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9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 진로교육을 위한 첫 번째는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 및 상담을 위한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및 시스템 개선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2011년 3월에 최초로 도입되어 2012년까지 3000명이 배치되었고, 2013년 1551명, 2014년 750여 명을 추가 배치해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순회·겸임교사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학교생활기록 중 ‘진로희망사항’ 및 ‘진로활동사항’ 기록을 학부모 등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진학하는 학교로 이관해 담임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지도를 수행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개정했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사업을 2014년 2월까지 완료하고 2014년 1학기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2학기부터는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보다 학생 개개인에 맞춰진 진로지도와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진로교육 역량·진로체험 강화 단위학교 진로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개별 중·고등학교에 진로교육 및 상담을 위한 전용 공간인 ‘진로활동실(Career Zone)’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로활동실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지도 아래 진로적성검사와 심층적인 진로상담을 받게 된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목이 도입되고 창의적 체험 활동이 강조됨에 따라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진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진로와 직업’ 교과를 개설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을 지도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로교육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을 확대하고, 단위학교의 실정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 혹은 직업현장을 방문해 직업체험, 직업인 인터뷰, 견학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고생이 재학 중 최소 1회 이상 자신의 진로탐색과 설계를 위해 현장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각 교육청별로 폐교 등 유휴 공간 및 공공시설(학생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체육센터, 박물관 등)을 활용해 진로체험시설을 구축하고 방학과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진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으로 진로체험 기회가 적고 직업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원격멘토링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강원도와 충남지역의 중·고등학교 40여 개교가 대상이다. 유명 직업인을 원격 화상회의시스템으로 학생들과 연결해 질의응답, 관련 직업에 관한 안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모든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 학교에 원격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학부모 참여, 교수-학습 콘텐츠 개발·보급 확대 학부모 진로코치 제도를 도입해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진로상담도 해주고,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는 등 진로교육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캠프 운영, 자녀의 진로교육과 관련한 학부모 연수 등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부모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학부모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시도별로 CEO 등 기업체 현직·퇴직 인사 및 분야별 전문가 등을 인적 자원으로 확보해 전문 인력풀을 구성해 관리,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PART VIEW] 또한 학교급·계열별 특성에 적합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자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사들이 진로교육 및 활동 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진로교육과정의 계열성을 고려해 초·중·고교별로 학교 진로교육 운영 모델 매뉴얼 4종 및 디지털 진로교과서(스마트북) 4종을 포함한 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했다. 또한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적합한 업무를 구체화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방법과 사례 등을 제시한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직무매뉴얼과 교과 통합 진로교육 매뉴얼도 개발해 보급했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직업 전망서인 미래의 직업세계 책자를 보급하고, 앱으로도 개발해 손쉽게 직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999년부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설치·운영해 오고 있는 진로정보센터에서는 커리어넷 시스템(www.career.go.kr)을 통해 미래의 직업세계, 직업사전 등 초·중등학생용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개발한 4종의 진로 심리검사(진로성숙도, 직업적성, 직업가치관, 직업흥미도)와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커리어넷에는 150개 직업 및 150개 학과의 직업 전망과 관계자 인터뷰 등 다양한 직업에 관한 정보가 탑재되어 있다. 진로 심리검사의 경우 커리어넷을 통한 온라인 심리검사도구의 제공뿐만 아니라 학교로 찾아가는 ‘직업적성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진로교육법」 제정해 법적 근거 마련 진로교육 정책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진로교육법(안)」 제정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에 포함된 진로교육 정책과 제도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진로교육이 학생의 권리로써 인정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진로교육을 진흥할 책무를 지게 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특히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자녀, 저소득층 학생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에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 및 전문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진로상담을 수업으로 인정받게 되고 학부모도 자녀의 진로상담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진로상담, 진로 심리검사 등의 기록에 대한 관리 기준과 정보보호 원칙을 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국가 단위에는 국책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지정 ‘국가진로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도록 한다. ‘국가진로교육센터’는 국가 진로정보망을 운영하며 진로 심리검사 개발,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진로교육 현황조사, 진로교육 평가 등을 담당한다. 각 시도에는 진로정보 제공, 진로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등을 담당하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진로교육의 성과 및 책무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로교육 현황에 대한 조사, 시도교육청에 대한 진로교육 평가 및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진로교육은 학교교육 정상화·교육본질 회복의 핵심 분야 새 정부의 국정비전인 ‘희망의 새 시대’ 구현과 새 정부 교육정책의 비전인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써 학교교육 정상화와 교육본질 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다.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은 끌려가는 학습자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키우고 진로를 개발·설계하는 주체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으며, 교사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과 지도, 학생 개개인에 맞는 상담과 진로지도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를 통제하고 강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자녀의 꿈을 함께 키우고 이뤄가는 행복한 동행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진로교육은 우리 교육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생활, 교육활동과 학습활동이 즐겁고 행복한 활동이 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2013년 지금, 우리 사회는 진로교육의 명제를 선언적 구호가 아닌 내실 있는 실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입학사정관(학생부 종합)전형의 시행과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로부터 시작해 최근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의 실시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다른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만큼 진로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절박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로교육을 통해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한다. 정보화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화 첫째, 진로교육을 통해 ‘수직적 표준화 교육’을 ‘수평적 다각화 교육’으로 전환하게 한다.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산업화시대의 표준화된 교육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산업화시대의 인재는 거대한 조직의 일부가 되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했다.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정해진 정답을 빨리 찾아내고 적용하는 능력이 중요했고, 이를 위해 기본적인 국·영·수 도구과목의 성적을 강조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좋으면 더 효율적인 인재라고 여기며 인정해주었다. 아이들은 진로를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성적을 높이는 것이 절대명제가 되어 버렸다. 교과서를 암기하고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 성적을 올리려는 공부가 계속되었다. 일단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더 전문적이고 높은 보수를 받는 일에 투입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화시대로 바뀐 지금, 기업은 더 이상 암기력과 문제풀이 능력이 높은 인재를 선호하지 않는다. 기업의 선발과정은 직무수행평가와 심층면접,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해당분야 직무역량을 갖추었는지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학벌은 좋으나 틀에 박힌 사고와 수동적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는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적순으로 서열화된 교육시스템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오히려 ‘스티브 잡스’, ‘마크 주크버그’와 같은 특화된 인재를 바보로 취급할 위험마저 갖고 있다. 성적이라는 수직적인 잣대를 걷어내고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평적인 ‘진로’야말로 관심분야 열정과 특화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둘째 이러한 진로맞춤형 교육은 사회적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졸업자 중에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비율은 ‘매우 일치’와 ‘일치하는 편임’을 포함해 44%에 불과하다. 과반수가 넘는 대학졸업자는 전공을 자신이 하고 있는 직업과 잘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2013년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로, 무려 71%에 달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고비용을 들여 가장 많은 사람을 교육시키고 있는데, 정작 직업현장에서 전공으로 연결되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이는 취업이 되었을 때 결과이며 오히려 고학력 미취업자가 대량 양산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취업경쟁에서 대학 학위가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고 여기며 대학진학을 고집하고 있다. 진로교육을 통해 대학교육 없이도 좋은 역량을 갖춘 취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을 진학하더라도 전공을 직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충분하게 안내해야 한다. 교육의 새 패러다임 필요, 정책도 다변화 우리나라의 직업구조에서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임을 감안할 때 고학력의 청년층 실업 문제는 예견된 사회 문제였으며,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외부 변수에 의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정책 과제가 되었다.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아울러 국가인력의 효과적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도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정부는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인성 교육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정책들을 펴내기 시작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육성 정책을 비롯해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전형, 성취평가제,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기부, 고교다양화 등 정부 주도의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갈 길 바쁜 정부와는 달리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여전히 소위 명문대 진학을 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국·영·수 중심의 지식 위주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PART VIEW] 그렇다고 해서 일선 학교가 새로운 변화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만은 아니다. 변화를 이끌어갈 주체나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정부 주도의 교육정책을 따라가는 무모함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것이 당시 교육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러한 문제 제기로 학교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갈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2011년 오랜 경륜을 갖춘 현직 교사들을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선발해 고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셋째, 진로교육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마지막 담보이다. 201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유소년 인구(0~14세)는 계속 감소해서 2020년 전체 인구의 11.7%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80년 31.3%의 3분의 1수준이다. 과거 학생수가 많을 때는 ‘선발과 경쟁 시스템’이 효과적이었다. 워낙 아이들이 많다 보니 그중에서 우수한 아이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했고, 아이들 간에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어 놓으면 그만이었다. 경쟁 결과에 따라 더 좋은 대학, 일자리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했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의 절대적인 숫자가 급감했다. 그에 비해 부양해야할 노년층은 급증했다. 이제는 단 한 아이의 재능도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아이, 한 아이 숨어 있는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한다. 과거의 ‘선발과 경쟁의 패러다임’은 숨겨진 재능을 키우기에는 오히려 위험부담이 크다. 경쟁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낙오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제되어 있다. 두려움으로는 재능을 키울 수 없다. 경쟁에서 도태되어 좌절하거나 두려워서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이제는 진로교육을 통해 ‘선발과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발굴과 지원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야 한다. 가족과 사회 모두 한 아이의 재능을 중요하게 찾아내고 지원해야 한다. 진로교육, 새로운 도전을 꿈꿔야 할 때 진로교육의 시대적 요청은 자명하다. 사회적 지원과 예산 또한 뒤따를 것이다. 10월 현재 국회에서는 학교의 진로교육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진로교육법」을 상정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늦게나마 이러한 통로가 열리는 것에 고무적이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노력들이 단시간에 학교를 변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학교 진로교육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느끼는 책무는 막중함을 넘어 절박하다. 앞으로 진로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개척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하여 내 아이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아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될 때 그 보람이 우리 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믿어 보고자 한다. 열린 통로로 기성세대의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흘러갈 것이다. 세계적으로 불확정성이 증가하고 두려움과 막막함이 더해가지만, 우리 아이들 옆에 진로교육이 인격적인 관심과 전문성으로 따뜻하게 따라갈 것이다. 그렇게 단 한 아이의 재능도 버려지지 않고 소중하게 키워져가길 소망한다.
Ⅰ. 서론 요즘 많은 교원들이 “교권(敎權)이 땅에 떨어졌다”,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어 교단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스승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은 찾아보기 힘들고 교사(敎師)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렵다. 관리자들이나 교사들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의 중심에는 교원들이 있어야 하고, 교육의 성패도 교원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 교육 현장이 어찌하여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 교권이 실추되고 교권이 침해된 실태와 그 원인을 살펴보고 교권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권실추와 교권침해의 실태 일부 부도덕하고 무능한 교사 때문에 전체 교사들이 불신 당하고 있다. 교사가 관계된 시험문제 유출이나 성적 조작, 금품 수수, 학생 체벌과 폭력 및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등이 잇따라 세상에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반증하며 이렇게 교권이 실추된 현장에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맞물려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목을 조르며 침을 뱉는다든가, 성희롱하고 교사의 차량을 파손하며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음이 수시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럴 수는 없다. 그 원인을 명확히 밝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심하고 통탄할 일이다. [PART VIEW] Ⅲ. 교권침해와 교권실추의 원인 첫째,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의 비정상화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여전히 입시(入試)위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사교육이 확대되어 왔고,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서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회적 풍토가 만연해 있다. 이는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不信)에서 오기도 하지만 권위주의적이고 획일화된 학교교육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 신뢰하지도 따르지도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가정교육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부모의 과보호와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해 학생들은 예의가 없어지고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이 되었으며, 자아정체성과 예절 및 인성을 상실한 아이들을 만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교사들이 시대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전문성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교사들은 그대로이다. 여전히 권위적(權威的)이고 교육방법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교사들이 교과 및 교수-학습 방법에서 권위를 갖고 지도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성장 노력을 하지 않아서 교권이 실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아이들로 하여금 더 이상 교사를 존경할 수 없게 만들게 된 것이다. 넷째, 교원들의 윤리의식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교사들의 부도덕한 윤리의식이 교권을 실추시키고 있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대한 체벌, 촌지 수수, 학생에 대한 성추행, 성적 조작 등 교사가 진정한 사표(師表)로서 교직윤리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시대를 역행함으로써 교권이 실추되게 된 것이다. 다섯째, 학부모의 고학력화로 교사의 학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학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교사들은 교육현장에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해서 부단히 자기 연찬의 기회를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이 보기에 여전히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교사들의 권위적인 태도가 학부모들의 외면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학부모가 담임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라는 말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늘 조심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의 오해 소지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고 학부모 편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부족하며 모두가 내 아이라는 생각을 하고 학생을 지도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교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일곱째, 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교권실추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위의 척도는 경제력이다. 「교육기본법」 제14조 제1항에는 교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우대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우대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교사는 많지 않다. 여덟째, 국가의 잘못된 교육정책이 교사의 자긍심과 자율성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교사의 질을 향상 시킬 목적으로 교원평가를 시행했지만 교사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생활지도 교사는 학생의 만족도 평가 점수가 낮아 재교육대상자가 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또, 성과상여금도 교사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상대적 발탈감 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교육활동의 성과를 수량화할 수 없으니 성과급을 지급하지 말고 일률적으로 지급하거나 현실화하는 등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처리할 공문 등이 매우 많다. 학교 평가, 국정감사 등과 관련해 교사가 교사로서 행정사무원의 역할과 같은 수동적인 일들을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홉째,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 배울 수 없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광범위하게 열려 있다. 교육 받고 학습하는 데 학교와 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교사에게 배우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교사를 귀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약해진 것이다. 열 번째, 다양성을 속박한 효율성 중심 문화 때문이다. 교권침해 행위는 특정한 교사 개인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속박하고 있는 효율성의 문화에서 배태된 현상의 하나이기도 하다. 통제 위주의 효율성 가치가 낳은 모순과 한계에 의해 공격과 부담을 갖게 된 것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교사에게 있다. 체벌 금지 이후 학교 질서가 무너지고 교사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도 효율성 중심 문화로 인해 누적된 모순이 체벌 금지로 표출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체벌금지와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별개 문제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교권확립(회복) 방안 첫째, 교원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 학부모, 사회인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격과 윤리를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 교직에 대한 철저한 소명의식과 소명감을 지녀야 하며 사도강령이나 「교육기본법」, 「국가공무원법」 등에서 제시한 교원 윤리를 숙지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정신적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둘째, 교사로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지도의 양대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고 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셋째, 학부모의 왜곡된 교육관을 개혁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교사를 존중하게 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해 교사에 대한 가르침을 철저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교육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넷째, 책임의식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자율과 책임정신이 투철한 국민의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배양하는 교육을 실시해 우리 사회에 책임에 대한 공통된 가치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책임의식이 없다는 것은 성숙한 사회라고 보기 어렵고 책임질 줄 모르는 사회이니 칭찬에 인색하다. 최소한 교육 현장에서 미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다면 책임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육당사자 간의 신뢰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교육현장은 이해에 머무르는 인간관계가 이루어져서는 바람직한 미래의 전인적 인재를 양성할 수 없을 것이다. 교사는 교육을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학생은 존경에 근거한 신뢰의 인간관계 연결고리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 각종 교원단체들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두가 학생답고, 스승다울 때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교사에 대한 사회 경제적 처우를 개선해 교육 여건을 내실화 한다.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 주고 교사들이 교육적 소신을 펼칠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교육복지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갈등은 문화적인 미성숙과 더불어 우리 교육현실의 여건이 지나칠 정도로 열악한 데서 나타난 결과다. 거의 모든 교육계 내의 갈등은 이러한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기인되는 점들을 볼 때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경주되어야 한다. 일곱째, 교사가 주체가 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교사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자율적이면서도 책무성이 강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Ⅴ. 결론 교권회복 없이는 학교교육 정상화는 어렵다. 교사가 부단히 자신을 성찰하는 가운데 교육자적 양심을 드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할 때 학부모와 학생 또한 교사를 믿고 따를 것이다. 사도(師道)의 길은 외롭고도 힘드나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길이기도 하다. 교원들은 흔들리지 말고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묵묵히 정도교육의 길을 가야 하며 교원들이 가장 우대받고 교권이 신장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공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수립과 제도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교권 회복은 모두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실현될 것이다. 【참고자료】 교원윤리 법률에 공식적이고 장제적인 규칙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교육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사표로서 교사가 스스로 마땅히 지키고 따라야 할 실천 도덕 또는 행위규범이다. 교원윤리의 필요성 1. 가르치는 직종, 즉 교직이 학생의 인간형성을 하는 일이며, 국가 사회의 장래를 좌우하는 국민의 질을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 교직이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3. 교사가 강력한 교육력을 가지려면(학생지도의 효과를 높이려면) 윤리가 필요하다. 4. 산업화 내지는 탈산업화 사회에서 도덕과 윤리를 재건하기 위해 윤리가 강조된다. 교원윤리 확립 방안 1. 교사 자신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윤리(면학수행) : 인격수양, 가치관·국가관·사명감 확립, 교직에 대한 긍지, 원만한 인간관계·가정생활 2. 학생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윤리 : 개인차의 존중, 인격 존중, 비밀의 엄수, 공평한 지도, 솔선수범, 사랑(이해와 관심), 체벌 금지, 헌신 등 3. 타 교원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윤리(상호 존중하는 인격적 관계) : 교장과 교사-민주적 관계, 교사 상호간-화합과 협동관계, 행정실 직원과 교사-인화관계 4. 학부모와 일반인에 관한 윤리 : 학부형과의 관계-의무이행과 교육자로서의 의연한 자세, 일반인과의 관계-모범적 태도와 행동 * 한 학생의 생애를 파멸시키는 데는 오직 한 사람의 교사면 족하다(Sidney Hook). * 교사의 권위가 실추된 현장에서는 절대로 참된 교육을 할 수 없다. 교권조례에서 규정하고 있는 내용 •‘교권침해’란 교육행정기관, 학교의 설립자·경영자, 동료교원, 학교 행정직원,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언론 등에 의해 제2호의 교권이 부당하게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현상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① 교원의 교육활동은 법령에 따라 보호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② 교원은 법령에 따라 교육과정 재구성, 교재 선택 및 활용, 교수학습 및 학생평가에 대해 자율권을 갖는다. ③ 교원의 수업 등 교육활동과 관련된 내용은 법령에 따른 절차 이외에는 본인 동의 없이 교육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제공되거나 공개될 수 없다. ④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교원에게 폭력, 폭언, 조롱, 희롱, 폄하, 농락 등의 방법으로 교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학칙에 어긋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법령과 학칙에 따라 학교장에게 징계를 요청하거나 그 밖의 교육적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 다만, 학교장의 학생에 대한 징계는 「초·중등교육법」 제18조에 따른다. ⑤ 교원은 학부모가 수업 및 교육적 지도를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방해하는 행위, 교원에게 폭력, 폭언, 조롱, 희롱, 폄하, 농락 등의 방법으로 교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 교원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에는 법령과 학칙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차별 및 불이익의 금지 ① 교원은 성별, 종교, 신념, 나이, 출신지역, 신체적 조건, 임신 또는 출산 등을 이유로 차별 및 불이익을 받지 아니한다. ② 교원은 형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그 외의 법에서 정하는 사유 외에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징계나 불이익 등 근무 조건상의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③ 교원은 노동조합이나 교원단체의 가입 및 활동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하며, 학교 및 학교법인은 특정 노동조합이나 교원단체의 가입 또는 불가입을 고용 및 승진 조건으로 할 수 없다. ④ 교원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학교는 특정 종교의 신앙 또는 불신앙을 고용 및 승진 조건으로 할 수 없다. 다만, 특정 종교를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학교법인의 경우는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 •교육감의 책무 ① ◯◯◯교육감(이하 ‘교육감’이라 한다)은 「초·중등교육법」,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 각종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며, 학교운영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② 교육감은 교원의 법정 정원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③ 교육감은 교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하여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 ④ 교육감은 교권침해가 발생하지 아니하도록 예방하고, 교권침해가 발생하였을 때에는 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음 각 호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1. 교권보호위원회의 설치ㆍ운영 2. 교권보호지원센터의 설치ㆍ운영 3.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지도ㆍ감독 ⑤ 교육감은 교육활동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교원의 고의 또는 중대 과실이 아닌 경우 해당 교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는다. 다만, 공무원이 아닌 교원은 제외한다. ⑥ 교육감은 교원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⑦ 교육감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자격연수, 직무연수 등에 교권침해 관련 교육을 위한 일정 시간을 할당하여 운영한다. ⑧ 교육감은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학교장의 책무 ① 학교장은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시행해야 한다. 1. 학교장은 지역사회, 학부모, 학생으로부터 교원의 권리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침해 발생 시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2. 학교장은 학교교육계획, 교육과정, 예·결산 그 밖에 교육활동 전반에 관하여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그 결과를 학교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3. 학교장은 보직교사 임면, 업무분장, 담임배정, 학년배정, 전입요청, 초빙 등의 교원인사관리를 인사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4. 학교장은 교원이 수업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무행정업무전담팀을 운영하고 업무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5. 학교장은 비정규직 교원에게 근무조건, 업무분장 등에 있어서 정규직 교원과 동등한 처우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② 학교장은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각 호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1. 교원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근무여건 개선 2. 교원의 연수 및 연구활동, 동호회 활동을 위한 예산 편성 3. 교원의 학급운영 및 학생상담을 위한 예산 편성 4. 교원의 연수 및 연구활동, 학급운영 및 학생상담을 위한 시간적, 공간적 여건 확보 ③ 사립학교의 경우 제1항 및 제2항의 사항은 학교법인 이사장 및 학교장의 책무로 본다. •교원, 학부모, 학생의 책무 ① 교원은 동료교원 및 학생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② 교원은 학생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연찬해야 한다. ③ 교원은 폭력, 약물, 자살 등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해야 하며, 학생과의 건전한 소통을 통한 학생의 올바른 인성함양에 노력해야 한다. ④ 학부모는 교권을 존중해야 한다. ⑤ 학생은 교권을 존중하고, 학칙을 준수해야 한다.
[제시문] 중학교 2학년인 종민이는 인성이 곱고, 매사에 성실하고 사교적이어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 여러 교과 선생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교우들 간에 인기가 많아서 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회장을 했고, 회장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담임교사는 ㉠‘성적보다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면서 앞으로는 학교성적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출세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종민이에게 아쉬운 점은 학교성적이 낮다는 것이다. 성적이 낮은 이유는 첫째, 지나치게 머리만 믿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적용과 문제해결 경험이 부족하고, 반복연습을 하지 않아서 변형된 문제에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는 친구와의 관계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자신의 계획에 따라 공부하기보다 친구의 요청이나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기주도적학습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에 담임교사는 ㉣반두라의 모방관찰학습의 원리를 응용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그 학생과 똑같은 생활과 학습방식을 모방·실천하도록 했다. 그런데 종민이는 ㉤처음 2주 정도는 친구와 동일한 시간계획에 따라 실행하는 척했지만, 그 이후에는 지쳐서 포기하고 말았다.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종민이 진로에 대해 늘 걱정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학교공부에 충실해야 하고, 학교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지교과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며 문제풀이를 통해 적용능력을 배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종민이는 친구들과의 관계만을 중시하고, 공부에 대한 학습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점] ·논술체계(총5점) ·논술의 내용(총15점) 1) ㉠에서 함의한 지능의 의미와 구성요인 3가지 (3점) 2) 성공지능의 관점에서 ㉡,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각각 2가지 (4점) 3) ㉣반두라의 모델링(관찰학습)의 과정 5단계 설명 (4점) 4) 관찰학습이론에 근거해 ㉤문제의 원인과 문제해결을 위한 교사의 역할 (4점) [PART VIEW] 【모범답안】 1. 서론 21세기는 창의적 전문성과 협동이 강조되는 시대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산업사회에서 개인 간 경쟁이 중시되던 시대에서는 개개인의 일반지능이 중시되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이 중시되고, 그들의 지능을 계발해 모든 인간의 수월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개인차원의 능력이나 지식보다는 인성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풍토가 중시되고 있다. 2. 본론 1) ㉠지능의 의미와 구성요인 ㉠에서 함의하고 있는 지능은 정서(감성)지능이다. 정서지능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정서적 정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지능의 구성요인은 첫째, 자신의 감정인식과 통제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이 풍부한 사람은 분노, 흥분, 우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떨쳐 버리고 좌절과 혼돈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둘째, 동기부여 능력으로 이 능력은 인내력, 목표설정능력, 만족지연능력을 포함하는데 주의집중, 자기정복, 창조에 필수적이다. 이 능력이 높은 사람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 셋째, 타인의 감정인식 능력과 통제능력은 공감 혹은 감정이입능력으로 대인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 2) 성공지능의 관점에서 ㉡,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성공지능이론에서 지능이란 삶에 적합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성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제시문 ㉡은 경험적 지능 부족에 기인한다. 이 지능은 비교적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처리과정을 신속하게 자동화시키는 능력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경험과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종민이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해결 경험을 갖도록 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반복하게 해야 한다. 제시문의 ㉢은 상황적 지능 부족에 기인한다. 상황적 지능은 현실상황에 적응하거나 환경을 선택하고 변환하는 능력으로 일상생활을 통해 획득된다고 한다. 따라서 종민이가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동시에 약점을 잘 극복하도록 돕고, 모든 교과영역에 걸쳐 경험적 지능과 상황적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반두라의 모델링(관찰학습) 과정 5단계 인간학습은 실제 모델이나 상징적 모델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두라의 모방학습 단계는 모델의 행동을 주의를 통해 파지하고, 재생과정을 통해 동기화 단계를 거쳐 동작의 수행으로 이어진다. 특히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모방행동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며, 주의나 파지와 같은 인지과정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한 후 강화 혹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4) ㉣문제의 원인을 종민과 교사 차원에서 논하고, 효과적인 관찰학습을 위한 교사의 역할 그런데 종민이는 훌륭한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러한 원인은 종민 차원에서 볼 때 자기효능감 부족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모델일 수 있다. 교사차원에서 보면, 모델을 선정할 때 학습자인 종민이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인 학습계획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단계별로 실천 가능한 계획이 아닌 실천이 어려운 무리한 계획이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교사는 모방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효능감과 자기규제체제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모델의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단계별로 목표달성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한다. 둘째, 자기규제 능력을 배양한다. 자기규제체제는 개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예견하고 통제하는 인지적 구조로 자신의 행동의 기준과 자기관찰, 자기판단, 자기반응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자기관찰적 차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내재적 기준에 합격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3. 결론 교사는 학생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최근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이후 실제생활 속에서의 성공을 위한 정서지능이나 창의적 지능, 상황적 지능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교사는 효과적인 학습이론과 전략을 적용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학습자의 목표달성을 위해 자기조절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솔선수범하고, 교육학 이론에 대한 이해와 적용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_ 반두라의 사회인지학습이론 1. 사회인지학습이론의 특징 사회학습이론은 일상 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현상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 이론은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주변 사람 또는 어떤 상황 속 사례로부터 태도를 모방(模倣)하는 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학습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실험실과 같이 통제된 상황과는 달리 자연적인 사회적 환경은 개인이 모델의 행동과 모델 행동의 결과를 통해서 복잡한 기술이나 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 사회인지학습이론의 기본입장 1) 상호결정론 : 반두라는 피아제와 마찬가지로 아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과정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반두라는 환경(E), 개체(P), 행동(B)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상호결정론을 제안했다. 상호결정론은 환경이 행동에 일방적인 영향을 준다고 가정하는 행동주의 견해와 다르게 환경, 개체, 행동(기대, 신념 등)은 서로 영향을 주는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환경이 학습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학습자도 환경에 영향을 준다. 2) 관찰 중시 : 인간은 관찰을 통해 지식·기능·전략·신념·태도 등을 습득하며, 모델로부터 행동의 유용성과 적합성을 학습한다. 모델링(modeling)은 모델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일어나는 행동적·인지적·정의적 변화를 말한다. 과거 모델링은 모방과 동일시되기도 했으나 모델링은 모방보다 훨씬 포괄적인 과정이다. 모델링에는 행동의 결과로 받는 강화 즉, 직접강화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관찰을 통해 경험하는 일종의 이차적인 간접강화 다시 말해, 대리강화가 있다. 3) 대리강화 중시 : 모델링은 직접강화보다 대리강화를 더 중시한다. 대리강화가 작용하는 것은 관찰자도 모델과 같은 행동을 하면 역시 강화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리적 강화란 직접적인 강화를 받지 않더라도 다른 아동이 보상을 받거나 벌을 받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강화를 받는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보상받은 행동은 학습하게 되고, 벌 받은 행동은 학습하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모델링에 작용하는 처벌도 직접처벌과 대리처벌로 구분할 수 있다. 3. 사회인지학습(관찰학습)이론의 기본 관점 ① 대부분의 인간학습은 실제 모델이나 상징적 모델(소설 속 가상적 인물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인공 등)에 대한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②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는 모방행동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③ 행동이 변화되지 않아도 학습은 이루어진다. ④ 인지과정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동을 한 후 강화 혹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또 주의나 파지와 같은 인지과정은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4. 사회인지학습의 하위과정(학습자의 인지과정) 1) 주의집중 단계 ㉠ 모방하려는 모델의 행위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으로 관찰학습의 첫 단계이다. ㉡ 주의집중은 관찰자의 성격(의존성, 자존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 등), 동기상태나 각성수준, 유인가, 자극의 질(특수성, 복잡성, 속도)의 영향을 받는다. ㉢ 관찰자의 선택적 주의집중은 과거의 강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 주의집중을 많이 받게 되는 모델은 모델의 성이나 연령층이 관찰자와 비슷할 때, 존경을 받을 때, 지위가 높을 때, 유능할 때, 막강할 때, 매력적일 때 등이다. 2) 파지 단계 ㉠ 관찰된 내용이 기억되는 단계이다. ㉡ 정보의 내용을 파지하려면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행동의 사실적 또는 분석적 표상이 형성되어야 한다. 정보는 심상적(imaginal)·어문적(verbal)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는 상징적 기호의 형태로 저장된다. 즉, 단순히 관찰만 하고 있는 경우보다 모방한 행동을 말로 표현하거나 영상으로 그려보는 경우에 학습이 더 잘된다. ㉢ 관찰학습이 일어난 뒤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그것을 내현적으로 인출하고 재현하고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고등의 상징화 능력 때문이다. 3) 재생 단계 ㉠ 모방하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는 단계이다. ㉡ 적절한 반응을 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 도구가 갖추어졌어도 관찰자의 행동이 모델의 행동과 배합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의 인지적 시연(cognitive rehearsal)이 필요하다. ㉢ 시연과정을 통해 개인들은 자기 행동을 관찰, 그것을 모델링한 인지적 표상(cognitive representation)과 비교한 후, 교정·배합한 행동을 한다. 4) 동기화 단계 ㉠ 강화를 통해 행동의 동기를 높여주는 단계로 관찰학습의 마지막 단계이다. ㉡ 관찰학습에서의 강화는 관찰자에게 강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대리강화, 대리처벌, 자기반응(self-reaction)도 직접강화나 직접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 역할을 한다. ㉢ 강화는 반응을 획득하는 과정보다는 반응을 수행하는 과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강화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행동을 한다. 5) 성공적인 학습조건 (1) 성공적 학습의 추가 조건 : 반두라에 의하면 행동의 성공적 학습을 위해서는 주의, 파지, 재생산, 동기화 과정 이외에 두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한데, 이를 자기효능감과 자기규제체제라고 했다 이 두 가지는 모방학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2) 인지된 자기효능감 : 자기효능감(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은 우리가 단순히 주어진 한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따라서 효능감은 자기 행동을 지배하며, 우리 자신의 효능감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을 한다. (3) 자기규제체제 : 자기규제체제는 개인의 행동과 그 결과를 예견하고 통제하는 인지적 구조로 자신의 행동 기준과 자기관찰(self-observation), 자기판단(self-judgement), 자기반응(self-response)의 과정을 거친다. 인간의 행동은 전형적으로 자기관찰적 차원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내재적 기준에 합격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5. 모델링의 궁극적 목적 : 자기조절 1) 모델링의 궁극적 목적 학습자가 자기조절(self-regulation)을 하도록 하는 데 있다. 자기조절이란 학습자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고·감정·행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Zimmerman). 2) 자기조절의 구성 타인지, 전략활용, 동기통제로 구성된다. 메타인지는 인지과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것을 지칭한다. 인지전략은 학습정보를 부호화·저장·인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3) 자기조절학습의 요소 ㉠ 목표설정(goal setting) : 학습활동의 최종목표설정 ㉡ 계획수립(planning)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의 시간활용 계획수립 ㉢ 동기부여(self-motivation) :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동기상태 유지 ㉣ 주의통제(attention control) : 학습과제에 최대한 주의집중 ㉤ 전략활용(application of learning strategies) : 적절한 학습전략 선택 및 활용 ㉥ 자기점검(self-monitoring) : 목표달성 진전도에 대한 주기적 점검 ㉦ 자기강화(self-reinforcement) : 자신의 적절한 행동에 대한 강화 제공 ㉧ 자기평가(self-evaluation) : 자신이 설정한 표준에 따라 학습결과 판단 및 평가 ㉨ 자기성찰(self-reflection) : 학습전략의 적정성 평가, 대안적 학습전략 확인 6. 사회인지학습이론의 시사점 ①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 인간은 모델행동을 모방하는 과정을 통해서 학습하므로 교사나 부모는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②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모델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③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강화를 받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④ 학생들에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⑤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여야 한다. ⑥ 학생들이 학업성취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도록 해야 한다. ⑦ 학생들의 자기조절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말글놀이로 언어지능 기르기 말놀이란, 학생들이 언어적 상호 작용을 통해 언어 자체 뿐 아니라 언어에 대한 감각, 다양한 의의 관계, 언어를 통한 사실 세계의 이해 등을 학습해가는 활동이다. 말놀이란 말하고 글을 쓰는 다양한 언어활동을 하면서 어떤 규칙에 따라 두 사람 이상이 상호 작용을 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느끼는 인지적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말글놀이는 언어 이해기능인 듣기, 읽기 영역과 표현 기능인 말하기, 쓰기 영역에서 언어적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다. 글이나 말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언어적 지능, 언어적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기에 말글놀이의 교육은 언어지능을 기르는 것이다. 지능 개발은 자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환경에 노출되도록 했을 때보다 안내해서 제공한 계획적인 경험 또는 창의적인 연출 경험을 가지거나, 지적 기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존재해 있는 지식의 확산 표현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말글놀이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활동에 참여해 연습해 봄으로써 지적발달과 창의성이 상당히 변화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키우기 언어표현능력이란 대화 상대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창의적 언어표현능력은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국어 이해와 표현 상황 아래, 기존 요소들로부터 새롭거나 독창적인 산물을 만들어 가는 동시에 적절성과 유용성을 갖추어가는 정의적 활동을 의미한다. 즉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는다면 자신 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있고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가 있다.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법지식과 풍부한 어휘력이 있어야 하며,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표현에서 기본적인 문법지식은 하드웨어이고, 풍부한 어휘력은 소프트웨어와도 같다. 크고 정확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삼아 그 안에 어휘를 풍부하게 채워 넣는다면,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갖기 위한 70%를 달성하는 것이다. 나머지 30%는 느낌과 생각을 구분해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 우수한 언어표현능력을 키우기 위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PART VIEW] ·유창성 : 사고의 속도를 가리키는 말로, 주어진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산출해 내는 능력이다. ·융통성 : 사고의 넓이를 가리키는 말로, 한 가지 문제 사태에 대해 고정적인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변화시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독창성 : 사고의 새로움을 가리키는 말로, 기존의 것에서 탈피해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이다. ·정교성 : 사고의 종합력을 말하는 것으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다 치밀하게 다듬어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상상력 : 사고의 확장을 말하는 것으로, 경험 세계의 범위를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을 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독립성 : 자기주도성과 같은 성향적 특성과 독창성과 같은 인지적 특성으로 구분된다. 창의적 산물이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준거는 독립성이 매우 중요한 정의적 특성이 되어야 하는 근거가 된다. 독립성에는 용기, 자율성과 독창성이 포함된다. ·용기 : 모험심이나 개척자 정신이 강하고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성향으로 도전 정신이 강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말한다. ·자율성 :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선택과 행동을 하는 성향으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독창성 : 생각이 유연하고 재치가 있으며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것에 싫증을 내는 성향으로, 독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상을 판단하고 유행을 따르지 않으려는 성향을 포함한다. 국어과 관련 수업 모형 분석 1) 국어과 관련 수업 모형 탐색 2) 말글놀이 문제해결학습 모형 구안 우리 학급 특성에 맞는 말글놀이 문제해결학습 모형을 다음과 같이 구안·적용했다. 3) 문제해결학습 모형을 적용한 본시 교수-학습 아이디어 본시 교수-학습 과정안 단원은 ‘11. 재미가 새록새록’으로 이 단원은 학생들이 말놀이에 즐겨 참여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말놀이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낱말과 말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이 단원의 말놀이는 ‘끝말잇기 놀이’, ‘말 덧붙이기 놀이’, ‘말 전하기 놀이’ 등과 같은 말놀이를 통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언어적 유희를 경험하도록 했다. 말놀이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은 사실만을 말하는 언어와는 다르므로 보다 창의적이고 상상력을 기르는 언어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단원에서는 학생들이 말의 재미를 느끼면서 말놀이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경험한 뒤, 이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말놀이의 맛을 느끼고 낱말을 느끼고 이에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단원을 구성했다. 1) 단원 설계 방향 학생들이 교실놀이를 하면서 생활 속에서 재미있는 말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님 말씀에 따르면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나되, 직접 해 본 것은 이해된다’고 했다.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도 개별·독립적·탈맥락적인 지식, 기능의 학습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담화와 글을 수용하고 생산하는 활동 속에서 학습자의 국어능력이 신장된다고 보았다. 이에 체험 활동을 통해 얻어진 일상생활의 글감들을 국어과로 가져와 ‘말 잇기 놀이’, ‘말 덧붙이기 놀이’와 ‘말 전하기 놀이’의 소재로 씀으로써 학생들이 훨씬 더 친근감을 가지고 즐겁게 놀이 활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즐거웠던 놀이 활동을 말놀이를 통해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말의 재미와 맛을 느끼도록 즐거운 생활과 국어교과를 관련지어 ‘실제’ 범주에서 단원을 재구성했다. 2)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신장을 위한 본시 교수-학습 과정안 3) 다양한 말글놀이로 말하기, 쓰기 두려움 극복 학생, 교사 모두가 즐거운 수업을 하기 위해서 ‘말놀이 활동을 통한 창의적 언어표현능력 신장’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그리고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말놀이 활동을 구안·적용해 즐겁게 참여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말하기 및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의 재미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고 학습참여도를 높여서 매시간 생생하고 활기찬 수업을 할 수 있었다.
국어과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 계획 토의·토론, 토론식 수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흥미와 체계적인 교육 없이는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 힘들다고 판단되었다. 평소 경북교육청에서 운영하는 ‘e-독서친구’ 활동을 꾸준히 해 책 읽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토의·토론의 체계적 교육이 문제였다.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토의·토론 교육 내용을 제공하고 단지 수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토의·토론을 실제 활용하고 각자가 체화할 수 있는 특별한 묘안이 필요했다. 고심한 끝에 찾은 묘안은 바로 사교육비 경감,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는 경북교육청의 ‘내친구 교육넷(www.gyo6.net)’ 사이버가정학습이었다. 평소 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된 다양한 수준별 학습과제의 우수성과 ‘내친구 교육넷’ 사이버가정학습 교사지원학습 담당교사(나건식, 조동욱)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한 효과성을 떠올렸다. 그래서 토의·토론 교육 활성화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사이버가정학습을 개설하고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운영대상은 청통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으로 국어과 토의·토론 관련 단원을 선택해 2012년 3월 10일~8월 31일 진행했다. D-BATE 프로그램 운영 단계별 전략 STEP 1 E(element), 이렇게 토론의 요소를 배우고 익혀요! 1. 사이버가정학습 수준·단계별 콘텐츠 선정 후 사이버가정학습 개설 먼저 LMS와 D-BATE 앱으로 만들어가는 SMART한 토의·토론을 위해 교육과정 분석을 시작했다. 다음은 5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한 예다. [PART VIEW]순 교과서 관련단원 토론주제 관련 토론도서 출판사 글쓴이 예시문 토론유형 1 읽기 1. 문학의 즐거움 나를 싫어한 진돗개 자존심 창작과 비평사 김남중 20~30쪽 역할토론 2 듣말쓰 2. 정보의 탐색 저작권 어린이 저작권 교실 산수야 임채영 34~37쪽 찬반토론 3 읽기 2. 정보의 탐색 사라, 버스를 타다 사라, 버스를 타다/우리는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47~55쪽 찬반토론 4 듣말쓰 3. 생각과 판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시공 주니어 쉘 실버스타인 56~58쪽 찬반토론 5 듣말쓰 4. 주고받는 마음 네티켓, 이대로 좋은가? 인터넷 사진 조작 사건 미래아이 김현태 71~73쪽 피라미드 토론 교육과정을 분석한 후에는 사이버가정학습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와 비교해 기초, 기본, 심화 3단계로 분류해 각 수준별 과정에 등록한 학습자들이 사이버가정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등록했다. 그리고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속, 제한된 내용의 수업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대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이버가정학습에 ‘D-BATE로 토론하는 아이들~’을 개설해 운영했다. 이 방에는 다음과 같은 각각의 게시판을 만들었다. 게시판 이름 내용 독서 그리고 토론하는 방법 올바른 독서방법 및 독서의 중요성 설명, 토의·토론 활동 시 단계별 절차 및 다양한 토의·토론 기법 설명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사이버가정학습에 참가하는 학생들 중 기억에 남거나 감명 깊은 책을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코너로 운영 금주의 선정 도서 토의·토론에 앞서 토론 주제와 관련된 선정도서를 미리 공지하고 이를 함께 읽어보고 정보를 교류하는 페이지로 활용 토론발제 게시판 선정도서를 읽거나 특별한 주제가 있을 경우 토론발제 게시판에 등록해 모두가 이슈화해 토의·토론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함 토론하기(debate) 토론 주제 발제 게시판 확인 후 본격적인 토의·토론 참가 페이지 D-BATE 앱 활용방법 사이버가정학습에서 토의·토론 학습 시 원활한 학습 진행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실시간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된 토의·토론 앱 활용 안내 2. 사이버가정학습 기반 조성과 토의·토론 기초 훈련 ·학습자 측면 : 사이버가정학습과 학교·학급홈페이지의 개별 접속 불편을 개선하고 토의·토론을 위한 사이버가정학습 활용의 활성화를 위해 한 번 클릭으로 사이버가정학습 토의·토론 수업 메인페이지까지 연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덕분에 홈페이지 방문자 숫자가 증가했고 사이버가정학습 진도율도 증가했다. 포스터 표어를 활용한 교내 캠페인도 실시해 이 학습에 대한 주인의식을 키우고 다른 학년에는 사이버가정학습의 장점을 소개하는 전도자 역할을 했다. ·교사 측면 : 학습자들이 등록하는 질문이나 학습 내용에 있어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학습자들의 참여도와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이니만큼 휴대폰(i-Pad, i Phone) 등을 활용해 U-Learn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가정학습 페이지에 접속,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의견교환 및 상담을 했다. 교사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가정학습 운영 교사들을 중심으로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연수도 실시했다. ·학부모 측면 : 학부모들의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사이버가정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사이버가정학습 연수를 실시했고 평소 정보화 교육과 사이버가정학습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는 교내 튜터로 위촉해 활동하도록 했다. 가정통신문과 휴대전화 SMS를 활용해 학부모 참여를 확대하려는 노력도 계속 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의 컴퓨터 활용 학습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사이버가정학습 기반을 조성한 후 토의·토론 기초 훈련에 들어갔다. 학습목록(강좌)을 바탕으로 각 학년의 토의·토론 수업 기초단계를 활성화했다. ‘내친구 교육넷과 함께하는 즐거운 사이버 가정학습’ 공책도 만들었다. 이를 토의·토론의 기초학습 보조 자료로 활용해 교사의 피드백을 받은 후 사이버가정학습에서 수정·보완된 토의·토론을 할 수 있었다. STEP 2 T(technic),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요! 1. 사이버가정학습으로 토의·토론 초석 만들기 ·사이버가정학습 게시판 활용한 토의·토론 학습 : 기초활동을 위해 교사 주도로 토론 발제 게시판에 토론을 발제했다. 교육과정의 내용과 흥미 위주의 논제를 발제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여 연습 및 기초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는 자유토론 및 토의·토론 관련 모든 자유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학습관련 토의 발제보다는 학생들의 생활과 관련된 논제를 발제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화면 구성 설명 DEBATE란 DEBATE의 뜻 상세폼 보기 DEBATE 단계 DEBATE 단계를 보여주는 상세폼 보기 독서 다이어리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는 상세폼 보기 감상문 보기 자신이 기록한 다이어리를 조회하는 상세폼 보기 E-독서친구 학년별 목록 E-독서친구 학년별 목록을 보여 주는 상세 폼 보기 따라하기 DEBATE 동영상 예를 보면서 학습할 수 있는 상세폼 보기 또 사이버가정학습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공책을 활용했다. 토의·토론을 미리 예상해 자기 의견을 작성하고 교사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고 토의·토론 후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토의·토론 D-BATE 앱 개발 : 학생들이 ‘내친구 교육넷’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하면서 에러를 비롯한 시스템 상 문제가 일어나 접근성과 이용에 다소 불편이 있었다. 그래서 고학년들의 경우 과반수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 앱을 개발해 활용하면 학습효과와 능률을 높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앱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학습에 접근하니 학생들이 신기해했고 독서 다이어리 등의 활용도가 높았다. 또 토의·토론에 대한 단계별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2.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수업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 사이버가정학습의 토의·토론 강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이버가정학습 강좌 차시별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했다. 국어과 교육과정 분석 및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해 체계적인 지도방안과 단위학습 시간에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를 충실하게 달성할 수 있었다. 또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을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이 정규교과에 비해 중요도가 높지 않다는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었다. 사이버가정학습 토요방과후 토의·토론 교수-학습 과정안도 작성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을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에서 배운 내용들을 복습할 수 있었고 온라인 상에서 자칫 소원해질 수 있는 인간관계에 충분한 보완제가 됐다. STEP 3 A(argument), 아이들과 함께 주장과 논거를 펼쳐요! 1. 사이버가정학습 및 SNS 활용 토의·토론 학습 사이버가정학습 활용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U-Learning 환경에서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SNS를 활용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보유비율을 참고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그 결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담당교사와 학생들의 친숙함도 강화됐다. 또한 ‘내친구 교육넷’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종합포털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 사이버가정학습 메뉴, 자유게시판에 독서를 한 후 논제를 제시하는 릴레이를 실시해 토의·토론 학습의 과정을 더 잘 이해하고, 복습과 심화를 할 수 있었다. 토의·토론을 위한 독서를 하고 논제를 발제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가 확대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e-독서 친구와 연계해 논제를 제시함으로써 토의·토론 능력이 배가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 2. D-BATE 앱 적용 및 활용 D-BATE 앱의 주요 기능은 debate 단계별 안내, 독서 다이어리, 독서 조회, debate 시범보이기 동영상 등이 있다. 이를 토의·토론 학습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토의·토론 활동에 필요한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의 일환으로 독서 다이어리에 저장하고 확인하도록 했다. 이렇게 사이버가정학습과 D-BATE 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토의·토론 학습의 재미를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앱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페이지 요구가 생기면서 주기적인 업데이트의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STEP 4 B(bidding), 바로바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요! 1. 자율적 토의·토론 활동 사이버가정학습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 상황을 사이버 공간 속에서 논제별 자유 토의·토론 활동을 하며 해결 할 수 있었다. 또한 자유게시판과 화랑이 메신저를 이용해 실시간 토의·토론 활동을 했다. 자유게시판 활용으로 학생 상호간의 활발한 토의와 토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2. D-BATE 앱 활용한 실시간 토의·토론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용한 토의·토론 학습 후 다지기 활동의 일환으로 D-BATE 앱을 활용, 친구들과 토론하고 싶은 논제를 등록하거나 논제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실시했다. 실시간으로 논제를 등록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어 토의·토론 학습에 효과적이다. 토의·토론 학습 후 D-BATE 앱을 활용해 주어진 논제를 확인하고 각자의 의견을 동영상으로 등록하는 토의·토론 영상 릴레이도 진행했다. 영상으로 등록된 의견에 대해 또 다시 본인의 의견을 등록하는 릴레이식 동영상 등록 활동이다. 동영상 촬영 전 말하기에 대한 반복연습으로 논거제시의 유창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동영상의 반복 시청이 가능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3. 토요방과후 교실(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한 오프라인 토의·토론 토요방과후 ‘독서토론 동아리’와 사이버가정학습을 연계했다. 이에 토요방과후 교실을 통해 오프라인 토의·토론 활동을 했다. 독서토론 동아리 강사를 섭외하고 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했다. 토요방과후 독서토론 동아리 운영으로 인해 온라인 토의·토론 과정과 연계해 오프라인 상의 문제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으로 사이버가정학습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이버가정학습과 앱을 활용한 토의·토론 학습으로 다져진 실력을 바탕으로 상위단계인 자유논제 중심의 원탁토론, 정책논제 중심의 세다토론, 논제확대를 위한 피라미드 토론, 찬반의견을 활용해 게임식으로 한 신호등 토론 등 다양한 토의·토론 기법을 적용해 토의·토론 학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했다. 학생들은 기본적인 토의·토론 학습을 익힌 상태라 새로운 토의·토론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 STEP 5 D(discussion), 드디어 길러진 올바른 토의·토론 능력 1. 다양한 주제를 통한 토의·토론 활동 다양한 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 중심의 토의·토론 활동을 하기 위해 미리 교사가 시사적 토픽 위주의 주제를 엄선해 제시해 줬다. 가령 ‘우리나라에 원자력 발전소를 존치시켜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주택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등과 같은 것이다. 이런 시사적 논제를 제시하니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도가 높았다. 특히 논제를 미리 제시해 충분한 조사 시간을 줬던 것이 질 높은 토의·토론 학습을 가능케 했다. 2. 유튜브를 활용한 토의·토론 영상 등록 및 상호평가 사이버가정학습과 앱 활용으로 다져진 토의·토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튜브를 활용했다. 이를 활용하면 개인과 토론 집단의 책임감이 생기고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토의·토론 활동 후 유튜브에 영상을 등록해 본인의 토의·토론 활동 모습을 평가하고 다른 친구들의 활동을 분석·평가하도록 해 긍정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할 수 있었다.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 최근 뇌과학에서는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라고 표현을 한다. 이 말은 감정은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작용 중의 하나이므로 감정이 일어나고 처리되는 뇌의 정보처리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우리 스스로가 감정조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는 학교 가기 싫어, 나는 무엇을 하기만 하면 짜증 나, 나는 짜증이 나면 참을 수가 없어” 등의 표현들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흔히 표현하는 말들이다. 이런 표현들은 과거에 체험했던 부정적인 기억의 영향으로 뇌에서 재생되는 감정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에 매이지 않도록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고 내면화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의 밝기’ 표는 ‘의식(정보), 감정, 행동’에 대해서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고, 서로 간의 연관성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상담 자료이다. ‘의식의 밝기’ 표를 통한 아이들과의 소통은 먼저 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표에 의하면 수준 높고 밝은 의식(정보)의 영역을 파워(POWER)의식이라 하고, 낮고 어두운 의식의 영역을 포스(FORCE)의식이라 한다. 파워의식은 200 Lux인 ‘용기’레벨 이상의 정보 선택에서 이루어지는 감정과 행동을 의미하며 ‘주인의식’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포스의식은 200 Lux 이하의 정보 선택에서 이루어지는 감정과 행동을 의미하며 ‘피해의식’으로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자신이 선택한 정보의 밝기 정도에 따라 감정이 만들어지고 그 감정에 의해서 행동이 표출되며, 자신이 현재 선택하고 있는 정보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정보 선택의 주인으로서 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현재 자신을 성찰하고 변화된 행동을 위한 선택의 기준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이 포스의식에서 행동해서 그 행동이 문제가 되었다면, 표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변화의 시발점으로써 200 Lux의 ‘용기’ 레벨과 310 Lux의 ‘자발성’ 레벨의 의미를 알려주고 새로운 행동의 선택을 도와주는 것은 교사가 할 중요한 역할이다. 왜냐하면 이 두 영역은 특히 아이들이 긍정적인 행동으로 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의식밝기표 활용해 상담하기 몇 명의 아이들이 한 아이에게 괴롭힘을 가하고 그 장면을 휴대폰 영상으로 찍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는 피해를 준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의식의 밝기 표를 간단히 설명하고 난 후, 학생이 스스로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하도록 했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일에 영향을 준 자신의 의식, 감정, 행동을 표와 관련해 확인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게 했다. 이 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자신의 문제 행동으로부터 변화해서 도달하고 싶은 영역을 표에서 선택하게 하고 활동지에 선택한 내용과 느낀 점을 적게 했다. 다음은 상담 이후 학생이 쓴 나눔이다. “의식의 밝기에는 주인의식과 피해의식,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주인의식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인 것 같고 피해의식은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에너지인 것 같다. 나는 지금 두려움과 근심, 회피 단계에 있는 것 같다. 학교를 안 나오고 폭력에 가담한 것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의식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식을 없애버리고 최소 용기, 긍정, 힘을 주는 수준까지 올리고 최대로는 깨달음, 순수의식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위 학생은 현재 100 Lux의 감정 상태에 있다고 표현한다. 이는 폭력행위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감 회복에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가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이 학생에게는 짐(gym)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시간은 최초 3분에서 5분, 10분으로 늘리면서 3일 동안 3회를 실시했다. 10분 짐(gym)프로그램 성공 후 학생의 나눔이다. [PART VIEW] “ 정말 힘들었고 팔에는 감각이 없었다. 선생님의 호통 소리가 들릴 때마다 힘이 생겼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가 또 힘들었다. 그리고 정말 1분이 1000년 같이 느껴지고 정말 손을 내리고 싶었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끝나고 나서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너무 밝게 보인다. 신기하게도 세상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양팔을 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한 정지 동작을 일정시간 견디는 짐(gym)프로그램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동안 힘든 상황이 되면 회피하고 싶어 하거나 포기하려고 하는 등 습관적으로 뇌에 떠오르는 작은 생각들을 성찰해 가는 과정이다. 가끔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면서 고통을 공감하면 지도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학생의 나눔 중, 세상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은 자신감을 회복해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커지고, 새로 선택하는 정보, 감정, 행동이 밝고 강한 영역으로 변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행복하고 따뜻한 에너지가 공명할 수 있게 두려움, 분노, 기쁨, 행복 등의 감정 표현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작용이라 한다. 뇌에서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체험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을 체험하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는 주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뜻한 주변 분위기 속에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반대로 삭막하고 거친 분위기 속에 있을 때는 마음도 불편하고 그 환경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웃음이 넘치게 하기 위해서는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분위기는 곧 집단 에너지의 다른 표현인데 에너지는 서로 주파수가 같으면 정보와 에너지가 공명하려는 성질이 있다. 여기서 ‘끼리끼리’란 말이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친구들끼리 폭력성향을 공명하면서 학교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긴장감을 조성하면 대부분의 선량한 아이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된다. 그래서 감정다루기는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행복감 증진을 위해 어떤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필자가 속한 화랑중학교는 월 2회 수요일 중식시간이 되면 야외 공연장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학생들 스스로 운영해가는 ‘수요이벤트’에 참여하고 관람하기 위해서다.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수요이벤트 운영 내용 활동 내용 1차 색소폰동아리 합주 6차 푸시업 달인을 만나다. 2차 노래 및 비트박스 개인기 7차 첼로합주 3차 풀룻동아리 연주 8차 댄스 배틀 4차 강남스타일 댄스 9차 자기선언 외치기 5차 기타동아리 합주 10차 물구나무서기 퍼포먼스 •먼저 음향, 장소, 물품 등 행사 진행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고,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학교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나 여러 교과와 연계하면 무대가 훨씬 풍성해진다.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기회를 많은 학생들이 고루 가질 수 있도록 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 •이벤트의 연간 기획안을 세우고 실행하면 학생들의 호응도와 참여도가 높아진다. •공연은 10분 정도가 적절하며 가볍고 부담 없는 분위기 조성이 행복도를 높여준다.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를 위해 뇌 발달 시기적으로 볼 때 청소년의 뇌는 완성품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발달하고 있는 상태다. 이 시기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성찰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할 수 있도록 행복한 학교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당연한 역할일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즐거움이 많이 커진 것 같다.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면서 올해 학교폭력이 실제로 현저히 줄어들었고 교사와 학생 간 거리도 많이 좁혀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 ‘행복한 학교 문화’는 머물고 싶은 학교, 안전하고 포근한 둥지 같은 학교, 희망이 살아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의 중요한 방향성이자 목표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광고의 중요 특징은 ‘주목성’ 영어의 advertising, 독일어의 Die Reklame, 불어의 Reclame는 모두 광고를 부르는 단어다. 이러한 광고의 어원은 라틴어의 ‘주의를 돌리다, 마음을 어디론가 향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아드베르테르(adverter)와 ‘부르짖다’는 의미의 클라모(clamo)에서 찾을 수 있다. 어원을 바탕으로 광고의 의미를 풀이해보자면, ‘반복적인 부르짖음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원을 알고 나면 광고는 오래 전부터 우리와 함께 있어왔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광고로 알려진 고대시대에 존재했던 테베의 유적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전단과 터키 에페소스에서 발견된 길바닥에 그려진 석화는 옷감 점포와 술집을 소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과거에 이용된 벽보, 전단, 석화 또는 호객행위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사용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나 현재에도 변하지 않는 광고의 중요한 특징이 ‘주목성’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광고는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그 의미와 역할도 확대되고 있으며, 광고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여러 형태의 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고를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생각해 본다. 일상에서 광고 만나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길을 걷고 버스를 타고 신문을 읽고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의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된다. 예시 나의 일상에 들어 온 광고이야기 우리들의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다양한 광고들로 왼쪽부터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버스 래핑광고, 인쇄광고들. 수업에서 광고 만나기 •어제 본 광고를 모두 떠올려봅시다. 몇 개의 광고가 떠올랐습니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다음의 장소에서 본 광고를 떠올려봅시다. 길을 걷다가 본 광고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본 광고 : 학교, 학원 같은 건물에서 본 광고 :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본 광고 : •다음의 매체에서 본 광고를 떠올려봅시다. 인쇄매체에서 본 광고(신문, 잡지 등) : 방송매체에서 보거나 들은 광고(텔레비전, 라디오 등) : 디지털매체에서 보거나 들은 광고(인터넷, 스마트폰, DMB 등) : [PART VIEW]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양식과 행동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가족 혹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매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내가 할 일,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 내가 배우면 좋을 점, 내가 고쳐야 할 점 등에 대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과 반 친구들만큼이나 우리가 자주 보게 되는 광고는 어떠할까? 광고는 단순히 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반응과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을 한다.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혹은 감동적으로 들려주고,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는 광고는 분명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고를 어떻게 수업에 접목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광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살펴보면 될 것이다. 아마도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광고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광고는 제품 판매를 위한 도구 이상의 기능을 하면서 우리의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고를 통해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과 창의적이고 기발한, 다양한 아이디어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광고가 가진 속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상업주의나 반사회적 가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업 기획도 가능해진다. 공감과 설득 _ 통하였는가? 수업 시간은 교사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어나는 배움의 과정이다.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들을 수업이 시작할 즈음 활용하고 그를 시작으로 학생들과 수업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수업 성패의 요건은 교사와 학생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교사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얼마나 잘 설득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은 다음에 제시되는 광고를 보며 물음에 어떤 답을 할 것인가? 01 무슨 제품을 광고하는 것일까?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02 위의 광고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감이 가는가?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03 공감과 설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고정관념 깨기 창의성의 최대 적은 고정관념이다. 사실 고정관념을 통해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생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정관념 속에 새로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고정관념이 한쪽의 편향된 방향으로 기울면 그것이 바로 편견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생각해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러나 고정관념을 깨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오랜 시간 고정관념에 의해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드보노의 수평적 사고 또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사고법 중 하나이다. 다음의 목록은 우리가 광고의 구체적인 표현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목록이다. 01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과감히 버리면? 수박의 속이 과육이 아니라 빨간 주스와 같은 물이 가득 차있다. 02 반대의 방법으로 보면? 수박의 무늬가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나있다. 03 형태를 바꾸어 보면? 수박이 바나나처럼 길다. 04 어떤 관계를 의식적으로 뒤집어 보면? 수박이 포도만하게 주렁주렁 열렸다. 05 강조하는 부분을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옮겨보면? 수박이 4각형 모양으로 밭에 열렸다. 광고를 활용한 미디어 교육 •광고를 통한 비판적 수용력 신장 광고를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인 사고력을 신장시켜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도록 하는 입장이다. 즉, 미디어 교육을 하나의 소비자 교육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견해다.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모든 메시지, 즉 콘텐츠까지 광고를 통해 교육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이를 선택하고 향유하는 모든 수용자들은 곧 소비자로서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는 모든 행위, 즉 다양한 브랜딩을 통해 광고주가 하는 모든 행위 속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곧 소비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광고 교육은 미디어 교육의 매우 중요한 요체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비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인 것이다. • 광고를 통한 창의적 생산력 신장 창의적인 상상력과 자신만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21세기의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각 교과들은 다양하게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은 실제 학생들의 생활과 연계돼 이뤄져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이뤄져야만 효과적이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으며 그 말이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표현되는가에 따라 우리 삶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 표현방법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창의적이고 신선하다면 타인의 마음을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광고를 통한 광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상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훨씬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광고를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적극적인 미디어 수용 능력을 배양해 올바른 가치를 위한 인성교육 측면으로 활용 가능한 미디어교육이다. 오늘날 미디어는 청소년을 비롯한 수용자들의 가치와 규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강조되는 각종 가치관과 규범들은 자연스럽게 현대인들의인성을 좌우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교육이 곧 오늘날 미디어 수용자들의 인성교육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서 광고나 다양한 미디어가 지닌 반사회적 가치나 불건전한 규범에 대해 비판하고 올바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역량을 광고를 통해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용자들의 집단적 행동을 통한 미디어 감시 또는 실천 행동 양식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가진다. 이처럼 광고는 곧 수용자 운동을 위한 의식화 교육인 동시에 실천 프로그램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입장인 것이다.
음식 섭취와 구강 건강을 해치는 구강건조증 입안이 마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임상적 양상과 실제로 침 분비량이 정상의 50% 이하로 떨어진 것을 모두 구강건조증이라 부른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평균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음식을 섭취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고 수면 중에 가장 적게 분비된다. 그런데 침의 분비가 줄면 흔히 입안이 갈라지고 궤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말할 때나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함을 겪게 된다. 침의 분비는 신경계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거나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입마름이 악화될 수 있다. 이는 구취의 원인이 되며, 혀가 갈라지거나 백태가 자주 생기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질환과 약제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 ‘구강칸디다증’이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구강과 눈의 건조, 관절염 세 개의 증상이 동반되며, 4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혀가 화끈거리면서 불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며 매운 것에 취약해지고 입맛을 잃는다.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자주 보고되고 있으며, 구강건조증과 함께 동반되기도 하지만 중요하게 감별되어야 하는 질환 중에 하나다. 칸디다균은 곰팡이 균으로서 정상 구강 상주균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 이 균이 활성화되고 번식하면 입안에 흰 가막(假膜)이 생기고 그 밑의 점막이 짓무르게 된다. 구강칸디다증은 진균제를 최소 한 달 이상 복용해야 하며 재발이 쉽기 때문에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구강건조증의 원인이다. 정신과에서 처방되는 약물 중 우울증 치료제, 수면유도제, 진정제 등은 신경계에 작용해 침 분비의 양을 줄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약과 알레르기 질환제인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도 구강건조증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 경우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약의 효능은 유지하되,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침 생성 문제시 인공타액 사용을 원인이 되는 동반 질환이 명확히 밝혀지면 해당되는 약을 복용하면 된다. 침샘 기능은 정상인데 분비량이 적은 경우는 부교감 신경 자극제인 필로카핀 약을 복용해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신 음식,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 등으로도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 만약 침의 생성부터 문제가 있다면 인공타액을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점막 코팅 윤활제의 성격을 가진 겔 혹은 스프레이 형태로 된 것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술, 담배 등은 구강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하고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뜨겁고 건조한 곳에 오래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충치와 잇몸질환의 발병률이 정상인보다 높기 때문에 충치 예방을 위한 식단조절과 치태 조절을 위한 섬세한 칫솔질, 불소함유 치약의 사용과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한 정기검진 및 치석 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다.
TV가 우리말 파괴 앞장? 한글 파괴 현상 심각 일요일 밤, 어린아이부터 직장인 부모까지 함께 즐겨 보는 코미디 ‘개그콘서트’. 줄여서 개콘이라고 부르는 이 방송을 안 보거나 몇 회라도 놓치면 학교에서건 직장에서건 사람들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재미있는 말투, 재치 넘치는 말장난, 세태를 풍자하는 대화에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가 더해져 개그콘서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최근에 인기몰이하는 꼭지 가운데 하나가 ‘뿜 엔터테인먼트’다. 그런데 지난 9월 1일 밤, 이 꼭지가 시작되기 전에 다음과 같은 글이 떴다. “ ‘~하고 가실게요’는 선어말 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 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입니다.” 내가 알기로 개그콘서트에서 이런 자막이 나오긴 처음이다. 예전에 이 방송의 한 꼭지였던 ‘봉숭아 학당’에서 한참 말장난을 치다 여럿이 함께 외치던 말이 있었다. “개그는 개그일 뿐!” 개그콘서트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언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많았어도 대개는 그것을 웃음의 한 요소로 보자는 편이 우세해서 그랬는지 이런 자막을 내보내지는 않았다. 사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한글문화연대에서 8월 중순에 보낸 공문 때문에 이 같은 자막이 나갔다. 그 다음 날 개그콘서트 제작을 책임지고 연출하는 서수민 PD는 어느 인터넷 신문에 “시청자들에게 개그콘서트가 이런 지적들도 받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 개그는 다큐나 교양이 아니다. 바른말만 써야 한다면 아나운서들이 개그를 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어떤 사람은 게시판에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비는 바보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우리 한글문화연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는 바로 반박하는 논평을 냈고, 수많은 언론에서 이 논평을 다루면서 찬반양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물론 우리가 세상의 모든 일에 어문 규범이라는 원칙의 잣대를 무조건 들이대지는 않는다. 만일 그럴 것 같았으면 한글문화연대가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개그콘서트에 무엇을 고쳐달라는 공문을 처음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수민 PD 이야기대로 “개그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만큼 너무 경직된 시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일반론에는 나도 충분히 공감한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개그콘서트의 말투나 말버릇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 한글문화연대가 나서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비꼬는 데에 어찌 건전한 말만 사용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방송이 아니라면 욕까지 허용해도 될 창작의 분야 아니겠는가. 그들의 말 파괴, 유행어 만들기가 결코 나무랄 일은 아니다. 분명 웃음의 한 요소다. 그런데 ‘~하고 가실게요’라는 유행어를 일반 원칙으로만 항변하기에는 사정이 달랐다. 우리말 파괴 심각성 깨달아야 풍자나 해학의 통렬함은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오른 상황의 부조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분노나 불편함을 지니고 있을 때에 느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개그콘서트의 여러 꼭지가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안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시청률 경쟁 때문에 판치고 있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풍자하는 ‘시청률의 제왕’은 재미있으면서도 통쾌하다. 반면 우리가 ‘뿜 엔터테인먼트’의 대사를 지적한 데에는 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만들어진 유행어는 그저 유행어로 떠돌다 1년이 채 못 가 사라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하고 가실게요, ~하실게요’는 사정이 다르다. ‘~실게요’ 라는 말투는 5~6년 전부터 병원과 한의원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가고 있는 잘못된 말투다. 요즘에는 미용실, 네일샵 등 주로 손님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곳으로 퍼지고 있다. 그래도 병원에 가는 환자나 보호자는 그런 말투를 지적하거나 문제를 느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매우 강하게 퍼지고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에 일반 국민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문제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이 말투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보자. 어법을 어기고 있기 때문일까? 어법을 어기고 있는 건 사실이다. 상대를 높이는 어미 ‘시’에다가 자기가 어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어미 ‘~ㄹ게’를 붙였으니 어법을 어겼다. 그런데 문제를 어법이라는 언어 내부의 규칙으로 좁힌다면 이는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라는 표기 논란이나 ‘너무’라는 부사를 부정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긍정의 어감으로 사용하는 요즘 말버릇을 탓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투가 우리말이 갖고 있는 하나의 장점인 높임말을 심각하게 파괴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엉킨다는 점이 문제다. 높임말 같지만 잘 따져보면 나의 의지를 상대방에게 불어넣는 식의 이 말투는 상대방을 아무 생각이 없는 로봇같이 여기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순히 어법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외래어, 외계어 남용에 홀대받는 한글 청소년 언어 문제가 나올 때마다 기자들은 줄임말과 이상한 합성어, 욕설 문제를 질문한다. 사실 이런 문제들은 언어 내부의 규칙을 허문다기보다 사회적 소통의 어려움을 부르기 때문에 걱정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몰컴, 초글링, 트롤짓, 버카충, 문상, 생파, 노방, 학식, 빠바, 베라 등의 말을 바로 알아듣는 어른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OECD, WTO, WHO, IMF, ICT, 로스쿨, 멘토링, 마에스터고 등. 물이 위에서 밑으로 흐르듯 말도 위에서 밑으로 흐른다.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과연 청소년의 줄임말은 외계어고 어른들의 줄임말은 정당할까? 은어나 줄임말을 잘 모르는 또래 친구들이 따돌림을 당한다면 영어 능력이나 지식의 격차 때문에 방송 보도와 공문서에 등장하는 숱한 영어 줄임말이나 영어 낱말을 이해할 수 없는 어른은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고유어 활용한 새로운 말 창작 교육은 어떨까? 우리 어른들도 개그콘서트를 개콘이라고 부르고 있다. 개그콘서트를 줄여 부른 말인 ‘개콘’과 학생들이 버스카드 충전을 줄여 ‘버카충’이라고 쓰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줄임말이나 이상한 합성어를 많이 만들어내는 요즘의 현상이 우리의 언어 환경을 어찌 바꾸어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른들은 말의 파괴와 창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외국에서 들어온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겁이 없는 게 그나마 우리가 미래에 걸 수 있는 희망이 아닐는지. 나는 아이들이 그저 말을 줄이는 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말을, 그것도 우리 고유어를 활용해 새로운 말을 만들 날도 오지는 않을지 기다려본다. 국어교육에서도 밀려드는 외국어에 맞서서 새롭게 우리말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치면 좋겠다.
[초등학교] 토끼 뻥튀기 뻥! 이요~ 추억과 재밌는 상상의 만남! 이 책은 뻥튀기 기계의 원리를 이용해 키가 작고 몸집이 작아서 놀림 받던 토끼를 숲에서 가장 큰 동물로 변화시킨다는 내용의 상상 동화다. 매일 작다고 놀림을 받던 토끼는 숲을 떠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마을에서 뻥튀기 기계를 보게 되고, 자기도 그 기계 안에 들어가면 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몰래 들어간다. 뻥~! 소리와 함께 거인 토끼가 되어 나타난 꼬마 토끼. 지금까지 자신을 놀리던 동물들을 혼내주러 숲으로 간다.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어린이들에게 재미를 주지만 특히 콤플렉스로 고민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양들은 지금 파업 중 우리에게 제대로 된 권리를 달라! 장 프랑수아 뒤몽 지음 | 이주희 옮김 | 봄봄 출판사 불공평이란 인간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안에 위·아래가 있고, 지배와 피지배가 있기 마련이다. 다 같은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물인데 왜 양들만 자신의 털을 내어주어야 하는가? 그렇다고 더 좋은 음식이나 잠자리가 제공되는 것도 아닌데! 불공평하다고 양들은 외친다. 양들을 지지하는 동물들과 반대 동물들, 양을 지키는 개의 관계에서 인간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묘미는 이런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동물들의 행동에 있다. [중학교] 특별한 사하라 특별한 선생님 되기 왠지 제목만 보면 사하라 사막이 먼저 떠오른다. 주인공의 이름인 ‘사하라’는 사막 이름과 무관하지 않음을 책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특별한’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일까? 이 책은 한 여자아이의 학교생활 이야기다. 엄마와 살고 있는 사하라는 너무 보고 싶은 아빠에게 편지를 쓰지만 보내지 못한다. 특별반 선생님은 그런 사하라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활기록부에 남겨 유급 당하게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다른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내면 성장 과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히틀러의 딸 히틀러의 숨겨진 딸 재키 프렌치 지음|공경희 옮김|북뱅크 우성인자를 만들기 위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에게 ‘장애가 있는 딸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 마지막에 숨겨진 반전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책의 내용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이 흥미롭다. [고등학교]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저희가 보이지 않나요? 9·11테러 이후로 이슬람교도와 불법 체류자에 대한 압박이 심해진 미국사회에서 방글라데시가 고향인 나디라 가족은 캐나다 국경을 넘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이 몰려 있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자 위기가 닥친다.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인권을 누릴 수 없고, 친구도 마음 놓고 사귈 수 없는 나디라와 가족들은 미국 사회에서 투명인간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20만 명이 넘는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우리 현실과 비교하며 읽어 보아도 좋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이 보내준 선물 정약용 지음 | 박석무 편역 | 창비 조선후기 최고의 학자인 다산이 유배 생활 중 보낸 편지를 엮어 편찬한 글 모음집이다. 1부는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부는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3부는 둘째 형님에게 보낸 편지, 4부는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구성되어 있다. 아들에게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와 공부 방법 등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옆에 있는 것처럼 일러주는 글에서 다산의 부성애가 느껴진다. 인성 교육,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외치는 지금 200여 년 전의 훌륭한 조상이 남긴 선물 같은 글이다.
핀란드, 친구 괴롭히면 곧바로 경찰 호출 핀란드 교민 식당에서 초등학교 때 이민 와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에 따르면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 이외에 학원과 같은 기관이 없다. 사교육도 없다. 여름방학은 보통 2개월인데 이 기간 동안 숙제도 전혀 없다.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시간을 갖고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서 그 학생은 사교육에 시달리는 한국학생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력해서 만약 학교에서 누군가 고의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려고 콜라를 쏟은 경우 곧바로 경찰을 불러 해결한다고 한다. 교사는 체벌이 완전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웨덴은 육아 천국 스웨덴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교시 시작 전에는 교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므로 학교에 일찍 와도 교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학생들이 맑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접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를 보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스웨덴의 육아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부부를 합쳐 최장 480일(16개월)의 육아휴직(출산휴가 포함)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최소 60일 이상은 반드시 부부 중에 다른 성(性)이 육아휴직을 쓰도록 하고 있다. 아이 엄마가 육아휴직을 대다수 쓰더라도 아이 아빠가 최소 60일은 육아휴직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육아휴직을 최장 420일밖에 쓰지 못한다. 60일의 권리는 없어지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기간 비율이 비슷할수록 인센티브도 준다. 가정을 사회와 양립하는 것으로 보고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는 최초 390일간 기존 소득의 80%를 받고, 그 후엔 하루에 기본 육아급여 180크로나(3만 600원)를 받는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아이가 만 1세가 될 때까지 집에서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또 부모들은 아이가 12세가 되기 전까지 60일간의 아동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급여도 통상 병가급여의 80%(소득의 64%) 수준이다. 아동이 중병을 앓으면 60일 외에도 추가로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아동의 부모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아이를 낳은 모든 엄마에게 아이가 만 16세가 될 때까지 정부에서 매월 1000크로나(약 16만 7000원)를 기본소득과 같은 개념으로 지원한다. 어린이집에는 만 1세가 되어야 입학할 수 있으므로 1세까지는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 덕분에 출산율도 증가하고, 대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져 국민들은 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치과도 18세까지 무료다. 검사기준이 매우 까다로우나 18세 이전에 치아교정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단 18세 생일 다음날부터는 매우 비싸다. 기본적인 치료는 무료이나 약값은 비싸다. 그러나 큰 병이라도 본인부담금이 1년에 17만 원 정도며, 기타 금액은 국가가 부담한다. 대한민국 공교육 살리기 방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경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 문제인 사교육을 없앨 수 있는 방법과 공교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초등 교과전담제 확대 시행해야 먼저 우리나라도 스웨덴 초등학교처럼 교수조직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수조직은 전 교과담임제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만 교과전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전담교사 지원 비율이 확대돼 3학년 이상 학급수의 0.75배를 기준으로 교원이 지원돼 교사들의 담당 수업시수가 적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담교과는 교수 능력 중심이 아니라 학교 교원조직, 업무, 교사 건강문제 등에 따라 도덕, 실과, 사회, 예체능 등으로 정해지며 매년 바뀌기도 해 비효율적이다. 한 시간의 알찬 수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기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하루에 4~6교시 수업을 한다고 볼 때 이를 위한 교재연구 시간은 8~12시간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다. 수업시간까지 합해 총 12~18시간을 근무해야 한다는 소리다. 잡무까지 보태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교재연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단 한 번 써먹는 수업을 위해 충실한 자료를 만들 수 있는가? 그러다 보니 건성으로 가르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현재 전 교과 지도를 담당해야 하는 초등교사는 한 시간, 단 한 번의 수업을 위한 자료도 만들지 못하고 시행착오만 하다가 한 차시 수업을 끝내고 마는 경우가 있다. 질 높은 수업을 기대할 수 없는 마당에 창의·인성·STEAM 교육 등 새로운 교수-학습 이론들을 적용하기는커녕 흉내도 내기 어렵다. 시범학교 공개 수업만 보고 평가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육의 질을 생각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의 교수조직에 스웨덴 초등학교의 교수조직 방법을 도입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웨덴처럼 과목 자격증(licence)을 발급해 교사들은 전공교과를 가르치고 학생들은 전공교과 교사로부터 배우도록 해 교수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PART VIEW] 앞서 스웨덴 사례를 소개할 때 스웨덴에서는 1학년부터 전 교과 전공과목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에게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스웨덴의 교수조직을 모델로, 1학년부터 예체능과 외국어, 과학, 실과 등 특수한 기능이 요구되는 교과는 전공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로부터 교육받게 하는 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국내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립초등학교가 경쟁력을 갖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공립초등학교도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 개선 필요 이를 위해서는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대 입학 때부터 예체능, 영어 전공은 분리 선발하고, 그 외 일반교과 중 주전공, 부전공, 선택전공 등 3~4개 교과를 전공하도록 해 복수교과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규모와 교원 조직을 고려해 서너 교과 이내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과 전담제 확대로 염려되는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스웨덴의 멘토 제도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담교사를 포함해 전 교사들이 한 학급 인원을 반으로 나누어 담임(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초등학교 교수조직의 개선이 바로 사교육 없는 학교, 질 높은 공교육 천국 대한민국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스웨덴, 핀란드 초등학교의 모습을 보고 느낀 대로 3회에 걸쳐 소개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고 온 모습이 두 나라 전체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잘못 전해진 부분이 있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좀 더 국제이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교육은 ‘선진교육?’ 현장교사와 리서처로 미국 학교에서 함께했던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기회였다. 단,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선진교육이라는 과장된 허상에 대한 실망감을 제외하면 말이다. 누군가 미국의 공교육은 ‘trash’라고 격하게, 차별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철저하게 다른 형태의 학교교육을 받는 현실을 비꼬는 표현으로, 미국의 사교육 대비 공교육의 질에 관한 비판적인 내용을 말한다. 미국 교육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나타나는 상당수의 학습 부진아 발생과 그와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인종적 문제, 교사 역량 문제 등 어찌 보면 우리의 교육 현안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서 만난 교사들과의 대화 속에서 난 늘 ‘The elephant in the living room’이란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교사의 무관심이라는 가장 두려운 적을 소개하곤 한다. 교사들의 반응은 상당 부분 일관적이었다. 먼저 그림 속 물건들에 대한 열거가 이뤄진 다음 감정, 느낌, 분위기에 대해 언급한다. 그다음 교실 상황을 비유하게 되는데, 보통 코끼리는 아이들이라고 하고 앉아있는 사람은 교사라고 대답한다. ‘학생들과 관련된 문제들은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 속에서 무시할 수밖에 없는 것들일까?’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가 좌우한다’는 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목받고 있는 교사 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급변하는 이 시대 교육의 역할, 특히 교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여러 차례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교사가 선발 및 임용되는 것에 반해, 미국 사회에서 가르치는 일은 특히 공립학교 안에서는 상당 부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교사 채용 방법이 다양해 교사 역량에 관한 문제가 공교육 관련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공교육 시스템에 들어온 경력 3년 이하의 교사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쉽게 떠난다는 사실은 한국의 교사군과 상당 부분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영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 외국어라는 틀 속에서만 바라봤었던 영어(ESL/EFL, English as a second/foreign language)교육을 미국 현장에서 모국어 교육, 즉 국어교육이라는 시점에서 영어라는 언어를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큰 혜택이었다.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얘기지만 영어 학습 부진아는 미국 교실에도 존재했다. 그 대상이 단지 다른 피부색을 가진 ‘African American(아프리카계 미국인), Hispanic Minority(소수의 라틴아메리카계 사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실례로 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예쁜 금발 머리 백인 소녀는 유치원생용 동화를 더듬거리며 읽었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것에 집중하는 언어교육에서 벗어나, 말하고 이해하며 그 언어로 자신과 타인의 생각을 나누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의사소통능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Buddy Reading’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 미국의 공교육 안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본·기초 교육에 대한 강조가 상당히 강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문해교육 학습 부진학생들에 관한 이슈들이 교육현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백인의 영어 학습 부진 소녀를 비롯해 ‘Buddy Reading’이라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교사들과 영어부진 중·고등학생과 함께 했던 경험은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실질적 접근의 기회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학년 학생과 비교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을 매칭해 튜터링(Tutoring)하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인 지도 교사인 튜터(tutor)가 1:1로 개인 교습을 받는 학생인 튜티(tutee)를 가르친다는 기존의 튜터링과는 관점이 조금 달랐다. 영어 학습 부진으로 학교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튜터가 되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고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기초적이지만 중요한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익힘으로써, 튜터와 튜티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Buddy라는 말이 주는 친근함과 편안함처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그들의 Big Buddy(튜터)를 애타게 기다리고, 눈에 보이는 순간 달려가 안기는 모습들은 학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무엇이 아이들을 공부하게 하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 진정한 배움이 발생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이와 같은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튜터들의 학습력 향상은 물론, 독서에 대한 관심, 학교에 대한 흥미, 자퇴율이나 결석률 감소 같은 통계적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의사소통 가능한’ 영어교육에 초점을 단일국가, 단일민족, 단일언어 시대가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교육 주체들과 교육기관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워야 앞으로 미래 사회에 대비한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적, 도구적, 맹목적인 영어교육(Instrumentalism of English education)이 아니라 우리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중함, 영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영어교육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PART VIEW] 다소 우스꽝스러운 얘기지만 피부색이 밝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온 English Speaker에게 배우는 영어를 더 신뢰하고, ‘Standard English(표준영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사실 누구의 영어를 배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미국과 영국 영어가 기준인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수많은 사람이 영어로 말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의 영어’가 아닌 의사소통 수단의 한 형태로써 영어교육에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들 안에서도 인종마다 다른 영어가 존재하며 Asian English, Korean English같이 토착화돼 자신들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상황이 반영된 새로운 형태의 영어가 생겨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의 모국어를 가지고 있고,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한국인이 한국어에, 미국인이 영어에 유창한 것이 당연하듯, 한국인이 영어에 유창하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구의, 정해진 형태의 영어를 답습하기보다는 우리 것과 어우러져 의사소통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영어교육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교직에 들어온 지 9년이 되었다. 현장의 어려움을 모른 채, 푸른 꿈만 꾸었던 시절. 그때는 단지 ‘교사가 되고 싶다’가 내 삶의 목표이자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고등학교 입시현장 한가운데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그 ‘청운의 꿈’을 잊고 매일 반복되는 일과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발령 초기의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얼마 전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하던 중 아이들이 바라보는 ‘나’를 말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학생’에서 ‘교사’ 신분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이들 또한 나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가끔 수업시간에 나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들은 신기하게 쳐다본다. 흡사 아이들이 “선생님도 학생 시절이 있었나요?”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도 예전에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처럼 학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해 주신 훌륭한 선생님들도 아직 교단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생활하고 계신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선생님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다. 그리고 늘 ‘바쁘다’는 핑계로 선생님께 간단한 연락만 드린 채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나에게 배운 많은 제자들이 있다. 그들에게 ‘나’도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과연 나는 그들에게 ‘어떠한 선생님이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나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처럼 그들을 잘 가르쳐 주었을까? 항상 부족한 마음에 미안함이 앞선다. 이렇듯 부족한 나를 하나하나 완성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과 좌충우돌하면서도 신뢰하며 따라온 나의 제자들이 있어서 내가 지금까지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참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교사로 있게 된 감사한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나의 학창 시절 “선생님! 짜장면 사 주세요” 18년 전 고3 시절. 집안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졸업 후 취직하자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다. 그러던 고2 말에 뒤늦게 대학 진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안 했던 공부를 해야 했기에 매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성적도 하위권이었고, 해놓은 공부도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책을 봤다. 성적은 노력한 것만큼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선생님께 불려 가는 것은 늘 무서웠다. 어느 날 점심시간,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셔서 밖으로 데려가시는 것이었다. 속으로 ‘무슨 일일까?’하는 마음에 주눅이 든 채 선생님 뒤만 쫓아갔다. 선생님은 나를 데리고 학교 근처 분식집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돌솥 비빔밥’을 시켜주셨다. 평소에 무뚝뚝하셔서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분께서 점심이라니……. 점심을 앞에 두시고는 ‘열심히 해라’ 한마디만 하시고 식사를 하셨다. 그때 나는 밥이 목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르게 먹고 온 기억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도 잊히지 않고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열심히 해라’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 때문이었을까? 이후 나는 더욱더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 시 학과 선택과 진로 선택에서도 고3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교직을 이수하게 되었고 교사까지 되었다. 대학 시절, 교육 실습 때 선생님을 잠깐 뵌 적이 있었다. 그때도 선생님께서는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는데, 그때 선생님께 약속을 드린 것이 있었다. 바로 “선생님, 다음엔 제가 꼭 점심을 대접하고 싶습니다”였다. 하지만 그 약속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못 지키고 있다. ‘선생님의 믿음과 가르침, 그것이 없었다면 현재의 내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SNS로 간간이 선생님께 연락을 드린다. 얼마 전 ‘스승의 날’ 늦은 밤에 SNS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나는 내 학생들에게 받을 줄만 알았지, 정작 나의 스승님께는 인사를 드리지 못한 배은망덕한 제자가 돼 있었던 것이다. 조심스럽게 스승의 날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이번에도 따뜻한 문자를 보내주셨다.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것 알고 있다. 더 가다 보면 찾는 게 보일지도 모르지. 그때까지 가봐. 가는 만큼 이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 짜장면 먹으러 와라 나도 보고 싶다.” 그동안 나의 SNS 게시판의 글을 읽으시고 멀리서 지켜보시고 계신 것이었다. 30대 후반이 된 제자를 아직까지도 지켜봐 주시고 지도해주시는 선생님! 이 분을 통해서 내가 진정한 교사가 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귀원 선생님! 정말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올해는 꼭 짜장면 꼭 사주세요. 아니,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나의 교사 시절 惡童들이 삶의 樂童들로 바뀌다 담임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아이들로 구성된 반을 맡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2008년, 학교에서 말썽쟁이로 구성된 아이들이 모인 반을 맡게 되었다. 인사 발령이 나던 날 휴직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막막했다. 아니나 다를까, 개학 후 우리 반은 모두의 예상대로 하루하루를 화려하게 보내고 있었다. 무단 결과 및 결석, 무단 조퇴, 흡연, 수업 중 소란함, 여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느낄 수 없는 ‘혼란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담임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되겠기에 여러 방법으로 회유하고 혼내면서 차츰 질서를 잡아가게 되었다. 그중에 악동(惡童)으로 K군과 Y군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날 K군은 병원 진료를 위해 저녁 시간에 외출한다고 했다. 의심스러웠지만 아픈 아이를 그냥 둘 수 없어서 외출증을 써서 내보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것이었다. 한참 후 K군이 교실에 돌아왔는데 옷과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병원에 다녀왔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병원에 전화해 진료 기록을 조회해 본 이후에야 병원에 온 기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나서야 아이가 “병원에 안 가고 PC방에 가서 흡연을 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모님께 연락이 간 상태라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K군의 아버지는 군인이셔서 무척 엄하셨다. 결국 한걸음에 달려오신 K군의 아버지는 아이를 혼내고 집으로 데려가셨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아이를 데려가 연병장에 속옷 바람으로 세워 놓으신 후 엄청나게 혼내셨다는 것이다. 그 후 K군의 아버지를 따로 만나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시고 유치원 다니는 동생과 K군 그리고 아버지 셋이 군인 아파트에서 사는데 친할머니·할아버지가 가끔 와서 아이를 봐 주신다는 것이었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께서도 K군에게 많이 의지를 한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애틋한 부성애에 K군을 ‘지도’의 대상이 아닌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 후 K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을 해 본 결과 아이의 심성이 매우 곱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동생에 대한 사랑이 유독 남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 역시 아들에 대한 관심이 정말 크셨다. K군도 상담을 통해 나와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형성된 잘못된 습관은 빨리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1년간 많이 좋아졌고 학기 말에는 2학년 초기와 같은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K군은 매우 성실한 학생으로 변해 있었고 3학년 때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도 진학하게 되었다. K군은 졸업 후에도 종종 찾아오곤 했다. 그 후 더욱 놀라운 사실은 K군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직업군인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훈련소에서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반듯하게 자란 K군에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휴가 중에 나를 찾아와 인사하는 늠름한 모습에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라를 지킬 K군을 생각하면 무척 뿌듯하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 악동(樂童) K군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한 우리 반 부반장이었던 Y군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Y군은 껄렁하고 반항기가 눈에 가득했다. 그 아이가 우리 반 부반장이 되었을 때 사실 걱정이 많았다. 반장과 부반장이라면 뭔가 모범을 보여야 할 텐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이가 부반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부반장이라고 해서 마음을 다잡던 중에 일이 하나 터졌다. Y군이 급우를 때린 것이다. Y군을 불러 이리저리 이야기하면서 혼내는데 갑자기 “XX, 학교를 관두면 될 거 아냐!”하며 울면서 교복을 내치고 뛰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그의 반항기가 터지게 된 것이다. 뒤쫓아가서 아이를 잡고 다독여주기 시작했다. 아이는 펑펑 울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이의 반항과 분노는 학교가 아닌 그의 삶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녀석도 내가 품어야 할 녀석, 부모님과 전화 상담을 통해 아이를 한 번 더 잘 알게 되었고, 이후 아이와 상담을 자주 하게 되었다. Y군 역시 한바탕 울고 나서야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상담을 통해 아이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 중 하나가 ‘진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성적이 안 좋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막막해하는 모습을 보고, ‘직업군인’을 소개했다. 아이와 함께 직업군인이 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았다. 아이도 ‘이러한 방법이 있구나’하면서 무척 좋아했다. 결국 이 녀석도 K군과 같은 직업군인의 길을 택하게 되었고, 지금도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 “선생님, 보고 싶어요”라며 전화해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너 예전에 선생님한테 한 짓 기억하니?”하고 농을 던지면, 부끄러운지 “아이, 선생님, 부끄럽게 왜 또 질문하세요? 그때는 제가 너무 철이 없었습니다”하며 너스레를 떨곤 한다. 간간이 SNS로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자신의 삶을 잘 설계하고 꾸미고 있는 삶의 ‘악동(樂童)’으로 보인다. 그 해 이 두 녀석과 함께한 우리 반은 하루하루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었다. 물론 여러 사건들도 많이 있었다. 아침에 교실 유리창을 깨서 단체로 혼나고, 그 날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몰래 라면을 끓여 먹다 걸려서 또 혼난 일, 단체로 떠들어 교실에서 혼난 일,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보다 많이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에 나 역시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됐다. 무조건 혼내기보단 이유를 물어보고 원인을 살피게 되었던 것이다. 학년이 끝나고 그 녀석들은 3학년으로 진급했다. 그 후 교정에서 그들을 만날 때는 슬그머니 다가와 애교도 부리고 “안 하던 공부를 하니 몹시 피곤하다”며 나에게 와서 투정도 부리곤 했다. 품에 있을 때보다 더 다가오는 녀석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보람이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비록 그들과 마지막 학년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그 녀석들이 졸업할 때는 왠지 모를 아련함과 서운함이 밀려들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졸업하지만 그때만큼의 아련함이 없는 것은 왜일까? 무척이나 미워하고 혼냈던 녀석들, 그렇지만 서로의 마음에 파고든 ‘정’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뗄 수 없던 녀석들, ‘미운 정’은 떼기도 어렵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미운 정’이 들었나 보다. 나에게 혼이 나면서도 큰 사랑을 주고 떠난 아이들 덕분에 한 해, 한 해 맡게 되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아이들을 통해 한 뼘은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게 있었다. 그들에게 감사와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과학고등학교 ■‘공부하고 돈 벌어 남 주는 인생’ 경기과학고등학교(교장 전영호)는 2012학년도부터 ‘진로 비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자아탐색과 진로탐색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리더십 수업을 통해 ‘공부해서, 돈 벌어서 남 주는 인생’, ‘도전하며 개척하는 인생’에 대한 방향을 잡자는 데 학습목표를 두고 있다. 수업 특징은 ‘코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진로설계를 통해 개인을 최대 성장하게 하고 개인차를 고려하면서 개인의 존엄성과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선 일회성 진로탐색 검사를 통해 제공되는 진로정보의 단순 정보제공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칭은 자신의 미래 비전과 잠재력을 발견하게 하고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의 기본 원리들을 모든 삶의 영역에 적용하게 해서 코칭을 받는 사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때문에 코칭하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학교 역시 진로 비전스쿨 운영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이 교사의 명확한 자기정체성 확립이다. 코칭은 단순히 가르치거나 상담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칭을 수행하는 교사의 자아상, 가치관, 인생관, 자아정체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체 교원연수과정을 통해서 비전스쿨 지도자 양성에 주력하고 비전스쿨 교육콘텐츠 개발 모임을 운영하며 질 높은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로 비전스쿨은 5년의 검증 기간을 거친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염광고등학교, 대안학교인 난나학교 등에서 비전스쿨을 수료한 학생들의 리더십 함양과 진로 설계 능력이 탁월하게 향상됐음이 검증됐다. 경기과학고는 2012학년도부터 지원자를 받아 비전스쿨 1기 수업을 진행했고 2013학년도 들어서 그 대상을 1학년 전체 학생으로 확대해 비전캠프, 인문학 주간 비전 수업 참여, 전 학생 졸업 전 필수 이수 선택형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교 1학년은 비전캠프, 자아탐색 중심의 수업, 진로적성, 능력검사, 의사결정 방법을 통한 계열 선택, 전문인과의 만남, 직업 체험학습, 비전탐색과 구체화, 비전선포식으로, 2학년은 비전캠프, 전문인과의 만남, 비전스쿨 심화과정으로 운영한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자기탐색, 체계적인 진로지도가 압축적으로 선행돼야 계열선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고 가치관, 세계관, 인성교육, 의사결정 방법, 학습방법에 대한 교육이 직업탐색과 동시에 이뤄져야 진정으로 비전다운 비전을 가지고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1학년 때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이유다. 특히 이 학교는 자신의 비전설계가 희망적일수록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문제행동 대부분이 해결되고 예방된다고 보고 있다. ■협동학습 통해 인성교육, 가치관교육 비전스쿨 운영은 1학년 신입생 적응교육부터 시작한다. 사이언스캠프 비전 특강 및 워크숍, 적성검사로 이어지며 1학년, 2학년에 올라가면서 ALP(A Level Program) 방식으로 비전스쿨을 신청하고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이는 졸업요건이 된다. 개인 사명선언문에 대한 개별코칭 및 인생헌법, 사명선포식 작성도 이뤄진다. 수업 방식은 12명 이하로 한 반을 구성해 코치 교육을 이수한 교사가 코칭형 수업으로 진행하며 협동학습으로 이뤄진다. 보통 4명의 모둠원으로 나눠 협동학습, 과제 제시와 점검활동, 학생 참여 발표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서로 돌보고 협동하고 인내하고 화해하며 서로 돌보는 가운데 다른 학급원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독특함을 가치 있게 여기고 스스로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존중하는 인성교육, 가치관교육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다. 학교 측은 “교과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진로 비전스쿨 프로그램은 자신만의 분명한 목표와 선명한 비전을 설계하도록 하고 글로벌리더로서의 꿈과 비전을 갖게 한다”고 말한다. 경기과학고는 교수-학습 코칭 센터(Coa ching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CTL)를 통해 지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사들의 콘텐츠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토록 할 방침이며 영재교육기관뿐 아니라 초·중등교육에 전이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변환하거나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서중학교 ■꿈·끼·깔을 키워 ‘꾼’을 기르는 행복학교 수서중학교(교장 전종보)는 노래와 춤, 연기가 복합된 뮤지컬 학습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현한다. 그의 일환으로 먼저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꿈과 끼(열정, 재능), 깔(독창성, 창의력)을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뮤지컬 만들기 수업을 도입했다. 각 과목에서 분절적·독립적·일시적으로 시간을 내 인성교육을 실현하기보다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합한 프로젝트 수업으로써 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했다. 뮤지컬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 학부모, 조부모를 모신 경로잔치, 학교 축제에서 발표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획기적인 인성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뮤지컬 학습은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수업 방식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합해 프로젝트 수업 형태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노래와 춤, 연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예술인 ‘뮤지컬’은 음악교과 수업의 외연을 넓혀주고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예술장르다. 음악이 갖는 절대적인 미적체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삶과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춤을 추며 연기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음악이 갖는 역할과 가치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한정된 수업시수와 바쁜 학생들의 여건으로 볼 때 뮤지컬을 창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음악·국어·기술교과와 협력수업 수서중은 뮤지컬 창작을 목표로 1년간의 음악수업 계획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뮤지컬 창작에 필요한 노래와 반주, 창작활동이 음악교육과정의 내용영역에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어교과와의 협력수업을 통해 대본을 완성하고, 미술수업을 통해 무대미술을 준비하며, 기술수업에서 음악(음향)편집 등의 협력수업이 이루어진다면 뮤지컬 창작은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총 16차시로 수업을 구성하고 생활국어, 미술, 기술 등의 교과와 협력수업을 진행했다. 국어교과에서는 뮤지컬 대본 구성과 창작, 노래가사 만들기를, 기술교과시간에는 사운드 및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조명과 음향의 실제 사용방법을 안내했다. 음악시간엔 뮤지컬 이해와 감상, 음악 선곡 방법을 안내했다. 미술교과에선 학급별 포스터 제작과 무대 소품 만들기를 수업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시나리오 작가, 작사가, 영상편집전문가, 그래픽디자이너, 작곡가, 보컬, 기획, 퍼포먼스, 분장, 무대미술가, 의상디자이너 등의 관련 직업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은 이 같은 수업을 통해 협동심과 창의력을 기르고 너와 나, 우리 모두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는 인성발달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뮤지컬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학생들이 삶과 일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1학년 각 반이 제작한 뮤지컬 경연을 벌여 전체 학급별 예선을 거친 후 3개 학급을 선정해 강남구청 무대에서 전교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 어르신 앞에서 공연도 펼쳤다. 발표력도 기르고 적극적인 태도와 협동심을 학습하는 것은 물론 배려와 나눔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82%의 만족도가 나왔다. 수서중은 이처럼 뮤지컬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 못 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의 경우 스스로 역할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소극적인 학생들도 차츰 목소리를 내는 등 학교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또 소위 문제아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댄스와 연기 등에 몰입하면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자신감도 키우고 심성을 가다듬는 기회가 됐으며 뮤지컬 공연을 통해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충동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기 학생들 학업중단과 학업지속은 선택의 한 과정이다. 선택 뒤에는 그 책임이 반드시 따른다. 때문에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무엇이고 그 책임에 따르는 부담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한 후 그것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다고 여겼을 때 내리는 선택을 비로소 “선택했다, 결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기 학생들의 선택은 이성적인 검토를 거친 판단에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분법적 논리에 의해 극단의 선택을 택하거나 충동적인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이해가 없다면 부모와 교사들은 부지불식 간에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충동을 방조하는 일에 가담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단순히 그 이유?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인 진혁(가명)이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다. 학업성적은 중위권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성향을 지녔으며 친구와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들과의 교류를 삶의 중요한 과정으로 여긴다. 이런 진혁이가 지난 5월 중반에 부모님을 대동하고 센터를 방문했다. 학교를 그만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인 종만(가명)과 그 무리들과 심한 다툼이 있었고 급기야 의절하게 돼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만큼 진혁이에게 종만이는 형제와 같이 친밀한 관계이고 많이 의지했는데 하루아침에 마치 몰랐던 사람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에 가면 더는 웃고 떠들며 장난기 어린 치기 속에 우정을 나눌 수가 없다고 했다. 화해를 제시했지만 냉랭한 반응의 종만이 태도가 자신을 더욱 좌절하게 하고 도무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괴로움이라고 했다. 학교에 있는 동안 무의식중에 자신의 시선이 종만이를 비롯한 그 무리에게 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고 했다. 종만이는 심리적으로 힘든 자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친구들의 태도를 보면서 진혁이는 화가 나다 못해 보란 듯이 학교를 그만두고 이들과의 만남을 끝내고 싶은 심경이었다. 자존심 문제다. 문제의 발단은 단순하다. 3월 초 종만이를 비롯한 그 무리와 축구를 하면서 승부욕이 발동돼 친구들에게 과하게 비난조의 언행을 한 것이 다툼의 발단이다.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자신들을 비난하는 말투를 자주 사용해서 감정이 상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 종만이 무리의 생각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부모를 힘들게 한 적이 없는 진혁이는 부모님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자신의 문제이고 자신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 달 동안 나름 노력을 했으나 학교에 가면 분명 존재하나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종만이 무리의 행동과 혼자 먹는 점심이 너무 괴로웠다. 이런 심리적 반응은 신체 반응으로도 드러나 토하고 기분이 처지고 무기력해져서 조퇴를 반복하다 보니 부모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신중한 선택을 돕는 것도 ‘교육’ 처음 진혁이의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친구 간에 있는 흔한 다툼으로 여기고 진혁이의 나약한 마음을 탓하며 등교를 종용했다. 그러나 한 번도 등교를 거부한 적이 없고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즐거워한 아이인데 아침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가지 않을 이유를 나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은 마냥 아이를 종용하며 학교에 가라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감지하고 센터의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면에는 심리적 반응을 넘어서 신체적 이상 현상을 나타내는 아이를 제대로 점검해 보기 위해 부모님이 진혁이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해 심리검사를 진행한 일이 있었다. 검사 결과 진혁이는 높은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 두었다가는 진혁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상담센터를 찾게 된 것이다. 센터를 찾은 후 부모님은 곧 자녀가 호소하는 문제를 진심으로 경청하고 어른들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먼저 진혁이가 현재 어떤 상황에 노출돼 있으며 어떤 불편을 호소하고 어떤 식의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가족 간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또 부모의 바람에 짓눌려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그를 통해서 진혁이의 진정한 생각을 탐색했다.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할 적절한 태도다. [PART VIEW] 그 결과 진혁이는 종만이 문제 외에도 일반계 고등학교에서의 과도한 학업수행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고, 자퇴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진혁이가 현재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고등학교 2학년인 현재 시점에서 과연 자퇴만이 최선의 방법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살펴보자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차분히 이끌었다. 이후 진혁이와 부모님은 자퇴보다 대안학교나 전학하는 것을 대안으로 찾아 상담자와 더불어 더 나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꾀해보기로 했다. 상담 결과 진혁이는 공립형 대안학교인 Wee스쿨 위탁을 최종 결정했다. Wee스쿨 위탁이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인내가 요구되었다. 위탁되기까지 3개월간의 Wee센터 상담에 성실히 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원적교 출결과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더불어 Wee스쿨의 1주일간 적응교육과 많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면접에도 통과해야 비로소 Wee스쿨에 다닐 수 있다. 진혁이는 이 모든 과정을 성실히 수행해 9월부터 Wee스쿨에 위탁되어 밝고 환한 미소로 잘 다니고 있다. 긴 터널 지나니 ‘고객’ 간 상부상조까지 모처럼 나의 고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서 ‘고객’이라 함은 내가 맡은 상담 학생을 지칭한다.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또 다른 나의 내담자를 위해 몇 개월의 긴 터널을 지나 비로소 즐겁게 학교에 다니는 고객 즉 나의 내담자였던 세 녀석이 멘토 역할을 자청하며 나선 것이다. 자신들이 헤쳐 온 일들을 회상하며 새로이 등장한 친구를 돕겠다고 했다. 나로서는 대환영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문제는 이들만이 바라보는 관점과 해법이 있고, 그 속에는 성인들이 미처 모르는 고유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암묵적 문화와 묵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해법과 의견도 분명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여겨지며 학교현장에서는 이를 ‘또래상담’ 또는 ‘또래중조상담’이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상담학생을 ‘고객’이라 지칭한다 해서 불편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결코 상담을 위해 오는 학생을 희화화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그와 반대로 상담실을 찾는 학생들을 보다 정성껏 보살피자는 의도를 표현한 것이다. Tip 1 청소년기의 심리·정서적 이해 ■ 청소년기는 공격적인 충동성에 대한 호기심과 충동을 가지고 있는 시기 ■ 자율적으로 충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기 ■ ‘자신은 누구인가? 나라는 존재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앞으로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등 자신의 고유한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 ■ 주체성의 혼돈을 겪는 청소년의 경우 사이버 상의 자아와 현실세계의 자아를 혼돈 ■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기 쉬워 이를 사이버 상에서 달래주는 손쉬운 대상을 찾게 됨(게임에 몰입 이유). ■ 친구들 중 다수가 특정한 게임을 하거나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한다면 그런 경험을 공유하지 못할 경우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함. Tip 2 전국 공립형 대안학교 Wee스쿨 현황 학교명 개교년도 주소 전화번호 입교대상 1 충무학교 2010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444번지 041-539-5449 중·고(기숙) 2 청명학생교육원 2010 충북 문백리 은탄면 3번지 043-530-5824 중(기숙) 3 돈보스코학교 2010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 395번지 062-956-4700 고(기숙) 4 인천해밀학교 2012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089번지 032-432-7157 중·고 5 강원 Wee스쿨 2013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가정리 충효로 1394 033-263-6603 중·고 6 마음이 자라는 학교 2013 대구시 동구 팔공산로 237-147 053-982-2591 중 --- 박영희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기로 학교폭력예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살위기 중재와 예방에 관한 현장 전문가로 최근 자전거 타고 가는 희망 동행의 학교 현장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성폭력 가해 청소년 인지행동 프로그램 지역대표자, 교원능력개발 평가 ‘전문상담교사’영역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팀장, 인천지방법원 국선보조인 및 유관기관 상담 자문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8월 학교폭력 예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통합수업시간에 장애학생과 멘토링 면목고등학교에서는 통합수업시간에 특수반 학생이 학습지 푸는 것을 도와주면 봉사시간을 최대 20시간 부여(학교 차원에서 시행 중)할 수 있다. 그러나 봉사 활동을 하고자 할 때는 지도봉사활동 대상 학생 및 담임(혹은 지도교사)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개인봉사활동 실시 계획서를 특별활동부에 제출하고 학교장의 승인을 얻은 후 실행해야 하는 등 절차가 간단치 않다. 때문에 필자는 봉사시간과 별도로 영어학습도우미 활동에 대해 생활기록부에 누가기록해주고 입학사정관 추천서를 써주겠노라고 약속하고 신청자를 받았다. 그러자 신청자가 바로 나왔다. 우선 특수반 예산으로 구입할 생각으로 특수반 아이의 멘토로 활동할 학생에게 초등용 네 권의 영어쓰기 책을 사비로 먼저 사 줬다. 그리고 홈피(http://ket21.com) 학급게시판에 몇 월 며칠 몇 교시에 어느 책의 몇 쪽부터 몇 쪽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지 적어달라고 했다. 멘토 학생들이 올린 내용은 교정을 본 후에 복사해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입력해 줄 생각이다. 제한선인 1500자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멘티인 특수반 학생은 음악팀장을 맡겠다고 했다. 반 아이들 전체에게 이면지를 나누어 준 다음 신청곡을 적어 내라고 했다. 지난해 급우들로부터 괴롭힘과 폭행을 많이 당해 생활지도부 사안으로까지 다루었던 아이다. 적극적 예방 훈육을 하는 것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의 협조는 필수 특수반 학생의 경우 수련회나 체험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통합학급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면 거의 모든 활동에 특수반 학생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은 일상적으로 겪는 경우가 아니므로 특수반 담임이나 학부모와 충분한 정보가 사전에 공유되어야 한다. 다음은 참고 사례이다. ·특수반 담임교사에게 보낸 문자 수련회 내내 또래상담자인 학생 외에도 저희 반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영어시간에 시간 여유가 있어 ADHD 동영상을 함께 보고 난 다음 보내 주신 내용으로 아이들과 진지한 시간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특수반 담임교사가 보낸 글 안녕하세요. 회의실에서 교감선생님, 학년부장선생님들과 특수학급 학생들 수련회에 대한 염려와 예방책을 논의했습니다. 학년은 모두 모범적이고 별로 염려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OO은 학생의 어머니나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어, 특수학급 자체 수련회에만 적극 데려가기로 하고 수련회 때는 집에 있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OO만은 조금 염려가 됩니다. OO의 중학교 시절 특수학급 담임이 학교에 오셔서 OO에 대한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남학생들에게 관심이 많고 특히 선생님 보기에는 불량스럽게 보이는 아이들을 멋있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을 해줬습니다. 요즘 중학교에서조차 남녀 간 이성문제로 시끄러운데, 생각이 부족한 OO가 못된 학생들의 말에 넘어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작년 수학여행 때도 자신이 멋지게 생각하는 남학생들 주위에서 맴돌거나 혼자 숲 속의 외진 길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로 혼자 외진 곳에 있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만, 제 말보다는 담임선생님 말씀이 더 부담될 테니 한 말씀 해주시고, OO의 남학생 관계에 대한 주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애학생 이해 위해 관찰일기 쓰기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구절이 있다. 도우미 학생은 돕기 전에 충분한 관찰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멘토로 나설 학생에게 장애학생을 도우라고 하기보다는 친구를 관찰하고 일기를 써보라고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멘토를 시작할 수 있다. 담임했던 반에 정신지체 2급 장애학생이 있었다. 장애학생을 제대로 돕기 위해 한 학생에게 학기 동안 관찰일기를 쓰도록 했다. 그 학생은 장애학생을 관찰하려다 보니 대화도 나누게 되고 그러다 보니 도울 일도 생겨나 자연스럽게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학생의 관찰일기다. [PART VIEW] 사례-관찰일기 1년 동안 같은 반을 하면서 내가 알게 된 장애학생 OO이의 모습들입니다. 처음 우리 반에 들어왔을 때 OO이라는 아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솔직히 그 학생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1학년 때에도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 되니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학기 초에 저는 장애학생 OO과 좀 더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먼저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 OO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OO은 많이 낯설어하고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OO은 수업시간에 앉아있다가도 자기 마음대로 수업 도중에 밖으로 나가기가 일쑤였고 수업도 제대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친구와 짝이 되었으면 했지만 이런 경험도 괜찮은 것 같아 OO과 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OO에 대해서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OO에 대해서 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OO도 그걸 느꼈는지 서서히 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정신지체가 있는 OO에게도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수업시간은 꼭 지켜야 하는 거라고 당부를 하며 같이 수업 듣자고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수업시간에 빠지지 않고 자리에 와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실 때 필기는 물론 하지 않았고, 그 시간에 다른 짓을 하던 아이가 수업시간에 펜을 꺼내 필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OO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때면 OO이 정신지체가 있는 아이라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만큼 정말 다른 평범한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굉장히 놀랐고 신기했지만 그게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도 나 싫어하면서 좋아하는 척 하는 거지?” 순간 나는 뜨끔해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 아이도 사람들이 자신에게 대하는 태도에서 그게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략) OO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그것에 맞추려니까 상대방이 너무 지치는 것입니다. OO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미래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OO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여러 행동들을 하는데 땅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가지고 놀거나 사람들을 때립니다. 처음에 OO이 저를 때리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계속 때리고 꼬집고 하니까 저도 화가 나서 하지 말라고 화를 내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안 그러다가도 또 하루가 지나면 때리면서 관심을 끌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OO과 1년 동안을 같이 지내면서 알게 된 점이고 느낀 점입니다. 학생의 관찰일기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올랐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 오늘날 만연된 욕설언어현상은 괴물과도 같다. 특히 청소년의 욕설 행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 괴물을 대할 때의 당혹감을 가지게 된다. 괴물은 정체가 모호하다. 오늘날의 욕설과 막말은 그 정체(正體)가 쉽사리 구명되지 않는다는 점, 무섭게 번져나가서 그 위세가 걱정스럽고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괴물을 연상하게 된다. 이런 욕설현상을 어떻게 한 칼에 처치해 버릴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 궁극에는 선량한 사람들 다수가 속절없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괴물과 흡사하다. 더구나 이 괴물을 은근히 즐기고 편드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처럼, 욕설과 막말을 즐기고 편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 오늘날의 욕설·막말 현상이 참으로 괴물의 속성을 지닌 것임을 깨닫게 된다. 더 그럴싸한 비유로 말하면 ‘욕설과 막말의 만연’은 ‘좀비(zombie)의 준동’처럼 느껴진다. 좀비는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말이다. 좀비는 호러와 판타지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작품 속에서 좀비는 ‘인간을 적대시하는 몬스터’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완전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고, 타인에게 조종되거나 생전의 생물적인 본능과 반사행동에 의하여 움직이는 것이 많다(위키 백과사전). 오늘날 청소년들에게서 행해지는 욕설과 막말의 모습이 그러하다. 좀 더 정확하게 대응시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이 드러난다. 첫째, 지저분하고 비속한 욕설과 심한 막말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아무런 죄의식이나 반성적 자각이 없다. 마치 영혼이 뽑혀 버린 좀비처럼 행동한다. 욕하는 아이들은 바른말 사용은 애써 외면하고, 마치 보이지 않는 어떤 악령에 조종을 받는 것처럼, 욕설과 막말의 도가니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간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침없이 욕을 입에 달고 다닌다. 좀비가 밝고 선한 것을 일부러 외면하면서 어둡고 나쁘고 음습한 것에 탐닉하며 선한 영혼을 소멸시키려고 하는 것과 같다. 둘째, 욕설과 막말을 하는 동안 증오와 단순화된 공격성 행동을 주저 없이 표출한다. 이런 양태를 보이는 아이들의 표정과 마음을 상상하노라면 좀비의 무섭고 찌그러진 표정이 연상된다. 욕설중독의 아이들이 실컷 제 좋아하는 욕설에 탐닉하면서도(좀비들이 시종일관 충동적 죽음의 욕구를 추구하면서도), 마음의 위안이 없고 감정의 자극과 갈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좀비나 욕설언어의 사용에서나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셋째, 멀쩡한 사람을 자신과 같은 부류로 끌어들이기(남과 같은 부류가 되기 위해서) 위해서 일부러 욕설과 막말을 한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또래 의식이 욕설언어를 통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같은 편이라는 것을 욕설행위를 공유함으로써 확인하고 쾌감까지 가진다. 좀비들이 함께 몰려다니면서 선량한 인간을 하나라도 더 좀비로 만들기 위해서 해 보이는 행태와 유사하다. 2. 욕설과 막말은 모두 한통속의 언어이지만, 욕설은 상대를 모욕하기 위해서 쓰는 말이고, 막말은 마구 함부로 쓰는 말이다. 막말을 하는 사람 쪽에서 보면, 막말은 내가 내 감정을 못 이겨서 터져 나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말은 이성 실종의 상태, 불합리로 가득 찬 말의 모습, 아니 그런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막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백번 양보해서 이해하더라도 그때의 막말에 담긴 감정 노출이 정당한 것이라고 동의해 주기는 어렵다. 오갈 데 없이 천박한 것이 막말이다. 물론 하고 난 뒤의 후유증도 엄청나게 크다. 누가 가장 큰 피해자인가. 말할 것도 없이 막말을 휘둘러 댄 본인 자신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마음이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복원되기보다는 막말 쪽으로 점점 더 중독되어 갈 가능성이 많다. 부모가 자식을 야단칠 때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훔치거나 거짓말을 둘러대는 자녀를 부모가 준열하게 꾸짖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준열하게 꾸짖는다는 것의 방법을 지혜롭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엄하게 야단친다고 해서 막말로 야단을 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손모가지를 잘라 버리겠다”라고 한다든지, “너 같은 놈은 나가 죽어라”고 말한다든지 하는 것은 폭력과 다를 바 없는 막말이다. 자녀에게 화가 난 한국의 어머니들이, 그 감당할 수 없는 좌절의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이참에 아예 너 죽고 나 죽자”라고 말하는 경우는 막말로 치면 극치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막말로 핏대를 올릴 때의 그 일그러진 표정은 얼마나 악마적인 표상으로 자녀들의 뇌리에 남겠는가. 자녀를 불러 놓고서 이런 식의 막말을 들이대기보다는 차라리 자녀와 함께 상당한 침묵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울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PART VIEW] 자식이나 배우자에 대한 막말은 그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온당치 않은 감정의 발산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자식을 인격으로 대하지 않고 소유물로 대하는 태도가 나올 수밖에 없다. 너무도 부모 말을 안 듣고 너무도 한심해서 정말 내가 못 참겠다, 너 때문에 내가 못 살겠다 하는 감정에 지배되는 순간 막말로 아이를 닦달하게 된다. 그러고서는 어떻게 자신을 합리화 하는가. 네가 범한 잘못에 비하면 내가 이렇게 화가 나서 야단을 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네 잘못에 값하는 야단은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면서도 그것을 이성의 작용인 것처럼 착각하는 데에 있다. 그러니 막말로 된 질책이 당당하게 등장한다. 언어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자녀를 폭력적으로 다루는 부모를 이웃이 고발하고 경찰이 처벌하는 서양 선진국의 발상과 인식이 옳다. 부부 싸움의 경우에는 훨씬 더 이런 심리 기제가 작동하여 그야말로 대판 싸운다. 대판 싸웠다는 싸움의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것은 싸움의 규모가 크거나, 싸움의 장비가 위력적이거나 싸움의 시간이 길었다거나 싸움에 임한 사람들의 신체적 힘이 컸다는 것과는 사실 별 관계가 없다. 대판 싸웠다는 싸움의 실체는 원도 한도 없이 막말을 주고받았던 것에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판 싸웠다’고 말하는 상황 맥락을 잘 들여다보라. 무언지 모를 신명에 가까운 기분이 은연중에 그 말에 묻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번 후련하게 잘 밀어붙였다, 확실하고도 강력한 모욕을 주었다, 상대방 기를 옴짝 없이 죽여 놓았다 등등의 심리적 분위기를 동반하면서 언뜻 자랑 비슷한 뉘앙스를 비치면서 ‘대판 싸웠다’는 말을 한다. 일종의 가학적 즐거움이 비치기도 한다. 이런 자리에 내 언행에 대한 부끄러움의 분위기는 없다. 그렇다. 그렇게 대판 싸우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막말들을 끝 간 데 없이 주고받았을까. 우리는 이래저래 막말에 대해서 별다른 각성이 없는 편이다. 막말에 대해서 너그럽다 못해서 심각한 불감증을 공유하고 사는 사회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런 식의 감정 해방이 참으로 싫다. 천박한 감정을 극히 자기중심적인 막말로 배설하는 댓글의 주인공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 댓글이 너무 무섭고 더러워서 아예 인터넷 소통 공간에 끼어들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확실한 다수이다. 따라서 악성 댓글로 지배할 수 있는 여론은 없다. 건강한 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공간 자체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막말이 지배하는 인터넷 공간이 여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극단에 매몰된 사람들의 착각이다. 인터넷에 나타난 감성 여론에서는 늘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선거에서는 지는 현상이 이를 잘 입증한다. 악성 댓글로 도배가 되는 인터넷 공간은 마치 좀비들의 수용소 같은 곳이다. 악성 댓글을 극단의 막말로 구사하는 사람들은 막말을 억압에 대한 자유의 표현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정의의 투사인 양 막말의 칼을 아무데서나 휘두른다. 무슨 대단한 인권 의식이라도 있는 양 사안마다 막말 댓글로 가해자 편들기를 한다. 당연히 피해자에게는 상처 깊은 막말을 해 댄다. 이런 것을 민주화 사회의 자유나 평등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진정한 민주화가 설 자리가 없다. 우리의 사회에 막말이 패거리를 지어서 떠돌아다니는 한, 제아무리 그럴싸한 인권의 법률과 제도들이 넘쳐난다 해도 우리 사회의 ‘인권’은 겉돌 수밖에 없다.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내년부터 학교교육과정 필수이수단위가 일반고, 자율학교, 자율형공립고 모두 86단위로 통일돼 일반고가 원해왔던 교육과정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하지만 전국 1524개 일반고가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경우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교원수급, 교원증원 등의 후속 대책은 미비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8월 발표한 시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28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고의 학교자율과정 이수범위는 기존 64단위에서 94단위로 확대되며, 과목별 이수 단위 증감 범위도 현행 1단위(5±1단위)에서 3단위(5±3단위)로 상향조정된다. 내년부터 4년간 모든 일반고에 학교별 특성을 살려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매년 교당 평균 5000만원의 교육과정 운영 개선비가 지원된다. 4년간 760억 원의 예산은 시·도교육청에 특별교부금으로 일괄 배정되고, 교육청이 자체 계획을 수립해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그래픽 참조 하지만 일반고의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국 고교의 71.5%에 해당하는 1524개 일반고가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대로 원활하게 교원수급이 따라줄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 근무 상한연수 증대, 교육청 근무 순회교사제 등 교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70~80% 교원은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20~30% 교원은 탄력적인 인력풀로 만들어 배치하도록 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모두 교육감 권한 사항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고의 교육과정 편성 운영 자율권 확대는 교원수급·교원증원 문제와 맞물려 해결돼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기존의 학급당 학생수 등 기계적인 교원배치에서 벗어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방향을 제시했고, 수차례 회의를 거쳐 제안한 만큼 교육청이 지침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총은“일반고와 교총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중앙정부, 시·도교육청의 후속조치가 제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며 “정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교원 수급과 정원 확보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반고 역량 강화가 제도의 취지에 맞게 시행되려면 교육과정이 주지교과에 쏠리지 않도록 행정지도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교부금 특성상 4년간만 한시적으로 지원되는 예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재완 서울교총 수석부회장(대진여고 교사)은 “일반고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는 환영하지만 4년 후 교육청 부담으로 넘어가 지원이 끊기게 되면 지금보다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자립형 사립고의 학생선발권은 유지된다. 현재 중2가 고입을 치르는 2015년부터 서울의 24개 자사고는 성적제한 없이 추첨, 면접의 2단계 전형을 친다. 일반고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지방 자사고는 현행 선발 방식인 자기주도학습전형(내신+면접)과 서울의 2단계 전형 중에 학교가 선택하게 된다. 일반고 전환으로 폐지수순을 밟을 예정이었던 자율형 공립고는 지정기간 만료 이전 교육감이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교총은 “자사고의 학생선발 방법을 학생 성적 중심이 아닌 진로계획 및 지원동기, 내신과 면접 방식으로 다양화해 교육계·교총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하는 비율이 시·도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이 지난달 31일 교육부 확인감사에서 공개한 전국 초·중·고교 1만1391개교의 ‘휴대전화 소지관련 학칙현황’에 따르면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내버려두는 ‘소지허용’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교육청은 광주(51.4%), 경기(47%), 전북(42.2%) 순이었다. 소지허용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급은 초등으로 광주(75.4%), 경기(68.9%)가 가장 높았다. 비교적 소지허용 비율이 높게 나타난 진보교육감 관할의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교육청을 묶어서 분석해보면 전체 5개 교육청의 소지허용 비율이 초등(70.4%), 중학(61.9%), 고교(61.1%)로 절반 이상의 학교가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학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경우 소지를 허용하는 학교가 초․중등 각각 1곳, 고교는 0곳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소지를 불허하고 있으며 제주는 모든 학교가 절충안(휴대전화는 소지하되 수업중 사용금지)을 택하는 등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수업중 학생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순기능도 있지만 교실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점령당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실시된 교총의 교원 여론조사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으로 수업방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65%, 90%의 교원이 학생들과의 마찰, 배상 책임 등에 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참고하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소지 우려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박 의원은 “1998년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 영국도 최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으로 수업에 지장 받는 문제가 발생하자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휴대폰을 압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휴대전화로 인한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소지를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