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대전서 이전 후 회원과 더 가까워져…날마다 '북적' 둘레길 걷기, 학생 족구대회 신설로 20~30대 공략 "요즘은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쌓기 위해 가까운 곳을 놔두고 멀리까지 가는 시대 아닙니까. 젊은 회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경섭 충남교총 회장(천안쌍정초 교장)은 20∼30대 젊은 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봄 꽃맞이 부여 둘레길 걷기’를 개최했고, 올해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충남교총회장기 학생 족구대회’를 신설해 지난 8월말 첫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둘레길 걷기는 등산을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 여교사를 배려한 것으로 700명 가까이 참가했다. 족구대회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젊은 교사들에게 사제 간 화합을 도모하면서 교권 신장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족구대회는 학생들을 위한 놀이의 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참여한 26팀(초등교 18팀, 중학교 8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교총의 이름을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최 회장은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학부모님들도 대거 대회장을 찾아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는 등 도내 주요행사로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년 열고 있는 충남교원배구대회를 전국대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중앙에 건의하는 이유도 젊은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배구대회는 젊은 교원들을 위한 축제나 다름없다"며 "배구 실력에 관계없이 대회 준비와 참가를 통해 서로 만나 부대끼면서 공동체 의식도 키우고 회원 가입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교원배구대회가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도 이런 이유"라면서 "연 1회가 힘들면 격년으로 하거나 한국교총 회장님 3년 임기 내 한 번만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스승의 날 발원지’로써 충남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내비쳤다. 매년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는데 있어 강경여중이 큰 역할을 한 만큼 도내 교사들이 ‘스승의 날 발원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어서다. 그는 "내년이면 충남교총과 한국교총이 설립 70주년을 맞는데 스승의 날 행사를 강경에서 함께 열 것을 최근 제안했다"며 "70주년을 맞아 발원지를 찾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충남교총은 ‘내포시대’를 열고 이전보다 더욱 의욕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청, 도교육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에 발맞춰 2015년 말 도교육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4층짜리 새 건물을 매입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내포시대 2년차를 맞은 충남교총은 올해 공격적인 회세 확장 활동에 나섰다. 3월 ‘가입대회’를 연데 이어 ‘발령 100일 축하 기념품 제공’, ‘우수회원 해외연수 50만원 지원’ 등을 통해 600여명을 신규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홍우 사무총장은 "대전에 있을 때보다 회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게 됐다"며 "회원들도 회관에 자주 드나들고, 특히 협의회 등 회의장소로 활용하면서 만족감도 더 높아졌다"고 흡족해했다. 인터뷰를 위해 회관을 찾은 3일에도 교권위원회가 열려 오전부터 북적거렸다. 본격적인 내포시대 이후 첫 수장을 맡은 최 회장은 70년 역사 속에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도약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도내 분회장의 90%를 교장이 솔선수범해 맡을 만큼 조직력이 끈끈한 데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호흡도 잘 맞아 호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최근 회관 이전부터 신규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충실히 뒷받침해준 사무국에 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사무국 직원들이 매일 신문, 인터넷을 찾아 도내 학교에서 작은 행사라도 열리면 그 즉시 교장 등 학교관계자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회원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열심히 귀 기울이는 일이 감동교총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지난 37년 간 근무하며 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교권 보호,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아 회원들에게 ‘교총에 가입하길 정말 잘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사무국과 잘 화합해서 회원들에게 더 큰 자긍심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입학한 지도 벌써 반환점을 훌쩍 넘겼다. 최근에는 수학여행까지 다녀와 사실상 굵직한 행사는 모두 마친 셈이다. 어찌 보면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작년에 입학할 때만 해도 중학생 티를 벗으려 안간힘을 쓰던 아이들이 이제는 안정되고 무게감이 있어 보인다. 특히 요즘 우리 반에는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일들이 있었기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그 시작은 합창대회였다. 아이들 스스로 준비한 합창대회 지난 1학기 말 2차 지필평가가 끝나자마자 연례행사인 합창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우리 학교는 1‧2학년 전체 학급이 참가해 경쟁을 통해 우승을 가리는 합창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연습할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지난해의 악몽 때문이었다. 10년째 상을 받지 못했던 나는 작년 말 대회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상을 타야한다는 생각에 아이들보다 의욕이 앞섰다. 그런 상태로 연습을 시키다 보니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할 때가 많았다. 그랬음에도 결과는 비참했다. 아이들의 실망은 정말 컸고 나도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이로 인한 부담감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싶었고, 때마침 학교 업무가 바빠져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연습을 직접 시키기가 힘들어졌다. 연습 첫날 아이들에게 말했다. “오늘이 나와 함께 하는 연습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번에는 너희들이 주도해서 해보렴. 선생님은 출장도 있고 해서 너희들을 많이 지도하지 못할 것 같아. 내가 발표 전날에 한번 들어보마.” 그러고 나서 반장과 부반장을 불러 이번 대회를 아이들 스스로 준비해보고 그 결과도 책임져 보자는 내 취지와 의도를 전했다. 꼭 전달할 내용만 반장을 통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이들을 다독거리면서 연습을 시키는 선생님을 보게 되고, 작년에 내가 했던 스타일로 지도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에 대한 궁금증만 커갔고, 가끔 연습하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출장을 떠날 때면 미안한 마음에 발걸음이 무거웠다. 공표한대로 난 발표 전 날이 돼서야 아이들의 합창을 봤다.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 역시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걸로 믿고 그냥 맡겼다. 단지 내가 왜 연습을 스스로 하도록 했는지 취지와 의도만 전했다. 무언가 통한 듯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대상 수상보다 빛난 최고의 무대 발표 당일, 나는 대회 진행 보조를 맡아 우리 반 아이들이 어떻게 발표하는 지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을 촬영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합창은 내가 여태 본 중 최고였다. 지나가는 선생님들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 모습을 보는 나도 기뻤다. 결국 우리 반은 전교 대상을 차지했다. 10여 년 만의 상이 대상이라니, 참 큰 선물을 받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이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아이들은 스스로 목표를 세웠을 때, 조금은 궤도를 벗어났다가도 올바른 방향을 향해 열정을 발휘할 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신뢰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야간자율학습 1교시. 최근 발표 난 수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뒤,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늦게까지 공부에 올인하고 있는 한 여학생이 고민 상담을 해왔다. “선생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의 뜬금없는 질문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딴 생각 하지 말고 마무리나 잘하렴.” 내심 수능일이 며칠 남지 않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이의 표정이 워낙 진지해 잠시 시간을 내어 고민을 들어보기로 하였다.그 여학생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엿듣기라도 할까 봐 교무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선생님, ○○○아시죠?” “그럼, 너와 같은 대학에 원서 쓴 애 아니니? 그런데 왜?” “1단계 발표에서 저만 붙고 ○○○는 떨어졌어요.” “떨어졌다고? 그랬구나.” 이제야 그 아이의 고민이 무엇인지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다. 수시모집 1단계 발표 이후, 평소 친하게 지냈던 그 친구가 자신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다.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와 관련 그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발표 이후 친구와 서먹해진 것 같다며 마치 친구의 낙방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며 친구와 예전처럼 지낼 방법을 물었다. 심지어 친구의 불합격 소식을 듣고 위로(慰勞)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조차 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이후, 이것 때문에 자신 또한 수능 공부에 전념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아이는 이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그 고민을 해결하고자 나를 찾아온 듯했다. 수능 일(17일)을 며칠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수능 일까지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선 이 문제로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말 것을 주문한 뒤, 녀석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한편,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두 아이 모두에게 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그 아이의 친구인 ○○○를 상담실로 불렀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온 녀석은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조금은 긴장을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에 먼저 말을 꺼냈다. “공부하느냐 고생이 많구나. 이제 며칠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내 말에 녀석은 자신이 없는 듯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에.” 지금 상황에서는 녀석에겐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녀석의 친구는 수시모집에 모두 합격하여 최종합격을 기다리고 있지만, 본인은 지원한 수시모집 다섯 군데 모두 떨어져 그야말로 최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시모집은 남아있지만 말이다.조금이라도 녀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본인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친구도 네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바란다는 말을 전해주자 녀석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대학이 인생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잘되지 않네요. 그 친구 찾아가 제가 사과할게요. 그리고 며칠 남지 않은 수능에 최선을 다할게요.” 그렇지 않아도 수시모집에 모두 떨어져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녀석에게 괜한 이야기로 심기를 더 불편하게 하지 않았는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녀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녀석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내 파이팅에 녀석은 뒤돌아보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녀석의 미소에 왠지 모르게 나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아무쪼록 두 아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두 아이 모두 대학에 합격(合格)하여 잠시나마 수시모집으로 금이 간 우정(友情)이 지속하길 바란다.
인력풀 없고 수시 회의 개최에 참석조차 어려워 학교 단위 역부족…교육지원청 등서 심의 맡아야 “학폭위에 전문가가 많으면 좋은 줄 모르나요? 근데 하려는 분이 없어요. 어렵게 모셔도 참석은 거의 못하고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에 전문가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 교원들은 학교 차원에서 외부 전문가를 확대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다. 지난달 21일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은 학폭위의 과반수를 법조인, 경찰, 의료인 등 외부 전문가로 위촉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해 논란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 대표를 과반수로 구성토록 한 현행법 때문에 학폭위 결정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게 제안 취지다. 그러나 대다수 학교들은 외부 전문가를 찾지 못해 학교 전담 경찰관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교원 3명, 학부모 5명, 학교 전담 경찰관 1명으로 학폭위를 구성한 대구 A중 김모 교사(생활지도부장)는 “학부모 대표는 보통 학생 임원 부모님 중에 선출하는데 법률이나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없다”며 “이전에는 외부 지인을 통해 전문가 이름만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일정을 경찰관한테 맞추긴 하는데 이마저도 경찰 1명당 보통 10개 이상의 학교를 맡고 있고 본래 업무도 있어 회의 참석은 거의 어렵다”고 털어놨다. 분기별 1회, 많게는 1년에 20회까지 열리는 학폭위에 선뜻 참여할 전문가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기 B중 교장은 “전문가는커녕 학부모 위원들도 사정해서 겨우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 외부 전문가는 경찰관 1명뿐”이라며 “학부모 직업군 중에 변호사나 의사가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교통비나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아니어서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유인책도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학폭위 구성 현황에 따르면, 전체 위원 9만 7415명 중 학부모(56%), 교원(28%)이 84%를 차지하고 경찰은 11%, 법조인은 1%, 의료인은 0.2%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교원과 학부모가 절대 다수인 학폭위의 징계 결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불신만 커지고 있다. 한국교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재심 청구 건수가 2013년 764건, 2014년 901건, 2015년 97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심지어 지난 8월에는 강원도 철원에서 한 학부모가 학폭위 처분에 앙심을 품고 교감을 흉기로 위협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서울 C중 박 모 교사는 “학교 폭력 사안이 가해·피해 학생의 의견이 달라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혀내야 하는데 학부모 위원들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사들도 법률 전문성이 높지 않다보니 재심의나 소송에서 학교가 패소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현장 교원들은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한다. 김 교사는 “학교 차원에서 전문가를 위촉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 전문가 구성이나 지원을 위한 인력풀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D중 이모 교사(생활지도부장)는 “동일 사안에 대해 학교별로 징계 처분 수위가 제각각이라 불만이 많다”며 “생활지도부장 모임에서는 인근 지역 학교별로 묶거나 지역별로 별도의 상설기구를 두고 전문가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현재 학교가 학폭 조사부터 심의까지 모두 맡고 있는데다 재심의,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부담이 너무 커지고 있다”며 “조사와 심의 기능을 분리해 학교가 조사까지는 맡되 심의는 교육지원청에 전담 기구를 조직해 운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11월 3일(목) 채신아(충남통일교육센터 탈북민 전문강사) 씨를 초청,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 미래, 이렇게 좋아져요’란 주제로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채신아 씨는 이날 특강에서 탈북과정과 통일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펼쳤다. 채 씨는 우리나라는 5년 안에 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통일이 된다면 세계적 강대국인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을 능가하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연간 40조원에 이르는 분단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이 돈을 경제발전과 복지비용에 투입한다면 세계 8위의 경제대국 진입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정규직 교사의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의 간편 단순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대체적으로 정책이 개선보다 개악에 가깝다는 혹평이다. 이는 시간선택제를 아예 없애든지, 그 조건을 강화하여 전환 취지를 살려야 하는데, 반대로 이를 용이하게 해 억지 수요를 충족하게 하는 탁상공론이다. 실제 이 제도는 이론은 그럴싸한데 현실을 별로라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여론이다. 교육부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 시 육아, 간병, 학업으로 제한된 전환 사유 폐지, 전환 간소화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 생략 등을 골자로 한「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번 교육부가 행정 예고한 개정안은 학교 현장의 현실과 정서를 무시한 채 단지 저조한 전환률을 높이기에 급급한 대책에 지나지 않는 미봉책인 것이다. 양보다 질 개선이 우선인데,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당초 제도 도입 시에 정규직 시간선택제는 휴직과 퇴직 없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육부가 제도 확대를 위해 육아, 간병, 학업 사유 폐지, 학운위 심의 폐지 등을 관철한다면 이는 당초의 도입 취지를 상실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당시 우려됐던 학교 교육력 약화 방지를 위한 장치로 규정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를 폐지하는 것 역시 교육부 스스로가 학교현장의 교육력이나 학교현실을 반영하기 보다 국정과제 실현에만 치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전국 기간제 교사수는 약 4만 7000명으로, 전체 교원 열 명 가운데 한 명 꼴이고,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도 약 45%에 달하고 있어 교육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와 비교하여 교과 외의 창체, 방과후 학교 활동에 일정한 제한이 있는 것이다. 물론 교육부는 시간선택제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을 정규교사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형편에 따라 기간제 교사로 충원하는 시·도가 다수 있어 교묘하게 편의적으로 악용할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선택제 교사는 요건과 절차를 더욱 강화하고 가급적 정규 현직 교사로 한정해야 한다. 그와 반대로 교육부의 행정예고대로 그 기준을 완화해 시간선택제 전환을 확대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양산해, 교육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므로 제도의 취지까지 훼손하고 요건과 기준을 완화하기보다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요건과 기준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에 문제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교육부는 당초 이 제도 도입 시 1년 이상 시범 운영 후 성과를 평가하기로 했음에도 제대로 된 성과평가 없이 해마다 확대 방안만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시행된 성과평가는 혜택을 받은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그치는 수준이며, 시간선택제가 학교 교육력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시간선택제 교사제의 만족도 평가를 당사자들만 할 것이 아니라, 교장교감을 포함한 전 학교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후, 면밀히 검토, 분석하여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가 일부 교사의 잘못된 편익으로 전체 교원의 열정과 헌신을 훼손하고 교육력을 저하시킬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교육부는 스스로 제작해 유포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인사운영 매뉴얼’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중간 평가분석 결과도 제시하지 않고 교육부가 제도 도입 당시 우려 그대로 시간선택제 전환 사유, 학운위 심의 등을 폐지하고 절차를 간소화 하는 것은 변죽을 위해 정곡과 본질을 훼손하는 개악이 될 우려가 농후하다. 교육부는 차제에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에 대한 1차년도 평가 결과를 면밀한 분석과 학교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의 기본은 정규직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요건을 더욱 엄격히 해 꼭 필요한 사람이 신청하여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서의 기본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다. 그 기저에는 내실 있는 학교 교육력 강화라는 본질을 살리는 기본이 자리잡아야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거울은 내가 늘 지갑 속에 간직하고 다니는 소중한 보물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슨 남자가 소심하게 거울을 갖고 다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언제나 덜렁대고 털털해서 남 앞에 실수도 많이 하는 내가 거울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이 거울만 있으면 내면의 심리상태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화가 나거나 급한 일이 생길 때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흔히 ‘세월이 流水와 같다’라고 말하지만 요즈음 그것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넥타이가 올바른가, 와이셔츠에 혹시 지저분한 것은 묻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거울 앞에 다가선다. 탱탱했던 피부, 보름달 같이 환한 둥근 얼굴, 검고 맑은 눈동자는 어느새 눈가에 잔주름이 하나 둘 생기고 가끔씩 기미도 보이며 온갖 세파에 시달려 맑은 눈동자가 동태눈같이 힘이 없어진 것을 볼 때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올해 나이가 몇이죠?”하고 물어보는게 요즈음 제일 두렵다. 거울에 얽힌 일화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30세의 늦은 나이에 전역할 때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좀 짓궂은 병사들 중에는“형은 몸은 김정구인데 마음은 박남정입니다.”라며 놀려댔다. 그럴 때마다 내무반이나 화장실에 걸려 있던 거울 앞에 서서 우두커니 거울을 처다보며나이 어린 병사들 앞에서 자그마한 실수라도 하지 말고 매사에 모범을 보여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거울은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의 심리상태까지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마음속에 물밀 듯이 일어나는 미움, 다툼,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들이 있을 때 거울을 보면 마치 추한 괴물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요즈음 최순실 씨 사태로 온 국민의 정서가 들끓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뉴스에 귀 기울이며 잠을 설치고 있다.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든든한 권력의 비호하에 온갖 비리란 비리는 다 저지르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면서 저 분이야말로 양심의 거울을 비추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어른으로서 작금의 사태가 부끄럽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나이 값을 해야하는데 추악한 인간의 군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견딜 수 없는 분노가 밀려온다. 최순실 씨가 하루빨리 양심의 거울을 비춰 보았으면 좋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강마을은 가을이 가기 전 겨울이 먼저 온 듯합니다. 하얀 서리가 추수한 들판과 말리고 있는 볏짚과 아직 베지 않은 벼 포기에 온통 흩뿌려져 있습니다. 노랗고 붉은 소국과 키 큰 대국이 학교 현관을 장식하고 가을 햇살 사이로 빛나고 있습니다. 노랑나비 한 마리가 꽃 사이로 언뜻 보입니다. 꽃인지 나비인지 분간되지 않습니다. 나비가 꽃잎인 듯 그렇게 보였습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나비는 자신이 잠시 꽃이라 생각하고 앉았을까요? 아니면 가분 좋은 가을 햇살에 잠시 날개를 말리고 꽃향기에 취하고 싶어서일까요? 그저 잠시 가을 꽃잎에 자기 한 발을 들여 놓고 작은 부탁을 하기 위해서일까요? ‘문간에 발 들여놓기(foot-in-the-door technique)’란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큰 부탁을 하고자 할 때, 먼저 작은 부탁을 해서 상대방이 그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학자들이 연속 근사(successive approximation)라고 일컫는 인간의 성향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어떤 사람이 작은 부탁이나 약속을 들어주고 나면 그 사람은 그 방향으로 태도나 행동을 계속 수정하게 되고, 더 큰 부탁들을 들어주어야 할 의무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프리드만과 프레이저(Freedman Fraser, 1966)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가정 주부들에게 전화를 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질문 몇 가지에 답을 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사흘 뒤에 심리학자들은 다시 전화를 해서, 이번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개수를 두 시간 정도 세어 보기 위해 집에 대여섯 명의 남자가 방문해서 찬장과 창고를 뒤져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처음에 전화로 질문을 받은 주부들이 질문을 받지 않은 주부들에 비해 두 번째 부탁을 들어 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시식코너가 ‘문간에 발 들여놓기의 기법’을 이용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마트에 갈 때는 생각지 않은 먹거리들을 많이 사오게 됩니다. 시식코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판매하시는 분이 웃으며 사지 않아도 좋으니 맛이라 보라고 아이에게 권합니다. 이 때 일단 받아서 먹고 나면, 한 개만 구입하라는 부탁을 미안해서라도 쇼핑 카트에 담게 됩니다. 상대가 쉽게 들어 줄 쉬운 부탁을 먼저하고 큰 부탁을 하는 대표적인 마케팅 형태입니다. 시절이 하 수상합니다. 이 어지러운 이야기의 중심에 우리나라 최고위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엄청난 금액을 출자하여 권력 비호 세력이 필요한 단체를 만드는데 협조하였습니다. 최고 권력자와 기업들은 왜 이렇게 쉽게 부탁을 들어주었을까요? 저는 처음에 어렵지 않은 부탁을 들어준 것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그녀의 부정적 요구가 처음에는 작은 것이었겠지요. 차나 한 잔 마시거나 어려운 시절 함께 위로하는 그 정도에서 시작하여 점점 큰 영향력으로 발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도자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합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내 집의 문간에 발을 들여 놓으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김상근 교수는 한국의 절망적 상황을 ‘아포리아(Aporia)’ 즉 ‘길 없음’, ‘막다른 지경에 도달함’이라고 하였습니다. 항해술이 발달했던 그리스에서는 배가 좌초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이르렀을 때를 ‘아포리아’라 했습니다. 한국이라는 배가 세월의 파도에 의해 좌초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희망 상실의 시대’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가을 들판의 곡식들은 여름철 땅 속의 양분을 자신 속에 갈무리하여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벌레들도 열심히 날개 짓하여 짝짓기를 하고 나뭇잎 뒤에다 봄을 기다리는 작은 알들을 남겨놓고 된서리에 주검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어떻습니까? 한국동란으로 부서진 이 땅을 풍요롭고 복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낸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그저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고 내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노력하면 아름다운 미래가 온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지도자란 어떤 인물인지 생각하였습니다. 이상적인 모델은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입니다. 위대한 그리스 역사가이며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크세노폰은 ‘키루스 교육’라는 책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그리스가 아닌 페르시아제국의 창건자인 키루스대왕에게서 찾았습니다. 키루스 대왕은 자신의 철학만이 옳다고 생각한 독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처지를 나의 처지로 전환하여 깊이 성찰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지도자의 지혜와 도덕성에 대한 깊은 묵상으로 자신의 나라뿐만 아니라 자신이 정복한 나라에서 조차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한 리더였습니다. 지도자의 삶은 멋지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끊임없이 숙고하는 삶을 살아야하는 고통스러운 것이라 말한 그가 생각납니다. 강마을은 가을과 겨울의 경계입니다. 꽃인 양 국화화분에 앉아 있던 나비는 팔랑팔랑 날아서 붉은 화살나무 사이로 날아가 버립니다. 꽃과 나비의 경계는 무엇이었을까요? 나비인 것을 안 순간 나비는 꽃이 아닌 한 생명체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시공의 경계 위에 살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는 늦가을 오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一波萬波)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작금. 연일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하야를 부르짖는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갈수록 경제는 얼어붙고 국가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특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과 재외교포들이 이번 일로 기죽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국가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국가의 기저(基底)가 일개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左之右之)되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화가 치민다. 한편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는 국가로 인식하지 않을까 교사로서 걱정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연일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 비리 보도 때문일까? 출근하는 선생님의 어깨가 축 처져 보인다. 어떤 선생님은 이런 뉴스에 진저리가 난다며 아예 뉴스 자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 선생이 지난달 10월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건에서 승객을 구한 뒤, 말없이 떠난 의인(義人)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화제의 주인공이 고등학교 윤리교사라는 것만 얼핏 알고 있었을 뿐, 그 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조 선생의 이야기가 지금 장안의 화제인 최순실 게이트 사건보다 더 구미가 당겼다. 사실 전공이 사회인 조 선생은 언론사의 모든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박식했다. 그리고 뉴스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적나라하게 전달해 심지어 일부 선생님은 인터넷 뉴스보다 조 선생이 말하는 뉴스를 더 좋아했다. 조 선생은 그날 있었던 사고 내용과 뒷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줬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동해시 모(某) 고등학교 윤리교사이며 그날 부모님의 생신을 위해 연가를 내고 고향인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불길이 치솟는 현장에서 버스 유리창을 깨고 승객들을 구조, 병원까지 이송했다고 했다. 자칫 잘못하면 더 큰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사건을 그의 의행(義行)으로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신분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났고 하마터면 묻힐 뻔한 그의 선행이 드러난 것은 사고 며칠 뒤였다고 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그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며 자신의 공(功)을 낮추었다고 했다. 그리고 한 대기업의 ‘의인 상’ 수상자 선정과 상금 5천만 원의 전달에 상 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며 완강히 거부했고 심지어 그 상금을 의롭고 필요한 곳에 써달라며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최순실 사건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이나마 씻겨지는 듯했다. 무엇보다 평범한 한 교사의 선행(善行)은 불법과 위선, 비리로 얼룩져 가는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새삼 조 선생이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어떤 경우라도 이번 사건은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죄가 드러난 사람은 대통령을 막론하고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뤄야 할 것이다. 이제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우롱하지말고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국민의 채찍을 달게 받아야 하고 진정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책임 있는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날, 6살 밖에 안 된 어린 소녀 로렌의 죽음의 원인은 치즈버거를 먹고 일으킨 심장발작이었다. 유괴도 강도도 아닌 매일 먹는 음식물이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호르몬, 잔류농약,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식품의 위험성은 이미 세계화됐다. 우리가 매일 즐겨먹고 있는 진공 포장한 훈제 생선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식품첨가제가 들어있는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의 부작용은 위험 수위를 넘어서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캔 커피나 생선 통조림도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남성의 발기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문명사회의 모든 질병은 음식에서 비롯되어성격도 음식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外食文北는 돈도 낭비하고 몸도 망친다고한다. 이같은 식품의 위험성을 극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저자는 헌혈, 신앙생활, 적극적인 성생활, 자비심, 원만한 결혼생활을 예로 들고 있다. '오염된 음식은 오염된 마음을 낳는다'는 말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示唆 해주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마요네즈, 마가린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WHO는 비만을 전 세계적인 역병으로 규정하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수입식품이나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낳고 있으며 비만은 관절염, 척추 디스크, 당뇨, 고혈압 등을 일으키며 돌연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 WHO는 비만이 흡연과 마찬가지로 그 피해가심각하고 광범위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식품 오염의 세계화 현상으로 미국의 햄버거 질병이나 가축 사료 속에 포함된 항생제의 위험성, 베트남전쟁에서 고엽제로 알려진 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은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다이옥신 파동이 났을 때 독일의 한 식품점에서는"모르는 게 약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일 뿐이다"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우리는 식품에 대해서도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매일 먹는 음료수도 안전하지 못하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전자 농산물(GMO)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GMO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독소를 발생시키며 항생물질 내성의 위험성이 있다. 식품 속의 호르몬 물질의 부작용은 남성의 경우 성기 왜소증과정자 수 감소, 여성은 유방비대증, 사춘기의 조기 도래 등 생식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안심하고 먹을 게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유기농법을 개발하고 농약, 방부제, 식품 첨가제 등의 사용을 억제해야한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해야 한다.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무엇보다도식탁문화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세계화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상생(相生)의 원리에 입각해 인류 공존을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개발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현장‧체험학습 시 학생들을 인솔하는 교사의 무료입장은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는 해석이 내려졌다. 권익위는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청탁금지법 해석지원 TF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TF에 따르면 “학생 단체를 인솔하는 교사는 해당 시설의 이용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 지도‧인솔이라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므로 무료입장은 청탁금지법 제8조제3항제8호에 따라 사회상규상 허용된다”고 결정했다. 또 교사 등 특정 직종 종사자 전체에 대해 기업이 사회 공헌의 목적으로 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직무수행의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없으므로 사회상규상 허용된다”고 밝혔다.
2만 4100명 중 1년 만에 13% 학교 떠나 과중한 업무·낮은 임금에 만족도 떨어져 정부 “수급 문제없다…월급 높아” 모르쇠 2010년 임용된 영국 신규 교원의 30%가 5년 안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최근 닉깁 교육부 학교 담당 차관이 의회 질의에 서면 답변한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 2만 4100명의 신규 교원이 공립학교에 임용됐지만 이중 30%에 달하는 7200여 명이 2015년까지 사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년 만에 떠나는 교사가 13%로 가장 많았다. 2년 뒤에는 18%, 3년 뒤에는 23%, 4년 뒤에는 27%, 87%만 남아있었다. 2년 뒤에는 82%, 3년 뒤에는 77%, 4년 뒤에는 73%, 5년 뒤에는 30%가 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자유민주당 존 푸 대변인은 “학교 예산을 엄청나게 삭감하고 교원들에게 과다한 업무와 압박을 주면서 사기가 꺾인 교원들이 교직을 떠나고 있다”며 “교원들이 떠난 자리를 대체할 신규 교원을 충분히 양성하지 못한다면 조만간에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자리를 찾는 교사와 학교를 연결해주는 웹사이트 Teachvac을 운영하는 존 호슨교수는 교원들의 이직 사유로 낮은 임금을 꼽았다. 그는 “경제 위기로 공공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교원들도 임금 수준이 높은 다른 분야의 일을 찾거나 사립학교 또는 해외에서 교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등 교원, 특히 물리학이나 설계 기술과 같이 5~6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의 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교원들의 퇴직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케빈 코트니 전국교원조합(NUT) 사무총장은 “많은 교원들이 교직을 떠나고 있고 2010년 이후로 교원 양성과정 지원자마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과도한 업무, 수시로 변하는 교육 정책이 교직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학교는 교원들이 떠나지 않도록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앨리슨 라이언 교원강사연합(ATL) 정책담당자는 “향후 몇 년 동안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교원의 이직은 크게 우려되는 문제”라며 “과도한 업무나 학생들에 대한 평가 강화 등 교원들의 이탈 원인을 찾아 정부가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장의 우려와 달리 교육부는 교원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직을 떠나는 교원보다 교직에 들어오는 교원이 여전히 많고 영국은 20년 동안 안정적인 교원 수급을 유지해왔다”며 “영국 교원들의 평균 임금은 OECD평균보다 훨씬 높고, 핀란드나 노르웨이, 스웨덴과 같이 교육 여건이 우수한 유럽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영국 의회가 발간한 보고서는 이같은 정부의 인식을 비판한 바 있다. 보고서는 최근 4년 연속 양성해야 할 교원 수가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흔히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일본을 강대국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미국을 초강대국이라 한다. 강대국 중에서도 가장 강한 나라라는 뜻이다. 초강대국 미국이 자랑하는 것 중에 항공모함이 있다. 항공모함(航空母艦)이란, 항공기를 싣고 다니면서 뜨고 내리게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큰 군함으로 웬만한 나라의 국방력과 맞먹기 때문에 그 나라의 자존심을 상징한다. 따라서 대부분 자기나라의 존경하는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배 이름을 짓는다. 예를 들면 워싱턴, 아이젠하워, 루스벨트, 링컨, 트루먼, 레이건, 부시 등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아니면서도 미 핵 항공모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영광의 인물들이 있다.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해군총장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체스터 니미츠, 50여 년 간 하원의원을 지내며 해군 증강에 기여한 칼 빈슨, 자기 딸이 항공모함 건조를 위해 애쓴 존 스테니스 전 상원의원이 그들이다. 이 중에서 체스터 윌리엄 니미츠 제독의 리더십이 요즘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니미츠 제독은 미국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제2차 대전 중에 태평양 최고사령관으로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 솔로몬섬 전투의 작전을 계획하고 일본군의 침공을 격퇴시킨 인물이다. 1944년에 미국 해군 사성장군이 되었으며, 제2차 대전이 종전된 1945년 11월에는 상원에서 해군 참모총장으로 지명되었다. 니미츠는 해군에 입대하면서부터 철저히 준비된 리더였다.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하루는 해군 제독이 급하게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사성장군 견장 한쪽이 떨어져나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밖에서 사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는 수 없이 군내 방송을 통해 사성장군 견장을 소지한 사람이 있으면 빨리 가져오라고 방송했다. 그때 니미츠 소령이 사성장군 견장을 가지고 달려왔다. 이로 인해 행사를 무사히 마친 제독이 부대로 돌아와 니미츠 소령을 불러 자네는 소령인데도 어떻게 사성장군 견장을 가지고 있냐고 묻자, 니미츠가 말했다. 결혼 초였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출근하는 저에게 당신은 꿈이 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망설임 없이 장차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군의 제독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다음날 사성장군 견장을 사다가 저의 호주머니에 넣어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래의 해군 제독님, 오늘도 무사히 다녀오셔요.” 그때부터 저는 사성장군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니미츠 제독은 불통에다 독불장군식의 리더십을 드러냈던 다른 장군들에 비해 부하들에게 군림하지 않고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으며 불간섭, 원칙주의, 청렴함, 포용력을 갖춘 그야말로 요즘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리더십을 갖춘 장군이었다. 이런 리더십이 생사를 가르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발휘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국가의 명운과 세계의 명운을 짊어지고 가까이는 부하들의 생사를 책임진 사령관으로서, 그 중압감이 대단했을 텐데도 자신의 소신을 철저히 지켜나간 니미츠의 리더십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왕적 절대 권력이 판을 치던 군대에서 자신을 철저히 다스리며 남과 소통하며 남에게 한없이 관대하던 그만의 리더십 스타일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는가를 보면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니미츠야말로 진정한 리더를 간절히 염원하는 우리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연일 화제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여성들의 삶의 태도와 비전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성역할을 남성들보다연약하고 덜 공격적이며 수동적이고 순종적으로 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은 남편에게 순종하고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힐러리는 그것을깨고인생에서 진정한 주체자이며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한 위대한 여성이었다.포르투칼어로 ‘바보’란 뜻의 도도새는 너무 어리석어 주위에 침입자가 다가와도 가만히 있어 결국은 멸종하고 말았다. 힐러리를 도도새에 비유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낱 도도새에 불과했던 그가 독수리가 되기까지 어떤 생각과 방법으로 살았는지 무척 궁금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셀프토크 전략이었다. 이것은 나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무슨 어려운 일이나 시험이 있을 때마다 ‘ 반드시 할 수 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는 성경구절을 회상하며 스스로 자기최면을 건다. 그리고책상 앞에 ‘나는 0월 0일 시험에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란 글자를 붉은 글씨로 크게 써 붙여 놓고주문같이 외우는 버릇이 있다. 그러면 정말 놀랍게도 합격을 하거나 계획했던 일들이 성취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힐러리의 셀프토크 전략이 더욱 공감이 갔던 점이 나의 경우와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어려운 일일 수록 시시하게 생각하라.’ 라는 점이다. 우리들은 보통 어떠한 난관이 닥치면 의기소침해하거나 겁을 먹어서 일을 그르칠 때가 많이 있다. 운동 신경이 없고 겁이 많은 나는 군 생활을 할 때 유격훈련이부담스러웠다. ‘잘 할 수 있을까?’두려움에 떨다가도 전우들이 쉽게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덩달아서 가볍게 통과했었다. 어떤 일을 해보기도 전에 미리 겁을 먹는 것은 이미 심리적으로 그 일이나 상대방에게 지고 만다는 것을 유격훈련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고난은 ‘위장된 축복’이란 말이 있다. 당장의 고난이 좀 힘들어 보이지만 그것은 또 다른 축복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장부라고 일컬어지는 힐러리가 우리들과 다른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를 삶속에과감하게 적용했다는 것이다.이 순간부터힐러리처럼 매사에 자신감을 가지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야겠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후보가 득표율 51.6%로 당선되었을 때 ‘참 이상한 나라’라는 칼럼을 쓰면서도 한 가지 안도한 것이 있다. 미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안도감을 주었다. 우리가 이미 목격한 바와 같이 역대 대통령들의 아들이나 형 등 가족 비리 따위는 보지 않아도 되겠지 싶었던 것이다. 그 점을 의식했을까. 부군이나 자녀가 없는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더니 친형제들을 멀리 했다. 엊그제 국정감사에 출석한 비서실장이 앞장서서 “친형제들도 멀리 하시는 분”임을 강조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지금 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니 ‘비선실세’ 따위로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뭔놈의 이런 나라가 다 있나’하는 자조(自嘲)가 절로 터져 나오기까지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조사결과 긍정평가가 25%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저치의 지지율이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위 콘크리트 지지를 보여온 대구⋅경북지역에서조차 부정평가가 55%로, 긍정평가 3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가 절대적 징표는 아닐 수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마저 등을 돌린 건 의미심장해 보인다. 임기 1년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대통령의 레임덕 운운하는 소리는 들어봤을망정 ‘죄의식 없는 확신범’(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이란 지적까지 들리니 곤두박질친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보이기도 한다. ‘죄의식 없는 확신범’은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와 관련한 대통령 발언을 꼬집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두 재단에 모인 수백 억 원이 대기업의 자발적 모금이지 강제성이 없었다는 요지의 대통령 언급을 노회찬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한 것이다. 대통령의 ‘빽’을 믿은 것일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의 태도는 ‘뭔놈의 이런 나라가 다 있나’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그는 다른 출석자들과 다르게 다리를 꼰 채 “검찰 수사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만 녹음기처럼 되뇌었다. 오죽했으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국회가 전경련 부회장을 출석시켜서 저렇게 오만한 답변을 들어야 하느냐”며 분개했을까. 다리를 꼰 채 그나마 ‘뻘소리’로 일관한 그의 그런 모습에 분통을 터트린 국민이 비단 유승민 의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오만한 태도 역시 두 번째 하이라이트라면 서운해 할 국민 모독이라 할 수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끝내 출석하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검찰⋅경찰 등 공권력이 틈만 나면 법과 원칙을 강조해대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병우 정무수석은 국회의 출석요구를 개무시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사정이 그런데도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우수석의 국회출석은)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민을 졸(卒)로 본 4⋅13 총선결과의 민심왜곡이다. 그들이 도대체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들이고 집권여당인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대통령의 ‘나쁜 사람’ 한 마디에 강제로 직을 떠나게된 문체부 국⋅과장의 명예퇴직이라든가 ‘최순실 한마디에…청와대, 대한항공 인사까지 개입’이란 신문기사(한겨레, 2016.10.22.)에서 보듯 애들 말로 쪽팔려 죽을 지경이다. 요컨대 문제될 것이 문제로 불거져 정국을 뜨겁게 달궈야 고개가 끄덕여지기라도 할텐데, 영 그게 아닌 것이다. 진짜 뭔놈의 이런 나라가 다 있나. 그들의 행태는 뭔가 믿는 구석이 없이는 불가능한 국회와 국민 개무시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병우 수석이나 이승철 부회장이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에 어떻게 그런 오만한 태도로 일관할 수 있겠는가. 항간의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불거진 자체만으로도 부끄러워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 1년 남짓을 더 그런 언론 보도들을 대하며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러지 않은 때가 얼마나 있었을까만 이래저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참 참담하고 부끄러운 요즘이다.
최근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조회와 종례를 통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잘 정착되지 않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아침에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는 머리를 숙여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그 다음부터는 가볍게 목례를 하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못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더구나 젊은 교사들조차도 인사를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면 내 자신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인사는 모든 예절의 가정 기초라고 할 수 있는데 가정에서부터 인사 예절을 가르치는데 소홀한 것 같다. 당장 내 아들 녀석만 보아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안녕히 주무셨어요.”와 같은기본적인 인사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1차적인 집단이며 인간 발달에 기본적인 틀은 가정교육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 가정이 화목해야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성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성부모가 좋아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핵가족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도덕성의 문란과 물질 만능의 풍조로 가정이 많이 깨지고 있다. 2012년 32만 쌍이 결혼을 했는데 10만 쌍 정도가 이혼을 했다는 통계는 매우 충격적이다. 깨진 가정이 많다보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나락을 향하여 질주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23년의 교직생활을 비추어볼 때 때로는 올바른 가정과 자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교사의 말을 안 듣고 학교의 규칙을 어기며 다른 학생을 폭행하거나 폭언하여 괴롭히는 아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결손 가정이 많다. 이럴 때면 ‘저런 분들은 차라리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하는 정말 끔찍한 생각도 해본다. 자기들끼리 좋아서 결혼을 했으면부모의 역할을 올바로 하고 자녀를 바른 길로 지도한다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바람 때문이다. 실제로 모범적인 아이들의 부모를 만나보면부모도 생각이 바르고 올바른 자녀 교육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때로는' 부모 자격증’을 받아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여성가족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종교단체에서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부모 자격증을 발급하면 어떨까?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자녀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실감하고 있다.다른 아이들에게피해를 주고 수업 분위기를 흐려 놓은 학부모님들에게 전화를 드리거나 상담을 요청하면 오히려 학교와 교사를 원망할 때가많아속상할 때가 종종 있다. 최근에는 ‘학생 인권 조례’라는 것이 있어 일체의 체벌을 할 수 없다. 교사들을 두 팔 두 다리잘라놓고 서보라는 식이다. 요즈음 학교는 정말 붕괴 일보 직전이다. 교사들은 무기력에 빠져있다. 교사의 학생 체벌은 급격히 줄었지만 학생의 교사 폭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같이 학생에 대한 체벌 규정이 명확하고 벌점이란 의미가의미가 있어 학생들이 두려워할 때 인권이 비로소 의미가 있지 온정주의로 일관해온 우리나라 상황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자녀에게 훈육의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어려서부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초달(사랑의 매)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성경에도 초달을 하지 않으면 아이를 버린다고 했다. 요즈음 대부분 한두 명의 자녀를 낳기 때문에 '소황제'처럼 자녀를 우상시하고 익애하는 경향이 있어 학교에서도 학생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있 다. 자동판매기처럼 자녀가 요구하는 대로 즉시 욕구 충족을 시켜주기 때문에 참을성이 없고 고마움을 모른다. 주물러서 키운 아이들은 부모가 돈과 능력이 없으면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할 만큼 뜨겁고 열정적이다. 현재의 놀라운 경제성장도 이렇게 열정적인 교육열과 의지가 큰 원동력이었다.청소년들은 경쟁에서 우열에 서기 위해 학교와 사교육 기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교육 풍토에서‘대학입시’라는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큰 일이라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이럴 때중요한 것이 올바른가정교육이 아닐까? 손쉽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가정교육으로 ‘밥상머리 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시간이 바로 식사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가족과 함께하는 밥상이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를 하되 TV는 끄고 천천히 먹으면서 그날 하루 일과를 서로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올 여름 방학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들은 아침은 대충 커피나 빵으로 때우지만 저녁만큼은 온 가족이 모여 두세 시간씩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것 하나만 보아도 왜 그 나라가 문화와 예술의 도시가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예절교육, 인성교육, 사회성교육 등이 이루어지며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는 많은 연구 결과에서 이미 충분한 검증이 되었다. 오늘 당장부터라도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올바른 가정을 만들면 학교 폭력도자연 줄어들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므로자녀와의 약속은 꼭 지키며자녀 앞에서타인을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담임교사는 더욱 더 그러하다. 이것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해주는동시에 자녀를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오늘을 살아가는 부모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자녀 앞에서 절대 부부 싸움을 하지 않으며 늘 화목한 모습만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가급적이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다보면 자동적으로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마련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란 것을 오랜 교직 생활을 통해 경험한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 줄이기, 잠들기 전에 아이 책 읽어주기,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기, 부부간의 사랑 보여주기, 독서 토론하기 등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쁜 일상에서 정작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권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엄격하면서도체계적인 가정과 학교 교육을 통하여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인물로 우뚝 서주길 희망한다.
2001년부터 도입된 교원성과급제도는 교원이 추진한 업무실적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유능하고 성실한 교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교직 사회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 교육의 질 제고와 교원의 사기 진작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성과급제도는 일선 교육현장으로부터 어느 일정 기간, 제한적 교육환경에서 나타난 교육 효과만을 측정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적 특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단순히 일정 기간 이루어진 교육활동을 객관화·수량화해 교육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교육의 잠재성·지속성·가치성 추구 등의 본질적 교육활동을 도외시한 평가라는 지적이다. 개인성과급 100% 지급… 교사 간 격차 더 벌어질 듯 교육부는 ‘2016년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각 학교에선 이를 근거로 소속 교사의 근무성적 및 업무실적을 가늠할 기준을 만들어 평가한 뒤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게 된다. 지침에 따르면 2015학년도(2015년 3월~2016년 2월) 근무평정을 근거로 올해 지급된 교원성과급은 100% 개인성과급으로 지급됐다. 지난해의 경우 개인성과급 80%와 학교성과급 20%의 비율로 지급됐으나, 올해부터는 학교성과급이 폐지되고 전액 개인성과급에 포함됐다. 또 개인성과급의 차등지급액 비율을 기존 50~100%에서 올해는 70~100%로 조정했다. 지난해 차등지급률 50%를 적용할 때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평교사는 성과급으로 420만 9640원을, 최저인 B등급을 받은 교사는 328만 9500원을 받아 금액 차이가 92만 140원이었다. 하지만 차등지급률이 70%로 확대되면 S등급은 442만 6590원, B등급은 274만 3860원이 돼 격차가 168만여 원이 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을 개정, 교사 실적과 무관하게 성과급을 지급 또는 수령할 경우 최소 견책, 최고 파면까지 가능하도록 징계기준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급을 성과와 관계없이 배분하거나 담합·몰아주기 등을 통해 성과급을 수령하는 행위, 성과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한 후 협의를 통해 재배분하거나 재배분받는 행위가 징계 대상이 된다. [PART VIEW] 객관성 없는 교원성과급 평가에 교사들 불만 교육부의 교원평가 개선자료에 의하면, 교원성과급 평가는 정량평가(20%)와 정성평가(80%) 총합의 다면평가로 이루어진다. 평가요소는 학습지도·생활지도·전문성 개발·담당업무 등이다. 일반적으로 평가의 객관성이란 평가자에 의한 평가의 일관성을 말한다. 즉, 한 평가자가 다른 평가자와 얼마나 유사하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행 정성적 평가는 업무 중심 평가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주관적 평가 및 비본질적 평가로 흐르기 쉽다. 교육의 특성상 객관적 평가척도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업무의 곤란도나 업무량의 문제에서도 주관적 평가를 하기 쉽다. 즉, 교육의 본질적 평가보다는 피상적이고 업무 실적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교원성과급 평가에 있어 교육의 사실명제와 가치명제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객관도가 낮은 평가는 신뢰도가 높을 수 없고, 신뢰도가 낮으면 타당도가 높을 수 없다. 보통 타당도란 어떤 평가 도구가 측정하고자 의도하는 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측정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타당도를 통해 평가내용이 측정하려는 목적과 일치하며, 측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실제로 정확히 측정하고 있느냐의 여부를 알 수 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평가내용은 교육의 특성에 따라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 내용에 대한 평가는 수치적·계량적·실적 위주의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원성과급 평가요소 중에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요소를 살펴보기로 한다. 학습지도 평가내용은 주당 수업시수·연구수업 및 수업공개·수업컨설팅·교과연구회 활동 등이다. 여기에서 주당 수업시수나 연구(공개)수업이 많아야만 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충실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교육의 본질적 목적이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 또는 ‘인성과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있다면, 계량화된 기준으로 교원의 교육적 성과를 측정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눈에 보이는 실적만 평가 … 교육본질은 외면 또한 생활지도 측면에서 학생 및 학부모 상담지도 횟수만으로 교원의 교육자적 자질을 평가할 수 있을까? 교육이 ‘인간으로서 가치 있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기능’하여야 한다면, 단시간 표면적으로 나타난 실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이번 교육부 지침에는 업무량 중심의 평가지표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왔던 비교과교사에 대한 평가개선 방안도 담겼다. 교육부의 ‘교원평가 개선내용’에 따르면 비교과교사에 대해 ‘학습지도’의 평가내용은 학교 자율로 수정 및 추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즉, 보건·영양·사서 및 전문상담교사들의 경우 앞으로 고유의 업무 특성에 맞춰 평가 기준을 적용하게 된 것은 변화의 흐름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일반교사와 비교과교사 간에 느끼는 수업시수나 수업 및 생활지도 등의 체감도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비교과교사에 대한 업무특성만을 고려한 평가 기준 적용은 쉽지 않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종의 업무를 기준으로 평가해야만 일관성 및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성과급제도가 공정한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원의 사기 진작이라는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교육적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교육의 본질적 특성과 학교 제반 환경을 고려치 않은 평가지표의 객관성 및 타당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성과를 단기간의 형식적 실적을 수량화해서 평가한다는 것은 교육 본래의 모습이 아니며 본질을 벗어난 것이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는 방법으로 경쟁과 실적 위주의 평가를 중시한다면, 이는 교육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원성과급 차등지급률을 확대하기보다는 이를 축소해서 교육적 갈등과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행 교원평가방식을 통한 성과급 차등지급은 교원성과급 평가의 본래의 방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량적 평가(20%)보다는 정성적 평가(80%)에서 주관성이 내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원성과급 평가는 교육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객관성이 확보되고 동기유발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비교과교사에 대한 평가는 동종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각각의 비교과교사들 간의 상대적 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교과교사의 평가방식은 학교별 담임교사 및 교과교사와 묶어 일괄 평가하는 것보다 지역교육청 단위에서 비교과별로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교육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며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한다. 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인성과급 평가로 인해 교원 간의 심리적 갈등과 위화감 조성, 상대적 박탈감 등은 교육의 목적 달성과 질적 향상, 교원의 사기 진작에도 역행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영양교사 등 비교과교사가 일반교사보다 교원성과급 지급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교사들의 성과급은 교직 사회의 협력과 경쟁 유도를 통해 교육의 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교원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수업과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원을 우대하여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것이 그 취지다. 그러나 비교과교사에 대한 만성적인 성과급 저평가는 교원의 사기저하와 교육현장에서의 갈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7월 대한영양사협회가 집계한 최근 3년간의 영양교사 교원성과급 평가 결과에서도 S등급 비율은 2014년 7.6%, 2015년 3.9%, 2016년 4.8%로 극소수에 불과한 반면, B등급 비율은 2014년 63.8%, 2015년 69.1%, 2016년 62.7%로 과반수를 훨씬 웃돌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과교사 교원성과급 평가 기준 개선 시급 영양교사 대부분이 교과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위등급에 많이 분포되어 차별적인 대우와 불이익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비교과교사가 달성하기 힘든 지표를 일률적으로 적용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2016년 기준 영양교사는 최하위등급인 B등급이 63%로 등급별 인원 배정 기준인 30%의 2배 이상이 하위그룹으로 평가). 특히 영양교사들이 달성하기 어려운 수업시간이나 해당 사항이 없는 담임 여부와 보직 여부 등의 평가지표는 비교과교사들의 업무와 근무형태를 무시한 일반교사만을 위한 기준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비교과교사에 대한 교원성과급 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감안해 2013년 11월 교육부에 개선을 권고한 바 있는데, 이는 일반교사에게 유리한 기준으로 비교과교사를 함께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후 교육부는 성과상여금심사위원회에 비교과교사를 1명 이상 참여하도록 하고, 일반교사에 비해 교원성과급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도교육청 실정에 맞게 비교과교사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성과평가방안을 마련하도록 하였지만 아직까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심사위원회 구성원에 비교과교사를 1명 이상씩 참여시키고 있으나 의견을 반영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생색 맞추기에 불과하고, 평가 기준에도 수업시수와 수업공개, 담임 여부 등 비교과교사들과 무관한 지표가 여전히 많이 포함돼 있어 불이익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영양교사 중 교원성과급 평가에서 S등급이 4.8%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PART VIEW] 60% 이상이 B등급… 일반교사와 분리 평가 바람직 전국영양교사회, 전국보건교사회, 전국사서교사회가 각각 영양교사, 보건교사, 사서교사를 대상으로 교원성과급 평가 개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체 응답자 5,483명 중 4,109명(74.9%)이 업무특성을 반영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영양·보건·사서교사끼리 평가를 시행하자는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교사에 대한 교원성과급 평가는 평가지표의 단순한 수정으로는 현장에서의 반영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영양교사를 일반교사와 분리하여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평가하는 방법의 개선이 병행되어야만 교원성과급제도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0년도 일부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영양교사를 일반교사와 분리하여 별도로 성과급 평가를 실시한 결과, S·A·B의 비율이 성과급 등급별 인원 배정비율을 충족했던 선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의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시행계획 발표에 따라 2017년 교원성과급평가는 교원업적평가 중 다면평가를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교육부가 제시한 교사의 교원업적평가 내용은 수업을 주업무로 수행하는 교사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성과급 등급별 인원 배정비율(S : 30%, A : 40%, B : 30%)을 충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반교사와 분리하지 않는 이상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없어 비교과교사의 사기와 직무만족도 저하를 지속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비교과교사의 전문성과 업무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평가내용을 비교과교사에게 일률적으로 적용시키는 불합리성을 시급히 개선하고 비교과교사가 전문적인 고유 업무를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교과교사와 분리하여 시·도교육청별로 비교과교사끼리 평가가 시행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사상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그것도 국민적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준 '최순실 사태'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수치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민도였고 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긴 국민의 선택에서부터 잘못되었으니. 애초부터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사람이 나선 것이 첫 번째 잘못이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을 제대로 살펴보고 따져 보지 않은 국민의 잘못이 크다. 한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을 선택할 때 시퍼렇게 살아 있어야 할 이성 대신에 감성에 휘둘리거나 감정에 매몰되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표를 던진 유권자의 잘못도 결코 작지 않다.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자이자 행정부의 수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공무원이다. 공직 윤리를 지켜야 하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렇다면 일선 공무원들처럼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공직 윤리가 엄격히 지켜져야 하는 자리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 '대통령의 7시간 부재'사건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공직 기강의 해이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약 현직 교사인 필자가 학교에 출근도 하지 않았거나 출근 후에도 무단이석을 하였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한다. 그러한 잣대는 그가 가진 자리가 어디이건 똑같이 적용될 때 그 국가에 윤리와 도덕이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세월호 사태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리더십을 깊이 따져 봐야 했다. 그랬다면 일이 이 지경에 까지 오지 않았으리라. 그 후로도 계속된 정치부재의 상황들을 너무 쉽게 넘기지는 않았는지, 국가적 컨트롤타워가 가동되지 않는 상황들을 외면하진 않았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의구심을 가지고 고발하고 문제를 제기했던 목소리들이 묻혀지는 순간이 거듭된 결과, 태산이 무너지는 현실이 도래하고 말았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모이는 사람들마다 성토하기는 어렵지 않다.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엄벌에 처하는 법치국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사태 해결을 위해 국가의 원로들이 나서야 한다. 언론이 시퍼렇게 살아서 감시의 눈초리를 들이대야 한다. 국민들도 한숨을 너머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민 각자가 자신의 일터에서 예전보다 더 성실하게 일하며 자식들에게,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은 국난의 시기다. 비상시국이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은 좌절하고 분노에 찬 학생들을 위무하고 다독이며 어른 된 자세를 견지하며 부끄러운 인생을 살지 않도록 격려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를 갖도록 현명한 가르침으로 이끌 수 있는 위대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이 나라의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학생들과 함께 성찰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으리라. Leader는 Reader다 필자는 이 국난의 출발점을 인문학의 위기에서 찾고 싶다. 물신주의, 성과주의 일등주의에 매몰되어 좋은 책을 읽지 않고 달려온 시간에서 찾는다. 책을 읽지 않으니 생각이 자라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싹조차 트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가가 되고 다른 사람 앞에 서서 부끄러움을 알기도 전에 명예를 추구하는 기현상이 일반화된 이 나라의 현실이 이번 사태의 모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정자도 그들을 뽑는 국민들도 지혜의 눈, 매의 눈을 갖지 못했으니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해외 동포들이 부끄러워 변명조차 할 수 없다고들 한다. 필자도 그렇다. 우리 아이들이 이번 사태를 물어올까 봐 전전긍긍하는 중이다.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책을 읽지 않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입 안에 가시가 돋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 가득해서 생긴 일이라고밖에 해줄 말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되지 않으려면 자기를 제대로 보고 늘 반성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답해 줄 것이다. 헐뜯고 비난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지금은 그것조차 부끄럽고 누워서 침을 뱉는 것 같아 더 이상 입 밖으로 내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 대신 예전보다 더 열심히 독서지도를 하고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성찰하는 제자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교육은 위기에 처한 국가의 미래를 바로 세우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근래 교직단체들을 중심으로 교원성과급 폐지 논란이 다시금 가열되고 있다. 교총·전교조·좋은교사운동 등은 교원성과급이 교원의 사기 진작과 전문성 신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교육성과 평가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교원성과급 폐지나 대폭적인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보면 교원성과급을 폐지한다는 것은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시스템 강화·납세자인 국민의 지켜보는 눈 등을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교원성과급은 대통령령인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과 인사혁신처 예규인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을 근거로 지급하고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교원성과급을 폐지·개선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인 교육부·인사혁신처·기획재정부 등이 협력하여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과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교원성과급의 폐지 및 개선은 교육부보다는 오히려 관련된 타 부처의 태도 변화가 더 중요한 관건이 된다. 칼자루 쥔 인사혁신처 냉랭… 국민은 무관심 교직단체가 성과급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에서는 아직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어떤 국가정책이든 사회적 여론이 조성되고 국민의 관심을 받아야 신속하고 쉽게 도입하고 개선하고 폐지할 수 있다. 작년에 이루어졌던 공무원연금제도 개혁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민의 호응과 지지는 그만큼 정책 입안과 추진에 결정적인 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교원성과급 폐지나 개선을 주장하고 추진할 때는 내부적 논의와 함께 국민의 호응과 지지를 얻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교원성과급 문제에 대한 학교 현장의 대안적 주장과 필자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PART VIEW]교원들이 주장하는 교원성과급에 대한 주요 논쟁점은 물질적 수단으로 교원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것과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그 성과 평가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행 결과 교원성과급이 본래의 취지인 교원들의 사기 진작과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재차 강조한다. 성과급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교원성과급을 수당으로 전환하여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균등 분배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정직 공무원인 교원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교육성과 평가의 어려움 등을 인정하고 이를 감안하는 성과평가 시스템을 운영해 달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2015년 9월에 교육부가 학교성과급을 폐지한 것도 도입의 취지와 달리 학교의 서열화를 부추기고, 학교 간의 과도한 경쟁이 오히려 내실 있는 교육에 장애가 된다는 교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력을 제고하고, 구성원 간 협력과 소통을 활성화한다는 학교성과급의 본래 취지보다 학교성과급 평가를 위해 형식적 서류를 꾸미는 데 시간을 소모한다거나, 학교 간 교육여건 차이를 무시한 평가 등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과와 능력’ 중심의 효율적 인사시스템을 운영하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은 다른 직종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의 특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부와 국민이 주목할 만한 교육 분야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성과는 단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어려운 장기적 수행 과제이다. 이런 관점에서 교육은 근시적 관점으로는 측정이 불가한 내적 영역과 특별한 덕목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성과급 평가 기준에 대한 개별 교원들의 의견이 불일치하고, 교육의 본질을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양적 평가 위주의 기준은 교육의 본질인 내적·질적 성장을 소홀하게 만들고, 평가결과에 대한 교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셋째, 미성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현장은 수평적인 전문가 집단인 교원의 자긍심과 자발성, 헌신성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게 요구된다. 이를 위해 교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사회적으로 스승을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교원에 대한 국가·사회적 차원의 무한 신뢰성을 보여주어야 학교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교육과 교직의 특성을 인정한다면, 교육부는 성과상여금 담당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와 정부 예산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함과 동시에 국민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원들은 학생을 지도하는 학교의 업무 특성과 수평적인 학교문화, 전문직으로서의 교원의 특성을 재검토해 달라는 입장이다. 교원성과급 교육적 효과 의문 … 핀란드선 도입 안 해 2012년에 영국의 피어슨 그룹(Education Group Pearson)이 세계 40여 개국의 교육체계를 비교한 보고서를 보면, 교사의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상위의 교육성취도를 나타내고, 전 세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교육선진국 핀란드는 교원성과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교원들과 교직단체에서는 교원성과급을 수당으로 전환함으로써 서열화로 인한 갈등과 좌절감을 없애고, 사기 진작과 전문성 신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부처에서는 형평성과 제도적인 측면만 우선하지 말고, 교원들이 주장하는 학교와 교원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인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그간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어왔던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면 어떨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교원성과급도 교육부와 학교에서만 제한된 논의가 이루어지기보다 국가와 국민 전체적인 차원에서의 관심과 공감의 대상이 돼야 한다. 자칫 교원성과급 폐지나 개선 주장이 ‘집단 이기주의의 발로’라는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교원들의 선의의 주장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교육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대안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성과급 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선결과제는 교육부가 교원성과급제도의 추진 결과를 교원과 국민에게 명백하게 알리고, 교원성과급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나 불신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교원성과급이 과연 취지에 맞게 잘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신중하게 검토하여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책임 부처로서 그간 시행된 교원성과급제도의 성과에 대한 정책연구 등을 실시하는 한편,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교원과 국민에게 명명백백하게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때 교원성과급제도가 원래의 취지대로 교원들의 사기 진작과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둘째, 교원성과급의 폐지가 국민의 시선과 타 공무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힘들다고 한다면, 차선책으로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차등 폭을 축소하는 것은 폐지와는 다르게 정부 입장에서 검토가 가능한 대안 중 하나일 것이다. 성과급 폐지라는 사회적인 파문을 줄이면서도, 성과급의 기본 체제는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교원성과급 도입 취지를 살리고 학교 현장에 성과급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려면, 교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교원들의 심리상태 즉, 정서적 안정감과 불안감 등은 학생 교육과 직결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교원성과급의 현행 차등지급률 70%는 타 직종 공무원에 비해 낮다고 주장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교사·교장(교감)과 교사·교육청과 교장(교감) 간에 반발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과급으로 학교 현장이 끝없는 혼란과 분열의 양상으로 치닫기를 원하는 정부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원성과급 평가 등급 2단계로 줄이는 방안 도입을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의 폭을 줄이는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 방안으로 나누어 접근해 볼 수 있다. 첫째, 현재 S등급·A등급·B등급의 ‘3단계 평가’를 S등급과 A등급의 ‘2단계 평가’로 개선하는 방안이다. 현 3단계 평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B등급을 받은 교원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B등급은 하위 30%에 속하며, 이들의 경우 전문직으로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받고, 감정적으로도 평가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며 강한 거부감과 불신을 표출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현재 3:4:3의 성과급 등급 구조를 5:5의 구조로 개선하면 교원의 심리적 안정감과 성과급에 대한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현재 시행되는 3단계 평가를 유지하되 S등급과 B등급의 차등지급률을 30%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이다. 차등지급률 70%의 경우 S등급과 B등급의 교사 지급 차액은 168만 원 정도인데, 필자 재직 학교 교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차액이 50만 원 미만이면 교원들의 동의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적정한 차액에 대한 금액은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나, 이를 통해 교원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어느 정도는 회복시켜줄 수 있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었다. 셋째, 교육청과 단위학교는 성과급 평가 기준을 소속 교원들이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과거와 달리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이 개정되어 2016학년도부터는 교원성과급 평가 기준이 이미 교육청과 단위학교에 안내된 상황이다. 이를 근거로 단위학교에서는 자율권이 주어진 구체적인 평가 세부 기준을 학교별 여건이나 특성을 고려하여 매 학년 초가 도래하기 전에 확정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단위학교에서는 소속 교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최소 새 학년도가 시작되기 한 달 전까지는 학교별 평가 기준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어야 한다. 또 소속 교원들이 성과 평가 기준을 확인하고, 새 학년도 근무를 시작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모든 평가에서 평가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데도 우리는 그것조차도 실천하지 못했던 것이다. 교원성과급 갈등 종식할 대안 마련을 우리나라 교원의 질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 교육의 힘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시켰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세계 제11위의 경제 대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열정과 헌신으로 제자들을 길러낸 교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질이 아니라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이 우선이다. 더 잘하라고 강요하기에 앞서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은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교원들의 노고와 공을 존중하는 풍토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교원들이 자긍심과 자존심으로 교단에 서고,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하며,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차원의 정부정책 중 교권보호대책, 스승 존경풍토 조성 사업, 학교성과급 폐지, 교원평가 간소화 등은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대표적인 노력의 소산이다. 그러한 정부정책이 일회성 정책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재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어떤 조직이나 조직구성원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 조직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하고, 평가대상도 수용하는 원만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정부는 교원들의 입장에서, 교원들은 국민의 입장에서 교원성과급에 대한 숙고와 재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교원과 교직단체·교육부 등 관련 부처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받는 성과급 제도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