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6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은 24일 초등학생용 민주시민교육 부교재 ‘선거와 민주주의’를 각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교사참고용 교수·학습 지도안, 학습동영상을 활용해 바람직한 후보자와 유권자의 자세, 토론을 통한 학급과 학교 내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자 및 동영상 파일은 선거연수원 및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선거연수원은 민주시민교육자료, 중앙선관위는 미래유권자(선남선녀) 학습자료실을 방문하면 된다.
초·중학생들은 수업이 재미있는 선생님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산교총(회장 박종필)이 지난달 13~17일 부산시내 초·중학생 1741명을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 1.02%) 한 결과, 가장 만나고 싶은 (담임)선생님으로 ‘수업을 재미있게 하는 선생님’(33.7%)을 꼽았다. 이어 친구처럼 편안한 선생님(26.6%), 학생을 이해해주는 선생님(20.3%), 실수해도 너그러운 선생님(14.9%) 순이었다.반면 ‘선생님, 이것은 싫어요!’ 문항에는 39.2%의 학생들이 ‘많은 과제’를 1순위로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훈계와 야단(23.2%), 특정학생에게만 관심(14.5%), 무섭거나 엄한 얼굴(13.6%)을 들었다. 부모님께 말하고 싶은 힘든 점은 ‘알아서 할게요. 잔소리 그만’(43.9%)과 ‘공부 잘하는 아이와 비교하고 공부만 강요 마세요’(35.1%)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박종필 회장은 “학생들이 바라는 선생님상과 학부모상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라며 “수업을 개선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교사, 학부모가 되도록 솔선하고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서서히 봄이 오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2월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푸르고 푸른 봄의 계절을 기다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해야 하겠다.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처음으로 발령을 받고 출근을 기다리는 선생님은 설레임 속에서 속히 3월 2일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출발이 참 중요하다. 달리기 선수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긴장을 한다. 좋은 출발을 위해서다. 선생님들 모두가 나름대로 준비하고 또 준비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총각선생님이 있었다. 시골에 발령을 받았다. 첫 출근길이었다. 시냇물을 건너야 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옷이 젖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왔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돌멩이 바로 해놓고 왔나?” “못했어요” “네가 선생이니? 돌부터 바로 해놓고 와”... 총각선생님의 어머님이 진정한 선생님이셨다. 자기중심적이어서는 안 됨을 가르쳐 주었다. 총각선생님은 그때부터 선생님으로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자기중심적이 되어서는 안 됨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건널 텐데 돌을 바로 해놓지 않으면 건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씀 속에 우리에게 또 주는 교훈이 있다. 교사로서의 우선 순위는 교사가 자신이 아니라 학생임을 깨우쳐 주었다. 교사는 학생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언제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된다. 바둑에서 우선 순위는 참 중요하다. 우선 순위가 잘못되면 순식간에 역전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말씀 속에는 교사는 본을 보이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자신이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없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다. 내가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배려하는 학생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잘못해도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된다. 교사는 본을 보이는 자이고 학생들은 본을 받는 자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동일시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기에 작은 것 하나라도 먼저 본을 본이는 선생님이 되어야 좋은 교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17년 2월 27일 행복한 교육 명예기자단 공동연수회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교사, 학부모, 일반인, 대학생, 교육관계자 80명이 함께 한 이날 공동연수회에서는 이준식 교육부장관의 격려사와 명예기자 활동 사례, 명예기자 활동 방법, 2017 교육부 업무 추진 계획, 뉴스의 이해와 교육뉴스 만들기 등 다양하고 유익한 활동들이 있었다. 교육부 주명현 홍보담당관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행복한 교육을 위해 열심히 맹활약하는 따뜻한 소식들을 많이 홍보하고 기사로 작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에서 맹활약하는 행복한 교육 명예기자들로 인해 2017년에는 더욱 우리 교육 현장이 행복하고 풍성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초등교사로 근무할 때부터 아이들 인성·진로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퇴임 후에도 지역 아이들의 꿈과 끼를 위해 도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보람일 수 없네요." 이춘혜(65·사진) 서울 강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장은 ‘아이들 중심’이란 단어를 늘 입에 달고 산다. 초등교사 때부터 가슴에 품어오던 신념을 퇴임 후에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13년 2월 서울송화초 교장으로 은퇴한 후 그해 8월부터 센터를 맡아 교육노하우를 더 폭넓게 전하고 있다. 재직시절 도덕 교과 전문가로서 교과서 집필 및 심의 위원, 시교육청 인성담당 장학관, 강서교육지원청 학무국장 등을 지내며 쌓은 풍부한 식견과 능력을 발휘해 센터를 일약 전국에서 손꼽히는 곳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 2016년 연속으로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만도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각 지역 교육청 관계자와 교사들이 다녀가는 등 매년 전국에서 센터를 방문해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는 이 센터장이 현장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한 결과다. 관내 학교장·진로진학상담부장 등을 수시로 만나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문제점인지 꼼꼼히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매월 초·중·고 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를 통해 학생, 학교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기획한다. 그는 "우리는 학교의견을 먼저 듣고 회의를 거쳐 현장에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답은 늘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찾아가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토요 상설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관내 중·고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주축으로 두레상담교사단을 꾸려 센터에서 상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 진로독서나 진로보드게임 등 진로탐색 활동을 하도록 상시 개방하고 있다. 매년 가을에는 관내 자유학기제 중학생을 대상으로 지역 진로축제 ‘드림잡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개최한 페스티벌에는 4000여 명이 참여했고 지역 내 150여 개 기관과 500여명의 재능기부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섰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 중심’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어떤 프로그램에 신청인원이 초과하면 ‘마감됐으니 안 된다’는 답변 대신 모두 수용하는 식이다. 학교가 체험처를 방문하기 힘들다면 찾아가는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센터장은 "내 사전에 ‘노(NO)’는 있을 수 없다"면서 "여건상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면 연장할 순 있어도 아이들에게 주는 걸 멈춰선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교사 시절 아이들을 위해 교단에 섰는데 내가 힘들다고 불평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고 귀띔했다. 사실 현직 교사 때도 아이들 중심에 서서 맞춤형 교육을 해온 것으로 정평이 난 그다. ‘꿈과 끼’를 누구보다 먼저 주창하며 산파역할을 했다. 서울강신초 교장 시절에는 사교육을 받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것을 파악하고 다양한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웠고, 서울송화초에서도 매년 아이들이 자신의 자기주도학습 결과를 전하는 발표회를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 센터장은 계속해서 현장, 아이들을 중심으로 관내 모든 에너지를 교육에너지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학교에서 초등교, 고교까지 확대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처를 발굴하고 프로그램도 늘려갈 예정이다. 21일에는 서울시립화곡청소년수련관과 협약을 맺어 항공·우주전시회, 클라이밍 등 체험의 길을 열었다. 그는 "자유학기제 체험처는 교과서이자 학습 자료"라며 "아이들이 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중등수석교사회는 이옥영 충북 속리산중 수석교사가 제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5대 회장을 지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와 함께 재신임 받았다. 지난해 이 회장은 교원대, 인제대, 프라임사업 대상 대학 등과 협의를 통해 중학교 현장의 자유학기제 지원 확대를 이끌었다. 이 회장은 "수업개선과 교실 문화 개선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2일, 섬진강 중류 보성강 앞에 위치한 작은 학교 용정중. 고요한 강마을 학교가 시끌벅적하다. 이날부터 3일간 신학기 맞이 연수가 시작된 탓이다. 20명의 교직원들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신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9시부터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장 인사말과 특강으로 출발한 연수는 교무부의 ‘2017학년도 교육계획서 관련 안내’, 교육정보부의 ‘연간 진도계획 및 지도안 작성 관련 협의’로 이어졌다. 오후 1시부터 열린 ‘연간 진도계획 및 지도안 작성 관련 협의’는 원래 정해진 시간을 넘겨가면서 열띠게 진행됐다. 초임교사부터 교장까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논의가 거듭됐다. 이 같은 신학기 연수는 2003년 개교 이후 줄곧 이어지며 용정중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았다. 매년 형식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 교사가 열정을 모아 130명 남짓 전교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과 다짐은 변함이 없다. 정안(59) 교장은 "필요에 따라 1차 연수 때 선진학교를 방문하거나 우수강사를 초빙하기도 하고, 친목에 더 주안점을 두기도 한다"며 "그 때마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 고려해 연찬 계획을 짠다"고 밝혔다. 용정중의 신학기 준비 연수는 매년 세 차례 진행된다. 겨울방학 직후인 12월26일~27일, 그해 교육활동을 반성하는 1차 연수, 이를 바탕으로 이달 13~14일에 가진 수업 개선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한 2차 연수, 그리고 이번 신학기 직전에 갖는 3차 연수가 그것이다. 특히 신학기 직전에 돌입하는 3차 연수는 교육과정을 총 점검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업무를 협의하는 등 ‘교육과정 리허설’이나 마찬가지다. 학교생활기록부 관련 안내, 지도안 작성, 교육계획서 시안 검토, 수업 장학, 학생 생활지도 등에 대해 꼼꼼히 세부 협의를 한다. 용정중은 인성·특기적성 중심의 특성화 기숙형 자율학교다. 교사들이 생활지도 등 맡아야 할 부분이 많아 더욱 연수에 집중하고 있다. 입학하면 주간생활계획을 연간으로 작성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꿈카드, 미래이력서, 학업계획서 등도 챙겨야 한다. 정 교장은 "사교육 없이 다양한 수업방법으로 실력을 쌓게 해야 하고, 특기적성이나 체험활동 등까지 많은 부분을 챙겨야 해 철저한 준비는 필수"라면서 "기숙학교라서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아이들을 위해 작은 것까지 계획을 짜고 애정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불만을 갖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이제 연수는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열정을 쏟는다"며 "시작부터 남들과 다른 만큼 아이들에게 주는 가르침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런 보살핌에 용정중은 매년 1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전교생의 20~30%는 서울·경기지역 유학생으로 채워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교설명회 때는 자동차 1000대가 몰리며 작은 운동장을 꽉 채운다. 교사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연수를 거치면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8년차 조규선(36·국어) 교사는 "초임 때는 이 연수가 매우 부담됐지만 매년 거듭할수록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연수가 학기중 동료들과 협력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3년차 정혜원(25·과학) 교사는 "학기 중에는 세세한 부분을 결정할 시간 여유가 없다"면서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이 기간이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새교육 3월호(사진)는 교육부 학교폭력예방 전문강사로 활동 중인 고광삼 서울 경신중 교사의 ‘3월 학기초 학교폭력 예방교육 비결’을 소개했다. 아이들과 학급운영규칙 만들기, 반복해 강조하기, 학교폭력 예방카피 활용하기 등이 그 것. 김 교사는 "신학기 시기 교사는 반 학생들에게 자신의 교육관, 학급경영방침, 규칙과 규율, 질서유지 방안 등을 수시로 설명해 각인시켜야 한다"며 학교폭력, 학생간 싸움, 따돌림 등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긍정적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학급운영규칙=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들, 지켜야 할 학교규칙, 상벌점 관련 내용, 학급운영규칙 등 문서를 교실에 도배하듯 써 붙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수시로 아이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담임교사가 제시하는 규칙보다 직접 참여해 만든 규칙을 더 잘 지키는 경향이 있다. 학급회의 시간을 통해 학급운영규칙을 정해보자. ◇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반복 강조 = 교사들은 여러 차례 안내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이나 선도처벌의 준엄함에 대해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규칙을 망각하는 속도가 매우 바르다. 또 전두엽의 미성숙으로 합리적인 판단이 결여될 때가 많다. 학폭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의 무관용 원칙과 학교의 철저한 조치사항이 있게됨을 수십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어울림 프로그램과 영상교재 활용 =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연구소 등이 손잡고 개발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인 ‘어울림’도 활용해 볼 만하다. 연령별, 학생·교사·학부모 별로 학습지도안을 제공한다. 영상교재도 KBS 드라마 ‘학교2013’으로 만들어져 보다 재미있게 교육할 수 있다. 이밖에 ‘학생이 알아야 할 학교폭력 예방수칙’, ‘학교폭력 예방 카피’ 등을 교실 내 두세 군데 이상 게시하는 것이 좋다.
2월의 막바지에서 이뤄지는 삶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떠나고 새로운 만남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과정을 마치면 졸업을하고 새 학교를 향하여 간다. 떠나는 아쉬움과 새 학교에 대한 설렘이 가득할 것이다. 졸업은 다정했던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져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중요한 축제다. 이 가운데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큰 중학교에 오면서 위축감을 느끼기도 한다. 너무 큰 학교 시설과 많은 학생 수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너무 큰 대도시 학교에 가면 더 큰 위축을 느낄지도 모른다. 문화적 차이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내 자신이 직접 느낀 감정이기도 하다. 한편, 선생님들도 정들었던 교정과 많은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 속에서 아이들 하나 하나의 특성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자신도 학교를 떠나다른 학교에 발령을 받으면 다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새내기 교사로 변하는 것이 교사들의 일상이다. 모든 것이 새판잡이가 된다. 전입한 학교에서는 발언권도 없어지며 눈치만 보고 새학년을 맞이하는 반복을 하게 된다. 이같은 삶을 반복하면서 정년의 길까지 계속 걸어가는 것이 교사의 삶이 아닌가! 얼마전 자료를 정리하다 깊이 둔 탓에 사라질 뻔한 자료를 발견했다. 한 선생님의 좋은 학교에서 근무한 아름다웠던 추억과 성실했던 삶을 돌아보는 추억의 편지가 나왔다. " --- 학생들도 좋은 학교는 처음이었다"는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뭍어 있는 생활모습을 남기신 것이다. 이 선생님은 아침 어둑어둑한 시간에 출근해 학습준비를 하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보살핌을 충실히 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수업은 보살핌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이런 근무를 하고 보니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확실히 보여 누가 보아도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좋은 학생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은 그 학교의 결정물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에서 공교육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사문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는 교사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이 필요하다. 교육문제의 해결 주체는 교사다. 지금은 책임 회피에 익숙해져 교육현장이 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시스템을 바꾸고 의견을 모아 실천해보니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의외로 교사는 바뀔 수 있었다. 쉽지는 않지만 교사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문제는 유효한 해결 방안이다. 많은 사람이 교육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을 때 수업의 변화를 가져왔고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걱정과 불평, 불만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것은 아닌가? 이렇게 행복한 생각을 한 선생님과 근무했다는 것이 나에게도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나에게는 이곳에서 함께 의지를 모은 선생님들이 다른 곳에서도 의기를 투합하여 학교를 변화시키는 견인차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그 이유는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가정이 살아나고, 기업이 힘을 얻고, 나라의 기본이 바로 서기 때문이다. 한국의 마지막 선택은 교육에 있다. 이 일을 감당하시면서 아직도 교단을 지키고 계실 선생님이 아름다운 만남을 광양여중에서 처럼 지속해 나가길 기도할 뿐이다. 마지막 정년의 그날까지 건강하게 교단을 지키시면서 ....
경기 등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9시 등교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학생의 건강권과 수면권은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22일 발표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시간 이내 수면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고등학교 43.9%, 중학생 12.0%, 초등학생 3.0%로 지2015년과 비교해 고등학생은 1.6%p, 중학생은 1.5%p 증가했다. 초등학생은 0.7%p 줄었다. 또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의 비율 역시 고등학생은 16.8%, 중학생은 12.6%, 초등학생 4.2%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대비 고등학생의 경우 1.7%p, 중학생은 0.5%p, 초등학생은 0.3%p 높아진 수치다. ‘9시 등교제’는 2014년 지방선거 진보교육감들의 공동 공약의 시행계획 중 하나였다. 이후 서울, 부산,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충북 등 13개 교육청에서 시간조정이나 자율운영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보건교사는 “가정과 지역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등교시간을 늦춘다고 해서 아침을 먹거나 잠을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학생의 수면권을 방해하고 아침시간을 바쁘게 하는 요인을 해소 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다양한 정책들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교총 대변인도 “등교시간은 학교의 기본적인 자율권임에도 이를 교육감이 획일적으로 통제하는데 문제가 있다”며 “학교와 지역 여건에 맞는 등교시간을 적용, 운영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단위학교의 자유로운 결정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분석결과와 관련해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학생의 건강을 단순히 자는 시간, 아침 식사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2015년 교육청 차원의 조사나 2016년 성빈센트병원 조사에서는 수면시간과 아침식사 횟수가 증가하고,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우수를 지나 두꺼워진 이월의 햇살은 매화꽃 봉오리를 여는 우주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의 시계에 맞춰 제 할 일을 다 하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 평소 목표를 위해 얼마나 충실히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꿈꾸고 도전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런 자기 삶의 목표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비전이다. 어떤 꿈을 갖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앞날은 그 모습을 달리해 자신 앞에 선다. 운명을 다스리려면 먼저 생각을 다스려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곧 미래가 된다. 중요한 것은 먼 곳의 희미한 것을 보려고 할 게 아니라 눈앞에 분명하게 보이는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극적인 나날을 보내지 말고 자신의 비전을 담은 좋은 경구를 적어두고 매일 읽고 다짐해야 한다. 그러면 생각과 행동이 목표에 집중돼 읽는 글처럼 될 수 있다. 할 수 없다고 믿으면 정말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해낼 수 있다. 말은 신념을 낳고 신념은 행동을 낳는다는 진리를 꼭 되새겨야 한다. 또 긍정적이고 위대한 생각과 가까이해야 한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자기 삶의 중요한 열쇠다.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헤르만 헤세는 "어제는 사라졌고 내일은 알 수 없다. 선물로 주어진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인간의 유일한 의무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 중 어느 쪽을 많이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인간은 철저히 습관의 존재다. 현실은 절대 그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을 수 없다. 언제나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혹시 지금 현실에 좌절해 미래를 구속하고 있지는 않는지 더듬어 봐야 한다. 오늘의 모습은 어제까지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이고, 미래는 오늘부터 자신이 가지게 될 생각과 행동의 결과이다.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생각의 갑옷을 입고 위대한 생각으로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앞으로 가는 의심 없는 우직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배고픔은 누군가에는 쓰러지는 이유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일어서는 이유가 된다. 모든 열매는 꽃이 진 후에 맺어진다. 거기에는 기다림이란 의심 없는 진리가 있다. 어제는 사라졌고 내일은 알 수 없다. 선물로 주어진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잘 될 것이라고 믿으며 나아가는 의심 없는 우직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말한 것을 한층 더 빛나게 하는 것이 인내와 용기이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당신이 하는 모든 노력에 보상이 있을 것이다. 보상이 늦으면 늦을수록 당신에게 더 크게 이루어질 것이다. 복리에 복리를 더하는 것이 신이 베푸는 관계이고 법칙"이라고 말했다. 인내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의 모습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래도 문제에 부딪히면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하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하고 노력하라. 당신이 큰 꿈을 꾸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성공이다.
대법원은 최근 기간제교사에게 2005~2010년분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1·2심에서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이라 했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물론 이번 판결은 옛 성과상여금 지침에 대한 판단으로 기간제교사를 성과급 지급대상으로 포함한 현 지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법 해석을 너무 엄격히 해 ‘기간제 교사를 두 번 울린 판결’이란 말이 나온다. 정부가 세월호 사태 때 기간제교사의 순직을 ‘공무원’이 아니 이유로 거부한 것 같이 지나치게 법리에만 충실했다는 비판이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기간제교사는 4만3472명에 달한다. 이중 담임교사의 비율은 해마다 늘어 절반에 육박하는 48.6%(2만1118명)다. 충북은 무려 60%나 된다. 이렇다 보니 기간제교사 없이는 학교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기간제교사의 현실은 열악하다. 학부모는 꺼리고 학생은 무시하는 등 교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기 이천의 한 고교에서 기간제교사가 학생들에게 빗자루로 맞은 사건이 단적인 예다. 정규 교원과 같은 교육활동에 헌신하고, 되레 궂은일을 더 맡는 경우도 많지만 부당한 차별과 대우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교총은 2000년부터 4차례의 교섭·합의를 통해 14호봉 제한 폐지, 성과급 지급, 근무기간에 방학 포함 등 현안과제 해결에 노력해 왔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성과급 지급 기준호봉이 정규교사보다 120만원 가량 낮고 복지비도 기본 포인트만 지급하는 시도가 많다. 그러나 근본적 문제는 고용불안이다. ‘12년간 채용계약서만 23번’ 썼다는 기간제교사가 있는가하면 방학기간을 뺀 ‘쪼개기 계약’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기간제교사는 학교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교육당국과 학교가 이들의 고용불안과 차별 해소 등 사기진작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할 이유다.
유력 대선후보들의 교육부 폐지, 기능 축소 공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적’,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국민의 저항이 별로 없다는 점은 그간 교육부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후보들의 공약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도 어렵다. 폐지와 기능 축소 주장의 이유 중에는 교육부가 그동안 정권의 시녀노릇을 했다는 것도 있는데, 교육부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대선 공약이라면서 특정 정책을 추진하게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임을 교육부와 공무원에게만 돌린다는 것은 공약이 교육부 기능에 대한 고려보다는 보복성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교육부 폐지가 아니고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전 정부가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며 후유증만 남긴 선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단순한 폐지, 축소 공약은 교육계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재 교육부는 정치권과 시도교육감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다. 대선후보가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는 한편, 시도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 권한을 시도에 넘겨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중앙 정책에 반대하고 독립적 운영만을 추구하는 것이 시도교육청의 본분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국가교육과 지방교육을 조화시켜야 할 교육기관이다. 재정자립도가 약하고 교육현장이 특정 이념의 실험장이 된 현실에서 교육감들의 요구는 책임보다는 권한만 갖겠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이 80년대 중앙정부에 교육부를 설치한 것도 국가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중앙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면서 국가 교육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선 주자들은 우리 교육을 흔드는 것이 과연 교육부인지 정치권인지 아니면 시도교육감인지 재고해야 한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감염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킨다. 고요한 새벽녘 한강에는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른다. 이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하여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 짧은 잠복 기간과 치사율 100%, 4대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가는 ‘연가시 재난’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킨다. (중략) 얼마 전,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연가시’의 줄거리다. 이것은 단순한 영화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가령 2017년 초부터 불어 닥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쓸어 수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 그리고 소들이 산채로 매몰 처분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생활하는 학교의 경우는 감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감염병(전염병)이란, 감염성을 가진 병원체가 숙주(사람이나 동물)에게 전파돼 발생하며, 집단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을 말한다. 숙주가 건강해도 병원체의 독성이 강하면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독성이 낮은 병원체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학교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에는 직접 감염병과 간접 감염병이 있는데 직접 감염병에는 눈병, 결핵, 메르스, 유행성 이하선염 등이 있으며 간접 감염병에는 장티푸스, 이질,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이 있다. 학교에서 가장 신경써야할 감염병에는 식중독이 있다. 단체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잠시잠깐이라도 위생을 소홀히 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식중독이란,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발병하는 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세균이나 독소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가장 흔하며, 그 밖에는 기생충이나 자연 독, 화학물질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한다. 또한 코를 풀거나 재채기를 할 때 입을 가리고 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쓰레기 등의 오물을 만졌을 때나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자신이나 타인의 귀, 입, 코, 머리와 같은 신체부위를 만졌을 때에도 반드시 소독을 하고 음식을 조리하여야 한다. 학생들 또한 식사 전에 손 씻기, 균형 잡힌 건강한 생활습관 들이기, 책상, 교실내부 등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기, 충분한 수면 등을 취해야 한다. 학교 또한 감염병에 대한 보건 교육 강화, 개인위생 지도 철저, 정기적인 결핵 검사, 방역 및 소독활동, 예방 접종 및 환자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국가 또한 감염병 연구에 대한 지원, 전문 인력 및 재정지원, 감염병 전담 기구 설치 및 지원 확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제도나 정책을 마련하고, 대중매체를 통해 지속 홍보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 언제 어느 때 ‘연가시’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해 우리의 고귀한 생명을 위협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학기말이라 정신없이 바쁜 게 요즈음이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늘 제일 먼저 출근하신다.결재를 올릴 게 있어 교장실에 갔더니 “요즈음 업무 인수인계로 바쁘지? 인턴 교무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라며 학기초 업무 추진 계획을 결재하는데 칭찬의 말씀을 해주셨다. 올해 교무부장을 맡아 얼마나 바쁜지 한 달 전부터 긴장했던 탓인지 감기 몸살에 잔기침이 계속되고 있다. 좀 우울하고 의기소침하던 차에 교장 선생님의 격려의 말 한마디를 들으니 아침부터 왠지 모를 기쁨과 힘이 생겼다. 작은 친절이 이렇게 큰 감동을 자아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직 생활을 한지도 벌써 26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교직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되어 있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교직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다. 몇 해 전, 어느 교수님가 쓴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라는 책을 읽어보니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동료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관리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어린 학생들과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며, 동료 교사나 관리자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주의집중을 안하고 말썽만 부리고 자기 말만 하는 아동들을 접할 때면 좀 힘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잘 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달라지는 게 아이들이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일 뿐 어른들 수준에 맞추려는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교사들은 작은 친절과 관심에 민감하고 그러한 것 때문에 힘이 더욱 생기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아침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를 건넨 교장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학기부터는 나도 아이들에게 더욱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으면 국가·자치단체에도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장애인고용법이 개정됐지만 교육당국은 장애 교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교원 임용체계와 업무 특성상 선발할 수 인력풀 자체가 너무 적어 고용률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국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상향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2020년부터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장애인고용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법이 시행되는 올해 6월 28일부터 시·도교육청의 의무고용률이 기존 3.0%에서 3.2%로 상향되며, 2019년부터는 3.4%로 높아진다. 다만, 교육청에 대해서는 2020년 이후에도 3년간은 부담금의 50%를 감면해주는 부칙조항을 뒀다. 그러나 현재 시·도교육청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58%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장애인 교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및 추가 지원 제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북도교육청이 2.42%로 가장 높고, 대전(2.16%), 울산(2.11%), 제주(2.08%)가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도교육청은 1.12%로 가장 낮았고, 경기(1.14%), 세종(1.16%) 등도 1%를 겨우 넘겼다. 아직 3년의 유예기간이 남았지만 시도교육청들이 3.4%로 높아지는 의무고용률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원을 지원하는 장애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법 개정을 주도한 고용노동부 정책자료에서도 이 같은 현실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이 자료를 작성한 김동일 서울대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전체 특수교육대상자 중 교·사대입학이 가능한 시각·청각·지체·건강장애 유형을 가진 학생 수는 7111명이고, 이중 고3은 624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이들이 모두 교사대에 진학하는 극단적인 가정을 해도 시·도교육청이 의무고용률을 달성하는데 13.8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일선 담당자들은 수급 전망을 위해 현직 교원 중 장애인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교원의 장애여부를 파악하려면 관계법령상 본인 동의나 자료 제출이 필요한데, 장애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교원이 많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임용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장애 여부를 알 수 없어 정확한 통계 산출이 불가능하다"며 "실제 장애교원 비율은 보도되는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부담금 납부, 장애여부 파악 등과 관련한 행정낭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의무고용률을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는 3년의 유예기간이 너무 짧다고 하지만, 사실 이 정책은 2005년부터 예고된 사항"이라며 "지금까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다가 법이 개정되니 너무 촉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17개 시·도교육청별 장애인 고용현황(2015) 지역 적용대상 공무원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 서울 53,069 808 1.52% 부산 23,182 357 1.54% 대구 17,429 296 1.70% 인천 22,492 307 1.36% 광주 11,408 217 1.90% 대전 12,432 268 2.16% 울산 10,600 224 2.11% 세종 2,146 25 1.16% 경기 91,768 1,042 1.14% 강원 17,456 315 1.80% 충북 15,333 287 1.87% 충남 19,921 224 1.12% 전북 17,701 428 2.42% 전남 20,143 326 1.62% 경북 23,604 455 1.93% 경남 29,409 537 1.83% 제주 5,964 124 2.08% 계 394,057 6,240 1.58% 출처 : '장애인 교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및 추가 지원 제도 연구'
재작년부터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 직무연수가 도입돼 동료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개선에 대한 공동연구와 공동실천 노력이 학교문화를 바꾸고 있다. 교사들의 실천 의지를 담아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형식적인 동료장학을 지양하고 ‘수업친구 맺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Y중학교는 그런 사례 중 하나다. Y중은 학기 초, 전문적 학습공동체 첫 번째 연수를 한다. 본격적인 동료장학 전이라 앞으로 참관할 수업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에 대해 안내한다. 선생님들은 모둠으로 앉아 15분 분량의 수업동영상을 본 후 수업자에게 수업장면 중 의미 있는 지점을 얘기해주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실습을 해본다. 물론 수업자의 소감을 통해 수업 의도나 수업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과정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다. 수업자의 시선으로 수업을 바라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렵게 마련된 참관 기회를 수업성장의 디딤돌로 삼으려면 수업보기의 안목과 수업친구로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교사가 30명 정도인 Y중은 4월에 동료장학을 시작하면 보통 6월 중순쯤 끝을 낸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연수 때 지금까지 진행된 동료장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경험을 나눈다. 수업동영상 촬영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교실 앞쪽에서 촬영한 동영상은 수업 속 학생들의 역동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의미 있다. 수업동영상을 보다보면 캡처해서 다시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함께 공유해볼 만한 장면을 PPT에 담아서 전문적 학습공동체 연수 때 선생님들과 나누다 보면 서로 배울 게 참 많다. 예를 들어 1학년 영어수업을 보면 학생들이 교탁 위의 작은 쓰레기통에 뭔가를 던지는 모습이 나온다. 동 교과 선생님들과 달리 수업을 참관하지 않은 교과 선생님들은 이 모습에 의아해했다. 그 선생님은 이면지에 영어로 자기 별명을 쓰게 한 후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영어로 적게 하고, 미리 준비한 깨끗한 쓰레기통에 그 종이를 공처럼 뭉쳐 골인시키라고 했다. 쓰레기통 내용물을 추첨해서 실물 화상기에 비추면 학생의 이름 대신 영어로 된 별명이 나오는데, 그 별명을 가진 친구가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선생님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학생들은 사전을 찾아보고 친구에게 묻느라 바쁘다. 골인시키기 위해 슛 동작을 하다 보니 졸음도 달아난다. 2학년 기술 수업 장면 중에는 모둠원과 힘을 합쳐 기계 조립에 열중하고 있는 한 학생이 눈에 띈다. 담임 선생님과 몇몇 교과 선생님은 잘 알지만 그 학생을 모르는 선생님도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폐 성향이 커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도움반 학생이다.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며 1학년 때 그 학생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은 가슴이 찡한 표정이었다. 연배가 조금 있는 수학선생님의 수업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선생님은 수업 시작 때 흥미유발이 어렵다는 고민을 수업친구에게 털어놓았고, 학습목표를 초성퀴즈로 내며 시작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동영상을 돌려보니 선생님은 ‘인수분해 문제를 풀 수 있다’를 초성퀴즈로 유도하기 위한 연습문제로 ‘ㄷㅇㅅㅇㅇㄹㄷㄷ’를 화면에 띄우며 수업을 시작했다. 사실 선생님은 “담임샘은 아름답다”라는 답을 기대했는데 학생들로부터 돌아온 답은 “담임샘은 오래됐다”였다. 얼굴이 빨개진 선생님과 예측불허 학생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고 수업은 신나게 시작됐다. 동료장학 되돌아보기에서 관심이 모아진 비주얼씽킹, 토론, 협동학습 등의 수업을 진행했던 선생님들은 다음 연수 때 주제별 분과의 강사로 나서 수업설계와 수업진행의 꿀팁을 소개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결실은 무엇보다 수업에 관심을 가진 동료선생님들끼리 수업친구를 맺고 자발적인 수업공개와 수업나눔에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수업전문가는 아니지만 학교사정과 학생실태를 잘 알고 있으니 수업친구와는 더 구체적으로, 더 집중해서 수업대화를 나눌 수 있다. 수업친구와 수업을 나눈다는 것은 내 수업을 거울로 비춰보는 작업이다. 수업친구는 내 수업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안전지대이며, 제일 가까이서 나의 수업고민을 깊이 공감해주고 성찰하게 해주며 함께 성장해가는 수업코치다.
새해 벽두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1월 4일 개봉한 ‘여교사’(감독 김태용)다. ‘여교사’는 한국일보에 따르면 “제목만으로 ‘문제작’이란 소리를 들었다. 노골적으로 성을 앞세운 마케팅이 눈총을 받았고, 여성혐오 정서를 자극하며 성차별적 시각을 부추긴다는 오해도 샀다. ‘여교사’는 그렇게 개봉 전부터 이슈 메이커가 됐다.”(2017.1.18.)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주인공 박효주 역 김하늘이 “제목만 보고 영화가 야하게 보여지는 게 정말 싫었다”(앞의 한국일보)고 말했을까. 효주는 서울의 어느 사립남자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이다. 아다시피 기간제 교사는 비정규직이다. 지난 해 기준 전국에서 4만 1000여 명의 기간제 교사가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교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영화의 주인공이 하필 전체 교사의 10분의 1 수준인 기간제 여교사였기에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라든가 ‘카트’같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을 그려낸 사회성 영화로서의 기대감 말이다. 물론 어느 정도 일정 부분은 기간제 교사의 고단한 현실이 그려져 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긴 한다. 가령 교감의 “정교사 되기 전까진 결혼 생각 접어요. 그건 철없는 생각”이라거나 어느 학생으로부터 듣는 “정식 선생도 아닌게” 등이 그렇다. 기간제 교사의 고단한 현실은 낙하산식으로 부임한 추혜영(유인영)의 정교사 발령에서 절정을 이룬다. 혜영은 다름 아닌 이사장 딸이고, 효주는 그 자리 0순위 후보였다는 점에서다. 당연히 효주는 분노하고 뒤틀린다. 혜영이 제자 재하(이원근)와 섹스하는 걸 보고난 후 효주는 더욱 기세등등해진다. 효주는 임시 담임을 빌미로 재하를 챙긴다. 콩쿠르 입상까지 하게 하고, 섹스를 나누는 등 혜영에 대한 복수가 펼쳐진다. 그런데 그것은 정교사 혜영의 계략이다. 재하는 혜영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그렇게만 전개됐어도 사회성 영화로서의 기대감은 나름 충족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영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효주가 재하를 제자 아닌 일개 남자로 사랑하게된 것이다. 관객은 갑자기 뒤죽박죽 혼란에 빠지고 만다. 학생들이 창문을 통해 쳐다보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혜영에게 무릎까지 꿇고 비는 효주와 겹쳐져서다.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은 결국 효주가 혜영을 죽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도대체 무얼 말하고자 하는 영화인지 알 수가 없다. ‘베테랑’⋅‘부당거래’ 등을 제작한 영화사 외유내강의 작품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이다. 손익분기점이 고작 50만 명에 불과한데도 겨우 11만 명 남짓 동원한 관객 수 역시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것이 사랑만 아니라면 그런대로 건질만한 것도 있다. 정교사 혜영의 패악질이다. 약혼자까지 있는 혜영이 재하와 놀아난 건 “핏덩일 어떻게 사랑해. 잘 때나 좋은거지” 때문이다. 사실은 이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혜영이 무슨 50대 돈 많은 유한마담 아줌마도 아니고 약혼자가 있는 아직 처녀라서다. 그러니까 엔조이로 재하를 갖고 논 건데, 효주는 이 말에 열받아 혜영을 죽여버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재하를 살해현장인 혜영 집으로 불러 확인까지 하고 있다. 혜영이 죽을 짓을 한 건 맞지만, 그러나 이건 좀 아니지 싶다. 어쨌든 효주는 10년 넘게 사귄 동거남 표상우(이희준)가 말한 “저렇게 어린애랑? 미친 년” 그대로다. 기간제 교사로서 겪는 모든 현실적 굴욕은 어디로 보내고, 효주를 치정에 눈먼 살인자로 내몰려고 외유내강 제작사는 이 영화를 만든 것일까. 설마 살인자 효주를 통해 기간제 교사의 고단한 현실을 고발하려 한 것일까. 상상조차 안 되는 스토리에 그렇게 풀 수밖에 없었나 하는 당연한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의문이 더 있다. 10대 고교생을 너무 어른화시킨 점이다. 가령 효주에게 고마워하는 아버지에게 “걱정마. 받기만 하는 건 아냐”라고 말하는 재하가 과연 고3 남학생인지. 재하의 적극적⋅능동적 섹스 신은 그야말로 가관이라 할만하다. 처음 혜영과의 섹스 신도 그렇지만, 효주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단적으로 효주가 리드해야 더 리얼리티가 살지 않나. 백번 양보해 제자에게 사랑에 빠진 캐릭터를 이해한다고 해도 의문이 남는다. 사랑에 빠져드는 효주가 화학교육과 출신이어서다. 글쎄 나만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아는 한 이과(理科) 출신의 사고(思考)는 효주처럼 어린 제자를 사랑할 수 있는 등 결코 형이상학적이지 않다. 영화의 흥행실패에 안도하긴 영화평론집 10권을 내는 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 개인이 가는 길도 그렇지만 인류가 걸어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길이긴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고, 또 어디로 가는지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 때로운 폭풍우가 몰아치고 쓰나미가 몰려와 많은 피해를 준다. 이를 피하기 위한 대안은 다 바꿔야 하며, 시대 변화에 따른 삶의 기술을 배우는 길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에 의하면4차 산업혁명의 파괴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마치 우리가 이미 동일본 지진 발생시 보아 온 쓰나미처럼.... 전문가들은 1차는기계화, 2차는 대량생산의 시대, 3차는 정보화 시대로 규정했다. 지금 불어오는 혁명은 앞선 산업혁명과 비교가 되지 않을 거라는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그 속도와 파급 효과 면에서 이전의 혁명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혁명이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다. 제도가 변하지 않고,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충격은 재앙으로 덮칠 수 있다. 지금 준비를 시작하더라도, 따라가기 벅찰 것이란 경고음이 점점 커지는 이유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 앞에서 변화를 이끌어 갈 원동력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러나 교육 집단의 변화 속도는 이를 따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이에 발맞춘 사회체제의 변화라고 말한다. 교육, 규제, 제도, 문화 등이 확 바뀐 새로운 사회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변호사, 금융인, 의사, 기자, 회계사 등 선망의 대상인 직업들이 먼저 사라지고 육체노동의 대체는 전문직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 예측이다. 이같은 변화의 시대에 맞는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닌 코칭(Coaching)이 돼야 한다고 미래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학생들을 잘 훈련시키고 이미 알려진 지식을 입력시켜 기존의 체제에 부응하는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있는 직업에 맞춰 잘 적응하는 인간을 길러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직업을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20년 내 미국 700여 개 직업 중 절반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라고 한다. 또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 20억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시대는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세계가 열릴 것 같다. 따라서 지금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수많은 정보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빠른 처리, 검색 능력의 필요성 증대, 몰입과 집중이 어려우며 사회성 및 감성 발달이 저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미래사회 트랜드를 잘 파악하고 시대적 흐름을 읽는 교육이 절실하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이러한 학습을 할 수 있는 신문을 보는 사람은 줄어들고 단편적인 SNS에 의한 정보만을 취사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창조성과 감성훈련에 기반한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교육은 개인차원에서도 미래변화를 파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습득하고 학교교육에서는 칸막이식 교과교육이 아닌 과목간 융합과 틍섭의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누가 수행할 것인가? 먼저 알아야 할 주체는 학부모이다. 대한민국 부모는 학(學)부모가 되면 모진 학(虐)부모로 변하기 일쑤이다. 소수의 극성 학부모가 부추기는 탓에 멋모르고 따라가는 사람들도 많다.입니다. 그들은 경제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채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사교육의 험로로 평범한 다수 학부모를 몰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올바른 길인가? 이제 가르치는 교육에서 코칭을 하려면 부모가 앞장 서야 한다. 또,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할 교사들의 변화와 협업을 위한 마인드 부족은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배움은학생 자신이 문제 해결식 학습과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갖는 일이다. 대입까지 죽어라고 공부하고 직장에서 역량강화를 위한 일은 소홀히 하고 당장 시키는 일에만 몰입하면 열린 미래를 살아가기 힘들어 진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가르침의 대상에서 배움의 주체로 인정하고 평생동안 배워가는 학습혁명만이4차 혁명에 대비하는 길이다.
교육부가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에 따른 2017학년도 진로교육 세부계획을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를 시범 운영하는 학교가 200곳으로 늘어난다. 또 2020년까지 모든 학교에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된다. 또 자유학기제·진로체험 지원 현황을 교육부 업무평가에 반영하고, 전국 각 시·도에 지역적 특성에 맞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만든다. 금년 진로교육 예산도 440억을 투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를 통하여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지난해 시작돼 올해 2년째를 맞는다. 이를 위해 교육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진로교육 활성화에 나선다. 우선 교육부는 학교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해 특정 학년이나 학기에 진로체험 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시범학교를 지난해 55교에서 올해 200교로 대폭 늘리고 학교급 간 진로교육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사회 변화와 학생의 희망을 반영해 창업의 개념과 준비방법 등을 알려주는 '창업 진로상담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또 진학·직업을 결정하는 진로 전환기 학생을 위해 면대면·온라인 일대일 상담을 활성화하고, 지난 해 배치율이 93.4%인 진로전담교사를 2020년까지 모든 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를 350여명에서 올해 1000명으로 늘리고 자원봉사자를 퇴직자 외에 대학생과 교육기부자로 다양화한다. 정부는 이처럼 진로교육을 강화하면서 탈북학생·다문화가정 구성원·특수학교 학생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진로교육을 확대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진로상담도 강화할 예정인데 학력취득을 원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서는 여성가족부가 검정고시 이수 지원, 전문 직업훈련을 맡고 다문화 거점 위(Wee) 센터를 통한 정서상담도 진행한다. 한편, 대학교에서는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대학이 진로교육과정을 편성토록 유도하고, 대학생들의 현장 직무체험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천명 규모였던 대학생 직무체험 프로그램 참여 인원을 올해 5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의 각종 진로 관련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온라인 학생경력관리시스템'도 개발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교육과정과 학교 밖에서도 진로체험 지원 체제를 연계해 나아갈 방침이다. 지역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지자체·공공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거버넌스를 조직, 전국적으로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령 강원은 레저·스포츠, 광주는 문화·예술, 대구는 패션, 울산은 조선·해양 부문, 전남은 해양 도서 체험 등 특화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식이다. 정부부처 시설과 인력을 활용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15개 부처에서 공동으로 시행하게 된다. 특히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 지원 실적은 올해부터 중앙부처 업무평가와 지자체 합동평가에, 2018년부터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된다. 또 진로체험을 지원하는 기업에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할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산학협력 마일리지'를 주고, 대학·기업·개인사업장 등 민간부문의 교육 기부 진로체험기관을 지난해 700여곳에서 올해 4000곳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올해 문을 연 국가진로교육센터를 비롯해 진로교육 정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진로·직업·진학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종합진로정보망(career net)을 조직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부의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에 따른 2017학년도 진로교육 세부계획 공표는 진로·진학·직업교육 연계와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고무적이다. 계획대로만 시행되면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획기적 개선 변곡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의 많은 계획들이 중장기적 기획과 인프라 구축없이 즉흥적으로 공표, 시행, 철회, 폐기되는 등 ‘계획이 그저 계획’으로 그친 적이 많다. 가령, 이미 전문상담교사 배치, 사회복지사 배치 등이 공염불이 된 전례가 있다. 2020년에 진로전담교사 모든 학교 배치도 의구심이 든다. 작년 기준 진로전담교사 배치율이 93.4%라는 것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물론 학교마다 진로담당 교사가 지정돼 공문 등 업무를 추진하지만, 정작 업무 담당교사이지 진로전담교사는 아닌 것이다. 진정한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려면 교원양성기관인 대학의 양성교육과정, 초중고교의 교육과정 등이 연계된 장기적 프로젝트가 필수적인데 이번 계획은 지나치게 급조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진로교육은 교육과정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를 아우르는 교육과정과 진로교육(진학·직업교육 포함)이 연계돼야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과정과 진로교육이 따로 가면 바람직한 체제가 아니다. 따라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이 총론이라면 2017학년도 진로교육 세부계획은 각론 차원에서 세부적으로 치밀하게 수립돼야 하는 것이다. 결국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에 따른 2017학년도 진로교육 세부계획은 진로교육 강화라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다만, 이 계획이 교육당국의 정책적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효과적으로 시행되려면 교육과정, 예산, 유관기관의 거버넌스 등이 연계돼야 한다. 진로교육은 기본적으로 꿈·끼를 바탕으로 한 미래의 삶에 관한 교육이다. 이 진로교육이 교육과 사회 현실, 진학, 직업, 취업 등과 연계될 때 비로소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어쩌면 행복교육의 최고 중요한 꼭지가 진로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교육부의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에 따른 2017학년도 진로교육 세부계획 공표에 즈음해‘진로교육’이 2009개정 교육과정의 39개 범 교과 주제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10개 범 교과 주제로 감축되어서도 그대로 존속해 강조되고 있는 점을 유념하고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육정책 입안, 집행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