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5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월요일 아침, 출근하자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전화벨 소리로 교무실은 소란스러웠다. 나 또한 몇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두가 담임선생님을 찾는 전화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등교 문제로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원하는 학부모의 전화였다. 지난 20일 고3의 등교 개학에 이어 27일부터 고2가 등교를 시작했고 이번 주 3일부터 고1의 등교가 예정되어 있다. 학교마다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매일 등교를 하고 있지만, 학부모의 근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밤 열나고 기침을 계속한다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먼저, 어머니는 아이의 등교 여부를 물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학교에 보내야 할까요?” 우선 아이의 구체적인 증상을 물어본 뒤, 며칠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아이가 입시를 앞둔 고3이라 행여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인지 그 어머니는 대학 입시 일정을 연신 물었다. 그리고 아무런 증상이 없는 학부모의 경우, 혹시 아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인지 학교 방역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를 전화상으로 계속해서 묻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똑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전화를 끊지 않으려고 했다. “정말이지 괜찮은 거죠? 괜찮죠? 정말이죠? 선생님!” 학부모의 이런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학교 차원에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방역과 교실에서의 생활, 식당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식사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등교하여 생활하는 모습을 사실 그대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여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부모에게 학교가 제일 안전한 청정지대라는 믿음을 줘야 할 것이다. 발열 체크로 시작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아무런 탈이 없으려면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은 럭비공과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시때때로 학생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면 학교 차원에서 별도로 마련된 관찰실로 격리, 지침에 따라 조치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우선 답답하다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배회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아이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주의를 시켜야 한다. 그리고 손 씻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한다.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당분간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수시로 교육해야 한다. 교직원 모두가 혼연일체 되어 학교 전 지역을 일제히 방역함으로써 혹시라도 감염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사전에 없애야 한다. 아이들 또한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뒤따른다면, 분명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시일 내, 안전한 학교생활을 영유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무튼,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아이들이 운동장을 맘껏 뛰노는 모습과 교정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몇백 년 전에 탄생한 음악과 시가 여전히 생동하며 2020년 우리의 가슴에 울림을 선사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는 과장된 말이 아닌 듯 싶다. 이렇듯 세기를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진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들은 삶의 궤적 또한 자신의 작품만큼이나 비범했다. 이번 달에는 두 명의 천재 예술가들의 인생에서 드라마틱한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뮤지컬 난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나.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은 자신의 작품보다 남동생의 이름으로 소개되곤 했다. 뮤지컬 난설은 그의 삶과 시(詩)에 오롯이 집중한 창작뮤지컬이다. 주인공인 허초희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사실상 금지되다시피한 조선시대에 스스로 ‘난설헌(蘭雪軒)’이라는 호를 짓고 작품활동을 이어간 인물. 그의 시는 당시 명나라의 사신 주지번에게 “난설헌의 시는 속된 세상 바깥에 있는 것 같다. 그의 시는 모두 주옥 같다”는 극찬을 받았으며, 일본에까지 이름이 알려질 정도였다. 작품은 동생인 허균과 스승인 이달, 두 지음(知音)의 대립되는 관점에서 당대 시대상과 난설의 시 세계를 들여다 본다. 난설을 애정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두 인물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게 만드는 연출은 관객들이 난설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특히 허균의 입을 빌려 표현되는 인간 허초희가 겪는 사건들은 당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존재조차 드러내기 어려웠던 여성의 지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작품에는 허난설헌의 시 중 5편-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와 유일한 산문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이 노랫말로, 국악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음악과 함께 되살아난다. 창작뮤지컬 리틀잭 광염 소나타 홀연했던 사나이 등을 작곡한 음악 감독 다미로는 국악의 느낌을 살려 시대 배경과 조화로운 넘버를 완성해냈다. 타이틀 롤에는 지난해 초연에서 난설 역을 맡았던 정인지와 더불어 배우 안유진과 김려원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용한 옥경선 작가의 유려한 노랫말에 작곡가 다미로의 국악적인 느낌을 살린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진 음악, 2019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인상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기쁨 연출, 수려한 안무로 호평받은 류정아 안무감독 등 초연의 창작진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시 뭉쳤다. 6.30-9.6 |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 뮤지컬 모차르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가 음악계에 남긴 족적이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조금 ‘오버’를 보태자면 그의 고뇌와 음악세계를 그린 뮤지컬 모차르트!가 한국 뮤지컬계에 남긴 흔적도 결코 적지 않다. 엘리자벳 레베카 더 라스트 키스 등 한국 관객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유럽 뮤지컬의 흥행을 처음으로 이끈 것이 바로 모차르트!이기 때문. 올해는 작품이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제작사와 창작진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꼼꼼하게 공연을 준비 중이다. 모차르트!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세 가지 버전으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2010년 초연과 2011년, 2012년 연출을 맡은 유희성이 예술감독으로, 2014년에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연출가로 참여한다. 그는 “각 시즌의 가장 좋았던 점을 한데 모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힌 상태. 공연의 창작진 또한 ‘올스타’라고 칭하기에 아깝지 않다. 초연부터 매 공연의 의상과 분장, 가발을 맡은 의상디자이너 한정임과 분장디자이너 김유선을 비롯해 음악감독 김문정, 무대 디자이너 서숙진 등 뮤지컬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태프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모차르트!는 뮤지컬 스타를 탄생시키는 등용문으로도 명성이 높다. 타이틀롤인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는 한 회 공연을 마치면 체중이 2~3kg 감량될 정도로 엄청난 체력 소모를 요구하면서도 고난이도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이기 때문. 그동안 박효신, 박건형, 이지훈, 전동석, 규현 등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을 주인공은 바로 김준수·박은태·박강현. 김준수는 10년 전 초연 무대에서 뮤지컬에 데뷔한 만큼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배우. 이 작품을 통해 앙상블에서 처음 주연으로 발탁되는 드라마틱한 사연을 가진 박은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회차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한 배우이기도 하다. 몇 년 만에 뛰어난 신예에서 탄탄한 주연으로 성장한 박강현은 처음 작품에 참여하는 만큼 어떤 모습의 모차르트를 탄생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6.11-8.9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1930년대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극중극 뮤지컬. 폐업을 앞둔 바에서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앞에 마피아가 나타나고, 세 명은 뜻밖의 공연을 펼쳐낸다. 작품의 제목인 미아 파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나의 가족’이라는 뜻이다. 6.9-8.23 | YES24스테이지 2관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이 판소리와 만난다. 작품은 제네바를 찾은 전직 대통령이 허드렛일로 근근이 살아가는 한 부부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리꾼 이자람이 대본을 쓰고 작창과 소리를 모두 맡았다. 6.24-7.5 | 더줌아트센터 전시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사회에 대한 사유를 기반으로 기획된 전시. ‘다른 공간’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개인이 타인 혹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장소를 탐색해본다. ‘다름’이 통용되는, 유토피아적인 장소로서 대안 공간은 어디일까. 7.12 | 대림미술관 연극 라스트 세션 역사에서는 만난 적 없는 두 명의 작가가 무대 위에서 토론을 벌인다. 대표적인 무신론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가 그 주인공. 이들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7.10-9.13 | 예스24스테이지 3관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온라인 원격교육 시대에 그 역할을 주도할 담당교사는 누가 돼야 할까요.” 올해 3월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이하 학도협) 12대 회장에 취임한 오덕성 서울영상고 사서교사의 인터뷰는 뜻밖의 ‘역질문’으로 시작됐다. 학교도서관 운영 및 도서관수업을 담당하는 사서교사의 ‘온라인 원격수업 주도론’은 예상을 벗어난 논점이었다. 지난달 26일 서울영상고 학교도서관에서 만난 오 회장은 시작부터 미국 사례를 들었듯이 국제적 관점에서 사실을 관찰하는데 관심이 많다. 인터뷰 내내 그는 세계 속에서의 사서교사 역할, 사명 등을 조명했다. 남다른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까닭은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서교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어디서 누구와도 경쟁해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오 회장이다. 앞서 자문한 답으로 그는 “미국에서는 사서교사가 이미 미디어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고, 우리나라 사서교사도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투기를 운행할 파일럿에게 경비행기만 맡기는 건 너무 아쉽다. 추후 ‘사서교사 설명서’가 제대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서교사의 지위, 처우는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역할이나 운신의 폭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사서교사의 자기 연찬,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도 전 콘텐츠를 아우르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서교사가 전 교과에 대한 협력자가 될 수 있는 ‘신스틸러(눈에 띄는 조연)’ 역할 자체는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사서교사와 교과교사 간 협력·융합수업을 통해 좋은 효과를 내는 사례는 다수 나오고 있다. 원격교육에서도 유사한 시너지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이 그리고 있는 ‘전국학교도서관 대회 신설’ 청사진도 국제적 시각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이후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를 차례로 유치한다면 교육한류 주연으로서의 사서교사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세계학교도서관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본받으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국대회에 이은 아시아대회 등 확대로 다른 나라의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서교사 확대도 무조건적인 양적 늘리기보다 질적 개선이 함께 가야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지만, 양성기관 확대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양질의 사서교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사서교사의 역량 증진 차원에서 학교도서관 운영 부담을 조금 줄이더라도 담임을 맡아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의견도 전했다. 오 회장은 사견을 전제로 “담임을 하면 학교를 더욱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 학생에 대한 이해, 교과교사의 고달픔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고 귀띔했다. 오 회장은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와 정보’ 등 교과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발생되는 폐기·윤독도서의 활용에 대해 도서벽지, 더 나아가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동포 등에게 선사하는 기증사업도 구상 중이다. 또한 특수학교에서의 사서교사 배치도 늘려갈 예정이다.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전 전주교육장)는 5월 29일 오후 5시 30분 전주 초원갈비 2층 연회장에서 코로나19를 감안, 회원 위주로 간소하게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회를 겸해 김두성(전 남원중학교 교장) 사무국장 사회로 열린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엔 회원들과 내빈으로 송하선(전 우석대교수)⋅김동수(전 백제예술대교수) 시인, 차상철(전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장) 완산학원 이사장, 김옥진 소리꾼 등 60여 명이 참석해 장세진(전 군산여상 교사) 평론가와 박종은(전 고창교육장)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소재호(전 완산고등학교 교장) 전북예총회장과 ‘시맥’ 회원들, 서울 소재 명문프리컴 김진만 대표, 해드림출판사 이승훈 대표 등이 화환⋅화분들을 보내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의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수상자에겐 각각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이 주어졌다.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이미 출간된 저서(장세진 평론집 ‘한국대하역사소설론’⋅장세진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와 박종은 시집 ‘고창, 고창이여’)를 따로 구해 축하객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교원문학회는 ‘교원문학’ 배지 및 로고를 제작한 이종희(전 김제난산초등학교 교장) 수필가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그리움으로 남은 아이들 세상의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이 알아야 할 辱 책제목이 충격적입니다.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할 욕이라니! 그러나 내용은 어른들을 향한 부르짖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욕은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욕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지구상의 아동들이 겪는 가슴 아픈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책입니다. 아동노동, 아동빈곤, 아동교육, 소년병, 아동학대, 아동산업, 아동음식 등 7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절규에 가까운 실화를 읽으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책입니다. 아동노동 현장에서 아이들이 하는 일들입니다. 붕괴 직전의 광산에서 중금속 채굴, 밀폐된 지하 작업실에서 신발 밑창 제작, 도망가지 못하도록 밧줄에 묶인 채 하는 직공 작업, 성병과 임신에 대한 대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 길거리에서 구걸하거나 관광기념품 판돈을 모두 관리자에게 상납하는 아이들의 실화가 생생한 증언으로 실려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4초에 1명이 열 번째 생일도 맞지 못한 채 굶어 죽습니다. 저체중과 영양실조로 목숨을 위협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이고요. 전투에 동원되는 18세 미만의 어린이는 전 세계적으로 30만 명에 이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10년 동안 전쟁으로 살해된 어린이들은 6백만 명, 전쟁고아는1백만 명, 난민 어린이는 1천만 명, 심각한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 약 천만 명이며 지금도 매달 8백 명의 어린이들이 지뢰를 밟고 죽거나 신체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고 있습니다. -83쪽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유니세프에 보고된 사실들이니 기록되거나 보고되지 못한 사건들까지 추론해 보면 얼마나 치욕스런 일들이 많을지 상상되고도 남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고들 가운데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없습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동 성폭력은 하루 평균 2.7건, 어린이 성폭행의 가해자 중 70% 이상이 어린이와 아는 관계로 가족이나 친지, 교사, 보육사, 시설 관계자, 동네사람 등 어린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89쪽 지금 이 순간에도 존중 받지 못한 채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 상의 아이들은 온 지구인들이 돌봐야 할 소중한 생명임을 자각하는 순간,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가득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야 할 욕(辱)이라 함은 치욕과 수치, 욕됨, 고생스러움으로 풀이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지 반성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어린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7가지 욕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자행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도 결코 예외가 아니니. 여름방학이 싫다던 아이 이 책을 덮으며 부끄러운 고백을 합니다. 어느 해 여름방학을 하던 날, 우리 반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한 아이에게 담임으로서 사과를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러고 싶었습니다. "00아, 선생님이 그동안 00이가 화내고 함부로 말하는 버릇을 고쳐준다면서 잔소리도 많이 하고 꾸지람도 많이 해서 정말 미안해. 2학기에는 선생님도 더 친절하도록 노력할게. 네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 힘들었지? 선생님도 네게 꾸지람 할 때마다 정말 괴로웠단다. 우리, 더 잘해 보자." 하면서 아이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는데 00이가 엎드린 채 일어나질 않더니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여름방학을 하는 게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방학 방과 후 교실에 내가 나오는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책도 읽고 연수를 받으니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실망하는 눈빛이었습니다. 이미 미운 정이 들어 선생님의 잔소리나 충고가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나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깨달은 00이가 가여웠습니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 없이 친구들에게 성깔을 부리고 소리 지르고 까탈을 부려서 편한 날이 없게 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아픈 아이였고 칭찬에 목말라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자라난 가정환경에 있음을 유추해 보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부모나 가족들이, 선생님이 버릇을 고친다며 툭툭 내던지는 말투나 조롱 섞인 언어에서 받는 상처가 의외로 깊고 오래 간다는 걸 깨닫고 1학기를 마무리하는 날 나는 사과를 했던 것입니다. 그런 내 마음이 전달되자 그 아인 마음의 문을 여는 신호로 헤어지기 싫다며 눈물을 보였으니. 나도 다짐을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친절하자고, 같은 말이라도 감동 시킬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자고. 책이 주는 가르침은 늘 예상 밖으로 컸습니다. 가정에서 이미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친구나 선생님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화내는 그 아이 마음은 이미 아프다는 신호라는 것을! 그해 2학기에는 00이를 따스한 아이로 만들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한 책입니다. '친구야, 사랑해!'라는 주제로 통합 교과 시간을 재구성하여 훈계나 질책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 활동을 하며 가랑비에 젖도록 감성 수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행하여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 팁을 제공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곧 배움을 전제로 함을 다시금 깨닫게 했으니. 나 자신부터 변하는 게 교육의 시작임을 이 책은 깨우쳐 주었습니다. 여름방학이 싫다고, 선생님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표현을 눈물로 내보인 00이가 코로나19 로 힘들었을 시간을 이기고 학교에 잘 다니기를 빌어봅니다. 입술에 전동기가 달린 것처럼 한시도 입을 가만히 놓아두지 못하고 쫑알대면서도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부끄럽다며 입을 가리던 귀여운 꼬맹이가 보고 싶습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다부진 몸을 자랑하던 당당한 종아리는 폭염에도 통통 튀며 잘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개념이 없어 여름방학을 하면 2학년 때 만나냐고 묻던 순진한 아이들이 보낸 스승의 날 편지에 답장을 써야겠습니다. '00아, 땡볕보다 더 씩씩하게 코로나19를 이기고 있지? 너는 이 책에 나오는 서글픈 실화들을 영원히 모르고 자랐으면 좋겠구나. 아니, 우리 어른들이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겠지? '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심화전공 가진 초등교사가 6개월 연수 받으면 중등 자격증이 생긴답니다.” “중초교사 임용이 재현되는 거 아닙니까?” 교육부가 연구용역을 맡긴 ‘교원양성 및 자격체제 개편방안 연구’ 보고서에 대한 소문을 접한 현장의 반응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해당 연구 용역 계약을 했다. 연구기간은 지난해 12월까지였다. 그런데, 완료된 연구 보고서는 ‘내부 검토’를 이유로 내년 1월말까지 비공개 처리됐다. 무슨 내용 때문이었을까. 소문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보면 가장 민감하게 회자되는 내용은 초·중등 자격 문제다. 이 와 관련해 연구에서 다룬 주요 내용은 초등교사자격과 중등교과교사자격을 복수 취득할 수 있는 제도와 중등교사 자격자에게 초등교과 전담교사를 할 수 있는 자격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전자는 소규모 학교에 대한 대책으로 거론되는 초·중 통합학교에서 수업시수가 확보되지 않는 중등 교과담당 교사를 배치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됐다. 초등교사 자격과 중등교과교사자격을 복수 취득한 교사가 있을 경우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교육대학에서 중등교사자격을 부여할 수 없어 법령 개정이 따르거나 사범대학 등과 연계해 복수학위를 취득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과거 1980년대에는 교육대학 교과 심화과정으로 현재 중등교과교사자격에 필요한 50학점을 이수하도록 운영한 사례도 있다. 심화전공을 가진 초등교사가 중등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소문은 이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보고서는 이런 제도를 운영할 경우 발생할 문제에 대한 우려도 짚고 있다. 중등교원의 과다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과 초등 교사가 중등 교과자격을 소지하고 있어도 수급 차이로 인해 이를 활용할 기회도 거의 없고, 초등 교원이 중등학교 근무를 희망하지 않을 수 있어 통합학교 근무를 염두에 두고 취득하는 경우가 드물 수밖에 없단 점이다. 검토된 또다른 제도인 중등교사 자격을 가진 사람에게 초등교과 전담교사 자격을 주는 방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임용시험이 임박한 2학기에 초등 기간제 전담교사 채용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는 현실 때문이지만, 자격제도를 신설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보고서는 소규모 학교 문제와 고교 학점제에 대응해 중등교원 복수자격 의무화 또는 권장도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도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를 대상으로 복수자격을 요구할 경우 교과자격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복수자격에 따른 필수 이수학점 상향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복수자격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복수자격소지자의 업무부담, 전문성 부족 등에 대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보고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초등교원 임용수요로 교육대학의 입학정원이 감소하면서 거론되는 교·사대 통폐합 문제도 다루고 있다. 정원이 감소하면 교육대학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종합대학 체제로 개편할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는 더 많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폐합 될 경우 교육대학의 실질적 위상이 높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대 교육대학의 사례를 보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일부는 개선됐지만 대학 전체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교육대학 소외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단설기관인 교육대학이 종합대학에 편입할 경우 시설과 인력 차원의 경비 절감은 일어날 수 있지만, 종합 대학 내의 자원 경쟁에서 교육대학이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로 확보한 자원이 교육대학에 재투자되지 않고 다른 단과대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런 논의에 대해 “초·중 통합학교 운영에 필요한 방안 모색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과제로 보고 있지만, 초·중 자격체제의 연계 등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있으므로 사회적인 협의의 과정이 필요한 장기적인 과제로 연구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감들이 ‘특정 노조 승진 하이패스’라는 비판을 받아온 무자격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를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다. 수혜자인 특정 노조도 이에 발맞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8일 오후 화상회의로 열린 제71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협의회가 통과시킨 안건은 ‘교장공모제 운영의 과도한 제한 규정 개선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으로 현재 무자격 교장공모 학교를 내부형 공모제 신청학교의 50%로 제한하고 있는 ‘교육공무원임용령’의 내용을 삭제하는 조항 개정을 건의한 것이다. 협의회는 이 50%로 제한이 학교 요구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교장 임용을 위한 공모제 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과도한 제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 50% 제한은 2018년 교육부가 무자격 교장 공모제를 신청 학교의 15%에서 100%로 전면 확대하려다가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정한 제한이다. 당시 교총은 68일간 교육부 앞 릴레이 집회를 벌이는 등 최장기간 투쟁 끝에 교육의 전면 확대 시도를 무산시켰다. 당시 교육부는 50% 확대를 타협안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재차 확대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교육계에서는 협의회의 이번 안건 의결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현장이 혼란해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특혜인사 시비가 잠잠한 틈을 타 시도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2020학년도 1학기 인사에서도 다수 의 특정 노조 간부 출신 인사가 무자격 교장 공모로 임용 됐지만, 개학 연기로 인해 이슈가 되지 않았다. 또 매번 국정감사에서 이어졌던 코드·보은 인사 지적도 총선과 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다. 게다가 협의회가 안건을 통과시킨 이날 다수의 교육감 출신 조직으로 특혜의 수혜자로 지목된 특정 노조에서는 ‘교원 승진제도 개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노조는 설문 결과 "자율학교 교장공모제 적용 비율을 현행 50%에서 100%로 확대, 일반학교에서도 교장공모제 실시, 혁신학교 교장 공모제 지정 등에서 전반적인 교장공모제 확대에 대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발표했다. 협의회의 안건 통과를 여론조사로 측면 지원한 격이다. 해당 노조의 설문조사에는 이날 협의회가 통과시킨 또다른 안건인 공모교장의 임기 관련 내용도 있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현장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한 의결사항도 있었다. 협의회는 △교육지원청 소속 전문상담·특수 순회교사의 교직수당가산금 지급을 위한 규정 개정안 △학교안전사고로 인한 요양치료 중 간병 비용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 △유아교육진흥원(분원 포함)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감염병 또는 국가 재난상황 시 법정 수업일수를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 유치원도 관할청이 승인하면 원격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신설 등을 요구·제안했다. 다음 총회는 6월초순 협의회 사무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날 차기 임원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가상·증강 현실(VR·AR) 등 최첨단 에듀테크 기술을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이를 위한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계획이 각각 시기를 달리해 독립적으로 추진돼 정책의 연계성과 효과성이 부족했던 문제를 극복하고자 교과 사이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바탕으로 4개 영역의 중장기 종합계획을 동시에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특히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과학실’을 2024년까지 모든 학교에 구축하기로 한 점이 돋보인다. 지능형 과학실은 VR·AR 기술을 적용해 직접 체험하는 다감각적 과학수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오프라인 과학실과 온라인 플랫폼을 융합한 형태다. 지능형 과학실은 올해 86개교를 시작으로 2021년 200개교, 2022년 2000개교, 2023년 5000개교로 확대한 후 2024년에는 모든 학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학 학습 지원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학습 진단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수포자’ 없는 교실을 만든다는 취지다. 또 AI 수학 등 실생활 기반 과목도 개발하고,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모든 학생이 정보·인공지능의 기본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시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도 인공지능 분야를 확대하는 등 학과 신설과 우수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사이의 교육과정 연계도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영재교육기관의 설립 취지에 따른 새로운 입학 전형의 안착도 지원할 계획이다.
입학 전형에서 거짓 자료를 제출하거나 대리 시험을 치는 등 부정행위가 발각될 경우 대학이 해당 학생의 입학을 반드시 취소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됐다. 교육부는26일 이같은 내용의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입학 부정행위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부정행위가 있을 경우 대학이 입학 허가를 취소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전에는 입학 허가 취소에 대한 명시적인 법령 규정이 없어 부정행위가 드러나도 대학이 학칙 또는 모집 요강을 근거로 입학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교육부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부정입학 논란 이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 사항을 위반하거나 표절한 지원자에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사례들이 나오기도 했다. 개정안은 입학 전형에 위·변조된 자료를 제출하거나 다른 사람을 대리로 응시하게 하는 경우, 그 밖에 입학 전형을 공정하게 시행·관리하는 데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서 학칙으로 정하는 경우를 입학 취소에 해당하는 부정행위로 규정했다. 이번 개정은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성 강화를 위해 2018년 8월에 발표한 ‘대학 입학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입학 취소에 해당하는 부정행위를 구체화함에 따라 대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입시 부정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개정된 조항은 6월 11일부터 시행돼 2021학년도 입시에 적용된다.
교육부가 교원임용 최종 결정권을 시·도교육감에게 주는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한국교총은 교원 지방직화의 전초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절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교육부는11일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개정 입법예고를 했다. 핵심은 교원 임용시험 2차 시험의 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에 대한 권한을 교육감에게 준다는 내용이다. 교총은 교원지방직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법원 판례에도 반한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27일 교육부를 방문해 입법예고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대법원은 2017년 1월 25일 전북 교권보호조례 관련 판결에서 "교원의 지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해 전국적으로 통일적인 규율이 필요한 것이고, 국가사무로 봐야 할 것"이라고 판시한 바 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시·도별 자체 기준에 따라 임용시험을 시행하게 된다면, 신규 교사의 질 관리에 차등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곧 교육의 지역 간 편차로 이어져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교육기본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교육자치단체장인 교육감이 임용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교원의 신분을 국가직이 아닌 지방직으로 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짐에 따라 절대 수용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또 일반공무원의 경우 시험의 방법과 단계, 시험과목은 물론 채점과 출제수준에 이르기까지 매우 정교하게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교원만 "시험실시기관이 정하는 방법으로 한다"고 포괄적으로 위임하게 되면 자의적으로 임용할 수 있게 되는 개정안의 문제도 지적했다. 해당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은 6월 22일까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성일 서울 창문여고 교사가 서울교총 제38대 회장에 당선됐다. 서울교총은 5월 20~27일 진행된 제38대 회장 온라인투표 결과 기호 2번 김성일 후보가 유효투표 가운데 54.2%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28일 밝혔다. 김 당선자와 동반 출마한 부회장은 ▲박재열 서울백석초 교장(수석부회장) ▲권진숙 정화여상 교사 ▲김정원 서울교대 교수다. 5월 29일부터 3년 간 서울교총을 이끈다. 김 신임 회장은 수원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과 석사, 체육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1994년부터 창문여고, 덕원여고 교사를 거쳐,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창문여고 교장을 지냈다. 현재 대한체육교육학과 부회장, 서울사학법인연합회 이사, 한국중고펜싱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인문사립고교장회 회장, 서울사립중고교장회 이사,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자문위원 및 대한민국 인재상 중앙심사위원, 한국유소년스포츠학회 부회장, 서울교총 제37대 회장단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박갑기 목포부주초등학교 교장이 전남교총 제33대 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전남교총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삼)는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교장의 무투표 당선 확정했다고 28일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당선자와 함께 출마한 부회장은 ▲권형선 중마고 교감(수석부회장) ▲안수영 현산초 교감 ▲송춘달 거문초 교장 ▲김영호 고구려대 교수다. 7월 7일부터 3년간 전남교총을 이끈다. 박 당선인은 전남 신안출생으로 목포 덕인고, 광주교대, 목포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신안 매화초 교사, 산이초 교감, 전남무안교육청 장학사를 거쳤다. 전남교총 이사, 목포교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은 ‘교육의 위기’를 타파할 진정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선생님의 자존심과 긍지를 다시 세워드리고, 전남교총의 회세 확장과 회원들의 교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전남교육청과의 교섭, 교육감과의 협의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개학 연기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2월 무렵,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현 상황이 악화·장기화할 경우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지 검토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출석으로 인정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수업 시수를 확보하고 활용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술적으로 검토, 대응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교원들로 구성된 TF팀이 현장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은 전국 모든 학교에 일괄적으로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출석 인정에 대한 유권 해석도 어려움이 있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드렸다. 그러나 몇 차례 등교 연기 후 온라인 개학은 현실이 됐다. ‘늘 그래왔던 것’에 익숙해져 이번 연구는 스스로 어느 정도 앞서가는, 그리고 깨어있는 교사라 자만했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사실 초기 단계부터 절반의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원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래서 단점만 들여다보고 가까이 살펴볼수록 그 구멍이 더욱 크고 또렷하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최근 젊은 신규 선생님이 지금 상황에서 학급 임원, 전교 임원 선거가 꼭 필요한지, 그리고 진단 검사는 왜 하는지 물었다. 하지 말자는 의견에 가까웠다. 대답도 하기 전, 머릿속에는 ‘당연히 하는 건데’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처음부터 당연한 것이 있을까? 학급에 반장이 없는 상황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늘 그래왔던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임원의 역할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학급 반장의 존재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공정하게 선거를 치를 방법을 먼저 고민했다. 또 진단 검사의 신뢰성을 위해 오프라인 평가지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등교 일정에 맞춰 평가 계획을 수립했다. 학습부진아를 위한 별도의 수준별 학습 내용을 제공할 수 있을지 염려됐지만, 진단 검사는 매년 학기 초에 실시하는 당연한 일이라 여겼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젊은 신규 교사의 도발적인 질문과 중년의 연구소장의 파격적인 제안에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등교 개학 후 수업 운영방식에 대한 협의 과정을 지켜보며 나의 의문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 또한 그동안 등교 개학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예상되는 문제점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문제점을 예상할 수 있기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벗어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상황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심지어 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까지 사고가 확장될 우려도 있다. 힘들다, 어렵다,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항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이유와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사업은 과감하게 가지 쳐야 할, 선택의 순간이다.
Q. ‘민식이법’이 시행됐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주변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요,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입장에서는 늘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해당 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A. 일명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 발의됐습니다. 당시 9세였던 김민식 군의 이름을 딴 법안입니다. 2019년 12월 10일 국회를 통과해 2020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두 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사망할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어린이가 상해를 입으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최소 30여 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고에 민식이법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식이법과 함께 ‘해인이법’도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해인이법은 어린이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에 대한 응급처치가 늦어지면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발의됐습니다. 어린이 이용시설 관리 주체나 종사자는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즉시 응급의료기관 등에 신고하고 이송 조치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해인이법은 지난 4월 29일 국회에서 제정돼, 오는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학교로 출·퇴근 시 운전을 조심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등·하교 안전 지도도 빼놓아선 안 됩니다. ①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금지 ②어린이보호구역 내 서행 운전 ③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등 기본적이지만, 놓치기 쉬운 교통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늘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고 보호하는 선생님이 돼 주세요. 교권 상담 문의: 한국교총 교권강화국 080-5155-116
제24대 한국교총 회장이었던 현승종 전 국무총리의 부음을 접하면서 머리에 우선 떠오른 것은 ‘겸허’ 또는 ‘겸손’이었다. 필자는 자신의 분에 넘치게도 적어도 30년 가까이 선생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일하며 배운 경험을 여러 차례 가졌는데, 그 과정에서 “세상에 이렇게 겸손이 몸에 밴 분이 또 어디 있겠는가”하는 느낌을 갖곤 했다. 자신보다 수십 년 아래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차 심부름이나 전화 심부름하는 젊은 여성에게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언제나 존댓말을 썼다. 자신을 내세울 일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선생님이 자기 자랑하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다. 거기에서 위선의 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전형적인 훌륭한 선비의 몸가짐이었다. 필자는 선생님의 겸손에 접할 때마다 그러하지 못한 자신에게서 부끄러움을 느끼곤 했다. 이 대목에서 잠시 도산 안창호를 떠올리게 된다. 선생님과 같은 평안도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 도산은 어느 무엇보다 ‘인격혁명’을 내세웠다. 조선인 또는 한인 모두가 끊임없는 인간수양을 통해 인격혁명을 성취하는 것이 독립의 지름길이라고 가르친 도산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반말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선생님은 아마 동향 선배로부터 그 가르침을 받아들였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은 과묵하셨다. 말씀을 하신다고 해도 때로는 어눌하게 느껴졌다. ‘재기’ 또는 ‘재치’ 같은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수룩한 분위기를 자아내셨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겸허한 인간’ ‘겸손한 사람’ ‘어수룩한 사람’이라고 하면 ‘뭔가 물러터진 사람’인 것처럼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선생님은 결코 ‘물러터진 사람’이 아니었다. 원리원칙과 법에 엄격해, 그것에 어긋났다 하면 크게 나무람했고, 그 어긋남이 어느 선을 넘었다 싶으면 엄격하게 처리하셨다. 노태우 대통령이 1992년 12월에 치러질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대선을 불편부당하며 공정하게 실시하겠다는 취지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자유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 구성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국무총리로 선생님을 모신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 몇 차례 사양하다가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여 취임한 뒤 공명선거의 실현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대선이 끝난 뒤 어느 쪽으로부터도 시비가 전혀 없었다. 선생님에게 걷기는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여러 곳에서 장(長)을 지냈기에 흔히 말하는 ‘기사가 모시는 승용차’가 배당됐으나 승용차를 이용하기보다 걷기를 택했고 걷기가 힘에 부칠 때는 지하철을 택해 조금이라도 더 걷고자 했다. 젊은 시절부터 등산을 자주 했기에 연세가 높아진 뒤에도 걷는 것이 수월했다. 101세까지 수를 누릴 수 있었던 까닭이 거기에 있었다고 믿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선생님은 사생활에서도 아무런 흠이 없었다. 만년에 치매에 시달린 사모님이 가까이 지냈던 사람조차 알아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선생님만큼은 알아보았고, 선생님이 밥상 앞에 앉아계시면 꼭 식사를 했다는 일화, 그래서 선생님도 자신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리가 아니면 식사시간에는 꼭 귀가를 했다는 일화는 부부관계가 얼마나 좋았던가를 말해준다. 선생님이 한림대학교 법인인 일송학원 이사장으로 봉직하던 때 필자는 이사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몇 해 전 이사회 때의 일이다. 이사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말씀을 하시는데, 기억력이 아주 좋기로 정평이 있는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이야기가 세 번 네 번 되풀이되는 것이었다. 모두 “나이 앞에 장사 없다는데, 90이 넘으시니 선생님도 어쩔 수 없구나”하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새롭다. 선생님은 여러 공직을 맡으면서 자신이 맡았던 그 기관들을 위해 크게 이바지하셨다. 우리 교총을 위해서도 그리고 교육계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해 크게 헌신하셨다. 그러한 공로의 바탕에 훌륭한 인품이 있었음을 상기할 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
노태우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현승종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인은 평안남도 개천군 출신으로 1943년 경성제대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대 교수를 시작으로 성균관대와 한림대 총장을 지냈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건국대 이사장도 맡았다. 1991년에는 한국교총 제24대 회장을 역임했다. 교총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교육부와의 첫 정기교섭·협의를 이끌었고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정을 실현했다. ▲정치권의 교육 경시 풍조 종식을 위한 서명운동 전개 ▲정당 대표 초청 교육정책 토론회 개최 등 우리나라 교육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1992년 10월에는 당시 73세 최고령 총리로 취임해 특정 정당과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내각을 꾸렸다. 이는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거국중립내각으로 평가된다. 퇴임 후에는 교육계로 돌아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이사장,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정의기억연대) 출신’ 윤미향 국회 당선자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날하 회장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이 마련한 ‘정파·이념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에 요구할 입법 및 협력 사안을 발표했다. 이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정의연’ 출신 윤 국회의원 당선인 논란 입장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인 하 회장의 입장은 무엇인지 묻는 ‘돌발질문’이 나오자 이 같은 유감을 표명했다. 하 회장은 “민감하고 교육과 관련이 없는 문제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2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해온 집안의 후손으로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기 짝이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조사가 이뤄지리라 본다. 조속히 이 사건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개탄스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 회장은 2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한 집안의 후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 회장의 조부 하준호 씨는 1919년 4월 3일과 4일에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고인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하 회장의 부친도 독립운동을 하다 총탄에 맞는 등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하윤수한국교총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9월 신학년제 도입을 놓고 범국가적 논의 기구 구성을 통해 해결하자고 제21대 국회에 제안했다. 온라인 수업 체제 하에서 IT장비 등을 갖추지 못한 계층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복지기본법’, 과열 입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임금차별금지법’ 등 입법도 요구했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제21대 국회 개원을 이틀 앞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충정빌딩에서 ‘정파·이념 초월한 제21대 교육국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문했다. 이 자리에 교총 하윤수 회장과 조영종 수석부회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류세기 회장이 기자회견문 발표와 질의·응답을 맡았다. 이날 한국교총 등은 △9월 신학년제와 관련해 국회가 참여하는 협의기구 구성 제안 △온라인 수업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복지기본법 제정 △과열 입시 해소와 산업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임금차별금지법 제정 △교실 정치장화 방지와 학생 보호를 위한 18세 선거법 보완입법 추진 등을 발표했다. 이는 가장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교육계 현안 문제로 꼽힌다. ‘9월 신학년제 범국가적 논의 기구 구성’에 대해 하 회장은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개학이 연기된 이후 학년제 변경과 관련된 청와대, 교육부, 교육감의 엇갈린 입장이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참에 정부, 국회, 교원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협의기구를 구성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 실익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복지기본법’은 온라인 수업 체제에서 취약계층 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요구되고 있다. 하 회장은 “비상시에 더욱 고통 받는 교육 사각지대를 위한 ‘희망 사다리’에 절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특수·다문화·탈북 학생 등의 지원 법률은 제정됐지만 기본법적 성격의 법률 제정을 통해 감염병 등 비상시까지 염두에 둔 종합적 지원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 회장은 과열 입시경쟁 완화,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임금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역대 정부와 교육당국이 수십 년 간 입시경쟁 완화에 공을 들였음에도 ‘백약무효’에 그친 것을 놓고 그는 “학벌주의 사회와 학력 간 임금 격차가 공고한 노동시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월평균 소득은 두 배 이상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개선돼야한다”면서 “고교만 졸업해도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업무나 임금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하고, 직업교육의 확대를 통한 ‘투트랙 교육체제’로의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 ”이라고 입법 취지를 전했다. 이밖에 교총은 제20대 국회의 대표적 졸속 입법 사례로 꼽히는 ‘18세 선거법’을 보완할 추가 입법, 교육현안 컨트롤타워 부재를 해결할청와대 교육수석부활 등도 요구했다. 교총은 최근 감염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교에 대한 여과 없는 정보 노출로 낙인·비난이 이어지는 등의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하 회장은 “이들 학교와 학생은 결코 낙인·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보다 가슴 아픈 피해자”라며 “하루속히 학생이 건강을 되찾고 학교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