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우리나라 국민들은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초 ‘생활지도’, 중 ‘학습지도’, 고 ‘진로지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5일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 별로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초등은 49.0%가 생활지도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중학 교사에 대해서는 35.0%가 학습지도를, 고교 교사에 대해서는 54.2%가 진로지도를 꼽았다. 초‧중‧고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는 과반(50.2%)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신뢰하지 못한다(27.8%)는 응답이 신뢰한다(22.1%)보다 높았다. 현재 초‧중‧고에 어떤 성적(A∼E등급)을 주겠느냐는 문항에는 잘하고 있다(A+B)가 12.2%에 불과한 반면 보통 45.2%, 못하고 있다 42.7%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해야 할 과제로는 학생 맞춤형 상담 및 학생지도(인성‧안전 활동)를 가장 많은 39.9%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21.5%),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 제공(21.1%), 우수교사 확보 및 배치(10.3%) 순이었다.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과는 사회(역사‧도덕 포함)라는 응답이 20.9%로 가장 많았고 교양(15.4%), 국어(14.4%), 체육(10.7%), 한국사(10.5%), 예술(7.5%)이 뒤를 이었다. 영어는 6.2%, 수학은 5.1%에 그쳤다. 현재보다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초‧중학교에서는 인성교육(각각 47.1%, 39.0%)을, 고교에서는 진로교육(27.7%)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는 의견이 55.3%, 보통 37.9%로 나타났다. 교육정책‧제도와 관련해서 교육벌은 찬성(75.7%)이 반대(14.1%)보다 훨씬 높았으며 고교 다양화도 찬성이 60.0%로 반대 24.9%보다 높았다. 대입 수시‧정시 모집인원 비율에 대해서는 수시 확대(31.5%) 의견이 정시 확대(29.9%)나 현재 비율 유지(22.6%)보다 높았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했다. 대학 서열화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5.8%)와 심화될 것이다(23.8%)가 전체의 79.6%, 학벌주의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3.8%), 심화될 것이다(29.0%)가 전체의 82.8%에 달했다. 교육재정과 관련해 국가 재원을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로는 3∼5세 유아보육 및 교육 무상화(21.7%), 소외계층 교육지원(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12.8%),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강화(10.6%) 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학생 수 감소와 교육재정 규모를 묻는 문항에는 교육여건을 높이기 위해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 수준을 유지하되 지금보다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35.1%,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5.0%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여론조사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성격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11회째다.
본지가 주최한 ‘2017 교단수기 공모’ 시상식이 18일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개최됐다. ‘사제동행, 나를 성장시킨 아이들’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300여 편이 응모해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금상 3편, 은상 6편, 동상 10편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을 수상한 백대성 대구매호초 교사와 금상을 받은 주혜영 경기 상동초 교사, 김은경 광주오정초 교감이 참석했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작은 2017년 신문에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에서 학부모 사서도우미로 봉사해온 어머님들께서 학교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지난 1년 간 학교 도서관에서 학부모 사서도우미로서 도서 대출, 반납 및 도서관 서가정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 어머님들은 지난 1월 17일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써달라며 학교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들의 뜨거운 애교심이 주변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서령고 학습지원센터는 지역 인재들이 모여들어 향학열을 불태우는 배움의 터전으로 학생들의 이용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같은 요인에는 독서 관련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도서관 활용 수업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부모 사서도우미의 역할이 크다. 해마다 학년 초에 열 명의 학부모 사서도우미의 지원을 받아 요일별로 번갈아 가며 일과시간 중 대출·반납 업무 및 서가 정리와 도서관 보수, 환경 미화 작업 등에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학습지원센터에서는 매년 1500여만 원 정도의 신간도서를 새로 구입해(정기간행물 구독 11종) 현재 대략 3만 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생 편의 시설로는 복사기, 검색 및 자료 입력용 컴퓨터, 스캐너, 프린터기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9~13일도내 교원 30명을 대상으로동계 배드민턴 직무연수를 병점고에서 진행했다. 연수는교육현장에서 생활체육을 바탕으로 학생 건강증진, 건전한 정신 함양을 할 수 있는 교사 양성을 위해 개설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7년 1월 11일(수요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1, A2관에서 '2017 진로체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교사, 학생은 물론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관의 진로 체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진로 체험 페스티벌은 학교와 지역단위에서 일어난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를 교류하고 토론함으로써 향후 진로체험의 동향을 함께 모색하는 행사가 많았다. 전국 초중고 동아리 진로 탐색 활동 경진대회, 청소년 기업가 체험 프로그램 창업경진 대회, 우수사례 발표회 및 시상식 등의 행사가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진로 정보 교류 부스 및 테이블 세미나, 오픈 포럼 등의 교류마당이 있어 진로체험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항공 시뮬레이터 및 원격 자동차 소프트웨어 체험, 드론 제작 체험 등 26개의 다양한 체험 체험부스가 있어 참여자의 흥미를 유발하였다는 점이다. 2017 진로체험 페스티벌을 계기로 단위학교에서의 자유학기제 정착과 지역 사회 내 진로체험 관련 기관들의 네트워크 활성화가 기대된다.
2009년 전교생 49명(6학급)에 불과하던 전남 진원초는 7년만인 2016년 전교생 211명(12학급)의 학교로 성장했다. 그 비결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30여 가지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건강(9)‧인성(8)‧지성(8)‧감성(10)‧적성(6) 프로그램에 전교생이 매주 2, 3개 이상 참여하며 꿈은 키우고 사교육은 크게 줄였다. 그 덕에 전입희망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 만큼 학부모 선호 학교가 됐다. 부족한 강사자원은 지역사회 군부대, 보건소를 비롯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을 활용하고, 대신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활동을 지역축제나 봉사활동으로 돌려줬다. 진원초는 이런 결실들을 높게 평가받아 2016 방과후학교 대상을 수상했다. 교육부는 18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진원초에 대상, 부산 을숙도초 외 3개교(학교부문)와 부산 용소초 김해경 교사(교사부문) 외 1인에 최우수상 등을 시상했다. 학교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을숙도초는 지역사회 대학생, 전문가들을 활용한 3D 프린터, 드론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부응한 다양한 프로그램(73개)을 개설해 호응을 얻었다. 충남 청라중은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습동행 프로그램(49개)과 보컬밴드, 사물놀이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28개)을 운영해 전교생이 악기를 연주하는 학교로 만들었다. 또 충북반도체고는 산업수요에 맞는 맞춤형 방과후 교육과정을 개설(필수 10학점, 선택 30학점)해 방과후학교 학점등록제를 실시했다. 교사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해경 부산 용소초 교사는 17년 연속 방과후학교 업무 담당자로 방과후학교 컨설턴트,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교육복지부장을 맡는 등 헌신적 노력을 기울여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영 교육부차관은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디딤돌이 되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과후학교 공모에는 학교, 교사, 지역사회파트너 3개 부문에 총 473편이 응모해 총 4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주변에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며 사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방학이면 배낭을 메고 오지 여행을 떠나는 선생님이 있다. 평생 잡지 창간호를 모으는 문단 선배도 있다. 국어 선생으로 홈페이지를 구축 해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자랑하는 후배도 자주 만난다. 그들을 만나면 말할 수 없는 기에 눌린다. 남다른 길을 걸으면서 이룬 성과가 놀랍다. 내가 보기엔 돈도 안 되는 일에 몸과 마음을 허비하고 있는 것도 같은데 지치는 기색도 없다. 오히려 고된 취미를 즐기며 행복하게 웃는다. 그들과 비교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다. 직업이 국어 선생이라서 업으로 했지만, 남다른 힘을 쏟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힘쓴다. 교실이 아닌 곳에서도 우리말 사용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훈수를 둔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자막이 틀리면 사진으로 남기고 바르지 않은 용례로 올려 경각심을 갖게 한다. 신문 및 잡지 등에 틀린 말도 지적한다. 도로 표지판이 잘못되어 있으면 관공서에 바르게 표기해달라고 민원을 넣는다. 지나다가 간판이나 기타 설치물에 맞춤법이 틀렸으면 전화를 건다. 동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도 틀린 말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바로 잡아준다. 지적하는 것만으로 부족해서 글쓰기도 오래 했다. 수원 시정 신문(순간지)에 ‘우리말 산책’이라는 칼럼을 썼다. 3년 넘게 독자를 만났다. 그러다가 다시 국정브리핑에 우리말 관련 칼럼을 연재했다. 인터넷 포털에 우리말의 오용 사례를 사진과 함께 제시하고 바르게 쓰는 것을 안내했다. 이 글은 다시 두 권의 저서로 발간했다. 책에 있는 글이 중학교 국어책에 두 편 실리고, 고등학교 교육방송(EBS) 교재에도 역시 두 편이나 실렸다. 지금도 여전히 학습 참고서, 공무원 시험 학습서에 실리고 있다. 내 블로그에도 우리말 바로 쓰기 글들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 오지 여행을 하는 선생님이나 잡지를 모으는 선배 등을 보면 지나치다는 생각도 있다.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들이 나를 보면 같은 생각을 품을 것이다. 텔레비전 자막 오류와 도로 표지판이 잘못된 것도 밥 먹고 사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문제다. 나 하나 이렇게 애를 쓴다고 달라질 것이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들은 밋밋하게 사는 것을 걷어차고 열정을 뿜으며 사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끌려가는 삶보다 스스로의 삶에 깃발을 꽂는 사람이다. 멋지지 않은가. 오지 여행을 하는 선생님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서 가보지 못한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 잡지를 모으는 선배는 박물관에 기증해 문화유산으로 남겼다. 홈페이지로 이름을 떨친 후배는 전국의 국어 선생님들께 도움을 주고 있다. 내 경우를 이들과 같은 저울에 올리기는 민망하지만 병들고 있는 언어, 버림받은 국어를 보살피고 있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말은 잘 다듬어 써야 한다. 특히 우리는 굴곡의 역사 때문에 언어도 상처를 많이 입었다. 최근에는 ‘책 잔치/조리법/예식장’이라는 말 대신에 ‘북 콘서트/레시피/웨딩홀’이 점령해 버렸다. 이 말들은 외국어다. 외래어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타월’보다는 ‘수건’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들꽃’이라는 예쁜 말을 써서, ‘야생화’라는 한자어도 물러가게 해야 한다. ‘밥값/날짐승/어린이/탑시다’보다 ‘식대/조류/소인/승차합시다’가 많이 쓰고 있는 현실은 부끄럽다. 우리의 자연 환경도 가꾸지 않고 방치하면 위험하다. 오염된 환경은 마침내 우리의 삶을 파괴한다. 우리말은 우리의 정신이 담겨 있다. 방치하면 우리의 정신을 해친다. 그래서 학자들이 일제강점기에는 목숨으로 우리말을 지켰다. 틀린 맞춤법을 바로 잡아주고, 비문이라고 문장을 다듬어 주면, 되레 분위기 파악도 할 줄 모르고 아무 데서나 지적 질을 하는 사람이라며 몰아붙이는 경우를 봤다. 나는 우리말 지킴이를 하는 일이 좋다. 때로는 강제 노동 같고, 소득도 없지만, 우리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사랑하는 것에 자부와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명감도 있다. 국어 전공자로 잘못 가고 있는 우리 언어 현상에 저항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다. 몇 년 후면 나는 교단에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이 일은 그만 둘 수가 없다. 우리말 사랑은 정년이 있을 수 없다. 시인 유치환이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사랑하는 일이 있어 평생 행복하다.
학교에서 교사가 하는 학생훈육이 아동복지법 상 ‘학대’ 등으로 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동학대 개념이 모호해 학생지도 차원의 꾸중이 학대로 몰리고 이 때문에 벌금형을 받을 경우 해임요구, 10년간 학교 취업금지 등 제재가 너무 가혹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A지역 B중 교사는 수업시간 심하게 떠들며 웃는 학생에게 ‘설치지 마라’, ‘허파에 바람 빼라’고 했다가 학생이 심하게 대든 교권피해 사건이 되레 지역아동보호센터 조사에서 ‘정서학대’로 변경돼 경찰 수사까지 받아야 했다. 해당지역 교총 교권 담당자가 경찰에게 수 시간 항의하면서 기소로 연결되지 않았다. C지역의 D초 교사는 작년 수업시간에 수차례 주의에도 소란을 멈추지 않은 학생에게 뒤로 나가있으라고 지시했다가 학부모의 아동학대 신고로 입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한국교총 및 각 시·도교총 교권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학교에서 이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교권 담당자들은 "아직 통계로 구분하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지만 최근 2년 간 아동복지법 관련 사례로 인한 교권침해 상담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된 것은 2014년 9월말부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이 본격 시행된데 따른 영향이다. 이전에는 18세 미만 아동에 대한 체벌 및 정서학대 등 의심이 되는 경우 아동기관이 접수·조사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었지만 특례법 통과 이후 경찰과 기관이 현장에 동시에 출동해 조사와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바뀌었다. 아동복지법의 취업제재 조항도 이 때 신설됐다. 보건복지부 아동권리과 관계자는 "끔찍한 아동학대 사례가 잇따라 발생되면서 관련법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특히 2013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울산 계모 살인사건’이 특례법 탄생을 결정지었다"며 "선제적 원스톱 처리가 활성화 되면서 학교 및 아동기관에서 적발 건수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와 학대 간 차이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타 학생들에게 방해될 만큼의 소란을 피우거나 교사에게 대드는 등 문제를 일으키면 교사는 말로 타이를 때가 많은데, 이 경우 적절치 못한 표현이 포함됐다고 판단되면 아동복지법의 정서학대에 걸릴 수 있다. 예전에는 교권침해로 결정될 사항들이 아동학대로 뒤바뀌는 경우가 나오고 있어 체벌이 사라진 교실에서 학생지도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남교총 교권담당자는 "교권침해가 됐던 사건이 최근 들어 거꾸로 아동학대가 되는 부분 탓에 교권이 이전보다 80% 정도는 더 후퇴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총 교권담당자는 "특례법이 지나치게 적용돼 안타깝지만 워낙 전 국민적 지지를 받아 등장한 법이라 잘못을 지적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법조계에서는 처벌규정이 지나친 만큼 헌법소원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아동복지법 상 형법이 규정한 최저형이라 볼 수 있는 벌금 5만 원을 선고받더라도 10년 간 취업금지와 해임을 당할 수 있는 건 누가 봐도 가혹하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성범죄 의사에게 10년간 의료행위를 금지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제56조 제1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위헌 판결을 내린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희환(34) 변호사는 "보통 형법 위반과 관련된 자격제한은 ‘3년 이상 금고형 이상’과 같은 단서를 달아야 하는데 아동복지법은 그 제한이 없어 자칫 과도한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만일 그런 피해사례에 대해 청구인이 헌법소원을 제기할 경우 위헌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분석했다.
경남 안계초 이론보다 수업 적용 '실패' 사례 공유충북 성화초 교사, 학생 관점에서 수업 촬영, 협의전남 임자고 학생 자존감 높일 '섬드리 수업' 개발 처음에는 수업기술과 학급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려는 생각으로 모였지만 모임이 계속되다보니 결국 교사로서의 삶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 자리가 됐다." 교육부총리상을 수상하게 된 경남 안계초 ‘질문 수업 탐구로 일궈낸 철학적 탐구공동체’의 양경윤 수석교사. 6명으로 구성된 안계초 공동체는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질문 수업을 공동 연구 주제로 정했다. 그리고 대화 중심 수업이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과학 교과에 적용하기 위해 수업을 재구성했다. 과학 교과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모든 교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져서다. 수업은 단지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과 도덕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생각에 과학에도 사회, 도덕 교과를 융합해 확장시켰다. 교사 혼자서라면 벅찰 작업이지만 함께 모이니 조금 더 수월해졌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방과 후 두 시간씩 모여 수업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 수석은 "질문 수업 방식에 대한 좋은 이론은 충분히 많지만 실제 수업에 적용해보면 책과는 다른 것이 현실"이라며 "이론대로 적용해보니 실패한 부분, 그것을 넘어서 극복한 방법을 서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매월 2회씩 진행된 수업 공개도 ‘잘 하는’ 수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수업을 보여주며 함께 성장해 갔다. 또 수업탐구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른 교사들과 책을 통해 교육적 철학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매주 1시간씩 책을 읽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교직원 문화로 확산시키기도 했다. 충북 성화초 수업협의회는 같은 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들끼리 모여 구성한 공동체다. 5학년을 가르치는 담임과 교과 전담 교사 12명이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1~2주마다 한 번씩 수업을 공개할 때마다 교사와 학생의 관점에서 각각 1대의 카메라를 배치해 촬영하고 교사도 학생 모둠에 참여해 배우는 과정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수업을 관찰하는 시선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다. 수업 공개 후에 협의를 할 때도 수업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로만 흐르지 않도록 ‘학생 배움이 일어난 지점’, ‘학생 배움이 멈춘 지점’, ‘수업에서 궁금한 점’, ‘수업에서 내가 찾은 의미’라는 네 가지 항목에 기반해 대화를 나눴다. 2학기를 앞두고는 협의회 교사를 3개 팀으로 나눠 수학, 과학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전 교과의 교육과정을 3가지 주제에 맞춰 재구성하는 작업을 했다. 5학년 때 처음 접하는 역사 과목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고대하던 고대 여행’이라는 큰 주제를 잡고 국어, 사회, 미술, 실과 등에서 관련 내용을 융합해 18차시에 걸쳐 가르쳤다. 이 외에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운 타인인 부모의 삶을 알고 공감하도록 ‘가만히 들여다보면’을, 민족적 자존감을 높이도록 ‘조선시그널’을 주제로 여러 교과를 융합해 20~30차시의 수업을 구성했다. 이노민 교사는 "교사를 단순히 교과서 전달자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공동체 활동을 통해 수업을 재구성하고 활동자료를 만들면서 ‘교사의 전문성이 이런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학년부장이나 고경력 교사가 리더가 돼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가진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동료로서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전남 임자고 국어·사회 교사 5명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섬드리 수업’이라는 프로젝트 수업을 함께 준비했다. 서울로 수학여행을 간 본교 학생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도 대답하기를 주저하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의 자존감이나 애향심을 높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창체활동과 연결시켰다. 시나리오를 배울 때는 임자도에서 발견한 우리의 것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토록 하고 영화제를 개최했다.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하는 단편소설을 쓰도록 하고, 부모님이나 지역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서전을 제작하는 활동, 임자도 관광지를 소개하는 가이드북 제작 등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진행했다. 전교생이 59명에 불과한 소규모학교로 교사들도 하나의 교무실에 모여 있다보니 수시로 생각을 공유하며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갔다. 최문식 교감은 "학생 참여 중심의 즐거운 수업을 하다보니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학업성취도가 높아졌다"며 "기존의 수업방식에서 획기적으로 바꾸려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학생들의 호응에 교사들이 모여서 노력한 보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2학년 ○반 담임인 A교사는 1학기 동안 일부 아이들의 소소한 일탈로 얼굴에 그늘이 지곤 했다. 한 명의 제자를 전학까지 보내면서 의기소침은 더해갔다. 여름이 가고 2학기. A교사가 수업공개에 나섰는데 담임 반이 아니었다. 마음에 짚이는 게 있어 “왜 선생님 반과 하지 않으세요?” 물었다. A교사는 잠깐 고민에 잠기더니 결국 본인 반에서 공개수업을 하겠다고 했다. 공개수업 사전 대화에서 A교사는 “우리 반은 5개 중국어반 중 집중도와 학업 성취도가 가장 낮지만 게임수업을 할 때는 가장 적극적이고 명랑한 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와 직접 관련이 없는 만큼 재미있고, 즐거워야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데 어떻게 하면 흥미로운 수업을 만들 수 있을까가 요즘 고민”이라고 했다. 그리고 본 수업의 목표는 교통수단과 장소명사를 발음이 부정확해도 중국어로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A교사와 아이들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마음 속 괄호 안에 넣어두고 수업나눔에 임했다. 공개수업에서 A교사는 아이들을 중국어 이름으로 불렀다. 제 이름을 불렀는데 못 알아들을 땐 친구들이 “너 이름 부르시잖아~” 알려주기도 했다. ‘아이엠 그라운드’, ‘파리채’ 게임으로 아이들은 시종일관 신났고 교실 밖까지 웃음과 함성 소리가 울렸다. 수업 후, 나와 수업동영상을 함께 본 A교사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엉터리 성조에 친구들의 소리에 묻혀 입만 뻐끔거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아이들 모두 수업에 몰입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수업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지점을 물었다. A교사는 “이왕이면 중국어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고 그래서 게임으로 배우기를 의도했는데 이렇게 호응이 높을 줄 몰랐다”고 답변했다. 나는 다시 “혹시 다른 반에서 공개수업을 하려 했던 것과 관련이 있느냐”고 여쭸다. 그랬더니 A교사는 “다른 반에서는 언제나 수업만족도가 높았는데 정작 우리 반에서는 자꾸 잔소리 하고 화를 자주 내게 돼 불편하고 수업 열기가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1학기 때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을 거라 지레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자신이 뭔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수업장면들도 함께 보자고 했다. 먼저 도움반 친구 진영(가명)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한 장면이다. 그러자 같은 모둠 아이들은 진영이를 토닥이며 달랬고, 이후에도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또 한 장면은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은수(가명)가 파리채 게임에서 학습지를 보아가며 순발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척척 풀어 맹활약을 하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은수를 인터뷰해 그 모습을 A교사에게 보여드렸다. 화면 속 은수는 “제가 파리채를 잡으면 모둠점수가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우리 모둠친구들 뿐 아니라 다른 모둠 친구들까지 제 이름을 부르며 격려해 줘 용기가 났다”고 말했다. 이번 시간에 외운 단어를 말해 보라고 했더니 일곱 단어 이상을 줄줄이 답변했다. 수업과 인터뷰 장면을 본 A교사에게 “어떤 생각이 드시느냐”고 물었다. A교사는 “공개수업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 받았고, 그것이 자신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업나눔은 그렇게 마쳤다. 하지만 A교사에게 수업나눔은 끝이 아니었다. 다시 반복해서 봤던 수업장면과 “요즘 선생님 반 아이들과 어떠신가요?”라는 내 질문이 마음에 남아 밤새 뒤척였다고 했다. 괄호 속에 넣어두었던 나의 염려, 즉 담임 반에서 수업할 때마다 느꼈던 ‘두려움’의 실체와 직면한 것이다. 다음 날 수업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난 A교사는 “얘들아, 난 너희들의 담임이어서 너무 좋아. 너희들을 사랑한다”고 가슴 벅찬 고백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학기 사건들을 겪으면서, 특히 친구를 전학 보내면서 선생님을 원망했겠지만 나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하며 아이들과 가슴 속 응어리를 함께 풀었다고 했다. A교사는 이번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확인한 것 같다. 아이들을 늘 사랑으로 바라보면서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확신이 흔들리고 두려웠던 것뿐이었다. 이제 A교사와 아이들은 친밀한 관계로 협력의 공간을 열어가며 모두가 성취감을 맛보는 수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교사도 아이들이 두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에 갇혀서는 좋은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없다. 아이들과의 친밀감, 정서적 공감은 어쩌면 좋은 수업을 하기위한 튼튼한 기초공사와 같은 것이다. 이것이 아이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이유이다.
정치권의 만18세 선거연령 하향 추진에 학교 현장에서 긍정적 의견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 참정권 확대와 세계적 추세에 부응한다는 기대를 하면서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이라는 헌법가치 훼손과 학교현장의 선거장화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일본은 지난해 만20세에서 만18세로 선거연령을 하향하고, 청소년 정치활동을 일부 허용해 학교의 고민이 크다. 학생이 학교에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찬성, 또는 반대하는 등의 정치적 발언이나 유인물 배포, 1인 시위를 할 경우에 대한 대책과 제한 지침 마련에 문부과학성이 나선 상태다. 고3 학생들에게 선거권이 부여될 경우 학교는 ‘정치 무풍지대’가 아니라 ‘정치 태풍지대’로 변화할 수 있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고교 방문과 정치선전이 가열되고 학생 간 특정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지지와 반대, 공약 유인물이 넘쳐나 수능 등 차분한 입시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학생지도권이 약화된 교사가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의 정치활동을 얼마나 제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근 성인 국민을 대상으로 ‘18세 선거권’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찬성 46%, 반대 48.1%로 나타났다. 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5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연구Ⅴ’에서 중·고생 751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선거연령 하향보다 현행유지 또는 상향 의견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학교 내 정치장화를 학생들도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다양한 의사소통과 경로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서둘러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학교의 정치선거장화 차단 방안이나 고3 학생들이 포함되지 않도록 학제개편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정치권은 정치공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의 우려를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7년 1월 14일 국민대학교 주최 학과별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서령고 교정에서 개최했다. 고교생들에게 미리 전공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와 실질적인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행사다. 오후 12시 30분부터 15시 30분까지 실시된 이날 행사에는 충남 서북부지역 남녀 고교생 3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진행된 프로그램으로는 경영학과의 '두근두근 기업마블', 경제학과 '게임으로 배우는 경제', 법학부 '솔로몬의 선택 법률빙고게임', 행정정책학부 '너와 나의 행정', 건축학부 '콩닥콩닥 메이킹 브릿지', 기계시스템공학부 '리틀 비츠(소리엔진자동차 만들기)', 소프트웨어학부 '카드보드로 체험해 보는 가상현실', 식품영양학과 '건강식품 만들기', 응용화학과 '알록달록 화학나비 만들기', 전자공학부 '터치램프 만들기', 공연예술학부 '공연예술 및 연극 체험' 등이 인기리에 진행됐다. 서령고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교와 대학 간의 소통을 통한 바람직한 학생부종합전형 운영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으며,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대학과 고교 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수험생들의 진로 및 진학선택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고집 센 7살 아들과 제자들다양한 의견 받아들일 수 있게유명 철학자 37인의 명언을일상대화 형식으로 쉽게 정리 “제 아들이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고집이 굉장히 셉니다. 제자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적지 않고요. 고민이 적지 않았는데,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아빠와의 대화로 배우는 철학자의 생각’을 펴낸 권오득 경남 신양초 교사.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하며 “아이들이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권 교사가 그 방법으로 철학을 고른 것은 다른 어떤 분야 이상으로 우리의 삶에 밀접히 닿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철학을 거대 담론으로만 받아들이는 선입견을 바꿔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작은 역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상이 모여 개인사가 되고, 그게 모여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개념입니다. 철학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일상의 작은 생각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관이 되고, 공통되는 부분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철학이 되는 것이죠.” 이런 의도를 전하기 위해 찾은 방법이 대화 형식이다. 가족 간, 친구 간에 흔히 있는 대화를 통해 고금의 유명 철학자 37명의 명언과 주요 개념 42가지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헤겔의 변증법은 만화책에 대한 부자의 대화로 풀었다. ‘만화책이 공부에 방해되니 읽지 마라’는 아빠와 ‘한국사가 너무 어려워 만화책을 안보면 공부가 더 안 된다’는 아들이 ‘학습 만화책은 보기로’ 합의하는 대화를 통해 ‘정반합’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쉽게 읽고 나름의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부차적인 내용은 전혀 담지 않았다. 미리 책을 본 동료교사와 학생 몇 명이 철학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 정도는 있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자유로운 생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반영하지 않았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우리가 시나 문학을 배울 때는 작가에 대해서도 다 암기해야 했습니다. 작가에 대해 묻는 시험 문제도 나왔고요. 그러다 보니 작품 자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철학자에 대해서도 그런 설명을 해 놓으면 독자들이 철학적 명제 자체를 순수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봤습니다.” 그렇게 뺄 것 다 빼고 102쪽 분량의 철학책이 완성됐다. 글자 수도 많지 않아 겉모습만 보면 딱 시집이다.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권 교사가 이 책을 내기까지는 고민도 많았다. 철학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우연히 ‘철학 에세이’란 책을 접한 후 보통 사람보다 좀 더 관심이 있었고,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며 연계 학문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엄밀히 말해 아마추어다. 졸업 후에도 30대 초반까지 통번역가로 활동하며 철학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그럼에도 펜을 든 것은 30대 중반 교대로 편입해 35세에 교직에 입문한 후 변화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다른 직업에서는 찾을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제자들과 커가는 아들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책 못썼을 겁니다. 깊이가 부족하고 말장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죠. 하지만 아이들이 생활 속 작은 철학에서 출발해 타인의 의견을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는 유연한 어른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합니다.”
올해도 교육부는 국가시책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무수히 많은 사업과 예산을 마련하고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공문을 시달했다.다문화학생의 적응지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체험형 예방교육 확대, 게임 과몰입 예방 및 건강한 인터넷‧스마트폰 자율 조절 능력 함양을 위한 예방프로그램 확대, 학업중단숙려제 운영, 대안교실, 대안위탁기관 운영, 체육‧예술교육을 통한 인성함양 등등….학생들의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해 실시되는 사업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다. 이 모든 사업의 공통점은 학생을 지도하고 가르쳐야 하는 교육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단 한명의 어른이 아이 변화시킨다 조세핀 김 하버드대 교수는 “아이를 진심으로 돌봐주는 단 한명의 어른만 있으면 그 아이는 변한다”고 했다. 학업중단 등 여러 위험성이 많은 청소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어린 시절을 잘 보살펴 주는 유능한 ‘어른’이 필요하다.심리학자인 톰 스콥홀트가 성인 171명을 대상으로 ‘좋은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을 두 단어로 설명하기 위한 설문을 했다. 응답자들은 선생님이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고 느낄 때와 관련된 단어로 배려, 이해, 친절, 인내, 관심, 도움, 정다움 등을 꼽았다. 그리고 이 단어들을 공통으로 묶었을 때 도출된 최고의 선생님의 특성은 ‘돌봄’이라는 단어였다. 웬첼 교수 또한 학생의 성취를 높이는 요소에 대해 “교사가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을 지지해 주고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지난해부터 운영된 충남교육청의 ‘으랏차차! 아이사랑’ 프로그램은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단 한 명의 어른이 필요한 아이에게 선생님이 단 한 명의 영향력 있는 어른이 돼 주자’는 것이다. 친밀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능동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자는 것이었다.아이들은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이 진정으로 존중받는다고 느껴질 때 자신을 가장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낀다. 또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감정, 즉 ‘난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신 건강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자기 단련의 초석이 된다.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맛이 그리워 늘 우울했던 다문화 학생에게 따뜻한 된장찌개와 함께 한 끼 밥상을 차려준 선생님의 관심이 한 아이를 변화시켰다. 단순히 다문화 학생을 위해 예산만 투입하는 여타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없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쓰러진 아이를 일으킬 희망은 선생님이며 기적을 일으킬 한 사람이라는 점을 더욱 깊게 깨달았다. 자발적 사제동행의 기회 확대돼야 지쳐있는 학교생활 속에서 서로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 쉬어갈 수 있는 울타리가 있다는 것, 그것이 학생들을 힘나게 했고 버티게 해줬다. 선생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아이의 자존감이 꽃 피었다.공교육의 신뢰 회복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교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학교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사제지간의 신뢰 회복에서 비롯된다. 사제지간이 바로 서기 위해 그들이 자발적으로 동행할 수 있는 체험과 대화의 시간이 보다 확대되기를 바란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다! 교육 제도와는 상관없이 인간교육(인성교육) 이란 결코 쉽지 않다. 독일에서 정신과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직업군이 교사라고 한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문제 학생과 개별 학생 간의 심각한 수준 차이, 과밀 학급, 시간 외 근무, 동료 교사들 간의 분쟁 그리고 교사들의 스트레스가 근무 시간 안에 끝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조기 퇴직자가 증가하는 이유도 학교의 행정 업무나 잡무 때문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 간의 개별적인 부조화가 원인이다. 독일 교사들은 사교육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책임이 큰 만큼 권한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한다! 독일 학교에서 존경과 존중을 한 몸에 받는 학생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친절하고 자기를 희생할 줄 알면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라고 한다. 성적은 전혀 상관 없다. 대학 진학 후 치열한 학업과의 전쟁이 있지 그 전까지는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 빨리 가려고도 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진로를 탐색할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학생 자치회가 왕성히 활동할 수 있는 배경도 여유에서 비롯된다. 이름 뿐인 형식적인 학생회장이 아니라 학교 측, 지역 사회에도 학생의 권리를 주장하는 꽤나 힘이 있는 단체의 대표 역할을 한다. 독일 학교 수업은 교과서에 맞춰 수업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 교과서는 많은 참고 도서 중의 하나이다. 교과서 사용 여부는 교사의 자율에 달려 있다. 강력한 교권의 일환이다. 우리의 사뭇 다른 풍경이다. 국정 교과서는 말할 것도 없고 검인정 교과서 조차도 거부하는 분위기이다.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을 절대 보장한다.때문에 독일 학교에서는 광범위한 자율 속에서도 학생들이 질서를 지켜내고 있다. 성공이나 명예, 부에 대한 가치 기준이 다르다! 성공이나 부를 최종적인 목표로 정해두고 달려가지 않는다. 행복한 삶을 위해 신나게 일하다 보면 성공도 하고 부자도 된다. 교사를 포함한 독일인의 몇 가지 특성을 찾아보면 승진에 연연하지 않는다. 돈이니 명예보다 자신의 사생활과 건강을 더 중시한다. 본연의 임무에 가치를 더 많이 부여한다.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지 학교 행정이 좋아서가 아니다. 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통솔력,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는 자리를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는다. 교사 1년 차라도 교장이 될 수 있다. 독일 교육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교장 승진을 거부한다고 한다. 독일 학생들은 기업이 든든히 후원하는직업교육제도를 대학 진학보다 선호한다고 한다. 기업이 교육의 일부분을 감당하는 미래형 직업 교육의 모델로 세계 수 많은 나라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이스터고등학교가 그 사례이다. 독일 대학은 졸업이 힘들다. 그 이유는 사립대학교가 없기때문이다. 모두 무상이다. 등록금도 없는데 실력 없는 학생에게 귀한 세금을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교수든 학교든 학생이 떠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게 돼있다.
하윤수(왼쪽 두번째)한국교총 회장과 이태석(오른쪽) 경북교총 회장, 안해천(왼쪽) 경북교총 수석부회장은 12일 이영우(오른쪽 두번째) 경북교육감과 교육현안 간담회를 갖고 교권 보호, 교원 복지, 교육내실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하 회장은 “경북교육 발전과 교원의 복무, 복지 향상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육청의 교권보호시스템 제반 조치 강화와 ‘찾아가는 교권보호 연수’(가칭) 활성화 △신규교사 임용 연수, 초·중등 1정 연수, 교감자격연수 등 연수 시 교총 홍보 시간 확보 △교총 활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강화 △행정실 교육행정직 직원에 대한 나이스 인사기록카드 조회 권한을 평정권자인 학교장에게 부여 등을 제안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교육감은 “선생님들의 교권보호, 안정적 교직생활을 위해 교총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하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시·도교총 회장단과 17개 시·도교육감을 직접 방문해 지역별 정책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회 안행위 법안소위 통과새누리당 “여야 합의 필요”…전체회의 상정 무산현장 “정치 의식 높다” “성년 기준과 불일치” 분분 선거 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한 법안 의결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였으나 선거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상정에 대해 여당이 반대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파행됐다.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은 “선거와 관련된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여야가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나 여야 4당이 합의를 도출한 뒤 상임위에서 상정해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도 “18세에 투표권을 주는 것은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면서도 “다만 선거와 관련된 모든 룰은 여야가 같이 의견을 모아서 통과시키는 것이 절차적 합리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법안을 전체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이전의 논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도 “각 당의 정치적 입장이나 유불리를 따져서 지도부가 판단하고 상임위가 움직이는 것은 기존의 방식”이라며 “참정권 확대라는 입법권의 행사 차원에서 논의된 만큼 상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결국 법안 상정은 여야 4당 간사의 합의 불발로 무산되면서 향후 정치권의 선거 연령 하향 논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학계에서도 선거 연령 하향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른사회시민사회는 11일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 정치 포퓰리즘인가? 참정권 확대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인환 건국대 교수는 “우리 민법은 만 19세를 성년으로 보고 있어 공직선거법에서 선거 연령을 18세로 하향하는 것은 청소년보호법, 소년법 등 다른 현행 법체계와 맞지 않는다”며 “OECD국가 중 18세에 선거권이 없는 나라는 폴란드와 우리나라뿐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념적 갈등이 극심하고 정치적 이념에 따른 분단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모든 국민에게 선거권을 인정하는 보통선거 원칙에 따라 선거 연령 제한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고교 졸업 연령인 만 18세를 기준으로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232개국 중 18세에 선거권을 부여하는 국가는 215개국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올해 대선 시기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만18세로 낮출 경우 신규 유권자 대다수가 고3 학생에 해당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A고 김 모 교감은 “요즘 학생들은 예전과는 달리 국내외 정치에 대해 많이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의식 수준을 갖췄다”며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의견을 담아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정치적 참여 의식도 높은 만큼 이제는 선거 연령을 낮출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충남 B고 최 모 교사도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토의 수업이나 자치활동이 활성화돼 있어 학생들이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고 자신의 의견도 확고히 갖고 있어 선거 연령을 낮추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 현장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기 C고 홍 모 교사는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인 만큼 정치적 판단이 미숙한 고3 학생들에게 투표를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외국의 경우 부모에게서 일찍 독립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여전히 부모에게 경제적·정신적 의존도가 높은 만큼 무조건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지금도 학교운영위원회의 정당인 참여, 학교 행사의 정치인 참석 등을 두고 학교의 고민이 큰 상황에서 고3 교실이 선거 정치장화가 될까 우려된다”며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학교 태양광발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계획이지만 학교 현장의 참여 저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 관리 감독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학교 태양광 사업은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자회사가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전국 2000개 학교 옥상에 총 200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생산된 전력은 한전이 판매하고 학교는 1kW당 4만 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100kW를 설치하면 연간 4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이 생기고 학교는 이를 운영비로 활용해 연간 전기요금의 10%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그러나 전국적인 확대가 기대됐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 태양광 사업은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발주에 들어간 학교는 273개교에 그쳐 목표했던 연내 2000개교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햇빛새싹발전소’ 관계자는 “대전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경남교육청과 MOU를 맺었고 기타 지역은 사립학교 위주로 개별 학교를 섭외하는 상황이라 교육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의 경우 공립학교에 희망조사를 한 덕분에 120여 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구조진단 등을 통해 설치 불가 학교를 제외하고 나면 실제 운영 학교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경남의 경우는 설치 가능한 도내 학교는 86개교였지만 희망 학교는 16곳에 불과했다. 이밖에 시도별 추진 상황은 부산 16곳, 대전 7곳, 대구 24곳, 인천 2곳, 광주 5곳, 강원 2곳, 충북 7곳, 전남 5곳 등이다.이처럼 학교 현장이 참여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교사‧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 관리자의 감독 책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서울 A초 교장은 “옥상에 구멍을 뚫는 시공을 한다는데 누수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화재 발생 시 옥상 대피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는지 걱정된다”며 “확실한 대책 없이 섣불리 신청했다가 골칫거리가 되는 것 아닌가 싶어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B고 관계자도 “지금은 설치 초기라 큰 문제가 없지만 10년 후, 20년 후 시설이 노후화 됐을 때, 또는 시설 폐기 시에 학교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사후관리가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햇빛새싹발전소’는 문제 시 알림이 뜨는 모니터링 설비가 있기 때문에 설치만 하고 나면 관리에 대해 학교가 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부터는 옥상에 구멍을 뚫지 않는 ‘무타공’ 방법으로 발주를 내 누수 걱정도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불안요소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이나 생산된 전기 일부를 학교가 쓸 수 있게 하는 등 참여 학교를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13년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을 시범 운영해온 서울 C초 교장은 “작동이 잘 되는지 가끔 모니터링하고 학생들이 옥상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 관리를 하는 정도”라며 “크게 관여할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신경 쓰이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된 전기를 학교에서 일부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환영받을 것”이라며 “무공해 발전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더 없는 에너지 교육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각종 연수, 홍보활동을 해나가는 한편 추가 협상을 통해 임대료 인상 등 유인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햇빛새싹발전소 관계자는 “설치 전에 충분히 점검하기 때문에 안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유휴 공간을 활용해 수익도 내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좋은 취지인 만큼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한승택)가 제63호 서령학보를 발간했다. 서령고의 서령학보는 60년의 전통을 가진 학보로 일만 오천여 동문과 1000여 명의 학생 및 학부모들께 무료로 배부된다. 8면 8절지 타블로이드판으로 각종 학교 소식과 문예 및 장학금 기부내역이 탑재된다. 1년에 네 번 발행되는 계간으로 학생, 학부모, 동문들은 신문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2009년 3월부터 학생들 글쓰기와 학교신문 제작 지도를 하며 5년이나 근무한 덕분인가. 필자는 군산에 각별한 애정이랄까 애착을 갖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백일장 인솔 등을 통해 그곳 문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한 5년이었다. 시끌짝한 군산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이 그냥 스쳐가지 않는 이유이다. 군산문학상이 군산도시가스(주)의 재정적 지원(매년 상금 및 운영비 500만 원)으로 ‘신무군산문학상’으로 거듭난 소식이 반가운 것도 그래서다.(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군산문인협회가 계간으로 발간하는 신문을 받아보곤 ‘아자, 군산문인협회보!’(전북연합신문, 2015. 10. 28.)란 글을 통해 나름 격려하고 축하도 했다. 2년 전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 발족 때도 그랬다.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선양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기구였기에 ‘고은만인보문화제가 유의할 것’(전북연합신문, 2015. 1. 16.)이란 칼럼을 통해 나름 성공적 개최를 염원했다. 2015년 10월 제1회 고은문학축제 백일장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현장에 직접 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백일장 참여 열기가 좀 기대에 미치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처음 개최에 따른 홍보 부족이려니 치부했다. 1등상에 500만 원을 수여하는 백일장이 전국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후 명실상부한 축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긴 고은문학축제는 처음부터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파열음을 낸 바 있다. 의욕적으로 자리를 수락했을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년도 안돼 사퇴하는 불상사가 벌어져서다. 실행위원장과의 갈등 때문이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있었지만, 차기 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제2회 개최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웬걸, 보도에 따르면 2회 개최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군산시 지원액 1억 원중 가장 많은 4000만 원이 투입되는 오페라 공연이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것. 결국 군산시는 예산 전액을 삭감해버렸다. 김종숙 군산시의회 의원은 “오페라 공연을 보면 예산에 비해 낭비가 심하고 한 사람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오히려 고은 시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백일장도 1회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군산여상 제자가 1등인 만인보상을 수상해 더할 나위 없이 기뻤지만, 어찌된 일인지 상금은 1회때 500만 원보다 확 쪼그라든 300만 원에 불과했다. 주관이 전북작가회의와 전북문인협회 두 단체로 고지된 것과 달리 심사위원 위촉도 한쪽에 치우쳤다는 인상을 풍겼다. 군산문인협회의 내홍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만료된 현 지부장 연임 절차에 일부 회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현재 지부장 연임에 반대하는 회원들은 실력행사에 들어간 상태다. 인준기관인 (사)한국문인협회에 ‘부정선거 의혹’ 등의 ‘이의서’를 보내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다. 상당히 심각한 군산문인협회의 내홍이라 할까. 실제로 어느 시인이 한 지역신문에 기고한 ‘군산 문화예술계 두 단체 농단 뿌리 뽑자’란 칼럼에서도 군산 문화예술계의 갈라진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군산의 문화예술인, 행정당국, 언론인, 시민들까지 하나가 되어 정말 군산예술의 문화가 재탄생하는 환골탈태가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아마 처음 공개인 듯 싶은데, 나는 영광스럽게도 여러 선배들로부터 ‘차기 전북문협회장’ 권유를 받곤 한다. 합의 추대면 내 돈을 써가며 해볼 생각이 있어도 박터지고 피말리는 투표라면 사양하겠다는 것이 나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그런 나로선 월급은커녕 자기 돈 써가며 해도 욕 먹기 십상인 자리 때문 그런 갈등과 분열이 생기고 언론에까지 공개된다는 게 참 신기할 뿐이다. 한편 군산문인협회는 협회보를 통해 공지한 2016년 11월 25일 제6회 군산문학상 수상자 지역신문 발표도 하지 않았다. 필자가 제6회 군산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것은 그로부터 16일이 지난 12월 12일자 새전북신문이다. 그쯤되면 수상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보다 오히려 군산지역 문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무군산문학상’이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