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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는 2011학년도부터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등 총 71개 고교 입시에 적용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홍보자료 5만부를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포한다고 1일 밝혔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학생이 사교육 등 외부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하는 입시전형 방식이다. 홍보자료에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에도 사교육에 의한 스펙이 필요하다'거나 '영어 내신 1등급만 외고에 지원할 수 있다' 등의 오해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또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고자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가 구성되며, 위원회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을 실었다. 학습계획서에는 지원 동기, 자기주도 학습경험, 향후 학습 및 진로계획, 독서경험 등을 학생이 직접 작성하되 각종 인증시험, 경시대회 실적은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외고와 국제고는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과 토플·텝스 등 인증시험 성적을 요구해온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내년부터 중학교 2~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중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9월 전국의 중·고생 57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청소년 진로·직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선호직업으로 중등학교 교사(7.0%)가 가장 많았고, 음악가·디자이너가 각각 4.2%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의사(4.1%), 초등학교 교사(3.6%), 간호사(2.8%), 경찰관(2.6%), 연예인 및 스포츠 매니저(2.5%)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학생은 경찰관, 기계공학 기술자, 운동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고, 여학생은 음악가, 디자이너 등에서 남학생보다 높은 분포를 나타냈다. 청소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생활에서의 가치순위는 ‘쾌적한 근무환경(5점척도 기준 4.53점)’과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4.53)’이 1순위를 차지했다. ‘성취감을 갖는 일(4.31)’,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4.29)’, ‘많은 돈을 버는 것(4.09)’가 그 뒤를 이었다. 직업생활에서의 성공요인으로는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4.34)’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뚜렷한 목표의식(4.33)’, ‘근면함과 성실성(4.31)’, ‘좋은 성품(4.26)’,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술이나 능력(4.23)’을 성공요인으로 선택했다. 한편 학교에서의 진로교육 경험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0.5%만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에서 경험한 진로교육 중에서 ‘진로관련 검사를 통한 진로교육(78.3%)’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왔다. 다음으로는 ‘사회, 도덕, 기술·가정 등 과목에서의 진로교육(61.6%)’,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통한 진로교육(55.2%)’이라고 답했다. 반면 ‘소집단 혹은 동아리 활동을 통한 진로교육(37.2%)’, ‘방과 후 활동을 통한 진로교육(38.6%)’은 낮게 나타났다.
부산지법 민사14부(김신 부장판사)는 1일 부산시 교육청이 건물 신축으로 인근 초등학교의 일조권침해가 우려된다며 동아대 재단인 학교법인 동아학숙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성장기 초등학생에게 일조권을 보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해당 건물이 준주거지역에 있어 주거지역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교실 재배치 등으로 일조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신청인이 입을 수 있는 일조권 침해는 사회통념상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동아학숙이 부산 서구 부민동에 지상 12층짜리 도서관 및 기숙사 건물을 신축하자 인근 부민초등학교의 일조권 침해로 교육환경이 심하게 침해될 우려가 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실시되는 6·2지방선거는 4명씩 두 번에 걸쳐 투표를 해야 하는 선거다. 제일 먼저 투표하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정당이 없고 기호도 없이 추첨순서에 따라 이름만 적혀 있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무슨 일을 할 사람인지 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지방선거와 함께 묶어서 선거를 하지 말고 별도로 교육 관련자들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뜨거운 선거열기 만큼 유권자들은 열을 받고 있다. 수많은 벽보와 현수막 유세차량을 보면서 과연 어떤 후보가 우리 지역의 주민을 대표하여 삶의 질을 높여줄 인물인지 판단내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광역이나 기초단체장들만 TV토론에 나오기 때문에 다른 후보자들의 인물선택이 어렵다고 한다. 특히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그야 말로 붓 뚜껑 가는대로 찍는 '묻지 마' 투표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유권자에게 주어진 신성한 주권을 포기해서는 민주주의는 뿌리를 내리기 힘들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를 강요받는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우리 고장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참 일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의 판단이 매우 중차대한 것이다. 이번 선거를 어떻게 해야 4년 동안 후회하지 않고 주권을 맡길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가장 믿을 수 있는 후보자를 고르는 것이다. 당선이 되기 위해 실천 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한 필요한 공약, 실천 가능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자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 둘째, 주권을 위임받아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려는 후보자를 골라야 한다. 봉사하려는 사람은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신의 명예보다는 지역주민을 위해 자기희생을 할 줄 아는 사람이고 자기가 한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청렴하고 신중하며 근면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부정부패가 없는 밝고 맑은 사회가 될 것이다. 명심보감 治政篇(치정편)에 나오는 글을 보면 "관리된 자의 지켜야 할 법은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과 신중과 근면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 가질 바를 아느니라"(當官之法이 唯有三事하니 曰淸曰愼曰勤라 知此三者면 知所以持身矣니라) 넷째, 지역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부터 변할 줄 아는 후보자를 골라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환경과 전통을 창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번선거에 나온 후보자를 크게 나누면 광역과 기초단체를 맡을 단체장, 즉 교육감·도지사·시장 군수와 이들 집행기관의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을 대변할 의회 의원들로 나눌 수 있다. 교육의원, 도의원, 시군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의원은 각기 지역구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을 먼저 알아보고 공약을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내가 뽑을 사람을 고르기가 어려우면 후보자의 면면을 잘 살피며 적합하지 못한 후보를 한명씩 빼내면서 마지막 한명 남는 후보를 선택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선거비용도 많이 들고 선거과정에서 민심도 흐트러지지만 그래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기 때문에 후보자를 잘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길이기에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하루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의 동료는 단순히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멘토나 삶의 절친한 동료다. 교직원은 직업적인 특성 상 일반 직장인만큼의 동료 간 조직의 응집력이나 친화력은 강하지 못하다. 이처럼 교원의 동료애는 학교조직의 성격에서 볼 수 있듯이 전문직으로서 강한 개성과 독립적인 업무로 인하여 다른 동료들의 의존도가 낮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장의 조직 내 프렌드십(Workplace Friendship)은 조직의 팀워크(Team Work) 향상을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의 프렌드십은 조직역량을 강화하여 강한 조직력으로 기업의 목적인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교원들 역시도 하루 8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보낸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동료보다는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원들과의 직·간접적인 인간관계를 교류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직장의 분위기는 동료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상하관계에서 형성되고 평가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좋은 학교는 교장, 교감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에 의하여 평가된다. 이 같은 결과은학교조직 내 프렌드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학교 경영자인 교장, 교감의 행정관리 스타일에 따라서 학교의 이미지가 달리 평가되며, 구체적으로 일방적인 지시나 감독위주로 하느냐 민주적인 인간중심이냐에 따라서 교원들의 학교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호와 비선호학교의 이미지는 학교장의 학교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우수한 인적자원의확보가 어려워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어 학교경영의 성패를 가름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학교장들 대부분은 교직원들과 함께 생각하고 배려하는 섬김 리더십이나 감성리더십을 발휘하여 새로운 학교경영으로 교육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많은 것들 중에 프렌드십을 으뜸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처럼 프렌드십은 이젠 단순히 동료의 관계를 넘어 직장인들의 직무만족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좋은 직장은 부드럽고 강한 조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도 적극적 대응하여 높은 조직성과를 창출한다. 최근 학교조직도점점 다양화·복잡화되고 있다. 특히 학교 구성원의 다양화는 새로운 조직관계를 형성하고 이들 간의 인간관계 형성은 또 다른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이들 관계는 교육이란 공통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형성된 관계이므로 대부분이 업무 중심이지만 업무 이전에 인간교육이라는 특수한 인간적인 조직임을 이해해야 한다. 교원은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교원 대부분이 현재 학교를 떠난다 하더라도 다른 학교에서 다시 만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한번 좋은 동료관계는 또 다른 동료관계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교원의 프렌드십은 성공적인 교직생활의 결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프렌드십이란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는 교장, 교감을 포함한 동료교사들과의 신뢰와 헌신, 애정의 바탕 위에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친밀한 관계’ 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단순한 친절이나 호의적인 행동 이상의 의미로 먼저 교직이란 직업적 사명감이 선행되고 교원의 자부심과 긍지를 지닌 전문인으로서 프렌드십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원의 프렌드십은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는 직업인으로서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는 친구 관계이며, 또한 직장 생활의 즐거움과 인생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렌드십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친구 관계로 이해하지만 조직 내 프렌드십은 직장 상사나 동료를 대상으로 성별, 나이, 신분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직장 생활에서 맺어지는 다양한 관계로 보다 넓은 대상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교원들이 선호하는 학교를 보면, 과거처럼 편리한 교통과 좋은 학구보다는 학교경영자의 스타일과 학교분위기를 우선 순으로 꼽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바로 앞에서 논의한 학교 프렌드십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된다. 특히 같은 학교에 절친한 동료교사나 상하관계가 있는 교원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는 태도가 형성되어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이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교직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함께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와 반대의 교원은 불안, 초조 등이 학교의 직무 불만요인으로 작용하여 끝내는 교직을 그만 두거나 다른 학교에 떠난다. 이처럼 학교 내 프렌드십은 학교구성원 개인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안정과 활력을 줄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의 생산성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riendship'의 저자인 Jan Yager 박사는 직장 내 친구는 업무 결과에 대한 진솔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더 즐거운 직장 생활을 갖게 해주며 다양한 대화를 통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서울대 송석희 교수는 ‘상사와 부하간의 프렌드십에 관한 연구’에서 직장 안에서의 프렌드십은 업무에 대한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태도를 유도하여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짓고 있다. 교원들이 근무하고 싶은 학교에 근무해야 보다 교직에 적극적으로 봉사와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연구결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근무하고 싶은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해답은 바로 학교분위가가 좋은 학교일 것이다. 학교 경영자와 대화가 잘 되는 학교, 동료 간의 친밀도가 높고 다양한 교육정보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학교, 조직 간의 소통이 잘 되는 학교, 즉 서로 협력하고 ‘내것처럼 도와주는’ 학교일 것이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때 항상 내편에 서서 대변해 줄 수 있는 교장, 교감이 있는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교원의 프렌드십은 좋은 학교를 만드는 근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원 간 친밀한 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활발한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은 교육의 가치를 쉽게 공유하게 하고, 학교조직에 대한 신뢰와 교육에 대한 긍지와 보람,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는 근무하기 좋은 학교로 인정받아 외부의 관심을 끌게 되고 우수 교원이 몰리게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학교조직 내 프렌드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호 개방적인 태도나 열린 커뮤니케이션 등 교원의 일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지원하여 학교경영의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원 상호간의 자연스럽고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여 교직수행 능력을 높이고,조직의 변화를 촉진하는 학교 내 프렌드십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학교조직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쌍봉초등학교 조성연(44·여) 방과후 보육교사가 자연재해 포스터 전국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1일 학교에 따르면 조 교사는 17회 방재의 날을 맞아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공모전에서 일반 포스터 부문 우수상(소방방재청장상)에 입상했다. 단국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음성에 정착한 그는 전공을 살려 보육교실 아동 및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술지도를 하는 방과후 보육교사로, 지난해까지 음성 삼성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올해부터 이 학교로 옮겼다. 조 교사는 지난 2008년에는 우유팩을 이용해 조형물을 만든 재활용작품으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지도한 어린이들 가운데 최근 환경부가 주최한 환경보건문예 전국 공모전에서 포스터 부문 장려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지구사랑 작품공모전, 하나 자연사랑 어린이 포스터대회, 충북예총 청소년 푸른꿈 공모전 등 각종 대회에서 잇달아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의 디지털화' 경향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사단법인 교과서협회가 교과서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교과서 51점 가운데 28점에 대해 전자교과서를 함께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7점은 전자교과서 보급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토 중인 교과서를 포함하면 전자교과서 사용 비율은 65%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은 전자교과서를 일단 학생용이 아니라 교사가 사용하는 지도용 교과서에 한정해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 중인 초등학교의 교사용 전자교과서는 국어(일본어) 교과서 1점뿐이다. 일본이 이처럼 교사용 전자교과서 보급을 급속히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전자칠판 보급이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 3월말 약 1만 3천대에 그친 일본의 공립 초·중학교 전자칠판은 올해에는 약 2만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교사용 전자교과서를 늘리는 반면, 한국은 학생용 전자교과서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부터 일부 초등학교에서 전자교과서를 시범 사용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에 담긴 내용을 그대로 CD에 옮긴 전자교과서를 초·중·고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10여 년 전 일본 유학 중의 일이다. 일본을 좀 더 경험해보려는 욕심에 한 편의점에서 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일했던 한 일본인 남학생과 심한 논쟁에 휩싸였다. 수학을 전공했던 그 친구는 내가 역사를 전공하고 있으니 독도가 누구의 땅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했고 나는 내가 아는 온갖 지식과 상식을 동원해 독도가 한국의 땅임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 친구가 여러 사료의 예까지 들어가며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우리는 몰려오는 손님도 잊은 채 논쟁에 논쟁을 거듭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지 않은 이 친구가 독도에 대해 얻은 지식은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중 ·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수업 덕분이었다. 그 논쟁이 있은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독도 문제는 여전히 양국의 첨예한 역사, 정치, 영토, 외교, 교육 등의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고 ‘시마네현에 속해 있는 다케시마가 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 점거되어 있다’고 기술하거나 지도 상에 점이나 경계선으로 독도가 일본 영해에 포함된 섬인 것처럼 묘사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5종에 대해 합격을 통지했다.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의 신청단계에서는 독도 옆에 선이 그어져 있지 않았으나 이 날 심의회에서 ‘국경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 독도가 일본 영역임이 명확하게 선이 그어진 상태에서 심의를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2011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새로 검정을 통과한 이 교과서를 배우게 된다. 일본 초등학생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지리와 영토에 대해 배우는 시기가 바로 5학년인 만큼 역사 · 지리 인식의 선행지식을 왜곡된 사실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2008년 7월 중학교 사회교과서 ‘신 학습지도요령해설서’와 2009년 12월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도 독도 영유권을 명기해 한국 국민의 감정을 자극한 바 있다. 다시 10년 전 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편의점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가 배웠던 역사교과서는 지금처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아니었다. 즉, 그 학생이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서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하지 않은 교과서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학생은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이야기해주는가. 역사 수업을 이루는 3가지 요소를 들자면 교사, 학생 그리고 역사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중 우리가 현안으로서의 독도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역사교과서 문제를 가장 앞세운다. 아마도 일국(一國)의 역사교과서는 그 특징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공적인 증거로서 이슈로 삼기 가장 쉬운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사례는 우리가 독도 문제 표기에 대한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때, 단순히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역사교육에 대한 보다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접근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교육에서 감정적이고, 비본질적인 해결책은 늘 그 지속성이 떨어진다. 이제 우리는 역사수업을 이루는 다른 두 가지 요소, 즉 교사와 학생에게도 눈을 돌려야 한다. 역사수업의 중심을 이루는 역사교사가 교과서 내용을 자신의 시각에서 ‘재구성’하고 학생들이 이해하는 수업의 과정에서 독도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이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이미 이런 역사교과서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역사학자, 역사교사 및 시민단체가 앞장서고 있다. 한 예로 한 · 일 양국의 역사교사들이 모여 5년여에 걸친 연구와 모임 끝에 공동부교재를 출간하기도 했다. 역사교사들은 이러한 교재의 도움을 받으며, 한 · 일 간 역사시각의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동부교재의 출간은 21세기 화해와 평화의 공동체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역사분쟁을 종식시키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확고한 역사관을 정립시키기 위한 시작이라는 데 의미를 둔다면, 커다란 성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공동 부교재의 활용방법 연구, 역사교사 및 역사수업의 활발한 교류 등 현실적인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작은 학교 장점 살린 개별 맞춤 교육 경북 김천 태화초가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개별 맞춤 교육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 변두리의 전교생 31명, 4개 학급의 작은 학교이지만, 얼마 전 열린 제32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대회에서 12명이 입상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기초학력진단평가에서도 김천시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태화초가 이런 맞춤 수업을 하게 된 데에는 학교의 작은 덩치(?)가 한몫 했다. 처음에는 4개 학년이 복식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교 여건 때문에, 각 학년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없어 고민했지만 학급단위가 아닌 개별 학생에 맞는 수업으로 생각을 바꾸니 해결책이 나왔다. 한 학급 인원이 많게는 9명, 적게는 4명밖에 되지 않으니, 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학생의 생활 전반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가능했던 것이다. 도심의 대규모 학교에서는 쉽게 엄두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맞춤형 교육을 위해 태화초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적성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인 · 적성 검사를 2차례 실시하고 학생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간단한 메모지 한 장이라도 교육활동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도록 했다. 이런 세세한 자료 정리가 태화초 교육활동의 원동력이 됐다. “교사는 자기 수업을 자기가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안이라도 대부분 큰 학교의 일제수업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작은 학교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곤란합니다.” 조용석 교장은 정형화된 수업방법을 답습만 할 것이 아니라, 교사가 스스로 주어진 교육환경에 적합한 수업방법을 개발해야 함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학교 연계 교육과정으로 규모의 한계 극복 소규모 학교여서 유리한 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어려운 점도 많다. 행 · 재정적 지원이 있다면 좀 여유를 갖고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태화초처럼 폐교 대상 학교로 지정된 상태에서는 넉넉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는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2+3 어울림 교육과정’이다. 2+3 어울림 교육활동이란 2개 면(봉산면, 대항면)의 3개 교(봉계초, 태화초, 대룡초)가 교과협력학습, 학교행사, 방과후학교 등의 교육활동을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작은 학교를 연계한 교육과정은 조 교장이 2002년경 교감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생각해 온 것으로, 태화초에 부임하고 보니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인근 학교 교장들에게 제안하게 됐다고 한다. 2008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별도의 지원도 없었고 교사들의 반대도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연계활동을 통해 몇 가지 성과가 나타나니 차차 자리가 잡혔고, 2009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예산지원도 받게 됐다. ‘2+3 어울림 교육과정’은 교육협의회 교육과정 중 연계활동이 필요한 몇 개 분야를 선정한 후 각 학교에 역할을 분담하고, 각 활동의 중심학교가 해당 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수학여행을 봉계초가 주관했다면, 현장체험학습은 태화초, 수영체험학습은 대룡초가 각각 책임지고 진행하는 식이다. 교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교과 특성상 여러 학생이 함께하는 것이 더 교육효과가 큰 영어나 예체능 과목을 중심으로 교과협력학습도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수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학교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다 보니 경쟁심이 생겨 수업분위기도 한층 고조된다. 교사들 역시 다른 학교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거나 참관하면서 연수 효과를 얻는다. 전담 원어민 교사가 없는 문제도 세 학교 4~6학년 학생이 함께 반을 만들어 김천대 국제어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듣는 것으로 보완했으며,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동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해 연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PAGE BREAK] 아침엔 발명을, 저녁엔 연주를 태화초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주어진 환경과 재원을 최대한 이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를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 첫 번째는 ‘1학생 1특기 갖기’로 매주 화요일 아침시간과 계발활동시간에는 발명교육을, 목요일 아침시간에는 창의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정에는 텃밭을 만들어 학생들이 수시로 작물을 돌보도록 했고, 정돈되지 않는 나무 몇 그루가 차지하고 있던 화단에는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 자연에 대한 흥미와 감수성을 동시에 키우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배려와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가 어우러진 결과,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발명대회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는 방과후 시간에 실시되는 ‘1학생 1악기 다루기’다. 다양한 악기를 접하지는 못해도, 학년별(저학년 장구, 중학년 가야금, 고학년 단소)로 우리 전통악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태화초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세 가지 악기는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교사 역량이 십분 발휘되는 작은 학교 부임 당시부터 조 교장이 각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이 바로 우수한 교사 영입이다. 경력 많고 우수한 교사들은 주로 도심의 대규모 학교에 발령을 받는다. 큰 학교에서 교육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도 있고, 근무 여건이 좋아 교사 스스로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 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큰 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탓에 일제식 수업이 주가 될 수밖에 없어 아무리 좋은 교사라 할지라도 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지만, 작은 학교에서는 훌륭한 교사 한두 명이 학교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틈나는 대로 교육청에 경험 많은 유능한 교사를 발령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여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작은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올해 9월이면 임기를 마치고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기는 조 교장은 태화초의 교육과정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작은 학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교육은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이런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서비스는 도시의 큰 학교 학생들과 너무 차이가 납니다. 특정 학교를 없애고 살리는 문제를 넘어 모든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길어야 2년도 못 채우고 달아나듯 학교를 떠나고 학교 시설은 낙후될 대로 낙후된 상태에서 과연 누가 학교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학생이라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작은 학교 태화초의 힘찬 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정부는 교육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획일적인 연 4회 수업공개실시, 교장공모제 확대 실시, 교원 성과금 차등지급 확대,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 학교 교육력 제고 방안 등을 발표해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계를 성과 위주의 시장경제 논리 속으로 내몰고 있다. 교사, 학생, 학교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교육 주체들 간의 신뢰와 화합을 쌓기보다는 반목과 갈등을 조장해 교육을 경쟁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경쟁의 대상도 아니고 실험의 대상도 아니다. 사랑과 실천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교사 스스로의 노력으로 수업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정책의 추진 방법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정책을 신뢰하고 합의한다면 몰라도 정책에 대한 정당성과 타당성,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강행한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것은 자명한 결과이다. 정책의 빠른 시행보다 표출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교사들이 협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데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 현장의 의견과는 다른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으로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교과부의 정책과는 다르게 일선 교사들은 수업전문성을 제고 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과 내실 있는 교육투자의 미흡은 교사들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 정부에 따라 다르게 학교의 자율성을 규제하는 교육정책은 학생과 교사의 혼란을 불러왔으며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정책을 신뢰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잘못된 정책들은 교사의 의지를 오히려 꺾어 버렸다. 특히,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정책과 제도(교원 잡무 경감, 학급당 인원 수 감축, 교사의 원활한 수급, 적성과 흥미에 따른 진로교육 미흡, 개인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식 교육과정 미흡, 농어촌교육환경 개선 등)에는 소홀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교육시설과 환경에만 투자해 내실 있는 교육투자에는 미흡했다.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교사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잡무를 줄이고 내실 있는 교육투자와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운영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둘째, 교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수업에 대한 전문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어려서부터의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해 초 · 중 · 고 시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 온 우등생이었고 모범생이었다.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경쟁률이 높은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입학해 4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임용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거친 후에 비로소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가? 교사들이 수업전문성이 없다고 한다면 학부모들은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가? 있으면 교사의 수업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이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수업은 교사의 고유 권한으로서 학생에 대한 책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단정 짓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교육현장에 들어온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믿지 못해 수업공개로 교사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은 그 전제 자체가 신뢰를 얻어도 부족한 현재의 교육현장과 교사의 신뢰성을 떨어트려 결국은 교육의 불신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교사에 대한 신뢰성과 자율성, 책무성을 강조해 교사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만이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향상시킬 방안이다. 셋째, 의식 변화로 인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원하고 있지만 교육과정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6 · 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오늘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은 학부모들의 교육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향학열에 맞춰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친 결과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달리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발생한 핵가족화, 저출산으로 인한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은 가정교육의 부재를 불러왔으며 이로 인해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중심의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이러한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기존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풍요로움 속에서 기성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력중심의 획일화된 교육과정보다는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인별 맞춤식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전제가 되고 교육현장에서 맞아 질 때 교사의 수업전문성은 향상될 것이다. [PAGE BREAK] 왜 연 4회 수업 공개인가? 그럼 다음으로는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 세세히 살펴보자.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에서 많은 교사들이 가장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교사의 연 4회 수업공개다. 연 4회 수업을 공개해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교사를 평가하도록 해 이 결과를 교원평가에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교원평가 선도학교를 운영할 때부터 많은 교원들이 지적해왔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있으며,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결여되어 있다. 현장에서는 학부모들이 수업을 참관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이 향상된다면 굳이 4회로 할 게 아니라 연중 개방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현장에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정책이며 이러한 정책은 학교의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교사의 기본적인 책무가 수업이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의 교류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필요와 도움을 통해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교과목을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울 때 수업의 효과는 커진다. 수업의 효과는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로 이어지고 학생은 배움을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르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것은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공개수업을 통한 학부모의 평가보다는 교사와 학생 간의 ‘수업에 대한 신뢰성’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교과부는 이러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고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평상시 수업 그대로 보여 주면 된다? 교과부는 수업공개에 대해 평상시 하던 수업 그대로 보여주므로 교사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교과부의 주장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업을 공개하는 대상이 학부모와 동료교사, 교장, 교감인 ‘교원능력개발평가위원회 위원’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평상시와 똑같이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가 과연 몇 명이나 있겠는가? 더구나 교육경력이 적은 젊은 교사들은 더욱더 부담이 되는 일일 것이다. 어떻든 수업공개를 통해 평가를 받는 상황인데 평상시 수업으로 평가를 받으려고 하는 교사는 없다. 교원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이전에도 많은 교사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수업공개를 하려면 며칠씩 자료를 준비하고 리허설까지 하는 상황인데 이러한 것을 연 4회 실시하라는 것은 현장의 교사들과 학교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다. 교사가 학생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믿어주며 격려해 줄 때 훨씬 학습효과가 크듯이 교사 또한 자율성과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열심히 하도록 격려해 줄 때 열정과 창의성을 더 발휘하는 법이다. 교육행정 하는 사람들이 규제를 만들어 통제하고 지시하고 억압할 때 교사는 더 타율적이 되며 시키는 것만 잘하고 더 이상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하지 않게 된다. 학부모가 추가로 수업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 교과부 발표 자료에는 “학부모 수업공개 요청 시 공개 시기는 학교교육계획이나 교사의 교수 · 학습 계획에 따라 협의 조정”이라는 문구가 있어, 학부모가 추가로 수업공개를 요청하는 특정교사는 다시 수업공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수업공개 요청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권리와 학생의 학습권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학부모가 수업공개를 요청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이에 대해 추론한다면 자녀의 시험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이 이의가 있거나 특정한 교사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불편함을 주기 위한 수업 공개를 요청할 수도 있다. 이는 교사의 교권침해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연결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이를 남용하고 오용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전문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수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수업공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맞벌이를 해 시간을 내지 못하거나 가정형편상 본인이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수업공개 날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것을 보고 중 · 고등학교 학부모에게 왜 많이 참석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수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오곤 한다. 초등학교까지는 어느 정도 수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이 어려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또 아이들도 부모가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해 참석률이 높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 ·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수업내용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아이들이 부모가 학교에 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어 학교 행사에 참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 초등학교라고 문제가 없을까?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학부모에게 전문성을 검증받는다는 것은 객관성이 없다. 학부모는 교사의 수업 기술이나 전문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자녀를 얼마나 발표시키고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PAGE BREAK] 무엇을 위한 수업공개인가?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한다는 연 4회 수업공개는 수업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수업 전문성 제고는 수업공개를 통해서가 아니라 수업 만족도에 따른 교사 자신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사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겠는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을 불러 모아서 수업을 참관하도록 하고 참관록을 작성 후 인터넷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는 것은 일부 학부모를 위해 대다수의 학부모들을 들러리 서게 만들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며 낭비다. 또한 교사들은 수업공개를 준비하고 동료평가를 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 부담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업무 증가로 이어져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학부모에게 보여주는 인기 위주의 수업을 하게 됨으로써 결국에는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학교는 스스로 생명력이 있고 그 구성원 전체가 최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집단이다. 수업전문성 신장과 교원능력개발이 되길 원한다면 단위학교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줘서 그 구성원 스스로 노력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또한 결과가 좋은 단위학교에 인센티브를 줘서 학교 구성원들이 성취감을 갖고 가르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학생에게 행복을,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지 교사는 평가만 받게 하고 학부모는 감시자만 되게 하는 것은 교육공동체의 신뢰만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수업전문성 제고방안을 학교의 입장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수업공개 운영 학교 자율에 맡기자 수업공개 운영은 단위학교의 현실에 맞게 횟수에 연연하지 말고 실제 수업전문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합리적인 공개방안을 모색하고 공개수업 시기, 방법, 횟수 등은 단위학교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이와 더불어 제도적인 측면에서 교사 업무경감, 교육과정 내용 축소 및 다양화, 교실수업 개선, 우수교사 확보, 수석교사제, 교과교실제, 교과전담제 등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교육 내실화가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이번 정책이 기존의 정책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우수한 점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가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수업전문성 위한 교육예산 확보돼야 첫째, 교사가 교실에서 알찬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과 눈을 맞춰 가면서 학생들의 장 · 단점을 파악해 학생의 부족분을 채워주려면 학급당 인원수가 적정 수준에 맞춰져야 한다. 참고로 2009년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5.6명, 중학교 16명, 고등학교 16.2명(OECD 평균 초등학교 16명, 중학교 13.2명, 고등학교 12.5명)이다. 또한 교원 법정정원 확보, 수업시수 감축, 교원업무경감 등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사의 수업전문성 향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부가 교사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다. 둘째, 수업전문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는 교육예산의 확보가 필요하다. 우수교사 확보, 수석교사제 확대, 교과교실제 운영, 교과전담제 확장 등을 하기 위한 교육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이를 운영할 예산이 없으면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셋째,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이 요구된다. 교사중심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수업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에 만족하고 충실할 때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는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넷째, 교사의 자율연수를 지원하며 효율적인 수업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수 있는 수업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교사 본연의 임무인 수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수업 모델과 수업 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사 개개인이 이를 개발할 수 없으므로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수업 전문가를 많이 양성해 많은 교사들이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현장 수업 전문가 양성하자 다섯째, 수업공개를 통한 교원평가는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업공개에서 교사평가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어느 교사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 어느 누가 공정하다고 말할 것인가? 이런 문제점이 선결되지 않는 한 수업공개를 통한 교사의 수업전문성 신장은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교사의 경쟁력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 ‘좋은 교사가 최상의 수업을 할 때 모든 교육문제는 해결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교육에서 교원은 그만큼 중요하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모든 규제와 제도 등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껏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선생님이나 학교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그 학교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매우 높은 관심과 배려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열정을 갖고 수업에 임해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수업만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하지 못하는 일부 선생님에 대한 생각에 머리가 아파온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는 전통적인 측면에서 보면 교사의 지식 정도가 학습자의 학업성취나 미래 진로를 결정한다는 의미이나, 현대적으로 보면 교사의 교수 · 학습 방법과 배경지식에 대한 전문성 정도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나 미래를 결정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행하는 공적 교육기관이다. 따라서 미래사회를 살아가게 될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합의한 내용들로 구성된 교과서를 매개로 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 · 학습활동을 전개해 교육과정을 이수토록 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가르치는 직업을 우대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 풍토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교실붕괴로 인해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보게 되었고, 혹자는 학교는 사라져야 할 곳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언론, 학부모, 교사들의 부정적인 시각의 팽배는 도미노 현상으로 학생들에게까지 파급되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져만 갔다. 그러다 보니 스승의 날 미담사례는 없고 촌지만 생각하게 되었으며, 아침과 저녁시간을 이용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학생인권 침해로 매도되고,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한 생활지도는 정신파탄자의 행위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사실 학교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와 간섭이 그대로 남아 있고, 늘어나는 잡무와 교육활동 이외에 급식, 보육, 생활지도 등의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입시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수 · 학습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이나 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국가적인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기초학력 부진 학생 비율을 줄이라고만 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좋은 교사가 최상의 수업을 전개할 때,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최고의 수업은 개별화 수업이나 이의 실현이 대중교육에서는 어려우므로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관심 제고를 통해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다. 새로운 교수방법과 기술 도입에 얼마나 노력해왔는가? 학교조직은 교육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므로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로서 상호의존적인 감정에 의한 결속, 규범, 가치, 동료애 등에 의한 내적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개인의 헌신과 동료 간의 협력 등이 강조되기 때문에 여타의 일반조직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학교의 주된 활동은 교육과정 운영이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은 지대하다. 교사의 노력 여하, 말투 하나하나, 다양한 자료의 활용 여부, 부단한 연수 참여, 동료 교사들과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 동기유발과 흥미를 나타나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선택 등은 수업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다양한 교육개혁 운동을 통해 교실수업의 실제를 혁신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왔음에도 그 결과가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교육에서 새로운 교수방법이나 첨단의 교수 · 학습 매체를 활용해 교실수업을 개선하고자 얼마나 노력해왔는가? 사실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정보는 풍부해지고 있고, 다양한 교육공학적 교수 · 학습매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수업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학교현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교수 · 학습 방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수 · 학습기법 및 교육용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갖추어 놓는다 해도 교사나 학생들이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일반적인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형적인 교실수업의 특징들에 대해 Shank(2007)1)가 비판적으로 지적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교사가 주로 지식 · 정보의 기억촉진을 위한 설명을 너무 많이 해주는 경향이 있다. ② 명제적 지식의 학습에 치중하고 있다. ③ 교수 · 학습과정이나 학습활동에서 정서나 감성적 상호작용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④ 모든 학생들의 모든 교수 · 학습활동에서 실패나 실수는 허용되지 않으며, 모두가 만점을 받기를 기대하며, 교사는 수업하고 학생은 학습한다. ⑤ 대부분의 학습활동들은 단순한 지식정보의 암기식 수업에 치중하고, 학생들의 학습참여, 경험학습, 탐구학습, 실험학습 등의 실제적 학습은 매우 적은 편이다. ⑥ 학생들은 학습활동에서 필요로 하는 학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학습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학습활동을 마치게 됨으로써 항상 불완전한 학습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다. Shank가 지적한 교실수업의 실상은 우리나라의 현재 교실수업 실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습자들마다 각양각색의 학습특성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학생들에게 동일한 학습과제를, 동일한 교수방법으로, 동일한 매체를 사용해서, 동일한 속도로 가르치는 방식의 획일적 수업처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학습자의 특성이나 개인차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학습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교육적인 방법이며, 학습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키는 학습장애 또는 학습결손을 초래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습에 역행하는 특성들이며, 학습자들에게 비자각적 지식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러한 교실수업의 취약점 때문에 학생들은 잠재능력과 실제능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로 신장시키지 못하게 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학생들은 학습 시 주로 행동하고 말함으로써 학습내용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들은 대체로 한 가지의 교수방법(즉,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는 것으로 학습을 마친다)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많은 교사들이 말하는 것(Talking)과 가르치는 것(Teaching)을 거의 동의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능동적인 학습자를 수동적 학습자로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을 단조롭고 지루한 교실수업에 타성화되어 ‘학습 무기력증’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전효선 등2)이 수행한 초등학교 교실수업실태를 보면 학생들의 흥미, 관심, 이해도에서나 민주시민성의 함양 면에서 선진국(영국, 프랑스, 일본) 학생들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수업이 재미있다(35.2%)’, ‘공부시간이 좋다(18.3%)’, ‘학습내용을 완벽히 알려고 노력한다(26.7%)’, ‘수업시간에 공부에 집중한다(16.5%)’ 등으로 상당히 낮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하려면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72.6%)’ 항목은 프랑스(1.0%) 일본(0.9%) 영국(0.8%)에 비해 현격히 높은 비율이다. 반면에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을 잘 이해한다(19.9%)’의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와 같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는데도, 교실수업에 대한 흥미, 관심, 이해도는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교실수업의 실태에 관한 김정원 등3)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과교육 관련 문제점 하나는, 교사들이 교과목표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교과의 본질적 목표가 입학시험에서의 성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여 교육과정의 변화 방향이나 새로운 교수 · 학습 방법론을 반영한 수업보다는 참고서를 활용해 교과서 내용을 차례대로 해설해 나가는 수업, 문제풀이식 수업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조석희 등4)이 전국의 69개 중학교의 345명의 교사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교과서 중심의 개념설명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했으며(46.7%), 학습활동지를 배부한 후 지도하는 방법(25%)이 뒤를 이었다. 또한 교사가 어떤 수업방법을 활용하는지 조사한 결과, 강의식 또는 설명식 수업방법을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이 43.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종종 사용한다는 응답도 27.3%에 달해, 전체의 약 70%의 교사들이 강의식 설명식 수업방법을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소집단 협동학습과 토론 · 탐구수업, 시사적인 문제의 활용, 개별적인 학습지도 등의 방법은 가끔 활용하며, 현장학습이나 체험학습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PAGE BREAK] 미래사회는 이런 교원을 필요로 한다 세계화 속에서 살게 될 차세대 학생들에게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교육체제는 어떻게 구조화돼야 하며,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식 · 정보의 획득과 기억을 강조하는 전통사회의 교육목적관에서 고도의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고등사고력 등에 기초한 아이디어 산출물을 가치롭게 생각하는 교육목적관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목적관의 전환은 필연적으로 교수 · 학습 방법도 표 2와 같이 변화되어야 한다. 또한 미래사회를 대비해서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핵심능력은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 정보화 능력, 리더십 및 EQ(감성지수)와 SQ(Social Quotient)의 능력이다. 교사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도록 부단히 연찬해야 한다. 즉,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교사란,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이론적인 이해능력뿐만 아니라, 교직에서 발휘해야 하는 실천적인 수행능력을 갖춘 교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능하고 훌륭한 교사에게는 지식과 이론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여건과 상황을 적절하게 관련 지식과 이론 등을 활용해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직수행지능’의 제고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사가 담당하는 여러 직무 영역 중에서도 핵심적인 교과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에서의 ‘교수역량’을 조화롭게 신장 · 발전시켜야 한다. 교육전문가들이 찾아낸 최고의 교수 · 학습 방법은 개별화 학습이다. 그러나 현대의 대중교육 체제하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학생에게 맞는 맞춤식 수업이라 할 수 있는 학급 내에서의 수준별 수업을 강조하나 이는 요원한 실정이고, 일부 과목에서 형식적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 취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속도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과목의 내용을 세분화한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고, 학생들의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교과목별 이동 수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준별 교육과정의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별화 교육이었으나, 이후 10여 년간 단위학교의 제반 수업 체제의 한계로 인해 그 대안으로 몇 개의 집단으로 편성해 교육의 적합성과 수월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5) 향후 학교현장에 현재의 구조에서 벗어나 교원에게 자율성이 많이 주어지면 책임을 져야 하고, 그에 따라 책임질 능력도 더 많이 요구되게 된다. 이때 교원이 책임지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일반적인 능력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성과를 가능하게 하는 차별화된 능력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능력이란 배우는 학생들의 심리를 타 교사보다 더 잘 파악해 이를 수업시간에 활용함으로써 해당 교과의 학업성취도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게 하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INTASC(Interstate New Assessment and Support Consortium)에서 초임교사 표준(Standard)을 만들었는데 그 내용은 교사가 이행해야 할 10개의 원리를 지식, 태도, 수행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 교과의 핵심개념, 탐구방식, 구조 등에 관한 이해와 학생들에게 이를 의미 있도록 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② 학생들의 학습 · 발달에 관한 이해와 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지원하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③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방식에 대한 이해와 이에 적합한 수업기회를 제공한다. ④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 수행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수업 전략을 이해하고 활용한다. ⑤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 적극적인 학습 참여, 자발적 동기를 격려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인과 집단의 동기 및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고 활용한다. ⑥ 적극적인 탐구, 협력, 우호적인 상호 작용을 지원하기 위해 언어적 비언어적 그리고 매체를 통한 의사소통 기법에 관한 지식을 활용한다. ⑦ 교과목, 학생, 지역사회, 교육과정 목표에 관한 지식을 기초로 수업을 계획한다. ⑧ 학생들의 지속적인 지적, 사회적, 신체적 발달을 평가하고, 보장하기 위해서 공식적 · 비공식적 평가 전략을 이해하고 활용한다. ⑨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학생, 학부모, 학습공동체의 다른 전문가에 대해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또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반성적 실천가가 된다. ⑩ 학생들의 학습과 복지를 지원하기 위해서 동료, 학부모,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NBPTS(The National Board for Professional Teaching Standard)에서는 경력교사를 대상으로 ‘교사가 무엇을 알아야 하고 또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5가지 핵심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① 교사는 학생들에게 헌신하고 또 그들의 학습에 헌신하여야 하며, ② 교사는 자신이 가르칠 교과목과 이를 학생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고, ③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하고 점검할 책임이 있으며, ④ 교사는 자신의 교육실제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경험으로부터 학습해야 하고, ⑤ 교사는 학습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늘 자각해야 한다. Botstein은 “교육의 새로운 도전은 초 · 중등학생들에게 자율적 학습참여 능력을 길러주고 또한 그러한 능력을 가능한 조기에 습관화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미래 학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초 · 중등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학업에 효과적으로 집중하게(몰입)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한다. 여기서 논어의 확장 문구가 생각난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樂之者 不如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며, 즐기는 사람은 미치는 사람만 못하다) [PAGE BREAK] 교원의 책무성, 이제는 대세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청소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교사는?’이라는 설문에 따르면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어디 배울 차례지” 하는 선생님이고, 더 짜증나게 하는 선생님은 이어서 “ 안 온 사람 손들어”라고 하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이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노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명확하게 지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만길 · 박상철(2005)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부적격 교원의 사례를 경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가 교사(68.3%), 부장교사(70.4%), 관리자(80.1%), 교육전문직(86.3%), 전문가(91.4%), 학부모(43.4%)로 나타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결과가 어느 정도의 온정주의가 있는 교육관계자들의 반응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없다’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 또한 우리 교육계는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원평가 결과는 승진과 전보 자료로만 활용되었지 자질이나 전문성 개발과는 무관했고, 그 과정도 비밀리에 관리자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서 불만이 팽배해 왔다. 게다가 기준도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교과지도 능력이나 학생생활지도 능력을 제대로 가늠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평가와 연수 및 전문성 신장과의 연결 방안 마련과 부적격 교원의 문제 해결의 필요성 등이 대두되었고, 결국은 교원의 책무성을 제고하기 위한 뚜렷한 방안의 부재로 인해 대표적인 대안으로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교원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온 것이다. 처음에는 교수 · 학습방법 중심으로 평가해 연수를 받는 정도로 그치겠지만 앞으로 법제화 등을 통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것은 모두 예측하는 일이다. 실효성 있는 교원평가 방안은 없는가? 우선 교원평가와 관련해 학교현장에 나타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집어 보자. 다면평가를 하면서 교육연구 및 담당업무(20%)의 평가 항목에 연구부장 몇 점, 연구부원 몇 점으로 되어 있는 사례를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연구’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자기교과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인데 뜬금없이 연구부가 왜 등장하는지 황당하다. 성과급의 기준을 규정하면서 관리자의 배점을 높인다든지, 연가, 조퇴, 외출, 심지어는 장기출장을 감점하는 학교가 있다. 왜 성과급에 관리자가 개입하려고 해 학교 공동체의 분란을 조장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 연수나 출제를 위해 장기출장을 가는 것은 교사의 자기연찬과 전문성 신장 차원에서 장려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을 감점 대상으로 해서 이러한 활동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담임을 기피하는 학교에서는 담임과 비담임의 격차를 최대한 늘리고, 보직교사의 업무수준을 최대한 동등하게 하도록 보직교사 업무영역을 새로이 정하고,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가 무조건 유리하게 하는 것이 정당한지, 3학년 교과담당 교사의 경우 오히려 타 학년에 비해 근무 여건이 절대적으로 유리함에도(10월이면 수업이 끝남) 가점을 준다면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모든 평가가 공정하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전 교원이 공감하는 기준과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최소한 학교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규정’, ‘다면평가 기준에 대한 규정’, ‘성과급 운영에 대한 규정’은 반드시 전 교원이 참여해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매년 반복하게 될 세 가지 평가에 대해 교사들이 공감하고 활동하게 되고, 학교의 행정처리도 매년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일이 없게 된다. 그래서 와부고의 사례를 기술하면, 우선 학교 이 세 가지 평가의 규정과 기준의 초안을 만들기 위한 ‘사의(四宜)위원회’를 설치해 세 가지 평가에 대한 논의와 규정 및 기준의 초안을 마련했고, 이를 전 교원회의에 상정해 결정했다. 결정된 안 중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서는 관련 협의회에 상정하고, 다면평가와 성과급은 규정과 기준대로 이해하기만 되기 때문에 전 교사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의가 없는 한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몇 가지 특징은 먼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수업지도에 대한 동료평가 결과를 계량화해 다면평가에 40%, 성과급에 40%를 반영하도록 했으며, 생활지도에 대해서도 평가지를 개발해 동료평가를 통해 다면평가에 20%를 반영했다. 다면평가자의 평가는 40%만 반영해 이들 평가자의 주관적인 평가를 배제하고자 했다. 성과급에서도 앞서 언급한대로 40%는 수업지도에 대한 동료평가를 반영했고, 보직교사와 담임교사는 구분 없이 점수를 부여하도록 했으며, 연수 이수 정도, 수업시수가 18시간 이상 교사와 2개 교과 또는 2개 학년 지도교사와 대외수상지도 교사에게는 가점이 부여되도록 했다. 관리자가 부여하는 점수는 5%가 반영된다. 특히, 교원능력개발 평가에서 학생의 경우에는 랜덤방식으로 학급당 10여 명을 선정해 일정 평가 장소에 모여 기간을 두고 하루에 한 개 교과 교사를 평가하도록 하며(학생 선정 → 이동 → 교사명단과 사진 제시 → 평가 → 결과처리), 학부모는 일정시점의 수업공개와 함께 전 교사의 수업동영상을 홈페이지에 탑재해 확인한 후 만족도를 평가하도록 할 예정이다. 교원평가를 학교 발전과 교육공동체의 합심의 기회로 삼자 영국의 세계적 명문사립고 이튼칼리지의 리틀 교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도 교원평가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다르다. 교사를 돈이나 자리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교원평가제를 교사들이 동료 교사나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지, 나쁜 점을 지적해내기 위한 ‘채찍’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원평가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리틀 교장의 말대로 교원평가제를 교사들이 동료 교사나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교사들의 능력에 대해 전 교사가 평가하는 동료교사 평가는 기준안이 교과부로부터 명확하게 나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실시하게 된다. 이 결과는 계량화가 가능하며, 이 데이터는 가장 객관적인 평가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세 가지 교원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수업지도 평가의 핵심이고, 그러면 교사들의 반발이나 이견은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모든 기준이나 규정은 전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만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학교의 만족도는 선생님들의 열정 어린 수업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의 결과이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정말 잘 지도할까 생각하도록 모든 여건을 마련해주고 이를 위해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부적응 학생과 학습장애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소홀함이 없도록 입체적인 상담망을 마련해 가동해야 한다. 학교와 미래 사회의 주인은 학생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들을 위한 봉사자임을 늘 자각해야 한다. 내 자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최소한 자신의 이기심은 버릴 수 있을 것이다.교직에 대한 매력으로 인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교사들이 학교에 들어오는데도 이들에 대한 관리나 학교현장의 여건이 일정수준에 못 미쳐 입직 3년 이내 교사 중 70% 이상이 후회한다고 한다.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탈피해 이들 우수한 교사들이 학교에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관리자의 마인드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광주·전남 교육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상 첫 직선제 선거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역, 기초 단체장과 지방의원에다 비례대표까지 뽑는 선거에 교육감, 교육의원까지 더해지면서 정작 후보를 모르는 유권자가 적지 않아 부동층이 40~50% 달하는 등 아직도 안갯속이다. 교육수장을 위해 뛰어든 후보들의 이념, 정책 등이 사뭇 다른 경우도 많아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광주·전남 교육의 방향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누가 출마했나 =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에 대학총장과 교장 출신, 교육위원, 평교사까지 다양한 부류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정당 공천이 없어 선거 홍보물이나 투표용지에 숫자를 쓸 수 없다 보니 다른 지방 선거와 달리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 등이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현 교육감인 안순일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의 장휘국 후보, 광주교대 총장 출신인 이정재 후보가 뒤따르는 양상이다. 초등교장과 평교사 출신인 김영수, 고영을 후보도 막판 추격전을 펴 선두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지지를 받고 있는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후보와 막판 대통합에 성공한 전 전남도교육감 김장환 후보가 혼전을 펼치고 있다. 김경택 동아인재대학 총장과 곽영표 전 여수정보화고 교장이 각개 약진하며 경쟁 중이다. ■전남교육계 단일화 효과는 = 초반 여론조사에서 대학총장 출신인 장만채 후보에게 밀렸던 전남도교육청 출신 신태학, 서기남, 윤기선 후보가 1, 2차에 걸쳐 김장환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교육현장에 진보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경계하는 전남교육 가족과 유권자가 뭉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측과 후보 개개인을 선호해 지지를 한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 후보 측은 "초중등 교육 전문가 3명이 뭉친 만큼 산술적으로도 장 후보를 훨씬 추월했다"며 "교육에서 정치적 이념색채가 짙은 후보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후보 측은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정당의 결합이 아닌 개인후보 진영의 결합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없으며, 장 후보는 전남교육을 살리라는 도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 진보 교육감 나오나 = 진보성향으로 분류된 후보는 광주에서는 장휘국, 전남에서는 장만채 후보다. 장휘국 후보 측은 초반 전교조와 일정 '거리 두기'에서 선거 막판 선거 현수막을 전면 교체하며 '전교조 출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막판 세력 결집에 나섰다.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를 강조했던 장만채 후보도 30일 두 후보가 공동회견을 하고 공동 공약을 발표하는 등 색깔을 냈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의 전교조 징계사태를 오히려 표 결집 동력으로 삼고 지역 유권자 표심을 파고 든다는 전략이 시도민의 마음을 움직일지 관심이다. 하지만 교육현장의 편중성에 대한 우려와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한 결집력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오히려 중도·보수층을 자극,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두번째 칸' 과연 득표에 도움될까 = 8차례나 되는 복잡한 투표에다 출마 후보에 대한 정보 부재로 이른바 '묻지 마' 투표, '한 줄' 투표 등 폐단이 우려되고 있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인 호남지역 정서상 민주당 기호인 '2번'과 같은 '두번째 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각 후보들이 투표용지 게재 순서 추첨에 두번째 칸을 선호했던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육감 투표를 가장 먼저 하고 정당 공천이 없는 점 등이 강조돼 오히려 특정 번호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전시는 오는 10월까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156곳에 250대의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또 오는 8월까지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보육시설의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206곳에 과속방지턱과 미끄럼방지턱 시설을 개선하는 등 스쿨존 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과 협의해 시범학교를 선정, 자원봉사자들이 지정된 장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보행하면서 안전하게 등·하교시키는 '워킹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보행안전도우미)'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와 대전경찰청, 시민단체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어린이 등·하굣길의 교통안전을 위한 합동단속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학업성취도 시험 대비한다고 또 시험을 보는 바람에 문제풀이식, 점수올리기 수업이 만연하고 있다." 창원시교육청이 다음 달 초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상대로 일제고사를 시행하려 하자 시민단체인 경남교육연대가 31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대비하기 위한 모의시험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교육연대에 따르면 창원교육청은 6월 4일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에 걸쳐 일제고사를 치른다. 창원교육청은 이 시험이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일제고사가 7월 13~14일 예정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염두에 둔 모의시험이라며 계획철회와 함께 시험에 대비해 각 학교에서 벌어지는 파행교육을 즉각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연대는 "학교마다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문제풀이와 점수올리기 파행교육을 하고 있는데 창원교육청이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전국단위 시험에 대비해 교육청이 시험을 치고, 교육청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자체시험이 치러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연대는 그러면서 창원의 초등학교 상당 수가 학교예산으로 문제집을 구입해 아침시간, 점심시간에 문제풀이를 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7교시에 보충수업을 하거나 주말에 강제등교를 시키면서까지 국가시험과 교육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09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경남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기초학력미달 비율 순위가 초등학생은 6위(1.2%), 중학생은 10위(6.4%)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초등학생은 꼴찌, 중학생은 13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교육감선거 후보자들도 학력향상을 주요 공약으로 밝힐 정도다.
인천동부교육청은 관내 초·중학생들에게 발명에 대한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가족애를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9일 소래초등학교에서 관내 초·중학교 학부모, 학생, 교사 등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1회 동부발명싹 대잔치’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동부발명싹 대잔치는 가족공동 공작경진(삼중구조물), 가족 공동 빗면구조물 만들기 대회, 인천청소년과학탐구대회 물로켓부문 지역예선 등 3개 부문에 걸쳐 부문별로 정해진 시간 내에 다양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공작품을 제작하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과 가족들은 함께 공작품을 제작하면서 발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와 함께, 함께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며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며 꿈을 키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인천북부교육청(교육장 이기소)은 북부초등영어교과연구회 교사들과 원어민교사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English Weekly Plaza’를 지난 29일 오후 인천부내초 운동장에서 300여 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북부주말 영어광장은 영어체험 기회가 적은 학교를 선택하여 직접 찾아가는 이동식 영어광장으로 학생들에게 생생한 영어 환경을 마련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수요자를 배려하는 영어체험 공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영어 학력의 신장을 위해 초급1·2, 중급, 고급, 심화과정의 5개 코너를 마련해 영어 학습 능력 수준에 맞게 운영되며, 코너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친숙함을 갖게 하므로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수준별 코너에서는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높은 수준의 학생들에게는 심화학습을 하게 된다. 올해로 5회째 참여한다는 부개서초 신명숙 교사는 "매년마다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 금년 들어 처음 실시한 행사에 계획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다음 달 5일에는 인천부평서등학교에서 실시된다.
지난19일 정읍도학초(교장 박영선)에서는'가족과 함께한 가족사랑줄넘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교생이 배우고 있는 한국식오카리나 공연이 함께 했다. 도학초는 전교생에게 한국식오카리나를 제공해 3월부터 지도하고 있다. 이날 연주한 곡은 '작은 활츠' '아리아' '어머님 은혜'로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도학초등학교는 황토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소규모 학교로학생 수가 줄어서 고민이 많지만 저녁 9시까지 무료 '종일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등 교원과 학부모, 학생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천 남동초등학교에서는5월부터12월까지 학교 인근에 농지 200여평을 계약 임대하여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참여하는 벼농사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벼농사 체험 프로젝트는 '어린 농부'라는 테마를 가지고 실제 못자리, 모내기, 김매기(피뽑기), 친환경농법(우렁이 뿌리기), 벼베기, 탈곡하기 등 쌀의 전 생산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는 1년간의 실제 벼농사 체험활동이다.벼농사와 함께 쌀을 이용한 쑥개떡만들기, 인절미떡메치기 등의 전통 떡만들기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29일 32가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어린 농부' 벼농사 체험 활동 발대식을 시작으로 못줄을 대고 전통 모내기 방식으로 200여평의 농지에 모를 심는 행사를 가졌다. 또한 이색체험으로 새참만들기 행사도 실시했다.새참만들기는 남동초등학교의 '쌀이야기(과학요리부)' 학생들이 우리 쌀을 이용한 '쌀음료', '쌀떡볶이', '삼각김밥' 등을 만들어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본 프로젝트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후원을 받아 남동초등학교가 기획·진행하는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현재 남동초등학교는 인천 시교육청의 영양교육 연구시범학교로서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각종 영양교육과 '학생셀프식단제', '선택메뉴제'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최근 서구화된 식사 패턴으로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고, 식품가공산업 발전으로 먹을거리의 풍요 속에 있는 아동들에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 식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 농업과 쌀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케 하여 쌀 중심의 전통 식문화 계승발전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활동중심 체험형 영양교육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감 후보 3명이 선거 막판에 차별화된 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상만 울산교육감 후보는 31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학교가 주도해 일률적으로 시행한 방과후 학교 참여와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사교육이 일정 부분 우리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사교육과 공교육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 같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상급식과 관련해 "기초생활수급자뿐 아니라 차상위 계층의 자녀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며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복만 교육감 후보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학원 교습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면 고액과외 등 또 다른 병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학원 교습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상급식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산확보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점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급식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공급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인권 교육감 후보는 사교육 문제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렵지만 궁극적으로 교과목을 가르치는 학원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며 "학원 교습시간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그냥 '무상급식'이 아니라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2011년 초등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수업보다 학생-학부모와의 관계 정립을 더 고민하고 있다고 발표될 만큼 요즘 교사들은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지난해 교권침해 사례 237건 중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폭언 폭행 협박이 절반(108건) 가량을 차지해 10년 사이 9배나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교사가 상처 받지 않고 바른 관계 정립을 위한 ‘해결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최근 ‘선생님은 해결사’(이너북스)를 펴낸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김기종 청주 분평초 교사, 오희은 청원 갈원초 교사, 장희화 증평 도안초 교사의 입을 통해 그 해결책을 들어봤다. 10개 영역별 5년 간 모은 현장 사례로 해결책 제시 교사의 ‘진정성’ 없이는 실질적 문제 해결 어려워 상담은 ‘수평’ 관계서 출발…이성‧합리적 존재 돼야 “선생님들이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학교상담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저희에게 고민거리를 들고 오시는 선생님이 적었는데 요샌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어요. 고민도 아이들 문제뿐 아니라 학모와의 관계라든가 교직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의 상담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아졌고요.”(김기종) 청주교대초등상담연구회(CESCA) 소속 100여명의 회원들이 모은 생생한 현장 사례를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등 20명의 집필진이 5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한 책 ‘선생님은 해결사’는 학교 상담을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까지 아울러 그 영역을 확대, 젊은 교사들을 위한 ‘멘토’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교사-학생관계, 또래관계, 주의산만 행동, 폭력행동, 학습, 집착, 다문화, 특수아동, 성과 이성, 학부모 편 등 10권으로 나뉜 책은 각 권 별로 문제의 사례-증상이름과 유형, 상황, 교사의 대처방법-상담적 접근의 형식으로 구성했어요.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오희은) 싸우는 아이들을 말리기보다 오히려 멍석을 깔아줘 화해하게 만드는 방법, 아이들 돌보지 않는 학부모를 설득한 예, ADHD 성향을 6학년이 될 때까지 방치해 온 학생을 변화시키는 과정 등 이 책이 담고 있는 사례에는 교사의 ‘진정성’ 없이는 실질적 문제해결이 어려움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교사는 학생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아요. 하지만 그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지 않거나 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방치하게 되죠. 이런 아이들이 그대로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문제아가 되고 더 이상 상담으로는 치유하기 어렵게 되는 거구요. 초등에서는 예방이 가능하니까 그만큼 상담이 중요한데, 여건이 많이 아쉽지요.”(장희화) “최근 이슈가 된 학생들의 욕설만 해도 그래요. 초등에서부터 욕을 하는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그 강도가 심해지고 차마 듣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게 되죠. 하지만 이 아이들을 상담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 학생의 내적인 문제, 가정환경까지 파악하고 욕으로 발산되는 ‘그 무언가’를 찾아내 줘야 하니까요. 저희가 책에서 밝힌 해결책들이 참고는 되도 결국 나머지는 교사의 몫인 거죠.”(김기종)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살펴보면 그 원인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학부모 관계가 그렇죠. 교사는 어떤 경우에도 감정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여야 해요. 교사가 상처받으면 관계는 물론 문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당황하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라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적 상황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박성희) 현재 초등에는 그나마 몇 안 되지만 중고교에는 있는 전문상담교사조차 배치되어 있지 않다. 상담교사 1급 자격을 가진 교사들도 그리 많지는 않은 현실에서 현장 대처를 힘들어하는 하는 것을 교사들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이 제대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육은 ‘수직적’이지만 상담은 ‘수평적’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박 교수는 “상담관련 연수를 확대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을 맺었다. “올바른 상담은 ‘바위 안에 숨어 있던 ‘그 무엇’을 작품으로 끌어내는’ 예술 작업과 같다고 봐요. 내 생각을 덮어씌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발현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대로 된 상담이니까요.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과 학부모에 다가가려는 교사들에게 이 책이 조그만 기폭제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