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강마을의 봄빛이 쏟아집니다. 화사한 벚꽃나무는 팝콘을 튀기듯 퐁퐁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렇지만 그늘진 화단을 보니 지난 계절에 무성했던 풀들이 말라 있습니다. 마른 풀 아래 검은 흙 속에는 겨울을 땅 속에서 보내는 벌레들이 숨을 죽이며 동면에서깨어날 것입니다.가물가물 쏟아지는 잠 속에서 죽은 듯 보이나 죽지 않은 상태로 가을과 봄 사이에 있는 한 계절을 보낸 그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견디며 쏟아지는 봄 햇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지요. 우리의 삶도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은 젊은이에게 더 힘든 시절입니다. 지난 해 회자인구(膾炙人口)한 ‘금수저, 은수저’, ‘헬조선’ 등의 단어에서도 짐작하듯 부모의 능력에 의해 계층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시대는 젊은이에게 불행한 시대입니다. 우리의 젊은이가 부모의 물려준 수저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새로운 경계의 문을 열어나가 창의적으로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동면한 벌레처럼 삶과 죽음 사이에서 죽은 듯 죽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것입니다. 겨울처럼 얼어붙은 취업시장과 살아나지 않는 경제지표 등으로 힘든 현실을 생각하며 답답한 마음으로 니체의 글을 읽었습니다. 니체는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든지 간에 ‘아모르파티(amorfati)’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나는 춤출 수 있는 신만을 믿는다. 춤추기 위해서는 몸은 가벼워야 한다.’ 고 하였습니다. 삶을 춤추듯 살기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춤은 중력을 거역하는 행위입니다. 즉 지구를 둘러싼 중력이 언제나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 걸음을 걸을 때 마다 우리를 누르는 중력을 극복해야 위로 몸을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삶에 있어서 중력은 무엇일까요? 굳어버린 관습, 편견, 자기를 믿지 못하는 마음 같은 것이 아닐까요?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력일 것입니다. 그저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내 인생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볍게 뛰어올라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 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춤추기 위해서는 몸을 먼저 움직여야 하듯이 목표를 향해 머리가 아닌 몸을 먼저 움직여보십시오. 자기 몸을 인정할 수 있으면 자기 속의 자아를 찾고, 이것이 바로 세상과 교감하는 것입니다. 바로 자아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고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아모르파티(amorfati) 삶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니체는 신이 죽은 시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자신의 영혼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백승영 교수는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이란 없다.’고 말한 니체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니체의 사상을 ‘디오니소스적 긍정 철학’이라 말합니다. 철학에서 탈근대적 전환을 가져온 니체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 자신의 의지가 힘에 의해 수행하는 장소로 위버멘쉬(Übermensch , overman)적 삶을 살 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야 자신을 긍정하고 세계에 대해 긍정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의 매 순간 모든 계기와 계기를 자신을 위해 구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찬바람 몰아치는 들판에 홀로 선 젊은이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 그 일을 10년만 견디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궁하면 통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궁하기 때문에 그 궁기를 면하고자 견디어 낸다면 진정한 자아가 눈을 뜰 것입니다. 신께서 문을 닫아버릴 때는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투덜거리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서 나를 누르는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 몸으로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내 속에 있는 의지를 불러보십시오. 그러면 인생의 길섶마다 숨겨진 행운이 손을 내밀 것입니다. 이 말은 어쩌면 청년이 아닌, 저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편안함 속에서 안주하려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물처럼, 절벽을 만나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지나고 막히면 돌아가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물처럼 모든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르고 싶습니다. 명예에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 첫걸음을 걸어 아이들의 교실로 들어설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물은 낮게낮게 흘러야 바다와 만날 수 있습니다. 화사한 봄꽃 사이로 이제 눈을 뜬 작은 벌레들이 기어다닙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작은 생명체 옆에 앉아 나직하게 주문을 외어봅니다. ‘아모르파티(amorfati)’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참고 1. 아모르파티[ amorfati ] 독일의 철학자 F.W.니체(1844∼1900)의 운명관(運命觀)을 나타내는 용어. 운명애(運命愛)라고 번역된다. 그에 의하면, 운명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간에게 닥쳐오지만, 이에 묵묵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창조성이 없고, 오히려 이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출처 : 두산백과) 2. 위버멘쉬(Übermensch , overman) :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신체적 존재이며, 인간 자신과 세계를 긍정할 수 있는 존재이자, 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완성시키는 주인의 역할을 하는 존재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위버멘쉬(초인) 개념은 힘에의 의지와 허무주의 그리고 영원회귀 사유와의 정합적 구도를 완성시키는 매개개념으로 사용된다.(출처: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8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 =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에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 = 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을 선별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 = 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 =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 = 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고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 =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 = 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 =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감,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 = 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 시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 = ‘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의 지정을 통한 범사회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고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각 당이 내건 교육 공약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여·야 모두 교육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에 가려 교육은 구색 맞추기식 메뉴로 전락했을 뿐이다. 그나마 발표한 정책도 유권자 눈과 귀를 현혹하는 이념과 복지 포퓰리즘에 치우쳐 있다. 수조 원이 들어가는 고교무상교육, 누리과정에 대한 예산 확보 방안은 없다. 학교 교육의 중심축인 교원 복지나 교권 신장을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장 소환해임제도 같은 공약으로 교원의 자존심마저 구기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는 세계 유례 없이 우수인력이 모이는 곳인데도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비율이 무려 4분의 1에 달한다. 우수자원들이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북돋지 못할망정 사기를 떨어뜨려선 곤란하다.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고자 남발하는 공약이 교원 사기저하에 한 몫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학교현장은 갈수록 교원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교감하는 본연의 일에서 멀어지고 있다.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처리 업무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시간 나면 업무처리’가 아니라 ‘시간 나면 수업’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어이없게도 쏟아지는 각종 교육관련 공약과 정책이다. 학교 교육을 살리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교육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학교 교감이 맡은 위원회만 20개가 넘는다. 부장교사가 신학기에 작성해야 할 계획안이 수십 개다. 담임 한 사람이 처리해야 할 기록물이 즐비하다. 정제되지 않는 어설픈 정책남발로 학생과 교사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총선에 임하며 바라는 점은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학교 현장을 깊고 세밀하게 관찰해 교사들이 교직에 전념할 수 있는 공약을 만들어 주길 바랄뿐이다. 그러려면 ‘제발 수업 좀 하자’고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부터 귀 기울여야 한다.
교육부가 국공립 유치원 교실에 폐쇄회로 TV(CCTV)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작년 8월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수요조사를 하면서 증폭됐던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당시 전북교육청은 수요조사 요청을 거부했고, 유치원 교사들과 교원단체들도 교실 안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교권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초상권 등을 침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지금도 일부 학부모들이 교실 수업 장면을 실시간으로 캡처해 블로그에 올리고 있을 정도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동학대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논란과 우여곡절 끝에 작년 5월 어린이집 CCTV 설치 근거가 법제화되면서 유치원 교실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요구가 확산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는 경우에 CCTV를 설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자율’을 빙자해 학교에 문제를 떠넘기는 것은 갈등만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 더욱이 교육청평가 지표에 CCTV 설치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말도 들려와 혼란스럽다. 교육부는 CCTV 설치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겠지만,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꼬이게 만들 개연성이 높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유치원 교실에 CCTV를 설치한다는 것은 일의 선후가 잘못된 것이다. 교원의 채용과정과 지속적 재교육·연수 등을 통해 아동학대의 원천을 막아야지 학부모의 요구와 행정편의주의로 CCTV를 설치해선 안 된다. 이는 오히려 교육부와 교육청, 교육부와 유치원의 반목, 교원과 학부모 간 갈등이 심화됨으로써 교육공동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떠넘기기식 행정 대신 교권을 보호하면서 아동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는 늘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멍에처럼 짊어지고 살아간다.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수업에도 가치 판단이 작용한다는 의미일 텐데,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돌아오는 답은 교사와 학생이 만족하되 교육과정의 원칙에 충실하고 학습자의 지적 성장과 창의적 능력, 그리고 공동체의식의 함양으로 귀결된다. 수업개선 불구 ‘객관성’ 한계 필자처럼 인문계 고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는 수업이 결국 대학입시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대입의 균형추가 수학능력시험에서 학교생활기록부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교육과정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교과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에 따라 학생부 교과 성적 못지않게 교과 수업에 임하는 학습자의 태도와 역할 등을 보여주는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변화된 대입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수업’에 대한 해법 모색은 이제 고민의 차원을 넘어 현실로 다가와 있다. 필자는 그 고민을 수행평가를 활용한 학생중심의 활동에서 찾았다. 교사가 모든 지식을 전수해 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되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협력을 통해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형태의 방법으로 발표하도록 했다. 수행평가의 활용은 ‘좋은 수업’에 대한 고민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교사 중심의 수업에서 흔히 나타나던 졸음 등 집중력 저하 현상이 현격히 줄어들고 아이들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소통의 즐거움을 찾으며 내면에 잠재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같은 결과의 원동력은 바로 수행평가에 있었고 그 결과는 그대로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생생하게 기록됐다. 평가 신뢰성 확보 더 연구해야 교육부가 지필평가 대신 수행평가만으로 교과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관련 훈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학교장이 주도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규정을 바꾸면 과목에 따라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매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수행평가의 장점을 서둘러 일반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아직 시기상조다. 현재 수행평가는 객관성을 완벽히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실 수업 현장에서 수행평가의 장점은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은 신뢰성 확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수행평가로 인한 교사의 평가업무 부담 증가는 차치하고라도 지금도 수행평가에 대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점수 차이를 최소화하고 지필평가로 실력을 구분하는 마당에 수행평가가 곧 교과점수로 확정된다면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상과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 좀 더 심사숙고하고 객관성을 확보한 후에 시행해도 늦지 않다.
2016년 1월 2일 첫 전파를 탄 ‘장영실’이 3월 26일 종영됐다. KBS가 직접 제작⋅방송한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왕이나 세자가 아닌 신하를 내세운 24부작 드라마다. ‘대하드라마’를 표방했지만, 일단 24부작이란 점에서 보통의 미니시리즈 같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그럴망정 ‘장영실’이 새로운 아이템인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대하드라마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과학자를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런 참신함 때문이었을까. 출발은 순조로웠다. 첫 방송 시청률이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두 자릿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2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10%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대하사극에 대한 고정 팬에다가 과학 선호층 등이 그 주역일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에 대해 문외한인데다가 흥미조차 전혀 없는 나로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만만치 않은 고역이었음을 굳이 밝혀두는 이유이다. 장영실은 초등학생들까지도 이름 석 자는 알만한 역사인물이다. 노비 출신이지만, 당시로선 가히 혁명적이라 할 혼천의⋅자격루⋅측우기 등 많은 천문기구들을 발명한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성공기이기에 그 고난과 반전의 풀스토리가 제법 관심을 끌 법하다. 그러나 장영실 역의 송일국이 말한 “장영실이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 과학 기술을 이룩했듯이 우리나라도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다”던 그런 울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의외로 뚜렷하게 각인되는 것은 시대와의 불화이다. 장영실이 과학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조선 3대 왕 태종(김영철) 말기이다. 이어진 세종(김상경)시절 깨어있는, 그러니까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선각자인 군주와의 콤비로 과학자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내지만, 상대적으로 그때는 정도전의 창건 이념이 특히 사대부들에게 스멀스멀 퍼져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장영실의 고난이 시작되고 절정에 달한 시점이다. 허구의 인물 장희제(이지훈)가 죽임을 당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것은 역사인물 장영실을 살려내는 구실로 작동한다. 그만큼 경전을 중시한 사대부의 기상이 새로우면서도 도도한 격물의 기세에 대한 반동이란 의미이다. 특히 명 황제를 거역하지 못하는 사대주의의 조선이 극명하게 그려져 숙연함마저 갖게 한다.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런 사회 분위기와 방해 공작에서도 일궈낸 장영실의 업적들이어서다. 조선만의 역법(중국⋅아랍⋅조선만이 가졌다고 해설로 곁들여진다)을 가진 자주국가로서의 시절이었으니 새삼 세종대왕도 우러러 보인다. 그래도 집요하게 장영실을 해치려 한 김학주(김대종)는 불필요한 캐릭터였지 싶다. 소년 장영실을 괴롭히던 김학주는 심지어 사신단으로 파견되어 북경까지 쫓아와 장영실을 죽이려 한다. 너무 밋밋한 내용을 우려한 극적 전개인지 몰라도 좀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극적 전개의 절정은 가짜로 장영실 죽기이다. 이제 겨우 14회인데 주인공이 벌써 죽나 하는 의문이 생길 만큼의 ‘깜짝 전개’였다고 할까. 근데 국가의 극비 프로젝트인데, 호위 무사나 경비도 없이 그렇듯 어이없게 당할 수도 있는 것인가. 장영실의 친구이자 노비인 석구(강성진)가 “일언반구도 없이” 같은 문자를 사용하거나 ‘윗전’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따위도 의문이 생기긴 마찬가지다. 제21회(3월 13일 방송)에서 대호군 종3품이 되었다곤 하지만, 소현옹주(박선영)가 영실에게 갑자기 경어를 사용하는 것도 좀 그렇다. 3월 5일 방송에서 장희제가 햇불든 채 숨었는데 밀폐된 실내에서 그걸 알아채지 못한 장영실이 그려 지는 등 황당함도 더러 발견된다. 결정적으로 이해 안 되는 것은 조작된 역모사건인데도 죽기를 자처하는 장영실의 모습이다. 위인들의 삶이 다 그런지 몰라도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그럴 것 같다. 그럴망정 15세기 조선이 세계 최고의 과학국가였다는 뿌듯한 사실과 ‘정치가 뭐길래’ 하는 깨달음은 대하드라마 ‘장영실’의 수확이라 할만하다.
여느때와 같이 시작종이 울리자마다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공교롭게도 필자의 담임반 수업시간 입니다.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 학생이 보건실 좀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더니 대답대신 휴지를 내놓습니다. 그냥 휴지가 아니었습니다. 방금 전의 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휴지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무슨일인지 물었습니다. 시작종 치고 급하게 교실로 들어오다가 문에 발가락을 부딪쳤다고 했습니다. 찢어진 발가락에서 피가 계속 나고 매우 아프다고 했습니다.(우리학교는 실내에서학생들이 실내화나 슬리퍼중 편한 것을 신도록 하고 있습니다.) 급히 다른 학생을 동반하여 보건실로 내려 보냈습니다. 채5분도 안돼서 돌아 왔습니다. 보건선생님이 안계셔서 그냥 올라왔다고 합니다. 피가 계속됩니다. 양말도 모두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교실 바닥에도 군데군데 붉은 무늬가 있습니다. 일단 휴지로 지혈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지혈을 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아마도 보건선생님은 보건수업때문에 수업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죄송하지만 학생이 발가락에 피가 나면서 몹시 통증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보건선생님 수업하시는 반 좀 찾아가서 잠깐만 내려오셔서 상태를 좀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좀 전해 주십시오.' 교무행정지원사에게 메모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그 학생을 보건실로 내려보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학생이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일단 임시로 지혈을 시켰으니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오라고 하셨답니다. 아픈 것은 심하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일단 쉬는 시간에 다시 내려가 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그 학생의 뒤를 따라 보건실로 향했습니다. 학생 상태를 보신 보건선생님, 지혈을 위해 다시 치료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수업시간에 더이상의 출혈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심하게 부딪혀서 뼈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면 골절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수업 마치고 곧바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때 학부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병원에서 다행히도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낮에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보통 때라면 보건실로 학생이 가면 보건선생님이 판단을 하셔서 학교내 치료인지 병원방문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담임에게 알려 줍니다. 그러나 매년 해야하는 보건수업때문에 보건실을 비우게 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항상 보건실에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보건교사입니다. 언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건 선생님이 교내에 계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교내가 아닌 곳에 보건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에 필자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절대로 꾸미지 않았습니다. 이런일 생겼을 때 가장 든든한 선생님은 바로 보건교사입니다. 보건교사가 한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출장 등을 최소화 해주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정에서 보건교사를 순회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순회를 떠나 교내에 보건교사가 부재중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깊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픈마인드를 가져도 어차피 학생들을 위한 일입니다. 그런 몰상식한 교육감이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입니다. 이번 조치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합니다. 보건교사의 특쉉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은 보건교사 순회배치가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총은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회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주제로 20대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27일 발표했다. 다음은 10대 중앙과제의 주요내용. ◆건강한 사제관을 확립하는 교권종합대책 시행=신체나 도구를 통한 체벌은 금지하되 문제행동 학생을 훈육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요구를 담았다. ‘교권침해 피해 교사와 가해 학생 간 분리 조치’(강제 전학 등), 가해 학생 학부모 상담의무화 제도 마련, 교사를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 권한 부여,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 법제화 등 구체적·실효적 방안을 제시했다. ◆인기몰이식 무상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를 통한 교육재정 확충=포퓰리즘 무상복지 정책에서 선별적 복지로 전환하고 ‘페이고’ 원칙을 법제화 해 교육예산 낭비를 막고 학교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시·도예산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지역교육발전기금’ 조성 등을 통한 재정확충 방안도 포함했다. ◆교육의 헌법적 가치 및 단위학교 자율성을 위한 교육자치제 개선=교육감직선제로 헌법적 가치인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는 만큼 개편을 요구했다. 학운위에서 교장을 배제하고 교감을 당연직 위원으로 세우는 방안, 교장에게는 학운위 의결사항에 대해 재심요구권 및 관할청 회부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교육청·교육지원청을 정책 개발 및 학교교육지원 기능 중심의 직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했다. ◆유보통합에 기반을 둔 유아교육 공교육화 정착=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교육부로 일원화 할 것을 주문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단설유치원 위주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유치원교사 및 보육교사 양성체제와 처우 개선 등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교육의 질 제고 등 거시·통합적 방안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일반고 활성화 및 대입제도 개선=일반고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교육청 단위 맞춤형 지원 체제 강화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수시, 정시 등 대입전형이 개별 학생의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판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를 촉구했다. 현행 상대평가 형태 수능을 폐지하되 기초학력수준 평가로의 혁신도 포함했다. ◆우수인재 육성 및 연구 지원을 위한 대학교육 개선=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하고 한국폴리텍대 교원에 대한 처우 및 보수를 고등교육법상 교원에 준용, 국·사립대 유형별 구조개혁 방안의 분리적 접근 등을 제안했다. ◆농어촌교육 특별지원 통한 지역·학교간 균형발전지원체제 구축=농어촌 및 도서벽지 학교 살리기 위해 정착 교직원 우대정책 실시, 농어촌 지역의 교육력을 견인하는 기숙형 고교체제 확대 및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등 교육기회 균등 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열정을 고취시키는 교원의 전문적 지위 향상=사문화된 교원의 1~4호봉 삭제 등 교원보수체계 개선, 영양·보건교사 수당을 포함한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사서교사·전문상담교사 수당 신설, 수석교사 연구활동비 지급체계 합리적 조정 등이 핵심내용이다. 교사에서 교감, 교감에서 교장 자격 취득 시 기산호봉 1호봉 상향, 직급보조비 현실화,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등을 일반직 5급 상당의 교육전문직(보직자)에게도 일반직 공무원과 동일하게 관리업무수당을 지급하는 개선안도 담았다.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인사정책 개선=교장 대우를 일반직 3급 상당으로, 교감을 4급 상당으로 재조정하는 등 교육공무원의 직급체계 및 예우수준 합리화를 제안했다. 박사학위 소지자의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임용에 대해서는 교육경력 등 자격요건 보완 강화 방안도 요구했다. ◆실천적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적 인재 양성=‘인성교육 도시’, ‘인성교육 기업’ 등을 지정해 범사회적 관심과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학생-교사 간 바람직한 언어 사용, 학생들의 바른 언어습관 형성, 학생의 스승존중 실천 운동 등도 공약 과제로 당부했다.
한국교총(회장 직무대행 박찬수)은 교권강화대책을 20대 총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여야 정당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유보통합을 통한 유아교육 공교육화와 농어촌교육 활성화를 요구했다. 교총은 10대 중앙과제와 80대 지역과제로 구성된 ‘제20대 총선 교육정책 요구과제’(공약과제)를 28일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공약 반영활동에 나섰다. 교총은 첫 번째 공약과제로 교권강화대책을 제시했다. 단순한 교사의 권리 보호 차원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제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권침해 가해학생 강제전학 등 법적 근거 마련, 문제 학생에 대한 엄격한 학칙 규정, 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누리과정과 관련해서는 교육부로의 유보통합을 강조했다. 돌봄 위주의 보육을 넘어 교육 차원의 접근을 통해 누리과정의 질을 높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비용부담 주체에 대한 법률적·행정적 논란도 근본적으로 해소하자는 취지다. 대학교육과 관련해서는 제로섬 방식의 국공립대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와 교육·연구비 차등지원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비정년 트랙에만 적용되는 누적식 성과급적 연봉제는 단 1번의 평가결과가 평생에 걸쳐 누적됨에 따라 퇴행적 무한경쟁체제를 양산하고, 교수 간 상호불신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어촌교육에 대한 특별 지원도 주문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사회의 문화·역사적 생태공간인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모델 창출을 유도하고 낙후지역 근무 교직원 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밖에 실천적 인성교육 활성화, 교육감직선제 개편, 일반고 맞춤형 지원체제 확립, 수능 재설계 등 대입제도 근본 개혁, 교원 예우수준 합리화, 선별복지 전환을 통한 지방교육재정 확충 등을 제안했다. 이번 공약과제는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189개 시·군·구교총, 총선교육공약개발추진단 및 각종 위원회는 물론 일반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교총은 공약과제를 253개 전 선거구 전체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각 정당 당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며, 총선 이후에도 지속적인 대국회 정책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정치적 관점에서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는 교육정책이 난무해 ‘가르치고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외면 받고 있다"며 "교총은 학교현장의 의견을 집대성한 공약과제가 총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남은 임기 3개월 동안 학교 현장을 찾아다니며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하는 교총’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첫날 교총회관에 발생한 화재 사고 수습을 시작으로 교총 장학회 이사회, 사립유치원총연합회 대의원 정기총회, 천안함 6주기 호국보훈협회 세미나,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신규교사 직무연수 특강 등까지 일주일 간 숨 가쁜 일정을 마친 박 직무대행을 25일 만났다. 대구 오성고 교장이기도 한 그는 상근을 위해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교총 회장으로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에 실핏줄까지 터졌다. -임기 첫날부터 교총회관에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 보도를 통해 많은 회원 분들이 아시겠지만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반경에 교총회관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초기에 대응을 잘해주셔서 자칫 크게 번질 뻔한 화재가 잘 진압됐다. 회관 입주사 여성 직원들이 연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병원에 가게 됐다. 사무국 본부장들과 바로 병원을 찾아 위로해드리고 회관 관리에서 소홀했던 부분을 다시 짚어보기로 했다. 특히 화재 발생 다음날 휴일이었고 누가 지시를 한 것도 아닌데 교총 사무국 간부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사고 현장에 나와 수습하는 것을 봤다. 어렵고 힘들 때 교총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며 수장으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오는 6월에 제36대 회장 선거가 있다. 특히 올해는 12년 만에 온라인 투표로 선출 방식이 바뀌게 된다. "다음 회장단을 뽑는 선거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 임무 중 하나다. 온라인 투표와 우편 투표 방식에 대해 각각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점차 온라인 투표로 가는 것이 시대적 방향이기도 하다. 또 회원들과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기존의 우편 투표 방식에서는 학교 분회장이 선거 기표 용지를 수합하다보니 일부에서는 후보자에 대해 잘 모르는 회원에게 입김이 작용하는 부작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제는 온라인 투표로 회원 스스로 좀더 책임감을 갖고 판단해서 적절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투표인만큼 교총 사무국에서 할 일도 많을 텐데.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고 투표율도 높여야 한다. 지난해 경남교총에서 온라인 투표를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지만, 전국 17만 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선거인만큼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일부에선 온라인 방식 도입을 우려하지만 KT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하에 이뤄지는 만큼 신뢰성이 높다. 본인이 아니면 기표가 안 된다. 조금이라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누구나 인정하는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할 것이다." -과열·혼탁 선거로 변질돼 교총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텐데. "다른 단체도 아니고 최고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원단체인 만큼 공정하고 모범적인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유초중등 교원, 대학 교수의 대표성을 갖고 출마하는 만큼 누구보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시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선거의 특성상 본인의 뜻과는 달리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거나 선거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될 소지가 있는 만큼 후보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 부탁하고 싶다." -교총 사무국 첫 직원조회에서 ‘현장으로 들어가 회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당부를 했는데. "교총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의 회원들은 직접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교총에서 교권침해 등 학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1학교 1고문변호사제를 하고 있지만 그것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박 직무대행은 ‘교육 현장’과 ‘교권 침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부터 절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장으로 찾아가겠다는 말은 수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현장에서 정말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선생님이 힘들 때 한국교총이 그 곁에 있었는가라고 자문했을 때 그렇다라고 자신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다. 선생님들이 많은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현장에서 어려울 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회원 한 분이라도 교권침해를 당하면 먼저 가서 손 잡아주고 역할을 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총 사무국에 와서 교총의 업무 영역이 넓고 직원 한명 한명이 혼자서는 소화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일을 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는 생각에 물건 하나까지도 아끼며 쓰고 있다. 교총 전 직원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남은 임기동안 섬마을이든, 땅끝 마을이든, 강원도 산골이든 어디나 찾아가 선생님을 도와드리겠다. 교총을 믿어주시기 바란다." 윤문영 기자
교원 300명이 올해 해외로 파견돼 ‘교육한류’를 전파하는 봉사에 나선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전·현직 교원과 교·사대생 등을 대상으로 장기파견 140명과 단기 교육봉사 160명을 선발하는 모집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1년 이상 해외 정규 교육기관에서 수업, 컨설팅 등을 하는 장기파견 희망자는 현직교원의 경우 소속 교육청을 통해, 예비교원과 퇴직교원은 직접 국립국제교육원에 4월22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되며, 선발된 교원은 6월부터 8월 사이 8주 간 언어, 문화, 안전 관련 연수를 받은 후 8월 말 파견된다. 초등(5명), 한국어(66명), 수학(27명), 과학(21명), 컴퓨터 분야(11명)에는 현직교원과 예비교사가 지원할 수 있다. 현직교원은 학교장 또는 기관장 추천이 필요하고, 예비교사의 경우 현재 졸업했거나 8월 졸업예정자로서 누계평점이 백분율 환산 70% 이상 또는 상위 40% 이내여야 한다. 장기파견 중 10명을 뽑는 퇴직교원·교육행정가 분야는 10년 이상 교원으로 재직한 후 퇴직했거나 10년 이상의 교육행정 경력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파견 대상국의 교육 관련 자문에 응하고 교원 연수 등을 하게 된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해당국에 교육노하우도 전수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영어나 현지어 의사소통능력은 필수다. 모든 파견 교원에게는 ODA·非ODA 국가에 따라 책정된 급여에 더해 체재비 월100만원,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보험료가 지원된다. 또 현직교원의 경우 파견 기간 중 경력이 인정된다. ODA국가 파견 교원의 처우는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는 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총 200만원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급여 250만원에 체재비 100만원을 더해 총 350만원이 매월 지급된다. 퇴직교원 자문관의 급여는 월80만원이 책정됐다. 비ODA국가 파견 교원의 급여는 해당 국가가 물가, 주거비용 등을 고려해 따로 정한다. 중국의 경우 월 2000위안(한화 약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정착지원금으로 240만원을 지원한다. 단기 교육봉사는 방학 중 최대 8주 간 ODA국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희망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장기파견과 달리 교·사대, 교육대학원 등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제안한 ODA국가 교육봉사 프로그램 중 10개 내외를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대학은 봉사단원 사전교육 계획, 해외봉사 활동 내용과 사후·성과관리 계획, 운영 예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프로그램 제안서와 신청서, 확약서를 4월 29일까지 국립국제교육원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그램에는 1인당 최대 200만원의 체제비와 100만원 내외의 교육비, 교육재료비,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등이 지원된다. 교원 해외 파견사업은 지난해까지 연간 20명 규모로 운영됐으나, 교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확대를 건의하고 교육부와 교섭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올해부터 규모와 지원이 대폭 확대됐다. 장기파견의 경우 지난해 8개 ODA(공적개발원조)국가였던 파견 대상국도 올해부터 중국 등 비(非)ODA국가를 포함한 15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niied.go.kr)와 해외교사진출카페(cafe.naver.com/niiedteach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가 유치원 교실과 실내 공간에 CCTV 설치를 사실상 강제하는 방침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현장 교원들의 우려와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교실 내 CCTV 설치율을 기존 56%에서 9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설치율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즉, 모든 정보 주체의 동의가 필요한 개인정보보호법위반을피하면서 CCTV 설치에 따른 부담을 학부모와 유치원에 떠넘겨 설치율을 높이려는 꼼수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혀 우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유치원에 CCTV 설치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에 나온 고육책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치원 교원들은 말만 ‘구성원 합의에 따른 희망’이지 사실상 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아동학대 사건으로 높아진 학부모들의 CCTV 설치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설치 여부에 따라 원아 유치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교권을 내세워 반대할 유치원이 과연 있겠느냐"며 "마찰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한데 유치원이 알아서 결정하라고 한 것 자체가 강제"라고 비판했다. 유치원 교원들은 CCTV 설치가 교사와 유아의 기본권은 물론 교육활동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한다. 지난해 CCTV를 설치한 서울의 한 공립유치원 원장은 "어린 자녀 말만 듣고 번번이 녹화 내용 열람을 요구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PC나 핸드폰으로도 교실 상황을 볼 수 있는 네트워크형 CCTV가 설치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학부모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유치원이나 다른 학부모에게 불만을 제기한다. 블로그에 자녀의 일상을 소개한다며 다른 아이가 함께 나온 CCTV 화면을 그대로 캡처해 올리는 경우도 있다. 대구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어떤 아이가 거친 행동을 하는 게 CCTV로 보이면 부모가 그 애랑 놀지 말라고 한다"며 "교사도 힘들지만 아이들에겐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총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실 내 CCTV 설치는 유아와 교사의 초상권·사생활 등 기본권을 심각히 침해할 우려가 크고 교사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이런 문제를 도외시한 채 설치 여부를 학교·교육청평가에 포함시켜 사실상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S, 블로그 등 유권자 대상 홍보만 활발 현장과의 소통은 거의 전무 ‘불통 교육청’ 권익위 평가서도 경기·세종·경남 등 ‘최하’ 일선 “허울뿐인 진보” “위선행정” 비판 진보교육감들이 ‘마이동풍’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화자찬’만 늘어놓을 뿐 쌍방향 소통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경남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 보건교사에게 순회근무를 지시하면서 별다른 의견수렴 없이 공문 한 장만 시달했다. 소속 학교를 비우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공백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이에 경남 보건교사들은 “학생 건강권을 위협하는 도교육청 방안에 반대한다”고 반발했지만, 박종훈 도교육감은 두 차례 면담에서 고압적이고 건조한 몇 마디만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는 “이전 교육감들은 현장에서 잘못된 점을 제기하면 동반자 관점에서 대우해줬고, 정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줬는데 이번에 교육감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서울교육청도 자사고 지정취소 강행에 이어 최근 ‘학교업무정상화’와 ‘친일인명사전’ 강제구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학교업무정상화의 경우 지난해 말 발표했다 학교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장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나이스(NEIS)’를 통해 실시 여부를 보고하라는 등 압력만 넣고 있다. B중 교장은 “교육청은 소통을 강조하며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강요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업무정상화 정착을 놓고 교직원 회의를 한 결과 우리 학교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행하지 않기로 보고했다”며 “그런데도 계속 압력을 넣으니 교육청이 내려 보낸 정책끼리 모순되는 이상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세종교육청은 2년 전 C초 교사 감사 후 징계를 내린 문제와 관련해 이의제기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자 아예 폐쇄한 뒤 아직도 복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물론 지역 언론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짚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그 후 현장 감사와 징계가 강화돼 흉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관정책에 대해 일반 국민의 의견을 얼마나 잘 수렴하고 반영했는지 실적을 따지는 ‘국민신문고’ 정책참여(2014년 12월1일~2015년 9월30일) 평가에서 진보교육감이 속한 시·도교육청들이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수진영인 경북·울산·대구는 최고점인 ‘우수’에, 대전 역시 두 번째로 높은 ‘보통’ 등급에 올랐다. 반면 진보진영은 충북 ‘우수’와 서울·충남 ‘보통’ 등급에 세 군데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최하등급인 ‘미흡’과 ‘매우 미흡’에 몰렸다. 또 ‘교원촌지근절 대책’ 등 현실과 동떨어진 청렴을 강조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부패방지 시책’ 노력은 등한시한 것으로도 드러나 이 역시 ‘위선행정’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5등급 중 보수진영 시·도가 1~2등급을 차지한 반면 진보진영은 1등급 한 곳, 2등급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3~5등급을 받았다. 특히 ‘게시판 불통’ 논란이 그치지 않는 세종은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에 올랐다. 이런 상황인데도 진보교육감 주축 시·도교육감협의회는 21일 ‘누리과정 미이행에 따른 탄압 중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적반하장식 주장만 요구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D중 교사는 “혁신과 소통의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진보교육감 자신”이라며 “허울뿐인 진보만 팔며 교육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2일 싱가포르 메이플라워 초등학교 6학년 수학 시간.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드라마 속 무대 디자이너로 분했다. 교실을 작업실 삼아 저마다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골판지를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하면서 반드시 원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세 가지 주문을 충족하느라 고심하는 표정이다. 이 수업의 주제는 바로 원의 반지름과 지름, 원주에 대한 것이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최근 학교 현장에 퍼지고 있는 非예술 교과의 ‘드라마 수업’을 보도하며 메이플라워 초등교를 소개했다. 수학이나 과학, 경영 교과 등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술적 요소를 적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플라워 초등교는 지난 2012년 초등 4·5학년에서 3개 학급으로 드라마 수업을 시작해 현재 모든 학년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 교과에 일종의 드라마 요소를 적용한 것이 교육부로부터 혁신적 교수법으로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제시 칭 수학 교사는 “드라마를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수업 중 생기는 도전 과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수업은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C)가 지난 2012년 ‘예술 프로그램 적용 교육(TTAP)’ 계획에 따라 추진돼 왔다. 현재는 15개 학교에서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2~3개교씩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네스(Kenneth Kwok) NAC 예술·청소년·전략기획 감독은 “예술 기반 수업 활동은 학생들에게 마찰이나 관성 등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며 “학습 내용을 감정적 요소와 연관시키면서 깊이 있는 학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드라마와 엮어 이해하다보니 기억도 더 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NAC는 희망 학교와 예술가들을 연결시켜 교사와 예술가들이 해당 교과와 단원을 함께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교사들에게 다양한 학생 유형에 적합한 창의적인 교수법을 구안하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에서도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했다. 싱가포르 공업전문대(Singapore Polytechnic)는 2008년부터 매년 45명을 선발해 3년제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드라마를 활용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싱가포르 경영대학(So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서도 ‘포스트모던 연극’ 수업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예술을 활용한 실험적 교육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엘비라 홈버그 싱가포르 드라마교육협회장은 “최근 7년간 싱가포르에서는 교육계와 학계, 지역사회에서 드라마를 활용한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활동으로서 드라마를 적용하는 분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2017년 예산안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RESPECT: Best Job in the World,)’ 사업 명목으로 10억 달러를 편성했다. 이 사업은 교사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연봉 인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교사는 결코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다. 특히 낙후 지역은 심각한 교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 교육통계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전역에서 학교를 옮기거나 교직을 떠나는 교사는 평균 15%다. 최빈곤층 지역 학교의 교사 이직률은 더 높다. 이로 인해 주정부와 교육자치구가 입는 손실만 연간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낭비를 막기 위해 교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다. 존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거주하는 지역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낙후된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의 연봉 인상, 근무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사가 부족한 낙후지역에 교사를 확보하고, 고급 인력을 교직에 끌어들이는데 2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연방정부는 주 정부 계획서에 따라 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를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주정부는 낙후 지역 학교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쓰게 되며 5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예산은 우선 낙후 지역 학교 교사의 연봉 인상에 투입된다. 특히 우수한 교사에게는 연봉 인상, 승진이 더 빨리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쓰인다. 교사들이 팀을 이뤄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는 데도 지원된다. 아울러 상담과 같은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급 인원수를 줄이는 등 교사와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 환경과 자원을 제공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를 통해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교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뛰어난 대학생들이 대학과 지역 간 연계를 통해 낙후 지역이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교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교사 되기’에 1억 2500만 달러, 인디언 학교나 대안 학교 등에 근무하는 교원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교육자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1억 달러, 낙후 지역 학교장 모집과 연수 등을 지원하는 ‘학교장 채용 및 지원 프로그램’에 3000만 달러, 학교 개혁에 교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each to Lead’ 보조금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사업은 2012년 처음 시작된 교육부의 RESPECT(Recognizing Education Success, Professional Excellence, and Collaborative Teaching)프로젝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3년에는 교직 발전을 위해 50억 달러의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2015년에도 10억 달러를 지원하자는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좌절됐다. 따라서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 이 예산안이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30년 만에 입학시험에 지필 평가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케임브리지 대학이 1986년 폐지했던 자체 지필평가를 내년도 입학생 선발 전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면접이나 토론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전공별 자체 지필평가를 1~2시간 이내에서 실시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철학과 법 전공 지원자만 자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경제, 공학, 영어, 지리, 역사, 약학, 자연과학 전공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면접을 하기 전 두 시간에 걸쳐 지필평가를 보게 된다. 컴퓨터 공학이나 교육학, 법학, 철학 전공 지원자는 인터뷰를 실시하는 당일 한 시간 동안 지필시험을 본다. 별도의 수학과목 시험(STEP)을 치른 경우나 인터뷰를 통해 소질을 인정받은 음악 전공 지원자는 지필평가가 제외된다. 샘 루시 입학처장은 “지필 평가는 지원자들의 학업 능력과 기초 지식, 캠브리지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판별하기 위한 귀중한 추가 자료가 될 것”이라며 “지필평가가 면접 전형 전에 학생을 탈락시키는 용도로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교사,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영국 전역 교사와의 간담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형 변화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명문대 입학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 지역이나 가정의 학생들이 면접에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오히려 지필평가가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레벨 성적 우수자들이 사립학교에 많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필 시험이 공립학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또 관련 전공에 대한 최신 정보를 파악하는 것 외에 지필평가를 위한 별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필평가 부활이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들은 개인 교습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사립학교가 대입 전형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저소득층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봄 향기가 찬바람을 밀어내는 시기. 개학 후 한창 바쁜 요즘, 충남 대천 바닷가에서는 서울성수중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소리를 덮었다. 서울학생교육원 대천임해수련원은 21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씩 12기 일정으로 ‘새 친구 캠프’를 운영한다. 새학기를 맞아 교사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대화, 소통,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22일부터 23일까지 2기로 참가한 서울성수중은 1학년(5학급) 120여 명의 학생과 6명의 교사들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캠프는 시끌벅적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첫째 날은 생활 안내 및 안전교육, 해변산책, 레크리에이션, 담임선생님과 대화의 시간 등을 가졌고 둘째날은 해변산책 후 펄러비즈, 파라코드, 양초‧만들기 등 선택활동을 하며 캠프를 마무리 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도미노를 쌓는 활동에서 서로 상의하며 이미지를 구상하고 실수로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중히 대화했다. 또 비누 만들기 체험에서는 친구의 것이 예쁘게 완성될 수 있도록 잡아주고 부어주며 협동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채영훈 서울학생교육원 분원장은 “3월 한 달은 학생들의 서열싸움, 기 싸움 등 학교폭력의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교실보다 야외에서 열린 마음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경험이 향후 1년간의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화영 교사는 “3월은 매우 바쁘기 때문에 1박 2일 캠프가 부담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막상 와보니 학생들이 스스럼 없이 다가와 줘서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교실 상담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학기 초 캠프가 어렵다면 가까운 공원에 소풍이라도 나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교사인 윤민주 교사는 “평소 여학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성격과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어울리는 무리, 소극적인 학생들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며 “담임으로서 1년 동안 학생들에게 맞춤형 생활지도를 할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이가원 양은 “중학생이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어떨지 걱정됐는데 캠프에 와서 서먹했던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다”며 “아빠같이 보살펴 주신 선생님도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yo@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득호우(得好友).’ 따라 해보세요~ 바둑을 두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22일 오후 강원 대관령중 방과 후 바둑교실. 최돈승(66) 전 강원 포남초 교사가 칠판에 커다랗게 ‘득호우’라고 썼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바둑을 두고 나면 친구가 돼요. 마주 앉아 고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나이를 떠나 여러 사람과 친분을 맺을 수 있죠. 바둑을 두면 다섯 가지 이로운 점을 얻을 수 있다는 ‘위기오득(圍棋五得)’ 중 하나입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바둑을 배우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이날 수업은 ‘세력 확충의 기반을 구축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최 교사가 “자기의 진영을 튼튼히 하려면 ‘굳힘’을 잘하고 숨구멍을 많이 내야 한다”며 돌을 놓자 선생님 바둑판과 같은 모양으로 돌을 올리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2012년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대관령중에서 3년째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최 교사는 높아지고 있는 바둑의 인기를 반겼다. 그는 “‘바둑은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삶에 다양한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바둑의 유명한 잠언 ‘위기십결(圍棋十訣)’ 중 ‘부득탐승(不得貪勝)’은 학생들에게 ‘욕심을 버리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부득탐승은 ‘승리를 탐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기려는 마음이 지나치면 욕심이 생기고 승리에 집착하게 돼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피강자보(彼强自保)’라는 말은 적이 강하면 나부터 지키라는 뜻입니다. 상대의 집이 커보인다고 해서 무모하게 싸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돌 먼저 보살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인생도 똑같습니다. 욕심 부리면 손해 보기 십상이잖아요. 때로는 포기할 줄도, 돌아갈 줄도 아는 인생의 이치를 바둑판 위에서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아마 5단인 최 전 교사는 강릉시바둑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강원도 바둑대회에 강릉시 대표로 참가할 만큼 바둑 애호가다. 일주일에 한번 주문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바둑교육 봉사도 한다. 초등학생 때 우연히 친구에게 배운 바둑에 꽂혀 기원에서 여러 사람과 겨루기를 하며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의 실력을 키웠다. 그는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몸으로 부딪치며 어렵게 배운 바둑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싶다”며 “실력 차가 나더라도 자주 겨루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사성과 예의범절 등 바둑의 인성교육적 효과가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시작할 때는 ‘잘 배우겠습니다’, 끝날 때는 ‘잘 배웠습니다’라고 하는 상호간의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알게 해주죠. 가족 간 소통의 매개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둘 만 있어도 할 수 있고,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죠. 할아버지, 아버지와 바둑을 두면서 가족 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어요.” 바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바둑을 제대로 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입시압박 때문에 막상 꾸준히 배우는 학생은 드물다”며 “집중력 향상, 두뇌 회전, 정서적 안정 등 바둑의 교육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보다 끈기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25 참전국 상징 동물 학교 담장에 그려 넣고 교장이 숨은 뜻 들려줘 대구 죽전중에는 조금 특별한 벽화가 있다. 교문을 나서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그림이 펼쳐진다. 길이만 40m에 달한다. 호랑이, 회색 늑대, 독수리, 사자 등 동물들이 여러 나라의 국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일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이곳은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됐다. 강사를 자처한 이종운 교장은 ‘6·25전쟁의 의미와 나라사랑’을 주제로 30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귀여운 모습의 동물들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을 상징한다”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동물들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민속화나 전래동화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호랑이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우리 민족과 닮았다. 회색 늑대는 터키를, 흰머리 독수리는 미국, 수탉은 프랑스, 비버는 캐나다를 의미한다. 동물들과 각 나라의 국기는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국이 힘을 모았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서다. 학교 담장에 동물 벽화가 자리 잡은 건 지난해 10월이다. 요즘 학생들이 6·25전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는 걸 깨닫고 학교에 교육장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지역 구청에서 운영하는 담장 벽화 사업에 응모해 지원 받았다. 벽화는 미술 전공을 지망하는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완성했다. 이 교장은 “교육 목적으로 벽화를 조성했는데 콘크리트 벽이 아름답게 바뀌었다고 지역 주민들도 무척 좋아한다”면서 “다소 무거운 주제라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응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3학년 김유선 양은 “등하굣길에 벽화를 보면서 동물들이 귀엽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 그림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였다”고 말했다. 죽전중은 앞으로 크고 작은 행사가 마련될 때마다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뭐든 한 번에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며 “과거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른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 브라더 베어 (Brother Bear, 2003)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판타지 (미국) *상영시간: 85분 *등장인물: 키나이(막내/곰), 시카(큰형), 데나이(둘째형), 코다(아기곰) 타나나(무당) *추천 등급: 5세 이상(더빙) *공식 등급: 전체관람가 *핵심 주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성요소: 사랑, 가족, 타인존중. 공감과 이해 STEP 1. 영화 맛보기 부락의 성인식인 토템 의식에서 ‘키나이’는 사랑의 의미를 담은 징표 ‘곰의 토템’을 받는다. 그러나 키나이는 무척 실망한다. 내심 지도자를 상징하는 독수리 토템이나 지혜를 상징하는 늑대 토템을 받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후 키나이는 곰 한 마리가 물고기 광주리를 훔쳐간 사실을 알아챈다. 너무 화가 난 키나이는 곰을 쫓아가지만, 오히려 곰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키나이를 구하고 큰 형 ‘시카’가 대신 죽게 된다. 둘째 형 ‘데나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키나이는 형을 죽인 곰을 쫓아가 죽이지만 그 순간 어찌된 일인지 키나이의 몸이 곰으로 변해 버린다. 땅과 빛이 만나는 산으로 가면 시카를 만날 수 있다는 무당 ‘타나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키나이는 그 곳으로 향한다. 그러다 수다쟁이 아기 곰 ‘코다’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STEP 2. 인상적인 장면 찾기 “저 괴물들 너무 너무 무섭다. 특히 막대기 든 괴물.” 곰이 된 키나이와 코다가 여행 도중 발견한 벽화를 보고 하는 말. 인간의 입장에서는 곰이 무섭지만 곰 입장에서 보면 막대기(총) 든 인간은 괴물로 보인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던 키나이의 고정관념이 바뀌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그 괴물은 우리 엄마를 몰고 갔어요. 아주 큰 빙하로요. 엄만 물에서 나왔지만 그 후로 헤어졌어요. 형은 그 때 만났고요.” 코다는 모르고 있지만 괴물과 형은 바로 키나이 자신이다. 곰으로 변신하기 전 키나이는 코다의 엄마 곰을 죽였고 그 후 곰으로 변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곰의 입장에서 깨닫게 된 키나이가 나중에 ‘사랑의 곰’이 되기로 결심하는 시발점이 되는 장면이다. ★한줄 지도 팁 : 영화의 줄거리는 영화 상영 전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이 더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STEP 3. 감상 후 활동하기 *자유발표(저학년) : 캐릭터 선택하고 상상해보기 "내가 만약 ○○였다면~" *토론(고학년) : 인간이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정당한가? 자유발표 할 때는 캐릭터 선택-내가 할 행동-그 이유를 말한다. 주인공을 비롯한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 더 자세한 영화수업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 교육을 만나다 – [브라더 베어] 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