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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1월 초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힘든 날이었다. 새벽녘부터 두 살배기 딸아이가 울어서 아침을 설친 날 별거 아닌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툰 날 주차장에 삼중으로 되어 있는 이중주차를 낑낑대고 밀던 날 도로공사로 인하여 평소 30분이던 출근길이 50분으로 길어진 날 허겁지겁 교실로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우리 반의 시끌벅적한 소리 거리는 20m 앞이지만, 몸은 벌써 교실에 와있는 것 같았다. 커지는 소리만큼 에너지가 충전된 아이들과의 결전을 생각하니, 괜스레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내가 없는 틈을 타, 마음껏 떠들고 있었다.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치려는 순간 우리 반 남자아이 한 명이 쪼르르 달려와서 “선생님 어디 아파요? 선생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한마디를 내 품에 안기면서 해주었다. 모든 짜증과 피로감을 날려주는 한 마디였다. 아침부터 있던 불편함과 차가움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따뜻함으로 가득 찼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받은 온기를 나누어 주고 싶었다. 우리 반 한명 한명 모두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 주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밖은 추웠지만, 우리 반은 따뜻하였다. 만약 이 한마디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이들에게 그날 하루, 나의 불편함 마음과 피로감을 투사했을지도 모른다. 따뜻한 말 한마디 이 한 마디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온기를 나누어 줄 수 있다. 추위가 코앞으로 다가오는 지금, 어렵지 않은 한 마디로, 동료 선생님, 학교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나누어 주는 건 어떨까?
한화토탈이 2019년 11월 16일(토) 서산시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지역주민과 고객사를 초청한 가운데 ‘2019 이웃사랑 김장나누기 행사’를 개최, 약 2만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따뜻한 온정을 실천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이웃사랑김장나누기 행사는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한화토탈의 사회공헌 축제로, 한화토탈 임직원 및 가족들은 물론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 외국인 임직원, 서산·대산지역 새마을지도자회 지역주민들과 서산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모름지기 서산지역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토탈은 올해 김장나눔 행사에 필요한 김장김치 2만 포기와 생강, 마늘, 고춧가루, 양파 등 농산물 일체를 서산 및 인근지역에서 전량 구매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또한 김장김치를 맛있는 명품김치로 만들기 위해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임직원 가족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나눔 행사 첫 회부터 참여해 김장재료 선정과 행사 준비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회원들은 보다 맛 좋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한국 음식관광협회가 인증하는 김치교육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화토탈은 이날 행사에서 담근 김치 중 5000포기를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인 친환경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지역 내 복지재단, 요양원 및 소외계층 등에 전달했다. 김장행사에 참석한 권혁웅 대표이사는 “한화토탈의 행복한 김장행사는 우리 회사와 지역주민 및 고객사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오늘 담근 김치가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계층도 함께 나눌 사랑의 김치, 행복한 김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5일(금). 등굣길, 수능을 끝낸 아이들의 발걸음이 예전보다 아주 가벼워 보였다. 조회를 위해 조용히 교실 문을 열었다. 평소와 달리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제 치른 수능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불수능이 아니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표정은 그다지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우선 아이들에게 가집계표를 나눠주고 난 뒤, 이미 발표된 정답을 확인하여 가채점을 해보도록 하였다. 일찌감치 가채점을 마친 일부 아이들은 입시 학원에서 발표한 예상 등급을 확인하며 자신이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해 보기도 하였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고 아이들 대부분은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왔다며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느끼는 수능 체감은 각각 달랐고 희비 또한 엇갈렸다. 우선 수시모집 최저 학력이 있는 아이들의 예상 등급이 궁금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수능 최저를 맞춰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반면, 최저를 맞추지 못한 아이들은 앞으로 있을 대학별 고사(면접, 논술, 적성 등)가 무의미해졌다며 낙담하기도 했다.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한 아이는 2교시 수학에서 고친 문제가 다 틀렸다며 순간의 판단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부족하여 정답을 적어오지 않은 일부 아이들은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 자신의 점수를 기다려야만 했다. 매번 모의고사 때 영어 점수를 5등급 이상 맞춰본 적이 없는 한 남학생은 가채점 결과 2등급이 나왔다며 영어 선생님인 내게 자랑했다. 그런데 다른 영역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그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지난 수시모집에 원서를 내지 않고 오직 정시를 위해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 온 한 여학생은 사회탐구를 제외한 모든 영역이 모의고사 때보다 훨씬 더 점수가 잘 나왔다며 정시에 한 가닥을 희망을 걸 수 있다며 좋아했다. 평소 모의고사 때, 1, 2등급이 나올 정도로 수학만큼 자신 있어 했던 한 아이는 몇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3등급이 되었다며 울먹였다. 그리고 늘 ‘재수는 없다’며 모의고사에 자신만만했던 어떤 아이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내년에 재수해야 할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2과목 중 1과목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한 아이는 수능 원서 접수 마지막 날 선택과목을 바꾼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5교시 아랍어를 선택한 한 여학생은 가채점 결과 1등급이 나왔다며 탐구영역 1과목과 대체할 수 있어 좋아했다. 아직 수능 성적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만큼 수능 성적에 너무 낙담하지 말 것을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수시모집에 한 군데라도 합격(전문대 포함)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수능이 끝난 오늘. 오랜만에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대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더는 우리 아이들이 수능 후유증으로 고통받지 않기를 내심 기도했다. 그리고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도 않은 수능 결과에 지레짐작 겁먹고 대학 입시를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11일 국정과제 중간점검회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는 교육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재정소요 추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은 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시작됐다. 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추진을 발표하면서 77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예산액은 알고 보니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추계를 요청한 것이었다. 전 의원이 요구한 추계는 자사고 43개교를 대상으로 무상교육 예산을 제외한 필요 예산이었다. 전 의원이 이를 지적하자 유 부총리가 “자사고 43곳에 7700억 원이 들고, 59개교에는 1조 5억 원이 든다”고 했다. 전 의원이 담당국장인 홍기석 학교혁신정책관에게 다시 설명을 요청하자 ‘1조 5000억 원’으로 밝혔다가 다시 ‘1조 500억 원’으로 정정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이를 다시 “2025년에 일괄 전환한다면 첫해에는 고1에 해당하는 예산 800억 원, 이듬해엔 2학년까지 1700억 원, 그다음 해엔 3학년까지 총 2600억 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도합 1조 300억 원으로 추계가 또 달라진 것이다. 당초 1조 500억 원이 공교롭게도 43개교를 단순히 59개교로 환산한 금액과 같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예산정책처에서 추계를 주지 않아서 고교 무상교육 비용을 포함해 교육부에서 다시 추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의원실에서 예산정책처에 요청한 59개교 추계는 연평균 2166억 원이었다. 교육부의 추계는 연평균으로는 2060억 원이다. 고교 무상교육 비용을 합산했다는 비용이 고교 무상교육 비용을 제외한 것보다 적게 추산된 것이다. 이 때문에 15일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다시 한 번 이 사안에 대한 공방이 오갔다. 전 의원은 “추계가 700억 원 차이가 난다”며 “허위 자료 제출”이라고 지적했고, 박백범 차관은“(일반고 평균 재정결함보조금으로 추산한 예산정책처 추계가)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부는) 59개교 2018년도 결산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것”이라고했다. 결국 이찬열 교육위원회 위원장(바른미래당)이 중재를 했고, 유 부총리가“협의를 해서 추계 근거자료를 계산할 수 있도록 제출하겠다”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개의치 않고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 분야 국정과제 중간점검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변화를 일구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교육제도의 변화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수능 절대평가를 비롯한 대입 개편으로 시작해서 영어 방과 후 수업 금지, 직업계 현장실습제도 폐지,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등 설익은 정책을 강행하다 여론의 역풍에 변경하면서 국민의 원성을 산 일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특히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갈등과 반대 여론이 거센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 아직도 교원 수급 등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고교학점제를 언급하면서 천연덕스럽게 “우리 교육이 미래로 나아가도록,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고 고교체제를 단순하게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8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하고 헌법소원과 행정소송 제기를 위한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힌 상태다. 또 특성화고 취업률이 매년 급감하는 현실인데도 “고졸취업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 75%였으나 2018년에는 66%, 2019년에는 57%로 줄었다. 교육부가 이날 배포한 중간점검회 토론자료집과 분과별 토론의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정치편향 교육 논란과 학력 저하 우려로 인한 학부모들의 지정 반대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 “우수사례를 확산·일반화하고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수치로 드러나고 있는 학력 저하 현실에 대해서는 극복해야 할 ‘프레임’으로 치부했다. 특정 노조 간부의 승진 하이패스로 작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심지어 투표 조작으로 수사까지 받고 있는 무자격 교장 공모제 확대는 ‘학교 운영 자율화의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찬반 논란이 계속되는 학운위 학생 참여와 학부모회 법제화에 대해서도 교육 현장에 학생·학부모 참여를 확대한 성과로 소개했다. 대통령의 정시 확대 발언으로 학부모와 학생을 혼란에 몰아넣은 정시·수시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몇 번을 바뀐 대입 개편을 두고도 대입 사전 예고제 시행으로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자화자찬이 이어졌다.
문해력의 사전적 정의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지만, 그런 이해 능력과 비슷한 수준의 쓰기 능력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널리 쓰인다. 그리고 기초학력으로서 문해력은 한글을 깨쳐서 간단한 글을 쓰고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글을 읽고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정도의 능력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기초 문해력의 개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탈바꿈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사회 경제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인공지능, 자동화에 따른 새로운 업무처리 방식과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 구조가 변하고 전반적인 삶의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학습을 지속하고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초 문해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남는 능력 첫째, 기술 발전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쇄 매체 이외의 다양한 매체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생산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능력은 디지털 문해력이나 미디어 문해력이라는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에서 가짜 뉴스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선별하고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미래사회의 시민이 갖춰야 할 능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여기서 어느 수준까지가 기초학력에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이런 양상을 기초 문해력 교육에 포함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둘째, 구두 언어의 이해와 표현 능력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공교육에서 기초학력 문제를 다룰 때는 음성언어의 표현과 이해에 대한 고려가 적었다. 그 바탕에는 듣기와 말하기는 ‘학습’된다기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기능에 가깝다는 점, 따라서 공교육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이미 구어 능력 발달이 어느 정도 이뤄져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또 학습과 직업 세계의 성공이 구어보다는 문어 사용 능력과 더 밀접하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정에서 구두 언어의 기초적인 기능을 습득하지 못하고 공교육에 입문한 학생들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또 지능적 기계가 인간의 일을 많이 대체할 미래 사회에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으로 협력과 소통 능력이 더 강조될 것이며 이때 구두 언어의 표현과 이해 능력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을 기초 문해력 개념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기초학력에서 문어 중심의 문해력 개념의 재구성 혹은 확장을 요구하는 방향성이다. 언어 활용 태도까지 포함해야 셋째, 언어의 주체적 사용 측면을 강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기초학력으로서 문해력 교육은 주로 한글 습득, 어휘력 확장, 글의 사실적 이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언어의 객관적 측면을 수용하도록 하는 데 데 초점을 둔 방식이다. 그러나 말이나 글을 부리는 능력의 근저에는 말과 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학습자의 일정한 태도가 포함된다. 이러한 태도를 교정하지 않고 기능을 세분화하거나 반복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언어 능력의 개발에 한계가 있다. 또 의미 있는 글을 읽는 학습자라면 축어적 의미를 파악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생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습자의 관심이나 흥미와 상관없이 독해 수준만을 고려한 글을 다루거나 학습자의 주체적 읽기를 간과하는 문해력 교육은 학습자의 능동성과 평생 학습을 위한 기초로써 문해력 교육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제한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문해력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이것이 평생학습을 위한 기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측면, 기초적인 읽기, 쓰기 습관의 형성에 대한 내용도 적극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또 언어를 친사회적으로 사용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기꺼이 들으려 하고 문자 매체를 거부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교육 내용으로 포함할 필요가 있다. 지식기반사회와 기계의 지능화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에서 기초 문해력의 심화와 확장은 필연적이다. 그동안의 문해력 개념을 버린다기보다 이를 중핵으로 하되 시대 상황을 반영해 어떻게 재개념화할 것인가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고민이 심화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기자] 자유한국당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2일 서울 배제학당역사박물관에서 정시 50% 이상 확대 법제화, 기초학력 보장체계 강화, 교육감직선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정책비전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는 교육정책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혼란과 고통만 키웠다”며 “특히, 국민들께서 관심이 큰 대학입시제도조차 주무부처 장관은 까맣게 모른 채, 대통령 말 한 마디로 순식간에 뒤집히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인헌고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전교조의 횡포에 교육현장이 이념과 정치에 물들었다”며 “전교조의 제물이 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교육감 직선제가 과도한 선거 비용, 교육현장의 정치화 등 부작용이 많은데다 전교조의 교육장악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교육행정체계 개혁을 위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밖에도 정시 수능 전형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13일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시행령 개정이나 교육감 임의로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를 폐지할 수 없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향 다르면 리스크 너무 커 러닝메이트제도로 보완 가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시 50% 이상 확대,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자유한국당 교육정책 비전과 관련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정치가 교육을 갖고 장난치지 못하도록 막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의미인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뒤집히는 교육정책이 아쉬웠다. 적어도 10년 정도는 한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 한쪽으로 쏠린 교육을 정상화 시키는 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감과 시‧도지사 러닝메이트는 직선제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를 되돌리기 위한 드라이브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 선거에 반영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시행령을 만들면서 보완하면 된다.” -교총도 직선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러닝메이트 제도가 쏠림현상 폐해를 얼마나 막을 수 있다고 보나. “지자체장과 교육감 성향이 같을 때는 시너지가 되고 편증‧확장 기능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때에는 해당 지역은 학교가 지자체와 융합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도 하지 못한다. 정치 때문에 학교 현장이 계속 뒤바뀌는 데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다.” -처음부터 뜻이 맞는 사람끼리 나오라는 의미인가. “그렇다. 결국 주민들이 선출하는 것이고 정책에 불협화음을 줄이자는 취지다. 러닝메이트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지만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아서 모두 다 할 순 없을 것이다. 당 차원에서 선거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들의 선택을 받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건 21대 국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국감. 어떻게 평가하나. “조국 사태와 불공정의 분노로 국민들이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것이 적극적인 제도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우리가 감내했던 고통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닐 수 있다. 국민들의 정시 확대 요구도 이런 공정성에 대한 열망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 이번 일이 교육의 공정성 회복에 중요한 반환점이 됐으면 한다.” ‘교육시설안전법’ 국회 통과 쾌거 시설·안전 최소 기준 마련에 의미 “학교 시설물 공사비 단가 높여야” 최근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으로 부동산 전문가이기도 한 김 의원은 학교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관리기준이나 체계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법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2년 전 국토위에서 교육위로 옮겨온 후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니 학교시설이나 안전에 관련된 분야였다”며 “학교 안전과 시설 확충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시작했는데 빨리 통과돼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의식은 어디에서 시작됐나. “지금까지 학교 시설이나 유지관리, 안전은 해당 지방교육청들의 자율에 있었다. 교육감 의지에 따라, 어느 교육청 산하에 있느냐에 따라 학생들이 누리는 교육 환경의 격차가 크다는 이야기다. 교육의 내용은 아이들의 수준 차에 따라 맞춤형이 될 수 있지만 학교의 물리적인 공간은 가장 기초적인 교육복지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 격차를 조율할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의 법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학교 안전관리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도시계획이나 부동산 분야에서는 기본계획을 짜고 실행계획을 짜는 것이 기본 프로세스인데, 교육위에 와보니 그런 개념이 하나도 없었다. 석면이나 드라이비트도 문제가 터지고 나면 그때마다 보수에 들어가는 식이다. 정부의 공사비 표준단가가 있는데 가장 싼 곳이 창고였고 그 다음이 학교였다. 심지어 교정시설보다도 학교 단가가 쌌다.” -주무부처는 어디인가. “교육부가 관리하고 교육시설재난공제회라는 비영리법인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라는 법정기관으로 전환‧승계해 교육시설 및 안전관리, 재난대응 및 복구를 체계적‧총체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학교 시설물에 대한 공사비 단가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는 지하공간이 없다. 그래서 새로운 시설이 생길 때 마다 운동장을 갉아먹고 건물을 짓는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요즘은 건축기술이 좋아서 지하도 충분히 쾌적하게 할 수 있고 자연 채광도 넣을 수 있다. 노후 건축물 기준을 새로 정비할 필요도 있다. 주택은 30년인데 학교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40년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2020년 1월 6일부터 17일까지 교사 금융연수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연수는 교사들의 금융‧경제 분야 이해력 증진을 도와 학교 내에서 효율적인 금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금융 지식을 습득하고 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인 금융교육 기법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교육내용으로는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각 권역의 특징과 주요제도, 거래 시 유의사항과 같은 기본 소양교육은 물론 체험, 신문을 활용한 금융교육방법, 금융교육 공모전 입상자로부터 배우는 금융교육 방법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재무설계, 은퇴설계, 법률지식 등 실생활 금융 강의도 들을 수 있다. 직무연수 2학점이 부여되며 신청기간은 18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www.fss.or.kr/edu)에서 신청 가능하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정문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아버지와 함께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며 기뻐하고 있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수험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아버지와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고사장 문을 나서고 있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괴는 22일 한국교원대 청람아트홀에서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차학술대회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대비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고등교육재정의 이슈과 과제'다.기조강연은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가 맡았다. 발표 주제는△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고등교육재정 확보 방안△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고등교육 재정배분/사업 발전 방안△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국립대학 재정운영 효율화 방안△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사립대학 재정운영 효율화 방안 등이다.
교사의 삶은 지쳐있다. 수업에 생활 지도 그리고 공문 처리까지 업무가 폭주한다. 학생 상담도 힘겹다. 교실에는 학습에 전혀 뜻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상처받고 심지어 교권을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이 발생한다.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반복되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게 마련 지금 우리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것은 묵직한 교직 생활을 건강하게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버틴다는 것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진화론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본능 같은 것이다. 버티는 힘을 동료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동료와 함께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 등을 폭넓게 하면 된다. 동료는 교단에서 그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 서로 위로하며 지지하면 내면으로부터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교사들은 수업을 숙명적으로 여기고 개선 방법에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자연히 학생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동료와의 관계는 소홀한 편이다. 동료와 수업에 관한 이야기도 좋지만,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는 소통도 필요하다. 지식은 언제나 상호 연결적인 성격을 갖고, 필연적으로 공유의 대상이다. 공유하기 위해서는 타자와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단절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면 정서적 안정을 갖는다. 2015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것도 통합 교육이고, 융합교육이다. 그렇다면 선생님들도 협력과 소통으로 변화하는 교육에 대한 이해력이 필요하다. 선생님들이 모임을 만들어 책 읽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책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책을 읽은 동료와 토론하면 더 많이 배우게 된다. 선생님들과 함께 미술 전시회도 가고, 음악회도 가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교사의 삶이 곧 교육과정이라고 했다. 더욱 교직의 특별한 매력은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동료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수업에서 감성과 느낌이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면 힘이 난다. 동료들과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삶이 즐거워지고, 학교 오는 것이 자연스럽게 설렌다. 수업을 예술의 영역으로 보기도 한다. 지성과 영혼으로 가르친다는 점에서 여타 예술 장르에 버금가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술가로서 예술적인 감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수업은 교육 목표에 맞게 체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성공한다. 따라서 수업을 예술적으로 바라보고, 일상적 삶을 예술가로 사는 시도도 학생과 선생님들 모두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삶이 행복해야 수업도 즐거워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중에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있다. 이런 인간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도 문화적 감각을 키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는 일상이 아니라 산업이다. 이제 교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문화 교육자의 책임과 역할을 할 때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쏟아내는 거친 기운에 지쳐있다. 수시와 정시 비율을 정할 때도 힘을 쓰지 못하듯 교육에서 결정권이 없는 현실에서도 의기소침해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교육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동료들과 만들어내는 삶이다. 가르침이란 결국 학생들의 마음을 열 때 완결된다. 그렇다면 그들의 감성도 함께 열어야 한다. 기계적인 수업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얻는 지혜로 수업을 채워야 한다.
인헌고 학생회 입장문 작성에 교사가 관여했다는 학생수호연합 측 주장에대한 반박문이 인헌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왔으나 교사가 입장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내용은 반박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학수연 측 주장이 게시된 12일 인헌고 학생회장은 페이스북에 “학생회장단 기자회견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의 가이드라인 없이 학생회장단이 직접 작성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학수연 측이 교사의 개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애초에 ‘기자회견문’이 아니라이후 발표한‘입장문’이었다. 학생회장 역시 반박문에 입장문은 모 교사가 “가이드라인을 학생회장단에게 제시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대의원 카톡방은 선생님들의 입장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학생들의 입장 수렴과 학생의 날 준비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교사들은 대화의 장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모 교사가 단톡방 개설에 개입했다는 사실이나 각 학급 반장, 부반장에게 학교측 입장을 공유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반박하지 못했다. 학생회장은 또 학수연 측에서 근거로 제시한 발언은 학생회장이 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부회장이 처음 학생회 담당 선생님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학생회 부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말한 것”이라며 당시 발언의 상황과 취지를 설명했다.
제2호 기적의 놀이터 ‘작전을 시작하∼지’는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에 위치해 있다. 2017년 5월 2일 개장한 5000여㎡ 규모인 놀이터는 세계적 권위자인 독일의 귄터 벨치히와 총괄 디자이너 편해문 선생이 어린이들의 의견을 듣고 협업 설계했다. 1호 놀이터 ‘엉뚱발뚱’이 아파트단지 사이 산에서 내려오는 경사지형에 자연소재인 돌, 통나무, 언덕, 잔디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2호 놀이터는 도심지구의 평지를 활용해 스페이스 네트, 워터 슬라이드, 잔디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의 도전과 모험정신을 기를 수 있는 놀이시설을 갖췄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약 11m 높이의 스페이스 네트일 것이다. 에펠탑과 비슷한 모양으로 아이들이 오르고 내리며 전신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놀이기구라고 한다. 단,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서인지 거대한 11m 높이와 규모는 아이들에게 다소 위압감과 위험성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옆에 있는 작은 규모의 스페이스 네트에서 활동하고 난 후 익숙해지면 높은 단계의 스페이스 네트에 도전하면 좋을 것이다. 1호 놀이터는 경사가 있거나 산악지형에 있는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기 좋다면, 2호 놀이터는 도심 속에 있는 평지지형의 학교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아 보인다.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 공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놀이터인 제3호 기적의 놀이터 ‘시가모노’는 2018년 4월 6일 개장했으며 순천시 서면 선평리 강청수변공원에 위치해 있다. 3호는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통합놀이터를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8000여㎡의 넓은 강변부지에 위치한 가장 큰 규모의 놀이터다. 강이나 지류천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을 기적의 놀이터로 꾸며놓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단순히 성인들의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가족이 나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탄생시킨 점이 의미 있다. 아스팔트 바닥에는 각양각색의 모양들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과 놀이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아직 놀이기구를 사용하기 어려운 유아들은 부모와 손을 잡고 완만한 언덕길을 산책한다.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바닥 분수대에서 물과 함께 뛰어놀며 더위를 식힌다. 3호의 대표 격인 그물놀이터는 밧줄놀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기구들이 부드러운 여과사가 깔려있는 공간 안에 비치돼 있는 곳이다. 이 밧줄놀이 기구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한번 시작하면 완주를 해야 한다’는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3호 놀이터에는 공간이 넓은 만큼 다양한 그네가 배치돼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1인용 그네뿐만 아니라 2인 이상이 올라갈 수 있는 바구니형 그네도 설치돼 있다. 또, 짚라인과 비슷한 밸런스바이크장이 있으며 성인이 옆에서 안전지도를 할 때 아이들이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제4호 기적의 놀이터인 ‘올라올라’는 순천시 용당동 업동호수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 5월 1일에 개장했다. 4호 놀이터는 자작나무원, 수림대 등 생태공원의 성격을 더하고, 1, 2, 3호 놀이터들의 장점을 합쳐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호에 있는 20m 길이의 긴 미끄럼틀을 설치해 놨고 혼자서만 타야 하는 원통형 미끄럼틀의 단점을 극복한 대형 단체 평미끄럼틀을 설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만 하다보면 다소 위험할 수 있는 2호의 타워형 스페이스 네트를 크기와 높이를 낮추고 모양도 두 개의 기둥에 걸쳐놓은 그물형 침대와 같은 지반형 스페이스 네트로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8월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햇빛가림막이 놀이기구 곳곳에 설치돼 있어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전국 최초 ‘안전 지킴이’ 상주 각 놀이터에는 ‘공원놀이터 활동가(Park player)’가 1명씩 상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기적의 놀이터에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날로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각 놀이터의 건설취지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안전·홍보’ 전문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순천시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공개 모집을 통해 전국 최초로 놀이터에 배치한 새로운 직업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몸을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는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책사업인 기적의 놀이터는 현재 5호, 6호가 준공 중이다. 5호 기적의 놀이터에는 짚라인, 암벽등반 놀이대, 광폭슬라이드, 다인그네, 쉼터가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특히, 5호부터는 놀이터 명칭을 ‘기적의 안심놀이터’로 바꾸고 안전한 놀이문화,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한다. 또 장애 어린이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기적의 놀이터는 많은 시군구 자치단체의 롤모델이 되었으며, 앞으로 ‘기적의 안심놀이터’가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어린이 감리단 의견 들어야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화장실, 다목적실, 운동장, 체육관 등의 시설을 리모델링하는데 있어 설계자,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사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사기한이 정해져 있고 설계와 시공에 있어 전문지식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의견이 쉽게 반영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준공과 개장 일정이 늦춰지더라도 어린이 감리단의 의견을 끝까지 반영해 어른들의 놀이터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굳게 지켜나가는 기적의 놀이터 프로젝트처럼 학교놀이터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그 맥을 같이 했으면 한다.
제20조 ‘교직원의 임무’에 정치 선동 금지 규정 신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정은수 기자]최근 일부 교원들의 정치 편향 교육이 사회적 논란이 되자 국회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7일 교원이 학생을 교육할 때 정치적‧파당적 견해를 전파하거나 정치적 행위를 선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제20조 ‘교직원의 임무’에 이 같은 내용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조 의원은 “최근 일부 교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주입시키거나 정치적 구호를 따라하게 하는 등 정치적 행위를 선동시키는 사례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헌법과 교육기본법에서는 교육과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교육이 정치와는 별개로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법을 촉발시킨 서울 인헌고에서는 학생수호연합이 정치편향 교육을 최초로 고발한 학생이 학내 따돌림으로 전학을 준비하자 학교폭력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학생이 담임교사 고발 방침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또 16개 고교가 모인 ‘전국학생수호연합’을 결성하고 학교 측에는 전국민 공개청문회를, 교육감에게는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교총과 엔에이치엔에듀(대표이사 진은숙·이하 NHN 에듀)는 14일 NHN 플레이뮤지엄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측은 교원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에 협력한다. 앞으로 교총과 NHN 에듀는 ▲학교 수업, 연구·연수활동 등 교육활동에 필요한 IT서비스 지원 ▲교원 대상 IT 연수 등 교원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 기획·운영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원격교육연수원 교육콘텐츠 공동 개발·제공 등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NHN 에듀는 NHN 그룹의 각종 플랫폼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관용 SNS 등 주요 인프라를 제공하고, 교총은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연수원 등 조직 인프라를 활용해 NHN 에듀의 학부모 서비스 ‘아이엠스쿨’, 교원 서비스 ‘아이엠티처’,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스타스쿨벨’ 등 각종 사업에 협력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하윤수 교총 회장은 “NHN 에듀와의 협력은 교직 사회와 학교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HN 자회사인 NHN 에듀는 교육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초·중·고 학부모 4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교육관리 서비스 ‘아이엠스쿨’, 학급 경영부터 행정 업무까지 교원을 지원하는 서비스 ‘아이엠티처’ 등 학교 교육 정보를 공유·소통하는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한국교총 부설 종합교육연수원(원장 김재철)과 한국브레인진흥원(대표 전해숙)은 13일 한국교총회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측은 교원 직무연수 프로그램 제공, 교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자료 개발 등을 함께한다. 한편 한국브레인진흥원은 뇌 과학을 기반으로 한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단체다.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력 증진을 위한 진로 인성 프로그램과 직무 스트레스에 따른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4일(목요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새벽 6시.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대충 씻은 뒤,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밖은 아직 어두웠고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다.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춥지 않을까 싶었다. 7시. 학급 아이들이 배정된 고사장에 도착했다. 수험생 입실 시간까지 다소 이른 감이 있었으나 고사장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각급 학교에서 나온 선생님과 재학생들이 일찌감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고사장 주변 여기저기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7시 30분. 갑자기 몰려든 수험생들로 고사장 앞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담임 선생님은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에게 학교에서 준비한 수능 떡과 음료수를 챙겨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속속 고사장에 도착하자, 후배들의 응원 소리가 최고조로 달했다. 한 학부모는 한참 동안 아이를 꼭 껴안아 주며 마지막까지 긴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사장 안쪽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건, 탈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함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7시 50분. 한 명을 제외한 학급 아이들 모두 고사장 안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아직 입실 20분 전이라 기다려보기로 했다. 불안하여 그 아이와 계속해서 연락하였으나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들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어젯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나와 통화도 했는데, 녀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았을까 신경이 곤두섰다. 더군다나 학기 중 지각과 조퇴, 결석 한 번 하지 않았던 녀석의 지각은 의외였다. 8시. 수험생 발길이 끊어진 고사장 앞은 응원을 마친 재학생들이 뒷정리하고 있었고, 학교 선생님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학부모는 아이가 못 미더운 듯 먼발치에서 고사장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한 녀석 때문에 내 시선은 고사장에서 몇 미터 떨어진 택시 정류장에 고정되었다. 입실 5분 전, 바로 그때였다. 비상 깜빡이를 켠 택시 한 대가 멈춰 섰다. 그리고 택시에서 내려 고사장으로 뛰어오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사장에 도착한 녀석의 얼굴이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우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고 난 뒤 녀석을 고사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사실 지난밤 긴장하여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녀석이 새벽에 깜박 졸아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8시 10분. 마침내 고사장 철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순간 고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고사장 정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연신 수험생 이름과 교가를 부르며 파이팅을 외쳤다. 문이 닫힌 뒤에도 일부 학부모는 자리를 뜨지 않고 고사장 쪽을 바라보며 아이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8시 20분. 모두가 떠난 고사장은 조용했다. 문득 울고 웃던 했던 지난 일 년이 떠올려졌다. 목표를 향해 이 순간까지 열심히 달려온 아이들.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기를 담임으로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시험을 끝내고 홀가분하게 고사장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상상하며 고사장을 빠져나왔다.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시험이 시작하면 수능 출제위원들은 41일간의 감금상태에서 벗어난다. 수능 출제에는 700명 정도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과 문제 검토위원이 400명가량 되고 이들을 지원하고 시험지를 인쇄하는 인력이 300명 정도다. 정확한 인원은 수능과 관련한 다른 사항들처럼 보안 사항이다. 이들은 모처에서 합숙하며 시험지를 만든다. 지방의 대형 콘도미니엄 한 동을 통째로 빌려 '내부공사 중'이라는 표지를 붙이고 합숙소로 사용한다고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합숙이 시작되면 외출과 통신기기 사용이 금지되고 극히 예외적으로만 외부와 접촉이 허용된다. 직계가족이 사망한 경우에만 보안요원 및 경찰관과 동행해 장례식장에 몇 시간 정도 다녀올 수 있다. 인터넷은 출제에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보안요원 감시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은 "보안요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뒤지면서까지 작은 종잇조각조차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문제가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공개 문제를 유출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올해 합숙 기간은 41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작년 46일보다 닷새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과정을 효율화한 덕에 합숙이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30일가량만 합숙했으나 재작년 지진에 수능이 연기된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예비문항'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합숙이 길어졌다. 출제위원 수당은 하루 3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한 번 출제위원이 되면 1천200만원가량을 받는 셈인데 모든 사회생활을 접고 한 달 이상 감금 생활을 해야 하는 대가치고는 많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수능을 출제하고 시행하는 데 426억원의 예산이 쓰인다. 대입에서 정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도 안 돼 과거보다 수능 중요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관심사다. '국가적 대사(大事)'인 만큼 수능 출제위원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크다.한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을 지녔는지 정확히 측정하면서 기존 문제와 비슷하지 않고 어떤 오류도 없는 문제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 수년에서 수십 년의 연구·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냈는데 다른 출제위원들에게 '문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아 실제 시험에 반영되지 않는, 소위 '문제가 죽는 상황'일 때는 출제위원들도 자괴감에 힘들어한다. 출제위원 경험자들은 또 출제가 끝나고 수능 당일까지 약 일주일 정도를 '아무 할 일이 없이' 보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이때 무료함을 이기고자 출제과목별로 팀을 짜서 체육대회를 하거나 교수·교사로서 본업을 살려 다른 출제위원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주로 병역과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국가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2022년까지 상비군 병력을 50만 명 정도로 줄이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수를 감축하는 것이 골자다.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 인구정책 TF는 인구 구조 급변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확충, 절대인구 감소 충격 완화, 고령인구 증가 대응, 복지지출 증가 관리 등 4대 전략, 20개 정책과제를 수립 운영 중이다. 이번에 발표한 인구정책 TF의 절대인구 감소 충격완화 방안의 교육분야 세부 방안은 신규 교원수급 기준 마련 및 교원자격·양성체계 개편, 다양한 학교 설립 운영·지원, 학교시설 활용 확대 및 복합화, 평생학습 강화 등 네 꼭지다. 2018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는 경제협력기구(OECD) 36개 회원국 평균인 1.65명을 훨씬 밑도는 꼴찌이고, 세계 201개국 중에서도 최하위다. 금년 출생자 수도 30만 명 이하로 예측된다. 인구론·학자들은 이 같은 인구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수백년 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완전 소멸한다는 끔찍한 상황까지 예견하고 있다. 인구문제가 국가와 민족의 존망과 직결된 핵심 의제로 대두했다. 인구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국가의 모든 분야·영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특히 인구문제는 교육 분야의 학생 수용, 교원수급 등과 직결된다. 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신규교사임용시험 채용규모를 2018년 대비 초등교원은 약 14~24%, 중등교원은 33~42%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학령인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새로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구조 조정과 입학정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원자격증 표기를 현행 과목별 체계에서 광역(통합)교과화하기로 했다. 가령 현행 일반사회, 역사, 지리, 통합사회 등을 ‘사회’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통합과학 등을 ‘과학’으로 광역교과 표기를 하되 괄호 안에 세부 과목을 병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절대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분야 대처 방안은 교육문제를 경제 논리로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교육문제는 경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유·초·중·고교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여전히 OECD 회원국보다 많은 편이고 교원 수는 적은 실정이다. 교육의 질 제고 차원에서 교원 감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계량적 교원 수 감축은 결국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교원수급 정책은 인구문제 외에도 교육과정, 교원양성 기관, 교원자격증 표기, 교사임용시험, 교원승진구조, 고교학점제, 작은 학교 살리기 등 다각적인 교육정책과 맞물린 과제다. 매우 복잡다단하므로 종합적․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돼 정부의 교원 감축 계획은 2025년 모든 고교에 도입하려는 고교학점제에 역행한다. 고교학점제는 현재 200여개 교과목 강좌를 개설·운영 중인 민사고 사례에서 보듯이 전국 고교에 전면 도입되면 교원이 대폭 증원돼야 한다. 교원 수 감축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 유치원·비교과교사 증원 정책 등과도 상치된다. 교대와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 구조 조정도 문제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의 각 대학 평균 입학정원은 400명 내외다. 더 줄이면 심화과정 운영 등 정상적인 단위 대학 경영이 곤란하다. 국립 사대도 비슷한 실정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교원 수급정책 마련에는 반드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자사고 등의 폐지 논란에서 보듯이 공론화·숙의 과정이 생략된 소위 일방적 ‘시행령 독재’는 극심한 국론 분열을 야기한다. 교원 수급정책은 국민적 동의를 구한 후에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