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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 한글과 한자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어문정책을 펴야 -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선도 끝나고 새로 탄생할 정부는 그 동안에 국민 앞에 내놓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국가 미래의 기본 틀을 구상하고 정권인수에 착수 하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 세계인이 놀랄만한 경제발전을 이뤘다고 본다. 올림픽과 월드컵, G20같은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력의 성장면모를 보이며 세계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며 선진국대열에 진입할 때가 도래하였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부문은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으나 무형의 문화나 정신적인 콘텐츠가 되는 소프트웨어 부분은 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에 비해 국민의 행복지수가 낮아지면서 OECD 회원국 중 하루 평균 42명이 자살을 하여 세계1위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다. 교육열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높고, 80%가 넘는 대학진학률을 자랑하지만 경쟁력에서는 뒤지고 있어 안타깝다. 초중고의 학교현장에서는 학생의 인권만 중요하고 교권은 학부모나 학생들에 의해 교원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고 사교육에 밀려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터 인성교육이 실종되어 학교폭력, 성폭력이 사회문제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우리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하여 행정도시를 만들고, 4대강 사업을 한다든지 거대한 국책사업을 하여 대통령으로서 업적을 남기려했던 전직대통령들의 외형성과주의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새 대통령 당선인께서는 여성대통령답게 외형적인 대형공약을 내세우기 보다는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민생을 우선으로 챙기며 알뜰한 나라살림을 챙기는 어머니 같은 안정감을 주는 실천할 수 있는 공약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를 이끌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안전한 나라와 국방의 힘을 키워야 한다. 안보가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미래를 책임질 교육공약도 실현가능한 내용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본다. 그러나 세종대왕께서 어문정책을 잘 폈기 때문에 후손들이 사이버시대를 살아가면서 한글의 우수성에 감탄하듯이 우리의 어문정책을 새롭게 정비하여야 한다. 외래어가 우리글과 문화를 좀먹게 하는 비정상적인 어문생활을 바로잡아 그 동안 한글전용정책으로 한자교육이 외면당했던 것이 우리의 사고의 깊이가 낮아지고 정신적인 가치가 외면당하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자정책은 국민의 생각과 사고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발전시켜서 문화국민의 가치를 높여 교양 있는 국민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를 느끼는 국격(國格)이 높아지리라고 본다. 새 대통령의 선친께서 한글전용정책을 후회하였다는 회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당선자께서 세종성왕의 뜻대로 한글과 한자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국민의 격을 높이는 어문정책을 펼쳐주실 것을 간곡하게 건의한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의 급증으로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 자원만으로 한계가 있다. 특히 팀 프로젝트 등 교과특성을 살린 수업,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직업교육 활성화 및 주5일수업제 전면 실시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학생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최신 지식과 생생한 현장체험 등을 제공하여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바로 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교육에 활용하는 ‘교육기부(Donation for Education)’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5월 대통령 주재 교육개혁대책회의를 통해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혁신방안’을 수립하여 ‘교육기부’의 개념을 제시하였고, 이후 교육기부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산학연 교육기부 모델프로그램 111종을 개발하여 지원하였다. 또한, 2011년 6월 ‘교육기부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여 교육기부 참여 분위기 확산 및 체계적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학 중 교육기부 프로그램 운영,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개최 등을 거쳐, 2012년 4월 ‘교육기부 활성화 추진체계 구축 및 실천방안’ 수립을 통해 교육기부 참여를 확산하고 있다. 교육기부 활성화 방안 1 참여 자원 확보 교육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한 참여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과부는 장관과 주요 기업 CEO의 접견을 통한 교육기부 동참 제안, CEO 및 기업 사회공헌 담당 임원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교육기부를 알렸다. 또 각 기업이 보유한 자원과 특성 등을 분석하여 맞춤형 교육기부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서 교육기부 협력관계를 구축, 2012년 12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SK텔레콤, GS칼텍스, 롯데그룹, 포스코, 한화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32개 기업, 월드비전 등 21개 단체를 포함하여 총 74개 기관이 교과부와 MOU를 체결하고 교육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전문대학, 출연연구기관의 교육기부 및 4년제 대학, 공공기관, 단체·협회 등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기부에 동참하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단체·협회 등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학생·학부모·교사에게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2011학년도 겨울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2011.12~2012.2)을 운영하였다. [PART VIEW] 이 겨울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에는 108개 기관이 참여하여, 교원연수, 학생 대상 창의적 체험활동, 진로교육, 교과학습 지원 등의 10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며, 약 2만6000명의 학생과 교사가 교육기부를 직접 체험하였다. 또한, 2012학년도 여름방학 중에는 959종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약 37만 명 학생·교원 참가, 총 714개 기관 참여)이 실시되었고, 겨울방학 중에는 1070여 종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방학 중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교육기부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학교 현장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풍부하고 다양한 체험 기회를 주고, 교사에게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등을 연수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또한, 실시기관 측면에서도 각자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한 인적·물적 자원과 첨단 설비 등을 활용하여 다채롭고 차별화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교육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방식을 경험하게 되었다. 교육기부 활성화 방안 2 지원 기반 조성 2011년부터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우수기관 발굴을 위한 교육기부 인증(마크)제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굴한 교육기부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교육기부 참여 동기를 증진할 수 있다. 2012년 12월 현재 기업 26개, 대학 35개, 공공기관 37개, 대학생 동아리 31개, 단체·협회 11개 등 총 140개 기관에 교육기부 마크를 부여하였다. 교육기부 참여기관과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정보 제공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교과부는 2011년 12월 교육기부 사업 안내 및 프로그램 정보 제공을 위한 포털사이트를 시범 구축하였고, 온라인 매칭시스템 기능을 넣어 2012년 6월 본격적으로 오픈하였다. 포털사이트는 교육기부 프로그램 안내, 이에 참여할 참가자 모집과 함께, 교육기부 관련 소식을 알리는 매체가 되고 있다. 또한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기관의 우수한 인적 자원 및 첨단 시설, 기자재 등에도 불구하고 학생 및 교사, 교육과정 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면이 있어 기관 고유 특성에 적합하며 학생, 교사의 필요에도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개발·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말부터 운영되고 있는 교육기부 컨설팅단은 과학기술, 인문사회, 문화예술 등 각 분야별 교수, 연구원, 민간컨설턴트 등의 전문가가 모여 기업·기관 등을 대상으로 보다 구체적인 교육기부 프로그램 기획·제안·개발·자문 등과 함께 운영 지원 및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또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중장기 발전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부터는 기존의 3개 부문별 컨설팅단에 브랜드전략 컨설팅단을 추가로 강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육기부 확산 방안 박람회 등 행사 개최 교육기부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한 단계 증진시키고, 그간의 교육기부 성과를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하여 2012년 3월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총 131개의 기업, 대학, 출연연구소 등이 참여하였고,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 전 사회의 교육기부 동참을 다짐하는 교육기부 공동체 선포식이 개최되어, 교육기부의 범사회적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2012년 12월 7일에는 교육기부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 대학, 공공기관, 단체·협회, 대학생 동아리 및 교육기부 자원을 발굴·활용하여 창의·인성교육을 실천한 우수 활용 학교 총 60개에 ‘2012년 제1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시상하였다. 교육기부 우수성과를 공유하는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회’와 함께 실시되어, 교육기부 기관들은 교육기부 동참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고, 학교들은 다양하고 우수한 교육기부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추진 방향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 교육기부의 새 바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활동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교육기부의 새로운 핵심 주체로서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대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 활동 지원 및 추진 체계를 정비하여, 2013년부터는 더욱 본격적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교육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의 교육기부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기업의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1사 1촌 운동 등과 연계하여 지역 기업을 통해 교육기부가 확산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지역 내 경제단체-지방자치단체-시도교육청의 협력 체제를 통해 지역사회 교육기부 참여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교육기부 추진협의체는 민간기업, 단체,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로 구축하는 것이다. 2012년에 기업, 대학·대학생 동아리, 공공기관, 단체·협회, 학부모 분과위원회가 구성되었고, 2013년에는 구성된 추진협의체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 협의체는 분기별 워크숍 운영을 통해 교육기부 성과 공유, 정보교환, 교육기부자 연결, 교육기부 활동 점검, 분과위 간 협력·조정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교육기부포럼을 통해 성과 및 연구물 공유와 우수 기부자 시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기부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범사회적인 교육기부 캠페인을 확대 추진하여 교육기부 참여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어,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기업, 대학, 출연연구소, 공공기관 등의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교육기부 활동 내용 및 성과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교육 현장의 긍정적 변화 사례들을 발굴하여 언론매체, 온라인 매체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또한,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의 교육기부 업무 담당자인 교육기부 매니저(DM : Donation Manager) 선발·운영을 체계화하고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2012년과 같이 분기별 1회 운영으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교육기부 매뉴얼을 제작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세상의 변화, 교육기부 필요성 과거 시골 동네에선 누군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동네 형, 누나, 그리고 어른들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가르침에 수긍하면서 행실을 바로 잡았고 동네 형, 누나, 동생들과의 대인관계도 자연스럽게 익혔다. 한 아이를 지도하는 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 얼마 전 학생 한 명이 동네 골목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동네주민이 이를 일깨우려 하기보다는 경찰에 먼저 신고를 해버렸다. 아이는 경찰차에 실려 와 학교에 인계됐다. 이처럼 최근 학교에는 과거와는 다른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 내가 생각하기엔 첫째 핵가족화가 심화되면서 동네에서 지도해주던 조부모와 동네어른, 형, 누나가 거의 없고, 두 번째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인성교육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세 번째는 친구와 어울리며 밖에서 놀던 놀이문화가 사라지고 인터넷 게임문화가 발전하면서 홀로 지내는 아이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관하여 그 어느 때보다 학교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 같다. 그런데 학교현실에서는 교사 한 명이 수업과 업무를 제외하고 학생들과 1:1 상담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여력이 없다. 막상 상담을 통해 학생이 바로 잡힌다 하더라도 집안환경이 좋지 않으면 금방 원상복귀되는 사례가 많다. 이 공백을 메워줄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학부모교육과 학부모의 교육기부라고 생각한다. 보통 직업을 가지려면 오랜 교육과 일종의 자격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어려운 부모가 될 때 공부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그리고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제대로 알고 그들을 교육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PART VIEW] 학부모 학교 참여의 긍정·부정적 변화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학부모 수요조사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학부모교육을 설강하여 많은 부모님을 참여하게 하자’ 그리고 ‘교육받은 것을 바탕으로 한 학부모의 교육기부를 통해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그동안 노력해왔다. 예를 들면 학부모 역량강화 교육, 특기적성 교육 두 개의 큰 테마를 가지고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학부모교육을 실시했다. 덕분에 이러한 학부모교육을 기반으로 학부모가 다양한 영역에서 학교교육과정에 융합되어 교육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보면 첫째, 학교와 학부모 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학부모가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함께 학생들을 교육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 간에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다. 둘째, 학생과 학부모 간 대화와 소통으로 그전보다 더 행복해진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셋째, 학교에서는 보다 풍성한 교육 콘텐츠가 형성되었다. 동아리활동, 방과후활동 등에서 학부모가 가진 많은 끼를 발휘할 수 있으니 학교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 부정적인 변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학부모 대다수가 전업주부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조직문화의 절차와 업무처리에 미숙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 간에 적잖은 마찰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학년 초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에 관한 간단한 연수나 조언이 필요한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한 교육기부 정착을 위해선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의 교육기부가 잘 이루어지기 위한 방법을 우리 학교를 기준으로 보자면 첫째, 학교관리자와 교사들의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학부모를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교육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학생들과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해지고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학교문턱을 낮추어야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쉽게 참여하고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또한, 학부모의 교육기부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연수와 안내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장 좋은 스승은 부모라고 할 수 있다. 내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방관자로서 임한다면 이것은 부모로서 직무유기행위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 학교의 경우도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처럼 학부모의 교육기부가 활성화 안됐을 것이고, 지난해 교과부가 주최한 학부모 학교참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또한 하지 못했을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의 학교참여(교육기부)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은 지역사회이며 이곳에서 성장해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나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에겐 지역사회의 많은 시설과 교육기부가 필요하고 지역사회 또한 지역사회의 일원을 양성하는 데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책무를 가져야 한다. 연성중학교의 경우 38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시설 사용, 교육기부, 물적 지원, 상담 등을 지원받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육선진국들은 모두 학부모 교육기부와 학부모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만 모든 교육을 감당할 수는 없다. 마음을 열고 소통과 협력하고, 교육기부를 통해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할 때 행복한 대한민국의 학교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추진되고 있는 교육기부의 형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인적 자원의 기부형태, 공공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건물이나 시설 혹은 기자재 등을 기부하는 물적 자원의 기부형태 그리고 콘텐츠의 사용권한을 제공하는 기부형태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는 종래의 전통적인 교육기부 형태라고 말할 수 있는 장학금 지원을 넘어서 교원대상 연수나 학생대상 진로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 교육콘텐츠 제공 등의 새롭고 다양한 교육지원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뜻할 뿐만 아니라, 사회가 공유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서로 나누는 특징을 띤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기꺼이 자원을 희사할 수 있는 기부주체와 그것이 꼭 필요한 대상(수혜자)이 서로 만나거나 나아가 지속적으로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교육현장(학교)에서 기부자와 수혜자가 서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쌍방 간의 협의과정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본다. 기부주체의 교육적 리소스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 교육과정 및 시도교육청과 연계할 수 있는 측면을 충분히 숙지하는 동시에 교육현장의 학생과 교사에게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바람직할 것이다. 이에 학교 교육과정에 활용하기 적합한 교육기부와 관련하여 앞서 고려했음직한 몇 가지 원칙 및 방향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다양한 형태·교과에 적용 가능한 교육기부 먼저 교육기부가 가장 접근이 용이한 시간은 학생들의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이 이루어지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고 미래의 직업교육에도 일조할 수 있다. 학교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운영하겠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들이 일임함으로써 창의체험 교과 전담 교사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 체험활동 시간을 교육기부 형태로 운영한다면 교육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학년별 또는 성별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정규교과의 하나로 운영한다면 교사에게도 부담이 줄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PART VIEW] 일반 교과에도 교육기부는 교사와 학생을 위해 모든 교과의 교수-학습 활동에 훌륭한 보강책이 될 수 있다. 현재 교과지원 복지정책은 농어촌 및 소외계층 등 특별히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학교가 주 대상이다. 그 결과 시골 소규모 학교의 정부 지원은 차고 넘치는 반면 상대적으로 대도시 학교는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도시 학교에도 교육기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중등교사는 특정한 교과를 전공하였기에 자신의 세부 전공과 다를 경우 교과지도에 있어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이에 교육기부의 활용은 교사들에게도 고마운 일이고, 학생들에게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유용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교육기부 투입 위한 적절한 시기 조정 교육기부는 학기 전에 미리 계획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저마다 학기 단위의 수업계획을 세우므로 중간에 갑자기 투입되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다. 일회성 교육기부 행사를 치르는 소동은 기부자와 수혜자 양자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 최소한 학기 전에 교육기부 관련 데이터가 공유되어 각 학교에서 교과지원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언제 어떤 프로그램을 기부 받을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기존의 학교 계획을 뒤집는 것은 실상 아주 번거롭고 혼란스러움을 야기하므로 프로그램이나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학교관리자, 교사의 오픈 마인드 교육기부가 공교육 강화에도 기여하는 만큼, 학교관리자들에게 교육기부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운영 사례 및 노하우에 대해 경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당 학교의 교사가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서 ‘교육기부 받기’를 신청해야 하는 과정에서 관리자 판단에 따라, 또는 학교 사정상 학교에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교육기부 선호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짐작된다. 아울러 교육기부 강사의 자질이나 수준을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관리자의 입장은 공감하지만 사전 정보가 부족한 까닭에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올바른 홍보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학교관리자, 교사, 학생 모두가 주체자 물질적 형태의 교육기부는 수혜학교에서 임의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가지겠지만, 인적 자원을 기부하는 경우라면 학교관리자 및 교사와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충돌하거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에게도 정보에 대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기부자와 수혜자(학교) 간의 소통과 사전 협의를 통해서 교육기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각 지역과 학교의 특색에 알맞게 기부자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행사 및 일정에 어긋나지 않게 교육기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생 역시 교육기부의 주체로서 고려되어야 한다. 효율적·자발적 기부 참여 분위기 독려 각 시도교육지원청에서 수고하는 교육기부 담당자와 각 학교급별 교육기부 담당자는 사실상 일정 보직이 아니라 교육기부 업무를 추가로 맡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의 교육적인 효과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은 사실 마련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교육기부 선도 교육청에서 교육포털사이트를 개설하여 단위학교에서 직접 신청하고 매칭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 구축을 마련함으로써 모범사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밖에도 교육기부 기업 및 단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일반 (대)기업이나 단체들이 교육기부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도록 고무시키는 분위기 마련도 바로 교육기부 전문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더 나아가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사업, 단체지원 사업들이 가급적 해당 지역에서의 사회공헌활동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연계되도록 설계하고 추진하도록 지원 규칙을 마련하고 활용함으로써 해당 단체들의 교육콘텐츠 개발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적 지원 끝으로 교육기부 추진기관인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임감과 창의적 인재육성에 관심 있는 기업 발굴에 더욱더 앞장서며, 교육기부와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이 유연하게 전개 및 발전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
기업의 교육기부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번영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열쇠는 결국 ‘창의적 인재’라고 보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국가 공동체가 양성·제공해주는 인력을 그저 활용만 하였으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핵심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과 더불어 기업이 직접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위해 그들이 보유한 시설이나 기자재를 제공하며, 나아가 학교설립 등을 통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 인재육성에 직접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데 열심이다. 빌 게이츠, 빈민지역에 ‘미래학교’ … 교육 효과 증명 빌 게이츠는 사회공헌 활동 중에서도 특히 인재양성에 주력을 하는 기업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빈민 지역에 ‘미래학교(School of the Future)’를 설립하고, 전교생에게 노트북을 지급한 후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했다. 이들은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뿐 아니라 대학과 기업, 기관들까지 참여시켜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통합적 교육과정에 맞추어 융통성 있고 지속가능한 학습환경을 조성하였다. 미래학교를 통한 이러한 혁신은 낙오자가 많았던 지역 분위기마저 바꾸고, 학생들도 변화시켜 2010년 6월, 미래학교 첫 졸업생 전원(117명)이 대학에 진학하였다. 이는 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교육에 기업이나 연구소들이 파트너십을 가지고 참여할 경우 지역과 국가의 미래에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유형이라 하겠다. 시스코, IBM 등 IT기업 첨단기술 활용한 교육 제공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공교육의 신중한 교육과정 시스템으로 인해 컴퓨터와 첨단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적시교육은 주로 글로벌 IT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PART VIEW] 시스코(Cisco)는 지난 10년 동안 150여 개국, 50만 명이 넘는 저소득층과 저교육층 학생들에게 1만 개가 넘는 네트워크 아카데미를 제공하고 IT교육과 그 결과를 인증하는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였다. IBM 역시 170여 개국에서 그 지역의 교육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IBM의 현지 직원들이 직접 학교현장을 찾아가는 과학교육 프로그램 ‘Mission : Innovation’을 운영하며 초·중·고 학교급별, 연령별 콘텐츠를 차별화하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등 교육격차 해소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교육적 시도에도 적극적인데, 최근 IBM-교과부-한국과학창의재단이 MOU를 맺고 한국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융합교육(STEAM) 교사연수 프로그램 등을 개발·진행하고 있다. 도요타, 지멘스 등 이공계 인재 양성 적극 지원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Toyota)나 독일 전기·전자기기 제조회사 지멘스(Siemens)와 같이 사내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회사들은 이공계 인재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다. 도요타는 청소년들이 이과를 멀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6년부터 사내의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조직된 도요타기술회 회원을 전국의 과학관·박물관 등에 강사로 파견하였다. 이들은 ‘놀라운 과학 상자 수업’이라는 과학 공작 교실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과학기술자의 꿈을 키우도록 격려하고 있다. 독일기업 지멘스는 재단을 설립해 3~6세 어린이, 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작은 과학자의 집(Stiftung Haus der kleinen Forscher)’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교사는 자연과학과 기술적 현상들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된다. 문화예술단체 등 진로교육기부 활성화 학교와 기업, 협회, 지역사회 등 여러 주체들이 청소년의 진로교육에 협력하고 있다. 이는 학교 교육과정에 부족한 문화예술 분야나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특히 활성화되어 있다. 예컨대 영국 최대 협동조합인 ‘Co-operative’는 ‘영국 청소년 영화아카데미(BYFA)’와 협력하여 1~5주간의 영화제작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캠프는 14~25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 당 300여 명 정도의 학생들이 학년과 나이에 상관없이 참여하고 영화, 콘텐츠 관련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지식과 경험을 전달한다. 미국의 흑인 빈민가 출신 사회사업가 빌 스트릭랜드(Bill Strickland)는 하인즈사(Heinz)의 지원을 받아 직업훈련과 예술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빈민지역 학생들에게 조리사 양성부터 도예, 사진, 디지털이미지, 디자인 등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학진학과 명문 예술가의 길로 이끈 것도 좋은 사례다. 대학·대학생 교육기부 선진국들의 내로라하는 대학들은 아웃리치(outreach) 프로그램, 강좌 무료 공개 등을 통해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심화학습과 체험을 돕고 있다. 아웃리치 프로그램으로 진로·특기적성 교육 도와 미국 뉴욕의 아트와 건축 등으로 유명한 쿠퍼유니온대학교(Cooper Union)의 경우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해결에 대학이 앞장서는 대표적 사례이다. 쿠퍼유니온은 대학생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높여주면서 지역사회 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소질을 살려주기 위한 다양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뉴욕 공립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드로잉, 그래픽 디자인, 페인팅, 조각, 작곡, 건축 등의 과목에 대한 체험형 수업을 실시한다. 여기에 뉴욕 지역 내 화가 등 전문가들이 결합하여 학생들의 교육기부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도시 공학, 화학, 전자, 기계, 바이오 분야 등에서 고등학생 수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과제 연구를 돕고 있으며 실험실 교수진들이 멘토로 활동을 지원한다. 이러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은 한 학기나 1년 단위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운영되기도 하는데, 코스 이수 후 쿠퍼유니온대학교로 진학한 학생도 상당하다고 한다. MIT·하버드·예일대 등 저명 교수 강의 무료 공개 최근 MIT나 하버드·예일대학교 등은 대학 내 훌륭한 교수들의 강의 일부를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오픈 소스(Open Source)로 제공하고 있다. MIT의 OCW(Open Course Ware)가 대표적인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좋은 교육 콘텐츠들이 자유롭게 유통되게 함으로써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수준 높은 무료 강의 및 자료 제공을 통해 교육격차 해소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교육기부의 유형이다. 찾아가는 교육기부로 소외계층 교육격차 해소 미국의 TFA(Teach for America)는 아이비리그대학 학생들이 소외지역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이다. 1989년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생 웬디 콥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시작된 TFA는 이후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여 43개 지역에서 300만 명 학생들을 교육했으며, 이들에게 교육받은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이 월등히 높다는 연구 결과까지 이끌어냈다. 참여한 대학생들은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 스스로가 교수방법에 대한 연구와 수혜 학생들에 대한 학습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학생별·학습기준별 개개인의 ‘필요(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교육 방법까지 개발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벤치마킹할 훌륭한 교육기부의 해외사례는 한정된 지면이 안타까울 만큼 많고 연구기관이나 일반인, 학부모 등 주체와 유형도 다양하다. 이러한 해외 사례들을 참고로 우리 학교와 지역사회, 각 기관들과 다양한 주체들의 직접적 시도와 그에 따른 좋은 결실, 이들의 선순환이 이뤄질 때 우리나라도 전 사회가 미래지향적 학습공동체가 되는 교육패러다임의 혁신적 전환을 이루게 될 것이다.
교육전문직의 지방직 공무원화는 2011년 10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의 통합으로 기구·정원 관리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고 총액인건비제의 제도적 의의를 실현한다는 목표 하에 건의를 한 바가 있다. 현행 교육감 소속 교육행정기관 및 교육연구기관 공무원의 경우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어 통합적인 조직·인력관리에 애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조직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론적인 기본방향은 이해한다. 그러나 교육전문직 지방직화 움직임에 대해 학교현장은 ‘교원 지방직화’의 출발점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더불어 결원에 따른 현장 교원의 감축, 전문직 지방직화에 따른 보수 등 신분 불안, 2013년부터 시도교육청에서 도입되는 총액인건비제 하에서 일반직 공무원 증원에 악용될 소지, 직선제 교육감으로 인해 논공행상의 자리로 교육전문직이 악용될 소지 등도 우려되고 있다. 교과부는 이러한 학교현장의 우려에 대해 “개정안에 상호 전직·전보가 가능하고 학교로 돌아갈 경우 국가직 전환 부분이 명시되어 국가직 공무원인 교원의 지방직화는 없으며, 인건비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지출되고 교부금은 국가 부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교원과 전문직은 직렬이 달라 정원을 별도 관리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전직으로 결원이 생기더라도 신규채용 등을 통해 바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해 교육감이 임용권을 가지면 전문직 증원으로 현장 교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가직인 교육전문직이 지방직화됨에 따른 문제나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국가직인 교육전문직이 지방직으로 전환됨에 따른 해당 교육전문직의 자긍심 저하가 우려되고, 아울러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어떤 변화가 어떤 양식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PART VIEW] 교육전문직 지방직화의 선결 조건 교육전문직이 어떠한 경우라도 신분상 피해나 불이익이 없어야 이번 개정안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정책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안정적으로 제도가 연착륙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부분에 대한 추진이 병행되어야 한다. 첫째, 교육전문직 지방직화에 따라 국가공무원의 정원이 줄어드는 만큼, 그에 상응한 결원을 정규교원으로 충원하여 교육의 질 제고, 청년실업 해소 등의 효과를 고양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시대 변화 및 학생·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수석교사제, 만 3~5세 누리과정, 학교스포츠 클럽 활성화, 복수담임제 등 다양한 교육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제반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새롭게 시도되는 정책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규교원 확보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이는 수년간 외면 받은 상황이다. 앞의 표에서처럼 초등교원 및 중등 일반교과교원 정원과 더불어 최근 다양한 사회계층의 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충원이 요구되고 있는 비교과(보건·영양·전문상담·사서 등) 교원의 배치 현황을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여전히 OECD 평균을 상회하고 있고, 수년간 교원 정원이 증가되지 않아 교육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며, 기간제교사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 속에서 교육의 질 저하 우려를 간과해선 안 된다. -- [교원 정원 현황] ■2009년 교원정원 동결, 2010년 767명, 2011년 729명 증원(기존 교원 결원 수준) ■2012년 수석교사제 도입에 따른 불충분한 증원 외에 초·중등(교과) 교원 순증원 無 [비교과 교원 배치인원] (단위 : 명) 구분 초 중 고 2010 2011 2010 2011 2010 2011 보건교사 4,247 4,225 1,566 1,619 1,418 1,525 영양교사 3,434 3,447 528 532 460 491 전문상담교사 2 3 193 227 372 403 사서교사 227 227 131 146 324 329 주 : 1) 영양교사 배치율에는 영양사 수 제외 2)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에는 지역교육청 소속 순회상담교사 수 제외 출처 : 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육개발원(2010~2011). 교육통계연보 --- --- [교사 1인당 학생 수] 구분 초 중 고 한국 21.1명 19.7명 16.5명 OECD 15.9명 13.7명 13.8명 자료 : OECD교육지표(2012년) [최근 5년간 기간제교사 추이] 구분 2008 2009 2010 2011 2012 인원 2만458명 2만5492명 2만6589명 2만8252명 4만1616명 자료 :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2012년) --- 둘째, ‘교원 지방직화’ 출발점이라는 학교현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회와 교과부, 시도교육감은 ‘교원 지방직화’에 대해 추진불가 입장을 명확히 천명해야 할 것이다. 교육전문직의 지방직화에 대해 학교현장에서는 교원 지방직화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교원이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교육의 독립성 위축,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라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화되어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초래, 재정부족에 따른 비정규직 교원 임용 확대로 인한 교육력 저하 초래, 신분불안 등에 따른 교원의 사기 저하로 교육력이 낮아지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교원 지방직화 우려를 불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전문직 적정비율 확보로 일반직 증원 악용 소지를 없애는 형태로 규정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교육전문직은 일정한 교육경력이나 교육연구경력을 소지하고 교육기관·교육행정기관·교육연구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국가공무원으로서 현재 교육감의 감독 하에 있는 전문직은 시도교육청 공무원 정원의 6.3%인 4209명에 불과하다. --- [시도교육청의 공무원 정원 현황(2012.4 기준)]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합계 교육전문직 일반직 기능직 별정직 연구직 4209명 3만1166명 3만1185명 189명 60명 6만6809명 --- 위의 표와 같이 일반직 우위의 시도교육청 조직 하에서 탄력적 인력 운용이라는 명분으로 교육전문직 지방화가 시행될 경우, 자칫 당초 법 개정 취지인 전문직 증원보다는 일반직 증원으로 악용될 소지가 농후하다. 또한 교육전문직 축소로 이어질 경우 교육전문직 존립기반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모든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교육감이 인력을 자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넷째, 교육전문직의 채용 요건 등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에 대한 인사권은 대통령이나 교과부장관의 권한으로 정하고 있었고, 교육감에게는 일부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의 전보 권한만을 부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동 법안의 경우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에 대한 모든 인사권이 해당교육감에게 귀속되어 있는 상황이다. 교육전문직에 대한 채용 기준과 요건 등을 교육감이 정할 수 있어 교육감 선거에 대한 특혜·보은인사가 만연될 우려가 있고, 이로 인해 인사정책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의 요구에 따라 유아 390명, 특수 460명, 보건 20명, 사서 30명 등 2013년도 추가 교원증원은 이루어졌지만 초·중등 교원정원 증원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회와 교과부 및 행안부는 국가직 교육공무원 정원에 포함됐던 교육전문직이 지방직화됨에 따른 결원을 응당 채워야 할 책무가 있다. 이와 같이 교직사회에 상존하는 교원 지방직화의 출발점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국회와 교과부, 시도교육감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함께할 때 이번 개정안으로 시작되는 교육공무원의 지방직화에 따른 문제점과 교단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교육포럼의 기조연설은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가 맡아 ‘글로벌 교육혁신의 5가지 교육영역’에 대해 발표했다. 조 교수는 먼저 “G20 세대의 미래는 장미빚(장기간 미취업 빚쟁이)이라는 말이 있다”고 언급하고 “이는 그 어느 나라보다 교육열이 높고 산업적 발전을 거뒀지만 정작 산업계에서 원하는 인재, 글로벌 무대에 접근할 수 있는 인재는 길러내지 못한 우리의 교육 현실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의 기조연설은 이의 극복을 위해 혁신이 필요한 5가지 교육영역에 맞춰졌다. 다섯 가지 영역의 교육혁신 그가 주장하는 교육혁신 영역 첫 번째는 ‘초중고 교과과정의 변화’다.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교육, 간단한 정보전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수동적 암기 박사(Fast Follower)가 아닌 스스로 새로운 생각을 해낼 수 있는 능동적 인재(First Mover)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PART VIEW] 두 번째는 교실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러닝 활성화’다. 여기에는 인지적 능력과 함께 심적 능력(감정)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감정적 요인을 간과해 왔다. 단순한 조직인 학교에서는 인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IQ만 개발해도 좋은 성적을 얻는 등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보다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는 IQ만으로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는 ‘사회 감정적 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이 중요한데 여기에는 5%의 지적 능력(IQ)과 95%의 심적 능력(EQ)이 작용한다. 때문에 장기적 차원의 성공을 위해선 심적 능력, 감성을 키워줘야 한다. 따라서 학교는 감정요소를 키워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이것이 실현될 때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감정요소를 키워주는 것은 암기가 아니라 경험을 통한 학습이다. 세 번째는 ‘사범대와 교대의 교과과정 혁신’이다. 지금의 사범대·교대 교과과정으로는 새로운 교육환경의 변화에 교사가 적응하기 힘들다. 이제는 어떤 내용을 얼마 동안 가르치느냐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학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자신들의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을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경험을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범대와 교대의 교사 양성 교육과정에서 이를 먼저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교육리더십의 변화’다. 이념적 극단과 논쟁에서 벗어나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중도에 접근하는 교육리더십에 가치를 두고 모든 교육단체의 협업을 이뤄내야 한다. 다섯 번째는 ‘학부모들의 변화’다. 높은 교육열을 단기적 목표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학생들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벽 교수는 “이 같이 다섯 개 영역에서 교육혁신이 일어난다면 G20세대의 미래는 장기간 미취업 빚쟁이인 ‘장미빚’이 아니라 장쾌한 미래로 빛나는 ‘장밋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에는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님을 조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과 도전’이란 주제로 피터 데일리(Peter Daly) NLCS(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제주 교장과 심옥령 청라달튼학교 교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먼저 영국의 NLCS 교육법을 도입한 피터 데일리 교장은 NLCS의 인문적 교육이 한국의 창의성 교육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발표했다. 그가 소개한 NLCS의 교육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교사들 역시 이를 충족해 줄 수 있는 교사를 채용한다. 교과서 뿐 아니라 다양한 도구를 접목해 활용하며 교사는 학생 스스로 개성과 자신감을 키우고, 독립적 개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한다. 교사의 역할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졸업 후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 학교 교육의 요점이다. 이를 통해 이 학교 졸업생이 갖추어야 할 기본 능력으로는 모든 조직에서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능력, 즉 공감과 리더십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 다양한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이해하고 세상에는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애매모호함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인 융통성(Mental Flexibility)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피터 데일리 교장은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학교가 지식만을 습득케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 알고 스스로 즐길 줄 알며, 이웃에 봉사할 줄 아는 학생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습관화’로 글로벌 시민 만들기 한국재단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학교, 청라달튼학교(이하 달튼)의 심옥령 초등교장은 “많은 학자들이 글로벌 인재로 자라기 위한 핵심역량으로 창의성과 글로벌 마인드를 꼽고 있다”며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키워줘야 하며 창의적이고 배려심을 갖춘 태도와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바탕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달튼이 보는 글로벌 인재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나 자신을 아는 것, 즉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야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장은 이것이 한국인인 자신이 외국인 학교의 교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달튼이 키우고자 하는 인재는 ‘글로벌 리더’가 아니다. 다양한 사회에서 살 수 있는 힘과 창의성을 가진 ‘글로벌 시민’이다. 이를 위해 약 10여 명의 학생을 교사가 돌보는 ‘House 제도’, 학생 스스로 선생님과 약속을 통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Assignment 제도’, 다양한 경험과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Laboratory 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음악·미술·체육교육을 강화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달튼 교육의 지향점은 모든 것이 ‘습관’으로 정착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고, 협동심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 모든 것이 습관이 되면 졸업 후에도 많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이겨내고 적응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의 근원은 교사에게 있다는 판단 아래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달튼의 특징이다. 심 교장은 “교사가 성장해야 학생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는 물론 학생에 대한 모든 시스템이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진로진학상담교사에 대한 인식 아직은 정착단계, 진로교육 인식변화 아쉬워 안양옥 ° 일정 학생 수 이상 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이하 진로교사)가 배정·배치됐습니다. 진로교사는 주당 10시간 이내의 ‘진로와 직업’ 교과수업을 담당하고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한편 중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전형을, 고등학교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도록 돼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제도 도입 초반이다 보니 학교 내 인식 부족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내 진로교사의 위상은 어디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김종우 °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계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체적인 틀에서 진로교육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학생들의 최대 고민이 진로진학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진학에만 몰두하는 성적 중심의 학교현장이 안타깝습니다. 송원섭 ° 진로교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으나 2012년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진로과목을 정식 교과로 선택한 학교가 35%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수업을 하는 등 일관성 있는 진로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립 참여와 이에 대한 권한이 미미한 상태여서 진로교육계획 편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김덕경 ° 네, 맞습니다. 아직 ‘진로와 직업’이 교과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진로와 직업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들이 나눠서 맡는 수업으로 대체하면 더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각 담임교사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훨씬 수월할 일을, 그렇지 못해서 혼자 밤늦게까지 일하는 교사도 있고, 진로관련 상담 시 자투리 시간과 방과 후에만 상담을 하라는 학교도 있어서 제대로 된 상담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처럼 교과교사로도, 상담교사로도 아직은 인정받지 못한 진로교사의 위상이 빨리 자리를 잡아야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은숙 °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진로특성에 맞게 진학과 취업으로의 진로역량을 잘 키워주지 못하는 학교의 경우 진로교사를 향한 기대와 업무 과중이 문제라고 한다면, 적절한 진로역량개발이 특성에 맞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에서는 진로교사 역할에 대한 기대와 진로교사가 지닌 역량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진로교사의 역량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적절한 활용방안이 아직 시스템화 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운식 ° 네, 각 단위학교 현장의 다양한 학교환경구성 요인에 따라 우리나라 진로교사의 역할 분담과 위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기 진로교사들이 배치될 당시만 해도 진로교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에서 오는 관리자, 동료교사들의 냉대와 갈등으로 인해 민감한 부분도 많았으나 새로운 교육 정책 패러다임의 확산과 변화라는 대세, 진로교사들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교직에 대한 노하우와 열정들이 단위학교 진로교육의 마인드를 서서히 변화시켜가고 있습니다.[PART VIEW] 업무 면에서의 고충 상담도 벅찬데 진로교사가 +α업무까지 안양옥 ° 교과부는 2013년을 대비해 지난 9월 1551명의 진로교사를 선발함으로써 내년이면 전체 중·고교 중 84%의 학교에 진로교사가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로교사의 확충이라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일이지만 100명 이상의 학생을 교사 1인이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업무 효율성에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현재 업무를 담당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며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정부의 지원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최은숙 °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나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 담당은 한 학년 당 1시간씩, 총 3학년까지 시수가 배정되어 학교당 학급 수만큼의 시수가 진로 수업으로 편성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진로상담은 1학년뿐 아니라 2, 3학년들 역시 각 학년에 따른 진로고민과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단 한 명뿐이라는 유일성이 있다 보니 업무를 하면서도 고유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받지 못하고 진로교육의 진정한 개념 역시 일반교사들은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절실한 것은 정부차원에서 진로교육과 진로교사의 역할 제자리 찾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단위 학교장들에게 지속적으로 진로교사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김덕경 ° 맞습니다. 진로와 관련된 학교 내 모든 활동을 진로교사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진로관련 일 외에도 순수 심리 상담이나 교육복지사업, 에듀팟 등의 업무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은 진로교사가 자신의 업무만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전교생의 모든 진로관련 상담을 혼자 할 수는 없으므로, 학년 단위의 진로체험을 진행하는 경우나 학생 수가 많은 경우에는 보조 인력을 충원하고, 미리 계획해서 적절한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학교 내에서 논의되어야 합니다. 김종우 ° 진로수업 담당 이후로는 수업하는 게 재미있고 학생들의 참여도도 매우 높아 만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위 학교의 진로교육 기획 및 편성을 해야 하고 직업정보 제공,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위한 지원준비 및 진학정보 제공·활동도 해야 하는 등 업무량이 너무 많습니다. 상담 예약을 받아서 하는 교사도 있고, 밤늦게까지 또는 토요일까지 나와서 상담하는 교사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업시수가 적다고 장학금 및 급식계와 같은 다른 업무를 맡기거나, 진로연수를 마치고도 이전 과목을 지도하는 교사도 있다고 합니다. 강운식 ° 그렇습니다. 실제 진로교사는 본인의 업무영역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과의 의무상담 8시간을 지켜나가기 벅차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위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진로교사들의 고유 업무영역만 담당하고 있는 교사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진로교사 배치 완료 시 진로교사 1인이 중학교 기준으로 학생 847명, 고등학교 기준 약 627명을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학생 약 300명당 진로교사 1인 정도의 비율이 되도록 수급 계획이 수립 및 실행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송원섭 ° 네. 진로체험을 진행하여 본 입장에서 보면 계획을 세우고 학생을 교육·배치하며, 체험장을 섭외하고 결정하는 것 모두 진로교사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변의 청소년 수련관같은 단체와 협조해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로교사들 58.9%(전혀 없음 12.2%, 별로 없음 46.7% :직능원)가 학교주변의 진로진학상담관련 시설이 없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업무상의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많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질과 선발과정 열정 최우선, 젊은 교사에게도 접근성 높여야 안양옥 ° 현재 진로교사 선발은 각 시도별로 진로지도·진로연수·부장·담임 경력, 진로교육에 대한 열정 등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들 교사들이 8개월에 걸쳐 총 570여 시간의 연수를 거쳐서 진로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데 교사 선발 시 최우선해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또 선발과정에서 개선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강운식 ° 진로교사들의 진로교육 활동이 확장된 의미에서 살펴보면 모든 학교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활동이라는 점에서 별도의 선발규정을 두어 제한한다는 것에는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 정책이 도입되기 전부터 진로·진학교육의 중요성 인식과 마인드 확산을 위해 고군분투 노력해 오신 분들 중, 각 시도 선발 규정에 부합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차후 결원이 생기거나 확장해야할 경우에는 현행 선발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종우 ° 각 시도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경쟁률이 높고, 진로과목으로 바꾼 뒤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우선은 적어도 15년이 넘는 교직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이 우선 선발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선발기준은 조금 달리 할 필요가 있을 텐데, 현실상 고등학교는 진학이 매우 중요하기에 3학년 부장이나 담임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학교는 진학보다는 체험과 상담 위주로 가야하기에 상담연수를 받았거나 상담부장을 한 경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은숙 ° 교직경력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되면 원로교사를 우대하는 듯한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연수시간, 학교장 추천(사립), 부장이나 기획경력(공립), 교사평점 등을 고려하여 능력 있는 젊은 분들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년에 제가 진로교사 연수를 받았을 때 총 연수시간을 계산해보니 800시간이 넘었습니다. 올해에도 진로 관련 연수를 공동 필수이든 개인적이든 연 100시간 가까이 받고 있습니다. 진로교사가 되고자 하는 분들은 그 연수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 선발과정에서 진로연수시간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김덕경 ° 그렇습니다. 진로교사 선발 시 가장 우선시 되어야하는 것은 진로교사로서의 열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서 지치고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기존의 학과에 대한 무료함이나 불만으로 전과하는 경우에는 진로교사로서도 열정이 없을 것입니다. 또 3학년 부장이나 3학년 담임 경력이 필요하기는 하나 입시 제도는 계속 바뀌고 있고 진로교사가 되어 1년 정도만 경험하면 진학에 대한 경험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소개서 및 면접을 통해 진로교사로서의 열정이 진실로 있는지 여부가 선발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송원섭 ° 동의합니다. 사실 어떤 자질을 객관화하여 선발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교사 스스로가 답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전공교과를 포기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학생들의 장래를 위해 남은 시간 노력할 마음의 각오가 되어있는가?’, ‘힘들고 어렵지만 열정을 가지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 시대는 인성을 중요시하고 더욱이 진로교사도 인성교육을 담당해야 하기에 인성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가능하다면 동료교사들의 평가도 포함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지원시스템 확립, 법제화 통한 제도적 안착을 안양옥 ° 끝으로 중·고교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송원섭 ° 사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빠른 시간에 진로교육이 안착되어가고 있는 곳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정부의 의지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진로교육의 법제화를 통한 제도적 안착이 시급하다고 보겠습니다. 사회 인식의 변화와 협조 없이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이를 위해 더욱 힘쓰고 기업들과 협력을 통한 진로교육 콘텐츠의 확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종우 ° 진로탐색을 위한 정보제공과 안내 등 지원 체제의 전제가 되는 진로교육 기반이 학교교육 속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과교육을 통한 진로교육과 함께 독립교과를 통한 진로교육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직업관련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프로젝트 개발도 필요하고 대학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에겐 지역 사회와 연계한 인턴 활동 등 구체적인 직업탐색 기회를 제공해 졸업 후에도 구체적인 진로방향을 모색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최은숙 ° 일선 학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진로교사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학교의 교육과정 전반에서 진로역량개발과 무관한 업무와 부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진로교사를 일부 행정업무나 몇 개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한정하기보다는 학교에 진로교육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위학교 교육과정 TF팀이나 취업지도부, 특별활동부, 진학지도부 등 실무기획담당자들이 진로교사와 함께 사전에 긴밀히 협조해 나갈 수 있도록 구조화한다면 단위학교의 진로교육은 훨씬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운식 ° 현재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입시준비에만 매달리고 있어, 인문계고에서 직업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4년제 대학 졸업 후 전문대를 지원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국가적 낭비를 방지하고, 급증하는 진로진학상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중심 진로교육의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인적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교사 1인당 지도 학생 수를 일정 수 이하로 제한하고, 진로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콘텐츠 제공, 교과부(전문기관)-교육청(진로진학지원센터)-학교(진로진학상담부)를 연결하는 진로교육 지원시스템 구축과 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김덕경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진로교사 제도에 대한 법제화로 그 역할과 활동을 보장하고 다른 교사들과의 업무 형평도 맞추어야할 것입니다. 진로와 직업이 교과로서 선택과목이 되어야 학생들, 학부모, 교사들까지 진로와 직업을 정당하게 교과로 보아줄 것이며 그 중요성을 이해할 것입니다. 변화되고 있는 진로교육에 대한 학교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교 내 분위기, 학부모들의 호응이 있을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학생의 역량 키우는 전문성 공동체 “단순히 몸만 쓰는 체육이 아니라 영상을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몸은 물론 마음까지 단련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1학년 강수민) “선생님이 우리들을 하나로 묶으려고 많이 노력하세요. 그래서인지 수업시간에 협동심이 커지는 걸 느껴요. 모둠으로 활동하니까 잘 몰랐던 친구들과 알아갈 기회도 생기고 왕따 문제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1학년 김유진) 배문수(수원 수일여중) 교사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초등학교에서 경험했던 기존의 체육수업과는 확연히 다른 배 교사의 수업방식은 이들에게 신선함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최근 교육계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는 부분이 창의성과 인성이잖아요. 제가 속해 있는 하나로수업연구회(이하 하수회)는 인문적 체육을 모토로 시작됐어요. ‘체육수업에 배울 수 있는 기능, 지식, 태도를 하나로! 하기·읽기·보기·쓰기·듣기를 하나로! 학교수업과 일상생활을 하나로! 서로 다른 사람을 하나로!’ 등을 교육목표로 삼고, 체육 이외의 다양한 교과 간 융합을 시도하는 수업이죠.” 배 교사가 말한 인문적 체육에 처음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한 이는 최의창(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였다. 최 교수로부터 인문적 체육의 수업철학과 방법을 배우고 졸업한 열정적인 제자 한민국, 이승재, 조종현, 유은정 교사 등을 중심으로 2004년부터 하나로 수업이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하나로 수업 이론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이론과 실제의 균형, 구체적인 적용방안, 문제점들을 파악해 나갔고 개선점을 찾아 해결하면서 현재까지 수업 모형을 발전시켜 왔다. 이들의 활동은 크게 수업연구, 연구회를 통한 수업모형 개발, 강의와 연수 등으로 구분되는데 모임 내에서 연구개발부와 기획운영부로 업무를 분장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부는 주로 수업연구, 각종 강의와 연수, 프로젝트 개발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기획운영부는 수업에 대한 포스터와 팸플릿 제작, 각종 행사 계획과 추진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 충남, 경남, 광주까지 전국 40여 명의 교사들이 연구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각 시, 소설, 영화, 건축, 회화, 사진, 조각, 음악 등의 전문 관심영역을 담당하고 이를 체육교과와 연계하는 방법을 회원들과 공유한다. 이들의 ‘교육적 십시일반’ 덕에 이 모임이 추구하는 융합수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교사 개개인의 전문성을 살리고 그 전문성을 나누면서 모임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 것, 바로 이 점이 하수회를 전문성 공동체로 만든 원동력이다. 교과 간 융합 시도, 학생 자존감 높이는 효과 커 인문적 체육과 과학적 체육의 융합, 창의와 인성을 강조한 체육수업, 체육수업을 통한 학생의 인성변화, 여학생 체육활성화 등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이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수업 방식이다. 배 교사를 포함해 하수회 소속 교사들은 종목별로 수업을 준비할 때 각 종목 특성과 수업 주제·목표에 부합하는 다양한 역할을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이끔이, 시범이, 영상이, 장단이, 기록이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패’별로 수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인데, 이때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을 모둠별로 토의해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리더십이 강한 학생은 이끔이, 영상기기와 카메라를 잘 다루는 학생은 영상이, 친구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데 탁월한 학생은 장단이, 교사가 나눠주는 학습지와 유인물 등을 파일에 정리하고 기록하는 데 뛰어난 학생은 기록이를 담당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역할 분담을 통해 평소에 잘 몰랐던 친구들의 장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협동심과 배려심, 아울러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해나가는 데 필요한 책임감까지 배우게 된다. 모임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진(서울 중랑중) 교사는 이를 하나로 수업의 효과로 꼽는다. “이렇게 역할분담이 되면 그 다음에는 다양한 종류의 학습활동들을 공동체적으로 진행해요. 예를 들어 야구를 배울 때 수비와 공격, 던지기나 때리기 등 시합기술만이 아니라 야구를 다룬 시, 소설, 영화, 만화, 회화와 조각, 음악, 심지어는 야구의 역사와 철학 등도 함께 학습활동으로 배우죠. 기존의 체육에서는 소외되어왔던 인문적 지혜들을 스포츠와 함께 맛보도록 해서 건강과 기능은 물론 창의성과 인성 함양도 도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덕분에 운동능력이 우수한 소수의 학생들만 즐기던 수업에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체육수업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소위 운동 신경이 조금 부족한 학생도 자신의 관심 분야에 참여함으로써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친구들의 인정까지 덤으로 받게 됐다. 또 매 종목마다 새로운 수업 주제와 목표가 주어지는 점도 주목해 볼만하다. 가령 장애물달리기 수업을 진행할 때 허들을 빨리, 정확하게 뛰는 것을 최종평가항목으로 넣어 바른 자세로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을 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하수회는 사고를 확장해서 장애물달리기에서 연상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수업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테면 내 인생의 장애물, 나의 장애물을 넘어보기, 걸림돌과 디딤돌, 장애를 극복한 운동선수들 등을 연상하면서 매 차시별 수업시간에 이러한 요소들과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죠.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 외에도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었던 여러 가지 고민, 가족과 친구관계, 그리고 앞으로의 진로까지 한 번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그것을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요.” 여기, 인문적 체육을 강조하는 하수회의 철학이 담겨 있다. 4덕·5지·6예 그리고 도약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즉 교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수업하느냐에 따라 수업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하수회는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위해 교사의 4덕, 5지, 6예를 강조한다. 4덕(四德)이란 내면에 키워야 하는 네 가지 덕성을 말하고, 5지(五知)란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다섯 가지 지식을, 6예(六藝)란 능숙하게 지녀야 하는 여섯 가지 기술 또는 능력을 뜻한다. 이 모임 회장인 박영권(경기 군포중) 교사는 “하나로 수업이 학생들의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업이 될 것”이라면서 “운동을 즐기고 운동문화를 존중하도록 지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스포츠를 자신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흡수하면서 스포츠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덕목들을 저절로 학습하게 되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효과라고 강조한다. 이들의 하나로 수업은 KBS 학교개혁특집 ‘아이들의 심장을 뛰게 하라’에 등장할 만큼 주목받은 바 있다. 또 경남과 충남 지역 학교에서도 이들의 수업을 도입하고 있다. 수업 효과를 검증받은 셈이다. 하수회는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수업, 사람 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수업, 자신을 돌아보며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는 인성교육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프로그램 개발과 교사 연수 등의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변화된 체육수업이 이끌어낼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믿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경기도 정신보건센터에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개월간 자살을 시도하거나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경기지역 초·중·고등학생은 3000여 명에 이른다. 그 중 900명이 넘는 중·고교생은 실제로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우울증, 왕따, 학교폭력, 입시부담 등의 억눌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탈출구는 그들의 목숨을 스스로 내던지는 것이었다. “힘들어도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하지만 눈빛으로 온몸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죠. 그 신호를 눈치 채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2005년 1기 전문상담교사로 인천남부교육청에 발령받은 박영희 교사가 맞이했던 첫 학생은 친족에게 성폭행을 당해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였다.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이 세상에서 안정감을 느낄 곳 역시 아무데도 없어 괴로움 속에 생을 마감하려던 이 아이는 박 교사를 만나 마음을 돌릴 수 있었고, 해당학교의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결국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얼마 전 모 여고에서는 가정의 불화로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이 담긴 익명의 쪽지가 발견되었다. 쪽지를 발견한 교감이 박영희 교사에게 연락을 취했고 필적대조를 하며 3일간 밤을 새운 끝에 쪽지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워낙 명랑하고 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학생이었기에 아무도 그가 자살을 생각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박 교사 앞에서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울음을 터뜨렸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하염없이 떨리는 어깨가 힘겹게 말을 쏟아낸다. “너무 힘들어요, 누가 좀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잡아주고, 지켜주고, 함께 이해하기 경제적 위기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당장 오늘 밤 잘 곳을 걱정해야만 했던 이 학생에게 교장·교감은 장학금 및 학비 등을 지원해주며 “학교가 너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도움을 받게 된 학생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게 될 염려가 있으므로 모든 사실은 비밀에 부쳐졌다. 박 교사 역시 지속된 학교 방문에서 그 학생을 다시 마주쳤지만 ‘응, 그래, 너 잘 지내고 있구나’하고 그저 눈으로만 인사를 나누었다. 문제 해결 후에도 계속 되는 지대한 관심은 오히려 학생이 과거의 일을 계속 떠올려 벗어나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내담자의 치유는 상담교사 혼자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비밀유지와 내담자 존중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기에, 학교장이나 센터장 등 해당 담당자들의 이해와 조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교사와 부모, 친구 등 내담자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과 이상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의 주관이나 사회적 인식만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들이 우울해하고 삶의 의지를 찾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변에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왕따나 학교폭력의 피해자, 주위 기대 이하의 학업 성취도에 좌절하는 학생 등 주변에서 보내는 냉담한 시선에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나 교사의 말에 자꾸 어긋나고 소위 비행을 일삼는 학생들의 행동도 남들과 다른 나를 이해시키려는 다소 거친 방법일 수 있다. 조금 다르게 생겼거나 다른 행동, 다른 생각을 한다고, 손가락질 하고 문제시하며 타자화 시키는 사회에서 아무리 당사자를 보듬어줘도 그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개인의 개별성, 독특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피해 혹은 문제 학생 상담과 함께 필요 시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주변인들의 인식변화다. 아직 부족한 인원과 충분하지 않은 지원으로 주변인 상담까지 함께 진행하기는 힘든 현실이지만, 박 교사는 그에게 주어지는 강연기회나 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자살, 예방과 사후관리의 중요성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 아마… 죽겠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던 학생은 결국 3일 뒤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함께 대화를 나눴던 친구의 죽음에 남은 아이는 잡아주지 못한 자신 탓이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살사후 남겨진 학생들과 학교에 대한 수습을 위해 박 교사는 동료 상담교사들과 함께 ‘인천광역시교육청 Wee전문지원단’을 조직했다. 학교폭력 및 자살사후 위기중재를 위한 학교개입과 QPR(Question-Persuade-Refer)자살예방교육 등을 위해 별도의 교육까지 받은 상담교사들의 모임으로, 학교폭력이나 자살과 같은 최고위기 상황에 직접적·전문적 개입이 가능한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팀이라고 한다. 박 교사는 자살사건이 일어났던 학교에 방문해 사후 처리를 하면서 남은 이들에게 생긴 커다란 상처를 보았다. 친구의 자살 징후를 알아차리지 못한데서 오는 죄책감은 물론, 죽은 친구의 감정을 동일시 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거나 또 다시 자살을 결심하는 학생까지. 죽음에 대한 뒷수습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아무도 그 상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상실의 상처는 제때 올바로 치료하지 못하면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징후를 깨닫기는 어려웠고, 이미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준비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심각한 자살률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자살 예방이나 사후처리를 위한 부분이 한참 많이 부족해요. 사고가 터지기 전까진, 아무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할까요. 더 많은 상담교사의 확보와 함께 저희와 같은 전문지원단이 전국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어요.” 아직 그들의 중요성을 알아주는 이는 많지 않지만 Wee전문지원단은 오늘도 위기에 빠진 학교에 찾아가 묵묵히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한다.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살의 징후를 깨닫게 하여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위기를 예방하게 하고, 죽은 아이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심층적인 애도작업을 실시한다. 남은 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신속히 상처를 씻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박 교사는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육여건 속에서 고통 받는 학생들만큼이나 지치고 상처받는 교사들도 치유가 필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방법을 몰라서 학생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숨 막히는 학교생활로 명예퇴직을 고려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교사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은 교사이기에, 교사의 마음 치유가 우선 되어야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돌볼 수 있다. “교사들이 힘을 내야 학교도 살아날 수 있어요.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라도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이해해주고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박 교사는 상처받은 자신을 돌보는 자기치유법, 학생과 소통하는 법 등을 다루는 교사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Wee센터 소속의 상담교사인 본인이 정작 교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의 업무분야, 업무량과 같은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예산 확보와 같은 현실적인 사유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사들이 기운 나는 학교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몇 년 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기획 중에 있다는 그는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다방면의 관심과 교사 연수·교육과 같이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학교를 치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몇 달 전 한 여고동창으로부터 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걔 요즘 생각이 많은가봐. 요새 아이들이 어디 우리랑 같니? 선생 우습게 생각하지, 또박또박 말대꾸하지, 맘고생이 심한 것 같더라. 차라리 집에서 자기애들이나 잘 가르치는 게 현명한 거 아닌가 고민 중이래.” “그래, 그럴 만도 할 거야, 요즘 애들이 보통 까다로워야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야, 흔들리지 마. 냉담하고 치열한 세상일수록 너처럼 열정적인 선생님이 꼭 필요해. 부디 네 따뜻한 꿈이 키워낼 아이들을 저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당부가 터져 나왔다. 담임선생님의 ‘목소리’ 1980년대 초, 나라도 국민도 어려웠던 시절, 나는 또래보다 한참 조숙한 중학생이었다.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도 자식 교육에만큼은 아끼지 않았던 그 무렵, 불운하게도 우리 아버지는 몇 년째 실직 중이셨다. 가뜩이나 넉넉지 않던 집안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나는 결핍 속에서 사춘기를 겪게 되었다. 좋은 학용품은 고사하고 다른 아이들이 두세 권씩 보는 참고서인 전과도 한 권 갖기 어려웠던 나는 무언가를 사달라거나 친구를 부러워하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을 감추기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웃고, 더 활달하게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중학교 2학년 어느 봄날, 담임선생님께서 부르셨다. “너, 무용 좋아하지?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배워보면 어떨까? 이번 체육대회 날 무용반 발표도 있단다.” 무용반에 추천하셨다는 말이었다. 눈앞이 깜깜해왔다. 무용복을 맞추고 소도구도 사야하고 특별 지도비까지 내야 하는데 집에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다. 무조건 안 하겠다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당시 무용반은 모든 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며칠을 망설이다 연습을 시작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이었다. 한 달쯤 지나 체육대회 때 입으려고 맞춘 무용복을 찾을 날이 다가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 말할 입장이 아니었다. [PART VIEW] “선생님, 아무래도 발목을 삔 것 같아요. 너무 아파서 발표회에 나갈 수 없을 것 같아요.” 공연히 멀쩡한 다리를 절뚝거리며 엄살을 부렸다. “어쩌지? 안무도 다 끝났는데……, 큰일이네.” 무용선생님은 무척 난감해했다. 생각보다 큰일을 냈다는 생각에 이튿날 나는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아프다는 핑계로 누워버렸다. “많이 아프니?” 해질 무렵, 담임선생님께서 집으로 찾아 오셨다. 손을 꼭 잡으며 눈을 가만히 쳐다보시더니 낮은 목소리로 다시 물으셨다. “정말 발목을 다친 거니?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 목 깊은 곳에서 뭔가 뜨끈한 것이 울컥 올라왔다.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끝내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다음 날, 모든 걸 솔직히 털어놓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찾아 간 담임선생님께서는 “이젠 발목이 다 나은 것 같은데?” 하시며 새로 맞춘 무용복을 건네주셨다. 무용복도, 소도구도, 특별 지도비까지 이미 선생님이 내신 후였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하려고 해야지, 뒤로 숨으면 되겠니? 좋은 기회가 왔는데 용감하게 잡아야지. 사소한 이유로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해내야 한다. 네 힘으로 어려우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렴. 세상은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거란다.” 중학교 2학년 5월, 나는 고운 무용복을 입고 전교생 앞에서 연습했던 춤을 추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해냈다는 자랑스러운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커졌다. 그날 이후 나는 하고 싶은 일, 하기로 결심한 일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었다. 어려움에 부딪치면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방법을 연구했다. 때로는 책에서 답을 얻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세상은 노력하는 이를 돕는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소신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건 마음 깊숙이 들려오는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의 목소리였다. ‘존경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 선생님 덕분에 경영컨설턴트로 자리 잡은 나는 한 대학에서 교양 수업을 맡았다. 60여 명이 빼곡히 몰려 듣는 수업이라 늘 의자가 모자랄 지경이었는데 교실 한 가운데 두 자리가 비어있었다. 자세히 보니 누군가 커피를 쏟은 모양이었다. 엎질러진 커피를 닦고 앉으면 될 텐데 누구도 치우려 들지 않았다. “누가 저 자리 정리해서 앉지”라는 내 말이 무색하게 학생들은 옆 강의실에서 끙끙대며 의자를 끌고 왔다. 나는 가방에서 물휴지를 꺼내어 보란 듯이 커피가 쏟아진 의자를 깨끗이 닦았다. “아쉽구나. 이 자리를 치우고 앉는 학생에게 A+를 주려 했는데…….” 대체 이 친구들은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는 걸까? 함께 공부하는 친구에 대한 예의도, 관심도, 최소한의 정성도 보이지 않으면서 대학생이 되면 뭐하고 학점을 따면 뭐할까? 중·고등학교에선 대체 뭘 배운 걸까? 단순히 세대차이로 봐야 할지 세상이 너무 변한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과연 이 친구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그해 여름, 오랫동안 벼르던 프랑스 여행길에서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답을 얻었다. 촉촉한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섰던 나는 고소하고 향긋한,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려 어느새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 입구에 자리한 빵집에는 벌써부터 적지 않은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따끈한 커피 한 잔과 보드라운 빵 한 입을 상상하며 낯선 이들 틈에 줄 서 있던 내 눈에 색다른 풍경이 들어왔다. 작은 체구에 분홍색 스웨터를 걸친 할머니 한 분이 오자 줄을 선 모든 사람들이 반겨 맞으며 각자의 앞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내 뒷자리까지 오신 그 분께 나 역시 자리를 내어 드렸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빵을 받아들고는 뒤돌아보며 눈인사를 건네는 저 할머니는 대체 누구일까? 무슨 이유로 이 동네사람이 하나 같이 흔쾌히 자리를 양보하는 걸까? 호텔에 돌아와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아, 디안느 선생님이세요. 평생 이 마을에서 선생님으로 지내신 훌륭한 분이세요.” ‘그랬구나. 연세 드신 선생님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이 담긴 양보였구나.’ 가슴 한켠이 찌릿해졌다. 그땐 몰랐지 선생은 한자로 ‘먼저 선(先)’에 ‘날 생(生)’을 쓴다.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용되지만 글자 그대로 ‘먼저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 앞서 깨달은 세상의 이치를 후배에게 가르쳐주는 이’라는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낯선 땅 프랑스에서의 기억이 선생님이라는 말의 깊은 본연을 되짚어보게 했다. 비록 학교 공부가 점수로 환산되어, 진학하고 취업하는 과정의 도구로 인식되면서부터 퇴색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선생님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의미를 배운다. 말이나 지시가 아닌 선생님의 열정과 성의를 통해 학생의 마음은 열리고, 선생님은 열린 마음에 공과 시간을 들여 물을 뿌려가며 영혼을 키운다. 새 교과서를 받으면 종이를 오려 한문 앞에 쓰인 한글에 붙이도록 하셨던 여고시절 국어선생님. 사회에 나가 무난히 한문 명함이며 서류를 읽을 수 있었던 건, 3년 내내 작은 종이가 다닥다닥 붙은 국어책으로 공부했던 덕분이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한다며 투덜거리던 우리에게 선생님은 “쓸데없어 보이는 귀찮은 일에 언젠가 감사하게 되는 것이 세상이지”라고 하셨다. 화창한 날이면 학교 정원에서 수업을 하자시며 대답을 못하는 친구에겐 점심시간에 안뜰 화단에 물주는 벌을 주셨던 생물선생님. 물을 주면서 익힌 꽃의 이름이며 꽃말들, 풀 뽑아 가며 화단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생명의 신비와 가치야말로 잊지 못할 진정한 공부였다는 사실은 철이 들어서야 알게 된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그분들이 새삼 그립고 소중해질 때마다 우리는 한 뼘씩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게 아닐까? 나의 고민도 풀렸다. 우리가 선생님들께 받았던 것처럼, 지치지 말고 정성을 다해 안전하게 날 수 있을 때까지 날갯짓을 훈련시켜야 한다. 우리가 그렇듯이 그들의 가슴 한켠에도 우리의 이름이 자리할 것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선생님이라는 그 이름으로.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아직 어린 자녀가 셋이나 되는 필자지만 사실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즐기지는 못한다. 필자의 감성에 별로 맞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 왔다. 애니메이션의 주 배경이 되는 곳은 용맹한 바이킹과 사나운 드래곤들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 버크섬이다. 주인공은 바이킹 족장의 아들인 ‘히컵’이라는 소년인데 족장의 아들이지만 용감하다거나 사냥의 명수라던가 하는 기대와는 전혀 맞지 않는 허약한 사고뭉치이다. 부족의 아이들은 모두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해 사냥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히컵은 아버지의 신뢰도, 동네 어른들의 신뢰도 받지 못한다. 어느 날 히컵은 부상당해 홀로 머물고 있는 ‘투슬리스’라는 드래곤을 만나게 되고, 그때까지 사람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드래곤과의 친구관계를 형성해간다. ‘드래곤을 죽여야만 사람이 살 수 있다’며 전통적인 사냥훈련을 받던 히컵은 투슬리스와 친구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과, 또 새롭게 알게 된 드래곤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간 부족의 어른들로부터 받아왔던 교육방법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인식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과 인간이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가운데 관계형성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히컵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발견한 사실을 어른들에게 피력할 수 없었다. 결국 히컵은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면서 드래곤들과 친구가 되어 흥미진진한 날들을 만들어간다. 왜 이 영화가 필자의 마음을 건드렸을까. 아마도 학교폭력의 가·피해 상황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드래곤은 가해학생이고, 히컵은 피해학생이고 뭐 이런 식의 일대일 대입방식을 통해 이해의 관점을 설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에서 히컵이 투슬리스의 먹이를 빼앗으려던 다른 꼬마 드래곤에게 먹이를 주자 그 꼬마 드래곤은 히컵 옆으로 와서 얌전히 앉는다. 마치 평화와 안식을 찾은 것처럼. 그 때 히컵은 중얼거리듯 “그래, 우리의 방법이 다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 이때가 바로 ‘드래곤은 포악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해치기 때문에 죽여야 할 상대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준다면 친구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 시점이다. [PART VIEW] 서서히 다가가기 우리의 교실 현장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학교폭력 가·피해 상황의 학생들을 만날 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 가해학생은 나쁘기 때문에 학교에서 격리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는가.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가해학생은 온전히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들이 자라오면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으로 스스로 택한 것이 부적응한 행동의 한 형태로 드러나게 된 것은 아닐까. 물론 애써 이렇게 언급하지 않아도 성장과정에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교사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일대 다수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교실과 격리해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 히컵이 투슬리스의 아픈 꼬리를 치료해주기 위해 서서히 다가갔던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한 발짝씩 다가서주는 어른이 있다면 그들은 이내 본연의 순한 마음을 지닌 아이들로 돌아가게 됨을 상담 장면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때문이다. 공감적 이해가 필요한 아이들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자기실현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가운데 그 실현가능성과 반하는 평가를 받게 되고 자기의 긍정적인 측면과 대치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심리적인 부적응이 일탈의 행동으로 드러난다. 그것을 회복시켜주기 위해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중과 공감적 이해, 진솔성을 가지고 대하면 불일치감을 극복하고 원래 지니고 있던 자기실현 경향성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학교현장에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매우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이런저런 격무에 밀려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공감적 이해의 치료적 효과는 매우 놀랍다. 공감적 이해를 통해 문제를 지닌 학생은 자기탐색과 이해, 자기수용과 성장이 가능해지며 그 자체로 세상의 많은 굴레 속에 혼자인 듯 느끼던 소외와 외로움이 해소되는 경험을 한다. 또한 그간 방황과 일탈을 경험하던 스스로에게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자기 정체감을 찾아가게 된다. 더 나아가 자기에 대한 새로운 측면들을 자각하게 되고 자기개념의 변화를 느끼면서 자기실현 경향성을 회복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 장면에서 자신이 잘못한 부분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원리원칙적인 접근으로 평가하고 직면하면 그들은 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흥분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그냥 옆에 머무르며 어떤 것이든 네가 말하는 것을 신뢰하고 믿을 수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그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 중 잘못됐던 부분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것을 보게 된다. 상담자는 무엇을 어떻게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머무르며 그들의 감정 속에 함께 해주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물론 이런 측면의 과정은 ‘상담’이라는 장면을 통해서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변화를 기다려줄 만한 여유로움이 함께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한 아이들은 벌을 받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 현장의 현실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다행인 것은 상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학교 현장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상담전문가가 배치되고 있고, 사안의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은 학교 상담자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죽이기 대 길들이기 버크섬의 생존 방식대로 드래곤을 죽이고, 바이킹족만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드래곤이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 갖고 그것을 베풀어 나가면서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을 선택하고 함께 살아갈 것인가. 분명한 것은 원초적인 바이킹의 방식대로 드래곤 죽이기를 하던 시절 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의 큰 드래곤을 동굴 속에 감추어놓고 생활하고 있었다. 드래곤 세계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인간 세상을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말이다. 그러다가 결국 대왕 드래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발발되고, 인간 세상과 큰 싸움이 시작되지만 그 역시 인간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드래곤, 투슬리스의 도움으로 마무리된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처럼 아무리 ‘악’의 힘이 세다고 하더라도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과 친구 관계를 구축해 나가려 노력한다면 새로운 관계 정립을 구축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일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가해학생이라는 이름을 두고 우리는 ‘죽이기’를 하고 있는지,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1-1980년대 초반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가 일본을 방문하였다. 당시 일본 자민당 정부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가 총리를 맡고 있었는데, 그가 키신저를 맞이하였다. 키신저는 나카소네와 악수를 하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총리 각하, 제가 이번에 일본을 오면서, 이 세상에서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하며 동행했던 자기의 아내를 소개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 사람은 미국에서 백화점에 가면 온통 일본제 상품만 삽니다. 얼마나 일본 제품을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집안에 온통 일본 제품들만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나카소네 총리는 고마움의 미소를 머금고 부인에게도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이내 키신저의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아차렸다. 금방 미소가 사라졌다. 키신저 국무장관의 말을 얼핏 들으면, 방문하는 나라의 총리를 기분 좋게 해 주는 덕담 정도로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이 문제이었다. [PART VIEW]미국과 일본은 극심한 무역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일본은 미국에 많은 수출을 하면서도 막상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은 적어서 심한 수출초과 현상을 보이던 때이다. 나카소네 총리는 일본의 경제와 무역을 세계 최강의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의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던 부국 일본을 이끌던 바로 그 당사자이었다. 키신저의 농담 아닌 농담은 물론 날카로운 가시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상대가 꼼짝 못하고 경청할 수밖에 없는 고급 재치가 번득이는 유머였다. 미국은 이렇게 일본 물건을 많이 사 주는데, 일본은 미국 물건을 사 주지 않을 거냐 하는 은근한 주문이 들어 있는 고도의 전략이 들어있는 유머였던 것이다. 이 말이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양국의 무역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은 사실이다.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서 미국이 군대를 보내 압박하지 않고 키신저와 같은 외교관을 보낸 것은 이 문제를 대화로써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군사적 압력은 상대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때 취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면 상대에게 호감으로 다가가는 노력이 응당 있어야 한다. 물론 외교적인 발언과 접촉이 모두 이처럼 잘 정제된 유어의 방식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미국은 더 이상의 무역적자를 용납하지 않겠다”, “일본의 무역 태도는 상호이익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것이다”, “모든 가능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강구하겠다” 등의 공격적 언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양국이 이제까지 유지해 오던 경제 협력 관계를 해체하겠다”, “일본은 머지않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등과 같이 협박성 언어를 보낼 수도 있다. 아니 아주 불편한 심사를 그대로 드러내어 “일본이 경제적 동물임을 확인한다” 등의 모욕을 끼얹는 말을 던질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돌직구’에 가까운 발언이 된다. 돌직구란 돌멩이처럼 단단한 직구 볼이라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이야기할 때,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는 행동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대화를 하자는 의도보다는 상대의 결함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어 모욕을 주자는 의도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판 싸움을 할 수는 있을지언정 대화적 해결은 멀어진다. 외교는 대화다. 성공한 외교는 대화의 금자탑이 드러나고, 실패한 외교는 바로 참혹한 전쟁의 재앙을 불러온다. 키신저는 역시 걸출한 외교관이었다. 2-돌직구 날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세상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정파가 다른 사람들 사이의 말은 돌직구를 넘어서 칼직구라 할 만하다. 어디서 저런 돌멩이와 칼날들을 감추고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본을 보인다. 각종 공개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그처럼 강퍅한 돌직구의 말로 출연자의 기를 죽여 놓아야만 권위 있는 심사위원이라도 된단 말인가. 평론가들은 엄숙하고도 강력한 말로만 평론을 하려 한다. 시민단체의 대변인들도 분노의 돌직구로만 이야기하려 한다. 텔레비전의 대중 예능 프로그램에도 돌직구의 센 말이 아니면 카메라가 잡아 주지 않는단다. 센 말이 아니면 말 축에도 못 끼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도처에 돌직구의 말이 횡행한다. 그만큼 대화적 인간이 사라진다는 것이리라. 그만큼 유머의 언어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것이겠지. 대화의 가치를 인정하지도 않고 기다리지도 않는다. 대화조차도 함정으로 이용하려는 전략 술수가 너무 능하다. 사람들은 왜 굳이 돌직구의 말에 유혹되는가. 그만큼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일까. 현대인에게는 신념이 빨리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런 신념일수록 금방 과잉으로 치닫는다. 말이 좋아 신념의 과잉이지, 그것은 자기최면의 또 다른 표현이다. 정보가 넘쳐나면서 바르고 참된 지식을 찾아가는 도정도 망가져 버렸다. 바르고 참된 지식 그 자체를 믿는 것 같지도 않다. 철학하는 자세의 꽃이라고 일컫던 ‘회의(懷疑)’니 ‘성찰(省察)’이니 하는 것들은 다 어디로 도피해 버린 것일까 반성조차도 자기합리화의 방편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어떤 생각이나 믿음이 아무런 회의나 도전 없이 자기 안에서 스스로 강해지면, 우리는 돌직구의 말에 유혹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대화적 인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 그런 것만 믿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있는 집단이나 사회도 대화적 공동체가 되기는 힘들다. 이런 인간과 이런 사회는 선동에 쉽게 휩쓸린다. 선동은 대화를 두려워하고 경계한다. 오로지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만 사람들의 정신과 의식과 감각을 붙들어 매려고 한다. 성서에서도 ‘지나치게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족한 인간’의 자리에서 ‘절대적 심판자’의 자리에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본인도 모르게 심판자가 되는 순간, 상대를 상대의 형편과 동기에서 이해해 주는 기제는 사라진다. 오로지 ‘의로운 나’의 판단과 기준에 따라 가치가 절대화 되는 것이다. 의롭지 못한 것은 용서받지 못하는 것으로 심판된다. 신앙 또한 그것이 비뚤어지면 살육과 학살의 광기로 옮아간다. 신앙의 근원이 의로움 아니겠는가. ‘신이 그것을 바란다’는 구호로 1096년에 서유럽 전역을 ‘의롭게’ 추동하여 성지 예루살렘으로 떠난 십자군 3년 원정의 경과는 어떠하였던가.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의 경로를 거쳐 1099년 크리스마스 경에 예루살렘 성을 이슬람으로부터 탈취하던 날, 십자군은 예루살렘 성 안팎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였다. 이슬람은 물론 유대교 신자까지도 무차별하게 죽였다. 정말 이런 장면을 예수가 원했을까. 또한 여기에 무슨 대화가 있을 수 있는가. 오늘날 진영을 막론하고 성전(聖戰)으로 선포되거나 저질러지는 전쟁들 또한 ‘내가 심판자다’라는 갇힌 의식에 철저하게 몰입된 지도자들이 일으킨다. 이런 전범들로 인하여 엄청난 살생과 재앙이 그치지 않는 것이 인류의 역사이다. 3-나만의 신념으로 돌직구의 언어를 마구 던져대는 사람은 정말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기 어렵다. 돌직구를 던지는 마음은 내 이상과 내 기준으로 있는 현실을 처단하려는 마음으로 통한다. 그러니 실제의 현실을 조금도 긍정할 수 없다. 현실의 우리 인간은 너나없이 ‘모순의 인간’인데, 돌직구의 마인드를 가지는 순간, 그것이 가차 없이 부정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돌직구 던지는 사람의 이상적 가치만 ‘우뚝’ 우월하기 때문이다. 어떤 근본주의든 자신들만이 의롭다는 것에 모든 것을 걸게 되면 어떤 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듯 스스로 엄중하고 올바르다고 믿는 것들을 굳게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그 엄중함과 거룩함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이 곧추 세워진다. 심지어는 심판자가 되어 있는 자기 자신도 자신의 의지대로 심판하는 것이 아닌 상태에 이른다. 이런 마음으로 불쌍하고 약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사랑을 품을 수 있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나의 모자람과 결핍을 어떻게 볼 수 있겠는가. 겸손으로 자아를 비우고 내려놓을 수도 없다. 고뇌가 가득할수록 증오를 키움으로써 그 고뇌를 지우려고 할지도 모른다. ‘돌직구의 언어’는 사람의 본성에 있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죽여 버린다. ‘어진 마음 (仁)’을 몰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돌직구의 언어’로는 생명을 키울 수 없다. 생명적인 가치를 가르칠 수도 없다. 지금이야말로 대화의 언어, 화평의 언어, 웃음의 언어로 우리를 길러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이 점이 더없이 중요하다. 장차 그들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PART VIEW]예전 저희 반 사례입니다. 매사에 공평성의 잣대로 문제를 제기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아이가 6교시 끝나고 와서 왜 늦었냐고 했더니 “뭐 특별한 것은 없고 늦잠을 자고 뭐~ 그래서요”라고 하네요. 부모님과 아이 모두에게 다음과 같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00가 오늘 6교시 끝나고 학교에 왔습니다. 본인은 늦잠을 잤다고 합니다. 담임 올림.” 문자 받으신 아이 아버님께서 모처럼 전화를 주셔서 통화하니 “아침에 일어나니 늦을 것 같고 10분 늦으나 6교시 끝나고 가나 지각은 똑같아서 그냥 6교시 끝나고 갔다”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 뒤에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선생님, 그런데 전에 부모님한테 보내는 모든 문자는 저한테 같이 온다고 하셨는데 부모님한테만 오는 문자도 있던데요?”라면서 학기 초에 학부모님께 ‘뒷담 안 깐다’고 약속해 놓고 ‘뒷담 깐 거 아니냐’고……. 3월 첫 날, 뒷담화하면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지난번에 이미 이 아이에게 한 번 ‘낚여서’ 1만 원권 문화상품권을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1학기말 같은 학년 회식에서 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너무 힘들게 한다는 교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아이 부모님과 상담 전화를 한 것을 두고 이 애가 문제 제기를 한 결과였지요. 이 아이는 늘 야간자율학습실을 일주일 내내 사용한다고 신청해 놓습니다. 그러고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날 때쯤 와서 출석만 체크하고 감독 교사들의 눈을 피해 슬쩍 또 나가곤 하였습니다. 이런 일 정도로 아이와 다투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울한 사람의 사고는 선이나 입체가 아니라 점적입니다. 하지만 이 점적인 사고에도 크기가 있나봅니다. 이 아이의 따지는 기술은 대단해서 그 학교에서 가장 까칠했던 여선생님이 이 아이에게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여선생님의 점이 이 아이의 점보다는 좀(?) 더 컸나봅니다. 이 아이 휴대폰 벨소리는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고자 하는 우울 앞에 어떤 논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이 아이의 지각, 결석 횟수는 반에서 당연히 일등이었지요. 하지만 생활기록부에 ‘시간관념을 요함. 타인의 결점에 대해 예리한 비판을 할 수 있으나 정작 자신의 미진함에 대해 알지 못함’이라고 써주었어야 할까요? ‘아서라. 그 아이의 어려움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낙인까지 덧붙여서야.’ 제 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다음 날 종례신문에 실은 글입니다. --- 세상에 불공평한 일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모두 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 밖으로 화를 토해내지 말고 자신의 화를 정성스런 마음으로 돌보아 줄 일입니다. 불쑥 불쑥 가슴 속에 불덩이가 치밀어 오르는 이들은 올가을, 도서 행복을 훔치는 도둑 우울증이나 틱낫한 스님의 화를 권합니다. 다 읽고 부모님께 드리세요. 결혼 생활로 볼 때 권태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고 생리적 현상으로 우울이 오기 쉬운 부모님께도 좋은 선물이 될 듯합니다. 머피의 법칙을 믿는 것도 우울증이랍니다.^^; 참! 친구가 수업시간에 이런 행동을 보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수 치고 동조하면 그 아이의 우울의 덫에 여러분만 낚이는 것이에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리차드는 “못난 행동을 외면하라!”고 했습니다. 돌고래가 주목 받은 행동은 그것이 긍정적인 행동이든 부정적인 행동이든 오히려 더 강화되는 현상을 발견한 탓이지요. 그냥 못 본 체하되 그 친구가 ‘무척 힘들어서 그런가보다’라고 기다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수업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교사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는(가르치는) 사람’이다. ‘가르친다’는 말은 아주 간단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것들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교직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능 습득을 위한 장기적, 계속적인 교육과 엄격한 자격 기준, 그리고 사회·윤리적 책임이 요구되는 전문직”(조영남, 2004)이라고 하였다. 교사의 전문성 중에 대표적인 것은 수업의 전문성이다. 수업을 위한 전문성! 이를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수업을 디자인 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수업디자인이 잘되면 수업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수업디자인을 한다’는 말은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하여, 수업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말한다. 수업디자인이란 ‘교육과정에 따라 지도하고자 하는 교과의 학습 목표를 정하고, 이에 맞는 내용을 구성하여, 그 내용에 적합하도록 수업을 조직하는 단계와 수업 조직의 각 단계별로 알맞은 교수-학습 방법을 선정하고, 심화 학습 과제와 학습부진학생지도까지 고려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하기까지의 과정’ (이용숙, 2004)을 모두 말한다. 한 발 더 나아간다면 디자인한 내용으로 직접 수업을 한 후,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점이나 문제점 등을 발견하고 보완했을 때 비로소 ‘수업디자인’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수업을 마친 후에 다시 디자인한 내용으로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다음 수업을 디자인할 때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PART VIEW] 수업디자인의 절차 수업을 다자인하기 위한 절차는 교사들에 따라 모두 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는다. 각각의 단계에서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림에서 앞의 4단계는 수업하기 전 단계를 나타낸 것이고 나머지 두 단계는 수업을 하고 난 후 피드백을 참고로 재디자인하여 완성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단원/시간의 목표분석 지도내용연구 학생에 대한 이해 교수-학습 방법 결정 학습 준비 및 자료 제작 수업 및 평가 피드백 후 재디자인 가. 수업 전 준비 단계 1) 목표 분석과 지도 내용 연구 가장 첫 단계는 교육과정상 학습 목표를 분석하는 단계이다. 목표를 분석할 때는 시간의 목표만이 아니라 교과 목표와 단원의 목표를 좀 더 의미 있게 보고 큰 목표(교과 목표나 단원 목표) 속에서 시간의 목표를 보아야 한다. 시간의 목표만 보고 수업을 디자인하면 이 교과나 단원을 통하여 학생들이 꼭 얻어야 할 지식이나 개념만이 아니라 길러야 할 태도나 기능을 지도하지 못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목표가 결정된 후에는 이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적절한 수업 자료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학교에서 교과서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내용 부분을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지만, 교과서의 내용이 꼭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잘 맞는 자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는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하고 지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용을 선정할 때는 학생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내용을 선택해야 수업 효과도 더 높일 수 있다. 2) 지도할 학생들에 대한 이해 교사들은 좋은 교수-학습 과정안을 보면 그것을 자기 학급에 적용해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직접 적용했을 때 여러분들은 생각했던 만큼 제대로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지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이나 지적 능력, 기본적인 학습 훈련 내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결과가 같지 않은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토의’를 통하여 의견을 모으는 수업을 한다면, A라는 학급에서는 학기 초부터 ‘토의 방법’에 대해 충분한 지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토의를 어떻게 하는지 안다. 이런 경우 교사는 ‘토의 주제’만 정해 주어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토의학습’을 처음 경험하거나 여러 차례 토의를 하기는 했지만 교사가 구체적으로 토의하는 방법을 지도하지 않은 학급이라면, 같은 수업안으로는 목표에 도달 할 수 없다. 따라서 지도 교사는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 학생들의 능력이나 관심 그리고 학습 훈련 상태 등을 충분히 파악한 후 수업을 디자인해야 한다. 이처럼 교사용 지도서나 다른 교사가 만든 수업안을 우리 반에서 실시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바로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3) 교수-학습 방법 결정 이제 ‘목표’도 정해지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내용도 학생들에게 맞게 정해졌다면 이제는 어떤 수업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학습 목표가 내용을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내용파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쓰면 된다. 그러나 그 목적이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과 같은 역량(기능)을 길러야 한다면 그런 능력들이 길러질 수 있는 학습모형들을 찾아야 한다. 각 교과는 교과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는 학습 모형들이 많이 있다. 어떤 모형이 ‘수업 목표’ 도달에 가장 적합한지 찾은 다음에는 꼭 재구성의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재구성이라 함은 이 학습 모형의 모든 단계를 밟아가야 할지, 아니면 어느 부분은 강화하고 어느 부분은 생략할지 등을 교사가 교과 내용 및 목표 그리고 학생들의 능력, 학습 훈련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정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습 모형과 더불어 일제학습이나 개별학습, 협동학습이나 경쟁학습 등 학습의 구조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수한 학생을 위한 심화과제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보충 과제를 어떻게 만들고 제시할 것인지도 생각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점은 수업 시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때 어떻게 할 것인지, 학급에 특수아동이 있을 때 이들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도 꼼꼼하게 챙겨두어야 한다. 4) 학습 준비 및 자료 제작 이제 수업디자인이 되었다. 다음은 디자인한 수업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필요한 학습 도구를 개발하고 준비해야 한다. 학습구조에 따른 준비물은 늘 상비해두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강의식 수업의 경우 특별한 수업 도구는 필요 없지만, 개별화나 협동식 구조의 경우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 도구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 협동학습의 경우, 작은 화이트보드를 이용한 모둠 칠판, 모둠 팻말, 다양한 학습 활동지, 가위, 풀, 색지, 다양한 칩과 카드 등의 학습 도구들을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학습 도구를 많이 활용할수록 학생들의 흥미를 쉽게 유발시킬 수 있는데, 교사가 이런 도구들을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효과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수업과 수업 후 1) 수업 및 평가 모든 준비가 끝나고 수업이 디자인되었으면 이제는 실제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단계이다. 수업 준비가 잘 될수록 수업 진행도 잘 된다. 수업 준비가 잘 이루어지면 무엇보다 교사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침착하게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다. 평소에는 별 무리 없이 잘 진행되었던 수업도 공개수업 때에는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교사도 학생도 모두 긴장하기 때문이다. 계획한 활동 시간을 초과하거나 학생들이 통제에 잘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교사가 침착하게 원인을 찾아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 수업의 단계 하나를 생략할 수도 있고 다음 시간까지 이어서 수업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것은 공개수업이라면 어려운 일이지만, 당황하지 말고 수업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대처가 쉬워진다. 공개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행하는 것이 나중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 평가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은 교사가 수업시간에 무엇을 가르쳤느냐보다 학생들이 수업을 통하여 무엇을 배웠느냐가 더 중요하다. 2) 피드백 후 재디자인 수업을 마치고 수업 결과를 분석한 후 수업안을 완성하는 단계이다. 물론 수업디자인을 완성한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그러나 직접 수업을 해 본 후 수업자가 찾아낸 문제점과 관찰자가 찾아낸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다음에 더 좋은 수업을 디자인 할 수 있다. 성공적인 피드백과 재디자인을 위해서는 수업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교수·학습 과정안, 학생들의 학습결과물, 관찰일지, 교사의 수업일지나 학생들의 학습일지 등을 참고하고, 가능하다면 수업 참관을 한 교사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한 후 내가 디자인한 수업의 문제점을 찾았다면 이것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사람이란 처음에는 모두 기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기 때문이고 이 과정을 꾸준히 거쳐야 비로소 전문성을 가진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수업은 아무리 해도 시행착오를 하게 된다. 그러나 수업을 할 때마다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재디자인하는 과정을 통해 실패를 조금씩 줄일 수 있다. 유능한 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반성적 사고를 하는 교사’가 가장 발전하는 바람직한 교사라고 한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면서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행복학교’ 개념의 대두 그동안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효과적인 학교(effective school)’라는 개념으로 소개되어왔다. 또 근자에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실’ 등에 관한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우리사회가 발전하면서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복’이 핵심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실에서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이지만 아쉽게도 소중한 학창시절을 보람 있고 알차게 보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부담 속에 지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업성취향상뿐 아니라 대학 진학, 장래 문제 그리고 친구나 인간관계에서의 부담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행복학교’와 관련된 요인들 교육활동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하여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학교교육을 개선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새롭게 개발된 학교교육 행복지수(Educational Happiness Quotient: EHQ) 척도에 따르면 [PART VIEW]학교교육 행복과 관련된 요인들로서는 ①교사관계 ②교우관계 ③심리적 안정감 ④학교생활 적응력 ⑤자기효능감 ⑥자기통제력 ⑦학습활동 만족도 그리고 ⑧학교시설 만족도 등을 들 수 있다. 이 척도에 따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행복점수는 100점 만점에 65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배경 변인별로 본 학교교육 행복감은 여학생일수록, 학년이 낮을수록, 공립학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의 학업성취수준이 높을수록,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의 정도가 높을수록 학교교육 행복감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쾌적한 환경과 시설이 좋은 학교 학생일수록 그리고 종교를 가지고 있는 학생일수록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학생들에게 만족을 주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교육활동과 교육프로그램 개발,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학교경영진을 비롯하여 교육정책결정들의 지원 활동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첫째,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교육 행복감을 높이려면 외재적(外在的) 요인에 앞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효능감이라든지 성취감, 안정감, 학습활동에 대한 만족 등 내재적(內在的) 동기를 높이는 노력이 요청된다. 허즈버그(F. Herzberg)라는 학자도 조직 구성원의 불만족을 제거하는 일은 외부적 환경과 관련되지만 만족을 높이는 일은 내적 동기와 관련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둘째, 학교 내·외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학생·학부모들로 하여금 학교교육 만족의 수준을 넘어서서 ‘감동교육’을 실천하고, 나아가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활동 내실화를 추구하고, 실질적인 맞춤형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 노력이 절실하다. 셋째, 쾌적한 학교시설의 확보, 지역사회 시설과의 연계 강화 등을 통해 교육활동 과정에서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넷째, 교육활동의 주체인 교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인사관리와 연수 강화, 인센티브 제공, 그리고 지원적인 교육시스템 마련 등도 필요하다. 다섯째, 학생의 학교교육 행복은 가정에서의 행복과 경제적 수준 그리고 학업성취정도가 영향을 미치므로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지원이나 방과 후 교육활동 등을 더욱 내실화해야 한다. 가정의 행복 정도와 경제적 수준에 따라 발생되고 있는 교육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강구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학업부진아의 학업성취향상을 위한 맞춤형 개별지도, 생활 및 상담지도 강화도 필요하다. 그리고 학습자 개개인의 개성과 특기를 살려주기 위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있는 공동체를 구축함으로써 자유와 용기, 희망을 주는 행복한 삶의 장(場)인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 회복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는 입학사정관제 등을 활용하여 대학진학제도를 개선함으로써 학업 관련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을 것이다. 끝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행복감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확인하기 위한 주기적인 평가를 실시, 학교교육 행복감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이에 대처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행복학교’ 건설을 위한 요건 행복학교를 건설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첫째,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학습자 개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발양할 수 있도록 우수한 아이들의 능력 개발을 유도할 뿐 아니라 뒤처진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끌어올리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학습의 기초가 확립되지 않거나 학업성취향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즐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인성·전인교육을 위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운용되어야 한다.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것 못지않게 인성교육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중점을 두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학교 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정직, 절약, 예절, 상호존중 등의 가치와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단위학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획일적이며 관료적인 방식과 풍토 그리고 전근대적(前近代的)인 감사 방식으로 인해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부터 탈피하여 단위 학교 중심의 자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교육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넷째, 전문적이고 개방적인 학교 분위기다. 교사들이 교수-학습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 분위기 형성과 교원들이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개방적 마인드가 요청되고 있다. 다섯째, 소외계층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과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학생들, 비관적 자아정체감과 학습 무력감을 느끼는 학생들, 심각한 정신장애 상태에 놓여있는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노력은 학생 개개인의 행복과 장래 준비를 위해서 뿐 아니라 잠재적인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고위험군(高危險群)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확충 및 개발이 절실하다. 끝으로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교사, 학생, 행정가,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성이 투입될 때 교육 본질 구현과 학교의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학교운영위원회 운영도 마찬가지다.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면서 운영할 때 교장 및 교사 위주 학교경영이 아니라 교육의 주인공인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행복한 학교 공동체 건설이 가능해질 것이다. ‘행복학교’ 건설을 위한 학교경영자의 리더십 먼저 학교경영자는 교육 본질에 대한 확고한 목표 의식과 철학을 가지고 학교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한 과업(課業) 중심과 교직원들을 동기화시키는 인화(人和) 중심 리더십을 적절하게 절충하여 발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학교경영자 단독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과 팀을 이루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편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자세로 교직원, 학생 및 학부모와 충분히 소통할 뿐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면서 자율 역량을 길러주며 구성원의 힘을 결집시켜 목표달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변혁적 리더십이 요청된다. 학교교육 혁신을 통해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경영자는 행복학교 건설을 위한 변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비전과 관리능력, 모범, 구성원을 동기화시킬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일찍이 교육행정의 대가인 세르지오바니(Sergiovanni)가 제시한 것처럼 교육활동에 대한 지식과 식견, 경험을 토대로 전문적 권위(professional authority)와 행정적 권위(administrative authority)를 인정받을 뿐 아니라 관계적 권위(networking authority), 그리고 도덕적 권위(moral authority) 확립도 필요하다. 행복학교 건설을 위해 교육에 관한 이론적인 무장과 함께 순수한 교육애(敎育愛)와 열정이 충일한 실천적인 학교경영자가 요청되고 있다.
1. 2012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프로그램 안내 가. 방학특별 프로그램 방영 취지 EBS(한국교육방송공사)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의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학생들의 창의·인성을 함양하고,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비교적 수준 높고 유익한 내용으로 제작된 방송·인터넷·교재를 보급한다. 나. 방송기간 : 2012년 12월 17일 ∼ 2013년 2월 10일(총 8주) 다. 방송시간(주 2회 본방송, 주말 재방송) 학년 EBS TV(지상파 방송) EBS⁺❷ (위성방송) 본방송 재방송 1학년 매주 월, 화 13:00 ∼ 13:20 매주 월, 화 16:20 ∼ 16:40 토, 일 12:00 ∼ 12:20 2학년 매주 수, 목 13:00 ∼ 13:20 매주 수, 목 16:20 ∼ 16:40 토, 일 12:20 ∼ 12:40 3학년 매주 월, 화 13:20 ∼ 13:40 매주 월, 화 16:40 ∼17:00 토, 일 12:40 ∼ 13:00 4학년 매주 수, 목 13:20 ∼ 13:40 매주 수, 목 16:40 ∼ 17:00 토, 일 13:00 ∼ 13:20 5학년 매주 월, 화 13:40 ∼ 14:00 매주 월, 화 17:00 ∼ 17:20 토, 일 13:20 ∼ 13:40 6학년 매주 수, 목 13:40 ∼ 14:00 매주 수, 목 17:00 ∼ 17:20 토, 일 13:40 ∼ 14:00 ※ 모든 프로그램은 EBS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무료로 재시청할 수 있다. 2. 겨울방학생활 콘텐츠 및 교재 특성 가. 영상 프로그램 주제 구성 대체로 시청자들의 흥미와 교육과정의 목적에 부합한 교과통합과 융합적 프로젝트 유형으로 짜여 있다. 전 학년 모든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한 가지 테마에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사고력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며, 만들기와 신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일례로 1학년 방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주 2강의 총 18주제로 구성되어 ‘감 잡았어 (과학활동 중심)’, ‘겨울 문제없어(예체능활동 중심)’, ‘연극 속으로(언어활동 중심)’, ‘칙칙 폭폭(사회과학활동 중심)’ 등 손발로 체험하며 생각하고, 더불어 공부해 볼 수 있는 소재로 전 교과 영역이 골고루 다루어져 있다. 나. 겨울방학생활 교재 구성 전체적으로 EB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양한 주제와 실험, 여행 등 갖가지 체험을 통해 공부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우선 EBS 겨울방학생활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전에 날짜에 맞춰 방송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삽화·사진 등으로 프로그램 개요를 소개하며, 방송 중에는 직접 시청하며 공부할 수 있는 핵심적 탐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의 시청 후에는 다양한 글쓰기와 만들기로 공부한 주제를 정리하며 퀴즈놀이를 통해 형성평가 기회를 갖게 한다. 3. 2012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콘텐츠 및 교재 활용 방안 가. 시청 전 영상 리터러시 지도 방송 리터러시는 프로그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방학 중 EBS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수용적, 통합적, 주체적 측면에서 영상 리터러시 지도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1) 수용적 측면 : 영상이 나타내고 있는 사상을 아무런 비판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즉 언제, 누가, 무엇을, 어떻게 등 기본적인 사실에 입각한 확인과정으로 6하 원칙에 의한 간단한 시청기록장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구조성이나 이미지성을 그대로 살려 방송 내용을 기억하고 재생하는 지도를 한다. 2) 통합적 측면 : 시청 당사자의 경험과 감상 그리고 생각을 중시하여 방송 프로그램의 구조적 전체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용적 측면에서 확인된 방송내용을 근간으로 영상에서 전개되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배경, 행동의 요인 등을 생각과 느낌, 차이 등으로 구분하여 의문점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밝혀보는 지도를 한다. 3) 주체적 측면 : 시청자 스스로가 가치판단의 기준을 설정하여 프로그램 정보를 긍정, 부정, 비판, 보완하며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지도교사는 프로그램 틀은 틀대로 받아들이면서 자기 나름의 생각 틀을 만들어 스스로 판단하고, 내면화시킬 기회를 넓혀주어야 한다. 나.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EBS 콘텐츠 활용 1) 구체적 방학과제 제시 : 방학생활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연계하여 평소 학교활동으로 제한된 학습경험을 보다 폭 넓고 주의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따라서 방학 중 프로젝트 된 학년 교육과정 일환으로 사전에 EBS 프로그램이 분석되고, 구체적인 체험활동 주제로 방학과제 속에 제시되어야 한다. 2) 가정통신문 발송 : 학생들의 방송활용학습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방학과제와 더불어 학부모 협조를 부탁하는 가정통신문 발송이 필요하다. --- 예시 학교 교육발전에 협조해 주시는 학부모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본교에서는 방송교재 활성화를 통한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정부시책에 부응하고자 방학 중 과제로 학생들의 EBS 교육방송 시청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께서는 학생들이 창의·인성학습에 효과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방학생활을 방송과 인터넷을 활용해 스스로 공부함으로써, 초등교육 단계부터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와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방송기간 : 2012. 12. 17 ∼ 2013. 2. 10(총 8주) ■교재안내 •자녀들이 방송 시청 후의 느낌을 ‘방송학습기록장’에 기록하도록 하면 탐구력과 사고력 신장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다양한 글쓰기를 직접경험해 볼 수 있는 책속 부록이 마련돼 있습니다. •환경적 제약 등으로 인하여 방송을 통한 학습 및 지도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 EBS홈페이지(www.ebs.co.kr)에서 다시보기(VOD)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교재는 가까운 서점이나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다. 초등 방학생활 활용 방법 1) 자료성격: 테마별 프로젝트 직접탐구 학습활동 자료 2) 자료활용 형태 - 방송 프로그램 시청 전 활동 : 학생들이 현장체험 견학학습 전에 학습할 테마별 선수학습 준비활동으로 인터넷, 도서, 유인물, 신문, 통계 등과 함께 미리 조사·탐구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 - 방송 프로그램 시청 중 활동 : 학생들이 현장체험 견학학습 중 직접견학·탐구하는 과정으로 활동을 직접 도울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 - 방송 프로그램 시청 후 활동 : 학생들이 현장체험 견학학습 후 추후활동을 위한 과정으로 견학내용 및 소감들을 발표하고, 발전학습으로 이끌어 가는 활동 자료로 활용한다.[PART VIEW] 라. 초등 방학생활 활용 예시 1) 주제 :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2) 활동과제 :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을 살펴보며 장군의 승리소식을 들어본다. 3) 방송일자 : 12월 18일, 23일 4) 방송학습 전 활동 ■프로젝트 교수-학습 과정안 --- 활동과정 방송학습 전 활동 차시 학습주제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보 찾기 단원명 2강.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학습목표 나라를 위해 애쓰신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정보탐색을 통해 알 수 있다.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도입 ○학습문확인 •방학생활 교재 14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고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생각해 봅시다. •방학생활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전개 ○활동 안내 ○개별 활동 •정보탐색 방법 알아보기 - 이순신 장군의 정보를 탐색하려면 어떤 자료를 찾아보아야 할까요? - 정보탐색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정보탐색 활동하기 활동1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아보기 활동2 거북선에 대해 알아보기 •‘충무공 이순신’ 사이트 찾아보기 •다양한 인터넷 자료나 문헌 자료 살피기 정리 ○학습 정리 ○현장 학습 계획세우기 •탐색한 학습내용 정리하기 -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기 •현장학습 계획하기 - 탐구활동 인원 및 준비물 정하기 - 구체적인 탐구계획 세우기 - 체험학습 할 때 주의할 점 발표하기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하기 •구체적으로 현장학습을 세우도록 지도 평가계획 문항내용 평가결과 1.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보탐색 방법을 잘 알고 있는가? 상, 중, 하 2.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에 대한 특징을 바르게 조사하였는가? 상, 중, 하 3. 현장학습 계획을 짜임새 있게 짜 놓았는가? 상, 중, 하 ■탐구학습지 충무공 이순신을 찾아라! ( )학년 ( )반 이름( ) ♥ 우리나라의 자랑인 이순신 장군은 어떤 일을 하였을까요? 어떻게 해야 이순신 장군에 대한 비밀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글을 찾아볼까요? 어떤 책들이 있는지 찾아 적어보세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터넷 정보를 탐색해볼까요? 인터넷 주소를 적어보세요. •임진왜란에 대해 조사하여 적어봅시다. •난중일기에 대해 조사하여 적어봅시다. •충무공이순신기념관과 현충사에 대해 조사하여 적어봅시다. 5) 방송학습 중 활동 ■프로젝트 교수-학습 과정안 활동과정 현장체험 중 견학 활동 차시 학습주제 사적지 견학을 통한 이순신 장군 탐구하기 단원명 2강.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학습목표 나라를 위해 애쓰신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견학활동을 통해 알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본받는다.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사전 준비 활동 ○사전 점검 준비물확인 ○출발 •인원 및 준비물, 복장 점검하기 - 사진기 등 준비물 갖추기 •주의사항 및 지켜야 할 규칙 확인 •체험활동 장소 확인 후 출발 •사전 조사자료, 필기도구, 학습지 •사전건강 및 안전교육 실시 탐구 활동 ○탐구 전 준비사항 점검 ○탐구활동 •견학현지 안내 받기 및 탐구활동 준비 - 현지 도착 - 탐구 계획서 살피기 - 현충사,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안내물 살펴보기 - 탐구활동을 하면서 주의할 점 확인하기 •현충사, 충무공이순신기념관 조사하기 - 기념관 위치와 건물, 소장 내용 알아보기 - 이순신 장군의 일생과 활동과정 알아보기 - 이순신 장군의 업적 및 우리생활에 미친 영향 알아보기 •탐구계획서 •기념관 안내물 •사전자료 철저히 준비 •학습지 활용 정리 ○학습 정리 •학습내용 정리, 발표하기 - 현장에서 살펴본 이순신 장군의 특징을 살펴보고 학습지에 정리하여 발표하기 •보고서 발표 - 조사보고서 정리하기 •잘한 점 중심으로 살피기 •다함께 참여 분위기 조성 평가계획 문항내용 평가결과 1. 탐구활동에 필요한 준비물을 잘 챙겼는가? 상, 중, 하 2. 조사관점에 따라 탐구활동이 이루어졌는가? 상, 중, 하 3. 탐구학습지를 잘 정리하였는가? 상, 중, 하 ♥ 탐구활동 계획서 탐구주제 이동방법 및 준비물 •이동할 방법 : •준 비 물 : 탐구활동 계획 •임진왜란에 대해서 어떻게 조사할까요? •난중일기에 대해서 어떻게 조사할까요? •현충사와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 있는 자료를 어떻게 조사할까요? ■탐구학습지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찾아서 ( )학년 ( )반 이름( ) ♥ 현장 견학을 할 때 주의할 사항과 지켜야 할 점을 써보세요. ♥ 순서대로 탐구활동을 했는지 살펴보세요. - 현지도착: ( )월 ( )일 ( )시 ( )분 - 탐구계획서를 살펴보았나요? - 현충사의 안내물을 살펴보았나요? - 어떤 건물, 어떤 물건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았나요? - 이순신 장군의 일생과 활동 과정을 살펴보았나요? - 이순신 장군의 업적 및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나요? 거북선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 )학년 ( )반 이름( ) ♥ 거북선의 각 부분 명칭을 써봅시다. 6) 방송학습 후 활동 ■프로젝트 교수-학습 과정안 활동과정 견학 학습 후 활동 차시 학습주제 현장 학습을 통한 조사 결과 발표하기 단원명 2강.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학습목표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과 훌륭한 점을 알 수 있다. 단계 주요학습내용 교수-학습 활동 자료 및 유의점 도입 ○마음열기 ○학습문제 확인 •학습분위기 조성하기 - ‘이순신’으로 삼행시 짓기 •학습문제 파악하기 - 이순신 장군에 대한 활약상, 훌륭한 점을 알아 봅시다. 전개 ○활동내용 발표 ○발전학습 •조사결과를 표현해 보기 -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 본받을 점 - 이순신 장군의 일생 - 이순신 장군을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는 글 - 이순신 장군께 감사의 편지 쓰기 •다양한 방법으로 발표하도록 한다. 정리 ○학습 정리 •학습 내용 정리하기 및 느낀 점 발표하기 - 발표한 내용의 특징 살펴보고 - 발표내용 중 칭찬할 부분 말하기 •차시 예고 •내용 및 행동 표정도 중시 평가계획 문항내용 평가결과 1. 탐구활동의 내용이 잘 드러났는가? 상, 중, 하 2. 조사관점에 따라 활동이 이루어졌는가? 상, 중, 하 3. 자세가 진지하고 활동이 잘 이루어졌는가? 상, 중, 하 ■탐구학습지 이순신께서는 어떤 분이셨나? ( )학년 ( )반 이름( ) ♥ ‘이순신’으로 삼행시를 써봅시다. ♥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보고 느낀 점과 본받을 점을 써봅시다. ♥ 이순신 장군께 감사의 편지를 보내봅시다. ♥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일어난 순서대로 만화로 꾸며 봅시다. □이순신 장군 참고자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어린이 책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인터넷 사이트 •현충사는 어떤 곳 •현충사 찾아가는 길 □학습결과물 소개- 견학기록물(현충사와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을 다녀와서)
들어가며 지난 12월호까지의 연재를 통해 토론과 관련된 이론적 내용과 주제별 토론 내용 추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주제에서 쟁점을 추출하여 수업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 현장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토론은 유기체적 성격을 갖고 있다.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과의 교감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교재를 정하고 매뉴얼에 따라 토론 수업을 적용한다면 편리는 하겠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문제 인식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토론의 과정도 개별 교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쟁점의 선택과 제공되는 자료의 질과 양이 결정될 것이다. 학급 분위기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평상시 수업의 방법이 일방적인 강의 위주로 이루어진 상황의 교실이라면 토론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개별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이들 상호간에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아이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구성된 평가지표를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토론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주체가 되는 아이들의 특성과 교실 상황,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는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생님이다. 토론 주체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토론을 위해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적합한 쟁점을 추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도록 한다. 평상시 모든 현상에 대해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갖고 쟁점을 추출하는 연습이 교사에게 필요하다. 몇 번의 연습만 거친다면 토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의 선정 독서 과정을 토론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책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이다. 교육과정, 교과목, 아이들의 발달 수준, 관심 영역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물론 저급한 책은 제외)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품을 읽을 때 교육의 관점에서 읽기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아이들이 읽은 책이더라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책을 어떻게 선정하게 되고 수업의 자료로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과정을 필자의 실제 경험에 비춰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PART VIEW] 구병모(2012), 피그말리온 아이들 - 책 선정하기 청소년 문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구병모는 위저드 베이커리로 청소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마법, 요리 등을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깊이 있는 무게를 놓치지 않고 있고 왕따, 성폭행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문제를 녹여내면서 우리에게 둔중한 질문을 던진다. 구병모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피그말리온 아이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에 대한 우화!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 구병모가 그려낸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초상 피그말리온 아이들.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 학교의 비밀을 밝히려는 다큐멘터리 PD와 이를 막으려는 교장의 대결을 중심으로 획일적인 교육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던진다.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외딴섬의 로젠탈 스쿨. 다큐멘터리 PD인 ‘마’는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된 적 없는 로젠탈 스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장과 학교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지만 ‘마’는 획일적이고 억눌린 학교 분위기를 감지하고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몰래 찍은 촬영감독 ‘곽’이 학교 지하실에 갇히고, ‘마’는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압수하려는 교장과 교사들을 피해 달아나는데…. •출처 _ 교보문고 책 소개 --- - 비평적 관점에서 읽기 ‘비평’이라는 거창한 말을 썼지만 ‘교육적 관점에서 읽었다’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학교라는 공간, 프로듀서의 취재라는 흥미 있는 르포 형식,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구조 덕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❶ 제목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의 의미는 소설의 내용 속에 일부 등장하지만 전체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아이들이 직접 찾기는 쉽지 않다. 생각한대로, 의도한대로 바뀔 수 있다는 ‘피그말리온’과 학교의 이름이기도 한 ‘로젠탈 효과’를 연결하여 설명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할 수 있다. 여기에 선생님들이 익히 알고 계신 ‘후광 효과’, ‘플라시보 효과’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보다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❷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학교와 우리의 학교는 어느 점에서 닮아 있는가 소설 속 학교는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정상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는 공간이다. 참 이상한 공간이지만 우리 학교 현실과 어떤 면에서는 참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어떤 점이 유사한가를 찾아봄으로써 아이들에게 비판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❸ 로젠탈 학교의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바른 교육은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간다는 로젠탈 학교는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이보그처럼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입 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육당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루어져야 할 올바른 교육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줄 수 있어야 한다. - 수업 자료로 만들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작품을 읽으며 도출한 귀한 아이디어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막연히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은 피로도 크며 정교화되기 어렵다. 독서 내용을 기반으로 자료를 만들 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면 체계적으로 수업 자료를 만들 수 있다. •독서 : 관련 작품 연결하기 •토론 : 쟁점 정리하기 •논술 : 논술 문항 만들기 독서는 관련된 작품을 연결하는 활동으로 책뿐 아니라 영화, 인터넷 자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읽은 내용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로 내용 사이의 관련성을 제시해야 한다. 토론의 쟁점은 크게 둘로 나누어 준비할 수 있다. 찬반으로 나뉘는 쟁점형과 구체적 대안을 도출하는 정책형을 도출할 수 있다. 논술 문항은 쟁점 중 심화시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자료를 선정하여 구체적인 조건을 함께 제시하여 직접 논술할 수 있도록 한다. 피그말리온 아이들 수업 자료 만들기 - 독서: 관련 작품 모으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문체로 작품을 탄생시킨다. 앞에서도 언급한 위저드 베이커리를 함께 읽고 ‘구병모’라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게 한다. 배경이 비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도가니를 연결시킬 수 있다. 연령대가 맞지 않으므로 이 때 자료는 재편집해서 사용한다. 음습한 학교와 폭력이 자행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감시와 통제된 삶이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의 관련도 크다. 권력의 횡포와 기계적으로 조작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고전작품과 연결을 통해 통시적 차원에서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토론: 토론 쟁점 도출하기 앞서 비평 과정을 통해 도출한 내용 중 토론의 가능성이 있는 쟁점을 도출하여 토론 자료를 만든다. 여기에서는 주제와도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 쟁점을 도출해본다. --- ※ 쟁점 : 로젠탈 학교의 교육 방식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찬성측 논거 _ 로젠탈 학교의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러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공간으로 그들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로젠탈 학교는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각기 다른 아픔과 폭력성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통제하고 지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반대측 논거 _ 교육은 내면의 잠재된 능력을 발현시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설령 사회에서 아픔을 겪었다하더라도 개인의 소질과 흥미를 무시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학교는 교화의 공간이 아니다. 무엇보다 로젠탈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는 행복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곳인데 로젠탈의 아이들은 불행하기만 하다. --- 이 쟁점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면 보다 풍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 - 논술 문항 제작 논술 문항 제작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걱정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텍스트의 주제와 관점이 명확하다면 문항 제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다. --- •논제의 주제 - 인간에 대한 통제 •관련 자료 - 피그말리온, 로젠탈 효과, 플라시보 효과 문항 예시 ※ 제시문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게 논제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로 여인상을 만들었다. 실물 크기의 이 여인상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였는데, 갈라테이아는 아키스를 사랑한 바다의 님프이기도 하다.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으며,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 미국의 한 학교에 처음 부임하게 된 교사 A는 교실에 들어가기 전, 담당 행정가로부터 데이터 하나를 건네받았다. 분주한 상황 속에서 기입된 숫자만 확인하였는데 학생들 이름 옆에 아라비아 숫자가 기입되어 있었다. 전부 100에 근접한 숫자들로 90점대 후반의 데이터였다. A는 자신에게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을 맡겨줬다고 하는 자부심과 함께 부담감을 가졌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도 우수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집중도 잘하는 것만 같았다. 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자료를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였다. 학기가 끝날 때 종합시험에서 A의 학급은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게 되었고 교육 당국으로부터 극찬을 받게 된다. A는 우수한 아이들을 데리고 거둔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였지만 실제로 그 학급은 평균 지능보다 낮은 아이들의 학급이었다. A가 받았던 데이터는 IQ였던 것이다. (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비타민을 수면제라고 이야기하고 준다면 환자는 잠을 잘 수 있을까? 생화학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비타민은 각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을 믿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여러분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병원에 가기 전까지 많은 증상에 시달리다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네요’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는 순간 아팠던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 한다. 이 효과는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새로운 약을 개발할 때나 약효를 검증할 때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논제) (가)~(다)의 공통점을 찾고, 우리 삶에 있어 이러한 사례가 적용될 수 있는 경우와 그 효과에 대해 논술하시오.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2)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할 것. ---
교실 속으로 TV, 라디오에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요즘 자주 보고 듣게 되는 ‘어서 말을 해’ 광고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욕설이나 은어가 아닌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광고 내용은 평소의 교실 모습 후 ‘지금부터 욕설이나 은어를 쓰지 않고 말해보세요’라는 문구 뒤 ‘아! 있잖아. 그게 말이야. 어. 어’와 함께 ‘아! 답답해’라는 말 그리고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당신은 어떻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장면들에서 느낀 점은 무엇일까? ‘요즘 애들 말버릇을 고쳐야 돼’, ‘막 이야기하기만 하면 다인가? 생각하면서 이야기 해야지’, ‘정말 걱정스러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면 아직 우리의 언어 능력은 자기중심적 사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초코파이 광고에서도 변화를 찾을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문구로 광고했던 것이 이제는 ‘정 때문에 못한 말 까놓고 말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연인 편에서는 남자의 키높이 구두, 고등학생 편에서는 여자 친구의 연상 나이, 군인 편에서는 교회에 온 이유 등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말은 우리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며, 동시에 그 시대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림판이다. 현재 우리의 교실과 사회에서 말은 그 세대의 말로 표현해야만 세대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눈빛만으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아쉽게도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는 소통하기 바라면 표현해야 하며 나만의 방식이 아니라 소통하고 싶은 이의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을까? 우리는 흔히 아이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언어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며 그들이 왜 그러한 언어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의 언어습관은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이기 때문에 언어습관 자체의 현상이 아닌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 창의성! 인성! 양팔저울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창의·인성이다. 창의성과 인성이 어느 순간 하나의 영역으로 녹아들었고, 이후 서로 다른 영역간의 통합을 다양한 측면에서 부르짖는 것이 교육계의 하나의 유행이 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후,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영역이 도입되고 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카드로 ‘창의·인성’이 소개되었다. 한국창의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창의인성교육넷(http://www.crezone.net)’을 만들어 창의·인성교육에 대하여 알리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곳에서 살펴보면 창의·인성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PART VIEW] ■창의성 요소 구분 창의성요소 의미 사고의 확산 유창성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운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생성해내는 사고능력 융통성 다양한 범주의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독창성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고유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정교성 아이디어를 정밀하고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 상상력 이미지나 생각을 정신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마음으로 사물의 상을 그릴 수 있는 있는 능력 시각화 시각적으로 제시된 정보를 단순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 뿐 아니라 정보를 처리할 때 시각화의 방법을 활용하는 능력 유추 내재적 유사성을 근거로 같은 종류의 것 또는 비슷한 것에 기초하여 다른 사물을 미루어 추측하는 능력 역발상 습관, 고정관념,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자동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들을 제거하여 판단의 정확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를 갖춘 생각을 해내는 능력 사고의 수렴 분석 새로운 개념들을 논리적인 형식으로 조직하며 엄밀한 진술과 연역적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누어 그 개념들을 다듬어 가는 능력 통합 주어진 조건 속에 담긴 성질 중에서 특수한 것은 버리고 공통적인 것을 찾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하나의 관점에서 종합하며, 본질적인 공통성을 추상하여 모두 같은 것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는 능력 비판 사물이나 사건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는 능력,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사고 능력 ■인성 요소 인성요소 의미 정직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인정하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 책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임무를 완성하는 것 배려 다른 사람들의 행동 및 학문적 지식에 대한 다양성을 받아들여 관용과 친절을 베푸는 것 용기 불확실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것 소유 자신과 타인의 결과에 가치를 부여하고 인정하는 것 인내 목표달성을 위해 끈기 있게 참고 견디는 것 공정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치를 선택하는 것 협동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 화합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합하는 것 위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이미 다들 알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새로운 것이 아니란 얘기다. 성적 중심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창의성과 인성을 냄비에 넣고 끊여 무언가 새롭고 대단한 것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넣고 교육이라는 김밥을 잘 말아보겠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두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철학 및 교육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미 우리가 해오고 있던 것을 좀 더 전면에 내세워 강조하고 교육의 간판으로 걸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과 인성, 이 두 가지 측면은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서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추며 함께 가야한다. 언어능력은 무엇?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창의성과 인성에 있어서 언어능력이 답이라고 이야기 할까? 언어능력은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말’과 ‘글’이다. 하지만 말과 글만이 전부는 아니다. 말과 글을 사용하기 전의 ‘사고의 단계’, 말과 글을 사용하는 ‘과정의 단계’, 말과 글을 사용한 후에 일어나는 ‘변화의 단계’ 모두를 포함한다. 현대사회에서는 개별적인 정보나 지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해 내는 능력, 문화 콘텐츠로 구성하는 능력,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OECD에서는 미래 사회에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젊은이들이 말이나 기호, 텍스트를 사용하여 정보를 구사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상호작용하는 능력’, ‘타인과 잘 화합하고 협력하여 팀을 이루어 작업을 하거나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사물을 전체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고 활동하는 것, 일에 책임을 지는 것,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와 한계를 인정하는 능력’을 꼽고 있다. 2005년 11월 10일에는 유럽위원회가 유럽의회와 함께 ‘평생교육에 있어서 핵심 역량에 관한 협의회의 권고’를 채택하였다. 여기서 밝힌 역량이란, ①모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것 ②외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것 ③수학, 과학, 기술 능력 ④디지털 기능의 능력 ⑤‘학습’을 익혀나감 ⑥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다른 문화 교류 및 사회적인 능력 ⑦기업가 정신 ⑧문화적 표현 등이다. 이와 같은 능력은 대부분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학습을 조직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능력은 모두 ‘소통’과 ‘표현’ 같은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의 뒤를 잇는 포스트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성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등장하듯이 그 바탕에는 교육에서의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바람을 요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언어능력의 토양에 창의성과 인성이 싹 튼다 그런데, 창의·인성교육에서 왜 언어능력이 중요할까? 여기서 우리는 항상 들어왔던 이야기 하나를 생각해내야 할 것 같다. ‘말은 우리 마음의 얼굴이다.’ 창의성과 인성 따지고 보면 다 마음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것이 1차적 표현기제인 ‘말’과 2차적 표현기제인 ‘글’이 될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무한히 성장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창의·인성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언어능력이라는 것이다. 언어라는 것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1차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점에서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아니, 인간이 사는 이 사회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도구일 것이다. ‘학생중심 교실 수업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학생을 이해하는 데 가장 첫 번째 척도가 되는 것 또한 언어일 것이다. 그러므로 언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진단이 이루어지고 그 수준에 맞게 언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학생들과 함께 한다면 학생들의 ‘말’과 ‘글’, 언어능력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측정과 진단’, ‘수준에 맞게’,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알아보게 될 언어능력의 토양이며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인성 또한 길러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어요!” 먼저 ‘정확한 측정과 진단’을 위해서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소(www.rctpl.co.kr)에서 개발한 ‘언어능력검사도구’를 사용하고자 한다. 언어능력검사도구는 ‘창의성’과 ‘언어사고력’ 측면에서 학생의 언어능력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강점과 지도대책을 제시해주는 측정도구다. 국어과 전공 교수들과 현지 교사들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전국 1000여 명의 아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반화 검사이다. ‘수준에 맞게’라는 측면에서는 진단이 끝난 학생들의 언어 능력에 맞는 수준별 학습 혹은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진다. 일부 영재나 상위 수준의 학생에게 적용하는 수월성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수월성 교육, 경쟁교육이 아닌 형평성 교육, 학습자를 중심에 둔 맞춤형 교육이다. 언어능력이라고 해서 단순히 ‘국어’가 아닌 다양한 교과에서 혹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 각자 언어습관의 원인과 배경을 찾고 이에 대해서 서로 소통하고 표현하면서 언어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이란 언어능력이 단순히 글쓰기, 말하기라는 국어적 활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조직력, 의사소통능력, 상대방을 배려하는 능력 등 언어와 관련된 모든 과정과 그 과정의 사전, 사후 변화에 대한 것을 내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에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대한 고려와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험중심의 다양한 반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제 창의·인성교육의 양팔저울의 균형을 이루며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언어능력의 토양을 다지기 위한 준비 자세를 갖췄다. 다음 호부터는 경쾌한 총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발해 보도록 하자.
[PART VIEW] 1. 서론 학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다. 이에 각국에서는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9년 교과부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모든 학생을 평가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학력 정보를 3등급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 비율로 공시하여 학생에게 통지하고 차등 지원한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기초학력미달학생 밀집학교 1200여 개를 선정해 재정적, 행정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2011년부터는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책무성을 묻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성적중심의 평가경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요청된다. 2. 본론 1)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의 필요성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우선, 전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여 상황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준다. 특히, 인적자원에 의지해 온 우리나라에서 학력은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 개개인의 학력 경쟁을 유발하여 성취도를 높여줄 것이고 성취수준에 맞는 학습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셋째, 성적이 학교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높여줄 것이다. 2) 긍정적 효과 정부의 학업성취도 결과에 따른 차등지원 정책은 우선, 학생차원에서는 허용적 평등 차원에서 누구에게나 능력에 따른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것이므로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밀집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될 것이다. 동시에 학력경쟁을 통해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둘째, 교사차원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교원에게 성과급을 제공하므로 교사의 사기가 앙양될 것이다. 이는 교육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며, 학교와 교원주도에 의한 교육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학교차원에서는 학교교육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학교는 실력향상을 위해 더 많은 개발과 투자를 할 것이며 자신들의 학교를 홍보하고 많은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교육적 활동이 강화될 수 있다. 3) 부정적 효과 그러나 지역 간, 학교 간 교육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볼 때 우선, 학교교육의 황폐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교사가 실적위주로 교육을 하면 학생들 사이에 경쟁과 이기심이 조장되고, 전인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둘째,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교육에 경쟁논리를 도입하고 능력위주의 교육풍토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기 때문이다. 셋째,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측정유도수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 그밖에 시험대비 보충수업, 기출문제 풀기, 출제유형 파악하여 연습하기, 0교시, 강제보충이나 강제야자 수업, 모의고사, 밤샘 학원, 족집게 과외 등 교육병리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4) 근거를 들어 자신의 입장 제시 이 같은 부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수준에 따른 차등지원정책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학력은 국력이므로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입장에서 인적자원은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고, 이는 학력이 기반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 간 경쟁을 통해 학교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므로 교사의 사기를 앙양하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식위주의 평가에 한정될 경우 역기능만 초래될 수 있으므로 우선 다양한 영역을, 논술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함으로써 전인교육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도 성장지향평가 등 다양한 평가모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결론 경쟁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성적이라는 생산물을 산출해내는 관계도 아니고, 학업성취도 평가가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없는 만큼 교사의 참여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 1. 교육에서의 평등성과 수월성 문제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인식은 교육에서 평등성과 수월성의 가치는 서로 충돌하여 대립하는 것으로, 동시실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가 되었다. 특히 고교 평준화제도는 전체 학력의 하향평준화라는 이유로 줄곧 비판을 받아왔으며 나라에서 인재양성에 소홀히 한다는 인식과 함께 교실붕괴라는 공교육의 위기까지 가져왔다. 2004년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을 내세우면서 특목고 교육, 조기진급이나 조기졸업 등 초중고생 상위 5%를 위한 영재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정책에서 말하는 수월성 교육은 지적인 측면에만 국한된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각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잠재력 실현이 아니라, 각 교과목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선별해 영재교육을 시키려한다는 점에서 평등성을 위배한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평등의 의미를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와 활동의 제공’이라 본다면 그것은 확실히 수월성과는 대립되는 양상을 띠게 된다. 2. 평등성(형평성)의 개념 1) 동일성의 원리 :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평등(equality)의 개념은 곧 ‘기회의 평등’이다. 개인의 자유와 자기발전, 그리고 노력을 중시하는 로크(Locke)의 자유주의의 바탕에서 시작된 이 평등의 개념은 ‘각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경쟁에 참여한 개개인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선호, 1997). 이 관점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므로 똑같이 대우해 주어야만 평등한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기회의 균등이 이루어지는 ‘동일성(sameness)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2) 공평성의 원리 : 하지만 여기서 그 경쟁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기회 자체는 공정하게 주어졌지만, 그것을 수행할 능력이 단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부족이 아닌, 사회적 환경에 의해 불평등하다면 그 경쟁은 이미 공정하지 못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과정의 평등’이고 더 나아가 ‘결과의 평등’이다. 결과의 평등을 강조하는 입장은 ‘모든 기회와 조건이 공정하게 부여될 때 성취의 불평등이 제거된다는 것으로써, 환경적 요인에 의해 사회적 불평등을 받는다면 이를 제도나 구조개혁을 통해 보상해야한다는 관점’이다(이선호, 1997). 3) 평등성에 대한 관점-결과의 평등 : 현재 교육에서 보는 평등성에 대한 관점은 이러한 공평성의 원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즉 나라에서 마련한 각종 장학금 혜택이나 농어촌 특별전형이 이러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3. 수월성의 개념 수월성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먼저 가드너(Gardner, 1977)는 수월성을 ‘유능함만이 아닌 생활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추구하는 것’으로 개념화 하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잠재능력에 관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한다. 여기서의 최고수준이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한 상대적인 우위가 아니라 개인의 잠재능력 내에서 계발되는 최고수준을 말한다. 1983년 미국 NCEE(National Commission on Excellence in Education)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개인의 입장에서 수월성이란 개인의 능력 한계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여 개인능력의 최고수준에서 일을 수행함을 말하고, 학교의 입장에서 수월성이란 모든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 및 목표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이에 도달하도록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돼 있다. 박성익(2006)은 가드너와 바스카의 정의를 바탕으로 ‘수월성이란 개인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영역에서 최고 수준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수월성을 종합하였다. 이 정의는 다른 학자들과 달리 학생들이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는 정의적인 측면을 포함하였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시사점이 크다고 할 만 하다. 4. 수월성과 평등성의 추구 방안 수월성은 교육을 통한 유능한 학생 또는 인적 자원의 개발 수준을 말한다. 평등성은 교육의 기회, 과정, 내용, 결과 등에서 나누어 갖는 몫의 균등과 공평성 수준을 말한다. 이 둘은 각각 그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대립하고 있다. 흔히 평등을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수월성 교육과 대립시켜 논의하곤 한다(Strike, 1985). 예컨대, 교육의 기회 균등을 강조하면서 교육의 질과 수월성이 낮아진다고 주장하거나, 교육의 수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적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주장하는 논리가 그것이다(Packer, 2001). 그러나 교육적 평등을 논의할 때는 교육적 평등을 교육적 불평등과 대립시켜 논의해야지 수월성과 대립시켜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경화, 2005). 또 교육에서의 평등성 추구와 수월성 추구의 문제는 동시에 추구할 성질의 것이지 우선순위를 정해 추구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교육에서의 평등과 수월성이라는 두 이념은 좋은 사회를 이룩하는 데 성취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될지언정 양자선택의 대립 이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수의 제한된 사람들만 집중 육성하고 그들에게 배타적 특혜를 준다는 데 반대할 뿐이지 교육에서 평등과 수월성을 추구하지 말자는 주장은 아니다. 각자의 주장을 존중하면서 나라, 시대, 대상, 영역 등에 알맞은 정책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