개인은 자신의 ‘손가락’ 하나만으로 헤르메스의 발보다 빠르게 세상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미래를 앞당겨 미리 생각해보자. 미래적 두려움이 없는 인간은 자신의 기술적 행위 권력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 책임 능력 없는 기술 권력은 파괴적이다. 이는 요나스의 아이디어였다. 덧붙여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자. 두려움이 없는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먼저 생각하는 자’, ‘지혜의 인간’이 아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에피메테우스의 후회를 반복하는 자이다.
합격자비율, 모집인원 대비 78% 강원‧전남‧경북은 5년 내내 미달 벽지학교 교원 수당 대폭 늘려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015년 초등 임용대란으로 교육계가 홍역을 치렀지만 도지역 교육청은 여전히 초등교사 지원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영국(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의원이 14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을 제외한 도지역 교육청은 2015년에서 2019년까지 5년 동안 초등교원 모집인원 총 1만3313명 대비 응시인원 1만1970명으로 평균경쟁률이 0.9대 1 수준이었다. 5년 동안 가장 경쟁률이 낮은 도교육청은 강원도교육청으로 0.74대 1이었고 충남교육청이 0.78, 충북교육청이 0.82 순이었다. 전북, 경남, 제주교육청은 모집인원보다 응시인원이 많았다. 특히 강원, 전남, 경북지역은 5년 내내 임용시험 응시자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하지만 임용시험 경쟁률이 미달인 경우에도 과락 등으로 최종합격자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실제 지난 5년 동안 모집인원 대비 최종 합격인원은 78% 수준으로 초등 교원수급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강원은 63%, 충남은 69% 수준이었다. 전북을 제외한 대부분 도지역 교육청이 5년 동안 실제합격자수가 모집인원보다 적었기 때문에 초등교원 수급 불균형이 누적돼 있는 상이다. 원인은 예비교사들이 도지역 근무를 기피하는 성향이 큰 것과 교육대학에 해당 도지역 출신 학생들보다 수도권 등 타지역 학생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가장 낮은 강원도의 경우 춘천에 있는 춘천교대의 강원도 고등학교 출신 학생은 27%에 불과하고 나머지 73%는 수도권 등 타지역 고교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경기지역의 학생들이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다시 서울 경기에서 교직시험을 치는 패턴이다. 춘천교대 신입생 중 강원도 고등학교 출신 비율은 2017년 19%, 2018년 23%, 2019년 27%로 그나마 조금씩 많아졌다. 이는 지나치게 높은 비율의 수능정시 전형의 영향도 있다. 춘천교대의 2019학년도 수능 정시 비율은 43.2%이다. 이는 전체 4년제 대학 평균(20.7%)보다 훨씬 높다. 이렇게 높은 수능정시 전형이 춘천교대 신입생 중 강원도 지역 고교 출신 신입생 비율을 낮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여영국 의원은 “초등교원의 지역 간 수급불균형 편차 해소를 위해, 도지역 벽지학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근무수당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지역 교육대학의 해당지역 고교 출신 지역인재 전형을 50%대로 대폭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9.5%로 가장 낮아 1명 이상 의무 배치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전국 초중고교 도서관의 사서 배치율의 46.9%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학재(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14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575개 초‧중‧고교 도서관의 사서 배치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으로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제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나 사서(이하 사서교사 등)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사서교사 등)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등의 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이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동기를 마련하고 교과 관련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지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사서교사 등 공무원 정원에 대한 제약과 재원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전담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학교도서관 사서 배치 현황을 보면 경북은 학교도서관이 924개인데 비해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은 88명으로 배치율이 9.5%로 가장 낮았다. 이어 충남이 10.5%, 전북 11.4%, 제주 1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는 318개 학교도서관에 303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배치율이 9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서울이 90.7%, 경기 82.5% 순이었다. 이학재 의원은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이 배치되지 못한 53.1%의 초‧중‧고교 도서관에는 사서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반 교사나 학부모가 배치돼 도서관 운영계획 수립에서부터 자료의 수집·정리·이용, 독서지도와 학습지원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서관 업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법에서 최소한으로 정한 사서 1명이 모든 학교도서관에 반드시 배치될 수 있도록 공무원 정원 확보 논의와 함께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장 모든 초·중·고교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일반교사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사서 업무와 관련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단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학교장 김조한)는 학부모 학교 참여 공모사업 및 학부모 대상 평생교육 강좌를 기반으로 학교교육 참여를 통한 민주적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학부모의 역량을 학교교육을 위해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제부(師弟父) 동행 교실’이란 행복한 어울림으로 큰 꿈을 키워가는 점촌중앙 배움터에서 인성·지성·감성을 지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교육실천을 지원하고자 본교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협력과 공감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점촌중앙초의 사제부(師弟父) 동행 교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2019학년도 1학기에는 꽃꽂이 교실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마음 가꾸기 활동’을 실시하였고 2019학년도 2학기에는 공예교실 운영을 통해 양초 공예, 레진 공예, 압화 공예 등의 ‘메이커교육 기반의 감수성 향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본 과정은 희망하는 모든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 학교와 가정이 함께 우리 아이를 함께 키우는 문화 확산이라는 학부모참여 사업의 목적과도 일맥상통하도록 하였다. 행사에 참여하신 2학년 정00의 학부모는 “학교에서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활동하며 배움의 과정을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 교육을 위한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개정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이 17일 본격 시행된다. 한국교총이 3년여 동안 교권3법 개정에 전력을 다한 결실이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를 열고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 교원지위법의 시행을 앞두고 피해 교원 보호 조치와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규정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시행되는 개정된 교원지위법은 폭언·폭력 등 교권침해에 대해 관할청의 고발 조치와 법률지원단 구성·운영을 의무화했다. 교육감 등이 직접 형사고발과 법적 대응 지원에 나서 피해 교원이 학부모 선처만 바라거나 소송에 휘말려 정신적·육체적으로 황폐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또 교권침해 피해교원의 보호조치 비용에 대해 가해 학생의 보호자가 부담토록 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관할청이 선부담한 후 학부모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교권침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에 학급교체, 전학이 추가됐고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미이수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이에 따라 피해 교원이 오히려 전보, 휴직함으로써 다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불합리한 상황도 개선된다. 이외에 교권침해 실태조사, 예방 교육 등을 명문화했다. 개정 시행령에는 교권침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행위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 학생의 반성 정도, 교원의 임신 및 장애 여부 등을 고려해 6단계로 나눠 점수화해 교내 봉사에서 퇴학까지의 처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학부모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 미이수 과태료를 1회 위반 시 100만 원, 2회 위반 150만 원, 3회 이상 위반 300만 원으로 정했다. 실태조사는 연 1회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면 2회 이상 하도록 했다. 피해 교원 치료비의 범위는 심리상담·조언 비용, 요양기관 치료와 치료 요양 비용, 의약품 공급 비용 등을 포괄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학교와 시·도교권보호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포함했다. 이같은 결실을 보기까지는 3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법 개정 관철과 현장 안착을 위한 법률 체계 완비에 힘을 쓴 교총의 집념과 뚝심이 있었다. 교총은 2016년 8월부터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준비했다. 이후 국회를 대상으로 입법발의 협조 요청 활동을 한 결과 11월과 이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 고발조치 의무화, 학생 징계에 전학과 학급교체 추가 등을 골자로 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국회 발의를 이끌어냈다. 이어 청와대, 국회, 정당 방문 활동과 교육부 교섭, 국회 앞 기자회견과 1인 시위, 청와대 국민청원, 교원 입법청원 서명운동 등 2년여 넘는 입법 활동을 통해 올해 3월 28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관철해냈다. 국회 앞 1인 시위 등 뚝심으로 법 개정을 이끈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권침해 예방과 교권 강화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법 개정에 머물지 않고 교원지위법을 현장에 잘 안착시켜 전국의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 교권침해에 대해 교육감의 교육부 장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근무시간 외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교권침해 방지대책 수립 등을 골자로 한 교원지위법 개정안도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광주교총과 제주교총은 최근 교직 전문성 신장과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1석2조’ 체험연수를 진행해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주교총은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진도의 역사와 민속 탐방 직무연수’(위 사진)를 5∼6일 1박2일 동안 진도에서 가졌다. 15시간 1학점 과정인 이 연수는 일방적인 강의식 연수로부터 벗어나 역사의 현장에서 강의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진도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각각 삼별초와 임진왜란 명량해전 등의 근거지로 잘 알려진 만큼 항쟁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유배된 학자들의 흔적이 다수 남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진도아리랑, 진도 닻배노래 등 우리나라 전통의 미가 가득한 무형문화재들에 대한 체험도 가능하다. 이번 연수에 선발된 초·중등 교원 30명은 고려시대 삼별초군이 남하해 근거지로 삼았던 진도 용장성, 삼별초가 제주도로 향하기 직전 마지막까지 여몽연합군과 항전을 벌이다 배중손 장군이 최후를 마친 남도석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의 승리를 기념하고 해전에 참여한 진도 주민들의 뜻이 기리어진 벽파진,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울돌목을 볼 수 있는 진도타워 등을 탐방했다. 이들은 조선시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냈던 운림산방과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그리고 아픔의 기억이 남아있는 팽목항도 돌아봤다. 진도 무형문화재를 그대로 재현한 공연도 관람하는 등 역사와 민속 문화를 두루 체험했다.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가 전반적인 역사유적 답사와 안내, 해설 등을 담당했고 박주언 진도문화원 원장은 ‘진도 유배인 이덕리의 강심’을 주제로 1시간가량의 특강을 맡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직무연수를 통해 호국정신과 민속 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성적을 산출하지 않는 연수로 진행된 만큼 보다 자발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송충섭 광주교총 회장은 “교원들에게 진도지역의 민속과 역사유적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역사수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며 “참가 교원들의 의미 있는 교수, 학습과정 전개를 위해 스스로 활동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주교총은 5일 교래 자연휴양림 곶자왈에서 ‘교육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유산 탐사기행’(아래) 행사를 개최했다. 당초 9월 21일 예정이었으나 태풍 ‘타파’로 인한 기상 악화로 이날 열렸다. 제주교총은 일정 변경으로 행사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많은 회원이 참여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 도내에서 모여든 200여명의 제주교총 회원들은 기념품과 간식을 받은 후 개회식을 가졌다. 김진선 회장은 “걸으며 하나 되는 제주교총, 한 가족 되어 그린제주 만들어 가자”며 “천연 곶자왈에서 숲길걷기를 통해 교육가족 모두 마음을 치유하고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이어 “악성민원으로 어렵고 힘든 교직생활, 함께 힘을 합쳐 교권수호 활동에 우리가 앞장서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자연 체험과 교류가 어우러져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천연의 자연휴양림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이들은 곶자왈 산책로에 마련된 야외교실 10곳, 산전터, 숯가마터, 원두막 쉼터, 오름산책로 등을 탐방하며 회원들 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교래 곶자왈 숲길 코스는 자연생태 모습을 잘 갖춘 곳으로 학술적으로 매우 관심이 높은 곳 중 하나다. 특히 이곳은 제주의 허파 구실을 하는 청정 자연휴양림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왕복 7㎞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2시간 동안 가볍게 걷기에 좋다. 참가자들은 탐사 후 제주 토종음식을 즐기며 산행에 대한 평가회 시간도 가졌다. 숲길을 걸으며 각자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점, 곶자왈 숲에서 터득하거나 습득한 교수학습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청정자연의 가치와 천혜의 제주자연을 우리가 어떻게 보호해 나갈 것인지, 건의사항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교총 회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다음에 비회원 교원을 꼭 데리고 참석하겠다”, “제주교총이 좋은 촉매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회장단은 평가회 의견들을 잘 반영해 향후 더 잘 알차고 즐거운 행사 추진에 참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 뿌듯함을 느꼈다”며 “참가회원들이 더욱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은 제37대 회장 선거를 공고했다. 정관시행세칙에 따라 제37대 회장 입후보 자격은 초등학교 회원 중 선출한다. 선거 공고일 현재 5년 이상의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취임일로부터 3년 이상의 정년이 남아 있어야 한다. 추천서 및 구비서류는 23,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부된다. 후보자 등록은 11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충북교총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위원회(충북교총 사무국)로 입후보자 및 대리인이 직접 제출해야 한다. 후보자 및 선거인 확정은 11월 6일이다. 이에 대한 공고는 11월 7일 시군교총 및 분회에 통보로 이뤄지고, 충북교총 홈페이지에도 게재된다. 투표안내문·공보물·투표용지 발송은 12월 6일부터로 투표는 12월 10∼16일 전 회원 우편투표로 진행된다. 투표용지 수합 마감은 12월 18일 오후 1시 도착 분까지다. 개표 후 당선자는 12월 19일 제120회 대의원회에서 보고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충북교총(회장 김진균)은 최근 ㈜한빛소프트(대표이사 김유라) 및 더울림(대표이사 장지영)과 충북교총 회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삼자 간 공동 협력 업무협약(MOU·사진)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충북교총 8000여 명의 회원 및 가족은 영어학습 어플리케이션 ‘오잉글리시’ 콘텐츠를 우대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오잉글리시’의 어휘·패턴·상황대화 등 약 3000여개의 학습콘텐츠와 실전영어 트레이닝을 위한 원어민 강사와 음성채팅 등을 특가로 제공받는다. 충북교총은 이외에도 건강(마이크로병원, 웰치과, 마디사랑병원), 생활(대영자동차전문학원, 금호타이어), 여행(제주 오드리 인 호텔, 호텔빠레브주식회사) 등을 제휴 기관으로 맺었다. 회원 및 가족들은 이 업체들을 이용할 때 우대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회장 전병식) 초등교사회(회장 강형원)는 26일 충남 아산 피나클랜드 및 영인산 자연휴양림에서 무료 체험연수를 진행한다. 피나클랜드는 2006년 7월에 개원한 다목적 테마파크로 테마정원과 미니동물농장 등이 있다. 영인산 자연휴양림에서는 트레킹 및 짚라인 등 체험 등이 계획됐다. 18일까지 송지호(서울신월초) 사무국장에게 문자신청(학교, 이름)을 받는다. 또한 중등교사회(회장 김현묵)는 문화행사 일환으로 11월 8일 ‘2019 서울빛초롱축제와 함께하기’를 운영한다. 서울빛초롱축제는 11월 1일~17일 서울 청계광장 및 청계천 일대에서 등을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다. 참가자들은 11월 8일 오후 5시30분 청계광장에 집합해 1시간 정도축제를 관람하면서 청계천 걷기 대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참석자 1인당 1만 원의 식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분회는 31일 오후 4시30분까지 홍성민(일신여상 교육정보부장) 사무국장에게 신청하면 된다.
서령고박재중장학재단(이사장 김기찬)은 2019년 10월 12일(토) 11시에 서령고교장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안건은 2020학년도 새새 예산안 심의, 임원 개선, 이임이사에 대한 감사패 증정,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되었다. 새해 예산은 예년과 같이 학년별로 우수 재학생 두 명에게 학비보조금으로 각각 50만원, 우수졸업생 두 명에게 특별장학금으로 각각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임원 개선으로는 김성일이사님께서 이사직을 사임함으로써 그 후임에 서령고교사 한철웅을 선임했다. 또한 한승택 이사 또한 도중에 사임하여 잔여기간 동안 서령고김영화 교장 선생님을 이사로 추대하였다. 그리고 사임하는 김성일 이사님께는 그간 노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패에 담아 감사패를 증정하였다. 김성일 이사님은 이임 인사를 통해 “그간 함께 해준 임원진들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박재중장학재단이 발전하길 기원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단법인 서령고박재중장학재단은 올해로 설립된 지 14주년을 맞는다. 서령고박재중장학재단은 故 박재중(서령고21회 졸업) 동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서령고박재중장학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뜻으로 해마다 모범학생들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전교총(회장 정해황)은 26일 계족산에서 제13회 대전교총가족등반대회를 개최한다. 회원 및 가족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코스는 계족산성을 오가는 정도의 평이한 난이도다. 18일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042-638-6169)로 전송하면 된다.
10월 9일(수) 한글날, 영주제일고등학교(교장 임원수) 1학년 학생 40명과 교사 1명 등 41명이 문화재청과 영주시청이 주최하고 경북문화관광연구회가 후원하는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견학하였다. 지난해는 부석사, 올해는 소수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특히 부석사는 우리나라 건축물의 백미로 손꼽히는 국보 18호 ‘무량수전’을 비롯하여 국보 5점, 보물 6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점 등을 간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사찰이며 소수서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사학기관으로서 특히 소수서원은 명종이 직접 현판을 써준 사액서원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추진 배경은 부석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고 화엄사상이 내포한 인류애적인 의미를 널리 알리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끼고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지역의 문화재 보존 역량 강화 및 생동감 있는 문화재 활용 방안의 필요성을 느껴 실시하였다. 주요 내용으로 의상대사와 선묘 낭자의 사랑 이야기를 스토리 북으로 만들고, 화엄일승법계도 가죽키링과 풍경 만들기, 힐링을 주제로 부석사 등화스님의 강연 및 명상체험도 실시하여 입시에 찌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마음공부를 하도록 하였으며 수행과 정진, 학문의 공간인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소중한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기대 효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부석사와 소수서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우리 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느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생활을 통해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높은 의미를 두고 싶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남교총(회장 심광보)은 26일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를 걷는 제9회 경남둘레길탐방 행사를 개최한다. 회원은 동반자와 함께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간식 및 점심식사 등이 제공된다. 탐방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탐방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종욱)는 10월 10일(목) 전교생을 대상으로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와 함께 ‘글로벌 민주시민교육’을 운영했다. ‘글로벌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은 굿네이버스 대구경북본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해, 공감, 실천의 3개 Zone에서 진행하는 저개발국가 체험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먼저, 저개발국가의 생활모습을 담은 사진과 미니어처를 감상했다. 그리고, 물 펌프 체험 및 물통 나르기 체험 등을 하면서 자신과 같은 또래인 아프리카 친구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등 책임 있는 민주시민이 되고자 다짐하였다. 글로벌 민주시민교육에 참여한 4학년 임지성 학생은 “우리들은 이렇게 편리하게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들은 물 펌프를 사용하고 물통을 나르는 힘든 일을 하는 것을 보니, 친구들을 빨리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한 방울의 물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하늘은 파랗다. 가을 햇볕이 평사리 산하를 쓸고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겨잣빛 평사리 들판의 숨결은 섬진강 모래밭에 쉼 없는 사연을 쓴다. 토지에 등장하는 600여 명 인물의 숨 막히는 삶이 섬진강에 흐른다. 토지를 처음 접한 것은 드라마였다. 원작에 근거하여 극작가에 의해 재구성된 만큼 주인공 서희를 중심으로 한 선과 악을 보았는데 그게 한계였다. 또한 대부분 사람처럼 토지 1부의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2년 전 가을의 시작과 함께 겨울을 넘기며 토지 20권을 완독하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잡힐 듯하였지만 꿈속의 귀마동처럼 혼돈의 더미들이 바람에 모인 지푸라기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조금 여유 있게 객관적인 자세로 등장인물을 보며 넘기기 시작했지만 26년에 걸쳐 집필한 신의 경지에서나 완간했을 그 작품을 소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필설에 어떤 이는 전 20권을 필사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다. 이런 정리 되지 않는 발걸음을 그나마 가볍게 한 책이 바로 김연숙의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이었다. 작가는 원고지 4만 여장에 달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아홉 개의 장으로 인간, 계급, 가족, 돈, 사랑, 욕망, 부끄러움, 이유, 국가로 나누어 지금의 현실과 비교하여 돌아보게 한다. 이 아홉 가지 내용을 대표하는 것은 염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 로 다가왔다. 토지는 1897년 추석날 서희가 다섯 살부터 1945년 8월 15일 일본 패망하는 날까지 거의 50여 년간의 우리의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서희만의 이야기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이야기다. 산다는 것은 참 숨 막히는 일이다. 무수한 관계와 만남 속에서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으로 점철된다. 그 길에서 참다운 자신을 알고 욕망을 멀리하며 염치와 부끄러움을 알고 사는 사람은 어떤 부류일까? 지금 우리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하지만 사는 모습은 토지 속 인물들의 삶과 모습만 다를 뿐 내면은 같다. 토지 속 하늘 같은 양반과 상놈의 계급은 거죽의 이름만 바꿔서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작동하고 있다. 가진 자, 권력의 맛을 본 자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술수를 사용하여 지키려 더 가지려 한다. 박경리는 소설 속에서 ‘인간의 욕망은 남의 눈물을 볼 때는 야비한 도둑의 눈이 될 것이며 자기 논물을 볼 때는 도둑을 지키는 험악한 눈이 될 것이라.’하고 있다. 토지 속 욕망의 화신은 임이네로 본다. 임이네는 식욕, 성욕, 물욕이 자본의 욕망으로 수렴되면서 돈의 화신이 된다. 이처럼 지금도 우리 삶은 물신주의가 팽배하다 못해 돈으로 새로운 신분 계급이 형성되어 욕망을 무한증식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충분함이란 가능한가? 부자믄 한 끼에 발 열 그릇 묵을 낀지 아쉽다. 염치와 부끄러움에 대한 대표 인물은김이평과 영팔이, 강봉기와 조준구이다. 부끄러움은 자기 사진을 돌아보는 시선으로부터 생겨나고 남부끄러움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 문제이다. 밥 앞에는 누구나 다 같은 인간이다. 그렇지만 김이평은 윤보와 마을 사람들이 조준구를 죽이고 고방을 부수러 갈 때 사돈 생일잔치를 빌미로 하여 피한다. 하지만 후에 이 용기 없는 부끄러움을 한평생 삶의 가늠자로 삼는다. 그리고 부끄러움의 힘으로 인간다움을 지켜나간 사람은 영팔이다. 간도에서 월선이 상중에 서희로부터 고향으로 간다는 말에 기쁨과 슬픔을 쥐고 갈등하는 장면이다. 나 아닌 다른 존재에 공명을 통하여 공감하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이다. 그렇다면 조준구는 어떠한가? 봉기는 짐승이라면 조준구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다. 봉기는 목을 맨 함안댁의 새끼줄을 참새 새끼 같은 아이들 앞에서 챙긴다. 타자의 존재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 자기 동일성의 세계에 머무른 모습이다. 조준구는 더 하다. 짐승은 최소한 자기 새끼를 돌보는 데 자기 아들 병수를 버리고 평사리를 떠난다. 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삶의 모습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곳, 자기 성찰과 공감이 없는 곳에서는 그 어떤 악이라도 정당성을 획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간이란 의미도 상실한 채 성실하고 효율적으로 나치의 과업을 완수했던 아이히만의 악의 평범성에서 말하고 있다. 자신을 성찰하지 못한 인간, 타인의 존재와 나라를 의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지금의 우리고 일본이며 강대국의 형상이다. 인간다운 삶이란 어떻게 느낄 것인가? 바로 겹겹의 주름이 잡힌 할머니의 얼굴 같은 토지를 갈피갈피 줄 하나하나 들춰보며 읽어내는 일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가장 무력한 상황에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찾아 나간 이야기들. 토지 600여 명의 삶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게 인간다운 삶을 찾는 게 아닌지 고개 숙여 본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학기 초 개인적인 문제로 병가를 낸 학급에 문제가 있어 벌써 일곱 번째 교사로 내가 부임을 했다. 교무부장이란 이유로 어쩌면 막중한 사명감과 단위학교의 평화를 생각해서 정말 마지못해 관리자의 간곡한 부탁에 허락을 했지만 후회막심이다. 정말이지 교실붕괴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교사의 말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제멋대로 하고 수업준비는 아예 남의 일이다. 자기들끼리 떠들고 소리치고 발길질하고 심지어 얼굴에 주먹을 날리지 않나 여느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특별관리 대상이다. “손 머리 하세요, 합죽이가 됩시다” 등 온갖 주의집중 수단을 다 동원해보고 초콜릿에 아이스크림과 사탕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강화물은 다 동원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왜 그동안 기간제나 시간제 선생님들이 심지어는 이틀 만에 그만뒀는지 그 이유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늘은 피구 어제는 이어달리기에 모래 놀이 그제는 동식물 관찰에 찰흙공작 등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우리 선생님 최고’란 감탄사가 연발이 될텐데 이 아이들한테는 그런 반응 및 감격이 없다. 학기초 담임교사가 학급세우기를 올바로 하고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깨진 유리창이 되어 오히려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려는 아이들까지도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따라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 따로 없다. 아침에 출근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관리자의 부탁에 아예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을 했어야 했는데 마음 약하고 사람좋다는 소리 듣는 나의 잘못이다. 당번을 짜서 학부모들이 매일 출근을 해서 일거수일투족 내 생활을 감시 아닌 감시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망나니 같은 아이들이 진짜 모습을 리얼하게 봐야 일곱 번째 담임인 나를 오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있었기에 선뜻 허락을 했다. 엄마들의 마음을 사려고 매일 비싼 커피를 대여섯 잔씩 사느라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세상이 바뀌어도 너무 바뀌어서 교사의 권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솔직히 약간의 권위만 주어졌어도 그렇게 까불고 주의집중 안하고 내 속을 썩이는 아이들이 설치는 법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아동학대 방지법에 학생인권조례까지 등장하여 작금의 현실은 팔다리 다 잘라놓고 어디 서 볼테면 서보라는 식이니 교사의 권위는 한강 물에 집어 던진 지 오래다. 타임아웃이나 손을 들고 있으라는 정도의 제재도 할 수 없으니 아이들은 바로 ‘이때다.’라는 식으로 제멋대로다. 아니 솔직히 다 알고 있다.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교사는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솔직히 작금의 현실은 교사로 산다는 게 얼마나 비참하고 서러운지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 한 때 교사들이 갑질을 한 적도 있었다. 인과응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일까? 동료교사와 그리고 도중에 그만 둔 선배 교사들의 많은 대화를 나누고 노하우도 공유하고 있다. 나의 리더십 부재일까 아니면 교수-학습 능력이 부족한 탓일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곤 한다. 오늘도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마음을 다잡고 집을 나선다. “얘들아, 오늘은 제발 선생님 말에 잘 따라줄거지?”
한국인은 열정적이다. 그 속성이 지나치게 강해서 기질적으로 ‘냄비근성’이라 불린다. 순간적으로 끓어올랐다 식어버리는 냄비의 특성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기에 과거 한국인의 애국심은 유별났다. 애국은 과거시대엔 화끈한 국민의 정신을 지배한 언어였다. 현재에도 여전히 그 뜻은 숭고하다. 자신의 조국에서 당연히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의무나 책임은 애국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면 태국기만 봐도 눈물을 짓던 시절에 애국은 그야말로 자발적인 행위의 발로였고 조국을 향한 가슴이 뜨거워지는 동력이었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은 어떤가? 지금은 ‘애국’ 하면 과거 전체주의 시대나 냉전시대의 반공교육 잔존물처럼 여긴다. 그나마 그런 애국심이 죽어가고 있다. 적어도 표면적인 행동으로는 맞는 말이다. 얼마 전 한글날은 국경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휴일로 부활이 되기도 했다. 세계 속에서 자랑스러운 한글의 위상을 실감한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역사를 가슴에 품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국기를 게양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각 가정의 대문이나 아파트에는 국기를 찾아볼 수 없다. 필자는 주거지의 아파트와 인근 공원 주변의 아파트를 산책길에 유심히 관찰했다. 가뭄에 콩 나듯이 아주 드물게 눈에 띄는 국기는 오늘날 국민의 애국심을 가늠하는 척도로 보인다. 먹고 살기 바쁘고 피곤한 국민에게 국기게양이야말로 아주 특별한 애국심이 아니곤 하늘의 별 따기 식이 되어 버렸다.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행동은 마음의 반영이다. 이제 국경일에 국기게양은 국민행동 수칙의 목록에서 사라진 것 같다. 말로는 다들 애국자이다. 또한 주말이면 광화문엔 엄청난 태극기와 성조기의 물결을 이룬다. 그런데 그 많은 태극기가 가정에서는 사라졌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국민들의 애국심이 행동으로 나타나기를 국기 게양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그러나 가슴 뭉클한 애국의 선행도 있다. 필자가 어느 날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시내를 지나던 길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한 남자 어르신이 한 쪽 다리를 절면서 지팡이를 짚고 넓은 시민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곳곳에 부착된 불법전단지를 수거하는 것을 목격했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잠시 정차한 상태에서도 짧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어르신의 선행봉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몸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도 공원 산책로 가로수 및 횡단보도의 경계석에 교묘하게 부착된 불법전단지를 일일이 떼어내고 계셨다. 그뿐 아니었다. 횡단보도 한 쪽 공원구석에 놓인 쓰레기봉지에 떼어낸 각종 전단지를 차곡차곡 집어넣고 더불어 주변을 청결하게 정리를 하시었다. 잠시 지켜보는 입장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결코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이런 봉사를 자처하여 하는 것일까? 그 어르신은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연륜으로 터득하신 게다. 아마 자신의 봉사가 애국이라는 행동으로 구별되는 지도 모른 채 말이다. 우리의 삶은 이렇듯 애국이라는 행위로 의식하건 못하건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진다. 학교에선 국경일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계기교육을 통해서 국경일의 의미와 국민의 행동을 교육한다. 물론 태극기 게양은 기본이다. 이것이 국가가 할 수 있는 국민교육의 한 방법이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언론과 방송매체는 국기게양에 대해 국민의 의식을 지속적으로 고양시켜야 한다. 이는 낡은 사고라 폄하하기 전에 국민으로서 권리 주장과 함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최소한의 행위이다.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작금의 조국을 바라보면 어찌 생각할 것인가? 유아적 단순사고로 돌아가 보아도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우리는 말로만 하는 애국보다, 어르신의 선행봉사처럼 국가를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하는지 다시금 자신을 성찰할 때이다.
제573돌 한글날 기념 특별 공개 수업을 11일 오전 서울 경희여중 강용철 교사가 '친구야 고운 말 쓰자'란 주제로 2학년 6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동여자고등학교(교장 임동환) 과학동아리 O!MG(지도교사 박정민)는 지난 9월 28일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관에서 열리는 제27회 과학동아리활동발표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작년 BMW 과학동아리활동발표 전국대회 수상에 이어 2번 연속 과학관련 전국대회에 수상하여 안동여자고등학교 과학교육 활동의 높은 기량을 입증하였다. 이번 대회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과학동아리활동발표대회로 안동여자고등학교 과학동아리(O!MG : Oh! Medical Girls의 약자)는 ‘우리가 지키는 우리, 우리가 지키는 지구’를 탐구주제로 하여 다섯 가지 분야(HEART : HELP, ENVIORMENT, ACTIVITY, REVOLUTION, TEAM)를 중심으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주요 발표내용은 HELP ‘건강한 칫솔 사용 프로젝트’, ENVIORMENT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 ACTIVITY ‘3D 홀로그램 프로그램’, REVOLUTION ‘천연모기 퇴치제 만들기’, TEAM ‘사전 및 활동 보고서’ 등 다양한 탐구과제를 역동적으로 수행하였다. 안동여자고등학교 임동환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탐구 주제를 정하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며 노력한 결과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하여 서로 협력하여 즐겁게 탐구하고 미래 4차산업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하였다.
서산 서령고는 10월 10일 제1회고사가 끝난 직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실에서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심폐소생술 및 심장자동제세동기 작동법 교육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은 호흡과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호흡으로 산소가 충분히 포함된 혈액을 가슴압박을 통해 온몸으로 순환시켜 궁극적으로 뇌를 살리는 응급처치 기술이다. 이날 채점 등으로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심정지와 뇌손상, 생존율을 높이는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동영상과 실습을 통한 실질적인 강의로 교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석한 교직원은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수록 자신감이 생겨난다"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교육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소방서 교육담당자는 "심폐소생술은 꾸준한 실습 교육을 통해 정확한 자세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하여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