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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누리과정 예산 부담은 누구? … 20대 국회 초반 여야 격돌할 듯 여소야대 정국으로 교육계 지형은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총선 전 잠시 봉합됐던 누리과정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야 간 대결구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4월에 경기·경남·제주의 어린이집, 광주의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나고, 5월에는 경기의 유치원, 광주·인천·세종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떨어지게 된다. 시·도교육청은 결산 세계잉여금으로 버틴다 해도 8월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20대 국회는 초반부터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놓고 치열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누리과정의 균형추는 일단 정부쪽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에서 교육부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은 이참에 누리과정 예산 국가 부담을 법으로 명시해 버릴 계획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 직후 새교육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누리과정은 여당이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교육개혁법안도 진통이 예상된다.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은 방과후학교에서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이른바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4년 현행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으로 학교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된 이후 선행학습 수요가 오히려 학원·과외 등 사교육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법 시행 1년만인 지난해 8월 정부가 개정안을 냈다. 그러나 야당은 공교육 범위에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학구조개혁법은 학생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대학 정원 감축과 통·폐합 등 대학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법안이다. 이 역시 법인 해산 시 잔여재산을 재단에 돌려주는 것이 특혜가 될 수 있다는 야당의 반대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교육부는 “이르면 5월쯤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상당 기간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총선 이후 논의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도 당분간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교육감 직선제를 개혁하여 교육의 자주성을 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공약 전면에 내걸었지만 총선 패배로 거론조차 어려운 실정이 됐다. 이근우 교육 수석전문위원은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보여준 비교육적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개혁 차원에서 교육감 직선제 문제에 접근했으나 분위기가 여의치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을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범 전문위원은 “(교육감 직선제) 대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머리 아픈 일이 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시·도지사 임명제식으로 바뀐다 해도 여당에 결코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이흥재 정책실장은 “교육자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직선제 폐지 논의에 신중한 반응이다.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 정서상 과거와 같은 임명제 방식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여권이 밀어붙인다 해도 야당의 반대와 위헌성 시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전교조 법외노조 공방 ‘뜨거운 감자’ 올 하반기 교육계를 강타할 최대 이슈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꼽힌다. 교육부는 오는 12월까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내용이 공개되면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교조가 장악한 역사학계의 잘못된 사관을 바로잡고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관을 교육시켜서 자긍심을 키우겠다며 야권에 날을 세웠다. 반면 국정교과서 저지 법안인 ‘역사교과용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안’을 당론으로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은 일전불퇴를 선언한 상태다. 교육전문가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폭발력과 인화성이 강해 내년 12월 대선까지 불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교과서 시국선언 및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에 대한 징계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교육부는 5월부터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및 미복귀 전임자 징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종전처럼 강하게 시·도교육청을 압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총선 결과와 징계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내심 야권의 반응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현재 징계대상 교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1차 시국선언 2만 1천여 명과 2차 시국선언 1만 6천여 명 등 모두 3만 7천여 명이다. 이와 함께 야권이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해결을 위해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개정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당장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교육전문가들의 시각이다. [PART VIEW]교육공약 대동소이 … 전국적 이슈 없고 포퓰리즘 여전 20대 총선에서 보여준 주요 정당의 교육공약은 대체로 밋밋했다. 전국적인 이슈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사교육비 경감 연장선상에서 저소득층을 겨냥한 학습기회 제공에 방점을 둔 새누리당에서부터 정부정책과 대립각을 세우며 교육복지를 강조한 더불어민주당, 수시모집 축소 등 대입제도 간소화 방안을 포괄적으로 내놓은 국민의당까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두드러지지 않았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 공약은 각 당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성 없는 정치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새누리당의 교육 관련 공약들은 사교육비 문제와 아동학대라는 시급한 현안을 반영했다. 초등돌봄교실 확대, EBS-2TV 조기 방송, 저소득층 영재교육 지원, K-MOOC 확대,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 신설, 아동치료병원 지정, 피해아동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 인하. 학부모참여 휴(공)가 제도 도입 등도 공약집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총선 10대 공약에 사교육비 경감을 포함시킴으로써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동보호 대책은 교육적 타당성과 적합성을 갖춘 공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공교육정상화나 교육 불평등 해소와 같은 핵심 현안을 비켜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가 빈약한 데다 중장기 계획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교육비 대책의 경우 ‘대폭 경감’이라는 막연한 표현으로 공약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재탕 논란을 빚은 고교 무상교육은 실현 가능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 저소득층 아동보호에 방점 … 야권은 고교 체제 개혁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복지’와 ‘안전’을 공약 키워드로 잡았다. 0~5세 보육·교육 100% 국가 책임실시, 친환경급식 고교까지 확대, 청소년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첫손에 꼽힌다.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야권이 주장해온 보편적 복지 대신 ‘선택적 보편주의’를 표방했다는 점이다. 보편주의가 갖는 과중한 재원부담을 피하기 위해 공약에 일부 선택적 복지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누리과정 국가부담, 고교 무상교육 실현, 초등 학습준비물·체험학습비 전액 지원, 교복값 30% 인하 등이 보편적 복지 공약에 속한다. 반면 소득에 따라 대학 수업료를 책정하는 소득연계형 등록금 방안은 선택적 복지 성격을 띠고 있다. 외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고교 수강신청제 도입 등 고교 체제 개혁 방안도 해결과제로 내놨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과 경제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교육공약을 후순위에 배치함으로써 ‘교육경시’ 논란에 휩싸였다. 또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실질적 무상교육 실현과 고등교육재정 GDP 1% 확보는 대표적 포퓰리즘 공약으로 비판을 받았다. 국립대 기회균형 선발 확대, 고입 및 대입제도 개선 공약은 정책수단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아 한계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은 정부의 교육 실정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야성적(野性的) 이슈를 제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당 공약은 참신하고 문제의식이 분명했지만 거칠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대입 수시모집 및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와 기회균형선발제 확대 등 사교육비 경감과 양극화 해소에 공약의 포커스를 맞췄다. 초·중등 분야의 경우 학교장 소환제 실시, 남녀 교사 성비 불균형 해소, 미래형 창의학교 도입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교육감 직선제, 누리과정, 교원노조법 개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당론을 정하지 못해 침묵하거나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데 그쳐 신생정당으로서 한계를 드러냈다. 또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성을 담보할 정책수단이 매우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수시 축소는 자칫 입시 현장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제기돼 비현실적 공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 실정(失政)에 국민들 피로감 … 초·중등교육 대변할 정치세력 없어 4·13 총선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정치권에 주문했다. 또 참패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경쟁주의 교육정책 노선의 전면 수정을, 승리한 야당에게는 인기만을 의식한 무분별한 무상복지정책 자제를 촉구했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가 아닌 정치선거로 전락하는 바람에 각 당의 교육공약은 공약집에만 남아있는 ‘유령공약’이 되고 말았다”며 “교육문제를 큰 틀에서 고민했다기보다는 표를 의식한 공약들만 많아 보였다”고 총평했다. 최병갑 서울삼성고 교장은 “잦은 교육정책 변경으로 교육이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다 보니 흡입력이 떨어져 버렸다”며 “이 때문에 각 당이 교육공약을 만들어 놓고도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교육계는 더 이상 교육에서 이니셔티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야정치권이 초·중등 교육을 홀대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의견도 많았다. 박덕수 한국초등교장회장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문성 있는 인사들의 국회 진출이 적어 아쉬움이 크다”면서 “20대 국회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3월 18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었다. 2014년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그대로 기술되었다. 일본에서 교과서 기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습지도요령과 이를 상세하게 설명한 학습지도요령해설서(이하 해설서)이다. 해설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학습지도요령에 대한 정부의 공인된 해설이며,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반드시 교과서에 기술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 구속력을 지닌다. 일본 정부는 2014년 1월 28일 해설서를 개정하여 중학교 지리, 공민, 역사, 고등학교 지리(A/B), 정치경제, 현대사회, 일본사(A/B)에 일본이 독도를 ‘국제법상 정당한 근거에 따라 편입한 경위’와 ‘일본 고유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도록 했다. 지난 3월 18일 하세 히로시(馳浩)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은 “검정 제도에 행정도 정치도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교과서에 그대로 기술된 것은 일본 정부가 해설서를 개정하여 일본 정부의 주장을 교과서에 기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설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에는 검정 과정에 관련 내용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즉,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현황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5/6학년)와 중학교 지리, 공민, 역사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금년 3월 검정 결과가 발표된 고등학교도 세계사를 포함하면 독도를 기술한 사회과 교과서는 77%다. 하지만 세계사의 경우 독도교육과는 명시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세계사를 제외하면 독도가 100% 기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본 초·중·고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100% 기술되어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일본 정부가 독도 관련 교육을 요구하는 과목에서는 빠짐없이 반영된 것이다. 일본 교과서 독도 기술 특징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보다 매우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는데,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점령) 6종(5학년 3종, 6학년 3종),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5학년 3종) 혹은 일본 영토 (6학년 3종), △일본이 (한국 점거에) 항의(5학년 2종, 6학년 3종), △국제무대에서 논의하여 해결(5학년 1종, 6학년 1종)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일본의 영토와 배타적 경제수역에 포함된 것으로 표시한 지도가 들어가 있다.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독도 기술은 과목과 출판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7세기 초반 독도에서 어업활동·17세기 중반 영유권 확립 → 어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1905년 국제법에 따라 시마네현에 편입 →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 영토로 인정 → 미국이 한국 요구 거부 → 1952년 이후 한국이 ‘이승만 라인’ 설정하고 불법점거 → 한국이 ‘국제사법재판소를 통한 해결 거부’라는 내용이 기본 틀을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 중 독도 기술이 들어간 과목은 지리 A/B, 일본사 A/B, 정치경제, 현대사회다. 세계사에도 독도 관련 내용을 다루도록 돼 있으나 의무화된 것은 아니다.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와 올해 3월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 기술과의 차이는 불법 점거라는 용어, 1905년 시마네현 편입,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 영토로 인정 등 일본이 주장하는 영유권 주장의 근거와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통한 해결 노력, 일본의 항의 사실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한일 간에 독도를 둘러싼 분쟁이 있다는 내용은 대폭 축소되었다. 예컨대 ‘한일 간에 독도를 둘러싼 분쟁이 있다’고 간략하게 기술한 교과서에 대해 일본 정부는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어 일본이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로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PART VIEW]도쿄(東京)서적 중학교 공민교과서 독도 기술(p.196) 다케시마(竹島)는 시마네현 오키 섬에 속해 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17세기 초부터 어민이 돗토리번의 허가를 받고 이 섬과 주변 바다에서 어업을 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은 1900년대 초에 다케시마에서 강치잡이가 번성했다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1905년(메이지 38년)의 각의결정에서 다케시마를 시마네현에 편입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은 일본의 정치 권한을 정지하는 지역과 어업과 고래잡이를 해서는 안 되는 지역을 지령했는데, 여기에는 다케시마가 포함되었다. 하지만 1951년(쇼와 26)에 서명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는 일본이 포기한 영토에 다케시마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발표되고 연합군 지령도 해제되었다. 하지만 같은 해 1월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은 공해상에 자국의 해양자원 권익 범위, 이른바 ‘이승만 라인’을 설정하고 일본 어선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다케시마가 포함된 ‘이승만 라인’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후 한국은 현재까지 계속해서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다케시마 불법점거에 대해 항의하는 한편 1954년, 1962년, 2008년 3번에 걸쳐 ‘다케시마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위임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시마네현의 독도 교육 실태 시마네현에서는 교사들의 영토 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 수업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독도 관련 내용을 담은 핸드북을 제작, 보급했다. 이 핸드북에서는 초·중·고별 학습사례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수업내용까지 담겨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교과시간뿐만 아니라 학급활동, 조례시간, 다케시마의 날 기간을 활용한 계기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민, 도덕, 사회, 역사, 세계사 등 교과시간은 물론 아침조회시간부터 특별활동과 전교회의, 학급회의 등 학생들의 교육활동 모든 분야에서 독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특별활동을 통해 일본이 에도시대부터 독도를 이용해 왔음을 설명하고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한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회수업에서는 수산업을 설명할 때 독도를 거론하며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인해 일본이 부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도덕수업에서는 애향심을 자극하면서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중학교에서도 학습 포인트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점에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해당하는 학교 시험 때 반드시 독도에 관한 문제를 출제하여 학생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표 2 참조). 또한 국어시간에는 학생들에게 독도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도록 한 뒤 프레젠테이션 경연을 실시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독도문제에 접근하도록 유도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인형극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대학입시 때문인지 초·중학교에 비해 횟수나 시간은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학교마다 독도 특설코너를 설치, 학생들이 언제든 독도에 관한 내용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독도 관련 신문기사를 읽고 감상문 쓰기, 독서학습, 리플렛 읽기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제 모든 일본 학생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 사회과 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배우게 되었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일본 영유권 주장의 근거들을 역사, 지리, 공민 교과서 등 모든 사회과 교과서를 통해 배우게 된다. 이러한 교과서로 배운 일본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을 만나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했을 때,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면 일본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다. 과연 우리 학생들은 일본 학생들의 주장 하나하나에 얼마나 명확하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할 수 있을까? 일본 교과서에 기술된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해결하는 길은 이러한 부당한 기술을 삭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일 간의 총체적인 국력과 일본의 전반적인 보수화 경향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일본 교과서의 독도 기술 하나하나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광복 이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한국전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을 때부터였다. 이웃인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그들은 독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착수했던 것이다. 그런 일본의 공세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강력히 항의하며 대외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점점 노골화해 왔고, 이제는 어린 학생들의 교과서에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공공연하게 가르치고 있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였다.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면 대응 시작 사실 일본의 도발 수위가 낮았을 때는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우리 영토가 분명한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집을 산 후, 관련 서류를 갖춰 등기를 하고, 등기부에 등재가 되면 내 소유로 인정받는다. 이 집에 대한 처분권은 내게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내 집에 와서 살 수도 없고, 내 집을 함부로 매매할 수도 없다. 그런 내 집을 누군가 자기 집이라고 자꾸 우긴다고 해서 내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치로 그동안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접근했었다. 그러던 우리 정부가 최근 수년 새 독도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왜일까? 독도 영유권을 쟁점화해 영토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이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여 어느 나라 영토인지 판단을 구하겠다는 일본의 전략을 간파한 때문이다.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한다는 것은 이미 영토 분쟁지역이라는 것을 만방에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독도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제사법재판소 판단에 일본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은밀하게 행사한다면 우리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우려한다면 일본의 의도를 원천 봉쇄할 전방위적이고 치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우선 국내와 해외로 구분해 투 트랙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적극적인 외교와 홍보, 독도 관련 자료 배포 등의 노력을 활성화해야 하고, 국내의 경우에는 전 국민에게 일본의 의도를 소상하게 알리고, 영토 주권 수호 차원에서 독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치밀하게 준비한 일본 VS서둘러 개정한 한국 이런 시급성에도 불구,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의 독도 교육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교육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독도 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독도 교육을 담당하는 정부기관 및 연구기관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독도 교육은 기본적으로 교육부 소관이다. 그러나 해당 부서 공무원들은 이동이 잦아서 전문성을 함양하기 어렵고, 독도 교육에 대한 애착을 갖기도 곤란하다. 자신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안, 큰 사건이 터지지 않기만 바라는 복지부동의 경향마저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독도 교육 관련 교육과정 개정이나 교과서 집필, 교사 양성 및 연수, 교수·학습방법 개발, 현장에 보급할 교수·학습자료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본이 학교 교육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 교육 당국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일본은 2002년부터 10년 이상 교육기본법 개정,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 개정, 교과서 집필 및 검정 등을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추진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어느 날 갑자기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단시간 내에 독도 관련 내용을 집필하도록 하였다. 서둘러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서둘러 교과서를 집필하게 되면 교과서 내용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PART VIEW]독도 관련 연구기관들의 전문성 부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뢰할만한 국책연구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독도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보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연구자 중 ‘독도 교육’ 전공자를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독도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리교육, 역사교육, 국제법교육 전공자는 물론 지리학, 역사학 등의 연구자마저 희소하다. 오히려 정치학, 외교학, 법학 등의 전공자가 훨씬 많다. 독도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와 경상북도교육청 등에서 매년 수백 명씩 독도 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에게 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전국 모든 학교에 독도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교사를 한 명씩 배치하는 것은 요원한 상황이다. 독도 교육을 담당할 훌륭한 교사가 있어야 비로소 교재 집필, 교수·학습방법 및 자료 개발이 원활해진다. 또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독도 교육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아직 교사 연수는 시작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독도 교육은 정규수업시간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서 이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서두르다 보니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 덕에 기존 지리 과목에 이어 역사 과목에서도 독도 교육 분량이 많이 증가하였고, 학교급별로 적어도 1시간 이상씩 정규수업시간에 독도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독도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해당 교과의 교사들이라면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 정도는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과목에서 분산하여 독도 교육을 실시하면 해당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통합적·체계적 독도 교육은 곤란해진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일본의 도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새롭게 찾은 해결책이 계기교육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당일 또는 단시간에 이루어지기는 계기교육은 독도를 체계적·종합적으로 학습하기에 곤란하기 때문에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활용하려는 범교과학습 주제들이 너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10~15시간을 독도 교육에 배당하는 것 자체가 곤란하다. 설령 시간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담당할 교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서로 미루는 일이 벌어진다.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서 독도 교육을 담당할 교사를 양성해야 하며, 독도 교육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독도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현장 답사 독도 교육 교재는 이미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에서 학교급별로 제작하여 대대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되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보급 이후 교재 활용률 제고이다. 이를 위해 최근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독도 교육에 접목하여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독도 교재 활용 성공 사례를 각급 학교에 전파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도 관련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체험을 통해 독도의 가치를 깨닫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접근법은 더욱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교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교수·학습방법 및 자료 개발이다. 현재 대부분의 교재가 탐구중심으로 제작되어 있다. 따라서 독도 교육 담당자가 일천한 현 상황에서 교재 활용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은 교사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입시와 무관한 수업은 뒷전으로 밀리는 우리 교육현장의 특성상 평가와 연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주객이 전도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고 제한적으로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독도 교육 활성화를 위해 여러 차례 독도 현장을 답사하였고, 학교급별 교재를 집필하였으며, 관련 연구도 수행해 왔고, 독도 교육 담당교사 연수도 담당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크게,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느낀 점은 더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독도를 직접 방문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독도 교육 못지않게 현장 답사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한 관계 당국 및 한국교총 등 유관 단체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한다.
한국 교육은 이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 사회의 관심은 온통 교육에 쏠리고 있다. 교육만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계 원로이자 석학인 권숙일 학술원 회장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다.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어 잇따른 교권 실추 사건은 가슴 아프지만, 이럴 때일수록 교사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교사를 조롱하고, 폭행하는 망측스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엄격한 규율을 적용, 교육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 한국물리학회장, 과학기술처장관 등을 역임했다. 김선영 교사(이하 김)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컴퓨터가 교육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권숙일 회장(이하 권)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문다면 결코 컴퓨터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창의력과 감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기계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영원히 기계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의 창의력을 얼마나 계발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암기하는 기계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과 질문이 있는 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야 하는 것이죠. 서술식 교육을 확대하고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예술과 체육이 학교 교육에서 중시돼야 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전인적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는 인간교육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 교사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창의성 교육입니다.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권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전공했느냐를 중시하는 시대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교육도 지식 위주 획일성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교육 즉, 맞춤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교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이세돌 9단에게 화학 주기율표를 외우게 하고, 박지성 선수한테 바둑을 가르치는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김 맞는 말씀입니다만 학생들의 특성에 맞춘 개별화 교육을 시키려면 지금의 학교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권 그래서 교육여건 개선이 중요합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나 학급당 학생 수를 더 줄여야 해요. 학생 수가 감소한다고 해서 교육예산을 삭감하거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이럴 때일수록 교사와 학생이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게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잠재된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교육은 특히 초등학교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야말로 조기교육이 필요한 법입니다. 초·중·고 단계에서 입시용 주입식 교육을 해놓고 이 학생들이 대학에 가서 창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난센스죠.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교사들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 교육의 바탕을 만드는 이분들의 역량이 우리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방향과 교육 현실이 서로 겉도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권 한국 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학입시는 모든 교육정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습니다. 백약이 무효인 셈이죠. 여기에 선행학습과 지나친 경쟁주의 교육으로 공교육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요. 초등학생이 학원에서 중학교 수학을 풀고, 중학생이 고등학교 영어를 공부하는 현실인데 이게 학생의 장래의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물론 어쩌다 한두 명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추종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교육을 망치는 주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뿐입니까? 학생들 간 점수 따기 경쟁도 너무 치열해요. 대치동 엄마니, 헬리콥터 맘, 타이거 맘 등등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세요. 엄마들의 경쟁심이 자녀들을 점수 따는 기계로 만들고 있어요. 기계는 인간을 따라잡겠다고 나서는데 인간은 갈수록 기계적인 삶을 추구하니…. 이런 환경에서 무슨 창의성이 길러지고 노벨상을 바라볼 수 있겠어요. [PART VIEW] 김 여담입니다만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은 언제쯤 나올까요? 권 우선 학계의 연구 풍토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연구기획서를 제출하고 성과가 나오면 정부에서 연구비를 계속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실적이 없으면 중단되기 일쑤죠. 반면 일본은 연구주제가 결정되면 결과가 좋든 나쁘든 30~40년간 연구비를 계속 투자합니다. 그러니 뿌리가 튼튼합니다. 과학 분야만 20여 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최근 들어 정부가 국내 과학자들에게 막대한 예산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 10년쯤 지나면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그때쯤 되지 않을까요. 김 5월엔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입니다만, 교사로서는 착잡한 날이기도 합니다. 권 교사가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들 하는데 걱정입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이제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돼 가슴이 아픕니다. 교사의 권위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 중요합니다. 단순한 직장인이 아닌 교사로서 다양한 소양과 함께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죠. 자녀에게 한글과 숫자를 가르치기보다 교사를 존경하고 규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스승의 권위를 존중해 줘야 아이들이 따르지요. 학생인권도 좋고, 자유로운 교육도 좋습니다만 학생이 스승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이런 망측한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PART VIEW]김 저는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회장님은 어떤 은사님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요? 권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보고 싶습니다. 그분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임시교사이셨는데 종례시간마다 ‘일사일언(一事一言)’이라고 해서 명언이나 삶에 좌표가 되는 좋은 글귀를 매일 칠판에 써놓고 설명을 해주셨지요. 저는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노트 필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가슴에 와 닿은 말이 많아 그 영향으로 책을 참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참으로 과분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 학계원로로서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권 학생들에게 감명을 주는 교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록 스승의 권위가 예전만 못하지만, 자긍심과 자부심을 잃지 말고 학생들에게 인생의 성취감을 안겨주는 선생님이 되셨으면 합니다. 학생 개개인 모두가 자신의 적성을 살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는 오늘날을 가리켜 ‘손가락 끝의 세기(finger tips century)’라고 말했다. 손가락 한 번 클릭하면 세계가 한눈에 보이는 시대인 것이다. 시대가 변한 만큼 교육에 대한 인식과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의 학습 패러다임은 물론 교육 전체의 패러다임이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의 인식 전환과 교육 문화 재정립도 절실한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혁명적 변화 필요하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많은 미래학자는 2020년 전통적인 IT(정보기술 : Information Technology) 중심 사회가 BT(생명공학 : Bio Technology) 시대로 전환하면서 AI(인공지능 : Artificial Intelligence)가 가미되어 직업 구조의 대혁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교육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으며, 어떤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특정 대학, 특정 학과를 졸업하고 일생 동안 기득권을 누릴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 시대의 교육은 전통적인 사고로 미래 인재를 기르는 경직된 교육의 툴도 아니요, 학위와 자격증이 능력의 판단 기준도 아니다. 학력은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습의 틀도 진정한 학력을 키우는 틀로 변해야 하고, 정해진 교과과정과 기간만 지나면 무조건 학위를 주는 틀 역시 바꿀 때가 되었다. 학원과 사교육에 매여 있는 학습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경험이 있는가? 어떤 영역에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직업 구조 또한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법대, 의대에 매달려 20세기형 인재상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제는 교육을 바로 세우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때이다. 작년만 해도 초·중·고 332개교가 문을 닫았다. 대학생 수도 2015년에만 1만 6천여 명이나 감소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교육인구 특성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저출산 고령화의 파고와 높은 청년실업의 아픔을 의미한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인구 구조 변화는 학습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학습자의 특성과 변화된 직업 구조에 부응하는 틀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력 파괴와 탈학교의 시대, 교육 병폐 벗어나자 이제 학습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시대는 아니다. 학력은 학위만으로 증명되는 시대도 아니다. 학습과 학력은 21세기에 필요한 능력·태도·가치를 진정으로 갖추고 있느냐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학력 파괴’의 시대이고, ‘탈학교’의 시대이다. 이미 세계는 캠퍼스 없는 학교(campusless school), 책 없는 도서관(bookless library), 교사 없는 강의실(teacherless classroom)이 확대되어 ‘3無학교’ 패러다임 시대를 맞고 있다. 누구든, 어디서든, 언제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체제가 도래했으며, 학교 교육 중심의 사고에서 평생학습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학위 중심과 학교 위주의 사고에서 능력 중심과 학위 초월 사회로 대전환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로, 교수 위주에서 학습자 위주로 바뀌는 경향이다. 그러므로 학력의 개념과 학력에 대한 가치,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일류 지상주의, 성적 지상주의, 학교 교육 우선주의, 사교육 의존주의 등의 교육 병폐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2015년 서울·경기지역 1,400명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부모 자녀교육과 학교 참여 실태조사’에 의하면 48.3%의 부모가 자녀의 해외유학을 원했고, 초등학교 시절에 유학을 보내고자 하는 부모도 12.5%나 되었다. 응답자의 73%는 학원수강 등 보충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학교 운영 참여도는 21%에 불과하다. 이것은 우리 교육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의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우선’이라는 사고도 버릴 때가 되었다. 조기유학이 자녀의 성공을 담보한다고 하는 착각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 시대가 요구하는 특기, 시대가 요구하는 세계시민의식을 배양시켜 주는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PART VIEW]보이지 않는 교육의 시대, 학위는 학력이 아니다 학력도 대학 간판이 아닌 자녀가 흥미를 가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을 키워주는 능력 위주의 사고로 바뀔 때가 되었다. 그리하여 학교 교육은 ‘삶이 있는 학교 교육’,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 ‘학위보다 진정한 학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삶이 있는 학교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학습공동체가 되는 틀로 바뀌어야 하고, 삶 속에서 드러나는 잠재 가능성·창의성·흥미를 통해 진정한 체험 위주의 능력중심 학력개념으로 전환해야 한다. 학습의 틀 또한 성적을 올리기 위한 편법적 학습이 아니라, 일생을 두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체제로 변화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 21세기는 오프라인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는 시대이다. 사이버 공간 속에서의 학습 틀과 AI가 일반화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 학습 모형과 학습 과정, 학습 콘텐츠 등은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획일화된 학습 모형에서 개별화되고 다양화된 학습 모형으로, 이론 위주의 학습 틀에서 응용과 실습 등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 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습은 융합 학습과 통합적인 학습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학과와 학과, 학문과 학문 간의 연계가 자유로워지는 학습 체제를 위해서는 학사 운영 틀과, 교과과정, 교육방법, 교사 교육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첫째는 교과 중심의 틀에서 학습자 중심의 틀로 바뀌어야 한다. 학년 위주의 교과과정 틀에 얽매이는 교육이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 능력·흥미·특기 등을 고려한 유연성 있는 학습자 중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둘째, 취업 구조 역시 도전정신과 능력, 경험, 그리고 흥미중심 취업 구조로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취업 구조는 일류 대학, 특정 전공, 특정 기업, 특정 직종과 연계된 입시 위주 교육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취업자 위주의 평생교육체제를 대폭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고졸 취업할당제’를과감히 도입하여 취업 후 대학 진학을 원할 경우 대학에 자유로이 진학하여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넷째, 학위가 학력이 아니라는 개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학력 중심의 관행을 과감히 바꿔서, 경험과 진정한 능력 위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울면서 2등 하는 나라, 반성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보이지 않는 교육(Invisible Education)’의 시대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무슨 내용이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지식 콘텐츠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육이 진정 어떤 모습인지 다시 되돌아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무엇이며, 미래 시대에 필요한 직업이 무엇인지를 내다보는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PISA의 학력평가 결과를 본 어떤 외국 학자는 “핀란드와 한국은 세계적인 학력 경쟁에서 최우수 국가들이지만, 핀란드 아동들은 웃으면서 1등을 했고,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2등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우리는 교육 투자도 세계 1위요, 교육열도 세계 1위요, 학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투자도 1위요, 학업 시간도 세계 1위이지만 세계 2위에 불과했고, 이에 비해 핀란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모습 없이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비친 우리 한국 교육의 모습은 ‘울면서 2등을 하는 나라’인 것이다. 이제는 웃으면서 1등을 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한 학력과 진정한 학습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볼 때이다. 영국 수상을 지낸 토니 블레어는 “교육은 최상의 경제이고, 최상의 투자”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값진 자산은 교육이다. 교육이 시대를 읽는 교육, 과거의 지혜를 얻는 교육, 세계에 도전하는 교육,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이 될 때 대한민국 교육은 진정한 세계 1등 교육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학력과 학습의 틀 또한 시대에 부응하는 틀이 될 것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떠오른 화두 중 하나이다. 단지 육체노동직과 기능직만이 아니라 고도의 전문 일자리마저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 들려오고,그 일자리 중 가장 위험한 직업은 의사라는 말이 떠돈다. 한국 대법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되면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이 판사다”라고 말했고, 유엔미래보고서는 교사 같은 직업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발달하면서 단지 바둑판만이 아니라 직업세계의 판 자체에 지각변동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알파고 출신에게 패배한 암기력과 연산력의 달인 명문고 출신 우등생들의 터전을 알파고 출신 로봇들이 빼앗는다는 소식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을 것이다. ‘의대 가라’, ‘법대 가야지’, ‘교직이 최고야’ 등 자녀 진로에 대한 학부모의 조언은 늘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보증수표로 여겼던 의사, 법조인, 교사의 미래마저 위협한다고 하니 이제부터 아이들의 진로·진학 지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답답하기는 교육자도 마찬가지이다. 사라질지도 모르는 직업에 목숨 걸고 죽으라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기가 민망하고, 취업난에 허덕이는 졸업생들을 마주하기가 미안하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평생교육시대가 왔건만, 그리고 분명 새로운 직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텐데, 우리는 아직도 입시라는 병목현상에 가로막혀 국·영·수·사·과에 ‘올인’하고 있다.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하겠지만 경직된 교육제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갑갑하기만 하다.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러려면 명문고 출신이 알파고 출신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한국의 우등생은 암기력과 연산력의 달인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시험 문제에 정답을 찾기 위해 책에 있는 지식을 달달 외우고, 논리적으로 연결시키고, 주어진 방식대로 계산하는 연습을 평균 백만 번 한다. 달인이 되기 위한 만 시간의 법칙을 초등학생일 때, 중학생일 때, 고등학생일 때 각각 달성했으니, 이들은 문제풀이의 ‘달인’ 정도가 아니라 ‘도사’라고 해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메모리(암기력)와 [PART VIEW]CPU(연산력)를 무한정 추가할 수 있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그러니 기존 데이터(지식만이 아니고 경험으로 축적되는 사례를 포함)를 지니고,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논리적으로 계산해서 처리하는 일거리들은 기계가 싹쓸이해버리게 되어 있다. 학생들은 졸지에 달인에서 걸인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불행한 학생 · 교사 · 학부모 …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세기의 대결에서 인간이 기계에게 확실히 패했음에도 한국 학생들은 여전히 입시에 매여 이미 정답이 있는 문제풀이 기계가 되고 있다. 즉, 계단이 설치된 뒷동산에 오르는 연습만 무진장 많이 하는 셈이다. 이마저도 앞에 안내원이 지도하고, 뒤에서 후견인이 밀어주고, 옆에서 매니저가 부축해주는 형국이다. 이 짓을 백날 해봤자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홀로 오르지 못할 것이 뻔하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달인을 준비하는 과정에 세계 최고의 스트레스와 불행감에 시달리며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종일 학교에서, 학원에서 죽은 듯이 꼼짝 말고 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남은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는 틈틈이 ‘공부해라’, ‘의대 가라’, ‘법대 가라’고 잔소리를 듣는다. 꿈은 꿀 수 없고, 그저 시키는 공부를 시키는 대로 한다. 이 스트레스는 결국 아이들의 문제행동과 학습부진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학업중단청소년 수가 급증하고,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의 비율이 OECD 국가 중 최고가 되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교사들도 학교를 떠나는 것이다. 부모 역시 불행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사교육비에 허덕이고 밤낮 주말 없이 일한다. 그 스트레스를 부부가 서로에게 퍼붓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율이 보여주듯이 가정 파괴가 장기화되어 간다. 이제는 아이 낳는 것마저 회피해서 저출산율이 세계 최고이고, 결국 세계 최고속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삶을 포기하는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이 지속된다면 2750년도에 민족이 폐기될 거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혜 · 입지 · 동기 · 경험 …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 알파고 현상은 단지 과학기술이나 진로·취업 이슈로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이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교육학적 이슈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진로지도나 SW 교육 강화도 도움이 되겠지만,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문제를 하나 풀 때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풍선효과를 피하려면 여러 문제를 동시에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가지 확실한 지혜는 ‘우리가 여태껏 해오던 것을 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무언가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알파고가 보여준 신의 한 수이다. 첫째, 창조화 시대에 걸맞은 입지(立志) 위주 교육을 해야 한다. 기계와 더불어 일해야 했던 산업화 시대에는 입시 위주 교육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사람과 더불어 일하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창조화 시대에는 입지 위주 교육을 필요로 한다. 입지란 뜻을 세운다는 말이고, 꿈과 비전을 지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이 방향으로 움직이는 좋은 사례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시도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성공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둘째, 교과과정과 더불어 교육경험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교과과정 디자인이 어떤 내용을 얼마만큼, 언제, 어떤 순서로 가르칠 것인가 등 인지적이고 하드웨어적 고려라면, 교육경험 디자인은 정의적이고 소프트웨어적 착안이다. 학생이 수업을 받으면서 어떤 즐거움을 맛보고, 어떤 감동을 느끼고, 어떤 관심사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되어 질문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다. 교사가 이미 수업마다 준비하는 교안에 학생을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경험 방안을 포함하면 될 것이다. 셋째, 교육철학이 행동주의에서 정서기반으로 발전해야 한다. 학생을 상과 벌로 움직이는 타율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내적 동기를 유발하여 진정한 자율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극단적으로 본다면 상은 뇌물이고 벌은 협박이다. 상과 벌 때문에 시키는 것을 시키는 대로만 하는 학생은 이미 자기 인생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의식을 지닌 자의 ‘열정’과 ‘열심’은 모두 심정의 발현이다. 동기는 정서와 감정과 욕정이며 정의적 영역이다. 교육의 밸런스가 인지적 영역에서 정의적 영역으로 많이 이동해야 한다. 넷째, 교육의 중심을 지식기반에서 지혜기반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식은 온라인 교육, 스마트 교육 등 기계를 통해서 전달된다. 그러나 지혜는 오로지 사람을 통해서 유통되고 전수된다. 그래서 지식중간도매상 역할의 교사는 사라지지만, 멘토 역할은 각광받게 될 것이다. 이제 교대와 사대의 교과과정에 인간관계 기술에 관한 내용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갈등관리와 상담기술, 학생지도와 감정코칭기술 등 멘토가 지녀야 하는 기술을 교사 임용 전에 터득해야 한다. 즉, 교사가 아이에게 냉철한 전문가보다는 따스한 스승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기계와의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교사’가 변해야 한다 알파고가 준 시사점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모두 교사가 해야 할 일들이라는 점이다. 듣기 거북하고 부담스럽지만 당연한 말이다. 아이는 어른이 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학생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교육자가 변해야 한다. 둘째, 이 모두 학생을 지혜롭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점이다. 이 역시 당연하다. 기계와 이기기 위해서 기계가 감히 넘보지 못하는 영역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영역이 바로 인성이다. 셋째, 이 모두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실천하려면 타성적 규제와 시대착오적 정책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은 이미 의미를 많이 상실했지만, 어른들의 집단 트라우마와 집단 착각 때문에 여전히 아이들을 수능시험에 붙들어 놓고 있다. 우리 모두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했던 사라지는 현실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다가오는 현실에 맞추어야 한다. 대학의 학위 독점 체제를 없애고 진학의 병목현상을 완화해야 한다. 우리는 반쪽나라를 꾸려왔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 큰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외국 원조를 받고 시작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외 원조를 줄 수 있는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화·민주화·정보화를 세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해냈듯이 이제는 ‘창조화’와 ‘재세이화(在世理化)’를 이루어내야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다 행복해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교육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다는 전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고 실천해야 한다. 실천을 시작하는 날이 오늘이기를 바란다.
‘교권보호’ 구체적 논의 없는 일본 ‘몬스터 페어런츠’ 등장 이후 교원 정신적 질환 병가 늘어 우리나라의 ‘교권보호 종합대책’과 같은 교권보호 논의는 일본에서 아직 생소하다. 다만 학생의 교사폭행은 ‘교권’보다는 이지메 등과 함께 ‘학생의 문제행동’으로 분류하여 문제행동을 일으킨 학생을 처벌 또는 지도하고, 범죄행위수준에 해당할 경우 경찰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대응하고 있다. 일본의 교권은 일반적으로 ‘교사의 교육권’을 의미한다. 이는 교사가 교육할 수 있는 권리 즉, 교사가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외부 간섭(특히 국가) 없이 교육할 수 있는 권리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논쟁 중에 있으며, 특히 의무교육 단계의 교육내용 결정에 있어서는 ‘국가의 권리’와 ‘교사(또는 학부형)의 권리’라는 두 입장이 대치하고 있다. ● 교권보호 지원 제도 및 정책 _ 교원은 지방공무원이므로 「지방공무원법」 제24조 제6항의 규정에 따라 급여, 근무시간, 그 외 근무조건에 관한 내용은 조례로 정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정치나 교육행정의 간섭으로부터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거나 후생복지, 의사결정과정 등에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업무 과중, 교원평가, 이지메나 학교폭력 등 교원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특히 교원평가나 지도력 부족교원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CEART(The Committee of Experts on the Application of the Recommendation concerning Teachers)*가 일본에 조사단을 파견하여 상황을 파악하기도 하였다. 조사단은 문부과학성과 도도부현 교육위원회에 ‘전문직으로서 교원의 자유, 창조성, 책임감의 의의’를 강조하고, 적절한 기준을 제시할 것과 교원단체 교섭 협의, 장시간 과밀 노동 문제 등을 몇 차례에 걸쳐 권고하였다. 즉, 일본 교원은 권리를 충분히 보장 또는 보호받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최근 교권보호 관련 사례 _ 1990년대 후반부터 교육현장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가 있다. ‘몬스터 페어런츠’란 교사에게 지나친 자기중심적 요구를 반복하는 보호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보호자의 행동은 교사의 인권과 교육권을 침해한다. 실제로 1996년도에 4,171명이었던 병가휴직자는 2006년 7,655명으로 3,500여명 증가하였으며, 병가를 낸 이유는 거의 100% 정신질환이었다. 교원평가와 같은 제도와 함께 몬스터 페어런츠의 등장으로 교원의 업무 환경이 열악해졌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핀란드 PISA 2012 하락 원인, 교권추락? 2014년 ‘문제 상황 시 체벌, 소지품 검사 허용’ 법 개정 핀란드에서 교직은 현재도 그렇지만 전통적으로도 상당히 존경받는 직업이다. 교사는 모두 석사 학위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하며, 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핀란드의 강력한 교원단체는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교사의 교권을 보호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존재다. 교원단체의 역사는 120년을 자랑하고 있으며, 전국 단일 교원조직으로 회원은 12만 2,000명 정도로 전체 교원 중 95%가 속해있다. [PART VIEW]● 교권침해 현황 _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PISA 2012 결과에 따르면, 핀란드는 이전보다 저조한 순위를 기록해 핀란드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핀란드 교육계는 갑작스러운 성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교실에서 교사의 권위 하락을 지목하였다. 최근 몇 년간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발표된 한 기사는 ‘전체 핀란드 학교 중 약 1/4에서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설문 조사 결과를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이 이전에 비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 사항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교사와 학교의 영역이나 능력을 훨씬 벗어난 것도 많다. ● 교권보호 지원 제도 및 정책 _ 2013년 한 교사의 해고 사건으로 불붙은 핀란드의 교권회복 논쟁은 관련법 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법은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 개정을 통해 교사는 문제학생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되었다. 개정된 법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는 다른 학생을 위협하거나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다급한 상황에서는 학생에게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또한 교사는 학생으로부터 위험한 물건을 강제적으로 압수할 수 있으며 위험한 물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의 소지품을 검사할 수 있다. 단, 이러한 상황에서는 2명의 교사가 동시에 필요하며 교사 1명이 결정할 수 없다. 또한 학생은 자신이 훼손하거나 더럽힌 학교 기물이나 환경을 스스로 복구해야 한다” 학생 생활지도와 통제를 보다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신설된 새로운 조항은 교장 이하 교사에게 현재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학생의 인권침해로 금지되었던 몇 가지 사항이 교사의 권한 강화로 가능해졌으며 문제학생 통제가 법적으로도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해 보이는 새로운 개정안의 핵심은 ‘교육적 대화’이다. 모든 문제 상황에서 가장 처음 사용해야 하는 방법으로 규정된 것은 ‘대화’다. 교사는 대화 없이 강제적인 방법을 먼저 사용할 수 없다. ● 최근 교권보호 관련 사례 _ 2013년 헬싱키시 한 중학교의 학교 식당에서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던 학생 한 명을 강제적으로 식당에서 끌어낸 교사가 시교육위원회 결정에 따라 해고되었다. 이 사건은 핀란드에서 한동안 논란이 됐다. 학생권리만 강조되고 존중되는 사회, 신뢰 잃은 교권은 실추되고 있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 이유였다. 시교육위원회는 교사 행동이 정당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지만, 교사는 ‘교육법’에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당시 ‘교육법’에 의하면 “교사는 학생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드는 행동을 할 때 학생의 몸에 손을 접촉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의 해고는 사회의 많은 반향을 일으켰으며, 교권 회복과 해직 번복 청원에 모두 15만 명이나 서명하였다. 서명자들은 교권 회복을 통해 학교에 다시 학생을 잘 통솔할 수 있는 권위가 살아나기를 바랐다. 해직 교사 복귀를 위해 교사들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거리로 나와 피켓을 들고 적극적으로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부당하게 해고당했던 교사는 수많은 교사와 일반 시민의 청원에 힘입어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다른 학교에 결국 복직이 되었다. 핀란드는 이런 굵직한 교권 파동을 겪으면서 교사의 권위가 학교와 사회에서 보호되고 존중돼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핀란드 대통령은 최근 교육박람회에서 ‘교사를 도와주라’는 주제로 연설하는 등 교사의 교권 회복을 위해 모두가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교원단체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들면 챙겨주던 전국 지도책은 우리나라를 품은 듯 늘 든든했다. 그러던 ‘지도책’이 없어졌다. 내비게이션에 밀린 탓이다. 학생들도 당당히 되묻는다. “검색하면 다 나와요. 굳이 지리 공부해야하나요?”라고. 하지만 지리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세계가 보인다. 올바른 지역 이해는 올바른 지리교육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려 애쓰는 지리교사모임 ‘지평’을 만났다. 지리공부는 고등학교가 끝? … “마지막 수업 안타깝죠”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지리 공부 해 본 적 있으세요?” 지리교사모임 ‘지평(地平)’ 인터뷰는 역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지평은 ‘지리로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지리교사들의 모임이다. 지난 1996년 출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글쎄요, 관광지도 들여다 본 것 외에는…. 기억이 없습니다.” 조금 민망했다. ‘지평’을 만나기 전까지 지리라는 과목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저희는 학생들한테 지리를 마지막으로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합니다. 국·영·수는 물론 역사나 과학 등 다른 과목들은 대학이나 사회에서 종종 접할 기회가 있지만, 지리는 대부분 고등학교 수업이 마지막이죠.” 지리교사 경력 17년의 이준구(서울이화여고) 교사는 고교 지리교육을 ‘마지막 수업’에 비유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지리는 딱딱한 과목이었다. 기후와 지형, 자원의 생산량과 분포 등 외울 것도 많았다. 지리는 인간의 삶에 초점을 두고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사실을 융합한 학문이다. 그래서 자연환경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이 전제돼야 한다. 당장 대학 진학과 취업에 도움이 되느냐 여부만 따진다면, ‘한가한 소리’하고 있다고 할 테지만, 지리야 말로 ‘사람 사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공부’이다. ‘지평’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지리의 매력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내비게이션 있는데, 굳이 지리 공부해야 하나요?” 지리 교사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질문은 두 개다. “이게 수능에 나오나요? 어렵나요?”라는 질문과 “인터넷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굳이 지리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세태라고 애써 마음을 달래 보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다. 이 교사는 “요즘 회자되는 일명 ‘인구론’이란 말처럼 인문계 나와서 먹고살기 힘든데 지리공부가 취업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부정적 인식이 가장 안타깝다”며 “학생 선택에 의해 교과목 서열이 정해지는 교육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우리나라 사회탐구과목의 정체성은 수능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생들은 수능에서 점수 따기 쉬운 과목으로 몰렸고, 지리는 뒷자리로 밀려났다. 더욱이 인터넷 발달과 내비게이션의 등장은 지리 교과를 학생들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스란히 교육현장에 투영되고 있다. 고교는 물론 중학교 일반사회에서도 지리가 차지하는 실질적 비중은 크지 않다. 지리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가득 심어주는 게 ‘꿈’ 멀어져 간 학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배낭 하나 메고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돌고 온 한비야처럼 학생들이 지리의 매력에 푹 빠질 수는 없을까. 지리교사모임 ‘지평’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난 1996년 봄날, 이순용(서울이화여고) 교사를 비롯해 서울 시내 지리교사 7명은 ‘함께 공부하고 연구해서 가장 좋은 지리 수업을 한번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우선 교사들은 지리 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선입견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이 지리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지리적 마인드’를 심어주는데 힘을 쏟았다. [PART VIEW]지난 20년간 ‘어떻게 하면 좀 더 실감 나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자료를 공유하고 소통했다. 이렇게 축적한 방대한 양의 학습 자료는 국내 어느 기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이들이 지닌 자료들은 지리학회지 발표 논문과 어깨를 겨눌 정도의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평’의 전문성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 역시 1999년에 발표한 저서 지리로 보는 세상에서부터. 지리가 우리 생활에 왜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생활에 필요한 지리의 개념을 단편적으로 뽑아 그래프, 그림 등의 풍부한 자료와 함께 풀어놓은 학습 보조교재다. 최근에는 대학생과 지리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를 위한 번역서를 발표하는 등 이들의 치열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리를 알면 세상이 아름답게, 그리고 새롭게 보인다 지평 회원들은 방학 때면 사비를 털어서 해외 장기 답사를 떠난다. 지금까지 남미와 인도, 네팔, 지중해 국가들을 섭렵했다. 다음 행선지는 ‘인류의 고향’ 아프리카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학생들에게 가보지도 않고 아는 척해야 하는 눈속임이 싫어서다. 또 하나 학생들에게 좀 더 생생한 학습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2002년 펴낸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는 학생들에게 낯선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1년여에 걸친 현장답사를 통해 만들어진 교사들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노작(勞作)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안 교과서를 만들고 싶어요. 정말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한테 지리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가득 심어주는 게 꿈입니다.” 초대 회장을 지낸 이순용(서울이화여고) 교사는 “현행 교과서가 담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새로는 시각을 담아내는 대안 교과서를 만들어 깊이 있는 수업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지리를 알면 세상이 아름답게, 그리고 새롭게 보인다’는 말처럼 지리교육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지평(地平)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지리교사모임 지평(地平). 그들은 오늘도 우리 아이들에게 ‘지도 밖으로 행군’할 수 있는 용기와 호기심을 품어주기 위해 ‘치명적 매력 발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수행평가도 그렇다. ‘배움의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수행평가 확대의 교육목표, 필요성, 시대적 요구 등은 공감한다. 하지만 수행평가가 학교 현장에 도입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중등교원 절반은 ‘수행평가 확대’ 우려 수행평가 확대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국교총이 지난 3월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것에 대하여 초등학교에서는 55.3%가 찬성한 반면, 중학교 교원은 54.8%가 반대했고, 고등학교 교원은 66.3%가 반대했다([표-1]참조). 입시와 내신 성적에 민감해질수록 평가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중·고교 교원의 절반 정도는 수행평가 확대가 가져올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기준 마련이 어려워 내신 갈등 확산(중 46.3%, 고 44.7%)’을 꼽았다. 이는 ‘좋은교사운동’이 2016년 4월 4일 전국 초·중·고 교사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필 평가와 수행평가에 대한 현장교사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30.3%가 ‘수행평가 실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공정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입제도 개선 없이 피할 수 없는 ‘공정성 시비’ 아직까지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수행평가는 필기시험만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런 상황에서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긴다면 학부모와 교사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학교에서는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행평가는 부모평가’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극성스런 학부모들은 학교 수행평가에 더욱더 깊이 관여하려 들것이고, 이는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결국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공정성 시비’는 피할 수 없다. 더 나아가 명확한 기준 없이 수행평가로 내신이 결정된다면 학부모들의 민원과 불만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교권침해로까지 번질 수 있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성 민원이 부담스럽다(18.6%)*는 현장교사의 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 불변에 따른 이중적 학습부담 가중(중 24.3%, 고 30.3%)** 역시 우려 대상이다. 초등교원 역시 이중 학습 부담(38.7%)에 공감했다([표-2] 참조).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시·정시·논술·학생부종합전형·포트폴리오 등 이중삼중사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행평가를 더 얹어주는 것은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일이며, 좋은 수행평가 점수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를 일이다. [PART VIEW] 조장(助長)은 돕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 ‘수행평가 확대 정책’은 바람직한 정책임에는 틀림없다. 원칙과 목적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교육 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제도 실행이 먼저가 아니라 수행평가에 대한 불신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지침이나 규정 등의 제도 정비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학부모들의 항의나 개입, 대입혼란을 불러올 것은 명약관화이다. 물론 획일적인 주입식 수업방법, 필기시험에 의존한 평가 방식 등 우리의 교육 패러다임을 시대에 맞게 고칠 때가 되었다. 그렇다고 서둘러서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조장(助長)은 자라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려 섞인 의견도 교육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육 당국은 교사들의 걱정에 귀를 기울여 제도 개선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계획으로 새로운 제도 준비 교사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 ‘과제수행 과정을 교사가 관찰하여 평가한다’는 당초 취지에 맞도록 정규수업시간에서 수행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만일 방과후과제 형태로 부과된다면 객관성이나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교수·학습과정과 무관한 별도의 과제를 부여하여 학생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공정성을 해치는 과다한 기본점수·태도 점수 부여도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학교의 교과협의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운영 내실화 및 과목별 평가 세부계획 공개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과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혼란으로 인한 몸살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안 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평가에 따른 제도적 지원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표-3] 참조). 교육부의 “과정중심의 질적 평가 내실화로 수업 방법의 변화를 촉진하고, 과정중심의 수행평가로 학생의 진로·적성을 계발하고, 학생의 성취수준 파악으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서 교육 당국, 교사, 학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4월 7일 전남 순천에 위치한 한국바둑고등학교 특별 대국실. ‘따~악’ 정적을 가르고 하얀 돌이 반상에 내리꽂히자 어린 제자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날은 프로기사 박영훈 9단과 바둑고 학생들 간 다면기가 이뤄진 날. 박 9단은 174수 만에 불계승했다. 상대는 바둑고 1학년 이진석 군 등 4명. 아마 5단의 실력이지만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 박 9단에겐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바둑고는 일 년에 한두 차례 국내 유명 프로기사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실전 다면기를 둔다. 지난 2014년에는 알파고 대국으로 명성을 날린 이세돌 9단이 학생들과 실전 대국을 치렀다. 사제간 대국이지만 프로기사들은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가르친다. 어린 학생들이라고 해서 조금도 봐주는 법이 없다고 한다. 특히 이세돌 9단의 경우 학생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 학교 배택근 교사는 “이 9단의 바둑을 보고 있노라면 학생들에게 저토록 냉정할 수 있을까 혀를 내두르게 된다”며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보여준 초인적인 집중력과 승부욕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였을 때 학생들은 스승의 승리를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5번기가 치러지는 동안 바둑고에는 아쉬운 탄성과 환호, 감동이 교차했다. 국내 유일 바둑특성화고 … 전국서 바둑 수재들 몰려 이 학교는 국내 유일 바둑 특성화고등학교다. 조그만 시골,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암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13년 특성화고로 전환하면서 바둑 전문교육기관으로 진로를 고쳐 잡았다. 당시 주암종고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전년도 졸업생이 14명에 불과했다. 50년 전통의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직면하자 지역교육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남도교육청과 순천시교육청, 그리고 학교 측이 머리를 맞댄 결과 바둑 특성화고 전환을 선택했다.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이 모두 호남 출신이란 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바둑고의 등장은 사교육에만 의존하던 바둑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원이나 학원에 의존했던 학생들이 정규교육과정 틀 속에서 바둑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전교생은 105명, 이중 여류기사를 꿈꾸는 여학생이 19명이다. 지역 우선 선발을 통해 입학한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국에서 모인 바둑 수재들이다. 바둑고에 입학하려면 바둑 실력은 기본. 한국기원 연구생이거나 전국대회 또는 시·도대회에서 적어도 4강에는 들어야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입상 실적이 없는 학생들은 바둑고에서 실시하는 대국에 참여,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실전 대국이나 사활 문제를 푸는 실기 테스트가 입학시험인 셈이다. 바둑 급수로 치면 아마추어 초단 정도는 돼야 입학할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세계 무대 진출 꿈꾸는 ‘바둑 한류’ 전사들 어렸을 때 바둑 공부를 했으나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도전하기 위해 모인 곳도 이곳이다. 바둑은 조기교육이 매우 중요한 분야여서 한 번 시기를 놓치면 재기가 어려운 영역이다. 바둑고의 등장은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셈이다. 학교 수업은 일반고등학교처럼 국·영·수 등 교과 위주 수업 50%와 바둑이론 등 바둑전문교과 50%로 구성된다. 바둑 교과서는 학교 측이 명지대 바둑학과의 도움을 얻어 자체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 바둑 기술뿐만 아니라 이론 및 바둑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까지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바둑학개론, 바둑문화론, 현대바둑이론, 바둑기술Ⅰ, 바둑기술Ⅱ, 바둑영어, 바둑콘텐츠, 바둑지도사 실무’ 교과들이 눈길을 끈다. 실전 대국이나 기보연구와 같은 본격적인 바둑수업은 주로 방과후교육활동과 야간자율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기보연구와 대국 등 치열한 바둑 수련이 실시된다. 바둑 특성화고답게 교사진 구성이 색다르다. 4명의 정규 바둑 교사를 두고 있으며 프로기사 출신의 김민희 3단, 강훈 3단, 김남훈 초단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 교사 중에도 바둑 고수들이 제법 많다. 개교 멤버인 배 교사는 영어교사 출신이지만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공인 5단이다. 그는 바둑영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바둑이 이미 세계적 스포츠로 자리 잡은 만큼 학생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학교 측은 중국 시장을 겨냥, 바둑 중국어 과목도 편성할 예정이다. 바둑의 본고장 중국에 한국바둑을 심는 ‘바둑 한류’의 첨병을 양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바둑고 학생들은 지역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주말을 이용해 초등학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지역주민들과 수담(手談)을 나누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를 배운다. 학교 바둑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남훈 초단은 “바둑은 예도(禮道)라는 말처럼 참을성과 배려심, 타인에 대한 공경을 기반으로 하는 가장 좋은 인성교육 교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예절 교육을 받아서인지 학생들 간 다툼이 거의 없어 교사들이 생활지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학생들의 진로는 대학 바둑학과에 진학하거나 바둑 선수, 바둑교실 사범을 비롯해 해외 바둑 보급자, 바둑 교사, 바둑 기자, 바둑 방송 해설자, 바둑 평론가, 바둑 소설가, 바둑 만화가, 바둑 게임 개발자, 바둑 용품 제작자, 바둑 행정사, 바둑 이벤트 운영자 등 매우 다양하다. 대학의 경우 바둑과라는 동일 계열의 전문교과 선이수를 고려한 수시 전형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기 졸업생 39명 중 4년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21명, 전문대 15명까지 포함하면 진학률은 92%에 이른다. 바둑고는 최근 알파고의 영향으로 입학문의가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학교 측은 바둑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입학 경쟁률이 2~3대 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이다. 취업을 먼저 한 후 관련 분야의 학습을 더 하기 위해 진학을 하든, 대학에서 전공과목을 학습한 후 관련 분야로 취업을 하든 결국은 ‘취업’이다. 어떤 것이 옳은지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인지, 자신의 꿈을 미래지향적으로 실현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지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의 진로상담교사, 부모님, 먼저 취업한 선배의 조언, 다양한 전문인들이 주는 정보 등을 통해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후진학 제도, 인문계고의 직업과정위탁생도 동일 적용 현재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중 절반은 선취업(일·학습 병행제 포함) 후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진학중심의 고등학교인 일반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학생은 대다수 대학 졸업 후 취업하는 경로를 취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졸 청년층 취업난의 여파로 인문계고 직업과정위탁생이 증가하면서 인문계고 학생의 선취업후진학 경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후진학 제도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은 물론 인문계고의 직업과정위탁생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배운 직업과정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분야로 선취업하게 되면, 아래의 [표-1]과 같이 후진학 제도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할 수 있다. 후진학의 최대 걸림돌, 시간부족 정부의 선취업후진학 지원 정책은 과도한 입시 경쟁과 경제적 이유로 대학 진학이 어려웠던 고졸 재직근로자들에게 다시금 학위 취득이 가능한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직업진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는 청년층 고용률 제고와 중소기업 우수 인력 확보의 중요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선취업후진학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후진학 계속교육에 참여하는 재직근로자가 느끼는 애로 사항은 크다. 고졸 후진학자들이 직장과 대학교육을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은 [표 2]와 같다.* 절반 정도의 후진학생들이 학습시간 부족(48.4%)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교육비 부담(37.8%), 인근 지역 희망학과 부족(36.8%), 상사의 눈치(32.9%)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장과 대학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고졸 재직근로자들은 육체적 피곤은 물론 학습을 위한 물리적 시간 부족 및 재정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졸 후진학자가 느끼는 이러한 인식의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기업이 소속 재직근로자가 학위 취득을 위해 대학에 다니는 것을 사적인 영역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배려한 업무 경감이나 근무 시간 조절, 재정적 지원 등 정서적인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후진학자에게 우호적인 기업 문화 조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PART VIEW]후진학자에게 ‘눈치’ 아닌 ‘격려’를 고졸 취업자가 직장생활과 대학교육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표 3]을 보면 후진학자들은 필요한 제도적 개선으로 재직자 재정 지원 확대(54.0%)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고졸 출신으로 선취업한 후진학자들의 상당수가 교육비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청년층 취업률 제고 및 중소기업 장기근속을 위해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재정지원 확대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는 국가장학금에서 재직근로자를 위한 기금을 별도로 마련하는 방안, 고용보험에서 재직자의 교육훈련비 지원을 학위 취득과정까지 확대 지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도 우수 인력 확보 및 숙련 제고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후진학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학위과정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교육 강화도 필요하다. 또한 일·학습 병행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강화(49.4%) 요구도 높았다. 이는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후진학자에게 우호적인 기업문화 조성도 시급함을 의미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의 청년 취업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꾸준한 자기계발뿐이다. 기업은 소속 직원의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기업 성장 및 발전의 원동력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대학·대학원의 학위과정에 참여하여 성실하게 학습하는 직원을 부정적으로 ‘눈치 주기’보다는 ‘용기·격려·칭찬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역시 선취업후진학을 지원하는 우수 기업 사례를 발굴·홍보하여 모든 기업이 재직자의 후진학을 지원하고, 일·학습 병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은 성장해 간다. 하지만 커가는 ‘키’처럼 ‘마음’도 자라고 있을까? 겉모습의 변화와는 달리 마음 안자락은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미술 시간만큼이라도 여유 있게 아이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기다려주고 싶었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되돌아보며 새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발휘하여 더욱더 창조적으로 발전해 가기를, 자신들의 꿈을 찾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랐다. 미술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 모두 그리기를 좋아했고, 색종이 접기를 즐겼으며, 만들기에 열광했다. 그때는 잘 그리고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가면서 친구들보다 못 그려서, 미술전공을 하지 않을 거니까, 다른 과목 공부하기도 바쁘니까 등의 이유로 미술을 멀리하게 된다. 미술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고, 무엇인가를 만드는 기술적인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욕구 등을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객관화시키면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기능도 있다. 또한 만다라처럼 공동으로 완성시키는 작품활동을 통해서 건강한 대인관계 형성과 사회성 발달, 협동심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인성교육의 목적은 ‘사람 됨됨이’ 교육이다. 사람 됨됨이가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타인을 끌어안을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긍정적 자기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면 타인과의 소통도 가능해지고, 타인의 입장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 교과와 연계한 인성교육중심수업의 주요 테마를 긍정적 자기이해, 공감, 소통으로 설정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첫 번째 테마 _ 긍정적 자기이해 긍정적 자기이해를 위해서는 나와 솔직하게 마주 서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진실한 나와 만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열등감, 정서적 불안, 욕구불만, 불건전한 습관과 태도 등 심리적 불편감과 부딪칠 수 있다. 미술 작품을 제작할 때도 이러한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이런 불편감을 피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대화하며 떠오르는 생각이나 욕구를 그대로 관찰하면서 자신을 객관화시켜보도록 지도한다. 그래야 자신의 참모습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PART VIEW]‘긍정적 자기이해’ 수업은 ‘나에게 그리는 그림’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표현을 시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개인의 긍정적 자기표현 수단으로서 미술을 활용하고, 나아가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도록 하였다. 또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적 흐름에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특히 변화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두 번째 테마 _ 공감하는 마음 본 단원은 미술 교과의 인성 역량 중 공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미술 교과에서 공감이란 타인의 정서와 생각, 의견과 입장에 비록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상대방 입장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이다. 가면무도회는 ‘공감’을 중심으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 타문화 이해, 자기 발견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더불어 조형요소와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이야기 주제와 특징, 의도, 목적에 맞게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세 번째 테마 - 소통하는 마음 진정한 소통은 우리들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일어난다. 소통은 더욱 적극적이고 의지적으로 타인의 삶과 나의 삶, 타인의 이해와 나의 이해를 연결 지어 생각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통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어, 그 관계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으로 전개되어 간다. 동시에 사회적 관계로 확장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는 과정 즉,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다른 입장을 수용하게 한다. ‘소통’을 주제로 한 ‘인성계몽포스터’ 수업은 사회문화적 이슈를 주어진 인성덕목(표 참조) 중 하나와 결부시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수업이다. 포스터 제작을 위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평가하고, 이를 종합하여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창조적·구성적 태도가 길러질 수 있으며, 분석·종합·평가 등과 같은 고차원적 사고능력까지 증진시킬 수 있다.
쓸데없이 보통 이상으로 많이 자라 연약하게 된 것을 ‘웃자랐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웃자랄 수 있다. 웃자란 아이들을 심리학에서는 ‘부모화 된 아이(parental children)’라고 부른다. 부모의 역할을 대신 하는 아이들이다. 맡겨진 역할이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스러운 일이다 보니 말투나 행동은 또래보다 조숙하다. 어른들 관점에서 ‘착한 아이’, ‘키우기 쉬운 아이’, ‘손이 별로 안 가는 아이’의 이미지에 딱 맞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주변에서 ‘철이 일찍 들었다’, ‘어른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실에서도 별문제 일으키지 않고, 자기 일을 스스로 척척 해내며, 학교 규칙이나 교사의 지시를 어기는 일도 없다. 그런데 왜 이게 문제가 될까? 오히려 철이 빨리 들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이니 좋은 것 아닐까? 어른 되기를 강요 당하는 아이들 또래보다 ‘웃자란 것’을 다 안타깝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눈치도 빠르고, 예의 바르며, 타인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어린 시절을 아이답게 지내지 못하면 ‘결핍’이 생긴다. 부모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부모를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다. 부모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혼이 나거나, 버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눈치가 발달한다. 집안일을 거들고, 동생을 잘 챙기며, 엄마·아빠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알아서 척척 해낸다. 부모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화’가 높은 아이일수록 ‘효’ 및 ‘책임감’, ‘도덕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얄궂게도 부모의 기분은 수시로 바뀐다. 때문에 안정된 마음을 갖기 어렵다. 그래서 늘 불안하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부모의 마음을 살피며 불안함을 감춰보고자 ‘밝은 척’, ‘행복한 척’을 한다. 부모화 된 아이들은 항상 타인을 배려하는 입장일 뿐, 정작 자신은 그러한 배려를 받지 못한다. 속상하고, 짜증나고, 억울하고, 힘들어도 내색하지는 않는다.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속으로 삭이다가 깊은 우울감과 함께 자해, 자살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려 삶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진 부모화 된 아이들. 이 아이들은 어쩌다 어른 되기를 강요당했을까? 어른스러워야 했던 아이들은 보통 ‘부모가 부모 역할을 제대로 못 할 때’ 생겨난다.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자식에게 하소연하는 부모, 우울증이 심하고 무기력하여 어린 자식이 부모의 안색과 기분을 항상 살피는 경우, 배우자와 대화가 안 되다 보니 자녀를 대화상대로 삼는 경우 등 부모가 자녀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할 때 자녀는 부모의 부모로, 부모의 배우자로 자리 잡는다. ‘부모화(perentification)’가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엔 가혹한 책임감, ‘부모화’ 아직까지도 ‘효녀’로 칭송받고 ‘착한 아이’라고 평가받는 심청이는 전형적인 ‘부모화 된 아이’이다. 아버지의 눈이 되어주어야 했고, 아버지의 눈을 고치기 위해 돈을 마련해야 했으며,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다.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책임감이다. 이렇게 큰 짐을 지고 가야 하는 인생길이 얼마나 버겁고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남몰래 흘리며 가슴 아파했을까? 안타까움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일 년이면 한두 차례 ‘심청이’ 같은 아이를 만난다. “아이고 힘들었겠다. 애썼다.” 툭 던진 말에 눈물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아이의 마음과 마주하게 되면 착하고 어른스럽고 철든 모습으로 보인 아이들의 마음이 사실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들이 왜 자신의 욕구를 너무 어린 시기부터 누르며 살게 되었는지, 이런 ‘어른스런’ 모습이 어떤 방식으로 강화되고 유지 되었는지, 그리고 이런 경향이 지나칠 경우 어떤 마음의 병이 자리 잡게 되는지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나온다. 밀린 월세 마련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이 부모화는 경제적, 정서적 부모화가 있다. 예전에는 경제적 부모화가 많았고, 요즘은 정서적 부모화가 더 많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 어린 나이에 한 푼이라도 벌어서 동생들 학비를 보태주던 형, 누나, 언니, 오빠들이 경제적으로 부모화 된 아이들이었다. 지금도 조금만 주위를 살펴보면 경제적 부모화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있다. ● 상담사례 1학년 때 만나 3학년이 된 지금까지 지속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현정(가명)이는 경제적 부모화가 된 아이였다. 평일에는 학교가 끝난 후 곧바로 고깃집에서, 주말에는 온종일 고깃집과 결혼식 피로연장을 돌며 생계형 아르바이트한다. 번 돈으로 월세와 각종 공과금을 내고, 아버지 용돈과 오토바이 기름값을 대드린다. 학교 급식비와 교통비, 핸드폰 요금 역시 본인이 해결하고 있다. 현정이를 처음 만난 건 1학년 2학기, 이유는 ‘자퇴’ 때문이었다. [PART VIEW]학생 : “저 학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요. 학교 다니느라 아르바이트할 시간이 없어요.” 교사 : “네가 돈을 꼭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니? 부모님은?” 학생 : “사정이 있어서 제가 벌어야 해요.” 교사 : “돈이 많이 필요해? 지금 당장? 학교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할 만큼?” 학생 : “네. 아빠 벌금도 마련해야 하고, 월세도 8개월이나 밀렸고…. 액수가 너무 커서….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는 걸로 안 될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두는 수밖에는 없어요.” 교사 : “아빠 벌금?” 학생 : “네. 아빠가 술 먹고 사고를 내서 벌금이 500만 원인데, 다음 달까지 내지 않으면 구치소에 간대요. 아빠는 고모한테 가서 돈을 마련해보라고 하시는데, 고모는 싫으시데요. 자식이 아버지를 구치소에 가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직접 마련해보려고요.” ● 상담방법 이 학생은 자신이 부모화가 되었기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책임감을 공고히 할 뿐,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빠가 너무 가엾어서, 얼마나 힘들면 저러실까 싶어서….”라는 것이 이 학생의 마음속을 지배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상담 전략을 세웠다. ‘아버지의 상황을 이해하되, 잘못된 행동까지 이해하지 않기.’ 지금은 벌금이지만, 더 큰 사고가 발생한다면 네가 도와드릴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며 설득했다. 결국 아버지는 두 달 남짓 구치소에서 벌금을 채우고 나오셨고, 지금은 간간히 일을 하시면서 생활비를 보태고 계신다. 현정이가 ‘아버지 정신 좀 차리라’는 호소가 마음을 조금 움직인 모양이었다. 여전히 생활비 대부분을 현정이가 내고 있지만, 지금은 졸업 후 간호조무사 학원에 다닐 계획도 세웠다. 밤샘 아르바이트로 가끔 학교를 빼먹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엄마의 넋두리를 들으며 ‘죽음’을 생각하는 아이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정서적 부모화는 부모가 배우자나 주변 사람에게 해야 할 고민 상담이나 넋두리를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하며 정신적으로 의지할 때 발생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을 맞춰주는 정서적 위로자 역할을 담당한다. 정서적으로 부모화된 아이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든든하고 의젓해 보이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응석 부리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테니 행복해질 권리 중 상당 부분을 포기하게 된다. ● 상담사례 2학년 1학기에 만나 지금은 3학년이 된 한선(가명)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살았다. 아버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성장하면서 한선이는 엄마의 남편 역할, 친구 역할, 딸 역할을 완벽히 해내야 했다. 엄마는 한선이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했고, 한선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품었다. 본인이 힘든 일을 말하려고 할 때마다 엄마가 먼저 ‘힘들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았고, 한선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대신 엄마의 하소연을 듣기만 했다. 어느 날 한선이가 말했다.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학생 : “엄마는 제가 숨 쉬는 것도 싫은가 봐요. 온갖 트집을 잡아서 짜증을 내세요. 엄마도 힘들어서 그런 거겠죠. 여자 혼자 저 먹여 살리려고 새벽까지 일 하시니까요. 이해해요. 하지만 저도 힘들어요. 그런데 힘들다고 못 하겠어요. 그럼 엄마가 더 힘들어질 테니까. 그냥 제가 없어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럼 편안해지지 않을까요? 엄마도 나도.” 교사 : “엄마도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알고 계시니?” 학생 : “모르실 걸요. 한 번도 이야기해본 적 없어요. 엄마는 저 힘든 거에는 별로 관심 없어요. 엄마는 저보다 더 힘드니까…. 이해해요. 이해해야죠. 제가. 엄마는 더 힘드니까.” ● 상담방법 학생과 헤어지고 난 후 급하게 학부모 상담이 진행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는 깊은 우울증을 겪고 계셨다. 한선이의 상황을 어머니께 알리며 병원 치료와 상담을 권해드렸다. 상담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는 부모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또한 ‘그들 역시 그들의 부모에게 상처받은 자녀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부모에게 문제를 지적하며 들이대는 것은 전혀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골만 깊어지게 만든다. 따라서 부모상담을 진행할 때는 현재 학생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상황을 전달하면서, ‘자녀를 마치 친구처럼 대하며 자기 생활이나 갈등에 대해 모조리 털어놓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런 역할은 성인 친구와 해결해야 하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상호교류가 잘 이루어지는 것은 필요하지만, 자녀가 필요 이상으로 부모의 감정을 책임지도록 부담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 역시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부모가 놔주지 않는 한, 부모가 자식에게 그렇게 대했음을 깨닫기 전에는 아이 스스로 그 역할을 거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답게’가 바로 서야 안정감을 느낀다. 마음의 건강 지표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답게’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는 아이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선생님은 선생님답게. 이런 ‘답게’가 바로 서야 우리는 안정감을 느낀다. 혹시 학급에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런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를 너무 걱정한 나머지 부모로부터 돌봄 받기보다는 부모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손이 안 간다고 관심을 안 주게 되면, 그 아이는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에 손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더 절박한 상황일 때조차 다른 사람 마음을 살피느라 자신의 삶을 지켜내지 못할 수도 있다.
01 나는 대학에서 ‘산문문학론’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 내러티브를 짤막한 소설로 써 보도록 한다. 나의 학생들은 장차 교사가 될 사람들이다.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고통스러웠던 일 세 가지 즉, ‘내 인생의 삼대 고통’에 대해서 기억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전소설의 한 대목을 써 보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거론하는 고통 중에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서 부당하게 꾸중 들었던 기억’이 의외로 많았다. 주로 그 꾸중이 타당하지 않은 경우, 그러니까 좀 억울하게 꾸중을 들었던 경우가 고통으로 각인되는가 보다. 또한 꾸중의 양과 질이 지나치게 가혹한 경우, 평가의 원리로 말한다면 ‘꾸중의 신뢰도’가 무너지면 고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 꾸중을 구사하는 선생님의 심리적 맥락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선생님이 공연히 나만 미워한다’는 느낌이 강박적 불안 심리가 되어 고통으로 옮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이들이 학교 다닐 때 견디기 어려웠던 고통 중에는 꾸중 못지않게 ‘칭찬’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자신에게 주는 칭찬이 고통스러울 사람은 없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를 부당하게 칭찬하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역시 칭찬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칭찬의 타당도와 그 칭찬의 신뢰도에 불만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칭찬은 곧 그 칭찬을 받지 못하는 자신에게는 차별과 소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런 칭찬 역시 칭찬을 구사하는 선생님의 심리적 맥락을 눈치 채는 데서 마음의 고통이 생긴다. 즉, 선생님 속마음을 알아차리면서 마음의 상처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대체로 편애의 상황과 연결되고, 편애 밖에 놓였던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고통으로 기억되는 것 같았다. 학생들이 쓴 소설 가운데는 부모나 교사의 칭찬에 대해서 예민한 감수성을 드러낸다. 그중에는 부정적인 기억도 많다. 이를테면 ‘영혼 없는 칭찬’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본능적 후각을 발동하여 알아차린다. 일상의 일과를 늘 같이하는 부모나 교사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 칭찬에 진정성이 없음을 알아차리면 즉, 칭찬이 상투화된다면 칭찬의 효력은 없어진다. 더구나 그것을 엄마나 교사는 모르고 아이들은 알고 있다면, 그런 칭찬은 칭찬하지 아니함만 같지 못하다. 칭찬의 인플레는 화폐의 인플레 못지않게 무섭다. 멀쩡한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응석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데에는 진정성 없는 칭찬에 대해서 그것을 저항적으로 이용하려는 무의식이 작동하는지도 모른다. 꾸중도 마찬가지이다. 영혼이 없는 꾸중은 독(毒)처럼 유해하다. 꾸중한답시고 인격 살인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계없는 사람의 꾸중이야 독한들 무슨 상관이랴. 독이 되는 꾸중은 가까운 사람에게서 생긴다. 부모의 상습적인 꾸중은 꾸중으로서의 효력은 거의 없다. 잔소리와 꾸중의 경계선에는 ‘누구를 위한 꾸중인지를 분별하는 마음’이 있다.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상위인지(meta cognition)가 작동하면 진정한 꾸중이고, 그저 내 감정을 해소하고 내 불안을 처리하는 데에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잔소리이다. 꾸중이야말로 진정 가득한 배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칭찬과는 달리, 꾸중을 하다 보면 점점 더 늘어나고 점점 더 강해져서,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가 되기 쉽다. 꾸중은 도를 넘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꾸중이 도를 넘어선다는 것은 꾸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도가 심하면 일종의 감정장애 특히 분노조절장애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자녀를 야단치다 상해를 입히는 부모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은 ‘꾸중의 교육학’을 배우지 못한 부모들이 많다는 증거이리라. [PART VIEW]02 작가 이문열의 소설 금시조(金翅鳥)에는 참으로 준열(峻烈)한 꾸중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준열한 꾸중’이란 꾸중하는 이의 감정이 가파르게 일어나고, 그 분위기가 높고 험한 산을 오르는 듯 견디기가 힘들고, 내용이 맵기 그지없는 꾸중이다. 스승 석담과 제자 고죽의 사이는 평생 동안 이런 준열한 꾸중이 차갑게 놓여 있다. 서예 예술을 대하는 태도에서 고죽은 도(道)가 모자라고 기(技)로 치우친다는 것이 스승 석담의 꾸중이었다. 고죽은 스승의 도(道)를 이해는 하지만 자신의 예술관은 기예(技藝)에 있음을 견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석담의 문하에 있는 동안 고죽은 스승 석담에게서 무시에 가까운 차가운 냉대를 받는다. 수십 년 문하에 있는 동안 고죽은 스승에게 반항하여 말없이 스승의 집을 떠나기도 하고, 일부러 스승이 싫어하는 작품활동을 세상에 나가 자기 마음대로 한다. 뒤에 각성하고 다시 스승의 집으로 돌아오지만, 스승의 무시와 냉담은 더욱 심해진다. 고죽은 자신이 죽을 무렵에야 자신에게 행해진 선생의 냉담한 꾸중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재주를 아끼는 데서 온 것임을 깨닫는다. 고죽은 이름을 얻고 팔았던 작품들을 일일이 몸소 찾아가 다시 높은 가격을 주고 사들인다. 모두 스승 석담이 마땅치 않게 여겼던, 스승에 반발하여 혼자 세상에 나아가 기예를 자랑하며 유통시켰던 작품들이다. 고죽은 이렇게 거두어들인 작품을 모아서 불태운다.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고죽은 ‘바다를 큰 도끼로 갈라낼 때 바다 속으로부터 날아오르는’ 상상의 새, 금시조를 본다. 이 소설에서 금시조는 ‘도의 기상이 넘치는 예술혼의 궁극적 이상’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고죽 자신의 예술이 마침내 스승이 그렇게 준열하게 꾸짖던 가르침의 경지로 합일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금시조가 고죽의 눈앞에 현현하는 마지막 장면은 마침내 스승의 꾸중 본질에 도달한 제자 고죽에게도 하나의 황홀경을 체험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소설 금시조를 꾸중의 미학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꾸중의 진정성이 세대를 관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꾸중하는 쪽의 진정성 또한 자기 스스로 엄격함으로써 흔들림 없이 정직하였다는 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동시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품성과 도야가 있어야 꾸중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꾸중의 메시지가 그토록 오래 남아서 긴 울림으로 생애와 나란히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꾸중의 말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석담도 대단하지만 고죽도 못지않게 훌륭하다. 03 밤중에 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불량 청소년들을 지나치던 취객 어른이 취중의 언어로 꾸중하고 야단치다가 오히려 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은 충동적 꾸중이 얼마나 낭패에 이르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꾸중의 맥락을 놓치면 이렇게 된다. 철학자이며 문화사회학자이기도 한 앤드류 포터(Andrew Potter)는 진정성 비판을 하면서, 진정성은 대부분 그것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왜곡되기 쉬움을 지적한다. 진정한 진정성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리라. 진정성은 동기(motivation)로 잠복되어 있을 때만 진정하다. 지나친 진정성은 조롱당하기 쉽다. 진정성이라고 다 진정성 대접을 받을 수 없다. 진정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고민을 요한다. 칭찬과 꾸중은 함께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 도와야 한다. 한 자리에서 부류를 나누어 칭찬하고 꾸중하는 것은 위험하다. 섣부른 진정성으로 칭찬과 꾸중을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 칭찬과 꾸중에는 엄정함이 중요하다는 뜻이리라. 그런 점에서 칭찬과 꾸중은 깊은 사려가 필요하다. 모든 소통이 그러하지만 칭찬과 꾸중만큼 소통의 맥락이 중요한 것도 없다. 칭찬과 꾸중이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칭찬과 꾸중은 그냥 교육적 기술로 습득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곳에 있다. 그것은 교육하는 사람의 총체적 지혜의 영토에 자라고 있는 인격의 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실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계절이다. 아이들도 오늘 하루쯤 야외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싶어 한다. 딱딱해 지기 쉬운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법. ‘야외’와 ‘친구’라는 키워드를 과학수업에도 적용한다면, 과학수업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5월은 햇살 품에서 과학수업을 해보자! ‘렌즈의 이용’ 학습지도안 2009 개정 과학과 교육과정에서는 ‘렌즈의 이용’ 단원이 6학년 1학기 3단원에 배치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5월쯤 이 단원을 수업하게 된다. ‘렌즈의 이용’ 단원은 총 11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8차시 분량의 수업은 야외에서 흥미로운 수업으로 재탄생 될 수 있다. ≫ 신기한 색깔 렌즈 ‘신기한 색깔 렌즈’ 수업은 손잡이가 있는 렌즈(76mm)에 여러 가지 색깔 렌즈 판을 끼워 다양한 무늬를 만드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빛과 렌즈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FUN 요소’를 부각시킨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제시한 도형만으로 진행해도 되지만, 나만의 창의적인 무늬를 만들어 야외로 나가보는 것을 어떨까? 한 단계 더 나아가 무늬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담은 동영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실어 우리 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활동도 가능하다. ≫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로 물체를 보면 물체가 어떻게 보일까요? 이 수업은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이용하여 눈과 렌즈, 렌즈와 물체와의 거리를 조절하여, 관찰된 물체의 모습을 비교하는 활동을 한다. 대부분 교실에서 친숙한 물체 혹은 늘 바라보던 창밖의 풍경으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기회에 따스한 5월의 우리 학교를 자세히 관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목렌즈와 볼록렌즈를 이용하여 무심코 지나치던 화단의 예쁜 꽃과 운동장의 멋진 나무를 관찰한다면 우리 학교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아 볼까요? ‘볼록렌즈로 햇빛을 모아 볼까요?’ 수업에서는 볼록렌즈를 통과한 빛이 한 점에 모여 그 부분이 밝아지고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밑그림이 그려진 그림을 볼록렌즈로 모은 빛으로 태우는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일정한 온도가 되면 색이 바뀌는 열변색 필름을 이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40℃ 이상이 되면 투명해지는 빨간 열변색 필름에 같은 색의 펜으로 비밀편지를 적어 친구에게 보내보자. 편지를 받은 친구가 비밀을 풀기 위해 볼록렌즈로 모은 빛을 이용한다면, 야외에서 멋진 과학 놀이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생활에서 렌즈를 이용한 물건을 찾아볼까요? 우리 생활에서 렌즈를 이용한 물건을 찾기 위해 교과서에서는 아래와 같은 그림을 제시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친구들과 교실 밖으로 나가서 렌즈를 이용한 물건을 정지영상이나 동영상으로 조사해오도록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조사해온 물건으로 퀴즈 게임을 한다면, 더욱 활동적인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 간이 사진기를 만들어 볼까요? 이 수업에서는 볼록렌즈와 반투명 종이를 각각 끼운 골판지를 이용하여 간이 사진기를 만드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이 사진기를 큰 상자로 제작하여 밖으로 나가보자. 학생들은 더욱 호기심에 가득 찬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이 비친 반투명 종이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하면 ‘멋진 봄 풍경화’가 탄생한다. ≫ 렌즈를 이용하여 재미있는 사진 찍기 이 수업은 다양한 렌즈를 이용하여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보는 활동이다. 친구들끼리 거인국 사진, 소인국 사진 등을 찍는 활동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웃음소리는 끊이질 않는다. 사진을 찍은 후에 학급 홈페이지나 밴드에 올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렌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물체를 찾아보고, 이러한 물체를 이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드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해보자.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단연 체육 시간이다. 학생들이 체육을 좋아하는 이유는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체활동과 놀이를 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놀이에도 교육적 요소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체육 시간은 여전히 그냥 노는 시간이다. 교사들은 어떨까? 학생들과는 반대로 가장 지도하기 힘든 교과 중 하나로 인식된다. 그 결과 손쉽게 체육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축구와 피구 활동이 성행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체육은 노는 시간’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체육에 대한 인식을 체인지(體仁智)하자! 체육에 대한 인식이 ‘노는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수업내용과 방법을 제시해도 효과가 없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교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체육 시간에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 체육수업을 통한 인성교육은 요원한 공염불이 될 뿐이다. 따라서 이제 체육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체육은 사회·과학·영어(고학년)와 같이 일주일에 3시간을 배정받은 매우 중요한 교과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체육은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건강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신체적 건강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규칙을 지키며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의 덕목을 실천하는 정의적 가치가 체육활동의 중요한 목표임을 학생과 교사 모두가 상기해야 한다. 또한 체육은 몸으로 움직이는 신체활동만이 아니라, 심판이나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경기를 관람하거나 TV 시청하며 응원하는 것, 체육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 전략과 전술 및 규칙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것 등도 체육활동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체육은 운동장뿐만 아니라 교실과 컴퓨터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 내용 또한 무궁무진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체육수업모형으로는 하나로수업모형, 스포츠교육모형 등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즉, ‘체육은 교실 밖에서 노는 시간이 아니라, 직·간접적인 신체활동 ‘체인지(體仁智)’를 배우는 과목이다’라는 인식으로 ‘체인지(change)’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체(體) : 신체적 건강을 위한 체력 향상. 다양한 운동 능력 함양 인(仁) :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덕목. 팀워크 함양 지(智) : 알고 있는 지식의 올바른 사용. 전략과 전술, 게임 규칙의 변용 능력 함양 [PART VIEW]체육으로 연결되는 통합교육을 디자인하자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은 담임교사가 여러 교과를 지도하는 체제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스팀(STEAM), 융합교육, 주제중심 프로젝트 수업 등의 통합적 접근이 강조되고, 학년 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점차 학급 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변화하는 최근의 추세에서는 담임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육은 여러 교과를 통합하거나, 주제 중심으로 새롭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때 그 어떤 교과보다도 연결고리 역할에 적합하다. 직접 몸을 움직이고 수행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뜀틀 수업을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지도한 내용이다. ≫ 뜀틀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과 연계 활동 예시 ● 뜀틀 넘기와 뜀틀 위에서 구르기(체육) - 4, 5, 6단 높이와 가로, 세로의 모양을 다양하게 하여 자신이 능력에 맞는 뜀틀에 도전 ● 뜀틀 소감문 쓰기(국어) - 자신이 넘어야 할 장애물 적어 보기 ● 뜀틀을 전개도 그리기에 활용하기(수학) - 도형 단원에서 나오는 전개도 그리기를 뜀틀 만들기로 활용 - 잘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 보상 카드 제공 ● 뜀틀에서 사진 찍기(실과) - 모둠별로 모여 2주간 자신을 괴롭힌 뜀틀에 모여 사진 찍기 - 뜀틀 수업 마지막 날, 뜀틀과의 이별 시간 갖기 - 하고 싶은 말하기, 뜀틀 올라타기 등 인성교육, 팀에서 시작하자. 체육 시간에 발생하는 많은 갈등의 원인은 함께 활동하는 친구에서 비롯된다. 활동을 하다 보면 실수하는 자신에게도 화가 나지만, 게임에서 패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친구, 자신의 실수에 원인을 제공한 친구 등 타인의 행동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체육 시간은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팀을 구성하고 팀원 간에 배려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의 가치를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교사가 팀 활동의 가치를 잘 알면서도 팀을 구성하는 데는 소홀함이 많다. 일반적으로는 출석 번호 짝수와 홀수 또는 키 순서로 나누거나 대표 학생이 자기 팀을 뽑는 방식 등 그때그때 다르게 팀을 구성한다. 이처럼 즉흥적으로 팀을 구성하면 매번 팀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팀워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남녀혼합으로 구성된 4개~6개의 모둠을 구성하여 적어도 한 달, 길게는 한 학기 정도 유지해야 자신의 모둠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며 참여할 수 있다. 구성된 팀은 팀 구호도 만들고, 팀별 역할을 정하며 새롭게 잘해보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표 1 참조). 팀 이름은 아이들이 정할 수도 있으나 도전·열정·나눔·사랑·배려 등 인성적 요소를 팀 이름으로 정해주고 팀워크 다지는 게임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도 학생들이 선호한다. 팀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함을 느낄 때 소속감과 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게임이라도 한 개인의 역량보다 팀원 전체의 협력이 중요한 활동을 통해 배려·협력 등의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팀 활동을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데 만 한정하지 말고, 팀원 전체가 각자의 역할에 참여하면서 게임을 하고, 그 승패의 결과를 스포츠맨십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르쳐보자. 친구들과 즐거운 신체활동을 하면서 저절로 인성이 몸에 밸 것이다(표 2 참조).
‘한문’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있다.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옛날에 쓰이던 글자라는. 하지만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지금도 생활 속에서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한자어의 의미를 알면 보다 쉽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다. 또한 한자에는 사람이 갖춰야 할 도리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정신이 담겨져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인 철학도 담겨있다. 오랜 역사동안 한자어를 사용했던 우리 조상들 역시 말 속에 ‘지혜’를 담았다. 따라서 학생들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 익혀,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인성교육은 없을 것이다. 온고지신 정신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다 ‘어떻게 하면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 질문과 협력이 살아있는 한문수업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어려운 한자를 친숙하고 쉽게 익힐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한자 익히기 놀이, 비주얼씽킹, 클레이도 싸이클 응용 한자성어 만들기 등 체험위주 협력학습을 수업에 적용하였다. 기존의 한문 지식위주 수업에서 벗어나 또래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도리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한문수업을 변화시켰다. 학생들 스스로 배움이 일어나고, 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배우며, 언어 확장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사람살이의 덕목을 자연스럽게 내면화시켜 정서지능을 높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토대를 튼튼히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체험위주 협력학습의 실제 학생들이 ‘한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벗어버릴 수 있도록 수업의 처음 여는 마당은 ‘한문을 왜 배우는가?’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한자가 얼마나 실생활과 연관되어 있는지, 한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교수·학습지도 계획 ● 대단원 : Ⅲ. 단원 짧은 글에 뜻을 담다. Ⅳ. 전통문화를 계승하다. Ⅴ. 한시의 정감을 나누다. (중학교 1학년 한문) ● 소단원 : 5. 경로효친의 전통 ● 학습 목표 1) 논어에 나와 있는 ‘효’의 의미를 토론하여 말할 수 있다. 2) ‘효’를 주제로 한 한자성어의 의미를 알고 언어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 성취기준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이해하고, 건전한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 유의점 1) 중학생이 보는 논어(유의종 저, 성낙수 역, 신원문화사)를 읽고 ‘효란 무엇인지?’에 관해 토론해 보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효도방법을 문자도로 표현한다. 2)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자를 자전에서 찾아 수업을 진행한다. 3) 한자성어 중 효와 관련된 단문과 성어를 익히고 의미에 대해 모둠별로 이야기한다. 4) 개별활동과 모둠활동을 적절히 적용하여 경청과 배려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지도한다. 5) 모둠별 학습 결과 발표 시 경청하고 격려하여 바른 인성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한다. [PART VIEW]≫ 본시 교수·학습지도안 ≫ 기타 다양한 수업 방법 ●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효’와 관련된 한자성어를 익힌다. ● 성어사전, 액션러닝, 칼레이도 싸이클 성어 만들기 활동을 통해 부모님을 생각하고 진정한 효의 의미를 새겨 보도록 하여 경청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한다. ● 계절에 맞는 한시 수업을 통해 직접 운자를 넣어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주제로 먼저 한글로 한시를 짓는다. ● 운자를 넣어 7언절구 시를 만들게 한 후 내용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여 모둠별로 발표하도록 한다. ● 위에서 만든 한시를 감상한 후 ‘나도 비평가’가 되어 한시를 비평하고 한시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본다. ● 고전을 넘어 현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로와 연계하여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한자로 표기하여 풀이한다. ● 자신의 이름과 꿈을 한자로 표기하고 기술교과와 연계하여 仁, 義, 禮, 智, 信의 덕목 넣어 열쇠고리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한다.
단 한명의 소외자도, 구경꾼도 없이 학생 전원이 학습에 참여하는 수업이 가능할까? 학생들 스스로 학습과정에 몰입하여 희열을 느끼며 학습하게 할 수 있을까? 수업을 통해 학습효과는 물론 협력·배려·경청 등 바람직한 인성까지 함양할 수는 없을까? 모든 교사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을 필자는 ‘거꾸로 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다양한 거꾸로 수업으로 좋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많은 교사가 있지만, 혹시 아직도 수업개선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교사에게 작은 도움과 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필자의 수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기존 구조를 완전히 뒤엎은 거꾸로 수업 거꾸로 수업이란 교과의 핵심 내용을 교사가 ‘디딤영상’으로 제작한 후 학생들에게 미리 가정에서 학습해오도록 하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검토하거나 관련 학습활동을 통해 심화학습이나 응용학습을 진행하는 수업방법이다. 기존의 학습방법이 수업을 진행한 후 숙제를 내줌으로써 ‘복습’을 하게했다면, 거꾸로 수업은 ‘예습’을 먼저하고 와서 수업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정교화 한다. 또한 예습으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인지작용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수업 중 교사가 제시한 활동지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자기주도적인 수업이 가능해진다. 이른바 ‘선 예습 후 수업’으로 교실수업구조를 완전히 뒤엎은 셈이다. 거꾸로 수업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학생들이 집에서 수업 영상을 보고, 교실에서는 기존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단순화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수업의 진짜 의미는 전달식 강의를 교실이라는 ‘전체 배움 공간’에서 가정이라는 ‘개별 배움 공간’으로 옮기고, 그 대신 ‘전체 배움 공간’인 교실을 역동적이고, 서로 배움이 가능한 환경으로 바꾸는 교육 실천을 의미한다. 물론 거꾸로 수업 실시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교사의 설명 없이 자기주도적 수업을 전개하되 조금 더 쉽게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수업’, ‘오랜 기다림 없이 가시적인 학습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수업’,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소통과 배려, 존중이 가능한 수업’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2014년 2학기부터 2016년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는 거꾸로 역사수업을 소개한다. 거꾸로 수업의 실제 성공적인 거꾸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업 전에 학생들과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급별 밴드를 구성하여 디딤영상을 탑재하고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PART VIEW]≫ 수업 성취기준에 따른 활동지 구성 ● ‘개념잡기’를 통해 디딤영상의 내용과 수업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 ‘한 걸음 더’를 통해 확산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신장할 수 있도록 한다. ≫ 수업 영상(디딤영상) 만들기 및 탑재 ● Explain Everything App을 통해 수업 영상을 제작한다. ● 교과서 PDF와 다양한 사진, 영상으로 수업의 주요 내용을 넣어 제작한다. ● 디딤영상 속에 반드시 핵심성취기준이 포함 될 수 있도록 한다. ● 학생들의 디딤영상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수업 영상 속에 수업 내용 관련 미션을 제시한다. ● 디딤영상을 완성한 후 학급별 밴드에 탑재한다. ● 학생들은 디딤영상을 보며 사전에 나누어 준 디딤영상 요약 활동지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학생들은 디딤영상을 본 후 댓글을 달아 영상을 보았음을 확인한다. ● 학생들은 디딤영상을 본 후 제시된 미션의 답과 질문 내용을 포스트잇에 써 온다. ≫ 수업 진행 과정 ● 수업 전 칠판에 세워 둔 질문판(Question Board)에 학생들은 자신의 번호 칸에 질문을 적어 온 포스트잇을 붙인다. ●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준비해온 미션지를 모둠별로 A4 용지에 붙여 제출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 수행평가의 과정평가에 반영한다. ● 미션 내용을 함께 공유한다. ● 활동지를 배부하고 디딤영상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 교사는 학생들의 협력학습이 잘 이루어지도록 관찰하고, 학생들의 말에 경청하고 지도한다. ● 교사는 디딤영상을 보고 오지 않았거나 모둠별 협력학습 활동을 다소 어려워하는 학생에 대해 개별 지도를 한다. ● 모둠별 활동한 활동지 중 하나를 사진으로 찍어 미러링(mirroring)에 의해 바로 화면을 띄워 함께 공유하며 학생들이 수정·보완할 수 있도록 한다. ● 수업 성찰록을 통해 수업 내용을 정리한다. ≫ 교수·학습지도 계획 ● 대단원 : Ⅴ. 조선의 성립과 발전 ● 소단원 : 4. 왜란과 호란의 극복 (1) 일본의 침략을 물리치다 ● 학습 목표 1) 왜란의 대내외적 배경을 말할 수 있다. 2) 일본의 침략에 맞선 다양한 노력을 중심으로 침략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 성취기준 역9154) 왜란과 호란의 대내외적 배경을 알고, 외침에 맞선 다양한 노력을 중심으로 양란의 전개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의 유의점 1) 디딤영상 속에 반드시 핵심성취기준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한다. 2) 교사는 모둠원이 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둠원끼리 협력학습이 되도록 지도한다. 3) 디딤영상을 보고 오지 못하였거나 모둠원 중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에 대해 교사는 수업 중 개별 지도를 한다. 4) 모둠 활동 시 모둠원 상호 간, 교사·학생의 경청과 배려가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를 한다. 5) 활동지는 학생들이 디딤영상 내용 확인 후, 모둠별 협의를 통해 문제해결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제작한다. ≫ 본시 교수·학습지도안
고전문학 앞에서 우리는 유난히 작아진다. 한 번쯤 제목은 들어봤지만 기껏해야 학창시절 교과서 속에서 간단히 내용을 파악한 정도에 그쳤거나, 앞부분을 읽다가 덮어버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우기도 어려운 유럽의 낯선 이름들과 배경, 무미할 정도로 느린 전개 등 고전 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핑계는 너무나 많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고전을 아이들이 읽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지루하고 어려워도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고전은 ‘이해하기’는 고사하고 읽는 것 자체가 ‘고문’일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은 위대하다. 고전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이 오래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만이 ‘고전’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고전의 가치는 무궁무진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대문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미래에 대해 설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도 가치 있고 위대한 교육일 것이다. 서적이 딱딱하고 부담스럽다면 학생들이 친숙한 영상으로 접근해보자. 최근 텔레비전 드라마로 각색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어려운 고전을 독자들에게 더욱 편안한 방법으로 전달했다. 기존 영화가 방대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다 보니 작품 본연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지엽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6부작으로 기획된 이번 작품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톨스토이가 그려 낸 전쟁과 평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텍스트 들춰보기 고전문학 전쟁과 평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이 작품의 의미를 좀 더 살펴보자. 고전의 힘 탄생한 지 200여 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해지고,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명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주옥같은 대사를 통해 내면의 큰 재산을 얻을 수 있다. ‘고전은 어렵다’는 인식을 ‘가치 있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전환할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층적 인물의 대서사시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낯선 러시아 이름들이라 쉽게 다가오지도 않고,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BBC의 전쟁과 평화는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물의 특성에 따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수시로 변하는 내면 심리는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적나라하게 그렸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교육적이다. 고난과 희망에 관하여 작품 초반 배경은 러시아 귀족 사회의 사치스럽고 풍요로움으로 채워져 있다. 매일 이어지는 파티와 무절제한 생활, 이러한 세속적 행복은 전쟁이라는 격랑 속에서 처참히 무너진다. 주인공 피에르는 아무런 인식조차 없이 물려받은 재산과 작위를 누리다 전쟁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나폴레옹이 침략한 전장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삶의 가치와 고난과 희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작품 전체의 주제라 할 수 있는 피에르의 마지막 대사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PART VIEW]고통을 겪는 건 불운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에게 ‘포로가 되기 전처럼 살겠느냐’, ‘그 고통을 다시 겪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포로가 되겠다고 할 것이다. 삶이 어긋나면 우리는 모든 걸 잃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새롭고 좋은 일의 시작일 뿐이다. 삶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 커다란 행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피에르의 마지막 대사’ 수업 활용 작품 자체의 위대함을 생각할 때 다른 작품을 매체와 연결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작품 내용이 더 어려우므로 EBS 인문학 특강 자료를 연결하여 제시한다. 작품 배경인 러시아와 관련하여 체호프나 투르게네프 작품과 연결하여 살펴보면서 러시아 문학의 특징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작품 관련 토론 작품 후반부를 보면 러시아가 나폴레옹의 공격으로 곤경에 처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에르를 제외한 인물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혹은 명예를 위해 자원하여 참전한다. 피에르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고, 백작의 작위까지 갖고 있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러시아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이러한 피에르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토론의 쟁점으로 삼아보자. 쟁점:피에르는 전쟁의 실체를 알기 위해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쟁터로 간다. 이러한 행동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는 쟁점이다. 찬성:전쟁의 참상을 깨닫기 위해 직접 전장으로 달려간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참다운 깨달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반대:러시아의 위기를 생각한다면 그의 행동은 쓸데없는 낭비라고밖에 볼 수 없다.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국가를 위해 효율적으로 써야 했다. 지도 방법 인물의 행동에 대한 평가로 찬성은 개인적 차원의 깨달음이고, 반대는 국가적 실익과 관련된 내용이다. 각각의 입장 모두 논거가 탄탄히 뒷받침될 수 있는 만큼 치열한 토론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확장하여 우리가 국난에 처했다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토론을 유도한다면 더욱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논술문항지 다음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가) 피에르 베주호프는 베주호프의 서자이다. 프랑스에 유학을 다녀와 프랑스 혁명 정신에 매료되어 있고, 나폴레옹을 높이 평가하는 이상주의자다. 사교계의 생리에 어둡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득 차 있으며 아나톨리와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 베주호프의 유언에 따라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데, 쿠라긴 공작과 엘렌의 속내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용만 당한다.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전쟁에 참여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다. (나) 안드레이 볼콘스키 공작은 러시아 귀족 사회에 염증을 느끼고,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임신한 아내를 버려둔 채 전쟁에 참전한다. 인생의 허무가 짙게 배어 있는 그는 아우스터리츠 전쟁의 참상을 겪고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고자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부인은 아들을 출산하다 죽는다. 나타샤 로스트바를 만나 새로운 사랑에 빠지면서 생의 의미를 찾지만 아나톨리로 인해 관계가 깨지고 결국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고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뉘우친다. (다)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다혈질이면서도 순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하며 전쟁에서도 최전선에 나서 싸운다. 이러한 공명심과 달리 가정의 문제에 소극적이고 도박에 빠져 가문을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결혼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 마리아 볼콘스카야를 일부러 멀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감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은 마리아와 결혼하는데, 결혼 후 아내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집안을 일으킨다. ● 논제 (가)~(다)의 인물을 평가하고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개인의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결국 변화하는 인물들의 군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성장과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것인데요, 이 논제는 전체 내용을 다시 파악하고 주제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게 합니다. (가)의 피에르는 나약했던 자아가 내면의 깨달음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을, (나)는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인물의 뒤늦은 깨달음과 성장, (다)는 공명심만을 좇던 인물의 성장에 초점을 두어 논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논술의 주체인 아이들이 자신의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도록 합니다.
[제시문] (가) 교직관이란 교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틀이다. 즉, 교직관은 교직의 본질과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이해하느냐에 관한 관점이며, 교사의 인지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의적 측면인 가치관과 태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바람직한 교직관을 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교사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올바른 교직관 정립’이라고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교직관은 교사의 교육관과 직결되어 실제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교직관에 따라 학생을 바라보는 아동관이 달라지며, 교육방법이나 학급운영방법 그리고 교원단체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 학교재구조화는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을 위해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학교조직 구조와 문화를 재창출하는 과정이다. 재구조화의 주요 구성요소는 업무설계 변화, 조직 및 행정구조 변화, 단위학교 책임경영제, 학부모의 학교선택권, 교사권한부여, 이해를 위한 교수, 교사의 전문성, 새로운 비전 및 임무설정, 공학사용 확대, 내·외적 협력관계 형성이 있다. (다)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인지적 구성주의(학습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개인의 내적 스키마 변경), 사회적 구성주의(지식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 형성되고 내면화됨), 사회문화학습이론(문화나 맥락에 중점을 두고, 지식의 습득에서 소속·참여·의사소통으로 강조점이 옮겨감), 인지적 도제(학습자가 전문가 또는 선배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연구하면서 점점 전문적 식견을 쌓아가는 방법.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힌트·피드백·조언·토론 등을 통해서 복잡한 과제를 해결함), 상황인지(상황과 맥락 하에서의 학습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연습 강조) 등이 있다. 구성주의 교수·학습이론의 가정은 첫째, 지식은 인식의 주체에 의해 구성된다. 둘째, 지식은 구체적 상황을 중심으로 한 맥락적인 것이다. 셋째, 지식은 협동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등이다. · 논술의 체계 [총 5점] · 논술의 내용 [총 15점] - 교직관(노동직, 성직관, 전문직관, 공직관)의 특성 [4점] - 학교재구조화(단위학교 책임경영제, 학교운영위원회) 설명 [4점] - 구성주의 학습이론이 교수설계에 주는 시사점 4가지 [4점] - 조나센의 수업설계모형 중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본적 요소 설명 [4점] 1. 서론 교사의 역량에 따라 학생이 달라진다. 교사의 교직관에 따라 학교운영 및 수업설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과중한 학교업무와 지식중심교육으로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교 단위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학교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사는 구성주의 학습이론에 근거한 수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2. 본론 1) 교직관(노동직, 성직관, 전문직관, 공직관)의 특성 [4점] 교직관이란 교직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틀이다. 교직관 중 첫째, 성직관에 의하면 교직은 세속적인 직장과는 다르게 사랑과 헌신, 희생과 봉사라는 이상을 추구하면서 전념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노동직관은 교사는 정신적 노동자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다른 노동직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므로, 보수와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 3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전문직관은 성직관과 노동직관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한 교직관이다. 여기서는 교직을 지적·정신적 활동 위주의 이타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과 내용에 관한 지식과 함께 교과를 가르치는 방법에도 정통해야 하며, 개별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활동에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넷째, 공직관은 국가공무원 신분에 근거한 교육관으로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의무와 법령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학자로서의 교직관은 교사로서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연구?노력하며 제자들의 모범이 되는 동양의 군자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학교재구조화(단위학교 책임경영제, 학교운영위원회) 설명 [4점] 단위학교 책임경영제(School Based Management)란 학교 운영권을 단위학교에 대폭 위임하여 학교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단위학교 실정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여 수요자 중심 교육을 이루고, 해당 지역의 교육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교육 자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지역의 이해당사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한다. 권한 부여는 주인의식을 높이고, 전문성과 조직건강을 증진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두 변인의 변화는 조직의 성과를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둘째, 학교장을 중심으로 교육당사자가 적극적으로 교육 운영에 참여하게 한다. 자율과 책임 하에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교육의 효율성 증대와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게 된다. 이러한 단위학교 책임경영제 정착을 위해 모든 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해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에 학부모, 교원, 지역 인사가 참여함으로써 학교정책 결정의 민주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 실정과 학교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심의·자문하는 기구이다. [PART VIEW]3) 구성주의 학습이론이 교수설계에 주는 시사점 4가지 [4점] 구성주의 교수·학습이론의 기본 가정은 지식은 인식의 주체에 의해 구성되고, 구체적 상황을 중심으로 한 맥락적이며 협동적인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본다. 따라서 구성주의 교수설계는 첫째, 학습자 중심의 학습환경을 강조한다. 구성주의에서의 환경은 실제와 같은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상황과 문제가 제시되며, 다양한 관점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와 학습에 대한 안내가 주어지는 환경이어야 한다. 둘째, 실제적 과제와 맥락을 강조한다. 지식이 제공되는 맥락은 복잡하고, 비구조화된 실제상황과 유사한 것이어야 하며, 그 속에서 학습자들이 다루는 과제도 실제적이어야 한다. 셋째, 문제해결중심의 학습이다. 지식이 적용될 수 있는 실제적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문제상황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 문제해결과정에 대한 초인지적 감지 능력, 전문가들이 실생활의 문제해결에서 경험하는 사고력을 촉진하고자 한다. 넷째, 협동학습을 강조한다. 사회적 구성주의에 의하면 학습에 있어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구성주의적 학습환경에서는 학습자들의 협동학습이 강조된다. 다섯째, 수행평가의 도입이다. 구성주의 학습은 현실세계와 동일한 복잡한 문제상황이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평가는 지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수행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교사는 학습자가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보조자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 4) 조나센의 수업설계모형 중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설명 [4점] 조나센이 말한 학습환경의 교수지원활동 즉,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모델링(modeling), 코칭(coaching), 비계설정(scaffolding)이다. 첫째, 모델링은 가장 쉬운 교수전략으로 전문가의 수행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행동 모델링은 활동구조에서 확인된 활동을 어떻게 수행할지 시연해 주며, 인지 모델링은 학습활동을 하는 학습자들이 사용해야 하는 사고를 명료화한다. 둘째, 코칭은 학습자가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학습자의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수행을 분석하여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수행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방법을 조언해 주며, 배운 내용에 대한 반성적 사고와 명료화를 유발한다. 셋째, 비계설정은 학습자가 수행하는 과제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의 수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비계설정은 학습과 학습자의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임시적 틀을 제공한다. 3. 결론 사회가 변하면 교육도 변해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수요자 중심, 학습자 중심의 교육체제가 요구되고, 학교운영과 교사의 수업도 실제상황에서 학습자의 의미 형성을 위한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사회 변화에 적합한 교육철학을 내면화하고 수업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 수업설계의 유형과 조나센의 구성주의 수업설계 1) 체제적 수업설계의 특징 ① 수업설계의 목표 및 필요 요건은 설계 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명시되어야 한다. ② 수업설계 과정은 점진적 수정을 한다. 설계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목표가 성취되었는가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진행해 나가되 필요하면 평가 후 재설계를 하기도 한다. ③ 수업설계 과정은 반복적이고 상호작용적이다. 목표를 설계하고 이것을 실행해 가면서 계속해서 평가하고, 목표와 각 단계를 수정해 가기 때문에 수업설계 과정은 반복적 순환과정이다. ④ 교수과정은 모든 구성요소들(목표, 내용, 방법, 매체, 평가)이 그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서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 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⑤ 교수체제는 이 체제가 속해 있는 더욱 큰 체제의 목표를 고려하면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조화 있게 설계되어야 한다. ⑥ 구성 요소는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어떤 체제의 구성요소나 절차도 다른 구성요소나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는 수정될 수 없다. 2) 구성주의 수업설계의 특징 ① 개별학습자들의 구성을 도와주는 맥락적 학습환경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둔다. ② 내용 분석 시 학습자가 스스로 내용을 분석하고 조직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제공한다. ③ 목표 진술도 사전에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를 구성하도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④ 학습자 분석 과정에서는 학습자 개개인의 사고 방법과 유형을 분석하고 이에 부응하는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⑤ 학습자가 지식을 활용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문가가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분석하고, 이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주도록 한다. ⑥ 실제 환경이나 이와 유사한 환경을 설계하여 상황학습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이 단계에서는 협동학습을 통해 다중적 시각을 습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야 한다. ⑦ 구성주의적 관점에서는 평가 대상이 사전에 명세화된 성취목표가 아니라 개별학습자가 구성한 지식이며, 평가의 핵심은 사고과정이다. 따라서 주관식 평가와 질적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방법으로는 인터뷰·관찰·설문조사 등 수행평가를 활용한다. 3) 조나센의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모형 ① 학습자 중심 학습환경의 본질:조나센은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학습자 중심 학습환경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 환경 혹은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상황적이다. ● 다른 학습자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지식 및 기술을 지적으로 탐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이다. ● 학습자가 자신이 다루어야 할 정보로부터 의미를 구성하고 자신에게 내적 타당성을 갖도록 하며, 필요한 경우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구성적이다. ●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결정한 학습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찰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도적이고 성찰적이다. ● 유의미한 학습을 위해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 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요구 및 기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습 형태가 구성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동적이고 발전적인 성격을 지닌다. ② 사회적 상호작용 기본 요소: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모델링(modeling), 코칭(coaching), 비계설정(scaffolding)이다. ● 문제:이 모형에서 문제란 어떤 주제 중심이 아니라 실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경험 있는 실천가들이 해결했던 상황, 또는 문제 같은 것들을 다루며,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와 상황을 다룬다. ■ 문제의 맥락 제공:문제를 둘러싼 물리적, 사회·문화적 그리고 조직적 분위기를 묘사해 주어야 한다. ■ 문제의 표상(시뮬레이션):문제가 실생활의 인지적 도전이 주어지는 과업 수행처럼 문제해결활동에 처하도록 해야 한다. ■ 문제의 적용 공간:문제를 적용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이 공간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대상물·신호·도구들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 관련된 사례의 제공:학습자가 경험이 부족하다면, 문제와 관련된 사례들을 제공해 줌으로써 학습자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 문제해결을 돕는다. ● 정보 자원의 제공: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정보 자원들은 학습 내용에 관련된 것들로써 미리 평가되고 조직되어 제공되어야 한다. ● 지식 축적 도구의 제공:학습자가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학습자에게 인지 도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 대화와 협동의 도구:이메일, 게시판, 채팅, 컴퓨터 화상회의 ● 사회적·맥락적 지원:구성주의 학습환경을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맥락적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자를 가르치는 교사와 기타 보조자들의 연수를 통한 훈련이 필요하며, 교사와 학습자의 사회적·맥락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③ 학습설계 원칙:조나센은 구성주의자들의 학습환경 조성 시 적용할 수 있는 학습설계 원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 학습과 연계된 실제 생활 맥락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실적인 접근에 초점이 주어져야 한다. ● 교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전략의 분석가 또는 코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 내용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표상을 제공해 내용 간의 상호관련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