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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숙형태 예술서커스중점 학교 졸업후 자립 위한 장학금 지급 모스크바 강변의 16세기 건축물인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노보데비치 묘역(Новодевичье кладбище)에는 러시아 최고의 희극배우인 유리 블라지미로비치 니꿀린(Никулин, Юрий Владимирович)의 묘석이 있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줘 최고의 희극배우가 됐지만 고아와 결손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큰 업적을 남겼다. 모스크바 남쪽에 고아와 결손아동을 위한 예술서커스중점학교인 ‘15번 학교’를 서커스 중점 기숙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방문 했을 때 시 주석의 아내인 중국 인민배우 펑리위안(Peng Liyuan) 여사 일행이 학교를 방문해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콘스탄티노브나 교육담당 부교장(Константиновна)은 “고아인 아이들을 위해 일반교과목은 인근 학교에서 일반 학생들과 수업을 받게 하고 기숙학교에 돌아오면 서커스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졸업 후에는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모스크바 시내의 니꿀린 서커스 극장에 취업하거나 영화·연극 관련 대학 등에 진학해 예술가로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 서커스중점학교의 교육을 알고나서 한동안 그 동안 서커스 극장에서 웃으면서 봤던 곡예사들의 묘기와 광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행히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서커스 기술취득에 열중하는 밝고 활기찬 모습이어서 고아나 결손아동이라는 것으로 인해 위축된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5번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한 알렉세이 바라소프(모스크바국립대 4학년)는 학교를 안내하면서 “비록 고아나 결손아동이지만 아이들이 모두 밝고 서커스에 대한 애정이 높다”며 “졸업하는 학생들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별도의 장학금 등이 연금형태로 지급돼 졸업과 동시에 일반학교 졸업자에 비해 자립도가 높다”고 했다. 국가차원에서 예술교육 인재 육성과 고아·결손아동의 필요를 연결해 새로운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는 러시아의 교육제도에는 이런 정책적 배려가 담겨 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sia-Pacific Centre of 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이 수행하는 ‘한-러 교사교류’ 사업에 이 학교가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매년 ‘아동양육시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악, 연극, 영화, 무용, 음악, 미술 등 6개분야의 전문 예술 강사를 파견해 아동복지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을 체험·학습·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한 후의 자립문제가 여전히 하나의 이슈다. 무엇보다 자립을 위해 우선적으로 안정된 직장에 취업해야 하는데 퇴소 아동의 경우 취업률은 높은 편이지만 소득과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 주로 취업하고 있어 자립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와 정책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학생 피로·안전·위생 문제 제기 ‘교과 외 활동’ 교실·인력 부족 전문가 “사회적 환경 고려돼야” 2013학년도 9월 새학기부터 주4.5일 수업제가 파리 등 전국 4000여 개 국·공립학교, 22%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주4.5일 수업제는 2008년 도입된 주4일 수업제로 인해 일일 수업시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여론에 따라 수업시수를 4일 반나절에 걸쳐 분산키로 하면서 도입됐다. 그런데 이 주4.5일 수업제가 시행 초기부터 여러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4.5일 수업제’ 정책조정회의는 어떤 결과도 도출치 못한 채 중단됐다. 파리시내 663개교 중 200여 개교는 ‘학생들의 피로와 생활 부적응’(80%), ‘활동의 증가로 인한 교실 수의 부족’(70% 이상), ‘안전과 위생’ 우려(60%이상의 학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교과 외 활동’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의 일일 수업시간은 5시간 30분이며 15시 30분 또는 45분에 학교일과가 끝이 난다. 학교일과 안에 3시간의 교과 외 활동이 포함되며 시간의 배정과 분배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런데 파리 아카데미(학구) 교육감 프랑소와 웨일(Francois Weil)에 따르면 학교의 교과 외 활동 프로그램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수업일수가 늘면서 파리시내663개 국·공립학교의 교과 외 활동을 7700개로 확대한 결과 새 학기가 시작된 주에 40%의 학교만이 비교적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50% 이상의 학교에서는 교실 수, 지원교사, 보조 교사 부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협의회연합(Fdration des conseils de parents d’lves)은 학부모 설문 결과 시행 둘째 주부터 교과 외 활동의 문제가 나아졌다는 응답이 96%에 달했고, 시행에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10%에 그친다고 발표했지만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주4.5일 수업제에 만족하는 국민이 절반에 못 미친다(49%)는 결과가 나왔다. 파리와 지방간의 격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 국·공립학교 교과 외 활동이 7700개인데 비해 20여개의 지방 국·공립학교는 교과 외 활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1800명의 떵쁠드브르타뉴(Temple de Bretagne)’에서는 300여명의 유·초등생이 있는 학교 방과후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교실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방과후 활동을 하는 그룹과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그룹으로 프로그램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 외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보조교사를 구하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1300명 정도 인구를 가진 드롱(Drom)이나 코스엉샹파뉴(Cosse en Champagne)는 보조교사가 없어 마을주민들이 자원봉사로 교과 외 활동에 참여한다. 어업 종사자가 대부분인 이들은 개인의 특기를 살려 활동을 지도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활동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교과 외 활동이 럭비나 축구 체육활동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학자 장 비야(Jean Viard)는 이런 상황을 두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3000만 명의 생활이 변해야 하는 정책인데 비해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 정책으로만 따로 시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직장근무 시간 등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주4.5일 수업제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근무시간과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재정적으로 넉넉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와의 차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느낄 심리적인 부담에 대해 경고했다. 주4.5일 수업제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학부모를 지원하고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격려하고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학교운영·복지예산 연방보조 미미 기관업무 정지로 체험활동에 영향 장학금등 고등교육 학생지원 차질 지난 17일 미국 정부가 ‘셧다운(임시폐쇄)’된 지 16일 만에 상황이 일단락됐다. 미국 정부 회계년도는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 30일까지다. 그런데 2014년 회계년도가 시작되기 전날까지도 오바마 정부의 ‘국민건강보험개혁법(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 오바마케어)’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자 합의될 때까지 임시로 정부를 폐쇄한 것이다. 정부 임시폐쇄가 장기화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보름 넘는 정부의 임시폐쇄는 교육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미국 교육체제상 예산의 대부분은 각 주정부 혹은 각 지역교육청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기적인 폐쇄는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다. 연방정부는 주나 지방교육구에 대한 행정적 권한은 없고 특별법에 의거해 일부 재정보조를 할 뿐이다. 실제로 초·중등교육 재정 중 연방정부의 기여도는 10.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교육부, 보건복지부, 그리고 농무부를 모두 포함한 기여도다. 연방정부의 예산보조를 받는 비중도 적어 정부가 폐쇄된다고 해도 당장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길 염려는 적다. 초·중등 단위학교도 지역교육청에서 이미 편성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예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불이익은 거의 없다. 연방정부 지원 하에 운영되는 프로그램들도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이미 예산안이 통과돼 정부가 폐쇄돼도 할당된 예산이 예정대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교육여건이 불리한 학교들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교육부의 ‘타이틀 I 프로젝트(Title I)’, 특수교육, 직업기술교육 등과 유아 대상 문화·경제적 보조 프로그램인 보건복지부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 그리고 농무부가 지원하는 ‘학교점심급식(School Lunch)’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간접적인 영향은 있었다. 이번 정부 폐쇄로 교육부 공무원의 94% 가량이 일시적으로 해고 상태에 놓이게 돼 학교나 개인이 교육부에 문의가 있을 때 답변할 직원이 부족해 소통 문제를 겪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공원, 국립박물관이나 정부기관인 나사(NASA) 등이 임시폐쇄돼 계획해놓았던 현장학습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와 달리 고등교육에서는 단기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지원이나 학생 대상 재정 지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었다. 또 정부에서 운영하던 국립기록관리처, 국립학술재단 홈페이지 등 각종 학술·연구 관련 홈페이지 등이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폐쇄돼 연구자들과 학자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셧다운 보름을 넘겨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연방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계획된 재정보조가 10월 말까지만 유효해 그 이후에는 급식을 비롯한 각종 지원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워싱턴DC에서는 정부폐쇄가 시작된 지 3주차부터 쓰레기 수거, 도서관 운영 등도 중단되기 시작했고 빈스 그레이 워싱턴DC 시장은 “정부폐쇄가 장기화 될 경우 교사 월급도 지급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지원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상원 여야 지도부가 16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협안을 도출하면서 셧다운이 종료됐다. 미국의 연방정부 임시폐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17번의 폐쇄가 있었고 주로 하루나 일주일 선에서 해결됐다. 최장 기간 정부 임시폐쇄는 1996년 클린턴 대통령 시절로 21일 간 정부가 셧다운됐다. 다행히 더 장기화되기 전에 업무가 재개됐지만 연방정부가 3개월간 임시로 문을 연 것이기 때문에 추후 벌어질 일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교육부·시도교육청 3년 평균 고용률 24% 불과 고용 미달 따른 부담금 납부에 혈세 570억 원 ‘취업률 40% 달성’ 내건 특수교육발전계획 무색 장애학생 직업교육 강화와 취업률 제고를 내건 교육부, 시도교육청이 정작 장애인 고용률은 20% 대에 불과해 ‘겉 다르고 속 다른’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같은 고용 미달로 교육부, 시도교육청 등이 최근 3년간 납부한 장애인고용부담금만 483억원에 달한다. 새누리당 김성태(서울 강서을·환노위) 의원과 민주당 김상희(경기 부천소사․교문위) 의원이 각각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2 의무고용부담금 납부현황에 따르면 16개 시도교육청(세종 제외)과 소속기관이 채용한 일반 근로자(비공무원) 중 장애인 비율은 3년 평균 22.4%에 불과했다. 3년 평균 고용률이 50.3%인 교육부를 합해도 24.0%에 그친다. 이 때문에 이들 기관이 벌칙으로 낸 고용부담금만 3년 동안 483억원에 달한다. 이중 학교비정규직 등 상시근로자가 많은 경기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이 3년 동안 각각 110억원, 71억원을 납부해 1, 2위를 기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0년 532명의 의무고용인원 중 단 67명만 채용해 미고용인원 465명에 대한 부담금 35억 6100만원을 시작으로 2011년 38억 2400만원, 2012년 36억 1800여만원 등을 납부했다. 이들 교육청의 3년 평균 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19.8%, 20.3%로 16개 시도교육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장애인 고용률 54.5%, 대한항공 37.3%, 우리은행 34.6% 등과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장애학생의 고용 확대를 민간기업에 확산시켜야 할 교육당국이 정작 본인들은 고용에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이율배반, 표리부동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제4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서 내건 ‘취업률 40% 달성’과도 한참 거리가 있다. 김상희 의원은 “장애인 고용문제는 정부가 민간을 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의 정책의지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며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처럼 포장해온 교육부와 산하기관들의 장애인 고용 실태를 보면 한마디로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율배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은 “진보성향 교육감이 운영했던 교육청조차 장애인 고용에 인색한 현실을 보고 표리부동함이 느껴졌다”며 “국민의 혈세로 장애인 고용 회피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는 교육감이야말로 교육과 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교육부 담당자는 “각급 교육기관의 인식아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시도교육청 평가와 부교육감 성과평가에 장애인 고용률을 반영하고 장애인고용우수사례경진대회 등을 꾸준히 진행해 고용률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현재 2.5%로 2014년부터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3%로 높아진다.
120개동 중 107개동 손도 못 대…학생 안전사고 우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험한 학교노후시설에 대한 지적이 연이어 나왔다. 그 원인이 무상급식 등 무상복지 예산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22일 발간한 정책자료집을 통해 ‘무상급식 전면실시와 학교시설환경 악화’에 대한 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달 17~24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2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 결과 1194명(55%)의 교원이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학교환경시설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도 가장 많은 1057명(48.7%)이 ‘무상급식 점진적 확대 등 예산배분에 대한 학교현장의 우선순위 고려’를 꼽았다. 교육시설 개선(1789명, 82.4%)은 학교 예산 사업 중 가장 시급한 사업으로도 꼽혔다. 4.5%의 교원만이 전면 무상급식을 선택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 산하 학교시설 중 785곳이 ‘중점관리대상’인 C등급이고, ‘재난위험시설’인 D등급도 35곳이나 된다는 사실도 밝히면서 “자는 시간을 빼면 집보다 많은 시간을 머무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무상급식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서상기 의원과 윤관석 민주당 의원도 각각 12, 13일 노후학교건물의 안전문제를 지적했다. 두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학교건물 123개동이 재난위험시설인 D등급 이하였다. 이는 작년의 103개동에서 20개동이 늘어난 것이다. 재난위험시설인 D등급은 긴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서 의원에 따르면 작년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 중 72개 동이 올해까지도 보수·보강 등의 조치를 하지 못했고, 올해 지정된 건물 중 107동 역시 적절한 조치 없이 사용되고 있다.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사유는 예산 미확보와 학생 수용공간 부족이 주를 이뤘다. 서 의원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학생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도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잇따른 지진으로 한반도도 지진의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철거 및 개축사업 예산을 확충해 아이들을 재난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 46.3% 증액 시설개선 59.1% 감축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 교문위)은 22일 발간한 ‘무상급식 전면실시와 학교시설환경 악화’ 정책자료집을 통해 2013년도 서울시교육청 무상급식 예산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학교시설환경개선 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은 2012년 1381억 원에서 2013년 2706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 반면 학교시설환경개선 예산은 1810억 원에서 741억 원으로 줄었다. 무상급식 예산이 46.3% 늘어나면서 교육환경시설예산은 59.1%나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서울 학교건물과 화장실 시설 중 시급히 개선해야 될 노후시설이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벽체·바닥·천장 균열이 드러난 모습, 조명시설 노후로 어두워진 체육관, 칠이 다 벗겨진 교실바닥 등 박 의원이 서울시내 초·중학교 현장 방문을 통해 확보한 사진이 함께 실렸다. 이와 관련 교원대상 설문조사 결과 학교시설환경 악화의 제1 원인(55%)으로 ‘무상급식 전면 확대로 인한 교육시설환경예산 부족’이 지목됐다. 그 다음으로는 정부의 교육 재정 지원 부족(39.6%)이 꼽혔다. 박 의원은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시설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가운데 약 76% 이상이 인건비, 경상비, 지방채 상환 등의 경직성 예산인데, 절반 가까이를 무상급식으로 쓰고 나면 학교시설에 쓸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해직자를 조합원에서 배제하라는 고용노동부의 규약 개정 요구에 16일~18일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고개정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고용노동부는 24일 전교조에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함’을 공식 통보했다. 이로써 전교조는 1999년 7월 합법화이래 14년 만에 법률상 노동조합의 지위를 잃고 법외노조가 됐다. 교육계는 해당 조합원이 교육공무원이고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가 권리보다 앞서는 만큼 법의 테두리 내에 남아 계속 활동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해직자 9명을 위해 대다수 조합원이 법외노조의 길을 선택했다. 조직적 문제일 수 있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법적 지위를 스스로 내던진 것은 아쉽다. 노동조합 이전에 교육자가 먼저임을 무시한 채 노동자만 강조한 것은 바람직한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자신은 ‘바담 풍’하면서 학생에게는 ‘바람 풍’을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법외노조가 됐다지만 이제부터법내노조를 위한 고민과 법 개정 활동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길 기대한다.법외노조라 하지만 전교조 조합원인 선생님은 여전히 교육자이고 학생들 앞에 서야 하기 때문에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전교조 합법화 당시 많은 동료교사와 국민들이 보여줬던 지지와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교총의 책무감은 더 커져야 한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결정으로 현장요구를 적극 대변할 단체로서 교총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총은 더 새롭고 활기차게 교육자를 위해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보다 더 현장의 요구를 듣고 이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 또 교육정책 및 제도, 교육 관련 법 개정 등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막힌 곳을 뚫는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한다. 나아가 전교조의 정책 중 교육계에 필요한 바른 정책이라면 그 목소리까지 함께 담아내는 큰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지금 전교조의 법외노조 사태를 보며 우리 교육자가 가지고 있는 바람일 것이다.
초·중등 13개 교과별 난이도· 학습량 문제 교사들이 개선 연구한 포지션페이퍼 발표 한국교총이현장 교원 주도의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에 나선다. 바로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에서 11월4일 창립하는 ‘새교육개혁포럼’을 통해서다. ‘현장기반 교육정책 제시, 교육과정·교과연구 싱크탱크, 연구하는 교직’을 비전으로 표방한 새교육개혁포럼은 정부 등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제안한 내용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바텀업(buttom-up) 방식을 추구한다. 정책 논의와 추진 방향만 제시하는 다른 포럼·학회와는 달리 ‘현장교원들에 의한, 현장교원들을 위한’ 포럼으로 교원중심 교과 및 수업연구회 또한 지원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연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는 제2의 새교육개혁운동으로 교원 자긍심 높이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특히 포럼은 교원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연구물은 물론 교원들의 다양한 수업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지식기부 네트워크 등을 통해 학술지 발간은 물론 웹 매거진, e-포트폴리오 등도 지원하는 등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창립과 동시에 개최되는 첫 포럼의 주제는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로 초등통합·교과와 중등 11개 교과를 각각 맡은 13명의 교사들이 준비한 포지션페이퍼가 공개된다. 지난 18일 열린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은 현장의 실상을 전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포럼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원춘 과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안산 성호중)는 “최근 교육과정 재구성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재구성에는 접근도 못한 채 교과서만 가르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성초 사회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오산 운암고)도 “다른 포럼들은 추상적 비판이나 이상적 논리만 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교원들이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니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며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재구성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설문도 하고, 논문을 찾아 읽으며 교육과정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제중심 통합으로 인해 생각차가 큰 사회과 문제를 각론에서 잘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박성은 수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경기 고양외고)는 “수학은 다른 교과와 달리 내용은 바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수학교사는 교육과정개정에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정해봤자 순서 정도만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서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백희 음악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인천 진산과학고)는 재구성에 대한 부담과 고민을 털어놨다. 김 교사는 “입시와 동떨어진 교과인 음악은 공교육 붕괴를 절대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과목”이라며 “학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재구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혜정 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은 “교육과정개발 작업에 교수들이 중심에 서다 보니, 아무리 많은 문제를 교사들이 지적해도 반영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돼왔다”며 “포럼을 통해 교사들이 내놓은 대안을 연구·발전시켜 정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및 제1차 포럼은 11월 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황규호 한국교육과정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이 주제 강연을, 초·중·고 교과별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과 대학 및 연구기관, 현장 교원, 학부모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식 토크형태로 진행된다. 포럼에는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포럼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신청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하면 된다. 문의=새교육정책포럼 창립준비위원회 02-570-5682~3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운영과 부적절한 목적 외 사용 문제가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군현·강은희·서상기·김희정 의원이 혁신학교 예산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특히 서상기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2년 혁신학교 예산 문제 집행 현황’에 따르면 2012년까지 지정된 61개교 모두가 시정권고 조치를 받는 등 예산의 방만한 사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A학교는 전체 지원예산 1억 5900만원 중 식당·빵집·피자집 등의 간식비로 3000만 원 이상 사용했다. 지원 예산의 18%에 해당한다. 학생동아리 지원비로는 2800여만 원을 사용해 일반학교의 50만 원 정도에 비해 과다집행 했으며 업무추진비· 교사연수 관련 비용으로 3500여만 원을 사용해 방만한 예산 사용을 지적받았다. 서상기 의원은 “교육청의 학교기본운영비 총량은 제한적인데 일반학교로 갈 예산을 혁신학교에 지급하는 것은 엄청난 특혜”라며 “그럼에도 예산사용내역을 보면 교육과정혁신에 사용하기는커녕 돈이 남아서 어쩔 줄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은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강은희 의원이 경기도 혁신학교 10개교를 샘플로 2013년도 혁신학교지원예산 집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B초는 학력향상 강사 960만원, 교직원 동아리 활동 900만원, 학부모 모임 4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C고도 동아리활동 악기구입 1500만원, 동아리 강사비 1920만원, 교직원 워크숍·연수 618만원 등 혁신학교 취지와는 맞지 않게 지출했다. 강 의원은 “10개 학교만 봐도 1765만 원 짜리 연극수업, 동아리 강사비 1920만 원, 창의적 체험활동 강사비 2860만원 등이 사용됐다”며 “이런 식이라면 일반학교도 돈만 있으면 혁신이 가능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郭 시절 이용 권장 888개교 수의계약 정작 식재료 40~200% 비싸게 공급해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운영도 질타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경기·강원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친환경 무상급식’과 ‘혁신학교’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여당 의원들은 친환경 급식과 관련해 서울의 초·중·고·특수학교 888곳이 식재료를 공급받는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의 과도한 특혜와 불합리한 공급 가격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학교급식 지침에 따르면 식재료 구매 수의계약 금액이 학교 직접 구매는 500만 원 이하지만 친환경유통센터는 2000만 원 이하로 설정돼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며 “그런데 센터는 좋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주기는커녕 오히려 40~200% 비싼 가격에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도 “서울 M초등학교의 급식 식자재 구입비를 보면 전자입찰을 통해 구매해 총 1514만 원이었지만 같은 물건을 친환경유통센터 수의계약을 통하면 1938만원이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시교육청 감사관실에서 ‘2011년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통보’ 공문을 통해 학교에 친환경유통센터를 우선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했다”며 “서울시장과 전임 교육감 사이에 일어났던 이런 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 져야 하느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문용린 교육감은 “사안이 복잡하고 간단히 해결할 문제가 아니어서 연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과연 현재 급식 시스템이 적법하고 적절한가에 대해 심도 있게 따져보고 질 좋은 친환경 급식을 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집행과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추진 방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2012 혁신학교 정산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간식비 2300만원, 식음료비 2054만원, 교직원 제주도 워크숍 교통경비로 1028만원, 인건비 지출 6200만원, 가족 연주회 명목 유명오케스트라 연주비 360만원 지출 등 혁신학교의 과도한 예산 집행과 목적 외 사용 문제가 심각했다”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교당 1억 5000만원의 예산 투입 없이도 혁신학교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지는 의문”이라며 “교사 1박2일 연수, 뮤지컬 관람, 산행 등에 1900만원, 외부강사 초빙에 전체예산 1/3 지출, 스키캠프·래프팅 등 930원 등의 혜택을 본다면 당연히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희정 의원 역시 “저소득층과 낙후된 지역 학교를 우선 지정한다는 혁신학교 지정원칙과는 달리 교육여건이 최상 1%에 속하는 혁신학교가 9개교나 된다”며 “학교 여건에 따라 예산액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혁신학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연구용역 중인 ‘2013 서울형혁신학교 평가’의 연구진 구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미 연구용역을 준 사항으로 연구진 구성과 연구는 개발원에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지난 25일 교총을 중심으로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고종황제가 독도영유권을 명문화 한 대한칙령 제41호 제정 113주년을 기념하는 ‘독도의 날’ 행사를 여의도에서 가졌다. 아울러 교총은 21일부터 25일까지 한 주간을 ‘독도교육 특별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유·초·중·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재량·특별활동 시간 등을 이용해 독도 특별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독도 특별수업의 자율적 참여 독려 외에도 초등·중학 각 1개교를 선정해 특별 공개수업도 추진했다. 독도의 날에 즈음한 교총의 노력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대응해 우리나라의 영토주권 확립과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이란 측면에서 교육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3년 전 교총이 전국적 규모의 ‘독도의 날’ 선포와 기념행사 개최, 그리고 특별수업을 한 것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신제국주의적 영토 야욕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영토인 ‘독도’를 지키는 것은 정부의 몫이겠지만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수업을 통해 제자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교총이 매년 추진하는 독도 특별수업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깨닫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독도는 영토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1877년 당시 일본의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조차도 문서로서 독도를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했고, 1951년 일본의 국내법령인 총리부령 제24호와 대장성령 제4호를 통해 일본의 부속도서에서 독도가 제외됨을 규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국민적 관심인 독도영유권 문제를 외교 문제와 결부시켜 ‘너무’ 조용하고 수동적으로 접근하며 체계적인 대응도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매년 각계각층의 시민사회와 언론이 ‘독도의 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제 ‘독도의 날’은 독도영유권을 근대법적으로 확인하고 교육하는 소극적인 단계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고 올곧은 역사의식을 학생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를 맞아 65세 이상 인구가 54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18년까지 300여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예정이다. 과거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가고 산업체 재직자의 새로운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는 등 사회·문화적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 속 위기의 전문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문대학은 실업고등전문학교, 전문학교 등을 거쳐 1979년 개편·출범한 이래 34년 동안 520여만 명의 전문직업인을 배출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인력의 공급처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산업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실업문제 해결과 소외계층 학생들에 대한 진학과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배려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렇듯 전문대학은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지만 최근에는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함께 산업인력 양성의 불일치, 학벌 중심 사회 구조 등으로 직접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만약 전문대학을 계속 버려둔다면 고등교육에서 인력양성의 불균형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전체 사회 구조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현 정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의한 교육과정 운영 및 현장성 높은 지역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전문대학 지원 등을 통해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하고,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를 만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문대학은 ‘전대미문(前代未聞): 전문대학! 미래의 문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문대학 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지난 7월 18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관련해 개최된 전문대학 엑스포는 전문대학 관계자는 물론 정부부처, 국회, 학부모, 학생 및 산업계 관계자 등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전문대학의 사회적 기여와 직업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강화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육성방안’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등의 다양한 후속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전문대학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육성 방안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는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 근거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여전히 계류(繫留) 중이다. 또한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사업’ 등의 지원 예산 증액이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전문대학 정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꾀어야 보배 전문대학 육성 방안이 제대로 실천되려면 무엇보다도 관련 법안 통과와 재정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와 안정적 재원 확보는 급변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명실상부한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 산업핵심인력 양성체제 구축, 전문대학의 기능 다변화, 산업분야별 명장 육성 등 전문대학의 사회적 책무(責務) 및 제(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곡식을 아무리 창고에 가득 쌓아 뒀더라도 탈곡해 밥을 해먹지 않으면 배고픔을 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유속불식 무익어기(有粟不食 無益於饑)란 말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방안이라도 행·재정적 지원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국회·정부의 지지부진한 법령 개정 논의와 예산 편성 과정을 지켜보며 전문대학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대학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행복 및 능력중심사회 실현’에 앞장설 수 있도록, 국정감사 종료 후 법안 심사에 곧바로 착수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하루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전문대학 육성’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반영해 주기를 간절히 촉구(促求)한다.
2013 어도비 교육회의(Adobe Education Summit 2013 in Barcelona)의 주제는 창의와 표현(creativity and expressiveness)이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고향 바르셀로나는 주제에 딱 맞는 회의 장소였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2011년부터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연례 교육 회의를 시작했다. 관심사가 ‘무엇을 창조하고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왜 창조하고 왜 표현할 것인가’이다. 21세기로 접어들어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국가이며 교육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폰의 대결구도 속에서 스마트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2011년에 스마트 교육전략을 세계만방에 선언함으로써 미래교육의 향로 선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회변화의 속도는 매우 빠르고 도전은 항상 존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아이패드를 모든 학생에게 나눠줬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우리가 주춤한 사이 한국 IT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의 스마트교육은 야심찬 출발에 비해 지금은 비틀거리고 있다. 일부에선 그거 보라는 듯 스마트교육 정책의 무모함을 조롱한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달라질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교육 회의에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 분명 대한민국의 총명한 미래 세대들이 만들어갈 ‘창의와 표현의 시대’를 예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꿈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갸우뚱거리지만 역사가 전하는 분명한 교훈은 꿈꾸는 자만이 미래를 창조했다는 사실이다.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2013 교육회의 오프닝비디오를 보며 불쑥 떠올린 질문이다. 이틀간의 짧고 강렬한 경험은 나에게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다’라는 답을 돌려줬다. 인류 역사는 험난했지만 허허벌판에서 문명을 일궈냈다. 인류는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종이기에 인류의 문명사가 창조됐다. 인류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창조만이 삶을 보장하는 유일한 열쇠였다. 가우디와 콜럼버스, 세종대왕이 그랬듯이 창조는 꿈을 현실로 만들 때 이뤄진다. 그것을 우리는 창의성이라고 부른다. 우리 미래세대가 가우디나 콜럼버스, 세종대왕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창제원리를 알고 있는 문자’를 가졌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에 우뚝 선 나라이다.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선물한 훈민정음은 인류사에서 빛나는 기적의 발명품으로 로만 알파베틱과 중국 한자를 넘어서는 완전한 표음표의문자라고 한다. 한나절이면 자기 이름을 쓸 줄 알게 해주는 한글을 갖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세상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이렇게 길러진 인재들은 20세기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뤄냈다. 물론기초 교육만으로 국가가 발전하지 않는다. 가우디와 콜럼버스,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무엇보다 그들이 꿈을 꿨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행동했다. 그 답은 교육 회의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교육 회의에선 세계의 많은 청소년이 자신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들은 컴퓨터를 켜고 그 안에서 자신들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었다.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만들기도 트로이 전쟁을 재현하거나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꿈꾸는 세계는 현실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는 어느 순간 현실 세계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창의성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그것은 정말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스마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스스로 꿈꾸게 하면 된다. 창의성은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은 학생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유로운 상상으로 이끌어야 한다. 특히 정보화 시대는 컴퓨터․멀티미디어․통신 매체의 발달 속에서 다양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가능하다. 스마트 환경 속에서 다양한 앱과 툴이 쏟아지고 아이들은 환경만 조성된다면 쉽게 이것들을 접하고 활용할 것이다. 과거 세대보다 더 광범위한 상상 속 세계를 펼칠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만들어갈 때 있을 지 모를 부작용을 관찰하거나 아이들이 필요할 때 자극을 주면 된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자. 그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교단 수기 공모 입상을 축하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입상의 기쁨보다 더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오뚝이 제자가 회사에 합격하고 좋아하던 모습이었다. 정부와 교육 전문가, 언론, 교육단체 등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제시하지만, 실제로 최선봉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실천에 앞장서는 것은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이 수기는 교육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사례에 불과하겠지만, 지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벌주의 완화와 산업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작은 채찍이 될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의 두 축인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이스터고 및 전문계고 학생들이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고 발휘하며 인성을 갖춘 우수한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펴며 대한민국 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입장에서 함께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학력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일각의 노력과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전자에서 6년을 근무하다가 임용시험을 거쳐 1993년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에게 S전자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7년 전 대구 K공업계고교 부설 산업학교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산업학교는 인문계고교에서 2학년까지의 과정을 이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1년 위탁과정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운동장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교육과정 방향과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교무보조 선생님이 원적교(학생들이 원래 다니는 인문계고)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받으니, 우리 반에 편성된 여학생 K의 담임교사였다. K는 학교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니 잘 설득해서 원적교로 복교시켜달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지요.” 원적교 담임교사는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어쩔 수 없었다며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다시 데려오라고 호통을 치셨다고 말했다. 일단 알겠으니 학생과 상담 후 연락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을 귀가시킨 후 K를 교무실로 데리고 왔다. K는 첫날부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나는 K에게 원적교에서 전화받은 사실은 숨기고 입학원서를 보니까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어떻게 해서 직업교육을 받기로 했는지 물어봤다. 잠시 머뭇거리던 K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빨리 취업을 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사정이라면 장학 혜택이나 정부 지원 등의 방법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K는 더 이상 묻지 말라며 이 학교에 다니겠다는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다음날 원적교 담임선생님이 전화해 상담은 해봤는지, 마음의 변화는 있는지 간곡하게 물었다. 그래서 어제 상담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어머니는 학생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날 수업이 끝난 후 교무실로 K를 불렀다. 어렵다던 가정 형편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 울먹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아버지는 술로 나날을 보내고 어머니는 건강도 안 좋은데 염색공단을 다니며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취업을 해서 부모님도 보살피고 동생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도 몇 개월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 학교에서 직업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일주일간 학교생활을 해보고 이 학교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원적교로 복교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음날부터 K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틈틈이 살펴보니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임하고,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바빠서 학교에 오실 수 없다는 K의 어머니와도 세 차례 정도 전화 통화를 해서 K의 진로 문제를 상의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겠으니 잘 지도해 달라는 부탁만 되풀이 하셨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는 날, 나는 K에게 학교에 남아 직업교육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원적교 담임선생님께도 “제가 책임지고 K를 잘 지도해 좋은 회사에 취업시켜 희망의 길을 열어 주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제는 오히려 담임교사인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 생겨났다. K에게 웃음과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3월은 빨리 흘렀고, 4월초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에서 K는 98점이라는 뛰어난 점수로 합격하고, 실기 시험에서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또 중간고사에서도 1등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K 덕분에 우리 반은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자격취득, 학생들의 근태, 학교성적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반 보다 앞서갔다. K는 기회가 되면 선생님의 회사 후배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K의 하소연은 나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와 닿아 틈나는 대로 대기업의 신입사원모집 광고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던 중 6월말 S전자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떴다. K를 포함해 전자과와 전산과 학생 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꼭 합격해 우리 담임선생님의 후배가 되고 싶다는 K의 자기소개서 내용에 가슴이 뭉클했다. 결국 K까지 5명이 최종 합격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담임교사인 나로서도 조금은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다. 9월 중순 어느 날, S전자 인사과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입사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원래 12월초쯤 생산현장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K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했으므로 당장 10월초부터 인사부에서 근무를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K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결과에 우리 반 학생들과 나는 함께 기뻐하며 보람을 만끽했다. 10월초 S전자 입사를 위해 학교를 떠나면서 K는 “저를 믿고 이끌어주시고 희망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제자, S전자의 후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나도 K에게 “너의 꿈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학교에서처럼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대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사내기술 대학이나 사외 야간대학에도 진학할 것도 주문했다. 다음해 2월초 K는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산업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식이 끝나고 어머니는 K와 함께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업해 집안 생활에 보탬도 되고, K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K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다음 학기나 내년쯤 사내기술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교문을 나서는 오뚝이 K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 학생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교직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오뚝이 제자를 생각하면 내 일처럼 행복해진다. 그리고 미래 마이스터인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솔한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학교-학원-집만 오가기 바쁜 아이들 사회참여 결여된 유년시절 안타까워”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이며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 몫입니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일본 원전사건만 봐도 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선택에 앞서 잘 알고 신중해야 하는 까닭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지난해부터 그린스쿨협의회를 이끌며 환경․생태교육 및 녹색청소년운동, 서울시 에너지수호천사단 등 다양한 청소년 환경교육에 앞장서 온 심상옥 그린스쿨협의회 사무총장. 환경생태운동가인 그가 청소년 환경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바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다. 그린스쿨협의회는 현재 전국 121개 중․고교에서 ‘청소년 에코발런티어 초록천사’를 운영중이기도 하다. 이 활동은 각 학교가 속한 지역사정에 따른 맞춤형 환경생태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학생 스스로 생태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환경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세검정 지역의 경우 오래된 마을이다 보니 노거수(老巨樹)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최근 건물을 지으면서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해 시멘트를 바른다거나 쓰레기를 버려 뿌리가 썩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지역 학생들이 직접 나서 피켓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마을 전체가 노거수를 지키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활동하도록 한 것이다. 심 총장은 “요즘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만 오가는 생활의 반복이다 보니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관심 갖지 못하고 자연히 사회참여도 결여된 채 유년시절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초록천사 활동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책임과 역할을 일깨워주는 매개”라며 “마을 안에서 교사,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은 또 학부모들에게 “학업보다 중요한 가치에 눈을 뜨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가 공부하느라 잠을 안자는 것은 괜찮은데 노느라 안자면 혼내는 이중적인 교육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 한국 부모”라면서 “공부보다, 놀이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선행학습 철폐운동’을 벌일 예정”이라는 심 총장은 “어린이들이 학원 대신 숲 속에서 뛰어놀며 건강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진정한 녹색학교, 녹색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 11월, 필자는 수능 시험을 치렀고 국어 영역(당시 언어 영역)에서 참담함을 경험했다. 너무 떨리고 손이 바르르 떨려 OMR 카드를 채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국어 교사가 된 지금이 민망할 정도로 4개 영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먼저 이런 경험을 소개하는 이유는 수능 막바지 준비를 앞두고 첫 시험 과목인 ‘국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 다스리기’이기 때문이다. 예전 필자도 마음을 다스리고 수능 시험 당일에 맞게 공부하는 연습이 부족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얘기해 주셨지만 당시엔 그냥 흘려들었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필자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아이들이 귀 기울여 듣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마음 다스리기’를 여러 번 이야기해줬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수능 당일을 생각하며 명상이든 심호흡이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라고 말이다. 또한 8시 40분에 치러지는 국어 시험에 대비해 시작 10분 전 마음 다스리기 연습을 한다면 더욱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교재가 바로 EBS 연계 교재이다. 독서(비문학) 지문과 문학 작품 지문을 살펴보며 마지막까지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학생 스스로 어려워하고 까다롭게 느끼는 지문의 경우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는 화법․작문․문법의 경우, 학생이 아직 필수 개념 정리가 확실하지 않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다시 개념을 정리하고 갈 수 있도록 돕자. 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약 단원의 경우, 반드시 꼼꼼하게 챙겨보도록 지도하자. 특히 문법의 경우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정말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해설서에 나와 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만이라도 읽어보라고 권하자. 수능 마지막이기에 이렇게라도 해서 실제로 그 작품이 수능에 출제되었을 때, 조금이라도 매끄럽게 읽어낼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그동안 공부했던 EBS 연계 교재를 마지막까지 점검하는 일이 중요함을 반드시 알려주자.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9월 모의고사를 다시 한 번 풀어보고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마지막까지 그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수능 준비는 새로운 정보를 찾는 것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얼마나 채워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2~3문항 정도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는 그동안 풀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어떤 유형의 고난도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적절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전 대비 훈련도 중요하다. 학생들에게모의고사 1회분을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해 시간을 체크해가며 풀어보도록 안내하자. 수능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히 실전에 도움이 될 것이며, 시간 관리 방법과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보고 채워나갈 기회가 될 것이다. 보통 학생들이 수능 전날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밤샘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이는 수능 당일 써야 할 체력을 소진해 오히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학생들이 수면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신경 써줘야 한다. 국어 영역은 첫 시간이라 수면관리에 따라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 끝까지 마음을 잘 다스리고자신감을 갖도록 하자.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돕고 실전 연습을 통해 수능 당일을 준비하도록 하자. 이것이 교사들의 마지막 임무가 아닐까 한다.
지난 7월 전면 폐지된 교육공무원의 ‘퇴직준비휴가’를 둘러싸고 퇴직준비휴가의 존치 또는 공로연수 도입을 요구하는 교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퇴직예정 교육공무원에게 주어졌던 3개월의 퇴직준비휴가는 주5일 수업의 전면 도입과 함께 안행부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하면서 7월 1일자로 폐지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학교현장의 혼란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직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1993년부터 ‘행정자치부 예규’에 따라 중앙 및 전국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무관 이상은 1년, 이하 직급은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공로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외무공무원 역시 공로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찰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공로연수를 도입한 바 있다. 군인은 ‘전직지원교육’이라는 유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교육공무원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교총은 22일 교육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교육부와 안행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사실상 교원에게만 공로연수가 주어지지 않고 있어 명백한 차별행정”이라며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채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늑장행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퇴직을 앞둔 경기 A중 교사는 “퇴직준비휴가를 사용하려면 통상 3~4개월의 여유를 두고 학교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하는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공로연수 제도가 예산 및 준비기간 등에 따라 도입이 늦춰질 경우 당장 내년 2월 퇴직하는 교원들이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현행 퇴직준비휴가를 존치하는 등의 대안조치를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교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양옥 교총 회장은 22일 김태환 국회 안행위원장을 만나 안전행정부가 교원의 퇴직준비 휴가 대책 마련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이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공통적으로 한국이나 미국이나, 학부모나 학생이나 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숙명적인 것이 '공부"가 아닌가 싶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공부가 좋아서 하다 보니 결과가 잘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가 어려워 죽겠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는 너무 어려워.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 봐”라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좀 이상하다. 사람은 다양하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키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설사 공부의 ‘소질’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이같은 공부에 대한 경험은 성장과정에서 대부분이 누구나 해봤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눅이 들 정도로 어렵다는 아이들의 호소를 듣기도 한다. 먼저 주눅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를 하게 되면 간단하고 쉬운 문제부터, 복잡하고 창의적인 문제까지 단계적으로 다루게 된다. 공부하면서 계속 질문은 바뀌게 되고, 그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돈이란 말로 대부분 통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서면 화폐란 단어로 바뀌는 것처럼 단계가 높아지는 것은 단순히 다루는 정보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있고 폭넓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칙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아직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단계에 맞지 않는 문제를 푼다면 자신이 제대로 익히고 이해하지도 않은 규칙을 사용할 것을 요구받는 셈이다. 누구나 ‘어렵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는 빨리 빨리 하면 성공할 것처럼 선행학습을 하게 된다. 그것이 곧 승리를 가져다 줄 것처럼…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보면, 작곡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어린 주인공이 악보 사용법을 처음 익힌 후 척척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모차르트 같은 천재는 한 번 만에 뭐든 잘하지. 그런데 저 아이도 엄청난 천재야”라고 주위 사람들이 감탄한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모차르트도 장시간 집중적으로 단계를 밟아 음악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작품을 작곡 할 수 있었다. 태어나서 곧바로 작곡을 하는 사람은 지구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다. 결국 공부란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서 새것을 배워 토대를 더 탄탄히 할수록 덜 어렵다. 속도는 교육에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조금 느리게 배운 사람이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훌륭한 교육 스케줄은 배우는 사람에게 흥미와 흥분을 끌어낼 정도로 조금은 어려워야 한다. 하지만 좌절이나 실망을 느낄 정도로는 어려운 것은 문제가 된다. 어린 아이에겐 죽을 먹인 후 충분히 소화가 이루어지면 밥을 먹이는 단계에 들어서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이치이다. 그런데 인간은 모두가 각자 흥미와 소질이 다르기 때문에, 배우는 분야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해서 모든 분야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속도가 같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우리는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어 같은 연도 출생이라는 이유로 같은 공간에 몰아넣고 동일한 시간 동안, 같은 진도로 여러 과목을 배우게 하면 당연히 ‘어려워서 죽겠다’고 하는 이들이 속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 할 것이다. 지금의 교육제도가 과연 구성원들이 잘 배우는 것에 정말 관심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학생들을 바쁘게 쪼아대는 겉모습 때문에 학교는 반복과 훈련의 장소라고 오해받고 있다. 실제로 학교는 반복 훈련을 많이 시켜주지 않는다. 어김없이 기계처럼 진도를 나가고 있다. 왜냐하면 같은 진도를 나가야지만 ‘성적’을 매기는 중간평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적 편의를 위해 마련된 장치가 부과하는 어려움은 공부 본연의 어려움이 아니다. 교육은 중간 평가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대신, 배움의 스케줄을 최대한 개별화시켜, 충분히 그리고 풍부하게 반복 훈련할 기회를 줘야 한다. 공부를 정말로 돕고자 한다면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얼마 전 모 대학에서 주최한 고등학생 논술대회 심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심사 후 학생들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글이 많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히 식상했던 점은 참가 학생들이 학원과 개인 교습 등 타인에게 지도받아 타의적으로 숙련된 판에 박힌 글이 많았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의 가슴 깊은 속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동감하는 글이 많지 않은 것은 우리 논술 교육의 현주소라는 생각에 혼란스럽기까지 하였다. 올해에도 전국 각 대학의 수시 모집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의 대필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총선 즈음에서는 후보자들의 학위 논문 표절과 일부 학자ㆍ연예인들의 학위 논문 표절로 논란이 심화되고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 바도 있다. 일부 외국 언론은 이를 과장하여 ‘한국은 표절 공화국’이라고 대서특필하기도 하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거 일부 학생 사이에서 행해지던 자기소개서 대필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만연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일선 고교에서는 자기소개서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표절과 대필은 대학입시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하는 일이다. 이 자기소개서 대필은 비단 대입뿐만 아니라 취업 시에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 많은 게 현실이다. 사실과 다르게 쓰인 자기소개서, 다른 사람이 대필한 자기소개서가 진학과 취업의 성패와 진퇴를 결정한다면 이는 제도적 시스템의 문제인 것이다. 가장 공정해야 할 대입과 취업 전형에서 버젓이 이와 같은 일탈이 허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이 도덕적 해이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지만 하도 깊이 뿌리박힌 관행이라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대학과 기업에서 모집에 응시하는 학생들과 취업자들에게 추천서가 아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전형에 응하는 응시생으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 출생 과정과 장래의 희망이나 계획, 대학과 회사ㆍ기업의 전형에 응하는 이유 등을 작성하여 제출하게 함으로써 피전형자가 그 대학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특히 대학 입학과 기업 입사 후 발휘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 잠재력을 파악하려는데 근본적 목적과 취지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기소개서의 목적과 취지 및 필요성에 비추어 보면 그 전제로서 당연히 자기소개서는 응시자 본인이 스스로 작성하여야 한다. 원래 자기소개서의 특성 상 다른 사람이 쓸 수도 없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다른 사람이 써 준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가 도덕적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식자들의 지적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금년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전형제도 개선 방안에서는 정시 모집을 늘이고 수시 모집을 줄이는 기본 방침을 보이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에서 시험을 통한 모집 이외에 입학사정관 제도를 대폭 도입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 등의 새로운 제도의 특징을 살펴보면 시험점수 등 객관적인 자료에 의한 선발이 아닌 응시생이 작성해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심사, 면접이나 인성검사 등 계량화되지 않은 주관적인 자료에 의한 선발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는 선발 주체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 못지않게 응시생 측의 정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업의 자기소개서 요구도 이와 같은 취지에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비평가적인 주관적 자료는 선발 주체의 구성원 선발에 대한 권위와 선발 대상 측의 제출서류에 대한 진정성을 담보할 때에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전형자와 피전형자의 정직성과 진솔성을 바탕에 깔고 전형에 임하여야 하는 제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행 대학 입학과 기업 취업에서 선발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선발 주체의 권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응시생들이 제출하는 서류의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물론 그 제도적 장치 이전에 정직ㆍ청렴이라는 인성을 함양하는 도덕적 노력과 함께 대필한 자기소개서의 범죄성을 자각하는 것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대입과 취업에서 자기소개서 등을 대필하는 자가 많아서 우려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임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이를 대체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누가 뭐래도 대학 입학과 기업 취업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작성하고 심지어 표절ㆍ대필까지 하는 행위는 분명한 범죄다. 실정법을 위반한 처사인 것이다. 대학과 기업이 응시생에게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전제는 당연히 자기소개서의 정직성과 직접 작성을 예상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필한 자기소개서는 결국 위계(僞計)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는 사실대로 진솔하게 작성해야 하는 것이 대전제이다. 미사여구나 교언영색은 절대 금물인 것이다. 이러한 위계에 의하여 대입과 기업 취업을 방해하면 실정법위반이 되는 것이다. 상아탑이자 지성의 전당인 대학 입학과 청운을 품고 입직하는 장래가 구만리같은 학생들과 취업예정자들이 시작부터 거짓과 은폐가 만연하는 것은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성적만 보지 않고 인성을 두루 살펴서 훌륭한 학생을 뽑겠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이다. 우리 대입과 취업의 전형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반증인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과 기업의 자기소개서 요구는 분명히 의도와 목적은 아주 좋지만,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많다. 따라서 올바른 방법으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대하에서 요구하는 응시생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취업자들이 타당성을 담보하여 ‘선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혁신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기소개서 등이 대필 만연화로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마당에 이와 같은 대필과 표절은 부정행위로 간주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가감 없이 대학과 기업의 전형자들에게 내보이는 것이다. 즉 고객들에게 내보이는 상품설명서와 같은 것이다. 거기에 표절과 대필 등 거짓이 내재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특히 우리는 교육과 학교가 정작과 청렴을 가르치는 것이 본질인 이상 학생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입학하고 취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행태를 버리고 올바른 길로 서울을 가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미래의 주역으로서 우리나라를 이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성공보다 깨끗한 패배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육과 학교의 역할과 소임이 빨리 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도 내면화하여 한다. 이제 우리도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학교장 추천서, 봉사활동 확인서 등도 발급자와 학생ㆍ취업희망자들이 아주 떳떳하고 공정하게 발행하여야 할 것이다. 이 공문서를 전형 기관인 대학과 기업에서 신뢰하고 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묵시적 ‘공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와 국민적 신뢰도를 확립하는 것은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는 것’, ‘내 아이 좋은 회사ㆍ기업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