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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공수(拱手)인사를 아십니까?" 부산 반여중은 공수인사 하나로 ‘불량학교’에서 일약 전국 최고수준의 인성실천 학교로 변신했다. 관내 최하위를 달리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2015년 12월 31일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 해운대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백남철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전교 학생들부터 교직원까지 전부 공수인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통한 학생지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백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72개교 중 거의 172등이었고, 학교폭력은 한해 수십 건씩 발생했다"며 "남녀 학생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애정표시를 서슴지 않았고, 학생 절반이상은 수업시간에 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복한 학교의 시작은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겨 인사부터 제대로 해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여중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의 고지대에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시설 출신 아이들이 많아 학습 분위기가 매우 열악했다.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매우 애를 먹는 대표 학교였다. 이처럼 바닥상태에 놓인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이 급박한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가동하자 특효약처럼 맞아 떨어졌다. 특히 공수인사의 효과는 놀라웠다. 공수인사란 손을 배에 얹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서로 간 공경을 표하는 예의다. 학생이 공수인사를 하면 선생님도 똑같이 공수인사로 맞절을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신뢰감이 싹텄다. 또 ‘해피허그데이’를 통해 백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맞았다. 교문을 통과하면 ‘꿀맛 잉글리쉬’가 이어진다. 영어속담을 외우면 김밥, 빵 등 아침식사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영어를 잘 못해도 식사는 제공한다. 백 교장은 "아침식사를 해결하면서 학습의욕을 높이는 1석2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등교 인사와 더불어 양말 한 켤레씩 선물하며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점차 학교생활에 적극 임하기 시작했다. 모범생으로 선도부를 조직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제 학생을 선도부에 적극 ‘영입’하는 역발상도 발휘했다. 백 교장은 "학생 생활지도 효과가 커 다른 학교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날만큼 부산시내 최고 히트작이 됐다"고 자랑했다. 3학년 송주영 양은 "1학년 때 선도부를 했을 때는 아이들 통제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만족해했다. 학생회장 서윤성 군도 "바닥에 껌 뱉는 아이들이 사라지고 수업 참여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조회시간에도 훈화를 통해 틈틈이 기 살리기에 나섰다. 교내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투박하지만 유머 섞인 말 한 마디를 건네며 사탕 하나라도 쥐어줬다. 또한 피자파티를 겸한 체육대회, 댄스대회 등을 매년 각 1회 이상 열어 아이들이 꿈과 끼를 표출할 수 있게 해줬다. 교장의 의지는 교직원들에게 전파됐다. 교사가 먼저 두발을 짧게 자르고 복장을 단정하게 하는 등 솔선수범 하면서 아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현재 여학생 중 화장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두발을 짧게 정리하고 선생님에게 자랑하는 남학생들도 늘고 있다. 백 교장은 "요즘 전국에서 여학생들이 화장 안 하는 학교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효과와 더불어 이전부터 해오던 ‘일대일 멘토링’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줄이기 프로그램, 선생님과 함께 텃밭 가꾸기 등이 맞물려 ‘폭발력’을 내고 있다. 송창헌 교감은 "교장선생님이 오신 뒤 교사 업무경감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교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참여수업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한데 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내년 8월 퇴임 때까지 반여중을 가장 행복한 학교로 만드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3대 성은 나고야성, 구마모토성, 오사카성인데 나고야 성은 현재 성터만 남아있었고 임진왜란 후 없어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14만 명이 이곳에서 출병(침략)을 했다고 하는데 성터를 둘러보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1년 2개월을 나고야 성터에서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15만7000명이 대마도를 거쳐 조선을 침략했고 당시 일본군은 20만명, 조선군은 200만명이 사망을 했다고 하니 그 전쟁의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다시는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후나야마 고분은 전방후원분인데 일본에서는 화려한 출토유물로 유명해 1965년에 일괄 출토품이 국보로 지정된 대단히 중요한 고분이다. 분구(墳丘)는 변형이 심하지만, 방패형의 주호(周濠)에 둘려진 즙석, 원통형 하니와(埴輪) 열을 갖춘 전방후원분으로서 3단으로 축성됐고 길이가 63m에 이른다. 후원부(後圓部)는 직경 41m, 높이 10m이고, 전방부(前方部)는 남서향이며 폭 40.1m, 높이 7.5m로 양쪽에 돌출부가 있었다. 널 뚜껑은 평탄면을 가진 기동형으로 주변 돌대는 없으며 내부에는 붉은 칠(丹)이 발려있었다. 규슈 국립 박물관에서는 칠지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칠지도는 최인호의 역사 소설인 '잃어버린 왕국'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기에 많은 유물 중에서도 눈여겨봤다. 시모노세키로 이동해 조선통신사의 숙소인 아카마 신궁과 청일강화 기념관을 봤다. 아카마 신궁은 여덟 살 나이로 죽은 안토쿠 왕을 모신 곳이다. 안토쿠 왕은 헤이안시대의 무장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의 외손자로, 무사집단 겐지[源氏]와 헤이시[平氏]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단노우라[檀ノ浦]에서 헤이시 일파가 패하자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며 매년 5월 안토쿠 왕을 기리는 센테이사이[先帝祭]가 열린다. 아스카테라와 이시부타이, 호류지, 그리고 후지노키 고분은 일본 속 한민족사에 딱 맞는 곳 같았다. 이곳은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등장하는 곳으로 아스카테라는 백제의 왕흥사를 모델로 한 절로 일본에서 오래된 불상인 아스카대불이 있었다. 이시부타이는 소가노우마코라는 사람의 무덤으로 소가씨는 백제에서 건너 온 도래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호류지는 아스카 문화의 중심지로서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자, 중국과 한반도의 불교 건축과 예술이 일본에 건너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미술의 보고다. 법륭사(호류사)는 일본 나라현에 있는 절로 스이코 왕[推古王]의 조카 쇼토쿠[聖德]가 601∼607년에 세웠다고 한다.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백제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제작한 목조 백제 관음상이 유명하며, 금당 내부의 벽화는 610년(고구려 영양왕 21) 고구려의 담징(曇徵)이 그린 것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돼있다. 이 번 여행 중 인상 깊었던 곳은 동대사(도다이지)였다. 나라 사슴 공원은 넓은 부지로 조성돼 있었는데 사슴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인간과 사슴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사슴 센베를 사서 주었더니 여기저기에 있는 사슴들이 서로 먹겠다고 달려와서 당황스러웠다. 이곳에 사슴이 많은 이유는 동대사를 지을 당시 후지와라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자기 조상신을 이곳으로 모시고 왔는데 신이 흰 사슴을 타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사슴을 귀한 동물로 여긴다는데 ‘사슴이 돌진한다’란 문구가 쓰여진 팻말이 보였다. 사슴은 신이 타고 온 동물이기에 소중히 여기며, 일본에서는 나라 사람들이 부지런한 것은 사슴이 죽으면 늦게 일어난 사람 집 앞에 사슴을 갖다 놓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고류지는 신라에서 건너온 하다노 카와카쓰가 창건하였으며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과 똑같이 생긴 일본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상이 있는데, 이 불상을 만든 재료가 한국에서 나는 적송임이 밝혀지면서 한반도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일본의 유물과 유적은 우리나라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조성(니조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립했다. 동서로 500m, 남북으로 400m 규모의 성벽을 쌓고, 그 둘레에는 해자를 축조했다. 일본의 다른 성들과 달리 내부가 화려했고 여러 건물 가운데 성의 중심인 니노마루[二の丸]가 훌륭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성에는 '우구이수바리'라는 마루가 있는데, 마루 위를 걸으면 새 울음소리가 나서 외부에서 적이 침입할 경우 알아차리기 쉽다고 한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와 마루를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도 어떻게 그러한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사카성은 오사카의 랜드마크다. 천수각에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토요토미 히데요리의 자결터를 보았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금강학원에서 6학년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고 일본 속에서 한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이 자랑스럽고 고맙기까지 했다. 통일성 있고 박진감이 넘치며 자신감이 충만한동작 하나하나가감동 그 자체였다. 힘찬 환호성과 박수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1년에 한 번씩 인근 일본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서 한국의 세시풍속과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이 공연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 속 한민족의 문화 흔적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인의 진취적인 개척 정신을 재발견해 역동적인 한․ 일 관계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했다. 사회 각계가 폐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교총은 절차의 투명성, 내용의 적절성과 중립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실제로 정부는 편찬기준과 집필진을 사전에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대사 집필자는 역사학자가 1명뿐으로 전문성을 의심받고 있다. 또 ‘대한민국 수립’ 표현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친일과 독재 미화 논란을 피하려는 듯 이승만 정부 독재, 5·16군사정변과 10월 유신, 민주화 운동의 성과 등을 중립적으로 서술하려 애썼지만 이 또한 한계를 드러냈다. 고교 한국사에서 근현대사 서술 분량이 절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을 정교하게 기술하는 등 비중을 높여 또 다른 편향성 시비를 낳고 있다. 검정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의욕이 1년만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내놓는 무리수로 이어진 것이다.하지만 정부가 왜 그토록 조급하게 국정화를 추진하려고 했는지, 그리고 검정과 국정의 찬반 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는지도 이제 되돌아봐야 한다. 그간 검정을 주장하는 역사학계와 집필자, 일부 교사들은 편향된 집필과 수업을 하지 않았는지, 반미와 종북 그리고 자학적 사관을 기술하고 학생들에게 주입하지 않았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정부 또한 검‧인정 발행체제의 물꼬를 터놓고 방치한 책임이 크다. 시정·권고를 통해 내용 수정이 가능했음에도 때를 놓치고 국정화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육관료와 정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교육부는 이달 23일까지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본을 확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이 거부하는 교과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총이 전회원 의견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그 결과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나아가 현장 교원들은 역사교과서가 더 이상 이념, 정치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교육적 차원에서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1일, 4차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TF를 열어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도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제자의 꽃 한 송이까지 부정 청탁으로 봐야 할 만큼 교단이 부정적으로 비쳐진 현실에 학교 현장은 허탈을 넘어 자괴감에 휩싸였다. 교총은 즉각 성명을 내 “사제 간의 정을 범죄로 모는 경직된 해석”이라고 재검토를 촉구했고 권익위를 항의 방문했다. 권익위는 부랴부랴 “결정한 바 없다”는 해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해프닝은 일명 ‘김영란법’ 제정 당시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된 것이다. 지난 60여 년 간 이어온 사제 간의 아름다운 전통을 법적 잣대로만 재단한 안타까운 결정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상징인 카네이션이 부정 척결의 대상이고 청탁 행위라는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국민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결국 빈대 잡으려다 초가산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제자가 스승에게 드리는 꽃 한 송이를 처벌하는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경직된 해석은 결국 법을 희화화(戱畵化) 해 청탁금지법 전체의 입법취지만 흐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미국은 ‘교사주간’(Teacher Apprecation Week)을 정해 기념하고 있고 사과(Apple)로 수업료를 대신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 뇌물, 청탁에 매우 엄격한 독일도 학기말에 작은 선물을 주는 부분은 허용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상한선까지 명확하게 규정해 감사 표시를 하고 있다.금품수수나 부정청탁은 청탁금지법의 취지에 맞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카네이션 한 송이까지 제재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얼마 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의 배신(윌리엄 데러저위츠)’이란 책을 읽었다. ‘공부’와 ‘배신’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묘한 부조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도대체 공부가 뭘 배신한다는 건가? 공부는 노력한 만큼 우리에게 정직한 보답을 주는 게 아닌가? 이런 의문은 책장을 넘기자 자연스레 풀렸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마케팅’이란 말이 있다. 학원을 하든, 병원을 세우든, 책을 출판하든 ‘하버드’란 말이 들어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한 신뢰를 보낸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엘리트 의식과 특권 의식이 만연해 있다.윌리엄 데러저위츠는 특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미국 명문대생들의 생활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프린스턴대 학생들을 똑똑한 양(羊)들로 비유했다. 머리는 비상하지만 소심하고 호기심이 없는 온순한 양들처럼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대열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곧 낙오이고, 낙오는 인생의 실패이며 패자가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감히 새로운 도전은 꿈도 꾸지 못한다.우리나라 명문대생들은 어떨까. 얼마 전 신문에서 서울대생은 꿈이 없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들은 이미 서울대 입학이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에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명문대생들도 하버드대생들처럼 바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현재 대한민국은 어렸을 때부터 용기와 모험이라는 것을 쉽게 가질 수 없도록 교육하고 있다. ‘나서지 말아라’, ‘너도 불이익 당하면 어떡하니’라는 조언을 자라면서 듣는다.얼마 전, 어느 학부모님께서 상담할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학교 학생들처럼 온순하고 말썽 안 피우는 착한 학생들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겁니다.”선생님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순종적인 우리 학교 학생들을 칭찬하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문득 온순한 양 떼가 생각났다. 온순한 양 떼는 방목하기는 쉽지만, 늑대나 사자 같은 맹수가 쳐들어왔을 때 과연 자신과 가족을 지킬 힘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복장으로 똑같은 교실에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내용을 배우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모습으로 귀가하는 우리 아이들은 바로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양 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리에서 이탈하면 바로 호루라기를 불어 주의를 주고 일사분란하게 오와 열을 맞추는 우리의 교육이 바로 윌리엄 데레저위츠가 비판한 ‘양 떼 교육’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 적성을 무시한 채 성적에 맞춰 대학에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7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적성에 맞지도 않는 직업을 가진 채 양 떼처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고문이다.
현재 컴퓨터(정보)와 한문 교과는 선택교과여서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국‧영‧수 등 수능 교과의 거센 영향력 때문에 선택교과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특히 컴퓨터(정보) 교과는 컴퓨터실 노후화까지 겹쳐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과거 교육정보화 사업이 한창일 당시에는 예산이 집중 투자돼 그야말로 컴퓨터실은 학교 첨단시설의 메카였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요즘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낙후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컴퓨터실 예산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선택한 학생보다 컴퓨터가 부족한데다 느리고, 그나마 고장도 많아 2명이 한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정부, 교육부, 교육청, 학교가 정보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컴퓨터실을 없애거나 선택교과 기회마저 주지 않으면서 컴퓨터 교육은 위기에 놓여있다. 그동안 지원되던 보조교사 배치도 중단됐고 컴퓨터를 관리하기 위한 유지‧보수 업체와의 계약조차 없어져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일부 학교는 컴퓨터 부족과 낙후로 이론수업에 그치는가 하면 수행 실기수업이 곤란한 경우도 겪는 형편이다. 컴퓨터 교사도 정규교사 없이 기간제 교사, 순회교사들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는 컴퓨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교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중학교에서 ‘정보’가 필수교과가 된다. 그러나 침체된 교과 운영, 낙후된 컴퓨터실, 부족한 교원, 편향적 입시제도에 놓인 교육현장에서 정보화 교육이 과연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정보화 교육은 과학적 지식을 학습하는 교과이자 학생들에게 미래사회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지속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교과다. 정보화 교육의 중요성을 구호가 아닌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은 물론, 시수 및 교원 확보, 컴퓨터실 및 정보기기 선진화, 소프트웨어 확충 등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무엇보다 해마다 정보기기들의 최소 사양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규격 미달과 불용 기자재는 폐기하고 새로 구입해야 한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기들은 3년 이내는 최적화 기간이지만 5년이 지나면 폐기 대상이다. 불능 상태에 놓인 장비나 낙후된 컴퓨터들은 적절한 예산을 책정해 유지‧보수해야 한다.다른 학교의 여분 컴퓨터를 관리전환 해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는 그나마 다행이다. 줄어드는 예산을 쪼개 컴퓨터실에 투자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1인 1PC여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지만 학교 자체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결국 정부, 교육청, 지자체, 기업 등이 낙후된 학교 컴퓨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컴퓨터 전공 교사의 배치와 함께 시간강사, 자원봉사, 전문 공익요원 등 다양한 인력을 전산보조교사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정보화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7년 연속 부장교사는 전국에서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보직을 맡았다 안 맡았다 해서 17년 채우기도 힘든데 17년 연속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박명종(61) 울산 동천고 진로상담부장교사는 교직경력 39년째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부장교사로 지냈다. 2000년 울산 방어진고에서 보직(환경부장)을 처음 맡은 이후 연구부장, 학생부장, 인성부장, 진학부장, 진로진학상담부장 등 17년 연속 부장교사다. 6년 전부터는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 자격을 얻어 현 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박 교사는 "40년 교직생활 동안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아이들이 삶과 나아갈 방향을 조언해줄 수 있는 만큼 보직교사의 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 17년 연속 부장을 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장교사는 담임처럼 업무량이 많은데다 관리자와 뜻을 맞춰 한 분야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장점보다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 부에 5명 정도 구성되는데 융화시키기가 어렵죠. 일부는 승진점수를 위해 참고 견디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상당수 부장교사들은 승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과 조직을 위해 한 분야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명감으로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17년 연속으로 맡은 거죠." ― 부담이 커 기피현상도 있다는데. "관리자는 권위가 있으니 업무 분담 지시를 하면 잘 먹힙니다. 그런데 부장교사는 그럴 수 없어요. 교사에게 권한, 보너스를 줄 수 없으니 인간적인 면으로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부탁해서 안 들어주면 제가 해야 하는 거죠. 특히 저보다 선배가 부원으로 배정되면 부장과 부서원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선뜻 맡길 원하지 않습니다." ― 선생님은 기피하고 싶지 않으셨는지. "한 번은 전근한 학교가 특성화고였는데 그 당시 거친 아이들이 많아 누구도 학생부장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장은 제게 부탁을 했고, 저는 고민 없이 단번에 맡았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하루빨리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로도 전근 갔을 때도 그런 적이 있었고요. 호흡 맞추고 화합된 분위기로 첫 단추를 잘 꿰면 1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내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면 1년 내내 힘듭니다. 지난 17년을 떠올리면 딱 절반씩입니다. 제 뜻대로만 되지 않는 부분은 분명 있는데 그걸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자신의 발전에 도움 된다면 어떤 것인지요. "입직한 이후 매년 100시간씩 직무연수를 하며 전문상담교사, 일본어교사 자격증을 땄고 만학의 길도 함께 걸으며 2개의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만일 수업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물론 입직 초기부터 공부를 꾸준히 해왔지만 업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도전을 받다보니 멈추지 않고 채찍질을 더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게 있어야 제자들에게 잘 전해줄 거리가 생기니까 꾸준히 연마하게 됩니다. 혼자 책 보고 연구하는 것보다 학위를 받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가르치는데 도움 될 것이라 여기고 해왔습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인데도 올해 100시간 직무연수를 다 받았다. 퇴직하는 마지막 날 순간까지 결손 없이 늘 해오던 대로 하자는 마음에서다. 박 교사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동료교사와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부분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 이런 노력이 현 보직 수행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부장교사를 처음 담당하던 당시 사람들 간 관계형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자비를 들여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게 지금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담은 가정생활은 물론 학생과의 관계 증진에도 좋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직하기 전, 결혼하기 전 더 일찍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가부장적인 가장, 위압적인 스승이었다면 이제는 먼저 들어주고 공감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가족들은 물론 제자들도 더욱 잘 따릅니다." ― 상담을 적기에 잘 배우셨네요. "상담을 배운 뒤인 2000년대 중반부터 학생들이 점차 난폭해지고 말썽도 많이 피우게 돼 교직생활에 회의도 많이 느꼈는데 공감과 경청 기술에 입문하고 나니 학생들과 호흡과 코드를 맞추게 되면서 평안히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 과목 특성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강요보다 공감하고 내 문제로 생각하며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니까 잘 따릅니다. 학생들은 나 자신을 위해 꾸짖는지, 미워서 꾸짖는지 알고 있더라고요. 자신을 위한다는 본심을 알게 하니 조금 거칠게 말해도 잘 따르고 반항하지 않습니다." ― 풍부한 부장 경험이 원활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익힌 교직경험, 지식을 총망라하고 발휘한다는 면에서 딱 맞는 일입니다.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하고, 상담도 하는데 아이들이 시험부담이 없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니 재미있어 합니다." ―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오늘 1학년 학급의 ‘진로와 직업’ 수업 내용인데, 일단 A4용지 한 장씩을 나눠줍니다. 지금 걱정과 고민, 지금 벗어나고 싶은 어려운 점 하나씩 적으라고 하죠. 성적, 여자친구, 부모 갈등, 용돈 문제, 친구와 싸운 일 등 한두 개 적는 애들부터 대여섯 개 적는 애들까지 다양해요. 그리고 그 종이를 꽉 구겨서 저를 향해 던지라고 합니다. 다 받아 주겠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교단 근처에 떨어진 것을 몇 개 읽어주고 해결방법을 하나씩 설명해줍니다. 성적이 걱정이라고 하면 ‘걱정 하지 마라.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 그에 맞게, 적성에 맞게 진학하면 되지 꼭 유명대학을 가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더 자세한 해결책이 필요하면 상담실로 오라고 하죠." ― 예를 들어 아이들 진로지도 어떻게 하시나요. "장차 되고 싶은 직업을 적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상적인 직업을 쓰는데, 그런 이후 이런 직업을 얻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입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답을 다 알고 있어요. 물론 직업을 갖기 위해 자신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죠.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 상황을 직시하고 행동변화를 유도하면 어느 정도 변화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고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제게 공과대학 진학을 권유했고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 ‘부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일단 보직수당이 현재 월 7만원인데 결코 생활에 도움 되는 액수는 아니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선생님이 돈을 밝힌다’고 볼 수 있겠지만 교사도 직업인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는 필요합니다. 또 학교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부장교사에게 권한과 책임을 더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진하는데 있어 재량권을 보장해주고 적극 밀어줄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합니다. 부장 책임 하에 독창적인 운영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학교운영 민주화도 이룰 수 있죠. 요즘은 많이 달라져서 상향식으로 교사의 의견을 취합해 관리자와 의논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관리자가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일은 사라지고 점차 서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17년 연속 부장을 맡은 그는 ‘관계의 달인’이 된 듯했다. 전 학교에서도 현 학교에서도 학생,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 부장은 "지금도 매년 울산 중앙고 10회 졸업(1995년) 제자들이 스승의 날마다 찾아와주고 연말 퇴직 기념 모임을 열어주겠다는데 짧지 않은 기간 부장교사로서 성심을 다한 보람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교육가족의 맥을 잇게 된 것도 그에게 큰 보람 중 하나다. 그는 "큰 며느리가 경남 창원토월초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궁금한 일이나 애로사항 등을 물으면 잘 조언해주는 것으로 교육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16년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4차 포럼'이 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성공적 현장 안착,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한 교육과정의 효과적 적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3차 포럼을 종합·정리하는 소규모 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홍배식 인천 숭덕여고 교장이 맡았다. 주요 토론내용 ◇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기본지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토의·토론식 학생참여수업을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중심의 심층적 학습과 동기 고취를 위해 교수·학습과 교과시간 활용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 확대도 필요하다. 다수의 교육선진국은 성취 목표만 제시하고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학생참여형 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역량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론적, 추상적만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험형 연수를 보강해야 한다. 강의식·암기식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도 표준 학생참여형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 박경아 경기 천천중 수석교사=교육과정 연수가 대부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선도 교원이 교육부에서 연수를 받아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들에게 연수를 하고, 이 교사들이 소속 학교 교사에게 전달연수를 하게 돼 있지만 선도 교원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학습량의 적정화를 내세웠을 때 많은 기대를 했는데 발표된 내용은 성취기준은 종전대로 다 다루되 핵심성취기준에 더 비중을 두라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도 성취기준을 다 다루려면 교과서 분량의 텍스트가 필요하다. 수업 외에도 행정업무와 학생·학부모 상담 등으로 정신없는 선생님들에게는 텍스트를 찾는 일도, 그와 관련한 교과협의를 진행하고 추진하는 일도 버겁다. ‘진정한 학습량의 적정화’가 필요하다. ◇ 김수겸 인천 백석고 수석교사=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과목을 전담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현장에서는 일반 선택과목이나 진로 선택과목을 우선 배정하고 교내 평균 시수 미만의 교사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평정 방식은 학기단위에서 성취기준별로 전환해야 한다. 학기 단위 평정은 학습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취기준별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학습과정에서 평가가 이뤄지고, 수업과 평가가 일치될 것이다. 학습태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은 어떤 형태로든 대학 입시와 연계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선택과목을 조금 공부하다가 내용이 다소 어려워지면 극복하기보다는 다른 선택과목으로 관심을 돌린다.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다. 과목별 유급제 도입도 필요하다. 고등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최소한의 학력을 인정하는 인증서가 될 수 있도록 과목별 유급제 도입을 제안해 본다. 기본지식 없인 토론·토의수업 안돼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 절실 현행 학기 단위 평정은 '결과'에 초점'과정' 보게 성취기준별로 평가해야 ◇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핵심역량 함양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적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해 핵심역량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교사를 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혼자가 아니라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함으로써 교사의 협력적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핵심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마음과 실행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학생들이 보고 따라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먼저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 먼저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교육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 배태식 경북 오상고 수석교사=교사 양성 기관의 교육과정의 변화와 임용시험 개선이 필요하다. 새내기 교사의 수업컨설팅을 해보면 교직 생활을 30년 넘게 한 교사보다 더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또한 교사 상호간에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이나 역량지도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의 최소 단위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단위 학교의 교과교사 동아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활동중심수업과 과정평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연수는 매우 중요하다. 사례 위주의 연수와 그에 걸맞은 학습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과정평가 방법도 개발·보급해 교사들이 업무 과중 없이 손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박정현 인천만수북중 교사=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각종 연수가 이루어지고 자료가 제공되고 있지만 교사들에게 그리 큰 공감을 불러오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전면 적용, 사회적 요구 변화 등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으로 안착될 수 있는 홍보와 안내가 더욱 절실하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 때마다 항상 지적되는 문제가 자율성 부족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체제가 아닌 유기체적 성격의 열린 교육과정으로 구성돼야 한다. ◇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학생의 실질적 과목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은 단순히 교육과정의 개정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사 부족, 수업시간 고정 등을 꼽을 수 있다. 교과교실제가 정체 중인데, 이미 확충해 놓은 교과교실제를 활용하고 강사자격 유연화 등을 통해 교과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을 보장하고 탐구학습, 토론학습, 자기주도학습 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블록타임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융합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울 창덕여중의 경우 교과블록, 창체블록, 학교특색사업블록 등을 운영하며, 교과·비교과 간, 강사·교사 간, 학교·지역사회 간 수업을 시도해 ‘학생중심 수업’은 물론, 다양한 융합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 백선희 충남 천안신당고 교사=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 개선과 평가 방안의 변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과별 핵심역량 함양과 핵심역량 요소를 수업에 반영할 때 교과의 특성을 감안해 성취기준과 성취목표를 중심으로 수업 과정안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 획일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교과 핵심역량에 요구하는 성취 수준과 성취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선도요원을 선발해 주요 핵심 내용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석교사회는 자체 연구회를 만들어 개정교육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한화토탈이 11월 26일(토) 서산시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지역주민과 고객사를 초청한 가운데 ‘제8회 행복한 김장나눔행사’를 개최, 약 2만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따뜻한 온정을 실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행복한 김장나눔행사는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한화토탈의 사회공헌 축제로, 한화토탈 임직원 및 가족들은 물론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 외국인 임직원, 서산·대산지역 새마을지도자회 지역주민들과 서산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모름지기 서산지역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토탈은 올해 김장나눔 행사에 필요한 김장김치 2만 포기와 생강, 마늘, 고춧가루,양파등 농산물 일체를 서산 및 인근지역에서 전량 구매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또한 김장김치를 맛있는 명품김치로 만들기 위해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임직원 가족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나눔 행사 첫 회부터 참여해 김장재료 선정과 행사 준비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회원들은 보다 맛 좋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한국 음식관광협회가 인증하는 김치교육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화토탈은 이날 행사에서 담근 김치 중 5000포기를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인 친환경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지역 내 복지재단, 요양원 및 소외계층 등에 전달했다. 김장행사에 참석한 김희철 사장은 “한화토탈의 행복한 김장행사는 우리 회사와 지역주민 및 고객사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오늘 담근 김치가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계층도 함께 나눌 사랑의 김치, 행복한 김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초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영방송 KBS에서 내년 1월 방송 예정으로 기획한 대하사극 ‘정약용’이 엎어졌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연정훈이 타이틀 롤을 맡고, 12부의 대본이 나오고, 출연진의 대본 리딩까지 잡혀있던 ‘정약용’의 제작 무산이다. 이는 앞으로 지상파에서 정통 역사극을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기에 충격이 컸다. 그만큼 대하사극은 공영방송 KBS만 할 수 있는 독보적 프로젝트라 할만하다. 폐지가 아니라 보류라 말해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지만, KBS는 수익성 타령에 함몰되어선 안된다.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40편을 선보인 KBS 대하사극의 방송역사가 끊기는 것은 비단 한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KBS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60년대부터 50년간 이어오고 있는 대하사극 방송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퓨전사극 등 역사를 마구 비틀고 뒤집어 막장 또는 황당함이 도를 넘는 지경에 이른 상황이라 대하사극은 ‘수신료의 가치’ 그 이상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수익성 때문에 대하사극을 아예 폐지한다면 수신료의 가치도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다. 바로 ‘KBS 드라마 스페셜’ 방송이다. 지난 해 15편보다 5편이 줄어들긴 했지만, ‘KBS 드라마 스페셜’은 지상파 방송을 통틀어 유일한 단막극 프로이다. 드라마 홍수시대라는 말이 회자된지 오래지만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단막극의 명맥을 ‘KBS 드라마 스페셜’이 잇고 있는 것이다. 장한 일이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지난 해와 다르게 안정된 편성으로 방송되었다. 9월 25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1시 40분 KBS 2TV 전파를 탄 것. 토요일 밤 1TV로 재방송하고 있어 아직 종영된 건 아니다.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 ⋅‘한여름의 꿈’⋅‘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동정 없는 세상’⋅‘국시집 여자’⋅‘웃음 실격’⋅‘아득히 먼 춤’⋅‘피노키오의 코’ 등 10편을 모두 보았음은 물론이다. 10편의 단막극은 ‘2015 KBS 극본공모’ 수상작과 우수콘텐츠진흥기금 지원작들로 이뤄져 있다. 본격 감상에 앞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늘어난 스폰서다. 초반 5개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갈수록 늘어나 협찬사가 15개 정도 되는 드라마도 있었다.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 아주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관심을 끈다. 그중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동정 없는 세상’ 3편이 학원물이다. 각각 1980년대 안기부원이 설쳐대던 엄혹한 시절 교사의 제자사랑,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짱’으로의 유쾌한 변신, 고3 학생들의 성적(性的) 호기심에 관한 보고서로 요약할 수 있다. 3편 모두 자연스런 유머코드를 심어 웃음과 함께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먼저 ‘빨간 선생님’은 신규 여교사의 학생인권 침해 운운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1985년 그 무렵엔 학생인권이란 단어조차 없었으므로), 소설 ‘장군부인의 위험한 사랑’이 갖는 은유를 통한 군사독재정권 풍자가 만만치 않다. ‘전설의 셔틀’은 학교폭력이란 심각한 현실 호도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변주가 새롭게 와닿는다. 교무실 담임 책상 위에서 “한번 하자”며 옷 벗는 쇼킹한 장면으로 시작한 ‘동정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10대들의 섹스에 대한 궁금증을 건강한 이성적 욕구로 접근한 앵글이 영 새롭게 다가온다. 다만, 제작비 탓인지 몰라도 룸살롱 호스테스들이 너무 늙어 보이고, 그나마 한참 못생긴 여자들로 나온 건 옥에 티라 할까. ‘한여름의 꿈’과 ‘국시집 여자’도 산뜻한 수채화처럼 시선을 끌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반면 ‘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아득히 먼 춤’은 다소 난삽한 느낌을 주었다. 비일상적이고 덜 보편적 이야기로 이해가 안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단막극은 내년엔 안보았으면 한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서다.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을 나타낼 때 꽃이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하였다. 화용월태(花容月態)란 꽃처럼 아름다운 미인을 나타내는 말이다. 꽃은 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영예와 소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문학에서도 많은 문인들이 꽃에 매료됐다. 작가 이순원이 생각하는 은비령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멈춘 영원의 공간이며, 환상적인 치유의 공간이다. 그 곳으로 가는 여정을 통해 바람꽃 같은 그녀 선혜와의 사랑에서 소금 짐처럼 느껴지는 친구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은비령에서 나와 선혜에게 별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처럼 은비령은 시간이 멈추어버린 그 곳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담당하게 묘사하는 것이 더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느껴지는 이순원 작가의 필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현실에서 많은 제약을 가진다. 함께 공부를 하던 내 친구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발표되었던 1990년대의 삼십 대의 나에게 친구의 아내와의 사랑은 주변의 시선 그리고 자신 속에서 용서받기 힘들어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본능적인 이끌림으로 그녀의 모습 속에 있는 바람꽃을 찾아낸다. 눈과 얼음을 뚫고 피는 바람꽃은 독을 지니고 있다. 여리여리한 모습 속에 슬픈 운명을 가진 바람꽃 그녀를 만난다.친구와 함께 있던 그녀를 처음 본 것은 4년 전 운전면허시험장이었으며, ‘은비령’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는 행시 합격하여 집사람이라며 바람꽃을 연상시키는 그녀를 나에게 소개시켜 준다. 봄볕처럼 따뜻한 그와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는 차가운 격포에서 사고로 전도양양한 젊은 목숨을 잃고 남겨진 그녀는 직장에 나가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바람을 만난다. ‘은비령’은 시간과 공간이 멈추어 버린 영원의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아내와 별거를 하고 여행을 떠나는 ‘나’와 그런 나의 지나간 기억 속에 죽음의 이미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친구와 그 죽은 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는 친구의 아내 ‘선혜’, 그의 아내인 바람꽃 같은 ‘선혜’를 만날 때면 둘이 만나도 셋이 함께하는 듯 느끼는 그가 찾아간 곳은 그를 처음 만난 곳, ‘은비령’이다.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한 공간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찾아간 신비로운 공간으로 표현된다. “별에겐 별의 시간이 있듯이 인간에겐 또 인간의 시간이라는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행성이 자기가 지나간 자리를 다시 돌아오는 공전 주기를 가지고 있듯 우리가 사는 세상 일도 그런 질서와 정해진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2천5백만 년이 될 때마다 다시 원상의 주기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2천5백만 년이 지나면 그때 우리는 다시 지금과 똑같이 이렇게 여기에 모여 우리 곁으로 온 별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길에서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을 다 다시 만나게 되고, 겪었던 일을 다 다시 겪게 되고, 또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다시 겪게 되는 거죠.” 청년의 사랑보다는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우주의 시간과 별의 시간을 견디는 그런 사람을 꿈꾸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저 북쪽 끝 스비스조드라는 땅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있답니다. 높이와 너비가 각각 1백 마일에 이를 만큼 엄청나게 큰 바위인데, 이 바위에 인간의 시간으로 천년에 한번씩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날카롭게 부리를 다듬고 간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 바위가 닳아 없어질 때 영원의 하루가 지나간답니다.” 영원의 하루에 대한 설명을 인간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을 함께 견주어 이야기한다. 별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나와 선혜의 운명은 바람꽃이 시들지 않고 부러지듯 이별의 예감하고 있다.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짐이 일상적인 사람들에게 영원의 시간을 이야기하며 그 시간을 견디는 사랑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클래식 같은 이야기를 읽는 향기로운 겨울 아침이다.『은비령』, 이순원지음, 더스타일, 2012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KIBS(Kwangil Highschool Broadcasting System) 방송부 동아리 권한음(1-3)외 6명의 학생들이 지난 11월 3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시간여 동안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북구제3선거구)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이 날 인터뷰는 1995년 시작된 지방자치제도의 의의와 미래 유권자로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인터뷰에 앞서 참가학생들은 광주시의회 다섯 개의 상임위원회 중 교육문화위원회를 인터뷰 대상으로 결정한 후, SNS를 통해 문상필 시의원과 약속을 잡아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했다. 인터뷰 시작 전에는 광주광역시의회 1층에 전시된 지방자치제도의 역사와 소개, 기존 시의원들의 연혁 등을 보면서 민주시민역량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상필 시의원은 나눔과 저항의 ‘광주정신’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교육의 참뜻은 여기에 있음을 역설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속담인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를 인용하면서 학교와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소개했다. 학교나 교육청만이 아닌 교육의 주체들이 모두 함께 상호협조하여 동반 성장하는 데 교육의 근본 목적임을 힘주어 설명했다.이에 인터뷰에 참가한 KIBS 방송부 동아리 정혜민(2-1)학생은 “학교에서 했던 마을벽화그리기와 설화찾기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인 경찰을 더욱 구체화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KIBS 방송부 기록담당 한지수(1-5) 학생은 "주위의 경제적 빈공층을 포함하는 사회 약자에 대한 인터뷰 내용 중 '틀을 깨라'는 의원님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인터뷰 취재를 마무리했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문상필 시의원에게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시간을 할애해 본교 학생들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고, 학생들에게는 “인터뷰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살아있는 교육활동이 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큰 마당과 사립문이 있었다. 오징어 놀이, 사방치기, 자치기, 팽이치기 등 우리 집 마당은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였다.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질 무렵에야 한두 명씩 아이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온종일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얘들아,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라" 며 크게 개의치 않으셨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우리 집에 ‘마실’을 와서 담소를 나누거나 윷놀이를 하셨다. 그런 분들 중에는 병수 형 어머니도 계셨다. 병수형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병수 형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 날이 많았다. 7남매 대식구인데도 병수형과 친형제처럼 지냈다.어느 추운 겨울, 첫눈이 우리 동네를 하얗게 수놓았다."원성아(당시 집에서 불렀던 내 이름)" 사립문 쪽에서 힘없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병수 형 어머니셨다. 지병이 있어 몸이 야위셨고 얼굴에 핏기가 없었다. 아침을 드시다 말고 어머니는 부리나케 마당으로 뛰어나가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요양원에 계시다가 우리 집으로 오셨던 모양이었다. 그 해 겨울,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총각 김치에 보리가 많이 들어간 밥이 전부였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한 겨울을 함께 했고 병수 형 어머니도 점점 병세가 회복됐다. 비록 가난했지만 인정만큼은 넉넉해서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지금은 어머니도 병수형 어머니도 저 먼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지만 첫 눈이 올 때면 두 분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영국 정부가 선발형 학교인 그래머 스쿨 확대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키로 해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은 그래머 스쿨 확대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6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씩, 4년간 지원하는 내용의 추계보고서를 하원 의회에 제출했다. 해먼드 장관은 “그래머 스쿨에 대한 예산 투입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머 스쿨은 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치르게 해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명문 공립 중·고교다. 현재 공립 중등학교 3000여 개 가운데 잉글랜드에 163개, 아일랜드 북부에 69개가 있다. 이번 예산 편성은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가 지난 9월 그래머 스쿨 확대 정책을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좋은 학교 인근에 집을 살 수 있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교가 결정되는 현행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선발형 명문 학교는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8년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특권층 학교라는 이유로 그래머 스쿨 확대를 금지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과 교육계에서는 결국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산 확대 발표에 대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클 윌쇼 영국교육기준청장은 “수년간 공교육을 위해 이뤄놓은 성과를 무효로 만들고 사회적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그래머 스쿨 확대로 대다수 학생들의 교육 여건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맥도넬 예비내각 재무부장관은 “실패한 정책으로 알려진 그래머 스쿨에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젤라 레이너 예비내각 교육부장관도 “교육 예산 부족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급증하고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등 대다수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수의 학교에 이같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장 교원들도 교육 예산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다. 말콤 트로브 학교장연합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일부 학교에서는 정해진 교육과정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려울 정도로 예산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번에 발표된 교육 예산안은 학교 현장의 심각한 예산 압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내용이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러셀 호비 국립교장협회 사무총장도 “그래머 스쿨에 대한 재정 확대는 교육 예산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 예산이 한계점에 와있는데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변인은 “그래머 스쿨 예산이 책정돼도 핵심적인 학교 예산은 확보하고 있다”며 “학생 수 증가에 따라 학교 예산도 늘어나 내년에는 400억 파운드(약 58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총동문회 창립총회가 정원주(중흥건설 대표)총동문회 준비위원장을 필두로 동문, 재학생, 교직원, 송기석 광주서구갑 국회의원과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26일 토요일 다목적강당인 연석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 날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20분부터 식전행사로 시작해 1부, 2부, 3부로 이어져 약 6시간동안 계속 됐다. 또한 송기석 광주서구갑 국회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로서 본교 학급 감축으로 인한 대내외 어려운 현황,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과 학교의 발전에 대해 언급하는 모두 발언을 했다. 이어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산구 사학으로서의 역할과 공헌을 독려하고, 평준화 고교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며, “함께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습니다”라는 축사를 했다. 이어진 행사는 모교 홍보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재학생들의 난타연주, 사물놀이, 그룹사운드 대일밴드, EYDT 방송댄스 공연과 이상만 동문(1회)의 축가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그 뒤 이어진 1부 본 행사에서는 총동문회 창립총회 준비위원회의 경과보고와 각종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하였다. 2부 본 행사에서는 총동문회 정원주 초대회장 취임식을 절정으로 각종 감사패와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마지막 3부 본 행사에서는 각 기수별 기념촬영과 축하공연이 이어져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대동단결하는 시간이 됐다.또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영상메시지와 지면으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은 ‘광일고가 광주교육의 희망입니다’라는 축사를 지면으로 대신하였고, 광일고등학교 홍보위원인안한봉국가대표레슬링 감독(2회)과 현재 군복무 중인 유노윤호(16회)는 아쉬운 마음을 영상메시지로 대신했다. 행사 중간에는 동문들이 기부한 각종 상품 등으로 참석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대신했다.이 날 행사에 참여한 동문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동문이 많아 자긍심이 높아지고, 은사님과 선후배들과 함께 하여 더욱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는 감회를 피력했다. 또한 식전행사에 공연팀으로 참가한 임은경(2-6) 학생회장은 “선배님들의 열정과 애교심에 깜짝 놀랐으며, 앞으로 학교의 명예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광일고등학교 총동문회 정원주 초대회장은 총동문회가 학교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도록 7899명 전체 동문의 모든 역량을 모아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고, 화합과 연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광일고등학교가 광주를 대표하는 명문사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하며 행사를 갈무리했다.
최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제12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 활성화 기본계획'을 심의·확정 발표했다.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인ㆍ물적 지원 체제 확립과 관련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골자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전면 적용에 따라 오는 2018년부터 초ㆍ중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 도입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초·중학교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인적ㆍ물적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즉 교원을 증원하고 정보실ㆍ컴퓨터실과 PC등 지원 체제도 폭넓게 확보하기로 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초등학교는 2019학년도부터 연간 17시간(5-6학년 기준), 중학교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연간 34시간 이상 SW교육(정보교육 필수)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원활하게 수행토록 인물적 자원과 체제 확충이 이번 교육부ㆍ미래부의 기본 계획 골자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SW교육 의무화에 대비해 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초등학교는 SW교육을 기존의 실과 교과에서 실시하기 때문에 신규 교원은 별도로 뽑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연수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초등학교는 대부분 담임교사 지도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기존 교사의 SW교육 역량과 교육전문성, 정보 교육과정 전문성 등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따라서 2018년까지 전국 초등교사 전체의 30% 정도인 약 6만명을 대상으로 SW교육 소양 함양 직무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초등학교 교당 1명 정도인 약 6000명에게 심화연수를 실시하고 핵심교원으로 양성키로 했다. 또한, 교원양성대학 기본이수과목에 SW교육 내용을 포함시키고, 중등 '정보·컴퓨터' 기본이수과목의 이수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중학교 정보·컴퓨터 교사를 지속적으로 증원, 채용하기로 했다. 2017년 72명, 2018년 87명, 2019년 88명, 2020년 59명을 신규 정보ㆍ컴퓨터 교사를 신규 채용한다. 여기에 복수전공자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총 618명의 교원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SW교육 강화를 위한 인프라도 확충된다. 컴퓨터실과 PC 등 기본 시설도 혁신된다. 올해 11월 기준, 컴퓨터실이 없는 172개교(초 94개교·중 78개교) 가운데 총 69개교(초 17개교·중 51개교)에는 2020년까지 컴퓨터를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103개교(소규모 학교)는 노트북, 태블릿 PC 등을 활용해 특별실에서 SW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물론 기존에 노후화된 교육정보실, 컴퓨터실도 혁신된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900개교인 SW교육 연구·선도학교도 내년 1200개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실과', 중학교 '정보', 고등학교 '정보'·'정보과학' 등 SW교육 교과서와 보조교재를 개발, 일선 학교에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 SW교육을 확대·편성하고, 초등학교 실과 과목 내 정보윤리, 로봇 관련 부분을 SW 교육과 연계 지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모든 초·중학교에서 SW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기로 했고, 나아가 현재 14개교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내년에는 20개교까지 확대하는 등 미래 교육 정보 SW 전문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이번 교육부와 미래부의 '소프트웨어(SW) 교육 활성화 기본계획'은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전면 도입되는 초ㆍ중ㆍ고교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거한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에 방점이 있다. 이를 위해 교육 정보와 컴퓨터 교육의 인ㆍ물적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춘 계호기으로 매우 바람직한 계획으로 사료된다. 주지하디시피 학교 교육은 교원, 학생, 교재(매체)를 근간으로 한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교육 정보ㆍ컴퓨터 교육에 터한 SW 교육 활성화를 위한 준비와 지원을 차근차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원 양성과 충원, 집합 직무연수, 교원양성대학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연계 등은 단위 학교와 교원이 관여할 수 없는 행정적ㆍ제도적 조치를 요구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단위 학교와 교원들이 양질의 SW교육을 수행하고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가정, 학부모,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한 SW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학부모 교육과 연수, 지역사회 유관 기관의 연대, 지자체와 교육 당국, 단위 학교의 유기적 연대 등이 더욱 활성화되고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조심스런 부분은 그동안 우리 교육계에 금과옥조식의 많은 계획, 시책, 정책, 사업 등이 제시되었다가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고 사라진 사례가 많다. 모든 계획, 시책, 정책, 사업 등은 예산, 관련자들의 관심, 의사결정자들의 집행 등이 뒷받침돼야 실행된다. 그렇지 않고 임기응변식, 조령모개식의 선언적 제시만으로는 안 된다. 특히 2017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연차적으로 전면 도입,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원연수 강화, 교수학습 자료 매체의 개발 제공, 교원양성대학과 교육과정과 초중고교 교육과정 연계 등이 필수적이다. 결국 2015 개정 교육과정의 SW 교육 활성화와 정보교육 강화는 교육부와 미래부의 교육과정 혁신 선언과 함께 이에 부합되는 학교 현장 친화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분명 교육이 바뀌면 매래가 바뀐다.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 창조적 인재, 통섭형 인재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정보 소양, SW 소양을 함양한 학생 육성에 터한 바람직한 행복 교육에서 길러지는 것이다.
플래시몹 부문 교육부장관상 부산 재송여중한글 우수성 알리려 개사‧안무3학년 207명 5개월 간 준비 ‘우리 훈민정음 스물여덟 글자죠. 백성을 생각했던 세종님 마음. 상형, 가획, 이체 자음들을 만들죠. 모음은 천지인 합쳐요. 바른말을 써요~ 슈퍼 대신 나들가게, 유저 대신에는 누리꾼들. 포스트잇은 붙임쪽지 이렇게 바꿔 봐요. 조금은 낯설어도….’지난 10월 1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부산 재송여중 학생들이 거북이의 ‘비행기’ 노래를 개사해 바른말 사용을 알리는 플래시몹을 시작했다. 3학년 전체 학생 207명이 참가한 대규모 플래시몹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노래와 율동에 주목했다.언어문화개선 플래시몹 대회에서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차지한 부산 재송여중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3학년 국어 ‘한글 이야기’ 단원에서 시작됐다. 학생들 스스로 아름답고 훌륭한 한글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플래시몹에 참여해보기로 결심한 것. 스토리보드를 짜고 음악을 선정해 가사를 바꾸고 안무 연습에 실제 공연까지 5개월의 긴 여정이었다.학생들은 10월 12일 교내 운동장에서 첫 전체 플래시몹을 했다. 또 14일에는 벡스코, 부산 수영역, 광안리 해수욕장 3곳으로 흩어져 1차 활동을 한 후 다시 광안리 해수욕장에 모여 2차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활동 영상은 편집과정을 거쳐 유튜브에 공개했다.윤임기(3학년) 양은 “중3이고 시험기간인데 플래시몹 준비로 어수선해져서 선생님들이 걱정하셨지만 국어 학년평균이 5점 이상 올라가 우리의 관심과 열정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 기뻤다”며 “플래시몹을 할 때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우리를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 가슴이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구관순 지도교사는 “3학년이 모두 모일 공간이 없어 교실 안에서 학급별로 연습해야 했다”며 “학생 개개인의 열의와 적극성, 자발성이 없었더라면 이 행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경 지도교사는 “곡 선정과 개사, 안무 구상, 학급별 연습, 거리 캠페인 모두 스스로 역할을 분담해 나선 것이 놀랍고 감동적이었다”며 “학교생활에도 활기가 넘쳐 선생님에게 힘차게 인사하는 모습에 덩달아 신났고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선생님들이 마음 모아 뒷받침함으로써 구성원 사이에 단합된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이번 대회에는 57개교가 응모해 20개 운영 팀을 선발 한 후 최종 8개 우수사례가 선정됐다.
효도‧용서 등 월별 인성덕목에 맞춰 교내 행사 개최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언어습관 돌아보는 계기 마련 ‘바른말누리단’은 학생‧교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올해는 전국 288개교가 응모해 200개 운영학교가 선정돼 활동했고 이 중 12개 우수사례가 최종 선정됐다.교육부장관상은 서울오륜초, 대전하기중, 경기 곡란중에 돌아갔다. 서울오륜초는 체험중심의 다양한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지속 실천해 좋은 언어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학교의 특색 교육활동은 ‘삼강오륜’ 프로젝트다. 전교생이 공수 인사말 ‘효자 되겠습니다’를 습관화했고 사제동행 높임말 쓰기를 실천했다. 또 효도, 우정, 감사, 꿈, 용서, 배려 등 3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인성덕목을 정해 교실에 게시했고 덕목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4월 덕목인 ‘우정’에 맞춰 우정 팔찌 만들기 행사를 실시하고 5월에는 감사나무 만들기, 6월에는 나라사랑 포스터 만들기 행사를 열었다. 10월에는 용서 덕목에 맞춰 ‘너에게 듣고 싶은 말’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또 덕목과 관련된 바른말을 학교 자체 인성교재 ‘꿈을 키우는 오륜어린이’에 쓰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내 고장 사랑 걷기’ 이벤트도 개최했다. 학급별로 바른말과 관련된 피켓과 어깨띠를 두르고 마을을 걷는 행사를 실시한 것이다. 김미영 지도교사는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바른말 교육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변 환경과 문화에 애착을 갖도록 했다”며 “언어 습관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교육주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전하기중은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는 문예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웹툰이나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보고 작품을 전시해 또래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최정호 지도교사는 “학생 스스로 문제 상황을 웹툰으로 표현해 더욱 현실감 있게 의미가 전달됐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를 캘리그래피로 표현해보면서 서로 비난하거나 불평했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이밖에 ‘바른말 고운말 사용 주간’도 기획했다. 등굣길에 다트를 던져 풍선을 터트리고 번호에 해당하는 우리말 퀴즈 풀기, 삼행시 짓기, 캠페인 활동 등을 펼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교육성과를 높였다. 또 매주 금요일을 ‘욕 없는 날’로 지정하고 가사실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친구와 선생님을 초대해 음식을 함께 먹는가 하면 평소 말하지 못했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사과데이, 감사데이’도 운영했다.경기 곡란중은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활용했다. 학생들이 부모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널 사랑해’와 ‘넌 소중해’였고 선생님에게 듣고 싶은 말은 ‘넌 잘할 수 있어’, 친구에게 듣고 싶은 말은 ‘너 밖에 없다’로 조사됐다.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부모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안내하고 가정에서도 학생들의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학교 게시판에도 전시해 교사와 학생들이 아름다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매주 금요일 종례 시간에는 바른말 자기점검 카드를 배부하고 1주일 동안 사용한 나쁜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 나쁜 말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써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교는 이밖에도 우리말 골든벨 대회, 예쁜 말 이어쓰기 이벤트, 바른말 사용에 대한 학생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학교법인 서령학원 심관수 이사장은 지난 11월 24일(목) 서울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실시한 2016년도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사학육성공로자 연공상 봉황장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하여 국내의 정치,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심관수 이사장은 2005년 9월 3일 제2대 학교법인 서령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줄곧 서령중고의 발전과 더불어 ‘명문 서령’이라는 브랜드를 상승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있으며, 충남 서북부 지역의 거점학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심관수 이사장은 ‘기본과 인성에 충실한 학교 경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강조하며, 학생 하나하나의 개성과 소질을 발굴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과 같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현장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먼저 다가가 감동을 전하는 교육서비스를 몸소 실천하여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발효된 지 두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법의 기준이 모호하여 다소 혼선을 빚긴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나마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퇴근 무렵, 3학년 부장이 급히 나를 찾아 왔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바로 직전, 교직원 대표로 연수를 다녀온 탓일까? 언제부턴가, 법 조항 해석이 애매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교사들은 나를 찾아와 작금의 상황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를 묻곤 한다. 3학년 부장은 졸업에 즈음해, 사진관에서 3학년 담임에게 무상으로 지급해 오던 졸업앨범을 받는 것이 김영란 법에 저촉되는지를 물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졸업을 기념하여 앨범 제작업체에서 3학년 담임에게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지급해줬다. 그런데 김영란 법이 시행 이후, 이것 또한 부정청탁에 해당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해석이 나와 올 고3 담임은 사진관으로부터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못 받게 될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굳이 앨범을 보관하고 싶다면, 담임이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것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 모두를 3학년 부장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이 내용을 3학년 담임에게 꼭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3학년 부장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목요일 저녁,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 TV를 시청했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즐겨보는 연속극 하나 제대로 없다. 그래서일까? 리모컨을 들고 부담 없이 채널을 돌렸다. 그런데 채널을 돌리던 중 우연히 모(某) 방송국 한 드라마 장면에 시선이 멈췄다. 드라마 속 장면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이들의 단순한 행동이라기에는 도가 지나친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학교 차원에서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에게 이 법에 대한 취지를 반복해서 교육했으리라 본다. 따라서 학생이라면 이 법에 대한 기본 취지 정도는 다 알고 있으리라 본다. 드라마 속 아이들의 선물 공세는 분명 부정청탁금지법에 어긋나는 사항이었다. 그런데도 아무런 제재 없이 이런 장면을 내보낸 것 자체가 방송국의 잘못된 처사가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친손녀 딸을 잘 봐달라며 담임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건네는 드라마 속 할머니의 모습은 현실을 거슬리는 한 장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상품권을 건네는 연기자의 멘트와 모습을 지켜보면서 현실 이야기와 너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런 장면이김영란법을 무색하게 하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러웠다. 물론 이 드라마의 본질은 이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최순실 모녀 때문에 국민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더 화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지금의 총체적 난국을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안 받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국민의 정서를 반영하지 못하는 TV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드라마 속 장면과 연기자의 멘트 하나하나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부정청탁금지법이 마치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그리고 ‘이젠 괜찮겠지.’, ‘아무도 모르겠지.’ ‘딱, 한 번만.’하는 생각으로 부정청탁금지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이 법이 정착될 때까지 아직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법을 생활화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정과 청탁으로 만연된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기(氣)를 꺾어 놓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