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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월 19일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전액을 편성한 시도는 대구, 대전, 울산, 세종, 충남, 경북으로 17개 시·도 중 6곳에 불과하다. 서울, 광주, 경기의 경우 어린이집은 물론 유치원까지도 누리과정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학부모는 누리과정 지원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유치원으로 쏠리고 있는데, 마치 이런 현상을 막기라도 하듯 일부 시·도의회는 예산이 있음에도 유치원까지 지원할 수 없도록 예산 승인을 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매년 되풀이 되는 누리과정 대란 부분적으로 예산을 확보한 시·도의 경우에도 수개월 후 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지원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누리과정 예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운영비가 고갈되고 교사 임금이 체불되는가하면 급기야 일부 시·도의 유치원에서는 학부모에게 교육비를 요구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만 3~5세 유아들이 유치원을 다니든 어린이집을 다니든, 거주지역과 소득계층을 따지지 않고 똑같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기회를 누리게 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누리과정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 시·도와 정부는 서로 그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이다. 왜 이런 문제가 매년 되풀이되는가. 누리과정은 국가와 지자체가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만 3~5세 유아교육과 보육을 공교육화 한다는 것이 본질적인 정책목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근거법이 다르고 정부의 관장부처와 지방의 관할청이 달라도 누리과정 지원 근거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으로 일원화한 것은 종국적으로 유아교육과 보육 재정을 통합함으로써 유아공교육체제를 확고하게 하려는 정책 방향인 것이다. 누리과정 지원을 처음 시작한 2012년에 1조5000억 원이었던 예산이 2015년 들어 3조9000억원을 초과할 정도로 유아공교육 확립에 박차를 가해 왔는데도 정부와 지방의 갈등, 유아교육기관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누리과정 도입 후 유아대상 영어학원 수가 9% 늘었고, 이들 학원에 등록한 유아의 수도 31%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 유아공교육이 제대로 그 정책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우리나라의 유아공교육화를 완전하게 확립하기 위한 열쇠는 무엇인가. 국무조정실 추진 유보통합에 희망 이미 유아공교육화 과정에서 정책 방안이 무리하게 추진되거나 순서가 바뀌어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현재 국무조정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 정책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고 본다. 국무조정실 영유아교육보육추진단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통합 정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관장부처와 지방의 지원, 감독체계,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 통합, 그리고 유아교육과 보육재정 통합 방안을 잘 마련하는 일이다. 한 국가의 유아교육과 보육이 명실상부한 공교육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유아교육과 보육 관련 법령체계와 재정 확보 근거를 완전하게 마련해야 한다. 작금의 누리과정 예산 갈등 상황에 대해 일부는 유아공교육화 과정에서 겪는 위기라는 시각이 있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유아공교육이 올바른 방향을 찾아 제대로 가길 바란다.
교육부는 19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2015 인성교육 중심 수업 우수사례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147편이 출품돼 37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박인경 인천초은초 교사, 정효미 경기 과천중앙고 교사가 각각 초·중등 개인별 대상을 수상했다. 팀 부문에서는 임지호 부산 삼덕초 교사 외 5명, 김지현 세종 부강중 교사 외 3명이 대상을 받았다. ◆박인경 교사의 TR협력학습 교과 주제별 엮고 아동문학 선정 ‘나-가정-학교…’로 이해 폭 넓혀 박 교사는 학생들의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아동문학을 매개체로 TR(Together Reading) 협력학습을 구안, 적용했다. 박 교사는 “3월 초에 다중지능검사를 했는데 우리 학급 학생들이 인간친화지능, 그중 타인 이해능력이 낮게 나왔다”며 “그림책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삶을 연관 짓고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도록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교실 의자 배치를 ‘ㄷ’자 모양으로 하고 교사와 학생이 천천히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수업, 같은 주제지만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그림책을 함께 읽고 비교하는 수업, 사회 문제와 관련된 주제의 책을 읽고 인성 덕목의 의미를 재해석해보는 수업 형태 등을 진행했다. 특히 그는 전 교과의 교육과정을 분석해 ‘나’를 시작으로 가족, 학교, 사회, 세계를 이해하는 5개 주제별로 재구성한 공감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소중한 나’, ‘사랑하는 엄마’, ‘좋은 선생님’, ‘이웃 사랑’, ‘인권’ 프로젝트 형태로 국어, 도덕, 미술 교과 등과 연계해 각각 3~4차시 수업을 했다. 예를 들어 ‘소중한 나’ 프로젝트에선 친구들을 부러워만 하는 ‘치킨마스크’, 매일 혼나도 자신감 넘치는 주인공이 나오는 ‘난난난’이라는 그림책 두 권을 읽고 학생들이 평소 생활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장단점을 씽킹맵에 그리게 했다. 이어 친구들과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고 자신 자신에게 편지도 쓰면서 성실한 생활 태도를 갖기 위한 다짐을 하도록 했다. 이는 도덕 교과의 ‘최선을 다하는 삶’과 국어 교과의 ‘짜임새 있는 문단’ 단원을 재구성해 진행한 모델이다. 박 교사는 수업의 결과물을 가정으로 보내 부모님도 성찰일지를 작성토록 했다. 인성교육은 가정과의 연계를 통한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효미 교사의 공감 뉴스 프로젝트 ‘머리-마음-행동’ 잇는 3H 목표 관련 단원 연결…뉴스 제작 활동 정 교사는 사회 교과서를 분석해 ‘개인과 공동체’를 중심 단원으로 관련 단원들을 연결하고 ‘공감 뉴스’를 만드는 프로젝트 수업을 했다. 학생들은 2인 1조로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향상시키는 핵심 인성 덕목을 하나 정해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 영상으로 제작했다. 나눔을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는 친구의 필통 속에 초콜릿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한 한 학생은 5년 동안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 빵집에 대해 소개했다. 솜사탕을 팔아 네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나눔 사례를 뉴스로 제작한 학생도 있다. 정 교사는 이렇게 만들어진 219개의 영상 뉴스를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정 교사는 “교과서에 제시된 모든 단원을 수업 시간에 하려면 가치나 태도처럼 학생들의 수행이 바탕이 되는 영역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지식의 실천이 중심 되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해 머리(Head)로 이해하고 마음(Heart)으로 공감하며 행동(Hand)으로 실천하는 3H를 학습목표로 실행했다”고 강조했다. 부산 삼덕초에서는 3~6학년을 맡은 6명의 교사가 모여 인성중심 협동학습 수업 모형 L.I.F.E(Learning Is From Encountering·만남을 통한 배움)를 적용했다.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교과 주제별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세종 부강중에서는 수학·과학·영어·미술 등 여러 교과 교사 4명이 모여 거꾸로 교실, 스토리텔링 등의 교수법을 적용한 인성 중심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조를 이뤄 통계신문 제작, 영상물 제작, 브랜드 상품 개발 등의 활동도 하며 서로 존중하는 수업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상작 사례집은 인성교육중심수업 지원센터 홈페이지(www.topteaching.net)에 탑재될 예정이다.
독일은 난민을 제도권 교육에 융화시키는 것을 올해의 주요 과제로 삼고 이들의 대학 진학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0만 명의 난민이 독일에 유입됐고 앞으로도 추가 유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독일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폭력과 성희롱,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집단의 잦은 시위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대다수 독일인들은 이들을 독일 사회에 하루 빨리 융화시켜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연방과 주들은 난민 문제를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교육에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독일 연방정부는 전체 예산 3169억 유로(약 417조 원) 중 난민 구호를 위해 652억 유로(약 86조 원)를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247억 유로의 두 배가 넘는 예산이다. 여기에 난민을 비롯한 소수 민족, 이주자 통합을 위한 예산으로 751억 유로를 추가 편성했다. 특히 연방교육부는 난민 청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올해 2700만 유로(약 355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향후 4년 동안 총 1억 유로(약1316억 원) 상당의 지원도 약속했다. 난민들 중 타국에서의 정착과 미래에 대한 포부를 대학 진학과 함께 실현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들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지 독일 대학에서는 난민 청년들이 자국에서 받은 졸업증명서나 대학입학증명서, 재학증명서 등의 자격증을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독일어와 영어 등의 언어 교육이 선행돼야 하지만 현재 이를 위한 교육기관도 부족하다. 대학들은 외국인을 위한 독일어 교육기관을 확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증명서 인증 절차를 간편화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난민의 대학 입학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사업으로 우선 외국에서 취득한 졸업증이나 기타 유사 증명서가 독일 대학 입학에 적절한지 확인하고 검토할 수 있는 전담 부서를 두기로 했다. 난민 전용 증명서 심사를 위한 규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난민 학생들의 학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을 독일어가 아닌 외국어로 번역해 시행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또한 대학 입학 준비를 위해 외국인들이 보통 이수하는 예비과정교육기관인 스튜디엔콜렉(Studienkolleg)의 정원을 4년 안에 1만 명 수준까지 증원하기로 했다. 대학 입학을 위한 독일어 능력 시험 비용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난민 청년들이 대학 진학을 위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다국어로 번역된 웹사이트를 개설한다. 합법적으로 15개월 이상 독일에 거주한 청년을 대상으로 대학에 진학하면 무이자 학자금 대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방학을 맞아 일선 학교에서는 교원 근무에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진보성향 교육감이 소속된 교육청에서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을 근거로 방학 및 휴업일의 일직성 근무 폐지, 근무조 편성 실태 보고 등 공문을 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획일적 폐지는 학생 교육·안전 위협 요즘 학교는 방학을 해도 문을 닫는 것이 아니다. 학교는 연중 교육 활동이 이뤄지는 배움터다. 평소의 학교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비해, 방학 중 학교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실 방학이라 해도 일선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 돌봄 교실, 스포츠교실, 영어 및 영재 등 각종 캠프, 도서실 개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는 공문 수발, 전화 응대, 민원 처리 등을 수행해야 한다. 엄연히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데 정작 교사는 없어도 되고, 외부강사와 교장, 교감, 행정실 직원들이 대행해도 된다는 사고는 어불성설이다. 방학 중 교사들의 근무를 폐지하면 학생 안전과 생활 지도, 학교 업무 수행 등에 큰 허점과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소규모 학교의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관리자들은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출근해 각실 문 열기, 난방기 가동, 등교생 하차지도 등을 수행해야 하고, 하루 종일 전화기에 매달리고 민원인을 응대해야 한다. 하교 시에는 하교생 승차 지도, 각실 문 잠그기, 난방기 등 전열기 끄기 등을 끝내고 퇴근해야 한다. 갑자기 생기는 출장은 아예 갈 수도 없다. 교사가 근무하지 않는 방학 중 학교 교육과 운영의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감은 교직단체와의 교섭과 단협 등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비교육적인 집단 이기주의에 편승하거나 국민감정에 반하는 단협을 체결해서는 안 된다. 교섭과 단협은 반드시 학교 현실에 부합되고 교원들이 요구하는 사항이어야 한다. 그리고 합의사항이라도 일선 학교에 일률적으로 강제해서는 안 된다. 말로는 ‘권장’으로 포장해 놓고 실행 보고 요구, 학교 평가 반영, 벌금 운운하면서 간접적인 압력을 가해서는 더욱 안 된다. 특히 당직 근무와 근무조 폐지가 학생 교육과 자기 연찬을 위해서 방학 중에 스스로 학교에 출근하려는 상록수 같은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 특정 노조 편들기여서는 안 돼 물론 과거처럼 방학 중 학생 활동이 없는데, 수 명씩 조를 짜 출근하는 맹목적?강제적인 무의미한 교사 근무는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등교해 활동하는 날의 교사 근무는 단위 학교장에게 맡겨야 한다. 또 교사들이 눈치 보지 말고 자유롭게 출근해 학생 지도, 자기 연찬 등을 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 행정, 친화적 학교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교육과정의 핵심은 학교교육과정의 다양화와 단위 학교장의 자율성, 책무성 확대다. 따라서 단위 학교 실정을 가장 잘 아는 학교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해야 한다. 결국 방학 중 교사 근무는 진보 교육감의 특정 노조 편들기여서는 안 된다. 획일적인 교사의 방학 중 근무 폐지보다는 학교 구성원의 합의와 단위 학교장의 교육적인 의사결정과 판단에 따라 자율적인 교사 근무 체제로 혁신해야 한다.
캐나다에서는 주정부의 재정 악화로 교육청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이 거대해지면서 오히려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는 같은 주 내에서 공립과 가톨릭, 공용어 등에 따라 교육청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주에는 4901개의 학교, 185만 명의 초·중등생을 책임지는 교육청이 79개에 달한다. 공립학교 교육청은 35개로 이중 31개는 영어, 나머지 네 곳은 불어를 공용어로 하는 교육청이다. 가톨릭의 경우 영어 교육청 29개, 불어 교육청 8개가 있다. 또 영어로 가르치는 개신교 교육청이 하나 있다. 특수교육을 전담하는 6개 교육청도 별도로 있다.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육청이 이렇게 많다보니 통폐합 요구는 계속돼 왔다. 그러나 가톨릭 종교 교육과 공용어인 불어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헌법과 오랜 전통에 따라 전면적 통폐합보다는 같은 체제로 운영되는 군소 지역 교육청 통합이 고작이었다. 실제로 온타리오주 내 교육청은 과거 129개에 달했다. 그러다 1998년 정치권과 여론의 통폐합 요구에 따라 73개로 대폭 축소, 통합돼 현재에 이르게 됐다. 같은 해 불어권 퀘벡 지역에서도 대거 통폐합 조치가 단행돼 160개 교육청에서 72개로 줄었다. 최근에는 주정부 재정 상태가 날로 악화되면서 효율적 운영과 경비 절감을 위해 통폐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브런즈윅주는 십여 년 전부터 각급 교육청을 폐쇄해 주 정부 교육위원회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다.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주도 기존 네 곳의 영어교육청을 한 곳으로 통합했다. 노바스코샤 주는 세 곳의 교육청을 주 정부에서 흡수하고,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는 지난달 영어 교육청을 통합해 주 정부 관할로 변경했다. 알버타주는 대안학교인 차터스쿨 15곳을 사립학교 형태로 독자 운영하게 하는 등 교육청의 역할과 기능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폐합으로 거대 교육청이 속출하면서 오히려 불필요한 예산 낭비나 비리가 발생하면서 비용절감이나 효율적 운영이라는 당초 목표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개 교육청이 통합된 토론토 교육청에서는 최근 143달러짜리 연필깎이를 구입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지적됐다. 이곳은 일 년 내에 획기적인 개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육청 자체 해산도 불가피할 정도로 파행적 운영이 계속됐다는 보고서가 나왔을 정도다. 밴쿠버 교육청은 문을 닫은 19개 학교의 유지 관리비로 연간 7000만 달러를 투입한 게 밝혀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전과 같은 중소 규모형 교육청 체제로 전환해야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교육청 운영 예산 절감을 위한 해법을 두고 논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올해부터 대학생 학비 감면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이에 반해 출산 장려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위탁지원비는 확대한다. ◆유아= 가정에서는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는 시간에 따라 위탁비를 내고 있다. 이때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국가에서 위탁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금을 5.8% 올려주기로 했다. 저출산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일부 저소득층 자녀는 어린이집 위탁비의 94%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방과 후에 초등학생 돌봄 학교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에 대한 지원금도 늘리기로 했다. ◆초등= 올해부터 초등 교과 수업에서 제2외국어 선택 과목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초등교 5학년부터 영어만 가르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제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학교 자체적으로 제2외국어 수업 교과를 확대할 수 있게 했다. 외국어로 다른 일반 교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몰입교육도 허용했다. 다만 제2외국어 수업이 전체 수업 과정의 15%를 넘지 않는 조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더 많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등= 학교를 옮겨가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학교 간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과 영역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절반 이상의 수업 과정을 마치면 다른 학교로 가서 원하는 과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4년 과정의 중하위 직업학교 학생들은 3학년부터, 6년 과정의 인문계 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자신의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에 대해 다른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중하위 직업학교의 교육과정도 개편된다. 학업 능력에 따라 이론교육, 이론과 실무 교육, 기술 직업교육, 기본 직업교육 등 4가지 교육과정으로 구분해 교육을 받는다. 기존에는 이 교육과정에 따라 농업, 목축, 건강, 요양, 경영 등 앞으로 공부할 분야(프로필)에 대한 선택이 제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론과 실무 교육과정, 기술 직업교육 과정의 학생들은 3학년부터 10개의 프로필 중에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진로·진학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한편, 올해부터 우수 학교로 선정되면 학사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 부과되는 많은 규칙이나 규정들이 창의적인 학교 운영의 기회를 막는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범 운영을 통해 새로운 학사 운영이나 교수법 등을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할 때 필요하면 학부모나 교사, 학생들의 투표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공부지원금’을 받는 대학생에 대해 학비를 공제받을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 매달 300~500유로 정도의 공부지원금을 제공해 왔다. 기존에는 여기에 덧붙여 학비 감면까지 해줬으나 올해부터는 제한된다. 공제 조건도 까다로워져 의대나 사범대 등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비교적 보장된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 위주로 한정하고 있다. 학비 외에 학원비나 교재비 등 자기계발에 쓰는 비용이 월 250유로(32만원 정도)이상이 돼야 하는 조건도 붙었다. 기존에는 대다수 대학생들이 학비 감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교육 재정 악화, 대학생 확대 등으로 학자금 지원을 줄였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 환경 열악한 소도시에서 8년째 무료 등대공부방 운영 학습부터 인성교육, 체험까지 ‘전인교육’의 場으로 발전시켜 “봉사는 마음이 하는 일…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것 크고 작은 정성이 모여서 지금의 공부방이 존재해” 더 나은 공간 조성 간절하지만 재정·교사 수급이 큰 고민거리 뜻 있는 사람들의 동참 기다려 경북 경주시 안강읍 근계3리. 칠평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초입에 들어서자 멀리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해가 사라진 오후 6시 30분, 건물 주변엔 어둠이 내려앉았다. 오로지 이 건물 3층에서 새어나오는 형광등 불빛뿐이었다. 캄캄한 밤, 뱃사람들에게 바닷길을 열어주는 ‘등대’를 연상케 했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자, ‘재잘재잘’ ‘깔깔’ 소리가 들렸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한참 동안 웃음보를 터뜨렸다.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한 건물 밖과는 다른 모습이다. 평일 이맘 즈음, 이곳 풍경은 무척이나 대조적이었다. 조용한 농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곳은 ‘등대회공부방’. 지난 2009년부터 한결같이 안강 지역을 밝히고 있다. 등대회공부방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면 문을 연다. 중학교 2·3학년생을 대상으로 오후 9시까지 국어·수학·영어·과학 등 교과 수업을, 이후 한 시간은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한다. 현직 교사들과 해당 교과를 전공한 자원봉사자들이 수업에 나선다. 그 중심엔 우상복 포항제철중 교사가 있다. 12일 공부방에서 만난 우 교사는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동참이라면? “최근 공부방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재능 기부할 교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닷새 동안 공부방이 열리니, 봉사하는 교사들은 일주일 중 하루, 저녁 시간을 온전히 공부방을 위해 할애해야 하거든요. 건강을 위해 꼬박꼬박 운동을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쉽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지도교사의 수는요? “교과 수업을 진행하는 지도교사는 지난해까지 12명이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지금은 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포항제철고 학생들과 교대 진학을 목표로 한 안강여고 학생들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어요.” -등대회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습니까? “등대회는 순수봉사단체입니다. 회원들이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되지요. 2002년, 무의탁노인 사랑의 집 건립을 목적으로 출발했습니다. 회원으로 활동하는 지인 덕분에 등대회를 알게 됐어요. 매주 목요일,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회원들이 정성껏 만든 맛있는 반찬과 식사를 배달해드립니다. 분기별로 노인정을 찾아 짜장면, 국밥을 대접해드리기도 하고요. 공부방은 등대회의 활동 중 하나입니다.” -공부방을 만든 계기는요? “안강은 대표적인 농촌 소도시입니다.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3곳, 전체 학생 수가 4000여 명이에요. 이마저도 점점 줄고 있지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주변 도시로 이사 가는 주민이 대부분입니다. 교육 여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깁니다. 교직에 몸담은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습니다. 동료 교사들과 의기투합해 2009년 7월, 공부방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몇 명이 거쳐 갔나요? “현재까지 90여 명이 수료했습니다. 2년 꼬박 나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기특한 아이들이죠.” -‘하드 트레이닝’을 시켰나 봅니다. “하하. 학교에서 종일 수업 듣고 와서 세 시간씩 책상에 앉아있는 게 쉽진 않지요. 매일 빠지지 않고 공부방에 오는 것도요. 특히나 이 지역은 교통편이 좋지 않아 집에서 공부방을 오가는 게 힘들었을 겁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적지 않아요.” -‘더 나은 교육 환경 조성’이란 두루뭉술한 목표 말고 공부방을 만든 진짜 이유는요? “단순히 사교육 기관의 역할을 하자고 만든 건 아니에요. 이곳 아이들, 여가 시간에 할 거라곤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뿐입니다. 여느 지역에 하나쯤 있는 청소년의 집도 없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동아리 프로그램도 전무하지요. 성적 올리고 싶은 아이에겐 공부할 환경을, 자신의 꿈과 재능을 탐색하고픈 아이에게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등대회공부방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바른 인성이 1순위다. 수업 시작 전, 교사와 학생이 서로 인사를 나눈다. 인사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관람한다. 포항공대에서 진행하는 과학 캠프도 참여한다. 일 년에 두 번, 칠평천 주변을 돌면서 쓰레기를 줍고, 등대회 회원들과 함께 봉사 활동도 나선다. -아이들도 힘들겠지만, 재능 기부하는 교사도 못지않을 것 같습니다. “네, 힘듭니다. 수업이 있는 날은 아무 것도 못하니까요. 저 같은 경우, 학교 회식에 참석하지 못해도 다들 이해해주시지요. 봉사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해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공부방이 경주, 포항 시내와 조금만 가까웠어도 교사 수급이 어렵지 않았을 텐데…. 봉사는 마음이 하는 일입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크고 작은 정성이 모인 덕분에 지금의 공부방이 존재합니다.” -재정도 충분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교실이 달랑 2개입니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교과 수업 말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마음 같아선 풋살, 악기 등 특별활동 수업도 하고 싶습니다. 우선 올해부터 컴퓨터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주변의 도움 덕분이지요. 아이들이 귀가할 때 이용할 차량 지원도 절실합니다.” 현재 승합차를 빌려 아이들의 귀가를 돕고 있다. 공부방은 무료로 운영되지만, 차량 운행비의 절반은 학생이 부담한다. 나머지는 등대회 기금으로 지원한다. -어려움도 있지만, 기억에 남는 일도 많지요? “물론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 대학에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흐뭇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어요.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지요. 장애 있는 분의 집 청소를 도우러 갔습니다. 냉장고를 열었더니, 상한 음식과 식재료가 가득했어요.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청소를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대견하고 예뻐 보였습니다.” -조호정, 이다은(이상 안강여중 3학년) 양이 지난 2년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더군요. “참 착한 아이들입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방을 드나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훗날 공부방이 어떤 곳으로 기억되길 바랍니까? “공부방은 아이들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학습 공간이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분들의 마음과 정성이 절실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올해부터 대학생 학비 감면 조건이 까다로워진다. 이에 반해 출산 장려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위탁지원비는 확대한다. ◆유아= 가정에서는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는 시간에 따라 위탁비를 내고 있다. 이때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국가에서 위탁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금을 5.8% 올려주기로 했다. 저출산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일부 저소득층 자녀는 어린이집 위탁비의 94%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방과 후에 초등학생 돌봄 학교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에 대한 지원금도 늘리기로 했다. ◆초등= 올해부터 초등 교과 수업에서 제2외국어 선택 과목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초등교 5학년부터 영어만 가르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이제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학교 자체적으로 제2외국어 수업 교과를 확대할 수 있게 했다. 외국어로 다른 일반 교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몰입교육도 허용했다. 다만 제2외국어 수업이 전체 수업 과정의 15%를 넘지 않는 조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더 많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등= 학교를 옮겨가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학교 간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과 영역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 절반 이상의 수업 과정을 마치면 다른 학교로 가서 원하는 과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4년 과정의 중하위 직업학교 학생들은 3학년부터, 6년 과정의 인문계 학교에서는 4학년부터 자신의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교과에 대해 다른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중하위 직업학교의 교육과정도 개편된다. 학업 능력에 따라 이론교육, 이론과 실무 교육, 기술 직업교육, 기본 직업교육 등 4가지 교육과정으로 구분해 교육을 받는다. 기존에는 이 교육과정에 따라 농업, 목축, 건강, 요양, 경영 등 앞으로 공부할 분야(프로필)에 대한 선택이 제한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론과 실무 교육과정, 기술 직업교육 과정의 학생들은 3학년부터 10개의 프로필 중에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진로·진학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한편, 올해부터 우수 학교로 선정되면 학사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 부과되는 많은 규칙이나 규정들이 창의적인 학교 운영의 기회를 막는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범 운영을 통해 새로운 학사 운영이나 교수법 등을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할 때 필요하면 학부모나 교사, 학생들의 투표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공부지원금’을 받는 대학생에 대해 학비를 공제받을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 매달 300~500유로 정도의 공부지원금을 제공해 왔다. 기존에는 여기에 덧붙여 학비 감면까지 해줬으나 올해부터는 제한된다. 공제 조건도 까다로워져 의대나 사범대 등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비교적 보장된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들 위주로 한정하고 있다. 학비 외에 학원비나 교재비 등 자기계발에 쓰는 비용이 월 250유로(32만원 정도)이상이 돼야 하는 조건도 붙었다. 기존에는 대다수 대학생들이 학비 감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교육 재정 악화, 대학생 확대 등으로 학자금 지원을 줄였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언론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월 평균 33만5000원을 지출한다고 한다. 특히 초등생이 중·고교생보다 사교육 참여율이 훨씬 높다니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아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사교육비 지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각종 사교육비 관련 설문에 제대로 응답할지 의문이며 지역이나 계층 간 차이도 크다. 오죽하면 생활비 빼고 대부분의 지출이 사교육이니, 많이 버나 적게 버나 들이는 비용만 차이 나지 저축하는 돈이 없기는 매한가지라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은퇴 준비 및 노후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자녀교육과 결혼 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초등생 딸아이가 한명 있다. 앞으로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학교 방과 후 활동 이외에 집 근처 저렴한 피아노학원에 다니는 게 전부다. 그것도 본인이 피아노를 배우고자 간절히 원해서 허락했다. 주요 교과목은 아내와 필자가 분담해서 직접 지도한다. 선생님들은 모두 교육 전문가라 초등학교까지는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 아이에게 돈을 들이지 말고 정성을 들여 보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필자의 노력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필자는 자녀의 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서관식 공부방을 따로 마련해줬다. 공부방에서 학습하는 동안에는 아이 혼자 두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옆에서 함께 독서를 하거나 지속적인 대화를 나눔으로써 토의, 토론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했다. 함께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독서 분위기가 조성되고 아이도 그 시간만큼 더 집중하게 된다. 독서 위주의 방과 후 일과표를 함께 짜고 시간 계획에 맞춰 스스로 활동하게 해 꾸준한 독서습관과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에 주력했다. 가정에서 학습하기 힘든 활동은 예체능 위주로 저렴하고 내실 있는 학교 방과 후 교육을 이용했다. 현대사회에서 안전을 위해 필요한 휴대폰은 스마트 기기를 자녀들에게 철저히 통제한 스티브잡스 식 방법에 따랐다. 스마트 기능 없이 연락만 가능하도록 설정하고 거실 TV는 영어동화 듣기와 같은 학습용으로만 활용, 학습장애 요소를 철저히 차단했다. 특히 하루라도 빨리 금융과 경제마인드를 갖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좋은 일을 하거나 칭찬받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일정한 스티커를 다 모으면 용돈을 줘 돈이라는 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대가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었다. 적은 돈을 조금씩 모으면 더 좋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는 돈의 가치를 배우고 동기유발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자유적립식 예금도 가입했다. 더 성장하면 자신의 용돈으로 주식도 몇 주 사게 해 주식회사와 증권시장의 흐름을 직접 익히게 할 예정이다. 옆집 아이가 학원에 가니 불안해서 보낸다거나 부모의 여유시간 확보를 위해 아이를 사교육으로 내모는 일은 절대 금하자.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잘 잡는 방법을 일깨워 주는 유대인식 자녀교육 방법을 본받을 때다. 세상을 헤쳐 나갈 지혜를 가르치고 사교육비를 최소화하는 만큼 은퇴자금과 노후대비는 비례한다. 그리고 이것이 곧 부모와 자녀 모두가 성공하는 윈윈전략이다.
유경아, 세상을 잘 산다는 것은 원래 쉬운 일이 아니다. 쉽다면 다 성공하고 행복할 것이다. 성공은 마지막에 보는 것이라면 행복은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의 꿈은 무엇인지? 미래에 대한 꿈이나 비전 혹은 목표가 없다면 늘 근심 속에서 살게 된다. 목표는 근심을 없애는 특효약 같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근심없이 살고 싶다면 꿈과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다. 그것도 멀리 장기적으로 헤아리는 것이다. 걱정과 근심을 잠재우는 것이 바로 목표이다. 목표를 세우면 가까이에 있는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세상 산다는 것은 원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가 더욱 필요하다. 장기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고난도 참아낸다. 그러나 목표를 세우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열에 아홉은 알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2500년 전에도 그랬을 것이고 요즘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목표를 세우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목표의 효과를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간절한 목표를 세우면 어느 정도의 장애물은 쉽게 넘게 된다는 것을 모를 사람은 없다. 가치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어려움과 고난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그토록 적은 것은 아마 목표수립 이후의 진행 프로세스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일 것 같다. 사람들은 달성되지 않는 목표를 수도 없이 세웠다. 아니 세워봐야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또 다시 속기 싫어서 목표세우기를 포기할 지도 모를 일이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그 첫 번째는 선택이다. 어떤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맨 먼저 필요한 것이 목표를 선택하여 정하는 것이다. 바른 목표를 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크고 높은 목표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조건 큰 것만을 쫓았다가는 중도에 포기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큰 목표보다는 간절한 목표가 바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장기목표 일수록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 했을 때의 모습이 분명해야 한다. 되면 좋고 노력했는데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목표는 바른 목표가 아니다. 두 번째 단계는 변화의 단계이다. 변화가 좋은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변화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는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작심삼일로 끝이 난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이 따라주질 않아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것은 바로 선택에서 비롯된다. 목표를 세울 때 바른 선택을 못한데서 기인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목표선택도 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주 좋은 습관이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30분이나 변경했지만 과연 몇 일이나 지킬 수 있었는가를...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지? 일어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일찍 일어나겠다는 변화의 시도는 당연 유지되기가 어렵다. 목표가 분명해야 그 의도에 맞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 내는 변화가 따라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간절한 목표가 아니다. 변화는 강제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목표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선택과 변화는 사실 거의 같은 것이다. 넌 정말 남이 따라가지 못하는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 마치 외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온 수준의 실력인데 다른 교과 성적이 낮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넌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반 교과 성적향상을 위한 너의 목표를 세워보면 어떨까? 어렸을 때에는 몸이 건강하기 위하여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부도 골고를 하여야 나중에 이것을 결합시키고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제 이 방학동안에 네 성적을 잘 점검하여 보고 부족한 과목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이 겨울 방학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써 보낸다. 이제 곧 개학을 하면 2학년이 되고, 또 일년이 금방지나면서 3학년이 되어 원서를 써야 할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꼭 잊지말기 바란다. 그때에 덜 후회하기 위하여, 그래야 그때 행복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프랑스는 최근 외국 유학생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유학생이 많은 프랑스는 유학 장려책 확대에 힘쓰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그랑제콜(Grande Ecole)연합 세미나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외국 유학생이 21% 늘어났다. 엔지니어 분야가 20%, 경영 분야가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의 국제 연수 프로그램에도 지난 2012년 27만 1399명의 학생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학업이나 연수를 위해 타국으로 이동하는 전세계 학생 수의 6.8%를 차지하는 수치다. 프랑스로 외국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양질의 고등교육,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프랑스 국가기관들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개방성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유학생들에게 저렴한 등록금을 비롯해 주택보조금과 보험, 각종 할인 제공 등의 경제적 혜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유학 장려책은 교육을 통한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모로코 학생 1만 1580명, 중국 9057명, 미국 1991명, 캐나다 895명, 일본 310명이 프랑스 그랑제콜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등으로 유학생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효과적인 행정지원과 저렴한 등록금 유지, 다양한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지금까지 유지해 온 ‘세계 유학 대국’으로의 명성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세계로 진출하는 프랑스 학생 또한 많다. 2013년 프랑스 학생 중 2693명이 영국으로, 2366명이 미국, 2317명이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가 미국, 영국 등과 인재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랑스는 자국 학생들의 세계 진출을 위해 유럽연합국 내 희망 국가의 학교에서 1년씩 연수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나 인도, 한국 등 아시아로도 해외 유학의 통로를 넓혀가고 있다. 자국 학생들이 일종의 ‘외교 대사’로서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프랑스 고등교육기관의 해외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로 유학을 오지 못하는 타국의 학생들에게도 프랑스 고등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가능한 수업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 모로코, 카타르, 스페인 등에 프랑스 교육기관이 세워지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뿐만 아니라 동아리, 자율활동, 봉사활동 등 각종 학교 활동으로 차분하게 공부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하다. 더구나 한번 진도에서 뒤처지다 보면 예습은커녕 복습할 시간도 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방학을 정말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방학 중에는 다른 과목보다 우선 국어, 영어, 수학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 필수이다. 이런 과목들은 암기과목과는 달리 한번 진도를 놓치게 되면 따라잡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학처럼 비교적 개인 시간이 많을 때 철저히 기초를 다져놓아야 한다. 공부의 방법은 우선 책의 목차를 훑는 것이다. 교과서를 펼쳐놓고 맨 앞장에 있는 차례를 조감해보면 한 학기 동안 무엇을 배우고 어떤 단원이 중요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문학을 예로 들자면 고전운문, 고전산문, 현대시, 현대소설, 희곡 등이 등장하는데 고전운문에는 어떤 작품이 등장하고 현대문학에는 어떤 작품들이 자주 출제되는지 차례만 보고도 단번에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차례에서 파악한 지식을 갖고 어떤 작품부터 순차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정할 수 있다. 또한 각 단원별로 학습목표를 읽다보면 그 맥락을 깨우칠 수가 있어 각 단원의 세부내용을 공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방학 중에는 전체를 훑고 학기 중에는 단원별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그리고 방학 중에 깨우친 이해를 기본으로 삼아 최대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응용문제 풀이를 통해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는 한편, 세세한 요점들을 파악하고 암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응용문제 풀이를 통한 예습은 너무 앞서 나가기보다는 진도보다 한 단원 정도만 앞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도를 너무 앞서 추월해서 공부하다보면 학교 수업과 잘 연결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흥미를 잃어 공부가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중의 기본기 학습과 학기 중의 세세한 복습이야 말고 성적향상의 지름길이다. 이밖에도 방학 중 반드시 들어둬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EBS교육방송이다. EBS교육방송은 학교 진도와 마찬가지로 연이어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이것을 녹화해두었다가 학교 수업 받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복습용으로 활용하면 금상첨화다. 주말을 이용해 여러 과목을 들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방법은 자신에게 부족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족집게처럼 콕 집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명강의보다 효율적이다. 더불어 과학탐구와 사회탐구 역시 중요하다. 이 과목들도 방학을 이용해 철저하게 사전학습을 해 놓으면 좋다. 이들 과목도 국·영·수처럼 전체 내용을 훑으면서 흐름을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과목들은 방학을 이용해 기본적인 내용들을 미리 암기하도록 하는 게 좋다. 세세하고 꼼꼼하게 암기하기보다는 굵직굵직한 핵심만을 골라서 암기하는 것이 요령이다. 다음에 배울 단원들의 골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학기 중에 꼼꼼히 암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더불어 점검해 두는 것이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국·영·수 과목과 마찬가지로 응용문제집을 구해서 풀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를 가르치는데 의견 차이로 다툼이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아이들을 더 잘 기르기 위한 사랑의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22년간 교사로 재직했던 한 부부는 첫째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교육 방법에 의견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학교 첫 성적표를 받아든 엄마는 위기의식을 느껴 아이를 다그치기 시작했고, 아이는 성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가 공부보다는 적성을 찾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부부의 초심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가족 간에는 점점 대화가 없어졌고,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 3년여 시간을 흘려보냈다. 부부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세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다. “545일간 33개국을 여행하면서 페루에서 우리나라 30대 청년을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진작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방황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던 것이 잊히질 않았다. 그는 특목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대기업에 입사해서 실패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지만 청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불행한 자신을 보고 점수와 학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걸 버리고 뒤늦게 자신을 찾기 위해 배낭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어쩌면 그 청년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몇 십 년 뒤 모습이 될 수도 있었겠죠. 다행히 아이들에게 세계 여행이란 도전은 많은 것을 바꿔주었어요. 척박한 환경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능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보여도 부모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잘 헤쳐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죠. 심지어 우리보다 훨씬 나을 때도 많았고요.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는 마냥 아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거라고 괜한 염려를 했던 것 같아요.” 이같은 깨달음을 가진 세 남매는 세계 여행이라는 자녀 독립 프로젝트를 통해 비로소 부모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되었다. 이 부모는 22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과서 안에 모든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자기 생각이 참 바보 같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여행에는 텍스트를 뛰어넘어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다. 아이들 역시 학교에서 배운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바로 알게 되고, 관심 있는 것들을 더 깊이 찾아 배움의 싹이 틀 수 있다. 그중 여행을 하면서 세 남매가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영어 공부였다. 여행을 하다보면 언어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인 영어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배울 땐 쳐다보기도 싫었던 과목이 영어였는데 그때서야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고 중요한 과목이라고 하는지 알겠될 것이다. 이같은 깨달음 때문인지 필자의 딸은 고 1때 학교에서 보낸 유럽 영어연수를 20일 넘게 보낸 기억이 있다. 경비도 꽤 든다. 그렇지만 영어의 바다에 빠뜨림으로 영어의 필요성을 몸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깨달음이 온 덕분에 세 남매는 부모님을 설득해 미국에서 약 6개월간 머물면서 현지의 어학 시설을 다니며 공부를 했다. 또 둘째는 과테말라 등 주변 지역을 여행할 때 남미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남미는 척박한 환경의 후진국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자신의 이같은 생각은 잘못된 것이란 것 깨닫게 된 것이다. 현지는 곡물로 풍성하고 가는 곳마다 황금빛 대지로 물들어 있었다. 다음 시대가 곡물 전쟁의 시대가 될 거라고 하는데, 이 땅에서 관련된 일을 하면 비전이 있겠다고 느낀 것이다. 그러고 나니 당장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멕시코 교민의 소개로 그의 공장에서 일도 배우고 현지인들과 교류를 하며 지내게 됐다. 이를 계기로 어렵지 않게 스페인어를 배우며 현지 생활 문화를 익힐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집트 근처 홍해를 찾았을 때는 일주일 동안 이론·실전 수업과 시험을 거쳐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남미 파타고니아에서는 빙하 트레킹 기술을 익히기도 했다. 그러니까 세 남매에게 세계 여행은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이기도 했다. 새로운 것을 접하면 호기심이 생기고 그곳에서 흥미를 얻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생겨났다. 아버지는 아이들 특유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는 아이들과 여행하면서 10대 아이들의 유전자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거부감이 없고 그것에 깊이 개입해 도전하려고 하는 것을 직접 본 것이다. 어른들이 무섭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이들은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필자의 딸도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어른들이 힘들다는 한 달 간의 유럽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기회가 열린 것이다. 그러더니 또 유럽을 가겠다고 작정하여 3학년을 마치고 유럽 유학을 스스로 결정하여 도전한 것이다. 이러한 진취력과 도전 정신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기질이고, 이것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이 여행을 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은 ‘다양성’이다. 다양한 환경과 문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일관된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때부터 아이들도 점차 고유의 색을 내기 시작한다. 이 부부교사도 그제야 아이들이 말하는 태도, 이해하는 방식, 문제 해결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아이들이 저마다 새로운 길을 찾는 방향이 보였고 각각 자녀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해 그에 맞는 교육을 적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 가족이 미국에 갔을 때, 차를 렌트해서 할리우드를 가려고 하는데 모두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때 둘째가 지도만 보고 우리를 무사히 할리우드까지 안내한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이 아들이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둘째 아들은 세계 어디를 가도 누구든 5분 안에 친구로 만드는 친화력이 대단했다. 난처한 상황에 처해 다른 식구들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어느새 현지인과 이야기를 하며 해결책을 얻어내고 있었다. 대인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막내는 수 계산과 경제 관념이 확실하다. 처음 배낭여행을 갈 때도 물가 변동 폭이 불확실하니 미리 환전을 해 가야 한다고 말하였지만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고, 그 결과 미국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3000여 만원을 손해 보고 환전을 해야 했다. 또 국경을 건너 다른 나라로 갈 때 각국의 물가 폭도 금세 파악해내 절약하고 지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렇듯 여행을 통해 자녀들의 기질을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이는 진로를 결정할 때도 반영되었다. 여행을 끝냈을 당시 16, 18, 19세의 나이였음에도 아이들은 대학 진학을 보류하고 실전에서 경험을 쌓는 쪽을 택했다. 이는 여행을 통해 본 유럽사회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 충분히 경험한 뒤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길 때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한 아들들은 스스로 활동하여 대학생이 될 때는 스스로 번 돈으로 입학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 남매 모두 고졸 검정고시를 마치고 바로 취업지원서를 냈다. 막내는 18세가 되던 해 대학 진학이 아닌 회계사무실에 취직했다. 그의 생각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였다. 여행중에 맞닥뜨렸던 수많은 위기의 순간을 자기 힘으로 선택하고 헤쳐나가면서 아이들 스스로 설 수 있는 진정한 성인이 되는 길을 택했다.
김은선 경기 늘푸른고 교사 ‘아닌걸 알면서도’ 앨범 발표 창작 활동… ‘생활의 활력소’ 학생들에게 실용음악 강의도 ‘팔방미인(八方美人)’.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가리키는 이 단어가 떠올랐다. 6일 작업실에서 만난 김은선 경기 늘푸른고 교사 이야기다. 올해 9년차 영어 교사인 그는 이달 말 디지털 싱글 1집 ‘아닌걸 알면서도’를 발표한다. 작사·작곡은 물론 노래까지 직접 불렀다. 김 교사는 “어렸을 적 꿈을 이제야 실현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릴 때 가수가 되고 싶었다. 작곡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자주 접했다. 음악적 재능도 물려받았다.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운 적도, 악보를 볼 줄도, 화음도 몰랐지만, 멜로디만 들으면 그대로 연주했다. 또래 친구들이 인형을 갖고 놀 동안 피아노를 쳤다. 한번 앉으면 몇 시간이고 연주에만 몰두했다.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피아노 치는 걸 얼마나 좋아했던지… 공부에 방해될까 싶어 어머니가 피아노를 팔아버리셨어요.(웃음) 아티스트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 아셨던 거죠. 공부도 곧잘 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니, 교사가 되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셨어요. ‘훗날 어엿한 교사가 된 후에 도전해보자’ 결심했죠.” 한국교원대(영어교육학 전공)로 진학한 김 교사는 4학년 때 임용고사에 합격했다. 2008년, 졸업과 동시에 발령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그는 ‘친구 같은 선생님’ ‘멘토’로 통한다.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 눈높이에 맞춰 소통한 덕분이다. 좀처럼 꺼내기 어려운 속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김 교사는 “아이들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말했다. 잠시 접어뒀던 음악 활동을 다시 시작한 건 3년 전. 홈레코딩 장비를 구입하고 취미 삼아 곡을 만들었다. 완성된 곡은 지인들에게 보냈다. ‘정말 직접 만들었느냐’ ‘인기 가요 못지않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그 무렵, 재직하던 학교가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어요. 젊은 교사들끼리 뭔가를 보여줘야 했죠. 학생들을 응원하는 노래를 만들어보겠다,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노래에 맞춰 남자 선생님들이 춤을 췄고요. 방송 후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함께 앨범을 제작하자는 기획사의 제안도요. ‘작곡가 김은선’의 첫 공식 발표곡이 인정받은 것 같아 무척 뿌듯했죠.” 학창시절 못다 이룬 꿈은 지난해 음악 프로듀서 그룹 ‘87SOUND’를 만나면서 현실이 됐다. 87SOUND는 음악에 대한 꿈, 열정, 재능이 있는 프로듀서, 아티스트를 발굴, 지원한다. 이번 앨범은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피아노·첼로 선율 위에 읊조리는 듯한 서정적인 멜로디, 절제된 보컬이 어우러졌다. 그는 “앨범이 나오기까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동료 선생님과 교감·교장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 교사는 든든한 지원군에 대한 고마움을 제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재능 기부를 실천 중이다. 교내 음악 동아리 ‘날선 멜로디’를 맡아 진로 상담은 물론 방과후 실용음악·보컬·작곡 수업도 진행한다. 그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접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면서 “훗날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오늘이 소한이다. 소한답게 날씨가 영하권이다. 소한, 대한 다 지나면 따뜻한 봄날이 오겠지, 하는 따뜻한 기대를 하면 추위도 잘 견뎌내리라 본다. 한국교육신문에서 “새해 달라지는 교육정책 올 수능부터 한국사 필수”라는 기사를 보았다. 교총에서 얼마나 교육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수능에서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고, 국어·수학 수준별 시험은 폐지된다.” 아주 잘한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과목보다 중요한 과목이 국어와 한국사다. 이들의 과목의 토대 위에 나머지의 과목들이 튼튼하게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를 모르고 국사를 모르는 이를 떳떳한 한국인이라 말할 수 없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확고하게 세워줘야 세계를 이끌 자랑스런 한국인의 지도자가 많이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사를 알아야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잡힌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도 생기고 능력도 길러진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의 것이 좋다고 바르지 않는데도 그대로 따라하면 전진은 없고 후퇴만 있을 뿐이다. 한국사를 알아야 앞으도 더 좋은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정치도 그렇고 문화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다. 지도자의 모습들을 보면서 지도자를 돕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 젊은이들은 아, 앞으로 이런 일은 하지 않아야지, 앞으로 이런 일을 해야 나라의 발전이 있겠구나 하는 바른 방향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방향이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소용없다. 간 것만큼 시간낭비고 인력낭비다. 가는 것도 순탄치 않다. 바른 방향을 향해 차를 돌려야 한다. 뉴턴을 하든지, 좌회전, 우회전해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다. 특히 정치가 그렇다. 지금 하는 정치가 역사를 만들게 되는데 후세 학생들에게 과연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사를 수능에만 필수로 반영할 뿐 아니라 일반회사의 모든 승진에도 반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어만 승진의 과목으로 삼으면 안 된다. 정체성이 바로 서지 않은 한국인이 지도자가 되어 외국에서 활약하면 우리나라가 빛이 나겠는가? 그럴 수 없다. 선생님의 승진에도 한국사가 필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평소에 급수제로 하든지, 점수제로 하든지 하여 평생 한국인이라면 국어와 국사는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의 돌잡이! 인친척과 지인들이 모인자리에서 초미의 관심거리로 아이가 무엇을 잡느냐를 모두들 쳐다본다. 그것은 아이의 첫 선택이 장래 직업을 상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다 마스터하고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부모님의 좌불안석이 학생의 학업에 대한 과열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먹고 살 만한 시대로 접어들게 되자 너네 할 것 없이 학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쏟아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3대 천치라는 우리 사회의 닉넴임이 유행어처럼 따라 다녔던 시기가 있었다. 중학교를 나와도 한글을 모르고, 고등학교를 나와도 한문을 모르고, 대학을 나와도 영어를 모른다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그렇다. 지금이라고 별 다를 게 없다. 한문을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이름조차도 한문으로 쓸 줄 모르는 학생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는 자기집 주소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느 하나를 가지고 학생을 평가할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교육의 허상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그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많은 점수만 받으면 제일이라는 부모들의 허욕이 아이로 하여금 공부 외 아무것도 몰라도 되니 1등만 하여야 한다는 식의 상투적인 사고가 아이의 길을 망치고 있다. 자기 집 조상이 누구인가도 가르치지 않고, 자기 집 부모님의 생일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기만 하면 짱이다라는 생각이 교사를 슬프게 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교육이 요즘 무척 강조되고 있다. 장래 무엇이 될 것이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렇게 공부를 강도높게 시키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실상을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정에서 가족과의 대화가 줄고, 학교에선 학교 교과교육에 밀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진로를 찾아주기에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학교에서는 진로진학 선생님이 새로 나타났고, 가정에서는 효체험학습, 가족에 대한 글쓰기 등등 가족사랑 실천대회를 마련하여 가족과 더불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하여 아이의 진로를 부모와 같이 의논하는 그런 장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만 들고 학교에 가고, 중학교에서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준비물만 가지고 학교에 가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도 교실에서 자기의 책을 챙길 줄 모르고 마구 책상 위에 펼쳐 놓아 청소 시간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자기의 책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참으로 교실의 풍경이 아수라장이다. 학생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책인데도 자기의 책이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사고는 결국 가정교육의 부재로 오는 슬픔에 교사는 눈물 흘린다.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방임된 가정교육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향한 출발점을 어디에서 찾을지 모르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책을 챙겨보지 못한 학생이기에 학교에서 담임이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허점을 잘 이용하기라도 하듯 진학컨설팅 회사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생겨나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의 진로를 담임과 상의하기보다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지푸라기도 잡는 시늉으로 진실 아닌 허상에도 솔깃하여 많은 돈을 소비하기만 하고 아이의 진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진로교육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체험과 학교의 지도가 조화를 이루어갈 때 잘 이루어질 수 있음이 나의 교육경험이다. 진로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진로는 생활 주변에서 찾게 되는 것이지 먼 나라에 있는 관광지에서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015년 여름방학에 교육봉사로 필리핀에 다녀왔다. 필리핀 사립중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어떤 수업을 하면 학생들과 호흡하며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 끝에 정리된 수업이 다빈치 다리를 만드는 창의성을 키우는 수업이었다. 필리핀 교육 봉사 처음 필리핀 중학생들을 대할 때는 많이 떨렸다. 왜냐하면 나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 학생들에게 잘 설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고 나는 먼저 필리핀 학생들에게 수업 설명으로 다빈치 다리를 만드는 방법을 동영상으로 보여 주었고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다리를 만드는 방법을 인지하였다. 2명의 모둠이 한 개의 책상 위에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작업을 시작한 후 얼마 안되어 책상의 기울기가 경사져 있어서 작업에 어려움을 느끼자 한 모둠의 학생들이 책상을 치우고 교실 바닥에 앉아서 다리를 만드는 실습을 했다. 이어서 다른 모둠의 학생들까지 바닥에 앉아 실습을 진행하면서 교실 바닥이 훌륭한 수업 도구가 되었다. 수많은 실패를 극복하고 다리를 완성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완성된 다빈치 다리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는 하중 측정을 하였다. 다리 위에 한 개, 두 개의 스마트 폰이 올려지고 마침내 다섯 개의 스마트 폰이 올려지자 학생들이 내는 기쁨의 탄성 소리가 교실을 울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못한 영어 실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큰 무리 없이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가르치는 교사인 나와 배우는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는 멋진 수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다빈치 다리 배경 설명 다빈치 다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탁월한 미술가이자 과학자이며 사상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안하였다. 그는 수많은 예술 작품과 전쟁 무기 등 다양한 작품을 발명하였다. 다빈치 다리는 그가 제안한 기술 중의 하나로써 전쟁에서 활용 되었다. 적군과 싸우기 위해 신속하게 강을 건너려는 군사들이 빠르면서도 쉽게 만들고 또한 강을 건넌 후 쉽게 해체하기 위해서 고안한 다리이다. 나사와 못 등의 어떠한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나무 막대기만을 모아서 서로 포개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다리를 만든다. 실습 순서 1. 하드 스틱을 그림과 같이 겹쳐 놓는다. 먼저 두 개의 주황 막대를 세로로 바닥에 붙이고 그 위에 연두색의 가로 막대를 세로 막대 위에 올려 놓는다. 그 후 노랑 막대를 최종적으로 가로 막대로 직각 세로로 놓는다. 2. 양쪽 주황의 세로 막대 아래로 두 개의 보라의 세로 막대를 끼워서 가운데 노랑 막대 위를 지나가도록 밀어서 끼워 넣는다. 3. 계속해서 같은 방법으로 다양한 색깔의 막대를 연결시켜 긴 다리를 완성시킨다. 막대의 색깔은 모둠이 원하는 색깔의 막대를 선택한다. [PART VIEW] 본시 수업 지도안(예시) 수업 설명 기술수업에서 다빈치 다리는 나무젓가락, 하드 스틱 등을 이용하여 작업할 수 있다. 다빈치 다리 만들기는 2명의 학생이 모둠으로 작업하기에 좋은 수업 활동이다. 하드 스틱은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8가지 색상으로 묶여 있는 50개의 묶음을 2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모둠에 1개씩 제공하여 작업을 할 수 있다. 20묶음을 마련하면 40여명의 학생들이 작업을 할 수 있다. 배움 열기 학생들의 동기 유발을 위해 사이펀 다빈치 다리를 제작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다운 받아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 학습 주제와 학습 목표를 진술시킨다. 학습 목표를 진술할 때는 워드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수업 목표를 찾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 목표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다. 배움 활동 먼저 미술교과와의 융합 수업을 전개한다. 미술 교사는 색의 기초 색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각 색상을 배치했을 때의 대비를 통해 학생들이 각 모둠에서 하드 스틱으로 아름다운 다빈치 다리를 설계하게 한다. 기술수업 지도교사는 먼저 2인 1모둠으로 모둠을 구성한다. 다빈치 다리를 제작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여 주어 학생들이 실습 전에 작업을 감상하게 한다. 감상이 끝나면 학생들은 색상을 고려하여 다빈치 다리를 제작하게 하는데 지도교사는 교실을 순시하면서 조립에 어려움이 많은 학생들을 도와주고 영상을 계속 교실에 내보내서 학생들이 쉽게 조립을 하게 한다. 조립이 완성되면 각 모둠별로 준비한 스마트폰을 다리 위에 하나씩, 둘씩, 올려놓고 다리가 붕괴되기 전까지의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다리 위에 올린 스마트폰의 개수와 모둠을 확인한다. 배움 정리 다빈치 다리 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올려놓아 실습을 잘 한 모둠 순으로 순위를 선정하여 형성 평가 점수를 부여하고, 촬영한 동영상을 전체 모둠이 감상한다. 동영상 시청을 한 후에 하드 스틱을 배치하는 과정에서의 튼튼한 다리를 완성시킨 모둠의 제작 방법을 발표하게 한 후 질문과 토의를 통하여 합리적인 제작 과정을 탐색한다. 지도 시 유의 사항 실습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실습에 소홀히 하거나 무임승차하는 하는 학생이 발생한다. 지도교사는 교실을 수시로 순시하여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모둠에게 실습을 잘 하도록 도움을 준다. 모둠 실습 작업 융합 수업 다빈치 다리 만들기는 융합수업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다. 8가지 색상의 하드스틱을 조합해 다빈치 다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학생들은 색의 대비를 공부할 수 있다. 색상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어 미술교과와의 융합수업으로 좋은 실습이다. ≫ 다빈치 다리 실습과 미술교과의 융합 수업 ● 학년 ? 중학교 미술(천재교과서) ● 단원 ? 5. 디자인과 생활, 색의 기초(교과서 116~117p) ● 내용 1) 가산 혼합과 감산 혼합을 비교 설명한다. 2) 동시 대비와 계속 대비를 설명한다. 3) 색의 명시성과 주목성을 기초로 다빈치 다리에 사용하는 하드 스틱의 색깔을 선택하고 대비되는 성질을 활용하여 다리의 모양을 아름답게 설계하게 한다.
한때 영어의 발음과 억양이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 아니 현재도 영어의 발음과 억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외국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이는 것이 발음과 억양일 것이다. 아무리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발음과 억양이 엉망이면 영어를 못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영어 실력의 판단기준인가? 다음 상황을 생각해보자. 길을 가다가 외국인을 만났다. 길을 물었고 길을 영어로 알려주었는데 외국인이 못 알아들었다. 그 순간 당황하고 땀이 나기 시작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차라리 일본 사람들처럼 직접 데려다 줄까? 그게 더 속 편할 텐데 등등 별 생각이 다 들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외국인은 시끄러운 차 소리 때문에, 자신 없는 나의 목소리 때문에 못 알아들었을 뿐 잘못된 영어를 사용해서가 아니다. 실제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발음과 억양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영어의 악센트와 발음과 억양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그들에게도 흔치 않다. 그렇다면 영어교육에 있어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경향을 보면 확실히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ICC, 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과 관련되어 있다.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고, 왜 초등 영어교사에게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이란? 오늘날 영어에 의한 의사소통은 원어민과 비원어민간의 경우보다 비원어민 상호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즉 영어가 이제 국제어가 된 것이다. 그렇기에 원어민 화자와의 교류나 학습에서 벗어나 비영어권 문화의 규범과 문화에 대해서 학습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ICC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박약우(2004)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실제적인 언어 상황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화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때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이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바이람(Byram, 1997)은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의 모형을 제시하였다.([그림]) 이는 언어적 능력(linguistic competence), 사회언어적 능력(sociolinguistic competence), 담화적 능력(discourse competence), 문화 간 능력(intercultural competence)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바탕에 문화 간 능력이 존재하고 모든 구성요소들 간에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했다. 언어적 능력은 구어와 문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이해하기 위해 표준 언어의 문법과 관련된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사회언어학적 능력은 원어민과 비원어민을 포함한 모든 대화 상대자들이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다. 다음으로 담화적 능력은 대화 상대자의 문화적 관습을 따르는 담화나 특정한 목적이 있는 문화 텍스트를 이해하고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의 바탕이 되는 문화 간 능력은 태도(attitude), 지식(knowledge), 해석하고 관련 짓는 기술(skills of interpreting and relating), 발견하고 상호작용 하는 기술(skills of discovery and interaction), 비판적 문화인식(critical cultural awareness)의 5가지 하위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문화 간 의사소통능력의 필요성 학생들은 교사의 모든 행동과 말, 사상, 교육관에 영향을 받는다. 교사가 영어교육에 있어서 문화 간 의사소통능력에 신장에 관심을 갖는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영어교육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교사로서 특히 영어교사로서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보고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진보경(2014)은 초등 영어교사의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다음 문항에 응답하여 본인의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 정도를 확인해보자. [PART VIEW]
현장은 지금 2학년에야 진로집중과정 개설 · 운영 현행 교육과정인 2009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고등학교 3개 학년이 모두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됨에 따라 1학년부터 진로를 고려한 교과학습이 가능해지고, 학교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진로별 집중 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진로적성에 맞는 심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색과 결정이 완료된 학생들이 많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1학년의 교육과정은 거의 공통교육과정처럼 운영하고 2학년이 되어서는 학생들의 진로에 맞는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학교에서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개설해 운영해도 규모가 크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대로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성취평가제가 도입되었지만 대입에서는 여전히 상대평가의 방식으로 산출된 내신성적을 적용하고 있어, 특색이 있는 다양한 진로집중과정을 편성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성적산출 방식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한다면 학생들이 성적산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행 교육과정 체제에서 학교 지정 선택과목이나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과목이라 하더라도 수능시험의 선택과목이 아닌 교과목의 경우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고, 이런 상황은 학생들을 특정 교과목에만 편중해서 학습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인 문·이과 통합, 핵심역량의 개발, 창의융합적 인재 양성, 그리고 선택과목의 확대 등을 모두 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 마련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에 교과 선택권 부여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완전하게 보장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이 지식을 편식하지 않고 교과별로 고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한다. 즉,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등 교과군을 구성하고 교과군별 최소 선택 과목 수를 정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은 수월해 진다. 시간표 작성, 반 편성 운영 등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는 학생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고 교과별 선택과목 수 지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생 선택권이 보장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둘째, 교과군 구별 없이 전적으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근본 취지이면서 동시에 학생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이수할 수 있어 학생의 자율적 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선택권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은 학교 여건상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교실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1개의 학급이 다양한 교과 선택으로 나누어지면서 현재 보다 더 많은 교실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교사 부족도 급한 불이다. 현재 학급당 1.95명의 일반고 교사 정원으로는 학생의 다양한 선택을 지도할 교사가 턱 없이 모자란다. 학생 개인 교육과정 이수 관리 프로그램과 학급편성 문제는 또 있다.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되려면 학생의 교육과정 편제표 작성뿐만 아니라 반편성과 교육과정 운영 방안까지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 학생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학생들이 기본 이수 단위를 고려한 선택을 하였는지에 대해 담임교사나 진로교사의 컨설팅이 필요하게 된다. 만약 사전에 이러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수단위 불균형으로 대학진학 및 졸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다보니 이전에는 계열별로 관리되었던 최소이수단위 충족 여부와 진로선택 3개 과목 이상 이수 여부 등 지침여부 준수를 각 개인별로 관리를 해야 하므로 단위학교 차원에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업 결손 우려… 공강·보강 활용 검토 돼야 학생 선택권 확보가 수업 결손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선택교과들끼리 연합해 시간표가 운영되는 만큼 출장 등의 공적인 업무나 교사의 개인사정으로 인한 수업 결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명의 교사가 출장을 가려 해도 교환 수업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인데 이러한 수업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강의 수업인정, 정규수업 종료 후 보강수업 등의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보장한다면 현재의 시간표대로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강 시간이 발생하도록 시간표를 구성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나 이 경우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장소와 생활지도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PART VIEW] 교사 증원 및 학교 간 연계 수업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실제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교사가 요구된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면 소수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교과가 발생하고, 이 교과의 지도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수의 교사가 필요하다. 교사의 증원 없이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한다면 교사들의 수업이 늘어나 부담이 증가하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제 강사 활용, 학교 간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 방학 중 이수과정 운영, 순회교사 운영 등의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착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지원 방안 새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 단순히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여 부여하는 것만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진로선택과목을 이수하고 영역별 균형적인 과목 이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고한 진로의식이 확립되지 않고는 불가능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진로의식 확립을 위해서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고 고등학교에서도 현재보다 더 많은 진로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확고한 진로선택을 위해서는 모든 교사에게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위한 연수와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위한 철저한 안내가 필요할 것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 교사에 대한 연수 통합과목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통합과목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과 지도교사가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은 해당 교과교사들의 기피 과목이다. 하나의 전공을 가진 교사가 4개의 교과 내용이 합쳐진 과목을 지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현재 일반고교에서는 소수의 공통사회, 공통과학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전공 교과지도를 우선으로 배정하고, 부족한 수업시수를 공통과목 지도에 배정하고 있다. 이러한 공통과목 지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고교교사에 대한 교과연수를 통하여 통합과목 지도 능력을 신장해야할 필요성이 있으며, 향후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에 통합과목에 대한 과정 및 임용 선발 자격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공통과목 이수 시기 합의 필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필수로 이수하여야 한다. 공통과목의 이수 시기가 학교의 자율에 따라 결정될 경우 전입생들의 교과목 이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출학교와 전입학교의 공통과목 이수 시기가 다르면 전학으로 인해 공통과목을 이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공통과목의 이수 시기를 고정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을 제한할 수도 있다. 자율권의 보장과 미이수자 발생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통과목 미이수자에 대한 이수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방학 중에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편성·운영이나, 사이버 강의 운영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위의 두 가지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수능·대학입시 제도의 조기 확정·발표해야 일반고교는 대학 진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고 해도 수능·대학입시 제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운영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일반고교에 적용되는 2018년보다 1년 정도 먼저 수능·대학입시 제도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고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능·대학입시 제도의 고시 후 일반고교
필자가 존경하는 한 교수가 있다. 나는 일본에 살면서 라디오 방송으로 그분의 '상상하며 창조하라'는 강의를 듣고서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녹음을 하여 지금은 CD로 보관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분이 쓴 많은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을 ‘지식생태학자’라고 소개한다. 지식생태학은 지식이 생명력을 지니고 진화・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그 진화의 조건과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는 최근 ‘브리꼴레르’라는 책을 통해 또 다른 인재상을 제시했다. 브리꼴레르란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의 개념에서 출발한 것으로 ‘손재주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서 실력을 기른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식견과 안목을 갖춘 ‘실전형 전문가’에 가깝다. 자신의 지식과 세상의 지식을 끊임없이 융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 교수님 역시 ‘브리꼴레르’형 인간이다. 그런 그는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궁금하였는데 그의 자녀교육 철학을 공개하였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의 책과 삶의 자세를 정리하여 보았다. “저도 집에 가면 다른 이들과 똑같이 자녀 교육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때로는 실수도 하는 아빠다. 하지만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만큼은 늘 강조하고 있다. 아들, 딸 모두 얼마 전에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한 것을 번복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털어놓았다. 교수님의 딸과 아들은 둘 다 스스로가 원해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딸 해리 양(23)은 원래 공부에 뜻이 있어 일찌감치 미국의 유명 사립학교에 진학을 했고, 아들 원석 군(21)은 중학교 2학년 때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의외의 이유로 미국 유학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는 “아들은 어려서부터 농구에 환장한 아이였다. ‘슬램덩크’ 같은 농구 만화에 푹 빠져 살았고, 농구단 LA레이커스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는 말리는 대신 아예 만화책 전집을 사줬어요. 이 기회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이자 했죠. 중학교 내내 공부도 안 하고 오직 농구에 빠져 살았지만 무언가에 빠진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원석 군이 농구를 실컷 할 수 있는 미국 학교로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을 꺼냈을 때, 조기 유학의 실패, 위험성 등이 우려됐던 건 사실이다. 게다가 아들이 농구 선수로 대성할지 여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유영만 교수는 자신의 의지대로 원하는 길을 선택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경험 또한 아이에게 좋은 공부가 되리라 믿었다. 결국 원석 군은 중학교 3학년 때 ‘농구 유학’을 갔다. 영어가 서툴렀던 만큼 학년을 한 학년 낮추긴 했지만, 본인이 원하던 대로 실컷 농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찾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공부가 싫고 오직 농구만 좋다기에 농구를 할 수 있는 학교로 유학을 보내놨더니 이 녀석이 공부에 재미를 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영어가 트이고, 공부에 재미를 붙인 덕에 성적도 눈에 띄게 좋아지게 되었다. 결국 고등학교는 제 누나가 다니고 있는 조지 스쿨이라는 사립학교로 보냈는데, 그곳은 보딩스쿨이고 공부를 ‘엄청 세게’ 시키기로 유명하다. 거기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3년 동안 농구 대표 선수로 활동하고, 체력이 되니까 축구 선수로도 뛰었다.”는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원석 군은 뜻밖에 경영학을 배우고 싶다는 말했다. 그동안 농구를 하면서 경영학, 경제학, 건축학 등에 관심을 가졌던 원석 군은 그중에서 경영학을 선택했다. “저도 몰랐는데 그동안 제가 썼던 ‘용기’나 ‘청춘경영’등의 책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저작이나 강연, 강의 등으로 바빴던 제 활동들이 알게 모르게 좋아보였는지 교수가 되고 싶다고 해요. 나중에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선택했으니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 선택의 결과, 현재 원석 군은 보스턴 칼리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듯 중간에 진로를 바꾼 건 원석 군만이 아니다. 원석 군의 누나인 해리 양이 먼저 진로를 바꿨다. 원래 국・영・수 중심의 학과목 공부에서 두각을 보여 명문대에 입학할 것이 확실해 보이던 해리 양은 어느 날 갑자기 미술에 흥미를 보이더니 결국 파인아트를 공부하겠다며 맨해튼에 있는 SVA(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 진학했다. 미술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스스로 포토폴리오를 준비하는 등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과다. “미술 학교에 가서도 이것저것 해보더니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그쪽 공부를 하고 있다. 저는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고, 또 그것을 바꿀 때에도 가타부타 말하지 않는다. ‘네 뜻대로 하라’고 말한다. 저라고 왜 걱정이 안 되겠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것은 무조건 해보라고 해요. 재밌는 것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재능이 되거든요. ‘재능’은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 재미있는 능력이에요. 그것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수님은 자녀들이 스스로 진로를 결정했다는 말을 들은 뒤, 딸과 아들에게 편지를 한 통씩 보냈다.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휴머니스트가 되길, 대학 4년 동안 하면 신나는 일을 찾기를, 힘든 시기가 찾아와도 의연하게 대처하기를,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제는 남과의 ‘속도 경쟁’이 아니라 ‘밀도 경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밀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 공부에 완전히 빠져야만 가능하다. 그랬을 때 남과는 다른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 아이들의 인생은 결국 아이들이 책임져야 한다. 본인이 선택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그 모든 과정이 결국은 인생의 소중한 가르침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부모든, 누구든 가르쳐줘서 얻는 게 아니에요. 혼자서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자신의 자녀 교육 방침을 ‘방목’이라고 표현한다. 지금 시대의 ‘방목’은 ‘방관’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나중을 위해서는 좋은 교육법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을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자꾸만 학교와 가정이라는 안전한 틀에 가두려고만 하지 말고, 방목하여 스스로 실험하고 모색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작은 실수를 두려워하며 자꾸만 가두려 하면 오히려 언젠가는 치명적인 실패를 일으킬 수 있어요. 작은 실수를 자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그 실수를 통해 깨닫고 배우기를 바라야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옳은 길을 찾아갈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선택인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유 교수의 자녀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물론 앞으로도 자신의 선택을 바꿀 수도 있고, 엉뚱한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발견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목욕탕에 그런 간판이 있다. ‘누구나 때는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를 뿐, 분명 자신만의 꽃을 피울 때가 온다. 부모의 역할은 그때를 위해 아이들의 자립심과 야성을 키워주는 일이다.” 딸과 아들, 두 아이가 자신들의 꿈을 찾는 여정을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온 유영만 교수는 2014년 아들 원석 군이 입대하기 전에 함께 히말라야 등반 같은 도전에 나섰다. 이미 2012년에 6박 7일 동안 250km의 사막을 걷는 사하라 사막 레이스에 참여했던 그는 아들에게 우여곡절의 경험을 선물하기로 했다. 자신은 ‘들이대학교 저질러학과 뒷수습 전공’이라고 말한다. 불확실하고 변수가 많은 이 시대에는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사는 사람이 성공한다. 꿈을 키워가는 아들과 함께 재밌는 도전, 경험을 하다 보면 어떤 새로운 그림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