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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시문] (1) 로크(Locke)는 실학주의와 계몽주의 대표자로서 교육을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능력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엄격한 훈련을 통해 의지를 단련함으로써 덕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다. (2) 헤르바르트(Herbart)는 교육학을 철학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간주하였으며, 윤리학과 심리학을 기초로 하여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과학적 교육학을 수립하고자 했다. 교육목적을 윤리학에서, 교육 방법의 원리를 심리학에서 구하고자 했다. 그는 아동에게 선을 선택하고 악을 버릴 수 있도록 깨닫게 해 주는 도덕적 품성 도야를 교육목적으로 삼았다. (3) 계몽사상은 인간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특성인 이성과 그 권리를 존중하였다. 이는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부여된 자연권을 존중하는 자연권 사상의 기초가 되었으며, 개인의 권리와 경험, 흥미와 개성, 그리고 개인의 자연적 발달을 존중하는 자연주의 교육론을 형성하였다. 루소는 자연스러운 것은 순수하고 선하다는 입장을 취해 자연주의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나올 때는 선하다고 보았으며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유스럽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교사의 역할을 루소는 아동의 자연적 성장 과정을 이끌어 주고 아동이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본 반면, 아동과 사회를 연결하고 아동을 성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위해 ‘교육의 대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를 들 수 있다. ① 우선, 학습자의 사고와 행위가 스스로의 힘이나 내부의 요인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② 다음은 학습자의 감각기관이나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나 설명 등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③ 셋째, 출세나 결과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인간교육이 종속된다는 점이다. ④ 마지막으로 가정의 교육력의 약화를 들 수 있다. 핵가족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가정교육이 부재하고, 이는 가정교육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육문제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배 점] 논술 체계 (5점) 논술의 내용 (15점) - 로크의 백지설, 형식도야설, 능력심리학 (3점) -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에 근거하여 인식의 과정 (4점) - 자연주의 교육의 유형과 자연주의에 근거한 교사의 역할 (4점) - 페스탈로치의 교육 방법의 원리에 근거하여 제시문의 ①~④ 문제의 해결방안 (4점) [모범답안] [PART VIEW] 1. 서론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다. 학교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기르고 많은 지식 습득과 창의성 등을 신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교육이 수능과 같은 시험 준비를 위해 설명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교육의 내재적인 가치와 목적이 소홀해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철학을 통해 자신의 교육관을 확고히 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로크에 따르면 인간은 출생시 백지로 태어난다는 백지설을 주장하면서 선천적 관념인 본유관념을 부정하였다. 때문에 환경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경험론에 입각하여 교육만능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는 교육은 심근을 단련시키는 것 즉 일반적 정신능력을 도야하는데 있다는 형식도야설을 주장했다. 형식도야설에서 단련시켜야 될 정신은 일반적 정신능력인데,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의 정신능력은 지각, 추리, 기억, 상상, 감정, 의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는 7자유과 등을 통해 단련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 교육학의 아버지 헤르바르트는 표상(관념)이 인간의 인식구조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였는데, 이를 ‘표상심리학’이라고 한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의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표상이 조화를 이루어 쾌감이 생기면 흥미가 일어나고, 흥미는 욕망을, 욕망은 의지를 인도하게 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조화를 이뤄 흥미를 유발하는 표상은 기존의 표상들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각이며 학습이라고 한다.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발달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며, 인간 발달을 자연에 일치시키는 것을 교육 작용으로 본다. 이 교육에는 자연의 순리와 법칙에 따르는 객관적 자연주의와 내적 자연성에 일치되는 교육인 주관적 자연주의가 있다. 즉 자연주의 교육은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연스럽게 발전시키고, 아동의 자연적 성장과정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첫째, 정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최대한 아동을 간섭하지 않으며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이는 천성, 개성을 갖고 태어나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도 스스로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발달단계에 맞는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각각의 연령과 삶의 조건에서 나름의 완성과 성숙이 있기 때문이다. 루소의 저서 에밀에서 억지로 가르치지 말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발달 단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셋째, 사회 안에서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페스탈로치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즉, 지적 교육, 도덕적 교육, 기술교육과 같은 전인교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교육 방법으로 합자연의 원리, 방법의 원리, 자발성의 원리, 직관의 원리, 사회의 원리, 노작교육의 원리, 일반도야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제시문의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첫째, ①의 문제는 자발성의 원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 내부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계발시키려는 원리이다. 아동의 능력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므로 교육은 아동의 자기활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둘째, ②의 문제해결방법은 직관의 원리이다. 마음은 개별적인 사물들을 감각으로 인식하는 막연한 감각 인상에서 시작되어 그 사물을 정의할 수 있는 명확한 관념으로 전환되어 나가므로 모든 수업의 시작은 아동이 개별적인 사물과 직접 접촉하여 이를 구분하는 직관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관의 원리 중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이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③의 문제해결방법은 일반도야의 원리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을 위해 능력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직업이 필요하다. 직업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정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독립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교육이 우선이며 중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교육도 인간교육의 목적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④의 문제해결방법은 사회의 원리(생활공동체의 원리)이다.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신뢰?사랑?감사?의존 등의 본능적 감정이 도덕 생활의 기본이 된다고 보고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인간 형성의 핵은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안방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과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3. 결론 교육은 국가의 미래이다. 교육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는 교육사상가들이 제시한 교육사상과 교육원리를 교육 실천에 반영해야 한다. 로크의 형식도야설, 루소의 자연주의, 헤르바르트의 흥미,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를 통합한 자신의 교육철학을 확고히 하여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참고자료] 헤르바르트와 페스탈로치 1. 헤르바르트의 교육 방법 1) 관 리 아동들이 정숙, 근면, 청결 등의 습관을 갖게 하는 등 학습의 준비를 하게 하는 작용으로 교수의 예비적 단계를 말한다. 적극적 관리는 아동에게 일정한 과업을 주어 아동을 활동시키는 것이고, 소극적 관리는 감시?명령?금지?처벌 등에 의하여 학습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2) 훈육(훈련) 교재를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아동의 정조를 도야하여 도덕적 품성을 기르고자 하는 교육활동이다. 훈육 방법으로는 교훈?모범?상벌 등이 있으며, 이중 교사의 모범이 가장 중요하다. 3) 교 수 교수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개인의 사고를 형성하고, 감정과 의지를 일으키고, 도덕적 품성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는 비교육적 교수란 단순히 지식과 기능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교육적 교수란 지식과 기능의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흥미를 통해 의지를 도야하고, 그것을 통해 도덕적 품성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4) 교육적 교수의 조건 교육적 교수의 일차적 조건으로 흥미 유발을 들고, 흥미의 조건으로는 지속성이 있을 것, 광범위한 주제에 걸치는 다방면의 흥미일 것, 흥미들이 조화롭게 통합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2.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과 학습(통각) 1) 인식의 과정 헤르바르트는 표상(관념)이 인간의 인식구조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는데 이를 표상심리학이라고 한다. 헤르바르트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그래서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의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표상이 조화를 이루어 쾌감이 생기면 흥미가 일어나고, 흥미는 욕망을, 욕망은 의지를 인도하게 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조화를 이뤄 흥미를 유발하는 표상은 기존의 표상들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각(統覺)이며 학습이다. 2) 흥미의 유형 흥미는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때 수반되는 특별한 정신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학습할 대상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학습자의 자발적인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흥미에는 경험적 흥미(사물을 경험하는 흥미), 추구적 흥미(사물의 관계 법칙을 구명하는 흥미), 심미적 흥미(가치결정에 관한 흥미), 동정적 흥미(남의 고락을 자기의 것으로 생각), 사회적 흥미(국가와 사회에 흥미), 종교적 흥미(신에 대한 흥미)가 있는데, 헤르바르트가 중시하는 흥미는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그런 외적인 흥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심각한 활동에 수반되는 깊은 흥미, 살아 있는 흥미이다. 3) 흥미의 정신작용:전심과 치사 흥미는 전심과 치사라는 두 단계의 정신작용에 의해 생기는데 전심(專心)은 일정 대상에 몰입되어 명확한 관념을 파악하는 것이고, 치사(致思)는 파악된 개개의 관념을 통합하여 통일시키는 상태로 전심에서 얻은 대상을 반성에 의해 통일하는 작용을 말한다. 즉, 의식 속에 있는 많은 표상들을 결합하고 통합하는 작용이다. 연상법은 새로운 관념을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관념들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도록 하여 흥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가르치고자 하는 새로운 관념은 기존의 관념과의 관계에서 이해될 때 흥미가 유발되어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통각이론에 기초한 방법이다. 3. 페스탈로치(Pestalozzi)의 교육사상 1) 교육목적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였다. 태어날 때 가진 자연적 본성 중에서 세 가지 가치 있는 것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지적 능력, 생산적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 선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도덕적 능력이다. 이는 인간의 머리(head), 손(hand), 가슴(heart)의 작용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를 발달시켜 주는 교육은 지적 교육, 노작교육, 도덕교육으로 보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간을 도야하고 도야된 인간을 통해 인간을 개혁하면, 개혁된 인간에 의해 사회개혁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들의 교육에 진력하였다. 2) 교육내용 교육내용은 아동의 필요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되는데, 아동이 성인의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명확한 관념인데, 이는 사물의 ‘수’, 사물의 ‘형태’, 사물의 ‘이름(관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아동이 받는 수업에는 ① 수의 요소에 대한 수업(산수), ② 형태의 요소에 관한 수업(그리기와 쓰기), ③ 이름과 그 이름에 담겨 있는 관념에 관한 수업(언어)이 들어 있어야 한다. 3) 교육 방법 ① 합자연의 원리 루소와 마찬가지로 페스탈로치도 자연에 의한 교육, 자연법칙에 따르는 교육을 주장하였다. 즉 식물의 성장과 같이 인간교육도 안에서 밖으로, 천천히 그리고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끌어야 한다. 또한 교육은 인간 내적인 본성에 따라, 심리학적인 발달 순서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② 방법의 원리 모든 인간의 지적?도덕적 발달은 그 기초에서 출발하여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끝으로 이것을 통합하여야 한다는 원리이다. 도덕성의 발달단계는 무율(無律:특별한 규범적 의식이 없이 행동), 타율(他律:사회제도, 관습의 규범에 따라 행동), 자율(自律:스스로의 도덕률을 규범으로 하여 행동)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③ 자발성의 원리 학습자 내부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계발시키려는 원리이다. 아동의 능력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므로 교육은 아동의 자기활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교사는 아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건전한 성장의 충동을 발달단계에 알맞게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④ 직관의 원리 어떤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든지 그 출발점은 마음이 성장해 나가는 일반적인 과정에 비추어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은 개별적인 사물들을 감각으로 인식하는 막연한 감각 인상에서 시작되어 그 사물을 정의할 수 있는 명확한 관념으로 전환되어 나가므로 모든 수업의 시작은 아동이 개별적인 사물과 직접 접촉하여 이를 구분하는 직관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관이란 수동적인 사물의 인상을 얻는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여 사물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직관의 기본 요소는 수?형?어이며, 이 3요소가 모든 인식의 기초를 이룬다. 직관교수의 단계는 각 개체를 다른 개체와 구별하여 확실히 지각시켜 주고, 그 현상과 윤곽을 파악하여 형의 관념을 얻게 하고, 언어에 의하여 명확히 표현하도록 한다. 직관의 원리 중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⑤ 사회의 원리(생활공동체의 원리)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신뢰?사랑?감사?의존 등의 본능적 감정이 도덕 생활의 기본이 된다고 보고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모자간의 애정?신뢰감의 확산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고양됨과 동시에 인류복지의 공헌까지로 확산된다고 보았다. 즉 안방 교육의 원리라고도 하는데, 인간 형성의 핵은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방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과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⑥ 노작교육의 원리(기능적 능력의 계발) ‘생활이 도야한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페스탈로치는 일하면서 배우는 노작교육을 중시하였다. 농촌의 빈민계층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노동과 교육을 접목시킨 그의 노작교육사상은 단순히 경제논리로서만이 아니라 작업을 통한 근면성 등 정신도야에 의한 인간교육의 원리로서 그 의미가 있다. ‘태초 인간에게 말(언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작이 있었던 것’이라 하여 인간이 가진 기능적 능력(hand)의 계발을 위해 신체를 직접 이용하는 노작 활동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數), 형(形), 어(語)에 대한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갖추어야 할 준비에 불과하다. 수업의 결과로 얻은 명확한 관념이 행동의 형태로 적절하게 표현되어야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데, 노작교육은 인간성의 도야를 위한 것이므로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⑦ 일반도야의 원리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을 위해 능력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직업이 필요하다. 직업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정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독립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교육이 우선이며 중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교육도 인간교육의 목적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4) 교사의 역할 루소는 교사의 역할을 아동의 자연적 성장 과정을 이끌어 주고 아동이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본 반면, 페스탈로치는 아동과 사회를 연결하고 아동을 성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위해 ‘교육의 대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05년 5월 2일 적은 글을 조금 수정한 글입니다. 존칭략 1. 어떤 교육이든 자녀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지식을 배울 때는 우리 한국인 특유의 이기심을 없애는 교육부터 가장 먼저 하십시오. 만약, 이런 이기심을 없애는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다른 지식부터 먼저 가르치면 그 자녀는 배운 지식을 나라와 이웃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나라 전체적으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정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기심을 없애는 교육이 어떤 교육보다도 가장 먼저 해야 하고, 꼭 해야 할 이유입니다. 2. 자녀를 키우면서 소질과 적성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 하도록 하십시오. 교육의 효과에서 가장 높은 것은 학습자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교육입니다. 이런 교육은 스스로 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것보다도 하려는 의욕이 높고, 성취도도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질과 적성은 하루라도 빨리 발견 할수록 자녀에게는 물론이고 나라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적으로, 독일 같은 경우는 태어날 때 자녀의 장래 진로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소질과 흥미를 발견하고 키워야 할 시기에 학교에서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도구과목(국어, 영어, 수학...) 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3. 자녀가 좋아 하는 것을 계속 행하도록 지켜보십시오. 이 경우, 학교 공부 시킨다고 중지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학교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아주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바둑을 예로 들면, 내가 어릴 때 바둑을 하면 어른들이 "어른이 되어서 해도 늦지 않다고 그때 가서 하고, 지금은 (그 당시는)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 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럴까요? 지금은 바둑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많고, 그들에게 공부는 바둑에 대한 공부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바둑뿐 아니고, 운동, 컴퓨터..... 우리 주변에 많은 분야가 이미 이런 식으로 공부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을 예를 들면서, 자녀를 이렇게 키우기를 권하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들은 특수한 케이스이고, 우리 애는 평범해서 대학교를 가야 먹고 살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이들이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고, 우리 자녀의 교육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부터 내 자녀를 그 특수한 식으로 키워 보면 자녀가 공부하는 것을 정말 즐겁게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 할 것입니다. 영어, 수학이 아닌 자신의 소질과 흥미에 따른 공부를 ..... 옆집에서 자녀를 어떻게 키우든 상관 말고, 자녀의 소질과 흥미를 찾아서 그 것들을 최대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입니다. 4.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녀 교육은 반드시 어머니가 하도록 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자녀 교육을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구나 시켜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시키는 것보다는 어머니가 시키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특히, 유아기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는 자녀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어머니가 자녀를 교육시키지 않고, 아버지가 시키면 그 자녀는 일생동안 따뜻한 마음을 갖기가 힘이 들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 특히 어머니에 대한 반발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게 표현 될 것입니다. ( 이 경우 아버지가 없을 경우에는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5. 자녀의 흥미와 소질을 찾았으면 그 것들과 관계있는 분야의 장래 진로를 택하여 그 분야의 정보를 빨리 그리고 많이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이러한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바둑, 연예활동, 스포츠, 기타 재능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녀가 갖고 있는 소질을 부모가 잘 발견하였고, 키워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자녀를 키워야 할 것인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너무나 입시위주의 엉터리 교육이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스스로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는 법을 연구하여 키워야 합니다. 그 방법이 위에 말한 것과 같이 자녀의 흥미와 소질을 빨리 찾아서 잘 키워주는 것입니다. 6. 학교공부를 너무 중요시 하지 마십시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의 대부분이 비실용적입니다. 혹자는 "비실용적이지만, 전인적 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고 이야기 합니다. 또, "교육이 우리나라 발전에 많이 이바지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은 간접적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평생 사용할 지식도 제대로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는 않고, 일생동안 한 번도 사용 못할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말입니까? 영어, 수학 도대체 왜 그렇게 어렵게 배워야 하는지요?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간단한 것 몇 가지만 배우면 되는 것 아닌지요? 내가 알기로는 영어 수학이 어렵게 배우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바로 대학교 입시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영어, 수학은 잠시라도 공부 하지 않으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부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서 더 없이 좋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그 말은 절대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대학교 입시제도 때문에 쓸데없는 지식들을 너무 어렵게 만들어서 학생들을 고생시키고 있습니다. 더우기 최근에는 여기에 과학이 덧붙여져서 과학조차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 발전에 꼭 필요한 기술, 그리고 공업에 꼭 필요한 간단한 과학 이론이나 지식은 입시에 나오지도 않을 것이니 가르치지 않는 것도 있고, 배운다 해도 기술, 공업의 관련 내용을 다 배우고 난 다음에 배우니 기술, 공업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저는 분명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학교의 영어 수학을 어렵게 만든 교육관계자들은 그 누구라도 수많은 청년 실업자와 나라의 경제가 이렇게 비참하게 되고, 고통스럽게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하여 책임을 지라고. 7. 아래의 글에 해당되는 학생만은 대학교에 꼭 진학시키고, 그 외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자신의 소질과 흥미에 따라서 진로를 결정하여 그 진로에 꼭 필요한 전공지식을 익히도록 합시다. 첫째, 자신의 장래 진로가 반드시 대학교를 졸업해야 일을 할 수 있는 경우 (전체 직업의 약 13.5% 정도로 이런 경우는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음.) 둘째, 자신이 진로를 정한 분야에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고, 계속 연구를 하려고 할 경우,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니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소질과 흥미를 최대한 키울 수 있게 부모가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자녀를 교육 시키면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sonedu 심재헌
英, 양질의 교육 제공에 박차 정기 감사 결과 따라 정부 지원 교사 가정방문해 교육정보 제공 영국 교육부는 23일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택을 돕기 위해 간편한 정보 공시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치원부터 초·중등학교 방과 후 활동까지 다양한 교육 정보와 기관 평가결과 등을 간단하게 제공해 학부모들이 교육기관 선택을 돕기로 했다. 물론 많은 교육기관들이 이 같은 정보를 공개했지만 기관별로 7쪽이나 되는 내용을 학부모들이 일일이 찾아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심지어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기존의 교육 정보를 좀 더 간단히, 쉽게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둔 것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3~4세 아동들에게 제공되는 주당 15시간(총 38주)의 무료 교육 서비스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평가 정보는 보통 영국교육기준청(OFSTED)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다. 교육의 질, 교직원과 학부모와의 협력 관계, 학교의 효율적 운영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교사의 자질과 환경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 관리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6개월 정도의 개선 노력기간을 부여하고, 재 감사를 통해서도 충족치 못하면 정부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은 세심한 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유아의 유치원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보통 만3세가 되기 6개월 전부터 유치원에 보낼 수 있다. 입학 전에 유아를 맡게 될 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학부모에게 자료를 제공하며 교육과정에 대해 인지시킨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교사와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게 된다. 입학을 해서 처음 2주간은 1시간, 2시간씩 점차적으로 시간을 늘려가며 부모와 떨어져 있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유치원에서 점식식사까지 해결하고 3시간 정도 활동을 하게 된다. 또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아동 관찰’시 주목해야 할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놀이 시에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어떻게 노는지, 누구와 노는지, 교사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기어오르기나 균형잡기와 같은 특별한 재주가 있는지, 집중력이나 과제 수행 능력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활동 사항에 대해 관찰한 결과를 상세하게 기록해 보관하고 학부모 등에 보고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취약 계층의 만 2세 아동의 40%까지 무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득과 무관하게 교육비에 대해 세금 면제를 해주는 등 유아교육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유지야, 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 대학까지 가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교육을 받은 사람은 개인의 소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보다 나은 건강, 낮은 범죄율, 정치나 지역사회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학교교육을 추가로 1년 더 받으면 담배 소비의 경우 남성은 1.6개비, 여성은 1.1개비가 줄어들고 주당 17분의 운동시간을 늘려준다고 한다.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고, 오염이 적은 거주 지역을 선택하고, 건강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일에도 익숙하다고 한다. 또한 교육은 주관적 복지를 의미하는 행복지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교육은 학교를 다니는 젊은 세대의 바람직한 사회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범죄율을 낮추며 이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범죄예방 및 법 집행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게 된다. 또한 대학 졸업자는 고교 졸업자에 비해 자원봉사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되고 기부금이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 전체에 이러한 이익이 나타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만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거의 없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이러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인내와 장기적인 안목이다. 흔히들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라 한다. 그만큼 한 사회의 장래가 교육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윌리엄 베네트는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혼율, 범죄율, 10대 임신율, 마약 중독률, 학교 중퇴율, 낙태율 등과 같은 사회 도덕성 지표 34개를 연도별로 비교했는데 대부분의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는데 가장 유력한 원인이 약 한 세대 전인 1965년 존슨 대통령 시절에 도입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었다. 저소득층 유아교육 및 보육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를 통해 가장 못사는 5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 수 만명이 지원을 받았고 30여년이 지나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5세 어린이가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것이며 이들은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가난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낙오되어 범죄나 마약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세상을 보기 바란다. 이제 우리 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진지하게 한 세대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일이다. 눈앞의 현안을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육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너도 이같은 의미를 잘 생각하여 보고 네가 지금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네가 꼭 해야 할 일을 실천하기 바란다. 이것이 교장 선생님이 너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오늘 아침은 약간 쌀쌀하다. 월요일인데 출근하시는 선생님이 썩 마음이 좋지만 않겠다. 하지만 낮에는 온도가 좀 올라간다고 하니 힘을 내시면 좋겠다. 월요병을 이기는 방법 중의 하나가 마음가짐이다. 마음이 좋으면 힘든 하루를 잘 견뎌낼 수 있다. 쓸데없는 걱정 속에 쌓이면 하루가 피곤하게 된다. 어떤 분은 걱정의 92%는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한다. 걱정 없는 한 주가 되도록 해야겠다. 실컷 걱정을 해도 지나고 보면 모두가 杞憂에 불과하다. 걱정 없는 선생님은 얼굴이 봄의 꽃처럼 활짝 핀다. 언제나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향기로운 삶을 산다. 하는 일이 즐겁다. 무엇이든 기쁨으로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걱정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걱정과 근심이 많은 이는 항상 얼굴이 어둡다. 수심이 가득찬 선생님의 곁에 있는 학생들도 얼굴이 밝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걱정을 없애고 화사한 꽃과 같이 얼굴을 밝게 하고 마음을 밝게 해야 하겠다. 그렇게 하면 삶이 즐거워진다. 교육은 남으로부터 받는 교육이 있고, 자신에게 하는 교육이 있다. 삼인행에 필유아사라. 세 사람이 걸어가도 그 중 한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나의 스승이요,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이다. 남으로부터 받는 교육이 값없는 교육이 아니다. 값진 교육이다. 날마다 주위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배움을 얻어야 한다. 배우고 또 배우면 삶이 풍성해지고 넉넉해진다. 가르침은 사람도 주거니와 자연도 준다. 특히 봄의 꽃도 준다. 새싹도 준다. 특히 함께 하는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많이 받는다. 나의 동료선생님은 언제나 나의 스승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나이에 관계없이 그렇다. 그 중에 경륜이 많은 선생님은 더욱 많은 가르침을 준다. 경륜이 많은 선생님이 곁에 계시면 나에게는 큰 복이 된다. 많은 배우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륜이 많은 선생님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더욱 우러러보고 더욱 존경해야 한다. 경륜 많은 선생님의 노하우를 하나씩 배워 가면 얼마나 좋을까? 책은 언제나 나의 스승이다. 책은 아무나 만드는 것이 아니다. 책을 만들 정도의 능력이 있는 분은 대단한 분이다. 많은 선생님을 접하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밖에 없다. 책읽는 계절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가을만 읽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봄에 책읽는 선생님이 많으면 선생님들의 실력은 높아진다. 늘 책과 함께 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책에는 길도 있고 방향도 있고 내용도 있고 형식도 있다.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책을 가까이 하면 길이 보인다. 생각이 떠오른다. 메모할 거리가 생긴다. 내가 하는 말이 명언이 되고 내가 하는 생각이 최고가 되며 내가 쓰는 글이 최고의 걸작이 된다. 도덕경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그 중 한두 가지를 생각해 보겠다. 노자 ‘도덕경’에 보면 최고의 지도자는 있다는 존재만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선생님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 봄이 되면 수많은 꽃들이 가까이 찾아오고 말없이 사라지지지만 언제나 존재를 느끼게 한다. 그들은 좋은 지도자다. 선생님은 언제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않는다. 도덕경에 ‘천지불인(天地不仁)’이란 말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인이 없다. 이 말은 모든 만물에 대해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이용해서 자기만족을 채우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보다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족하면 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보다 스스로 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게 사랑하는 것이 되겠다. 가만히 지켜만 보는 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겠다.
순천시 시립연향도서관은 시민 인문학 강좌로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을 시리즈로 운영하고 있다. 3월 19일 저녁 7시부터 '철학을 다시 쓴다'의 저자로 농부철학가 윤구병 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일러주기 위한 책을 만들면서도 책 한 권을 내기 전에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낼 가치가 있는지를 물으면서, 좋은 세상을 당기기 위한 철학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기를 소망한다. 강사는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공동체 학교를 꾸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글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1943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제법 했으나 말썽도 많이 부리는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위로 형이 여덟 명 있었는데 가장 큰 형의 이름은 일병이고,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 그는 소설에서 봤던 철학과 학생이 좋아 보여 얼결에 철학과에 들어갔고, 강의는 듣는 둥 마는 둥 바람처럼 떠돌다가 성적표에 뜬 초승달(C)과 반달(D)을 원 없이 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고 도서관에 앉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희랍어, 라틴어를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게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둘째 누리가 태어나던 해에「뿌리 깊은 나무」초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충북대학교 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어린이책 기획자로도 활동하였다. 한국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어린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일러주는 전집형 어린이 백과사전을 만드는가 하면, 번역서가 판치던 유아 그림책에 한국 아이들의 모습과 현실을 담는 창작 그림책 시대를 열었다. 이 책은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는 ‘좋은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농부철학자 윤구병의 철학 강의를 담았다. 학생들과 주고받는 대화체로 진행되는 이 책에서는, ‘있음과 없음’, ‘함과 됨’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철학 문제를 두고 끝까지 왜냐고 따지고 묻는 치밀한 논증이 펼쳐진다.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존재론 전통의 맥을 짚어 가면서 ‘존재’와 ‘운동’의 문제를 중심에서부터 파고든 내용을 주요하게 담았다. 파르메니데스, 제논,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플로티노스를 비롯한 여러 서양 고대 철학자들이 펼친 그리스철학의 핵심 개념들도 염주 알 꿰듯이 하나로 엮어 냈으며, 헤겔, 베르그송, 마르크스 같은 근대 철학자들의 학설이나 현대 실증과학의 이론들도 ‘있음과 없음’, ‘함과 됨’의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양 존재론의 근본 문제를 낱낱이 분석하고 논증하는 과정을 거쳐서, 서양 철학사에서 그동안 비껴갔던, ‘없는 것이 있다’는 이론을 밝혀냈다. 서양 존재론의 전통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그 속에 감춰진 맹점을 집요할 정도로 끈질기게 파헤쳐서 이른바 ‘윤구병식 존재론’을 새롭게 정립한다. 강단 사투리 대신 쉬운 ‘우리 말’로 철학을 진행하여 우리 말로 서양 존재론을 새롭게 해석했다. ‘있음과 없음’은 무엇이고 ‘함과 됨’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문제가 좋은 세상 만들기와 어떻게 잇닿을 수 있는지를, 우리 현실과 맞닿는 철학 이론으로 풀어냈다. 칠십 평생을 실천하는 철학자로 살아온 윤구병 선생의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두루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 외에도 윤구병 작가는 '잡초는 없다'(1998), '실험학교 이야기'(2013), '철학을 다시 쓴다'(2013) 등 다수가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연일 ‘복지논쟁’이 화두로 장식되고 있다. 무상급식, 누리과정 무상지원, 영·유아 보육지원, 빈곤 사각지대 해소, 청년 실업문제, 노인빈곤층 등 쏟아져 나오는 복지이슈들로 복잡다단하기 이를 데 없다.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는 복지 우선순위를 두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의 해법이 난무하고 있다. 취약계층 교육복지 정체현상 그 중 교육복지 차원에서 이미 다양한 교육복지 스펙트럼이 설계돼 있지만 교육취약계층에 대한 교육복지는 상당부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너무나 많이 존재하고 교육복지 사각지대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보편적 편의와 이질감이라는 다수의 논리를 앞세워 이들과의 교육을 분리하고자 하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건 매우 안타깝다. 서울의 경우 특수학교는 겨우 29개교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신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특수학교가 들어서려고 하면 해당 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 즉 한국사회 특유의 님비(NIMBY)현상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장애인 역시 자신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격체로 대한다. 정상인들과 차별해서 대우하는 일이 없으며, 장애인들 역시 자신이 별다른 사회구성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 전 인천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국회차원에서 마련하자고 결기어린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법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또 다른 논리에 의해 부결되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며 시민단체들은 영유아에 대한 보호와 아동인권침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의 안일한 의식을 비판했다. 그러는 한편 한국보육교직원총연합회는 어린이집 CCTV 의무화 법안은 교사에 대한 인권·교권 침해 여지가 많아 교육 본질의 왜곡을 우려했다. 과연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해야만 일거에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을까. 또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처우와 교육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교사의 성스러운 소명의식만을 강요할 수 있을까. 우리사회는 아직도 갈라파고스 섬(Galapagos Islands)의 편협성에 갇혀 표리부동과 퇴보의 늪에 빠져 있지는 않나 돌아보게 만드는 일들이다. ‘공공의 선’에 대한 인식개선부터 우리사회의 이러한 교육적 갈등이 산고(産苦)를 통해 진정한 교육복지의 길로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좀 더 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기초해 협력과 배려를 토대로 공공의 선(善)을 위한 근본적인 준비와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인식의 문제는 실천의 문제기 때문이다. 학습권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지극히 당연한 권리다. 사회는 그 구성원 개개인이 어떠한 조건과 상황에 있더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마땅히 교육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복 지차원에서 적합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구성원들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들이다. 지원이 필요 없는 학생에게 지원하는 일 때문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피해보는 일은 개선돼야 한다. 교육의 최고 목적 중 하나는 인간의 행복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더 많은 이가 행복할 것이다.
2015년 대통령 연두교서 높은 학력 요구 직업환경 대비 학점 2.5점 이상 유지 등 조건 등록금 전액 감면 정책 제안해 미국은 매해 1월 말 경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통해 한 해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연두교서에서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무상 유아교육 지원, 고교 직업교육 강화,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 등을 약속한(본지 1월 13일자 8면 참조) 데 이어 올해는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 무상 지원을 중점 교육 정책으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20일 워싱턴 미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연두교서에 담긴 핵심적인 교육정책 방향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역 주민을 위한 2년제 공립 초급대학으로 각 지자체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경우는 4년제 대학의 값비싼 등록금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 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사례다. 또 퇴역 군인, 편부·편모, 이직 준비 중인 직장인 등이 새로운 직업, 더 나은 직업을 얻기 위한 평생교육 목적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연두교서 발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0세기에 미국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교까지의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퇴역 군인에게 대학교육을 받도록 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력으로 양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21세기에는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며 앞으로 많은 직업이 고등교육 이상의 교육을 요구하지만 비싼 등록금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금 무상 전환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미 연방정부의 상세한 계획에 따르면 미 대학생의 40%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 모두에게 전면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학점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졸업이나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 등을 계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백악관은 연방정부에서 예산의 75%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주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등록금 면제 외에도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 대상 학업상담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 제공과 고교 교육과정 연계 강화도 목표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특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테네시 주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카고 모두에서 이미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이 이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이 특정 정당이나 지역에만 국한된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이 고교까지 제공하는 무상 교육을 고등교육으로 확대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미 전역에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고등교육 확대뿐 아니라 직업훈련 측면에서도 강조됐다. 지역 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컴퓨터 공학, 로봇 공학, 간호 등 커뮤니티 칼리지 교육 후에 높은 임금의 직업을 가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등교육에 대해서는 국가경제 발전을 거론하면서 짧게 언급했다. 중·고교생들이 수학과 읽기 능력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고교 졸업률이 사상 최고이며 대학 진학·졸업 인구도 늘었다는 성과를 내세운 것이다. 이 외에 학생들이 수업 중에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다음 세대가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원 질·처우 향상, 초등 연계 강화 장점 부각 노르웨이·핀란드도 복지부에서 교육부로 이관 복지부 주무 덴마크, 교원양성 책임은 교육부 어린이집 운영 실태가 도마에 오르면서 유아교육·보육 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논란이 진행 중이지만 세계의 유·보 통합 추세는 교육부로 관리부처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OECD에 따르면 OECD 가입국 중 관리 부처를 일원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아이슬란드, 독일, 스페인, 슬로베니아, 슬로바이카,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이 대표적이다. 북구 3국을 비롯해 관리부처를 일원화한 국가들의 대부분은 교육과정, 기관 관리·감독 체계, 교원자격 등도 통합했다. 이원화된 체계 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된 교원 양성과 자격을 비롯해 유아교육과 보육의 목표, 질 관리 방식, 운영 절차 등에서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행정·정책적인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OECD의 분석이다. 일원화된 관리부처는 대부분 복지 소관 부처보다는 교육 소관 부처였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스페인, 뉴질랜드 등이 모두 교육부에서 유아교육·보육을 관리하고 있다. 이 중에 특히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핀란드다. 보건복지부 산하로 관리부처를 일원화한 대표적 사례였던 핀란드가 2013년 관리부처를 교육문화부로 바꿨기 때문이다. 라세 리포닌 헬싱키대 교수는 “이런 변화는 학교교육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유아교육과 보육 중 교육을 강조하고 유아학교 체제를 선호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관리부처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경우도 2000년대 들어 아동가족부에서 교육연구부로 관리부처를 변경힌 사례다. 노르웨이는 1975년 이미 돌봄과 유아교육을 통합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당시 소관부처는 가족소비자부였다. 이후 1990년대에 관리부처는 아동가족부가 됐다. 이 때 유아교육 체제와 교육과정을 정비했고 이후 유아교육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관리부처를 교육연구부로 바꾼 것은 2006년이다. 교육연구부로 관리부처를 전환한 이후 유아교육 관련 연구가 세 배 정도 늘어났다. 교원양성과 임용체제도 개선됐다. 또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초기 개입과 학교폭력 등에 대한 대처도 더 전문화됐다. 이원화 체제를 취하고 있는 국가들은 우리나라처럼 교육기관과 보육기관에 따라 관리부처를 따로 두기보다는 연령별로 소관부처를 달리하는 연령별 분리체제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대만 등은 0~2세 또는 3세까지의 저연령은 복지 소관부처에서 관리하고 그 이후 취학 전까지는 교육부에서 관리한다. 핀란드와 노르웨이가 관리부처를 교육 관련 부처로 이관하면서 관리부처를 일원화한 유럽주요국 중 복지 소관부처가 주무부처인 국가는 덴마크 정도만 남았다. 그러나 덴마크의 경우 유아교육·보육 정책 총괄은 사회복지부가 하고 있지만 5세 이상 교육이나 교원양성은 교육부가 맡고 있어서 완전한 통합을 이뤘다기보다 연령별 이원화 체제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998년부터 교육부 중심의 일원화를 추진한 영국의 피터 모스 런던대 명예교수는 “전 생애에 걸친 교육에 대한 인식의 확산과 보편성, 공공성에 대한 요구 증가로 교육 중심의 통합이 늘어나고 있다”며 “교육 중심으로 통합할 경우 교원의 질과 처우를 개선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실천적 인성교육 강화, 교육한류 선도 지원, 교원 자존심 및 사기진작방안 추진 등 교육현안에 대해 국회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교육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교육교류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용 전 예비 교원을 활용한 저개발국가의 해외 인턴 교사제를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 회장은 “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장보다 더 넓은 지역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직이다 보니 직선 교육감의 논공행상식 인사에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며 “안정적인 기초 교육행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장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에서는 임용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교육공무원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다른 직위에 임용하거나 근무지를 변경하는 인사조치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교육감은 당선 직후 초중등교육전문직에게 일괄 전직 내신서를 요구해 파문이 된 바 있으며,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전문직 인사에서 6개월이 되지 않은 지역교육장을 일선 학교로 발령해 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 회장은 ▲경기도교육청의 교장․교감 교과교실수업 일방 강행 반대 ▲유아학교 및 부교장, 교육청장 명칭변경 추진 ▲교육부 편수기능 강화 ▲일반고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원 의장은 “공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사기가 중요하다”며 “일선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아교육 격차 해소 위해 1인당 연간 50만 원 혜택 영국 교육부가 취약계층 유아교육 강화를 위해 현재 시행하는 무상교육 외에 5000만 파운드(약 8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달 12일 영국 교육부 샘 지마 아동보육 차관보는 ‘유아 학생 우선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에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던 학생 우선지원 정책을 유아교육에 확대한 것이다. 이 취약계층 교육지원 사업에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5000만 파운드(약 8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무상교육을 받고 있는 3~4세의 취약계층 아동이다. 유아교육·보육 기관에 대상 학생 1인당 무상교육 시간에 비례해 시간당 53펜스(약 900원)가 연간 300파운드(약 51만 원)까지 지원된다. 지원금의 사용 방법은 각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지원금은 4월부터 배부된다. 현재는 1월 7일부터 블랙풀, 브리스톨 등 7개 선도지역에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직접적인 지원금 외에도 150만 파운드(약 25억 원)의 예산이 사업 시행 준비를 위해 각 지역교육위원회에 배부된다. 이 예산으로 위원회는 지원금 관리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관내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정책 추진 배경에는 유아기 교육격차가 아동발달 격차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었다.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에 비해 19개월 정도 학업발달이 느리지만 유아기에 양질의 보육을 제공할 경우 이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에 영국 교육부는 2013년 2세 취약계층 무상보육을 도입했고, 40%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또 저소득층에 보육비 지원도 확대했다. 이번 유아 학생 우선지원 정책은 이런 유아교육·보육 강화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지마 차관보는 “가장 어려운 여건에 있는 아동들이 질 높은 유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유아기에 이런 지원을 받게 되면 많은 학생들의 인생이 변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로스 학교교육 차관도 “학생 우선지원 정책으로 이미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공정한 사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면서 “유아를 대상으로 정책을 확장하게 되면 가난한 가정들이 결정적인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삼 정부 초기의 신교육 구상과 이후 수차례 발표된 교육 개혁안들을 꿰뚫고 있는 기본적 틀은 1) 열린교육체제, 2) 수요자 중심교육, 3) 교육의 자율성, 4) 다양화와 특성화, 5) 교육정보화라고 할 수 있다. 열린 교육체제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여기서 열림의 대상은 교육시기, 교육 장소는 물론 교육기관 간, 교육기간 내,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열린 교육체제는 당연히 평생학습사회를 포함하며, 실제로 양자는 동전의 양면이다. 수요자 중심교육은 기존의 공급자 위주의 교육체제를 수요자 내지 학습자 위주로 바꾸자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학교와 교원들의 입장과 편의에 따라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결정해 왔으나, 이제 학생의 능력과 이해정도, 학생과 부모의 욕구와 바람, 그리고 사회적 수요를 고려하여 정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의 입학과정과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선택권이 크게 신장되었다. 중·고등학교의 학생선발에서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을 도입한 것이나, 대학 입학 전형과정에서 복수지망, 전·편입학기회 확대, 수준별 교육과정의 확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교육의 자율화는 지나치게 중앙집권적, 위계적이고, 규제적인 교육운용체제를 보다 분권적, 민주적, 자율적으로 바꾸어 보자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교육규제완화위원회를 구성, 교육규제를 대폭 줄이고, 학교운영위원회제도를 통하여 단위학교를 자치공동체로 만들려는 노력이 전개되었다. 자율화는 교육현장의 자주성과 창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믿음과 결부된다. 이밖에 학교장 및 교사 초빙제, 대학입학전형 자율화, 입학정원 및 학사관리 자율화 등의 조치가 이러한 맥락에서 창안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크게 일었던 ‘열린교육’ 운동도 바로 획일적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에 대한 대안적 시도이다. 이른바 ‘여러 줄 세우기’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 도입한 학교생활기록부도 교과목뿐만 아니라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비교과목도 중시하며, 학생들의 다양하고 특성화된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대안학교 등 특성화 고등학교의 확대, 단설전문대학원 설치 등 숱한 과제가 시행되었다. 교육의 정보화 역시 새 패러다임의 중요한 요소이다. 학교현장의 정보화를 위해서는 컴퓨터의 보급, 실효성 있는 컴퓨터 교육, 그리고 교육 및 학습용 소프트웨어라는 삼박자가 함께 만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정보화를 위해 정부는 ‘멀티미디어지원센터’‘첨단학술정보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다.[PART VIEW] 5ㆍ31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 가. ‘상대적’ 성공의 원인 1) ‘교육대통령’ 선언과 지속적 관심과 지원 최초의 문민정부의 수장인 김영삼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교육대통령’을 자처했고, ‘교육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 임기 전 과정을 통해 교육개혁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공식적으로 GNP 5% 교육재원 확충 약속을 지켰고, 교육개혁위원회를 창설하여 4차에 걸친 교육개혁방안의 창안과정을 주도하고 임기 중에 그 중 70%이상을 집행단계로 옮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 청와대- 교육부- 학계 3자 공조 문민정부는 교육개혁의 창안 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를 비관료적 순수 민간기구로 출범시키고, 그 안에서 소위원회의 심의와 운영위원회의 협의, 그리고 전체회의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기본적 틀을 마련했다. 범정부 차원의 교육개혁 추진을 위하여 1995년 8월 국무총리를 위원장, 교육부장관을 간사로 하고, 12개 부처의 장관으로 구성된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한 교육개혁추진위원회에 상정될 의안의 사전조정과 부처 간 협조를 위하여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실무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실무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실제로 5ㆍ31 교육개혁안을 정책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집행하는 책임은 교육부 장관이 지고 있었으나, 부처 간 협력을 제도화한 위의 추진체제는 교육재정 확충을 비롯한 다수의 복잡한 사안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위원회-청와대-교육부의 3자 구조도 5ㆍ31 교육개혁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교개위의 이상주의와 교육부의 현실주의를 청와대가 중간에서 중재?조율하는 위의 구도는 교육개혁안의 실행가능성을 제고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3)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보 기틀 마련 5ㆍ31 교육개혁이 단순한 처방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교육재정이 크게 확충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환경의 개선이라는 교육현장의 절박한 현실적 과제와 교육정보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기 위해 그리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재정의 확보는 필요불가결의 요소였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재정의 확충은 5ㆍ31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한 주요한 열쇠였다. 나. ‘상대적’ 실패의 요인 1) 정부주도의 하향적 개혁.. 교육현장 저항 5ㆍ31 교육개혁은 관주도의 하향적 개혁이었다. 문민정부가 교육개혁위원회를 비관료적 민간 위원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나, 교육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한 점 등 나름대로 관제적ㆍ하향적 개혁방식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 점을 인정한다 해도 역시 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자주 한국교육 실패를 책임져야할 중요 당사자로 비판받아 온 교육부와 지방 교육청이 교육개혁의 정책형성과 집행의 주역으로 나선데 대해 교육계와 사회일반의 불신과 회의가 없지 않았다. 정부주도의 하향적 개혁은 그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개혁의 형식화, 획일화, 표피화를 초래할 위험이 크고 교육개혁 내용이 교육 현장이나 학습자의 내면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이 상례이다. 기껏 공식적 제도개혁에는 성공한 듯하나, 그것이 행태와 의식의 변화까지 이르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교육개혁의 방향은 풀뿌리의 자발적 상향운동, 협치적 거버넌스, 사회적?전략적 제휴 등이 아닐까 한다. 2) 짧은 임기ㆍ시행착오로 성과엔 한계 5ㆍ31 교육개혁은 문민정부의 작품이나 그 출발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그 집권기간 내에 심도 있는 개혁과제의 논의와 확정 그리고 그의 정책화 및 집행과정을 두루 거치기에는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그런데 가능한 한 정권 교체 이전에 교육개혁의 대강을 마무리하기 위해 무리를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얼마 간 졸속과 시행착오가 야기되었다. 3) 교사들 보상 없는 개혁에 피로감 교육개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당사자들이 교사와 교육공무원들이다. 이들은 개혁과정에서 감수해야 할 갈등과 혼란, 기득권의 침해, 업무의 폭주 그리고 그 과정에 수반되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크게 시달린다. 그러나 5ㆍ31 교육개혁은 실제로 이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으면서, 행태와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자칫 반개혁적이라고 지탄을 받기까지 했다. 크게 보아 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가 극히 미비했다. 이들에게 물질적, 심리적 보상체계가 크게 부족했다는 것은 5ㆍ31 교육개혁의 ‘상대적’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나마 교육부의 개혁의지가 충만한 신진 정책관료들이 개혁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 4) 정부주도 교육개혁에 관료화 병폐도 교육개혁 방안은 그 자체로 정책프로그램이 아니다. 따라서 교육부는 문장형식으로 정리되어있는 방안들을 정책화가 용이한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낱낱의 개혁과제로 재구성하게 된다. 그렇게 마련된 것이 120개의 개혁과제들이다. 그런데 그 과제화 과정에서 자칫 개별 과제들은 당초 다른 개혁요소들과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큰 맥락에서 유리되어 단편화·파편화되고 개별부서는 그 단편화된 개별 과제의 정책화ㆍ집행화에만 전념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칫 본질로부터의 이탈과 차질 혹은 왜곡이 야기된다. 그런가 하면, 교개위 개혁방안 중에는 그 창안과정에서 얼마 간 정책토론을 거쳤다 해도 본래의 이상주의적 성격 때문에 실행가능성에 문제가 있는 방안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경우 교육부는 이를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실행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본질적 맥락이 훼손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얼마간 수정이나 변용, 혹은 기간의 연장 등의 편법을 쓰게 된다. 이러한 경우, 개별과제의 집행과정을 보다 큰 맥락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개혁사업의 관료적 왜곡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5) “무조건 가자” … 피드백이 없었다 교육개혁사업이 시간적으로 쫓기는 가운데 교개위나 청와대가 교육 청사진 만들기에 바빴기 때문에 교개위는 물론, 청와대도 개혁사업의 진척을 점검하고 되살펴 보는 일을 하기에 너무 벅찼다. 교육부 또한 성찰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되돌아보는 일에 별로 신경을 쓰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러한 피드백 기능의 결여가 교육개혁 사업의 ‘상대적’ 실패의 요인일 수 있다. 5.31 이후 한국 교육정책의 미래 방향 5.31 교육개혁에서 제시한 정부의 역할은 ‘권위’ 관계에 기초해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교육이 ‘열린 교육’, ‘자율과 경쟁’이 살아 숨 쉬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둘러싼 제도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교육영역에서도 시장 기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러나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정부의 역할은 교육영역에서 시장 기제의 활성화라는 초기 역할에서 벗어나 교육 영역에서 시장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효과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역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시장화(marketization of education)’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교육 영역에서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시민(citizen)’의 개념보다는 구매력을 가진 전략적 소비자(strategic consumers)의 개념이 훨씬 중요시되고 있다(하연섭, 2005). 이와 동시에 교육이 가지는 공공재(public good)적 성격보다는 사적재(private good), 더 나아가 지위재(positional good)의 의미가 더 강화되어 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모 세대의 경제력 격차가 교육 불평등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다음 세대의 경제력 격차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하연섭 외, 2012). 이제 교육에 있어서 시장 기제의 활성화는 추구해야 할 정책목표가 아니라 이미 지배적인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교육정책의 방향은 시장 기제의 활성화라는 트렌드 순응적인 정책이 아니라 교육의 시장화·상업화·개인화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을 치유하는 방향, 즉 트렌드 역행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이는 교육복지 기능의 확대, 초·중등 교육 단계에서 경쟁의 논리보다는 공공성과 형평성의 강조, 인성교육의 강화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박스처리 5ㆍ31 교육개혁 주요내용 ▲ 학업성취 정도에 따라 수준별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 방과 후 교육활동 시행. 1997년 3월 ‘초등학교 영어’도입. ▲학교운영위원회 1995년 시범 운영에 이어 1996년부터 전면 도입. 같은해 12월 ‘교육공무원법’개정, 교장ㆍ교사 초빙제 실시.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신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조원을 투자 계획 마련. ▲ 초ㆍ중등교육법 과 영·유아교육법에 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 실시를 명시, 유아교육의 공교육체제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 ▲‘대학설립준칙제도’ 도입, 일정한 기준만 충족되면 대학설립을 허용함으로써 특성화된 소규모 대학설립 가능해짐. ▲대학평가 와 재정지원을 연계, 현장중심의 교육개혁 유도 및 정착과 대학교육의 책무성 증진 및 대학교육 연구의 질 향상을 추구. ▲ 대학이 정한 다양한 전형기준과 방식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대입 자율화 추진. 국ㆍ공립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 필수 전형자료로 활용. 국ㆍ영ㆍ수 위주의 필답고사를 폐지. 대학 필요시 논술고사 실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제도 실시. ▲사학의 자율성 보장 위해 이사 수 상한선 개방, ‘외부감사제’도입을 ‘ 학법’에 규정. ▲ 대학의 연구수준 향상위해 대학교수, 학술연구기관, 단체소속 연구원 등에 학술연구 조성비 대폭 증액. ▲1997년 1월, ‘학점은행제’본격 도입, 평생학습 사회 길 제공.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발족, 직업교육훈련 및 자격제도에 관한 정책의 연구·개발에 중추적 역할 담당. ▲ 새로운 교육체제 구축 위해 ‘교육법’을 ‘교육기본법’ ‘초ㆍ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으로 개편. 또 ‘사회교육법’전면 개정. ‘평생학습법’ 제정. ▲학교정보화 기반구축 3개년 계획 마련. ▲시도교육청 평가 1996년 도입, 결과 따라 시도교육청에 예산을 차등 지원했다. ▲GNP의 4.11% 수준이었던 교육재정을 1998년까지 GNP 대비 5% 수준으로 증액 추진. 이를 위해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과 ‘학교용지확보에 대한 특례법’ 제정. ‘교육세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제정.
인성교육 대입전형 기대반 우려반 육은 여전히 교육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다. 교육부가 지난 1월 21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대입전형에서 인성교육 결과를 내실 있게 반영하는 우수대학들에 대하여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며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교ㆍ사대, 유아교육 및 보육 관련 학과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입시에 인성관련 요소를 확대하도록 할 것임을 제시했다. 교육부의 계획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사회ㆍ문화ㆍ제도적 문제와 연관된 인성을 단순히 인성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지극히 추상적인 인성 문제를 계량화하여 평가하고, 이를 통해 효과를 강화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인성이 프로그램 하나 한다고, 수업을 개선한다고 바뀌지는 않는다. 또한 토의ㆍ토론ㆍ면접 한 번으로 그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묻고 싶다. 그렇다면 두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것이 옳은가? 인성교육, 학교 성취평가 반영은 당연 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라는 교육부의 계획을 두고 취지는 맞지만 대입제도와 같이 민감한 내용과 연계된 것을 충분한 준비 없이 무성의하게 발표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정부가 인성교육 평가 도구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이 대학에 부담을 떠 넘겼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안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이와 같은 비판의 대척점에서 찾아야 한다. 즉, 역설적이지만 전술한 비판이 가능한 정책안이기에 이번 교육부의 안은 바람직하며 성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번 정책안은 최소한 하나의 틀에 얽매여 우리의 교육을 또 다시 획일화시키는 잘못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의 다원화를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한 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차치하고, 인성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정부가 인성교육 결과를 이렇게 평가하고 저렇게 대입 과정에 반영하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모든 대학들에게 이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면 그것은 재앙에 가까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형성해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할 때, 인성교육의 결과를 학교교육의 성취 평가에 반영하고, 나아가 상급학교 진학 사정의 자료로 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논의와 연구는 매우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충분한 준비 없는 무성의한 정책이라는 비판은 교육부 또는 관련된 연구자 등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시행 초기에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원들도 대학들이 인성교육의 결과를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PART VIEW]그러나 우리나라 교원들의 역량과 전문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다수의 교원들은 직면하고 있는 교육 환경과 문화 속에서 최적의 인성교육 실천 방안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학들이 앞으로 구축해나갈 인성교육 결과의 평가방법 및 입학전형에서의 반영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현재 고등학교 이하 교육이 인성·사회성 등 비인지적 역량보다는 지식 중심 교육으로 획일화되어 왔던 이유가 대학들이 학생들을 선발함에 있어 필요한 자료들을 소위 내신이라는 명목으로 그리고 수학능력평가라는 도구를 통해 고등학교와 정부가 만들어주어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교육이 본래의 목적을 쫒아 운영된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갔던 것이다. 이제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들의 입학전형을 지원해주어야만 하는 굴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그 내용과 형식이야 어떠하던 인성교육을 충실하게 진행하면 되고, 그 결과들을 보다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분석·평가하여 입학전형의 근거로 삼는 것은 각 대학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적지 않은 대학들이 학생 선발에서만큼은 독자적인 역량 제고 노력에 인색하여 왔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이번 조치는 지극히 타당하다. 새로운 도입이 아닌 내실화 정책이다! 사실 대입의 인성평가 결과 반영은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특히 우선 고려 대상으로 지목된 교대ㆍ사대의 경우에는 이미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대입과정에 기본적인 교직윤리와 사명감, 인성ㆍ적성 면접 결과를 일정 비율 반영해 왔다. 교ㆍ사대 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에서 ‘학교생활 중 배려ㆍ나눔ㆍ협력ㆍ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성관련 문항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평가를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직업윤리가 중요한 의대 등의 다른 학과들에서도 다양한 면접 과정을 통해 인성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통령업무보고에서도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연계 부분에 ‘새롭게’, ‘신규’, ‘도입’ 등의 문구가 아닌 ‘내실화’라는 용어가 강조된 것이다. 다행히 이번 계획안 발표 이후, 일부 대학들의 인성평가 전형과 관련된 성공 사례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대학들이 학교 나름대로 보이고 있는 이와 같은 노력은 이번 정부의 발표를 통해 더욱 커질 것으로 예견된다. 기업은 믿으면서 학교와 대학 그리고 선생님들은 왜 믿지 않는가? 대통령업무보고 이후 각 단체와 언론사들은 매우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긍정적 시각보다는 비판적 논조가 더 많은 것 같다. 비판의 핵심은 ‘객관성ㆍ공정성ㆍ실효성을 과연 담보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좁혀진다. 그런데 묻고 싶다. 삼성, 현대와 같은 기업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토의ㆍ토론ㆍ면접 과정은 객관성ㆍ공정성이 담보된 것이고, 대학이 유사한 과정을 거쳐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하고 이를 전형 과정에 반영하는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에 항상 물음표를 붙어야 하는 것일까? 대학과 교수를 그만큼 믿을 수 없는 것일까? 인성평가 결과를 대입에 반영하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계에 대한 믿음’이 절실해 보인다. 대학들이 학교 건학이념과 학과 특성에 맞는 객관적이며 공정한 전형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학생들의 인성을 평가할 교수 등 관계자들의 전문성과 양심에 대한 믿음, 고등학교 이하 각 급 학교 교원들이 최적의 인성교육을 자율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이러한 믿음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계 스스로가 믿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경주함과 더불어 정부 당국도 ‘교권’ 신장을 통해 이러한 믿음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교육의 위협으로부터 당당하라! 새로운 대입 정책이 발표되면 항상 따라붙는 걱정이 ‘사교육’ 팽배이다. 아니라 다를까 이번 인성평가 역시 일부 언론들은 ‘사교육 팽배 등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며 ‘대형 사교육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특정 대학들의 인성평가 방향과 관련된 기사들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교육정책들이 그 필요성과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조장 가능성’이라는 꼬리표를 단 채, 제대로 시행도 못하고 폐지되어야 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자. 정말 사교육을 조장했는지, 혹시 우리가 사교육 확산을 핑계로 지금의 고질적인 지식 중심의 교육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교육업체의 계략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성교육 결과의 대입 반영 확대 유도 등 이번 인성교육진흥 정책들은 이와 같은 전철을 결코 밟아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국민들도 사교육 문제에 있어서 보다 의연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전 국민적 논의의 확대를 통해 보완하여 가자! 이제 시작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국민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아직 걱정이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책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관련 제도를 정련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과 면접이 중시되는 일부 전형 이외에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수능위주전형 등에서는 인성평가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또 다른 대책이 요구된다. 또한 대입전형에 반영되는 인성평가가 고등학교 교육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체계적인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대학과 고교 간의 연계와 협력 수준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조치들이 또 다른 획일화를 가져오는 잘못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태극권으로 단련된 다부진 몸매와 고집스러워 보이는 뿔테 안경, 스포츠 형 헤어스타일에 무뚝뚝한 인상까지, 영락없는 인파이터다. 처음 본 순간 묵직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따뜻한 차 한 잔 내미는 투박한 손끝에서, 툭툭 내뱉는 독특한 말투에서, 웃을 때 입가에 시원한 물수제비를 띄우는 소탈한 인상까지 영락없는 ‘호랑이 선생님’. 가르칠 때는 엄격하지만 인간적으로는 한없이 자상한 스승이다. 눈발이 매화 꽃잎처럼 날리던 지난 2월, 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청주교대 본관 2층 집무실에서 김배철 총장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 도중 담배 생각이 난다며 잠시 자리를 떴다. 애연가 이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부가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등 교원 양성기관의 정원감축 방침을 밝히고 정부의 대학평가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 인지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여느 때 보다 빠르고 직선적으로 느껴졌다. 한국양성대학총장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총장은 교육대학의 입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고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학들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놓여 있는데 교대만 예외 일수는 없겠죠.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현실적 고충을 이해 하지만 교육의 질적인 성장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교사정원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합니다.” 김 총장은 우리교육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대 정원을 지금보다 20% 가량 늘려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를 배치해 학습부진아 등 교사의 손길이 미치기 힘든 학생들 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는 선진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성 평가를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입시에 반영하는 방침에는 바람직한 조치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인성 평가를 어떤 방식으로 표준화 시키느냐 하는 점과 이것이 사교육을 유발시켜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은 풀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대학 경영을 책임진 행정가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최근 논란이 된 기성회비 문제는 원칙과 현실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반발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지원이 한계에 이른데다 어려운 대학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기성회비 대체입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PART VIEW] 가르칠 땐 엄격해도 인간미 넘치는 ‘호랑이 선생님’ 서울대에서 동양사학을 전공한 뒤 청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로 활동해온 김 총장은 지난 2012년 총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그는 임기 동안 낙후된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과 시수 조정 등 수업 내실화를 통해 유능한 교사를 길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교수와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강화, 대학의 비전과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청주교대는 ▲인성을 갖춘 교육실천가 ▲창의적인 교육전문가 ▲시야가 넓은 교육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아동 이해 및 공감, 교직윤리,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 다양성 및 다문화에 대한 개방성 등 9개 핵심역량을 선정, 예비교사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교육부가 교·사대 정원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어떻게 보는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모든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데…. 사범대학은 임용률이 20% 미만이어서 낭비요소가 있다고 본다. 교대도 (정원감축이) 불가피하겠지. 하지만 교육의 질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교대 정원은 지금보다 20% 가량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원감축에서 교대가 예외가 돼야 하는 이유는? “초등 학령인구 감소는 이제 바닥을 찍었고, 소폭이긴 하지만 조금씩 늘어나면서 안정화 단계에 들었다. 또 명예퇴직 등으로 교사 정원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 중 하나가 학급 당, 교사 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의 베이스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교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수요가 있을 때 바로 바로 좋은 인재를 채워 줄 수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바닥 찍었다.. 교사 증원 생각 할 때 교사 양성체제 개편 목소리가 높다. “유아-초등-중등(중학교 과정)을 포괄하는 일관성 있는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초등교육 양성체제는 안정적 발전하고 있지만 중등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학 및 교직과정의 난립으로 교육적 ‘낭비’가 심각하다. 졸업생 대부분이 교직에 취업할 수 없는 현실 아닌가. 중등교원 양성체제의 정비를 전제로 시도별 통합교원양성체제가 마련되어야한다. 전국 교육대가 그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사범대학은 임용률이 너무 낮아 큰 문제다. “제일 염려하는 것은 갑자기 초등교사 수요가 생겼을 때 이것을 맞추기 위해 (사대졸업자) 편입을 받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시행됐던 ‘중초교사’와 같은 것인데 결코 수용할 수 없다. 교육부나 국회에도 각종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평가에 불만들이 많다. 교육대학 입장은 어떤가. “고등교육이면서 초ㆍ중등 교육을 담당하는 이중 역할을 하는 곳이 교대다. 평가는 필요하지만 평가를 재정지원과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평가에 따라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교육부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행ㆍ재정적인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평가는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부가 단기적인 정책 목표에 효과를 보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는 비교육적이다. 현재 진행되는 대학평가의 핵심은 구조조정, 학생 정원 감축에 있다. 학생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학이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부합된다고 볼 수 있는가.” 국공립대 기성회비 문제로 시끄럽다. 해법이 있다면. “국립대 재정은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가 재정에서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대학 재정회계법을 만들어 기성회계, 일반회계, 국고회계를 모두 대학회계로 통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등록금은 사립대처럼 통합 징수하고 대학회계를 만들어 대학의 재정적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 인성 평가 대입반영 취지 좋지만 한계도 있어 대입전형 때 인성평가를 반영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인성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막상 시행하려 들면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성 정시 모집의 경우 면접이 5분인데 그 짧은 시간에 인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또 인성평가가 입시로 이어지면 사교육을 진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을 막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첫째, 인성문제는 중ㆍ고등학교에서부터 정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대학이 신뢰할 수 있는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대학들이 모든 학교를 방문해서 살펴 볼 수 없기 때문에 학생부이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대학이 할 수 있는 것은 심층면접이다. 단위대학만으로는 어렵고 전국의 모든 교육대학 등 초등교사 양성대학들이 서로 협력해 공통된 지표를 만드는 것이다. 사교육을 막으면서 실질적으로 인성을 체크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전형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인성검사가 착한 학생을 뽑는 것인가.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감이 잘 안 온다. “인성검사라고 해서 페이퍼로 하는 인성평가는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상담 전공 교수를 중심으로 맨투맨 심층 면접을 하는 것이 조금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방법으로 모두를 걸러낼 수는 없겠지만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는 체크는 가능하다고 본다.” 총장으로서 청주교대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학교는 영재교육이 특징이다. 영재교육원은 해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대 뿐 아니라 일반 대학과 경쟁해서도 항상 S등급, A등급을 받는다. 일반 영재교육과 차이점 이라면 특출난 영재를 교육하는 것 보다 일반학생에게 창의 교육을 하고 개별적 눈높이 맞춤교육을 하는 데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영재교육에서 특별한 재능을 진작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편교육 즉, 일반교육에 적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3월 새 학기를 맞아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 수업에 관한한 교사 전문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 수업을 성찰 하고 남과 터놓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배우면서 나누는 의지. 실천을 통해 성장하려는 의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가을이 속절없이 떠나가는 10월의 끝자락, 우리 서산 서령고 선생님들은 계절과는 반대로 새를 찾아 떠났다. 천수만의‘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이란 철새기행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탐조(探鳥)만큼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여행도 드물 것이란 생각에, 행복한 마음으로 4919호 관광버스에 올랐다. 새는 그 자체가 살아있는 자연이고, 탐조여행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숭고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수만 마리의 새들이 한꺼번에 지축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은 분명 장관일 터이고, 새들이 펼치는 행위는 감성적인 예술일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힘찬 날갯짓으로 창공에 각종 기하학적 문양을 수놓는 철새들을 바라보며 우리도 조나단처럼 비상 아닌 비상을 꿈꿔보기로 한 것이다. 태안(泰安)으로 가는 길목의 농촌 들녘은 온통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촌로들은 들깨를 털고, 고구마를 캐고, 벼를 베고 사과와 배, 감, 콩 등 각종 농작물을 수확하느라 분주했다. 마침 이번 주에는 가을비가 내린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더욱 서두르는 모양이었다. 나는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끝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바깥풍경에 심취했다. 엊그제만 해도 황금물결로 넘실대던 잘 익은 벼들이 베어지고 대신, 그 자리엔 볏짚을 두루마리 형태로 말린 소먹이용 볏짚 사일리지들로 가득했다. 동글동글 말린 흰색 곤포 덩어리들은 마치 쇠똥구리가 말아 놓은 소똥처럼 앙증맞고 귀여웠다. 옆자리의 여선생님은 꼭 공룡알 같다고 했다. 해안이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바다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2007년 불의의 기름유출 사고로 침울했던 태안지역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부지런한 어부들은 잔혹했던 과거를 잊은 채 꽃게, 오징어, 망둥어, 우럭 등 신선한 생물들을 노란 플라스틱 통에 가득가득 담아 항구로 옮기고 있었다. 우리가 시련 많은 세상을 살면서 그나마 삶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이런 만선의 기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희망의 전율이야말로 일상의 시련을 헤쳐 나가는 강력한 힘이 되니까 말이다. 본격적인 철새탐조에 앞서 우리는 천수만에 건립된 버드랜드(birdland)에 들러 철새들에 대한사전 지식을 습득하기로 했다. 버드랜드는 부석면 천수만로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건물들이 모두 철새와 관련된 모습으로 설계되어 누가 보더라도 무슨 역할을 하는 곳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새들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와 미술적 만남이 탄생시킨 멋진 건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물 안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의 박제와 사진 및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다. 새들뿐만 아니라 갖가지 동물과 곤충까지 전시해 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곳곳에 망원경을 설치해놓아 여러 방향에서 새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찰 할 수도 있다. 버드랜드 바로 아래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치료센터도 함께 갖추어 놓아 사시사철 새들과 부상당한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었다. 철새 우체통도 있어 철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칠 수도 있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와 동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치유 생태체험학습장인 셈이다. 우리 일행이 버드랜드를 빠져나오자 인공호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간월호였다. 간월호는 천수만과 인접해 있는 호수로써 수많은 오리, 기러기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주변에는 버드랜드, 탐조대, 홍성군 조류탐사과학관 등이 위치해 있다. 간월호는 원래 바다였다가 故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유조선으로 뱃길을 막아 간척지를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호수이다. 동쪽에는 서산시, 보령시, 홍성군이 위치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태안군과 안면도,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있다. 간월호에 따사로운 가을햇살을 등에 업은 채 새 한 마리가 내려앉고 있었다. 배는 짙은 회색에 등은 옅은 밤색으로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큰기러기였다. 검은 물갈퀴가 달린 발로 호숫물을 한 움큼씩 움켜쥘 때마다 몸체는 활주로를 빠져나가는 비행기의 동체처럼 순식간에 미끄러져나갔다. 몸통은 율동적이고 활력이 넘쳤다. 암컷을 올라타는 수컷 기러기의 기개는 자못 웅장하고도 부러웠다. 오염되지 않은 살아있는 자연은 건강한 새들을 이곳 천수만으로 계속해서 불러들이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드디어 우리가 탄 탐조버스는 천수만 AB지구에 들어섰다. 그때 문득 특이한 장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천수만 AB지구. 전봇대 하나 없는 드넓은 경작지엔 군데군데 벼를 베지 않고 새들의 먹이로 남겨둔 논들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을 모색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직 인간만이 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유아독존적 오만은 자칫 인류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 자연과 바람과 구름과 새와 곤충과 동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세상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삶의 공간일 것이다. 인간의 과학과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저 날아다니는 자그마한 새 한 마리도 인간은 결코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보니 이 지구상에서 희귀조가 계속 멸종되어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지구상에 사는 30억 마리가 넘는 새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그것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 갈대로 촘촘하게 엮어 만든 탐조용 위장막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천수만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뻥 뚫린 위장막 하늘 위로는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내렸다. 햇살은 찬란한 황금색 프리즘을 뿌리며 내 얼굴과 가창오리떼의 잔등을 비추기 시작했다. 새들은 추수가 끝난 회색빛 논바닥에 모여서서 때 늦은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마도 수천 마리쯤은 되어 보이는 가창오리떼는 주위를 여러 번 두리번거리다 비로소 안심이 되었는지 그제서야 바닥에 떨어진 낟알들을 주워 먹기 시작했다. ▲ 철새들의 환상적인 군무. 한참을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낟알을 주워 먹던 새들은 어느 정도 배가 불렀는지 날갯짓을 힘차게 치며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리더의 선두 비상에 맞추어 나머지 새들도 열을 지어 지축을 박차고 떠올랐다. 새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하늘을 한 바퀴 선회한 다음 어디론가 열 지어 또는 떼 지어 떠나갔다. 아직은 싸늘한 가을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유롭게 거칠 것 없이 그렇게 창공을 날았다. 나는 문득 새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지중천(居之中天)을 거침없이 나는 새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보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눈만 뜨면 온갖 근심걱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우리 인간들의 삶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아, 나도 새가 될 수 있다면….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은 결코 새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새와 사람이 가장 가까이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터였다. 모든 강이나 하천의 종착역은 바다이다. 예외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요 순리이기 때문이다. 종착역에는 언제나 잔해가 남는다. 인생의 종착역이 그렇고 모든 사건의 종착역이 그렇다. 강이나 하천의 종착역도 역시 잔해를 남긴다. 그 잔해를 일컬어 우리는 삼각주라고 한다. 삼각주란, 강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그 어귀에 자신이 운반하여 온 모래나 흙을 쌓아 만들어놓은 편평하고 비옥한 지형을 일컫는다. 천수만 간월호 일대에도 수많은 하천이 파고들어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한다.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해 각종 물고기가 모여들고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기 위해 새들이 모여든다. 또한 경사가 완만한데다 갈대가 우거져 산란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천수만 일대에는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철새들이 전 세계에서 모여든다. 대표적인 철새들로는 큰기러기, 가창오리, 청둥오리, 흑두루미 등이며 이들은 이곳에서 추운 겨울을 난다. 마침 비취빛 하늘에 까만 점들이 난다. 아, 철새들이다.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남부 바이칼호에서 번식을 한 뒤 우리나라 천수만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기러기는 러시아 북동부의 콜리마강과 캄차카에서 4천3백㎞를 날아 이곳으로 온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번식지에서 한국을 거쳐 호주의 월동지를 잇는 장장 1만여 ㎞에 이르는 철새들의 이동경로가 밝혀진 셈이다. 새로 밝혀진 철새 5종의 이동경로는 다음과 같다. ▲큰기러기 : 러시아 북동부의 번식지인 콜리마강 하구와 캄차카에서 유색가락지를 목에 단 13마리를 한국의 한강 하구와 천수만에서 확인. 이동거리는 4천50-4천3백㎞. ▲쇠기러기 : 러시아 콜리마강 하구와 아나딜에서 유색가락지를 목에 단 7마리를 한강 하구와 강원도 철원 및 경기도 파주군에서 확인. 이동거리는 4천4백-4천4백60㎞. ▲뒷부리도요 : 93년9월 인천시 삼목동 염전에서 가락지를 달아 날려 보낸 후 96년 4월 호주 북서부 `에이티 마일스 비치'에서 재 포획됐으며 이동거리는 6천3백32㎞였다. 또 94년 8월 인천 삼목동 염전에서 GPS를 부착한 것이 96년 6월 러시아 북동부 라키브스카야강에서 재 포획됐고 이동거리는 3천8백96㎞. ▲붉은어깨도요 : 93년 10월 인천시 삼목동에서 날려 보낸 것이 94년 9월 호주 남서부 알바니시에서 재 포획됐으며 이동거리는 8천1백19㎞. ▲쇠제비갈매기 : 1995년 6월 낙동강 하구 신자도에서 새끼에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한 후 96년 7월 필리핀 남부의 푼타 피아페 인근 항구스 양어장에서 재 포획됐다. 이동거리는 약 3천1백30㎞. 이들에게 이동은 곧 생존을 위한 당연한 투쟁이라 친다 해도 정말 경이로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이동 중 끝없는 날갯짓으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다고 한다. 거기에다 기류를 잘못 만나기라도 하면 많은 수가 죽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코 이동을 멈추지 않는다. 쾌적한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고통의 길고 긴 극기의 여정인 것이다. 그들은 장거리 여행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 곧 무리를 이루는 것이 그것이다. 고통을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함께 하면 두 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지구의 반 바퀴를 난다. 때문에 혼자 나는 것 같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옆 친구를 보며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공기의 저항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애기사과처럼 작은 철새의 심장은 뜨겁게 뛴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높은 허공에 떠서 봄가을 두 차례 생명의 순롓길을 힘겹게 여는 것이다. 기가 막힌 진화의 산물이요 생존본능인 셈이다. 그런 철새들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어떤가. 삶에 자그마한 고통만 닥쳐도 감내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한다. 불평하고 좌절하면서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들 철새에게서 겸손한 마음으로 삶을 다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정오가 지난 무렵이라 가을 햇살이 따스했다. 노오란 햇살은, 엽록소가 빠져나간 갈대숲에 황홀한 물비늘을 수놓으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야트막한 논두렁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가창오리 한 마리가 선홍색 물갈퀴를 앞으로 쭉 뻗은 채 흰 물방울을 튀기며 푸른 강물에 사뿐히 내려앉고 있었다. 어깻죽지를 반쯤 오므리고 몸통은 약간 뒤로 젖힌 상태로 자세가 매우 안정돼 보였다. 마치 올림픽 체조선수처럼 경쾌했다. 강물에 안착한 철새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몸통 구석구석에 부리를 집어넣어 털을 고른 다음, 먹이를 찾기 위해 자맥질을 시도했다. 새가 자맥질을 끝내고 솟아오를 때마다 어른 중지손가락 굵기 만한 물고기를 낚아채 게걸스럽게 삼키기 시작했다. 정말 살아있는 생생한 자연의 모습이었다. 난개발과 공해물질 배출로 환경이 유린된다면 그곳에 살고 있는 생물은 결코 살아남지 못한다. 설사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는다 치더라도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그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새들에게 있어 환경오염은 가히 치명적이다. 공장폐수나 생활폐수, 또는 맹독성 농약의 사용으로 하천이 오염되면 물고기나 조개류들이 죽게 되고 그것을 먹이로 살아가는 조류 또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새들이 살 수 없는 세상은 인간 또한 살 수 없으니 우리가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천수만의 특산품인 무화과.한 때 천수만은 간척지를 만들기 위해 바다를 막고 산을 허물고 인공수로를 내던 대표적인 환경파괴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생태환경이 가장 잘 보존되어 새들의 천국이 되었으니 자연의 신비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늦가을은 유난히 해가 짧다. 어느새 어둑하니 하루해가 저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새들이 난다!”아, 군무(群舞)였다. 우리가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군무였다. 저것은 새들이 하늘에 그리는 절정의 예술이요, 청백의 오선지에 그리는 현란한 음표들이다. 회오리바람처럼 새까맣게 하늘을 뒤덮는 새들의 황홀한 날갯짓. 저 수많은 새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때론 파도가 일렁이듯 한 순간에 뭉쳐졌다가 다시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다시 합쳐지기를 수십 번. 수십만 마리의 새들이 서로를 밀착하여 날면서도 어떻게 한 번도 부딪히지 않고 날 수 있는지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나는 새들의 질서정연한 군무를 바라보다가 어느새 나도 그들과 함께 군무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었다. 뭉쳐야 산다. 새들은 그것을 이미 유전적으로 터득한 것은 아닐까. 솔개나 독수리 같은 맹금류에 맞서려면 비익조(比翼鳥)처럼 연약한 어깨를 서로 감싸 안고 서로를 부축하여 날아야만 살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리라. 나는 얼마 전 세렝게티초원에서 무리로부터 낙오된 새끼 영양을 본 적이 있다. 낙오된 새끼가 살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 정도였다. 그것을 보면 인간과 동물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 또한 소속 집단에서의 낙오는 곧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간혹 물가 빈터에 세운 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보며 함께 소리 지르고 몇 해에 한 번은 어두운 하늘에 촛불을 밝히고 몇 십만 마리씩 무리지어 나는 새떼들의 흐르는 춤을 볼 때도 있다. 새들이 추는 춤은 군무가 제일 아름답다 독수리가 되어야만 살아남는 건 아니다 가창오리나 쇠기러기들도 아름답게 살아간다. 그들도 자연의 적자가 되어 얼마든지 씩씩하게 살아간다. 도종환 님의 ‘군무(群舞)’중에서 나는 도종환 님의 군무란 시를 조용히 읊조리며 사람이 예술로 표현하는 아름다움에는 끝이 없지만, 자연이 빚어놓은 세상 속의 풍경들은 인간이 표현한 그 어떤 예술보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수만의 석양은 높고도 찬란했다. 그런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목화송이처럼 피어서 흐른다. 그 목화송이 사이로 철새와 함께 여객기가 나란히 날고 있다. 둘 다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일 게다.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의 모습이다. 정말 놀라운 발견이다. 그래서 가을엔 아무리 바빠도 가끔씩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하는가보다. 탐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새들을 좀 더 보호하고 사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결심을 마음에 담아 하늘을 나는 철새들에게 띄웠다. 새들이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분명 진심만은 통했으리라. 새들의 행복한 미래를 염원하는 내 간절한 마음을….
2TV 개국…다채널 시대 연 EBS 무료 보편서비스로 교육복지 실현 모든 콘텐츠에 인성요소 녹일 것 EBS가 11일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방송인 EBS2를 개국했다. 10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신용섭(사진) EBS 사장을 만나 지상파 다채널방송 개국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지상파 다채널방송이란 디지털 압축 기술을 통해 기존 주파수 폭을 나눠 두 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신개념 방송으로 쉽게 말해 10번 채널이었던 EBS가 EBS1, EBS2로 분할 서비스하게 된 것을 말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무료로 볼 수 있어 매체 선택권을 높이고 시청권역을 획기적으로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신 사장은 “이번 개국이 교육기회의 형평성 제고와 지역별·소득별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소외계층,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존 EBS 플러스1, 플러스2, English 채널은 케이블 TV 유료가입자만 볼 수 있어 제한적이었습니다. 도서벽지 지역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시청이 어렵고 오히려 도시지역의 풍족한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 EBS2를 통해 어디서든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EBS는 2TV에 초·중·고 공교육 보완 프로그램과 실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85%로 대거 편성했다. 그는 “유아,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콘텐츠를 편성했고 주말 밤에는 다문화와 통일,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방송할 예정”이라며 “유아들에게 친숙한 로보카 폴리 애니메이션 영어버전과, 더 중학영어, EBS 스타강사특강, 다문화 고부열전 등이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EBS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속속 입증되고 있다. EBS 영어강사 샤이니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외국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음에도 EBS로 공부해 한국외대에 합격, 영어강사가 된 케이스다. 또 청주 석교초는 학교 영어시간에 EBS 방송을 활용해 전국 영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인성교육진흥법 통과에 따른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곰디와 친구들’과 같이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EBS의 모든 교육 콘텐츠에는 창의·인성 요소가 녹아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특히 유아나 어린이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사전 기획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도 있다. 보편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는 DMB 진출, 모바일서비스 등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값비싼 DMB 채널 임대비용, 데이터요금에 대한 부담 등 제약이 많은 것. “앞으로는 빅데이터와 웹3.0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교육콘텐츠 제공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는 것이죠. 운영을 위한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재원입니다. EBS의 공익적 기능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는 “국민의 1%만 시청하더라도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에게 꿈과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복지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최신기술과 교육을 접목해 2TV만의 다양하고 특화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BS2는 거주 지역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10-2번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www.ebs.co.kr) 및 모바일 앱으로도 볼 수 있다. 유료방송 시청자는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하면 방송 수신이 가능하며 매일 아침 6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방송된다. 채널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EBS 홈페이지 및 고객상담전화(1588-158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보수당 1인당 교육비 현행 유지 약속 학생 증가 따라 12조 원 증액 전문가 물가상승 감안하면 10% 감축 5세 미만, 16세 이상 피해 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학교예산 현행 유지를 발표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동결은 사실상 감액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2일 엔필드의 킹스미드 중등학교 체육관에서 강연을 하고 보수당의 교육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보수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면 학교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것과 학력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보수당 정권이 유지되면 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의 자녀를 위한 예산이 삭감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액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그는 늘어나는 학생 수에 따른 학교 증축 등을 위해 70억 파운드(약 11조 6500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교육계와 경제계에서는 ‘학교예산 현행 유지’는 곧 10% 정도의 삭감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년간 교육예산은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되면서 보호됐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동결 기조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학생 1인당 예산을 금액 기준으로 유지한다는 뜻이지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계속 증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정정책연구소는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증액하지 않을 경우 다음 의회 회기 동안 실질적으로 7% 감축 효과가 있으리라 전망했다. 연구소는 여기에 더해 교원연금 고용주 부담 2% 인상과 단일체제 연금개편으로 인한 국가보험 부담분 증가까지 하면 3%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실질 감소 폭이 10%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자유민주당 출신 데이비드 로스 학교교육 차관도 총리의 발표에 대해 “교육예산을 지킬 의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고 비판했다. 로스 차관에 의하면 ‘학교예산’ 유지는 교육예산 전체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예산도 사실상 감축되지만 만 5세 미만 유아 교육이나 의무교육을 종료한 만 16세 이후의 교육 예산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정권 교체 시를 대비한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인 트리스트람 헌트 하원의원도 “교육예산 실질 감축은 교육예산 보호 정신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교육예산으로는 학교를 보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다른 분야의 예산 삭감과 비교하면 훨씬 사정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학교 예산, 국가건강보험예산, 해외원조 예산, 국방예산 등 정부가 방어하겠다고 발표한 예산을 모두 동결할 경우 분야에 따라서는 30%까지 예산 삭감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발표된 학력기준 강화 정책도 비판을 받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밝힌 정책 방향은 ‘개선 요망’ 평가를 받은 3500개 학교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율학교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학력향상 기조는 강연 전날 니키 모건 장관이 12단 곱셈법 시험을 의무화해 낙제 학생이 있는 학교의 교장을 교체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표와 함께 교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보수적인 교원단체로 꼽히는 전국교장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의 러셀 회장도 “현장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며 “학교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캐머런 총리는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는 효과적인 방법 대신 교사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구조를 바꾸는 손쉬워 보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헌트 의원도 “학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교사의 질을 높일 생각을 해야 하는데 캐머런 정권은 무자격 교사가 정규직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지난해에만 무자격 교사가 16% 늘었다”며 보수당 정권의 접근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영·유아 교육․보육 기능 통합, 지방재정교부금율 인하 신중, 9월 신학기제 추진 등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물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온 이야기로 큰 구속력은 담보할 수 없겠으나 향후 교육부이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지방재정교부금율 인하 재고, 가을학기제 신중 추진 등과 더불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유보 통합의 신중한 접근과 제도화를 촉구하는 바이다. 차후 정책에 반영돼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유보 통합은 매우 시급한 사안이지만,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조율 등 완급을 조절하여 완벽한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시행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이제 우리나라에서 유아교육이 보편화된 이상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현행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개칭하고 단설 유치원 외의 초등학교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 등의 교육과정, 환경·시설, 교직원 조직, 기타 학교로서의 기본 준비와 지원을 철저히 하여 공교육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유치원 중 유아학교의 학교의 설립 기준에 미달하는 곳의 유아학교로의 개교를 제한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행 어린이집에서 담당하고 있는 보육을 ‘복지’에서 ‘교육’개념으로 패러다임 전환하고, 보육시설을 교육시설인 영아학교로 개혁하여 향후 유‧보통합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인천의 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사건을 계기로 줄기차게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유·보 통합 후 교육부가 관장해야 할 것이다. 원칙적으로 유보통합은 교육부가 관장하는 것을 전제로 추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현재 보육(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교육(유치원)은 교육부가 관장하고 있는 유아교육의 이원화를 통일하여 일원화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보통합은 말처럼 용이하지는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행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각각 국공·사립이 있다. 또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 관할이다. 이를 통합하여 교육과 교육부로 일원화한다고 하면 사립은 사립대로, 어린이집은 어린이집대로,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부대로 반대할 것이다. 기득권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공청회, 세미나, 워크숍, 설문 조사 등 사전 조율과 준비 과정을 철저히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 유보통합을 철저한 준비 없이 잘못 시행하려다가는 큰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행착오와 당사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당장 불안하다고 해서 설익은 대안을 남발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한편, 이번에 황 부총리겸 장관이 이 유아교육과 더불어 언급한 지방교육재정 위기와 어려운 학교살림살이를 감안할 때,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감축이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재정 투자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선결 요건이라는 점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오히려 내국세의 25.27%로 상향해야 할 것이다. 물론 박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학생 수가 감소되고, 인건비·시설비 등이 줄어들 경우 예산을 감축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한국 교육의 여건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뒤에 해야 할 과제이다. 교원 당 학생 수가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누리사업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교육시설과 설비가 선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개선하는 교부금 감축보다 오히려 증액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가울 학기제인 9월 신학기제에 대한 추진도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학기제 변경 추진에 앞서 과거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되는 도중에 여거가지 장애 여건으로 무산된 원인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이번에 추진한다면 매조지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연구 뒤에 추진돼야 할 것이다. 과다한 예산 투입,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동의, 교육 외의 다른 영역과의 상치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황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의 언론 인터뷰에 즈음하여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은 이와 정책과 제도 개선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현 제도를 유지해야 하느냐”는 대통령 발언 이후, 기획재정부가 교육재정 구조조정을 강하게 드라이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교부금 증가액이 교육여건 개선, 교육복지 확대 수요에 못 미쳐 미래의 교부금을 당겨 쓴 채무(대규모 지방채 발행+BTL 사업) 잔액이 20조원에 달하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기획재정부는 ‘지방교육재정 정보분석’ 자료를 내고 시도 교육재정의 방만 운용과 낭비 사례를 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학생이 줄어드는데 학교‧학급‧교원 수가 늘어나는 것은 ‘비효율’이고, 농어촌 소규모학교가 전체 학교의 17.5%(1984개교)를 차지해 ‘부담’이 되고 있으며 무상급식‧누리과정 등 교육복지만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 등이다. 결국 기재부는 세출 구조조정만 잘 해도 교부금에 여유가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기재부 전망과 달리 2012년부터 3년 동안 20조원 이상의 세수 결손이 발생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사실상 마이너스 상황이다. 갈수록 시도교육청의 빚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교부금은 2013년에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 2014년 1000억원 증가, 2015년 1조4000억원 감소해 인건비와 물가 상승분, 무상복지 확대 등 수 조원 대의 추가 소요 예산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17개 시도교육청은 2013년 지방채 원금‧이자 상환에 1600여억원을 쓰면서도 9582억여원의 지방채를 신규 발행해 지방채 잔액이 2조9697억원 달했다. 사정이 더 나빠진 2014년에는 지방채 원금‧이자 상환에 무려 2조1353억원을 썼는데도 추가 발행 지방채가 3조8023억원에 달해 지방채 잔액이 4조7873억원으로 급증했다. 세수 결손 여파로 교부금이 아예 전년보다 줄어든 올해는 4조9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이 추가된다. 빚을 내 빚을 갚아도 늘어나는 형국이다. 시도교육청의 빚은 이것만이 아니다. 2005년부터 학교신설에 도입한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의 결과로 2007년부터 시작된 지급금 잔액이 2013년 기준으로 10조 1465억원에 이른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학생이 줄어 감소할 교부금마저 BTL사업과 지방채 발행으로 미리 당겨서 소진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어린이집 유아를 교부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마당에 당분간 학생 수 감소가 교부금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전국의 지방, 농어촌 학교에서 학생이 한 두명씩 도심으로 이동해도 기존 학교, 학급을 무조건 통폐합 할 수 없는 반면 신도심 택지개발 지구에는 학교가 들어설 수밖에 없다. 또 교원도 그간 사각지대였던 유아, 특수, 상담, 진로진학 등에서 기본적인 수요가 발생해 느는 것”이라며 “빚도 못 갚는 상황에서 교부금 축소 논의를 중단하고, 교육재정을 더 확충하든지 무상 교육복지를 선택복지로 전환하든지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일부 학생 ‘1분 묵념’ 거부 행동 교육주체·전문가와 대책 논의해 임용 반영, 교육과정 개정 외에 비종교주의국가 가치교육 강화 프랑스에서는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테러 사건 이후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민족과 국적, 종교, 문화를 가진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는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 그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특정 종교 비판을 이유로 언론사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샤를리 엡도는 언론, 종교, 문화, 사회, 정치 등의 부조리와 부패를 풍자만화로 꾸준히 비판해왔다. 특히 이슬람교에 대한 풍자만화가 일부 과격한 신자들에 의해 ‘종교 모독’으로 인식되면서 여러 번의 테러 협박을 받다 결국 7일 1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프랑스 사회에서는 언론의 자유나 타인의 의견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테러 사건 이후 모든 학교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1분 묵념’을 하기로 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선지자의 복수를 했다”고 외치며 불참하고 테러 동기에 동조할 뿐 아니라 샤를리 엡도를 지지한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민주시민교육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생기는 근본 원인이 교육의 부재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프랑스 교육부는 12~16일 전직 장관들과 전국 교육감들은 물론, 학생단체, 학부모, 사학 등 교육계 전반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나자트 발로벨카셈(Najat Vallaud-Belkacem) 교육부 장관은 16일 “비종교주의와 민주주의에 입각한 프랑스의 기본 가치 교육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며 “각종 음모론이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비종교주의는 종교와 교육을 분리해 교육에서 특정 종교적 입장을 배제하는 관점과 태도를 말한다. 교육부는 19일과 21일 반인종차별, 비종교주의 교육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22일 ‘공화국 가치 교육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비종교주의와 공화국 가치 전수 강화 ▲시민·학부모 참여 문화 확산 ▲국민 소속감 강화를 위한 차별철폐 및 다양성 존중 확대 ▲고등교육과 연구 등 4개 분야 11개 대책 구성됐다. 프랑스 교육부가 선택한 첫 번째 대책은 교원양성·연수 과정에서 민주시민교육, 편견 극복, 비종교주의 교육 부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학년도를 마치기 전까지 교장, 생활지도 교사, 사회복지·보건 담당 교직원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연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교원 임용에서도 프랑스 공화국의 가치를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지 평가하는 항목을 포함하고, 예비교사 교육에도 관련 과정을 개설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교권도 강화된다. 학생과 학부모는 시민의식, 존중, 비종교주의와 관련된 학교규정에 서명하고 이를 어길 시 예외 없이 보고·조사·처벌 과정이 진행된다.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책무도 요구할 예정이다. 또 계기교육이나 학교 행사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차별금지 교육과 권리·책임에 대한 교육도 강화된다. 교권 회복은 비종교주의 외에도 프랑스의 국가, 국기 등 공화국의 가치와 상징에 대한 교육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민주시민 교육과정도 전 학년에 걸쳐 전면 재검토해 개편된다. 민주시민 관련 교육자료는 즉시 새로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 외에 ▲학부모 교육참여 활성화 ▲전방위적 지역사회 자원 활용 ▲유아기부터 이민계층 등에 대한 프랑스어 교육 강화 ▲학업중단 예방 강화 ▲취약계층 지원 조치 시행 ▲출신 계층이나 지역에 따른 사회계층 재생산 극복 ▲극단주의적 사회갈등 연구 촉진 ▲차별금지 관련 사안 등 관련 고등교육기관 책무성 강화 등이 대책으로 제시됐다. 대책의 초점은 이번 사건에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상당 부분 지난해 12월 ‘우선교육 네트워크’에 대한 교육부 장관의 전폭적인 지원 발표를 비롯한 소외계층 대상 정책 강조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사회적인 불평등이 많은 학교에서는 ‘1분 묵념’ 거부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들어 극단주의적인 갈등을 막기 위해 사회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기회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우선교육 네트워크 학교’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을 긴급 파견하기로 했다. 학부모 참여 활성화도 발로벨카셈 장관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해 도입한 ‘학부모 커뮤니티’ 운영의 연장선에 있다. 최영순 파리거주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