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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7일 저녁 7시. 새 학기 들어 첫 학부모 회의가 개최됐다. 다소 날씨가 쌀쌀했지만, 회의가 열리는 체육관은 많은 학부모가 참여해 그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1학년 신입생 학부모의 참석률이 여타 다른 학년에 비해 높았다. 아마도 앞으로 자녀가 다닐 학교의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하여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듯했다. 1학년 학부모는 맡게 될 담임을 소개할 때마다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음으로, 입시를 바로 앞둔 3학년 학부모의 참석률이 높았다. 참석한 3학년 학부모는 올해의 대학입시 결과를 분석하며 새로 달라진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2학년 학부모의 경우, 나눠준 책자를 보면서 내신과 관련된 학교 교육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학사일정을 꼼꼼하게 살펴가며 행사 하나하나를 챙기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 이후, 학부모회의에 참석하는 학부모 수가 예년보다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줄 선물 때문에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했다. 사실 이것이 학부모가 학교 방문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학부모의 학교 방문 부담을 덜어준 것이 청탁금지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 학기가 되면, 자녀를 잘 봐달라는 의미에서 선물 공세를 했던 지난날의 관행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사라져 담임과 학부모 모두에게 부담을 덜어준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준비한 음료와 다과를 즐기면서 일 년간의 교육과정 등의 유익한 정보를 듣고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이 이뤄졌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청탁금지법이 학교에서는 그나마 정착되어 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십년을 훌쩍 넘긴 일입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한동안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초임 시절이었던 2005년, 학생들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모두 수학여행 이야기로 분주했던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어요. 종교적인 이유로 수학여행에 참석할 수 없는 학생 한 명을 전담교사인 제가 2박 3일 간 독대하며 수업을 하라는 거예요. 첫 수학여행에 잔뜩 부풀어 있던 제게 찬물을 양동이채 퍼붓는 느낌이었죠. 평소 카리스마 넘쳤던 부장 선생님께 망설이면서 물었죠. “꼭 그래야 하는 거예요…?”부장 선생님은 몹시 흥분하시며 “그라믄~내가 남을게, 니가 가라. 쥐방울만 한기 어데 말대답이고? 인사발령장에 잉크도 안 마른 것이! 내 참!”교감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혼난 까닭에 비참하게 무너졌어요. 터지려는 눈물을 꾹 참다가 밖으로 뛰어 나왔답니다. 우리 딸 선생님 됐다고 기뻐하셨던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면서 서글픈 마음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며칠 뒤 부장님께 찾아가 사죄 드렸고 겉으로는 화해(?)의 국면이었으나 제 마음은 여전히 부장님을 미워하고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기도 싫었고 회의 때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싫었죠.미움은 조금씩 저를 갉아 먹었고, 그 때문에 많은 걸 잃었어요. 선배교사들은 강압적‧일방적이고 후배들은 무언의 강요를 받는 비합리적인 집단이라 치부하며 비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들에게 본받을 점을 보지 못했고 후배교사들은 능력‧열정에 비해 호봉만 낮은 불쌍하고 힘없는 존재라 생각했죠.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교실에서 나가기 싫었어요. 마음의 문은 점점 닫혀 내 교실, 내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담장을 높게 쌓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과 교실에서 행복하게 지내도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힘들었고 쓸쓸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상대가 아닌 나에게 독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우리는 한 해에도 수없이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지만 그들 모두가 한마음 일 순 없습니다. 크고 작은 심적 갈등도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되죠. 저는 여러분께 동굴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선배들은 후배교사들이 교실 문을 두드려주기를 기다려요. 반면 후배교사들은 선배가 찾아와 내 어려움을 해결해주기를 기다리죠. 하지만 이런 마음만으로는 어떤 상호작용도 발생하지 않아요.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고민을 이야기하고, 상황과 감정을 공유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에 함께 서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예뻐 보이듯 선배들도 후배 선생님들의 질문을 목 놓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한번만 경험해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고민을 털어 놓는 내게 얼마나 많은 위안과 용기를 주는 지를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될 거예요.초임시절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옆에 계신 선생님 중 한 분이라도 찾아가 ‘나를 안아 달라’ 말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아직 어리고, 잘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요. 또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줄 선배는 그의 품을 내어줄 수 있어서 행복할 테니까요.지난해 겨울쯤이었어요. 왠지 모를 이유로 아이들에게 많이 지친 저는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고뇌를 씹다가 모두가 로그아웃된 메신저를 보고 홀로 남아 계신 선배의 교실을 찾아갔습니다. 방과 후 부장을 맡고 계셔서 바쁘셨지만 책상 앞에서 요즘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이들 이야기, 수업 이야기, 업무 이야기에 가족 이야기까지 한참을 서서 이야기 하는 동안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조금씩 정리됐습니다. 흐트러지는 아이들이 밉기도 하고, 잘 이끌지 못하는 제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던 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에 위안이 됐습니다.또 정작 힘들었던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제 자신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죠. 아이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과 너무 높은 기준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섯 시간의 연이은 수업은 당연히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수업 태도가 우수한데도 저는 아이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죠. 15년 가까이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선배와 잠깐의 대화에서 우연히 알아냈어요. 선배와 나는 마치 커밍아웃 하듯 자신의 치부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오히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잘못과 부족함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꽃으로 이름 지어질 수 있도록 좋은 것만 봐주고 다가서는 아름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먼저 다가가세요. 선배들도 웃으며 맞아주실 거예요.공동기획
최근 전주의 한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자살한 것과 관련해 현장실습 제도의 근본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3이었던 A양은 현장실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북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근무했다. A양이 일했던 부서는 고객의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 팀으로 장기근무자들도 꺼려하는 감정노동이 극심한 곳이었다. A양은 상사들의 판매 실적 강요와 콜 수를 채우기 위한 잦은 야근 등 극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현장실습생들의 안타까운 사건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충북 진천공장의 현장실습생 B군은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투신자살했고, 2012년에는 울산의 건설현장에서 C군이 전복된 작업선에 깔려 사망했다.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현장실습생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기업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른다.이는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2016학년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4만4601명 가운데 표준협약 미체결 사례는 238건이었다. 이밖에도 근무시간 초과(95건), 부당한 대우(45건), 유해위험 업무(43건), 임금 미지급(27건), 성희롱(17건) 등이 뒤를 이었다.현장 교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평가와 취업률을 연계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D특성화고 E교사는 “솔직히 좋지 않은 업체라는 것을 알면서도 취업률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학생을 내보낸 적이 있다”며 “학교의 재량권은 빼앗아 놓고 무슨 사건이라도 터지면 전부 학교 탓이 되는 상황에서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인천 F특성화고 G교사도 “현장실습 학생들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데 학생이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취업률 때문에 ‘조금만 참아라’, ‘방학만 넘겨보자’고 종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교도 의지를 갖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장 사정은 고려하지도 않고 취업률을 50% 이상 달성하라, 아니면 예산지원을 줄이겠다는 식의 협박 아닌 협박을 접할 때마다 정말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경기 H특성화고 I교사는 기업체들의 인식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업체의 변화가 느린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을 도구적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 ‘우리 때는 다 혼나면서 했으니 너희도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완전히 불식되지는 않았다”며 “교사들이 주의 깊게 보고 추수지도도 하지만 혼자 수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또 교원들은 기업과 학교의 소통창구 마련, 취업지원관 제도 확대 등도 제안했다. G교사는 “현장실습 전에 기업 CEO를 비롯한 담당자들이 취업설명회 형태로 학교에 방문해 근무시간 준수, 부당대우 금지 등에 대해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남 J특성화고 K교사는 “취업지원관 채용이 1년 이내 단기계약으로 이뤄지다보니 업무연속성도 떨어지고 기업체에서도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는 불만이 제기된다”며 “최소 3년 정도는 연속근무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안조사를 통해 위반 사례에 따른 과태료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전북은 지금까지 취업률로 학교평가를 한 적이 없지만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다방면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률이 높은 학교에 운영비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직업교육훈련촉진법을 개정해 현장실습 계약 체결 의무화, 실습시간 주 40시간 이하 등의 기준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일부 불미스러운 사례가 적발되고 있는 만큼 학생 안전과 권익보호에 역점을 두고 상시적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관계 기관의 협조가 미진한데다 해당 학생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교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관계기관의 비협조다. 취학통지서 발송 시 등기우편 등을 이용하면 학생의 수취여부로 실제 거주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음에도, 단순히 행정시스템을 기준으로 학교에 명부만 통보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 취학아동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취학 명부에서 제외하지 않고 학교에 통보하기도 한다는 게 교원들의 지적이다. 인천의 A초 교사는 "연락이 되지 않는 학생 3명중 2명이 지난해 취학유예를 신청하고 해외 출국한 경우였다"면서 "학생 행방을 찾다가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하니 그때서야 이런 사실을 알려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설령 관계법령 상 주민센터에 이를 확인해 걸러낼 책임이 없다 해도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늑장행정도 이런 어려움을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각 시도교육청별로 ‘의무교육단계 아동·학생에 대한 취학 이행 및 독려를 위한 세부 시행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표준안을 안내했다. 이 표준안에는 읍·면·동장이 등기 등 수신인의 수취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 취학통지를 하고, 이 과정에서 취학대상 아동 소재가 불명확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소재 파악을 위해 경찰에 협조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시·도교육청들은 취학통지가 이미 끝난 1~3월에서야 각각 세부 지침을 공시했다.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정보 부족도 문제다. 일선 학교에 주어지는 정보는 학생 이름, 생년월일, 보호자 이름, 주소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 신변을 확인하려면 직접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교장 등 일부 교원에게 행정공동망 조회권이 부여됐지만, 출입국 확인만 가능할 뿐 연락처 등에 관한 정보는 없다. 경기 B초 교사는 "다른 방법이 없어 직접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을 땐 정말 난감했다"며 "특히 우리처럼 학구가 넓은 학교는 학생을 찾아 몇 킬로미터씩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학생이 학구 내에 살고 있는 건 다행"이라며 "한 선생님은 학교로 오지 않겠다는 학부모를 만나러 다른 시도로 출장가야 했다"고 말했다. 가정방문 시 공무원이나 경찰의 동행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며칠 안 되는 짧은 기간 내에 모든 학생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라는 당국의 재촉에 관계 기관과 일정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 C초 교사는 "최근 경찰로부터 인력이 부족하니 학교에서 우선 방문하고 여건이 어려운 경우 연락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다른 기관은 상황이 안 좋다고 빠지고 학교만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관련 지침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에서 취학유예를 하려면 의무교육관리위원회를 열도록 돼 있는데, 해당 학부모가 해외에 거주하는 등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하고 서류 제출도 하지 않으면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교사는 이 문제로 교육지원청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어떻게든 서류를 받든지 출석하도록 하라는 것뿐이었다. 서울 D초 교감은 "취학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하나 그 본연의 역할까지 학교에 기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가 미취학자를 파악해 주민센터에 통보하면 주민센터가 상황을 파악하고 소재가 불분명한 학생에 대해서는 경찰과 학교에 협력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처리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청소시간, 아이들의 동아리 부서 신청 기간 하루를 앞두고 1학년 신입생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담임을 찾아와 동아리 하나를 소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선생님, 동아리 부서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그 아이의 질문에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는 몇 개의 동아리를 소개해 주었으나 그 아이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지난주 교무부 동아리 담당 교사의 요청으로 모든 교사가 동아리를 하나씩 개설했다. 교사들은 평소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의 동아리를 자진해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개설된 동아리 수가 작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일 년 동안 활동할 동아리 부서 하나를 의무적으로 선택하여 가입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동아리 부서는 지원자가 많아 동아리 지도 교사를 2명 이상 배정해야 하지만, 어떤 동아리는 지원자 수가 적어 부득이 폐강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에 학교는 교사 입맛에 맞는 동아리 개설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동아리 개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재정 때문에 부득이 폐강해야 할 동아리는 학교 측과 상의하여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도 좋다. 만에 하나,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방과 후에 활동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여러 개의 동아리에 가입, 너무 지나친 동아리 활동으로 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두 개 정도의 동아리에 가입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생기부에 기록된 동아리 활동이 대학입시에서도 중요한 전형자료가 되는 만큼 학생들은 일 년 동안 활동해야 할 동아리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해 시간 때우기 식이 아니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적게나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교 생활의 승패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있다고 본다. 한 달에 한두 번 실시되는 동아리 활동이 무의미한 시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동아리 지도교사는 연간 계획을 잘 세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 소안초등학교(학교장 오이영)는 3월 16일 교내 소방 훈련을 실시했다.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 600여명이 10시부터 20분간 화재예방교육 동영상을 시청한 후 10시 20분부터 20분간 운동장에서 업무 담당자에게 화재 예방 시 신속한 대피 요령과 방법에 대해 배웠다. 그동안은 스탠드에 질서정연하게 앉아서 화재예방 교육과 학교장의 강평을 받았는데, 올해부터는 지진대피와 마찬가지로 실내화를 신은채로 신속히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운동장으로 모이는 체험형 교육으로 바뀌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로 단위학교에서 재난예방 교육이 강화되고 있고 1,2학년 교과에 '안전한 생활'이 정식 교과로 도입돼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는 데 단위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화재예방교육이 일조했으면 한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3365명의 신규 임용 예정 교사에게 교총홍보 강의를 펼쳤다고 밝혔다. 신규교사가 학교생활 첫걸음부터 교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홍보강사는 김미숙 백성유치원 원감, 백상호 양벌초 교사, 서정현 내정초 교사, 박병진 파평중 교사, 최창님 문산중 교사, 정강 불곡고 교사 등 6명이 나섰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중순이 되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신입생들에게는 수업을 비롯한 모든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곳곳에서 아이들로부터 힘들다는 소리를 선생님들도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졸업 후의 장래까지 생각하면서 계획을 잘 세워 차근차근 자기 앞길을 헤쳐 나가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이 선생님들 눈에는 빠르게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한 차이일 뿐인데 결과로 보면 상당히 큰 차이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 중에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교사의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교사가 도와주겠다는데도 그 도움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즉, 선생님에게 자주 찾아가 묻는 학생이 있는가하면, 다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조용히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일이 있다. 사실 이는 성격의 차이일 수도, 신념의 차이일 수도 있으니 뭐가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결과는 도움을 잘 청하는 학생이 그러지 못한 학생에 비해 훨씬 좋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경험과 인연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몰랐던 것을 연결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 대학에아들이다닐 때 아들에게 가끔 교수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라고 가르쳤다. 만날 때마다 인사하는 아이는 그 마음을 볼 수 없어도 행동으로 기억될 수 있다. 기억이란 참 소중한 것이다.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선생님들은 바쁘니까 나 같은 학생이 시간을 빼앗는 건 실례이지 않을까?’라고 지레 짐작해 모르는 것도 묻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교사는 자신의 성장 못지 않게 그 이상으로 제자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다. 아무리 바빠도 모르는 것을 물으면서 학생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싫어할 선생님이 어디 있겠는가? 선생님께 찾아가 질문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은 그런 학생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인연을 총동원 해 학생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두 번째로, 얼마나 대담한가, 대담하지 않은가에서 차이가 난다. 가끔씩 나는 ‘저 학생이 설마 저렇게 높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가르치던 학생 중 한 명이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한 학생이 그런 대담한 목표를 삼았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능할까하는 염려도 들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나의 도움을 받았다. 지도를 하면 실천을 잘했다. 결국에 의사가 되는 것을 보았다. 지금은 열심히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내가 감히 이렇게 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그 일을 해낸다. 큰 그림이 필요하다. 그들이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감히 내가?’라는 의심이 들거나 주위 사람들이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할 때 '에이 나라고 뭐 못할 게 있어?’ 하고 맞받아쳤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목표를 세운 후에는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노력도 외톨이로 홀로 하면 비효율적이다. 그 길을 이미 가 본 인생 선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며 그길을 가는 것이다. 혼자 가다 보면 중간에 그만두기 쉽지만,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 보면 조금 힘든 시기가 와도 잘 넘어갈 수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일정한 틀 안에서 사는 것을 넘어서 원리에 입각한‘자기 방식’을 가진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미래를 잘 헤쳐 나간다. 학생들 가운데에는 선생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아서 그것에 딱 맞게 자료를 만들어 오는 모범생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자료는 성실함은 묻어나지만 혁신적이거나 흥미 있는 아이디어는 찾기 힘들다. 하지만 간혹 과제 내용을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함이 아닌, 자기 삶의 중요한 어떤 부분을 밝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 그 결과물을 받아보면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그 안에 들어 있다.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자면, 무엇을 하든 두려움이 없는 학생이 자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미래를 잘 헤쳐 나가는 것 같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배울 것이 있는 사람에게 대담하게 다가가 질문하고, 남들이 ‘감히?’라고 생각하는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정해진 틀도 내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런 용기를 내는 사람을 세상도 도울 것이라 믿는다. 그런 사람은 하늘이 이미 정해 놓은 것이 아닌, 나 스스로가 되어 가야지 하고 용기를 내는 순간, 내 운명의 방향도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학교운영비 부족 등으로 교원들이 이전비 등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3월13일자)와 관련해 교총이 학교 단위가 아닌 교육청에서 예산을 확보해 직접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교총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 이사비용(이전비, 가족여비) 지급방법 개선 건의서’를 17일 교육부에 공식 전달하고 반영을 요구했다.이에 따르면 교총은 현재 단위학교 차원에서 지급하는 이전비 등을 시도교육청(교육지원청)이 직접 수요를 파악해 지급하는 형태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열악한 학교운영비 때문에 지급 여부‧수준이 들쭉날쭉하고, 그런 상황에서 교원들도 선뜻 신청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교총은 “인사발령 예측이 보다 용이한 교육청에서 수요를 파악하고 집행 주체가 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또 교육청이 충분히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한다는 부분도 주문했다. 현재 일부 시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도지침을 통해 이전비 지급상한을 낮추거나 신규 교사에게는 이전비를 아예 지급하지 않는 등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교육청 예산 편성 시 이사비용을 반드시 편성하고 지급 상한이나 신규교사 지급 제한 등은 폐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행 공무원 여비규정은 업무 특성상 전보가 잦은 교원 등의 원활한 공무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타 시‧군으로 발령 받아 거주지를 옮길 경우 이전비와 가족여비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의 의지 부족, 시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 등의 이유로 감액, 부지급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이 2010년 교원 55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전비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운 47.6%에 달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예산이 부족했다는 답변이 67.3%로 가장 많았고, 눈치 때문에 신청하지 못했다는 교원이 18.4%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학부모 등이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해 부당한 간섭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명백한 교권침해로 간주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 행위 제정안’을 15일 행정예고했다. 지난해 8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 때, 교권침해 행위 조항에 ‘교육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행위’가 신설된 데 따라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행위’가 교권침해 행위로 명시됐다. 이는 교총이 학부모 등의 반복적인 민원 제기와 비방 등이 가장 심각한 교권침해라는 현장 교원들의 호소를 수렴해 교육부에 관련 조항 신설을 요구한 결과다.또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게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도 포함했다. 최근 4년간 교권침해 현황에서 교사 성희롱 등의 비중은 2013년 1.1%, 2014년 2.0%, 2015년 3.1%, 2016년 1학기 4.3%로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교총 하석진 교권국장은 “학교 현장에서 가장 고충이 컸던 교육활동 침해행위 유형을 명확히 규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에 따라 시·도교권보호위원회에서 각종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밖에 교육부는 △형법상 공무방해,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그 밖의 학교장이 교육공무원법 제43조 제1항에 위반한다고 판단하는 행위도 교권침해 행위로 함께 고시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4일까지 의견을 받고 심의를 거쳐 4월 중 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산시는 3월 14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산문화복지센터, 청소년 문화의집,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관련기관 종사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및 단속 활동을 벌였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 주변 및 호수공원, 서부상가 지역 등 청소년들이 주로 많이 모이는 지역의 유흥음식점, 게임방, 숙박업소 등을 돌며 청소년 유해환경을 집중 점검했다. 또한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 판매 금지, 출입 고용금지업소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사업소를 확인해 스티커를 부착하고 신분증 진위 확인서비스 등을 홍보하는 등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단속·계도 활동을 벌였다. 김건회 서산시 여성가족과장은 "청소년의 건전한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업소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유해환경 단속활동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2017학년도 학부모사서도우미제가 새롭게 조직돼 출범했다. 지난 3월 13일 교장실에서 학부모사서도우미제에 참여하는 10명의 학부모들이 위촉장을 받고 도서관 업무를 시작했다. 학교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학부모도우미들은 한 명씩 지정된 요일에 도서관에 나와서 도서대출반납, 서가정리 등 도서관 업무를 보조하게 된다.
소안초등학교(학교장 오이영)는 2017년 3월 15일 학부모와 함께하는 학교 경영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학부모 단체 임원과 회원들에 대한 감사장 수여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에 대한 당선 통지서 수여가 있었다. 학교장의 2017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한 설명회와 함께 불법 찬조금 근절 연수, 학생 평가 방안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 학교 폭력 예방 및 실종 유괴 아동 예방 교육에 관한 연수 등 학부모가 알아야할 다채로운 연수가 있었다. 학부모 총회에서는 학부모 회장이 중심이 돼 지난해 학부모회 예결산과 임원 선출 그리고 2017 학부모회 운영의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 소안초등학교는 최근 5년간 학교 폭력이 없는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로 인근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국회가 국회의원 234명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헌법재판소에 낸지 92일 만의 현직 대통령 파면 선고다. 그럴망정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지난해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19차까지 연인원 1500만 명의 국민이 참여해 이뤄낸 시민혁명이라 할 수 있다. 쾌거의 국민 승리라 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은 선고에 앞서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내는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비로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그저 법조문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음이 실감난다. 사실 필자는 이미 ‘아무리 생각해도 참 이상한 나라’(한겨레, 2012. 12. 27.)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 51.6%, 1577만 3128표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걸 보고 쓴 글이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그에게 표를 준 절반 넘는 국민이 이상하기만 했던 것이다. 물론 그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을 예상한 건 아니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이 참 이상한 나라인 건 마찬가지다. 소위 탄기국 사람들의 죽기를 각오한 맹목적이고도 무조건적인 박근혜 탄핵반대를 대하는 기분이 그렇다. 그들은 “무효다. 무효!”, “나라가 망했다”, “대한민국이 작전세력에 넘어가 이 날로 정의와 진실은 사라졌다” 따위 망발을 뇌까리며 절규했다. 실제로 탄핵반대 시위현장에서 3명이 죽는 불상사로 이어졌지만, “법치가 죽었다”며 목청을 높이는 친박 국회의원이나 “올바른 재판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측 대리인단 어느 변호사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심지어 탄핵인용에 대해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대한민국의 국시를 바꾸려는 반역세력들의 대한민국 국시에 대한 도전”이라는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도 있었다. 자다 봉창 두드리는, 그래서 황당하기 그지 없는 소리를 많은 돈 들여가며 일간신문 광고까지 내고 있는 그가 과연 온전한 정신이고 상식적 사고(思考)의 국민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기자회견까지 열어 “박영수 특검은 온 국민을 90일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공포 검찰을 연출했다”고 말한 바로 그 변호사다. 또한 그들은 탄핵심판이 있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별검사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든 채 시위하며 “이제는 말로 안됩니다. 몽둥이맛을 봐야 합니다”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빨갱이들은 죽여도 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여 년 전 해방정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그뿐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58명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각하 또는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탄핵은 내란이다. 내란은 진압해야 한다. 내란에 가담한 기자⋅검사⋅판사⋅특검⋅국회의원 들은 반역세력이다. 핵심적인 주모자는 교수대로 보내야 한다” 따위 정신병자이거나 또라이가 아니고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주장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개 민간인에 휘둘려 대통령으로서 해선 안 될 잘못을 많이 저질렀는데, 그들에겐 그것이 범죄는커녕 아무 문제도 아니란 말인가. 탄핵반대 그것은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그들은 사이비종교의 교주에 맹신하고 복종하는 신도들의 광기(狂氣)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파면당한지 56시간이 지나서야 사저로 옮겨간 박 전 대통령의 작태는 또 어떤가. 승복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자제 요청을 간절하게 당부하긴커녕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는 대독 메시지는 결국 탄핵인용 불복을 의미하는게 아닌가. 1차 담화문부터 끝까지 대통령다운 국가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면 누적 인원 1600만 명이나 되는 국민이 그 혹한 추위에 떠는 등 20차례나 모여 ‘뻘짓’을 했단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하긴 박 전 대통령은 박사모에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적어도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 대통령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해선 안 되는 노골적 부추김이 아니고 무엇인가.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 제23회(회장 노승찬) 동문들이 3월 15일 모교를 찾아 장학금 120만원을 기탁했다. 노승찬 회장과 이희영 총무는 한승택 교장을 찾아 모교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했다. 노승찬 회장은 "최선을 다하는 모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감동을 받아 영원한 서령인으로서 참된 일을 실천하고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승택 교장은 “동문들의 장학금 기탁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후배들이 선배님들과 같은 사랑과 희생의 정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초등교사가 융합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드론 만들기 실습 및 설명서’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태년(45) 경기 화성 동양초 교사. 그는 최근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사무총장과 ‘아빠와 함께 드론 만들기’를 공저했다. 책에는 드론의 역사, 드론의 과학, 드론의 활용, 컵드론 만들기, 드론 조종하기, 드론 관련 법, 드론 관련 직업, 용어정리 등 드론과 관련된 내용을 총망라돼있다. 초등생을 위한 ‘드론 백과사전’과 같은 성격이면서, 제자들에게 드론을 통한 융합교육을 실천해보고자 내놓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 교사는 "스팀(STEAM) 교육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융합교육을 하는 가운데 제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의 융합교육에 대한 식견은 이력에서도 충분히 나타난다. 초등교사가 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해 전기전자 공학석사학위를 받았을 정도로 과학, 공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10여 년 전에는 과학캠프를, 2014∼2015년에는 과학 영재반을 담당했다. 독서교육에 대한 열정도 이에 못지않다. ‘독서토론 가이드북Ⅱ’, ‘맛있게 읽는 독서요리Ⅱ’ 등을 독서에 뜻이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펴내는가 하면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독서논술 지도사 양성과정 강사, 대한민국 독서토론 논술대회 심사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김 교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독서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자들이 과학을 이해하고 인문학 소양도 함께 갖춰 미래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늘을 나는 드론을 통해 다이달로스(아버지)의 재능과 이카루스(아들)의 꿈을 키워나가도록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등생 제자를 위한 책인 만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각 단원의 첫 장을 만화로 표현해 쉽게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했고, 사진 및 삽화를 충분히 넣어 보기 편하게 배려했다. 또 용어도 초등생이 이해할 수 있게 순화해 정리했다. 그는 "드론이 나온 이후 많은 단체가 생겨 용어가 혼재된 상황에서 교육용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드론을 소프트웨어 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4학년 1학기 국어 ‘하늘을 나는 꿈’ 수업에도 쓰면 실감나게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드론에 스펀지를 달아 물감을 묻혀 예술작품을 만들고, 사회나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에 공원에서 드론을 규제하는 법을 주제로 토론수업을 가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김 교사는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드론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저렴한 가격의 ‘컵드론 키트’로 1시간 정도로 간단하게 만들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과학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 아들 김원일(경기 이의초 5학년) 군과 함께 책을 쓰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더욱 가까워졌다. 협력해서 만든 드론을 야외에서 날려보며 함께 환호했고, 초등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책 내용을 김 군에게 감수 받기도 했다. 김 교사는 "간단히 만드는 컵드론 키트로 호버링(정지 비행) 같은 고기능 구현은 힘들겠지만 10만원이 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드론에 대한 기본 개념은 충분히 익힐 수 있다"며 "조금 어려운 과학 원리에 대한 설명이나 프로펠러 방향이 잘못되면 정상적인 비행이 어려운 점 등 세세한 부분은 부모님이 옆에서 충분히 설명해주면 된다"고 당부했다. 김 교사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특색 있는 융합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저술작업도 함께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한 꼭지일 뿐"이라면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다양한 소재를 잡아 융합교육의 체계를 잡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으로 시작하는 봄이다. 완연한 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은 흠도 티도 없이 맑고 깨끗하다. 하늘만 쳐다보아도 마음이 상쾌해진다. 아침 출근길이 바빠도 선생님들의 마음을 기쁨을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들은 한 번쯤은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인기 있는 배우처럼 인기를 얻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기가 많으면 기분이 좋다. 인기가 많으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관심을 가진다. 영화배우가 있기가 있으면 값이 올라간다. 선생님들도 어떻게 하면 인기가 많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기만 얻으려고 하다가 보면 선생님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르침이다. 교과의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데 교과 외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본말이 전도되고 만다. 선생님은 가장 기본이 되는 가르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집중을 해야 한다. 인기도 가르치는 것에서 얻어야 진짜 인기다. 그래서 낮이고 밤이고 어떻게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요리연구가는 평생을 밤낮 가리지 않고 좋은 요리를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이러한 자세가 되면 음식을 먹는 이들에게 유익이 되고 기쁨이 된다. 우리 선생님들도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교과서를 가지고 잘 가르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면 이미 인기의 서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할수록 잘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이해를 함으로 마음에 기쁨이 가득차게 된다. 선생님이 또 기다려지는 것이다. 선생님이 하는 일이 많아지면 기본적인 가르침을 소홀히 하게 된다. 하는 일이 많고 너무나 바쁘면 가르침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학교 업무를 많이 시키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교사의 사명을 잃게 만들고 만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 바쁘고 이 일에 전념해야지 다른 기타 업무로 바쁘면 이것 또한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일 잘한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 선생님은 일하러, 업무 보러 학교에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수업과학생 생활지도, 진로지도를 잘하는 선생님을 좋아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이 모두 잘할 수가 없다. 그 중에 가르치는 것을 잘하면 최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교장, 교감선생님들은 선생님의 고유 사명인 가르치는 일을 최우선하도록 배려하고,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12일 저녁. 입대를 하루 앞둔 아들이 머리를 깎고 들어왔다. 아들의 긴 머리 모양에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머리를 짧게 깎은 아들의 모습이 어색해 보였다. 아내는 아들이 잠든 사이 가져갈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기며 잠자는 아들의 얼굴을 연신 쳐다보았다. 13일 새벽 3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일까. 잠이 오지 않아 일찍 눈을 떴다. 아내 또한 입대하기 전 아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주기 위해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새벽 4시. 이곳 강릉에서 집결지인 경남 진해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간단하게 요기를 한 뒤, 일찍 출발했다. 가는 내내, 아들은 다소 긴장한 듯 차창만 바라봤다. 아내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아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 엄마의 모습이 측은했는지 오히려 아들이 아내를 위로했다. 오전 11시 30분. 6시간 이상 걸려 집결지인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도착했다. 입영소 정문에는 입소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일찍 도착한 입소생들이 가족들과 함께 입영 절차를 밟고 있었다. 입소 시간(13시)이 다가오자, 입영소 정문에는 좀 더 많은 입소생과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다소 혼잡은 있었으나 군 측의 배려로 입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14시 30분. 입소생과 가족들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입소식이 거행됐다. 입소식에 앞서 해군 현역병의 입소 축하 공연이 있었다. 입소식은 교육 장교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교육일정 및 교관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입소식 마지막 순서로 '부모님께 큰절 올리기'가 있었다. 지휘관의 구령에 맞춰 입소생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부모님이 있는 쪽으로 향해 큰절을 올렸다. 입소생들의 큰절에 눈물의 훔치는 부모도 있었지만, 자식의 늠름한 모습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부모님께 큰절을 올린 뒤, 입소생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군 관계자를 따라 교육을 받게 될 곳으로 인도됐다. 마지막까지 자식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는 부모들은 입소생 이름을 연호하며 입소생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연병장에 한참 서 있었다. 아내도 아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아들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리고 11주간의 훈련을 잘 받고 군 생활을 무사히 잘 마치기를 기도했다.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3월 13일 학사달력을 제작해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월별행사와 관련된 사진과 일정이 담긴 학사달력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학사달력을 통해 미리미리 미래의 일을 준비할 수 있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권한대행이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을 모아 발표한 탄핵심판 결정문 끝부분이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직무가 정지된지 92일 만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현직 대통령이란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사유 5가지중 3가지는 인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오직 ‘사인의 국정개입 허용과 대통령의 권한남용 여부’ 한 가지만 대통령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최순실 이익 위해 대통령 권한남용’ 하나만으로도 파면한다는 결정이다. 헌재는 “대통령 파면으로 얻는 헌법수호 이익이 압도적”이라고도 밝혔다. 아버지는 심복 총에 맞아 죽고, 그 딸은 탄핵당해 청와대를 떠난 부녀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지만, 국민 86%가 “박근혜 탄핵을 잘했다”는 여론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주 탄핵찬성 여론 76.9%보다 9.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왜 안그러겠는가. “군대여 일어나라!”같이 군사쿠데타를 요구하는 노골적이고 섬뜩한 구호,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특검연장 거부, 탄핵반대 단체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박영수 특별검사를 겨냥한 집주소 공개와 집 앞 시위 등 테러 위협과 협박 난무에 분노, 마음졸임까지 겪어야 했던 대다수 국민들로선 대통령 파면이 하나의 힐링으로 다가왔을 법하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거짓말과 은폐 시도 등이 파면 결정의 중대한 이유로 꼽힌 건 직무정지와 특검수사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쌓여온 국민적 체증(滯症)을 가시게 한다.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숨기거나 부인해 국회와 언론의 감시를 방해했고,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헌법수호 의지를 전혀 드러내지 않아” 파면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또다시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또다시’라고 말한 것은 지금껏 새로 써온 역사가 가히 역대급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후보는 투표율 75.8%에 과반을 넘어선 역대 최초의 득표에다가 한국 최초의 부녀⋅여성⋅미혼 대통령이 됐다. 거기까지만 해도 일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였지만,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무후무하고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는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터지면서 더 많은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우선 헌정사상 최초로 검찰과 특검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되는 현직 대통령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시민단체로부터 현직 대통령이 뇌물죄로 고발된 것 역시 헌정사상 처음이다. 4%로 추락한 사상 최초의 낮은 대통령 지지율도 있다. 시민단체 경실련에 의해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 청구를 당하기도 했다. 이것 역시 헌정사상 최초이다. 20회에 걸친 연인원 1600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파의 촛불시위도 결국 박 전 대통령에 의해 새로 쓰여진 역사라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중 파면되어 사상 처음 임기를 다 못채운 현직 대통령이라는 역사가 더해졌다. 물론 대통령 파면으로 대다수 국민들이 힐링을 받는 현실이 썩 기쁘고 좋지만은 않다. 어쩌다 대통령 파면이 힐링인 나라가 되었는지 착잡하고 씁쓸하다. 1970~80년대도 아니고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답답하고 슬프다.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외 다른 할 말을 찾을 수 없어 그렇다.