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6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미래 지능정보사회에 적합한 진로교육을 위해 1교 1진로전담교사 배치가 추진된다. 또 진로전담교사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자원봉사 인력도 올해 1000명까지 확대된다. 교육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는 24일 사회관계부처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진로교육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전문성을 갖춘 진로교육 인력 확충을 위해 2016년 기준 93.4% 수준인 중등 진로전담교사 배치율을 2020년까지 전 학교에 배치되도록 할 계획이다. 추가로 확보해야 할 교사 수는 310여 명 정도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현행 진로진학상담 부전공 연수로만 가능했던 양성체계를 교육대학원 부전공 재교육과정까지 넓힌다. 또 지난해 3745명에게 실시한 학교관리자 및 초중등 교원 연수를 올해 4000명까지 늘린다. 학교 체험활동 등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인력도 지난해 355명에서 3배가량 확대하고 대상자도 퇴직자 중심에서 대학생, 학부모 및 교육기부 직업인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로교육의 운영도 내실화 된다. 중‧고등학교 선택교과인 ‘진로와 직업’의 채택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창의적체험활동에도 진로교육 요소가 포함되도록 유도한다. 또 진로교육 집중학년 및 학기제의 연구‧시범운영 학교를 올해 92개교에서 내년 220개교로 대폭 확대한다. 아울러 상급학교 진학과 직업선택 등을 결정해야 하는 진로전환기 학생에게 면대면 진로진학 상담을 활성화하고 시공간 제한없이 다양한 직업군의 상담전문가를 배치해 온라인 1:1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특수, 탈북, 다문화 학생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맞는 진로정보를 제공하고 지도 교사에 대한 진로지도 연수도 한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계획의 차질없는 시행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진로교육이 강화되는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주도적으로 진로탐색을 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월 중순이 되면 공기택 경기 동원고 교사는 담임을 맡은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으로 신학기 준비를 시작한다. 번호순으로 외우고, 사진 속 얼굴과 대조하며 일주일 정도 외우기를 반복한 후 개학일이 되면 등교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한명 씩 불러준다.공 교사는 25년째 이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는 “특히 신입생들에게 효과적”이라며 “처음 보는 사람이 이름을 알아주고 불러줬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놀라워하는 한편 감동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 불러주기’를 모든 일의 시작으로 여긴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셨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며 “이름이 불릴 때 자신이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고, 또 자신을 인정해준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공 교사는 “학기 시작 전, 일주일 정도만 투자하면 1년 농사가 저절로 이뤄진다”며 “이름을 불러준 후부터는 교사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또 선생님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포토샵 때문에 못 알아보는 경우도 있고, 이름도 얼굴도 생소한 아이들을 만나자마자 익숙하게 불러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나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믿음을 갖게 됩니다. 사전에 외우지 못했다면 학기 초 일주일은 번호 순으로 앉혀 이름부터 외워보세요. 이름을 다 외웠다면, 다음단계는 ‘상담’입니다.”그는 학기 초에 개별상담보다 집단상담을 해 볼 것을 제안했다. 아이들과 아직 친숙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개별상담을 해봤자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고 교사 또한 성적과 환경 등에 대해 취조하듯 질문하고 마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적다는 것이다.“7~8명씩 나눠 1개조씩 상담을 해보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합니다. 담임이 ‘나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공기택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옆 학생이 ‘저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공기택 선생님 옆의 축구를 좋아하는 000입니다’라고 앞사람들의 자기소개에 ‘수학을 잘하는’, ‘잘 웃는’ 등 자신의 장점 및 특성을 덧붙이며 한 바퀴를 도는 겁니다. 이렇게 20분정도 소개를 마치고 나면 서로 꽤 친숙한 상태가 되죠.”공 교사는 “집단상담을 통해 마음을 연 후 개별상담을 하면 학생들이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꺼내게 된다”며 “이 모든 활동의 핵심은 아이들을 인정해주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적이 대학을 결정하는 구조 속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쉽게 비관하거나 포기해버린다”며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그림이든 춤이든 학생의 재능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움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500명 중 460등으로 입학해 모든 일을 삐딱하게 바라봤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처음 이름을 불러줬을 땐 선생님이 ‘쇼’를 한다 생각했다더군요. 저는 되레 ‘너는 참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구나’하고 칭찬해줬죠. 아이는 어느 날 공부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찾아왔고 결국 3학년 때 전교 5등을 했어요.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냐고요? 이번 신학기에 ‘이름 불러주기’와 ‘집단상담’ 이 두 가지만 실천해보세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언제부턴가 교무실이 침묵 속에 빠졌습니다. 교사끼리 상처 주는 교권침해는 늘고 있습니다. ‘교실붕괴’는 혼자 극복할 수 없는데 교사 간 거리는 자꾸만 더 멀어집니다. 행복한 교사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업도, 생활지도 해법도 얼굴 맞대고 소통하며 함께 커가는 교사여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서로 기대지 못해 쓰러진다’는 시구처럼 먼저 회복해야 할 건 사제동행이 아니라 ‘師師동행’이 아닐까요. 연중캠페인 ‘사사동행’을 시작합니다. 협력, 배려, 공감의 가치를 실천하고 동반 성장하는 교사들의 다양한 모습을 전하려 합니다. 그런 교직문화가 정착‧확산되도록 관심과 동참을 바랍니다. 대구대봉초 관행 깬 업무분장전입 교사에게 선호업무 양보고맙고 미안해…서로 솔선수범“배려의 교직문화, 더 퍼졌으면” 전근을 앞둔 교사들은 누구나 걱정이 앞선다. 이번엔 어디로 가게 될지, 기피 업무나 학년을 맡아 고생하는 것은 아닌지, 학교 분위기는 괜찮을지 마음이 복잡하다. 그리고 우려는 곧 현실이 된다. 손쉬운 업무는 대부분 기존 교사들이 가져가고 전입자들은 기피 업무를 떠밀리듯 맡는다. 소외된 마음은 더욱 커지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고자 부단히 애쓰는 일. 3~4년에 한번 씩 돌아오는 전근은 교사들에게 으레 그런 존재로 받아들여진 지 오래다.이런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전입 교사들에게 선호 업무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바로 대구대봉초(교장 박경애)의 ‘꽃방석 프로젝트’. 손님이 오면 꽃방석을 내어주듯이 전입 교사들에게 ‘좋은 자리’를 먼저 주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부임한 박경애 교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교감 시절 근무했던 학교에서 시험 삼아 해봤던 것이 반응이 좋아 아예 본격적인 문화로 정착시키자고 마음먹은 것이다. 프로젝트는 전입 해에 선호 업무를 양보 받았던 교사들이 1년 후에 다시 전입교사들에게 선호 업무를 양보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이를 위해 학교는 기존 교사는 물론 전입이 확정된 교사들을 대상으로 희망 업무를 사전에 조사했다. 김시응 교무부장은 “1순위부터 6순위까지 희망 업무를 적으면 통계를 내 전입교원부터 1~2순위 내에서 배정하고, 나머지를 기존 교사들이 가져갔다”며 “모두의 희망을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기피업무는 서로 논의해서 합의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불만 없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확정된 업무분장 내용은 첫 출근일인 16일 발표했다.박 교장은 “2월 업무분장 시즌이면 서로 힘든 일을 미루거나 피하려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역발상으로 기존 교사들이 먼저 손을 내밀면 전입 선생님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학교에 빠르게 적응하게 돼 결국 학생에게도, 학교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처음에는 일부 교사들이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새로 오면 누구나 다 힘든 일을 맡고, 또 지금까지 그렇게 해온 것이 당연했는데 손해봐야 하느냐는 수군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하면 지금과는 다른 학교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박 교장의 설득에 교사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전근 때마다 곤란을 겪었던 기억이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낸 것이다.박 교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저경력부터 베테랑까지 올해 대구대봉초로 전입 온 교사는 10명이다. 출근 3일째였던 21일. 아직은 서먹한 기운이 감돌 시기지만 교사들은 마치 오랫동안 호흡해온 사람들처럼 어색함 없이 교내 연수에 참여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전입 교사들은 “학교에서 보여준 뜻밖의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직경력 30년차인 최선희 교사도 옮길 때마다 기피업무를 맡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체념했던 차였다. 최 교사는 “희망 업무보다도 훨씬 수월한 업무를 배정받아 놀라우면서도 기뻤다”며 “한편으로는 나를 대신해 누군가 힘든 일을 맡았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보다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박 교장은 출근 첫 날 ‘비전공유 및 협업지수 높이기’ 활동도 실시했다. 자신의 장점을 소개하고 서로 칭찬한 후 학년별로 한해를 어떻게 꾸릴지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덕분에 교사들은 더욱 급속도로 가까워졌다.윤명옥 교사는 “처음 6개월은 1시간 일찍 출근하기도 하고, 몸살도 한 번씩은 걸릴 정도로 전근 첫해는 적응에 애를 먹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출근 첫날부터 ‘우리학교’란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들과도 금세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년 선생님들끼리 자료를 공유하고 생활지도도 함께하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일이 있을 때도 먼저 맡겠다고 나서는 분위기가 돼 올 한해를 훈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박 교장은 “커다란 변화라기보다 작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번지는 긍정의 힘을 기대한다”며 “우리학교를 시작으로 이런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더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 3식 급식을 하는 학교에는 영양교사를 2명 배치하는 등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는 영양교사 10주년을 맞아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함선옥 연세대 교수는 “하루 3식 학교의 영양교사들의 업무량을 분석해보니 적정인력이 1.92명으로 산출됐다”며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기 위한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함 교수는 지난해 7~9월 영양교사 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교에필요한 영양교사 적정 인력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1식을 하는 학교에 필요한 적정 인력은 1.69명, 공동 관리학교의 적정인력은 1.77명으로 나타났다. 또 영양교사 직무 만족도에서는 ‘일의 양’이 5점 만점에 2.53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 3식을 하는 영양교사의 전반적인 직무 만족도(2.82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 교수는 “급식 제공 횟수에 따라 인력 충원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영양교사의 2개 학교 공동관리는 다른 교과 교사처럼 운영되기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인력 충원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강석아 대전과학고 영양교사는 “영양교사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정규직 영양교사의 배치는 절반도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 따라 중식 외에 추가 급식 업무를 하면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기숙형 고교의 경우에는 주말에도 급식이 제공돼 12~13시간씩 근무를 하는데도 4시간에 대해서만 시간외 근무수당이 지급되고 있다”며 영양교사의 업무 경감 등을 제안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영양교사 10주년 기념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미동초 풍물단 학생, 대전과 인천, 전남 지역 영양교사회의 축하공연, 영양교사에 대한 공로상 수여식 등이 이어졌다. 김진숙 전국영양교사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학교 급식의 전문가로서,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영양·식생활 교육자로서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다짐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영양교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학교급식 발전과 영양교사 제도의 안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700여 명의 영양교사들은 ‘학생 건강 증진을 통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결의문에는 ▲학생건강 지킴이로서 교육의 일환으로 학교급식을 운영해 평생 건강의 기틀 마련 ▲우수 농축산물을 사용한 학교급식을 제공해 농축산물 소비 촉진과 전통식문화 계승에 앞장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 제공을 통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급식환경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은 축사를 통해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도 의원은 “2015년까지 10년 이상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를 약속했지만 올해까지도 사업 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 급식 발전을 통한 하생 건강 증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도 “한국교총은 2016년 교육부와의 단체교섭 주요 과제에 영양교사 확대배치와 1일 2·3식 영양교사에 대한 업무 경감 등을 요구했다”며 “영양교사의 처우와 급식환경 개선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령고 동문회(회장 박정교 25기)는 모교인 서령고를 찾아 한승택 교장선생님께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했다. 박정교 회장과 김태구 총무는 2017년 2월 23일 한승택 교장을 찾아 모교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만원을 기탁했다. 이에 대해 한승택 교장은 “서령고 동문회의 장학금 기탁은 우리 서령의 자랑스러운 전통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할 것”이라며 “장학금으로 본교 후배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요즘엔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면 관계가 더욱 악화될 뿐이죠. 이런 시대일수록 학생들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존중하는 방법을 통한 교육이 요구됩니다. 격려를 통한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최근 아들러 심리학의 교실 속 실천사례와 지도 방법을 담은 '격려하는 선생님'을 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격려'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은 아동상담심리학을 연구하는 초등 교사들의 자발적 학습 공동체다. 지난 2009년 광주교대 교육대학원 아동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한 초등 교사들의 스터디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 김정희 광주 태봉초 수석교사를 비롯한 초등교사 8명과 오익수 광주교대 교수로 이뤄진 작은 그룹이지만, 9년째 꾸준히 1~2주 간격으로 모여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실천하고 있다. 모임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상담·지도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이 각자의 사례를 소개하면, 오 교수가 이론을 중심으로, 다른 교사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정리된 의견을 현장 지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모여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해법이 도출된다. 이렇게 연구·실천한 사례를 하나로 모은 것이 20일 출간된 '격려하는 선생님'이다. 격려에 초점을 둔 것은 격려가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공동체, 사회 의식을 갖게 하는 결정적인 촉매로 보기 때문이다. 문제 행동은 주로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부족에 기인하는데, 격려를 통해 사회로 눈을 돌리게 하면 공헌·기여하고자 하는 긍정적 자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격려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기대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문제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칭찬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컨대 A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좋은 성적을 받았구나, 자랑스럽다"라고 하는 게 칭찬이라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라며 노력을 인정하고 신뢰를 보여주는 게 격려다. 김정희 수석교사는 "아이들에게 반복적으로 칭찬을 해주면 이들이 어렵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하기 보다는 칭찬 받을 수 있는 쉬운 문제에 접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한 방송국 실험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며 "이런 외적 보상보다는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내적 동기를 부여해줘야 하는 데 그 방법이 격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격려는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 김 수석은 "무엇보다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생과의 관계를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라 동등하게 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청과 소통 △눈맞춤과 접촉 △알아차리고 인정해주기 △작은 성공 경험 주기 △일치하는 부분 찾기 △행위와 행위자 구분하기 등 다양한 격려의 원리를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몸에 밴 잘못된 습관이 나와 격려하려 한 말이 되레 학생의 기를 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격려하는 선생님'은 사례 위주로 구성됐다. '미움받을 용기'가 2014년 국내에 소개된 이후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은 갖게 됐지만 마땅한 국내 사례가 없어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사례는 유형별로 구분하고, 학생과의 대화 중심으로 제시해 교육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이론적인 면이 빈약한 것은 아니다. 독자가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의 사례 뒤에 이론 설명을 덧붙였다. 대표저자인 이해중 광주 경양초 교사는 "열정을 가진 많은 선생님들이 지금도 학생들에 대한 격려를 실천하고 있지만, 이론적 바탕이 부족해 매번 방법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생생한 격려의 장면과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론적 무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들러 심리학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제안하는 ‘1분 격려 레시피’ ① 잠깐 동안 함께 걸으며 대화하기-교사는 학생 외면의 변화와 더불어 내면의 대화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것은 짧은 시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②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라-출석을 부를 때나 발표를 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일은 상대에게 격려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③ 전학 온 친구 옆에 앉아라-전학생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기존 학급 구성원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학생 옆자리에 앉아보면 전학생의 입장을 더 이해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도 교사의 시선을 따라 전학생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④ 농담을 하라-아들러는 유머를 중요한 상담기법 중 하나로 사용했다. 유머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하는 방법이다. ⑤ 과자나 음식을 나눠 먹으라–과자나 음식을 보상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준비해서 나눠 먹거나 만들어 먹을 때 보상의 '결과'가 아닌 격려의 '과정'이 돼야 한다. 역할을 나눠 공동체에 기여할 기회를 주거나, 분위기를 편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⑥ 낙담시키지 않는 부적-교사의 감정적인 반응은 학생을 낙담시키게 된다. 따라서 자신을 추스르는 문장들을 교탁에 넣어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격려의 반은 낙담을 피하는 데 있다. 낙담시키는 말을 적어 놓고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면 된다. ⑦ 날마다 격려의 거울 보기-낙담시키지 않는 부적이 회피하는 방법이라면, 이는 격려의 행동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격려하기 위한 태도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장을 써놓고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방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만5세 유아교육을 의무화하고 초‧중학년을 각각 1년씩 조정하는 ‘K-5-4-3’ 학제개편을 제안했다. 또 초‧중등교육 및 교원에 대한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해 교육 자치를 강화하고 국가교육위원회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표에 현장 교원들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조 교육감은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시교육감의 교육혁신 제안, 미래를 여는 새로운 교육’을 발표하고 12개 의제를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K-5-4-3’ 학제 개편에 대해 “아동의 빠른 발달 속도에 따라 초등은 5학년제로 단축해 중학교에 조기 진학하도록 하고 중학교는 4년제로 확대해, ‘중4 전환학년제’를 도입하자”고 밝혔다. 중학교 4학년 때 진로진학의 방향을 고민하고 학교 밖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고교는 3년제를 유지하되 ‘개방형 학점제’를 도입해 고교 교육과정을 개방화‧유연화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했다.또 교육자치 강화 차원에서 국가수준의 ‘국가교육위원회’ 도입을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정권 및 관료 교체 때마다 교육정책이 변화하고 있어 일관성과 안정성 훼손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초‧중등교육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고 교원도 교육감 권한으로 정원을 설정하도록 하는 등 자치 사무권과 조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 방안도 제시했다. 학교장을 학교운영위에서 승진형,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등 다양한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임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승진형은 교원종합평가 결과 승진대상자들의 순위에 따르고 4년 단임제만 적용하도록 하는 것과 내부형과 개방형은 단계적으로 확대 도입하자는 내용이 담겼다.이날 제시된 주요 내용은 △‘K-5-4-3’ 학제 개편 △교육과정의 혁신적 자율운영체제 도입 △유아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 확대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 및 대학체제 개편 △자율과 분권 실현을 위한 교육자치 강화 △교복 입은 시민을 위한 민주시민교육 전면화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구축 등 12개 의제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다분히 ‘정치적’ 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A초 교감은 “학제개편 시 교원수급이라든지, 의견 수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유치원 교육 의무화에 따른 시설 마련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대안이 없다”며 “교육감이 교육을 실험 대상으로 보고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서울 B중 교사는 “자유학기제가 본격 시행된 지 2년밖에 안 됐고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학교 4학년 전환학년제 도입을 제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발표 내용 대부분이 교육청보다 교육부 등 정부 차원에서 내놔야 할 것들이 대부분인데다가 무상교육, 학교자율 등 이미 나온 내용을 반복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한국교총은 입장을 내고 “제안 내용 대부분이 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인데다 재정적인 뒷받침 방안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현 교육체제를 보완하는 차원이 아닌 체제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어서 추진 과정에서의 혼란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교육의 범위를 넘어선 국가적 의제를 발표한 것은 다가오는 대선과 내년 교육감 선거를 다분히 의식한 정치적 행위”라고 밝혔다.또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지금 서울교육은 국가적 의제 제시가 아니라 초중등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작은 대책’ 하나가 절실한 실정”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내부부터 냉철히 돌아보며 내실화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학균 교사가 서령에서의 26년을 비롯해 총 34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명예 퇴임식을 가졌다. 22일 오후 6시 시내 소재 수도회관 2층에서 조촐하면서도 경건하게 진행된 이날 퇴임식에는 서령중고등학교 교직원들을 비롯해 총동창회, 학교운영위원, 서령중고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퇴임식 1부에서는 개식사, 국민의례, 약력소개, 꽃다발 및 기념품 증정,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고, 2부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회식을 했다. 한승택 교장은 송별사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언급했다. 한 교장은 "만남과 헤어짐은 인생사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연의 순리"라며 "제2의 탄생인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이처럼 명예로운 퇴임을 위해 그동안 내조에 헌신하신 이은선 여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34년이란 긴 세월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학균 교사는 "바쁘신 중에도 퇴임식에 참석해주신 내외귀빈에게 감사를 드리며 34년의 교직생활을 성공리에 마감하고 서령고등학교를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학교를 위해 좀 더 헌신하지 못한 점이 후회되지만,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다"며 "비록 몸은 학교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계속 남아 서령고의 발전을 위해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남아 계신 선생님들께 학교를 위해 더욱 헌신하여 서령고를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아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균 교장선생님께서는 특유의 친화력 있는 성격으로 학생을 사랑과 친절로 대하여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어제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은 비온 땅이 얼어버리고 말았다. 새 출발을 하려고 하려고 하는데 추위가 걸림돌이 된다. 그래도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오늘은 감사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왜냐하면 늘 삶에 대한 불평이 많기 때문이다. 평생 불평만 하다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면 불쌍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불평을 없애고 감사의 삶을 살고 감사를 가르치며 살면 선생님들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감사를 가르쳐야 하겠다. 누구든 만나면 인사가 입에서 ‘감사합니다’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가 7살 아이를 데리고 이웃집에 갔다. 사과를 주었다.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애야, 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않겠니? 하니까 애가 ‘사과 깎아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감사를 가르치지 않았으니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다. ‘늘 머리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습관을 길렀더라면 인사의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이 감사할 게 많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나를 길러주시고 공부를 시키지 않았더라면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자기가 잘나서 선생님 되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걸 잊어버릴 때가 참 많다. 늘 생각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행복의 길로 걷게 되는 것이다. 교사가 된 것에 감사해야 한다. 교사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 들어가는 것도 어렵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 들어가는 것은 더 어렵다. 졸업을 해도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 있다. 임용고사다. 이런 관문을 통과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많은 이들의 어릴 때 꿈이 선생님 되는 것이다. 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일부의 선택된 자만이 이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으면 힘이 생기고 기쁨이 생긴다. 또한 건강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 선생님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건강 잃으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첫 임용고사를 통과하면 반드시 신체검사를 하게 된다. 교사로서의 마지막 적부심사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과했으니 기본 건강은 확인받은 셈이다. 그러니 늘 건강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감사를 잘 할 줄 모른다. 감사하면 플러스 알파 인생을 사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언제나 불평하며 산다. 불평하면 마이너스 인생이 되고 만다. 불행의 길을 걷고 마는 것이다. 불평은 언제나 비교의식에서 생기는 것이다. 다른 선생님과 비교, 더 나은 직장인과 비교를 하다 보면 불평이 감사를 앞지르게 되고 불평이 삶을 지배하게 된다. 부정적 생각은 감사를 사라지게 만든다. 긍정적 생각으로 살면 감사가 나오게 된다. 언제나 만족하는 삶은 감사의 길로 이끌게 된다. 감사하는 선생님 되면 좋겠다.
긴 겨울이 봄비에 물러나는 모습이다. 달리는 고속도로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좋은 학교라는 유명세를 타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특성화중학교, 세칭 '잘 나가는 학교'를 22일 오전 방문하였다. 이곳은 역시 다른 점이 있었다. 새학기를 맞이하여 신입생 맞이를 위해 열심히 대화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학교는 특성상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하는 동안에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교사의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개는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겨울 방학 기간은 교직원 연수에 딱 좋은 기회이다. 특히 2월 연수협의회는 새학기 준비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벤 습관이 되어버린 탓인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은 이같은 방학중 수행해야 할 연수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교가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 전학년도 교육활동 평가 및 신학기 연간지도 계획을 비롯한 신년도 교육을 위한 교직원 협의회다. 그 핵심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학교 현실간의 괴리를 점검하고 수요자 중심의 즐겁고 행복한 학교, 즐거운 수업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사의 책무이고, 학교 구성원의합의에서 나와야 한다.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학교는 정말 '잘 나가는 학교'이다. 이런 학교에 학부모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 학교를 찾아 교육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연수가 될 것이다. 시골에 위치한 학교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 학교의 질은 시골에 있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교사가 변해야 학교가 살아난다는 신념 때문이며, 학생들의 변화에 촛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수수께끼가 아니다. 내가 교사라도 내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는 현실로 존재한다. 녹차향기 가득한 고장, 한국의 남단 한적한 강가에....
남해군 출신 선생님들의 자생연구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박은수남해초 교장 )가 2016학년도 꽃밭 제37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 역시 외부의 도움 없이 회원들의 자비로 군내 13개 초등학교 60여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동시, 산문, 독후감을 분야별로 엮었다. 발간사에서 박은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서는 현실에서 모든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감성과 느낌이 묻어나는 글쓰기는 대신하기 어렵다고 피력하며 좋은 책을 읽고 꾸준히 감성이 묻어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목련꽃과 매화가 흐드러진 표지를 보며 순수한 남해토박이 교육자 단체인 남해국어교육연구회의 발전을 바라본다.
“여러분들, 활쏘기 한 번 배워보세요? 제가 이런 저런 운동을 많이 해봤는데 이 운동만큼 허리와 다리 근육이 길러지고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못 봤어요.” 지난번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교사 역사 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받던 중 K대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원래 귀가 여려서 남의 말을 잘 믿기 때문에 유혹도 쉽게 당하고 사기도 여러 번 당할 만큼 어리석은 내가 교수님의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테니스, 요가, 배드민턴, 복싱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워 보았지만 매번 자세가 안 좋다거나 운동 신경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좋은 운동이 없을까?’물색하던 차에 활쏘기를 해보라는 말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기쁜 소식이었다.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맡이 한 터라 교수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했고 즉시 동네에 있는 활터로 연락해 레슨 일정을 잡았다. 3개월 동안은 자세 연습만 했는데 한 동작 한 동작이 마냥 신기하고 경이로웠다. 조상들의 슬기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며 예를 중시하는 품격 있는 스포츠 같아서 더욱 매력이 있었다. 활쏘기 할 때 지켜야할 9가지 규칙(국궁 9훈)이 있는데 말을 하지 말고(習射無言) 활을 쏘는 자세는 팔자도 아니고 고무래정도 아닌(非丁非八)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국궁은 유교 문화의 전통을 중시해서 예의를 강조하고 3개월간 수련을 거친 후 초사례까지 치른 후에라야 본격적으로 활을 쏘게 됐다. 활쏘기를 배울수록 국궁에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진하게 녹아 들어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활터가 산꼭대기에 있어 공기도 맑고 청정한 분위기에서 심신을 수련할 수 있어 낮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돼 더욱 좋았다. 활터가 워낙 산꼭데기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에서 내려 가파른 경사가 있는 산까지 오르는 것만 해도 숨이 헐떡거리고 힘이 들었다. 활을 쏘는 자세와 활을 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 그리고 주변 궁사들과의 예의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나날이었다. 팔의 힘과 집중력이 요구돼 평소에도 팔굽혀 펴기, 턱걸이, 윗몸 일으키기 등을 부지런히 해야 만 했다. 마침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기 때문에 틈틈이 철봉을 하고 모래가 있는 씨름장에서 팔굽혀 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별무리 없이 초사례까지 치루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활을 쏠 수 있는 정식 사원(射員)이 될 수 있었다. 국궁은 145미터의 고정 사거리의 어느 과녁판을 맞추어도 명중으로 인정된다는 점이 신기했다. 국궁을 배우면서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는 점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활쏘기를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활쏘기의매력은 역시 집중력 향상이다. 평소에도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가 있다고 할 정도로 덜렁대며 한 곳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좌불안석인 내가 국궁을 배우면서부터 그러한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 틈만 나면 운동장에서 활쏘기 자세를 취해 보면서 심호흡을 크게 하고 호연지기를 키우고 있다. 마음의 여유도 신체적 건강도 좋아지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겼다.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 활쏘기 한 번 배워보라고 이야기하는 ‘국궁 전도사’가 됐다. 아직은 신사(新射)로서 선배님들의 좋은 기량을 많이 배워서 각종 활쏘기 대회에도 출전하면서 국궁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
우수(雨水) 절기를 지난 강마을은 봄의 시작입니다. 논둑에는 뽀얀 쑥이 머리를 내밀고, 매화가 하얀 얼굴로 몇 송이 인사를 합니다. 볕살 좋은 양지에는 파아란 봄까치꽃과 진홍 광대나물꽃의 벌써 꽃망울이 올망졸망 피었습니다. 그네들은 아직도 바람살이 매운 이 계절, 한 줌의 햇살에도 잎사귀를 돋우고 그 힘으로 작고 여린 꽃송이를 내밉니다. 그리곤 배고픈 벌들을 불러들입니다. 힘없는 사람들이 대기업의 횡포에 맞설 수 없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처럼 큰 나무의 잎이 피기 전 바람살 매운 겨울의 끝자락이면 바지런 바지런 잎을 곧추고 꽃을 피웁니다. 큰 나무의 잎들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이면 그네들의 작은 꽃들은 여리디 여린 열매를 맺습니다. 힘없는 풀들의 생존전략입니다. 신분제도가 엄격하던 조선시대에는 사랑도 권력이었습니다. 천하디 천한 기생의 딸이었던 춘향이 양반의 아들을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랑을 굳게 지켜 정실부인이 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있을 수 없는 놀라운 일입니다. 어미가 기생인 경우 딸 역시 기생의 신분인 것이 당연한 시대에 사또의 수청을 거절하는 그녀의 행동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목숨 걸고 사랑한 춘향은 정말로 주체적인 여성입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현대의 여인들보다 더 적극적인 사랑을 원합니다. 내 사랑을 선택하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봄향기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여자 ‘춘향전’을 봄볕 내리쬐는 강마을 중학교 벤치에 앉아 두런 두런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고미숙 선생이 기획하고 길진숙과 이기원이 풀어읽은 낭송에 적합한 책입니다. 완판계열 방각본인 '열녀춘향수절가'를 판본으로 삼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문과 고어를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서 읽는 맛이 참 좋은 책입니다. 춘향의 말과 이도령의 말을 낭송하다 보니 이팔청춘의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 속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찰진 말들이 만들어 내는 언어의 향기와 푸르고 붉은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질 것입니다. '낭송 춘향전'에 대한 소개의 글에서 낭송의 즐거움을 18세기 박람강기의 대가 이덕무의 마을 빌려 말합니다.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낭송하면 눈은 글자에, 마음은 이치에 집중한다. 그러면 천만 가지 생각이 일시에 사라져 보린다. 기침병을 앓을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한다. 그러면 기침 소리가 갑자기 그쳐 버린다.” 여봐라 춘향아 저리 가거라. 가는 태도를 보자. 이만큼 오너라. 오는 태도를 보자. 방긋 웃어라.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도를 보자. 너와 내가 만난 사랑 연분을 팔자 한들 팔 곳이 어디 있나. 생전 사랑 이러하니 어찌 죽은 후에 기약이 없을쏘냐. 너는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글자 되되 땅 지(地) 자, 그늘 음(陰) 자, 아내 처(妻) 자, 계집 녀(女) 자 변이 되고, 나는 죽어 글자 되되 하늘 천(天) 자, 하늘 건(乾)자, 지아비 부(夫)자, 사내 남(男)자, 아들 자(子)자 몸이 되어, 계집 녀(女) 변에다 딱 붙여 좋을 호(好) 자로 만나 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 /P77 여보 도련님. 지금 막 하신 말씀 참말이요, 농담이오? 우리 둘 처음 만나 백년언약 맺은 일도 대부인과 사또께서 시키시던 일이니까? 핑계가 웬일이오. 광한루에서 잠깐 보고 내 집에 찾아와서 인적 없는 한밤중에 나는 여기 앉고 도련님은 저기 앉아 날더러 말하지 않았소. ‘언덕 같은 맹세도 내 맹세만 같지 않고, 산 같은 맹세도 내 맹세만 같지 않다.’ 오월 단오 밤에 내 손을 부여잡고 우당탕탕 밖으로 나와 맑은 하늘 밝은 달을 천 번이나 가리키며 굳은 언약 지키기로 만 번이나 맹세키에 내 정녕 믿었더니 마지막에 가실 때는 뚝 떼어 버리시니 이팔청춘 젊은 것이 낭군 없이 어찌 살꼬. 길고 긴 가을밤에 독수공방 이내 몸은 님 생각 어이할꼬. 모질도다, 모질도다. 도련님이 모질도다. 독하도다, 독하도다. 서울 양반 독하도다. 원수로다, 원수로다. 존비귀천(尊卑貴賤)원수로다. /P97 목숨 걸고 사랑한 그녀, 춘향을 생각하는 봄입니다. 세상은 점점 따뜻해질 것이고 여인들은 화사한 봄옷을 입고 꽃처럼 거리를 다닐 것입니다. 그러면 또다른 이도령들은 그네들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또다른 춘향이 나타나는 봄입니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봄은 그것만으로 축복의 계절이 아닐까요? 모두가 향기로운 새봄되시기 바랍니다. 『낭송 춘향전』, 길진숙, 이기원 풀어읽음, 북드라망, 2014
서울 정동에 배재학당, 이화학당을 중심으로 근대교육의 산실이 있다면 순천지방에는 매산등을 중심으로 신교육이 전개됐다. 21일 아침 8시 서울에서 한국교육자선교회(회장 김종화)회원 22명이 여수 손양원 목사 기념관과 애양원교회를 비롯해 광양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 순천시 기독교역사박물관을 둘러보는 성지 순례를 실시했다. 지금은 곳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옛 흔적들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 기록물들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푸른 눈의 선교사들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는 것을 그들이 남긴 기도문(언더우드 선교사)에서 찾아 보면서 그 당시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미지의 한국 땅에서 선교사들은 "은총의 땅"이 될 것을 믿고 기도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원도심 지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매산등에는 1910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하여 세워진 매산학교가 들어선 이후 호남 동부지역의 기독교 전파 산실이 됐다. 이 부근에는 순천의 명문 사립학교인 순천매산고, 순천매산여고, 순천매산중이 자리잡고 있다. 21일 저녁 7시부터는 CTS전남방송국에서 강서양천지역회(회장 조등호)와 순천광양지역회(회장 김종흡)가 자매결연 협약식을 갖고 양 지역의 교사들이 '학원복음화를 통한 참사랑의 교육 실천'을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대통령 탄핵 등 어려움에 처한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시간도 가졌다. 한국교육자선교회는 2월 6일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2월 14일 법인등기를 완료했다. 이번 순례 행을 마친 일행들은 순천의 자연이 풍부하며 아름답고 기독교 역사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한국 현대사에서 기독교 복음의 힘이 우리 역사에서 큰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는가를 아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방송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는 판타지 로맨스로 제법 인기를 끈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20회 전부를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재미나 황당한 전개는 다 그만두고 어찌된 일인지 연기자들 대사의 발음상 오류를 여러 번 발견할 수 있었다. 예컨대 “담배 꽁초 주서(주워)”(2016.12.7. 7회), “청소를 깨끄치(깨끗이) 하라고”(2016.12.22. 12회), “얼굴들이 나시(낯이) 익어”(2017.1.19. 19회) 등이다. 각각 성동일⋅전지현⋅문소리 대사인데, 이것들은 ‘주워’, ‘깨끄시’, ‘나치’로 발음해야 맞다. MBC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가령 MBC 월화특별기획 ‘불야성’을 보자. 1월 24일 종영한 ‘불야성’엔 “완전 깨끄치(깨긋이) 입었어”(2016.11.21. 1회)라든가 “세진씨도 그것 때문에 밤나스로(밤낮으로)”(2016.12. 3. 14회) 따위 발음상 오류가 보인다. 각각 유이와 진구의 대사인데, 밤낮으로’는 ‘밤나즈로’라 발음해야 맞다. 또 지난 해 11월 15일 막을 내린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보자. 어찌된 일인지 첫 방송에서부터 주인공 차금주 역의 최지우는 ‘깨끄시’로 말해야 할 ‘깨끗이’를 ‘깨끄치’로 발음한다. 12부(2016.11.7)에서는 ‘비즐’로 해야 할 ‘빚을’을 “비슬 갚는게 될테니까”로 발음해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KBS도 예외가 아니다. ‘태양의 후예’처럼 사전제작에 중국과 동시방송 등 2016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보자. 2016년 9월 8일 막을 내린 ‘함부로 애틋하게’는 주인공 신준영 역의 김우빈이 ‘깨끗이’를 ‘깨끄치’로 군데군데서 발음상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케이블 방송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tvN의 20부작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를 보자.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5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데도 정지순의 “깨끄치 세차 좀 해놨습니다”(2016.12.26. 17회) 따위 오류가 있다. 2007년 4월 20일 방송을 시작, 무려 10년을 이어온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는 2006년 개국한 tvN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만데도 그렇다. 이미 끝난 드라마들만 그런게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령 MBC 주말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서도 그런 오류가 발견된다. “학자금 대출 받았으면 비츨(빚을) 갚아야 할 것 아냐”(2016.12.4. 8회)하는데, ‘비츨’이 아니라 ‘비즐’로 해야 맞다. 혹 깡패 역 엑스트라 대사여서 맞춤법이 틀려도 상관없다는 안일한 생각인가. SBS 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도 그렇다. 가령 주인공 사임당 역의 이영애가 아들에게 “우리 은수는 어떤 꼬시(꽃이) 제일 좋아?”(2.9. 6회)라고 묻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꽃이’의 올바른 발음은 ‘꼬치’이다.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도 마찬가지다. 기표 엄마 역의 정경순은 아들에게 “깨끄치 잊고 내려가자”(2.11 49회)고 말한다. 위에 든 사례에서 단골로 등장한 발음상 오류가 ‘깨끄시’가 되어야 할 ‘깨끗이’다. 별도의 교육이라도 해야 할 만큼 광범위하고 심하다. 연기자들의 소양 부족을 탓하기에 앞서 지적할 것이 있다. 생방송도 아닌 드라마에서 연기자들의 그런 발음상 오류가 바로 잡히지 않은 채 방송되는 것은 작가나 PD의 무성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본리딩 등에서 바로잡아줄 수도 있어서다. 평생을 우리말 살리기 및 글쓰기 교육운동을 해온 고 이오덕은 “방송말이 온 국민의 말을 이끌어간다. 에누리없이 방송인들은 우리 겨레말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비단 앵커나 아나운서, 기자들의 방송멘트만을 이른 것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지적을 해야 하는지 한심스럽고 답답하다.
혼자 어려운 가정을 이끌고 있는 어머니를 돕고자 공업계고등학교(인천기공)를 선택한 유덕환 학생은 1학년이던 2015년 금형도제학교 학생으로 선발돼 HST(주)에서 현장교육을 받았다. 학교에서 금형 이론을 배우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업체에서 기업현장교사로부터 9가지 공정과 금형 제작기술을 배웠다. 학교와 기업에서 성실히 배운 유 군은 2016년 일학습병행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유 군처럼 학교와 회사를 오가며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2015년부터 교육부가 운영하고 있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이나 스위스의 중등 직업 교육방식인 도제식 교육훈련(Dual System)을 한국형으로 바꾼 것이다. 현재 경북기계공고, 창원기계공고, 인천기계공고 등 전국 60개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도제반 학생들은 2년간 학교에서 이론과 기초실습을 배우고 기업에서 현장교육훈련을 받는다. 학교에 따라 일간정시제(오전 학교/오후 기업), 주간정시제(1주일 중 2~3일 학교/2~3일 기업), 구간정시제(1학기 중 2개월 학교/2개월 기업) 등으로 운영한다. 학교와 기업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기업은 취업까지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학생은 현장성 있는 교육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며 취업할 수 있고, 기업은 맞춤형 인재 양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교육부는 분석하고 있다. 기업체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부락 ㈜에스비비테크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을까 학생들의 안전도 걱정됐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현장을 일찍 경험하고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맞춤형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며 “신입사원을 뽑고 재교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도제반 졸업생 평균 취업률은 79.8%로 비도제반 취업률 47.7%, 학교 전체 취업률 63.2%보다 32.1%포인트, 16.6%포인트 높다. 교육부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부터 전국 198개 특성화고등학교에 도제학교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범학교에 적용됐던 기계, 전기, 전자, 화학분야 외에도 정보기술(IT), 서비스, 경영사무 등 다양한 직종으로 영역도 확대하고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재개발비, 시설기자재비 지원금 22억 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참여 학생 수는 기존 2600명에서 7000명으로 참여기업은 800여개에서 2500개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짧은 기간에 학생과 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은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과 소통해 도제식 교육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같은 확대계획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와 산업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체 수요나 법과 제도적 정비 없이 무턱대고 늘렸을 때 기존 실업계고등학교의 현장실습에서 제기돼 온 문제점들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제식 학교 운영 2년차에 참여한 한 공업계 고등학교 부장교사는 “학생들을 기업과 매칭 시키려면 적합한 업체를 지역에서 찾기 어려운데 지금보다 학교가 많아지면 공단지역 인근에 있는 학교는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학교 간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1994년 처음 시행됐던 2학년 때까지는 학교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3학년 때 현장에 파견돼 교육받는 이른바 ‘공고 2+1 시스템’이 기업체 부족으로 도입 10년 만에 폐지된 바 있다. 학생의 기본적 학습권이나 학교생활권 침해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방의 도제학교 담당 교사는 “학교에도 해당 전공 교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제학급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관련 전공 교육이 소홀해 지는 경향이 있다”며 “담당 교사도 관련 행정업무 처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직업교육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전인 교육차원의 학생의 기본 학습권이 침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초중등교육법 상 교육 받는 고등학생 신분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학습권이 있다”며 “지나치게 취업과 연계된 실습 위주의 교육이 강조되다 보면 기본교과 수업이나 인성교육, 교사와의 상담 등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현장실습생 신분일 때부터 제기돼 온 저임금 미성년자 노동착취 걱정도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소규모로 운영되던 시범기간과 달리 대폭 확대되면 현장에서 최저임금이나 그 이하를 받으면서 교육과 거리가 먼 비숙련 단순 업무나 허드렛일을 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홍순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장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도제교육과 관련한 운영 매뉴얼 보급과 학교와 기업의 주기적인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도제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직업교육훈련촉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법이 마련되면 도제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 참여 학생의 보호 등이 보다 내실있게 지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교총과 도교육청이 연 1회 이상 학생․학부모 대상 교권보호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교무행정사가 비교과 교사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17일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2016 교섭․합의 조인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38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사항은 ▲전문직 교원단체 활동 보장 ▲인사제도 개선 ▲교원 근무부담 경감 ▲교육 및 학교 개선 ▲교권 신장 등이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교육전문직 임용 시, 응시자격에 대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영양교사 정원 확보와 2·3식 영양교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 단체활동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학교관사에 최신 CCTV를 설치해 안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아울러 쾌적한 교실환경을 위해 난방 시 20도 이상, 냉방 시 26도 이하를 유지하도록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정덕화 강원교총 회장, 민병희 도교육감 등 양측 교섭·협의위원 각 8명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를 위해 강원교총은 지난해 8월 10일, 50개 안건에 대해 교섭·협의를 요구했고 이후 실무협의 2차례, 본교섭·협의위원회 2차례, 교섭·협의소위원회 7차례 등 6개월여의 과정을 거쳤다.
방학을 하루 앞두고 수업 공개에 나선 선생님이 있었다. 읍 단위 시골마을의 여고였는데 학업성취도가 매우 낮고 독감도 유행해 결석생이 많은 상황이었다. 비주얼씽킹 연구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1학기엔 관내 수업연구까지 거뜬히 해낸 실력파 선생님이었지만 그런 악조건에서의 수업공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방학 전 마지막 수업을 의미 있게 마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수업 종이 울리고 학생들은 우왕좌왕 자리를 못 잡다가 5분이 지나서야 수업준비를 갖췄다. 독감으로 빈자리가 많은데다가 엎드린 사람도 더러 있어 선생님은 도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선생님은 “이번 방학을 잘 보내고 3학년에 진급하면 내년 겨울방학은 너희들한테 자유지?”하며 ‘규원가’의 뜻풀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규원가는 소식 끊긴 남편을 원망하는 아내의 노래다. 학생들이 한 구절을 읽으면 선생님은 그 구절을 해설해줬다. 전 시간에 배운 상춘곡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분석하며 자세히 접근했지만 규원가는 화자의 정서와 상황을 파악해가며 활동지 빈 칸에 비주얼씽킹으로 정리해보자고 했다. 20년 전 젊고 고왔던 아내가 세월무상을 한탄하는 대목에서 선생님은 불현듯 “20년 전 나도 고등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동안에다 미혼인 선생님이 “여러분 중 한 학생의 어머니와 동갑”이라는 고백을 했을 땐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 선생님은 “주인공한테 속절없이 지나간 세월이 선생님한테도 예외는 아니구나” 하시더니 규원가 속 화자의 정서를 간단히 이모티콘으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 젊었을 때 예뻤던 모습과 지금의 늙고 초라한 모습을 비교해 그려두면 이해가 쉬울 거라 했다.(고전 수업 활동지는 좌측에 시구가 적혀있고 우측에 빈 칸을 둬 필요할 때마다 이미지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학생들이 비주얼씽킹 활동을 하는 동안 선생님은 교실을 돌며 그림에 대해 진짜 늙어 보인다거나 아이디어가 좋다는 등 공감해주고 격려했다. 선생님은 토크쇼 진행자처럼 “너희들은 결혼하고 싶니?” 물었고 결혼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끄집어냈다. 언제 결혼할 거냐는 질문에 한 학생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규원가 속 주인공처럼 남편이 바람피울까봐 싫다고 했다. 어떤 남편감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잘생긴 외모, 학벌, 돈, 성격, 요리 솜씨, 해외파까지 거론됐다. 해외파에는 외국인도 해당 되느냐는 질문에 인형처럼 예쁜 2세를 위해서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답변도 나왔다. 선생님의 인생 토크쇼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호기심에 귀를 쫑긋 세웠고 엎드렸던 학생들도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다시 책으로 돌아와 소식조차 없는 남편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복장을 하고 집을 나서 정처 없이 떠돌다가 새로 온 기생을 만나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떨까?” 또 물으셨다. 그 때 돌연 한 학생이 큰 소리로 “이래서 결혼하기 싫다니까요!”라고 외쳤다.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 돌발적인 상황이었다. 수업나눔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지역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정불화로 결손 자녀가 유난히 많은 곳이라 했다. 학생들이 결혼에 대해 허황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선생님은 수업 속에서 인생의 선후배로 학생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삶을 이야기했다. 만약 선생님이 교과서 지식과 입시 위주 문제풀이로 일관했다면 규원가 같은 고전이 얼마나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졌을까? 교실은 이제 막 수업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종료 종이 울렸다. 선생님은 “2분만 더 해도 돼?”라고 양해를 구했고 아이들은 기꺼이 “예”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두 학생을 칭찬하며 나머지 학생들을 이들 곁으로 불러 모았다. 아주 자연스럽고 편안한 형태로 옹기종기 모인 가운데 두 학생은 오늘 배운 내용을 차분히 정리했다. 특이했던 건 두 학생 모두 텍스트로 내용을 정리한 게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에 이야기를 입혀서 스토리텔링하며 줄거리를 요약했다. 오랫동안 공들여 숙성시킨 선생님의 비주얼씽킹 수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림 속 주인공들은 생생히 살아있었고, 여자의 표정은 슬프고 외롭고 불쌍해 보였으며, 젊은 날의 아름다움과 나이 들어 초라해진 모습이 너무도 잘 비교돼 있었다. 쉬는 시간만큼은 단 1분도 양보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두 친구의 설명이 다 끝나도록 규원가 속 화자에 감정이입이 된 듯 조용히 경청하며 수업을 마쳤다.
‘출생 후 첫 18개월 동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졸업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졸업한 제자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듣는 하소연 역시 "중학교가 너무 달라 힘들어요"라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 발간한 연구·정책브리프 ‘통’ 4호에서 ‘초·중학교 전환기 학생 어떻게 도와야 하나?’를 다뤘다. ‘통’은 평가원이 현장 교원, 부처 등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발간하는 비정기 간행물로 홈페이지(kice.re.kr) 자료실 내 ‘정기간행물’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번 호에서 평가원은 학생·교사 학부모 설문을 통해 전환기 학생이 왜 어려움을 겪고, 교사와 학부모가 왜 지원하기 어려운지 근거를 밝히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도법 및 정책제안 등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평가원이 내놓은 ‘초·중학교 교수학습 연계 지원 방안 탐색’, ‘초·중학교 교수학습 연계 지원 전략 개발’ 연구를 토대로 도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단 초등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311명을 따라가며 시기별로 5점 리커트 척도 응답 방식으로 점검한 결과 ‘영어·수학 교과태도’에서 6학년 겨울방학 직후 0.5점 정도가 하락했고 ‘학교행복감’도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다. 그 원인을 알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584명, 중학교 1학년 264명에게 고민을 들어보니 ‘학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초·중학교 교사는 교류가 거의 없어 변화의 폭을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 역시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전환기 학생을 교육해 안정감을 줄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에 도움이 될 ‘중학교 생활 및 학습 지원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교사용 지도 자료도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학교 복귀가 불가능한 아이 같았는데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설득했더니 무사히 졸업까지 했습니다. 정말 뿌듯합니다." 교육부가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6 학업중단 예방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정훈(42·학교부문) 울산 남창중 교사는 수상소감으로 이렇게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생활부장과 2학년 부장을 연이어 맡으며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복귀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4학년도 3명, 2015학년도 5명이었던 학업중단 학생의 ‘제로화’를 이뤘다. 학교폭력도 2년 연속 ‘제로화’다. 남창중은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결손가정이 많은데다, 학생들이 초·중·고를 줄곧 함께 다니는 ‘끈끈한 관계’ 탓에 중도탈락 학생이 한명 생기면 연이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김 교사는 학교에 대해 불신을 갖고 떠난 아이들, 그리고 위기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교육공동체 간 관계 회복에 주안점을 뒀다. 이에 ‘친구와 함께’, ‘친구 앞에서’, ‘선생님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로 프로그램 모형을 10여 개 만들어 ‘날마다 꿈꾸는 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 회복에 신경을 썼다. 학생과 상담을 해보니 부모님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한부모 가정인 상황에서 생업에 종사하느라 하루 종일 집을 비워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과 아버지가 함께 승마와 국궁을 체험하는 ‘부자(父子)데이’, 학생과 어머니가 미술공예를 함께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오해를 푸는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이로 인해 전화를 걸면 무시하던 아버지들이 밖으로 나와 아들과 마음을 치유했고, 딸아이에 무관심하던 어머니는 곽 티슈 나무케이스를 만드는 미술공예 과정에서 심리치료사의 지도하에 조금씩 마음을 맞춰갔다. 김 교사는 "미술공예 교실에서 처음에는 서로 ‘왜 그 색을 썼느냐’ 언성부터 높이던 딸과 어머니는 대화법을 달리 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 마음을 누그러뜨려 관계가 점점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교생의 97.6%가 ‘보통 이상’의 만족감을 보일 만큼 예방 효과를 냈고 학업중단도 ‘제로’를 이뤘다. 그는 그 비결이 ‘인내’라고 강조했다. 떠난 아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한 두 차례 시도로 될 일이 아니었다. 어떤 아이는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학교경찰과 협력해 계속 소재 파악과 도움을 요청하고 지역 복지기관과 연계도 꾸준히 이어갔다. 이런 노력 끝에 학생이 학교로 복귀한다 해도 끝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피하려 한다는 자격지심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등 적응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2학기 때 복귀한 한 아이는 지속적인 상담과 직업진로 프로그램 위탁교육을 통해 미용기술을 익히고 졸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