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46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 몸은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 균형 잡힌 성장과 함께 건강한 신체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은 어떨까? 우리 아이들이 무탈하게 일상적인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해 나간다면 건전한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최근에 보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시가 2005년 서울지역 초·중·고생 2,672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이 36%, 두 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도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을 순서대로 보면, 특정 공포증(16%), ADHD(13%), 적대적 반항장애(11%)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교실 현장이 심각한 사회병리적 현상을 앓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현대화·도시화의 부산물로 나타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만연, 급속한 가족 규모의 축소와 유대관계 약화, 빈부격차 및 가정의 불화, 지식·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및 성적에 대한 압박,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명예적 성공을 거의 유일한 삶의 목표로 삼는 한국 가정의 특수한 양육·사회 환경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생물학적 특성까지 겹쳐져서 그 양상이 극대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던 건 우리 교사들은 하루 종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까칠해진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생활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돌봐 주고, 치유할 수 있는 교육기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교사-학생 간의 관계 및 아이들의 감정 상태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두 교육주체 간의 ‘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학급 운영도, 교수-학습도 가능하다. 전문가에 의하면 최근 들어 정신건강에 있어서 관계적 치료가 강조되고, 심지어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알츠하이머와 같은 중증 정신질환의 외부적 발현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이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속성에 상처를 입게 되었음을 뜻하며, 다시 말해 크건 작건 정신 건강에 타격을 입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사실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감정의 동물이다. 누구든 참아야지 하는데, 참지 못하고 한 대 때리고 나서 후회했던 경험들을 몇 번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에 관여하는 대뇌피질이라는 부위가 있고, 그 안쪽 하부에 감정을 통제하는 부위인 변연계가 있는데,* 생각에서 감정으로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가 하나라면, 감정에서 생각으로 명령을 내리는 네트워크는 세 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서 우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때리고 나서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생각보다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감정과 연관된 심리가 바로 나르시시즘(narcissism), 즉 ‘자기 사랑’이다. 감정이라는 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마음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을 통해서 보고, 청각을 통해서 듣고, 후각을 통해서 냄새를 맡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에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감정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간에 그냥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을 가장 예민하게 건드리는 것이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나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 가장 불행한 순간에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의 곁을 떠나도 나는 너의 곁에 있을게” 하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불행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점점 더 개인주의화하는 사회에서는 나르시시즘이 더 중요해진다. 진정한 나르시시즘 인간관계, 진정한 나르시시즘 학급 운영이 이루어지려면 다음 3R이 채워져야만 한다(양창순, 2012,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센추리원). [PART VIEW] 3R은 인정(recognition), 존중(respect), 보상(reward)을 말한다. 즉,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건전한 대인관계가 형성되어 원만한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모든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는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갈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우리 교사들은 이 세 가지 건전한 대인관계를 위한 필요조건을 교실 상황에 적용하여, 교사-학생 간의 인간관계와 학급 구성원 간의 소통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정(recognition) 사람은 누구나 ‘나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인간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나르시시즘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생각이 옳을 수 있고, 나는 이 세상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이고, 세상은 그런 나를 인정을 해줘야 한다는 심리이다.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나르시시즘과 직결되어 있는 욕구이다. 이것은 현대인들이 가장 갈망하는 욕구이다.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자기실현화 욕구가 생겨나지 않는다. 우리가 육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밥을 먹고 숨을 쉬어야 하듯이, 우리가 정신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정신의 양식이다. 그런 욕구에 대한 갈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모든 것들을 다 가지고 있어도 정신적으로는 배고프고 목마르다. 요즘 젊은 층들에게 인기 있는 SNS, 블로그, 카페 등의 운영과 참여는 이러한 정신적 갈증을 달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학급 학생들은 30명의 무리 속에 섞여 있으므로 담임교사 등으로부터 인정받기가 매우 힘들다. 공부를 잘 한다든가, 회장 등 간부직을 맡는다든가, 하다못해 말썽꾸러기라도 된다면 나름대로 그에 대한 인정과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특별한 점이 없는 한 관심을 받을 일이 많지 않다. 여기에 정신적 허기를 느끼게 되는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담임교사·과목 담당 교사 등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학생에게 해 준다면, 이러한 정신적 목마름과 허기짐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줄 수 있겠다. “요즘도 종종 동생이랑 말다툼하냐?” (그전에 동생이랑 말다툼했단 말을 들은 적이 있고 이를 기억한다는 의미이다. 즉, 그 학생에게 관심이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걸어왔어? 집에서 학교까지 걷기에는 되게 먼 거린데···.” (평상시에 등굣길을 걸어서 다님을 알고 있으며, 집의 대략적 위치도 알고 있고, 이는 그 학생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반증으로 이해할 만하다.) “영식이, 지난번에 보니까 축구를 아주 미친 듯이 하더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몸 좀 사려 가면서 하렴!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지난번에 축구에 몰입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봤음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고, 애정 어린 관심과 염려가 깃들어 있다.) 존중(respect) 사람은 누구나 ‘나를 존중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존중이란, 좀 더 나아가 나를 특별하게 대접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우리가 주로 단골 식당을 찾아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단골 식당 아줌마는 늘 나의 입맛을 존중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무생채를 좋아하고 콩나물을 싫어한다든지, 쫄면 사리보다는 라면 사리를 좋아한다든지 등···. 이렇게 나를 존중해주는 환경 속에서 나의 자존감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만이 우리 안에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자존감은 자기 확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인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가’하는 정체성과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기 확신이다. 자기 확신이 있을 때에 하는 행동과, 없을 때에 하는 행동은 다르다. 따라서 담임교사는 우리 학급 구성원에게 정체성과 자기 확신의 (잠재적)유전자를 항상 일깨워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 중에서 다음과 같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과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을 비교해 봄으로써, 담임교사의 말 한마디가 학급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르시시즘의 충족은 기적을 일으키지만, 나르시시즘의 상처는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상(reward) 교사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의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상점·벌점, 참여도·태도 점수, 칭찬 스티커, 사탕, 초콜릿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것보다 가장 아이들의 마음속을 파고들 수 있는 보상의 방법은 언어적 반응(reaction)이다. 예를 들어 사회 시간에 지민이가 꽤 어려운 시사상식 문제를 맞혔다. 부끄럼이 많은 지민이가 틀릴 것을 무릅쓰고 들릴 듯 말 듯 조용하게 정답을 얘기했는데, 사회 선생님이 아무 대꾸도 없이 그냥 수업을 진행한다면 지민이는 다음부터 입과 마음을 닫아버릴지도 모른다. 이럴 때 흔히 말하는 ‘오버’를 해야 한다. 놀란 눈, 과장적인 표정과 흥분된 목소리 톤으로, “어머, 지민이. 어떻게 알았어? 그거 우리 학교 학생 400명 중 5명 밖에 모르는 건데···. 어찌 그리 어려운 걸 알았네. 와우! 대단한 걸···.” 이와 같은 반응을 들은 지민이는 그 어떤 보상을 받은 것보다 뿌듯함을 느낄 것이고, 다음에 또 대답하게 될 기회를 노릴지도 모른다. 연구에 의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메시지의 내용보다는 억양, 표정, 눈빛, 목소리 톤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이가 대답이나 행동을 잘 했을 때 해줄 수 있는 칭찬을 늘 준비해 둠과 동시에, 연극적 요소를 겸비하여 과장된 몸짓과 표정, 억양으로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습을 해 둘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언어적 내용의 이해보다 감각적 표현에 훨씬 더 마음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물며 전두엽 성숙이 미숙한 우리 청소년에게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수학교사는 어떤 학생이 예전에는 못 풀던 문제를 풀었을 때를 대비하여 다음과 같은 칭찬 멘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와우! 요즘 상민이가 수학 공부 좀 하나 봐. 한 달 전 같으면 절대 못 풀었을 문제인데,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데?” 놀란 눈빛과 흡족한 표정을 함께 지으면서 말이다. 마음의 밥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에 작용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흔히 ‘쾌락 호르몬’이라 불리는 것으로, 칭찬을 받을 때, 길 가다 돈을 주웠을 때, 성적이 올랐을 때, 담배를 피울 때, 인터넷 게임에서 승급할 때, 재미있는 상황에 처하거나 장면을 목격했을 때, 어려운 수학문제에 도전하여 힘들게 풀었을 때, 교사의 질문에 혼자 대답했을 때, 점차 성적이 오를 때, 이전과 달리 농구 자유투가 잘 들어갈 때, 자신이 쉽지 않게 여기는 문제를 심혈을 기울여 해결했을 경우에 활발히 분비된다. 도파민은 뇌가 먹는 밥과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일정량의 도파민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이 같은 경험이나 상황을 자주 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요즘 아이들은 도파민 부족에 의해, 또한 그에 의한 전두엽 기능의 저하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뇌의 밥’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배고플 때에는 무엇이든 다 먹고 싶고 맛있게 여겨진다.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지 않고 인터넷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배고픈 아이에게 밥상을 앞에 두고 먹지 말라고 고문하는 것과 같다. 그 아이는 게임을 오래 하면 안 좋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칭찬, 즉 도파민에 굶주려서 그러는 것이다(http://blog.naver.com/sonton21). 그렇다면 해결책은 자명하다. 아이의 뇌에, 마음에 도파민을 주어야 한다. 가장 쉬운 것은 역시 칭찬이다. 교사는 칭찬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한 교사가 반문한다. “아무리 보아도 칭찬할 게 하나도 없는 아이는 어떻게 할까요?” 천만의 말씀이다. 전문가들은 천하의 말썽꾸러기한테도 30가지 이상의 칭찬거리를 찾아낸다. 정 칭찬할게 없으면 피부색, 머릿결, 말의 속도, 목소리 톤, 옷 색깔, 유행 감각이라도 칭찬해 주어야 한다. 한 달 내내 지각한 아이가 마지막 날 정시에 학교에 왔다면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곧바로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 아이를 칭찬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 않으므로···. 그다음으로는 유머 감각을 들 수 있다. 어떤 이는 오늘날 성공하기 위한 교육자의 조건 중 하나로 유머 감각을 들기도 한다. 도파민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교사의 유머 감각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것이다. 실제로 한 아이가 전문상담가에게 토로한 내용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김현수, 요즘 아이들: 이해와 공감의 솔루션(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 직무연수 과정)). “영어 선생님은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그분은 한 학기 동안 우리를 한 번도 못 웃겼어요. 그분은 매일 저를 야단치고 훈계하는 생활지도부장 선생님보다 훨씬 안 좋은 선생님이에요. 그런 분이 선생님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뇌가 얼마나 굶주려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한 단면이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진심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감정과 태도 같은 자세가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쑥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 때문에 당황스러움을 경험할 때가 많다. 특별한 이유나 상황이 아님에도 그러한 감정의 기복을 생각 이상으로 자주 겪을 때마다,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할 것이란 자기 착각 속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러한 감정의 변화를 더 먼저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이렇듯 뚜렷한 이유가 없으면서도 극적인 기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대방에게 우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지속한다면 ‘지킬 앤 하이드 신드롬’에 빠진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볼 일이다. 인성의 파괴는 자기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서 《지킬 앤 하이드》는 평소에 술이라고는 입에도 대지 않는 인자한 지킬 박사가 어느 날 술주정뱅이 난봉꾼이 되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악당으로 돌변하는 이야기이다. 지킬 앤 하이드 증후군은,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는 이들이 내부의 그림자와 싸우다가 순간순간 굴복하고 마는 사람들의 증상이다.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들, 어릴 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겪은 이들이 이러한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평소에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 이외에, 감추지 않으면 안 될 어둡고 끔찍한 모습들이 자기 속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오늘날 인격이 무너지고 인성이 파괴되어가는 현실적 인간의 심리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정하기보다 그래도 나의 행동이 남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중요한 동기의 한 방법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학교와 교실에서 이와 같은 증후군들이 증가하고 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깝게 마주하는 사람들을 통해, 사사건건 트집만 잡으며 억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장소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나 자세가 다르지만, 증상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서는 가족 간에, 학교에서는 동료 교사나 동급 학생들에게 날벼락 같은 이중인격의 언어폭력과 공격적인 돌발행동을 보여준다. 이들은 좋을 때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지만, 한번 급변하면 헐크를 연상시킬 만큼이나 폭력적인 언행을 보이기 때문에 통제 불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이런 행동의 변화를 정작 본인은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화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행동이라고 합리화한다. 자신의 행동은 문제가 없으며 원인을 제공하는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는 두 얼굴을 가진다. 이들과의 갈등은 대화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문제해결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불신감을 키우다가 결국은 서로를 욕하며 관계의 파탄을 불러온다. 인성,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해결 열쇠 이러한 갈등을 반복하다 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생긴 자신의 무능력을 생각하며 자책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순간 화가 났더라도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조용하게 넘어가면 모든 것이 좋은데, 이를 견디지 못해 상대방을 난폭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자책감을 느낄 때, 자존감은 무너져 내린다. 만일 그 대상이 부모라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다. 스스로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생각으로 인해 죄책감에 빠져 살게 된다. 이런 상황이 교실에서 일어날 경우, 학생은 자신의 잘못으로 선생님이 화가 났다고 생각하며, 친구들 앞에서의 공개적인 모욕을 참게 된다. 억지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PART VIEW]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말하지 못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큰 고통이 된다. 한 사람의 마음을 창살 없는 감옥에 스스로 유폐시키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인성 속에 숨겨진 미묘한 여우의 꼬리를 잘라라 스무 살이 넘은 대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기계적으로 출석체크를 하는 것을 정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사회 안에는, 서로 간의 불신과 더불어 개인의 양심을 인정하지 않는 시스템이 숨어 있다. 교육은 주체적인 인간이 되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지만, 갈 길이 멀다. 제도에 대한 ‘구속’이 정직한 인간이 되기 위한 ‘실천’에 끊임없는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이상과 제도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킬 앤 하이드’ 인간이 양성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기형적인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행동 자체가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모범 행동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정을 위해 헌신적으로 행동하며, 동료 교사들에게는 열심히 일하는 최고의 모델로 인정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모범적이고 헌신적이며 타인의 모델이 되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말과 태도가 반대로 행동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오래전 이야기이다. 서울의 청계천 노점상을 거닐다 보면 야바위꾼을 만나곤 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구경을 하다 보면 야바위꾼의 화려한 손놀림과 말재주에 넘어가지 않을 재간이 없다. 구경할 때는 찍는 대로 맞았는데, 만 원짜리 한 장을 거는 순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에도 야바위꾼의 속임수에 속수무책이었다. 돈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나는 다르지 않을까’란 마음의 이중성이, 패착으로 몰고 간 것이다. 이는 비단 개인의 패착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지킬 앤 하이드 증후군에 사로잡힌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도, 난처한 입장에 처하면 공격적인 발작을 일으킨다. 인성으로 위장된 행동은 다중인격을 통합하기 위한 여우의 꼬리 짓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립학교 경영자 중에 지킬 앤 하이드 증후군 때문에 사립학교 자체를 개인 사업장으로 여긴 사람이 있다. 그는 이사장 취임을 위해 수업 중인 학교에서 형제간에 난투극을 벌이고, 며느리의 족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비인격적인 행동이었기에 우리를 더욱 놀라게 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그들의 끝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속의 지킬 과 하이드를 인정하라 시쳇말로 미친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미쳤다고 말하지 않는다. 감정의 기복이 극과 극을 치닫는 경향이 있다면 솔직한 말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것이 지킬 앤 하이드 증후군을 이겨낼 최고의 방법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직면한 문제를 냉정한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이해하려고 한다. 이는 인성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직함은 인성 실천의 핵심이며, 속임수는 거짓 갈등의 욕구를 발산하는 수단이다. 판단에는 여러 가지 겹눈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실들은 옳고 그름이 결정 나기 전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판단을 유보하고 기다리라는 말은 아니다. 지킬 앤 하이드 증후군의 양면성은 명과 암이다. 자아가 꿈꾸는 이상이 명이라면, 그에 대한 그림자는 암이다. 우리는 이상을 따른다는 명분 앞에서, 미래에 대한 ‘약속’과 ‘책임감’을 증발시키는 실수를 종종 한다. 기억해야 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편에서 지킬, 혹은 하이드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지킬과 하이드를 참고하여 선함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따르는 합리적인 사고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이스 관리 강화... 교원의 책무성도 높여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학교생활기록부를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종합기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발표하였다. 개선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등에 따라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확대됨을 고려하였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 기록의 연계를 높이고자 하였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흡하게 관리되었던 학교의 학생부 권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 학생부 항목별 기재 주체 명시, 학적용어 정비, 항목별 기재 표준 가이드라인 제공, 나이스 권한 관리 강화 등 교원의 학생부 기재 역량 및 책무성 제고 등을 통해 학교 현장의 능동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부 관련 훈령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였다. 나이스 시스템 상에서 이루어지는 학생부 권한 부여 및 입력 주체를 명확히 하도록 하였다.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하여 그동안 모호하게 운영되었던 입력과 정정의 주체를 명확히 하였다.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초등학교에 신설된 ‘안전한 생활’의 이수시간과 특기사항을 창의적 체험활동에 기록하도록 하고, 교과별로 입력하던 초등 통합교과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통합하여 입력하도록 하였으며, 단위학교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학생부 정정에 대한 심의를 하도록 명확하게 규정하였다. 고교 직업교육에서는 NCS 실무과목의 조기 적용에 따라 능력 단위 평가를 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의미가 모호하거나 설명이 부족했던 학적 용어(취학, 재입학, 복학, 진급, 전출, 휴학, 유예, 제적, 자퇴)는 그 의미를 명확히 정비하였다. 특히, 사회적 요구에 따라 ‘명예졸업’을 신설하여 학교 교육활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나 ‘공익을 위한 활동’ 중 사망한 경우는 학칙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장이 명예졸업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학생부의 항목별 기재 방식을 개선하였다. 학교 및 교사별 기재 수준의 차이를 줄이고, 상시 관찰한 내용의 구체적인 기술로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부 서술형 항목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기재 예시’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여 각종 연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결과 중심 기재를 과정 중심으로 개선하고 학생의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이 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었던 의견을 반영하여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독서활동’ 항목의 경우, 불필요한 항목은 제외하고 교사의 상시 관찰에 한계가 있는 부분의 기재 내용과 양식을 간소화하였다. 예를 들어, 독서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독서 성향은 기록하지 않고 읽은 도서명과 저자만 입력하도록 개선하였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학생의 독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기존과 같이 학생의 독서활동 자료를 근거로 담당교사가 확인하여 입력하는 절차는 동일하므로 독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나친 걱정이다.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독서 성향을 상시 관찰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에는 학생이 써 온 독서감상문 등을 보고 그대로 기록하는 소위 ‘셀프 학생부’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독서교육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실 중심으로 기록하도록 하여 담당교사의 업무 부담도 최소화하였다. 물론, 입시 과정에서 대학은 학생의 독서기록을 중심으로 면접 등을 통하여 충분히 학생의 관심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 학생부 기재 수준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재 예시 개발?보급과 더불어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연수도 함께 진행된다. 작년 12월부터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교육부의 연수가 시작되었고, 매년 정기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사들이 학생부의 항목별 표준 가이드라인과 기재 예시를 참고하여 다양한 학생 활동 사례에 따른 학생부 기재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과정을 구성?운영함으로써 교사들의 학생부 기재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도교육청 수준에서도 15시간 이상의 연수에는 학생부 관련 연수를 포함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학교별로 교사별로 학생부 기재 내용 수준도 다르고, 기재 양도 달라 자녀가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수한 기재 예시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현장 교사들이 학생부 기재 시에 편리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셋째, 학생부 권한 관리와 관련하여 나이스 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부 권한 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학생부의 인증 절차를 기존의 1단계에서 2단계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부 권한부여 상황에 대한 교육(지원)청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여 부적정한 권한 부여 등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고, 학생부 기록 수정 내역을 매 학년 학생부 마감 이후 5년 동안 보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부의 권한 부여부터 내용 수정까지 철저한 관리와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넷째, 교원의 학생부 관리 및 기재의 책무성을 높이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 등의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였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교육부에서는 학생부 권한 관리 강화와 교원들의 책임 있는 기재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그 후속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장 및 교감, 교육청 담당자, 교사 등 대상별 특화된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토론과 실습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관련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학부모와 입학사정관의 학생부 인식 개선을 위해 학생부의 기록 취지와 주요항목의 기재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학생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도록 하고, 학부모의 경우는 담당교사에게 학생부 수정 및 기재와 관련하여 부당한 요구 등을 할 경우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임을 주지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부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위학교의 책임 있는 권한 관리와 학생부 기재에 대한 교원의 책무성을 제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부 권한 관리 및 부당 정정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 차원의 지도?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학생부 관리 및 점검 실태에 대하여 정기적으로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학교에 대해 정기적인 장학지도 및 실태조사 운영방안을 수립?실천하도록 하였다. 독서활동은 책 제목과 저자만 기록 교육부는 이번 개선 방안을 시작으로 학생부가 학습결과 중심에서 학생 성장과 학습과정 중심의 기록으로, 단편적 평가 기록에서 상시 관찰한 누가 기록 중심의 종합적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에서 학생부의 권한 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루어지고, 교원의 학생부 기재 역량과 책무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학교 현장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고 있다. 교실 수업과 평가도 변화하고 있다. 교사 중심의 전달식 수업에서 학생이 참여하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바뀌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수업과 평가를 이제 학생부에 오롯이 담아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시작하는 변화가 점진적으로 ‘학생 활동의 종합 기록지’라는 학생부 본연의 목적을 되찾게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하며, 학생들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학생부에 충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가 기르고자 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 기대한다.
음식하고 남은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 웰빙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심리치료, 테라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피란 ‘치료’라는 뜻으로 심신의 상태를 좋게 하는 간접 치료 방법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테라피에는 아로마, 컬러, 마사지, 캔들, 요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푸드아트테라피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음식 재료를 통해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및 잠재 능력까지 계발하는 치료방법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과일, 과자, 채소 등 음식재료로 작품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을 뜻한다. 충남 공주 호계초등학교 주인순 영양교사는 음식재료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푸드아트테라피스트이다. 꽃과 나비, 새, 만화 캐릭터 등 버려진 식재료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명력을 지닌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학생들 급식을 마치고 잔반을 치우다 우연히 양파껍질을 봤어요. 파르스름한 색깔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도마에 올려놓고 요모조모 모양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고운 꽃잎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푸드아트테라피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주 교사는 음식을 만들고 남은 식재료를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수박 껍질이나 멸치 대가리, 양배추 등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한다. 우선 속을 다 파낸 수박 껍질을 둥글게 오려내고 다리 모양을 본떠 상하좌우로 붙인 다음 얇게 썬 오이 두 조각을 올려놓자 앙증맞는 개구리가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듯하다. 이번엔 멸치대가리 5개를 모아 원형으로 늘어놓은 다음 가운데에 팥 알갱이 하나를 올려 꽃 한 송이를 뚝딱 만들었다. 양배추로 만든 독수리는 예술작품에 가까울 정도다. 널찍하게 편 양배추 잎 네댓장을 이리저리 옮겨 붙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먹이를 찾아 활강하는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이 느껴진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뽀로로와 같은 만화 캐릭터들.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전시회 같은 곳에서 인기를 독차지한다. [PART VIEW] “푸드아트로 학생들 편식 습관 잡았죠” 그는 푸드아트테라피를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로 당근과 달걀 껍질을 꼽았다. 당근을 썬 다음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단히 매혹적인 주황색 단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달걀 껍질은 안쪽의 매끈한 질감과 순백의 색감, 그리고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첫손에 꼽는 식재료다. “쓸모없다고 버려지던 식재료들이 아름답게 변하자 학생들이 제일 좋아해요. 학교 도서실 등에 작품을 전시해 놓으면 자기들끼리 제목도 붙이고 향도 맡아보곤 하지요. 짓궂은 녀석들은 슬쩍 슬쩍 집어먹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주 교사는 “야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다 보니 아이들의 편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사소한 음식재료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재료를 이용한 푸드아트테라피는 학생들의 심리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식빵과 딸기를 이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한 뒤 수업 끝 무렵에 자신이 만든 것을 먹어 버리게 함으로써 가슴에 쌓였던 스트레스나 나쁜 기억을 없애 버리는 기법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한참 성장할 때여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예술치료는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데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주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식재료 작품을 기다리는 눈치”라며 “마음 표현이 서툰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교사는 기회가 주어지면 푸드아트테라피를 이용한 동화책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에 식재료를 이용한 배경 그림을 넣어 만든 동화책이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영양교사로서 교육적인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에서다. 새해,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식재료의 향연이 기다려진다.
수상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한글 사랑 플래시몹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의 명소를 배경으로 2백여 명의 학생들이 율동과 함께 재미있는 노랫말로 잘못된 언어습관과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가운데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부산 재송여자중학교. 이 학교는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주최로 열리는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 ‘바른말 고운말 쓰기’ 플래시몹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톡톡 튀는 노랫말로 잘못된 언어습관 풍자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재송여중 플래시몹은 학생들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됐다. 가수 거북이의 ‘비행기’ 노래를 개사해 바른말 사용을 알리는 플래시몹은 여중생들의 재기 발랄한 감각까지 더해져 공익성과 흥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 대신 나들 가게, 유저 대신 누리꾼/ 포스트잇은 붙임쪽지, 몇 일이 아니고 며칠/(중략) 줄임말과 욕설 나도 모르게 습관화,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자/ 백성을 생각했던 세종님 마음, 상형 가획 이체 자음을 만들죠, 모음은 천지인 합쳐요 (이하 생략)” 톡톡 튀는 노랫말이 경쾌한 리듬을 타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번 플래시몹은 학생들의 한글사랑과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3학년 학생 207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바른 말 고운 말’과 관련된 음악 편곡 및 개사 작업, 안무 창작, 의상 제작, 영상 아이디어 회의 등 총 4개월간의 준비를 통해 완성했다. 3학년 전원 참여 “즐거운 추억 만들었어요” 학생들은 플래시몹을 제작하는 기간 동안 ‘바른말 고운말 쓰기’를 직접 실천하면서 평소 사용하는 언어에 욕이나 비속어가 많이 포함되는 것을 깨닫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플래시몹 촬영을 계기로 ‘바른말 고운말 쓰기’를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사실 플래시몹 제작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2백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교 진학을 앞둔 시기여서 학습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 우려가 컸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번 해보자’는 의기가 합쳐지면서 3학년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기획부터 최종 편집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 힘으로 제작했다. 장소 섭외도 난제 중 하나였다. 길거리 촬영이 도로교통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무산됐는가 하면 장소 대여료가 없어 포기한 적도 있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촬영 때에는 태풍 영향으로 전기가 차단되는 바람에 앰프 사용을 못해 곤욕을 치렀다. 그래도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의 야경을 배경으로 촬영을 준비했을 때 일이다. 화려한 전등이 다리를 비추면서 장관이 펼쳐졌지만 날이 어두워져 백사장에 서있던 학생들 얼굴이 카메라에 보이지 않게 됐다. 예상치 못한 일에 모두가 당황한 순간 이 학교 박정화 교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관광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광 팔찌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한 것. 아름다운 광안대교와 학생들의 손목에서 깜찍하게 반짝이는 야광 팔찌, 재송여중 플래시몹 최고의 장면은 이렇게 탄생했다. 보람도 컸다. 플래시몹 제작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교사와 교사 간, 또 교사와 학생들 간 끈끈한 유대감과 성취감이다. 학급별로 플래시몹 연습을 하면서 담임교사와 학생들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어졌다. 교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기특했고 학생들은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는 선생님들이 고마웠다. 대회 수상 여부를 떠나 학생들에게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플래시몹 경연 부산시 대회와 전국 대회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관문을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열광했고 주변의 격려와 응원에 자신감이 충만했다. 무엇보다 달리진 것은 언어습관. 플래시몹 촬영을 마칠 때쯤 학생들의 입에서 욕설이 사라졌고 바른 언어 습관이 몸에 배었다. 국어 성적은 눈에 띄게 올랐다. “국어 성적 학년 평균이 무려 5점이나 상승했다”는 3학년 윤 모양은 “우리들의 열정이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재송여중 플래시몹이 전국대회 대상을 거머쥔 데에는 이 학교 이미경, 구관순, 박민수 교사 등 3명의 열정이 뒷받침됐다. 이들은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문화유산인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 바른 언어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도전 배경을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한글을 단순히 세종대왕의 업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 같아 국어교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는 이미경 교사는 “이번 대회가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 한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어휘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어 개념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고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게 감정 전달이 더 편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에요. 교사로서 부끄러울 뿐이죠.” 그는 “우리 사회가 영어교육만을 강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글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가 평가 절하돼 학생들이 영어식 표현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정부의 한글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독서교육을 강조하다 보니 한글교육이나 언어 사용 교육은 소홀히 취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거친 언어습관은 심각한 수준이에요. 선생님 앞에서 거침없이 욕설도 하고요. 우리 사회가 강한 자극만을 요구하다 보니 학생들도 자신의 감정을 욕을 통해 발산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욕을 청소년기 특권처럼 여기는 경향도 있어 교육적 지도가 시급합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거친 언어 습관을 순화시키기 위해 새해에는 ‘바른말 누리단’ 활동 부문에 도전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말의 아름다운 변화와 진화에 동행하는 것이 교사로서 가장 큰 바람이라고 정유년 포부를 밝혔다.
전북 정읍시에 위치한 동화중학교는 우리나라 최초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이다.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치유와 돌봄, 그리고 사랑과 열정으로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면서 인성 중심의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을 갖춘 공동체 속의 바른 성장’을 목표로 설립된 이곳은 희망의 학교, 명품교육의 현장이다. 공립 대안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동화중학교는 지난 2010년 3월에 개교하여 창의적 교육과정 편성과 실천 방안을 선도해 왔다. 2014년 제2대 교장으로 부임한 온영두 교장은 ‘희망을 꿈꾸는 학생,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교사,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격려하는 학부모상’을 구현하며 선진형 대안교육을 이끌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육성 동화중학교의 교육철학은 ‘배움의 기쁨과 사랑의 돌봄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이다. ▲배움을 통한 자존감 있는 인간 ▲기본생활습관 형성을 통한 예의 바른 인간 ▲자연 속에서 실현되는 건강한 인간을 교육목표로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을 벗어나 학생 맞춤형 수업 및 프로젝트형 교과통합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봉사, 찾아가는 음악회 및 자율동아리, 학부모 동아리, 하늬벌 축제, 동화 토론마당 등 어울림과 소통이 있는 교육과정 등이다. 교과서형 교육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전인교육으로 자아실현을 돕고, ‘자연과 인간’, ‘다른 사람과 나’의 올바른 관계 형성을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로운 인격 배양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 학교 부적응 등 청소년들의 위기는 사실 대부분 어른들의 잘못이다. 특히 부모들의 무관심과 무지에서 오는 무책임은 청소년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가정이 붕괴되고 소통의 부재로 대화가 단절된 가족은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준다. 회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는 곧바로 부적응이라는 행동으로 나타나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섬세하고 체계적인 접근을 요구하는 것이 대안형 공동체교육의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 문제를 대하는 동화중 교사들의 해법은 남다르다. 위기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학생들이 보여준 결과만을 탓하지 않는다. 드러난 행동만을 놓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는 일반교사들과 달리, 행동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아 ‘상처주지 않는 변화’를 모색한다. 변화를 기대하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한계가 뒤따르지만 학생들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가는 것이 동화중 만의 노하우다. 거친 행동과 닫힌 마음으로 응어리진 아이들이 졸업할 즈음이면 아쉬움에 교실마다 눈물바다를 이루는 것도 교사들의 헌신적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학교 김범주 교사는 ‘제2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김 교사는 학교 부적응 학생 등 어려운 현실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의 발전적인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실천적 학생지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6년째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왔으며, 어렵고 힘든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과 희망 찾기에 온 열정을 바쳤다. 가정불화로 의지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흥미로운 교육활동을 통해 그들에게 안정과 기쁨을 찾아줬다. [PART VIEW] 상처 받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희망의 손길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떠돌고, 학교에서는 아직 획일과 강압이 잔존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따라서 동화중은 학생들에게 ‘탈락’이 아닌 ‘도움’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처음 학교에 부임해 아이들을 만났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사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요.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방황, 잘못된 교육, 사회의 불편한 시선 등이 학생들의 이름 앞에 ‘불량’과 ‘위기’라는 타이틀을 붙여버린 겁니다. 아직 올바른 자아가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말이죠.” 온 교장은 “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한 어른이 아닌, 함께 인생의 길을 걷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재의 소중함과 그 속에서 올바른 미래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상처받은 아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희망의 손길을 건네는 것이 교사들의 역할이고 의무라고 강조했다. 마음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교육의 선율 학생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위해 동화중은 관악 활동을 통한 정서함양에 힘쓰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동화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어 ‘1인 1악기’ 학습을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정규수업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익힌 기능을 효 봉사, 지역 행사, 학교 홍보, 정기연주회 등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자긍심과 효능감을 높이는 데는 이만한 활동이 없다. 학생들은 이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을 쌓고, 교육의 즐거움을 느끼며, 더불어 음악을 통해 감성을 치유하고 있다. “관악 활동은 참 좋은 교육입니다. 음악을 통해 집중력과 감성을 키워주고,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음악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치유제가 되고, 아이들은 연주를 통해 화합의 의미를 배우게 되지요.” 조두호 음악교사의 말이다. 배움의 의지가 없는 아이들에게 연주 기능을 익히는 일은 그야말로 ‘사투(死鬪)’에 가까웠다. 거칠기만 했던 학생들의 손끝에서 고운 선율이 흘러나올 때 한국판 엘 시스테마의 신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교사들은 털어놨다. 그래서 교육의 힘은 위대한 것일까? 동화중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지난해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4년 연속 은상을 수상하더니 드디어 금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PART VIEW] 영재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 대안교육 전문가 답게 온 교장은 초심을 잃어가는 대안교육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부 대안학교들이 학생들에 대한 치유와 돌봄보다 경제논리에 사로잡혀 영재교육으로 몰리는 데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보면, 상위 5%에 속하는 ‘영재’ 아이들에게만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위 학생들을 위한 돌봄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어요” 그는 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뿐 아니라, 위탁시설, 복지 후생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교육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전국에 약 7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 밖을 떠돌고 있습니다. 전북만 해도 1800여 명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PC방, 찜질방을 배회하면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바른길로 선도하여, 교육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활동일 것입니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등에서 하위 5%의 소외된 학생들을 위해 지원책을 늘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온 교장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말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떡잎이 못나도 잘 가꾸어주면 튼튼한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포기’보다는 ‘희망’을 선물하는 것이 마음의 상처가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희망찬 사회를 위해 겉으로 드러난 떡잎이 아닌, 내면에 감춰져 있는 상처를 보듬어서 원인을 치유해 주는 사랑과 돌봄이 있다면 분명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 학생, 학부모가 삼각이 되어 조화를 이루며 교육현장을 그리는 동화중학교. 이 학교가 대안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알파고와 천재 기사와의 대국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다. 알파고는 매일 하루에 수 백판의 바둑 기보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착점을 스스로 판단한다. 세상은 충격과 함께 지능형 컴퓨터의 가공할 능력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사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장의 단순노동이 로봇에 점령 당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알파고는 인간의 사고 영역까지도 인간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교육 영역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불행하게도 21세기에 없어질 직업 가운데 교직을 포함시킨 바 있다. 가르치는 일은 교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이 개발될 것이므로 굳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영상강의도 그 한 형태이다. 교직이 사라진다는 말은 학교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정말 그럴까? 아마도 기계가 인간 감성의 영역을 넘지 못하는 한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능형 컴퓨터가 감성 영역에 이르지 못하는 한 교육에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지식의 전달에 한정될 것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지금 학교에서 흔히 이루어지고 있는 설명식 위주의 지식 전달형 수업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학교가 도태될 수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은 스스로가 변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다. 그런데 변화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 그것은 수업의 문제이므로 교사의 몫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학교에서 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학교라는 사회는 학교장의 경영관에 의해 좌우되는 곳이다. 그렇다면 학교 조직의 변화의 제일 앞자리에는 당연히 교장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변화를 위해 교장은 전 교직원과 학부모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뚜렷한 경영관으로 교사들 이끌어야 지금 학교는 신학기 준비 때문에 분주한 시기이다. 학교의 한 해 교육활동의 모든 것이 학교 교육계획에 담긴다. 학교 교육계획은 크게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으로 구성된다. 경영 계획은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장의 경영관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 사항, 지역사회 및 학교의 제반 실태 등등이 두루 고려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학교에서 경영 계획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별개의 것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은 매년 동일하거니와 이웃 학교와도 별 차이가 없다. 교장 역시 교육과정 운영보다는 학교 시설 등과 관련한 경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교육부에서는 매년 100대 교육과정 운영 우수학교를 선정한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계획서를 보면 학교 경영과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이 아주 치밀하게 연계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변에는 교장이 바뀌어도 교육활동에 별 변화가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학교의 교육활동이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학교는 당연히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교장의 경영관이나 이를 관철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학교가 별반 다르지 않다. 필자의 경우 학교장 경영관을 누구든지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평이한 용어로 서술하였다(학교 교육계획서 제일 첫 페이지에 학교장 경영관을 수록하였으며, 본관 현관에도 이를 게시하여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학교를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점차 교사들도 교장의 의도를 이해하고 모두 팔을 걷어붙이게 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고 그 일은 학교를 옮겨서도 계속되었다. [PART VIEW] 학교 교육과정 운영 중심은 교직원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국가 교육과정과 시·도교육청의 지침의 범위 내에서 학교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여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학교 교육과정 운영은 학교마다 고유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 교육과정은 학년군, 교과군, 집중이수제 운영 등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교과별 시수 확보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어서 왜 국가 교육과정이 바뀌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바로 여기에 교장의 역할이 있다. 교육과정 운영을 교사들의 몫으로만 돌린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 학생들의 실태 분석과 학교의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를 교육과정 운영에 반영해야 하는 일은 교장이 참여하여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필자가 처음 교장 발령을 받은 학교는 도회지의 낙후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초학력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거의 10% 전후의 미도달 학생이 있을 정도로 학력도 형편이 없었다. 부임하고 처음 한 일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전 직원이 합심하여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갔다. 그 방법은 암기식이나 문제풀이식 학습이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가급적 편안하게 해 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성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학력 미도달 학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결국 3년 후에는 미도달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되었다. 그때의 교육과정 운영 슬로건은 다음과 같았다[인천석남서초등학교(2010~2012) 및 용현초등학교 학교교육계획서(2013~2016)]. “수업의 시작은 모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이고, 수업의 끝은 마지막 남은 한 아이마저 깨닫게 되었을 때이다.” 그리고 수업 방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설명하지 않는 수업하기’라는 우리 나름의 슬로건을 정하였다. 이는 수업을 그저 40분이라는 시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앎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인 동시에 교사의 설명보다는 아이들의 공동 사고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수업을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교실마다 블록타임제 수업이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교육과정이 재구성되었고(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디자인(교육과학사, 2016)) 교육과정 운영은 학년에서부터 학급으로 자연스럽게 탈바꿈되어 갔다. 학급 교육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학급 교육과정 운영 로드맵을 제시하여 활용하도록 하였다. 학교를 옮기고서도 학급 교육과정 운영은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수업을 보다 다양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하였다[학급 교육과정 운영 레시피(교육과학사, 2015)]. 학급 교육과정 운영 덕분에 학년군별로 집중이수제 운영이 가능해졌고, 교사들의 희망에 의해 담임 연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눈 맞춤과 스킨십이 있는 교육 요즈음은 학교에서 조그마한 다툼이 벌어져도 학부모들은 학교폭력위원회의 개최를 요구할 정도로 예민하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생활지도에 상당한 애로를 겪는다. 혹여 말실수라도 하면 학부모는 금방 누구 편을 드는지 따지는 판이다. 문제는 핵가족으로 인해 아이들이 예전처럼 서로 부대끼며 자라는 가정환경이 아닌 탓에 친구들과 서로 협심하며 지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옮긴 두 번째 학교는 50학급이 넘는 규모가 큰 학교여서 매일 자잘한 다툼이나 학부모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었다. 그중 3~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 휴무일에 학급 대항 줄넘기(3~4학년) 대회와 축구와 피구(5~6학년) 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름하여 ‘토요 용현 리그’였다. 이는 수업이 없는 날 집 주변에 아이들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학급 수가 많았으므로 4월부터 시작을 하면 11월 말 경에야 순위가 결정되었다. 마치 K리그와도 같았다.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선수였으므로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그것은 학부모도 마찬가지여서 토요일이면 일부러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의 경기를 응원하기도 하였다. 토요일은 아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되었고, 학급 단위로 수업이 끝나면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 중에는 평소에 학교에 오기 어려운 분들이 많으므로 토요일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래서 다음 해부터는 학부모 연수를 토요일에 하도록 하였다. 자연스레 학교에 오기 힘들어했던 많은 학부모들이 호응했다. “교장 선생님, 토요 용현 리그는 정말 잘 만드셨어요. 감사합니다.” 6학년 아이가 내게 한 인사였다. 격한 호흡을 같이 하며, 골을 넣었을 때 얼싸안는 과정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몸으로 배웠다. 다른 사례 한 가지. 부임한 학교마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인사를 참 잘 한다. 처음에는 멀뚱거리던 아이들이 조금씩 눈 맞춤을 하면서 인사를 하더니 나중에는 전교생이 한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러한 인사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퇴근길에 아이들과 마주치면 어김없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한 번도 아이들에게 인사를 잘 하라는 훈화를 해 본 일이 없다. 그저 한 아이가 인사를 하면 꼭 그 아이에 맞는 인사말을 큰 소리로 해 주는 것이 전부였다. “참 착하구나. 몇 학년이지?”, “머리를 아주 예쁘게 묶었구나. 그러니 참 예쁘네” 하는 식이다. 그저 아이들의 일상을 살펴 기분 좋은 인사말을 건네는 식이다.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했더니 칭찬을 하더라는 말이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금방 퍼져갔다. 처음에는 정말인가 하는 의심에서 인사를 했는데 막상 칭찬을 듣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와 인사를 했다. 심지어 중학생이 된 아이들도 학교 주변에서 만나면 자기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며 인사를 했다. 저절로 학교에서는 아이들 사이에 다툼이 줄어들고 자연히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논의하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작지만 눈 맞춤과 스킨십을 자주 하게 되면 아이들은 저절로 변화를 한다. 그야말로 아이들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공부하는 교장과 교사 교장이 되면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지 교육과정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건 교감선생님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어쩌다 수업참관을 해도 수업 교사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꺼리는 편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교장이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교사의 사기만 떨어뜨리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 때문이다. 그러나 수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일로부터 수업 후의 협의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은 교사에게 참으로 큰 도움이 된다. 매년 수업 실기대회에서 1등급을 받는 교사들의 전화가 온다. 퇴임을 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교장이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는 낙후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 학교라는 조직은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바와 같이 알파고 같은 지능형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각하기는 끔찍하지만 지금의 교사들이 어쩌면 역사 이래 마지막 교사일 수도 있다는 말이 성립된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학생 체벌 금지 이후 학부모 민원 늘어 학부모 민원 발생의 시대적 배경을 찾는다면 아마도 체벌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속담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선생님은 모든 면에서 가르침을 주는 모범이 되는 사람이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인격의 권위를 지닌 존재로 인식되었다. 실제 예술인이나 장인(匠人)들의 도제식 교육은 엄격하면서도 따뜻함이 있고, 호된 질책과 묵묵히 지켜보는 스승의 사랑이 서로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었다. 김홍도의 풍속화 서당도(書堂圖)에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회초리를 맞는 장면이 있다. 회초리를 드는 것을 달초(撻楚)라고 한다. 과거의 회초리는 스승이 제자들을 독려하는 동기부여와 사람됨을 가르치는 상징성이 있었다. 그래서 교사가 되는 것을 ‘교편(敎鞭)을 잡는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편(鞭)이 회초리를 뜻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했다. 학생들의 체벌을 금지하는 인권조례가 제정되고, 학생 개개인의 소중한 인격과 존엄이 존중받는 시대에 달초(撻楚)나 교편(敎鞭)이라는 단어는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 1990년대 후반까지 학부모 민원 중에 학생 체벌의 문제가 제일 많았지만, 학부모들의 태도는 비교적 관대하였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2010년 10월 5일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광주, 2012년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어 공포되었다. 이제 체벌은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됐고 교단 현장에서 가장 무서운 학부모 민원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 저출산의 시대적 변화와 ‘내 자녀가 학교에서 차별이나 피해를 보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학부모의 인식이 다양한 민원 발생의 주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 탑-다운 해결 방식 선호 학부모 민원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행정기관에 대하여 특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의사 표시’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정보 선진국으로 학부모들끼리도 다양한 SNS로 활발한 정보교환을 통해 강력한 정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학부모 민원은 비교적 단순한 개별 민원이 많았는데 점차 다양화, 집단화 양상의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학부모 민원은 학교에 직접 해결을 요구하기도 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교육청이나 교육부 등 상급기관에 동시다발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여 위로부터 아래로 ‘탑-다운 해결 방식’을 취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학부모 민원의 특징을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자녀가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될 때 제기한다. 둘째, 학생의 말만 듣고 불충분한 정보와 오해를 가지고 판단해서 민원을 제기한다. 셋째, 학부모가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여길 때까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다. 넷째, 학교를 가장 힘들게 하는 민원은 학교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학부모(교직원, 교육공무원, 교육기관 근무자 등)들이 비교적 많이 제기한다. 학생부 기록에 민감, 불만 많아 [PART VIEW]학부모 민원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 학부모 성향(학력·경제력 등), 학교급별(유·초·중·고) 특징에 따라 다양성을 갖는다. 학부모 민원의 특징에 따른 분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교사와 학생(학부모)의 갈등 민원이다. 학교생활과 수업에서 교사 변인이 생활태도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평소에 학생이 담임교사에 대한 차별의식을 느끼거나 불만을 갖게 되면 모든 것이 민원의 단초가 된다.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내용, 자녀의 진술에 의해 발생하는 왕따와 차별 문제, 교사의 질책에 대한 불만(거친 언어표현, 비난 및 비하 발언) 등을 문제 삼는 민원이다. 둘째, 내신 성적 및 평가(지필평가, 수행평가) 관련 민원이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학생이나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가 온 학생들이 특히 영어 평가 문제 오류에 대한 민원, 각 교과별 평가문항 출제 및 정답 오류, 과목별 수행평가(평가 기준, 평가 결과, 평가 시점)에 대한 민원, 부정행위자 처리 불만 등이다. 셋째, 학교폭력 관련(가해학생, 피해학생) 및 선도 처분에 대한 불만 민원이다. 학교폭력 가해자 처분에 대한 불만의 민원,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학부모의 상호 갈등 민원, 선도처분자의 징계 수준에 대한 불복 민원 등이다. 넷째, 교사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불만의 민원이다. 교사들의 수업방법(교사중심수업, 수업장악문제 등)에 대한 민원, 성희롱성 농담과 교수용어(비속어, 욕설 등), 수업시간에 정치적 발언과 이념적 내용을 지도한다는 민원 등이다. 다섯째, 학교와 학부모의 갈등 민원이다. 교장의 소통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불만(학생, 학부모의 의견 반영 요구), 운동선수 학부모와 코치 간 갈등 민원, 학교의 교육활동에 대해 불만을 품은 학부모의 지속적 민원 제기, 학교급식에 대한 불만,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 내용에 대한 불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 및 학부모회 임원 자녀에 대한 관심 요청 등의 민원이다. 여섯째, 학부모(학교운영위원회 위원)와 학부모(학부모회)간 갈등 민원이다.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 위원)와 학부모회 임원의 미묘한 갈등,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선출에 따른 잡음 등 자칫 학부모들의 기싸움 민원으로 학교가 곤란한 입장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발전할수록 학부모들의 요구와 민원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불신 풍조 만연한 사회상 학교에 투영돼 첫째, 서열 중심의 내신 평가와 경쟁 체제의 교육시스템이 민원 발생의 주된 원인이다. 학교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중심을 둔 교육보다는 치열한 경쟁과 내신등급이 중시되는 교육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문항 출제 오류 및 성적 산출 민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민원 등은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둘째, 우리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고 불신 풍조가 만연되어, 이런 현상이 학교 교육에도 영향을 끼쳐 학교를 불신하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잘못을 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도덕적 해이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법질서가 확립되고 신뢰사회가 정착이 되면, 오해와 불신의 학부모 민원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셋째, 학부모들의 과열된 교육열과 지나친 경쟁의식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도 문제를 삼아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 자녀가 학교 교육 활동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여기면 즉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가 되었다. 넷째, 교육도 서비스라는 프로정신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부모 민원에 대해 안이한 태도로 대처하다 결국 문제가 확대되어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 민원에 대한 체계적 대응과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빠른 대처와 시스템의 가동이 필요하다. 민원 해결은 친절과 공감의 태도가 기본이며,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학교장의 적극적 리더십이 문제 해결 관건 첫째, 학부모(민원인)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 민원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해 경청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아무리 어려운 학부모 민원도 교장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믿음을 주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학교의 모든 민원은 교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신뢰 리더십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평준화 지역의 기피학교인 A 고교, 배정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의 민원이 쏟아졌을 때 P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비전과 자신의 학교경영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실천했다. 1년 후, A 고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민원이 없는 학교로 변했다. 셋째,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민원은 신속한 해결을 위해 학교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민원도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신속·정확·즉시 처방의 3대 원칙을 실천해야 한다. C 중학교에서 영어 지필평가 문제의 정답이 2개라는 학부모 민원을 받고, 교과협의회에서 협의한 결과, 복수정답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성적 처리를 마무리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여러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며 반발했고 결국, 학교는 복수정답을 인정하고 성적을 다시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이는 학교장에게 신속한 보고와 정확한 상황 판단, 즉시 처리의 아쉬움을 남겼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넷째, 학교와 교장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갖도록 학부모들과 소통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 민원처리가 미숙하여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P 고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회 교사가 일방적인 이념교육을 수업시간에 실시한다면서 학부모가 시민단체에 자료를 제공하였다. 학생이 수업 중 몰래 녹음한 파일을 보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이때 H 교장이 상황을 보고받고, 즉시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뒤 해당 교사와 함께 각 학급마다 학교장이 직접 사과해서 민원을 조기에 해결하였다. 다섯째,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징계양정에 불복하여 재심 요구와 행정심판을 제기하는 등 민원이 증가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때문에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는 재심 청구와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졸업과 동시에 삭제됨을 잘 이해시켜야 한다. 아울러 학교폭력 가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의 ‘삭제 예고제(졸업 때 삭제 대상자임을 밝히는 것)’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결국 모든 학부모 민원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결하는 원칙을 세우고, 초기 단계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여 진정성 있는 조치로 감동을 주고, 신뢰를 주는 태도로 최선을 다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병존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가 한 시민에게 “기억의 반대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그 시민은 “망각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페레스 전 총리는 “기억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고, 망각은 과거에 생각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억의 반대는 망각이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억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지만, 상상은 미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억의 반대는 상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다. 기억하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상하는 교육을 가르치는 일이다. 현 사회를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사회라고 이야기한다. 후기 산업사회가 도래한지 30년 정도 지났고 지식정보화 사회가 등장한지 20여 년이 지났다. 4차 산업혁명에 이어 어쩌면 10년 이내에 5차 산업혁명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제 이러한 획기적인 기술혁명과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기억하는 교육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상상하는 교육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어쩌면 상상하는 교육이 더 중요한 교육의 목표와 철학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고 직업도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는 이때, 기억만을 가르치는 교육은 미래에 대비한 유용한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3차 산업혁명까지 인간 우위였던 형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인공지능형 대체 인간과의 병존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학습 혁명과 교육혁명, 산업혁명, 문화혁명 등의 총체적인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의미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시대를 읽는 눈 길러야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로봇과 나노,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바이오 영역에서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억하는 교육에서 기초 교육을 강조하고 상상하는 교육에서는 미래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창조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맞는 교육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 위주의 강단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과 접목할 수 있는 실천형 교육이 더 가미되어야 할 것이고 교사들이 시대를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까지의 인간 우위의 산업 구조가 이제는 인간에게 도전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인간 친화적 4차 산업혁명이 될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PART VIEW] 이 점에서 교사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사교육혁명, 학생이 입시 위주, 성적 위주에 몰입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문화혁명, 경직된 학교 운영 체제를 과감히 탈피할 수 있는 학교경영혁명, 그리고 교장의 새로운 리더십, 교과서의 과감한 재개편, 나아가서는 전체적인 교육정책의 대변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기억하는 교육은 기억을 우리 머릿속에 머무르게 하지만 상상하는 교육은 가능성을 무한히 여는 교육이다. 21세기 교육은 가능성을 여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엄청난 기술과학 발전과 변화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체제가 붕괴되기 사작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상상만 하면 모든 상상이 거의 현실화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2040년~2050년이 되면 아프리카 인구가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세계 노동력의 절반 가까이를 아프리카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지구촌 환경 변화의 대변혁은 우리 교육이 현재의 기억을 가르치는 교육에 머물 때 결코 21세기의 주도적인 교육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교사가 바뀌고 교장이 바뀌고 학교 문화가 바뀌어 기억을 키우는 교육에 머물지 않고 상상을 키우는 교육을 더 강조할 때,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교육은 과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적응하게 하는 것만도 아니다. 미래를 활짝 여는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구영신의 달을 맞아 서령고 동문들의 장학금 답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14일에는 재경서령중고총동문회(회장 박흥순)에서 200만원을, 12월 29일에는 재전서령고동문회(회장 허섭)이 모교의 학생들을 위해 보람 있게 써달라며 132만원을 기탁했다. 항상 모교를 사랑하고 발전을 기원하는 우리 서령고 동문들의 따뜻한 마음이 매서운겨울추위를 녹이고 있다.
일본의 고등학교 교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일한역사연구회가 주최한 한일학생교류회가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3박 4일) 서울과 충남 지역에서 개최됐다. 치바에 거주하는 학생들로 3개교(치바시립이나게고, 치바현립마쓰토마바시고, 치바현립카시와고)가 연합해 지도교사3명과 고등학생 13명이 충남 소재 금강대학교와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를 방문 교류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은 토요일이면 한국에서 온유학생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워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저녁에는 홍대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불고기를 먹으면서 피로를 풀었다.
새해 구상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그것은 생활의 율조(律調)일 따름이다흰 눈같이 맑아진 내 의식(意識)은이성(理性)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내 심호흡(深呼吸)한 가슴엔 사랑이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꿈은 나의 충직(忠直)과 일치(一致)하여나의 줄기찬 노동(勞動)은 고독을 쫓고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기도(祈禱)는 나의 일과(日課)의 처음과 끝이다이제 새로운 내가서슴없이 맞는 새해나의 생애(生涯), 최고의 성실로서꽃피울 새해여 !시 감상우리는 시간을 쪼갠다. 초 단위, 분 단위, 시간 단위로 시간을 나눈다. 또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 한달 단위, 그리고 일년 단위로 나누기도 한다. 시간은 곧 인생이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꿈꾸고 성취하고 행복을 추구하다가 미완성인 채로 삶을 마감한다. 무한한 시간 속에 우리가 생존하는 기간은 극히 제한적이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하고 평균수명이 연장된다고 해도 80년 안팎이 고작이다.그 기간을 사는 동안 어떤 이는 큰 업적을 세우기도 하고 어떤 이는 무의미하게 삶을 낭비하기도 한다. 이런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의 모습을 가장 나답게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간 단위가 일 년이다. 일 년이라는 기간의 일 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하루, 일주일, 한 달의 시간 단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된다.새해를 맞이하여 구상(具常) 시인은 일 년이라는 시간 단위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알아보자. 경제적 윤택이거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염원하는 내용보다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정신생활을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이라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꼭 시인이라 그렇다고 하기 보다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삶의 여건은 물질적인 여건에 앞서 정신생활에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이 시에서 가장 눈에 띠는 대목이 몇 군데 있다. 첫째, 3연의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는 구절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거듭나야 거듭난 세상을 비로소 볼 수 있다는 것이다.두 번째 눈에 띠는 대목은 4연의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 하는 구절이다. 기쁨과 슬픔을 우리 인생의 흐름과 함께 하는 가장 보편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생명을 유지해나간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천국에도 스트레스는 있다는 말이 있다. 인생이 행복과 기쁨으로만 언제나 충만해 있을 수는 없다. 슬픔과 고통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삶의 리듬일 뿐이라는 것을 시인은 전하고 있다.그리고 또 한 구절 눈에 띠는 것은 6연의 “꿈은 나의 충직과 일치하여/ 나의 줄기찬 노동은 고독을 쫓고”하는 대목이다. 꿈은 곧 충직이란 말은 꿈이 신기루처럼 멀리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충직한 일상이 곧 꿈이라는 뜻이다. 충성스럽고 올곧은 생활, 그것이 바로 새해에 시인이 목표로 하는 꿈이 되는 것이다. “줄기찬 노동으로 고독을 쫓고”하는 구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오는 고독은 노동으로 쫓아낼 수 있다는 것으로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이 삶을 활기차게 하고 나태와 권태를 불러올 수도 있는 고독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작은 마을 작은 학교 왕산초(교장 이연호). 28일 오후 폭설이 내린 운동장 위에서 이현화(왼쪽) 교사와 학생들이 바람개비를 돌리며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 무거웠던 이야기가 가득했던 2016년을 뒤로하고 교육에 신선한 새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
역시 박대통령 탄핵은 끝이 아니었다. 시작에 불과할 뿐이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사건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헌법재판소 심판이 진행중이고,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에서 특검조사를 받고 있는데도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긴커녕 마음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무엇 때문인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이런 답답함은 이미 세상에 까발려진 온갖 범행들을 대통령이 앞장서 부인하고 있어서 생기는 것인지 모른다. 극히 일부를 빼곤 그 대통령에 그 졸개들이라 할까. 최순실⋅우병우⋅김기춘 등 주인공 내지 핵심 증인들 모두가 부인하거나 ‘모른다’ 는 인면수심의 발뺌을 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급기야 ‘대통령, 사이코패스 아닐까’(한겨레, 2016.12.26)라는 제목의 칼럼까지 보고 말았다. ‘백치성’, ‘할로우 맨’에 이어 박대통령이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는 내용은 끔찍하지만, 상당히 그럴 듯하다는 점에서 더욱 소름 끼친다. 이 칼럼은 미국 아들러대학 심리학과 김은하 교수가 규정한 사이코패스 특징을 인용하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감정과 고통에는 매우 예민하나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와도 정서적 유대감을 맺지 못한다. 과대망상증이 심하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하고…. 포학하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가 그것이다. 박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낸 답변서 내용을 보면 이런 사이코패스 특징에 딱 들어맞음을 알 수 있다. 9회에 걸쳐 연인원 900만 명 가까운 국민이 거리로 나서 퇴진과 탄핵, 그리고 구속을 외치는 ‘아수라장’을 만들고도 “최순실의 국정관여는 1% 미만이며, 이마저도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일”이라니,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으로서 할 말인지 귀를 의심하게 한다.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또 어떤가. 대통령 탄핵에 따른 책임을 지고 벌써 뉴스에서 사라졌어야 그나마 염치를 아는 최소한 도리일텐데, 그게 아니다. 1호 당원인 대통령 징계에 나서려는 윤리위원회를 와해시키더니 친박 원내대표를 새로 뽑으며 ‘국민 니까짓것들’ 하는 태도를 취한 그들이다. 29명 비박계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그들 역시 900만 촛불민심과 박대통령 탄핵 등 절단난 이 아수라장의 대한민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도 거기에 더해 야무지게 정권 재창출 따위 듣기 민망한 소릴 해대니 절로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어쨌거나 이정현 전 대표 등 소위 친박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가 이런 답답함의 또 다른 주범임은 더 말할 나위 없다. 한 술 더 떠 탄핵에 동참한 비박계 의원들에게 ‘배신자’니 ‘호가호위한 자들’이라 매도해대니 그 정신상태를 정상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야말로 사이코패스 저리 가라 할 정도이다. 대통령과 같은 급이라는 최순실의 행태는 또 어떤가. 청문회 불출석은 기본이고 감방까지 직접 찾아간 국정조사 특위 국회의원들에게 모른다며 모든 걸 잡아떼기만 했다. 가령 “종신형 받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도 우병우⋅김기춘⋅김장자(우병우 장모), 심지어 안종범 전 수석까지 모른다니 영락없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다. 잡아떼며 모르쇠로 일관한 건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우병우⋅김기춘 등도 마찬가지다. 역시 그 대통령에 그 졸개들이라 그런가.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등 나라는 절단났는데 낸 사람은 없다니 말인지 막걸리인지 알 수 없다. 대통령 얼굴엔 흔적이 뚜렷한데 막상 수술한 의사는 없고, 블랙리스트는 존재하는데 만든 사람은 없다니 속된 말로 미치고 팔짝 뛸 일 아닌가. 무릇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죄상을 낱낱이 밝혀 법의 심판도 마다하지 않는게 인간의 도리일 것이다. 국정조사 청문회 불출석을 막기 위한 강제구인권 등의 권한이 국회에 주어졌더라면 그나마 답답함은 좀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016학년도 서령고(교장 한승택) 2학기 독서우수학급 시상식이 12월 28일(수) 교장실에서 있었다. 최우수학급으로는 2학년 4반, 1학년 6반이 선정됐고 우수학급으로는 2학년 2반과 9반, 1학년 2반과 4반이 수상했다. 독서는 흔히 콩나물시루에 비교된다.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죽는 것처럼 독서 또한 매일매일 해야 두뇌가 마르지 않는다.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학생들 전남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12월 28일 오후 2시 도서관에서 샛별무지개 학생회 이름으로 굿네이버스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 행사는 학생 자치활동에서 알뜰바자회를 결정한 후, 그 수익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진지한 토의를 거쳐서 실천에 옮긴 것이라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특히 두레 모임에서 학교 생태체험장에서 기른 닭을 판매한 수익금까지 보태서 더욱 아름다웠다. 유정란을 사다가 부화기에서 병아리가 나오던 날의 설렘, 그 병아리들이 커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좋아하던 날들. 그 병아리가 커서 어미 닭이 되어 다시 달걀을 낳고 병아리로 크던 모습을 보던 기쁨은 그대로 자연 속에서 생명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는 최상의 학습이기도 했다.다 큰 닭들을 판매하는 이별은 싫었지만 그 닭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약자를 돕고 사랑을 나누는 것에 비하면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 아침마다 두레별로 먹이를 주고 돌보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을 배우며 에코스쿨(친환경생태체험학교)도 성공적인 열매를 맺었다. 전교생과 교직원도 알뜰바자회에 함께 동참하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나누는 즐거움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매우 즐겁고 유익한 행사라며 좋아했다. 지난해에는 수익금의 일부를 학생 각자가 가져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전액을 기부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전액 기부에 동참해 선생님들도 놀랐다. 법정 스님은 생전에 '최고의 종교는 친절'이라고 하셨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선뜻 내놓고 물건을 사면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기쁨도 누렸다. 얼굴도 모르는 다른 나라 친구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작은 친절을 나눌 수 있게 된 우리들은 중산층이 분명하다. 프랑스에서는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을 중산층이라고 한다니!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예회가 끝나면 그 다음날 금성면에 있는 요양원을 찾아가 위문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좋아하는 손뼉을 치며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며 봉사활동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 체험하며 배움을 실천해 왔다. 세상이 너무 추운 소식들로 가득한 요즈음이다. 그래도 우리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밝음을 본다. 이제 겨울방학에 들어간 아이들이 더 씩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2017년을 꿈꾸며 세상을 향한 세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리라.
한일교육연구발표회에 참가한 한국 교원 대표들은 일본의 교육 실태와 제도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내용.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일본에서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응 전략은? 시바나이 야스시 사쿠라중 교장=먼저 부적응 학생과 관련 있는 교사들이 회의를 하고 소수의 문제 학생들을 위한 교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한다. 또는 교사와 지자체 관계자, 아동상담 전문가 등이 모여 학생 행동 개선을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연다. 학생의 문제 행동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온영두 회장=학부모 민원에 대한 학교의 대응 매뉴얼이 있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국가 차원에서 단일화된 매뉴얼은 없다. 교육 지구 단위별로 매뉴얼을 마련하고 안내서를 발간해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대응을 위해 대학 교수를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일본에서 교사 직업에 대한 인식은? 타네무라 아키요리 니시토야마초 교장=공식적으로 직업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것은 없지만 교직에 대한 사회적 위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OECD조사에서 일본 교사들이 가장 업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승란 인천 신광초 교장=일본에서도 무상급식이 이뤄지는가? 시바나이 야스시 교장=초중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급식은 유료다. 일부 중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지참하기도 한다. 다만 소규모 지자체 차원에서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경우는 있다. 박승란 교장=일본에는 부교장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모리 신지 요코하마국제고 교장=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나가와현의 경우 공립학교에서 교감과 부교장을 별도로 두고 업무분장을 다르게 하고 있다. 부교장은 일부 결재권을 갖고 있다. 타네무라 아키요리 교장=도쿄에서는 10년 전에 교감이 부교장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교감 업무에 교장의 업무 일부를 가져가는 형태가 됐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행정실장이 없어 부교장과 행정실장 간의 업무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권치순 서울교대 명예교수가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지난달 29일 취임했다. 권 회장은 서울 인창고와 홍익고 교사, 한국교육개발원 과학교육연구실장, 서울교대 교수를 지냈다.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사진 오른쪽)은 대구교육청(교육감 우동기)과 20일 시교육청 본관에서 ‘2016 정기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자율연수비 지원 △교권침해 예방 △성과평가제 개선 △유치원·학교 보건 인력 배치 및 증강 △영양교사 업무 경감 등 총 21개항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 한재덕 교사가 12월 27일 충청남도교육청 김지철 교육감으로부터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한 교사 그동안 충청남도교육청 모니터단 요원으로 교육정책의 비판적 감시자이자 충실한 점검자로서 충남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되어 이번에 표창을 받았다. 모니터 요원은 교육정책과 학교생활을 모니터링하고 개선사항과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교육부와 도교육청의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충남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