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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도입 6년째를 맞은 수석교사제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12년 도입 당시 2019년까지 전국 초·중·고 8500여 개교에 수석교사 배치를 목표로 했지만 전국 수석교사 수는 1000명대에 그치고 있다. 5일 교육부와 전국 초중등수석교사회 등을 통해 확인된 올해 전국 수석교사 신규 선발인원은 44명. 2012년 1122명을 선발했던 수석교사는 2013년 527명, 2014년 248명, 2015년 98명, 지난해 32명으로 급감해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그동안 계속 줄어왔던 신규선발이 반등했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올해는 1600~1700여 명 규모로 운영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석교사제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중앙 정부의 무관심과 시·도 교육청의 자의적 운영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마다 수석교사를 두도록 한 조항이 삭제되고, 운영 권한마저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교육청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경기도교육청은 2014년 말 이재정 교육감이 "교장, 교감, 수석교사 등 모든 교원이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수석교사제도 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고 말한 이후 3년째 신규선발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천, 세종, 제주 역시 신규 선발인원이 3년째 0명이다. 2015년 광주에서는 수석교사 재임용 평가에 심층면접을 포함해 무더기로 탈락시키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학교 현장에서 모호한 위상과 처우도 문제다. 제도상 수석교사에게는 월 40만원의 연구활동비와 담임면제, 수업시수 절반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지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담임을 맡기도 하고, 수업경감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의 한 중등 수석교사는 "정원과 예산이 부족해 수업을 모두 맡고 있다"며 "연구개발이나 컨설팅에 매진할 여력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수당이 아닌 연구활동비의 증빙 처리 등도 수석교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송준기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경북 장곡초)은 "1교 1수석교사를 추진하다 중단되고, 시도 교육감이 지나치게 인사권을 왜곡운영하면서 제도자체가 존폐위기에 몰려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적정인원 확보와 연구활동비 수당화, 재임용절차 통일 등을 관련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친 ‘2015 개정교육과정’이 2017학년도 1학기 초등학교 1~2학년(군)부터 시작해 연차적으로 초ㆍ중ㆍ고교에 적용된다.교육부는 2015년 12월 1일, 2015 개정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한 이후 국가 수준 교육과정의 총론, 교과별 각론 해설서를 발행하고 각종 교육과정 홍보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와 교육계에 보급했다. 또 교원과 교육전문직 1만 3천명을 교육과정 핵심교원 및 선도교원으로 연수하고 이들을 강사로 활용해 전국 23만여 명의 교원‧전문직들에게 역량 강화 연수를 시행해왔다. 참여 강화된 ‘현장친화형’ 교육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초ㆍ중ㆍ고교 학교 현장에서 바람직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고안된 ‘현장친화형’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의 참여 활동을 강화해 스스로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하며, 학습 동기와 흥미를 유발해 꿈과 끼를 발휘하도록 하는 행복교육을 지향한다. 특히 문ㆍ이과 칸막이를 없애 인문ㆍ사회ㆍ과학기술에 관한 기본 소양을 토대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적 창의력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추구하고 있다.학교급별 핵심 내용은 초등 1~2학년의 수업 시수를 주당 1시간씩 늘려 ‘안전한 생활’을 교과목으로 편성했고, 5~6학년 실과의 정보 관련 내용을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에서 실생활 활용 중심의 ‘소프트웨어(SW)’로 바꾼 것이다. 또 1~2학년의 한글교육을 강조하고 누리과정과의 유ㆍ초연계교육도 강화했다.중학교에서는 핵심 개념 원리 중심 학습을 강화하고, 작년에 전면 도입된 자유학기에 지필식 평가를 배제했으며 특기ㆍ적성 중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함양하도록 했다. 또 현행 선택과목인 ‘정보’를 필수 과목화 했다. 일반고는 기초 소양과 학력 함양을 위해 7개 공통 과목을 신설하고 한국사를 기초 교과영역으로 편성했으며, 맞춤형 진로 적성 교육을 위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했다. 특성화고의 경우, 산업 분야 17개 교과(군)을 재편성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반영하고 일과 학습을 함께하는 진로 설계를 강조했다. 교사 자율성, 선택권 보장해야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습 내용과 학습 경험의 총체로 폭에 따라 국가교육과정, 지역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으로 구분된다. 분권형 교육과정이 대세인 현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교교육과정이다. 아무리 국가교육과정이 훌륭해도 실제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장(場)은 학교이고, 이를 실행하는 사람은 교원들이다. 따라서 교사들에게 학교교육과정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2015 개정교육과정의 안정적 정착, 내실 있는 운영의 열쇠는 일선 초ㆍ중ㆍ고 현장 교사들의 자율연찬이다.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의 유기적ㆍ순환적 과정인데, 이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교사들의 재구성, 지역화, 교재연구 등이 개정교육과정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며 통섭(consilience)에 바탕을 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즈음해 여러 학문과 교과 간의 인위적인 벽을 허물고 부드럽게 융합해 배움의 원천을 일상적인 삶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반복되는 교직생활에 점점 무기력해진 순간, 힘들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학생들을 외면하고 손을 놓지 않았나…. 으랏차차 프로그램을 접하고서 머리를 한 방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가슴속에 숨어있던 사명감이 되살아난 듯, 남은 교직생활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 짧은 시간에도 나눔과 소통으로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감동이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규복 온양용화고 교사지난해 충남교육청이 처음 운영한 ‘으랏차차 아이사랑’ 프로그램이 교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을 위한 충남교육청의 사제동행 프로젝트다. 지난해 4월 교장, 교감, 교사 등 교원 471명으로 출범한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은 교원 1명이 1~4명의 학생을 밀착 지원하는 형태로 활동했고 도교육청은 예산 3억 원을 편성해 뒷받침했다. 참여 학생은 중학교 694명, 고등학생 587명이었다.교사들이 평소 관찰을 통해 참여 학생들을 선발했기에 효과는 더욱 컸다. 자존감이 낮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학생,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거나 점심을 혼자 먹는 학생, 낙서나 SNS로 자살을 암시한 학생,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며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 등 교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학업중단위기 및 고위험군 학생들을 발견해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프로그램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마음 열기’는 먼저 인사하고, 이름을 불러주거나 관심 있는 말 한마디를 건네는 등 매일 1회 이상 교사가 학생에게 라이프코칭을 하는 일이다. 2단계 ‘용기 주기’는 심부름을 시키고 칭찬하거나 학급 내 역할을 맡겨 학생을 작은 활동부터 차근차근 학교생활 참여자로 만드는 과정이다. 학생 상황에 따라 Wee센터를 통한 치유도 병행된다.마지막 3단계는 휴일이나 연휴, 방학을 활용해 떠나는 ‘함께하기 활동’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1박 2일에서 3박 4일까지 자유롭게 일정을 짜 캠프를 떠났고 도교육청은 기간에 따라 1인당 15만원에서 35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했다. 활동 형태나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은 덕에 결과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비행기를 한 번도 못 타본 제자를 위해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난 팀, 파스타를 한 번도 못 먹어봤다는 말에 패밀리 레스토랑에 다녀온 팀도 있었다. 서울로 여행을 가거나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함께 음식을 해 먹으며 진정으로 마음을 나눈 교사부터 산악자전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땀 흘리며 정을 나눈 교사들까지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변영우 충남 예산전자고 교감은 2학년 담임들에게 3명의 학생을 추천 받아 강원도 영월에서 래프팅 체험을 했다. 부모님 이혼 후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 아버지의 암투병으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더 편한 아이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상처받은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있었기에 자칫 잘못 다가가면 더 큰 상처를 입힐까 걱정도 됐다.변 교감은 참여수기를 통해 “아이가 조금씩 벽을 허물고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였다”며 “래프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산악오토바이도 타면서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아이들이 차츰 친구관계도 넓어지고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충남 한산중은 6명의 교사와 1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마라톤부터 덕유산, 지리산 종주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은 금강으로 단체 자전거 라이딩을 떠나기도 했다. 교직생활 21년차인 장한별 교사는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했었는데 으랏차차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동행하는 존재로 바라보게 됐다”며 “올해도 프로그램에 지원해 더 많은 경험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운영 결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90%를 넘었고 95%의 교사가 재신청 의향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도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관련 예산도 3억 6000만원으로 확충했다.프로그램을 고안한 한길자 장학사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변화하는 사제지간을 보고 이 사업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사업인지를 깨달았다”며 “교권이 추락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 희망이고 선생님의 따뜻한 시선이 아이를 살린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사제지간의 신뢰 회복에서 비롯되고 그러기 위해 함께하는 시간과 진실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다른 교육청에도 비슷한 사업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지금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격랑의 파도 앞에 서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 사는 한 지인이 조그만 연하엽서에 "귀국의 정치 상황이 빨리 평온을 찾기 바란다" 기원을 적어 보내면서 힘들어 하는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상황은 결코 평화로운 상황이 아니다. 리더가 엉망인 나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비치고 있다. 이런 한국 사회를 어디부터 고쳐야 할 것인가? 항상 문제가 발생하면 대안을 마련하는데 고민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근본은 정직하고 정의로운 국민, 즉,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입시 경쟁’이라는 큰 괴물 앞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보다 국어, 영어, 수학이 중시된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 한국사회를 조명하면서 비판의 자유와 토론의 자유를 통해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새로운 교사 운동이 시작될 것을 기대한다. 그 기대는 단순한 근거 때문이다. 무릇 생명은 결코 누르는 힘에 주저앉지 않는다. 아무리 흙더미가 무거워도 밑으로 밑으로 뿌리를 내린 후에 생명은 끝내 때가 차면 고개를 쳐들고 새순을 틔우고 나온다. 그런 생명의 기운이 교사들 가슴속에 여전히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입시를 넘는 새로운 실천에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청이 가슴속에 파고 들어서, 응답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불편한 삶을 자청하는 교사들이 1000명만 있어도, 변화는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어디 그런 교사들 없겠는가? 이제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이 널려 있다. 지식의 전달 방식과 체계가 다양한 시대이다. 교사만 유일한 전문가로 의지하는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 이것이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일상에서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한 어떤 의존성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든지,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에 접근하게 만들고, 의문스러운 것에 대하여 무언가 쓰고, 뭘 만들고, 3차, 4차 여러 가지 전문가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해 볼 수 있는 경험은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학생은 소비자가 아니다. 교사가 장사꾼이 아니듯이... 그럼 장사꾼은 나쁘고 교사는 고상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상업도 다 훌륭한 직업인데, 그런 뜻이 아니다. 만남의 성격이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면 한쪽은 대등하다. 이를 전제로 하고 만남이 이루어진다. 적어도 교육적인 관계로 만날 때 진정한 만남이 가능하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건가를 함께 공부하면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 성적표 속에는 교사의 전문가적 권위가 듬뿍 담겨 있다. 영국 교사는 서술 평가 속에 ‘탁월하다' 는 기록을 남긴다. 영국 대학은 교사가 ‘탁월하다’고 남긴 기록을 존중한다. 이 성적을 가지고 이 학생이 옥스퍼드대를 간다. 이를 보아 영국의 대학들이 고등학교 교사들의 평가를 매우 존중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의 전문적 권위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것은 마치 한국의 판사나 의사들의 판결문이나 처방전과 동급으로 교사들의 평가 기록을 취급해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거짓으로 뒤범벅이 된 대학이 부정한 방법으로 평가를 하여 교육에 대한 신뢰가 망가진 모습을 보니 안타까울 뿐이다. 교육이 변하려면 교사의 권위가 바르게 서야 하고 행정이 이를 뒷받치 할 때 올바른 교육행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국정교과서 사용에 관한 정부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국정교과서를 적극 추진하던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 추진력을 잃고 비틀거리는 것이 회생을 할지 아니면 그대로 사망할지를 아무도 모르게 됐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사용을 일년 유예한다고 발표했으나 사용할 학교는 채택해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국정교과서가 청와대에 유폐상태에 있는 대통령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지주를 잃은 나팔꽃 줄기가 광풍에 휘날리는 것 같아 이 책속의 역사를 품에 안고 사는 우리 모두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 10여 년 전에도 당시 정권을 가진 자들은 우리 역사책의 문제를 두고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은근히 내보일 때 나라를 책임진 위치에 있지 않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논지와 유사한 사유를 들어 역사책의 국정화를 반대했었다. 그 10년 동안에 나라의 형편은 너무 달라졌다. 소위 말하는 좌파의 영역은 엄청나게 확장됐고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됐다. 17개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보수계 후보들의 난립과 진보측의 단일화 결과로 13곳의 교육감을 진보진영의 인사가 차지하게 되었고 학교현장에서는 전교조가 상대적으로 힘을 얻게 됐다. 교육부는 교육에 관한 국가시책을 원활하게 집행할 수 없는 교육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어쩔 수 없이 혼재해 피교육자들을 더 큰 혼란에 빠뜨렸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대통령은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역사학자나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은 오로지 자기가 알고 있는 학문으로서의 역사만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깨닫는 변화가 온 것이다. 대통령은 10년 전 자신이 말했던 역사관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도달했고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예상대로 반대는 극심했다. 그러나 국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역사교육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정화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주로 원론적인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역사가 정권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역사를 바르게 익히지 않으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되고 그러지 않기 위해 국가는 옳은 역사를 자라는 세대에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 정치인, 진보성향의 역사학자, 진보적인 학부모와 전교조 교사들 그리고 이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반대에 나섰다. 물론 보수 측 학부모들의 찬성도 적지 않았다.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국정교과서 주장과 반대 측의 실상을 살펴보아야 한다.첫째, 역사의 해석은 다양해야 하고 또한 역사가 정치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옳은 말이지만 우리의 형편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지금도 북한이 수시로 해오는 핵과 전쟁의 위협 하에서 과연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역사의 해석을 가르치는 것이 국가의 존립보다 상위의 가치인가 하는 문제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우리가 통일이 되어 동족간의 전쟁위협이 완전히 없어졌을 때 가르칠 수 있는 역사와 대치상태의 지금 가르칠 역사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활동의 양은 두고라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이 해방되고 북한 정권수립에 적극 참여했거나 또 6. 25 전쟁에 적극 가담했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역사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해 어떤 학자는 독립운동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위대한 선열로 가르친다면 지금의 우리 형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가? 우리는 자의적인 역사학자의 해석으로 6. 25전쟁이 삼팔선에서 피차 간의 견해차이나 오해로 시작된 전쟁이고 미국의 참전 때문에 통일이 되지 못했다고 가르쳤기에 우리 아이들이 북한은 우리 형제이고 우리의 주적은 미국이라고 말하게 된 현재 아이들의 역사를 보는 관점의 형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가르칠 내용과 통일 후 가르칠 내용이 달라야 되는 것이다. 그런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지금 국정화 반대론자의 주장대로 다양성을 인정해 통일 후에 가르쳐도 좋을 내용을 지금 가르친다면 그것이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둘째, 교과서 국정화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의 과오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국정화를 추진한다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인간적으로 아버지의 업적이 인정받기를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는 아직도 확연하게 나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역사학자들이 아무 선입견 없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 직접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이나 또 그들에게 배운 사람들, 그리고 맹목적이랄 정도의 추종자들이 각기 주장하는 역사의 해석을 지금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역사에 대한 혼란이나 갈등만 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들의 중의를 모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국시에 가장 합당한 내용을 국정화시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셋째, 국정 교과서에 대해 반대하는 역사학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그들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형편보다는 자신들의 학문으로써의 역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검증되지 않은 역사해석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서 아이들이 국가 안보를 등한시하거나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 이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넷째, 북한을 무조건적으로한 민족, 한 형제로 포장해 공산당을 부드럽고 친근한 부류로 인식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나라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기야 하랴만 아이들이 적화통일에 저항이 없는 국민으로 양성되면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우리처럼 직접적인 전쟁의 위협도 없는 일본이 정부와 국민이 합의해 아이들에게 독도가 자국영토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고조선이나 발해 역사를 자기들 역사에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복공정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서 중의를 모은 국정화 교과서로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인데 자체 분열로 서로 싸우는 우리의 지금이 옳은 지 나라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이 시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 땅에서 드린 기도문의 일부이다. 지금은 그 기도가 이루어져 100년 넘게 한국에 대한 사랑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가 어떻게 서민들과 함께 접속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061-749-4419)은 한국 근대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복합문화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민족적 주체성을 햠양해 주고, 해방 정국의 극심한 이념 대립 가운데 죄없는 희생을 겪어야만 했고, 한국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사회혼란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를 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기차 이용 시 순천역에서 하차해 순천시청, 순천의료원을 지나 순천중앙교회에서 500m 지점에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버스는 71, 77, 59번을 탑승해 순천의료원에서 하차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시작한 tvN의 20부작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15’)가 1월 3일 끝났다. 2007년 4월 20일 방송을 시작, 무려 10년을 이어온 ‘막영애’ 시리즈는 2006년 개국한 tvN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만하다.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5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기도 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막영애’ 시리즈는 같은 드라마를 네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역사적인 작품이다.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 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 ‘시즌11의 기념비적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3.4.10.), ‘소름끼치게 말 안 되는 반전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5.10.12.)와 이 글이 그것이다. 시즌 1~8을 연출한 박준화 프로듀서는 “소시민적 정서와 일상적 희로애락이 롱런의 가장 큰 힘”(조선일보, 2016.10.27.)이라고 말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10년 방송은 불가능한 일이다. 관련 보도 역시 조선일보⋅한겨레⋅서울신문⋅동아일보⋅스포츠서울 등 지상파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많은 편이다. 그런데 ‘막영애15’는 마지막회에서 3.9%(닐슨코리아)를 기록했지만, 1.8%대로 추락하는 등 지지난 해 방송된 14편보다 시청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 3% 안팎을 밑돈 것. 보통 1%대만 되어도 성공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이니 실패라 할 순 없지만, 좀 되집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일단 ‘막영애15’는 주인공 영애 역에 김현숙이 10년째 연속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김현숙은 "우리나라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주도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 아닌가요"(앞의 조선일보)라며 감격어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숙 말고도 10년 동안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도 여럿 있다. 윤서현⋅정지순⋅송민형⋅김정하 등이다. 영애 아빠와 엄마 역인 송민형과 김정하는 미혼의 딸과 함께 사는 부모이니 그렇다쳐도 윤서현과 정지순의 10년째 무결석 출연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애가 그들과 함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변신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막영애15’는 시즌 14와 마찬가지로 밤 11시 월화드라마로 주 2회 방송되었다. 시즌 14에서 그리 어색하지 않은 연기가 돋보였던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 대신 ‘아닌데’의 이수민이 낙원종합인쇄사 새 디자이너로 등장한다. 회사건물 1층의 해물포차 주인으로 조동혁과 그의 조카 정수환이 주요 등장인물인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런 변화에도 ‘막영애15’는 사랑놀이에 방점을 찍은 듯 보인다. 가령 새로 등장한 조동혁은 영애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이승준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39세 노처녀인데다가 뚱뚱하고 못생긴 영애를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쟁탈전이다. 김산호가 조동혁으로 바뀌었을 뿐 시즌 14의 연장선인 셈이다. 한상재 프로듀서는 “영애의 러브라인은 우리 드라마의 판타지”(한겨레, 2016.10.28.)라며 일부러 그런 것이란 의도를 내비치지만, 그냥 예쁘게 봐줄 수 없다. 게다가 상상이 안될 정도의 유치찬란 로맨스라 어쩐지 질리기까지 한다. 고달픈 워킹맘을 표방한 라미란이 19회(1월 2일)에서 윤서현에게 질투를 느껴 영업방해 하는 따위도 가관이라 할까, 아무튼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 점을 의식했는지 영애는 “유치해서 못봐주겠네”(12월 5일 11회)라며 반성도 한다. 가령 택시비 따위를 돌려받는 그들의 이별후 상황은 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나아가 승준의 영애 대하기는 거의 무뇌아 수준이랄까 ‘또라이’도 그런 ‘상또라이’가 없지 싶을 정도다. 이승준과 같은 그런 40대 남자가 현실에서도 과연 존재할까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끼친다.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되고 유치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물간 ‘소름끼치게’를 연발해가며 재롱 떠는 아이 모습으로 일관한 승준 캐릭터는 그 동안 인기요인인 일상적 리얼리티라든가 현실적 박진감을 배반한다. 심지어 영애를 향한 승준의 말투만 들어도 그만 질려버린다. 아마 그런 판타지에 더 이상 놀아나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진짜 공감 안 되는 ‘띨띨이’가 또 있다. 장모가 “칠푼이 같은 김서방”(1월 3일 20회)이라 말하는 혁규(고세원)다. 예컨대 겨우 일하게된 이영애 사무실이니만큼 그냥 죽은 척 있어야 백수의 아픔 같은게 느껴질텐데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영화 주인공 모드이기만 하니 너무 질리지 않나? 14편에서 지적한 “리얼한, 너무 리얼한 영애씨가 어느새 판타지가 되었나 하는 의구심이” 더욱 굳어진 형국이라 할까. 물론 “깨끄치(‘깨끗이’의 발음은 깨끄시다.) 세차 좀 해놨습니다”(12월 26일 17회) 따위 오류와 별도로 “잔소리 작렬하더니, 지랄도 풍년”(12월 19일 15회) 같은 참신한 대사와 “1등석은 1등으로 내리는 것 맞죠?”(12월 26일 17회) 등 유머감각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당뇨병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조덕배 사장의 갑질로 마지막회를 장식하는 등 ‘막영애’ 본연의 아이템 사수도 폄하될 수는 없다.
생소한 사업항목 늘어…교원 업무부담 가중 우려혁신예산도 대폭 확대…양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교육지원팀‧학년부 체제 전환, 업무경감 도움 안 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업무계획을 모두 실행에 옮기려면 교사들은 철인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서울시교육청이 4일 ‘2017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혁신학교, 공모사업 학교선택제 등 조희연 교육감의 대표 정책이 확대되는데다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서울미래교육 상상프로젝트 등 생소한 정책들이 도입돼 교원들의 혼란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해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업무경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학교와 교사에게 권한을 돌려주고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업무경감은커녕 교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무조건식의 정책 추진은 교육감이 강조한 자율성과 모순된다’고 입을 모았다.우선 지난해부터 추진된 ‘공모사업 학교선택제’의 경우 지난해 11개 사업(필수 3개, 선택 8)이었던 것을 올해는 총 31개 사업(필수 3개, 선택 28개)으로 늘린다. 조 교육감은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확보해 ‘학교 자치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현장 교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선택 과제를 보면 ‘학교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동아리 운영’, ‘중2혁신자유학년제’, ‘예술꿈 버스 지원’, ‘Connecting Classrooms 프로젝트’ 등 제목만 봐선 어떤 사업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서울 A중 교사는 “공모사업 학교선택제에 대한 이해도 아직 부족한데 확대한다고 하니 항목 파악 등 담당자 업무가중이 우려된다”며 “한두 가지라도 내실 있게, 양보다는 질이 우선인 운영을 바란다”고 꼬집었다.새로 도입되는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은 3년 중 최소 1학기 이상을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 연극, 영화 등의 활동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제도다. 교당 500만 원의 운영비, 연습실 구축비, 공연시설 리모델링비 등 총 40억 7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 B중 교사는 “협력 경험을 굳이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강사를 지원해준다 해도 결국 담당교사에게는 업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내놓은 ‘학교업무정상화’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무를 교육활동 및 교육활동지원(교육지원, 일반행정)으로 재구조화 하고 교육지원팀과 학년부로 체제를 개편하라는 것이다.서울 C초 교감은 “교사들이 서로 담임만 맡으려해 갈등이 생길 것이고 행정업무를 오랫동안 맡은 교사는 학생지도에 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교육활동지원팀 교사에게 강사료를 지급해 기피현상을 막겠다는 보완책 역시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B중 교사도 “작년부터 학년제로 운영하라는 공문이 엄청나게 왔지만 교사들의 반발로 못하고 있다”며 “업무의 양은 정해져 있기에 인력지원이 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혁신학교는 127교에서 160교로 확대되며 서울형혁신교육지구도 20개에서 22개로 늘어난다. 이밖에도 학생회운영비, 학부모회 운영비가 대폭 늘어 ‘생색내기 예산’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학생회운영비로 초등 50만 원, 중‧고교 100만 원이 모든 학교에 지원되며 학생참여예산제 비용 200만원도 전체 중‧고교에 투입된다. 학부모회 운영비는 전체 학교에 교당 100만원 씩, 학부모회실 설치비도 교당 500만원(180교)이 편성됐다.서울 A중 교사는 “학부모회 네트워크 명단을 내라, 연수 참여자를 추천하라는 등 학부모회 운영으로 학교를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며 “억지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가 일어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총은 논평을 통해 “혁신학교‧혁신지구, 공모사업 학교선택제 확대 등 양적인 변화보다 학교 운영비, 교육환경‧시설개선 등 내실 있는 학교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학생, 학부모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권침해 등 교원을 위한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산하 대성리교육원이 진행한 ‘얼음골 고고씽 캠프’에서 서울전통예술고 김은희(왼쪽) 교사와 학생들이 암벽등반을 하며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새해 첫 시작을 학생들과 함께한 김 교사는 “교실보다 자연에서 함께 대화하고 배려의 덕을 쌓아 올 한해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해 아침이 열리고 새로운 날 새로운 하늘이 펼쳐진다. 저마다 귀하기만 한 첫 해맞이가 벅찬 가슴을 연다. 모두가 바라는 소망! 지구 위의 한 점으로도 표현 못할 존재지만 욕심 많게 새해 소원을 빌어 본다. 어제까지 삶을 힘들게 한 온갖 어둠을 해넘이로 살라 버리고 새로움 새 각오로 출발하는 첫날 아침, 정결히 손을 씻고 간절한 소원을 두 손에 모은다. 밝은 앞날만 바라보게 하고 가버린 이야기는 가르침으로 새기며, 주파수 맞지 않은 세상의 불협화음은 떨쳐버리고 희망을 보듬는 곱고 고운 한 해를 소원해본다. 내 작은 사랑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소중함을 나누는 깨우침을 닦아 빛나게 하고, 허물진 모든 일은 내 탓임을 깨닫는 겸손한 새해를 열면 좋겠다. 언제나 파도에 허우적대며 사회적 약자의 그늘에 있는 사람에게 아픔과 포기란 말을 멀리하게 하고 그들의 시리고 아린 마음을 보듬어 희망과 용기 가득한 그런 날이 매일 열리게 하자. 정유년 첫날 푸른 아침 바다를 깨우는 해를 보듬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옆을 파고드는 침묵과 사색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푸릇푸릇한 마늘 시금치 밭 겨울 남해 그리고 굽이진 길! 그 위로 사진기의 느린 셔터는 빛을 따라 궤적을 남기며 연속성을 보여준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은 달려와 지난 일이 된다. 그래도 우리는 이 소중한 시간을 새해 첫날에만 진실로 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늘도 해안도로를 따라 하루의 흔적을 남기는 초침의 대열에 소리친다. 새해를 여는 아침 겨울 산은 밤새 한기에 숨을 죽이고 해변은 파도의 물거품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그 숨죽임 속에는 새로운 생명이 있으며 물거품 속에는 정오의 윤슬에 두근거릴 희망과 감동이 숨어있다. 시작은 언제나 싱싱함과 두근거림이 있기에 새해는 희망을 꿈꾼다. 이 희망의 빛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려면 어떻게 자신을 다독여야 할까? 그 작은 처음의 빛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높낮이가 다른 무수한 고개를 넘는 일이다. 느긋할 때도 있고 급할 때도 유혹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청정한 일상 중에서도 갈등의 바다에 놓일 수 있다. 지금 당장 이로움이 손해로 다가올 수 있고 큰 낭패가 유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겸손해야 한다. 바다를 보라. 바람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종착지는 정갈함과 고요함을 품은 겸손이다. 이처럼 자신의 삶에서도 기준점을 잃지 말고 일관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작은 빛을 타오르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속삭이고 싶은 말은 이웃을 사랑으로 들여다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이웃은 자신을 둘러싼 가족, 친지는 물론 옷깃을 스치는 모든 사람이다. 지금 우리 삶은 하늘 한 번 쳐다보기도 쉽지 않은 숨 가쁨으로 할딱이고 있다. 여유가 없으니 주변을 돌아보기란 너무 어렵다. 그런 만큼 자신에게만 충실하지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고 변명한다. 우리가 가진 삶의 여정은 머리에서 배꼽까지의 여행이다. 이 기간이 칠십 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참다운 자신을 찾는 여행은 배꼽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이다. 그 기간 이웃을 살피며 베푸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꼭 물질적인 배려가 아니더라도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 배려하며 상대방이 또 다른 자신이라는 측은지심, 수오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치고 싶은 말은 하모니 사랑이다. 모든 갈등을 엎고 치유할 묘약은 서로 간의 관계 지향성을 높이는 사랑밖에 없다. 지난해는 앞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 나라 안팎으로 이어졌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 모두가 새롭게 보듬어야 할 시기에 와있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앵무새 같은 향기가 없는 사랑보다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 사랑으로 갈등과 분열의 시기를 묶어야 한다. 또한, 이 땅에서 살아내고 버텨야 할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케 하는 일도 바로 이 어울림 사랑이다. 삶과 세상일은 반복된다. 그 반복의 의미 속에 미미하지만 자신을 추스르고 다듬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은 스치며 지나간다. 그 지나침 속에 만나는 모든 것들이 깨달음과 자신을 되새김할 희망의 열쇠이다. 단지 관심이 적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 겨울바람 속에 갈무리된 깻단과 고춧대를 본다. 눈에 넣어도 차지 않을 작은 씨앗이 발아해 기다림의 성장 끝에 결실을 주고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 자체에 향기가 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도 그 존재 이유에 의문을 던진다면 더 향기 나는 삶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떠오른 해는 내일도 떠오른다. 이런 반복의 의미 속에 지금 존재에 대한 희망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올바른 길로 가는지 자신을 살펴야 한다. 2009년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그의 어록에서 "내일을 향해 바라보는 것만이 희망의 전부는 아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희망"이라고 했다. 거창한 약속보다는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언제나 새해 첫날 같은 마음으로 되새기며 자신과 이웃 그리고 모두를 위한 사랑에 인색하지 않은 자세가 충만한 한 해를 만드는 첫 걸음임을 새겨야 한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의 강민구(2년), 신동수(2년), 이종수(1년)-지도교사 박기철, 이현호(2년), 최성민(2년), 강대건(1년), 김태섭(1년), 홍지환(1년), 지도교사 이은경이 STEAM RE Festival에서 각각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STEAM RE 대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대회로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기회의 확대, 창의력 및 문제해결 역량을 함양하는 활동이다. 서령고 학생들은 ‘2차원 CA의 암호학적 이용’과 ‘VR(가상현실) 기기의 변인에 따른 모기장효과의 변화 관찰 및 발전’이라는 주제로 약 8개월 간의 탐구를 통해 이번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STEAM RE가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 열린 행사로 전국의 고등학생 6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130개 연구 결과를 과제별로 전시·발표하는 학생중심의 연구 성과 발표대회이다. 지도교사 박기철·이은경 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령고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연구 활동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부족한 여건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참고로 융합인재교육(STEAM)이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STEAM Literacy)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STEA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를 나타내는 용어를 뜻한다.
서령고총동문회 이·취임식 및 송년의 밤이 2016년 12월 23일(금), 200여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더 웨딩홀에서 있었다. 이번 이·취임식에서는 그동안 서령고총동문회를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왔던 제29대 조인수 회장이 퇴임하고 김길수 신임 회장이 제30대 서령고총동문회장으로 취임했다. 김길수 신임 총동문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일만 오천 서령동문들의 뜻을 받들어 모교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교사 임용시험의 열기가 뜨겁다. 2017학년도 경기도 공립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2차 시험이 4~6일까지 경기지역 12개교에서 시행됐다. 1차 시험 합격자 2787명은 집단토의 및 개별면접, 수업실연 등을거쳐 2차 합격자에 선발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월 24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았습니다. 피곤이 겹쳤는데도 쉬어주지 않으니 몸은 그대로 화를 냅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입병에 좋다고 하시며 무엇인가 다린 물을 주십니다. 그 물을 마신 순간 혓바닥에 와 닿는 떫고 쓴 느낌과 텁텁함으로 몹시 괴로웠습니다. 그냥 뱉지 말고 우물우물 입안에서 몇 번 헹구어 내고 머금고 있어라 하십니다. 쓰고 텁텁한 물을 머금고 힘들어 하는 절 보시며 “오배자 다린 물이란다. 입병에는 이것 이상은 없단다.” 하십니다. 오배자 물에 입을 몇 번 헹구어 내었을 뿐인데 다음 날 입안에 난 혓바늘은 씻은 듯 나아 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친정어머니께 오배자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약재상에 가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국산은 매우 귀하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리산에 황토집을 짓고 사는 친지 분을 찾아갔다 그곳에 오배자 열매를 구해 쪄 말렸다고 하십니다. 산에 열리는 열매냐고 물어 보니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개옻나무(붉나무)의 벌레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신기한 ‘오배자’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오배자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붉나무의 잎에 진딧물(Aphis chinensis J. Bell)이 자상(刺傷)을 주어 생긴 벌레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벌레집이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하순 벌레집에 구멍을 뚫고 나온 날개 있는 암벌레는 중간숙주인 선태류(Minum versicatum, M. trichomane)에 새끼벌레를 낳는다. 새끼벌레는 선태류의 즙을 빨아 먹고 자라서 흰 납으로 벌레집을 만들고 겨울을 난다. 다음해 봄에 번데기가 되고 4월 하순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 있는 암벌레가 된다. 암벌레는 교미 후 붉나무의 가지에 날개 없는 암수컷의 새끼벌레를 낳고 죽는다. 날개 없는 암벌레는 어린잎에 옮겨가 기생하는데 이때에 벌레집이 자란다. 이때 그 크기가 본래의 5배나 되기 때문에 오배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 개의 벌레집 안에서 암벌레는 10월 상순까지 평균 400마리로 늘어난다. 그리고 가짜 번데기를 거쳐 날개 있는 암벌레로 자라 구멍을 뚫고 날아 나온다. 그리하여 중간숙주에 새끼벌레를 낳게 된다. 선태류가 많이 자라는 그늘지고 습한 곳에 붉나무를 많이 심고 벌레집을 따면 오배자를 많이 만들게 할 수 있다. 이처럼 벌레집은 오배자 벌레가 배설하는 물질에 의한 붉나무의 방어 수단으로 생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른 가을 벌레가 나가기 전에 벌레집을 따서 증기에 쪄서 벌레를 죽인 후 말린다. 그대로 말리면 벌레가 구멍을 뚫고 나와 버리므로 탄닌 함량이 낮아진다. 오배자의 형태를 보면, 외면은 회갈색으로 연한 털이 있고, 길이는 3∼7cm, 폭 2∼5cm, 두께 2mm 정도이며 단단하면서도 쉽게 부숴 진다. 속은 대개 비어 있거나 회백색의 죽은 벌레와 분비물이 남아 있을 때도 있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귀오배자, 가지오배자, 꽃오배자 등이 있는데, 각각의 탄닌 함량이 다르다. 대개 껍질이 두꺼운 귀오배자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집한 오배자는 햇볕에 말리거나 삶거나 찐다. 삶은 것은 색이 희고 아름답지만 탄닌 함유량이 적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햇볕에 건조를 하며, 북한에서는 삶는 방법을 쓴다. 일반적으로 중국산이 탄닌 함유량이 높고 품종도 우수한 편이다. 주성분이 피로가롤 탄닌(pyrogallol tannin)이므로 염기성염료에 의한 면섬유 염색에서 매염제로 사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필기용 잉크, 약품 등에도 사용한다. 중세 일본에서는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철장(御齒黑이라고도 함)과 오배자의 분말을 이용했다.탄닌산은 철염과 결합하여 탄닌철로 되고 흑색으로 발색한다. 따라서 오배자로 염색한 후 철매염을 하면 자주빛이 도는 흑색이나 회색의 염색물을 얻을 수 있다. 코치닐이나 로그우드로 면사를 염색할 때 하염용으로도 이용한다. 출처: http://lotus.pwu.ac.kr/~rose/obaeja.htm가을 산에서 불타는 듯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나무가 붉나무입니다. 그래서 이름조차 붉다는 뜻의 붉나무에 이런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붉나무의 다른 이름이 염부목이라 불립니다. 열매에 하얀 소금꽃이 피어 깊은 산속에 소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이 소금은 간수로 두부를 만들면 천하일미의 두부가 된다고 합니다. 입안이 헐어 마셨던 떫고 탁한 액체의 원료였던 오배자, 그리고 그 오배자를 내어주는 붉나무. 고마운 우리 산의 나무입니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의 사제동행 봉사동아리에서 ‘애일의 집(원장 변귀숙.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동학동길 198번지)’에 쌀140Kg을 12월 2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접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폭염이 한창이던 7월 20일 쌀 100kg 전달에 이어진 릴레이 기부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사제동행 활동이었다. 이번 사제동행 ‘사랑나눔! 쌀나눔!’봉사활동은1997년부터 시작돼 스무 해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진 따스한 인연으로 광일고 국승재 교사와 이창원 교사가 계획하고 진행했다. 작년에는 ‘온기나눔! 연탄나눔!’ 활동으로 연탄을 기부하기도 했으며, 사제동행 봉사동아리의 특징을 살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기부와 봉사의 참뜻을 이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두 교사의 자발적 기부활동은 동료교사들의 동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술동아리 담당교사인 김현정 교사는 지난 겨울 광일고 록밴드 ‘대일밴드’와 퓨전국악동아리 난타와 사물놀이 등 작은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광일고 국승재 교사는 “경기가 어려워져서 기부나 봉사가 많이 줄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여러분들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학생들도 참여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이 배워갑니다”라며 봉사를 독려했다. 또한 홍승범(3학년) 학생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늘 밝으셔서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자주 오게 되는 거 같아요”라며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함께 활동하는 김민수(3학년) 학생은 “기부나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광일고 입학 후 사제동행 봉사활동을 만나게 되었어요. 신입생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포부를 밝혔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사제동행봉사동아리의 ‘사랑나눔! 쌀나눔!’ 기부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활동임에 주목하며, 학교의 사회·공익적 역할을 제고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지속적 나눔활동에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교사란? 수업이란? 교육이란?아이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원들의 영원한 숙제들을 수석교사와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는 ‘수업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생생한 ‘수업나눔’ 경험을 토대로 교사로서 신념 세우기, 학생과 관계 만들기, 의미 있는 배움 만들기, 삶과 연결하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한문교과의 허생전 수업을 나눈 적이 있다. 허 생이 마을의 제일가는 부자를 만나 돈을 빌리는 장면을 한문으로 읽으며 그 뜻을 알아가는 수업이었다. 교과 특성 상 수업은 아이들에게 다소 지루한 듯 보였는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너희가 이 부자라면 허 생에게 돈을 빌려 줬을까?’ 질문을 던졌다. 엎드려 열심히 필기만 하던 아이들은 고개를 들었고 교실은 금세 생기를 띠며 술렁였다. 평소 주관이 뚜렷하던 서영이가 "저는 절대 안 빌려줘요" 단호히 말하며 "왜냐하면 저는 허 생이 싫거든요"라고 묻지도 않은 이유까지 설명했다. 박지원의 ‘허생전’은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사대부의 무능과 허위의식을 비판하며 지배층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이다. 한자 원문을 공부해 보다 깊은 의미를 알면 깨달아지는 이치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 학습 목표였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업 흐름으로 보면 선생님의 질문은 그야말로 난데없는 것이었다. 순간 ‘왜 갑자기? 계획에 있는 발문인가?’ 궁금증을 품고 지도안을 확인했다. 그리고 볼이 발갛게 상기된 선생님의 표정을 살폈다. 그것은 일탈을 꿈꾸는 망설임이 틀림없었다. 이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수업 나눔에서 조심스레 선생님의 의도를 여쭸다. 선생님은 다소 머뭇거리다가 "내 스스로 몇 번이고 물었던 질문이었다"며 조금 엉뚱한 대답을 했다. 전 시간 타 학급 수업에서도 학생들 중 ‘허 생이 싫다’는 반응이 나왔고,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아이들의 눈빛을 진도 때문에 외면하고 있는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생각이 정말 궁금해졌고, 그것을 토론하는 것이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선생님의 의도에 지지를 보냈다. 다음 시간에 아이들이 생산해 낼 살아있는 지식이 기대되고, 그런 수업이 가능하게 아이들을 인격적 존재로 인정하며 수용적인 자세로 경청하려는 선생님의 존재가 너무 소중하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러자 선생님은 "한문이 암기 위주의 고리타분한 과목이라는 인식을 깨고 이야기 속의 지혜를 찾아내며 삶과 연결시키는 학문으로 함께 공부하고 싶다"는 소신을 목소리 높여 밝혔다. 며칠 후 선생님은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문 교사로서 자신의 교육적 신념이 무엇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한문 수업을 ‘빵빵 터지게 하는 개그맨처럼 해야지’라고만 생각하며 그렇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수업이 생활과 연관된 한자어를 알아가며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지를 받아 힘이 난다고 했다. 또 한문이 고립된 교과가 아닌 고전, 국사, 지구과학, 수학과 연결시켜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수행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이 고민하는 지점에 함께 머물러주고 공감하며 지지했을 뿐인데 선생님은 시들했던 열정을 회복할 힘을 얻었노라고, 자신의 수업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노라고 말했다. ‘진도 나갑시다’, ‘그거 시험에 나와요?’라는 말만으로도 흔들리고 ‘선생님 그거 꼭 해야 하나요?’라는 볼 맨 소리에 주저앉는 현장에 교사는 서있다. 그 때마다 문득 처음 교단에 설 때 품었던 청운의 꿈, 소명감, 신념들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우리가 품었던 교육적 신념들은 옳으며 그런 것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과 그런 신념을 알아차리고 지지, 격려해 줄 동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교육 전문가로 공인된 교사들은 평가자나 지도자의 가르침보다 상처받고 무너진 내면을 일으켜 세워줄 진정한 동행과 지지가 필요하다. 교사는 이미 교육을 행하는, 즉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 주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는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늘 사유하고 합당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국가와 학생, 학부모와 갈등관계에 놓이더라도 흔들림 없는 신념을 가져야한다. 그러려면 혼자서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교사들은 서로를 존재로서 바라봐 주고 함께 머물러주며 동행으로 지지와 격려가 돼 주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
박현동(55·대구 칠곡중 교감·사진) 대구교총 제14대 회장은 교원 잡무 경감을 통한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은 “대구가 교육수도의 입지를 굳히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일이 많아졌다”며 “물론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 하나하나가 중요한 내용이긴 하나 전시성 사업이 적지 않아 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업무로 인성지도, 수업 등 교육의 본질적 부분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는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면서 “현장 구석구석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설 모니터링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평교사부터 관리자까지 골고루 의견을 들어 월별, 분기별로 수집한 뒤 교섭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박 회장은 지난달 8일 열린 제53회 대의원회에서 재적과반수 찬성을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올해 1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박 회장은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계명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학생들이 아직 등교하지 않은 이른 아침. 교실 창가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든다. ‘올해 교단일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쓰여질까….’ 장인수 서울 중산고 교사가 생각에 잠겼다. 20여 년간 교단일기를 써 왔다는 장 교사는 초임 시절부터 학생들과의 소소한 일들을 모두 기록해왔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 아이들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를 모두 소재로 삼아 재미있었던 일, 안타까웠던 일들을 엮어 시집도 냈다. 그는 학생과의 만남은 항상 ‘감동적’이라고 했다. 교사와 학생은 부모님 다음으로 가까운 곳에서 진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매 해 새로운 만남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반복을 통한 숙련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갈망하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도 새로운 자극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17년 새 아침을 새로운 도전과 열정으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간들을 되감아 보면 무슨 사건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참담하다. 인류문화가 진보하면 인간의 이성도 진화해야하는데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부패지수 56점, 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27위)으로 확인 된다.박근혜 대통령도 “부정부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스스로 무능에 중독됐다. 한 해의 사건들을 보라. 외교관의 성추행, 강남역 묻지마 살인,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아버지에 의한 토막 살인, 엘씨티 비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시작일 뿐이다. 게다가 어느 중학교 교장의 음란물 사건까지, 참 다채롭다.인간 답지 않은 사람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도대체 저들을 방치한 담임은 누구였는가. 더욱이 뻔뻔한 공직자들을 볼 때는 그 부모와 담임의 종아리를 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그러다가도 기초생활수급자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것을 보면 분노도 눈물로 변한다. 도대체 자본과 권력이 뭐란 말인가.문제는 교육이다. 참나무처럼 활활 타올라야 할 교육이 좀체 타지 않는 게 화근이다. 두드리고 치고 담금질해 훌륭한 연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불도 약하고 장인도 정신을 잃었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 세상을 어떻게 갈아엎을 것인지.길을 가다가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혼자 남아 책걸상을 정리하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연일 걸그룹과 애니메이션에 빠져 아바타로 지내는 아이들. 녀석을 나무라면 반항하고 게다가 아비 어미까지 달려오는 교무실. 도무지 학교에는 선생도 없고 학생도 없다. 찢어진 혁신 플래카드만 나부낄 뿐.불한당이 점거한 이 나라는 굴욕의 시대. 혁신을 외쳐도 인간다운 놈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사람마다 예의염치는커녕 도끼눈 뜨는 냉혹한 시대. 안중근 선생이 무색하게 비리로 먹물튀긴 부패공화국, 졸부들의 천국,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보는 역설공화국, 남의 약점을 뜯어먹고 사는 똥파라치 세상이 됐다.새해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그리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숲과 생명을 사랑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초리를 드는 부모와 선생이 많았으면 좋겠다. 향정신성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교육 관료와 교육감이 종아리를 올리고 회초리를 맞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꽃피고 단풍지는 벤치에서 시집을 펼치는 인문학적 세상이었으면 좋겠다.영화 ‘허드슨 강’을 보면서 밤새 가슴 저렸다. 24분 만에 155명 모두를 구한 허드슨 강의 기적! 거기에 비하면 아직 수장된 우리의 4월 16일. 비겁한 대통령과 야비한 유충들이 수없이 꿈틀대는 현실을 보면서, 절명시를 쓰고 자결할 수밖에 없었던 ‘매천’ 선생이 읽혀졌다.이제 병신년은 치유되지 않은 채 지나가더라도, 닭의 해에는 어둠이 쫓겨나고 찬란한 서광이 비쳤으면 좋겠다. 기술문명은 진보를 해도 순박한 가치들은 진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국을 걱정하는 이들이 교실을 다시 세웠으면 참 좋겠다. 진보의 낙서로 훼손된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준엄한 선비의 고함이 울리는 교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교육하는 이들이 청소년의 순박한 가슴에 노란 꽃을 달아줬으면 좋겠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에 ‘안전한 생활’ 교과가 신설된다. 아이들이 저학년부터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배우고 실천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는 안전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람직한 교육 정책이라고 본다.실제 우리는 2년 전, 어른들의 잘못으로 수많은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비단 특정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참사는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기에 국가적으로 발생하는 재난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와 예방은 학교에서부터 교육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사고 예방방법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교사의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기로 불을 끄면 된다’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화재 대피 방법, 소화기 사용법, 화재 발생 시 응급처치법 등 구체화된 지식을 교사가 먼저 알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학교에서는 각종 연수와 수업 지원으로 안전 교육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통해 안전교육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안전한 학교, 안전한 세상이 되는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교육을 흔히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그만큼 교육이 가지는 힘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육자로서 안전이야말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르쳐야할 기본중의 기본이다. 정유년에는 안전 불감증을 벗어나 모두가 안전한 학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같이 노력하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