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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교육을 변화시킬 시기가 이미 지났음을 자각하고 하루빨리 창조적 발상에 따른 교육개혁을 서두르자는 취지로 열린 ‘학교폭력예방 및 교육개혁을 위한 세미나’의 출발점은 예술체육 교육 강화였다. 예술체육 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인성과 창의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세미나는 최용석 공교육살리기교육자연합 간사의 사회로, 김종효 서울 중원중 체육교사, 박석순 경기 석우중 음악교사, 전재현 서울 신서고 미술교사의 주제발표와 3명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각 발표자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체육활동은 전인교육의 최고 수단 ‘전인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체육활동’이란 주제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정효 서울 중원중 체육교사는 우리 사회의 체육에 대한 편견과 몰이해를 먼저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으로 중학교의 체육수업 시수 확대 방안을 내놓은 이후 중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은 증가했다. 그러나 이것이 체육 교과목의 격상이나 스포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직까지도 고등학교의 비정상적인 체육수업 형태가 지적되고 있는데 중학교에만 한정해서 체육수업과 스포츠 활동 시수를 확대하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은 절름발이라는 것이다. 김 교사는 또 신체는 길러지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목적과 이념이 필요한데 그간 우리나라는 근대화와 산업사회에 공헌하는 노동력 육성이나 국가를 수호하는 강인한 체력을 위해 체육교육이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인식은 체육의 역할을 육체의 건강과 단련을 담당하는 주변부 교육으로만 생각하도록 하는 그릇된 사고를 키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체육교과 활성화를 위해선 진학을 위한 기초자료로 체육 교과 혹은 학교 내 스포츠 활동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하지 못한 신체를 부끄러움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학교 내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계량화해 진학에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더십, 동료에 대한 배려, 규칙 준수 등 실생활에서 요구되는 인성적 요소들은 교육적으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내용들인데 스포츠 활동은 어느 교과에서도 얻을 수 없는 바람직한 인성적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피곤한 얼굴로 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학생들에게 운동 후의 샤워시간을 돌려주는 것, 그리고 살아가는 일이 참 상쾌하고 즐겁다는 느낌을 갖는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PART VIEW]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 음악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석순 경기 석우중 음악교사 역시 음악교육에 대한 철학 부재를 가장 먼저 지적했다. 우리나라 음악교육은 음악이 인간의 문제, 영혼의 문제와 관계가 깊다는 것과 음악교육이 이상적 미래를 위한 인간교육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의 대표적 사례로 집중이수제를 꼽았다. ‘학생들 대다수가 체육이나 음악, 미술과목을 접하는 과정에서 학교생활의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상식에 속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중이수제는 이를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게 함으로써 그런 만족감과 행복감을 앗아갔다는 것이다. 그는 집중이수제를 탁상공론식의 대표적 행정에 더해 예술교육에 대한 철학적 부재가 불러온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또 교사들의 전공 관련 재교육 시스템 부재도 지적했다. 교사의 전공 관련 재교육이 교육적 성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박 교사의 경우 22년 전 단 한 번의 1정 연수 이후 전공 관련 교사 재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에 전공 관련 재교육은 다분히 개인에게만 맡겨져 있는 것이 현실임을 토로했다. 그는 또 각종 업무로 바빠진 학교, 방과 후에 학원으로 직행하는 바빠진 학생들 탓에 학생들의 단체 음악행사가 실종된 것도 현 음악교육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음악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 마련과 전공 관련 교사들의 재교육 시스템 구축, 학생들이 다양한 음악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성 일깨우는 미술교육 전환 급선무 전재현 서울 신서고 미술교사는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서 예술교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 역시 미술과 미술교육에 대한 근본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술교과의 교육영역은 미술이론 학습과 비평학습을 아우르는 큰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현행 학습법은 표현활동과 감상활동 영역 중 표현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술교육은 단순히 ‘그리고 만드는 기능교육’으로 오해받았고 ‘예능교과’라는 표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와 사회가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고 활성화하느냐에 따라 김홍도, 신윤복, 레오나르도와 같은 창조적 인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미술교과의 집중이수제 검토와 함께 새로운 수행평가 기준안을 마련해 미술평가의 타당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도구를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현행 실기점수로 부여되는 ‘우수, 보통, 미흡’의 3단계 평가는 그 폭이 정밀하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작품 제작 유무를 떠나 참석만 해도 점수를 부여하게끔 돼 있어 작품 제작 독려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미술교과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요청했다. 현재도 미술학습을 위한 학습활동 재료를 학교 예산에 편성해 교과활동을 지원하고는 있으나 중등학교의 미술 표현활동 학습재료의 경우는 대부분 학생 개인이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미술 수업의 위축 내지 왜곡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교과에 대한 장기적 차원의 폭넓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도 요청했다. 창의력을 길러주는 디자인교육을 포함한 미술교육은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예술교육이 중시되는 통합적 교육과정 토론자로 나선 문경구 경북 영천고 체육교사는 “체육은 인간에 내재하고 있는 원시적이고 반사회적인 경향성을 신체활동을 통해 정화시키는 교육과정”임을 전제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스포츠 활동을 평생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체육교사의 끊임없는 노력과 가정,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체육정책으로의 전환,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대학입시 반영을 제안했다. 도병훈 경기 진성고 미술교사는 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예술교육 및 체험활동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과 비교·분석하는 감상활동을 통해 생각과 창의성을 키우는 미술수업,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디자인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교육도 현행 인문·자연이란 구시대적 관습 틀에서 벗어나 예술교육을 중시하는 통합적 교육과정으로 재편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교육 토론자로 나선 차동춘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정책위원장은 교육계와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 음악교육과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일로부터 시작해 교육과정의 개정과 학교현장의 예체능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노력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학교가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음향(音香)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를 희망했다.
오후 3시, 정규수업은 모두 끝났지만 오천초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일과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방과후 교실과 엄마품 돌봄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산골 오지에 위치한 오천초는 지역 여건상 사교육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맞벌이 가정이 많아 하교 후에도 아이들만 집에 남겨지는 경우가 대부분.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공부 잘하는 학교, 특기·적성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원했다.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규수업이 끝난 후부터 오후 5시까지는 방과후 교실을,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는 엄마품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한자 등 기초교과를 중심으로 한 학력신장 프로그램과 바이올린, 미술, 서예, 외발자전거, 음악줄넘기 등과 같은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학교에서 밤 9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니 학부모들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은 다양한 영역을 배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죠.” 권병규 교장은 “교육과정을 독창적으로 운영한 뒤로 인근 지역은 물론, 외부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입학이나 전학 관련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기주도학습법으로 ‘학습부진아 제로’ 오천초 방과후 교실에서는 조금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이른바 ‘사다리 학습’. 권 교장은 이에 대해 “학습자의 긍정성을 증진시키는 교육법”이라고 설명했다. “학습수준이나 능력이 각기 다른 학생을 한 장소에서 동일한 방법과 시간을 투여해 가르친다고 가정해 봅시다. 최정상에 있는 한두 명 이외에 나머지 다른 학생들은 부정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성이 생긴 아이는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 학습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죠.” 권 교장은 아이들이 학습에 대해 긍정성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사다리 학습을 개발, 적용했다. 먼저 저학년 수준의 기초단계에서부터 고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고급단계까지 수준별·단계별 자료를 한 권에 담아 전교생에게 제공했다. 아이들은 이 교재를 활용해 자기 수준에 맞는 단계를 찾아 스스로 학습하고 채점하며 점차 실력을 쌓아간다. 학습부진아나 학습우수자 모두 하나의 학습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없다는 게 권 교장의 설명이다. 또한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난이도별 급수를 정하기도 했다. “가령 수학과목의 도형 단원을 1학년 수준에서 6학년 수준까지 한 줄로 세우면 80여 개의 급수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각 급수마다 무리 없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학습 난이도의 급간을 고르게 편성했습니다.” 지금까지 개발한 사다리 학습 자료만도 40여 권. 사다리 학습의 효과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2006년 순창 옥천초 교감 재직 시절, 사다리 학습으로 학습부진아 18명 전원을 구제했고, 순창 쌍치초 교감으로 근무하면서는 학습부진아뿐만 아니라 전교생의 학력을 크게 신장시키기도 했다. 2011년 9월 오천초 교장 부임 이후에도 사다리 학습을 통해 학습부진아 없는 학교를 만들어냈다. 그밖에도 오천초는 영어 단어 2000개와 문장 700개 익히기,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한자 2000자 익히기, 국가공인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획득하기, 인문도서 100권 읽기, 독해 및 논술교육 강화하기, 수학 무학년제 운영 등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학력향상에 힘쓰고 있다. 특기·적성, 인성교육 효과 톡톡 지난 4월 오천초 5학년 김가영 양이 소방방재청에서 주관하는 초등학생 대상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포스터 공모전에 참여, 최우수작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 양은 공모전에서 ‘함께하는 재난예방 행복웃음 안전한국’이라는 표어를 담아 단 1명에게 주어지는 안전행정부장관상을 받았다. 김 양은 “미술학원에 다닌 적은 없지만 학교에서 특기·적성시간에 배운 미술수업이 그림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천초는 미술, 서예, 바이올린, 사진, 외발자전거, 음악줄넘기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선택 수업이 아닌 전 영역에 걸쳐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 교육에 필요한 악기나 도구는 학교 예산으로 일괄 구입해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실력 있는 외부 강사를 초빙해 수준 높은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학교 뒤편에 700제곱미터 규모의 생태학습장을 조성해 인성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이들은 텃밭에 상추, 오이, 가지, 배추, 토마토, 옥수수 등을 직접 심고 키우며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나눔과 배려를 배운다. 친환경으로 재배해 수확한 채소는 매일 점심 아이들의 식탁에 오른다. 때로는 전교생이 비빔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 체험행사나 삼겹살 파티를 열기도 한다. 지난 겨울에는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김치를 담가 마을 어르신들께 전달하기도 했다. 권 교장은 “그동안 편식했던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키우고 수확하며 음식을 골고루 먹기 시작했다”며 “주변 사람들과 채소를 나눠 먹으며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이 생겨났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폐교 위기에서 전학 오고 싶은 학교로 오천초의 특별한 학습법과 특기·적성교육, 인성교육 등이 점차 외부에 알려지게 되자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는 이제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서울, 전주 등 대도시에서 아이들이 전학을 오기 시작한 것. 그 결과 2011년 학생 수 18명, 3학급에서 2013년 현재 학생 수 45명, 6학급으로 크게 늘었다. 오천초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교사들도 많아져 전체 교사 수도 3명에서 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교육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진안교육청과 전라북도교육청, 진안군청, 한국수자원공사, 봉사단체인 풍패라이온스 등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노후한 학교 곳곳을 보수했으며 오는 2015년에는 학교 신축 계획도 세워놓았다. 또한 진안군에서도 전입학생 가족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 등 여러 가지 시책을 구상 중이다. 학교의 이러한 변화를 가장 반기는 건 역시 아이들이다. 6학년 구경모 군은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도시에 있는 친구들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4학년 송유근 군도 “친구들이 많아져 학교에 오는 게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 권병규 진안 오천초 교장 “인성·학력보다 긍정성 교육이 먼저” 학교교육은 인성교육과 학력교육을 큰 축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인성교육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인성이나 학력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긍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 긍정적 자아관이 확립되면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인성과 학력을 논하기 이전에 우리 학생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자존감이나 가치, 자긍심, 자신감 등을 일깨워주는 긍정성 교육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지능과 정서, 학습에 대한 흥미 등을 고려한 자기주도적 개별화 학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
학생 꿈 밝혀주는 작지만 큰 모임 “결론부터 말하면 꿈이에요. 공부도 꿈이 있어야 할 수 있거든요.”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석희 교사의 말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이 모임은 융합인재교육의 핵심에 ‘꿈’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조벽 교수의 책에서 이런 문구를 읽었어요. 가장 먼저는 관심이 생겨야 창의력이 생기고, 창의력이 생기면 그게 꿈으로 연결된다고요. 자신만의 꿈이 생기면 그걸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게 바로 융합인재교육의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꿈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죠.”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 있으면서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던 김 교사는 그 원인을 꿈의 부재에서 찾았다. 이후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면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는 호암초등학교 교사 4명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소규모 모임이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결코 작지 않다. 지혜정 교사는 “같은 학교 교사들의 모임이다보니 수시로 모여서 교과안 자료 개발,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수-학습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융합인재교육은 4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로 3년차이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많이 냈다”며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덧붙여 설명했다. 지 교사가 말하는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과거 영재교육, 특성화교육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우수한 프로그램들을 일반 학생들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일반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모두 갖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평소 과학에 관심 없던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끼면서 자신의 관심분야와 적성, 꿈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얻게 됐다. 둘째, 모든 수업을 2인 1조로 진행하면서 협동과 배려, 의사소통 등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제로 호암초등학교는 2012년 11월 실시한 ‘청소년 인성검사’에서 인근 학교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높고, 공격적인 말 사용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자신감, 인간관계, 생활태도 달라져!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절감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다. 호암초 4학년 이은지 학생은 “과학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수업이 끝날 때가 되면 실험의 결과와 함께 뭔가 해낸 듯한 기분까지 든다”고 말하는가 하면 정현정 학생은 “친구들과의 사이가 전보다 더 좋아졌다. 2인 1조로 수업하니까 몰랐던 친구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고 서로 도우면서 실험하니까 우정도 깊어지는 것 같다”면서 융합인재교육에 대한 높은 만족을 표했다. 공교육이라고 하면 때마다 시험을 보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받아야하므로 목적이 있는 공부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하기 쉽다. 지난해 신규발령을 받고 호암초에 부임한 김나연 교사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 교사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진도를 나가고 시험문제를 내고 평가하는 일련의 업무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융합인재교육교사연구회에 참여하면서 교육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깨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며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이가 바로 교사임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과목 간 융합으로 아울러서 가르칠 때 흥미와 교육 효과가 높은 부분을 사전에 파악하고 수업에 적용하는 안목도 생겼다. 이 모임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내가 만든 자동차로 물체의 속력 알아보기’를 비롯해 ‘화석으로 공룡의 모습을 예측하고 로봇공룡 만들기’, ‘전기회로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증강현실을 이용해 계절에 따른 별자리 알아보기’ 등 호기심은 자극하고, 창의성은 키우고, 교과 간 담은 허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한 예로 고구마, 감자, 계란 등을 쪄서 물의 순환, 수증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설명하는 과학 수업이 있다. 여기서 끝나면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그친다. 하지만 융합인재교육에서는 조금 더 울타리를 넓힌 수업이 진행된다. 고구마, 감자, 계란 등의 고체가 익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시화를 만들게 했다.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하니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생동감 넘치는 글들이 뚝딱, 너무도 쉽게 그리고 훌륭하게 나왔다.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수업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순식간에 과학, 국어, 미술, 예술이 융합된 교육이 이뤄진 것이다. 또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이 모임이 주도하는 스팀형 현장학습도 흥미롭다. 과천과학관으로 현장학습을 나갔는데 단순히 과학관을 관람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전에 교사들이 나눠준 미션지에 따라 주도적인 체험을 하도록 이끈다. 가령 과학관에 있는 역사적 인물과 연구 성과에 대해 알아보고 미션지에 답을 적어오도록 해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는 유의미한 현장학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 운영은 김 교사를 포함한 모임 소속 교사들이 재미·흥미·교육 효과 그리고 마침내 학생들이 꿈을 찾는 데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우수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신나는 STEAM Day! 이 모임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을 ‘STEAM Day’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집중적인 융합인재교육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목표 때문이다. ‘STEAM Day’는 김 교사가 융합인재교육을 담당하고 다른 세 명의 교사는 각자의 강점을 공유하는 교환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STEAM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전 평가와 사후 평가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 모임 회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4월말까지 호암초 4학년 학생 100명을 포함해 인근 3개 학교 4학년 학생 각각 100명씩 총 400명에 대한 1차 사전 평가를 완료했다. 5월부터 11월까지 스팀교육을 실시한 후 교육받은 학생들의 사후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에는 과학태도·과학적 문제해결력·논리적 문제해결력·교육과정 만족도·인성검사 총 다섯 항목이 포함된다. “융합인재교육의 근거와 실천적 증거를 위해 학교 간 비교 연구는 꼭 필요해요. 그래야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통계자료로 만들고 공유할 수 있잖아요.” 올해 말 사후 평가가 완료되면 이 모임은 융합인재교육의 효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일반화에 기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어떻게 만화가가 됐나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고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교 다니면서도 만화를 그렸는데 그래서 고등학교도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실패했죠. 하는 수없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미술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대학도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했는데 막상 대학에서 배우는 시각디자인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꽤 오랫동안 방황하다가 2008년에 이르러서야 학과공부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마지막으로 제가 그림을 시작한 이유, 제대로 된 만화 한 편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나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시작한 첫 작품이 ‘악연’이에요. 이 작품이 네이버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데뷔하게 됐어요. 만화가의 하루가 궁금해요.[PART VIEW] 웹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리니까 보통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짜요. 첫째 날은 무엇을 그릴지 스토리를 구상하고, 둘째 날은 그것을 보다 구체화시키고, 셋째 날은 글과 콘티를 짜고,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스케치를 하고, 여섯째 날은 팬터치를 하고, 일곱째 날에는 컬러링과 마무리, 대략 이 정도의 틀을 가지고 작업해요. 그런데 한 회를 연재하는 게 저한테는 제 새끼를 만드는 기분이라 매번 너무 힘들고 진이 빠져요. 그래서 대학교 후배들한테는 매주 과제전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해요. 그만큼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크거든요. 첫 작품 ‘악연’은 어떤 작품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로맨스’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스릴러’라고 말하더라고요. 부족한 그림실력이라 스토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독자를 스토리에 집중시키려면 스릴러라는 장르가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악연’은 두 살인자의 미묘한 관계를 다룬 작품이에요. 어떤 살인자가 여자를 유괴했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 역시 살인자였다는 오락적 접근이었죠. 그런데 연재를 계속하면서 사건보다는 메시지를 주는 만화가 됐어요. 자료조사를 위해 사이코패스에 대해 공부했는데요, 그러면서 인간관계와 인간의 내면을 살펴보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이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라고 말하는 거죠. 후속작 ‘공부하기 좋은 날’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는데요,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학교와 학생이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을 거라는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했어요. ‘공부하기 좋은 날’ 역시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안고 갔어요. 학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뤘는데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서 사전조사와 취재를 많이 했어요.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 학교를 넘어서,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등의 책을 깊이 팠고,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주위 학생들에게 요즘 학교가 어떤지 물어보는 등 현장 취재도 병행했어요. 취재를 하면 할수록 분노가 커졌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자는 일과를 소화해야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목표도 없는 학생들에게 대학진학이라는 과제를 던지고 입시를 향해 채찍질하는 어른들의 모습에 화가 많이 났어요. 입시와 경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려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사회와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고찰’까진 아니어도 논제는 던지고 싶었어요. 입시의 끔찍한 지점들을 호러와 결합해서 더 극적으로 표현하게 됐죠. 하지만 학생들의 자살을 테마로 할 때는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어요. ‘공부하기 좋은 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독자 반응은 크게 엇갈렸어요.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학생에서부터 강의 요청, 또 팬 카페까지 만들면서 공감하고 응원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내가 교사인데 니가 뭘 알아?’하는 식으로 항의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는 교사들도 있었어요. 반면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교사도 있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기 좋은 날’을 할 때는 제가 저널리스트로서의 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정의심에 취해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을 할 때는 프로파간다(propaganda)적 마인드로 하면 안 되는 건데…… 뒤늦은 후회죠. 세상에는 균형이 있잖아요. 지금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는 어둡지만 거기 어둠만 있는 건 아니란 거죠. 군대에 비유하면 여자들이 싫어하겠지만(웃음), 군대 처음 갔을 때 선임들이 너무 고된 훈련을 시켜서 뒤에서 욕을 많이 했는데요, 훈련을 다 받고 나니까 그게 다 나한테 필요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훈련인 걸 알았어요. 학교도 마찬가지 같아요. 입시제도를 욕해도 결국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마침내 멋진 인생을 살라는 거잖아요. 결국 시스템의 문제이지 사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의도했던 ‘충격을 통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세요? 총 16화와 특별편을 포함해 20화 정도를 연재했는데 잘된 에피소드는 좀 있었다고 봐요.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이 19금이거든요, 근데 중학생이 팬 카페를 만들어서 지금은 600여 명의 학생들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학교 수행평가에 저를 초대하는 걸 보면서 용기도 얻었고요. 제가 틀린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작가로서 시원하지 않은 에피소드도 있어요. 하고 싶은 게 없는 것과 생각 없이 사는 건 엄연히 다르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충격 효과는 있지 않았나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요.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무언가요? ‘인간의 숲’을 완결한 지 이제 3달이 됐어요. 심적으로 많이 지쳐서 지금은 도화지를 닦아내듯 제 자신을 비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림체를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한 자료조사도 하고 있고요. 데뷔 5년차, 앞으로 어떤 만화가가 되고 싶으세요? 대학 졸업할 때 했던 이야기인데요, 만화를 문학의 한 장르로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어요. 아트 슈피겔만의 ‘쥐’라는 만화가 있는데 홀로코스트물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과 메시지가 워낙 수준 높으니까 어떤 평론가가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만화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에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만화는 글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이고,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잖아요. 종국에는 제 작품, 또는 제 이름이 문학교과서에 실렸으면 좋겠어요.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거죠. 또 항상 약자 또는 피기득권 편에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PART VIEW]보통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을 꿈꾼다. 그저 정규직이 된다면 좋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간절히 원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정규직은 유일한 소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스 김은 정규직 제의가 들어와도 “난 노예가 될 생각은 없다”며 거부한다. 이 정도면 비정규직으로서 착취당하는 을이라기보다는 ‘근로 계약’을 좌우하는 권력자라 할 수 있다.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계약직 사원 정주리(정유미)가 어머니의 정성이 깃든 도시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도시락 카페 기획안이 사내 기획안 공모전에서 최종심의에 올랐지만, 계약해지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그려졌다. 정주리(정유미)의 독백은 의미심장하다. “누구나 한때는 자기가 크리스마스 트리인 줄 안다. 하지만 곧 자신이 트리를 밝히던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머지않아 더 중요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 하찮은 전구에도 급(級)이 있다는 것.” 대부분 비정규직 계약직이라 할지라도 직장에서는 비슷한 업무를 하고 정규직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깨닫게 된다. 그 순간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오기도 하고 임금과 같은 예민한 영역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미스 김은 “계약직에게 성과라는 건 월급과 수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성장할 수 있는 건 정규직 직원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비정규직의 고통 가운데 하나는 나아질 게 없다는 사실이다. 연봉 인상이나 승진은 그들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자신의 노력과 성과가 그 어떤 빛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지극히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이다. 비정규직은 변화가 없다. 반복만 있을 뿐이다. 본래대로라면 반복은 차이를 낳는다. 모든 반복은 그 자체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차이를 생산한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에서 ‘알바생’을 비롯한 시간제근로자,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의 삶에 차이와 변화를 낳지 못한다. 비정규직,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 가까이 되는 현실에서 드라마 ‘직장의 신’은 한국사회의 오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 미스 김의 모습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처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일종의 긍정적 성공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결국 실제 현실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그 어떤 힘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더욱 좌절감을 맛보게 할지도 모른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비정규직’에 대한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다. 당연히 직장이라면 평생직장이라고 여겼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을 하게 되면 좀처럼 이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IMF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직장에서 해고 혹은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비정규직은 단순하게 보자면 정규직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매우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을 포함하고 있다. 단순한 시간제 노동자뿐만 아니라 전문직 프리랜서도 의미상으로는 해당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성공과 부자 담론이 한창일 때 구조조정 등의 사회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1인 기업이나 창조기업 등의 담론이 유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직업의 발견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직장의 종말과 유동하는 노동인구의 급증을 표현하는 다른 이름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부자와 성공 담론, 자기계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84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현실 얼마 전 울산의 한 대기업 하청업체 직원이 자살을 선택했다. 그는 정규직에 대한 꿈을 품고 입사한 계약직 비정규직 직원이었다. 하지만 꿈은 실현되지 못했고 오히려 계약해지를 당한 상태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계약직 자리마저도 앗아간 대기업에서 30년 동안 근속하고 퇴직한 늙은 노동자였다. 그 아버지는 정규직의 꿈을 심어주며 아들의 계약직 입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아들의 죽음에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고 말한 늙은 아버지는 어쩌면 자신이 직장을 다니던 시절과 오늘날의 현실 사이에 놓인 간극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 비정규직을 둘러싼 현실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840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임금노동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임금 격차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이며, 2012년 기준 정규직 대비 63%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에서 미스 김의 존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일까? 소설가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2003)이라는 산문집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밥은 누구나 다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줄 수가 있다. 밥은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220쪽) 소설가는 밥의 의미를 내가 직접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개별적이고, 누구나 밥을 먹기 때문에 보편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삶이 보편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밥의 개별성과 보편성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아무리 밥이 개별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밥을 얻기 위한 일상의 노동이 더 이상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노동을 통해 최소한의 식량을 획득하던 근대사회를 훌쩍 뛰어넘고 말았다. 이제 밥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밥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함께 밥상을 마주하고 앉는 이들은 줄어들고 있다. 혼자만의 밥상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타자의 고통은 실감나지 않는 무감각의 영역에 불과한 것이다. 즐거운 노동을 통한 밥벌이와 공동체 사회적으로 몇몇 사건이 터지면서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한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삶 속에서 갑과 을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은 일상의 문제로 각인돼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 감정노동 혹은 감정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갑을 관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감정노동이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노동은 신성하다. 인간의 생물학적 삶을 유지시키고 나아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노동이 생물학적 삶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 인간의 노동은 우울해진다. 노동이 삶의 기쁨이라는 과정에 속하려면, 미스 김처럼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라도 자유롭고 당당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성향이나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구조적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울한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노동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들어가기 1.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의 필요성 왜 우리는 차시가 아니라 단원별 수업디자인도 해야 할까? 차시별로만 수업디자인을 하면 교과나 단원의 목표보다는 인지적인 목표 도달을 위한 수업이 될 확률이 높다. 교과 목표에는 지식만이 아니라 정의적인 측면과 태도도 지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시간의 수업으로는 역부족이다. 학생들을 지도해본 교사는 누구나 동감하는 일이지만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토론이나 토의 또한 제대로 하려면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또한 학년·교과·단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단일교과보다는 통합교과로 교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많다. 그래서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이 필요하다. 2.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에서 생각할 점 대단원 수업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목표를 추출하고 그것을 정리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다. 교육과정을 분석해 보면 각 교과의 지도 관점과 항목들이 나와 있다. 이들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지도할지 교사가 수업방법을 생각하고 정리해 표로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이렇게 단원별로 표를 정리하고 나면 지금까지 지도하면서 빠진 부분과 더 지도해야 할 부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수업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한 학년을 통해 지도해야 할 부분을 고르게 할 수 있게 된다. 수업방법을 결정할 때 지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준비하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인물의 특성’을 알아야 하는 수업이 있다면, 혼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 학급의 경우 각각의 인물들을 스스로 탐색하게 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장점을 찾아 최종 결과물을 만들게 하면 효과적이다. 반면에 활동적인 학생들이라면 각자 조사할 내용은 최소화하고 친구들과 함께 토의해 결과를 찾아보는 활동이 더 효과적이다. 만일 학생들이 중학생 이상의 고학년이라면 단원의 성격을 이야기하고 학생들과 함께 공부 방법을 정하는 것도 좋다. 학생들과 함께 학습방법을 결정하고 나면 교사 혼자 기획한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이제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을 어떻게 했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단원중심 수업디자인의 절차 및 사례 [PART VIEW] 1. 목표 분석 대단원 수업디자인의 절차는 먼저 교육과정을 분석해 목표와 주요 항목을 찾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각 항목을 분석해 보면 내용이 방대해 하나하나를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교육과정 상에는 연간지도 목표로 나오기 때문에 한 번만 분석을 하면 그 다음 단원부터는 구체적으로 지도할 내용과 방법만 찾으면 된다. 다음 사례는 필자가 학생들을 지도했을 때 내용이다. 2012 개정교육과정과 교과서 내용으로 사례를 제시할 수 없어 아쉽지만, 내용과 목표 분석을 해본 결과 필자가 지도한 ‘근대화의 노력’ 단원과 현 교육과정의 ‘조선사회의 변동’은 거의 같은 내용과 목표를 갖고 있다. 2012 개정교육과정 5학년 사회과 역사교육의 목표와 단원의 성취기준 5학년 역사교육의 목표 단원의 성취기준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의 주요 사실과 개념에 대한 지식을 이해한다.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에 대한 이해를 심화함으로써 그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고 역사적 통찰력을 기른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 문화 현장을 견학하고 체험함으로써 문화 창조 능력을 함양한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탐구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른다.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의 역사적 배경과 상호 관련성을 파악해 현대 세계와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를 확대한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달라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 ·조선 후기 정치 운영의 변화를 붕당 정치와 탕평 정치를 중심으로 이해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들이 제기한 사회 개혁 방안의 내용을 이해하고, 실학의 성격과 의의에 대해 파악한다. ·조선 후기 문화 변동의 배경을 파악하고, 문화 변동의 양상을 문학과 그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세도 정치 시기의 농민 봉기가 지니는 의미를 대표적 사례를 통해서 파악한다. 2. 단원의 각 항목 분석 단원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분석한 후에는 교육과정에 나타난 각 항목을 분석해 단원의 수업을 설계한다. 신·구 교육과정 모두 아래의 표처럼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조선후기 사회 모습을 통해 사회교과로서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서술식으로 기술돼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서술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표를 만들었다. 근대화의 노력 사회과 지도 관점 교육과정상의 주요 항목 연구자가 중점을 둔 지도 내용 단원 학습 지도 계획의 체계화 단원의 교재 분석, 사고과정의 고려 다양한 탐구방법의 고려 구체적 사고활동의 고려 이 단원에서는 청문회 등의 집단탐구학습으로 학생들의 탐구력과 사고력을 기른다. 성취해야 할 주요 기능 및 능력 정보의 활용 및 의사 교환 문제해결 및 사고 기능 참여 및 공동생활 능력 집단탐구와 청문회 준비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정보의 활용, 의사소통, 문제해결방법을 익힌다. 학습 자료의 유형과 활용 사진, 그림, 지도, 통계, 도표, 연표, 문화재, 참고도서, 신문, 잡지, 이야기, 노래, 실물, 표본, 모형, 괘도, 웹사이트,필름 등 그림, 연표, 참고도서, 실물, 웹사이트, 지도를 활용한 지도 시사 자료의 활용 방안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등 기타 보도 자료 신문,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등 기타 보도 자료의 활용 국가·사회적 요구 환경, 안전, 경제, 진로, 근로정신, 통일 전통문화의 이해 민주시민의 자질과 관련 주요능력 및 신장방안 사회 참여력, 상호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 의사결정 능력 집단탐구학습 과정을 통해 사회 참여력과 상호협동능력 및 의사소통과 결정 능력을 기른다. 통합적 교수 방법의 강조 흥미 중심, 활동 중심, 탐구 중심, 주제 중심, 기능 중심 주제 중심·탐구 중심 학습, 국어·미술과의 통합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시간 운영 계획 및 심화 보충 과제의 운영 계획 집단탐구학습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역할분담을 통해 수준별 운영 가능 학습자 중심의 수업 운영 교수 학습의 계획, 목표, 내용, 학습 방법의 선택·결정, 평가에 스스로 참여 탐구 주제 선정 및 발표 전 과정에 걸쳐 학습자 중심의 학습을 운영 정보화·세계화에 대비하는 교육 실물활용 교육, CIA 및 인터넷의 활용을 통한 다양한 정보 수집 처리 컴퓨터를 이용해 탐구과제 자료 수집 및 정리하기 교재의 지역화 지역특성을 고려해 교재의 재구성 현장 학습 프로그램에서 제시 영역별 특성의 고려와 통합적 지도 각 영역의 학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영역과의 관련성을 고려한 통합적 지도 전 학습의 과정이 통합적 다양한 교수기법 사회과학 연구방법에 기초한 학습 : 문헌조사학습, 인물학습, 사료학습 등 가치 학습 : 자아발달모형, 도덕적 발달모형, 가치명료화 학습, 융합적 교육모형 대안선택 결정을 위한 학습 : 의사결정 모형 등 개념형성 및 지식 : 퀴즈 단원의 이해 : 이야기식 강의 집단탐구학습을 중심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선정해 청문회 형식을 빌려 인물학습, 의사결정학습, 가치명료화 학습의 효과를 얻고자 하며, 강의식 학습과 토의학습은 전 과정에서 실시 3. 수업방법과 평가에 대한 연구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를 지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수업방법과 평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전에 과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에게 역사인식이 가능한지 살펴보았다. 역사인식에 대한 논문은 서로 다른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삐아제의 ‘인지발달론’에 의하면 역사인식은 16세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했고, 양호환은 ‘역사 학습에서 인식 발달에 관한 몇 가지 문제’(역사 교육 제58집, 1995)에서 학년이나 개인성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생도 역사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따라서 필자는 역사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 양호환의 의견을 참고해 역사이야기를 바탕으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게 했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퀴즈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알고 기억할 수 있게 했다. 사회적인 탐구, 협동, 의사소통능력 등을 기르기 위해 집단탐구학습을, 인물학습과 토론 그리고 탐구활동을 통해 얻어진 자료들로 시대의 인물 중 대표적인 인물의 청문회를 계획했다. 평가는 모둠별 활동이 많았기에 협동학습의 원리를 이용한 모둠별 평가(과정 및 결과 평가 모두)로, 개별평가는 학습의 특성을 고려해 학습일지를 수행평가로, 퀴즈와 단원 말 평가를 인지적 영역 평가로 기획했다. 4. 단원별 수업디자인의 예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단원의 수업디자인은 크게 4가지 활동으로 계획했다. 활동1은 강의식 이야기 수업으로 단원의 내용에 대한 이해와 우리가 무엇을 학습할 것인지 안내했고, 활동2에서는 역사적인 내용에 대한 인지적인 측면을 지도한 후 ‘스피드 퀴즈’의 방법으로 각각 사건의 의미와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활동3은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 집단탐구학습을 계획,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탐구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활동은 이 시기에 이슈가 됐던 인물인 흥선대원군과 명성왕후에 대한 인물탐구를 청문회라는 형식을 빌려 집단탐구와 토론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5. 수업의 결과 1) 교사의 수업일지 오늘은 ‘근대화의 노력’ 첫 시간! 나는 이 단원의 학습을 어린이들에게 예고한 대로 외국 문물과 만남의 과정과 새로운 사회로의 움직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제너럴셔면호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이 맺어지기까지의 과정이다. 가능하면 감정을 넣지 않고 사실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하려고 한 것은 외국 문물의 도입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대응과 그로 인한 문제, 각 사건들의 원인과 경위 그리고 결과에 대한 것이었다. 각각의 사건들은 모두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나는 우리 자신에서 찾아보려고 했다. 내 이야기를 듣는 어린이들의 눈은 너무도 빛났다. 나는 어린이들과 침묵의 눈빛 대화를 나누며 오늘 선생님의 이야기를 역사책으로 만들어 오라고 했다. 조사해 정리할 내용은 제너럴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강화도조약이었다. 그리고 이들 사건 사이에 생긴 국내의 문제로 프랑스의 힘을 빌려 러시아의 세력을 물리치려고 한 사실과 그것의 실패, 이로 인한 천주교 박해와 척화비 제작 설치와 쇄국정치에 관해 정리하도록 했다. 나는 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려고 한다. (중략) 5월 13일 나는 어린이들이 낸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어린이들의 자료는 역사적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고 있었다. 약간의 오류가 생긴 부분이 있는 어린이는 평가를 한 뒤 다시 지도했다. 어린이들은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해 오겠다고 했다. 2) 학생의 학습일지 다음은 김기태 학생이 쓴 학습일지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일기형식으로 쓴 창의적인 결과이다.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대원군의 ‘반성’ - 김기태 학생 제가 이 자리를 빌려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OOOO년 아마 OO월쯤 이였지요. 제너럴셔먼호라는 양키들의 배가 무역을 요구하며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까지 올라왔지 뭡니까? 우리는 완강히 무역을 반대하여 그 서양 배를 불태워버렸지요. 그때 막았어야 했는데…… 이 사건은 나중에 미국의 배가 복수를 위해 강화도로 쳐들어온 신미양요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아! 참 그 전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신미양요가 일어나기 전 우리나라에는 러시아의 힘이 너무 강하게 되었어요. 나는 프랑스의 힘을 빌려 러시아의 힘을 물리치려고 하였지만 그 사건은 실패로 돌아갔지요. 난 무척 화가 났어요. 그래서 천주교를 퍼뜨리려고 온 프랑스 신부와 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무참히 살해했지요. 훗날 역사가들은 이것을 천주교 박해라고 역사책에 기록했더군요. 우리가 이렇게 프랑스 신부들을 무참히 살해했으니 프랑스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겠어요? 프랑스는 배를 끌고 강화도로 왔어요. 그 당시 프랑스군들을 간신히 물리치기는 했지만 강화도에 보관되어 있던 많은 문화재가 프랑스군들에게 도적질 당했습니다. 하~ 정말 후회되고 부끄럽습니다. 전쟁에서 이겼지만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본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국력이 이렇게 쇠약해져가는 것은 모른 채 두 번 연속 승리에 우쭐해지고 서양에 대한 적대심을 담은 척화비를 세우고 끝내 쇄국정책을 펴게 되었습니다. 쇄국정책이란 모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제 생의 가장 큰 실수였지요. 제가 쇄국정책만 펴지 않았어도…… 흑흑.(중략) 개화기 사건들을 중심으로 강의식 수업을 하고 난 후 우리 반 친구들은 근대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5월 13일 나는 어린이들에게 전날 강의식 설명을 해 주었던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조사해 올 것을 부탁했다.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각 사건의 원인, 경과, 결과와 나타나지 않은 숨은 배경들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린이는 각 사건을 조사하고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구식군대 전봉준, 그리고 김옥균이 돼 일기를 쓰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각 사건의 문제와 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어디서 이런 생각이 나오는 것일까? 송은지 학생의 군사일기를 소개해야겠다. 군사일기 - 송은지 학생 1882년 어느 날, 나는 개화기의 구식 군인 중의 한 사람이다. 요즈음 개화기를 맞아 나와 같은 구식 군대는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는 일본과 청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군사제도를 바꾸고 별기군이라는 신식 군대를 조직하였다. 별기군은 구식 군대에 비해 특별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구식 군대는 대우도 제대로 못할 뿐만 아니라 봉급까지도 몇 달째 밀리는 일이 많았다. 오랜만에 구식 군대에게 밀린 봉급이 지급됐다. 하지만 분량도 기준에 모자를 뿐만 아니라 겨와 모래가 섞여 있었다. 거기다 선혜청의 관리는 나누어주고 남은 곡식을 챙기려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차별대우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우리로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난을 일으키게 되었다.(중략) 결국 임오군란 덕분에 개화정책은 폐지되고 옛 제도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청나라와 일본 군대를 우리나라에 불러들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개화도 좋지만 옛것을 보존해 가면서 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설자리는 어디 있겠는가? 앞으로 더 가난하고 더 힘든 자들의 편에 서서 훗날을 바라보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중략) 마치며 30여 년 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했지만 수업이 만족스러웠던 경우는 많지 않다. 늘 내가 바르게 하고 있는지, 이 수업 방법은 좋은 것인지 고민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수업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며 한 가지 달라진 것은 내가 왜 이런 수업을 하는지, 수업이 끝난 후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이번 호에 제시한 내용은 내가 현장에서 직접 계획하고 실행했던 사례들이다. 굳이 2012 개정교육과정으로 재 디자인하지 않은 것은 계획한 수업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제시한 교사의 수업일지와 학생들의 학습일지가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 살벌해져 가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도록 뇌체조와 명상 등 뇌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3월부터는 전교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아침명상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이 마음의 안정과 자아성찰의 시간을 통해 바른 인성 함양과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매일 아침 10분씩 월요일은 자연의 소리 명상, 화요일과 목요일은 뇌파진동 명상, 수요일과 금요일은 ‘좋은 생각’ 메시지 명상을 실시하고 있다. 명상 후 학습 플래너를 작성해 하루 혹은 일주일간 계획하고 실천하며 또 반성하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명상음악과 함께 메시지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 소통과 공감 능력을 배양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며 홍익인간으로서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고자 한다. 명상 전 자세·마음가짐·분위기 우선 먼저 명상하기 전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 위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을 좌우로 가볍게 흔들고, 어깨도 위·아래로 툭툭 털어주며, 허리를 좌우로 움직여서 의자 깊숙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도록 한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명상하기 전 몸의 움직임을 통해 뇌를 자극해 뇌를 활성화해야 한다. 간단한 뇌체조로 동작마다 호흡을 병행해 호흡과 의식을 몸에 두게 되면 외부로 향했던 의식이 내부로 향하게 된다. 모든 생명은 호흡에서 시작한다. 바른 자세에서 눈을 감고 차분히 호흡을 깊게 하면 몸과 마음이 이완돼 감각이 깨어나고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산소 소비량은 전체의 약 25%를 소비할 만큼 충분한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뇌에 산소를 추가로 공급하면 집중력이 20%까지 향상된다고 한다. 경상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실시한 ‘산소의 학습효과’ 관련 임상실험에서 청소년의 주의력과 기억력에 산소가 중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바른 자세로 심호흡을 했을 때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겉도는 잡다한 생각을 끊을 수 있고 메시지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명상음악을 통해 뇌파를 알파파로 가라앉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히 조용한 분위기 조성이 필수다. 우리 학교에서는 각 반에 인성도우미가 있어서 지각생은 문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등 조용한 명상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한다. 이런 조용한 분위기에서 우뇌를 밝게 하는 명상을 시작한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면 명상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고 자기성찰을 하게 된다.[PART VIEW] 충동 조절과 마음 다스림 청소년기의 충동통제영역인 전전두엽 피질은 한창 형성되는 시기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정서 충동을 조절하는 일들을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성격의 극적인 변화인 피니스 게이지(Phineas Gage)증후군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지속적 긴장을 초래해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충동적인 청소년들이 자신을 조절하고 통제하도록 학습하는 것은 청소년의 의무이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경험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불안한 청소년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한 상태에서 메시지를 접하면 우선 긍정적으로 자기인식을 하게 된다. 즉, 뇌파를 알파파로 내리면 좌뇌의 생각이 잠잠해지고 우뇌의 에너지 작용이 강해진다. 생각 작용을 이완시키면 몸 안의 생명력이 활성화된다. 순수한 생명력이 살아나면 뇌가 정상리듬을 회복하고 자연치유력, 감정조절력이 살아나면 긴장된 몸은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긍정뇌파가 활성화된다. 뇌파진동명상으로 우뇌와 창의력 활성화 미국 하버드대학의 뇌신경생리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좌뇌와 우뇌의 신비라는 저서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좌뇌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에서 오직 평화로운 에너지 세계인 우뇌에 들어갔을 때 장엄한 에너지, 평화, 사랑, 무한한 생명력 체험을 통해 인간의 실체는 우주의 생명력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우리 선조들은 이미 수행을 통해서 우뇌가 활성화되었을 때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이고 모두를 사랑하면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간파했다. 여기서 홍익인간 정신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쉽게 우뇌로 들어갈 수 있는 우리 전통적인 수행방법에서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파진동명상을 개발했다. 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목 뒤의 경추를 자극함으로써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그리고 진동을 온몸으로 확산시킴으로써 몸과 뇌에 생명의 파동을 일으킨다. 뇌파진동에 몰입하게 되면 생각과 감정이 끊어지게 되며, 밝고 자유로운 긍정적인 순수뇌파가 된다. 이렇게 좌뇌의 생각이 멈춰져서 우뇌가 활성화되었을 때 직관력과 상상력이 발휘되고 생명력이 깨어나며 창의력이 활성화된다. 뇌파진동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파도를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분간 머리를 흔들면 생각은 끊어지고 호흡이 편안해지고 깊어진다. 생각이 끊어지고 자신과 만나는 순간, 행복과 평화, 자유를 느끼게 된다. 자신과 하나 될 때 좋고 나쁨도, 선과 악도 사라지고 모든 분별심이 사라지게 된다. 도리도리 뇌파진동법 1. 허리를 반듯하게 세운 뒤 의자 깊숙이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는다. 2.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 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처음에는 천천히 한다. 3.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리듬을 타면서 고개가 좌우,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4. 계속 집중하면 진동이 목의 경추를 타고 척추를 따라 온몸으로 퍼진다. 5. 5분 정도 뇌파진동을 한 후 몸의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면 마음을 단전에 집중한다. 명상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의 소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안정된다. ·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시원해지고 많은 생각이 정리가 돼 기분이 좋다. · 뇌파진동명상은 집중하는 데 효과적인 것 같고, 학습효과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바쁜 아침에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이 잘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좋은 메시지를 들으면 공감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는다. 인간성 회복과 무한한 가능성 발견 뇌는 장기기억에 입력돼 있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인출하지 못한다. 우리 뇌는 정보의 진위와 상관없이 믿는 대로 반응한다. 다시 말하자면 뇌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원하지 않는 정보는 언제든지 지울 수 있고 필요한 정보는 언제든지 새로 입력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뇌파진동 명상을 하는 이유이다. 뇌파진동 명상을 통해 자신의 뇌와 정보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내면을 명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기성찰을 함으로써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긍정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찾음으로써 자기조절력을 높이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다. 의식은 정보의 집합체이다. 정보는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다면 고급정보로 바꿀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버릇은 정보의 집합이 굳어져 습관이 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도 받아들일 몸과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을 때는 아무 소용이 없다. 명상 중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 건국이념이자 교육법 2조에 나와 있는 ‘홍익인간 정신’은 너와 내가 있는 그대로 모두가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의 근간에서 비롯되는 삶의 원리라는 것을 들려준다. 그리고 자신을 인정할 때 지혜로워지고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는 점과 삶의 목표가 정해진 사람은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분명한 목적을 가지게 될 때 홍익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되고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학교장의 리더십 학교조직의 특징 및 학교장의 역할과 직무 지도자는 조직의 특성이나 처한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해 거기에 맞는 경영, 관리를 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학교조직의 특성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교는 일반 행정기관이나 군대, 병원, 기업체처럼 생산품을 많이 만들어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조직과는 달리 장기간의 회임 기간이 필요한 인간 형성의 장이다. 둘째, 교원과 학생, 사무직원이 공존하는 사회집단이다. 학생은 미숙한 학습자로서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배경을 업고 있는 집단이고, 교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집단이며, 그리고 사무직원은 행정적 능률성이 중시되는 지원-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집단이다. 셋째, 교육활동은 고도의 전문적인 활동이므로 창의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기능이 요청된다. 넷째, 학교조직의 규범성 내지 도덕적 성격을 들 수 있다. 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Amitai Etzioni)가 분류한 것처럼 학교는 물리적인 힘이 행사되는 군대 조직이나 교도소와 다르다. 또 이해 타산적인 가치가 지배하는 공리적 조직과도 다르다. 학교는 상징적 가치가 영향력이 있는 종교 기관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학교조직에서 학교장은 먼저, 학교교육을 총괄하는 학교조직의 책임자로서 학생과 교사와 교육내용이 만나는 교수-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잘 지원하기 위해 수업장학을 비롯해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학교 경영 전문가로서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방침을 설정하고 모든 학사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조건들을 최대한 확보하고 활용해 효과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의 선도자(Change Agent)로서 학교의 특징과 상황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학교 발전의 청사진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PART VIEW]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야 할 구체적인 업무로서는 ①교무 통할 ②교직원 지도·감독 ③학생교육을 들 수 있다. 여기서 교무(校務) 통할은 교육과정 운영, 교직원 인사, 사무관리, 시설 및 매체관리, 재무관리 등 학교경영 전반에 걸쳐 계획, 실천, 그리고 평가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과정과 성과 등을 통할하는 일이다. 소속 교직원 지도·감독은 교직원의 신분, 복무, 윤리적 측면, 분장 교무 등의 일들이 포함된다. 그리고 학교장이 직접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교육의 최종 책임을 지면서 학칙, 학사일정 뿐 아니라 교과 교육활동과 학생 생활지도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리더십 이론과 흐름 및 유형 리더십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의 협조를 유도하는 일종의 영향력이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는가에 따라 조직의 목표 달성 정도는 물론이고 분위기, 구성원들의 직무 의욕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효과적인 리더십 발휘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 흐름은 대체로 특성론, 행동과학적 접근, 그리고 상황적 적응론 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먼저, 특성론(Traits Approach)은 지도자가 구비한 공통적 특성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테면 지도자의 지능이라든지 활동력, 책임감, 사회성, 화술, 용기, 건강, 판단 능력 등 타고난 특성이나 자질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직한 자질을 모두 구비할 수도 없거니와 설령 다 갖춘다고 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바람직한 자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동과학적인 접근(Behavioral Approach)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어떤 상황이 마련됨으로써 일어나는가 하는 지도자의 행동분석에 초점을 둔다. 이러한 행동과학적 접근으로써 심리학자 레빈(K. Lewin)은 전제적 지도성, 민주적 지도성, 방임적 지도성으로 나누어 제시하는가 하면 햅린(A.W Haplin)은 지도성을 과업중심과 인화중심으로 구분하고 지도자의 행동을 4상한으로 나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지도성은 과업중심적이면서도 인간중심적인 면을 적절하게 절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황적 적응론 또는 우발성 이론(Contingency Theory)은 어떤 상황적 조건 아래서 어떤 지도성 유형이 더 효과적인가에 관심을 기울인다. 피들러(F. E Fieldler)에 의하면 지도자의 지도성 유형은 상황, 환경과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의해 그 효과가 좌우된다고 한다. 즉, 과업이나 인화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과의 정의적 관계, 업무구조, 직위 권력 등 상황까지를 고려해 융통성 있는 지도성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근자에는 지도자와 구성원 간의 ‘주고받는’ 관계인 거래적 리더십(Transactional Leadership)보다는 지도자와 구성원 간 동기부여 및 목표에 대한 헌신성을 강조하는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 같다. 변혁적 리더십의 주요 요소로서는 ①비전 ②솔선수범 ③지적 자질 ④배려 ⑤높은 기대 ⑥집단 참여 등을 들 수 있다. 더 좋은 학교, 명품학교의 모습 더욱 좋은 학교, 명품학교로 도약하려면 학교가 지향해야할 구체적인 모습과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첫째, 명품학교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진정한 학업성취(Authentic Achievement) 향상과 학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이 헌신적인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함으로써 실력뿐 아니라 훌륭한 인품을 지닌 인재들로 자라나도록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학생들도 주도적으로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학부모 역시 적극적으로 학교교육에 참여해 건전한 학교문화 형성을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동창들도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고 이끌어줄 수 있도록 레포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또 모든 교직원들은 책임성 있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교육청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관련 기관의 협력 및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둘째,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의사결정은 학교 경영 행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리더십 행위는 의사결정에서 출발해서 의사결정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의사결정은 사안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 관할 업무 여부 등을 고려해 의사결정 방식을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 구성원들을 참여시켜 아이디어를 구하면서 결정의 책임을 함께 나누고, 내면화시킬 때 성과는 커진다. 셋째,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늘린다. 소통과 대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현안 문제나 해결해야할 갈등 상황 등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검토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넷째, 교사들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동기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교사들이 지닌 전문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려면 격려와 칭찬이 효과적이다. 또 교직원들에게 능력개발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도록 한다. 다섯째, 학교장의 네트워킹을 최대한 조직화해 활용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학부모회나 학운위 또는 졸업생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성공적인 리더십의 키워드 성공적 리더십 조건은 무엇보다도 해당 전공분야에서 전문적 권위(Professional Authority)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론적 측면뿐 아니라 실제적 측면에서도 경험과 기술을 포함한 행정적 권위를 인정받아야 한다. 둘째, 솔선수범하면서 항상 겸허하게 구성원들을 포용적으로 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처신을 하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셋째, 과업중심과 인화중심 리더십을 발휘하되 모든 교직원들의 취향을 다 맞출 수 없으므로 과업중심에 주안점을 두도록 한다. 넷째,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결단하고 추진한다. 다섯째, 전체적 접근(Team Approach)을 한다. 대체로 집단이 개인(아무리 유능한 지도자라 하더라도)보다 낫다는 점을 기억하고 핵심부서 책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한다. GM의 한국 지사장을 역임한 강석진 회장은 일찍이 경영자와 예술가의 공통점을 전문성, 창의성, 그리고 열정으로 정의했다. 단위 학교를 책임지는 학교장에게 일본 게이오대학 후지사와 켐퍼스 총장의 말처럼 “조직을 발전시키려면 몸을 바쳐라”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명품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미래의 주인공들인 우리의 학생들이 행복하고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들이 감동하는 학교가 아닐까.
마이피플, 구글어스, 네이버, 세카이카메라, QR코드 등 앱을 활용한 블렌디드 앱 CI(Collective Intelligence, 집단지성) 학습은 오프라인 교실수업과 온라인 학급홈페이지를 연계한 모둠 CI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이 서로의 학습 결과물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 공유하고 서로 배워나감으로써 단순한 지식의 수용자가 아닌, 지식을 만들어가는 창의적이고도 주체적인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교과에 활용할 수 있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 사례를 소개한다. 교수-학습 자료개발 앱을 활용한 블렌디드 앱 CI 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수-학습 자료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1학기 사회, 재량 eNIE 논술수업과 2학기 도덕, 재량 광고UCC 수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 위해 교수-학습 자료를 다음과 같이 개발·적용했다. 교수-학습 자료개발 앱 활용, 재량 교육과정 재구성 1학기 사회 13개 소단원 수업과 재량 논술수업을 ‘블렌디드 앱을 활용한 CI 수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인터넷 신문인 eNIE로 연계해 ‘사회-eNIE 논술 수업’으로 재구성했다.[PART VIEW] 사회, 재량 논술수업 연계 교육과정 재구성 2학기 블렌디드 앱 CI 수업은 도덕 5단원과 재량 정보수업 중 광고UCC 제작 8차시 수업에 적용해 운영했다. 도덕, 재량 광고UCC 수업 교육과정 재구성 교과별 블렌디드 앱 CI 수업모형 블렌디드 앱 CI 수업을 통해 교과별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창의성과 미디어 리터러시 및 배려심 함양 등의 인성교육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 진행했다.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의 경우, 기존의 단순평가를 벗어나 사회단원평가문제를 QR코드로 제작해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모둠별로 풀이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 및 함께 지식을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CI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학습 흥미 향상과 배운 내용을 효과적으로 복습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뒀다. 학급 온라인신문 발행, 모둠신문, 모둠동화와 UCC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012년부터 학교에서의 서술·논술형 평가 출제비율이 30%로 확대되자 논술 사교육 역시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학교수업에서 교과와 연계한 논술수업이 필요하게 됐다. 교과 특성상 우리생활 주변의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사회 교과는 논술수업에 가장 적합한 교과다. 따라서 사회 교과와 연계한 재량 eNIE 논술수업을 블렌디드 앱 CI 학습으로 진행했다. 앱을 활용해 13회에 걸친 논술결과를 마이피플 SNS 앱을 활용, 학생들의 스마트폰으로 피드백해주고 동시에 학급 홈페이지에도 1:1 피드백 및 논술 결과물에 직접 첨삭해 피드백해주면서 결과 확인이나 질의응답이 원활히 이뤄지게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논술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논술 사교육비를 감소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 1학기 블렌디드 앱 CI 수업적용 사회 CI 월간 모둠동화 결과물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을 도덕 교과에 적용했다. 학생들이 다소 지루해하는 도덕과목에 검색 앱과 QR코드 앱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수업 흥미를 높이고 도덕의 다양한 가치학습에 관련한 정보를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부하면서 교과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적용단원은 5단원 통일한국(3차시)으로 eNIE ‘탈북학생이해’와 연계해 진행했다. 또 2학기 CI 학습은 도덕 5단원과 연계한 광고UCC를 제작하는 수업으로 진행했다. 앱을 활용한 정보통신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 블렌디드 앱 CI 학습을 적용해 광고 UCC를 제작한 후 학생들이 결과물을 QR코드 앱으로 만들어 온·오프라인 상에서 서로 공유함으로써 함께 배우며 지식을 만들어가도록 했다. 2학기 블렌디드 앱 CI 수업적용 앱 CI 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한 결과 학생들의 수업흥미 향상 및 효과적인 수업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또 학생들을 수업의 주체자로, 주인공이 되어 지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할 수 있었다. 앱 활용방안 본 수업연구에서 사용한 앱과 수업활용방안은 다음과 같다. CI 학습 우수활동 보상제도 교실과 학급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에서 우수한 활동을 한 개인이나 모둠에 대해 학급화폐로 보상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 흥미를 높이고 더 적극적인 CI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학급 홈페이지 활동에 대해서는 활동 마일리지를 제공했는데 개인별 활동 마일리지가 200이 될 때마다 학급화폐 1상평통보를 지급했다. 또 교실 학습에서 우수한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는 개인통장의 eNIE 활동 마일리지와 CI 활동 마일리지를 주고 마일리지가 10개(칭찬도장 10개)가 되면 학급화폐 1상평통보를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보상제도는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향상시키면서 보다 적극적인 CI 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수업 효과, 자기주도적 학습력 상승 앱을 활용한 수업은 타 수업에 비해 수업효과, 수업적용, 학생들의 가치태도 변화 면에서 두드러진 효과를 보였다. 우선 학생들의 수업 흥미와 집중도가 매우 높아졌고, 앱을 통해 수업 중 궁금한 부분은 직접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어 정보이용에 대한 시공간적 제한을 극복하고 학생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해졌으며, 오프라인 교실 수업과 온라인 학급 홈페이지 연계로 학교수업이 가정까지 효과적으로 연계됐다. 또 앱 활용 수업을 통해 앱이 게임의 도구가 아닌 공부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도 생겨났다. 교실에서의 eNIE 논술, UCC, 광고, 자기주도적 학습계획서, 너나들이 배려실천 등의 수업결과물을 학급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과제제출과 토론방 등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지식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수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블렌디드 CI 학습의 최대 효과로 볼 수 있다. 교사는 앱을 활용한 스마트러닝을 가르치는 보람을, 학생들은 배우는 즐거움을, 학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만족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블렌디드 앱 CI 학습을 다른 교과에도 적용해 보길 바란다.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 --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교육비전으로 하고 있는 전라북도교육청(이하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전북교육 비전과 교육지표를 재정립하고 4대 주요정책과 3대 역점과제 총 59개 세부사업을 펼쳤다. 올해는 2012년 주요업무 자체 평가를 거쳐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인성 인권교육 실천 △민주사회에 기여하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 △차별 없는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 구현의 4대 정책과제 아래 3개 사업이던 역점사업을 5개 사업으로 확장해 운영 중이다. 금년 전북도교육청 역점사업은 1. 농어촌 작은 학교 희망 찾기 2. 삶의 즐거움을 찾는 독서교육 3.행복한 날을 꿈꾸는 진로교육 4.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행정 구현 5. 학교 현장 지원 강화다. 각 사업별 추진 내용을 알아본다. 역점사업 1. 농어촌 작은 학교 희망 찾기 1) 목적 농어촌 작은 학교 희망 찾기 사업은 농어촌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및 특색 있는 교육과정 개발 지원을 통한 ‘농어촌 학교의 교육과정 정상화’, 농어촌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방과후 학교 및 교육복지 사업 활성화로 ‘농어촌 학생 유출을 방지하고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 만들기’, 또 교육청과 지자체, 시민단체,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해 ‘농어촌 교육의 희망을 찾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2) 추진내용[PART VIEW] 소규모 학교 통폐합 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 ‘농어촌 교육 전담팀’을 조직해 농어촌 교육 업무를 효율화하고 교육공동체와의 소통과 협력으로 ‘행복한 농어촌 학교 만들기’에 주력한다. 또 ‘학교 통·폐합 숙려제’ 실시, 「농어촌 교육 지원 특별법 」(가칭) 제정 건의, 농어촌 작은 학교로의 자유로운 학교 선택권 보장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개정 건의를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 농어촌 학교를 몇 개의 군으로 구성해 교육과정의 공동 운영을 추진하고 초등학교 복식학급 해소, 농어촌 학교 순회교사 활성화, 통학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농어촌 작은 학교 특수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 지원 농어촌 작은 학교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하고 ‘작고 아름다운 학교 육성’지원을 확대한다. 또 도·농 교류 체험학습 활성화, 전북e스쿨을 통한 농어촌 학력 신장 도모, 농어촌 에듀케어 사업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지자체 및 지역 대학과의 협력 강화 대학과 연계한 방과후학교 운영, 농어촌 학교 마을도서관 운영 등 지자체와 농어촌 교육 지원 협력체제를 구축 중이다. 인사·교육과정·시설분야 등 입체적 지원을 통한 돌아오는 학교 만들기 농어촌 학교 교장공모제 확대와 법정 교원 정원 확보, 농어촌 혁신학교 초·중·고 연계 벨트화를 추진한다. 또 농어촌 학교의 적극적인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오히려 도심에서 농촌으로 전입해오는 학생이 많은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도교육청은 농어촌 교육과 관련한 연간계획 및 세부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교육청의 경우 농어촌교육 희망 찾기 사업에 대한 학교와 본청의 가교 역할을, 단위학교의 경우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수시로 협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역점사업 2. 삶의 즐거움을 찾는 독서교육 1) 목적 학교의 독서문화와 토론문화 활성화를 통해 원활한 소통과 공동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 정서 순화와 건전한 가치관 확립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학생들의 창의력, 발표력, 종합적 사고능력 신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학력을 신장하고 교사의 수업혁신을 통한 즐거운 교수-학습 활동을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2) 추진내용 토론·협력형 수업 확대 토론·협력형 수업 확대를 위해 선도학교 4개교를 선정·지원하고 토론·협력형 수업교사 동아리, 사제동행 독서 동아리 등 독서관련 동아리, 독서교육 연구회 등을 지원한다. 각 동아리 당 150만 원을 지원해 토론·협력형 수업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독서 능력 함양을 위한 지원 방안 독서 치유프로그램 교사 직무연수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연수원 2개 과정으로 운영하며 초·중·고 학교별 교사 1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 함께 초등 저학년 책 읽어주기, 초등학교 북스타트 운동을 지원한다.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 대상으로는 저자와의 만남을 적극 지원하며 고등학생 독서토론 인문학 캠프, 초·중학교 교육연극 지원, 중·고등학교 독서캠프 지원, 초·중·고 e-NIE프로그램 운영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기타 이밖에도 학교도서관 도서 구입비 확보, 학교마을도서관 운영 지원, 학교도서관 컨설팅 및 상담, 담당 교원 연수를 실시해 나가고 있다. 역점사업 3. 행복한 나를 꿈꾸는 진로교육 행복한 나를 디자인하는 창의인 육성을 위해 전북도교육청은 행복한 나를 꿈꾸는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1) 목적 이의 목적은 우선 학교 현장 중심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정착시키고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진로교육 기반을 조성하는 데 있다. 또 진로교육 연수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을 통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의 자기주도적 진로탐색 능력 신장을 통한 개인 삶의 질 향상, 학교 진로교육 지원을 위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 추진내용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중·고등학생의 진로직업체험을 위한 체험처를 발굴하는 한편 MOU 체결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고등학생 약 2000명 대상의 진로캠프 운영 지원 교원의 진로교육 역량 강화 연수 초·중·고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운영하고 개인별 자율 연수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진로 심리검사 실시 및 결과에 대한 상담 활동 강화 진로교육 활성화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선 약 60여 명의 진로코치를 양성해 초등학교 5, 6학년 진로교육을 보조하고 진로교육 전용교실 운영을 지원한다. 또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9개교 총 20개교를 진로교육 중점학교로 지원하고 학부모 진로아카데미 운영지원, 전북진로진학박람회 등을 개최한다. 초·중학생 진로캠프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역점사업 4.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행정 구현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육·행정 구현에는 3가지 세부 사업 내용을 포함한다. 교육정책 수립 시 학부모 의견 적극 수렴 이는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행정을 구현하고 학부모에 대한 교육정책 홍보활동을 통한 교육공동체 공감대 형성, 학부모의 자생적·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정책 의견함 및 제안 제도를 통한 의견 수렴, 교육정책 수립 시 교육정책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한 학부모 참여 확대, 테마로 찾아가는 교육감과 학부모의 Book N Talk 콘서트 등을 통해 교육공동체 학부모와의 소통과 협력 사업을 연중 실시해 가고 있다. 교육정책 운영에 대한 학부모 참여 확대 학부모 기자단과 학부모 교육정책 모니터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학부모 시각에 맞춰 교육소식을 생생하고 정겹게 전달해 교육주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부모의 자유로운 참여와 다양한 목소리를 교육정책에 반영함으로써 함께 만들어가는 전북교육을 구현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학부모 대상 연수 및 교육활동 참여 기회 확대 민주적인 학교공동체 문화 조성, 학교교육 질 제고, 학부모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 학교교육과정 편성 시 학부모 의견 적극 수렴 · ‘학부모와의 열린 대화’ 운영 및 상담 활성화 · 혁신학교 학부모회의 적극적인 교육활동 참여 사례 홍보 · 단위 학교 및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교실 확대 운영 · 지역 단위 학부모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 · 학부모의 자녀교육 및 학교 참여 활동 지원 교육서비스 제공 역점사업 5. 학교 현장 지원 강화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선 교원 업무 경감과 학교 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청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주력하고 있다.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지원 확대 우선 행정실 인력을 증원해 이관 가능한 교무행정업무를 배분 처리하는 모델 학교를 운영하고 학교별로 1명인 교무실무사를 학교 규모에 따라 2~3명까지 점차적으로 확대 배치한다. 금년까지 86명을 증원해 30학급 이상 학교에 교무실무사 1명씩을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감과 교무실무사로 구성된 교무 업무 지원 전담팀도 만든다. 매월 본청 각 부서 및 지역교육청 공문서 생산 현황을 분석해 공문서 처리 방법 개선 및 감축 노력을 하고, 학교 현장을 방문 조사해 업무 경감 실태 및 개선 요구 사항을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또 중점 추진 계획에 대한 단위 학교의 이행 실태를 전수 조사해 문제점 도출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교육지원청의 학교 지원 역할 강화 학교 업무 경감 및 인력 관리 효율화를 위해 교육비 특별회계에서 인건비가 지원되는 학교 회계 직원의 임용권을 현행 학교장에서 교육장으로 변경하고 교육청에서 인증한 기간제 교사 인력풀을 구축해 단위학교 채용 업무를 경감해 나가고 있다. 또 지역교육청별로 복잡하고 다양하게 설치 운영 중인 각종 센터를 정비해 잉여인력을 단위학교 업무 지원에 활용해 나가고 있다.
[PART VIEW] 모범답안】 학습과 발달에 관한 이해는 교육에 선행돼야 한다.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동의 변화를 이루는 교육활동은 학생의 발달수준과 학습의 메커니즘을 고려한 교육과정 조직과 학습전략을 통해 건전한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과 발달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방법을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에 의하면 학습과 발달에 관한 관점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먼저 제시문의 은 피아제의 이론으로 발달이 학습에 선행된다고 본다. 따라서 발달단계에 맞는 수업과 교육과정의 계열화를 중시한다. 는 행동주의 이론으로 자극과 반응의 결합에 의해 학습이 일어나며 발달을 학습의 결과로 본다. 이는 교사중심의 계획적인 학습과제 제시와 피드백을 강조한다. 은 비고츠키의 이론으로 학습이 발달에 선행된다고 보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근접발달영역 내의 수업을 중시한다. 지식의 내면화를 위한 비계설정과 잠재적 능력수준으로의 발달을 위한 역동적 평가는 수업의 핵심 요소가 된다. 세 관점에 부합하는 교육방법 중 피아제는 학습자에게 도전감 있는 과제를 제시해 인지적 불평형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발문과 인지적 갈등을 유발하는 학습지 제공을 통해 도식의 확장을 촉진해야 하고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동화 및 조절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다음으로 행동주의 이론에 의하면 수업목표를 명료화하고, 스키너의 프로그램 학습, 개별화 수업, 강화나 강화전략을 통한 행동수정기법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을 시사해 준다. 마지막으로 비고츠키는 스케폴링 과정에서 학습초기에는 교사가 중심이 돼 진행하되 점차 도움을 줄이고 학습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비계설정을 하고, 그 과정에서 조언과 단서제공, 협동학습, 역동적 평가를 활용해야 한다. 구성주의 관점에서 학습자의 인지발달을 돕기 위한 교사와 부모의 노력으로 첫째, 학습자의 인지발달 단계를 잘 파악해 그 단계에 맞는 내용과 표현방법으로 학습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둘째,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인지적 갈등을 유발한다. 셋째,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원활히 일어날 수 있는 토론수업과 탐구수업을 계획해야 한다. 넷째, 비고츠키이론에 따라 잠재적 발달수준과 실제적 발달수준의 차이인 근접발달영역을 파악해 그 영역에 맞는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촉진시켜야 한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 변화한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탐구하고 사회적으로 소통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이처럼 학습과 발달은 상호 깊은 관련성을 가지며 학습자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그에 따른 교육과정의 계획을 통한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참고자료] Vygotsky의 발달이론 1. 비고츠키(Vygotsky) 이론의 기본견해 구성주의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비고츠키 이론의 기본 견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발달에서 사회·문화·역사적 측면을 강조한다. 인간발달이 다른 동물의 발달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인간은 도구와 상징을 사용하고, 그 결과로 문화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사회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개체의 발달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회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결정한다고 단언한다. 인간의 정신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론을 문화역사적 이론(cultural-historical theory of psyche)이라고 부른다. 비고츠키 이론은 인간의 모든 행동이 사회 및 역사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았다. 둘째, 유능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학습 및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고츠키는 매개(媒介, mediation)와 내면화(內面化, internalization)를 통해 개인이 지식을 획득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은 '매개'를 통해 아동에게 전달된다. '내면화'는 사회적 현상을 심리적 현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이며, 외적인 활동을 내적 수준에서 독자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이다. 수업에서 내면화는 아동이 수업을 통해 전달된 개념의 의미를 이해하고 사고 속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아동은 내면화를 통해 외적 정보를 지식기반과 일치하는 '내적 부호'로 전환한다.비고츠키에 따르면 발달은 주로 외부에서 내부로 진행되므로 내면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내면화가 되었다는 것은 고등정신기능이 진정한 내적 정신기능이 되어 아동의 내부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발달에서 생물학적 영향을 강조하는 피아제와 달리 비고츠키는 사회적인 영향을 중시한다. 그에 따르면 아동은 집·학교 사회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그들이 행동하는 이유를 관찰한 다음 그것을 내면화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간다. 아동은 내면에서 자기가 관찰한 행동과 상호작용을 재창조한다. 따라서 비고츠키에 따르면 아동 학습의 상당 부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상호작용이 아동이 무엇을 내면화하는가를 결정한다. 셋째, 언어는 학습 및 발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사회적인 기원을 가진 정신기능을 개체 외부에서 내부로 내면화하는 과정에는 문화 속의 기호와 상징, 특히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는 사고의 도구로 간주된다. 언어는 사회적 행동과 개인적 사고의 원천으로,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행동을 조절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언어는 또한 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만약 인간이 언어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동물 수준의 초보적인 정신활동만 가능할 것이다. 언어는 학습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언어는 의사를 표현하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며, 사고에 필요한 개념과 범주를 제공한다. 언어와 사고는 처음에는 독자적으로 발달하지만 2세 무렵이 되면 상호 의존적으로 발달한다. 성인이 되면 사고와 언어가 긴밀하게 관련된다. 성인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단어에 비추어 사고한다. 예를 들어 애완동물에 대해 생각할 때 개나 고양이를 떠올린다. 또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에게 우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마음을 말한다'고도 한다. 이에 반해 유아기에는 언어와 사고가 별개의 기능을 갖고 있다. 이 시기의 사고는 언어와 관계없이 나타나며, 언어는 사고의 기제가 아니라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2세 무렵이 되면 사고와 언어가 통합되므로 말을 통해 사고를 표현하며, 단어에 비추어 사고하게 된다. 비고츠키(1962)에 따르면 언어기능은 사회적 언어(혹은 외적 언어)에서 시작해서 자아중심적 언어로, 그리고 내적 언어 순으로 발달한다. 사회적 언어(social speech)는 3세 이전에 우세한 초보적 언어기능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감정이나 사고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엄마, 밥 줘' 라는 말은 엄마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기능을 한다. 자아중심적 언어(egocentric speech)는 3세에서 7세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 언어기능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하는 언어를 말한다. 성인은 자아중심적 언어를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하는 데 비해 아동은 소리 내어 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적 언어(inner speech)는 나이가 많은 아동이나 성인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소리를 내지 않고 말하는 내적 자기대화를 의미한다. 내적 언어는 소위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1890)가 말하는 의식의 흐름(strean of consciousness)과 유사한 개념이다. 내적 언어는 사고와 행동을 조정하며 모든 고등정신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넷째, 학습은 발달에 선행하며 발달을 촉진한다.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발달이 학습보다 선행한다고 보는 피아제의 관점이다. 이에 따르면 학습은 사고발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적절한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일정 수준의 발달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발달은 학습의 선행요건이다. 따라서 학습자가 특정 내용을 학습할 정도로 발달하지 않으면 교수-학습이 전혀 효과가 없으므로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해야 한다. 두 번째 관점은 학습과 발달을 동일시하는 행동주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소수의 선천적인 특성을 제외하면 모든 행동이 학습된다고 보고, 모든 발달을 학습의 산물로 가정한다. 이 관점은 사회문화적 환경이 발달 및 학습을 결정한다고 보고, 교사중심의 계획적인 수업을 중시한다. 세 번째 관점은 비고츠키의 이론으로, 학습이 발달보다 선행해 적절한 학습은 발달을 유도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교사 혹은 유능한 동료의 도움을 받을 경우 학습은 근접발달영역 내의 발달을 주도한다. 따라서 이 관점에 따르면 학습자가 학습을 통해 발달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교사-학생 간의 상호작용이나 학생-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2. 근접발달영역 1) 의미 근접발달영역(近接發達領域, zone of near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이란 아동의 지적 능력을 설명하기 위해 비고츠키(1978)가 사용한 개념이다. 근접발달영역은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나타내는 실제적 발달수준(Y)과 성인이나 또래의 도움을 얻어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발달수준(Y) 사이의 격차 또는 거리(D=Y-X)를 의미한다. 비고츠키에 따르면 실제적 발달수준보다 근접발달영역이 인지발달 수준을 더 적절하게 나타낸다. 비고츠키는 실제적 발달수준을 이미 완성된 발달의 '열매'에, 잠재적 발달수준을 발달의 '꽃' 또는 '꽃봉오리'에 비유했다. 시점으로 보면 실제적 발달수준은 이미 완성된 발달수준이지만, 근접발달영역은 미래의 전향적인 발달수준이다. 발달의 모든 시점에서는 (1)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 (2)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영역, (3)아무리 도움을 받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근접발달영역은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적절한 수업상황에서 학습자가 학습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근접발달영역은 학습 및 발달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역동적인 영역이다. 근접발달이론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2) 교육적 시사점 (1) 교수-학습에 대한 시사점 교수-학습활동은 근접발달영역에 주안을 두어야 한다. 근접발달영역은 새로운 인지발달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므로 교육과 지도가 집중되어야 할 부분이다. 근접발달 영역에 부합되는 교수-학습활동은 학습효과를 높여 결과적으로 발달을 촉진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한 다음 그 영역에 부합되는 학습과제(즉, 혼자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실제적 발달수준이 낮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근접발달영역을 고려하여 지도하면 실제적 발달수준이 높아지고 그 결과 근접발달 영역도 확장된다. 결과적으로 특정 시점의 잠재적 발달수준은 실제적 발달수준으로 바뀌고, 새로운 잠재적 발달수준이 다시 설정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근접발달영역은 끊임없이 상향적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학습이란 잠재적 발달수준을 실제적 발달수준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2) 지능측정에 대한 시사점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은 지능측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두 아동의 지능지수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성인의 도움을 얻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의 수준이 다르다면 두 아동의 지능수준은 결코 동일하지 않다. 전통적인 지능검사는 아동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 발달수준은 측정하고 있으나 지적 잠재력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다. 지능검사를 할 때 아동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면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적 잠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검사가 개발되고 활용되어야 한다(역동적 평가 참조). (3)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근접발달영역의 한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해야 한다. 근접발달영역의 한계는 실제적 발달수준에 의해 고정되어 있지만 상한계인 잠재적 발달수준은 아동과 성인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창조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교사의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는 아동의 행위와 언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달잠재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과제를 구조화하는 능력이다. 근접발달영역에 근거하여 학습자와 교사 혹은 유능한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고 있는 교수-학습 이론으로는 인지적 도제, 상보적 교수, 발판화(scaffolding) 등을 들 수 있다. 요컨대 근접발달영역은 진정한 학습이 가능한 영역이므로 수업 및 평가는 그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은 수업을 통한 학습이 발달의 필수요건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근접발달영역은 유능한 사람의 능력이 학습자 내부로 가장 잘 전이될 수 있는 역동적인 부분이므로 내면화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러한 점에서 비고츠키는 근접발달영역을 창출하는 것을 교수-학습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3) 발판화(비계설정) 발판화(scaffolding)는 교사가 아동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의미한다. 이를 비계설정(飛階設定)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판은 건축용어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 때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구조물의 모양을 지탱해 주는 기능을 하는 거푸집이나 지지대를 말한다. 학습을 하는 데도 발판화가 필수적이다. 학습의 초기단계에는 교사나 성인의 지도와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학습이 진전됨에 따라 발판화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발판화의 목적은 독자적으로 학습하기 어려운 지식이나 기능을 학습자가 획득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아동이 지식을 내면화해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내면화과정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판화는 상호작용과정을 통해 학습이 점진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발판화는 교사와 학습자의 상호협력 관계를 강조한다. 교사나 부모가 아동 학습을 조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발판화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발판화를 제공할 때는 근접발달영역을 감안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실제적 발달수준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제시한 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것은 수업이나 학습과제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재적 발달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면 아무리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도 학습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도움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고,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유컨대 건축물의 강도가 높아지면 거푸집을 철거해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역동적 평가 두 사람의 지능지수가 동일하다고 할 경우 현재의 능력수준은 동일할 수 있지만 발달잠재력은 다를 수 있다. 발달잠재력을 평가하자면 역동적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역동적 평가(dynamic assessment)는 비고츠키가 제안한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에 근거해 발달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로, 전통적인 고정적 평가(static assessment)와 대비된다. 고정적 평가는 실제적 발달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다. 학교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평가는 특정 시점에서 학생들의 능력이나 성취도를 파악하기 위한 고정적 평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정적 평가의 또 다른 사례는 전통적인 지능검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지능검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으므로 학생이 무엇을 학습할 수 있는가를 측정할 수 없다. 반면 역동적 평가는 특정 시점에서 무엇을 얼마나 학습했는가는 물론 앞으로 무엇을 어느 정도 학습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방식이다. 따라서 역동적 평가는 실제적 발달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평가와 잠재적 발달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평가를 포함한다. 역동적 평가에서는 검사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의도적인 교수활동이 이루어진다. 역동적 평가에서는 학생들의 수행수준이 개선되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평가상황을 수정하기도 한다. 예컨대 평가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평가과제 형태를 바꾸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자기점검기능의 활용을 권장하고, 영역특정전략 혹은 일반적인 문제해결전략을 가르친다.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단계별로 힌트를 제공한 다음 힌트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가를 확인한다. 고정적 평가에서는 피드백이나 힌트가 시험의 타당도를 저해한다고 보고 피드백이나 힌트를 전혀 제공하지 않지만 역동적 평가는 힌트를 활용하는 능력을 중시한다. 힌트를 활용하는 능력은 발달잠재력의 정도를 나타내므로 근접발달영역을 측정하기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문항에 오답을 했다고 하더라도 힌트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잠재력이 높다고 해석한다. 요컨대 비고츠키의 이론에 따르면 고정적 평가는 실제적 발달수준을 측정하는 과거지향적인 평가인 데 비해 역동적 평가는 근접발달영역에 주안을 두는 미래지향적인 평가다. 역동적 평가는 적절한 기회를 주었을 때 평가하고자 하는 지식이나 전략을 학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역동적 평가는 교육적 및 경험적 배경이 상이한 학생들을 평가하고자 할 때 특히 중요하다.
[PART VIEW] 1. 서론 우리의 교실은 학생들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작성한 시간표에 따라 공부시키는 ‘학급교실제’에서,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는 글로벌 지식경제 사회에 적합하고 학생의 흥미와 성취수준을 고려해 다양한 수준별·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창의적인 수업을 위한 ‘교과교실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러한 교과교실제의 추진배경과 의의, 추진 목적과 기대효과를 살펴보고, 그동안 추진과정에서 얻은 성과와 문제점은 무엇이며, 향후 발전적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교과교실제의 추진배경과 의의 우선, 교과교실제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첫째,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교 수업의 다양화를 위해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공교육 만족도는 저하됐고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미흡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교과 운영 방식의 전환을 통해 학교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교사의 과중한 행정업무 부담으로 수업의 질은 저하됐고, 교육과정의 경직성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교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 교실수업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2009 개정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 학생 중심 맞춤형·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는 교과교실제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넷째, 학생 중심의 수준별·맞춤형 수업 활성화로 사교육비를 경감 위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풍부한 학습 환경을 갖춘 교과교실에서 수준별 학습을 할 경우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추진하게 된 교과교실제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고 있다. 첫째, 교과교실제는 교과별로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둘째, 교과교실제는 교과의 특성과 학생의 학습 능력을 반영한 학생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는 학생 중심의 학교 운영 방식을 말한다. 3. 교과교실제의 목적과 기대효과 교과교실제의 운영 목적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차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교육과정 운영 차원에서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서 학생의 능력·관심·적성에 적합한 교육 수준별·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고, 둘째, 수업 운영 차원에서 교과교실에 해당 교과 수업에 필요한 교수·학습 자료, 학생 작품 및 과제, 다양한 교구 및 수업도구 등을 비치하여 손쉽게 활용하면서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업을 전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교과교실제의 운영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단위학교의 경쟁력 강화 및 공교육 내실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위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과교실제 모형 도입으로 공교육에 대한 학생,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의 만족도가 제고될 것이다. 둘째, 단위학교의 학습 조직화를 통한 교육행정 운영 체계가 개선될 것이다. 행정 위주의 학교운영 체계를 교과 중심으로 전환해 학교 운영의 기본 구도가 전면 개선될 것이다. 셋째,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해 교육자치제의 토대가 구축될 것이다. 학생 개인의 수준별·맞춤형 수업 제공으로 학부모의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 사교육비를 경감하게 되고 지역사회가 단위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는 실질적 교육자치 기반이 구축될 것이다. 4. 교과교실제 운영에서 나타난 성과와 문제점 교과교실제 운영을 통해 얻은 성과로는, 첫째, 교과교실제 시행 이후 침체된 학생들의 생활태도가 명랑해지고 활기를 찾게 됐으며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둘째, 학생 생활지도에 있어 학생 문제의 발생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다. 교사들의 교과교실 상주로 인한 교과 및 진로 등에 대한 상호관계가 밀접하게 되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셋째, 교과교실제 운영이라는 업무 부담을 갖고 출발했지만 교사들도 매우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화돼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지도가 보다 잘 이루어지고 있다. 넷째, 낙후된 학교환경의 개선과 교수학습을 위한 선진 교구들의 지원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져 학교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고, 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지지와 협조도 적극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한편, 교과교실제 운영에 따르는 문제점도 있다. 첫째, 교과교실제에 대한 이해 및 저변이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도입함에 따라 변화에 소극적인 교원이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으며, 전면 시행 이후의 사업 전망에 대한 불신감이 적극적 참여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둘째, 매년 교과교실제 신규 도입 학교와 운영 학교는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지원할 시스템은 정체돼 있다. 즉 환경 구축과 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전문 컨설팅 수요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키는 데는 미흡하다. 셋째, 교과교실제 예산을 시설비와 운영비로 나누어 지원하고 있으나, 시도교육청 예산 편성 시 자체 예산 확보를 이유로 교과교실제 교부액보다 과소 편성하는 경우도 있고, 수업 내실화를 위해 수준별 수업을 필수화하고 확대 학급을 장려하고 있으나,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넷째, 수준별 이동수업에 따른 학생 생활지도, 학사관리 지원 프로그램 개발·보급 등과 같이 교과교실제 현장 착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보급이 미흡하다. 5. 향후 전망과 과제 먼저, 교과교실제를 통한 향후 학교교육에 대한 전망으로는 첫째, 학교 교사의 측면에서 주입식 일방적 수업에서 경험적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교사의 전문성 심화, 연구 및 교육 중심학교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둘째, 학생과 학부모의 측면에서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 선택을 가능하게 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자율적 시간표 관리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교육행정 조직의 측면에서 학교 관리 위주의 기능이 학교 지원 위주의 기능으로 전환될 것이며, 탄력성과 유연성을 지닌 조직으로 편성될 것이다. 다음으로 교과교실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발전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교사 문화 조성의 측면서 살펴보면, 첫째, 교사들은 교과교실제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목표 달성을 이룩하기 위한 교육방법을 개발·적용하고 시스템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한 제반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둘째, 교사는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교과교실에 비치된 교육기자재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새로운 교육 자료를 수집해 그 내용을 숙지하고 수업에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교과교실제의 장점을 살려 학급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회, 종례 및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과 교과지도 및 학급 자체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학급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을 굳건히 할 수 있다. 넷째, 교실의 기자재, 조명 및 냉난방비, 통신비, 프린터 등 소모품 사용 등을 아끼고 절약하여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바람직한 학생문화 조성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첫째, 학급교실제와는 달리 교과교실제에서는 자기주도적인 학교생활이 요구된다. 자기주도적인 생활방식은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어린 학생들에게 부족한 자립심을 길러주는 중요한 행동양식이다. 둘째,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의미가 재정립되어야 한다.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는 경우 쉬는 시간과 놀이터가 없어진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은데, 이러한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셋째, 이동의 피곤함에 대한 불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동을 대비해 다음시간 수업 등을 미리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갖춰야 한다. 넷째,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좋은 환경을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 6. 교과교실제 성공적 정착 방안 첫째, 반드시 교사가 변해야 교과교실제의 운영이 성공한다. 특히, 교과교실제가 교실수업의 질적 변화 없이 학생의 교실 이동만 있다면 이는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에 방해가 될 뿐이다. 교과교실제 성공의 핵심은 바로 교사의 수업변화이다. 이를 위해 팀-티칭 등 동료교사 간의 협동이 전제돼야 한다. 둘째, 교원, 학생, 학부모까지 교과교실제에 대한 명확한 개념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교과교실제는 1교사 1교실제가 아니므로 지속적인 학교 연수, 다양한 홍보활동 및 컨설팅 등이 요구된다. 셋째, 시설 중심에서 수업 중심으로의 교과교실제 운영에 관한 사고(思考)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안정적인 교과교실제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교과 운영을 위해 교사 요원(강사, 보조교사 등)을 확보하고, 교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지원,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과 연구 및 수업의 내실화를 위한 행정 보조 인력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 다섯째, 교원 수급 및 배치의 개선이 필요하다. 교과교실제는 교과교실을 활용한 학생 중심의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실시하기 때문에 현행보다 더 많은 교원이 필요하다. 여섯째, 학교운영시스템 및 학생관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교과교실제는 교과중심으로 모든 수업과 행정운영이 재구성되므로 새로운 학교운영 업무체제 및 운영방식이 제시돼야 한다. 이와 함께 이동수업으로 인한 생활지도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일곱째, 교과교실 기반의 창의적 수업이 확산돼야 한다. 변화한 교과교실에 적합한 수준별·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창의·인성 수업 모델 적용 및 수업과 연계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과 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교과교실을 활용한 우수 수업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많은 교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7. 결론 교과교실제는 단순히 수업할 교실을 찾아가는 이동의 주체를 교사에서 학생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학급교실을 교과교실로 전환하기 위해 시설이나 설비를 개선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교과교실제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을 수요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것이며 수요자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에 맞게 우리 교육의 전체 얼개를 체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 변화의 핵심은 바로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찾아가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수준, 관심, 진로에 적합한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학생 맞춤형 교육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교과교실제가 제공할 수 있을 때 성공적인 교과교실제의 운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아보육시설의 불법적 행위 이대로 좋은가? 최근 신문기사에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에 관한 내용으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모 공립어린이집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있는 유아교육기관(보육시설)에서 아동들에 대한 학대를 일삼았다는 내용이다. 물론 일부라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교육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도 교사들이 사실을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동학대 일삼는 일부 보육시설 아동학대에 대한 소식들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태로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매일 급식 후 남은 밥이나 반찬을 그대로 다음날 다시 제공한다든지, 똑같은 국을 한달 내내 먹이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아동들을 나무·플라스틱 막대로 체벌하게 했고, 욕설을 하는 아동에게 생마늘과 청양 고추를 먹였다고 전해진다. 한창 성장해야 할 나이에 필요한 영양식단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생활지도면에서는 어린아이들에게 강압적인 방법으로만 지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원장등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꾀하고 어린이는 내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가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도 많아 또 하나는 국가에서 지원되는 학생들에 대한 보육료를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하기 위한 온갖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니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 이후 0세~만5세까지는 보육료로 삼십구만사천원(394,000원)에서 이십이만원(220,000원)이 지급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있는 보육시설에서는 학부모와 짜고 보육료를 받기위하여 위장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어린아이를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로인한 국가의 재정은 쓰여야 할 곳에 정확히 집행이 되지않고 부당한 방법으로 개인들의 사욕(私慾)을 채우고 있는 현실이다. 원장들이 교사들 블랙리스트 만들어 관리 그런데 위와 같은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에 일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지자체별 보육시설 운영자 연합회(가칭)에 속한 원장선생님들이 교사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려는 교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방송한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교육현장의 잘못을 고발하려는 선생님들에게 시설장이나 원장등이 교육시설 개선에 족쇄를 체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직장을 옮기기가 어렵다 보니 잘못된 일이 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 이번에 알려지게 된 것은 해당 어린이집에 과거에 근무했던 선생님의 증언이 잘못된 교육현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해결책은 없는가?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라는 생각이 필요 먼저 유아교육기관(보육시설)의 설립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 시설장으로서의 자격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뒤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야이다. 교육자로서의 기초소양이 부족한 사람에게 시설의 설립인가를 준다면 위험 천만한 일이다. 둘째로는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정보 공개가 있어야 한다. 학부모나 관련기관에서 언제든지 시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셋째로는 주기적인 점검과 교사 연수가 필요하다. 행정기관의 정기적인 감사활동을 통하여 잘못된 점을 철저히 파악하여 다음에 똑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교사들에게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및 보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 교사의 자질 및 소양을 함양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관련된 구성원들간의 원만한 의사소통 구조가 필요하다. 교육을 이끌어가는 구성원은 정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들을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나누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간다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도 교육현장에서 애쓰시는 관련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유․초등교육 연계 강화 인천․경기캠퍼스 균형발전 노력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교대 정원 감소, 임용률 저하 등 지금 교대는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초․중․고와 평생교육까지 연계해 교대의 기능을 확대하고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해 경인교대를 확대․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안양 경기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난 이재희(58․사진) 신임 경인교대 총장은 “교대가 현재 체제에만 머무른다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경인교대를 ‘교원양성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국립유치원, 경인어린이교육원 신설을 추진해 유-초등교육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며, 평생교육과 글로벌 교사 양성체제도 구축한다. 중․고 교육 연계를 위해서는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 없이 ‘설’만 무성했던 대학 간 통합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교대 중에서도 규모가 큰 경인교대는 인천, 경기로 나뉜 캠퍼스 연계와 균형발전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지역사회에서는 ‘4+4 체제’(인천․경기, 양 캠퍼스 1~4학년 수업)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는 ‘1+3체제’(인천 1학년, 경기 2․3․4학년)로 ‘2+2’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교양․기초교육캠퍼스와 산학을, 경기는 전문 교육캠퍼스로 나누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8년간 교수․직원․학생이 양 캠퍼스로 나뉘어 생활하면서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 의식이 점점 약화돼온 것이 사실입니다. 양 캠퍼스 조직을 정비해 대학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균형 발전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외연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본래 목적인 초등교원양성에도 내실을 다져나갈 생각이다. 초등현장수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해 경기캠퍼스가 위치한 안양에 부설초 신설을 추진한다. 또 컨설팅센터를 통해 수석교사, 학습연구년 교사를 수업컨설턴트로 초빙해 학생들의 수업컨설팅을 확대해 제대로 된 수업을 하는 예비교원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꾸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몸을 던져서 가르칠 선생님의 기본자세가 나오는 것이죠. 저도 구로중 초임교사 시절 공단만 가득했던 곳에서 교장에게 간신히 허락받아 지금의 방과후 교실처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같이 놀면서 힘든 줄 모르고 가르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 예비교원들도 학생들과 즐거운 선생님이 되길 바랍니다.” ▨이재희 총장은 서울대 외국어교육과 영어교육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4년부터 경인교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경인교대 교무처장, 전국교대교무처장협의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회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원 10명 중 9명이 부담스러워하는 휴대전화 수거를 할 필요가 없어질 예정이다. 공주교대와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 앱을 활용하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수업방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질 뿐 아니라 휴대전화를 활용한 스마트교육도 가능하다. ‘아이스마트키퍼’ 앱이 교사와 학생들의 휴대폰에 설치되면 교사가 ▲모두 잠금 ▲비상전화만 허용 ▲특정 앱만 허용 ▲전화만 허용 ▲전화·문자 허용 ▲모두 허용 중 원하는 상태를 설정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시간대별로 허용 범위를 바꿀 수도 있다. 앱 개발에 참여한 한규정 공주교대 교수는 “단순한 전파 차단 시 문제로 제기됐던 학부모와의 비상 연락이 가능해진 것도 강점이지만 특정 앱 허용 기능을 이용하면 개인 휴대폰을 활용한 스마트교육도 할 수 있다”면서 교육적 활용도를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패드 제어도 가능해 학생들이 패드로 딴 짓을 할 우려가 없어진 만큼 스마트교육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시범운영하고 있는 공주교대부설초 이경찬 교사도 “클래스팅과 네이버앱만 허용한 상태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교사가 적극적으로 스마트교육을 할 때 앱이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이 앱은 현재 서울유석초와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대전 기성초, 인천 송해초에서 시범 활용되고 있고, 충남 센뽈여중·고는 관리자·교사 교육을 마친 상태다. 시범운영 중인 만큼 보완할 점도 있다. 공장초기화나 루팅을 통해 앱을 삭제하는 일이 가능하고 실제 발생한 사례도 있다. 한 교수는 “부정한 방법으로 앱을 삭제할 경우 추적이 가능해 적발 시 벌점을 주는 등 생활지도를 통해 부정사용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iOS 지원, 요일별로 다른 시간표 적용, 수준별 수업 적용, 하교 후 데이터통신 상태에 따른 알림 반복 문제 등 시범 운영을 통해 지속적 기능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스마트키퍼’ 앱은 학교가 홈페이지(www.iSmartKeep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학생들이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대만 희망교원만 형성평가 미국 학업성취도 점수연계 지난달 29일 ‘교사교육’을 주제로 열린 서울교대(총장 신항균) 개교 67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각국의 교원 전문성 신장 방안을 소개한 교사교육 전문가들은 주로 교원평가에 관심의 초점을 뒀다. 장신인(사진) 대만 국립대북교육대 총장이 소개한 대만의 ‘교사직업발전평감’은 작년까지는 전문성 개발을 위한 형성평가라는 취지로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만 시행해 온 것이 특징이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을 교원평가의 주된 목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특정지역 지속 근무 등에 유리해 대다수가 평가를 받는다. 평가방법은 관련 연수를 받고 평가자로 지명된 동료교사에 의한 수업관찰이 주를 이루나 학생과 학부모 평가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교사는 반드시 일대일 멘토링을 받아야 하고 학교는 전문학습공동체와 연수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장 총장은 평가와 연수 연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대만 교육부의 교원 전문성 신장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플랫폼을 통해 교원들은 평가지표별로 분류된 전문서적, 수업동영상, 웹 강의, 우수사례, 전문학습공동체 등을 접할 수 있다. 교장은 이를 통해 각 지표별 교원분포를 파악해 학교연수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교사는 개인의 평가결과를 확인하고, 결과에 따른 추천자료 목록에서 희망 자료를 선택해 전문성신장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유진 시한 북콜로라도대 교수가 소개한 콜로라도주 교원평가는 2010년에 입법된 관련 법령에 따라 평가의 절반 이상에 지도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향상도를 반영하도록 돼 있다. 학업성취 향상도는 주 학업성취도평가 점수의 변화를 근거로 하는 ‘콜로라도 향상 모델’에 따라 산출한다. 특수교육 대상자나 위기학생 등이 포함돼 있을 경우는 고려하도록 했다. 시한 교수는 교원의 질을 평가할 적절한 방법으로 “학부모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다소 도발적 입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누가 뛰어난 교사인지 안다”며 “학부모들도 인기 있는 교사, 만만한 교사, 잘 가르치는 교사를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매릴린 코크란스미스 보스턴대 교수는 학업성취도평가 및 교원·학교평가를 연계하고 있는 미국의 평가정책을 비판했다. “복잡한 교육현실(학교문화나 지역 자원)을 반영하지 않고 양적 정보로만 평가해 책무성을 담보하려는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은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양성하는 경제정책이 아니다”라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이나 학교의 문화‧경제적 환경에 따라 달리 접근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리 싱 콩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립교육원 교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을 위한 스마트폰 사용을 즐기게 됐고,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주 옛날 인류는 흙으로 빚은 판이나 무두질해서 만든 값비싼 양피지에 기록을 했다. 이때는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곧 부의 상징이었다. 곧이어 이집트에는 파피루스가 중국에서는 채륜을 통해 종이가 등장했고 혁신적인 매체의 전환이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책은 비쌌다. 일일이 공수를 들여 글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목판 인쇄술이 나오면서 조금 완화됐지만 목재의 특성상 틀어짐도 많고 내용 정정을 위해 전체 판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긴 학습시간, 짧은 수업 준비 종이의 발명 이후 매체의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난 것은 바로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부터다. 구텐베르크의 성경이 아닌 직지(直指).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에서 시작 되었다. 금속활자의 등장은 부유함의 상징인 책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식자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매체 역사의 한 흐름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런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그 역사의 흐름에 이어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매체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1세기의 한 교실로 함께 가보자. 학생들은 종이 교과서 대신 ‘e-교과서’의 ‘내 서재’에 담겨져 있는 교과서 버튼을 클릭한다. 수업시간마다 의례 반복되던 “이번시간 몇 페이지부터 할 차례입니까?”란 질문은 사라졌다. e-교과서와 함께라면 ‘마지막 본 페이지에서 이어서 보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으로 바로 이동한다. 국어 시간. 학생들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e-교과서에 기록을 한다. 터치펜, 자판, 블루투스 키보드를 이용해 입력하는 아이로 학생들은 각자가 편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저만의 글 솜씨를 뽐낸다. 화려한 색상의 필기구를 가득 담은 필통도 필요 없다. 펜 굵기, 색상 등을 자유롭게 조절 할 수 있는 펜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색으로 필기할 수 있다. 사진을 붙이기 위해 풀과 가위를 동원할 필요도 없다. 사진의 링크를 거는 활동만으로 마무리된다. 무거운 사전이 없어도 필요한 단어를 즉시 찾을 수 있고, 멀티미디어 자료를 링크할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메모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각 단원의 마지막 부분에는 ‘단원 평가 문제’가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e-교과서로 문제를 풀고, 교사는 솔루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과 제어를 할 수 있다. 단원 평가를 출제하고 인쇄하고 다 풀고서도 채점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은 사라졌다. 학생들의 실제 학습 시간(ALT:Academic Learning Time)이 길어지며, 교사의 경우 수업 준비 시간이 더 짧아져서 그 시간을 다른 교육 연구 활동에 쓸 수 있다. 위의 내용은 가상의 모델이 아니다. 2013년 4월에 실제 있었던 수업이다. e-교과서를 통해 열린 새로운 교실 수업 상황은 학교 현장의 교육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더 이상 자기 몸보다 부피가 큰 가방을 이고 진 채로 힘겹게 등하교 할 필요가 없어졌다. 학교에 교과서를 두고 집에서도 e-교과서를 이용하면 되니까. e-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의 어깨는 가벼워지고 원하는 매체를 활용해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다양해졌다. 우려 있지만 다듬어질 시간 줘야 물론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교과서가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길도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까. 어느 세대에나 그렇듯 기술이라는 것은 한 순간에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다양한 시도와 검증을 통해 다듬어지고 수정 보완돼 결국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이 시대에 디지털 직지 e-교과서 역시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나아가 세계 교육계에 기여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2012년 1월 17일 개정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학교와 교원은 가정폭력을 알게 된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할 또 하나의 생소한 의무를 짊어지게 됐다. 이에 다음 사례를 통해 가정폭력에 학교가 효율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 농촌지역인 A중 영민이는 이혼한 어머니, 외조모, 외조부와 사는 아이인데, 외조부가 각목으로 때리는 일이 잦고, 어머니와 외조모도 상습적으로 때려서 아이가 이를 피해 외박을 하기도 하고, 이모 집, 이혼한 아버지 집 등을 전전하는 상황이었다. 상담과정에서 가정폭력 사실을 발견한 학교는 원칙대로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해당 지역 경찰관에게서는 ‘가정문제니까 가정에서 해결하라’는 구시대적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외조부모는 번갈아가며 담당 교사들에게는 물론, 교감·교장에게까지 거칠게 항의했고, 교사들은 ‘멘붕’ 상태에 빠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 B중 민준이도 상담 중 가정폭력 사실을 털어놨다. 터울이 많은 형이 한발을 든 채로 엎드려뻗쳐를 30분씩 시키고, 테니스 라켓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민준이를 구타하고 얼차려를 줘 집에 가는 것이 싫고, 집에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주말이 괴롭다고 토로했다. 학교에서는 스쿨폴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스쿨폴리스는 가정폭력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스쿨폴리스와 전문가의 상담 요청이 있었고 학교가 이를 수락했다. 전문가가 상담한 결과 고발 조치하는 것보다는 1차적으로 민준이의 부모님과 형을 만나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로 했다. 학교는 생업에 바빠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를 학교로 불러 형의 기합과 구타가 심각함을 알려줬다. 이어서 민준이를 상담했던 전문가들도 형의 구타와 기합이 민준이의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일깨워줬다. 그 후 일행은 민준이 가정으로 이동해 형을 만나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가정폭력이 사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행위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일련의 과정을 일단락하기로 했다. 추후 학교에서는 민준이가 받을 지도 모르는 보복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면밀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정복경찰의 참여와 동행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스쿨폴리스가 큰 역할을 했음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또, 담임교사 수준에서 해결하기 힘든 사안을, ‘담임-상담교사-생활부-관리자’로 이어지는 연계 지도와 ‘학교-경찰-지역사회’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삼 ‘마을이 학교다’라는 표어가 떠오른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다 동원돼야 한다.
23일 전북교육청이 “교원능력개발평가 추진계획을 취소하고 교원능력평가 추진계획에 대한 직무이행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교육수준을 전국적으로 향상시킬 책무가 있는 교육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사무는 전국적으로 통일적인 실시가 필요한 업무로 그 경비와 책임 역시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인정된다”며 “이런 내용 및 성격 등을 비춰보면 이 업무는 국가사무로 각 시·도교육감에게 위임된 기관위임사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북교육청은 교장·교감 등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또 교육부가 계량적 평가와 서술식 평가방식을 병행토록 했는데도 각 학교가 평가방법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평가결과가 나쁜 교사들에게 장단기 직무연수를 실시해야 함에도 연수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자체평가 계획에 따라 시행해 왔다. 독자적 방식을 고집하며 사실상 교원평가제 무력화를 시도해온 전북교육청에 중앙정부의 위임사무에 대한 권한과 책무를 분명한 것이다. 사실 이런 갈등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평가를 통한 자극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독려하고 나아가 학교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전북교육청 등 일부는 오히려 평가자체가 교사들을 지나친 경쟁으로 몰아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도 교육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우수인재를 육성·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교원 개개인의 능력개발이 학교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교육정책에 따라서 인식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앙과 지자체 수장의 인식차이로 인해 교육현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법제화를 통한 법적안정성 확보에 나서야 하고, 연수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 관리 등 제도운영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원평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평가대상 교사의 수업을 한 번도 참관하지도 않은 학부모의 참여를 배제시키고, 아직 미성숙하고 감정적인 응답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는 초등학생의 만족도 조사도 폐지하는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시·도간의 정책불협화음은 결국 학교 현장만 어렵게 만든다. 교원평가의 자의적 시행,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교폭력 가해자 징계사실 학생부기록 거부 등 일부 교육감의 이념적 사고로 인해 학교가 눈치 보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요즘 초·중등 진로교육에서는 직업을 직접 보고, 듣고, 실제 체험하게 하는 진로체험이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체험’과 ‘실천’을 위한 진로체험은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학교와 지역사회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 여러 단체, 기관, 대학, 연구소, 기업 더 나아가 다양한 직업인의 교육기부, 재능기부를 통한 인적·물적 진로교육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기부기관 인증마크 등 인센티브 활용 이런 진로교육의 흐름에 발맞춰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교육기부 운영지원센터 ‘E-나누미’를 운영하고 있다. E-나누미는 기업, 연구소 등의 교육기부를 통해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장의 첨단 장비나 시설 등을 초·중등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E-나누미를 통한 개인 재능기부도 가능하다. 교육기부 참여기관에 대해서는 교육기부 사실을 공표해주는 ‘DE마크’ 부여 등 인센티브를 줘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이 매칭 시스템을 통해 2011년에는 16개 대학에서 93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012년에는 참여기관이 408개로 늘어 8만8011명의 학생들이 교육기부를 통해 진로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인재능기부자들은 직업설명회, 직업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단위학교 진로교육을 지원했고, 학부모 진로코치가 되기도 했다. 교육기부를 활용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의 운영이 처음부터 이렇게 활성화됐던 것은 아니다. 진로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역량 강화를 하는 것이 진로교육의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을 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위해 교육기부를 활용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시작 초기에는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컸다. 특히 MOU 체결 후 단위학교에서 기부기관에 교육기부를 받기 위해 연락을 했을 때 실무 담당자가 기부프로그램에 대한 안도 수립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MOU를 맺었다고 해서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도움이 되는 기부프로그램을 바로 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다. 진지한 고민 없이 MOU만 체결한 상황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와 지역사회 교육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가지는 중요성이 부각된다. 학교 안과 밖이 연계된 ‘교육의 장’의 확대는 학교 밖의 다양한 기관과의 MOU를 통해 기부 프로그램의 양적 성장을 할 때 뿐 아니라 질 관리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때 가능한 일이다. 단위학교에서 개인 재능기부자를 발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육기부 운영지원센터가 의미를 갖는 측면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의식이 상당히 부족하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교육기부와 나눔의 문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느낌이다. 진로교육 넘어 기부문화 조성 기여 다행히 최근 연예인들의 선행이나 기업들의 기부 등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아름다운 기부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확산돼 작은 재능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E-나누미에서 이뤄지는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 재능기부자의 ‘기부하기’와 단위학교·학생·학부모는 ‘기부받기’는 단순한 매칭을 넘어 서로가 줄 수 있고, 받고 싶어 하는 기부프로그램을 나누면서 건전한 교육기부 문화를 조성함과 동시에 나눔을 통한 더 큰 나눔의 가치를 학생들이 체득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수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 재능기부자를 발굴·포상해 다양한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교원들과 관련 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나눔의 문화를 더욱 더 확산시키는 노력까지 계속된다면 이는 진로교육 활성화 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회, 나누는 가치를 실현하는 건전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