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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마침내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발표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등교 개학을 한다고 발표하는 데도 현장 교사들은 그저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역 당국은 여전히 집단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교육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상황에서 ‘등교수업 대비 학교 방역 준비 철저’라는 자료를 함께 안내했다. 지금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 학교와 학부모, 교사 모두가 힘을 모아 안전한 등교수업을 준비해야 할 때다.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로 교육 주체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합리적인 대처방안을 위해 고민한 교육부, 가정에서 학생을 돌보며 힘을 모았던 학부모, 새 학년의 부푼 학교생활 대신 친구들 없이 스스로 공부한 학생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이제는 등교수업 준비할 때 교사들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면서 온라인으로 학생과 만남을 시작했고 낯설기만 했던 원격수업에 익숙해지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대한민국 교사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많은 교사는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되어 면대면 수업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왔다. 내가 만난 많은 교사는 또 다른 걱정을 안고 있었다. 만에 하나 확진자가 학교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동안의 수고로움은 어디에 가버리고 언론과 사회가 학교를 비판할까 걱정하며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만큼이나 ‘첫째 확진자’가 나온 학교가 되어 겪어야 할 숱한 일들까지도 걱정하고 있었다. 밤새 교실 바닥을 걸레질해서 완벽한 방역이 된다면 밤새 그렇게 하고 싶다는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학교 내에서의 완벽한 방역은 교사로서는 불가항력일지도 모른다. 다인 수의 학생과 좁은 교실에서 수업해야 하는 교사들은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첫 번째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 등교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해야 하고 긴 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한다. 급식은 공간과 시간의 간격을 두어 실시해야 한다. 교실의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 넓게 앉아서 수업해야 하고 모둠 활동도 지양하며 화장실 사용도 시간 차이를 둬야 한다. 쉬는 시간에도 친구와 접촉을 해서는 안 되고 마스크를 벗고 이루어지는 급식은 방역의 가장 취약 시간이 될 것이다. 산더미 같은 방역지침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고 그 상황 속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교사들의 걱정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더구나 좀 나아지는가 싶었던 상황이 이태원 발 감염으로 3차, 4차 감염이 나오는 시기에 등교수업을 하게 되어 교육 주체들의 염려가 크다. 안전한 수업 환경을 위한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 만에 하나 그 상황이 와도 ‘첫 확진자 학교’라는 비난을 줄이고 정해진 매뉴얼대로 차분하게 대처해나가면 된다. 등교수업이 학교생활을 기다리고 있는 모두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고 코로나 19로 겪은 아픔이 회복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의 마음으로 교육의 주체들을 보아줄 따뜻한 세상의 시선이 필요하다. 밤새 교실 바닥을 걸레질해서 완벽한 방역이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우리 사회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이 ‘고3 등교개학’ 학교들에 획일·강압적 지시를 공문으로 하달해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부산교총이 공식 항의를 제기하고, 사과 및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하자시교육청은 공문 수정,사과문 등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시교육청은 19일 관내 모든 학교에 “등교 수업 이후 학교 출입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실시하여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학교를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내려 보냈다. 공문을 받아든 교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첫 등교에 최대한 조심하자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모든 책임을 학교로 전가시키는 느낌이 들어서다. 학교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바이러스 특성상 언제 어디서 걸릴지 모르는데 다짜고짜 ‘엄중 문책’부터 예고하는 것은 ‘과잉 행정’ 아니냐는 것이다. A고 교장은 “코로나19 발생 후 교원들은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온갖 방역대책을 세워오고 있다”며 “공문의 내용에 ‘발열검사 부실’이라는 단서가 있긴 하나, 첫날부터 지나치게 강압적인 공문을 내려 보내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밝혔다. B고 교사 역시 “교육 구성원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긴 하나, 협박에 가까운 문구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의 불만이 나오자 부산교총은 20일 시교육청 담당과장, 그리고 대변인등에게 연이어 이번 공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어 시정조치 및 재발방지책 등을 촉구했다. 그 결과 시교육청으로부터 공식 사과문, 공문 수정 등의 조치를 이끌어냈다. 시교육청은 약속대로 21일 오전 관내 모든 학교에 수정된 공문과 사과문을 발송했다. 사과문에는 “코로나19 상황 내에서 등교수업을 시행하며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실시, 학교 내 발열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려하는 뜻으로 안내하였으나 과도하게 표현된 문구로 인해 선생님드르이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상기 공문은 수정하여 발송하겠습니다”라고 담겼다. 사과 조치를 이끈 이득재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등교 전 자가진단 입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저조하다보니 등교 후 자칫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마음에 다소 지나친 표현을 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장교원의 헌신을 왜곡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만에 등교하며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실이 2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교육복지의 최약자로 소외되고 있는 탈북청소년에 대한 정부의 교육정책을 진단하고, 남북한청소년들의 실질적 사회통합교육과 통일교육 및 교육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디딤돌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재훈 의원이 주최하며 미인가대안학교를 통해 최일선에서 북한이탈주민 교육을 담당하는 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가 주관한다. 김중태 원장(前 통일부 하나원)이 좌장을 맡고 한만길 상임대표(흥사단 교육운동본부), 김두연 회장(통일준비학교총연합회), 김성기 교수(협성대 교양교직학부), 윤동주 교장(우리들학교)이 발표자로 나선다. 발표자들은 각각 탈북청소년의 자활자립을 위한 통합교육 방안, 포스트 코로나19 탈북민지원의 방향성 재고, 탈북청소년 교육과 지원의 방향, 탈북다문화청소년의 정체성 인식 및 기초학력제고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정책 제언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이어가고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도 참석해 뜻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임재훈 의원은 “현재 전체 교육기관 내 탈북청소년 2538명 중 10%에 달하는 267명이 대안학교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미인가대안학교의 경우 학력저하, 신분노출로 인한 낙인 효과, 사회적응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탈북청소년 교육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 정책 발굴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일. 코로나 19로 미뤄졌던 고3 등교수업 첫날. 아침 일찍부터 일선 학교는 등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리 설치해 둔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을 검사했다. 선생님은 매뉴얼에 따라 아이들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면서 아이들의 발열 체크를 도왔다. 발열 체크를 마친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담임선생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교실로 입실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데 그렇다고 하루종일 집에만 머물 순 없다.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것이 생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일월공원 산책.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월공원산책로 1.9km를 한 바퀴 돌고 나면머리가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이 힐링이 된다. 일원공원에는 호수가 있어 볼거리가 많다. 호수에서 노니는 새들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월호수에서는 흰뺨검둥오리, 물닭, 뿔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해오라기 등을 볼 수 있다. 산책로는 수양버들길, 벚나무길, 메타세콰이어길, 벚나무길, 방죽 둑 중국단풍길로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요즘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물닭 가족. 물닭은 뜸부기과에 속하는 겨울 철새인데 여기서는 물닭을 사계절 볼 수 있다. 물닭은 부리와 부리 위 부분만 하얗고 몸 전체가 검다. 새끼는 머리 부분이 붉고 털이 까만 병아리 같다. 물닭 부부가 새끼 여섯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미는 물풀을 떼어 새끼에게 먹인다. 물닭 새끼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며 먹이를 받는 새끼는 한 마리 정도고 나머지는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는다. 활동이 활발한 새끼는 잠수도 한다. 먹이를 찾지 않을 때에는 깃털을 다듬는다. 새끼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신기하개 보이는 것이다. 호수에는 뿔논병아리 가족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병아리보다는 크다. 중닭 크기 정도이다. 어미는 새끼 두 마리 정도를 데리고 다니는데 새끼들은 ‘삐약삐약’ 소리를 내며 어미를 조른다. 배가 고프니 빨리 먹이를 달라는 것이다. 어미는 잠수하여 물고기나 새우를 물고 나온다. 그러면 새끼는 어미를 향해 달려간다. 먹이를 부리로 넘겨받는다. 이곳을 찾는 사진사들은 바로 이 장면을 포착하느라 신경을 곤두 세운다. 모성애, 부성애의 상징 행동을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호수 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흰뺨검둥오리. 몇 년 전에는 오리부부가 새끼 13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어린 새끼를 등 위에 태운 '어부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금 오리 가족 어디에 있을까? 수상 데크 가운데 물풀 사이에서 보았다. 어미와 숨박꼭질을 하는 털이 뽀송뽀송한 새끼들이 귀엽기만 하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물총새를 보았다. 버드나무가 호수쪽으로 쓰러져 가지가 수면과 가깝다. 물총새가 가지에 앉아 물속을 응시하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낚아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곤 물고기를 물고 멀리 날아간다. 이런 장면을 보려면 일월호수에 자주 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일월공원엔 숲도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참새, 멧비둘기, 직박구리, 물까치, 까치 등이다. 뻐꾸기는 울음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직접 보기는 어렵다. 호수 둑 잔디밭에 멧비둘기가 한쪽 날개를 펴고 있다. 혹시 날개를 다쳤나 한참을 지켜보았다. 비둘기도 나를 지켜본다.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것. 내가 호수나 숲에서 새들을 찾는 방법이 있다. 먹이 먹는 장소다. 또 새들이 물을 먹는 장소와 목욕하는 장소를 미리 알아두면 좋다. 새들이 쉬는 장소와 조망하는 장소를 살피면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을 보면 새를 찾을 수 있다. 새들이 호수나 숲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면 세상번뇌를 잊게 된다. 새들의 행동에 집중, 몰입하다 보면 골치 아픈 일은 어느새 멀리 사라지고 만다. 사진으로 찍어 기록으로 남기면자연에 애정이 생긴다. 맑은 공기 마시며 산새들의 노래소리 들으며 산책하다 보면 건강도 지키게 되고 이게 바로 자연 속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민을 일월호수로 초대하고 싶다.
등교방역의 최전선은 교실이고, 그 안에서 교육과 함께 방역도 제대로 이뤄지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교도소, 요양원, 콜센터보다 훨씬 더 밀집된 공간이다. 그리고 초중등학생은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는 연령대의 집단이다. 또한 학습활동을 할 때 학생들은 콜센터 직원들보다도 훨씬 더 활발하게 상호 접촉과 교류를 하게 된다. 학교는 이처럼 초스피드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런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교사는 물리적 여건 미비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등교방역 최전선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 방역 관련해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수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등교방역과 관련해교육청별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까지 내려 보냈기에 교사는 학생들이 이를 따르도록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가 제시한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교사가 이를 강제할 수단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제시된 방역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따르도록 이끌 수 있을까? 학급의 규칙과 수칙제정과이를 지키도록 이끌기 위한 방법을 적용해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물론 대부분 학교와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토론회 통해 참여 이끌자 규칙과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등교 개학 시 곧바로 수업에 들어가기보다는 교육청이 제시한 관련 수칙을 가지고 학급 차원에서(혹은 전교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에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급 규칙과 수칙의 제정 과정에도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참여시키는 이유의 하나는 제시된 규칙과 수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따르고 지킬 수 있다. 두번째로는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깊이 받아들여야 학생들이 잘 따른다. 만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만이 아니라 친구까지 감염될 수 있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등교가 곧바로 중단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깨달으면 책임의식이 더 커질 것이다. 세번째로는 규칙과 수칙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정해야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가 지키도록 독려하게 된다. 위기상황이기는 하지만 제시된 기본 원칙 범위에서 학교와 학년 그리고 각 학급의 특성을 반영해현실에 맞게 보완할 여지는 있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수정 보완한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주인의식 정도는 크게 바뀔 것이고 이는 규칙과 수칙 준수 비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수정·보완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모든 것을 상벌로 연결시키면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지키지 않았을 때 벌칙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최소화시키고 대신 학생들이 새로운 규칙과 수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규칙과 수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시키면 잘 못하기 학생들이 생긴다. 연습을 통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지를 알게 되면 학생들은 더 잘 지키게 된다. 재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몸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잘 지키지 못한 사람이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종례 전에 시간을 마련해왜 지키기 어려웠는지, 잘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과정을 거치면서 필요 시에는 규칙과 수칙을 보완해가야 한다. 어느 특정 행동에 대한 위반사례가 특히 많을 경우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배려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협의한다면 모두가 수긍하는 예외 사례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로 온라인 재택학습을 할 때에도 그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학생을 교육시키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등교하는 현 상황도 민주시민교육을 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민주시민의 기본은 법과 원칙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며, 그러한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이 상황을 우리 학생들이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자.
굳게 닫혔던 학교 교문이 무려 80일만에 열렸다. 고교 3학년생들이 5월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다섯 차례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최대 현안인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는 등 발을 동동 굴렀던 고3 학생들은 일단 등교개학과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물론 등교 개학, 교실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내 집단감염 우려를 하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국민들도 등교개학의 시기상조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강행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고교 학생 단체가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9.7%가 20일부터 고3의 순차 등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연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등교 개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는 수업 현장에서 감염이 예방을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미 등교개학 후 일일관찰시스템 구축과 일시적관찰실 마련, 각 실 방역, 그리고 감염병 발병 시의 대처 모의훈련 등을 수 차례 진행한 상태다. 이번 유.초.중.고교 등교개학은 5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정상적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개학일인 3월 2일부터 따지면 무려 80일 만에 학교 문이 열리는 셈이다. 방학 기간이 확 줄었지만, 혹서기인 7월말에는 여름방학을 해야 한다.지난 4월달 말에서 5월 초 소위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문제의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보조 교사 5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천만다행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대로 현재 코로나19 상황의 종식 시점을 알 수 없고 가을에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진학 및 사회 진출을 앞둔 고3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입이 코 앞에 닥친 고3의 경우 원격 수업만으로는 진학·진로 지도가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도 올 연말, 내년 연초 제2차 코로나19 창궐을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생을 분산시키면 등교 이후에도 생활 방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지역·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방안 등을 제시했고 각 학교들은 사정에 맞는 방식을 택해 등교를 준비했다. 등교개학 후 세부적인 운영은 각급 학교와 학교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서울교육청의 지침을 중심으로 보면, 고3은 원칙적으로 매일 학교에 나가게 되고, 고 1∼2는 격주 등교, 초·중학교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수행 평가 등을 위해 주 1회 학교에 나가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등 일부 지역에선 중3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고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과밀학급, 과대 학교는 학교 내 음악실 등 넓은 특별 교실을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의 방식도 동원하게 될 전망이다. 거대학교와 과밀학급은 학생들을 분반해 실제 수업반, 영상 수업반으로 운영(시청)하는 미러닝(Mirroring) 학습도 고려 중이다.일부 교육청에서는 30명 이상 과밀학급 분산을 위한 컨테이너 교실을 도입하고, 시차 등교와 1교시당 5분 이내 단축 수업도 제시했다. 서울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19일 안팎에서 34일로 늘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곳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등교하더라도 당분간 야간 자율학습(야자)과 보충수업은 금지되고 수업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에는 수업일수, 수업주수, 수업시수를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의 기준이 있다. 만냐 등교개학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등교 개학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시기를 무작정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엄연한 학교로 연간 수업일수 180일인 유치원이 아직까지 온라인·원격 개학·수업도 하지 못하고 재택 돌봄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된 지금, 이제 우리는 코로나 19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등교수업이 원만하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국민적 생활 방역 실행과 기초적 위생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혹시 확진자가 발병하면 학교를 방역 폐쇄하고 온라인·원격수업으로 회귀한다는 소극적 대처보다 선제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 학생들이 완벽하게 안전·건강을 담보한 채 등교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 대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질본, 중대본 등을 비롯해 전 국민들의 코로나19 종식과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협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종식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의 시작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선생님은 제 평생 잊지 못할 스승님이세요. 자주 연락 못드려 죄송해요. 일간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2005년 전주공업고등학교에서 편집장을 했던 제자 J군이 전화를 해와 잠에서 깼다. J군은 전문대 졸업후 대기업 엔지니어로 일한 제자다. 언젠가 중국 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어 한동안 연락 못드렸다며 조만간 회사를 그만두려 한다고 전화를 해온 적도 있다. 이어진 통화에서 J군은 10년쯤 회사생활하다 희망퇴직으로 그만두고 자기 가게를 차렸다고 했다. 어제는 J군 1년 후배인 제자 O군에게 연락이 왔다. O군의 경우는 J군과 좀 다르다. 전주 사는 O군은 학생기자를 했던 동기 4명의 간사라서다. 그 4명이 군대 제대하고나서인가, 그 이후 해마다 날 찾아오곤 했다. 작년엔 내가 발행인을 맡고 있는 ‘교원문학’ 출판기념회를 겸한 제3회교원문학상ㆍ전북고교생문학대전 시상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퇴직하고 다섯 번째 스승의 날(제39회)이다. 제자들의 전활 받아서 그런지 퇴직하고 맞는 스승의 날 감회가 오히려 더 새로운 듯하다. 재임중 ‘참 우울한 스승의 날’(전북연합신문, 2014.5.15.), ‘개념없는 스승의 날’(한교닷컴, 2015.5.26.)을 쓰곤 했으니까. 이 글들은 제목에서 짐작되듯 스승의 날에 대해 부정적 소감을 각각 밝힌 것이다. 물론 기쁜 스승의 날 추억도 있다. 가령 학생들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스승의 날 기억이다. ‘제29회 스승의 날 기념표창’이 상장 일련번호를 대신한 상문 내용은 이렇다. “위 선생님은 본교를 위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참교육을 실천하여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었음으로(원문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함. 2010년 5월 15일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회장 김연주”이다. 학생회장 이름에는 경우지게도 직인(사각형의 도장)까지 찍혀 있다. 부상도 없고 그냥 덕담이거나 우스개로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딱 맞는 말이다. 나는 그 기발한 발상에 박수부터 보냈다. 이런저런 수상을 수십여 차례 했지만, 그런 상은 처음이라서다. 더 깜찍하고 기특한 것은 교사 전원에게 상을 수여한 점이다. 상의 남발이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스승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하는 제자들의 그 충정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마지막 순서 스승의 날 노래 제창에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그것은 감격의 눈물, 자부심이나 긍지의 물결, 아니면 그 둘 모두일 수도 있다. 제자들의 마음과 정성이 물씬 배어 나오는, 그리하여 선생하길 잘했다는 그런 뿌듯함 말이다. 이를테면 그런 뿌듯함을 이제 사회인이 된 제자들 전화나 방문으로 느끼게된 셈이라 할까. 기쁜 기억은 또 있다. 나는 특이하게도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제자 B양의 추천으로 제33회스승의 날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알고보니 2013년 12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B양이 지도교사였던 나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다른 수상자들처럼 학교에서 후보자 신청 공문을 올린 게 아니라 교육청에서 서류 작성해 보내달라는 연락이 와 표창받은 경우다. 그런 개인적 소회 말고 감회가 새로운 이유가 더 있다. 가령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014년을 떠올려 보자. 정부 주관의 기념식을 비롯한 교사 사기 진작 열린음악회, 전국노래자랑, 옛스승 찾아뵙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대 교원단체라 할 한국교총 역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었다. 지금은 어떤가. 코로나19로 아예 학생들 등교조차 안된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각 시ㆍ도별로 제39회 스승의 날 훈ㆍ포장, 대통령 표창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학생들 없는 텅 빈 교실에 담임교사만 덩그러니 있는 뉴스 속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인다. 특히 이번에 임용된 새내기 교사들은 학생들이 없는 교단 처음 스승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오죽 할까. 예년과 같은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행사는커녕 죄지은 심정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전국의 교원들 고충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또한 모르긴 해도 온라인 수업 등에 쩔쩔매며 명예퇴직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원로교사들도 있을 법하다. 정은경 질병본부장 말처럼 코로나19가 잔인한 바이러스임을 스승의 날 깨닫게 될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사실 나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그런데도 어찌된 일인지 스승의 날엔 기념식이나 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었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퇴직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교원문학회의 동인지 ‘교원문학’ 발행일을 매년 5월 15일로 하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이미 퇴직한 선배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외람되지만, 현직에 있는 교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지금도 여전히 성직(聖職)인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으로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잘 극복해나가자고.
교직 생활 30년을 넘기며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3월 이후 지금까지 아이들을 대하지 못하는 온라인 개학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마다 코로나19로 인한 출입 통제란 빨간 문구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밀고 당기고 조잘거리며 달음박질해야 할 교실과 운동장은 긴 침묵 속에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39주년 스승의 날은 텅 빈 교실에서 스승의 은혜 노래 한 구절도 들을 수 없다. 작년 스승의 날 오후였다. 학교 건물 사이 나이를 더한 느티나무 그늘에 봄바람을 맞으며 몇 명의 아이들이 과수원 길과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실바람처럼 잔디밭을 가로질러 창틀을 넘어 잠시 컴퓨터 자판에 지친 손을 잠시 멈추게 했다. 괜히 움츠러드는 스승의 날이었지만 은은한 화음에 선생님이란, 스승이란 말은 참 좋은 것이구나 하는 작은 감동이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점령당한 지금은 아득한 그리움이다. 텅 빈 교실에서 맞는 스승의 날 잠시 손을 놓고 창밖을 본다. 태극기는 오월의 청잣빛 하늘에 펄럭인다. 마치 아이들을 부르는 모습이다. 제일 늦게 잎을 피운 대추나무의 연한 잎이 고사리손같이 가냘프게 흔들린다. 비록 늦게 움터 꽃을 피우지만, 가을엔 달콤한 대추를 주렁주렁 매달 것이다. 늦었다고 하지만 자연의 시계에 순응하며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세간에는 스승의 날 대신 교사의 날이 되었으면 바라는 이도 있다. 청탁금지법과 교권침해 등 흔들리는 교단의 모습을 보며 스승의 날이 왜 있는지 원망의 목소리도 울린다. 우리 사회에서 교직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기지만, 교사들의 마음은 그 이상으로 착잡하다. 자연히 교심이반이란 말도 생기고 있다. 학교는 인류가 만든 조직체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조직체라고 한다. 그 속에서의 일상은 전쟁과 같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적응에 뒤처졌다는 비난도 받으며 일상적인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대인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안정된 교직이라는 이면에 교사의 자존감은 세계 최하라는 어두운 이면을 아는 이들은 적다. 아이들의 성장 공간인 학교는 어떤 곳인가. 그곳은 아이들과 함께 잘 지내며 교사 스스로 열정이 가득하고 깊은 책임감으로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신뢰감이 충만한 곳이면 그만이다. 이런 현실을 모두 담을 수 있다면 교직은 정말 살맛 나는 곳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뿐이다. 언제나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파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텅 빈 교실! 등교수업을 대비해 짝지도 없게끔 간격을 벌려놓은 책걸상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교실 뒷면 환경 판은 휑한 벌판이다. 빨리 아이들이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오지 않는 스승의 날! 조금은 쓸쓸하지만, 아직 대면도 못 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본다. 너희들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며 언제나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자신의 비뚤어진 마음 하나를 지적해 주는 스승, 흐트러진 자세 하나를 짚어 주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하는 스승,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문제의 정곡을 찔러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오월이 푸르고 아름다운 것은 한 교실에서 지지고 볶고 힘들며 고뇌하는 현장에서 우리의 마음을 채워 줄 참 스승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교총과 LG전자㈜는 1일 업무 협약을 맺고 교원의 복지 향상과 상호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교총 회원은 특별 할인 가격으로 LG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로그인하고, ‘자세히 보기’를 클릭하면 구매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도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거쳐야 교총 회원 특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 참조.
“코로나, 겨울철 재유행 우려…공공의료시스템 재정비 필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위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좌장을,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기모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수진 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신상도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동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정희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팀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박 의원은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국회 차원의 공론화와 대책 논의를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발제자인 기모란 교수는 겨울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에 동시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밀집시설 관리 ▲검사 확대 ▲독감 예방접종 준비 등을 시작해야 한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올겨울 코로나19 재유행과 더불어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발생하는 2중 유행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 코로나19 2차 위기를 준비할 때”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병상이나 의료진 부족, 발생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2차 위기에 대응해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그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고견을 모아 빠르게 개정법을 발의하고, 책임 있는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박용진 의원이 경제 혁신과제 논의를 위해 준비하는 의원연구모임인 새로운사회의원경제연구모임(준)이 주최하는 첫 토론회다.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고, 박용진 의원실이 주관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이 감염병 등 국가재난 발생의 경우교육부장관이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북교총의 이 같은 요구는 최근 전북도교육청이 관내 유치원 등원 시 수업일수 162일을 강행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어린 유아들은 혹서기·혹한기에도 쉬지 못하고 등원해야 한다. 이는 면역력 약한 유아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북교총은 성명을 내고 “질병으로 인한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수업일수 확보로 인해 유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도교육청은 교육부에 요구해야 한다”며 “5월 27일 개학 후 유아들이 안전한 유치원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속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실제 도교육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 후 과정 내실화 계획 수정’ 공문에서 수업일수 162일 강행, 원격수업 시 주간 단위 수업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교총은 “무리한 학사일정에 맞추기 위해 유아·교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교육 현장 관계자들은 등교개학 연기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 전체원아 중 30% 정도에 대한 긴급돌봄, 각 가정 대상 유아 놀이 및 수업 지원, 거듭되는 개원 연기로 인한 수업계획 재구성 등 평소 상황 못지않게 노력해온 교원들의 헌신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간 유치원 교사들의 각고의 노력과 지원이 수업일수로 인정될 수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반대 목소리는 명확하다.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지난달 29일~30일 전국 국·공립 유치원 교원 96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치원 무기한 개학 연기 관련 긴급 설문조사’에서 개학연기에 따른 수업일수 감축 등에 대해 90%가 넘는 압도적 찬성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교총은 교육부에 조속히 법령 개정을 통한 수업일수 감축 등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수업일수 강행은 교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초·중·고 학교들의 온라인 개학 때 유아들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됐지만 교원들은 이들의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전북교총은 한국교총과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수업일수 감축조건에 ‘감염병 등 특수상황’을 포함시키도록 교육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 사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전북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과도 연대할 예정이다.
보리밭은 까끄라기가 벌어진 이삭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망종이 멀지 않아 보리타작할 때가 다가오나 봅니다. 토실하게 잘 여문 마늘과 수확할 때가 다가오는 양파가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 서둘러심은 어린 모가 무논에 어릿하게 서 있습니다. 뻐꾸기 소리가 날로 짙어져서 하루 종일 강마을 휩싸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산비둘기는 구우 구우 구구구 중저음의 울음을 토해냅니다. 무심한 봄이 가고 있습니다. 지척에 여름이 당도하였나 봅니다. 농촌의 봄수확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저 역시 봄 수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썼던 아침독서편지와 독서 관련 에세이를 모아 책을 엮었습니다. 표지 디자인 최종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강마을에서 책읽기』라는 제목입니다. 이렇게 읽기와 쓰기는 제 삶의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처럼 책을 읽고, 내용을 베껴 쓰고, 생각을 갈무리합니다. 고미숙 선생의 책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는 책 한 권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제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생각하면 밝고 명랑한 겉과 다르게 속으로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저를 휘몰아쳤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가듯 답답할 때 숨구멍을 내어준 것이 책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소설 속 빨간 머리 주근깨 소녀의 이야기 속에서 울었고, 잔잔한 물가에 던진 돌멩이가 파문을 일으키는 풍경 속을 함께 걸어갔으며, 발목이 파묻히는 낙엽진 숲길를 걷는 나르시의 허망한 발길에 동반하였습니다. 책이 제 삶이었습니다. 고미숙 선생의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왜 쓰는가?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합니다. 읽는 것과 글쓰기는 분리되지 않고, 읽지 않고 쓰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읽었으니 쓰고, 쓰려면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의 세 번째 책쓰기는 고미숙 선생의 조언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것의 얼개를 짜두고 책들을 천천히 야금야금 읽어나가려 합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교무실 창밖으로 보리밭은 색이 점점 바래어 가고 그 보리밭이 베어지기 전에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학생 등교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국회가 이달 29일 폐원한다. 제20대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4년이었다는 혹평이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국리민복이 책무인 공복(公僕)이다. 하지만, 20대 국회는 ‘국민 코스프레’만 한 채, 일은 않고 밥그릇만 챙기며 4년간을 허송세월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비롯한 일방적 밀어붙이기, 발목잡기 등 구태로 일관해 ‘일하는 국회상’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20대 국회는 여야의 극심한 대치 속에 최악의 법안 처리율을 보였다. 상임위인 교육위에는 1054건(교문위 교육법안 111건 포함)의 법안이 발의돼 308건이 처리됐으며 현재 746건이 계류 중이다. 계류 법안들은 임기 내에 처리되지 못하면 모두 자동 폐기된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무능 국회’, ‘일 안한 국회’라는 오명·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교육위는 20대 국회 개원 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통합돼 있다가 후반기인 2018년 별도로 독립돼 전문성을 확보한 ‘일하는 교육위’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분리 후 교육위에 접수된 법안 943건 중 처리된 법안은 197건으로 처리율은 고작 20.8%에 불과하다. 20대 국회의 전체 법안 처리율 36.6%에도 한참 미달한다. 교육위가 독립 전 교문위만도 못했다는 낙제점을 받는 이유다. 특히 여야 이견이 없는 많은 ‘국민 공감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금주에 열리는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민생·교육 관련 법안을 처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촉구한다. 21대 국회는 환골탈태해 ‘일하는 국회상’을 재정립하길 바란다. 교육위도 전문성·독립위상에 걸맞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19 민생·교육 법안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책무를 다해 주기를 바란다. 임기 4년 동안, 국민과 역사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선량이자 국민 대변자로서 성숙한 의정활동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은 현재 안정세다. 중국 학교들은 개학을 했거나 앞두고 있고 폐쇄했던 식당 및 상점도 개방하고 있다. 애국주의가 강한 중국 사람들은 춘절 연휴 이후 지금까지 격리 생활을 하며 비교적 국가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다. 재중 한국국제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필자는 한국에서 방학을 보내고 2월 말 중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필자가 살고있는 곳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14일 격리 상황은 알고 있었지만 아파트 내 중국 사람들의 반응들에 조금 놀랐다. 두 가지 오해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중국이 전염병으로 안 좋은 상황일 때 한국으로 돌아가고 한국이 안 좋은 상황이 되니 다시 중국으로 왔다는 것. 두 번째는 본인들은 한 달 이상 격리 생활을 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격리생활을 똑바로 하지 않아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오해로 단지 내에서 조금 살벌한 분위기도 연출됐지만 결국 중국인인 본인들도 겪었던 일 중 하나였던 것이다. 등교 개학 서서히 시작돼 중국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줌’이나 ‘위쳇’ 메신저를 활용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각 성의 상황에 따라 개학 방식이 변동되고 있지만 한국국제학교들은 각 성의 방침에 따라 외국인 학교로 분류돼 가장 늦은 개학을 할 예정이다. 대련 및 일부 한국 학교들은 해당 지역의 상황에 맞게 모의 등교 상황을 점검받고 4월 말부터 중3과 고3이 개학을 했으며 18일과 25일에 유치원을 제외한 전체 학년이 개학한다. 로컬 학교에서는 학생의 마스크 미착용 3회 이상 발각으로 학교 전체 등교가 연기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교사 중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 전체가 폐쇄된 일도 있어 교육국, 공안 등에서 학교에 지속적으로 점검을 나오는 중이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생과 교사들의 피로도 또한 높다. 한국보다 원격수업을 먼저 시작했고 실시간 화상 수업 등도 비교적 안정화 됐지만 대면 수업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중요함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미래 사회에 없어질 직업 중 하나로 교사도 꼽히고 있지만 상호작용을 통해 교감하는 수업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장기적 원격수업 대비해야 이제 몇 년 동안 지속 될 수도 있는 전염병 대비 장기적인 원격수업 방안이 필요하다. 원격수업이 오프라인과 똑같이 진행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하며 학교급, 학년의 특성을 고려해 문제를 제공하고 자율적으로 배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원격수업의 경우 평소 학습 훈련 등이 잘돼 있는 학생은 비교적 빨리 수업에 몰입할 수 있지만, 저학년이나 학습 훈련이 부족한 학생일수록 몰입이 힘들다. 때문에 차시별 40~50분 단위의 수업시간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리고 원격수업에 적합한 학습목표 설정 및 수업 전개 방안을 다시 한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러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현장 선생님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원격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봄은 지나 갔지만 학생들로 가득한 학교의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모두가 바라는 그 날이 오면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진로상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 협의회’(이하 특진협)가 출범했다. 특진협은 코로나19로 대면 회의가 어려워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발기인 총회를 가졌다. 지난 3월 1일부터 특수학교에 배치된 진로전담교사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특진협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진로상담 및 취업지원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진로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특히 전국 182개 특수학교에 배치된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들이 체계적으로 진로·진학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진로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애 영역별 진로상담 자료집을 개발하고 온·오프라인 진로상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오 특진협 회장(청주혜화학교 교사)은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 협의회가 미래를 꿈꾸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학부모·교사들에게 맞춤형 진로상담을 제공해 희망적인 진로로 이어지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교와 교육청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라기보다 오히려 학부모들 편에서 교사에게 갑질하는 기관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2년 연속 문제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생활지도 중에 학생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위협을 받았습니다. 교권침해에 대한 후유증으로 병가를 신청했는데 대체 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학생들을 자습시킨 것, 또 제 수행평가 처리 과정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저는 그동안 해당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개별 면담도 하고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습니다.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자고 참여하지 않다가 수행평가 응시도 거부해 0점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부모는 일부 점수를 부여하라고 요구했고 아동학대 보호기관에 편파적으로 신고했습니다. 저는 교사의 평가권을 침해받는다고 생각했고 또 성의껏 응시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해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는 마치 제가 소통과 자질이 부족해 그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만 간주할 뿐 제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교사 맞습니까? 네,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는 등 모멸스러운 조사 과정도 겪어야 했습니다. 아동학대 보호기관은 지역 토박이인 학부모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서학대라고 했고 저는 결국 감봉 처분 받았습니다. 대부분 2~3년 만에 전출 가는 기피 지역 시골학교에서 그래도 저를 따르고 감사편지를 써주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4년을 근무했습니다.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등교 개학을 하면 아이들 생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업시간에 화장을 하고 화장실에 가서 20분 넘게 들어오지 않다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아이를 모르는 척 넘겨야 할까요. 세상 그 어디에도 교사를 트집 잡아 끌어내리려고만 할 뿐, 교사 입장에 서 줄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생활지도를 하면 정서학대라 하고 또 징계할까 봐 트라우마에 시달려 모든 활동을 함에 있어 너무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40세·여자) 선생님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의 조사 및 감봉과 전출, 그리고 아동학대 보호기관의 상담 권유 등 뼈아픈 결과들을 얻게 되셨으니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실까요. 아마도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가슴을 찢는 고통이 느껴지실 듯합니다. 열의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도했지만 의도치 않게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 또한 순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을 어떻게 회고하고 정리하면 좋을까요? 감정·정서 완화가 우선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선생님의 감정을 정리하고 완화하는 것입니다. ‘교사에게 갑질하는 기관’, ‘교사의 편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교사를 트집 잡아 끌어내리려고만 한다’, ‘모멸스럽다’. 이 표현들은 모두 선생님의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이 표현에서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매우 격양된 감정이 느껴지실 겁니다. 이러한 감정의 기저에는 선생님의 교육방법과 대응에 대해 지지받지 못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무력감, 그리고 손상된 효능감과 자존감이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매우 격양된 감정으로 표현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서가 활성화되면, 응당 해당하는 정서에 부합되는 자극과 상황에 선택적인 주의(Selective Attention)를 기울이게 됩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서 부정적인 정보에만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당연히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게 되겠지요. 이렇게 부정적인 정서와 부정적인 정보처리 방식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물론 선생님의 경험은 원치 않았던 부정적인 경험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억울함, 화, 모멸감,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을 경험하게 됐고요.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혼재로 매우 격양돼 있는 상황이므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의연함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교사에게 갑질하는 기관’, ‘교사의 편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트집 잡아 끌어내리려고만 한다’는 표현들은 격양된 감정으로 경험을 회고하는 과장되고 편향된 지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장된 일반화는 적절한 문제해결과 대처를 제한합니다. 즉, 기울어진 판단으로 ‘산 넘어 산’, ‘엎친 데 덮친 격’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지요. 저는 다년간 교권침해를 호소하며 상담실을 찾는 여러 교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교사들과의 상담 경험에 비춰 보면, 선생님의 경우처럼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의 지지를 받지 못해 이중, 삼중의 고충을 호소하는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학교 관리자와 교육청, 그리고 동료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고통의 시간들을 넘는 것을 목격합니다. 때로는 다른 학부모들의 응원을 받기도 하고요. 선생님의 경험이 고통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그 경험으로 앞으로의 교직생활을 절망적으로 보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격양된 감정으로는 이 산을 쉬이 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우선은 감정을 정리하고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거둬지고, 감정을 안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면, 지금의 상황이 다른 국면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다시 회고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힘을 조금만 빼보면 어떨까요? 정당한 생활지도에도 불구하고 학생으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했고, 학생지도를 위해 개별 면담을 비롯한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고 했습니다. 여러 모양으로 애썼지만, 결실은커녕 욕설과 위협을 받았으니 얼마나 무력감을 느끼셨을까 싶습니다. 교사로서의 많은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오해를 받았다고 해서 ‘수업시간에 화장을 하고, 담배를 피우러 가는 아이들을 모른 척 넘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이러한 이분법적인(All or none) 대응방식은 오히려 선생님의 교육과 지도에 대한 무력감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이분법적인 대응은 극단에 있는 두 가지 방식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극단적인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즉, 선생님이 기존에 시도했던 방식 외에 다른 방식으로는 해당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지요. 반복적인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도하되, 나의 지도를 통해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좀 더 여유 있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이지요. ‘힘을 뺀다’는 것은 이런 태도를 의미합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힘을 쓸 때, 어긋나기도 합니다. 선생님이 아닌 다른 교사, 혹은 교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와 방법, 도구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곧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혹은 선생님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단지 선생님은 수확하는 자가 아닌, 뿌린 자가 되는 것입니다. 반드시 내가 뿌리고 내가 거두는 것은 아니지요. 이제 서서히 힘을 빼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의 노력이 당장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나의 뜻과 의도가 곡해되며,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교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어떤 힘으로 교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어떤 교사로 남아야 할까요?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잘 따르고 감사의 마음을 느꼈던 아이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교직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코칭에 따라 힘을 빼고 교단에 서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이 지금 나에게, 왜 일어났는지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문상담가와의 상담을 불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원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 개인을 위한 시간으로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세상에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지금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경험이지만 전문가와 함께 돌아보고, 감정을 정화해 상황을 또 다른 국면으로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게 되실 것입니다.
‘스승의 날’을 앞둔 13일 교총이 ‘2019년도 교권보호 활동보고서’를 내놨다. 교총이 유일하게 매년 펴내고 있는 교권 활동보고서다. 교권 사건의 경향성과 교직 사회의 고충을 파악하는 잣대가 된다. 이번 결과도 역시 무너진 교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해 교총이 접수해 처리한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총 513건으로 전년도 501건보다 증가했다. 10년 전인 2009년 총 237건에 비해 2배 이상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가 46%로 가장 많다. 학교폭력과 학교안전사고 처리 과정에서 학부모와의 갈등, 악성 민원·협박에 이어 민·형사상 소송이 이어졌다. 정당한 학생 지도임에도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의 조건 없는 항의와 담임 교체 요구, 무고성 명예훼손 등이 교원들을 괴롭혔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도 87건으로 폭언·욕설이 가장 많았고, 명예훼손, 수업 방해, 폭행, 성희롱 순으로 나타났다. 매 맞고, 욕설 듣고, 소송당하는 선생님이 상당수다. 이 같은 교권 추락과 교원 사기 저하는 지난 2월 명퇴 신청자가 6669명으로 급증한 요인이 됐다. 그나마 교총이 주력한 교권 3법(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 아동복지법)이 개정, 올해부터 적용돼 기대를 갖게 한다. 학교의 큰 부담이던 학폭위가 지역교육청으로 이관됐고, 중대 교육활동 침해사건의 수사기관 고발 의무화, 교권침해 학생의 학급교체 및 전학 조치, 피해 교원의 구제 강화 근거가 마련됐다. 개정 교권 3법이 실효성을 발휘해 학교에 안착하도록 교육행정 당국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은 이루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교육감과 학교장의 노력이다. 교권침해의 예방과 피해 교원의 치유와 회복 조치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감들은 ‘교권보호 없이는 교육의 미래는 없다’라는 사실을 인식해 ‘교권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 등 사회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 교권은 교원 개인의 인권과 교수권 보장은 물론 학생의 학습권 보호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무너진 교권을 회복해야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