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0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덕포진로 103번길 90에 있는 덕포진 교육박물관(031-989-8580)은 과거 우리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르간으로 '나의 살던 고향은'노래를 반주하시는 이인숙 선생님은 2014년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고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동선 관장과 함께 서울에서 초등 교사를 하시다가 퇴임했다고 한다. 이인숙 선생님의 풍금 소리를 들으니 어릴적 담임선생님 생각이 나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보았다. 인성교육관, 교육 사료관, 농경문화 교육관 등의 전시공간이 있는데 특히 교육 사료관에는 교과서, 악기, 미술도구, 인형, 봉급명세서, 상장, 성적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제주·충북교총이 교육청의 교장공모 추진에 대해 코드인사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교총은 지난달 31일 낸 입장에서 "내부형 교장공모제도를 악용한 교육감 코드 인사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A중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 교사가 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교육감 보은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교총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교육감 취임 이후 3개 초등학교, 중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선발돼 특정감사까지 실시되는 등 코드인사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교장자격 미소지자 대상의 내부형 공모제 폐지, 공정한 인사원칙 준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 교육청이 개입할 수 없고 코드 인사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충북교총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이 B고 개방형 교장공모제 추진과정에서 전교조의 항의가 있자 일방적으로 공모 시행을 연기해 코드 인사 시도 의혹이 높다"며 연기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B고는 1·2차 심사를 통해 4명의 지원자 중 2명을 이미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심사위원장이 학부모 위원에게 ‘전교조에서 활동한 지원자가 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고, 전교조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교가 새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오는 9월 인사에 맞춰 공모를 재추진토록 했다. 충북교총은 "6개월간 교감에게 학교장 직무대리를 시키는 것은 학교 운영의 책무성과 중요성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공모 교장 시행을 연기한 것은 코드 인사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정성 논란이 있어 9월 인사에 맞춰 공모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해 승낙받았다"고 밝혔다.
대구 동일초와 충남 천안봉명초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어깨동무학교 운영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16년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해 60개 우수 학교에 대해 시상했다. 어울림 프로그램 부문 대상인 동일초는 인성 덕목 중 소통과 배려를 중심으로 학년별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2차시의 ‘어울림 인성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인문학 교육, 연극·드라마 활용 교육, 감정조절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이 포함됐다. 또 조손 관계 회복 교육, 학부모 인성 역량 강화 교육, 밥상머리 교육 등을 실시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천안봉명초는 학급별로 가치 헌법을 만들고 교육과정과 학급 자치법정을 연계한 프로젝트로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또래 조정 봉사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이 직접 갈등 조정이나 상담을 실시하게 하고, 친구 사랑 도우미 활동을 전개하는 등 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인 1악기 연주하기, 바른말 누리단 활동 등도 진행했다. 이밖에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체험활동을 실시한 경북 영덕고, 학생들의 공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이 전문 연수를 받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운영한 충남 음봉중,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탐구 보고대회, 캐릭터와 병풍 만들기 등 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한 경북 의성초 등이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중국의 한 고교가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점수 은행’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락을 면할 점수를 대출받고 학기 말까지 시험, 발표, 수행 평가 점수로 되갚을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의 명문 A고교가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10학년 국제반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점수은행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험의 합격선을 통과하는데 부족한 점수를 점수 은행에서 빌리고 나중에 치를 시험에서 빌린 점수에 추가 이자를 붙여 갚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은 시험 점수로 갚는 대신 별도의 발표나 실험 등의 수행평가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는 점수 은행제를 실제 은행의 운영 체계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금융계에서 일하는 학부모의 자문을 받아 기획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행동 기록이나 출결 상황 등을 평가해 신용 등급을 나눠 대출할 수 있는 점수도 차등을 뒀다. 또 점수를 학기 말까지 갚지 못하면 신용 평가가 깎이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성적표에도 기록이 남게 된다.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49명의 학생 중 이미 13명이 점수 은행을 이용했다. 대다수 학생들이 1~2점 정도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최근에 본 지리시험 성적이 낮아 점수를 빌리게 됐다"며 "너무 아파서 수업을 빠지는 바람에 시험을 제대로 못 봤는데 점수 은행의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메이 홍 물리교사는 "이 제도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도움을 준다"며 "실제로 59점과 60점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자는 과락으로 시험에 실패하고 후자는 통과하게 되면서 그 1점이 학생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칸 후왕 교장은 "학생의 미래가 하나의 입시 시험(가오카오)에 의해 결정되다보니 중국에서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지나치게 높다"며 "시험 성적 자체보다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성장에 더 초점을 두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의 목적은 학생이 학업 수행 정도를 평가하고 고쳐서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지,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파괴하고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에서는 학생들의 지나친 입시 부담이 수십년 동안 사회 문제가 돼 왔다. 특히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학생 자살 등이 빈번하다는 내용의 각종 보고서나 언론 뉴스가 자주 보도돼 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 학교의 새로운 시도가 환영받고 있다. 점수 하나에 민감하고 압박을 받는 중국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게을리하고 단순히 재미로만 여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 다른 학교로의 확대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구남(62·사진) 경기 화성금곡초 교장은 2일부터 23일까지 ‘교단, 그 세월’을 주제로 교내 특별전시장에서 생애 저작물 50여 편을 모아 전시회를 갖는다. 38년 전 초임 교사시절 처음 자필(철필)로 프린트해 만들었던 문집, 처녀시집 ‘들꽃은 바람을 타고’, 학교경영서 ‘학교네모의 틀에서 깨어나다’, 인성예화집, 전국교육자료전 1등급 및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1등급 수상작 등 열정을 다해 제작한 교육자료들까지 총망라했다. 그동안 이 교장이 운영해온 ‘대한민국영재만들기카페’, ‘돌돌돌’ 사이트 관련 작품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의 참여로 켈리그래픽 손 글씨와 사진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 교장은 "이번 교육생애 저작물 전시회를 통해 후배 교원들이 더 나은 비전과 도전정신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갑수(62) 서울 영락고 교사가 6~17일 서울 관악구청 2층 갤러리관악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30여 년간 미술교사 활동을 정리하는 작품 제작을 5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전통예술과 현대 기술, 특히 코딩이나 디지털 네트워크 등을 융합시키는 작업”이라며 ‘융합미술’, ‘테크노아트’라고 이름 붙였다. 김 교사는 “인간의 기술과 환경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며 “일반적인 미술 장르와 다른, 요즘 사물인터넷(IoT)시대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지난해 12월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에서 같은 내용으로 일주일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교직 경력 15년이라 들었지만 신규교사처럼 앳된 표정에 말씀과 동작이 귀여웠던 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의 수업에 초대 받았을 때다. 단원은 ‘바다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지형 관련 부분이었고, 동해안과 서남해안의 해안선 모양, 형성 과정을 비교하는 것이 학습목표였다.학생들은 4인1조 모둠 대형으로 앉았고 책상 위엔 빈 세숫대야와 수건, 물감, 물이 담긴 페트병이 놓여 있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우리나라 해안지형이 표시된 백지도를 띄워놓고 며칠 전 연휴 동안 여행한 사람이 있는지, 혹시 바다에 간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한 학생은 이 날 해안지형 실험에 쓰려고 서해안 여행길에서 바닷물을 패트병에 담아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병뚜껑을 열고 주변 학생들 코에 가까이 대며 “어때요, 바다 냄새가 나지 않나요?” 말했다. 호기심 가득, 페트병에 눈이 모아졌고 자연스럽게 실험에 대한 동기유발이 이뤄졌다.선생님은 조별로 나눠준 페트병의 물을 세숫대야에 따르게 하고 물감을 풀어 바닷물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모둠 별로 파란색, 초록색, 하늘색이 만들어졌는데 한 모둠은 특이하게 검은색 바다를 표현했다. 선생님이 연유를 묻자 서해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을 떠올리며 오염된 바다를 표현한 것이라 했다. 자세히 보니 기름이 둥둥 떠 있기까지 했다. 실험 준비물로 식용유까지 추가해 가져왔던 것이다. 선생님은 ‘엄지 척’을 해보이며 남다른 발상을 칭찬했다. 세숫대야 바다에는 어느새 아이들이 만든 종이배도 여럿 눈에 띄었다.선생님은 모둠을 순회하며 “세숫대야 바닥에 손가락 끝이 닿게 손을 세운 다음 물을 더 부어 보세요”, “다음엔 그 상태에서 손을 위 아래로 움직여 보세요”, “손가락 두 번째 마디까지 바닷물이 닿게 하면 손가락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 들쑥날쑥해 보이죠? 그게 바로 해안선이 복잡한 서해안입니다.”서해안은 침수해안이고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이라는 설명이 교과서에 나와 있지만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직접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해보는 실험을 택한 것이다.수업나눔 전 선생님의 성찰지를 보면 수업 내용이 교과서 속의 따분한 지식이 아닌 ‘나와 관련 있는 내용이며 내가 살아가면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형 단원의 가장 효과적인 수업 방법으로 실험이나 시뮬레이션 체험을 생각했고, 지구과학과 융합적인 성격을 지닌 이 부분을 모둠활동을 통해 상호작용과 수업참여가 일어나도록 고안한 것이었다.손가락으로 해안선을 표현한 학생들은 이어 손으로 산 모양을 만들어 물을 붓고 가장 높은 곳이 섬으로 남게 되는 실험을 했다. 다도해의 형성 원인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럼 ‘동해안은 무엇으로 설명하실까?’ 잠시 궁금했는데 선생님은 팔뚝을 들어 보이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동해안은 이 팔뚝처럼 해안선이 단조롭단다. 그렇다면 이 팔뚝에 해당되는 산맥이 뭘까?” 학생들은 망설임도 없이 “태백산맥이요!”라고 대답하며 웃었다.학생들은 시끌벅적 실험활동을 하다가도 선생님이 “하나, 둘, 셋” 하면 “찰칵” 소리 내며 설명에 집중했다. “찰칵” 할 때 손가락으로 네모를 만드는 게 선생님과 학생들이 정한 집중신호였다. 선생님은 수업과정과 참여도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미리 안내했고 학생들은 수업규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선생님은 수업나눔에서 사회 교과는 일상생활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 내용을 자신의 삶 속에서 떠올리는 기분 좋은 경험들이 수업에 더 관심 갖게 하고, 일상생활과 교과 지식을 연계하는 노력을 더 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했다. 수업이 얼마나 즐거웠으면 종이 칠 무렵 한 학생은 “이런 수업 한 번 더해요”하며 졸랐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시간에는 제주도의 화산이 왜 순상화산과 종상화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요구르트와 요플레로 실험하겠다고 예고했다. 용암 성분의 유동성과 점성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있는 몰입기제를 활용해 이해시키려는 의도였다. 몸으로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끼며 교과와 삶을 연결한 사회 수업의 융합적 실험과 도전 정신에 나도 ‘엄지 척’ 해드렸다.
호주 정부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기초 읽기 평가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연방 교육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순위 하락과 관련해 우선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이먼 버밍엄 연방 교육장관은 "기초 학력 배양을 위해 필요한 읽기와 산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부모와 교사들이 가능한 한 일찍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큰 부담을 주지 않고 간단하고 기초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평가에서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시급하게 대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문가 6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시기와 방법, 내용 등을 담은 이행 계획서를 올 상반기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읽기와 수학에 대한 기초 능력 평가는 큰 투자 없이 학생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나 교원단체는 이에 반발하며 다른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의 탄야 플리버섹 부대표는 "지금 학교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이지, 더 많은 시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학생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 교육 등이 필요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교원단체(AEU)도 이같은 평가가 학생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코네라 헤이소프 AEU대표는 "이미 학교에서는 기초 읽기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는데 오히려 평가를 위한 예산으로 인해 정작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기초 학력 평가가 실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PISA에서 15년 동안 내리막길을 치닫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표된 PISA 2015에서 초등 4학년 수학성적은 28위로, 2011년 18위에서 열 계단 하락했다. 중학교 2학년도 같은 기간 12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이에 호주 언론은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가장 우수한 나라와 비교하면 2년가량 뒤떨어져 있다. 카자흐스탄에도 뒤지고 있다"며 크게 보도한 바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4일 교원들이 교과수업이나 창체 시간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을 각각 2종씩 개발했다.교육부가 위탁한 ‘2016 인성교육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료개발은 박성희 청주교대 교수, 강선보 고려대 교수, 이상수 부산대 교수 등 해당 분야에 연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현장 전문가의 정기적인 자문을 통해 자료의 질적 수준 및 현장적합성을 제고했다.학교 급의 특성에 따라 초등은 실천‧사례 중심으로, 중학교는 창체용으로, 고교는 공동체 인성역량을 주제로 개발했으며 초‧중‧고 전 학교 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간 관계 증진’ 프로그램도 제공했다.초등 자료 주제는 ‘인성 GPS(Game, Play, Story)로 떠나는 행복한 마음 여행’이다. 인성역량 및 핵심 가치‧덕목과 역량을 반영한 사례 중심의 스토리텔링 자료와 놀이 등 체험 중심의 워크북, 지도서, 온라인 자료로 구성됐다.중학교 창체용 인성역량 지도자료 ‘주인공으로 함께 살아가기’에는 생활지도에서 다루는 자율‧봉사‧진로 활동과 관련한 지도 내용이 유기적으로 담겼다. 또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 위주의 자료를 더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교용 ‘한‧살‧공 프로젝트’(한마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만들기)는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교과나 창체 시간에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교사용 PPT와 학생용 포스터 및 브로슈어를 추가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전학년용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토닥토닥 공감교실’은 인성교육에 대한 현장 요구를 분석해 개발했다. 부모와 자녀의 세대 간 공감을 주제로 교사지도서 외에 동기유발을 할 수 있는 영상 8편이 함께 담겼다. 또 각 차시별 교수‧학습 PPT 20종을 개발, 프로그램의 질을 제고했다.자료는 3월 중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되며, 2월 말경부터 한국교육개발원 인성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insung.kedi.re.kr)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현직 교원이자 바리톤 가수인 남천석(59·사진) 울산 옥현중 교장이 ‘2016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음악교육은 물론 본인의 음악활동, 저변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2016 한국음악상’ 본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로 전문음악인, 음대 교수들이 받는 본상을 현직 교장이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음악상은 지난 1979년 제정, 국내외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고 있다. 1980년 경남에서 교단에 발을 디딘 남 교장은 음악교사이자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약하며 지역사회의 음악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입직 후 17년간 거창, 창원에서 성악가, 오페라가수로 활동한 그는 1998년부터 울산으로 근무지를 옮긴 후 성악연구회를 결성해 2006년까지 회장을 맡아 정기연주회 등을 주관했다. 이어 전문직으로 전직한 2004~2010년에는 중등 예능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며 울산음악교과연구회 회장을 2년 역임했다. 또 2012~2014년에는 울산음악협회 회장을 지냈고 2014년 청양중 교장 시절에는 교육부 오케스트라 사업을 주도했으며, 2015년부터는 울산교사오케스트라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남 교장이 이처럼 교육 못지않게 전문음악인 활동에 열정을 바쳐온 이유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음악인으로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유지해야 자신도 학생도 만족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낮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음악실에서 개인훈련을 틈틈이 하는 한편 퇴근 후에는 전문음악인들과 교류하며 공부하고 있다"며 "이런 생활이 내게는 더할 나위없는 행복"이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거창여고에 재직하던 1980년대 중후반 영남대 교육대학원 졸업을 기념해 독창회를 개최한 경험이 음악활동의 시작이었다. 당시 음악대학원을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독창회를 열어야 했지만 교육대학원 음악전공자들은 거의 건너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남 교장은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고픈 마음에 발로 뛰어 후원을 얻어 이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훌륭히 공연을 마친 뒤 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해 학생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창원에서의 8년간은 음악활동의 전성기였다. 때마침 문을 연 경남오페라단 창단멤버로 참여해 매년 무대에서 비중 있는 주·조연으로 활약했고, 가곡 ‘선구자’ 조두남 작곡가의 수제자인 김봉천 씨의 눈에 띄어 올린 독창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바리톤 가수로서 독창회가 아니면 불러 볼 수 없는, 그러나 누구나 불러보고 싶어 하는 명곡들을 무대에서 열창한 경험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 그는 "성악 전공자로서 마음속에는 종주국인 유럽을 다녀오지 못한 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전문음악인 활동에 발 벗고 나서 직·간접 경험을 한 게 개인기량 발전에 아주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학에서 교수님께 개인레슨도 받아봤지만 이처럼 전문가들과 노하우를 주고받고 깨우치면서 끊임없이 갈고닦는 게 더 효과가 좋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음악활동은 직무연수나 마찬가지여서 학생교육으로 연결됨은 물론, 음악을 매개로 가까이 지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작업복(아웃도어)을 입고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지난해 가을 축제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앞에 연미복을 깔끔하게 입고 나타나 ‘오솔레미오’를 딱 부르니까 다들 눈빛이 달라지더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이어 남 교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찾아오는 이들 마음에 음악 사랑을 심어주는 전도사 역할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음악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녁 8시.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폰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위에 찍힌 휴대폰 번호가 그다지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2학년 O반의 OOO였다. "선생님, 저희 학교 개학일이 언제예요?" 안부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개학 일을 물어보는 녀석이 괘씸했다. 한편,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최소 개학이 언제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따끔하게 혼을 내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랜만에 연락 온 녀석에게 핀잔을 주는 것도 아닌 듯싶어 개학 일을 일러주었다. "2월 6일 월요일이야. 이번에는 잊으면 안 돼. 알았지?" 사실 녀석은 지난 여름방학 때도 개학일이 훨씬 지난 일주일 뒤에 학교에 나와 담임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녀석은 방학 때가 되면 가방 하나를 메고 전국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리고 개학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매번 녀석은 그곳에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SNS으로 내게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 휴대폰에는 녀석이 보내준 사진이 많이 저장되어 있다.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녀석은 이런 식으로 해소하곤 하였다. 녀석은 일탈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새 학기를 위해 자신을 재무장 하는 듯싶었다. 방학 때가 되면 잘 짜인 각본대로 무대 위에 오르는 연극배우처럼 아이들은 학원과 도서관 등으로 내몰리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다. 그런데 이제 예비 고3인 녀석은 이런 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상을 꿈꿔 왔다. 그래서일까? 녀석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항상 여유 있어 보였다. 무엇보다 오직 일류대학 합격을 위해서라면 자기몫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아이들보다 녀석은 항상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녀석에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개학 일을 잘 모른다는 것.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개학, 이번 개학 때는 녀석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행여 녀석이 개학 일을 잊지 않을까 싶어 개학 일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개학일: 2017년 2월 6일
교단의 연구풍토 조성과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도입된 ‘교원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제도(학습연구년제)’가 3년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도입 당시 2018년까지 매년 500명씩 증원해 4000명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점점 멀어지고 있다. 2일 교육부가 공개한 2017학년도 시도별 학습연구년 선발현황에 따르면 올해 선발인원은 5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35명에 비해 다소 증가됐지만 목표치인 3500명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91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 52명, 충남 50명, 서울과 강원, 경남이 4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15개 시도가 지난해 수준이거나 좀 더 많이 선발하는데 비해 경북과 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3명, 13명이 줄어든 7명, 10명을 뽑는데 그쳤다. 지난 2010년 시범운영 당시 99명을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406명, 2012년 697명, 2013년 875명으로 매년 200명 가까이 증가세를 이어오던 선발인원은 2014년 865명으로 줄어든 뒤 2015년, 2016년에는 400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제도 도입 당시 교육부는 매년 500명씩 선발인원을 늘려 2018년까지 전체 교원의 1%수준인 4000명 정도까지 선발인원을 늘리려했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인 선발인원 증가세를 감안할 때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목표달성은 어려워졌다. 서울의 한 중학교사는 "전체 교원의 1%라 해도 모든 교원이 혜택을 보려면 100년이 걸리는 것이고, 30년 정도 재직한다 했을 때 한 번이라도 학습연구년을 하려면 적어도 3.3%(1만3200명)수준까지 선발해야 하는데 이렇게 적게 뽑으면 그냥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도가 당초 계획과 달리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교육재정 운용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제도 도입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부족과 이에 연동된 교부금이 감소해온데다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등으로 인해 교육복지 예산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2017년 학습연구년제 선발인원을 10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키지 못한 것도 예산부족이 원인이었다. 지방교육청 한 관계자는 "매년 누리과정 때문에 정부와 시#8231;도교육청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대통령이나 교육감 공약사항을 이행하는데 집중하다보면 시#8231;도교육청에서 사실상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교육부의 정책의지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부터는 계획부터 선발까지 시도에서 하도록 훈령이 바뀌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지나치게 연구성과 부담이 크고, 시도별 교원 수급에 대한 조정이 어려운 점도 제도의 안착을 방해하고 있는 요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선 교원들은 현장 호응이 높은 제도인 만큼 정책 당국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늘려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운용과 관련해 교원평가와 연계해 지나치게 인센티브 방식으로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도 도입 당시 입안과정에 참여한 바 있는 한 수석교사는 "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전문성 신장과 연구활성화라는 측면이 강했는데 제도 운영과정에서 보상적 개념으로 일부 변질된 부분이 있다"며 "서열화나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모든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충분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자원봉사 모집 공고를 보았다. 자원 봉사라고 하여 쉽게 아무구나 할 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서류 심사와 까다로운 인터뷰를 했다. 필자가 맡은 자원봉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내·외국인들을 상대로 공항내의 시설 이용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일이었다. 외국여행이 일반화 된 지금도 처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티켓팅을 하고 여권 심사와 입국 절차를 하는 일이 서툴고 두려움까지 느끼는데 10년 전에는 그런 절차를 잘 모르거나 서툰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헐레벌떡 뛰어와서 "루프트한자 항공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라고 물어서 당황한 적도 있었고 외국인들은 공항 내의 화장실이나 편의시설 이용과 리무진 버스를 타는 방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투른 외국어 솜씨로 손짓 발짓을 하면서 자세히 알려주면 “Thank You.” 하면서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볼 때 자원봉사의 보람을 느꼈다. 봉사를 하는 동안 ‘저 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안내를 해 주었다. 공항은 그 나라에 대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곳인 만큼 화장실의 청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휴지나 담배꽁초가 떨어져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김포공항의 화장실은 어느 하나 나무랄 곳 없이 깨끗하고 향기가 나서 참 기분이 좋았다. '공항의 화장실 하나만 봐도 이제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와서 봐도 분명 선진국임을 쉽게 알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안내 데스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어깨띠를 두르면 그럴싸한 가이드 같아 보였다. 안내 데스크에는 정식 직원 분들이 앉아서 일을 하고 나는 여기 저기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원 봉사를 했는데 서있는 일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과 즐거움도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에게 무엇 하나라고 주려고 하는 인정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 식사를 하고 서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일이 끝난 후에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원 봉사의 경험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록 자원 봉사자라고 하지만 대학생에서부터 쉰이 넘은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첫인상을 아름답게 하는 김포공항의 큰 일꾼들이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 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용어가 조금 어색하고 멀게만 느껴질지 모르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남을 위해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 수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원봉사 활동만큼 의미 있는 일도 드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를 한 두 번 쯤 해보신 분들은 봉사 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보람을 느끼고 건강과 웃음을 되찾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방문 봉사를 통해 감사의 생활을 되찾게 된다. 아이들이 놀고 간 아파트 놀이터는 지저분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놀이터 주변의 휴지를 줍고 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한 두 번 하고 보니 이제는 자연스러운 하루의 일과가 되었다. 더구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개인 뿐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고 있다.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크린데이 봉사 활동은 참으로 의미있는 봉사였다. 등산로 주변에 떨어진 휴지나 오물을 줍는 활동이었는데 산행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따뜻하고 느끼는 바가 많이 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람도 더욱 커졌다.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이웃 간의 소통에 관심 없이 오로지 스마트폰에 몰입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는 달콤한 청량제와 같이 주변을 밝고 명랑하게 하는 감초와 같다. 청소년 지도위원은 지하철 역 주변에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청소년들이 탈선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순찰을 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깨띠를 두르고 “청소년을 가정으로”,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좀 어색했는데 지나가는 행인들 중 가르쳤던 학생이나 학부모가 아는 체를 하고 격려를 해 줄 때마다 힘이 생겼다. 이 모두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이런 맛으로 봉사를 하는 가 보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봉사보다는 어릴 적부터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봉사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자녀를 위해 큰 선물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다들 아이를 한두 명 낳기 때문에 자동판매기 커피같이 자녀가 무엇이든 요청만 하면 즉각 들어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결핍 욕구를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귀한 것, 힘든 것,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봉사는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속적이고 교육적인 봉사활동은 학교나 사회는 물론 가정에서부터 어렸을 때 실시해 봉사가 습관화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부모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자녀를 살리는 길이요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명랑하게 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는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일도 이웃을 위한 나눔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국민들이 되어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중학교에 학교 스포츠클럽이 도입된 지 4년 반쯤 된 것 같다. 새 학년도가 아닌 2학기에 갑작스럽게 도입돼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됐으나 학교폭력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취지에 밀려 교육과정에 들어온 이후로는 별다른 논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클럽 도입 후에는 대략 체육교과 시수와 스포츠클럽을 더해 주당 4시간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는 3년 간 주당 1시간(34시간)만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많은 학교들이 스포츠클럽 도입 후 체육수업 시간을 기존 1~3학년 3-3-2에서 3-3-3으로 조정해야 했다. 스포츠클럽을 매 학년 34~68시간 씩 3년간 총 136시간을 운영하도록 못 박고 있는 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두 시간만 편성된 학년에서는 스포츠클럽을 1시간 더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체육수업을 주당 두 시간 편성한 학년이 있는 학교들이 꽤 많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운영되는 스포츠클럽은 강사비가 지원되지 않는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원래 해당학교 교사들이 담당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전공과 상관없이 평균수업 시수가 적은 교과의 교사가 스포츠클럽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시간 중 한 시간은 전문 강사를 통해 다양한 운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한 시간은 전문적인 지도가 불가능하다.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을 주고 각자 알아서 하라고 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외형상으로는 잘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도입 취지대로 학교폭력예방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근본적인 문제로 인해 시간만 채우는 식의 운영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자체 예산을 세워 강사를 초빙하려 해도 일반 강사비보다 훨씬 비싼 강사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독 스포츠클럽 강사만 강사료가 높게 책정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클럽활동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지 않고 순증해 운영하면 강사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 해당 학년의 주당 수업을 다른 학년보다 1시간 더 편성해야 하므로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다른 교과를 감축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 역시 설득이 쉽지 않다. 무조건 교육과정고시에 제시된 시간을 지켜야 하는 현행 학교스포츠클럽운영은 융통성이 전혀 없다. 경직된 규정으로 인해 학교에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학교에도 강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많은 중학교들이 체육교과의 시수를 이미 증편했기 때문에 강사비 지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가장 좋은 방안은 학년당 체육교과시수와 관계없이 스포츠클럽활동을 매 학년 주당1시간(34시간) 편성하도록 하고 강사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굳이 체육교과와 스포츠클럽활동의 합이 주당 4시간이 되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합격을 축하합니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 개강식. 연수생들이 강당으로 입장하자 교육연구사들이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합격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동시에 입구에서는 환영의 뜻을 담은 장미꽃이 한 송이 씩 전달됐다. 뜻밖의 환대에 신규 교원들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이번 직무연수 개강식은 기존의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새내기 교사들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공연 후에는 가족, 동료, 선‧후배들의 축하와 격려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교사들은 합격의 기쁨을 나눴다. 처음 맞는 직무연수인 만큼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새내기 교사들의 다짐은 당찼다.“학창시절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성인이 돼보니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등 부족한 게 많아 좌절하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저는 학생들이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자랄 수 있도록 교과지식 외에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싶어요. 심화전공에서 재밌게 배운 아동상담심리를 활용해 놀이치료나 미술치료로 학생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도 싶고요. 교단에 설 날이 기대됩니다.”(권하윤 교사)“처음에는 사명감보다도 안정적인데다 방학도 있다는 점 때문에 교대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교생실습이나 어린이날 행사 등을 다니다보니 차츰 교사라는 직업에 자긍심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이니까 거창한 포부보다는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성적에 대한 고민보다는 즐거워서 오고 싶은 교실을 만들고 싶어요.”(유지형 교사)1일부터 3일까지 신규임용예정교사 1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는 ‘행복한 학교생활 365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우리아이 교육’, ‘열두빛깔 학급경영’, ‘단호하고 친절한 교사되기’ 등 신규 교원들의 학교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가 마련됐다. 또 학교 급별로 과목을 달리하고 분반 수업을 진행해 연수의 만족도와 효과를 높였다. 박정희 인천시교육연수원장은 “직무연수를 통해 새내기 교사들이 올바른 교육관을 갖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꿈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의 꿈도 행복하게 그려나갔으면 한다”고 연수생들을 격려했다.새내기의 시선에서 교직사회에 바라는 점도 들을 수 있었다. 이경혜 교사는 “학교폭력이나 교권침해 등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미루기보다 서로 다독이며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자들이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의 입장도 고루 들어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사회적으로도 모든 책임을 학교에 돌리기보다 교사들을 믿어주는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고질병이 또 도졌다. 최근 일본 정부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격인 초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에서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하기로 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중학교 사회과 교육과정격인 신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중국령 센카쿠 열도를 일본령으로 명기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학습지도요령은 일본의 교육과정격으로 매우 무게감과 권위를 갖고 있다. 일본의 언론보도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대한민국 영토임에도 자라나는 학생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어쩌면 한일 학생들 모두에게도 소망스럽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거짓으로 가르치고 참으로 알라’고 하는 것이 어디 참다운 교육인가. 당연히 교육은 진실에 터해야 한다. 어불성설을 가르치려는 일본은 반성하고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한다. 현행 일본 초중학교 사회과인 공민 교과서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교육과정격인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자국 땅임을 명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매우 심각한 역사왜곡 문제이다.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집필의 가이드라인으로 이에 따라 집필하면 왜곡된 독도 역사를 교과서에 실을 수밖에 없어 모든 일본 학생들이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 학습지도요령은 문부과학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3~4월에 고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례로 봐서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을 거의 준수해 왔기에 우려스럽다. 근래 일본 정치인들이 잇달아 독도에 대한 망언을 하는 등 일본의 도발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한국은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의례적인 논평 외에의 본격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그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간단하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습관적인 일본 정부 차원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적·외교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역사교육과 국내외 홍보 등을 통해 미래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현대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변화무쌍한 시대에 국가 간의 협력과 선린은 필수적이다. 국가 간의 선린과 협력으로 상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물론 한중일 동북아 삼국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상호 중첩되는 교집합의 가까운 관계다. 이들 삼국은 일본은 지리적·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로 그동안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한일 관계는 더욱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간의 교류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역사왜곡과 망언 등으로 뒤틀러놓는 것은 일본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일본이패권적인 역사 인식이 계속되는 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란 지난한 험로(險路)다. 일본은 ‘이웃 사촌’의 의미도 모르느냐는 한국인들의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의 독도 자국토 가이드라인 제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왜곡을 넘어 일본 국민과 학생에게 ‘잘못된 역사적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농후하다. 한일 간의 선린교류에 거꾸로 가는 처사다. 역사적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된 교육이고 교육행정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외교도 고쳐져야 한다. 한국은 2010년부터 독도의 날을 제정해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또, 전국의 교사들과 함께 독도탐방, 독도특별수업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제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 시도가 중단돼야 한다.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다. 세계 각국이 이를 인정하고 있다. 오직 일본만 생떼를 쓰고 있다. 일본도 이제 긴 안목과 호흡으로 국제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한중일 삼국관계와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세계 각국의 상호 선린 관계에도 일본의 독도 및 역사 왜곡은 반드시 선행적으로 근절돼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와 같은 일본의 일탈에 그들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는다는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이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평소 웬만해선 프다고 말하지 않았던 아내였건만, 지난달 정기 건강 검진을 한 결과 담낭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판독이 나왔다. 그럼에도 아내는 자신의 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질병은 생활하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는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의사는 간단한 수술이라며 염려하지 말 것을 주문했으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 말이 그다지 위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향해 파이팅을 외쳤으나 심히 염려스러웠다. 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간 지 30분이 지났다.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말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심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술실 앞에서 수술실 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수술실 문 쪽에서 작은 인기척이 들렸다. 혹시 아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수술실 쪽으로 다급하게 달려갔다. 다른 환자였다. 그러기를 여러 번. 잠시 뒤, 아내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환자 가족이라면,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로부터 제일 먼저 듣고 싶은 말이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가 아닐까 싶다. 의사는 보호자인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수술 결과가 좋다며 수술 중에 떼어낸 담석과 담낭(쓸개)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내 뱃속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남편이 무얼 했느냐고 호통을 쳤다. 아내의 뱃속에서 제거한 담석과 담낭 사진이 너무 적나라해 믿기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이렇게도 큰 담석이 담낭을 싸고 있었음에도 아내는 내 면전에서 아픈 내색 한 번 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마침내 마취에서 깨어난 아내가 수술실에서 나왔다. 아내는 고통스러운 듯 온갖 인상을 썼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는 내내 내 마음 또한 편치 않았다. 그간 아내에게 그 무엇 하나 잘 해 준 것이 없는 남편이었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두 눈에 맺힌 눈물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착잡했다. 사실 그간 아내는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했다. 그래서일까? 아내는 건강검진을 할 때가 되면 자기 몸은 자신이 잘 안다며 미루기 일쑤였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아내를 보면서 무쇠 같은 여자라고 놀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그 아내가 병이 난 것이다. 지금까지 두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적밖에 없는 아내가 이번에 수술을 하게 된 것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의 모습은 천생(天生) 연약하고 가냘픈 한 여인 그 자체였다. 그 순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이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억척같이 일해 온 아내를 통해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수원에 있는 연세직업전문학교 교장 전형배(57). 그를 만나고 나서 직업전문학교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이 학교는 전체 재학생이 380명인데 이 중 비진학 인문계고교 3학년 학생이 80명이라는 것. 이른바 ‘고3 위탁 교육과정’이다. 이 학생들은 1년 동안 원적 고등학교를 다니는 대신 전문학교에서 실습 위주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그러면 재학생 300명은 어떤 부류의 학생들일까?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사람이 60%를 차지하고 나머지들은 검정고시, 특성화고교, 인문계 졸업생들이다. 그러니까 6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사람들이 이 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는 것. 이곳은 바로 취업 전 단계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그러니까 이 학교는 취업을 목전에 둔 인문계 고교 3학년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다니는 직업 전문학교다. 이 학교는 수원시내 중심인 영화동에 독립된 최신식 건물 빌딩에서 최신 기자재로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14학급 규모에 교직원 수만 30여 명에 달한다. 급당 인원수는 30명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는 수업료가 없다. 전액 국비지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에서 학생들에게 21만6000원~31만6000원의 훈련장려금을 지원한다. 그러면 이 학교 교직원의 보수는 어떻게 지급되고 있을까? 교직원들은 국가에서 나오는 돈으로 보수를 받는다. 고용노동부에서 학생들에게 나오는 교육비가 이들의 보수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교직원들은 준공무원인 셈이다. 다시 말해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전 교장에게 "정말 학생들은 1원 한 푼 내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다만 자격증검정 수수료(응시 비용)은 개인 부담이라는 것이다. 교직원들은 인문계고교 2학년 학생들에게 학교를 홍보한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80%가 넘는데 대학진학 의사도 없으면서 입시 교육을 받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의 심적 고통은 매우 크다. 수업에 관심이 없어 그냥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기술을 익혀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전문 직업학교의 존재 이유다. 이 때 학생 본인의 의시 결정과 2학년 담임교사, 진로상담교사의 진로 안내와 추천이 절대 필요하다. 이 학교에서 고교생들이 택하는 분야는 네트워크 보안, ICT 보안, 디지털 디자인 등이다. 취업률은 고교생이 70%, 일반인은 85% 정도이다. 이 학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우수 훈련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이 학교는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질 높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보수가 높은 직종의 취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교장은 그 비결의 하나로 학교의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시스템을 꼽는다. 학생 개개인에게 담임을 붙여 놓아 취업 시까지 책임지도를 한다는 것. 일컬어 ‘담임이력제’라고 하는데 담임이 취업 멘토를 하는 것. 여기에 각 반별로 취업전담관 2명을 배치하여 취업에 조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곳은 판교 벤처단지나 구로 디지털단지, 수원산업공단 등이다. 대기업에서는 병역 미필자를 뽑지 않기 때문에 고졸자는 취업 자체가 제한된다고 전한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받는 연봉을 보면 보안분야는 2500만∼3000만 원 정도이고 디자인 분야는 2400만∼25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준다. 전 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재학생들의 중도탈락. 고등학교처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7교시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교육과정이 빡빡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참여도가 높지만 일부 학생들이 장기결석(5일)으로 인한 퇴학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원적학교로 중도 복귀를 하는데 이들이 제대로 적응할 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너도나도 모두 다 대학을 향하지 말고 고교3학년 때 기술자격증 취득하여 취업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대학 졸업했다고 취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취업을 위해 4년제 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역진학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 오래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한 가지 방법, 전액 국비 지원의 직업전문학교 진학도 한 방법이 아닐까?
포털사이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가상교실’을 이용해 영어수업을 진행한 전상윤 경남 김해대청고(교장 정용옥) 교사가 제30회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KOESTA) 학술포럼 우수 수업사례 발표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3~24일 충남 예산에서 개최된 경연대회에서 전 교사는 지난해 2학기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을 영어수업에 접목한 사례를 발표한 결과, 사례의 일반화 가능성이 높고 교실수업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최고점수를 받았다. 전 교사가 활용한 ‘구글 클래스룸’은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가상교실로, 교사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뒤 채점까지의 과정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비영리 교육단체는 무료로 사용 가능하고 담당교사에게는 무제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전 교사는 영어학습의 핵심요소인 네 가지 기술(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을 향상시키기 위해 언제든지 영문자료, 영상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활용해 예습을 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 답할 수 있는 웹 기반 도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던 차에 구글 클래스룸을 접하게 됐다. 이어 우리나라 고교 영어교실에서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구상해 지난해 2학기 수업에 적용했다. 어휘학습용 문서, 유튜브 동영상, 인터넷 뉴스 등을 올려놓으면 학생이 확인한 후 댓글을 남길 수 있고 교사는 이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준다. 수업 전 관련 영상을 미리 제공해 수업참여를 유도하고,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교과서와 영상내용을 연결하면 학습 효과는 높아진다. 또한 수업 중 필요한 자료를 따로 저장해 수업 이후에도 학생들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는 “특별히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면서 “모두 ‘구글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라 호환이 잘 맞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발표내용을 USB메모리에 담아오게 해 노트북에 연결해서 발표시키기도 했는데 파일 버전이 맞지 않아 구현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 경우 학생들은 특수효과를 써서 지나치게 화려한 자료 작성에만 치중, 교사가 의도했던 목표와 맞지 않게 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일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영작은 물론, 한 문서를 함께 만들 수 있어 영어 대본쓰기, 북 커버 만들기 등 협력과제도 가능하고 퀴즈, 발음교정, 학생이 본문 한 페이지를 정해 분석하고 발표하는 등 수업주체가 돼 재미있는 수업을 하기에도 탁월하다. 다만 교실 밖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움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수업자료를 미리 올려야 하는 일이나, 학생들의 댓글에 가능한 빨리 답해줘야 하는 일은 번거로울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참여 여부는 강제하기가 어려워 모든 학생들을 구글 클래스룸으로 이끌어내는데 현실적 한계가 따른다. 전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적극성, 성취도 등이 자료로 남기 때문에 수행평가로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만들었는데 학생을 강제하는 건 곤란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종이 없는 교실 구현도 가능하지만 종이교재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고, 같은 학년의 다른 반이 이 혜택을 못 받는다면 불만이 나올 수 있어 같은 과목 교사들끼리 소통도 필요한 점 등은 앞으로 개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정용옥 교장선생님, 윤혜경 교감선생님께서 평교사들의 자유로운 연구를 장려한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인천, 대전시 등 일부 교육청은 구글을 차단해 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데 스마트 교실을 위해 교육당국도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0년째 학생들의 선호 직업 1순위에 꼽힌 교사. 하지만 치열한 입시, 과중한 업무, 존중이 희박해진 학생, 학부모와의 갈등에 좌절하며 방황한다. 그때마다 교사들은 초임시절 간직했던 교사의 꿈을 꺼내 보며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1일 인천시교육연수원 유‧초‧특수 신규임용 직무연수에서 만난 새내기 특수교사 3명도 평생을 길잡이 해줄 초심을 곱게 품고 있었다. 각자 교직에 발을 디딘 사연은 달랐지만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는 말처럼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그 마음’은 하나였다. 박민지 교사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동생을 정성으로 가르친 담임교사에 감명 받아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동생이 사칙연산을 못할 정도여서 가족들도 한계를 느낄 때 당시 담임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가르쳐 깨우쳐주셨다”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특수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15년 말 건강 이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박 교사는 “결핵이 심하게 걸려 한 차례 시험을 놓쳤고 6개월 정도 공부를 못해 짧은 기간 동안 악착같이 했다”며 “절박했던 만큼 합격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 교단에서 아이들을 만날 생각으로 매일 설렌다”며 “동생의 담임선생님처럼 학생 한명 한명에게 깨우침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주원희 교사는 5년 간 장애인 대변 신문에서 활동한 기자 출신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법을 바꾸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장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고 시작한 공부라 시간이 부족했지만 간절함이 합격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기자시절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취재하면서 법이 현장과 맞물리고 적용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그것을 깨는 첫걸음은 교육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허준환 교사는 고등학생 때 영문도 모른 채 같은 반 장애인 친구에게 몸을 물렸다. 그는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화가 났지만 특수교육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차츰 친구를 이해하게 됐다”며 “이후 엠네스티 동아리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넓혔고 유아특수교육과에도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교생실습 때 일반 초등학생들과 유아 특수반이 함께 연극관람을 했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떠드는 일반학생과 달리 특수 학생들은 조용히 관람만 하는 모습을 보며 특수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과도하게 조용히 만든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연령에 맞게 자유로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