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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부모 도움 없이 참여 어려워 수준차 커 맞춤형 교육 한계 사회화·자립습관 무너져 걱정 하윤수 교총 회장 "장애 유형·특성별 대책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은지(가명)야 학교 가자~” 평소 학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고3 은지(뇌병변·지적장애 1급)는 학교 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웃음꽃이 핀다. “오늘은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컴퓨터로 학교에 가는 거야.” 어머니는 은지에게 이렇게 설명하고 선생님이 보내준 꾸러미 속 학습자료를 폈다. 컴퓨터를 켜고 출석체크를 한 후 선생님의 강의 영상을 틀어주자 집중하고 보는 것도 잠시, 이내 딴짓을 시작한다. 어머니 A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교감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온라인 수업은 그게 어려우니 아무래도 집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A씨가 옆에 붙어 수업에 접속하고 학습자료를 챙겨주지 않는 한 은지 혼자 수업을 이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그나마 저는 전업주부이고 아이가 소통이 되는 편이라 이 정도지만 학교에는 아예 온라인 수업이 힘든 학생도 많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도 참여가 어렵다”며 “장애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특수학교의 경우 학생들의 원격수업 참여가 어려워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EBS, 에듀에이블, 위두랑 등에 장애 학생용 자료를 탑재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각, 청각, 발달장애 등 학생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천차만별이어서 학습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중복장애 학생들의 경우 장애 특성별로 개개인의 수준차가 커 원격수업으로 등교수업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특수학교들은 홈페이지, 가정통신문, 전화 등을 통해 원격수업의 시간과 방법 등을 안내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수업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보다 학부모와의 소통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소통이 잘 되는 학생들은 쌍방향 화상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단방향의 콘텐츠 활용 수업과 과제 제시형 수업 등의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 B특수학교는 원격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습꾸러미를 제작해 교사들이 직접 가정으로 방문해 전달하기도 했다. 크게 읽고 쓰기가 가능한 학생, 따라 쓸 수 있는 학생, 붙이고 떼는 정도가 가능한 학생 등으로 수준을 나누고 학생 수준별로 학습지와 교구를 따로 제작해 제공한 것이다. 이 학교 C교사는 “대면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며 “매일 파워포인트나 동영상 자료를 올리면서 아이들 수준별로 학습지나 교구를 제작하고, 돌아가면서 돌봄교실과 종일반까지 관리하다보니 오프라인 개학보다 업무가 훨씬 많다”고 토로했다. 프로그램을 혼자 열 수조차 없거나 문제행동이 많은 아이들의 경우 학부모들이 한 시도 떨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지쳐가는 것도 걱정이다. 그는 “과제를 내면 학부모님들이 결국 자기 몫이 된다고 부담스러워 한다”며 “정부에서 정보화 기기 지원방안 등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그보다도 가장 필요한 도움은 활동보조인의 지원을 늘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습결손도 고민이지만 무너진 일상생활을 복구하는 것도 큰 문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은 관계를 통한 사회화와 자립이 중요한 교육목표 중 하나인데 고립된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쌓은 습관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기 때문. 그는 “양치부터 시작해서 학교에 도착해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거는 것조차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데 학교에 돌아오면 그동안 무너진 습관들을 다시 잡는 게 어려울 것 같다”며 “등교 시간을 맞추는 데에만 한 달 넘게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운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은 “장애학생 유형과 특성에 따른 수어와 자막삽입, 공학기 대여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재난 상황이 또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특수교육 원격수업 정착을 위한 시설 및 환경조성과 장비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교총이 전한 현장의 요구를 수용해 정보공시 입력 기한을 연기했다. 교육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학교 현장에는 대체로 지난 주초에 공문이 접수됐다. 공문의 내용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에 따른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 유치원 4월 정기 공시와 초·중등학교 4, 5월 정기 공시 일정이 6월 30일로 일괄 연기된다. 당초 공시 일정은 이달 29일과 5월 29일이었다. 이에 따라 공시 자료 입력 기한은 교육청별로 6월 하순 정도까지로 미뤄진다. 정확한 세부 일정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별도로 안내하기로 했다. 초·중등학교 정기 공시는 매년 4, 5, 9월 등 3차에 걸쳐서 한다. 4월 공시는 △학교 교육과정 △수업공개 계획 △특색사업 계획 △학업성취 사항 △보건·위생 관리 현황 △시설 안전점검 현황 △안전교육 계획 △학교폭력 관련 사항 △학부모 상담 계획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등 19개 항목을 공시한다. 5월 공시는 △수입일수 △학생 수 △교직원 현황 △급식 현황 △회계 예·결산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 등 26개 항목을 공시한다. 유치원은 4월과 10월 연 2회 정기 공시를 하며, 4월 정기 공시 시에는 △유치원 일반 현황 △유아, 교원 등에 관한 사항 △회계 예·결산 △급식·보건·위생·안전 관리 △통학 차량 운영 현황 △유치원 평가 사항 등 매년 정기적으로 모든 항목을 일괄 공시한다. 이에 앞서 교총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정보공시, 미세먼지 질 측정 등의 유예를 요청했다. 교총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학교 정보공시도 유예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 외에도 현재 오프라인 개학 준비와 온라인 개학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법정 의무 연수 등 학교에 부과된 많은 의무 사항들을 유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덜덜거리는 버스를 타고 1988년 초임지에 설렘으로 교직의 문을 두드리던 햇병아리 교사가 어느새 30년을 넘기며 어미 닭이 되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품어내고 있다. 항상 새로이 맡게 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새로운 기대와 소망이 차오른다. 아마도 그것은 이미 내 가슴속에 민들레 꽃씨가 되어 나를 더 좋은 교사로 세워주는 사랑하는 나의 첫 보물인 민들레꽃이 나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첫 발령지 시골 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게 되어 금주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친구들의 고자질을 자주 받던 금주, 어디 하나 사랑스러운 구석이 없이 옷은 땟물이 지르르 흘렀고 얼굴도 손도 거칠어서 이 아이가 지금 아홉 살 아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금주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 속 중심인물이 금주였다. 이미 1학년 때 담임 선생님도 나에게 금주 때문에 1년이 그리 편치 않을 것을 예고해 주셨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아이라고 그냥 대충 다루면 안 된다고 오히려 선생님이 당하게 된다고. 설렘이 두려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마음속으로 수없이 그려왔던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설령 내가 금주 때문에 괴로움을 당할지라도 이 아이는 하나님이 나를 교사로 세우시고 나에게 준 첫 선물이자 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이 아이를 잘 보듬어주고 이 아이에게도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할 줄 아는 아이가 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난 금주를 알아야 했고 금주의 편이 되어야 했다. 다행히도 그때는 지금은 사라진 가정방문이 있어서 가장 먼저 금주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드디어 가정방문을 하는 날, 그 집에 들어섰을 때 할머니 한 분이 나를 맞이했다.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붙잡고 하소연하셨다. 남편이 50 넘어 찻집 마담과 만나 생긴 아이로 어느 날 갓난쟁이 금주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나이 차이 많은 언니 오빠도 금주 때문에 아빠를 미워하고 엄마의 속상하고 아픈 마음만 다독일 뿐 금주는 집안의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할머니 아니 금주 어머니, 그래도 금주를 받아들이고 지금껏 잘하든 못하든 키우고 계시잖아요. 금주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금주는 그래도 엄마가 무척 좋다고 말하던데요. 속상한 마음을 알겠지만 그래도 금주가 엄마가 있어서 행복한 아이가 되면 좋겠어요.” 난 이 말을 남긴 채 금주의 집을 나왔다. 어떻게 하면 내가 금주의 아픈 마음을 만져주고 그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금주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아이들이 고자질할 때마다 금주의 손을 잡아주고 금주를 안아주며 금주의 얼굴을 만져주었다. 그리고 주말이면 금주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자취방에 놀러 오면 라면(그땐 시골에서는 라면이 귀할 때)을 끓여주면 행복해하는 금주였다. 날씨 좋은 날에는 나들이도 갔다. 진달래도 피고 철쭉도 피고 목련도 피는 시골 마을 그 예쁜 꽃 다 제치고 왜 그리 작고 노오란 민들레꽃을 좋아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금주는 왜 민들레꽃이 좋아? ”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돌보지 않아도 어디에든 잘 자라면서 꽃을 피우고 그 꽃씨를 바람에 날려 또 다른 민들레꽃을 피우니까 좋아요. 이 꽃을 보면 저를 보는 것 같고 저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금주는 작고 노오란 민들레꽃을 바라보며 자신을 보았나 보다. 그 뒤로 나도 민들레꽃을 좋아하게 되었다. 4월 어느 날 도시락을 싸와야 되는 날인데 금주는 싸오지 못했다. 그래서 조용히 불러 물었다. “금주야, 왜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어?” “도시락을 씻어 놓지 않았다고 밥 싸갈 자격 없대요, 엄마가.” 너무나 내 마음이 시려왔다. 친딸이었다면 아홉 살짜리 도시락을 씻으라고도 안 했을 것이고 설령 안 씻었다고 밥을 굶게 하지 않았을 텐데… 난 금주를 내 옆자리에 불러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다. 그랬더니 아이들도 한 숟가락씩 덜어다 금주의 그릇에 채워 주었다. 그 뒤로 난 도시락에 밥을 눌러 싸오는 버릇이 생겼다. 그 뒤로 금주는 일부러 내 도시락을 같이 먹고 싶어서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듯했다. 5월 어느 날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을 할 때였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금주는 교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 들어와 보니 내 가방이 열려 있었다. 지갑을 확인해 보니 3천 원이 사라졌다.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금주를 바라보았다. 분명 금주가 훔쳐 간 것이라고 했다. 금주를 조용히 불러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혹시 선생님 돈 가져갔냐고 하니 절대로 안 가져갔다고 펄쩍펄쩍 뛰었다. 순간 방망이로 내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랑으로 이 아이를 보듬어 주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나 싶었다. “금주야, 선생님은 정직한 어린이가 좋더라. 사실대로 말해주면 안 될까?” “아니에요. 선생님도 저를 도둑 취급하시네요” 정말 내가 실수 했나 싶어 금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하교를 시켰다. 그런데 다음날 우리 반 아이가 어제 금주가 문구점에 들러 돈 3천 원으로 뭘 사고 사 먹기도 했다고 말해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금주가 내 지갑을 손댄 것 같아 다시 그날 남겨놓고 이야기했다. “금주야, 선생님은 네가 원하면 돈을 줄 수 있단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것도 남의 것을 욕심내거나 몰래 훔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돈을 가져간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끝까지 거짓말하고 솔직히 말하지 않는 것이야.” “선생님, 죄송해요. 제가 사실은 어제 가져갔어요. 저도 사 먹고 싶은데 엄마는 뭔 돈 달라고 하냐며 혼만 내셔요.” “그랬구나. 사실대로 말해주어 고맙다. 어제 그 돈은 선생님이 너에게 주었다고 생각할 테니 앞으로는 절대로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착하고 예쁜 금주가 되면 좋겠구나. 약속해 줄 거지?” 그리고 다음 날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이 잃어버린 돈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 뒤로 난 월급날이 되면 금주에게 용돈을 주게 되었다. 소풍 가는 날이면 김밥과 과자, 용돈을 주었다. 그렇게 금주는 아이들도 괴롭히지 않고 점점 마음이 예쁜 아이로 자랐다. 그 해 2학기에 내가 공개수업을 하게 되었다. 금주는 머리가 똑똑한 아이이고 창의성이 많은 아이였다. 수업 중 똑똑하게 발표를 해서 선생님들의 입이 벌어지게 했고 내 수업을 빛나게 했다. 참관하신 선생님들마다 금주의 달라진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셨다. 점점 금주는 자신감이 넘치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주말이면 우리 집에와 라면도 먹고 교회도 같이 가게 되었다. 그리고 금주는 예수님을 좋아했다. 누구에게나 사랑을 주시는 참 좋으신 예수님이 금주를 너무 사랑하신다고 늘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이제 말썽꾸러기 금주는 사라졌고 천덕꾸러기 금주는 점차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게 되었다. 어느 날 금주는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지 내심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선생님, 선생님을 엄마라고 불러도 되나요?” “뭐~ 선생님은 아직 시집도 안 갔는데… 그래도 금주가 그러고 싶다면 친구들이 없을 때 엄마라고 불러도 돼.” 가끔씩 수업이 끝나고 난 뒤 교실에 다시 들어왔다. 엄마라고 부르는 금주를 안아주고 금주에게 넌 사랑받기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넌 이미 사랑받는 존재라고 나도 금주에게 속삭여 주었다. 그렇게 행복한 1년을 보내고 3학년으로 진급한 금주는 수업이 끝나면 우리 교실에 들러 하루 이야기를 조잘조잘 나에게 들려주곤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공부하여 꼭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리 교실에 오면 엄마라고 불러주던 금주였는데 3학년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여름방학 물놀이 갔던 금주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었다. “하나님,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왜 금주를 이리도 빨리 천국으로 부르셨나요?” 난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그렇게 한참이나 울었다. 그 뒤로 난 새 학년이 되면 항상 금주를 떠올리고 내가 새로 맡게 된 아이들을 바라보며 금주의 민들레 꽃씨를 뿌리곤 했다. 아마도 내 마음 속 보물 1호 금주의 민들레꽃 덕분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마음이 달라지게 되어 32년 되는 나의 교직 경력 속에 민들레꽃들이 자라난 민들레 꽃밭이 되었다. 내가 힘들 때 말없이 다가와 속삭여 주고 아직도 내 가슴속에 생생한 모습으로 행복한 웃음을 나에게 보내고 있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30년 넘게 만나온 아이들, 내 가슴 속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어느새 금주가 다가와 속삭였다. 금주에게 보내는 편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얼굴엔 미소가 지어졌다. 하교 시간에 한 녀석이 ‘선생님 무엇 하시기에 미소 지으세요’ 하고 묻기에 하늘나라에 간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고 하니 하늘나라에 갔으면 슬픈데 왜 웃냐고 했다. 난 그 친구가 30년 넘도록 내 맘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년 새 학기가 되면 또 다른 금주를 찾는다. 나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를. 그 아이가 나에겐 금주일 테니까. 금주의 ‘선생님 고맙고, 사랑해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는 성경 말씀을 통해 교사인 내가 얼마나 어떻게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텃치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교육의 열매를 거둔다고 믿는다. 눈물을 흘린다는 표현 속에는 힘을 다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큰 희망을 가지고 온 정성과 사랑을 쏟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요즘 생활지도가 무척이나 힘들고 버겁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교단을 지키며 눈물을 흘리며 끊임없이 아이들을 품고 사랑과 열정으로 희망을 품은 교육의 씨를 뿌리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분명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또한 금주와 같은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향해 사랑과 웃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을 테니까... 아마도 지금 금주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사랑한다. 금주야~ 그리고 내가 만난 빛나는 모든 보석들아~~
제자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1989년 처음 교단에 섰을 때, 제자들이 ‘선생님! 이라고 불러줄 때 너무 기쁘기도 했고 한편으론 내가 교사라고 불릴 만한 그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며 과분한 호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경에 보면 선생은 옳은 말을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는 의미에서 ‘함부로 선생이 되지 말라.’라는 문구가 있다. 교사다운 교사로서 제자들 앞에 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늘 자신을 성찰하는 겸허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군 생활을 하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특정 부서에만 있고 일반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무실 업무는 타이핑 또는 손글씨로 처리하는, 그야말로 손글씨는 중요한 의사 전달의 수단이었다. 요즘에는 컴퓨터, 인터넷, SNS 등 편리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손글씨의 중요성은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손글씨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위력이 있는 듯하다. 건국대학교 부총장이었던 유태영 박사는 유학을 가기에는 불가능한 처지였지만, 이스라엘 국왕에게 영어로 쓴 손편지로 인해 이스라엘 국립대학인 히브리 대학의 국비 장학생으로 공부하여 학위를 취득하였고 대학교수가 된 경험을 밝히는 내용을 그의 책 「나는 언제까지나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에서 읽은 적이 있다. 손글씨로 전한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인생 여정에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 어떤 만남은 오래도록 감동을 주기도 하고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다시 만날 수는 없지만,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나는 고교 2학년 시절 진로 문제로 고민을 했다. 당시에는 요즘 학교의 ‘Wee 센터’와 같은 상담 시스템이 없었고 제자와 선생님에게 상담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고교 2학년 신학기에 독일어를 담당하는 꽃 같은 외모와 대비되는 반전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계신‘위형님’이라는 선생님이 오셔서 자기소개를 하면서, “저는 형님도 되고 누나도 될 수 있으며, 여러분의 선생님도 되니까, 여러분이 고민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선생님과 만남은 지금도 여전히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꿈속에서라도 만나 뵙고 싶다. 매년 스승의 날이 오면 유난히 그 선생님이 그리워진다. 그 선생님을 만나 뵐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찾아가서 큰절을 올리고 싶다. 나는 그 선생님께 진로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만한 용기가 없었고 주변 여건도 조성되지 않아서 결국 고민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선생님처럼 독일어 전공을 한다면 어떤 길이 있는지 문의했는데, 위 선생님은 A4 용지 4매 정도의 장문의 답장을 보내주셨다. 비록 그 편지는 잃어버렸지만, 그 내용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진로에 대하여 자상하게 답변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교훈적인 다양한 말씀을 해주셨다. “인생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다. 인생은 언덕을 오르는 것 같아서 힘겨울 때도 있지만, 내리막길을 가듯이 수월한 경우도 있으니, 묵묵히 걸어가라… 건강은 소중한 재산이니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등등…” 위 선생님에게 받은 감동의 영향으로 나는 1989년 교단에 서면서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제자들에게 손편지 쓰는 것을 즐긴다. 외국 여행을 가거나 학생들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면 아름다운 경치를 담은 엽서를 다량 구입했다. 제자들에게 손편지를 쓰기 위해서였다. 처음엔 엽서에 격려의 글을 쓰기 시작했고, 편지지에 격려의 글을 쓰기도 했으며 요즘엔 손글씨로 단풍잎 책갈피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정읍은 단풍의 고장이기도 하지만 단풍잎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책갈피에 활용하면 자연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졸업한 지 25년이 지난 제자와 통화한 일이 있었고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는데 당시에 받은 엽서를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그 알맹이는 잃어버렸지만, 그 봉투를 앨범에 잘 간직하고 있다고 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오기도 했다. 여름방학 동안에 당시 담임교사였던 내가 써서 보내준 편지라고 하면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뇌기도 해서 잠시 행복에 젖기도 했다. 열흘 전에는 인천에서 사는 제자와 연락한 일이 있었는데, 여러 해 전에 받은 책갈피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어제는 졸업 후 20년이 지난 제자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옛 추억을 나누었다. 당시에 담임교사로서 제자들의 생일 축하를 할 때 손글씨로 생일 카드를 써주고 선물로 좋은 책을 증정했는데 제자들은 졸업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감동과 행복을 이야기하곤 한다. 말 한마디는 인생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인정·칭찬·격려의 말 한마디는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부정적인 말 한마디는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거나 절망에 빠뜨리기도 한다. 올해에도 학기 초에 제자들에게 격려의 편지 또는 책갈피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제자들의 프로필을 파악하는 용지를 나눠주었다. 그 내용은 자신의 꿈과 장점을 쓰게 하는 것이었다. 손글씨의 편지 또는 책갈피를 통해서 의욕적인 삶의 동기부여를 하게 하자는 취지로 시간이 나는 대로 손글씨로 편지를 쓰기도 하고 책갈피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 편지나 책갈피를 전달할 때 제자들이 기뻐하는 눈망울을 보는 즐거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요 행복이다. 올해에 우리 학교 졸업반인 제자 중에는 특별한 만남과 교제를 이어가는 제자가 있다. 교사와 제자가 1:1 멘토링을 한다는 전제하에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 이○○ 군과의 만남이다. 이○○ 군은 동정맥 기형의 파열이라는 병명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4회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우측 편마비 증상이 있는 장애인이다. 하지만 자신의 장애로 인하여 의기소침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멋진 학생이다. 재활치료를 위하여 매주 하루는 재활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충분한 학습량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초·중·고 연속 학생회장직을 맡고 있고, 대학 입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범적인 학생이다. 이○○ 군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가정에서는 홀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극진히 효도를 실천하고 주변의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는 등 봉사 정신도 투철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이○○ 군과의 멘토링은 대화로 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손글씨를 주고받기도 한다. 작년 연말에는 그 친구가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은 손편지를 보내왔는데 어찌나 감동적이었는지 그 편지의 봉투까지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그는 오른손이 마비되었기에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왼손으로 눌러 쓴 손편지는 감동 그 자체였다. 나는 만년필 손글씨로 정성을 담아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 하루 전에도 격려의 손편지를 써서 의미 있는 책 한 권과 함께 전달했는데, 그 제자 또한 큰 감동을 하였다며 반응을 보여주었다. 디지털 시대의 편리성을 체험한 후부터 아날로그식의 불편함을 감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손글씨만큼은 아무리 매체가 발달한다 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최적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요즘에는 수업 시간에 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피력하는 편지를 써보도록 권유하고 있다. 부모님, 선생님, 친척 그리고 친구에게, 또는 나에게도 손편지를 써보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었으면 작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도록 권유한다. 올해가 지나면 교직 생활은 4년 남짓 남게 된다. 남은 교직 생활을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마무리할까 생각해본다. 제자들에게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고 격려의 말 한마디를 실은 편지쓰기와 단풍잎 책갈피 만들어주기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은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단풍잎 책갈피 만들어주기와 편지쓰기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그만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공간 이름은 ‘나눔실’이라고 짓기로 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동요가 있다. 그곳에서 제자들과 기쁨·사랑·행복·꿈을 나누고 싶고 손글씨로 그 마음을 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역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말 한마디를 손편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제자들이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고교 시절 독일어를 가르쳐주신 ‘위형님 선생님’의 사랑이 또 다른 후대의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 2020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수기를 쓰면서 교직 생활 반성의 기회로... 누구나 교단에 처음 설 때는 제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인격 형성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은 낳고 기르는 부모 다음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나온 학창 시절을 되돌아봐도 제자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격려해 주며 긍정적인 자아관을 심어준 은사님은 평생 동안의 스승으로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교사가 감정에 치우치거나 사견에 치우치지 않고 한 사람의 인격 형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방법 가운데 의사 전달의 수단으로서 말도 중요하지만 ‘손글씨’ 써주기는 더욱 감동과 여운을 남게 해주며 학창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을 저의 학창 시절을 통하여 착안하였기에, 저도 제자들에게 손편지 써주기 활동을 하여 제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사례를 수기로 썼고 또한 수상자로 지명해 주셔서 더욱 큰 기쁨이었습니다. 금번의 수상으로 인하여 교직 생활에 대하여 보람을 느끼게 되었고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수기를 쓰면서 30년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일 장애인의날에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농학교 고등 3학년 인문반 교실에서 진행된 국어수업에 참석해 학생들과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일 오전 장애인의날에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농학교에서 열린 2020학년도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식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수화로 인사하고 있다.
요즘 뉴스를 자주 봐요. 공문보다는 뉴스가 학교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니까요. 뉴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며칠 후에야 공문으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안타까운 요즘이에요. 그런데, 뉴스를 검색하다 보면 속상할 때가 종종 있어요. 자꾸 댓글을 안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댓글에도 눈이 가거든요. 좋은 댓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댓글도 많아요. 댓글을 읽으며 요즘처럼 답답한 시기에 각자의 불만을 투사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상대는 교사라는 것을 느껴요. ‘수업은 EBS가 하고 교사는 놀면서 돈 버네.’ ‘교사들 꿀 빠네.’ 댓글을 보면서 생각해요. ‘아~ 우리는 꿀을 빨고 있었구나.’ 사소한 댓글 하나에 마음이 상해요. 이참에 꿀물이라도 한 잔 마셔야 억울하지 않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한가하게 꿀물을 타서 마실 시간이 없어요. 온라인으로라도 수업해야 하니, 아이들에게 전해줄 1주일 치 활동지를 미리 만들어서 배부해야 해요. 쉬운 일 같지만, 하나하나 편집하고 등사하고 다시 묶어서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에요. 평소 같았으면 그날그날 복사해서 줄 수 있는 활동지일 텐데 말이지요. 아이들이 없는데도 공문은 줄어들지 않아요. 말로는 공문을 없앴다고 하는데 체감하기가 어려운 건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이 와중에 교사들은 조를 짜서 긴급 돌봄에까지 투입되고 있어요. 온라인 개학을 위해서 동영상을 만들고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쁜 시기인데도 말이지요. 그뿐인가요? 시시때때로 바뀌는 일정 때문에 학사일정은 꼬이고, 교육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NEIS에 어떻게 올려야 할 지도 막막해요. 그런 댓글 하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에요.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면 빨아야 할 꿀이 너무 많아요. 그 꿀은 씁쓸하다는 것이 함정이지요. 1999년도에 개봉했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떠올라요.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유대인 아버지 귀도. 아들 조슈아가 동네 가게에 붙어 있던 종이 한 장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적이 있어요. 종이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지요. ‘유대인과 개 출입 금지!’ 귀도 또한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지만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어요. "조슈아, 뭐 이런 거로 기분이 나쁘고 그러니? 저 위쪽 길에 있는 철물점은 스페인 사람과 말이 출입 금지란다." 만약, 우리에게 귀도 같은 친구가 있다면 우리를 속상하게 만드는 댓글을 보고 뭐라고 말해주었을까요? "친구야, 그놈은 너의 업무처럼 씁쓸한 꿀 밖에 빨아본 적이 없을 거야. 걔는 평생 씁쓸한 가짜 꿀만 먹어 본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고생하는 사람에게 꿀 빤다고 말을 할 수는 없을 테니까. 달콤한 꿀맛을 모르는 그놈은 정말 불쌍한 놈일지도 몰라." 누군가의 댓글 하나. 불특정 다수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미 있게 해석하기에는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어요. 목적지만 보고 아등바등 뛰어가기에도 바쁜 길. 발에 채는 돌부리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 쉽게 지칠 수밖에 없어요. 학교에서 해내야 할 일만, 스스로 마음을 챙기기에도 벅찬 하루에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댓글로 상한 감정은 댓글을 단 사람에게 돌려주면 어떨까요? 귀도 같은 친구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배운 말이 생각나요. 혼잣말을 외치며 댓글을 향해 소리 질러요. 반사!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신학기 개학으로 전국 교원들이 원격 학습자료 개발에 나선 가운데 부산에서 영양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온라인 영양교육 학습콘텐츠를 제작·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신학기 개학에 맞춰 교육과정과 연계한 영양교육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청은 ‘온라인 영양교육체험관’ 지원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에 구축되는 ‘신나고 재미있는 영양쿡 건강쿡’은 계절별 식재료를 활용한 영양교육 동영상 학습콘텐츠로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대상 총 16차시 분량이다. 주요 내용은 계절채소 오감 관찰, 창의적 놀이, 초간단 요리활동 등이 담길 예정이다. 스토리보드의 설계에서 출연, 제작, 편집의 전 과정을 학교 영양선생님들로 구성된 ‘온라인 영양교육지원단’과 영양교육체험관이 직접 진행한다. 이에 참여하는 영양교사들은 가정에서 학생, 학부모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동영상 촬영은 영양교육체험관에서 매주 2회(회차별 4편씩, 총 16편)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작된 학습콘텐츠 자료는 영양교육체험관 홈페이지, e-학습터(부산 영양 e-학습터), 다모아앱, 영양교육체험관 유튜브 등을 통해 배포된다. 부산교육청 이기봉 학교생활교육과장은 “온라인 개학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이 잠정 연기된 기간 중 영양교육체험관에서 직접 제작한 학생 맞춤형 온라인 동영상 지원으로 코로나19로 가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계기가 될 것 기대된다”며 “나아가 가정 내 영양교육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한국교총이 정부에 ‘장애학생의 개별화 교육 실현’을 촉구하고 나섰다. 과밀 특수학급 해소, 특수학급 설치 기준 인원 축소 조정, 각 시·도마다 장애유형별 특수학교 최소 1개 이상 설립 등이 그 과제다.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은 20일 교총은 이 같은 특수교육계의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차별과 소외 없는 교육을 위해 이 같은 과제들이 하루빨리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설명을 발표했다. 우선 과밀 특수학급 해소가 시급하다. 교총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명시된 학급당 학생수 기준(학급 설치 기준)을 초과하는 과밀학급이 전체 가운데 12%를 상회하고 있다”며 “학생 개별적 특성에 맞는 교육에 한계가 따르고 교사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현행법 상 특수학급 설치 기준 인원도 더 낮출 것을 주문했다. 중도·중복장애 학생들이 많아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 낮춰야 하며, 구체적으로 △유·초등은 1~4인 시 1학급, 4인 초과 시 2개 이상 학급 설치 △중·고교는 1~6인 시 1학급, 6인 초과 시 2개 이상 학급 설치안을 제시했다. 또한 과도한 기간제 교사 비율도 낮출 것도 요구했다. 2019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9481명의 특수교사 중 2176명이 기간제 교사로 집계됐다. 기간제 교사가 전체의 23%에 달하는 현실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에 정규 교사가 더 선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각 시·도마다 장애유형(시각·청각·지적·지체·정서장애) 별 특수학교를 최소한 1교 이상 설립해야 하는 문제 또한 해결 과제다. 2019년 특수교육통계에 따르면 현재 울산·세종·경기·충남·경북·경남·제주에는 시각장애 특수학교가 없다. 또한 울산·세종·강원·전남·경북에는 지체장애 특수학교가 없다. 이밖에 청각장애 학교는 7개 시·도에, 정서장애 학교는 5개 시·도에만 있을 뿐이다. 헌법 제31조 제1항은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고, 교육기본법 제4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따라 장애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 받을 권리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장애학생들이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권을 보장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 출발은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정규 교원 확충 등 개별화 교육을 위한 교실 여건의 획기적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도내 학교 체험활동 때 여행자보험에 대한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안전사고 발생 시 보장도 대폭 강화됐다. 이는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이 지난해 10월말 도교육청에 긴급교섭을 통해 이뤄낸 성과로, 사업 제안 5개월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이하 경기공제회, 이사장 윤창하)는 ‘여행자공제사업’을 도입해 16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제회는 “사업의 도입으로 학교 현장은 현장학습에 있어 교원 업무 경감이 이뤄지고, 학생 안전보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현장 체험학습 시 현장의 부담과 행정업무는 대폭 줄어들게 됐다. 학교에서 주제별체험학습 시 외부활동을 할 경우 학교가 사설보험사에 학생 여행자보험을 의뢰하고 가입시키는 부분, 사후정산까지 해야 하는 등의 업무가 이에 해당된다. 그동안 학교 체험학습 등 외부활동을 할 경우 학교가 직접 보험사에 여행자보험을 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번거로운 업무들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미성년 학생의 사설 여행자보험을 보호자가 아닌 제3자 신분의 교원이 대신 가입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가 직접 여행자공제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제기됐고, 경기교총은 사업 도입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한 뒤 긴급교섭으로 추진했다. 경기공제회는 ‘자가보유’ 형태의 운영을 채택하면서 보장 내용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보상되지 않아 학생과 보호자로부터 자주 민원이 제기되던 비급여항목 치료비와 질병치료비가 추가됐고 질병사망 위로금, 특정전염병 위로금, 재물손해, 제3자 배상책임손해 등 6개 항목이 담겼다. 경기공제회 측은 이번 사업 도입을 위해 보상·보험·법률·행정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4개월여 간 논의하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하 이사장은 “이번 여행자공제사업으로 학교현장의 보상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경기교육공동체 모두가 안심하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원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경기교총 역시 관내 교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부분에 의미를 뒀다. 앞으로도 현장 교원들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접수해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경기교총 최승학 교권정책국장은 “경기교총의 긴급교섭 요구사항이 관철돼 이전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학교 체험학습이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원들을 위한 정책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재료 구매과정에 필요한 시장조사 가격 적용에 대한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존 4시간 정도 소요되던 업무를 단 1분 안에 끝날 수 있도록 만든 혁신적 사례여서 타 시·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3월부터 식재료 코드체계 변경에 따른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신규급식 도입에 맞춰 식재료의 시장조사가격을 원클릭으로 다운로드와 업로드가 가능하도록 구축된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의 맞춤형 식재료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시교육청의 급식재료시장조사시스템에 ‘내 식재료 관리(마이페이지)’ 메뉴 및 조회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인터넷 쇼핑몰의 ‘장바구니’ 메뉴와 비슷한 역할이다. 각급 학교 영양(교)사들이 월 1회 도매시장에서 진행하는 학교급식통합공동시장조사 품목에 대한 시장조사 가격을 원클릭 시스템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검색 및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 ‘나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공통 코드를 부여하고 급식재료시장조사시스템의 업로드 품목(공동조달품 및 단가, 친환경지원센터 품목 및 단가 등)을 확대했다. 그동안 부산지역 영양(교)사들은 시장별로 흩어져 학교급식통합공동시장조사를 한 후 학교별로 할당된 식재료 품목에 대한 시장조사 가격을 급식재료시장조사시스템에 입력해왔다. 이어 급식재료시장조사시스템에 입력된 식재료(986종) 전체 가격 리스트를 받아 그 가운데 해당학교에서 그 달에 필요한 식재료(300여종)의 시장조사가격을 일일이 찾아서 나이스에 하나씩 입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금액이 잘못 입력되는 건수가 매월 발생돼 업체로부터 민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 급식재료시장조사시스템에 입력된 전체 식재료 가운데 해당학교에서 필요한 식재료(300여종)만 선택하면 ‘내 식재료 관리(마이페이지)’ 메뉴에 자동 저장된다. 선택한 재료 그대로를 나이스 신규 급식시스템에 원클릭으로 업로드하면 시장조사 가격(품목당 9가지 가격 중 최빈가)이 바로 적용된다. 업무시간은 대폭 감축되고 수기 입력으로 발생되는 오류도 거의 사라질 전망이다. 해당 학교 영양(교)사가 다른 학교로 옮기더라도 ‘내 식재료 관리’ 메뉴에 저장된 식재료 품목을 그대로 전입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인사이동 후 전입 학교에 필요한 품목 선택 및 시장조사 가격 적용을 새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부산교육청은 관내 영양(교)사들이 이 사이트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교육청 홈페이지에 ‘내 식재료 관리로 시장조사 원클릭으로 끝내기’ 동영상도 제작해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1월경 진행된 ‘일하는 방식 개선 아이디어 평가’에서 최우수 아이디어(학교급식 시장조사 업무 표준화)로 채택될 때부터 관심을 모은 시스템이다. 이후 TF가 구성돼 코드 통일 및 전산 작업 등을 거쳐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영양교사면서 전산 실력까지 뛰어난 박순애 달북초 교사가 주요 역할을 했다.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송진선(전 전국영양교사회 회장) 장학사는 “현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박 교사 등을 주축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해온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이제 영양(교)사들이 양질의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교총은 제38대 회장 및 부회장 선거에 대해 공고했다. 서울교총 정관에 따라 이번 회장 후보는 서울소재 중등 회원으로 한정한다. 4월 8일 현재 10년 이상 계속 서울교총 회원이어야 하고, 당선일로부터 3년 이상 정년이 남아 있어야 한다. 선거 일시는 오는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5월 27일 오후 11시 55분까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선출되며 개표는 5월 28일 오후 6시 예정이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23일부터 24일(오전 9시 30분∼오후 6시)까지로 입후보자는 후보수락서, 회원 확인서, 후보자 추천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우편등록은 불가다. 등록처는 서울교총 선거분과위원회(서울교총 조직본부 02-737-1510, 3676)다. 회장 후보난립 방지를 위해 각 회장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시 기탁금 2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선거 규칙에 따라 단독 후보 출마일 경우 무투표 당선으로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은 관내 전체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보급한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열화상카메라 전체학교 설치를 위해 585명 이상인 초·중·고·특 136학교에 138대를 1차적으로 마련한데 이어, 585명 미만인 초·중·고·특·각종 168학교에 168대를 일괄 구매했다. 전체학교 설치를 통해 학생 등교 때 교직원들이 체온계로 일일이 측정하는 어려움을 해소시킬 수 것으로 대전교육청 측은 보고 있다. 마스크의 경우 보건용(KF80이상)과 보급용(면 마스크) 모두 준비될 전망이다. 대전교육청은 최근 교육부와 식약처 협조로 보건용 공적마스크 15만8000장을 추가하는 등 총 기존 비축분 25만장까지 총 40만8000장이 확보해 학생 수 대비 1인당 2.1장을 맞췄다. 이와 함께 평상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보급용 면 마스크(1인당 2장)도 내려 보낸 상황이다. 또한 대전교육청은 비접촉식 체온계 2947개를 구입해 전체학교 학급 당 1개 이상, 보건실 당 3개 이상이 갖춰질 수 있도록 했다. 단위학교별 여건에 따라 필요한 방역물품 구입하고 방역 소독도 할 수 있도록 추경예산편성을 통해 11억800만원을 각급 학교로 교부했다. 대전교육청 이충열 체육예술건강과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 개학 이전에 각급 학교에 방역물품이 완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학 이후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 수업이 진행되면서 기존 교실 수업과는 다른 형태의 교권침해 발생에 대해 우려되고 있다. 채팅 욕설, 교사 얼굴 캡쳐 후 악용 등의 그 유형이다. 교육당국은 이에 대한 예방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홍보자료를 안내하고 있다. 구체적 사례로 △교사의 강의내용 등에 대해 단톡방 또는 SNS 소통방에서 험담하는 행위 △온라인 강의방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욕설 행위 △출석 확인 및 댓글달기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명예훼손 또는 모욕 행위 △강의 중인 교사의 얼굴을 캡쳐 후 합성 유포해 모욕 또는 성희롱하는 경우 △교사의 강의 활동을 녹음 및 녹화해 다수에게 유포한 후 이를 비방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만일 이 같은 교육활동 침해행위 발생 시 학교 측은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해 교육활동 침해자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개정 교원지위법에 따라 가해학생에게는 학교에서의 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퇴학처분(제18조 제1항)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또한 피해교원 보호조치로 심리상담 및 조언, 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 그 밖에 치유와 교권 회복에 필요한 조치(제15조 제2항)가 동시에 이뤄지게 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생, 학부모에게 이 같은 교사의 개인정보 및 교권보호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은 원격으로 진행되는 것만 다를 뿐 교실 수업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한 공지 차원이다. 교육부는 최근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한 10가지 실천 수칙’,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 안내’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교권침해’ 관련 항목을 첨부했다. 각 교육청도 온라인 수업 교권침해와 관련된 내용을 가정통신문에 담아 학생, 학부모에게 알리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교권침해 예방 사전교육 영상자료를 제작·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원격수업 시 준수해야 할 기본예절과 함께 학생들이 무심코, 장난으로 위반할 수 있는 교권 침해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교권 침해 사례 중심으로 제작됐다. 도교육청은 교직원용 사례 중심 예방 교육 자료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정통신문도 보급해 존중이 기반이 된 원격수업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과 관련하여 원격수업 시 지켜야 할 예절교육을 위한 온라인 자료를 제작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원격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인권 및 교육 활동 침해를 예방하고 사안 발생 시 대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자료는 학교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용, 학생용, 학부모용으로 각각 제작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교권침해 건이 발생될 경우 교원들은 감내하지 말고 즉각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2차 온라인 개학일에도 각종 플랫폼의 접속 오류로 온라인 수업의 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수석교사들이 온라인 콘텐츠가 아닌 교과서로 하는 원격 수업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회장 송미나)는 최근 광주초등수석교사회와 함께 이같은 내용의 초등 원격수업 모델을 개발해 발표했다. 이들은 학습매체의 학생 접근성, 온라인 유해성, 등교 개학 후 적응도 등 다양한 장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5단계 비대면 학습’ 지침을 개발했다.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온라인 콘텐츠가 아닌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교과서를 주 매체로 삼았다. 이 모델에 따르면 교사는 교육과정과 교과서 탐구를 통해 성취기준 중심으로 탐구형 핵심 질문을 개발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시한다. 다음으로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 안내 절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스스로 탐구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이때 문제해결을 위해 비대면 수업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학습자료 중 가장 대표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교과서를 활용한다. 탐구 질문과 교과서가 제시하는 학습활동 등을 연관시켜 생각해보면서 학습활동 순서가 곧 문제해결의 과정과 방법임을 발견하게 한다. 이어 교과서의 텍스트를 읽고 학습활동 순서에 따라 텍스트 안에서 관련된 답을 찾은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의 답을 표현해 탑재한다. 다음 단계는 평가다. 자기평가를 포함한 성취평가로 질문에 대한 답을 교과서의 학습용어가 사용된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스스로 평가한다. 이때 문제해결 과정이 드러난 교과서 페이지를 학습의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학습방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고받으면 된다. 수석교사회는 "막대한 교육 예산을 쏟아붓고도 학생의 학습력 제고가 담보되지 않는 원격 수업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초등 원격 수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현재의 티칭 중심이 아닌 학생 코칭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수업 모델 관련 자료는 17개 시·도별 초등수석교사회에 문의하거나‘광주 초등 온라인 학습 지원센터’ 밴드에서도 자료를 구할 수 있다.유튜브(https://youtu.be/t8edEQHdv4k)에서도 수업 모델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 불량 사태, 규격 외 마스크 구매 등이 발생하면서 등교 개학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이달 초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보급한 면 마스크 중 43만 장이 불량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마스크는 봉제·마감처리 미흡, 포장지와 실제 제품 사이즈가 불일치하는 등 상태가 불량한 중국산이었다. 도교육청은 해당 마스크에 대한 긴급 회수에 들어갔으나 32만 장 가량이 이미 배포된 상태였다. 이번 마스크 공급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5000만 원 이상의 물품은 공개입찰을 해야 하는데, 5억 6000만 원 가량을 입찰 없이 계약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해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선 8일 대전시교육청에서 한 쇼핑몰에서 구입해 배포한 마스크 38만 장 가운데 상당수도 애초 계약한 규격보다 얇았다. 시교육청은 학교에 사용을 중단토록 하고 계약업체에는 당초 계약한 제품으로 교체를 요청했다. 등교 개학에 대비해 1인당 2장의 면 마스크를 보급하기로 한 계획 자체가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의사협회는 지난달 12일 마스크 사용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면 마스크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마스크 재사용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의사협회는 "개학은 그 ‘시기’보다도 ‘준비’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게 맞는 행동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월 27일 분진포집 효율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의 비말 입자 차단율은 80% 이상으로 KF80 보건용 마스크와 비슷했으나, 일반 면 마스크는 16~22%에 그쳐 방역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면 마스크를 씌운 뒤 기침했을 때 바이러스 배출량을 확인한 결과 상당량의 바이러스가 배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면 마스크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6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재단’ 주관으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교육부는 이 외에도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애도하기 위해 추모주간을 13~17일 동안 지정해 전 직원이 노란 리본 배지를 착용하고, 이날 추모 묵념을 했다. 단원고 관할청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희생 학생과 교원을 추모하는 사이렌을 울리고, 이달 말까지 노란 리본 달기와 안전교육 강화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재정 교육감 등 간부 직원 30여 명은 청사 정원의 추모 조형물 앞에서 묵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추모 행사 중 하나로 ‘청소년 영상공모전’의 수상작 10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올려져 온라인 추모 행사에 활용된다. 인천시교육청도 13~17일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온라인 추모관 운영 등 비접촉 형태 추모 행사를 가졌다. 추모 기간에 앞서 시교육청은 이날 교육청 정문 양쪽에 바람개비로 ‘세월호 추모길’을 조성하고, 추모 리본 달기 행사도 진행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사이버추모관 홈페이지를 만들어 온라인 추모 행사를 가졌다. 부산, 세종, 울산시교육청에서도 추모 행사를 가졌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추모 기간을 운영하고, 이날 추모를 위한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추모를 위한 기획전시 행사를 열고 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아이들이 바랐던 선물 등을 그린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9~18일 추모 기간을 갖고 세월호 추모 나무를 설치해 노란 리본을 걸었다. 당일에는 추모 묵념을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16~19일 추모 기간을 운영하고 교직원 노란 리본 달기, 묵념 등을 했다. 경남도교육청에서는 이날 박종훈 교육감이 경남도교육청 교육연수원 ‘세월호 기억의 벽’을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성명서 낭독이 진행 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용산초등학교 전용재 교장이 5,6학년을 대상으로온라인 개학식에서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4·15 총선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 교육위원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박용진·박찬대·서영교 위원, 미래통합당 곽상도·홍문표 위원 6명이 생환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박경미 위원과 미래통합당 김현아·전희경·이학재 위원, 정의당 여영국 위원은 낙선했다. 개표 결과 20대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지낸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56.5%, 박용진(서울 강북을) 64.4%, 박찬대(인천 연수갑) 56.8%, 서영교(서울 중랑갑) 5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67.4%,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위원이 53.9%의 득표율로 여의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민주당의 김해영(부산 연제), 박경미(서울 서초을) 위원은 각각 47.7%, 45% 득표율로 2위에 그쳤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보수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전희경(인천 동구미추홀갑) 위원이 42.1%의 득표율을 얻으며 낙선했다. 김현아(경기 고양정) 44.8%, 이학재(인천 서구갑) 42.5% 위원과 정의당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34.8% 위원의 얼굴도 21대 국회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비례대표로 출마한 홍문종 위원도 최종 낙선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는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0대 국회에 이어 경제 민주화, 유치원 개혁, 국민안전의 성과를 뚝심 있게 이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다시 일 할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고맙다”며 “당이 어려워져 마음이 무겁지만 경제회복, 보수재건에 앞장서겠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비례대표 의석은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 인사로는 더불어시민당에서 권인숙(3번) 명지대 교수, 최혜영(11번) 강동대 교수가, 미래한국당에서는 윤창현(2번) 서울시립대 교수, 정경희(7번) 영산대 교수, 조명희(9번) 경북대 교수, 허은아(19번) 경일대 교수가 당선됐다. 열린민주당이 3석을 확보하면서 유일한 교사출신 후보자였던 강민정(3번)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대입 개편·고교학점제 실시 주목 자사고·외고 일반고로 전환될 듯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전체 의석 300석 중 60%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현 정부의 교육정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가장 이슈인 정책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다. 민주당은 공약집에서 “국가교육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하겠다”며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국가교육위원회법을 처리하고 충분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각종 교육 의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이기도 한 국가교육위원회는 중장기 교육정책을 논의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올해 출범이 목표였지만 야당의 반대로 입법이 지연되고 있었던 대표적인 정책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소관위원회 의결 정족수인 5분의 3 이상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패스트트랙 절차가 무의미해졌다.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커 상임위에서 처리가 되지 않는 법안이라 하더라도 민주당 단독으로 입법 활동 대부분에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대입제도 개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서울지역 16개 대학에 대해 2023년도까지 수능 위주의 전형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특정 유형 고교나 고소득층에 유리한 특기자 전형 및 논술위주 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 위주 전형 및 수능위주 전형으로 대입전형을 단순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비교과 영역 축소, 자소서 및 추천서 폐지, 세특 기재 의무화, 전체 과정 블라인드 전형 실시 등으로 대폭 개선하고 평가 기준과 대입전형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일반고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괄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놓은 상태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또 전국단위 모집 일반고는 광역단위로 변경해 쏠림현상을 예방하고 고입에서 사교육 경감을 위해 과학고·영재학교의 선발방식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년 간 광범위한 국민 토론 위주의 상향식 공론화를 통해 고교학점제 도입 및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2028학년도 새 대입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연간 평균 419만 원인 39개 국립대 등록금을 210만 원으로 인하하고 연간 1500억 원대였던 국립대 육성사업 재정투자를 64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립대 자체수입 부족분은 국가 지원금을 확대해 충당하고 국립대학법을 제정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재원확보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학교 현장에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공약들도 다수 있어 교육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회·학생회 법제화나 학교 민주시민교육 여건 조성, 학교복합시설 확대 등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