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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세계 대부분의 근현대 학교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산업화에 필요한 산업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설계된 ‘공장식’ 학교다. 대량교육, 집단교육, 분업조립 교육, 동시성 획일 표준화 교육을 위한 학교였다. 획일적 ‘공장식 교육’ 이젠 바꿀 때 우리나라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때 초등교는 10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에 4부제까지 하는 대량교육을 한 적이 있다. 학급당 인원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학생,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급과 학년 집단을 가르치고 있다. 삶과 인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국어·영어·수학 교과목 등으로 쪼개어 가르쳤다가 아이들 스스로 이들을 모두 조립해 자동차가 생산되듯이 ‘전인(全人)’이 될 것이라는 가설과 기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런 공장식 교육은 그런대로 우리 실정에 맞았던지 ‘한강의 기적’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공장모델은 21세기 교육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 빌 게이츠도 미국 고교는 고쳐 쓰기에는 너무 낡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고쳐야 한다면서 ‘미래의 학교’를 만들고 있다. 이외 많은 사람들도 고쳐 쓰는(reform) 교육체제가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21세기형 교육체제’로 바꿔야(transform)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제는 양(量)이 아니라 ‘질(質)의 교육’, 지식암기 교육이 아니라 ‘사람교육’을 통해 비판력과 문제해결력, 경쟁보다는 협력, 지식정보 의사소통력, 창의력, 글로벌 문화이해 역량을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런 체제변화를 이루려면 우선 교사가 ‘공장 직공’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교육 전문가’로서 학생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변화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교직의 전문직화’다. 윌리엄 글래서라는 의사는 교직이 의사보다도 더 어려운 직업이라고 했다. 교직이 의사 이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교사교육훈련을 받고 연수, 연구해야 한다. 핀란드는 30여 년 전, 그런 교사양성교육의 변화를 통해 지금은 의사나 판검사보다도 더 교사되기가 힘들고 국민과 정부로부터 전문가로서 신뢰와 존중, 자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교사들은 팀으로 협력하고 연구해 맡은 학생을 책임지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핀란드 교사의 대명사는 신뢰(trust), 존중(respect), 자율(autonomy), 책임(responsibility), 협력(collaboration), 연구(research)로 세계제일의 교육을 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지원 정책 필요 이 세기적인 대 변혁기에 우리 정부와 국민, 그리고 교직단체는 결단을 내려야한다. 교직을 지금처럼 ‘철밥통’으로 몰아가 산업사회 저질 기계부품 정도로 써먹고 버리는 정책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좀 부족하더라도 전문직으로 고급 인력화해 21세기형 질 높은 교육을 해서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선진국 기적’으로 도약할 것인가 결단해야한다. 정부는 학교평가, 교사평가, 성과급, 기간제교사 같은 전문직에 역행하는 정책을 빨리 버리고, 국민과 학부모는 교사에 대한 갑(甲)질 태도를 바꿔야 한다. 교사는 우수한 능력을 발휘해 국민과 정부의 신뢰를 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핀란드처럼 교직 전문직화는 30년이면 충분하다. 그리하여 광복 100주년이 될 2045년에는 학생·학부모 모두가 행복하고,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대한민국 교육이 바로 서리라.
방학이 다가오면 한국교총 복지플러스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게 된다. 교총에서 방학 동안에 실시하는 해외연수를 통해 한 학기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서다. 몽골 여행을 한 지인의 소개로 11~16일 80명의 교원과 가족들이 참여한 몽골 여행길에 함께 했다. 몽골여행의 대표 격인 초원체험부터 시작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천당 초원이다. 해발 1000m의 끝이 보이지 않는 대초원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에 몽골식 이동주택인 ‘게르’ 집단촌이 있었고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릴 때 몽골족들이 전통 환영식을 해줬다. 전통가요를 부르며 방문객에게 작은 술잔에 술을 권하는 풍습이다. 받은 잔은 그 자리에서 다 비우는 게 아니고 오른쪽 손가락 끝으로 술을 묻히고 하늘에 한번, 땅에 한 번, 이마에 한번 튕겨 냉 후 술잔을 비우는 것이라고 한다. ‘게르’라 천막집 바닥에서 자나 했더니 시멘트 같은 재료로 침대와 세면실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호화호특(후허하오터·내몽골의 수도)이 화려한 조명으로 밝혀진 것과는 반대로 여기는 일정 기간 동안만 전기가 들어온다고 했다. 정말 끝도 없이 드넓은 초원에서 1시간 30분간 말을 타고 나니 엉치뼈가 너무 아파 한국에 올 때까지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초원에 누워 밤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면 촘촘히 박힌 별들이 그대로 쏟아질 듯했다. 마치 별자리 책을 보는 듯 모든 별이 다 보였다. 북두칠성도 또렷하게 국자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선명하게 보였다. 아름답게 흩뿌려진 은하수도 난생 처음으로 봤다. 하늘에 떠있는 별자리를 찾으며 지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게르에서 보낸 하룻밤은 마치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초원 체험을 마치고 다시 후허하오터로 이동했다. 몽골어로 ‘푸른 성’을 의미하는 이곳은 16세기 도시가 처음 세워졌을 당시 도시를 둘러싼 성벽에 청색 벽돌을 사용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대소사는 후허하오터시에서 가장 큰 라마교 사원으로 유명하다. 명나라 때인 1579년 창건돼 고색창연한 모습을 전해주고 있었다. 대소사 주위에 몽골 전통 시장인 새상노가(塞上老街)가 있다. 골동품을 하나 사려고 했지만 말이 안 통해 살 수 없었다. 관광지에서 영어면 어느 정도 소통이 됐는데 이곳은 아니었다. 여행을 가기 전 현지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다음 날은 사막체험을 했다. 쿠부치 사막은 동서 길이가 262㎞에 이르는 거대한 사막으로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7번째, 세계적으로도 9번째로 큰 사막이다. 장갑차, 기차, 오토바이를 타고 사막을 한 바퀴 돌아봤다. 사막하면 덥기만한 곳으로 여겼던 생각이 바뀌게 됐다. 고운 모래들이 바람에 의해 만들어 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하지만 원래 이곳도 초원이었다고 한다. 온난화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사의 발원지, 고비사막의 지류인 이 사막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황사가 더 심각해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막으로 가는 길에 봤던 산을 보면 나무가 없거나 이제 막 심었는지 키가 작은 나무들이 많았다. 이 나무들이 빨리 자라 방패막이를 해야 황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금세 마지막날이 됐다. 몽골의 상징이며 몽골 민족의 영웅인 칭기즈칸 능을 방문했고, 징기스칸의 제17세손 아륵탄한이 만든 고성(古城) ‘미대소’를 찾았다.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미대소는 건축 규모가 웅장하고 풍격이 독특하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높은 역사·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여행은 어릴 적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한가롭게 지내던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중국의 또다른 모습을 보며 새로운 것들을 배운 귀한 시간이었다.
가족과 대화가 많은 학생일수록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고3 학생 40만여명의 수능 성적과 2학년이던 지난 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시 응답한 설문조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님(가족)과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문항에 대해 그 빈도가 많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대화 정도를 상(거의 매일)·중(일주일에 한두 번)·하(한달에 한두 번)로 구분했을 때, 영어 표준점수 평균은 상이 102.7, 중 97.2, 하 89.7로 격차가 컸다. 국어A·B, 수학A·B 역시 상‧하 간 표준점수 평균이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 ‘학교에 나를 인정해주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많다고 느낀다’는 학생(‘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았다. 수학B 영역을 예로 들면, 해당 비율이 상인 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은 99.4인 반면 하인 학교는 89.9에 그쳤다. 가정의 회복과 밥상머리교육이 성적을 높이는 이 같은 결과는 이미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우 연구결과(2006년)에 따르면 만3세 어린이가 책을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 가족 식사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000개로 분석됐다. 유치원 시기의 풍부한 어휘는 고교 시기의 이해력과 관련이 높다는 결과다. 또 2009년 콜럼비아대 CASA 연구결과에 따르면 A, B학점을 받은 학생은 C학점 이하 학생에 비해 가족식사 횟수가 현저히 높았다.
오늘은 교육행정직 중견 관리자 대상 역량강화 과정 연수생들에게 강의를 2시간 하고 왔다. 평생교육을 주제로 한 강의로 '평생에 걸쳐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마지막 시간에는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실천을 할 것인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는 자신이 부교육감의 역할을 해 보겠다는 꿈을 발표하였다. 아이들에만 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꿈은 필요한 것이다. 꿈이 없는 삶은 목표가 없는 삶과 같다. 광주에서 서울을 갈 것인가, 인천을 갈 것인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버스에 올라탄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성인이 되었다고 꿈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생 봉직한 대학에서 명예교수가 된 김 교수는 어린 시절의 꿈이 소설가였다. 그래서 주변 어른들에게 작가가 되는 길을 물었다. 집안 어른들은 일단 신문기자가 되라고 권했다고 한다. 기자가 되면 여기저기 세상 구경을 많이 하는 데다 기사를 쓰면서 글쓰기 훈련이 되니까 나중에 훌륭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에야 소설 한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는 사람들이 사준 덕분에 4쇄까지 찍었다”고 하면서 젊은 날에 일찍 소설가가 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요즘 그분은 즐거운 기다림이 생겼다고 말했다. 외손녀의 글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희망적인 것은 그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거예요.”라고 이야기 했다. 더 희망적이라는 대목에서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면서도 평생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낸 노(老)교수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아마 중학생인 그 아이가 학교 성적이 최상위라면 미래가 불투명한 작가보다는 부와 권력이 보장되는 유명 대학이나 특정 학과 진학을 강요받게 될지 모른다. 최근 취업 전선은 어마어마한 스펙을 쌓은 젊은이들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데 부모들은 여전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고 있다.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한 엄마는 한숨을 내쉬며 “엄마들이 참 이상해요. 잘사는 동네도 아닌데 학원을 대여섯 개씩 보내요. 어떻게 다 감당하는지 모르겠어요”라는 푸념을 한다. 손녀를 둘 키우면서 힘들어 하는 내 딸은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정마 요즘 주위 엄마들이이상하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다수의 엄마들은 자녀의 소질을 찾기 위해 이거저거 다 시켜 본다고 하지만 아이의 소질은 오히려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내버려둘 때 발견하기가 쉽다. 아이들은 심심하게 놓아두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낸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공부에 매이다보니 뭐 하나 진득하게 하는 것을 찾아 볼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돌이켜 보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정규 수업을 빼먹고 고전읽기를 한 적이 있다. 지금 되돌아 보니 그때 지속적으로 했던 책 읽기와 글쓰기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누구든지 무언가를 열심히 하던 때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때 그 가치를 충분히 이해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것이 바로 비료가 되었음을 느끼는 시간이 온다. 지금은 나에게 어떤놀이보다도 글 쓰고 책 읽는 시간이 좋다.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므로 늘 행복했던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다. 다른 재주가 없었으므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못해서 다행’이란 말이 지나치다면 ‘공부를 못해도 다행’인 사회라면 좋겠다. 인간은 모두가 공부만 잘 하는 것으로 행복한 것은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더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 했지만 지금 그 친구의 소식조차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 큰 길만이 길인가. 오히려 앞이 훤히 보이지 않아 그 끝이 더 궁금한 숱한 샛길이 많다.인생은 다채롭고 풍성한 길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나에게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오직 한 길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지금 이 시간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찾아 가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 새교육개혁포럼과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주최하는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4차 포럼이 12일 광주교대 교육매체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를 주제로 초·중·고등학교에서의 편성·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세션Ⅰ에서는 지은경 부산 망미초 교사(초등)와 박혜은 서울 신목중 교감(중학교)이, 세션Ⅱ에서는 홍원표 연세대 교수(일반고)와 한혜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특목고)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토론자로 나선 교사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한 부담, 통합사회·통합과학의 수능연계 필요성, 창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학교여건 개선 및 교원 증원 필요성 등 학교현장의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마지막 5차 포럼 ‘새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 방안,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10월 셋째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장교원 주요 토론내용 초등-1, 2학년 수업시수 확대 교과전담 확충 등 뒷받침 돼야 ◇ 김유신 광주 산정초 교사 =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인 학년군제와 교과군제는 학교현장에서 사실상 무력화 된 상태다. 학년군제와 교과군제가 현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군 내에서 통합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성취기준의 연계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교과교육과정 개발과정에서 공동협의를 통해 질적 통합을 위한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년 자체 교과군 통합이 질적으로 이루어지고, 교과군 교육과정이 학년군 통합으로 연계돼야 실질적으로 편성·운영될 수 있다. 학습량 적정화 역시 단순한 양의 축소보다는 소수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습내용을 재구성하기 위해 교과 전체 구조를 관통하는 핵심개념을 결정하고 이들 핵심개념들이 어떻게 연결돼 전체 교과를 이루는가를 보여줄 원리를 찾아야 한다. 수업자율권 확대가 수업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교사의 전문성을 높일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 집중이수제의 경우 의미의 재해석이 필요하다. 집중이수를 한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이해하고 교과를 편성·운영하다보니 전출생의 미이수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집중이수제 대신 집중운영제 개념을 도입해 월별, 분기별 등으로 보다 집중의 개념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 장현옥 광주 하남초 교사 = 범교과 학습은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꾸준히 늘어났지만 범교과로 분류하기 마땅치 않은 과목이나 연간 시수를 정해주는 과목으로 인해 학교현장에서는 연간 시수 운영표에 별도 표기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범교과 주제를 크게 축소하거나 과감하게 없애 창의적 체험활동의 운영 내실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초등 1, 2학년의 수업시수 논의는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학생 발달단계와 교사의 근무부담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1, 2학년에는 전담교사가 배치되지 않으므로 수입시수가 늘면 교과 전담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 인성교육 실현을 위해 연극교육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체육, 음악, 미술의 각 교과 교실처럼 장기적으로 연극을 위한 공간마련이 필요하며, 일반 교사가 교과 단위로서 교육연극 지도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중학교-교재분량 대폭 축소해 핵심개념 중심 참여형 수업해야 ◇ 이영희 경기 원곡중 수석교사 = 중학교는 고등학교에 비해 자유학기제에 대한 부담, 창의적 체험활동과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입시로서의 진로가 아닌 중학교 진로교육의 문제 등 어려움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에서 인지적 측면은 최상위권이지만 자신감, 즐거움 인식, 가치인식, 효능감 등 정의적 측면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시수에 비해 지나치게 내용이 많아 토의와 토론, 프로젝트 등 새로운 수업방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중학교 과정에서는 실생활 관련 통합사고를 길러주어야 하며 단원의 기본 개념은 초-중학 과정을 연계해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를 통한 각종 개념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또한 창의적 맞춤형 학생 중심수업과 통합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역량 강화 연수가 절실히 필요하다.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현재의 학습량과 성취요소는 조정이 필요하며 이는 단순히 개수의 조정이 아니라 핵심원리 중심의 학습량 적정화와 교과 교육과정의 유기적인 연계강화를 통해 보완해야 할 사항이다. ◇ 박영각 경북 문성중 수석교사 =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일반적인 핵심역량 6가지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과 교육과정에서도 교과별 핵심역량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 교실수업에서 핵심역량을 길러줄 구체적인 방법을 교육과정의 방향으로 제시해줘야 한다. 다양한 학생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해서는 현재의 교재 분량을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 현행 교재는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한 학생 활동 중심의 참여형 수업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에서 자율과정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전공을 벗어난 자율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지도로 인해 교사들의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교실 수업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왔음에도 각종 평가와 입시가 발목을 잡았고, 여기에 공문까지 과다하게 쏟아지면서 현장 선생님들이 학생의 사고를 열어줄 다양한 수업을 전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교육과정에 도입되는 자유학기제에서는 학생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문장 형태로 간략하게 하도록 하고 있어 교사들의 업무부담은 있지만 적어도 학생을 서열화 시키는 평가는 아니다. 이를 확대한다면 학교교육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일반고- 통합사회·통합과학 수능 연계 안되면 안착 못해 ◇ 봉병탁 광주 서강고 수석교사 = 일반고는 특목고나 자사고 등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수 학생 선택과목 개설을 위해 강사비나 특별교실을 지원하거나, 중심 학교를 지정해 소수 선택과목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수능과 연계성이 없는 과목은 부실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위해 수능과 연계하고 이수단위 지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능과 연계되면 수능 준비만을 위한 문제풀이 중심 수업이 진행될 우려도 있다. 학생 중심의 참여·토론 수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수업을 위한 준비 시간을 확대하고 학습량도 줄일 필요가 있다. ◇ 송상섭 경기 창조고 교감 = 공통과목의 이수시기가 학교 자율로 결정될 경우 전입생들의 이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공통과목의 이수시기를 고정하면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학 중 이수나 사이버강의 운영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은 교사들의 기피 과목이다. 하나의 전공을 가진 교사가 2~4개 교과가 합쳐진 과목을 지도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고에서는 소수의 공통사회, 공통과학 자격증 소지 교사를 제외하고는 전공 교과를 우선 배정하고 부족한 시수를 공통과목에 배정하고 있다. 연수강화, 사범대 교육과정 및 임용 선발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교과 지도교사의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현재 일반고 교원수요는 학급당 1.95명으로 돼 있는데,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려면 더 많은 교사가 요구된다. 과학탐구실험 과목의 평가 방법 개선도 요구된다. 기존에는 과학 교과 내 수행평가의 일환으로 탐구실험보고서평가를 하고 한 줄 세우기 식으로 진행됐는데, 학생들의 탐구실험 과정이나 태도 등 정성적인 부분의 서술형 평가를 해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일반고에 적용되기 1년 전에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수능·대입제도의 고시가 이뤄져야 한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하지만 내신·수능 반영여부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선택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특목고-전문교과 필수 단위 "축소" VS "유지" 이견 팽팽 ◇김정호 경기북과학고 교사 = 주제발표에서 대부분의 특목고에서 전문교과 필수이수 단위 축소 요구가 많다고 했는데, 다른 조사와 상이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예술, 생활·교양교과가 창의인재 양성에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 각각 10단위, 16단위를 필수로 하면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어려움을 주고 학생 학습 부담도 커질 것이다. 2009 교육과정과 동일하게 각각 5, 12단위로 하면 전문교과(80단위)를 축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과학고의 경우 보통 주당 3시간 정도의 RE(Research Education)활동을 하는데,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아 방과 후에 이뤄지고 있다. RE활동은 학생 중심 교육에 해당하므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면 내실 있는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과학고 조기졸업자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3년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2학년에 전문교과가 집중 배치돼야 하며, 3학년에는 대학과정과 연계된 AP(Advanced Placement)제도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김진숙 경기 수원외고 교사 = 외고 설립 목적은 단순히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인문·사회·과학에 기초 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있다. 그러나 외고의 교육과정은 다른 특목고에 비해서도 심각히 편협하다. 현행 교육과정에 따르면 특목고는 교과 총 이수 단위인 180 단위 중 80단위 이상을 전문교과로 편성해야 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유지될 경우, 필수인 한국사 6단위, 체육 10단위, 예술 10단위, 생활·교양 16단위를 제외하면 국·영·수·사·과는 58단위 밖에 편성할 수 없다. 특히 외고는 외국어가 전문교과로 80단위 편성돼 있는데 공통과목에도 영어가 있어 외국어 관련 교과가 전체 이수단위의 절반인 90단위에 이른다. 2007 개정 교육과정에 비해 많이 줄어든 전문과목수를 확대해야 한다. 외고는 보통교과 심화과목 80단위 중 60%(48단위) 이상을 전공 외국어 과목으로 편성해야 하는데, 영어 이외의 외국어는 6개뿐이어서 필수 이수단위를 채우려면 전 과목을 8단위로 편성·운영해야 하는 실정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된 전공외국어 기초 과목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시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서수원지역에 있는 일월공원, 비 온 후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니 그 풍광이 한 편의 그림같다. 도시 한 가운데 녹음이 우거지고 저수지에는 아파트가 그대로 비친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녹조도 모두 없어졌다. 일월공원이 서수원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월공원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1.9km 의 황토길이다. 콘크리트나 보도블럭길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황토길은 걷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오래 걸어도 무릎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그래서 이 길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보았다. 산책길로, 조깅길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곳엔 수원청개구리 서식처도 있다. 도심지 한 가운데서 산책을 하면서 개구리 울음소리,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입추가 지나고 나니 논에 있는 벼들은 벌써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벌써 결실의 계절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게 다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소득인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 공원에 물놀이장이 생겼다. 피서를 못 가는 사람들을 비롯해 무더위에 시달린 사람들은 이 곳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것만 보아도 더위가 싹 가신다. 이 곳 물놀이장은 이 지역 주민들만의 것이 아니다. 인근 지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장소 선정에 있어 성공작이다. 가까이 있는 일월도서관은 어떠한가? 우리인간에게 있어 정신적인 충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인 건강을 말하는 것이다. 일간신문을 비롯해 인터넷 정보, 신간 도서를 언제나 즐길 수 있다. 도서관 확충에 있어 앞서가는 우리 수원이다. 그러나 일월공원을 애정 어린 눈으로 살펴보니 개선할 곳도 몇 군데 보인다. 우선 화장실 안내판. 공원을 찾는 사람 중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화장실 안내판 중 영어 알파벳 몇 개가 떨어졌다. 작은 것이지만 공원 관리의 세심함이 필요함을 증명해 준다. 공원의 잡초 제거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환삼덩굴의 경우, 사람 손이 가지 않으면 금방 덩굴이 산책로를 가로 막는다. 그러나 제방 둑 운동시설 바로 옆의 보도블럭 경계선 잡초는 눈에 거슬린다. 이왕 하는 잡초제거 세심한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원내 고사목 제거도 필요하다. 수목관리에 신경을 써 정기적인 보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야외공연장 인근에 있는 벚나무,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몇 그루가 지난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사하고 말았다. 다른 나무는 잎이 녹색인데 이 나무는 잎이 모두 고동색이다. 수명을 다하고 만 것이다. 이런 나무들을 제 때에 처리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공원 관리에 있어 한 가지 더 부탁한다면 담당부서에서 비 온 후 한 번 둘러보았으면 한다. 맑은 날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바로 산책로 웅덩이다. 배수가 제대로 안 되어 물이 고여 있다. 제방둑길 일부는 물이 고여 사람들이 이 곳을 피해 다닌다. 배수로를 만들거나 흙 몇 삽만 부으면 금방 해결될 일이라고 본다. 일월공원 뿐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자세히 사랑의 눈으로 보면 개선할 것이 보인다. 다만 그것을 시민들이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개선을 제안하고 지자체의 실천이 뒷따라야 우리의 환경은 개선된다. 그것을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들이 지적하기 전에 개선하면 금상첨화다.
지이야, 오늘은 절기상 입추인데 아침부터 후덥지근하구나. 교장 선생님은 가끔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꿈을 묻는 수업을 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 수 학생들이 장래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여 보라고 하면서 진로지도를 하였단다. 또, 많은 시간을 이론적으로 가르쳐 봐도 별로 감동이 적었는지 학생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이러한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어서 방법을 바꾸기로 하였다나. 그 방법이 바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모아 이번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편집한 것이 바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이다. 여기에는 네 친구들에게 쓴 글도 들어 있으니 잘 보기 바란다. 만일 네가앞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 먼저 이 세상을 살아온 선배로 부모님과 주변에 계신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할 줄 하는 학생이 되기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아직 스물이 채 안 된 김안나(19)씨는 지난 1월 경기 평택의 한국관광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취업했다. 대졸자들도 힘들다는 취업 문을 가뿐히 넘어선 비결은 뭘까.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스위스 바텔호텔에서 경험을 쌓았고 이런 경험이 취업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 주는 언어 교육을, 한 주는 실습을 하는 등 특유의 커리큘럼 덕도 컸다. 김씨는 중국어가 전공이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가능하다. 학벌은 ‘고교 졸업’이지만 실력은 유명 대학 졸업생 못잖은 셈이다. 이처럼 이제는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있느냐가 취업을 결정한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이진현(19)씨는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오는 7월부터 독일 하노버의 전자회사인 펠츠 일렉트로안나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금은 한국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독일 하노버의 직업학교인 비비에스(BBS)에서 견습생으로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졸업 후 일하기로 한 것이다. 이씨는 “원래부터 외국의 언어나 문화에 관심 많았고, 교육부에서 이런 과정을 운영한다고 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기술이 좋으면 대접을 받는 풍토가 강하다”면서 “기술직에 대한 대우가 높고 정부 지원도 좋아 국내와는 온도 차이가 상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느 국내의 그릇된 풍토도 꼬집었다. 이씨는 “국내에서는 고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은근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고쳐져야 좋은 취업 프로그램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31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는 김씨와 이씨처럼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했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성공 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교육부가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현장학습은 올해로 5년째이다. 지난해에는 21개 학교 371명이 독일, 스위스, 호주 등 12개국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70.6%인 262명이 귀국하자마자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66명은 해외기업 취업을 약속받았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부산기계공고·광주자동화설비공고가 독일에 각각 7~9명을, 한국관광고가 스위스에 5명을 진출시켰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이들이야말로 ‘신(新) 평판사회’의 주역들인 셈이다. 이웃 광양실고에 들어간 한 제자도 이번 한국농업진흥공사에 합격하였다는 소식을 나에게 전해주었단다. 넌 어느 고등학교에 갈 것인지는 정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문제는 어느 학교가 아니라 내가 어떤 꿈을 가지고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여 본다면 너에게도 좋은 축복의 길이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1994학년도부터 실시하던 대학수학능력(이하 수능) 시험이 흔들리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수능 출제 오류가 있었고, 2015년 영어와 생명과학에서 출제 오류가 나오면서 교육부도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어는 2018학년 수능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 지금까지 절대시하던 등급과 석차가 의미 없게 된다는 것이다. 급기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 기자 회견에서 수능 시험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시험은 시작과 달리 대학에서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입시에서 정시가 없어지고 수시 전형 위주로 가고 있다. 2016 대학 입시에서 모집 인원의 67.4%를 수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70%의 학생들이 수능 시험 성적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서강대는 아예 정시를 폐지하고 수시 100%로 선발하면서 수능 최저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수능이 필요 없이 학생부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추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변별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맹물 수능’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까지 떨어지는 수능 성적으로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학생을 뽑는 것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이것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우수 학생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이 수능 시험 성적이 높은 학생이 우수하다는 편견을 버리기 시작했다. 입학사정관 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의 입시 경험을 통해서 정성 평가 위주로 우수 학생을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수능 시험이 처음에는 통합 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하면서 공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했다. 단순 암기식 교육을 조장해온 학력고사의 병폐를 해소하고 학교 교육이 살아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능 시험도 역시 선택형 시험이기 때문에 한계를 드러냈다. 그리고 수능의 등급 및 석차가 입시를 좌우하면서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사교육이 성행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초등학교 1년부터 고등학교 3년까지 12년 동안 공부했던 것을 수능 하나로만 평가해 대학에 진학해야 된다는 현실은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수능 시험 제도 하에서는 바람직한 교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학생들은 공부에 짓눌리고, 경쟁에 치우친 학생들은 급기야 학교 폭력이라는 모습으로 일탈을 했다. 학교는 대학 입시 준비를 한다며 많이 가르치고 있지만, 결국은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욕만 먹는다. 과외 문제가 대두되어 빈부 격차 문제는 사회 문제로 비화 된다. 이제 수능 시험을 버릴 때가 왔다는 징조다. 교육부는 연초에 수능 출제 오류에 대한 대안으로 수능 개선을 약속했는데,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개선의 초점이라는 것이 결국은 출제에 한정되어 있게 된다. 그렇다면 좋은 문항보다는 오류 없는 안전한 출제를 한다. 이러다보면 결국 수능 시험 문제를 꼬아서 내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문제 풀기만 답습하는 틀에 갇히게 된다. 수능 개선이 아니라 개혁을 해야 한다. 21세기란 단순히 세기적 전환이 온 것이 아니다. 산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전환한 것은 물론 가치관 지식관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런 시대의 변화를 두고 여전히 개인의 소질과 적성이 무시되는 획일적인 교육 내용과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EBS 방송ㆍ교재의 연계 출제를 하는 것도 국가적으로 부끄러운 정책이다. 수능을 대신할 수 있는 시험을 제안한다. 대학입학자격고사이다. 일종의 미국 수능 격인 SAT(대학입학자격시험)다. 이 시험은 수험생의 창의성,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계획해야 한다. 특히 이 시험은 수험생의 분류, 선발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미래 역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교육 정책을 포함한 입시제도 등의 전환은 단순히 정책의 변화만으론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이 겪어야할 고통과 인내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미래 삶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 수능을 대신할 수 있는 대입자격고사에는 반드시 이것이 담겨야 한다. 참고로 최근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실시를 두고 우려가 많았다. 이 기간은 공부를 중단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학생들은 긍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자유학기제가 교육의 핵심인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기 때문에 환영 받는 것이다. 입시 제도도 마찬가지다. 수능 체제는 오히려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는데 위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떨쳐 내기 위해 수능을 자격고사화 하고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제도를 정착하는 방향으로 가기 바란다. 전제되어야 할 것은 대입 제도가 학교 문화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 제도 정착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 문화의 자율성을 측정하고, 학생 개개인의 미래와 꿈을 내다보는 선발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교수·학습방법의 변천 교육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은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의 교육과정 운영 항목에 제시되곤 한다. 미군정기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 걸쳐 나타난 교수·학습방법의 변천을 살펴보자. 미군정기 문서(1945.10.) _ 미군정기 즉, 1차 이전 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교수·학습 관련 사항은 거의 없다. 아직 한국어론 교과서가 마련되지 않았기에 일본어 교과서를 사용할 시 유의 사항 등이 눈에 띈다. 1차 교육과정 문서(1955.08) _ 교육과정 문서 내에 구체적인 교수학습 관련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육과정을 보편적인 기준으로 삼아 모든 학습지도 계획뿐만 아니라 실제 지도와 학습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2차 교육과정 문서(1969.09.) _ 생활중심교육과정이 강조되면서 교과활동계획 및 운영과 관련하여, 아동의 심신 발달 과정의 특징, 흥미와 관심, 생활 중심으로 학습 경험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며, 1, 2학년 학습지도에 있어서는 교과 간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지도하고, 교과 내용의 학습지도에서 지적 내용의 이해나 지적 능력의 훈련에만 치우치지 말고 전인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교과 지식 외에 학생에 대한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교수·학습 실천은 교사의 몫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차 교육과정 문서(1979.03.) _ 운영 지침에 나타난 교수·학습 관련 항목을 살펴보면, 어린이의 개성과 특질을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 운영의 개별화를 천명한 점이 눈에 띈다. 2차 교육과정이 생활 경험을 중시하는 전인교육을 표방했다면, 3차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한 개별화 교육이 교실 수업에서 강조되어야 함을 시사 받을 수 있다. 2~3차를 통해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요구와 능력을 고려한 교수·학습방법 적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차 교육과정 문서(1981.12.) _ 학문중심교육과정이 구현된 시기로, 교수·학습방법과 관련하여 특기할만한 점은 소위 발견학습법(탐구학습법)의 주된 지도 방식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엽적이고 단순한 사실의 기억보다 탐구적인 활동을 통해 개념 및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사태에 적용하는 기회를 많이 갖도록 하게 함으로써 주입식, 설명식 학습지도 방식을 탈피하도록 했다. 또한 처음으로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학습 능력 신장과 학습부진학생 지도에 대한 고려를 찾아볼 수 있으며,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도 새롭게 제시되고 있다. 5차 교육과정 문서(1987.06.) _ 교수·학습 측면에서 4차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새롭게 제시된 내용은 학습 효과를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과서 외에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한 교수·학습활동을 권장함을 시사 받을 수 있다. 6차 교육과정 문서(1992.09.) _ 처음으로 시·도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을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교수·학습과 관련하여 시·도는 각종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교원의 (학습) 지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는 각 학년별로 요구되는 학습 목표를 모든 학생이 성취하도록 하고 학생의 능력에 맞는 학습 기회와 방법을 제공하여 학습결손이 누적되거나 학습 의욕이 저하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고, 학습 활동에서 학생의 직접적인 체험활동(실험, 관찰, 조사, 수집, 노작, 토론, 견학 등)이 많이 이루어지고, 학습의 개별화에 노력하도록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대집단 학습 외에도 소집단 학습 활동을 통해 공동(협력)으로 문제 해결하는 경험을 많이 갖도록 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과용 도서 외에 교육방송, 시청각 기교재, 컴퓨터, 각종 학습자료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6차 교육과정은 시·도 교육청의 자료 개발, 보급 및 교원 전문성 연수 시행 역할 부여 및 단위학교에서 개별 학생의 능력에 맞는 교수·학습방법 적용, 협력학습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활동 등이 망라되어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교육과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 문서(1997.12.) _ 시·도 교육청 외에도 지역교육청의 역할도 제시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교수·학습과 관련하여서는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운영을 위한 각종 교수·학습자료를 시·도 교육청이 연구·개발하여 보급하도록 하고 있다. 단순 개발이 아니라 ‘연구’에 의한 자료 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청은 수업 연구교사 및 교과별 연구회 활동을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이 수준별 교육과정이라고 불리는 만큼,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습 집단 방식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언급은 있으나(초등은 학급 내, 중등은 학교 재량), 아쉽게도 총론 차원에서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안내는 6차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다. 단, 각론 교과과정에서는 수업 시 고려 사항(사전 지식 활용, 학습활동, 피드백 등), 자료 활용 등에 언급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2007 개정 교육과정(2007.02.) _ 6차 교육과정과 마찬가지로 시·도 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의 교수·학습 지원 활동을 명시하고 있다. 단위학교의 경우, 수준별 수업 운영 관련 항목이 포함되어 있고, 학교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인성교육이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며, 6차에서와 같이 학생 능력에 맞게 학습 기회와 방법 제공을 하여 학습 결손이 누적되거나 학습 의욕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며, 탐구적 활동을 통해(4차) 개념 및 원리를 이해하고 여러 가지 자료를 활용한 정보처리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하며, 개별 활동 및 소집단 공동 학습 활동을 강조하고, 교과 활동에서 학습의 개별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표·토의 활동과 실험, 관찰, 조사, 실측, 수집, 노작, 견학 등의 체험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명시하고 있다. 교사 전문성 신장과 관련하여, 동학년 모임, 교과별 모임, 현장 연구, 자체 연수 등을 통해 교사들의 교육활동 개선의 필요성을 적시하고 있다.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적어도 교수·학습 영역에서는 다채로운 교수·학습활동과 방법 등이 종합적으로 나열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2009.12.) _ 교수·학습 관련 사항만을 살펴보면 2007 개정 교육과정과 별 차이가 없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원은 크게 국가 수준 및 교육청 수준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국가 수준의 경우 주로 평가 관련 지원 사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교수·학습 지원 관련 사항은 언급이 없다. 교육청 지원 사항 역시 주된 내용은 협의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는 항목으로 채워져 있고 교수·학습을 포함하는 교육과정 지침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상에서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에 기초하여 미군정기에서 2009 교육과정 개정에 이르는 시기 동안 교수·학습활동과 방법에 대한 인식과 접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일별하였다. 교수·학습 측면에서 가장 다양하고 의미 있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6차 교육과정이었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평가, 교육과정 질 관리가 강조되었지만 교수·학습에 대한 고려는 적어도 총론 차원에서는 미비하였다고 여겨진다. 물론 국가수준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내용이 현장 교육, 교실 수업에서 그대로 실천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해당 교육과정 시기의 교수·학습의 지향성을 파악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5·31 교육개혁 이후 정부별 교수·학습 정책의 변천 이번에는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5·31 교육개혁방안(1995)’ 이후 각 정부별로 추진된 교수·학습정책의 변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로 행정력을 동원한 정책 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서로 제공되는 교육과정보다 현장 교육 실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더 강력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걸릴 때 정책 피로감 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의 정책 불순응(Coombs, 1980; 김재웅 외, 2010 재인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문민정부(1993~1996) _ 문민정부는 5·31 교육개혁을 계기로 당시 학교 현장의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되었던 열린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갔다. 열린교육은 학습자의 능력, 적성, 흥미 등에 있어서 개인차를 최대한 존중하고자 하는 ‘신교육 운동’이었지만, 이후 교실붕괴, 학력 저하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열린교육이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었다. 하지만 종래의 획일적 교실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습자의 요구와 개인차를 고려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데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국민의 정부(1998~2003) _ 문민정부에서의 교수·학습 개혁이 거대 담론 중심의 제도 개혁의 틈새를 비집고 새싹을 피운 시기라면, 국민의 정부에서의 교수학습 개혁은 학교, 교실교육 혁신 차원에서 교수·학습이 차지하는 위상의 중요성 및 기본 인프라(예: 중앙 및 시·도 교수학습센터 운영 등) 구축이 착수되어 교수·학습 개혁의 기반이 마련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및 현재의 세계적인 교육개혁 흐름과도 일치하는 것으로서 종래의 교육개혁이 제도나 구조 개혁에 치중하였다면, 이제는 교수학습, 교사교육에 보다 비중을 두어 교육개혁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시대정신과 일치하는 방향이었다. 교실 학습 정책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함양, 능력과 적성 중심의 수업,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 학생의 능력 수준을 고려한 수준별 수업 등이 도입되었고, 교사의 변화 없이 교수방법의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차원에서의 교원 관련 지원 정책, 교수·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및 환경 개선 정책 등이 추진되었다. 참여정부(2003~2008) _ 참여정부의 교수·학습정책 전반은 국민의 정부에서 강조되던 정책 기조가 유지된 채 좀 더 구체화되고 실행 측면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특히 국민의 정부에 이어 중앙 및 시·도 차원에서 전개된 교수·학습센터 사업은 당시 교수·학습 지원이라면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 정도로 인식하는 수준에서 교실수업 개선 자체를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냈다는데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교수·학습센터 사업 전개와 더불어 교수·학습 및 장학 관련 자료 및 지침은 교수·학습센터 홈페이지에서 전문적으로 관리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교사의 수업 전문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운영 등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나친 이러닝 학습의 강조, 교수·학습 콘텐츠 물량 개발 및 건수 위주의 시·도 평가 정책으로 혁신 드라이브를 거는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2008~2013) _ 이명박 정부의 교수·학습 정책은 각론 수준의 교수·학습 개혁에 초점이 맞추어 추진되었으며, 아울러 미래 사회 대비 창의적 인재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었다. 주요 교수·학습정책으로 학교 영어수업 개선, 수학교육 선진화, 교과교실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STEAM,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반 기초학력 향상 지원 정책, 다양한 수업 전략을 활용한 방과후활동 활성화 등을 들 수 있다. 이전 정부의 교수·학습정책은 국가-시도-단위학교의 3수준을 연계하는 보편적 정책으로 추진되었다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OO 중점학교, OO 창의경영학교로 불리는 단위학교 중심의 교수·학습정책이 활성화되었다. 이러한 학교 중심의 교수·학습정책(예: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은 교사 중심의 교수·학습정책(예: 열린교육)에 비해 구성원 전체의 인식 및 역량 재고를 요구하기에 효과성이 더 높을 수 있지만,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원위치로 돌아가기 쉽다는 한계를 지닌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에서는 각론에 치중하다 보니 기존의 정부와 달리 국가수준의 교수·학습정책을 총괄하는 마스터플랜(예: 교실수업개선 기본계획)이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근혜 정부(2013~) _ 박근혜 정부(2013~)의 교육정책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과도한 학력평가 정책이 현장의 정책 피로감을 심각하게 유발하였고, 인성교육이 소홀히 되었다는 문제 인식하에 초등학교 학업성취도평가 폐지 및 ‘꿈과 끼를 길러주는 학교’라는 모토 하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아이들이 과도하게 지식교육으로 몰리지 않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6차 교육과정에서와 같이 다양한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강조하는 교수·학습방법(예: 토론, 프로젝트학습, 거꾸로 학습 등등)이 강조되고 있으며 시·도 교육청 및 지원청에서도 혁신학교, 행복학교 운영 및 교실수업실천사례발표대회 등을 통해 이러한 정책 방향을 공유하여 추진하고 있다. 교육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천이라고 할 때, 특정한 지향만을 고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교수·학습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특정 교수·학습방법이나 정책을 고집하기보다,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 그리고 다양한 학생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른 맞춤형 교수·학습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교수·학습방법이나 관련 정책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교사 중심 ↔ 학생 중심; 학력 ↔ 창의·인성; 지식 ↔ 역량; 강의·설명식 ↔ 탐구·발견식; 수월성 ↔ 형평성; 분과 ↔ 융합 등등이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상호 배척하지 않고 서로 윈윈(Win-Win)·상생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잘 조합하여 학습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묘안(妙案)을 찾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 교실의 현주소는· 향후 과제와 지향점 교실의 내밀한 과정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전후 학교 붕괴, 교실 붕괴 등의 학교 위기 담론이 활발해지며 그동안 성역으로 여겨졌던 교실의 빗장을 열고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활동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시도가 거세게 몰아치는데 기인한 바 없지 않다. [PART VIEW] [참고문헌] 교육개혁위원회(1995).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 김재웅 외(2010). 한국의 교수-학습 방법의 개혁 성찰과 전망.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I 2010-3. 한숭희(2000). 학습혁명 보고서. 서울: 매일경제신문사.
과거의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나라와 다름없는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였다. 부존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인재 양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규모 15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이 ‘교육의 힘’이었음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교육의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한 대한민국 교사들의 발자취를 좇아가 보자. 1945년~1950년대 _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근간을 세우다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바람과는 달리 시행된 미군정 시기에는 일제 잔재 불식, 한국어 교육 자료 마련, 교육제도의 민주화가 급선무로 이루어졌다. 당시 선생님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바로잡기, 민주교육의 기틀 세우기, 일제강점기에 피폐된 농촌 계몽, 궁핍한 사회의 재건활동 등에 앞장섰다. 1947년 100여 명의 교육자가 창립한 대한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을 정립하고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교육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1949년 정부는 교육법을 공포하고,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았으며, 6-3-3-4 단선형 학제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교육제도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념, 교육목적, 교과내용, 교육방법 등을 정립하였다. 1950년대의 우리나라 생활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35년간 일제의 수탈, 해방,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온 국토가 황폐해지고, 남한에서만 1,996,000여 명의 사상자와 22,437개소의 학교와 주요 건물이 피해를 당했고, 한국교육은 또다시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사들은 전쟁 중에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판자나 천막으로 지은 가교실, 노천 교실, 피난 특설 학교에서 전시 교재와 교과서를 발간·배부하고 피난 학생을 지도하였다. 1959년에는 의무무상교육으로 시행해온 초등교육에 3,558,142명이 취학하여 취학률이 96%에 이르렀고, 교원과 교실 부족이 심화되었다. 학생 수용인원을 학급당 60명 이하로 규정하였으나 ‘유명무실’이었다. 결국 선생님들은 콩나물시루와 같은 교실에서, 무더위, 맹추위, 박봉을 견디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1960~1970년대 _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 인력을 키워내다 1960년대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한 선생님이 한 반에 6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여름에는 비지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난롯불을 피우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행됨에 따라, 실업학교가 설립되었다. 선생님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 배출에 힘썼고, 이렇게 양성된 산업 인력들은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는 일부 교사들이 임금이 더 높은 기업체로 떠나기도 했으나, 절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박봉과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하여 인재교육에 힘썼다. 또한 학문중심주의와 같은 새로운 교육 사조를 받아들여 학생들 교육에 힘쓰는 한편 당시 시작된 새마을교육에 앞장서 가난했던 농산어촌이 잘 사는 동네로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_ 민주화와 함께 학교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다 1980년대는 정치적, 경제적인 큰 변화가 있었다. 군부세력에 의한 5공화국이 시작되었고, 대학가에 학생운동이 빈발하고, 이데올로기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였다.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되고, 그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기도 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표방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조직의 민주화, 수업 방법 개선, 학생 개성 존중, 교육계 부조리 척결 등 학교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_ 교직에 대한 불신과 교실붕괴가 심화된 서글픈 시기 1990년대에 이르러 21세기를 대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정보화, 영어교육이 강조되었다. 많은 선생님이 정보화교육 등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인터넷 강국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과정 적용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를 고려한 교육 내용과 방법의 다양화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직에 대한 불신, 경시 풍조가 심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1999년에는 교원 정년 단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교실(학교) 붕괴로 불리는 현상들이 빈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경시 풍조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생 교육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단을 지켰다. 학교급별 취학률은 계속 증가하였고, 선생님들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냈다. 그 결과 1인당 GDP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_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온 다양한 교육정책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의 통폐합이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화 물결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수시 개정 및 개편, 안전교육, 역사교육, 행복교육, 한자교육,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무상급식, 보건교육, ICT 교육, SW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정책들이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이 모든 것들 또한 선생님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넘겨졌으나,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나 업무 경감은 수준은 미미하였다. 무엇보다도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 선생님들의 [PART VIEW]
내용·분량 적정화, 협력수업 필요 행정규제 자제…수업에 집중토록 개정교육과정의 논리와 연계된 교수 설계 및 실행방안(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내용의 수준이나 분량을 적정화하고 인성교육을 위해 협력 수업을 적용할 수 있는 모형을 권장한다. 이를 위해 재구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며 20% 내외로 교육과정 내용을 적정화해 효율적인 교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는 설명식 수업이 아닌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 핵심개념, 협력학습 기법을 적용한 수업모형-성취기준 제시-평가로 연계되는 교수의 실행 구도가 구축돼 일관성 있는 수업 전개와 평가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 교육과정 기준 개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곧 교사가 교수를 설계하고 실행하기 위해 개정의 논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총론 기준 고시 후 즉시 교원연수를 강화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을 적용해 봄으로써 2015 개정교육과정의 기준을 자연스럽게 착근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개정의 논리를 보면, 적정화와 재구성을 통해 학습 내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사의 자율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 교사가 교육과정을 실행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적 규제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또 교사가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학습자 수준을 고려해 교수 분량을 스스로 선정할 수 있도록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차시를 제시해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이후 교수-학습 방법은 유행을 타듯 해마다 변화했다. 스마트 교육, 스팀교육, 협력학습, 하브루타 등으로 이어진 교육방식이 현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올바르게 정착하지 못한 분위기다. 하나라도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익히고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되는 이해중심교육과정도 이와 같이 일회성으로 지나친다면 개정 논리를 활용해 교수 설계를 하는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의 수업방식으로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풍부한 맥락적 수업’ 대안 제시 자신에 맞는 교수법 찾고 실천 개정교육과정에서 수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미래에는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지식뿐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하는 수 있도록 익힐 ‘맥락과 상황’을 포함하는 수업이 요구된다. 이런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풍부한 맥락적 수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 수업은 상황학습, 사례기반 학습, 문제기반 학습, 내러티브기반 학습 등의 활동과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협동학습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교사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이 결합된 것을 말한다. 풍부한 맥락적 수업은 비판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이다. 결국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양과 결과보다 질과 과정을 중시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이런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며, 교사 역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 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문제해결중심수업, 거꾸로 수업, 퀀텀 교수법 등 30가지가 넘는 최근의 다양한 교수방법 중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중심으로 실천해 볼 필요가 있다. 평가는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도와주기 위한 참조자료가 돼야 한다. 성취기준을 근거로 하는 과정중심의 평가는 수업과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수업의 일부다. 학습의 수행과정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자기생각을 서술하거나 성찰 평가, 동료평가 등이 적절히 조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런 과정중심 평가를 통해 정의적 영역에 대한 평가가 좀 더 세밀히 이뤄져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좋다. 풍부한 맥락적 수업은 교수-학습의 테크닉이 아니다. 교육과정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서로 연관시켜 이해하고 순서를 다양하게 이어주는 네트워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교사의 철학과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성장 스토리가 기록되고 쌓이는 수업의 기저에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교사보다는 학생들이 채워갈 수 있어야 한다. 기능‧과정 중시하는 평가 지향 수업시 세밀히 관찰하는 습관을 새 교육과정 평가의 방향에 대한 제언(허범두 강원 원통초 수석교사)=현장에는 여전히 형식적이고 획일화된 평가 분위기가 존재한다. 외적 요인도 있지만 현장 교사의 책임도 있다.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수업과 평가에 대해 소홀히 여겨온 분위기가 교사에게서 기인된 면도 있기 때문이다. 기능을 강조하고 성취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현장 상황에 맞게 조정해 추진한다면 수업중심의 문화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평가는 수업과 동떨어질 수 없다. 평가는 수업 장면에서 이뤄져야 하며, 수업은 곧 평가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늘 평가를 받는 셈인데 이 과정에서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배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교사는 평상시 수업에서 학생들의 배움 과정을 아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 활동에 대해 판단할 것이 아니라 수업 중 학생들이 활동이나 결과물에 대해 서로 논의하게 하면서 평가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또 평가에 있어 각 교과와 영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 측정의 경우 측정 활동을 배제한 채 수와 연산과 같이 선택형 중심으로 잘못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와 연산도 선택형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 사회나 과학도 지식적인 측면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는 여러 자료에 대한 수집과 해석으로 사회현상을 탐구하도록 해야 한다. 예술교과에서는 지식 및 기능 평가만을 중시하는 관점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 수업과 평가에서 오는 배움이 다른 것이 아님을 인지할 때 학생들은 수업과 평가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성장의 기회를 갖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진 학문 중심의 평가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의 삶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평가 문항 작성 시 같은 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같이 지내는 친구의 글이 평가 자료가 되면 학생들은 평가에 대한 긴장을 조금이나마 풀고 문제를 빨리 인지할 수 있다. 작품의 수준이 우수하면 우수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 부분을 찾아내고 보태는 유형 등으로 문제를 달리 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성취기준 진술 필요 교육과정에 주목 한 것은 성과 중학교 성취평가제의 성과와 기대(하혜진 부산 광안중 수석교사)=성취평가제 시행 초기인 2012년, 2013년에 교육청에서는 성취평가제 원격연수 30차시 이수를 의무화해 실시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기존 방식대로 교과서 중심의 지식 전달 수업을 했는데, 평가문항은 성취기준을 근거로 하려니 내용 요소를 하나 뚝 떼어와 문항을 출제하는데 그치는 경향이 있었다. 공교육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지향적 교실수업개선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성취평가제가 도입됐고 성취기준은 모든 수업의 준거가 되는 상황이므로 좀 더 심도 깊은 접근이 요구된다. 먼저 성취기준 진술에서 행동 요소의 적절한 결합이 요구 된다. 현재 사회‧역사의 경우 중학교 성취기준이 각각 90개(핵심성취기준 55개 포함)와 73개(핵심성취기준 41개 포함)다. 그 중 90% 이상의 행동 동사가 ‘설명할 수 있다’이다. 창의인성교육이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아는 것’을 설명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편중된 것이 아닐까 한다. 내용적인 요소를 행동 동사와 잘 결합해 일선 교사들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진술할 필요가 있다. 성취기준은 많은 교사들이 교육과정에 주목하게 했다. 그동안 ‘교육과정으로 수업하기’라는 교육연구자들의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현장에 전달됐지만 실제 교사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보다는 ‘교과서’가 수업설계 및 실행의 실질적 근거가 되기 때문에 교과서를 근거로 가르치면 된다는 인식이 깊었다. 당연히 평가활동의 실질적 근거도 교과서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수능과 같이 대외적으로 노출되는 시험문항 출제 및 처리 등의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교사 교육활동의 매개물은 ‘교과서’가 절대적이었다.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 성취평가제로 중학교 교사들은 교육과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9개정교육과정 내용을 재구성한 성취기준에 코딩을 부여하면서 코드와 성취기준 내용을 통일해 일반화하게 됐다. 처음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성취기준의 코드 체계에 담긴 많은 교육학적 의미를 파악하면서 교사들이 서서히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보게 되고 교육을 바라보는 지평이 다소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영어 절대평가는 재검토 해야 평가에 대한 교사재량 보장을 개정교육과정에 바라는 교수학습과 평가(김희곤 경북 포항이동고 교사)=고교의 경우, 내신 및 수능 등 대입에 관련이 있지 않으면 교육과정에 편성돼 있다 하더라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통합사회나 통합과학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 사회교과와 자연교과 중 한 과목씩을 수능에 포함,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평가지침에서 ‘학교는 교과의 특성에 적합한 방법을 활용해 평가하되 선택형 평가보다는 서술형이나 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하도록 노력한다’는 항목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그 비율은 학교의 자율에 맡긴다’로 고칠 것을 제안한다. 교육평가가 준거참조평가로 바뀌어 감에 따라 2017년 수능에서 한국사에 대한 절대평가가 공지됐고 2018년에는 영어에 대한 절대평가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능은 대학이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는 제도인데 영어까지 절대평가로 하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변별력을 다른 과목에서 찾으려 할 것이고 이는 사교육 확대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 쉬운 수능체제로 실수에 의해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은 오히려 긴장하게 되고, 낮은 수준의 문제를 틀리지 않기 위해 반복 학습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력 발달에도 바람직하지 않고 교과에 대한 흥미도 낮추게 만든다. 따라서 무작정 쉬운 수능을 지향하기보다는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들이 고르게 분포한 형태가 돼야 할 것이다. 학생의 정기고사 성적이 대입에 영향을 미치면서 문항 출제오류나 채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상황에 대해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출제방향에 대한 이의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학습과정을 포함한 정의적 요소까지 평가하면 더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이고 교사들은 이를 처리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한다. 보다 정확한 평가 매뉴얼을 제공하거나 평가에 대한 교사의 책임과 재량권을 보장해야 한다.
충남 서산시 동문동에 위치한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1955년 학교법인 인가를 받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1만 5,000여 동문을 배출한 명실 공히 역사와 전통을 갖춘 명문 사학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60여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슬기와 용기와 의로움을 지닌 참되고 총명한 인재를 정성껏 길러 내 고장을 빛내고 젊고 찬란한 내일의 조국을 가꾸게 함이니라.'란 창학이념을 바탕으로 80여 교직원과 992명의 재학생이 밤낮 없이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의 상징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충남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 공동체의 행복을 응원하는 인성교육 서령고는 대학진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계 고교로서는 믿기지 않을 만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심에는 사제지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두터운 신뢰와 함께 책임과 권리를 강조하는 엄격한 인성교육이 있다. 이 학교의 교사들은 수업 외에 쉬는 시간과 중·석식 시간 등 자칫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어 실태 파악이 어려운 시간까지도 조를 이루어 순회 지도를 하는 등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 간의 사소한 다툼이 일어날 경우, 미리 준비된 상담 매뉴얼을 가동해 신속하게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수시로 상담을 진행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고 학부모의 경우에는 분기별로 상담주간을 설정해 생활은 물론이고 진로와 진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협력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흡연이나 폭력도 발생하지 않는 등 인성교육의 모범학교로 알려지며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응원하는 특성화교육대학입시를 목표로 하는 여타의 인문계고와 마찬가지로 서령고의 학생들도 학습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착안해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도입해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매주 1시간씩 진행되는 스포츠클럽활동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종목을 선택해 지도교사와 함께 즐겁게 참여함으로써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매주 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인성교육은 물론이고 학력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식의 편식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교양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침 조회시간을 활용한 '사제 간 10분 독서운동'도 서령고의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창의적 사고를 응원하는 학생중심수업서령고는 교육의 질은 수업의 혁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모든 교사는 학기별로 수업을 공개하고 동료교사들로부터 컨설팅을 받는다. 또한 학부모 수업 공개의 날을 별도로 마련해 학부모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학생들이 만족할 때까지 수업을 바꾸겠다는 의지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학기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의 설문을 받아 다음 학기 수업을 설계하는 교사에서부터 교육계의 화두로 한창 도입 단계에 있는 거꾸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글쓰기·말하기 능력의 향상을 위한 표현중심수업도 교실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영어와 수학 과목은 오래전부터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별 과목의 학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과교실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수업뿐만 아니라 학습에 필요한 보조 자료도 교사들이 직접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꿈과 끼를 응원하는 창의적 체험활동대학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령고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벤치마킹 사례로 꼽힐 만큼 타 학교의 관심이 매우 높다. 입학과 동시에 진행되는 맞춤형 진로지도는 담임교사와 함께 진행된다. 흥미와 적성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상담은 물론이고 관심 분야에 대한 탐방도 이루어진다. 진로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 학교 졸업생들이 일일강사로 참여하는 '진로 체험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서령고의 동아리는 무려 100여 개에 이른다. 모든 동아리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고려해 1교사 2동아리 지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동아리별로 특성에 맞게 연구 과제를 설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돼 있다. 주말을 이용한 캠프나 탐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1년간의 동아리 활동을 결산하는 동아리 발표대회가 개최된다. 전시와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되는 대회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컨설팅을 받고 우수 동아리를 선별해 시상도 한다. 이 같은 활동을 측면 지원하는 '서령 123운동'은 서령고의 자랑거리다. 이 운동은 재학 중에 하나(1)의 특기와 두 개(2)의 자격증 그리고 세 개(3)의 상을 받도록 꿈과 끼를 응원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성공적인 미래를 응원하는 창의인성교육 서령고는 지역의 대표적인 거점학교로 창의인성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영재교육원 지정을 받아 지역의 우수 인재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과학고 못지않은 기반을 바탕으로 5년 연속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돼 과학입국의 초석을 다질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탄탄한 이론에 바탕을 두고 실험·실습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령고의 과학수업은 각종 대회를 통해 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매년 전국 단위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충남교육청이 주관한 과학경시대회도 6년 연속 종합우승한 전력이 있다. 과학 교과에 속한 동아리활동은 가히 전국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결과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 학교 과학중점과정 학생들의 서울권 대학 진학률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우수한 교육활동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의 명문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매년 상호방문을 통해 문화 및 학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 기다린 끝에 단비를 맛보았다. 희망 가운데 참고 기다리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오늘 아침에 희망 가운데 참으며 끈기 있게 노력해 좋은 성과를 얻는 글을 읽었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대 중의 하나인 컬럼비아대학교의 2012년도의 졸업식에는 조금 특이한 인물이 한 명 끼어있었습니다. 조국인 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12년 동안 청소부 일을 하던 52세의 필리파 씨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컬럼비아대학교는 직원들에게 무료로 수업을 제공하기 때문에 비록 청소부라 하더라도 등록금 없이 대학의 모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밤에는 전공인 고전문학에 대한 공부를 하는 생활을 매일같이 했지만 세계 초l고의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12년 동안 필리파 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컬럼비아대학교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컬럼비아대학교를 떳떳하게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조차 몰랐던 청소부인 필리파 씨가 이처럼 값진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힘든 과정을 12년 동안 지치지 않고 즐기던 끈기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끈기의 선생님이다. 끈기 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도저히 희망이 없는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가르치면 결국 좋은 결실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끈기의 학생을 기르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청소부의 도전은 너무 아름다웠다. 영어 한 마디 모르는 사람이 명문 대학교에 12년의 세월을 바쳐 얻은 그 결과는 오직 끈기 하나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환경을 탓한다. 환경 때문에 공부 못한다고 한다. 환경을 탓하면 안 된다. 환경을 극복할 줄 아는 이는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런 학생이 되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청소부는 꿈이 있었다. 비록 청소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비천한 직업을 가졌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었다. 비전이 있었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꿈이 있으면 지치지 않는다. 꿈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다. 꿈이 있으면 하는 일이 즐겁다. 꿈과 비전을 품은 청소년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우리 선생님들의 한 몫이다.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달리다 포기하기가 쉽다. 목표를 정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 목표를 향해 나가는 이가 아름답다. 이런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동물 중 가장 빨리 달린다고 하는 치타는 먹이사냥을 할 때 처음 목표물을 정한 그 동물을 향해서만 달린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 동물을 잡는다고 한다. 목표가 뚜렷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반드시 이룬다. 이런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청소부는 주경야독의 인물이었다. 주경야독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12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낮에는 청소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공부벌레가 되었기에 유명한 대학교를 거뜬히 졸업하게 된 것이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경야독의 정신자세만 되어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5년마다 대학 경쟁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정확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실시, 신뢰성을 얻고 있다. 8번째로 실시하는 이번 평가는 ‘대학의 실력, 교육력 향상’을 주제로 668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는 일본 전체 대학의 91%에 해당하며 역대 최대 숫자다. 이번 결과를 보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개혁과 해외유학의 필수화에 노력을 기울인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0%이상의 대학이 자녀들의 성적통지를 부모에게 직접 하는 등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18세 이상으로 선거권 부여 연령이 낮춰진 것과 관련, 학생들이 성인으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했다고 한다. 주요 평가 항목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수업의 분류 체계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서 어려운 점은 우선 자기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것부터이다. 대학은 수업의 종류가 많고 과목 간의 관계와 수업 수준 등을 알기 어렵다. 이럴 때 편리한 것이 분야와 난이도 등에 따라 수강할 과목을 순서화한 ‘넘버링(Numbering)’제도다. 예를 들어 대학이 100번 단위를 기초레벨, 200번 단위를 중급레벨, 300번 단위를 고급레벨로 정해 두면 학생이 이수하는 수업의 순번을 알 수 있고 배움의 지침서가 된다. 이 제도는 원래 학생의 편입학이 어렵지 않은 미국에서 어느 대학에 편입학하더라도 편입학 이전의 수업을 그대로 계속해서 수강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도입하려면 교원들 상호간에 수업의 내용이나 교재를 서로 보여주고 중복되는 것을 없애는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 결국 넘버링 제도는 학생들의 수업 선택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교원들의 수업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대학 수업의 질적 관리 차원의 의미도 담고 있어 평가항목이 됐다. 수업을 일종의 성역으로 여기고 있는 교원들에게 협력을 촉구하지만 대학의 독자성이나 자율성 등을 이유로 반발도 있다. 아직 이 제도를 도입한 대학은 38%이지만 문부과학성이 도입을 재촉하고 있어 향후 증가 추세가 전망된다. ■ 유학·영어 교육 강화 해외체험이나 유학을 필수로 하고 있는 대학은 전체의 13%인 90개 학교다. 특히 사립은 81%가 이를 필수로 하고 있다. 대학이 입학자에게 요구하는 기초학력에도 영어를 중시하고 있다. 문과보다도 이과 쪽에서 영어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학 후에도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대학들은 노력하고 있다. 한 대학은 1학년 전원에게 토플 시험을 의무화시켜 점수별로 반을 편성, 주 3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자녀성적 부모에게 통지 학생의 성적을 부모(보증인)에게 통지하고 있는 대학은 92%로 2009년도 조사보다 6%가 증가했다.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국립대학으로 12%가 증가한 87%였다. 큐슈대학에서는 보호자에게 대학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도록 2010년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 교육과 관련해 보호자와 소통이 더 쉽게 되고 있다”며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중도 퇴학율과 정원 충족율, 기숙사 수용비율, 아르바이트나 취업 알선 등 학생에 대한 서비스도 중요한 평기항목이다. 화려한 광고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실제로 교육내용에 힘을 쏟지 않는 대학도 있어 학생이 중도에 학교를 떠나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에 따른 평가다. 이번 평가의 검토위원장인 기요나리 다다오 도쿄 호세이대학 전 총장은 “학생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해 주기 위해 교육개혁을 하고 있는가, 비싼 학비를 지불하면서까지 그 대학을 계속 다닐 필요가 있는가를 엄격히 평가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도 퇴학율이나 재정상황 등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대학은 학교 운영 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학교 홈페이지나 각종 조사결과 등을 통해 희망하는 대학의 정보를 잘 분석해 대학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동산여중학생과 학부모 21명은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 동안 일본문화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이번 해외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이웃 나라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관찰하고, 미래사회를 개척할 도전 정신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최근 한·일간의 관계는 정부간의 역사적 문제가 발화점이 되어 메르스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하여 민간교류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학생들의 교류까지도 매우 침체된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민간이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여 교류의 싹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관점에서 실시한 것이다. 이번에 선발된 1학년 학생들은 외국인을 직접 만나 영어로 인터뷰를 한 능력을 중심으로 선발하였다. 앞으로도 순천동산여중은 국가정원 1호가 될 순천만 정원을 학생들이 직접 영어, 중국어와 일본어로 안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프로그램 운영을 할 예정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특별사면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총 등 교육단체들이 교육공무원(사립교원 포함)도 사면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교권 추락과 공무원 연금 개정 등으로 인해 크게 떨어져 있는 교육계의 사기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능동적 업무 추진 상 실수나 사소한 과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하게 해주자는 취지다. 교총 등 63개 교육단체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광복 70주년 기념 교육공무원(사립교원 포함) 특별사면(징계사면) 추진요청 건의서’를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행정자치부, 교육부, 인사혁신처, 교육청 등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단체들은 “대통령 특별사면은 분단 70년, 광복 70년을 맞아 국민대통합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며 “역대 정부에서도 공무원 특별사면(징계사면)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교육공무원(사립교원 포함) 특별사면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특별사면은 1963년 3공화국 출범 때 처음 시작, 이후 노태우 정부를 제외한 모든 정부에서 단행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는 지난 2008년 건국 60주년 기념으로 32만8335명의 공무원을 사면했다. 교육계의 사면 건의대상은 능동적인 공무집행 과정에서의 실수나 절차상 하자, 행정미숙, 착오 등 경미한 사안에 대한 징계처분과 직무감독권에 의한 경고‧주의‧훈계 등이다. 성폭력, 금품‧향응수수, 성적조작, 학생 상습폭력 등 4대 비위와 파면‧해임, 불법집단행동 등은 사면건의 대상이 아니다. 교육단체들은 인사 상 크게 불이익이 없는 경고‧주의‧훈계까지 사면을 요청한 것에 대해 “한 순간의 실수로 징계를 받은 교육공무원들이 사면을 계기로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국가 교육발전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5‧31 교육개혁이후 과도한 수요자 중심 교육 탓에 교원 사기와 자존심이 추락했고, 특히 올 상반기 공무원연금 개정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학교현장은 ‘최악의 집단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다”며 “정부는 교육계의 이번 교육공무원 사면 건의를 받아들여 교육계 화합과 사기앙양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건의에는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을 비롯해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한국중등교육협의회 △한국국공립고등학교교장회 △한국중등여교장회 △전국공업고등학교장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국공립중학교장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한국사립초등교장회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한국대학법인연합회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한국사학법인연합회 △대한상업고등학교교장회 △전국외국어고등학교교장회 △전국예술고등학교장회 △전국과학고등학교교장회 △전국체육고등학교교장회 △한국교총초등교사회 △한국교총중등교사회 △한국교총대학교수회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한국중등수석교사회 △한국폴리텍대학전국교수협의회 △전국보건교사회 △대구경북초등창체교육연구회 △함께하는인문학포럼 △경기도학교발명교육연구회 △대전초등미술교육연구회 △한국학교도서관연구회 △한국수학교육학회 △서울초등체육교과연구회 △한국어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연수회 △한국지식경영교육협회 △직업교육발전연구회 △한국초등교감행정연구회 △한국교육방송연구회 △전국국어과학창의적사고력연구회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 등이 참여했다.
인간생활의 필수요소를 우리는 '의, 식, 주'라고 부른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food, clothing and housing'이다. 순서대로 보면 '식, 의, 주'이다. 이처럼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가 발전하려면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공동체를 이뤄야 발전이 가능하다. 한국과 더불어 수천 년 동안 자포니카(단립종) 쌀을 주식으로 먹고 살아 온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둥근 모양의 자포니카 쌀은 밥을 지으면 차진 것이 특징으로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길고 점성이 없는 인디카(장립종) 쌀과 밥맛이 확연히 다르다. 역사상 일본의 논농사는 2500∼2600년 전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벼농사 유적이 있는 곳은 규슈 사가현 가라쓰시이다. 가라쓰시는 규슈의 최대 도시 후쿠오카에서 서남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다. 인구는 약 13만 명으로 후쿠오카 공항에서 내려 JR 지쿠히선을 타고 환승없이 1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가라쓰는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180km로 일본에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다. 가라쓰의 ‘가라’는 일본말로 ‘외국’이란 뜻으로 본래는 한국을 의미한다는 게 일본 학계의 정설이다. 현재 가라쓰를 표기하는 한자 ‘唐津’은 옛날에는 ‘한진(韓津)’이라고 쓰고 가라쓰라고 불렀는데, 이후 당나라와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韓’ 자만 ‘唐’으로 바뀌었다고 일본 고서들은 기록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요인 때문에 가라쓰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와의 교류가 활발했다. 훗날 조선 도자기가 처음 전해진 곳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키기 전 병력을 집결시켰던 나고야성도 이곳에 있다. 이런 지역에서 일본 최초의 벼농사 유적이 발견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유적이 발견된 가라쓰 나바타케에는 ‘마쓰로칸’이라는 이름의 벼농사 박물관이 있다. 기원전 가라쓰 지역에 존재했다는 마쓰로란 원시 국가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마쓰로칸은 가라쓰 시내를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 안에 있었다. 가라쓰 역에서 걸어서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본식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동네에 높은 통나무 울타리로 가려져 있어 대문에 ‘마쓰로칸’이란 표지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웠다. 현장을 보면 왜 옛날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았는지 이해가 된다. 뒤에는 울창한 산이 있고, 1km 정도 평지를 사이에 두고 바다가 있다. 수렵과 채집, 어업이 가능한 데다 산골짜기로 흘러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논농사를 짓기엔 최적의 장소로 보였다. 다지마 마쓰로칸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일요일인데도 찾아오는 관람객은 한 명도 없었다. 마쓰로칸은 땅에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집을 짓는 고상식(高床式) 형태의 특이한 2층 목조 건물이다. 고상식 가옥은 맹수나 독충을 피하고 장마철 습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신석기시대 동굴을 벗어난 원시인들의 대표적 주거 형태이다. 나바타케 유적에서도 고상식 가옥 흔적으로 보이는 나무 말뚝이 2개 발견됐다. 박물관에 들어서니 입구에 이 일대에서 발굴된 검은색 탄화미를 확대경으로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았다. 나바타케 유적에서 발견된 탄화미는 기원전 600년경 재배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전시물은 2층에 있었다. 2층 중앙에는 조몬시대(기원전 1만3000년∼기원전 300년) 말기 이 지역에 존재했던 마을을 상상으로 복원해 만든 큰 모형이 놓여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벼농사와 수렵, 축산업, 어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때 이미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있었다. 마쓰로칸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면 한반도 고유 문명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발굴된 독 항아리 사발 굽접시 등은 토기의 주둥이 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거나 소뿔형 손잡이로 마무리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한반도와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공통적으로 발굴되는 유물의 특징이다. 홈자귀라고 불리는 돌도끼나 손잡이 부분을 깊게 판 마제석검, 버들잎 모양의 석촉 등 한반도에서 고유하게 발굴되는 석기들도 이곳에서 나왔다. 다지마 관장은 석검 하나를 가리키며 “이것을 만든 재질의 돌은 일본에 없으니 한반도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쓰로칸을 둘러보면 일본의 농경문화는 한반도에서 농경문화를 향유하던 주민들이 직접 일본 열도로 이주함으로써 개화한 문화라는 확신이 굳어진다. 박물관 안내문에도 ‘나바타케는 2500∼2600년 전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 벼농사가 전해진 곳으로, 이는 일본 벼 재배의 시작으로 알려졌다’라고 적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곳 유적 발굴 과정에 다양한 석기와 함께 세형단검, 청동거울 등 청동기문화 유적도 나온 것이다. 벼농사와 청동기의 도입은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던 일본의 신석기시대 조몬인들을 농경문화에 기반을 둔 야요이시대로 이끌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벼농사를 전했다는 것은 단순한 식량 문제의 해결을 넘어서 농업 기술력은 물론이고 식량을 담는 그릇 문화(토기)에서부터 무기의 전파까지 이뤄지는 과정으로 원시인들을 촌락에 이어 국가로까지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한반도가 일본에 벼농사를 전한 것은 명실상부하게 일본인들이 공동체를 만들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증거는 나바타케 유적에서 산 하나를 넘어 약 40km 떨어진 일본 청동기 문화 유적 요시노가리(吉野ヶ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여전부터 우리나라는 저출산이 시작되면서 드디어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2016년부터 대학입학정원에 비해 고등학교졸업생의 수가 적어지게 되므로 많은 대학의 생존이 위협 받고 있다. 그래서 2023년에는 2,000명 규모의 대학 80개 이상 폐교될 것으로 예상되고, 당분간은 지방소재 대학에만 심각한 위협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떤 대학도 '대학교육의 효과성'에 대한 현실적인 추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2003년 대비 2013년 대학 계열별 학과 수 및 입학정원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추진으로 인문, 자연, 공학 분야는 각각 -4.7%, -4.1%, -2.0%로 줄어들었다. 반면 사회, 교육, 예능, 의약계열은 각각 2.6%, 10.5%, 14.3%, 100.3% 늘어났다. 그러니까 인문계열 등 기초학문 학과는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실용학문 학과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부터 미국사회에서 대학진학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라 고등교육이 필요한 직업과 일자리 수가 크게 늘었고 국가발전의 핵심동력을 고학력 외국인들에게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학구조조정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카드를 내 놓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무작정 늘리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에 일선 대학들은 “비현실적”이라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그러니까 2014년 기준 8만 4000명 수준인 외국인 유학생을 8년 후인 2023년까지 2.5배인 약 2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7월7일 밝혔다. 학생 수 감소와 구조조정 부진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대학들의 운영난을 외국인 유학생 대거 유치로 해결해 보겠다는 의도는 아닌지 의문이 있는가 하면,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는 등 전형적인 탁상공론을 우려한다. 핵심은 외국인과 재외동포 유학생에게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이다. (유학생으로만 구성된 학과ㆍ학부 개설, 유학생ㆍ가족의 국내취업 지원, 외국어 전용 강의 개설, 정부 초청 장학생 지방대로 분산)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정보기술(IT), 조선, 원자력, 자동차 등의 특화산업과 보건, 미용, 자동차 정비 등의 전문 기술 관련 학과를 외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학생 유치의 걸림돌인 한국어 수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전용 강의 등을 늘린다는 내용이다. 현재 경희대, 한양대, 건국대 등 일부 대학이 실시하는 중국어· 영어 등 유학생 전용 강의가 확대된다.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을 위해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 중 국제화 기반을 갖춘 대학의 유학생 유치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부가 목표로 삼은 ‘20만명’의 산출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의 증가율을 기반으로 산출한 결과”라고 말했으나 전반적인 국내외 사정과 여건을 감안했다기보다는 최종 목표치에 연간 증가율을 꿰맞춘 경향이 강하다는 게 교육부 안팎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통계들은 오히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005년 2만 2526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유학생은 ‘한류’ 열풍을 타고 꾸준히 늘어 2011년 8만 953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2년 8만 6878명, 2013년 8만 5923명, 2014년 8만 4891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유학생이 2011년 5만 9317명에서 4만 8109명으로 무려 1만 1000여명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 지역의 한 대학 국제협력센터장은 “중국인들의 한국 유학 열풍이 급격히 식은 뒤 다들 침체기라고 아우성인데 교육부만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당국자는 알아야 한다.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외국어 전용 강의를 개설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각 대학이 외국인 대상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원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 유치로 당장의 경영난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대학의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지적도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대학 국제팀장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한국어 수업이란 점을 감안할 때 유학생 전용 강의는 언뜻 일리 있어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유학 오고 싶은 대학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은 없고 장황한 목표만 있다.
한국의 초·중등 교육과정은 해방 후 교수요목으로 시작해 그동안 열 차례의 제·개정이 있었다. 현행 초·중등학교에서 적용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창체)’의 두 꼭지다. 야외학습 전부인 양 취소·감축 소동 교과는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기술·가정), 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등 10과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개 영역에 범교과 39개 주제다. 이 중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전 교육과정의 ‘재량활동, 특별활동, 우리들은 1학년’ 등을 통합해 학생들이 강의 중심의 교실수업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율적 체험과 탐구 수행·참여를 위해 도입됐다. 2011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초·중·고에 적용 중인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와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바람직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에서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활동, 야외학습 등 학교 밖 학습을 감축 내지 취소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 체험활동이 크게 위축된 한 학기였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메르스 여파로 각급 학교에서 휴업을 하고 ‘학교 밖에서 수행하는 활동과 학습’을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창의적 체험활동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부실하게 실행(Implementation)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본질에 부합되지 않는 시각이다. 학교 밖 창의적 체험활동이 어려울 경우, 반드시 학교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실행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점을 자성해야 한다. 현행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현장체험학습, 교외 및 야외학습과 동치(同値)가 아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반드시 학교 밖으로 나가서 실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교내에서 얼마든지 질 높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이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본질이고 정신이다. 각 교실, 강당(체육관), 운동장, 학교 텃밭, 교정 등에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실행할 수 있다. 교내 체험활동 내실화 계기 삼아야 물론 교외에서 이뤄지는 창의적 체험활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내에서 전개되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의미 있고 다양하게 전개되려면 담임(담당) 교사들의 교재연구와 자료 개발이 필수적이다. 역대 어느 교육과정보다도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담임(담당) 교사들의 교육과정 전문성, 수업 전문성에 바탕을 둔 교육과정의 재구성, 지역화를 강조하고 있다. 올 1학기처럼 메르스 대란이 야기됐을 경우 학교 내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실행하기 위한 교원들의 다양한 교재연구, 자료개발 등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결국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되고 유의미하게 시행되려면 단위학교의 학교교육과정의 자율성과 교원의 교육과정 전문성, 수업 전문성 등이 담보돼야 한다.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다양성, 자율성, 탄력성 등의 바탕 위에서 우수한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실행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3일 대법원이 전교조의 ‘법상 노조 아님’ 통보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함에 따라 전교조는 법적 노조 지위를 상실한 상태임에도 일부 시도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이를 무시하듯 ‘묻지마 행정’을 펼쳐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충북, 전북, 경남 등은 관내 학교에 전교조와 맺은 단체협약(단협) 이행을 지시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난달 29일 ‘단협 이행점검 제출’을 요하는 공문을 내려 보냈고 전북과 충북교육감도 전교조와의 단협 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학교에 시달했다. 이에 대해 학교들은 잇따라 “법외노조와 맺은 단협을 왜 이행해야 하는가”라며 의문부호를 달고 나섰다. 그러나 이들 교육청은 아직 최종 판결이 난 것이 아니기에 전교조는 여전히 ‘법상 노조’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세 곳 이외 다른 진보교육감 역시 마찬가지 입장으로, 서울도 “전교조를 법상 노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법상 노조’에 대한 시각차로 현장 혼란이 가중되자 교육부는 이달 2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 단체협약 및 이행점검 등을 유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교육부의 공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다음날인 3일, 전교조와 맺은 정책업무협의회 합의안인 ‘방학 중 근무와 재량휴업일, 기타휴업일의 일직성 근무 폐지, 제41조에 따른 연수물 제출 금지’ 등을 알리고 ‘단협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조치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관내 학교에 발송했다. 이와 관련학교 현장은 “교육청이 특정 노조만을 감싸며 교육부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방학 중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는데 교사가 학교 출근하는 걸 막는 건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전북 A중 교사는 “단협의 효력 유무를 떠나 학교자체만 생각해보면 방학 중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영어캠프 등 각종 행사들이 이뤄지고 큰 학교는 하루 수백 명의 학생이 오간다. 담당 강사는 사고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없어 선생님들이 출근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 안전을 내팽개치는 꼴”이라며 “교장, 교감 둘 다 출장이라도 가게 되면 학교안전을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